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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용경 KT사장 내정자/ KTF·018 화학적 결합 검증 받은 ‘테크노CEO’

    성공한 ‘테크노 CEO’.외유내강과 뚝심을 지닌 경영자. 공룡 통신그룹을 이끌 이용경(李容璟·59) KT 사장 내정자에게 따라 다니는 수식어다. 이 KT 사장 내정자는 20일 주총에서 정식 승인을 받기 까지는 ‘무적 생활’을 해야 한다. 그러나 이 내정자가 KT 사장 물망에 오르기 시작하면서부터 통신업계와 재계 관계자들의 눈과 귀는 온통 그에게 쏠렸다.재계 5∼6위권의 ‘공룡 기업’ KT의 향후 행보가 그의 손에 달려 있고,분명 엄청난 변화의 바람을 일으킬 인물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 내정자에게는 모든 사람의 접근이 차단됐다.행보도 철저히 베일에 가려졌다.‘KT호’의 항해도를 그리는데만 몰입해 있다.이 내정자의 의욕 넘치는 구상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그는 지난달 26일 KT 사장추천위원회에서 20여명의 쟁쟁한 공모자들을 따돌리고 일찌감치 사장감으로 뽑혔다. 추천 이유는 간단했다.거대 공룡 KT를 이끌기 위해선 단순하게 외풍이나 막아주는 정치적인 인물보다는 통신분야 전문 엔지니어가 필요했기 때문이다.급변하는 통신환경 시장에 대처하고 세계적인 통신사들과 경쟁에서 이길 수있는 전문 경영능력과 글로벌 마인드를 갖춘 인물로 이 내정자가 적임자라는 결론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KTF 사장으로서 보여준 탁월한 경영 능력도 주효했다.이 내정자라면 ‘민영 KT’의 비전을 확실하게 세우고,조직 내부도확 바꿀 수 있다는 판단도 따랐다. 자신도 추천위의 추천 이유에 대해 굳이 부인하지 않았다.이 내정자는 “해외경험을 통해 쌓은 글로벌 마인드와,KT에 오랫동안 몸담았고 자회사인 KTF사장으로서 경험을 높이 평가받은 것 같다.”며 “KT를 세계 최강의 통신회사로 키울 수 있는 능력과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KTF사장 거쳐 통신업계 거목으로 성장- 이 내정자는 2년여전 KTF 사장으로 취임할 때만 해도 통신업계에서는 알려지지 않은 사람이었다.하지만 한솔엠닷컴의 인수 합병(M&A)을 성공적으로 성사시키면서 그를 바라보는 통신업계의 시각이 달라졌다.단시간에 당기 순이익을 기록하고 폭발적인 가입자 확보가 잇따르자 재계는 ‘이용경 사장’을 무서워하기 시작했다.이때부터 이 사장은 ‘테크노 CEO’로서의 전문 경영인 반열에 당당히 올라서게 된 것이다. 한솔엠닷컴과의 합병은 시가총액으로 8조원,이동통신 가입자 수 1000만명이 달려있는 국내 증시사상 최대 규모였다.그는 “힘들었지만 보람이 있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인수합병 뒤 KTF에 내건 구호는 매출 9조원,2005년 ‘글로벌 톱 10’진입이었다.무선 인터넷산업을 핵심산업으로 선정하고 줄곧‘스피드 경영’전략을 펴왔다.공격적인 경영과 야심찬 포부,세계속의 통신업체를 꿈꾸는 그의 경영 스타일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경영 스타일- ‘투명함과 합리성’을 추구하는 경영인이다.독실한 기독교인이고 연구원 출신이란 점이 그 배경이다.KTF 시절엔 독단을 배제하고 직원의 고언을 경청한 뒤 합리적인 결정을 도출한다는 후한 평가를 받았다. 그의 이같은 유연성은 공격적 전략과 접목,곧바로 경쟁력으로 이어졌다.‘공짜’와 ‘복고’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Na’ 브랜드나 국내 첫 여성 전용 브랜드 ‘드라마’의 히트는 대표적 성공적 사례로 꼽힌다.‘드라마’는 단기간에 50만명의 여성을 고객으로 끌어 들였다. 겉으로 풍기는 모습만으로 평가하기 힘든 경영인이다.외모는 조용한 성격을 가진 선비와 같다.이상철(李相哲) 전임 KT 사장(정통부 장관)이 ‘불도저'식인 반면 그는 잘 드러내지 않는 스타일로 조직을 이끈다.그러나 속내는 강한 외유내강형이다. ‘3번의 기회’라는 일화는 그가 외유내강형이라는 것을 잘 보여준다.일을 처리하기에 앞서 철저한 기획과 빈틈없는 준비를 강조한다.한 두번의 실수는 모른 척 한다.그러나 세번째 똑같은 실수를 하면 불벼락이 떨어진다.KTF 시절에 이 내정자의 겉모습만 보고 처신하다가 대기 발령을 받은 사람이 여럿있었다. 무선 인터넷 서비스 ‘매직엔’ 사업을 추진할 때는 담당 임원들의 사표를 받아 놓고 다그칠 정도로 뚝심도 보여줬다.결과는 대만족.단기간 가입자 및 매출을 1위로 올려 놓는 쾌거를 이뤘다. 이같은 그의 경영스타일은 올해 미국의 권위 경제주간지 비즈니스 위크로부터 KTF가 세계 100대 IT기업 중 4위,통신업종 1위로 선정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그러나 이 내정자를 잘 아는 사람들은 그가 최고 경영자로서 자리매김한 것은 기술과 시장의 흐름을 잘 감지하는 능력이 밑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통신업계에서는 KTF의 고속성장은 ‘이용경=전형적인 테크노 CEO’라는 관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평가한다. 민영화란 배를 갈아 타고 세계적인 통신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항해를 하는 KT.이 내정자는 ‘테크노 CEO는 고집이 있다.’는 고정틀을 깨야만 최고경영자로 변신할 수 있다는 지적을 이 시점에서 새겨야 한다. 정기홍기자 hong@ ■프로필 △1943년 경기도 안양 출생 △경기고(60년),서울대 전자공학과 졸업(64년)△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 전자공학 박사(75년) △75∼77년 미국 일리노이주립대 조교수 △77∼79년 미국 Exxon사 연구원 △86∼91년 미국 AT&T 벨연구소 연구원 △91∼96년 한국통신 연구개발단 책임연구원,연구개발원장,무선통신개발단장 △96∼2000년 한국통신 연구개발 본부장 전무이사 △2000년 3월∼2002년 7월 KTF(옛 한국통신프리텔) 사장△가족=부인 김순희(55)씨와 2남 △취미=수영,등산 ■KT사장들은 소문난 효자 ‘효자여야 KT 사장된다.’ 이용경 KT사장 내정자가 100세에 가까운 노모를 모시고 있는 것이 알려지면서 KT사장 자리를 거친 이계철(李啓徹)·이상철(李相哲) 전임 사장 등 ‘이삼 트리오’의 효심(孝心)이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세 사람은 6∼8대 KT 수장의 대를 잇고 있다. 이 내정자의 모친은 1906년생으로 정확하게 96세이지만 아직 정정하다.부친도 1904년생으로 90세가 훨씬 넘도록 장수했지만 지난해 작고했다. 이상철 전 사장(정통부 장관)도 지난해 작고할 때까지 부친을 지극히 모셔온 효자다.그는 평생 교육자로서 자식들에게 특히 더 엄격했던 아버지를 ‘등대’로 지칭하곤 한다.그의 강한 추진력은 아버지의 영향에서 나왔다고 한다. ‘청백리’로 잘 알려진 이계철 전 사장은 10년간 치매 어머니를 모신 것으로 오래전부터 소문이 자자하다.사장 시절 ‘효도전화 무료서비스’ 행사를 펼친 것도 어머니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KT·KTF 엔지니어출신 CEO짝꿍 글로벌 공룡통신그룹 뜨나

    KT가 유선사업 중심의 ‘공룡 통신’을 이끄는 ‘큰 집’이라면,KTF는 알짜배기 무선사업을 떠받치는 ‘작은 집’이다. KT 사장에는 엔지니어 출신인 이용경 전 KTF사장이 내정됐고,KTF는 이경준(李敬俊) 전 KT기획실장이 자리를 옮겼다.이 내정자는 KTF에서,이 사장은 KT에서 이동한 것이다. 두 회사는 앞으로 전략적 차원에서 모기업과 자회사간의 사이를 좁혀나갈 것으로 보인다.홍보 및 해외진출사업 등은 공동 보조를 맞춰 시너지 효과를 내기로 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최근 이뤄진 KT-KTF간의 인사에서도 감지됐다.KTF의 홍원표(洪元杓) 전무가 KT의 글로벌사업단장으로 자리를 옮겼고,김기열(金基烈)기획조정실장(상무)이 KT의 인재개발원장으로 임명되는 등 그룹 상무급 인사를 섞어 놓았다. 그러나 두 CEO의 이력에는 큰 차이가 있다. 이 내정자는 경기고,서울대 전자공학과를 나와 미국 버클리대에서 전자공학박사 학위를 받는 등 정통 엔지니어 코스를 밟았다.성격도 치밀해 안정 지향적인 스타일로 평가받는다.따라서 ‘투명하고 합리적인 경영’으로지금까지의 틀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IT인맥과 시장·기술 흐름 파악할 글로벌 경영감각도 지닌 인물로 꼽힌다. 그러나 민영 KT를 ‘뛰는 공룡'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마스트 플랜을 짜야돼 향후 경영 구상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 KTF 이 사장은 방송통신대학을 나온 특이한 학력을 갖고 있다.말단 9급 우체국 공무원으로 사회의 첫발을 내디뎠다.CEO로 신분이 상승하는 과정에서 그는 학벌이나 출신지역 등 배경보다는 모든 것을 자신의 노력으로 일궈낸 자수성가형 인물이다.이후 기술고시도 패스했다. 공통점은 이 내정자와 이 사장이 엔지니어 출신이라는 것이다.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기술,급박하게 돌아가는 통신시장 환경에서 CEO에게 요구되는 자질은 빠른 상황 판단이 필요하다.다행이 두 사람은 이러한 덕목을 갖추고 있다.따라서 시장과 기술의 변화에 따른 대응에는 보폭을 같이 할 것으로 보인다. ■KT그룹과 계열사 현황/ 자산 23조 자회사 11개 자산 규모 23조원의 KT그룹은 모두 11개의 자회사를 갖고 있다.국내 통신관련 회사 8개에 해외 통신사업을 관장하는 3개사가 더 있다. 명실상부한 ‘통신 그룹’이다.따라서 민영화가 마무리된 이후엔 민간그룹처럼 자회사에 대한 영향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요 자회사로 KTF(무선통신사업),KT솔루션스(통신시설공사),KT링커스(공중전화 유지·보수 등),KTH(소프트 개발) 등이다.해외 사업체로는 KTKI(북미지역 글로벌통신사업),KTJC(동남아지역 글로벌통신사업) 등이 있다. KTF는 KT그룹의 무선사업을 이끌고 있는 중요한 축이다.1000만명의 가입자를 둔 국내 제2의 무선통신사업자다.한해 매출액은 6조원대다. IMT-2000(차세대 이동통신)사업을 추진중인 KT아이컴은 KTF와의 합병을 추진 중이다.주가만 오르면 합병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정기홍기자
  • 日고속도 영구 유료화 추진

    (도쿄 연합) 일본 정부의 ‘도로관계 4개 공단 민영화 추진위원회’는 고속도로 톨게이트 요금을 영구화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결정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7일 보도했다. 위원회는 전날 열린 회의에서 현재의 공단들을 민영화할 경우,민간회사는 고속도로 이용료 수입 없이는 재정적으로 버틸 수 없다는 현실론에 입각해 이같은 방안을 마련했다. 위원회는 고속도로 이용료의 영구화에 따른 이용자들의 반발을 의식해 요금을 인하하는 문제도 아울러 검토하기로 했다. 그러나 위원회의 이런 방안은 고속도로 정책의 근간을 흔드는 정책전환이될 수 있어 실현 여부가 주목된다.
  • ‘美 더블딥 위기’ 국내 파장/ 성장률 하향

    미국 금융시장 불안으로 국내 금융시장이 휘청거리고 경제성장률 등의 거시경제지표마저 위협받고 있다. 한국은행은 불과 한달 전에 6.5%로 전망했던 올해 경제성장률을 6%대로 하향 조정했다.미국의 더블딥(이중침체) 여부와 관련해 비상이 걸린 가운데 정부기관·민간경제연구소를 통틀어 처음으로 성장률 전망치를 조정함으로써 거시경제지표 변화 가능성을 예고했다.경제전문가들은 그러나 지금은 거시경제 정책기조를 바꿀 시점이 절대로 아니라고 강조한다. ◇흔들리는 금융시장·거시지표= 한은 박승(朴昇) 총재는 “한달 전에 비해 현재 경제상황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실제로 종합주가지수는 미국금융시장의 영향으로 700선이 무너져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가파르게 떨어지던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 투자가들의 주식매도 영향으로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에는 불안감이 짙게 배어있다. 한달전 한은은 상반기 6.1%,하반기 6.8%의 성장을 해 연간으로는 6.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때문에 한은이 이번에 연간 성장률을 6%대로 조정한 것은 하반기 성장률이 6% 안팎에 그칠 것이라는 얘기다.지난해 3·4분기(1.9%),4분기(3.7%)의 성장률이 낮았었기 때문에 올 하반기 성적이 훨씬 좋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 한은은 특히 체감경기가 위축되고 있고,공기업 민영화·주5일 근무제와 관련한 노사갈등을 우려하고 있다. ◇국내경제 전망= 미국 경제가 급격히 악화되거나 회복되지 않는한 국내경제는 연말까지는 ‘부진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이다.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강문성(姜文盛) 연구위원은 “미국경제는 2분기에 하락한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지는 L자형으로 갈 것”이라며 “국내 금융시장도 10∼11월까지는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이런 시나리오의 가능성은 60∼70%로 점쳐진다. 환율은 달러강세 기조를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한다.외환시장 관계자는 “달러는 미국경제가 좋아지든 나빠지든 어느 순간에 강세로 돌아서게 마련”이라고 말했다.환율은 달러당 1220∼1230원까지는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최경수(崔慶洙) 연구위원은 “전망이엇갈리고 있지만 미국은 연간 3%대의 성장률을 기록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며 “그럴 경우 우리 경제에는 장기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단기적으로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금융연구원 정한영(鄭漢永) 거시금융팀장은 “미국경제가 4분기부터 본격회복되다면 우리 경제는 수출이 20∼30%씩 증가하고 설비투자도 늘어 과열현상을 빚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경제가 더블딥에 빠지면 주가폭락,채권시장 위축,부동산 버블붕괴 등 국내 금융불안도 심화될 전망이다.하지만 이런 최악의 시나리오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박정현 김태균기자 jhpark@
  • [글로벌 시각] 변화하는 일본, 희망은 있다

    일본을 보는 세계의 시각이 흔들리고 있다.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정권이 탄생했을 때 지나친 기대를 했던 사람은 큰 실망에 빠져 ‘일본은 안된다.’는 논리가 극도로 강하다. ‘3월 위기’를 일본은 그럭저럭 극복했지만 ‘예금보호 상한제(페이오프)’의 부분 유보가 뜻하는 금융시스템의 구조적 문제가 금융위기를 일으킬 것으로 보는 전문가가 많다. 이런 의견은 부시 미 행정부 내에도 강하다.부시 대통령이 일본에 취하고 있는 입장에 의문을 표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부시는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달리 일본 정부에 외압을 가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그는 약속을 지키고 있다.그러나 고이즈미 정권은 부실채권의 신속한 처리의 필요성을 주장하면서도 과감히 처리하지 않고 디플레이션 현상에 제동을 거는 정책도 취하지 않은 채 도로공단이나 우정사업의 민영화에만 에너지를 쏟는다. 중요한 세제정책에 대해서 “개혁은 필요하지만 어떤 개혁이 좋은지 모르기 때문에 공부를 시키겠다.”고 할 뿐 지도력을 발휘하지 않는다.그러나 이런 추세가 부시 정권의 대일 정책을 크게 바꿀 것 같지는 않다.부시는 고이즈미 총리를 마음에 들어 하고 있고 고이즈미를 대신할 힘 있는 정치가는 없다고 생각한다.부시 정권은 대일(對日) 정책을 바꾸지 않고 대신 일본에 대한 관심과 주목을 낮출 가능성이 크다. 이같은 ‘일본 때리기’가 미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일어나고 있다.세계 제2의 경제대국이면서도 ‘변화하지 않는 일본’은 매력을 잃고 ‘잊혀지는 나라’가 되고 있다. 이것은 여러가지 의미에서 유감이고 또한 위험하기조차 하다.뭐라고 해도 일본이 세계에 미치는 경제적 영향은 강하고 동아시아의 안정에 있어 떠맡고 있는 역할도 크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일본은 안된다.’는 논리를 펴는 사람들이 현재 물밑에서 일어나고 있는 획기적인 변화를 무시하고 있는 점이다.일본의 1990년대는 ‘잃어버린 10년’이 아니고 일본 근대사의 큰 분수령이었다고 몇차례 지적한 바 있다. 정치도 그렇다.이제 막 끝난 최악의 ‘의혹 국회’를 되돌아보면 정치가 좋아질 조짐이 나타났다고 생각한다. ‘나가타초(永田町·일본 정계)의 논리’는 보통의 가치관과 너무나 동떨어져 있어 이제 허용될 수 없다.낡은 수법밖에 알지 못하는 정치가가 정계에서 사라져가는 중요한 전환기인 셈이다.젊은 정치가 가운데에는 정책에 밝은 사람이 많다. 또한 ‘가스미가세키(霞が關·일본 관청)의 논리’라고 일컬어지는 관료의 오만함도 국민들의 분노를 자아냈다.관료제도의 신뢰 상실이 정부의 정책 결정 시스템과 국가와 시민사회의 관계를 바꾸는 요인이 된다. 최근 1년간 제1야당인 민주당이 만든 의원입법은 70개를 넘는다.어떤 것도 그대로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지만 관료에 의존하지 않고 법안을 만드는 것은 새로운 정책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연습’의 의미가 크다. 고이즈미 총리는 자민당을 바꾸든가 부수든가 하겠다고 했다. 의도적으로 자민당을 부술 의도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결과론으로서 고이즈미 정권 아래에서 전통적인 일본 정치는 붕괴할 가능성이 대단히 크다.고이즈미는 ‘일본의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이 될 것 같다.이처럼 일본에서 의미있는 변화가 진행되고 있는데도 미국을 포함한 전세계에서 ‘일본 때리기’로 일관하는 것은 유감이다. 제럴드 커티스(미 컬럼비아대 교수)
  • [2002 대선 대해부] 역대선거와 지역주의

    ■‘지역거래' 정치인/ “우리가 남인가” 박정희·3金이 조장 한국사회에서 ‘지역주의’와 관련된 관심은 주요 선거를 치를 때마다 크게 일어난다. 2000년 제16대 국회의원 선거는 낙선운동,선거법 개정,후보자 정보공개 같은 선거운동 방식이나 선거풍토의 변화로 한국선거사에 큰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여기서도 지역주의의 경향은 다시 한번 확인되고 있다.지난 1997년 제15대 대통령선거에서와는 달리 부산,대구를 비롯한 영남 지역 65개 선거구중에서 한 곳을 제외하고 모두 한나라당 소속 후보들이 당선됐으며,호남에서는 민주당 소속 후보이거나 ‘당선 후 민주당 입당’을 공언한 친여 무소속후보들이 당선됐다.이같이 선거결과의 지역적 편중성은 한국사회에 있어서가장 심각한 갈등과 대립의 한 단면임이 틀림없다. 지역주의라는 심리적인 현상이 사회적으로 고착되기 위해서는 특정한 인물이나 역사적 사건 같은 특정한 매개체를 필요로 한다.박정희와 3김이라는 특정한 인물들이 바로 그러한 매개체 역할을 담당했음은 아무도 부정할 수없다.박정희 정치가 독재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지역을 동원한 첫번째 인물이었다면,3김은 바로 지역을 담보로 하는 거래의 정치인들이었다. 1997년의 대선에서 나타난 DJP(김대중-김종필)연대는 바로 그러한 정치인간의 지역거래였던 것이다.이번 대통령선거에서도 바로 그러한 거래가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역대 대선에선/ 67년 대선때부터 ‘동서균열' 우선 이러한 정치분야에서 나타나는 지역주의 현상을 대통령선거를 통해서 살펴보자.1948년 정부수립 이후 모두 열여섯번의 대통령 선거가 치러졌다.그가운데 아홉번은 직접선거였고,나머지 일곱번은 간접선거였다.따라서 대통령선거에서 ‘지역’이 중요한 쟁점이 될 수 있는 선거는 아홉번의 직접선거로 볼 수 있다.이중에서도 이승만 후보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던 1950년대의 두번의 선거와 부정선거로 무효화된 1960년 선거를 제외한 여섯번의 선거에서 지역주의적 투표성향이 나타난다. 1960년대부터 시작된 지역주의적 투표는 최초에는 남북을 축으로 이뤄졌다.1963년대통령선거에서 박정희 후보는 서울,경기,강원 등 중부권에서는 30∼40%의 낮은 지지율을 보였으나,영호남 지역에서는 50∼60%의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반면에 윤보선 후보는 중부권에서는 50∼60%의 높은 지지율을 보였으나,영호남 지역에서는 30∼40%의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1967년 대통령선거에서는 최근 지역주의의 핵심인 영호남간의 대립,즉 동서를 축으로 하는 지역주의가 나타나기 시작했다.영남에서는 박정희 후보가 이전 선거보다 10% 포인트 이상 더 얻어 65% 이상의 높은 지지를 확보한 대신에,윤보선 후보는 호남에서 8∼10% 포인트 더 높은 약 45%의 지지를 확보했다. 1970년대 이후에는 이렇게 동서를 축으로 하는 지역주의적 투표의 성격이 더 강해졌다.1971년 대통령선거에서 영호남의 지역주의적 투표는 더욱 두드러졌다. 박정희 후보는 강원,충청,영남에서,김대중 후보는 서울과 호남에서 각각 65% 이상의 지지율을 보였다.이후에 실시된 대통령선거에서도 이러한 지역주의적 투표는 더욱 확연하게 나타난다. 1987년 선거에서 노태우 후보는서울,호남,경남을 제외한 지역에서,김영삼후보는 경남,김대중 후보는 호남에서,김종필 후보는 충남에서 각각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이러한 경향은 김영삼,김대중 두 후보가 격돌한 1992년 선거에서도 이어졌다.1997년 대선 역시 강한 지역주의적 대립구도를 극복하지 못한 지역패권연대에 의해 승패가 갈리고 말았다. ■역대 총선에선/ 13대 첫 표출… 고착화 추세 대통령 선거에 비해 국회의원 선거에서 나타나는 지역주의의 역사는 상대적으로 짧지만 역시 점점 더 고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1985년 12대 국회의원 선거까지는 각 지역별 지지율에서 뚜렷한 지역격차를 발견하기 어렵다.지역보다는 도시와 농촌으로 구별되는 지역규모가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였다.역대 선거에서는 대체로 도시화가 많이 진전된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야당지지가 강하고,도시화 정도가 낮은 지역에서는 여당지지가 강한 ‘여촌야도(與村野都)’ 현상이 더 두드러졌다고 볼 수 있다. 도시와 농촌으로 구별되는 투표경향이 특정 연고지를 중심으로 바뀌기 시작한 것은 13대(1988년) 국회의원 선거이다.제3공화국 이후 결집되어 있었던 야당세력은 민주당과 평민당으로 나눠지게 되었고,이 선거에서 호남은 김대중 총재의 평민당에,부산은 김영삼 총재의 민주당에 높은 지지를 보였다.이러한 경향은 14대(1992년),15대(1996년),16대(2000년) 등 세 차례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욱 강해지는 양상으로 계속 이어져 왔다. 16대 선거에서는 적어도 국회의원 선거에서만은 지역주의적 성향이 대통령선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했던 대구,경북지역에서까지 지역주의적 투표가 강하게 나타났다. ■지역주의 정치의 해법/ 정책중심 선거전략 ‘급선무' 지역주의 강화에 매개체 역할을 담당했던 3김식 정치가 서서히 막을 내려가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3김정치의 여진이 남아있는 현실이다.또한 아직도 많은 유권자들이 지역을 축으로 하여 정치적인 판단을 하고 있는게 사실이다.따라서 현실정치에서는 지역감정에 호소하는 선거전략이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내는 효율적인 수단이 되고 있다.많은 정치엘리트가 이러한 지역감정의동원이라는 효율적인 수단을 쉽게 포기하지 않을 전망이다. 지역주의에 의한 균열현상은 정치과정의 합리성을 떨어뜨린다.정치과정에서 이념이나 정책은 후퇴하고 지역성이 강조된다.21세기의 국가경쟁력은 정치과정의 합리성이 전제될 때 강화될 수 있다.지역성이 강조되는 정치과정을 가지고는 정치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고착화되어 있는 지역주의를 일시적인 한두 가지 정책을 통해 쉽게 없앨 수 있다는 생각은 버려야 할 것이다.역대 정부가 지역주의 타파라는 공언을 해왔으나 결코 성공할 수 없었던 것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이 문제를 접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적합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장기적으로 해결하려는 시도가 오히려 실용적인 접근법이 될 것이다. 지역을 담보로 한 정치인들간의 거래에 의해 어떤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한다 해도 결코 성공한 대통령이 될 수 없다.국민들은 또 다른 실패한 대통령을 원하지 않는다.대통령 실패의 결과는 국민 모두의 고통이기 때문이다.여야 대통령후보는 지역주의를 활용하는 쉽고 단순한선거전략을 버리고 초지역적인 이념과 정책을 중심으로 한 선거전략을 수립하여 국민에게 희망과 비전을 주길 바란다. ■유권자에 미치는 영향/ ‘지역 프리즘' 통해 우리정치 현실 이해 지역주의는 한국의 정치현상을 논의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화두이다. 그동안 지역주의에 대한 수많은 논의가 있었지만,대부분의 논의가 거시적,역사적 차원에서 이뤄져왔으며 미시적 차원에서의 경험적 연구는 상대적으로 적다.물론 정치적으로 중요한 것은 거시적인 차원에서의 지역주의,즉 지역주의적 정당구도이다. 그러나 이러한 거시적 현상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미시적인 수준에서의 지역주의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지역주의가 유권자 개개인 수준에서 어떻게 작용하는가에 대한 세밀한 분석이 선행돼야만,거시적 차원에서의 지역주의 현상에 대한 근거있는 논의가 가능하다. 개인적 차원에서 볼 때,유권자가 출신 지역을 사랑하고,자기 지역 출신 후보에게 표를 던지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다.이러한 지역주의에 기반한 투표 현상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미국,영국 등 거의 모든 민주국가에서 발견된다. 한국 지역주의의 문제는 이러한 지역주의적 투표가 단순히 자기 지역 출신후보에게 표를 많이 주는 차원을 넘어서,자신의 출신 지역을 대표하는 정당의 후보에게 표를 던지는 현상으로 공고화되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영남지역 유권자의 상당수는 충청 출신인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며,그가 이끄는 한나라당에 표를 던진다. 이는 거시적으로 보면 지역주의적 정당구도가 자리잡았음을 의미하며,미시적으로는 많은 유권자의 정치적 사고와 판단의 기저에 ‘지역’이라는 변수가 자리잡고 있음을 의미한다.지역은 유권자들이 정치적 세상을 바라보는 프리즘이 되어 버린 것이다.마치 서구 사회의 유권자들이 보수-진보라는 이념을 통해 정치를 바라보듯이,한국의 많은 유권자들은 지역을 통해 정치 현실을 이해하는 것이다. ■후보평가 어떻게/ 영남유권자 상당수 “李가 盧보다 개혁적” 지역주의에 대한 기존의 경험적 연구에 따르면,실제로 많은 유권자들에게 있어서 지역주의 감정은 그들의 정치적 정서와 평가에 영향을 미치며,궁극적으로 그들의 투표 행위에 영향을 미친다.일례로 1997년 대선 당시 전라도인에 대한 거부감이 약한 유권자일수록 김대중 후보나 그가 이끄는 정당에 대한 호감도가 높았다.또한 이들 유권자들은 김대중 후보의 국정수행 능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을 나타냈고,궁극적으로는 김대중 후보에게 투표하는 양상을 보였다. 유권자들의 정치적 판단에 있어서 지역 변수가 갖는 지배적 위상은 지난달초 실시한 대한매일·KSDC 조사결과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영남 출신유권자들은 이회창 후보의 자질을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했고,반대로 호남 출신 유권자들은 노무현 후보의 자질을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했다(대한매일 7월18일자 참조).유권자가 어느 지역 출신이냐에 따라 대권 후보의 자질에 대한 평가와 김대중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가 크게 달라지고 있음을 나타내는 대목이다. 특히 놀라운 사실은 영남 유권자들의 상당수가 이회창 후보의 개혁성향을 노무현 후보의 그것보다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다.일반적으로 노 후보의 개혁성은 널리 알려져 있으며,반대로 이 후보는 노 후보에 비해 보수적인 인물로 인식되고 있다.그러나 이러한 일반적 인식과 달리 상당수 영남 유권자들은 이 후보를 보다 개혁적인 인물로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지역’이라는 지배적 변수에 의해 유권자의 개혁성향이라는 개념 자체가 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영남 출신의 이회창 후보 지지자들에게 있어서 개혁이란 “무능하고 부패한 김대중 정부의 퇴출”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된다는 것이다. ■지역정당의 문제점/ 타협점 없어 지역갈등 심화 왜 이처럼 지역주의가 우리 정치 현실에 고착화되었는가.왜 많은 유권자가 지역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정치를 보게 되었는가.많은 설명이 가능하지만 역시 거시적 차원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은 1980년대 민주화 이후 정당간의 정책적 차별이 어려워졌다는 사실이다. 민주화 이전에는 여당과 야당간에 분명한 차이가 있었다.여당은 정치적 안정 위에 경제발전을 일관되게 주장했고,야당은 인권과 민주주의의 실현을 외쳤다. 따라서 유권자들은 이러한 정당간 정책적 차이에 근거하여 정치를 바라보고 투표를 했던 것이다. 그러나 민주화가 되면서 여야간 정책적 차이가 사라지게 되고,‘지역’이지배적 변수로 부상하게 된 것이다. 이념을 기반한 정당의 대결은 특히 양당제의 경우 타협점을 찾기 쉽다.즉양당은 선거에서 보다 많은 지지를 획득하기 위해 극단적인 보수 혹은 진보적 입장보다는 중도적인 입장을 취하게 된다는 것이다.이념과 비교해 볼 때 지역이라는 갈등구조가 갖는 결정적인 취약점은 중간점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호남과 영남의 중간점은 대체 무엇인가.타협점이 없는 상황에서 지역간 갈등과 대립은 격화되기 쉬운 것이다. ■공동 집필자 약력 대한매일이 민영화 원년을 맞아 선거보도에 일대 혁명을 가져오기 위해 기획·보도중인 ‘2002 선거대해부’시리즈 이번 주제는 ‘선거와 지역감정’입니다. 지역감정의 실체는 무엇이고,이번 대선에서는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이번시리즈의 테마입니다.이번 시리즈 역시 ‘대한매일 2002년 대선 선거조사위원회와 조사분석위원회’ 위원들이 공동집필했습니다.공동집필자 약력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명진(李名鎭) 국민대 교수·미국 아이오와대 사회학 박사 ■윤종빈(尹種彬) 명지대 교수·미국 미주리대 정치학 박사 ■김욱(金旭) 배재대 교수·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 박사 ■김영태(金榮泰) 목포대 교수·독일 베를린자유대 정치학 박사
  • 이대 초청강연 싱후시 뉴저지주 前수자원국장

    “물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댐을 짓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겠지만 지역간 ‘물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이화여대의 초청으로 세미나에 참석한 싱후시(Shing-Fu Hsueh·58) 미국 뉴저지주 전 수자원국장은 5일 물 부족 극복비결을 이같이 밝혔다. 그는 “물이 부족한 지역과 넘쳐나는 지역을 효과적으로 연결시키는 것이 물관리 정책의 최우선 과제”라고 설명했다. 미국 뉴저지주는 연평균 강수량이 약 1150㎜로 미국의 평균 강수량 914㎜보다 많은 편이지만 항상 물 부족에 시달렸다. 게다가 산업화에 따른 하천·해안의 수질오염과 골프장 확산,농약사용 증가로 지하수 오염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기도 했다. 뉴저지주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45억달러(약 5조원)를 들여 하수처리장을 최소한 2차 처리시설로 개선했다.또 오염총량관리제를 도입,수영금지 해변구역 803곳을 11년 사이에 14곳으로 대폭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이와 함께 수도사업을 대부분 민영화로 바꿔 경쟁력을 확보하기도 했다.싱후시 전 국장은 “수도사업의 민영화는 비용을 줄이는 데 효율적이지만 물관리 정책에는 장애가 될 수 있다.”며 “특히 수도회사들이 물을 많이 만들고 파는 이윤추구에 목적이 있는 만큼 물절약에 소홀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뉴저지주는 수질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3차 하수처리시설에 대대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싱후시 전 국장은 “산이 많은 한국의 지역특성상 댐 건설보다 저수지를 만들어 재활용하는 것이 낫다.”며 “대규모 신도시를 건설할 때 홍수 체류지를 만드는 것이 생태계와 지하수 보호 뿐만 아니라 물 부족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싱후시 전 국장은 타이완 태생으로 1969년 미국으로 건너가 현재 미국 동부 웨스트 윈저시장을 맡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1조7611억 어디에 쓸까

    SK㈜는 SK텔레콤 주식매각으로 유입되는 어마어마한 현금을 과연 약속대로 채무 상환에만 사용할까? SK그룹의 SK텔레콤 주식 해외매각 자금이 곧 유입되는 상황에서 매각대금중 87%인 14억 6700만달러(1조 7611억원)를 받게 될 SK㈜의 자금 사용 계획에 재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는 일단 지난 1일 기업설명회(IR)에서 매각자금 중 1조 2000억원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부채 비율을 지난 6월말 현재 152%에서 126%로 낮추겠다고 밝힌 상태. 그러나 재계는 이 말을 액면 그대로 믿지는 않고 있다.SK그룹이 과거 SK텔레콤이 벌어들이는 막대한 이익금과 계열사들의 사내유보금 등을 이용해 신세기통신 인수를 비롯한 기업 인수합병(M&A)을 강행해온 점에 비춰 이번에도 사업확장의 ‘실탄’으로 사용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부채상환과 함께 한전 발전자회사나 현대석유화학 인수,한국가스공사의 민영화 참여 등 사업확장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SK㈜ 노동조합은 “차입금 상환에는 원칙적으로 반대하지 않지만다른 사업에 재투자하는 것은 분명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최근 회사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SK그룹은 해외주식매각(ADR) 및 교환사채(EB) 발행을 통해 SK텔레콤주식 730만주를 매각,16억 8000만달러를 조달하는데 성공했으며 이달 초 자금이 유입된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이경준 KTF사장 취임 안팎/ KT·KTF 통신그룹 급발진

    “목표를 정하고 노력하면 시기가 문제지 언젠가는 일이 이뤄집니다.”제3대 KTF 사장에 이경준(李敬俊·사진·54) KT 전무(기획조정실장)가 2일 취임했다.당초 이용경(李容暻) KT 사장 내정자가 오는 20일 공식 취임하고 KT아이컴과의 합병이후 새 사장을 선임할 것이란 관측이 빗나갔다.KT아이컴과의 합병이 주식시장의 침체 등으로 장기간 늦어질 수 있는데다 SK텔레콤과의 경쟁을 감안,한시라도 최고경영자를 비워둘 수 없다는 판단이 전격적인 인사로 이어졌다는 풀이다. 이 사장체제가 출범함으로써 민영화하는 모기업 KT와 KTF간의 협력을 바탕으로 한 거대 KT그룹의 도약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KT 관계자는 “이경준 사장은 본사에서 KTF 조직을 가장 잘 아는 인물로 추진력이 돋보이며 기획조정실장을 지내 KT와의 호흡을 가장 잘 이뤄낼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이사장의 취임은 연매출액 5조원인 KT그룹의 핵심사업체 KTF의 향후 사업진로에 큰 의미를 던진다.민영화의 첫 출발부터 그룹의 새로운 정체성을 갖추기 위해 일사불란한 협력체계가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사장은 입지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다.1979년 5급(현재 9급) 말단 군산우체국 직원으로 시작해 매출 5조원의 대기업 CEO가 된 과정이 그렇다.특히 해외 박사학위 소지자가 즐비한 통신업계에서 방송통신대를 나온 특이한 학력소유자다.그것도 44세인 92년에 졸업했다. 독학으로 기술고시(14회)에 합격한데서도 알수 있듯 특유의 책임감과 치밀함을 갖추고 있다. “인생을 돌이켜 보면 공부하고 시험본 것밖에 없는 것 같다.”는 그의 말에서 알 수 있듯 목표를 정하면 끊임없이 노력해 이뤄내는 집념가이다. 98년부터 2000년까지 (전)한통프리텔 기술부문장으로 재직하면서 PCS업계최단 기간이자 세계에도 유례가 없는 불과 1년만에 전국 이동전화망을 성공리에 구축,업계를 놀라게 한 것이 대표적 예다.‘민영 KTF’의 선장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기술분야에서만 일한 주위의 우려를 불식이라도 하듯 연초부터 KT의 기획조정실장을 맡아 최고경영자로서의 경력을 쌓았다.통신분야 최고의 엔지니어가 이번에 전문경영인으로의 변신에도 성공한 셈이다. 전북 김제 출신으로 84년 한국전기통신공사(현 KT)로 입사,97년 네트워크본부 시설운용실장을 거쳐 한통프리텔(현 KTF) 기술부문장(상무),IMT-2000 기획단장을 지냈다.‘하늘도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소주 2병을 가볍게 마시는 두주불사형으로 소탈하면서 화통한 성격에 유머감각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기홍기자 hong@
  • 12대재벌 不法출자 3조4000억

    경제력 집중억제를 위해 출자총액을 제한받는 재벌기업들이 여전히 순환출자를 통해 ‘총수 1인 지배’의 소유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정거래법 대폭 개정으로 출자총액규제가 대폭 완화됐지만 12대 재벌기업들의 법위반 출자규모가 3조 4000억원어치에 달한다.이들 재벌의 계열사 중 4분의3은 비공개 기업으로 외부감시도 불충분한 것으로 지적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31일 ‘2002년 출자총액제한 기업집단의 주식소유현황’을 통해 이같은 결과를 공개했다. 19개 출자총액제한 기업집단의 출자총액은 모두 55조원으로,순자산 대비 출자비율은 평균 27.5%를 기록했으며 공기업을 제외한 12개 재벌의 출자총액이 31조 4000억원이었다. 공정위는 이 가운데 동종업종,밀접한 관련업종,공기업 민영화 등에 관련된 출자로 총액제한 적용이 제외되거나 예외가 인정되는 출자액이 13조원이며,나머지 중 순자산의 25%를 넘어 공정거래법위반이 되는 출자액은 3조 4000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기업집단별로는 법위반 출자액의 62%인 2조 1000억원이 SK의 초과분이었다. 총수(동일인)와 가족 등 특수관계인,계열사 등의 보유지분인 내부지분율은 30.3%로 지난해 45.8%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졌으나 공기업분을 제외하면 12개 재벌의 내부지분율은 지난해와 비슷한 45.6%였다. 재벌총수들의 지분율은 지난해 3.2%에서 1.7%로 대폭 감소했다.그러나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2.0%에서 2.3%로,계열사지분은 40.6%에서 41.6%로 늘었다. 공정위 주순식 독점국장은 “대기업집단의 출자행태가 부분적으로 개선됐으나 총수가 계열사출자를 지렛대로 과도한 지배력 행사가 가능한 구조는 개선되지 않았다.”며 “이달 중 위원회 의결을 거쳐 출자총액초과분에 대해 의결권제한명령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수기자 sskim@
  • 월드 비즈뉴스/ 佛 “에어프랑스 민영화”

    (파리 연합) 프랑스가 국적 항공사인 에어프랑스를 민영화하기로 했다. 프랑스 재정경제부는 현재 54.4%에 이르는 에어프랑스의 정부 소유 지분을 20% 이하로 줄여 민영화할 계획이라고 30일 발표했다. 재경부는 민영화의 이유에 대해 에어프랑스의 현대화,(다른 항공사와의) 제휴 강화를 위해 더 많은 경영 재량권을 부여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그러나 주식 매각 시기는 시장상황을 봐가며 결정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일정을 밝히지 않았다. 현 정부의 민영화안은 시라크 대통령의 감세와 재정지출확대 공약 이행이대규모 재정 적자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정부 수입을 늘리기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에어프랑스는 독일의 루프트한자,영국항공과 함께 유럽 주요항공사중 하나며 지난해 9·11테러 여파에도 경상흑자를 기록한 우량 항공사다.
  • 지역난방비 인상 저지투쟁 ‘점화’

    수도권 5개 신도시를 포함한 경기도내 7개 지역 아파트 입주민 대표 20여명이 30일 과천시에서 모임을 갖고 ‘수도권 아파트입주자 연합회’를 결성,정부의 지역난방비 인상 등에 대해 강력한 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고양시 일산,성남시 분당,안양시 평촌,군포시 산본,부천시 중동 신도시와 과천시,평택시 아파트 입주자 대표들이 결성한 이 연합회는 회원 가구수만도 40여만 가구에 달하는 단체로,이날 창립총회에서 연합회 회원들은 정부가 추진하는 지역난방 민영화와 난방열 가격 인상에 적극 대처키로 결정했다. 연합회는 정부가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지역난방비를 인상할 경우 납부거부 투쟁을 벌이고 지역난방비가 개별난방비보다 가격이 비쌀 경우 일제히 개별난방으로 전환키로 합의했다. 연합회 관계자는 “정부가 한전의 적자를 보전하기 위해 지역난방비를 20%가량 올리고 민영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려 한다.”며 “이를 강행할 경우강력한 저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회는 이와 함께 매월 모임을 통해 아파트 관리비 부가가치세 부과,난개발,유흥업소 난립 등 신도시 문제들에 대한 공동 대처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연합회는 또 이날 회장에 채수천(59)일산지역 대표를 선출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편집자문위원 칼럼] 신문제작 전문가 참여 신선

    대한매일이 지난 18일 창립 98주년과 민영화 원년을 계기로 달라진 모습을 보이려는 시도는 매우 주목할 만하다.우선 오피니언면이 1개면에서 2개면으로 늘어났고,세계경제 소식에 초점을 둔 국제경제면을 선보인 점이 돋보인다. 전면을 할애하여 제작한 시사성있는 기획,특집기사도 전에 비해 많이 늘어났다.지난 2주동안만 보아도 ‘장상총리의 지상청문회’(7월15일·27일자),‘북한 경제개혁의 실상에 대한 탈북자들의 증언과 전문가 시각’(7월25일·29일자),‘미군 장갑차 사건과 한미행정협정(SOFA)에 관한 특집’(7월12일·23일자),‘다국적 제약사 로비파문’(7월26일자) 등이 그 좋은 예이다. 독자 입장에서 보면 크고 작은 사건들이 많이 있었지만 역시 가장 큰 관심사는 국내적으로는 오는 12월에 있을 대통령 선거의 향배가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궁금증과,세계적으로는 미국 경제의 위기가 앞으로 어떻게 되며 우리에게는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하는 염려일 것이다.그런 점에서 대한매일이 두 사안에 대해 각각 특집기획을 실은 것은 시의적절하다.우선 대통령선거와 관련하여 대한매일은 국내 언론에서 보기 드문 새로운시도를 보여주었다.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와 함께 지난 9일자와 18일자에 각각 게재한 여론조사가 그것이다.9일자 조사는 일간신문의 조사로는 보기드물게 전화면접이 아닌 대면면접조사를 실시하였고 조사결과의 분석도 통상적인 경마식 보도를 벗어나 후보자별 절대지지층과 무응답층을 보다 상세히 분석하였다.유권자의 정치적 경험에 따른 세대를 구분하여 각 세대별 지지성향을 분석하였다.18일자 전화조사결과에 대한 기사에서는 유권자가 자신이지지하는 후보자를 왜 지지하는가 하는 과정을 유권자의 사회인구학적 배경과 후보자의 자질에 대한 ‘경로분석’을 이용하여 제시함으로써 후보자 자질 평가와 지지도간의 상관정도를 설명하려고 한 점이 돋보인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경로분석’의 의미를 통계적 지식이 없더라도 일반독자가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표준계수’의 의미가 무엇인지,표준계수가 0.17이라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에 대한 친절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점과 후보자 자질 이외에 정책과 관련한 변수를 포함하였더라면 더 좋았을것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세계경제에 대한 기사로는 지난 24일자의 미국 증시 폭락사태에 따른 미국발 금융위기에 대한 현지분석 및 전망기사와 전문가 좌담이 가장 두드러진 것으로 4개 면에 걸친 기획이 가장 돋보였다.그러나 24일자 기사는 1면에서는 ‘미국발 금융위기 없다’는 제목을 달고 3면에서는 ‘투자 패닉현상…대붕괴공포’라는 서로 엇갈린 제목을 달아서 신문을 읽는 독자에게 혼선을 줄 소지를 남겨주었다. 자세히 보면 문제의 소지는 같은 날자 4면의 전문가 좌담에서 현재의 미국의 경제위기가 ‘실제로 대공황을 우려할 만한 상황라고 보는가.’라고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대해 전문가들이 아니라고 응답한 결과를 제목으로 선택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몇 가지 아쉬운 점에도 불구하고 대한매일이 시도하고 있는 특집 기획기사와 심층보도,그리고 ‘전문가가 참여하는 신문’ 제작의 방향은 우리 언론에 신선한 바람이 될 것으로 본다.인터넷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하여 정보의 홍수 속에 빠져있는 독자들에게 신문은 더 이상 단편적인 사실의 전달자에 그치지 않고,그러한 사실의 배경과 의미를 제공해주는 길잡이가 되어야 할 사명이 있다고 본다,이점이 대한매일이 ‘작지만 강한 신문’으로 태어날 수있는 힘이라고 본다. 심재웅 한국리서치 여론조사부장
  • [열린세상] 공공부문 개혁, 이것을 준비하자

    대통령 선거를 불과 넉달여 남겨 놓고 있는 지금,정부는 공공부문 개혁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물론 그 동안 펼쳐 놓은 일은 잘 마무리해야 할 것이고,연속성을 가진 과제는 중단 없이 추진해야 할 것이다.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정부를 위한 개혁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것이다.현 정부 초기에도 많은 개혁과제들이 제기되어 그중 일부는 성공적으로 추진되기도 하였으나 일부는 미흡했고 일부는 과제로 채택되지도 않았다. 이와 같이 성공적으로 완수되지 못한 과제들에 대해 그 이유를 분석하고 다음 정부에서 실행할 수 있도록 준비를 갖추는 작업이 필요하다.사실 각 과제별 추진방안에 대한 검토는 어느 정도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따라서 현재 필요한 것은 흩어져 있는 여러 구슬,즉 개혁과제를 보배로 꿰어 내는 일이다.다시 말해 여러 과제를 몇 개의 전략 목표 아래 종합하여 이를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계획이 필요한 것이다.이러한 전략 목표가 국민을 사로잡을 수 있어야 개혁은 성공하는 법이다. 현 정부가 추진한 4대 부문 개혁의 성과에대한 설문조사를 보면 금융,기업개혁은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반면 공공부문 개혁은 늘 낮은 평가를 받아 왔다.13만명이 넘는 인력감축,공기업 민영화,28개 공기업 자회사 정리 그리고 퇴직금 누진제 폐지,준조세 정비,전자정부 추진 등 현 정부가 이룬 성과는 과거에 비하여 분명 진일보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공부문 개혁에 대한 평가가 낮은 이유는 국민들이 부정부패나 정책혼선이 발생하는 이유를 공공부문 개혁이 미흡한 데서 찾고 있기 때문이다.이러한 국민의 요구를 해결하지 않고는 개혁에 대한 사회적 지지를 이끌어 내기 어려운 것이다. 첫째,향후의 공공부문 개혁은 ‘투명한 정부’를 전략 목표로 삼아야 한다.물론 정부도 그동안 감사원,기획예산처,행정자치부,규제개혁위원회,부패방지위원회 등을 통해 관련 업무를 추진해 왔으며 청와대도 업무분장에 따라 세수석비서관실에서 이를 챙기고 있다.이러한 분업은 불가피한 것이기는 하나 정부개혁이라는 총괄적인 시각이 필요하다.부정부패 척결은 처벌이나 ‘공무원 행동강령 권고안’ 제정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며 정부의 일하는 시스템이 바뀌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국세청이 지역담당제를 폐지하여 성과를 거둔사례가 이를 증명한다.정부혁신추진위원회 등 관련 기관은 ‘투명한 정부’구축을 화두(話頭)로 하는 종합적인 공공부문 개혁 프로그램을 준비해야 한다. 둘째,공공부문 개혁은 ‘좋은 정책 수립’을 전략목표로 삼아야 한다.그간 정부는 정책의 질적 향상을 공공부문 개혁의 범주로 생각하지는 않았다.그러나 최근의 한·중 마늘협상 문제를 보는 국민은 공공부문 개혁에 대하여 낮은 점수를 주게 될 것이 아닌가.즉 정부정책도 국민에 대한 서비스이므로 좋은 정책을 위한 행정시스템 구축은 공공부문 개혁이 담당해야 할 영역인 것이다.부처간 기능조정,공무원 충원제도,보직 임면제도,공무원 교육훈련제도,부처간 지식공유 등 할 일은 많다.이러한 과제들을 보배로 꿰어 우선순위와 추진전략을 수립하는 일이 필요한 것이다. 끝으로,공공부문 개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공직자들이 그 과실을 향유할수 있도록 해야 한다.민간부문의 경우 개혁하지 않으면 공멸한다는 절박감으로 인해 과감한 개혁 추진이 가능했다.그 결과 은행과 기업은 사상 최고 수익을 기록하고 일부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하는 등 그 과실을 향유하고 있지않은가.반면 공공부문에는 파산 위험성이 없기 때문에 구성원들에게 절박감이 없으며 개혁을 해도 그 과실을 향유하기 어렵게 되어 있다. 이러한 태생적인 구조 때문에 공공부문 개혁이 어려운 것이다.이러한 환경에서 개혁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개혁 성과를 공직자들에게 돌려 주어야 한다.즉,인력감축으로 1인당 생산성이 오르면 보수가 높아져야 하고 전자정부 구축으로 일하는 방식이 개선되면 불필요한 야근이 줄고 주5일 근무제가 도입될 수 있어야 한다. 내부고객(공무원)을 만족시키지 않고는 외부고객(국민)도 만족시키기 어려운 법이다. 박 진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경제학
  • “법인세 인하 당분간 없다”전부총리,서울銀 새달 매각

    정부는 당분간 법인세를 인하하지 않을 방침이다.서울은행 매각을 위한 본계약은 다음달 말까지 매듭짓고,자동차 특별소비세 인하 연장여부는 경제상황을 봐가며 결정하기로 했다. 전윤철(田允喆) 부총리겸 재정경제부장관은 26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전경련 최고경영자 서머포럼에서 “한국의 법인세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의 평균치보다 낮다.”며 “더욱이 재정문제를 감안할 때 경제계의 법인세 인하 요구는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부총리의 발언은 한나라당과 전경련이 10∼20%의 법인세 인하를 강도높게 요구한 점에 비춰볼 때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전부총리는 “서울은행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16곳 가운데 절반이 외국계회사”라며 “8월초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하고 8월말까지는 본계약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이어 “자동차 특소세 인하는 8월말로 국한하는 것이 원칙이나 경제상황을 봐서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5일 근무제가 도입되더라도 휴일수를 현재 수준에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공정거래위원회의 6대 그룹 내부거래 조사는 상시적인 조치로 알고있다.”며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미국이 기업의 부실회계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만큼 우리도 우려되는 바가 있어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하반기에도 상반기의 거시정책 기조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며“부실기업의 지속적인 정리와 금융기관 민영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부총리는 “노조가 기업경영에 저항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두산중공업노조 등의 파업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대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제주 박건승기자 ksp@
  • KT사장에 이용경씨

    민영화되는 KT의 초대사장에 이용경(李容璟·사진·59) KTF 사장이 26일 내정됐다. KT 사장추천위원회는 공모자 가운데 이 KTF 사장을 KT 사장 내정자로 확정했다.이 내정자는 다음달 20일 주총의 승인을 받아 3년간의 사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공모절차- 사장 공모에 모두 25명선이 지원했다.이중 서류심사를 거쳐 4명으로 압축됐다.정선종 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원장과 정치권의 지원을 받은 인사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이 때문에 추천위는 정치권 등의 압력을 배제하고 공정성과 투명성을 갖추기 위해 발표를 하루쯤 앞당겼다. 이 내정자는 KTF의 경영실적과 KT를 초일류 회사로 키울 수 있는 비전,내부개혁 등 주요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향후 경영은- 이 내정자는 신중·치밀하고 안정 지향적인 스타일로 평가된다.따라서 ‘투명하고 합리적인 경영’이란 지금까지의 틀에서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이 내정자가 이상철 정보통신부장관의 경기고 선배이자,미국에 있던 이장관을 KT의 연구개발원장으로 발탁한 인연이 있어 정부와의 업무조율에도 무리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해외활동에서 쌓은 글로벌 마인드와 KT·KTF에서의 경험을 살리겠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경기 안양 출신으로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 버클리대에서 전자공학 박사학위를 땄다.미국 AT&T 벨연구소 연구원과 KT 연구개발본부장 등을 지냈다. 정기홍기자 hong@
  • [열린세상] 통치능력 상실한 아르헨티나

    지난 3월7일자 파이낸셜 타임스에는 경제학자 루디거 돈부시와 리카르도 카바예로가 기고한 ‘믿을 수 없는 아르헨티나’란 글이 실렸다.두 사람은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스스로 통치할 능력을 상실했기 때문에,제3국의 전문가집단이 관리하는 위원회의 통치를 적어도 5년간 받아야 한다는 충격적인 제안을 했다. 이 글에 따르면,아르헨티나는 자신의 통화·재정·규제·자산 관리의 주권을일정 기간 포기하여 경제가 정상화될 때까지 ‘멀리 떨어져 있는,불편부당한 소국인 영국·네덜란드·또는 아일랜드’ 출신 총독(commissioner-general)의 통치를 받는 게 좋단다. 특히 아르헨티나의 통화정책을 경험이 많은 외국 중앙은행 금융인들이 통제해야 한다고 이들은 주장한다. 민영화할 수 있는 것은 거의 모두 팔아먹었기에,돈부시와 카바예로는 이제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항구와 세관을 민영화할 것을 제안한다.당연히 민영화와 탈규제 사업도 외국인 대리인들이 맡아야 한다고 덧붙인다. 아르헨티나 정치인들과 국민들에게 거의 모욕으로 여겨질 ‘주권 이양’ 주장은 단순히 저명한 경제학자들의 소신에 그치지 않는다.돈부시는 7월 들어‘세계경제보고·미국의 경기회복에 대한 위험으로서 주변부의 문제점’이란보고서를 의뢰한 ‘초국적 연구소’(Trans-National Research Corporation)에 제출한 모양이다. 이를 입수한 아르헨티나의 한 일간지에 따르면,보고서의 골자가 “권위주의가 탄생할 때까지 IMF 지원은 멈춰야 한다.”는 내용이라고 한다. 마르틴 그라노프스키 기자의 요약을 살펴보자.보고서에 따르면 그는 아르헨티나의 제도들은 “계속 붕괴하고 있어 어떤 군부독재가 들어설 때까지 외부지원을 이야기할 수도 없으리라.”고 진단한다.“아르헨티나에는 배제된 사람들의 계급투쟁이 확산되고 있고,제도들은 완전히 붕괴되고 있다.”는 것.그의 진단은 다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제도들은 계속 붕괴하고 있다.둘째,제도의 붕괴는 군부독재로 귀결될 것이다.셋째,아르헨티나에 대한 경제지원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만약 세 문장을 연결된 분석이라고 한다면 여기서 두 개의 조건문이 탄생한다.첫째,군부독재가 들어서면 경제지원을 할 수 있다.둘째,군부독재가 들어서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경제지원을 해야만 한다. 불행히도 민주주의를 살리기 위해 인도적 차원에서 경제지원을 해야 한다는 주장은 국무부의 미주담당 차관보인 오토 라이시가 주도하는 강경노선이나 앤 크루거가 주도하는 IMF 근본주의 입장과는 양립하지 않는 것 같다. 그렇다면 대답은 간단하다.군부독재가 들어서서 시민들의 시위나 불복종을 완전히 잠재울 수 있어야 경제지원의 효과가 발생하리라는 결론이 위 보고서의 핵심일 것이다. 투자은행이나 IMF의 이해를 대변하는 한 경제학자의 보고서가 연초부터 아르헨티나 정가를 여러 차례 강타하고 있지만,정작 국난을 극복하기 위한 리더십이나 연대의식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페론당 지도자들은 국난 극복은 뒷전이고 여전히 파벌의 손익계산에 맞춰 움직인다.정치인들의 구태에 식상한 시민들은 주방기기를 두들기며 연일 광장과 가도를 누빈다. 당연히 무력진압 과정에서 사상자가 나온다.민중과 정치인들 사이에 증오는 더욱 심해진다.지식인들도 암울한 현실에서 점차 무력감을 느끼고,급진화된 말만 내뱉는다.중도좌파 정치인들에 대한 지지도가 늘어가지만,이들이 과연 국제금융권과 여론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인지 의문스럽다. 이런 와중에 차라리 외국인 총독정치가 뭐가 나쁘냐는 반응도 만만찮다.수도권의 800명을 대상으로 한 최근의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45%가 주권 이양 의사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던 것이다. 비전이 없는 엘리트들은 주권을 방어할 능력을 상실했고,정치인들은 신뢰를 깡그리 잃어버렸다.국민들은 빈자와 부자로 양분화되어 서로에 대한 증오를 재생산한다.과학자들과 젊은이들은 나라를 등지고 먼 이국 땅에서 자신의 미래를 도모한다.부에노스아이레스의 잠 못이루는 밤은 언제나 끝날 것인가? 이성형(세종硏 초빙연구위원.정치학)
  • 통신요금 곧 내릴듯

    통신시장 정책이 기존의 사업자 중심에서 소비자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주는 쪽으로 바뀔 전망이다. 이상철(李相哲) 정보통신부 장관은 25일 기자간담회에서 “현재의 통신시장 3강 구도가 바람직하지만 최선은 아니며,국민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책이 목표”라고 밝혀 기존의 3강 틀에 연연하지 않고 소비자 중심의정책으로 방향을 틀 것임을 시사했다. 이어 “통신시장 3강 구도를 억지로 맞추는 것이 최선이 아니고,통신정책의최종목적은 국민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적정한 가격에 제공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장관은 통신요금에 대해 “(사업자들이)요금을 높여 이익을 많이 내는 데는 액션을 취할 것”이며 “산업발전과 국민이익을 위해 어떤 길이 좋은지를 심층검토해 다음달 액션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해 조만간 전반적인 통신요금 인하 가능성을 내비쳤다. KT 사장 선임문제와 관련해서는 “민영화가 됐기 때문에 중요한 건 KT 자신의 문제”라고 전제한 뒤 “대주주로서의 행사권은 정부가 갖고있는 28.4%의 지분 만큼만 관여하고 거부권은 행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사장추천위원회에서 26일 최종 결론이 날 KT 사장 공모에는 총 5명이 응모한 가운데 이용경 KTF 사장,정선종 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원장이 경합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장관은 “중국 등 외국 통신투자를 늘리기 위해서는 대기업이 앞장서고 뒤에 벤처기업이 따르는 ‘컨소시엄 형식’으로 구성해야 한다.”며 8월부터 해외진출에 본격 나설 것임을 밝혔다. 정통부와 산업자원부와의 통합론에 대해서는 “산자부는 굴뚝산업을 담당하고 정통부는 전체산업의 정보화를 담당하는 등 역할이 다르다.”면서 “약간의 중복영역에 대해서는 조정하면 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정기홍기자 hong@
  • 한전, 사업소 중심으로 ‘변신’

    한국전력이 본사 중심에서 일선 사업소 중심으로 ‘변신’을 시도한다.민영화 취지에 맞게 사업소간 경쟁을 유발시켜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본사 중심의 경영으로 의사결정이 늦어지는 점을 감안,예산·인사·조직관련 권한을 사업소에 대폭 이양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조직 및 인력진단’에 착수,10월말까지 최종안을 마련키로 했다.구체적으로 회사업무 전반에 걸쳐 회계를 분리하는 한편 권한 이양을 통해 현재 4개 본부와 대외사업단으로 구성된 조직에 ‘사업부제’를 도입키로 했다. 현재 1050명인 본사인력을 사업소(1만 9296명) 쪽으로 상당수 재배치하면서 본사는 덩치를 줄이고 사업소는 키우는 게 골자다.단순반복 업무에 대한 아웃소싱 및 분사도 검토할 예정이다. 김성수기자 sskim@
  • 전경련 “핵심 규제 개선을”

    전경련은 22일 경제활성화를 가로막는 기업의 영업활동과 시장 진·출입에 관한 핵심규제를 대폭 개선해 줄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전경련은 ‘자유시장경제의 창달을 위한 덩어리 규제 개혁방안’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말 현재 행정규제는 7359건으로 98년 8월보다 33% 감소했으나 2000년 이후에는 규제건수가 줄지 않고 있다.소형주택 의무공급제와 출자총액제한제,자동차세제를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이와 함께 법정퇴직금제,휴일·휴가제,공정거래,안전분야,하도급 등 9개 분야 25개 ‘덩어리 규제’의 개선을 요청했다. 공공부문의 독점적 사업부문을 정비,민영화나 경쟁체제를 도입할 것도 요구했다.수도권의 공장증설 규제 및 부담금으로 기업의 애로를 가중시키는 수도권정비계획법도 폐지할 것을 강도높게 주장했다. 특히 정리해고 요건을 완화해 노동시장 관련제도를 국제기준에 맞게 개선하고,대주주에 대한 의결권 제한과 사외이사 자격제한과 같이 국제기준에 맞지 않는 과도한 규제는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경련은 이밖에 결합재무제표 작성대상을 자산 5조원이상 기업으로 바꾸고,강제성 채권제도의 폐지 등 기업의 부담으로 직결되는 준조세를 개선할 것을 요구했다. 박건승기자 k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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