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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젊어진 중국/ 中지도부 교체 긴급좌담 “對美관계 개선 강화할듯”

    후진타오 체제의 출범은 보다 젊고 실용적인 중국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신상진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문흥호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교수의 좌담을 통해 후 체제가 몰고올 중국의 변화와 대외적 파장을 진단한다. ◆공산당의 정체성 변화 ▲신상진 연구위원= 장쩌민 중심의 3세대 지도부에서 후진타오 중심의 4세대지도부로 세대교체를 이뤘다.새 당중앙위원 명단이 공개됐다.이들 4세대 지도부는 지난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후 중국 공산당에 입당한 사람들이다.과학기술의 중요성이 강조되던 시기에 당원이 됐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또 이번 당대회에서는 3대 대표론을 당규약에 삽입시켰다.3개 대표론의 채택으로 노동자,농민,지식분자 등 공산당이 인정한 기존 계급에 ‘사영기업주’계층이 추가됐다.이로써 자본가를 포함,전체 국민을 대표하는 중국의 집권 정당이 됐다. ▲문흥호 교수= 초미의 관심사는 후계문제였다.마오쩌둥,덩샤오핑,장쩌민까지 1세대에서 3세대까지의 승계과정에서는 권력투쟁이 있었다.하지만 이번 4세대 후진타오부터는 후계구도가 예측가능해졌다.민주적,제도적 승계과정은 아니지만 암투 등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진전이다. 또 실용주의자들의 등장으로 개인 역량보다는 전체 지도부의 조화·균형·타협을 통한 집단적인 지도체제가 형성될 것이다.특정 지도자의 카리스마가 정치를 움직였던 과거에는 한 사람의 말 한 마디로 이뤄진다해서 ‘일언당’이라고도 했으나 이제는 어려울 것이다.서구 민주주의와는 차이가 있겠지만 투명도 부분에서 진전될 것이다. 하지만 장쩌민의 완전한 퇴진이 이뤄졌다고 볼 수 없다.중국의 특성상 형식적 직책과 실제로 향유하는 권력과는 차이가 있다.총서기와 국가주석에서 물러난다고 해도 특히 군사권력에서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다. ▲신 위원= 과거보다 구조화되고 제도화된 절차를 거처 후계문제가 결정됐지만 후진타오가 장쩌민만큼 군부를 장악할 수 있겠는가 하는 점이 의문시된다.앞으로 중국 내부 정치에서의 군부의 역할도 주목된다. ◆외유내강의 통치 스타일 ▲문 교수= 후진타오 개인 스타일은 대체로 신중하고 갈등을 피하는 성격이다.하지만 그를 부드러운 사람으로 평가하는 것은 조심스럽다.그 사람 역시 철저한 사상교육을 받은 충실한 공산당원이다.이들 새로운 지도부에 의해 정치 민주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는 아직 무리다.중국은 아직까지 당이 모든 부분을 주도하는 당 국가 체제다.가장 우선적인 후진타오의 과제는 정치와 경제의 불협화음을 해결하는 데 있다. ▲신 위원= 후진타오는 유연한 외양을 가졌지만 톈안먼 사건이 일어났던 시기에 티베트에서 당 서기를 역임한 사람이다.89년 당시 티베트의 독립운동을 강경하게 진압한 공로로 92년에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승진했다.이런 점을 고려할 때 후진타오는 중국 내부 안전을 위협하는 사건에 대해서는 강력하고 과감한 정책을 추구할 가능성이 있다.국가의 주권,영토 문제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취할 것이다.또 서구의 의회민주주의를 도입하는 데에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다. 하지만 나름의 개혁은 할 수밖에 없다.99년 이후 개혁개방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과정에서 부패문제가 심각해졌다.또 뒤처진 행정시스템을 세계시장경제에 부합하도록 개혁해야 한다.인사제도의 투명성,법률제도를 강화하는 노력은 적극적으로 추구할 가능성이 크다. ◆경제 최우선 정책 ▲신 위원= 장쩌민은 당정치보고에서 개인소득 3000달러의 소강사회(小康社會살 만한 사회)를 국가목표로 제시했다.현재 1인당 국민소득 800∼1000달러인 낮은 수준의 소강사회에 진입했지만 2020년까지 3000달러,즉 GDP 4조달러 수준으로 끌어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부패문제와 WTO가입 이후 국유기업개혁작업으로 인한 실업자 문제가 심각하다.중국정부도 실업률이 7%라고 인정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10% 이상일 것이다.또 농촌의 낮은 경쟁력,지역간 격차 등의 문제를 새로운 지도부가 안정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문 교수= 중국 지도자들은 정치적인 안정과 경제적 성장을 입버릇처럼 말한다.정치적 부분에서는 후계확정을 무난하게 처리했다고 본다면 문제는 사회주의 시장경제를 추진하는 데 있다. 국유기업을 민영화하는 부분에서 해고 노동자들의 반발이 심각하다.농촌문제도 마찬가지다.외부에 알려지진 않았지만 농민들의 시위로 군까지 투입된 사례도 있다.8000만∼1억2000만명으로 추정되는 유휴노동력의 사회적 이동문제도 사회적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실리 외교로 ▲신 위원= 평화지향적인 외교정책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다.지도부 인선을 보면 대미 외교라인이 전면에 포진돼 중국외교가 과거보다 대미 관계 개선에 큰 비중을 둘 것으로 보인다.중국은 현재 대이라크 결의안이 통과되도록 돕는 등 반테러 전쟁에 있어 미국의 손을 들어주는 입장이다. 타이완 문제와 관련해서는 장쩌민이 명확하게 하나의 중국 원칙을 밝혔다.신지도부 역시 강력한 국가주권회복의 의지를 보일 것이다.또 중국은 미국의 패권질서에 대처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인도,베트남 등 주변국과의 선린우호관계를 강화할 것이다. ▲문 교수= 역시 대미관계가 가장 중요하다.중국이 국제 질서를 보는 눈은 ‘특정국가(미국)의 강권정치,패권정치로 국제 질서가 혼란스럽다.’는 것이다.때문에 국가질서를 다극화하고 유엔 등협의체를 통해 질서를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생각이다.현재 미국에 몸을 사리고 있는 것은 부시정부가 너무 강경해 피해가는 것일 뿐 미국에 대한 불신은 여전하다. ◆한반도 정책 큰 변화 없을듯 ▲신 위원= 한반도 정책도 큰 틀의 변화는 없을 것이다.이번 세대교체로 한국전 참전 군지도부가 완전히 물러났기 때문에 중국과 북한의 인적인 유대관계는 단절됐다.때문에 중국지도부에서 북한이 중국의 이익 실현에 장애가 된다는 새로운 인식을 하게 될 것이다.하지만 안보전략측면에서 북한을 무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다.최근 이슈가 된 북한핵문제와 관련해서 북한이 핵무기를 가져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지만 중유공급이 끊기면 명목상 북한에 원조를 할 수 있다.한국과도 안정과 평화 정책을 유지할 것이다.또 한국이 중국경제에 가지는 중요성이 크기 때문에 경제협력을 강화할 것이다. ▲문 교수= 기본틀은 바뀌지 않겠지만 북한과 관계에서 일정 부분 변화할 수밖에 없다.북한과 중국은 특수하게도 인적인 관계에 묶여 있다.하지만 그러한인적인 관계는 끊어졌다고 본다.후진타오 세대는 북한의 리더십에 대해서는 회의하고 있다.다만 대미,대남한,대일본용으로 효용성 때문에 잡고 있다.이제부터는 철저하게 계산에 의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 ▲문 교수= 지도부가 바뀌었는데 우리는 상층부에만 관심이 많다.정작 중요한 것은 국가주석이 아닌 실무급이다.실무급을 빨리 파악,변화과정에 신속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 정리 강혜승기자 1fineday@
  • 주식 맞교환 배경·의미/ KT, 경영권 방어… 민영화 가속도

    KT와 SK텔레콤의 상호주식 맞교환 합의는 SK텔레콤이 정부와 KT의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신세기통신 합병 이행조건과 관련,휴대전화 단말기 불법지급 등으로 영업정지를 앞두고 마지 못해 수용한 측면이 있다.KT는 경영권 방어와 함께 3345억원의 차익을 보게 된다. 두 회사의 주가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과정과 배경 지난 5월 SK텔레콤이 KT 민영화에 참여한 이래 지분 맞교환에 대해 우여곡절을 겪었다.SK텔레콤의 주식 맞교환 수용 방침에도 불구,매입시점을 놓고 입장차가 컸다.SK텔레콤은 KT 주가가 떨어져 손해를 보고는 팔 수 없다며 난색을 표해 왔다. 평팽한 입장은 지난달 국회 국정감사에서 핫이슈로 부상하면서 여론의 압박을 받았다.SK텔레콤의 표문수(表文洙) 사장은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협상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통부도 SK텔레콤이 KT의 최대주주로서의 독과점 등 통신시장의 부작용을 우려,직·간접적으로 KT지분 처분을 종용해 왔다. ◆교환 절차 공동 실무협상기구가 구성돼 운영된다.두 회사는 합의서 유효기간을 내년 1월15일까지로,또 연장도 가능토록 했다. 그러나 서로간의 경영권 간섭 등을 규정한 법적·제도적 제약요건이 거의 없어졌고,특히 지배적 통신사업자간 상호지분 5% 초과분에 대해 의결권을 제한하는 내년 2월의 전기통신사업법 개정도 큰 의미가 없어진 상태다. ◆전망 두 회사간 불신이 깊어 마지막 성사는 두고봐야 한다. 이용경(李容璟) KT사장은 국정감사에서 표문수 SK텔레콤 사장이 주식 맞교환 의지를 밝혔지만 “SK텔레콤의 KT경영권 장악이 여전히 우려된다.”며 불신을 감추지 않았다. 주식가격도 변수다.한 회사 주가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면 합의사항을 이행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다.따라서 주가관리가 과제가 될 수 있다. 만약 자사 주가가 현저히 떨어지면 주식소각 등의 조치도 뒤따라야 한다. SK텔레콤으로선 신세기통신과의 합병조건 불이행으로 ‘페널티’를 앞두고있어 이를 타개하기 위해 응한 측면이 있다. 반면 KT는 SK텔레콤의 경영권 장악 의도가 불식됨에 따라 민영화에 가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식시장 영향 통신주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주식 맞교환 후 교환주식을 소각과 제3자 매각을 하면 이들 업체 주가는 상승탄력을 받을 수 있다. LG투자증권 정승교 애널리스트는 “두 회사가 정부의 허용 아래 자사주식의 소각절차에 들어간다면 주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홍기자 hong@
  • [2002대선 대해부] 충청 표심

    ■李, 충청서 4개월만에 ‘선두' 충청권 유권자들의 후보지지율을 보면 노무현·정몽준 후보의 지지율이 답보상태인 반면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은 상승하고 있다.이회창 후보가 7월 이후 4개월 만에 오차범위 내에서 1위 자리를 탈환했다.충청권에서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이 급상승한 것은 ‘정풍(鄭風)’과 ‘노풍(盧風)’이 잠잠해지면서 부동층이 증가했다가 부동층중 일부가 이회창 후보 쪽으로 선회하는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특히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후보의 지지율이 답보상태인 것은 두 후보 사이의 단일화 협상이 어떻게 매듭 지어질지,후보단일화 여부 결과에 따른 중부권 신당이 어떻게 움직일지 등에 대해 주시하면서 관망하는 유권자가 많은데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된다. 이회창 후보 지지율 상승은 이 후보가 다른 후보들보다 단단한 정당조직 및 선대위조직을 가동하면서 조직적인 선거운동이 효과를 발휘하는 데다 이 후보의 충청도와의 지역연고,김대중 대통령의 실정(失政)에 대한 반사이익 등이 결합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앞으로 자민련 김종필 총재의 정치적 행보에 대해서는 충청 유권자의 절반정도인 49.2%가 “명예롭게 정계를 은퇴해야 한다.”고 응답했으며,24.1%는 “이번 대선에서 철저한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한편 “중부권 신당에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은 5.4%에 불과했다. 민주당 이인제 의원의 향후 정치적 행보에 대해서는 “민주당에 잔류해야 한다.”는 의견은 27.8%,“탈당해야 한다.”는 의견은 43.0%였다. 탈당 후의 행보에 대해서는 견해가 달랐다.탈당을 찬성한 층의 절대 다수인 60.5%는 “탈당 후 철저한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대답한 반면 “중부권신당에 참여해야 한다.”는 비율은 19.3%,“특정 대선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는 비율은 20.2%에 불과했다. 중부권 신당에 대해서는 20.3%(매우 관심 6.0%+약간 관심 14.3%)만 관심을 표명했을 뿐 73.3%는 “관심이 없다.”(별로 관심이 없다 34.5%+전혀 관심이 없다 38.8%)고 응답했다. 충청도 유권자들은 김종필 총재,이인제 의원 등을 더 이상 충청권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지도자로 인식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리고 중부권 신당창당 움직임에 대해 보내는 시선도 결코 곱지 않다.오늘날 자민련의 정치적 좌초현상은 이러한 만성적인 지역패권주의를 벗어나고 있는 충청권 민심의 반영으로 여겨진다. 영남과 호남을 축으로 하는 지역패권주의의 와중에서 충청권을 대표하는 정당인 자민련은 오랜 기간 캐스팅보트를 가지고 정치적 이익을 향유해 왔다. 그러나 그러한 자민련의 정치적 행보가 충청인들에게는 그리 바람직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 같다. 특히 중부권 신당창당 움직임에 대해 거부반응을 보이는 것은 충청지역을 더 이상 중앙정치의 이용대상으로 활용하지 말아 달라는 주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선거를 앞두고 흔히 일어나는 급조된 정당을 더 이상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충청인들의 ‘결의’이기도 하다. ■주요 현안별 분석/ 후보단일화 응답자 41% “鄭지지” 충청지역 발전에 적합한 정치인과 후보 지지간에는 강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회창 후보를 충청지역 발전에 가장 적합한 정치인이라고 응답한 사람의 86.5%가 이 후보를 지지하고,정몽준 후보를 충청지역 발전에 가장 적합한 정치인이라고 응답한 사람의 95.5%는 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무현 후보를 충청지역 발전에 가장 적합한 정치인이라고 응답한 사람의 83.3%는 노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유권자들이 후보 지지를 결정할 때 내면적으로 지역발전에 가장 적합한 인물을 지지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자민련 김종필 총재의 향후 정치적 행보와 대선 후보 지지간에도 밀접한 상관관계가 발견된다.“김종필 총재는 명예롭게 정계를 은퇴해야 한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이 후보(34.8%)와 정 후보(31.1%)간에 비슷한 지지를 보냈다.하지만 “김종필 총재는 이번 대선에서 철저한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응답한 사람들 중에는 정 후보 지지가 35.0%로 이 후보(28.4%) 지지보다 훨씬 높았다. 한편 “김종필 총재는 중부권 신당에 참여해야 한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의외로 정 후보(18.9%)와 이 후보(22.6%)보다 노무현 후보(30.2%)에게 가장많은 지지를 보낸 점이 눈에 띈다. 민주당 이인제 의원의 향후 정치적 행보와 대선 후보 지지간에도 독특한 상관관계가 발견된다.“이인제 의원은 탈당 후 특정 대선후보를 지지해야 한다.”고 응답한 사람들 중 가장 많은 42.5%가 정몽준 후보를 지지했으며,이회창 후보와 노무현 후보에 대한 지지는 각각 28.7%와 14.9%에 불과했다. 또한 “이인제 의원은 탈당 후 중부권 신당에 참여해야 한다.”고 응답한 사람들도 이회창 후보(27.4%)보다는 정몽준 후보(35.7%)에 대한 지지가 훨씬 높았다. “이인제 의원은 탈당 후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응답한 층에서는 이회창 후보와 정몽준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33.8%로 같았다. “이인제 의원은 민주당에 끝까지 남아야 한다.”고 응답한 사람들도 이회창 후보(32.7%)와 정몽준 후보(32.0%)간에 큰 차이 없이 비슷한 지지를 보냈다. 김종필 총재와 이인제 의원의 향후 정치적 행보와 연계된 위의 조사결과는 이회창 후보가 비록 충청이 고향이라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이 지역에서 확고한 지지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중부권 신당 창당과 대선후보 지지도간에 관계를 살펴보면 “중부권 신당창당에 관심이 있다.”고 응답한 층에서는 36.7%가 정몽준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반면,이회창 후보에 대한 지지는 22.7%에 불과했다. 반면 “중부권 신당 창당에 관심이 없다.”고 응답한 층에서는 이회창 후보의 지지가 34.0%로 정몽준 후보(27.8%)보다 앞섰다. 노무현·정몽준 후보간의 단일화에 대한 견해도 지지 후보간의 차이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후보 단일화가 바람직하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이회창 후보(24.2%)보다 정몽준 후보(41.4%)에 대한 지지가 높은 반면 “후보 단일화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대조적으로 정몽준 후보(23.7%)보다 이회창 후보(40.4%)에 대한 지지가 훨씬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후보 단일화를 찬성하는 측은 반창(反昌)세력이 많은 반면 후보 단일화에 반대하는 측은 친창(親昌)세력이 주력을 이루는 데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지지후보 선택 기준과 지지후보간에도 예상대로 상당히 밀접한관계가 밝혀졌다. ‘소속 정당’을 지지후보 선택기준으로 택한 사람들의 압도적인 다수인 66.7%는 이회창 후보를 지지한 반면,‘개성과 이미지’를 기준으로 선택한 사람들은 가장 많은 43.8%가 정몽준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회창 후보는 정당의 뿌리가 상대적으로 깊은 한나라당 후보라는 점이,정몽준 후보는 월드컵 성공에 따른 긍정적 이미지라는 점이 각각 크게 작용한 것으로 추론된다. 한편 ‘충청지역 발전’을 후보 선택 기준으로 채택한 응답자의 가장 많은 32.1%가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현 시점에서 이회창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다른 경쟁후보보다 높다고 생각하는 데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이념과 정책’을 후보 선택기준으로 응답한 사람들 중에 노무현 후보의 지지가 23.2%로 높게 나타난 점이 눈에 띄는데 이는 노무현 후보의 경쟁력이 이미지 또는 지역발전보다는 개혁과 변화 등에 대한 노무현 후보의 차별성에서 비롯되기 때문으로 생각한다. ■무응답층 분석 충청지역 무응답층 분석결과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그 구성과 성격이 대한매일·KSDC의 전국 유권자 조사에서 드러난 무응답층과 매우 비슷하다는 점이다.우선 여성과 장·노년층 유권자의 무응답률이 각각 22.5%와 28.9%로 비교적 높았고,무응답층 내에서 여성과 장·노년층이 차지하는 상대적 비중은 각각 56.4%와 44.2%였다. 또 저소득층과 저학력층의 무응답률은 각각 33.0%와 29.0%로 높고,농림어업 종사자의 무응답률은 35.7%로 매우 높게 나타난 것도 전국조사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다. 특별히 전국조사 결과와 차이가 나는 부분은 월 평균 가구 수입 150만원 이하의 저소득층과 중졸 이하 저학력층의 상대적 비중이 각각 53.6%와 41.5%로 높다는 점이다. 또 농어촌이 많은 충청권의 지역적 특성상 농림어업 종사자의 상대적 비중이 26.5%로 전국조사 결과(9.8%)와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무응답층 구성에서 나타나는 이러한 특징은 충청권 내에서의 지역별 분포에 반영되어 있다.군(郡)지역의 무응답률(28.8%)이 도시지역(16.6%)보다 높았고,그에 따라 상대적으로 군지역이많은 충북과 충남의 무응답률은 각각 24.6%와 23.0%로 대전(12.7%)보다 높았다. 지지후보를 밝히지 않은 ‘무응답자’와 지지후보를 밝힌 ‘응답자’의 다른 설문 응답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지지후보 선택기준’을 묻는 질문에 답한 ‘무응답자’ 중 상당수(46.3%)가 ‘충청지역발전’을 꼽았다는 점이 주목을 끈다.‘응답자’ 가운데 19.6%만이 ‘충청지역발전’을 선택기준으로 한 점과 특별히 대비되는 결과이다. ■성·연령별 분석/ 20~30대는 鄭 선호 40대이상은 李 지지 연령대별로 이회창·정몽준 후보간에 지지도가 뚜렷하게 구별되는 양극화현상이 발견된다. 정 후보는 20∼30대 저연령층,이 후보는 40∼50대 이상의 고연령층에서 높은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노무현 후보는 30대층에서 이 후보보다 높은 25%대 이상의 지지를 받으면서 선전하는 것이 눈에 띈다. 20∼30대 저연령층에서 정 후보의 높은 지지는 20대 여성과 30대 남성이 주도하는 것으로 분석됐다.20대 여성의 경우 정 후보는 전체 평균 28.3%보다 훨씬 높은 46.0%의지지를 획득한 반면,이 후보와 노 후보의 지지는 각각 17.7%와 13.3%에 불과했다. 30대 여성의 경우에는 이(26.1%)-노(26.8%)-정(29.3%) 세 후보간에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30대 남성에서는 정 후보가 39.7%로 노 후보(25.6%)와 이후보(19.2%)를 크게 앞섰다. 40~50대 이상 고연령층에서 이 후보의 높은 지지는 40대 여성과 50대 이상 남성이 주도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40대 여성의 경우 이 후보는 42.7%의 지지로 노 후보(14.5%)와 정 후보(20.0%)를 압도하고,50대 이상의 남성층에서는 41.2%의 지지로 노 후보(9.2%)와 정 후보(22.0%)를 크게 앞섰다. ■권역·도시규모별 분석/ 도시 李 1위… 郡선 鄭 선두 이회창 후보는 대전·충북·충남 등 충청지역 전 권역에서 노무현·정몽준후보를 앞섰다.다만 충북에서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일반 예상과는 달리 이후보는 대전에서는 전체 평균(31.1%)보다 높은 34.0%의 지지를 받은 반면 충북에서는 평균보다 낮은 28.6%,충남에서는 평균과 비슷한 31.0%의 지지를 받았다. 정몽준 후보는 대전에서 자신의 전체평균 28.3%보다 높은 31.5%를 받은 반면 충북과 충남에서는 각각 26.3%와 27.6%의 지지로 평균보다 낮았다. 노무현 후보는 충청권 전 지역에서 20% 미만의 지지를 받았으며 특히 충남지역에서의 지지율은 14.7%로 아주 낮았다. 도시규모별 후보 지지도면에서도 독특한 양상이 발견된다.대전과 같은 광역시에서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은 34.0%로 정몽준 후보(31.5%)보다 약간 앞섰지만,군 지역에서는 오히려 정 후보의 지지율이 29.2%로 이 후보(27.7%)를앞섰다. 다만 청주 등 중·소 도시지역에서는 이 후보 지지가 31.4%로 노 후보(17.4%)와 정 후보(25.7%)를 크게 앞섰다. 권역·도시규모별 분석에서 나타난 가장 두드러진 특징중의 하나는 일반적인 추세와 달리 무응답층의 규모가 대도시(12.7%)보다 군지역(28.8%),대전(12.7%)보다 충북(24.6%)지역에서 상당히 높은 점이다. 국민통합21의 중앙당 창당 행사가 대전에서 치러짐으로써 이 지역에서 대선열기가 고조되어 정치적 관심층이 크게 늘어난 것이 부동층 규모를 줄이는데 작용한 것이 아닌가 추론된다. ■충청여론조사 왜 했나/ 대선 ‘캐스팅보트' 지역 표심 해부 16대 대선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후보 진영은 득표를 위한 막바지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노·정 후보단일화 추진,중부권 신당 창당 움직임 등은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대선 구도에 엄청난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이런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유권자들은 표의 향방을 결정하기 위해 나름대로 정치권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치권의 복잡다단한 움직임은 어지러울 정도이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이회창·노무현·정몽준 세 유력후보 모두 김종필·이인제·이한동 의원 등과 함께 중부권 민심잡기 경쟁에 몰입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충청권은 1992년 선거에서 당시 여당의 김영삼(金泳三) 후보를 지지해 대통령을 만들어 냈고,1997년 선거 때는 당시 야당의 김대중(金大中) 후보를 지지,대통령으로 만들었다.그만큼 충청권의 움직임은 전략적으로 중요했고,이번 선거에서도 결코 예외가 아니다. 그런데 유권자의 후보 지지분포를 알아보기 위한 대부분의 여론조사는 전국을대상으로 보통 1000∼1500명을 실시하는 것이 관례로,이때 충청권은 100∼150명 정도가 할당될 뿐이다.이에 따라 겨우 100여명에 대한 조사결과를 갖고 충청권에 대한 심층분석을 하기란 거의 불가능한 것이 사실이다. 이번 대한매일·KSDC 여론조사는 그런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충청권만을 대상으로 올해 여론조사 사상 처음으로 심층분석을 시도했다.충청지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기 때문에 충북과 충남·대전을 구분하는 것은 물론 도시와 농촌의 표심도 따로 살펴볼 수 있어 각 캠프의 세부전략 마련에 상당히 유의미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매일·KSDC 공동조사 오차 95% 신뢰수준·±3.1% 이번 충청권 여론조사는 대한매일이 민영화 원년을 맞아 선거보도에 일대혁명을 가져오기 위해 기획·보도 중인 ‘2002 선거 대해부’ 시리즈의 일환입니다. 대한매일과 한국조사연구학회(회장 朴龍治 서울시립대 교수)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에 의뢰,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충청지역 만 20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전화로 조사했습니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 분석·정리는 조사연구학회와 KSDC 학자들로 구성된 ‘대한매일 2002대선조사분석위원회’ 위원들이 공동으로 맡았습니다.다음은 집필자 약력. ◆이남영(李南永·50·위원장) 숙명여대 정치학과 교수,KSDC 소장,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 박사 ◆김형준(金亨俊·45) 명지대 객원교수,국민대 정치대학원 겸임교수,KSDC 부소장,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 박사 ◆안순철(安順喆·40) 단국대 정외과 교수,미국 미주리대 정치학 박사
  • 행저학회 용역 결과 - 공공부문 개혁 ‘절반의 성공’

    국민의 정부 들어 추진된 공공부문의 개혁은 여러가지 가시적인 성과에도 불구하고 미흡한 점이 많았던 것으로 지적됐다.개혁영역을 지나치게 포괄적으로 설정해 초점이 분명하지 못했으며,단기간에 넓은 영역을 대상으로 개혁을 추진하다보니 근본적이고 깊이있는 성과를 거두지 못한채 강도높은 개혁추진에 따른 갈등과 저항감만 초래했다는 분석이 나왔다.특히 ‘작고 효율적인 정부’의 구현을 위해 3차에 걸쳐 이뤄진 조직개편은 일관성이 없었으며 1차 개편에서 없어졌던 기관이 2,3차 개편에서 되살아나는가 하면,권력을 가진 부처는 개편대상에서 제외되는 등 문제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한국행정학회는 12일 기획예산처에서 열린 정부혁신추진위원회(위원장 김동건)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공공부문 개혁성과에 대한 연구용역’결과를 보고했다.이번 용역결과는 지난 4년간의 공공개혁 추진성과를 외부전문가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앞으로의 개혁 추진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분야별 평가를 요약한다. ◆공공부문 구조조정 국민의 정부는 1998년 2월 17부2처16청1외국으로 출발했으나 99년 5월 17부4처16청,2001년 1월 18부4처16청으로 조직을 개편했다.1차에서는 기구 폐지 및 통폐합으로 하드웨어적 개편을,2차에서는 일하는 방식의 개선과 정부기능의 합리적 조정에 각각 역점을 두었다. 그러나 1차 개편에서 폐지됐던 공보처가 2차개편에서 국정홍보처로 부활되고,1차개편에서 폐지됐던 부총리제(재정경제부와 통일부)가 3차개편에서 다시 부활(재정경제부와 교육부)되는 등 조직개편이 일관성 없이 진행됐다.또 청와대 감사원 국정원 경찰 국세청 사법부 등 권력을 가진 조직은 경영진단대상에서 제외되고 조직개편도 거의 이뤄지지 않아 앞으로는 이들 조직에 대한 진단과 개편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정부조직 개편과 관련,조직의 성과를 입증하는 ‘일몰심사제도’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공무원 수는 4년간 13.2% 줄어,큰 성과를 거뒀으나 OECD국가들과 비교할 때 행정수요를 고려하지 않고 지나치게 감축했다는 지적도 있다. ◆조직·인력관리체계 민간의 우수인재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도입한 개방형 직위제의 경우는 전부처의 3급 국장 이상 132개 직위에 대해 실시됐으나 민간인 임용률은 13.6%인 16명에 그쳤다.임용기간,보수 등에서 보다 전향적인 운영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책임운영기관제가 도입됐지만 기관장에게 충분한 인사·조직·재정상의 자율권이 부여되지 않아 제도의 취지를 충분히 살리지 못했다.성과급 보수제의 경우 공직사회 전반의 인력관리체계,직무체계의 변화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포괄적이고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공기업 사장 선임절차의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를 위해 사장추천위원회가 신설됐지만 2000년 상반기 공기업 사장 18명이 외부에서 영입됐다. 공기업의 운영시스템을 개선,지속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공기업에 대한 간섭 축소와 정치적인 관여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공기업 민영화 및 재정운영체계 개편 공기업 민영화도 당초 목표로 했던 11개 중 포철과 한국중공업,한국통신,담배인삼공사 등 8개는 완료됐으나 지역난방,가스 등 2개는 차기 정부로 넘기게 됐다.각종 준조세 성격의 부담금도 개발부담금,문예진흥기금 부담금,도로교통안전기금 부담금 등 11개가 폐지됐지만 아직도 101개나 남아 있다. 복식부기 회계제도 도입은 정부회계의 기본골격을 전면 재편하는 것으로 충분한 준비와 추진일정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 함혜리기자 lotus@
  • [밀레니엄] 새 경제 패러다임

    ■경쟁 번영으로 가는 길인가 자유경쟁은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인하와 질적 향상을 가져온다.신자유주의가 득세하는 요즘 세상에 여기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드물다. 경쟁을 제한하거나 방해하는 독점,과점,담합과 카르텔은 소비자를 착취해 생산자와 유통업자에게 부당하게 높은 이득을 얻게 해준다.독과점의 비윤리성도 흔히 지적된다.가난한 사람들이 굶고 있어도 독과점업자들은 유통량을 줄여 가격을 조절하기 위해 식량을 태평양에 버린다는 것이다. 반면 독점의 이점 역시 적지 않다.철도회사가 내륙해운이나 자동차와 경쟁을 벌이기보다 독점을 누릴 경우 전철화 등 대규모 사업을 훨씬 쉽게 벌일 수 있다.서구에서 은행들은 독점자에게 우선적으로 자금을 빌려준다.독점기업은 사업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국영기업의 민영화 반대 논리가 지지자를 확보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사기업은 극단적인 이익을 추구해 오지에 전기나 가스 보급을 꺼려 사회 전체의 이익은 줄어든다. 그래서 경쟁과 독점 정책의 균형점은 늘 논란의 대상이 된다.얼마전 국내카드사들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대립이 단적인 예이다.카드사들이 각종 서비스 경쟁을 벌이자 금감원은 주유할인을 폐지하고 무이자할부도 3개월이내로 제한하도록 행정지도했다.공정위는 행정지도야말로 ‘담합을 조장하는 행위’라며 제동을 걸었다. 사업자들간의 서비스와 가격 경쟁은 소비자들의 이익을 늘리지만 금융기관들의 지나친 경쟁은 나라 전체로 볼 때 자원 낭비를 가져오는 것도 사실이다.독점과 자유경쟁의 영역과 농도를 어떻게 잡느냐가 정책의 과제이다. 이상일 경제팀장 bruce@ ■존 마틴 호주경쟁위위원/ “부패한 사회라면 제도도입도 허사” ‘서울경쟁포럼2002’에는 전세계 ‘경쟁’ 전문가들이 총출동했다.경쟁정책의 최고 권위자로 통하는 호주의 존 마틴 경쟁·소비자위원회 위원과 관련 국제규범 수립을 총괄하는 로버트 앤더슨 WTO(세계무역기구) 경쟁담당 자문관을 만나봤다. ◆강력한 경쟁정책이 호주의 경제력을 높였다고 들었다. 1995년 국가경쟁정책개혁법을 제정,국가적 차원의 포괄적 경쟁정책을 채택했다.반독점 분야 외에 공공설비,지적재산권,면허,중소기업과의 거래계약,계약거부,독점프랜차이즈,법률시스템 등 모든 경제분야에서 경쟁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이로 인해 경쟁이 크게 촉진됐고,나라 전체의 효율성이 증대됐다.기업의 태도가 바뀌면서 소비자의 권익도 한층 높아졌다. ◆한국의 경쟁 상황을 어떻게 보나. 지난 10여년간 한국은 강력한 경쟁정책을 도입해 왔다.많은 부분이 호주와 비슷하다.한국은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전환하는 대표적 모델이다.다른 나라들에게 경쟁의 필요성을 인식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경쟁이 반드시 ‘번영’으로 이어진다고 보나.개도국들은 생각이 다르다. 경쟁에는 한가지 모델만 있는 게 아니다.시장마다 다르다.투명하지 않고 부패한 사회라면 경쟁을 도입해도 별 소용이 없다.만일 정상적인 경쟁이 불가능하다면 그것을 대체할 다른 제도들을 일관성 있고,효율적으로 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개도국에는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경쟁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메커니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도하개발어젠다(DDA)협상에서 경쟁분야가 논의되는 것에 대해 개도국의 우려가 많다. 국제규범을 세우는 데는 항상 일부 국가들의 반대가 따른다.나라별로 문화적·정치적 상황을 존중하면서 협력과 공생이 보장되는 국제규범을 세운다면 모두를 만족시키면서 경쟁의 장점을 살릴 수 있다. ◆경쟁과 효율이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많다. 독과점을 막기 위해 기업간 인수·합병(M&A)을 규제하면 ‘규모의 경제’가 불가능해 산업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그렇더라도 경쟁이 최우선이다.경쟁이 없으면 산업규모가 아무리 커도 효율성을 보장할수 없다.‘경쟁은 경제력의 전제’라는 명제에 주목해야 한다. ■앤더슨 WTO자문관/ “독점·카르텔 예방장치 시급” ◆DDA협상에서 경쟁부문은 어떻게 다뤄지나. 구체적인 정책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고,각국의 경쟁정책 수립을 지원하고 국가간 협력을 통해 기술적인 도움을 주려는 것이다.특히 WTO의 승인을 천명함으로써 각 나라 경쟁당국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도 목적이 있다. ◆개도국들은 국제적인 규범을 만드는 것을 꺼리고 있는데. 그것은 사실이다.많은 개도국이 경쟁의 중요성을 인정하지 않는다.경쟁의 이점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다.하지만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들이 이미 경쟁의 중요성을 확신하기 시작했다. ◆DDA협상에서 개도국과 선진국간 조화는 어떻게 꾀할 것인가. 양자 사이의 불평등을 없애려면 모든 나라에 똑같은 법칙을 억지로 적용하지 말아야 한다. 과거 강력한 국제규범 수립을 주장하던 유럽연합(EU)도 최근들어 이런 유연성을 강조하고 있다.개발도상국이 국제 규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시간적·기술적으로 ‘특별대우’를 해주는 것도 필요하다.가장 중요한 것은 선진국과 개도국간의 직접적인 대화다. ◆경쟁을 통해 번영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이 중요한가. 번영의 전제조건은 ‘시장’이다.그러나 아무런 제어장치가 없는 완전 자유시장은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다.경쟁을 저해하는 기업합병이나 카르텔을 막고,독점을 없앨 수 있는 규칙과 제도들이 마련돼야한다. ◆경쟁이 보장된다고 해서 반드시 생산성이 높아진다고 볼 수 있나. 경쟁은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여준다.이는 한국에서도 증명된 부분이다.그러나 모든 시장이 똑같지는 않다.예를들어 어떤 시장은 20개 회사가 존재할 수 있는 환경인 반면 어떤 시장은 3∼4개 밖에는 수용할 수 없다.또한 지금까지는 각국 경쟁정책이 국내 중심으로 이뤄졌지만 앞으로는 세계화에 역점을 둬야 할 것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 ■허선 공정거래위 정책국장 기고/ 기업·경제성장력의 핵심동인 산업정책서 독립…위상 제고를 한 국가의 국민생활 수준은 기업의 생산성에 의해 결정된다.생산성이 높은 나라의 국민은 높은 소득 수준에,싸고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것이다. 기업의 생산성은 어디에서 오는가.기업 단위로 보면 활발한 기술개발,최고경영자(CEO)의 능력,인재에 대한 동기부여 등 경영학의 연구 주제들로 망라된다.경제체제 측면에서는 시장경제 시스템이다.지난 20세기에 전개됐던 경제시스템간 경쟁과 실험에서 사회주의는 패배했고,시장경제가 승리했다. 그러나 시장경제도 자원의 효율적 배분에 실패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대표적인 것이 공공재와 독과점의 문제다.이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가 바로 ‘경쟁’이다.미국이 1890년 셔먼법을 만든 이래 92개국이 경쟁법을 도입했고,30여개국이 도입을 준비중인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경쟁은 기업들이 서로 구매력 있는 소비자를 향해 ‘다투는 것’이다.기업들은 경쟁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가격을 내리고 품질을 향상시킨다.소비자들은 그로 인해 낮은 가격,높은 품질,다양한 선택을 향유할 수 있다.국민경제 전체로는 낮은 인플레,높은 성장,탄력적인 경제구조,열린 기회 등 열매를 거둘 수 있다. 경쟁이 없는 독과점을 가정해 보자.기업들은 경쟁자의 눈치를 보지 않고 제멋대로 가격을 올릴 수 있다.상품과 서비스의 질을 낮춰도 소비자들는 울며겨자먹기식으로 구입할 수 밖에 없다.기업들은 소비자의 이익을 감소시킨 대가로 부당한 독점 이윤을 얻게 된다.나라 전체로는 경쟁력 없는 비만한,그리고 소비자에게 교만한 기업만 남게 되는 것이다. 기업은 속성상 시장지배를 원한다.모든 수단을 강구해 시장점유율을 높이려고 애쓴다.경쟁기업을 인수·합병함으로써 독점기업이 되거나 값을 담합해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려는 것은 소비자의 피해를 전제로 독점이윤을 얻으려고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때문에 경쟁법은 경쟁을 제한하는 기업결합을 규제하고 카르텔을 흉악범으로 다루며,시장지배력을 남용해 경쟁상대를 못살게 구는 행위를 규제한다.소비자에게 피해를 주는 기만적이고 비윤리적인 거래 형태도 감시한다.경쟁법은 기업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경제 기본법인 것이다. 호주의 성공 사례는 많은 것을 시사한다.호주는 1995년 국가경쟁정책을 수립해 ‘경쟁·소비자위원회’(ACCC)에 규제개혁과 소비자보호 기능을 전속시키고 통신·전기·금융 등 산업규제 기능도 맡김으로써 경제성장률을 연 평균 2.5%씩 추가로 높일 수 있었다. 지난 6∼8일 열린 ‘서울경쟁포럼2002’는 이런 믿음을 개발도상국 및 체제 전환국들과 공유하는 자리였다.공정거래위원회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공동 개최한 이 행사에는 32개국,60여명의 전문가들이 참가해 ‘경쟁은 번영으로 가는 길’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토론을 벌였다. 포럼에서는 경쟁이 기업 경쟁력,나아가 경제성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이론적·경험적 연구를 통해 각국 경쟁당국자들이 검토했다.특히 개도국들은 경쟁법의 조기 도입과 적절한 운용은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삶의 질 향상에 필수적이라는 사실에 공감했다.각국의 경쟁정책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는 데도 의견의 일치가 있었다.이를 위해 경쟁당국은 산업정책으로부터 더욱 독립적이어야 하고 위상도 확대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가는 문턱을 넘기 위해서는 경쟁정책에 기초한 시장경제 질서를 더욱 심화·발전시켜야 한다.개도국의 성장논리가 경제요소 투입량의 증대라면 선진경제의 발전논리는 경쟁을 통해 시스템을 효율화하는 것이다.이를 위해 규제개혁과 민영화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할 뿐 아니라 경쟁이 경제정책에서 핵심적 위상을 갖도록 할 필요가 있다.즉 경제를 경쟁이라는 패러다임 속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 [열린세상] ‘63점짜리’ 경제정책

    ‘고대신문’에서는 최근 들어 ‘김대중 정부 5년을 평가한다’는 기획 아래 전문가 30인에게 각 분야별로 그간의 정부 정책에 대한 점수를 매겨 발표했다.이에 따르면 경제정책 분야는 10점 만점에 6.27점이 나왔으니 100점 만점으로 보면 63점이다.이 정도면 한마디로 ‘턱걸이’ 합격 수준이고 엄하게 보면 ‘낙방’이다.무엇이 이런 결과를 낳게 했는가? 우선 김영삼 정부에 견줄 때 더 잘했다는 응답은 57%였고 비슷했다는 답은 27%,더 못했다는 사람은 16%였다.결국 40% 이상이 지난 5년간 펼쳐진 김대중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특별한 점수를 주기 어려웠다는 말이다.그래도 나은 부분은 ‘외환 위기’ 극복을 성공적으로 해냈다는 점이다.그 외는 점수를 별로 따지 못했다. 특히 외환 위기 이후의 후속조치들이 미흡하거나 적절치 못해 경제 위기를 제대로 극복하기 위한 개혁을 추진하지 못했다는 점,또한 대부분의 구조조정 프로그램들이 대중들의 삶을 희생시키면서 전개된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나아가 경제의 투명성을 강화하는 문제나 부정부패 척결문제,벤처 육성의 인위성 등에서도 점수를 많이 잃었다. 물론 나는 이런 전문가 평가 결과가 정부의 경제 정책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절대적 기준이 되기는 어렵다고 본다.하지만 중요한 대기업 연구소의 연구원,경제 전문기자,경제학 관련 교수들이 내린 평가이기에 전혀 신빙성이 없는 것도 아니다.그래서 일단은 63점이라는 평가에 수긍할 수 있다.문제는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다.남은 집권 기간과는 무관하게 한국 경제가 그 이후로도 건강하게 나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런 점에서 나는 앞으로 전문가들의 평가나 점수에 연연하지 말고 올바른 소신과 철학에 바탕을 두고 한국 경제를 새롭게 만들어나가야 할 것이다.이와 관련,크게 세 가지 원칙이 중요하다고 본다. 첫째,경제란 온 세상이 그렇게 보듯 단순한 ‘돈벌이’가 아니라 사람들이 제대로 ‘먹고 사는 것’이다.돈벌이 원칙에서는 인간과 자연이 돈벌이 수단으로만 보인다.그래서 ‘인적자원’이나 ‘천연자원’을 얼마나 잘 가공하고 다듬어 효율적으로 이익을 낼 것인가만 중요하다.그러나 지난 40년 동안의 경제성장 과정에서 우리는 서양이 놀랄 정도의 고도성장을 달성한 반면,인간과 자연이 함께 망가졌다는 점을 냉철히 인정해야 한다.그 반성 위에 다시 시작해야 한다.따라서 더 이상 ‘돈벌이’ 시각이 아니라 더불어 건강하게‘먹고 살기’란 시각에서 전략과 제도,정책을 펼쳐야 한다. 둘째,대외적 자주성의 원칙이다.현재 세상은 미국 등 초강대국이 그 정치경제적,군사적 우월성을 바탕으로 ‘신자유주의’ 깃발 아래 온 세상을 하나의 이윤 공간,하나의 시장으로 통합하는 중이다.김영삼 정부나 김대중 정부,그리고 그 이전의 군사정부들도 크게 보면 이러한 세계적 경향에 적절히 순응해왔다.특히 97년말 이후의 ‘IMF 사태’는 그에 거의 강제적으로 순응한 과정이다.개방화라는 이름 아래 초국적 자본과 세계금융자본이 한국 경제를 잠식하였고 민영화라는 이름 아래 공공부문이 탈공공화되고 민간자본의 수익성 원칙 아래 종속되며,유연화라는 이름 아래 해고의 자유와 비정규직의 급속한 확대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세계무역기구(WTO) 체제가 강제하는 자유무역과 경제개방은 강대국의 입김과 세계자본의 돈벌이를 위해 생명산업인 농업을 희생시키고 그대신 국내 대기업이 떡고물을 먹는 식으로 전개된다.더 이상 이런 식은 안 된다. 셋째로,대내적인 풀뿌리 민주주의 강화 원칙이다.즉 풀뿌리 민초들이 정치경제 등 여러 문제를 결정하는 주체로 나설 수 있어야 하고 그 진행 과정과 결과도 풀뿌리들이 책임성 있게 맡도록 해야 한다.참여와 자치,자율과 연대,이런 원리들이 현실적으로 실현될 수 있는 조건들을 만들고 동시에 풀뿌리가 즐겁게 참여할 수 있게 그 과정과 결과를 풀뿌리에게 돌려야 한다. 나는 만약 이런 철학을 가진 겸허한 이들이 정책을 만들고 이끌어 가는 참된 일꾼이 된다면 아무리 점수를 안 줘도 90점 이상은 줄 것이다. 강수돌 고려대 교수 경영학
  • 장쩌민 “개혁 가속”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후진타오(胡錦濤)시대의 본격 개막을 알리는 중국공산당 제16차 전국대표대회(16全大)가 8일 오전 2100여명의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개막됐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당총서기직을 후진타오에게 물려줄 것이 확실시되는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 겸 당총서기는 개막식 정치보고를 통해 당에서 자본가의 역할 증대를 비롯,“정치 경제 사회 등 전 분야에서 개혁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연설에서 장 주석은 특히 “공산당이 3개의 대표,즉 선진 생산력의 대표(민간기업인),선진문화의 대표(지식인),방대한 인민(노동자·농민) 이익을 대변하는 대표가 돼야 한다.”고 주장,자본가에 대한 문호개방 의지를 공식 천명했다.이에 따라 중국공산당은 이번 회기 중 이같은 내용을 당장(黨章)에 삽입,당의 공식입장으로 채택하게 된다. 16전대는 14일까지 계속되며,15일 1차 중앙위 전체회의(16차 1중전회)를 소집해 후진타오 부주석을 당총서기로 선출할 예정이다. 연설에서 장 주석은 현재 추진 중인 시장경제 개혁을 가속화,오는 2020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을 4배로 늘리겠다고 밝혔다.이를 위해 그는 시장개방과 산업 현대화정책을 계속 추진하고 외국투자 증대와 국유기업 민영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oilman@
  • 국가적 난제에 설익은 대책 되풀이 국민불신만 키운 정부개혁

    “교육,의약분업,국민연금 등 국가적인 난제를 해결하는데 성급하고 피상적인 대책만 되풀이하다 국민의 불신만 받고 있다.” 현직 고위 공무원이 정부개혁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신강순(申康淳·50)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공사는 8일 출간된 ‘한국정부개혁 10대 과제’란 저서에서 “정부가 올바른 정책관리체제를 갖추려면 기본인프라를 하루빨리 국제표준,즉 관행과 상식에 맞게 바로잡아야 한다.”면서 “가장 시급한 개혁대상은 공무원 인사부문”이라고 지적했다. 신 공사는 서울대 법학과와 미국 하버드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행정고시 17회에 합격해 총무처 인사기획과장,기획예산처 행정개혁단장 등을 거쳐현재 OECD대표부 공사로,공공행정위원회(PUMA) 부의장을 맡고 있다.신 공사가 제시한 10대 개혁과제를 간추린다. ◆가장 시급한 인사개혁 상·하위직을 막론하고 1년도 못가서 담당직무를 바꾸는 인사행정이 보편화되고 있는데 이는 갈수록 복잡다양화하는 직무내용과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요구하는 국민들의 기대 수준에 정면으로 배치되며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가장 큰 요인이다. 중앙부처 국장급 이상 정책관리직 인사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연공서열주의,온정주의적 풍토,공평위주의 인사정책,부처 할거주의에 기인한 순환보직제 등의 병폐를 해결하려면 직위별로 공개모집제를 실시하고,공개모집하지 않는 인사이동에 대해서는 전문성을 최대한 고려해야 한다. 상위직(국장급에서 차관보급) 인사의 경우 고위공무원단을 도입해 가장 적격자를 임용하는 등 특별관리해야 한다. ◆정부조직 운영도 국제관례에 맞게 행정부 내에 심판·통제기능이 제대로 작동하게 함으로써 정부운영 전반에 대한 감시·견제가 이뤄지고,나아가 미래의 정책방향이 제시되는 게 중요하다. 현재는 감사원의 회계감사와 직무감찰을 제외하고는 건전한 심판·통제기능이 거의 작동되지 않고 있어 많은 정책적 오류가 사전에 예방되지 않고 있다. 감사원을 중심으로 행정내부의 통제기능을 확충,정예화하고 법제처의 행정심판기능도 활성화해 모든 정책결정이 사전에 점검되도록 해야 한다. ◆공기업·산하기관 혁신 공기업과 산하기관은 인력과 예산규모에 있어 중앙정부 못지않게 중요하며 국민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그럼에도 그동안 개혁 압력에 그다지 노출되지 않아 경영이 매우 방만하다는 지적을 받았다.기능과 임무에 대한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민영화의 경우 일정을 무리하게 맞추기보다 당초 계획내용을 일관성있게 추진하는 게 중요하다. ◆지방자치 행정도 개혁해야 지방자치행정과 관련,기초자치단체와 광역자치단체의 두 단계를 인정한 것은 국제적 추세에 비춰 관할 인구나 면적이 지나치게 작고 중복된 감이 있다.두 단계 모두 기관장을 직선하고 민선의회와 대립하는 방식은 국제적으로 유례가 드물다.지방행정의 견제·감시기능도 설치하지 않아 법에 어긋나고 부당한 행정의 사전예방이 불가능한 점도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 함혜리기자 lotus@
  • 정부·조흥은행 ‘힘겨루기’

    정부가 조흥은행 지분을 매각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공격적 방어에 나선 조흥은행과 제1대주주인 정부사이에 힘겨루기가 연출되고 있다. 조흥은행 고위관계자는 7일 “정부가 지난 1월 금융정책 협의회에서 국영은행의 민영화에는 6∼10년 정도 걸린다는 예시까지 들며 조흥은행 지분도 단계적으로 매각하겠다는 원칙에서 말을 바꿨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재경부 변양호 금융정책국장은 이 날 라디오프로그램에 출연해 “조흥은행 매각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며 원래의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또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 앤 푸어스 측도 처음에 매각을 안해서 나중에 잘 받은 적이 없으니 원매자가 있을 때 계속 추진하라고 권유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조흥은행노조는 오는 20일 파업을 벌이기로 선언했다.또 금융감독원 정기홍 부원장이 “모든 측면에서 볼 때 정부는 신한지주와 조흥은행의 결합이 가장 적절하다.”고 말한 것을 인용,정부-신한 사전밀약설까지 제기하며 정부를 밀어붙이고 있다.정 부원장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조흥은행은 이에 앞서 지난 5일 임직원 명의로 낸 신문광고에서 “조흥은행 주식매각 입찰에 참여한 S컨소시엄이 적정가격보다 50% 낮은 선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경우 2조5000억원의 공적자금이 낭비된다.”고 공식적으로 문제제기를 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2002대선 대해부] 바람 시들할 때마다 무응답 ‘눈덩이’

    ■지역별 지지도 추이/ 수도권 鄭지지율 급락 李 상승세 盧 재하락 8월 이후 두 달여 동안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는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강세를 보이면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와 선두 다툼을 보였다.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정 후보의 지지도가 수도권에서 크게 하락한 점이 눈에 띈다. 수도권에서 정 후보의 지지도는 지난 8월 32.1%로 최고점을 이루었으나 10월에는 29.6%로 약간 하락하다가 11월에는 22.9%로 급락했다.반면 이 후보는 8월 24.4%,10월 25.3%,11월 27.2%로 이 지역에서 지지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8월 16.5%에서 10월 18.6%로 다소 상승했으나 11월에는 다시 16.8%로 하락했다.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서울의 경우,이번 조사에서 부동층의 규모가 지난 10월 초와 같은 26.8%였다.그런데 이 후보의 지지는 10월 25.0%에서 11월 30.3%로 크게 증가한 반면,노 후보는 19.9%에서 15.0%로,정 후보는 27.2%에서 24.4%로 동반 하락했다. 인천·경기 지역의 경우,이 후보의 지지율은 10월 초에는25.6%였지만 11월에는 23.9%로 미세하게 하락한 반면 노 후보의 지지도는 17.2%에서 18.5%로약간 상승했다.하지만 정 후보의 지지는 31.9%에서 21.5%로 약 10% 포인트이상 떨어졌다. 특이한 점은 인천·경기 지역에서 부동층의 규모가 10월 초의 21.3%에서 32.9%로 약 10% 포인트 이상 상승한 점이다.이 지역에서 정 후보를 지지했던 계층들이 바로 이·노 등 다른 후보를 지지하는 게 아니라 일단은 부동층으로 선회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충청권의 경우 정 후보의 지지율이 27.3%로 이 후보(26.2%)와 노 후보(17.4%)를 앞서지만 추세는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지난달 조사보다 정 후보의 지지율은 4.5% 포인트 하락한 반면,이 후보의 지지율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노 후보는 미세하나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 지역에서는 노 후보와 정 후보 간에 치열한 선두 다툼이 계속되고 있다.10월 초에는 노 후보가 33.1%의 지지율로 정 후보(29.6%)보다 3.5% 포인트 앞서면서 선두를 차지했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순위가 역전되었다.정 후보의 지지가 상승해서 순위가 바뀐 것이 아니라 노 후보의 지지가 하락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노 후보의 지지율은 지난달에 비해 6.6% 포인트 정도 하락한 반면 정 후보의 지지율은 30.0%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전통적인 민주당 기반인 호남 지역 유권자들은 어느 후보가 이 후보의 대항마인가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은 상황에서 방황하는 것으로 보인다. 영남권에서 이 후보의 초강세는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 후보의 지지율은 43.4%로 노 후보(13.6%)와 정 후보(13.6%)를 압도하고 있다.그러나 지난달 조사와 비교해 볼 때 특이한 점은 이·정 후보의 지지율은 하락한 반면 노 후보의 지지율은 완만하게 상승한 것이다.이 후보와 정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3.7% 포인트와 6.1% 포인트 하락한 반면 노 후보의 지지는 미세하지만 1.8% 포인트 상승했다. ■부동층 분석 ◆‘바람’이 잦아들 때마다 무응답층 급증 추세 나타나 16대 대선 과정에서 나타나는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이른바 박근혜(朴槿惠) 의원의 박풍(朴風),노풍(盧風),정풍(鄭風) 등으로 이어져온 ‘바람’,즉 일시적인 인기의 급등 현상이다. 이러한 바람은 주로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의 쏠림 현상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인기’가 공고한 ‘지지’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혹독한 검증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바람이 잦아들 경우 일시 쏠렸던 부동층이 제자리로 회귀하는 조정 국면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 노풍이 잦아드는 과정에서 무응답층이 증가하는 조정 국면이 나타났다.대한매일·KSDC의 지난 7월 여론조사에서 17.4%였던 무응답층이 8월 조사에서는 26.4%로 급증하는 양상이 노풍의 침체와 관계된 것으로 분석된 바 있다. 최근 정몽준(鄭夢準)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과정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엿보인다.정풍이 불면서 10월 조사에서 무응답층은 23.4%로 다시 감소하기 시작했으나 11월 초에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는 무응답층이 7% 포인트 늘어나 30.4%에 달했다. 특히 이 무응답층 규모가 최초 무응답자를 다시 접촉해 재질문한 패널조사의 결과라는 점을 감안할 때,현재 지지후보를 밝히고 싶어 하지 않는 유권자의규모가 크게 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무응답층 7% 포인트 늘어 현재 우리 유권자 10명 가운데 최소한 3명 이상은 지지 후보를 밝히지 않고 있다.그런데 이들 무응답 유권자들의 80.7%가 투표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즉 아직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순수 부동층’이거나 속내를 드러내기 싫어하는 이른바 ‘은폐형 부동층’이 여전히 대선 결과의 변수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도 여성,저소득,저학력,장·노년층 등 일반적으로 무응답 비중이 높게 나타나는 계층의 상대적 비중이 높았다.여성의 무응답률이 35.3%로 남성보다 9.9% 포인트 높았다.중졸 이하 저학력층의 무응답률도 44.4%에 달했다. 직업별 구성에서는 특히 농림어업 종사자의 무응답률이 크게 높아져 47.6%나 된 반면,지난 조사 당시 36.9%에 달했던 블루칼라층의 무응답률은 25.4%로 낮아지는 양상을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지난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강원(39.8%)과 광주·전라(36.7%)의 무응답률이 평균치를 크게 웃돌았다. ◆30대무응답률 다시 크게 늘어 무응답층의 구성에서 특별히 주목할 만한 대목은 지난 조사에서 18.8%로 크게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던 30대의 무응답률이 29.2%로 다시 늘었다는 점이다. 이 30대 유권자층에서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보합세인데 반해 정몽준,노무현(盧武鉉) 두 후보는 모두 4% 포인트 이상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50대 이상 유권자의 무응답률 역시 40%로 지난 조사에 비해 10.1% 포인트 늘었는데,이들 유권자층에서 정 후보는 7.3% 포인트의 하락세(17.5%→10.2%)를 보이고 있다. 무응답층의 연령별 구성 변화가 정 후보의 하락세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음을 보여주는 예이다. ■성·연령별 지지도 추이 ◆요동치는 20대 여성표 이번 여론조사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20대 여성표가 크게 꿈틀거리고 있다는 점이다.수혜자는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다.정 후보의 경우 20대 여성층에서 33.3%로 10월 조사(27.5%)보다 5.8% 포인트 상승한 것이 눈에 띈다.10월 조사가 8월(44.3%)보다 16.8% 포인트 급락한 것이므로 다소 회복된 셈이다.반면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10월 지지율이 25.5%로 9월에 비해 8.3% 포인트 급상승했지만 이번 조사 결과 15.4%로 오히려 10.1% 포인트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20대 여성의 표심이 심하게 요동치고 있는 셈이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지지율이 10월 15.7%,11월 15.4%로 거의 변화가 없는 점을 고려할 때 10월에 노 후보를 지지했던 많은 20대 여성표가 다시 정 후보 쪽으로 선회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20대 전체에서 정 후보 지지도는 10월 조사(30.7%)보다 1.5% 포인트 상승한 반면,노 후보는 10월 조사(25.7%)에 비해 4.6% 포인트 감소했다.이 후보의 지지율은 10월의 20.0%에서 이번에는 20.1%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30대 지지율 정-노 동반하락 30대에서도 독특한 변화 양상이 발견된다.정-노 후보는 핵심지지 기반인 30대에서 지지율이 동반 하락한 반면,이 후보의 지지율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정 후보의 지지율은 10월 30.5%에서 4.3% 포인트 떨어졌고,노 후보 지지율도 4.6%(25.2%→20.6%) 포인트 내려갔다. 특히 정 후보의 경우 30대 남성층에서 지지율이 10.5% 포인트 하락(39.6%→29.1%)한 반면,노 후보는 30대 여성층에서 7.9% 포인트 하락한 17.6%를 기록했다. 한편 이 후보는 30대 여성층에서 8월 14.0%,10월 24.8%,11월 28.2%로 꾸준히 상승하면서 이 계층에서 다른 후보들보다 지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주목할 만하다.다만 30대 남성의 경우 이 후보는 8월 23.0%,10월 17.8%,11월 15.8%로 점차적으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30대에서 정-노 후보의 지지율 하락은 이 연령층에서 부동층 규모가 늘어난 것과 밀접한 상관 관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10월 조사에서 30대 부동층의 규모는 18.8%였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20.2%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노 후보에게 고무적인 사항은 20∼30대 남성 지지율이 안정적이라는 점이다.20대 남성의 경우,10월 25.6%,11월 26.6%의 높은 지지를 보이고 있다.30대 남성의 경우도 10월 24.8%,11월 23.9%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다만 20∼30대 여성의 지지율 변화가 노 후보의 전체 지지율을 흔드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40∼50대 정몽준 급락 40∼50대에서는 이 후보가 안정된 지지 기반을 유지한 가운데 정 후보의 지지율은 크게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노 후보는 상승세를 보였다. 40대에서 이 후보는 7월 33.2%,10월 32.8%,11월 32.7%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노 후보는 10월의 12.8%보다 3.2% 포인트 상승한 16.0%의 지지를 얻었다.특히 40대 남녀 모든 계층에서 지지율이 오른 것은 주목할 만하다.남성의 경우 10월 13.4%에서 17.3%로 상승해 정 후보의 지지(16.3%)를 앞질렀다.여성의 경우도 10월에는 12.3%였지만 11월에는 14.9%로 상승했다.반면 정 후보는 8월과 10월에는 28.9%의 지지를 받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18.5%로 10.4% 포인트 급락했다.특히 선거의 핵심 계층인 40대 남성의 경우 이 후보(36.1%)와 비슷한 수준이었던 10월 조사 때의 지지율(34.0%)이 이번에는 16.3%로 무려 17.7% 포인트 하락하면서 노 후보(17.2%)보다도 뒤졌다. 지난 3월의 노풍과 8월의 정풍을 주도했던 계층이 40대인 점을 감안하면 선거의 중추 세대인 40대에서의 지지율 급락은 정 후보에게 큰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여성의 경우도 10월 25.4%에서 11월에는 20.8%로 4.6% 포인트 하락했다. 정 후보의 지지도 하락은 50대 이상 고연령층에서도 나타났다.정 후보의 지지도는 10.2%로 10월 조사(17.5%)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특히 50대 남성에서는 5.0% 포인트,여성에서는 7.0% 포인트 지지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는 절대 강세를 유지했지만 지지율은 지난달보다 3.4% 포인트 떨어진 39.3%를 기록했다.노 후보의 지지율은 9.5%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어떻게 조사했나/ 성인 1001명 전화… 오차 ±3.1%P 대한매일이 민영화 원년을 맞아 선거보도에 일대 혁명을 가져오기 위해 기획·보도 중인 ‘2002 선거 대해부’ 시리즈의 일환으로 국민여론조사를 실시했습니다. 대한매일과 한국조사연구학회(회장 朴龍治 서울시립대 교수)가 공동으로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소장 李南永 숙명여대 교수)에 의뢰,지난달 25일부터 이번달 2일까지 9일간 전국의 만 20세 이상 1001명을 상대로 전화로 조사했습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 분석은 조사연구학회와 KSDC 학자들로 구성된 ‘대한매일 2002 대선 조사분석위원회’ 위원들이 공동으로 맡았습니다.다음은 집필자 약력. ◆이남영(李南永·50·위원장) 숙명여대 정치학과 교수,KSDC 소장,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 박사 ◆김형준(金亨俊·45) 명지대 객원교수,국민대 정치대학원 겸임교수,KSDC 부소장,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 박사 ◆안순철(安順喆·40) 단국대 정외과 교수,미국 미주리대 정치학 박사
  • KT·담배공사 교환사채 급증

    KT와 담배인삼공사의 민영화 관련 교환사채가 시장에 쏟아지면서 수급상 큰 물량 부담을 안긴 것으로 분석됐다. KT와 담배인삼공사 등 2개사의 교환사채 발행액이 전체 사채 발행액의 74%나 차지할 정도다. 현금을 많이 확보하고 있는 기업들이 자금조달 목적으로 발행한 사채가 급감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4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10월까지 공시된 주식관련사채 발행총액은 5조 806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6% 늘었다.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액이 각각 1조 4367억원과 67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7.3%와 66.6%가 줄었다. 이에 비해 KT(3조 6505억원)와 담배인삼공사(6512억원) 등 민영화 관련 교환사채 발행액은 4조 3017억원이었다.지난해 같은 기간의 4175억원보다 930.4%나 증가한 수치다. 손정숙기자
  • 공기업 개혁 4년/ 우리회사 이렇게 성공했다

    공기업 민영화는 국민경제의 근간인 공기업부문의 비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이자 국가경쟁력 향상을 위한 시대적인 선택이었다.정부가 목표한 민영화 대상은 11개사.이중 8개 공기업의 민영화가 마무리됐고 나머지 3개 공기업 민영화는 현재 진행형이다.민영화된 공기업들은 계획수립 초기에 제기됐던 재벌독점과 국부유출의 우려를 불식하듯 민간의 경영활력 도입으로 효율성이 제고되는 등 당초 목표했던 성과를 톡톡히 거두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스코 - 98년이후 年 1조2850억 순이익 올해로 민영화 2주년을 맞은 포스코는 변신에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다. 1998년 민영화 계획을 발표한 이후 4년간 5조 140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회사 설립 이후 97년까지 올린 순이익보다 1조 800억원이나 많은 액수다.민영화 추진 이후 연평균 1조 2850억원의 순이익을 낸 셈이다. 재무구조도 좋아졌다.97년 6조 8000억원에 이르던 차입금이 지난 8월 말 현재 4조 6900억원으로 줄었다.같은 기간에 부채비율은 141%에서 53.4%로 떨어졌다.반면자기자본비율은 50%에서 65.2%로 높아졌다. 민영화 이후 경영여건 호전과 더불어 주식가격도 2배 가량 뛰었다.97년 연평균 주당 5만 1705원에서 현재는 10만원대로 치솟았다.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거 주주로 참여한데 따른 것이다.포스코의 외국인 지분비율은 지난 6월말 현재 60.4%다. 포스코의 성공비결은 ▲주주를 우선시하는 수익성 위주의 경영 ▲전사적 자원관리시스템 도입에 따른 비용 절감 ▲비주력 사업부문의 과감한 구조조정 ▲업무 혁신(PI)을 통한 고객중심의 경영 등으로 대별된다. 특히 유상부 회장에 대한 주주들의 신뢰는 포스코 주가에 ‘CEO(최고경영자) 프리미엄’으로 더해졌다. 대외평가도 좋다.홍콩의 금융전문 월간지 ‘아시아머니’와 세계적 금융전문지인 ‘유로머니’는 최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지역 197개 기업과 신흥개발국 65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지배구조 평가에서 포스코를 각각 1위와 2위에 올려 놓았다. 이를 발판으로 오는 2006년 기업가치를 현재의 2배 수준인 35조원대로 끌어올린다는 게 포스코의 복안이다.이를 위해 국내외 철강사업 및 비철강부문신사업에 투자를 확대하고 업무프로세스혁신(PI)을 비롯한 다각적인 기업혁신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전광삼기자 hisam@ ■KT - 우량 글로벌기업으로 변신 시도 최대 통신기업인 KT가 민영기업으로 첫 발을 내디딘 지 2개월반이 지났다.‘통신 공룡’으로 비유되는 KT의 민영화는 일단 큰 무리가 없이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KT는 향후 비전있는 사업을 발굴,현재 12조원대인 매출을 2005년에는 14조7000억원선으로 끌어 올린다는 목표를 세워 놓았다. 우선 민영화 원년을 맞아 그동안 정부의 그늘에서 안주해 왔던 조직의 의식을 ‘청소’하는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4만 5000여 직원의 의식 변화가 우선돼야 급변하는 통신시장에서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기업으로의 변신도 시도 중이다.이용경 사장은 취임 초 “국내 최고의 통신업체로서 우리의 통신분야를 세계화·선진화해 세계 굴지의 기업과경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외국인 지분한도를 49%로 확대한 것도 민영화한KT가 우량 글로벌기업으로 나서겠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그러나 KT가 우량기업으로 남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시장에서 적응도 필요한 시점이다.유선시장 신장률이 정체 국면에 들어섰고,이것 마저도 휴대전화 등 무선시장이 야금야금 먹어들어 오고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수익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최근 시장에 내놓은 시내·외전화의 정액요금제,초고속 인터넷 시장에서의 ADSL보다 최고 10배 빠른 VDSL 출시도 이런 맥락에서다. SK텔레콤과의 주식 스와핑 문제는 또 다른 난제로 남아 있다.현재 SK텔레콤은 KT지분 9.55%를,KT는 SK텔레콤 주식 9.27%를 갖고 있다.KT 입장에서는 이것을 바꿔야만 독자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현재 양사의 보유주식 의결권을 5% 이내로 제한하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국회 상정을 앞두고 있다. 정기홍기자 hong@ ■두산중공업 - 경쟁력 있는 발전·담수사업 집중 거대 공기업이던 한국중공업에서 ‘민영호’로 말을 갈아 탄 두산중공업은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시멘트·내연 등 한계사업을 정리하고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발전·담수사업에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민영화 첫해부터 흑자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지난해 수주물량은 전년보다 9.5% 늘어난 3조 6287억원어치를 확보했다.매출은 2조 4686억원으로 2.5% 증가했다.특히 당기순이익은 명예퇴직금 380억원의 특별손실에도 불구하고 전년 248억원 적자에서 251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순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8% 늘어난 214억원을 달성했다.올해 매출 예상치 2조 9539억원과 영업이익 2122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이같은 실적호전 배경에는 뼈를 깎는 구조조정이 뒷받침됐다.1000여명의 인력을 명예 퇴직시켰고 서울 역삼동 사옥을 매각했다. 이와 함께 ▲책임경영 실현을 위한 사업부제 ▲신속한 의사결정 및 업무효율성 증대를 위한 팀제 ▲연봉제 및 신인사평가제도 등을 도입해 경영효율성을 높였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장기파업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이 늘어난 것은 8조원에 이르는 수주잔고와 철저한 원가절감,적극적인 환리스크 관리를 통해 이룬 결과”라고 설명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5월 ‘세계 수준의 종합플랜트 회사’라는 21세기 비전을 수립,중장기 경영목표와 세부 전략을 발표했다.2006년까지 매출은 현재의 갑절인 5조 2000억원,영업이익은 6배 수준인 5900억원을 달성함으로써 기업가치를 현재의 3배로 끌어올릴 계획이다.더불어 발전소 설계와 개·보수 사업 등 신규 사업에도 적극 진출,연 평균 4조 7000억원어치 이상을 수주할 방침이다. 그러나 공기업에서 민영화로 바뀌는 과정에서 쌓인 노사간의 갈등은 두산중공업이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 ■담배인삼공사 - 제품 고급화·해외시장 개척 주력 지난달 28일은 한국담배인삼공사가 창립(1899년 궁내성 내장원 삼정과가 모태) 103년만에 정부의 우산을 완전히 접고 순수 민간기업으로 거듭난 날이다.마지막 정부지분 4.64%를 이날 자사주로 사들였다.회사이름 속의 ‘공사’는 곧 사라진다.현재로서는 기존영문명칭 ‘KT&G’를 따서 ‘케이티엔지’로 바뀌게 될 가능성이 크다. 대부분 공기업이 그렇듯 담배인삼공사 역시 각종 규제와 정부정책 종속 등의 한계로 자율적인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공사가 민영화의 닻을 올린것은 1999년 9월.사실상 100%였던 정부지분 중 18%를 처음으로 국내공모했고 이후 2000년 10%,2001년 20% 등 순차적으로 정부지분을 국내외에 매각해 왔다.민영화가 본격화하면서 공사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바탕으로 ▲수익성 중심의 사업추진 ▲시장상황에 맞는 스피드경영 ▲효율적인 투명경영 시스템구축에 나섰다.이를 통해 에쎄·루멘·레종 등 고급브랜드 제품 개발에 노력하는 한편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했다.그 덕분에 최근 2년간 담배수출은 연평균 배 이상씩 뛰고 있다.올해에도 3·4분기까지 183억개비를 수출,전년동기 대비 103%의 증가를 기록했다.세계적인 홍삼시장 지배력도 더욱 강화,홍삼 매출이 지난 4년간 연평균 10% 이상씩 뛰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담배가격 인상에 따른 판매량 감소로 전년대비 0.2% 감소한1조 7014억원.그러나 영업이익은 오히려 5.4% 늘어난 4492억원을 기록했다.올해 역시 금연운동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제품고급화 등을 통해 전년동기 대비로 매출 5.9%,영업이익 11.7%,당기순이익 2.8% 증가를 나타내고 있다.지난해에는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S&P와 무디스로부터 국가신용등급을 부여받았으며 국내 유수의 신용평가회사로부터 최고인 AAA등급을 인정받고 있다.곽주영 사장은 “지난해 공사의 주주배당은 시가기준 7.5%로 국내는 물론 해외 동종업계 최고 수준”이라면서 “주주가치 극대화를 통해 국내 민영화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공기업 개혁 4년/ 성과와 과제

    ■경영효율성·서비스 ‘업그레이드' ‘고비용·저효율’을 상징하던 공기업에 ‘개혁의 칼날’이 가해진 지 만4년.공기업들은 저마다 뼈를 깎는 자구노력 끝에 이제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한국의 대표 기업들로 재탄생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영화와 경영효율성 증대를 목표로 구조개혁을 추진해온 공기업 개혁은 ‘국민의 정부’가 이룬 최대 경제성과의 하나로 꼽히고 있기도 하다.IMF 외환위기를 극복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물론 바닥으로 떨어진 국가신용등급을 높이는 데도 김대중 정부의 공기업 개혁은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 4년간 이룬 공기업 개혁이 ‘유종의 미’를 거두도록 그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과제를 살펴본다. ◆‘주인없는’ 공기업을 책임경영 체제. = 공기업이 민간기업에 비해 경영효율이 떨어지는 이유는 간단하다.민간기업은 생존을 위해 스스로 변화해야 하지만 공기업은 도산할 위협이 없기 때문에 굳이 불편을 감수하면서 변화를 꾀할 필요가 없었다. 이런 점에서 공기업 민영화는 경영의 효율성과 서비스의 질을 높여 경쟁력을 높이는 공기업 개혁의 핵심과제로 제기됐다. 11개 공기업을 대상으로 지난 1998년부터 추진된 민영화는 이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담배인삼공사가 지난달 해외 DR(주식예탁증서) 발행으로 정부보유 잔여지분 9.8%를 모두 매각하면서 민영화 대열에 합류한 것을 포함해 현재까지 포철,한국중공업,한국통신 등 8개 기업의 민영화가 완료됐다.나머지 한국전력 발전자회사,지역난방공사,가스공사 등 3개 공기업에 대해서는 민영화가 추진중이다. 지금까지 추진된 민영화를 통해 107억달러의 외자유치 효과 및 14조에 가까운 재정수입이 발생했다.국책은행 지분매각 등까지 포함하면 매각수입은 24조원에 이를 것으로 기획예산처는 추산하고 있다.민영화된 공기업은 민간의 경영활력 도입 등으로 효율성이 제고되는 등 당초 민영화 목적에 부합되는 성과를 실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지난 4년간의 민영화 실적보다 남은 3개 공기업의 민영화가 공기업 개혁 전체의 성패를 판가름할 정도로중요하고 어려운 과제로 떠올랐다. 특히 가스공사의 경우 경쟁여건 조성을 위한 가스산업 구조개편 관련 법안이 국회에서 심사가 아예 보류되는가 하면 지역난방공사는 이해 당사자들간의 치열한 다툼으로 갈수록 상황이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이병천 강원대 교수는 “민영화 정책이 세부적인 체제에 대한 충분한 검토없이 성급하게 추진된 탓에 국민적 합의를 도출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민영화를 제대로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산업별 특성에 맞는 모델을 정립하고,이해 당사자들간에 충분한 의견조율을 이루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하드웨어 개혁에서 소프트웨어 개혁. = 공기업 민영화와 함께 추진된 구조개혁의 1단계 작업(1998∼2000년)은 그동안 공기업의 대명사처럼 불렸던 방만한 조직과 인력의 대수술에 초점이 맞춰져 진행됐다. 이 기간 중 경영혁신 대상 공기업 인력의 25%에 해당하는 4만 1704명이 감축됐다.경영혁신 대상 공기업의 자회사 61개 중 고유·핵심업무를 제외한 56개 자회사가 정리대상으로 선정됐고 현재까지 44개에 대한 정리가 완료됐다.고속도로정보통신공단,한국통신기술,매일유업 등이 민영화되고 ㈜한양,한국가스엔지니어링,한국송유관공사 등은 통폐합되는 과정을 거쳤다. 기획예산처는 파워콤,한국토지신탁 등 시장여건이 조성되지 않아 아직 정리되지 않은 자회사 12개도 조속히 민영화한다는 계획이다.비업무용 부동산 등 5600여건의 불요불급한 자산을 매각하고,1500여건은 민간에 위탁했다.‘군살빼기’로 공기업에 대한 하드웨어분야의 개혁이 마무리된 데 이어 2001년 이후부터는 소프트웨어의 개혁이 추진되고 있다. 기획예산처 김경섭 정부개혁실장은 “1단계 구조개혁에서 거품과 비효율을 제거했다면 2단계 구조개혁에서는 공기업 내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자율·책임경영을 본격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공기업의 고비용·저효율 구조를 극복하고 국민에게 봉사하는 기관으로 다시 태어나도록 지속적인 경영혁신을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혜리기자 lotus@ ■전력·가스산업 민영화 아직도 ‘먼길' 에너지산업 재편의 핵심인 전력·가스산업의 민영화는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수준이다. 한국전력이 지난 40년간 독점해 온 전력산업의 경우 경쟁상대가 없어 경쟁력과 효율성이 떨어지고,조직 또한 방대해져 자회사의 민영화가 추진됐다.전력산업에 경쟁을 도입한 나라가 세계적으로 40여개국에 이르고,1980년대 중반 이후 기술발달로 대규모 전력설비를 사용하지 않고도 값싸게 전력을 생산할 수 있게 된 점이 민영화 추진의 계기였다. 한국가스공사 민영화 계획도 산업자원부가 불가피성과 시급성을 여러 차례 강조하고 홍보에도 심혈을 기울였지만 국회의 협조를 이끌어내는 데 실패,결국 다음 정부로 넘어가게 될 형편이다. 한전 자회사 가운데는 파워콤㈜이 하나로통신,데이콤과 막바지 협상 중이다.발전회사 중에는 한국남동발전㈜을 첫번째 민영화 대상으로 지정한데 머물고 있다.당초에는 파워콤과 한전기술㈜,한전기공㈜,한전산업개발㈜ 등 4개 자회사를 지난해 말까지 민영화할 계획이었다. 파워콤의 경우 지난 9월 하나로통신을 우선 협상대상자로,데이콤컨소시엄을 차순위 협상대상자로 선정해 동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하나로통신이 AIG등 외국투자자들로부터 외자유치에 성공한다면 파워콤 인수 가능성이 큰 상태다.이달 안에 결판이 나겠지만 데이콤도 포기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어서 결과 예측이 어렵다. 민간업체간 경쟁 도입으로 가스요금 인하를 목표로 추진된 가스산업 민영화는 지난달 24일 국회 산업자원위원회에서 관련법(한국가스공사법·도시가스사업법·에너지위원회법) 제·개정안의 통과가 무산되는 바람에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민영화 의견이 대세이긴 하지만 민영화 이후 민간업체의 가격담합으로 오히려 가스값이 오를 수 있다는 반대의견도 많아 어려움을 겪고있다. 산자부는 이같은 지적사항들을 면밀히 검토,대통령선거 이후 개최될 임시국회에서 관련법안이 통과되도록 해 민영화 일정의 차질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육철수기자 ycs@
  • 공기업 개혁 4년/ 기고 - 자율적 경영혁신노력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외환위기 속에서 출범한 국민의 정부는 우리 사회의 고비용·저효율 구조를 혁신해 하루 빨리 IMF 외환위기를 극복하고,나아가 디지털·지식기반 경제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국가경쟁력을 향상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었다. 특히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전력·수도·가스 등 중추적 인프라를 공급하는 공기업의 효율성을 제고하는 것은 국가경쟁력 향상의 핵심적인 과제로 제기됐다. 먼저 정부는 공기업의 비효율을 개선하고 민간의 창의와 활력을 도입하기 위해 기업성이 강한 공기업의 민영화를 적극 추진했다. 민영화된 공기업은 수익성이 좋아지고 기업가치가 상승하는 한편 제품가격의 인하,서비스 질의 향상 등 당초 기대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실제로 2000년 12월 민영화된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은 2000년 249억원의 적자에서 2001년에는 251억원의 흑자로 전환됐다.포항제철(포스코)은 공정혁신을 통해 철강가격을 7∼8% 인하(2001년 기준)할 수 있게 됐을 뿐만 아니라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되고 기업가치가 2배 이상 향상됐다.도로공사,농업기반공사 등 수행하는 업무가 공익성이 강해 존치되는 공기업의 경우 고유업무와 핵심사업 위주로 기능을 정비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공기업은 지난 1998년부터 2000년까지 인력의 25%에 해당하는 4만 2000명을 감축했으며,민간에서 수행하는 것이 효율적인 시설관리업무 등을 외부에 위탁하고 비업무용 부동산 등 불필요한 자산은 매각하는 등 슬림화를 추진했다.아울러 그동안 사회적 비난의 대상이었던 퇴직금 누진제 및 대학생자녀학자금 무상지원 등의 과다한 복리후생제도를 합리적으로 개선했다. 이와 같은 하드웨어적 구조조정과 더불어 경영투명성 제고,일하는 방식개선 등 소프트웨어적 경영혁신에도 주력하였다.재무제표 등 각종 경영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국민에게 공개하도록 개선했으며 외부회계감사 실시,전자조달시스템 운영,고객만족도 조사 등을 통해 공기업도 투명한 경영을 강화하도록 유도해 나가고 있다. 그동안의 구조조정 및 경영혁신 추진노력은 우리나라에 대한 대외신인도를 향상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했을 뿐아니라,민영화를 통해 100억달러를 상회하는 외자를 유치하는 효과도 거두었다.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의 2002년도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정부행정 효율은 98년에 비해 17단계 상승한 25위를 기록,짧은 기간동안 광범위한 개혁을 추진한 우리의 노력을 해외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그러나 국민들의 기대 수준에서 보면 아직 미흡한 점이 많다는 지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그동안 추진한 구조조정 과제들이 효율성에 중점을 두었기 때문에 국민들이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체감도가 미흡하고,운영시스템 개선과제들은 행태·의식의 변화가 선행돼야 하므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 공기업이 민간 수준의 경영효율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자율적인 경영혁신 노력이 지속돼야 할 것이다. 한전 발전자회사,가스공사 등 남아있는 3개 공기업의 민영화와 주택공사와 토지공사 통합 등 계획된 구조조정 과제를 마무리하고,21세기 지식·정보화사회에 맞추어 e비즈니스 기반구축,운영시스템과 일하는 방식의 개선 등의 노력도 지속돼야 할 것이다. 개혁은 4∼5년 만에 완료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국가적 과제이다.영국,뉴질랜드 등 개혁이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은 나라들이 정권과 관계없이 10년 이상의 장기적인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끊임없이 변화해 나가고 있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 장승우 기획예산처 장관
  • 조흥은행 노조 실사자료 수거

    조흥은행 노동조합(위원장 허흥진)은 28일 “정부의 일방적인 매각을 막기위해 인쇄물과 컴퓨터 디스켓,채권서류 등 은행 실사와 관련된 자료를 모두 가져왔다.”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은행이 자체 민영화 계획을 추진중인데 정부가 일방적으로 매각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정부가 경영과 소유의 분리를 인정하지 않고 강행하는 합병에 대해 반대투쟁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대한매일 편집자문위원 간담/ “强小紙 되려면 속보보다 분석 중요”

    대한매일은 지난 22일 최홍운(崔弘運) 편집국장 주재로 편집자문위원단 모임을 갖고,대한매일의 지면혁신 결과를 평가한 뒤 대한매일의 나아갈 길에 관해 논의했다.홍의(洪義·언론지키기 천주교모임 대표) 박명재(朴明載·행정자치부 기획관리실장) 차영구(車榮九·국방부 정책실장) 김정탁(金正鐸·성균관대 언론정보대학원장) 허행량(許倖亮·세종대 신방과 교수) 이금룡(李今龍·어드밴스트 테크놀로지 그룹 고문) 심재웅(沈載雄·한국리서치 여론조사부 수석부장) 최재훈(崔宰熏·인권과 평화를 위한 국제민주연대 상임활동가) 편집자문위원이 자리를 함께했다. ◆최홍운 국장 대한매일은 편집권 독립이 다른 신문보다 절실했습니다.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치기사에 관한 판단이 달라져서 문제를 일으켰으며 결국 독자들이 떠나는 사태를 낳았습니다.이에 대한매일은 변신을 거듭해 소유구조 개편,편집국장 직선제를 이뤘고 지난 3월에는 사장까지 사원들이 직접 모셔왔습니다.이를 통해 대한매일은 강소지(强小紙)를 지향하고자 합니다.세계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파이낸셜타임즈,르몽드 등의 신문은 비록 발행부수가 적지만 고급지로 인정받고 있지요.우리 사회에도 그런 신문이 필요할 때가 됐습니다.저 개인으로서는 지난 2년 동안 편집국장이라는 주어진 소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말씀도 드립니다. ◆홍의 대표 지난 2년간 대한매일은 민영화를 제대로 이뤄냈습니다.사원들이 사장을 선출한 것은 언론사상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획기적인 일이었습니다.직선제 편집국장이 편집인을 맡아 정론지를 지향한 것도 주목할 만한 일이지요. ◆박명재 실장 ‘열린 신문’을 만들고자 노력해 온 점도 빼놓을 수 없지요.정론지로서 권위 있는 신문을 만들려는 힘겨운 싸움을 해온 셈입니다.전문가들과 파트너십을 형성하고자 명예논설위원·자문위원 제도를 시행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금룡 고문 성공한 인터넷 회사는 일방적으로 고객의 수준을 평가하지 않습니다.‘고객이 이렇겠지.’라고 지레짐작해서 만들면 망합니다.신문사에도 독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파악하는 낮은 자세가 필요합니다.또 독자가 궁금해하는 것을 긁어주려면,전문기자층을 형성하기까지는 못하더라도 외부 전문가를 시의적절하게 이용할 줄 아는 지혜를 발휘해야 합니다. ◆홍의 대표 근래에 와서 지면 정리가 잘 됐습니다.편집 틀이 확실히 정리돼 보기 좋은 신문이 됐습니다. ◆차영구 실장 대한매일이 변화하고자 엄청난 각오 아래 뼈를 깎는 노력을 하고 있음이 지면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습니다.현장 기자들이 마음을 합쳐 좋은 신문 만들기에 매진한다는 사실을 지면 곳곳에서 느끼게 됩니다.기사 내용이 탄탄하고 공정해졌으며 다양한 계층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게 됐습니다.정부 입김에서 완전히 벗어나 주인의식을 갖고 변화를 주도해온 기자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홍의 대표 박수 한번 쳐야 합니다.(모두 박수) ◆박명재 실장 지금부터가 문제입니다.변화를 시도하는 노력이 컸지만 아직도 관급성 기사가 중심이 돼 있습니다.대한매일만의 독특한 색깔이 안 보인다는 뜻입니다.조선일보·한겨레신문은 정체성을 명확히 내세웁니다.대한매일도 ‘리더를 위한 정책진단지’가 되려면 다양한 노력이 앞서야 합니다.정부 정책을 철저히 진단하고 해석해,독자의 길잡이 노릇을 해야 합니다. ◆이금룡 고문 요즘 조선·중앙·동아일보에 경제섹션이 늘고 있습니다.경제 현상이 현실생활과 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파헤쳐 주는 분석기사가 필요합니다.특히 행정뉴스는 대한매일이 특화할 수 있는 분야입니다.단순한 사실 전달이 아니라 앞을 내다보는 진단과 분석이 필요하다는 의미지요.정부 정책이 국민의 실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철저히 파헤치는 노력이 절실합니다.그동안 행정뉴스 특화로 길러온 취재력을 분석·진단 기사를 쓰는 데 활용하면 좋은 신문을 만들 수 있을 겁니다.정부가 예산을 낭비하지 않는지 감시하는 등 실질적이고 필요한 몫을 담당하면 오피니언 리더들은 자연히 대한매일을 찾게 될 것입니다. ◆차영구 실장 동의합니다.강소지가 되려면 빠른 보도가 아니라 분석에 힘을 기울여야 합니다.속보를 쓰려면 많은 기자가 필요하지만 분석을 위해서는 똑똑한 기자가 필요할 뿐입니다.이런 기자를 길러 분석기사에 치중한다면 대한매일의 앞날은 밝다고 봅니다. ◆이금룡 고문 속보보다는 분석기사가 훨씬 많이 읽히고 또 중요한 기사입니다.로이터가 AP를 앞서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지요.속보전에서는 AP가 앞서지만,이는 5분간일 뿐입니다.일어난 일은 하루 지나면 다 알려지지만 깊이 있는 분석은 오랫동안 그 신문만의 힘이 됩니다. ◆홍의 대표 1300여명의 명예논설위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저는 대한매일 칼럼을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다양한 필자가 자유로운 분량으로 주장을 펼치는 것이 흥미롭습니다.명예논설위원을 필자로 적절히 활용하면 대한매일 칼럼이 훨씬 다양해질 것입니다. ◆허행량 교수 신문사 내에 뛰어난 칼럼니스트가 있어야 합니다.요즘에는 칼럼을 잘 쓰면 외부 반응이 너무 좋다고들 합니다.칼럼은 신문의 브랜드 이미지를 대표하므로 강한 인물이 날카로운 필치로 독자를 끌어들여야 합니다.이는 대한매일이 내부에서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입니다.대한매일의 지면이 전반적으로 향상된 것은 사실입니다.하지만 기사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아직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마무리가 미흡한 기사를 가끔 접하게 됩니다.사건의 본질을 꿰뚫는 문제의식이 부족할 때도 있지요.며칠 전 ‘논문 수가 증가했다.’는 기사에서 지난 몇년 동안 교수가 얼마나 늘었는지,교수임용 기준은 어떻게 강화했는지 분석한 부분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고위 공무원이 퇴직 후 재단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을 철저하게 분석한 기사도 읽기 힘들었지요.공무원은퇴직후 연관기업에서 일할 수 없다는 법규가 있는데도 산업자원부 공무원들은 대부분 벤처에서 일합니다.이런 일들이 법에 저촉되지 않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심재웅 부장 신문을 한달만 늦게 읽어 보면 좋은 기사와 나쁜 기사가 분명히 구분됩니다.‘왜’라는 물음에 충실한 기사는 한달 뒤에 읽어도 훌륭하지만,사실을 전달하는 데만 급급한 기사는 한달 뒤에는 이미 가치가 없습니다.더욱이 정확하게 확인하지 않고 의혹만으로 쓴 선정적인 기사를 보면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입니다.대한매일이 강소지로 가려면 이같은 언론의부정적인 면을 잘 피해야 합니다.그리고 대한매일의 특집기사는 주로 정치·경제·외교·국방·안보에 치중해 있습니다.그런 점에서 최근 시작한 ‘남과 여’‘W세대’‘복지 40∼80’은 사람 냄새가 나서 무척 좋았습니다. ◆최재훈 활동가 예전에는 대한매일을 읽는 젊은이가 없었는데 요즘에 대한매일을 찾는 젊은이가 많아졌습니다.특히 언론사 세무조사와 월드컵을 거치면서 많은 사람이 대한매일의 혁신적인 변화에 놀랐지요.이제 젊은 세대에서 대한매일이 화두가 되기도 합니다.큰 변화를 이끈 기자들에게 박수를 보내지만 여전히 아쉬운 부분은 남아 있습니다.지난주 외국인 노동자들의 실태를 알려준 기획기사의 경우 팩트(fact) 전달 이상의 의미가 없습니다.힘이 빠진 기사죠.외국인노동자들의 열악한 생활환경은 이미 다른 매체를 통해 알려져 왔습니다.그렇다면 이런 문제의 근본 원인을 좀 더 철저하게 파헤쳐야 하지 않았을까요? 산업연수생 제도는 중소기업협동조합과 몇몇 브로커가 낳은 문제작입니다.이같은 본질·핵심을 예리하게 전달했어야하는데 그 기획은 쓰다가 만 기사같은 느낌을 주었습니다.명확한 관점을 갖고 기사를 쓰면 독자가 본질을 파악하기가 훨씬 쉬워질 겁니다. ◆김정탁 교수 신문이 잘 되려면 구조와 내용이 모두 바뀌어야 합니다.우선 구조 조정에는 성공했으니 내용 변신에 박차를 가해야 하겠습니다.기자들은 우수한 인재들입니다.환자에 비견하자면 암을 치료할 수 있는 의사들을 모아놓은 셈이죠.하지만 지금 신문사는 모든 기자들에게 감기만을 치료하라고 고집하는 듯합니다.예컨대 조선일보는 자체 지면의 변신을 대단히 적극 홍보했습니다.대한매일도 홍보에 힘써야 합니다.거듭 말하지만 기자는 우수한 인재입니다.감기 환자 치료하는 의사 수준에 머무르지 마세요.미리 결론을 내려놓고 취재하는 인상을 줄 때가 많습니다.대한매일이 행정뉴스를 지향하는 것은 좋습니다만 행정뉴스라도 생활에 밀접한 것을 위주로 보도하기를 바랍니다.민생을 떠난 행정뉴스는 필요 없습니다. 정리 이송하 정은주 기자 songha@
  • 새정부 출범 앞두고 조직개편론 대두 정부개혁실·통상교섭본부 긴장

    기획예산처 정부개혁실과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에 위기감과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오는 12월 대통령 선거와 맞물려 정부 조직개편론이 나올 때마다 존·폐 대상 ‘0순위’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국민의 정부와 함께 의욕적으로 출범한 정부개혁실과 통상교섭본부는 정책 추진과정에서 적지않은 문제점을 표출돼 왔음을 감안,그간의 성과를 각계 각층에 알리는 등 정체성 확보를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정부개혁실 정부개혁을 총괄하는 정부조직으로 기획예산위원회에 설치된 정부개혁실은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공무원 인력감축,공기업 민영화,정부출연연구기관의 통폐합,책임운영기관제도 도입 등 굵직굵직한 정부개혁작업을 추진했다.특히 제2차 정부조직 개편(1999년 3월)에 의해 기획예산위가 기획예산처로 승격하면서 ‘정부개혁의 칼날’을 더욱 세울 수 있었다. 그러나 과거 어느 정권도 손대지 못했던 공공부문 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큰 저항을 받았다.주택공사와 토지개발공사의 통폐합,철도와 가스산업의 민영화 등은 노조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답보상태에 있다.정권 후반기 들어 공공개혁 정책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정부혁신추진위원회 김동건(金東建) 위원장과 기획예산처 김경섭(金敬燮) 정부개혁실장은 정권교체와 개혁지속 여부에 관한 선진국들의 사례를 조사하기 위해 영국과 아일랜드 등을 다녀오기도 했다.아울러 공공개혁 추진사례를 정리한 영문판 공공개혁백서를 발간하고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와 공동으로 공공개혁에 대한 국제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대외 홍보에 나섰다. 김경섭 실장은 “새 정부가 정부개혁을 한단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국민의 정부가 추진한 공공개혁의 경험을 토대로 보다 결합적이고 전략적인 개혁정책을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상교섭본부 외교통상부내 통상교섭본부 직원 역시 바늘방석에 앉아있는 기분이다.통상교섭본부의 개편 필요성을 주장하는 요지는 ‘무난한 해결’을 중시하는 외교와 ‘경제적 실리를 추구하는’ 통상은 양립하기 힘든 면이 많아 실무부처에 통상권을 이양하거나,외교와 분리된 별도의 통상조직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논리는 DJ 정부가 1998년 외교와 통상을 합쳐 외교통상부를 출범시킨 이후 계속 제기돼온 단골메뉴이다.게다가 지난 7월 한·중 마늘분쟁 이후 통상협상력 부재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직원들은 또한 새 정부가 들어서는 시기를 전후해 사회 각 분야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할 수 있는 통상업무가 산적한 상황이어서 이해당사자들의 의견상충이 자칫 통상교섭본부의 조직개편 논의로 확대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실제 세계무역기구(WTO)의 도하개발어젠다(DDA) 농업부문 협상,DDA 서비스부문에 대한 우리측 양허안 제출시한 등이 내년 3월에 집중돼 있다. 함혜리기자 lotus@
  • “지원 빌미 식민통치”IMF·세계은행 맹비난 - 스티글리츠, 대안 연구

    2001년 노벨경제학상 공동수상자이자 클린턴 정부 당시 세계은행 부총재를 역임했던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티글리츠 교수가 컬럼비아대학 국제공동문제대학원 내에 ‘정책대화연구소’를 설립,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이 주도해 온 경제 발전 개념에 대치되는 연구활동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정책대화연구소는 파산,빈곤,민영화,무역 등 경제발전과 관련된 14개 주제별로 패널을 구성,남반구와 북반구를 대표하는 각각 12명의 전문가와 함께 각 나라의 경제 정책을 비교,평가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활동의 궁극적인 목적은 종전의 경제개발 원칙을 재평가하고 각 나라의 상황에 맞는 대안적인 경제 정책을 모색하는 데 있다.지금까지 세계은행과 IMF는 한 가지 원칙 즉,자유시장과 자유무역이라는 미국의 경제원칙을 모든 국가에 예외없이 적용시켰다는 것이 스티글리츠 교수의 비판이다. 또 스티글리츠 교수는 IMF가 개발도상국가들에 자금지원을 전제로 ‘식민통치자’ 역할을 하며 자유로운토론을 억제해 왔다고 비난한다. 때문에 그는 개도국의 민간지도자,시민운동가,언론인,학자 등이 참여하는 포럼을 각국에 설립,학문적 토론 결과가 실질적으로 정책에 반영되도록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케네스 로고프 IMF 연구소장은 “스티글리츠 교수의 발전 개념은 현실세계에서 더 많은 정부의 개입을 부르는 모순을 안고 있다.”면서 논쟁거리로 폄하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기업구조조정 제도개선을” 전경련, 추가정책과제 건의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정부의 구조조정정책의 일대 전환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경련은 20일 ‘기업구조조정 현황 및 개선과제’ 보고서에서 지난 5년간 부실기업정리 위주로 추진됐던 기업 구조조정 정책구조를 출자총액제한제도 재검토,지주회사의 부채비율 및 지분율 규제 폐지 등을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환란 이후 기업구조조정이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높이는 등 부분적으로는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출자총액 제한,부채비율 규제 등으로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지연시켰다고 지적했다. 또 공기업 민영화,노동시장 유연성 제고,공공개혁 등 기타 부문의 개혁성과 부진으로 기업구조조정 성과가 제약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따라 ▲출자총액제한제도 재검토 ▲기업의 상시구조조정을 위한 기업인수합병 활성화 ▲금융기관 민영화를 통한 기업평가 및 감독기능 제고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전경련은 최근 국내외 경제여건의 불안정성이 심화되고 있다고 보고 기업경쟁력 향상을 위한 개선과제를 정부에 추가로 건의할 계획이다. 정은주기자 ejung@
  • 부산시설관리공단 ‘1등’

    154개 지방공기업과 지방자치단체 직영기업 중 부산시설관리공단의 경영상태가 가장 좋고 전남공영개발이 가장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행정자치부가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전국 지방공기업과 지자체 직영기업을 대상으로 경영평가를 실시해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성적에 따라 ‘가’∼‘마’로 분류한 ‘지방공기업 경영평가결과’에 따르면 경기도시개발공사 등 7개 공기업이 최우수 등급인 ‘가’급을,전북도시개발공사 등 8개 공사가 최하위인 ‘마’급을 각각 받았다.[아래표 참조] 점수로는 부산시설관리공단이 93.2점으로 가장 높았고,지자체 직영기업이어서 ‘가'~‘마' 분류대상이 아닌 전남공영개발이 50.8점으로 가장 낮았다. 행자부는 지방공기업의 경우 등급에 따라 100∼300%의 성과급을 차등 지급토록 할 방침이다. 지자체 직영기업에는 행자부장관 표창이 수여된다. 특히 ‘마’급을 받은 공기업은 정밀진단 대상기업으로 분류돼 경영진단을 받게 되며,그 결과에 따라 기구·인력 감축,사업규모 축소,법인 청산,민영화조치 등 강력한 경영개선명령이 내려지게 된다. 지자체 직영기업중 상수도는 서울·경산·구리가,하수도는 제주가,공영개발은 김포가 각각 우수평가를 받았다.반면 상수도는 고양과 논산·속초가,하수도는 광주,공영개발은 전남이 각각 꼴찌를 차지했다. 한편 지방공기업의 지난해 부채는 모두 8조 2127억원으로 적자액은 7920억원에 달했으며 지하철의 부채가 전체 지방공기업 부채의 63%를 차지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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