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민영화
    2026-02-22
    검색기록 지우기
  • 근태
    2026-02-22
    검색기록 지우기
  • 이인제
    2026-02-22
    검색기록 지우기
  • 재취업
    2026-02-22
    검색기록 지우기
  • 아이들
    2026-02-2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478
  • 대우건설이 재계 판도 바꾼다

    올해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어인 대우건설 본입찰이 9일 마무리되면서 건설업계뿐만 아니라 재계에도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자산이 5조 9000억원이 넘어 최종 인수자가 누구냐에 따라 재계 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4월 발표한 2006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자산총액 순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5조 9780억원으로 재계 21위(공기업, 민영화된 공기업 제외)에 해당된다.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자 중 하나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자산 12조 9820억원으로 재계 11위였지만 대우건설을 인수하면 18조 9600억원으로 증가한다. 한 단계 위인 두산그룹(13조 6590억원)을 훌쩍 뛰어넘으며 7위인 한진그룹(20조 7020억원)을 추격하게 된다. 매각조건 때문에 다소 불리한 위치에 처한 두산그룹이 대우건설을 손에 넣으면 자산이 19조 6370억원으로 불어나 종전보다 2단계 상승한 8위에 랭크된다. 자산 1조∼1조 5000억원 규모의 프라임, 유진, 삼환 등 ‘새우그룹’이 대우건설이라는 ‘고래’를 삼키면 단숨에 중견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다. 자산 1조 5000억원의 프라임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하면 자산 7조 4780억원으로 재계 14위가 된다. 이는 현재 14위인 현대그룹(7조 1250억원),15위 신세계(7조 300억원)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자산 1조원선인 유진그룹은 대우건설 인수에 성공하면 6조 9780억원으로 CJ그룹(6조 7970억원)을 제치고 재계 16위가 된다. 자산 1조 2000억원인 삼환기업이 승자가 된다면 7조 1780억원으로 프라임그룹과 마찬가지로 13위인 동부그룹(8조 6510억원)에 이어 14위로 뛰어오른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日 ‘공룡 NHK’ 쪼갠다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의 세계적인 공영방송인 NHK가 사실상 해체될 것으로 보인다고 2일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언론들에 따르면 일본 총무상의 자문기구인 ‘통신·방송간담회’는 공영방송 NHK의 오락·스포츠 프로그램 제작부문을 떼어내 자회사에 맡기고 채널도 3∼4개 축소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최종보고서 초안을 마련,1일 발표했다. 시청료에 대해서는 대폭 인하를 전제로 “납부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시청료 납부거부에 대해서는 향후 벌칙을 부과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여기다 자민당 ‘통신·방송관련 합동회의’도 2일 NHK의 채널 삭감을 검토할 경우 방법이나 그 시기를 포함, 시청자의 이익을 배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집권 자민당에서 폭넓게 논의되던 NHK 개혁안의 정당성을 강조한 것으로 거대한 NHK의 해체는 박차가 가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자민당은 최근 NHK 직원들의 비리와 불상사가 이어지면서 NHK의 환골탈태를 요구하는 여론이 비등하자 ‘시청자 이익 배려’를 전제로 개혁방안에 찬성하는 쪽으로 방향전환을 하게 됐다. 보고서는 6일 회의에서 최종승인을 받은 후 총무성에 제출된다. 총무성은 보고서를 토대로 방송법 개정안을 마련, 내년 정기국회에 제출한다는 계획이다.자민당도 내년 3월까지는 NHK 개혁의 최종안을 성안할 방침이다. 마쓰바라 간담회 좌장이 발표한 최종보고서 초안은 현재 8개인 NHK 채널중 위성방송(BS)과 라디오 등 3∼4개의 채널을 2011년까지 감축하도록 했다. 초안은 “NHK가 그룹 전체적으로 비대해졌다.”고 지적, 조직과 사업 양면의 축소를 촉구했다. 거짓 출장비 청구 등으로 물의를 빚은 오락·스포츠 제작부문에 대해서는 “공공성이 높다고 할 수 없다.”고 지적,NHK에서 떼어내 자회사로 만들어 민간방송과 경쟁토록 했다. 또 자회사에 대한 본사의 출자 필요성도 정밀 조사해 통합, 민영화 등을 추진함으로써 자회사 수를 대폭 줄이라고 요구했다. 보고서대로 개혁이 추진될 경우 NHK는 보도와 교육프로그램 제작·편성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해체될 것으로 보인다.taein@seoul.co.kr
  • [한미 FTA 쟁점 이렇게 넘자] (9) 정부조달시장 부문

    [한미 FTA 쟁점 이렇게 넘자] (9) 정부조달시장 부문

    한국과 미국은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통해 두 나라의 정부조달시장 문턱을 낮추는 데 주력할 것이 확실하다. 한국측에서는 미 연방정부 조달(연간 3300억달러)의 약 25%를 차지하는 연방조달청 조달시장에 우리 업계의 효과적 참여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협정문에 반영한다는 목표 아래 협상에 임하고 있다. 미국 역시 정부조달 분야에서 지방정부 및 공기업 건설서비스 분야의 양허 하한선을 낮춰줄 것을 강력히 요구할 것이 확실하다. 더욱이 한·미 FTA 협상 개시 선언에 앞서 미 무역대표부(USTR)가 의회에 보낸 서신에서 한국 정부가 약속한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얻어 내겠다’고 공언, 협상이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한다. ●한국 2004년 연간 10억弗 수주… 총액의 0.3% 그쳐 미국 정부 조달시장은 연간 3300억달러에 이른다. 이 가운데 약 70%가량이 국방조달이다.KOTRA에 따르면 지난 2004년 현재 한국 기업의 미국 정부조달 실적은 연간 10억달러 안팎으로 0.3%에 불과하다. 상품 및 장비 구매가 1240억달러, 건설 및 기타 서비스 분야 1554억달러,R&D 분야 494억달러다. 미국은 연방 및 주정부 기관들이 공적인 목적으로 물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때 미국 내에서 생산된 제품만 구매토록 하는 ‘미국산 구매’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자국 중소기업 우대정책으로 외국 기업의 입찰 참여를 직·간접적으로 제한하고 있다. 단 세계무역기구(WTO) 정부조달협정에 가입한 13개 주(州)는 한국 등 이 협정에 가입한 국가의 기업에 대해 예외를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기업들이 ‘미국산 구매’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고 진입장벽이 없는 건 물론 아니다. 미국은 안보상 이유를 들어 WTO 정부조달협정에 온갖 예외 조항을 둬 가장 큰 규모인 국방조달에 영향을 주고 있다. 헬리콥터 연료전지, 섬유 등 안보와 직접 연관이 없는 제품에까지 외국계를 배제하고 있다. 선박 제조시 국산부품 사용 비율이 일정 수준 이상이면 세금 납부기한 연기, 보조금 지급 등 자국산 선호를 부추기고 있고, 정부 조달용품의 미 국적선에 의한 운송을 의무화하고 있다. 우리측은 따라서 미국 조달시장 접근을 확대하기 위해 한국 기업의 과거 조달국 영토내 영업 및 조달실적 요건화를 금지하고 조달정보의 상호교환 의무화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양국은 예정된 조달 공고 및 양국 조달청의 복수 단가 계약제도 운용정보 교환을 의무화하고, 공기업이 일정 요건을 충족해 민영화되면 보상없이 양허 철회를 허용하는 방안을 포함시키기로 했다. 기술사 자격 상호인정 등 서비스 및 투자부문 자유화 관련 사항도 요청할 예정이다. KOTRA 임성주 과장은 “미국 정부조달규정 적용 기관을 늘리고 적용 품목도 대부분 군사 관련인 WTO 정부조달협정 비양허품목 22개군으로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미, 국제입찰 하한선 추가 인하 요구 미국은 지난 4월 초 발표한 무역장벽보고서에서 정부조달 분야와 관련, 지방정부 및 공기업의 건설서비스 분야 양허 하한선 하향 조정 필요성을 제기하며 협상 목표를 내비쳤다. 현재 우리는 WTO 정부조달협정에 따라 중앙정부, 지방정부, 약 24개의 정부투자기관이 국제입찰에 부쳐야 하는 조달의 범위(개방하한금액)를 두고 있다. 하한선은 2년마다 조정된다. 현재는 중앙정부의 경우 건설 84억원, 물품·용역 2억 1000만원이다. 또 ▲지방정부는 건설 252억원, 물품·용역 3억 3000만원 ▲정부투자기관 건설 252억원, 물품·용역 7억 5000만원 등이다. 그런데 미국 정부는 이같은 하한선을 더 내려줄 것을 요구하겠다는 것이다.USTR는 지난 2월 의회에 보낸 서신에서 “WTO의 정부조달협정에서 한국이 약속한 내용보다 더 확대된 약속을 하도록 함으로써 미국 기업들이 한국 정부로부터 건설공사 및 물자공급 계약을 따내는 데 더 많은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게 한다.”고 적시했다. 국내 중소·지역 기업을 보호하려는 우리측 협상단과의 힘겨루기가 불가피해 보인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신용평가기관 집중분석] “기업문화 이해” 토종 장점 집중부각

    [신용평가기관 집중분석] “기업문화 이해” 토종 장점 집중부각

    지난 2001년 11월 미국계 신용평가사인 S&P는 한국의 장기외화채권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올린다고 발표했다. S&P는 “대우자동차와 현대투신의 매각, 국영 자산의 민영화를 높게 평가한다.”고 밝혀 당시 정부 관계자들의 어깨를 으쓱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햇볕정책의 엄청난 통일비용이 추가상승을 제한한다.”는 말을 덧붙여 씁쓰름한 여운을 남겼다. 현재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은 외환위기 이전 수준인 ‘AA-’를 회복하지 못하고 ‘A’에 머물고 있다. 얼마전 미국계 무디스가 6개월 안에 한국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올릴 것이라는 금융권의 분석에 증시가 출렁인 적이 있다. 전세계 신용평가시장은 S&P와 무디스, 영미계 피치 등 3개사가 거의 장악하고 있다. 모두 10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한다. 출범 역사가 20년 안팎에 불과한 국내사들로선 선진 평가기법, 금융공학 노하우, 데이터 축적 등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신용평가사의 평가가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신용등급 유지율’에서 국내사는 외국계에 비해 10∼20%포인트 낮다. 연초에 매긴 신용등급이 연말까지 유지되지 않고 변화가 컸다는 의미다. 외국의 ‘빅3’로부터 ‘신용주권’을 지키고 있는 나라는 일본이 거의 유일하다. 일본은 1996년 신용평가시장을 개방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토종업체 R&I가 34.9%, 또 다른 토종 JCR가 30.6%,S&P가 17.9%, 무디스가 16.6% 등으로 시장을 분할하고 있다. 개방 초기엔 일본 기업들도 앞다퉈 신용평가사를 외국사로 바꿨으나 점차 기업의 상태를 올바르게 평가받으려면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통해 일본식 기업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한다는 점을 인식했다. 토종 신용평가사들도 이 점을 공략했다. 한국기업평가㈜ 황인덕 실장은 “일본의 경우 ABS 등은 모두 잠식당했지만 회사채 발행시장은 토종사들의 비중이 높아지는 것은 번역자료만으로 진단하기 어려운 부분의 중요성이 떠올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칸 황금종려상 ‘보리밭에 부는 바람’

    |파리 함혜리특파원|신(新) 사실주의의 기수로 꼽히는 영국 감독 켄 로치의 영화 ‘보리밭에 부는 바람(The wind that shakes the barley)’이 28일 폐막한 제59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경쟁부문 20편중 최고 영예를 차지한 로치 감독의 ‘보리밭에 부는 바람’은 1920년대 아일랜드 독립 투쟁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심사위원장인 홍콩의 왕자웨이 감독은 이날 오후 열린 시상식에서 9명 심사위원진 만장일치로 수상작이 결정됐다고 소개했다. 로치 감독은 ‘레이닝 스톤’(1993)과 ‘비망록’(1990)으로 심사위원상,‘스위트 식스틴’(2002)으로 시나리오상을 각각 받기도 했으나 황금종려상을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로치 감독은 1960년대부터 지금까지 노동자의 현실과 독립투쟁에 주목해온 현실참여적 좌파 감독으로 꼽힌다. 영화제 기간의 기자회견에서도 그는 “이라크전 등 오늘날 분쟁들에 교훈을 주는 영화”라 이번 작품을 소개하고 “미국과 영국이 주도한 이라크전은 불법전쟁”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블루칼라의 시인’으로 불리는 그는 옥스퍼드대학 졸업 후 연극무대에서 활동하다 텔레비전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사회주의 성향의 작품들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영국의 국영탄광 무더기 폐쇄조치가 내려지자 탄광촌의 실직 노동자를 그린 ‘레이닝 스톤’을 발표했고, 미국의 남미 불법체류 노동자 문제를 다룬 ‘빵과 장미’를 내놓았다.2001년 선보인 ‘내비게이터’는 영국 열차충돌 참사의 원인으로 논란이 됐던 영국 철도회사 민영화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다. 한편 남우주연상은 프랑스 감독 라시브 부샤레브의 ‘토착민’에 출연한 자멜 데부제 등 북아프리카계 배우 5명에게 돌아갔다. 여우주연상도 스페인 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볼베르’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페넬로페 크루즈 등 6명이 공동으로 받았다. 주요 수상작 및 수상자 명단. ▲황금종려상 보리밭에 부는 바람(켄 로치·영국) ▲심사위원대상 플랑드르(브뤼노 뒤몽·프랑스) ▲심사위원상 붉은 길(안드레아 아널드·영국) ▲감독상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나리투(‘바벨’ 감독·멕시코) ▲각본상 볼베르(페드로 알모도바르·스페인)lotus@seoul.co.kr
  • [5·31 광역단체장 후보 지상탐구] (2)대전시장

    [5·31 광역단체장 후보 지상탐구] (2)대전시장

    ■ 우리당 염홍철 열린우리당 염홍철 후보는 25일 무엇보다 “당적 변경은 대전·충남지역 발전을 위한 정부의 핵심사업인 행정도시 건설을 한나라당에서 적극 반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배신자’라는 한나라당의 낙인에 대한 해명이다. 그는 을지의대건과 관련,“나는 무죄를 확신한다.”면서 “당시에는 교수신분인 데다 벌금형이어서 사회활동에 전혀 지장이 없고 재판을 한다는 사실이 싫어 상고를 안 했다.”고 밝혔다. 염 후보는 정치학 박사로 20대 후반에 경남대 교수로 재직했었다.1980년대 사회과학 분야의 베스트셀러였던 ‘제3세계와 종속이론’의 저자다. 정치는 노태우 대통령 시절 정무비서관으로 일하면서 시작했다. 김영삼 정부 시절에는 관선 대전시장을 지냈고 김대중 정부 때는 한밭대 총장을 했다. 라이벌인 박성효 후보의 염 후보 평가는 후한 편이다.“친화력이 좋고 정치력이 강하다.”고 말한다. 선거에 밝은 점도 강점이라고 말하면서도,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경륜장 건설 문제를 지지부진하게 놔둬 주민갈등을 유발케 하는 등 눈치를 많이 본다.”고 단점도 꼬집었다. 염 후보는 구도심 활성화 조례를 제정하고 지하철 개통을 이끈 것을 업적으로 내세운다. 또 대덕연구단지 개발특구 지정과 법적인 복지혜택을 받지 못하는 어려운 이웃을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돕도록 하는 ‘복지만두레’를 시행한 것도 성과로 꼽았다. 대전 예술의 전당 등에서 각종 문화공연을 열어 ‘문화불모지’인 대전의 문화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도 있다. 그는 “지난 임기에는 지역발전에 획기적인 디딤돌을 마련했다.”며 “재선이 되면 영세 자영업자와 재래시장 상인 등 서민경제를 살리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구도심을 살리는 데 역점을 두겠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도심의 1·2공단을 이전하고 대전천 하상도로 철거, 서남부생활권 호수공원 조성, 저소득층 지원 교육만두레 도입, 종교업무를 전담하는 종무행정담당 설치 등도 공약으로 제시했다. 염 후보는 “박 후보와 지지율 격차가 좁혀졌다는 여론조사는 ARS(자동응답시스템)로 한 것이라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평가절하한다. 염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차이가 좁혀지기는 했지만 대세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적잖이 긴장하는 눈치가 역력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한나라 박성효 한나라당 박성효 후보는 “난 일관성이 있는 사람”이라고 자평했다. 다분히 염 후보의 당적 바꿈을 겨냥한 차별화 전략으로 보인다. 그는 “염 후보는 행정도시건설특별법이 통과된 뒤 박근혜 대표에게 ‘고맙다.’는 편지를 쓰고도 당적을 옮겼다.”면서 “염 후보는 행정도시와 관련해 한나라당을 비난할 자격이 없다.”고 일축했다. 박 후보는 도덕성에서도 자신이 낫다고 했다. 행정능력도 상대적으로 우월하다고 말한다. 그는 ‘향토관료’이다.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줄곧 대전시에서만 근무했다. 이런 점이 중앙정부와의 관계나 영향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처음에 볼 때는 무뚝뚝해 보이는 점도 단점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 후보에 대한 염 후보의 평가도 넉넉하다.“업무능력이 있고 모범 공무원이었다.”고 평가했다. 단점을 묻는 질문에는 막말공방 때문인지 염 후보가 말을 아꼈다. 박 후보는 “대전시에 (기획관리실장·정무부시장으로) 있으면서 열심히 일했다.”며 “참모여서 그게 표면적으로 나타나지 않았을 뿐”이라고 말한다. 박 후보는 역대 최장수 ‘경제국장’으로 재직했으며,‘대덕밸리’라는 말을 만든 사람이 자신이라고 자랑한다. 그는 이런 경험을 살려 대덕연구단지와 연계한 100만평 규모의 제5공단을 조성하겠다고 했다. 이를 통해 1만개가 넘는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것. “구도심과 신도심은 경제뿐만 아니라 문화적 격차도 큽니다.” ‘명품거리’와 대전대·우송대 등이 몰린 동구에 ‘대학거리’를 만들어 시민이 돌아올 수 있는 환경으로 바꿔놓겠다고 강조했다. 구도심 학교를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교육조례도 제정해 이와 같은 ‘U턴 프로젝트’를 뒷받침한다는 구상이다. 오는 2020년까지 대전을 세계적인 ‘숲의 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3000만그루의 나무를 도심 곳곳에 심고 공원 100개를 만들겠다고 했다. 엑스포장에 어린이회관 건립, 공무원교육원의 영어마을 전환, 선비문화제 개최 등도 공약으로 내놓고 있다. 박 후보측은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충청도 기질’로 볼 때 ARS 조사가 더 정확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박근혜 대표에 대한 테러사건의 효과를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다. 박 후보는 “갈수록 좁혀지고 있다. 따라붙을 것이다. 자신 있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같은배 6년’서 막말 악연으로 현직 시장인 열린우리당 염홍철 후보와 한나라당 박성효 후보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같은 배를 타고 있었다. 둘은 대전시에서 6년을 같이 일했다. 정무부시장으로 염 후보 밑에서 대전시를 이끌어가던 박 후보가 라이벌당의 후보로 출마해 ‘악연’을 맺었다. 인지도에서 염 후보가 절대적으로 앞서고 있다. 박 후보는 염 후보의 각종 약점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염 후보는 10년 전 을지의대 설립과 관련,3000만원을 받아 유죄판결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한나라당에서 열린우리당으로 당적을 바꿨다. 이 때문에 도덕성과 ‘철새론’이 공격 타깃이다. 최근 대전의 한 행사장에서 박 후보를 만난 염 후보가 “너 맞을래.”라고 막말을 하는 감정적 공방까지 벌였을 정도다. 염 후보는 “금실이 좋았는데 일방적으로 이혼을 당한 기분”이라며 “정치가 이렇게 만들었다. 씁쓸하다.”고 말했다. 많은 여론조사에서 줄곧 염 후보가 지지율 20%포인트 이상 앞서다가 선거전을 코앞에 둔 요즘 5∼8%포인트까지 박 후보가 추격했다는 전언이어서 단정적으로 승부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대전은 어때요?”라는 물음에 부동층의 표심이 어떻게 쏠릴지가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민노당 박춘호 · 국중당 남충희 민주노동당 박춘호 후보는 지역 노동현장에서 명성을 얻고 있지만 국민중심당 남충희 후보는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남 후보는 대전에서 태어났을 뿐 별 연고가 없기 때문이다. 대학시절 후배들로 구성된 ‘샌드 페블스’를 이끌고 첫 대학가요제에서 ‘나 어떡해’로 대상을 받은 경력이 이채롭다. 그는 대전시장이 되면 2조원의 투자를 유치하겠다고 말한다.“부산시 부시장 시절 경험을 살려 이를 성공시키겠다.”면서 “투자유치가 성공하면 2만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긴다.”고 말했다. 이전 예정인 충남도청의 공원조성 등을 통해 구도심을 활성화하겠다는 공약도 내놓았다. 엑스포공원을 민영화, 경쟁력을 높이고 대전을 컨벤션산업의 메카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시정에 경영마인드를 도입, 기업이 맘놓고 투자할 수 있는 최고 투자처로 만들겠다고도 했다. 국민중심당은 10년 넘게 충남도지사를 지낸 심대평 공동대표의 인지도 효과로 인해 바람이 불 것으로 기대했으나 아직 미풍에 그치고 있다. 박 후보는 노동현장에서 잔뼈가 굵었다. 택시기사로 일하다가 전국민주택시노조연맹 부위원장, 민주노총 대전본부장, 민주노동당 대전시당 위원장을 거쳤다. 근로자가 주된 공략대상이다. 관심사도 교통문제다. 그는 지하철 2·3호선의 건설을 반대한다.“적자가 연간 5500억원에 이를 겁니다. 이 비용을 복지분야로 돌려야 합니다.” 그는 대신 급행버스체계(BRT)와 마을버스를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대전도시개발공사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시 비정규직 완전 해소, 시민감사관제 도입, 보건소 연계 공공 산후조리원 설치 등도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미타라이 캐논회장

    일본 최대 경제단체인 니혼게이단렌(日本經團連) 오쿠다 히로시(73·도요타자동차 명예회장) 회장이 24일 정기총회에서 미타라이 후지오(71) 캐논 회장에게 자리를 넘겨주었다. 미타라이 신임 회장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혁신 일본’을 니혼게이단렌 운영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으며,“회복하기 시작한 일본 경제가 앞으로도 순조롭게 나아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또 “일본은 시대의 큰 변혁기에 있다.”면서 공공기업 민영화로 대표되는 ‘고이즈미 구조개혁 노선’을 “더욱 충실히 따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다. 미타라이 신임 회장은 오이타현 출신으로 창업자의 한 명인 미타라이 다케시의 조카. 정밀기기업체 출신이 재계 총수로 취임한 것은 옛 게이단렌 시대를 포함해 처음이다. 재계는 캐논을 일본의 대표적 우량기업으로 키운 그의 수완이 재계 운영에서도 발휘될지 주목하고 있다.도쿄 연합뉴스
  • [열린세상] 경제정책,나침반이 없다/이건영 중부대 총장

    선거바람과 함께 온 나라가 춤추고 있다. 이에 따라 여러 가지 정책들도 춤추고 있다. 돌아가는 판세가 여당에 불리하니까 표를 잡으려는 달콤한 공약과 정책들이 마구 쏟아져 나오는 것 같다. 그래서 수도권의 그린벨트가 풀리고, 토지규제가 완화되었다. 국제유가가 턱없이 치솟고 환율이 추락하는 등 국제 경제환경은 좋은 편이 아니다. 게다가 스위스 국제경영대학원(IMD)에서 우리나라 경쟁력을 61개 조사대상국 중 작년 29위에서 38위로 9단계나 떨어뜨렸다. 특히 ‘정부행정효율’이 47위로 바닥권으로 평가됐다. 물론 이같은 지표 하나하나에 목을 맬 이유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더욱 불안한 것은 이런 경제상황에 대한 정부의 대처방식이다. 일자리를 찾아 서성거리는 젊은이들에게는 눈길도 안주고, 강남의 집값에 대해서는 원한이 서려 있는 것 같다. 국민소득이 2만 달러에 이른다지만 환율에 의한 착시현상만 부각되고 있다. 고단했지만 한푼 두푼 저축하며 살던 예전의 생활이 그립다. 부동산시장이 열기를 뿜고 증권시장이 춤추는 동안 소위 자산가치만 부풀려져 양극화현상은 더욱 심화되지 않았는가? ‘평등하게 잘살게 되리라’던 달콤한 환상은 거꾸로였다. 뿐인가. 그동안 금융개혁, 재벌개혁, 노동개혁, 교육개혁, 정치개혁 등등 개혁의 이름으로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조차 분명치 않은 수많은 정책들이 쏟아져 나왔다. 우리 경제가 작년 하반기부터 기지개를 켰던 것도 특단의 처방 탓이라기보다 중국경제의 호황 바람을 탔던 것이다. 그런데도 정부에서 쏟아놓은 정책은 현기증이 난다. 그린벨트를 풀고, 강남집값에는 시장원리와는 거리가 먼 세금대책을 퍼붓고, 천문학적 규모의 부동자금이 나도는데도 금리는 미국보다 낮게 묶어놓고, 젊은이들은 거리에서 방황하는데 일자리 마련에는 묘수가 없다.‘작은’ 정부가 아니라 할 일을 하는 ‘큰’ 정부도 괜찮다고 한다. 국영기업체들은 민영화의 바람을 피해서 이제는 낙하산인사들이 앉아 다시 몸집 부풀리기에 나서고 있다. 과밀을 해소한다고 행정기능을 빼어낸 수도권에 왜 다시 규제완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나?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제 길로 가려는 것인가? 지금 부동산과 주식시장의 거품논쟁이 뜨겁다.‘세금폭탄’을 주도해 온 건설교통부장관은 부동산거품이 곧 붕괴할 것이라고 경고하였다. 부동산 거품이 꺼질 때의 고통, 그것이 경제에 미치는 파장은 거품이 일 때보다 더 심각할 것이다. 국민들은 이런 정책의 흐름이 과연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인지 불안하다. 과거에는 장래 지표적인 중장기의 경제계획이란 그림이 있고, 여러 가지 정책대안들이 계획 입안과정에서 제시되고 조율되었다. 요즘은 이런 경제계획이 자취를 감추었다. 대신 위원회에서 만드는 구호와 부서별로 나오는 즉흥적인 대증요법들이 난무하고 있다. 정부정책에는 장기적인 비전이 있고 맥이 있고, 여기서 단기적인 처방이 나오는 것이다. 작은 정책이라도 큰 그림의 틀 속에 있어야 한다. 요즘은 정부의 정책방향을 점검하고 연구하는 국책연구소들이 조용하다. 오히려 민간연구소의 역할이 돋보인다. 물론 경제를 정확히 예측하고 진단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미래를 예측 가능하도록 이끄는 것이 경제의 리더십이다. 최소한 여러 상황에 대한 분석과 이에 대한 정교한 시나리오가 있고, 국민들이 스스로 어디에 서 있는지 알고 공감해야 미래를 위한 현재의 고통을 함께 참을 수 있는 것이다. 일하고 뛰는 것은 국민들이지 정부가 아니다. 어려운 때일수록 나침반이 필요하다. 선거를 맞아 급조된 화려한 비현실적인 공약은 없어도 좋다. 지금은 개혁이니 혁신이니 하는 구호보다 프로그램이 필요한 때이다. 경제정책이 아마추어리즘에 흘러 방황하면 큰일이다. 이건영 중부대 총장
  • [주말탐방] 금산 인삼약초시험장

    [주말탐방] 금산 인삼약초시험장

    “고려인삼차 좀 빨리 보내주세요.” 지난달초 한국인삼공사에 이란으로부터 이같은 이메일이 날아왔다. 이 이란인은 “암에 걸린 17세 아들이 한국에서 만든 홍삼차를 마시고 통증이 사라지고, 밥도 잘 먹고 있는데 구할 데가 없다.”면서 다급하게 호소했다. 건강보신 식품을 대표하는 인삼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항암효과에다 최근에는 ‘금세기의 페스트’로 불리는 에이즈에도 효과가 있다는 논문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국내 인삼의 80%가 유통되는 충남 금산의 칠백의총 진입로에 있는 ‘인삼약초시험장’을 들어가 봤다. # 인삼의 비밀을 캔다 금산 인삼약초시험장이 하는 가장 중요한 연구는 인삼의 ‘품종 개발’과 ‘연작 경감’ 두 가지 부문이다. 옛 한국담배인삼공사 인삼연초연구원에서 해오던 연구였으나 민영화되면서 인삼공사 중앙연구원으로 바뀌자 이런 공익적 연구를 중단하게 됐다. 따라서 이를 국립 및 자치단체 연구기관이 대신하고 있다. 우선 품종개발은 병충해에 강하고 수량과 체형이 좋은 품종을 개발하는 것이 관건이다. 우수한 형질을 가진 인삼을 선발, 실험 재배하면서 4세대 정도를 관찰한다. 씨앗을 받아 연달아 심으면서 후세로 가도 당초 우수한 형질이 그대로 유지되는지 살피는 것이다. 보통 10∼15년이 걸리는 이 과정을 통해 병충해 여부, 수량과 체형 등이 꼼꼼히 점검되고 있다. 농가에도 보급, 실제로 재배하는 과정에서도 똑같은 결과가 나오는지 확인한다. 결과가 좋으면 국립종자관리소의 심사를 거쳐 신품종으로 등록하게 되는 것이다. 연작 장애를 줄이는 연구도 인삼약초시험장의 핵심 과제다. 인삼을 갓 수확한 밭에 다시 연작하려면 오랜 휴경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인삼이 4∼6년 자란 밭에는 뿌리썩음병 등 병해에 약한 토양환경이 만들어져 곧바로 심으면 죽어버리기 때문이다. # 휴경 5년 줄였다 시험장은 비닐하우스에 사용하던 훈증제를 인삼밭에 도입,1차 성공을 거뒀다. 이로 인해 밭 15년, 논 10년이 걸리던 휴경기간을 각각 5년씩 줄였다. 훈증제를 밭에 뿌리고 비닐을 덮어 놓으면 가스가 발생하면서 살균, 살충, 살초 등의 효과를 내는 원리를 적용한 게 실효를 봤다. 인삼재배 농민들이 적극 받아들여 지금은 이같은 방법으로 인삼을 많이 기르고 있다. 휴경기간을 1∼2년으로 더 감축시키는 게 시험장의 목표다. 이처럼 연작 장애가 없어지면 주변에 인삼밭으로 쓸 땅이 없어 다른 지역을 떠돌면서 인삼을 기르는 불편과 생산비를 줄이는 데 크게 보탬이 된다. 시험장은 인삼이 붉게 변하는 ‘적변’을 막기 위해 토질을 인위적으로 변화시키는 연구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험포 5개와 비닐하우스연구동, 유리온실을 2개씩 갖추고 있다. 1998년 금산군 농업기술센터 인삼연구실로 출발한 시험장은 지난 1월 충남농업기술원 소속으로 바뀌었다. 현재 농학박사 5명이 재직하고 있다. 인삼은 20여개국에서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나 국내에는 국립 작물과학원과 경북 풍기 인삼시험장만 있다. 김현호 시험장장은 “중국의 경우 각 성이나 대학마다 연구기관이 있는데 국내의 연구 현실은 열악하다.”면서 “‘고려인삼의 메카’ 명성을 유지하려면 정부가 인삼전문연구소 등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 고려인삼의 메카 만들자 국내의 인삼권위자인 이종철 인삼약초시험장 자문연구원은 “삼은 세계에 여러 종류가 있지만 ‘인(人)’자를 붙이는 것은 고려인삼뿐”이라며 “지금은 고려인삼이 다른 나라에서도 재배되지만 중국 등에서는 한국산 인삼이 최고 인기”라고 자랑했다. 삼에는 미국·캐나다산 화기삼과 중국의 전칠삼 등이 있다. 그는 “고려인삼만이 사람처럼 팔다리가 뚜렷하게 생겨 ‘인’자가 붙여졌다.”고 소개했다. 이 연구원은 “중국인은 아들이 효도선물로 고려인삼을 사주면 줄로 목에 매달아 빨아먹고 다닌다.”며 인기를 반영하는 우스갯소리를 들려줬다. 인삼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약국을 하는 중국인에게 홍삼분을 선물했는데 이 중국인이 ‘월경을 못하는 30대 여성이 이걸 먹고 월경을 했다.’고 말하더라.”는 일화도 소개했다. 이 연구원은 고려시대 중국에 인삼을 조공으로 바치면서 일찌감치 한국산 인삼의 우수성이 중국까지 알려진 것으로 추정했다. # 체온을 높인다?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서는 “고려인삼은 열을 내게 해 무더운 나라에서는 맞지 않는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화기삼은 열을 떨어뜨린다는 반대 소문도 나돈다. 중국 북부는 고려인삼, 남부지방은 화기삼이 인기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한다. 이 연구원은 “고려인삼이 열을 올린다는 주장을 편 논문이 하나 있었는데 그 후로 이런 소문이 난 것 같다.”면서 “인삼공사에서 이 얘기를 듣고 전문기관에 용역을 줘 실험을 한 결과 전혀 과학적인 근거를 찾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려인삼이 하도 인기가 높다 보니 미국 등 다른 삼을 재배하는 나라들이 상술 차원에서 이같은 헛소문을 퍼뜨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웃었다. 오히려 고려인삼은 처음에 혈압을 올렸다 떨어뜨리고, 저혈압은 올려줘 모두 정상으로 유지시켜 준다고 설명한다. 나아가 잘 먹지 않던 유럽과 아프리카 등지에서도 인삼을 ‘정력제’로 알고 많이 찾고 있단다. 최근엔 에이즈에도 꽤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날로 찾는 이가 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식품의약청이 인삼의 면역효과만 인정하고 정력과 관련된 자양강장과 원기회복 효과는 재검토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금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금산 인삼시장 가보니 “아저씨, 인삼 보고 가세요.” 지난 17일 낮 금산군 금산읍 수삼센터. 상인 길영숙(55·여)씨는 “요즘은 택배주문이 많아지다 보니 직접 찾아오는 손님이 크게 줄어 오늘이 장날(2,7일)인데도 좀 썰렁하다.”고 말했다. 다른 상인 인은수(55)씨는 “기름값이 크게 오르니까 자동차를 굴리려고 하지 않아 더하다.”고 거들었다. 금산은 국내산 인삼의 7%밖에 생산하지 못하지만 80%가 유통될 정도로 전국에서 소비자와 소매상들이 몰리고 있다. 지난해 총거래액이 5213억원에 이른다. 금산 인삼에 대한 이곳 상인들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길씨는 “인삼으로 유명한 강화나 풍기 소매상도 금산에서 기른 인삼을 사가려고 애쓴다.”고 귀띔했다. 현재 수삼값은 한채(750g·10∼18개)에 2만 8000원 안팎으로 예전과 큰 변동이 없다. 개성은 6년근으로 유명하고 좀더 더운 금산은 4∼5년근을 주로 생산한다.6년근은 현재 개성과 기온이 비슷한 인천 강화와 경기 포천 등에서 나온다. 금산시장에는 인삼상가와 수삼센터, 약령시장, 쇼핑센터가 있어 소비자들은 관광버스를 대절해 다녀가고 있다. 군에서는 지난해 5124대의 관광버스가 금산 인삼시장을 다녀간 것으로 집계했다. 가장 많은 1713대가 경남에서 온 버스였다. 대전∼통영 고속도로가 개통된 덕을 본 것으로 보인다. 그 다음이 경기지역으로 851대, 충남이 404대로 나타났다. 대구와 부산은 각각 391대와 375대였다. 금산군 관계자는 “경상도 사람들이 인삼을 많이 좋아하는 것 같다.”고 했다. 값싼 중국산 유입 문제는 고려인삼의 메카인 금산에서도 공포의 대상이다. 인씨는 “중국산이 들어온다면 금산도 망가지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이같은 일이 생기지 않도록 상인끼리 서로 중국산을 들여와 파는지를 철저하게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산에서는 오는 9월22일부터 10월15일까지 해외 15개 업체, 국내 65개 업체들이 참가한 가운데 첫 ‘금산세계인삼엑스포’가 열린다. 금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작년 8300만달러 72개국 수출 성과 인삼은 학명이 ‘Panax Ginseng’이다. 모든(Pan)과 치료(Axos)가 합쳐진 말로 이른바 ‘만병통치’란 뜻이 내포돼 있다. 삼국시대부터 알려진 인삼은 효능이 뛰어난 데다 부작용이 없어 약 중의 약 ‘상약’으로 대접을 받았다. 옛말은 ‘심’. 지금은 ‘심마니’ 등에서 명맥이 유지되고 있다. 인삼이 재배되기 전에는 산삼만 있었다. 근래 산삼종자를 산에 뿌려 자연 속에서 키우는 ‘산양삼’과 논·밭에서 인공재배한 ‘장뇌삼’이 생겼다. 인삼은 산삼보다 줄기와 몸통이 이어지는 뇌두가 짧다. 인삼에는 날것인 수삼부터 이를 증기에 쪄 말린 홍삼, 물에 익혀 말린 태극삼, 그대로 말린 백삼, 인삼 다리만 잘라 말린 미삼, 홍삼이나 태극삼을 잘게 썰어 만든 절편삼이 있다. 인삼은 뇌두가 통통하고 몸통에 우윳빛이 나는 게 좋다. 몸통이 단단한 데다 상처가 없어야 한다. 잔뿌리가 많은 게 낫다. 크기는 별 상관이 없다. 인삼은 재배가 까다로운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생풀 등을 땅에 썩혀 부엽토를 만들어 거름을 주고 농약살포를 하는 데도 많은 제약을 받는다. 인삼약초시험장 이종철 자문연구원은 “토양이 오염되면 인삼이 썩기 때문에 옛날에는 지푸라기가 떨어지면 부채로 살살 부쳐 날려 버릴 정도였다.”며 “‘인삼 밭엔 오줌도 안 싼다.’고 할 정도로 까다롭다.”고 귀띔했다. 이처럼 ‘명품’ 대접을 받는 고려인삼은 해외에서 명성이 높다. 홍삼은 한국에서만 생산돼 홍콩에서 미국·캐나다·중국산보다 무려 70∼80%나 비싸게 팔리며, 백삼도 좀더 높은 값에 판매되고 있다. 고려인삼이 사포닌 종류와 함유량 등에서 앞서기 때문이다. 화기삼에는 사포닌이 10∼12가지 들어 있지만 홍삼에는 32∼34가지가 들어 있다. 백삼도 28가지에 이른다. 특히 화기삼에 없는 Rh1,Rh2 등 질좋은 사포닌이 들어 있다고 한다. 한국인삼은 72개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남아공, 엘살바도르, 네덜란드, 라트비아, 네팔, 터키 등 대륙과 국가를 가리지 않고 팔려나가고 있다. 지난해 총수출량은 2106t(8300만달러). 일본 36%, 홍콩 26%, 미국 11%의 비중을 보였다. 동남아에는 주로 백삼, 홍삼 등이 수출되고 유럽은 인삼차와 인삼분말, 캡슐을 선호한다. 일본과 미국은 인삼진액을 많이 사가고 있다. 하지만 세계 최대 인삼시장인 홍콩에서 한국산 인삼이 차지하는 비중은 5%밖에 안 된다.1990년 1억 6400만달러에 달했던 수출량이 ‘열을 올린다.’는 소문이 먹혀 들고 저가 중국산에 잠식당하고 있다. 농림부 채소특작과 박주환 사무관은 “동남아 등에서는 약효가 뛰어나니까 열을 내는 것이라는 역홍보전략을 펼치고 있으며, 잘 사는 유럽 등지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수요자 특성에 맞춰 고품질 인삼류를 생산하는 데 적극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금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한·미 FTA 너무 서둘러 수출보다 수입 더 늘것”

    경제 부총리와 한국은행 총재를 지낸 조순 서울대 명예교수가 다음달 1차 협상이 진행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장밋빛 전망의 근거가 없는데, 당국이 전광석화처럼 처리하려 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조 교수는 15일 오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국경제학회 2006년 1차 정책포럼에서 “몇년을 준비하고도 결실을 맺지 못한 일본 등 전례에 비춰보면, 한·미 FTA 협상은 초고속으로 진전되는 감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조 교수는 “미국의 소원은 IMF때 완성하지 못한 금융, 서비스, 농수축산, 문화 등 부문의 자유화, 개방화, 민영화, 규제철폐, 정부역할 축소 등 과제를 완결시키는 것”이라면서 “미국이 협상 과정에서 일시적인 양보를 할 수는 있겠지만, 기본적인 전략은 끝내 관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한국의 대미 수출 주요 품목인 전자제품이나 자동차 등의 관세율은 0%에 가깝거나 2∼3%에 불과해 FTA로 인한 수출 증가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조 교수는 강조했다.반면 한국 관세율은 11.2%이기 때문에 이것이 철폐될 경우 대미 수입은 크게 늘 것으로 예상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논문대필 5년간 억대 챙겨

    5년 동안 수백 편의 학사 학위 논문과 과제물 등을 대필해준 사람들이 적발됐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10일 한국방송통신대 학생들의 논문을 대신 써주고 대가로 수십만원씩을 받은 대학 조교 임모(35·여)씨 등 8명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대필을 알선해준 박모(57)씨 등 2명은 보완 조사 뒤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임씨 등은 지난해 7월 한국방송통신대 4학년 장모(51)씨에게 공기업 민영화에 대한 학위 논문을 대신 써주고 50만원을 받는 등 2002년부터 학사학위논문 207편, 리포트 등 과제물 1350개를 대신 작성해주고 1억 8000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학교 근처에서 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대필 알선자 박씨 등은 전공서적 판매를 하며 학생들의 얼굴을 익힌 뒤 평소 알고 지내던 대필자들에게 소개를 해준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논문 한 편당 40만∼50만원, 과제물 한 개당 5만∼15만원씩을 받아 챙겼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이들에게 대필을 의뢰한 학생 214명을 입건하는 한편 또 다른 대필자 검거에 주력하는 등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의뢰자들은 주로 40∼50대로 논문 작성 등에 어려움을 겪자 소문을 듣고 대필자들에게 의뢰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볼리비아도 에너지 국유화

    ‘에너지를 민중에게로’ 볼리비아가 석유와 천연가스를 국유화하겠다고 선언했다. 노동절인 1일(현지시간)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이 직접 남부 산 알베르토 천연가스 지대를 방문해 전격 발표했다. 볼리비아에서 생산되는 모든 천연가스와 석유는 국영 에너지사(YPFB)가 통제한다는 이른바 ‘자원 국유화 포고령’이다. 베네수엘라에 이어 남미의 ‘자원 민족주의 바람’이 뜨겁게 불기 시작한 것이다. 이날 군대가 천연가스 생산시설 맨 꼭대기에 국기를 꽂아 포고령의 의미를 상징적으로 과시했다. 군 수뇌부는 공병대를 투입해 유전 및 천연가스 지대를 접수했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볼리비아의 천연가스와 유전은 주로 다국적 기업이 개발해 막대한 국부를 해외로 가져간다는 국민들의 불만을 사왔다.볼리비아에서 활동하는 에너지사는 미국의 엑손 모빌, 영국의 브리티시 가스, 브라질 국영 페트로브라스 등 5∼6개 기업. 지난해 하루 1억 입방피트의 천연가스를 생산했다. 볼리비아는 48조 7000억 입방피트의 천연가스를 보유해 베네수엘라에 이어 남미에서 두번째로 매장량이 많다.1990년대 에너지 민영화 조치 이후 외국투자액이 30억달러가 넘어 국제적인 분쟁이 예상된다. 이번 국유화 조치는 볼리비아 국영 에너지사가 석유와 천연가스 생산에 관여하는 것은 물론 가격 책정을 비롯해 판매까지 도맡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되면 외국 기업들은 단순한 운영자로 전락할 것으로 보인다. 생산된 자원에 대한 소유 지분을 18%밖에 인정하지 않고 나머지는 볼리비아 정부가 가져간다. 외국 기업들은 크게 당황하고 있다. 좌파 대통령이 당선될 때부터 어느 정도 예견됐지만 모랄레스 대통령이 자산 몰수는 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설마하는 분위기였다.모랄레스 대통령은 “포고령을 거부할 경우 6개월 내 떠나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궁에서 긴급회의를 갖는 등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룰바 대통령이 직접 모랄레스 대통령과 대화를 한다는 입장이다. 브라질 정부는 국제법을 통한 해결책과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에게 중재를 요청하는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다. 페트로브라스는 볼리비아 국내 총생산의 45%를 담당, 철수한다면 볼리비아 경제도 타격이 예상된다. 대부분의 외국 기업과 미국은 논평을 자제한 채 진의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베네수엘라도 광물자원 국유화 선언을 했다. 지난달 18일 2개 외국계 민간 기업의 유전 2만 7000㎢의 개발권을 환수했다. 지난 3월 프랑스 석유기업 토탈과 이탈리아 에너지 기업 에니의 유전을 접수한 데 이어 나온 조치다. 좌파 열풍이 에너지 분야에서 현실화되면서 가뜩이나 고유가로 세계 경제가 몸살을 앓고 있는 마당에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産銀 정체성 딜레마

    産銀 정체성 딜레마

    “산소 마스크로 연명하는 중소기업에 대한 정책금융을 중단하고, 수익성이 높은 사모펀드(PEF)나 인수·합병(M&A) 업무에 매진해야 한다고 보는데 총재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할 일은 사라졌는데, 똑똑한 사람은 너무 많습니다. 그러니까 자꾸 민간영역인 M&A나 PEF에 기웃거리는 것 아닙니까.” 지난 25일 산업은행의 국회 업무보고에 출석한 김창록 총재는 상반된 의견을 내놓는 의원들의 틈바구니에서 어쩔 줄 몰라했다. 인터넷으로 중계되는 업무보고를 지켜보던 산은 직원들은 “도대체 누구 장단에 춤을 춰야 하느냐.”고 하소연했다. ●‘사면초가’ 100% 정부 소유인 산은의 정체성 위기가 깊어지고 있다. 개발시대 국책은행으로서 수명을 다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폐지론’까지 나온다. 현대차그룹의 채무탕감 비리에 또다시 산은의 이름이 오르내리면서 분위기는 걷잡을 수 없게 됐다. 산은의 고위 관계자는 “정권 교체기나 국정감사에서 매번 나오는 문제였지만 요즘처럼 심각하지는 않았다.”면서 “어떤 식으로든 곧 큰 변화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개발시대에 기업에 장기 설비투자 자금을 공급하기 위해 설립된 산은은 1980년대 이후 정책금융업무가 줄어들면서 ‘개발은행’이란 역할에 의문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요즘은 대기업들이 현금을 쌓아 놓고 있는 실정이라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 대출에 집중하고 있지만 풍부한 예금을 확보하고 있는 시중은행들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 외환위기 이후 회사채 인수,M&A 자문, 파생상품,PEF,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투자은행(IB)과 금융공학 분야를 육성해 국내 최고가 됐지만 민간 금융회사들은 “국책은행이 민간업무를 장악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정부로부터 예산과 인력을 통제받는 산은이 연봉 수억원을 받는 인재를 서슴없이 고용하는 투자은행으로 변모한다는 것도 태생적으로 불가능하다. 힘들게 키운 금융공학 및 M&A 전문가들이 잇따라 외국계 은행으로 빠져 나가기도 했다. ●일방적인 매도 “억울하다” 산은 스스로도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지난 3월 말 한국금융연구원에 역할 재정립에 대한 연구 용역을 의뢰했고, 재정경제부도 국책은행의 진로를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 지난달 20일에는 부장급 이상 임직원 전원이 모여 ‘산은이 망하는 시나리오’라는 주제의 극단적인 워크숍도 가졌다.‘좋은 게 좋다.’는 식의 적당주의, 전문성보다는 평등을 강조한 순환인사와 보수, 기존 업무에만 집착하려는 조직문화가 산은을 망하게 할 주범으로 지목됐다. 한 간부는 “이날 나온 문제점들이 그동안 우리가 외부에 보였던 ‘자화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변화의 당위성을 인정하면서도 ‘폐지론’ 등 일방적인 매도에 대해서는 억울하다는 의견이 많다. 한 관계자는 “산은이 회사채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고 비판하는데, 외환위기 이후 과연 어떤 금융회사가 회사채를 떠안으려 했느냐.”면서 “경기에는 사이클이 있고, 언제든 부실기업이 속출할 수 있는데 과연 그때 민간 은행들이 산은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개발금융기법 폐기하면 국가적 손해” 전문가들도 감성적인 ‘산은 폐지론’에 대해서는 반대한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산은의 국제적인 브랜드 가치와 개발금융 기법을 일거에 없애는 것은 국가적인 손해”라면서 “외국자본이 금융시장을 장악한 상황에서 긍정적인 의미에서의 정책금융 담당 은행은 계속 유효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특히 산은의 발전방향으로 지주사를 통한 민영화에 대체적으로 의견을 같이한다. 독일, 프랑스, 일본의 개발은행도 정책금융을 담당하는 분야는 정부 소유의 지주회사로 유지하고, 상업금융을 민영화해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구조개편을 해 왔다. 건국대 고성수 교수는 “통일을 대비한 북한 지원 사업 등 개발금융은 국유 체제로 유지하고 M&A·PF 등 산은이 노하우를 축적한 고부가가치 분야는 민영화해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IB시장을 선도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오늘의 눈] 우리금융 꿈 꺾은 정부 유감/이창구 경제부 기자

    “떨어질 때 떨어지더라도 원서는 내봐야 하는 것 아닙니까.” LG카드 매각을 위한 인수의향서(LOI) 접수 마감 시한이었던 지난 19일 오후 3시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들이 불만섞인 하소연을 했다. 우리금융그룹은 “대주주(예금보험공사)의 의견을 받아들여 LG카드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초라한’ 보도자료를 냈다. 이 시각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농협은 인수의향서를 냈다고 선언하며 인수에 자신감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LG카드 인수 적임자로 우리금융을 꼽았다. 내부유보자금이 3조원을 웃도는데다, 취약한 카드부문을 보완하면 완벽한 금융지주회사로서의 면모를 갖출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런 이유로 우리금융은 1년 전에 최정예 멤버를 선발해 인수팀을 꾸렸고, 자문사인 크레디트스위스퍼스트보스턴(CSFB)과 치밀하게 준비해 왔다. 우리금융이 ‘대어´를 놓친 유일한 이유는 예금보험공사와 정부의 반대 때문이다. 반대 논리는 LG카드의 주가가 너무 높아 주주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고, 이렇게 되면 우리금융 민영화에 차질을 빚게 되며, 결국에는 공적자금 회수가 힘들어 진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신한지주나 하나지주, 농협은 ‘바보’라서 주주가치가 떨어질 줄 알면서 인수전에 뛰어든 것일까. 정부는 우리금융 민영화에 대한 청사진을 갖고 있기나 한 것일까. 한 애널리스트는 “적절한 M&A는 기업가치를 높이고, 국민의 혈세로 조성된 공적자금 회수를 극대화한다.”면서 “LG카드의 주가가 뛰는 것은 강남의 집값처럼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수의향서를 내고 실사를 해 본 뒤 포기 여부를 판단해도 될 텐데, 미리 의향서 제출까지 막은 것은 ‘관치금융 시비’를 낳을 수 있다. 더욱이 LG카드는 정부기관이나 다름없는 산업은행이 대주주여서 매각 과정에서 정부 입김이 작용할 소지가 크다. 벌써 정부가 특정 금융기관을 밀고 있다는 소문도 들린다. 먼 훗날 LG카드의 새 주인을 놓고 외환은행 헐값 매각과 같은 정부 개입 논란이 벌어진다면, 그 출발점은 아마도 정부가 우리금융의 ‘꿈’을 꺾은 데서 비롯될 것이다. 이창구 경제부 기자 window2@seoul.co.kr
  • [발언대] 철도투자 멈출 수 없다/정예성 우송대학교 철도경영학부 교수

    최근 철도부채에 대한 처리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오는 6월말까지 방안을 제시한다고 한다. 특히 재정당국은 철도의 투자효과가 미미하고 부채가 갈수록 늘어가니 철도에 대한 투자를 축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세계 어느 나라도 사회간접부문 투자에서 국민의 사회·경제적 가치에 우선을 두지 국민을 상대로 장사를 해서 이익을 얻으려고 하지 않는다. 철도왕국이라 불리는 일본의 경우 철도민영화 당시 정부에서 출연한 철도기금과 전폭적인 제도적 지원에 힘입은 부대사업에서 철도운영적자를 메우고 있다. 더욱이 철도구조개혁과 고속철도 개통은 이제 겨우 2년 남짓이 되었을 뿐인데 철도투자를 축소해야 한다는 것은 너무 성급한 주장이다. 당초 철도구조개혁의 명분은 철도의 경쟁력 강화였다. 이를 위해 답보상태인 철도투자를 확대하여 다른 교통수단과 공정한 경쟁여건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선진국의 경우 철도구조개혁 이후 철도투자가 독일은 1.8배, 영국은 3배, 스웨덴은 5배로 확대되었고, 프랑스는 2000년부터 전체 교통투자의 60%를 철도에 집중하고 있다. 사양 산업이라 불리던 철도가 다시 각광을 받고 가장 확실한 미래의 교통대안으로 새롭게 조명되는 이유를 무엇으로 설명할 것인지 묻고 싶다.G7 등 선진국가는 고속철도건설과 첨단 철도기술개발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대량수송이 가능하고 수송효율성이 뛰어나며 환경친화성까지 고루 갖춘 철도만이 미래교통의 가장 확실한 대안임을 부정할 수 없다. 철도투자는 단순히 수송수요나 운영비 충당 등으로 건설의 타당성을 저울질해서는 안 된다. 철도는 지역발전 및 국토개발, 국가의 물류경쟁력 강화는 물론 나아가 ‘친환경 교통’이라는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 줄 미래유산이다. 교통인프라는 반드시 ‘미래에 지속가능한 것’이어야 하고 제한된 자원과 좁은 국토라는 여건 속에서 철도중심으로 교통체계를 개편하는 것이야말로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다. 정예성 우송대학교 철도경영학부 교수
  • 베트남 공산당 전당대회 개막 지도부 교체 임박

    베트남 최고 지도부의 대대적인 물갈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최고 지도부의 전원교체’를 요구하는 일반 국민들의 여론이 높아가는 가운데 베트남 공산당 10차 전당대회가 18일 하노이에서 열린 까닭이다. 25일부터 8일 동안 계속될 이번 대회는 사전 시나리오에 따라 진행되던 과거와 달리 지도자를 내정하지 않고 대의원들에게 선출을 위임, 결과를 점치기 힘들게 됐다. ●지도층 비리로 정국 ‘흔들’ 전국에서 모인 1200여명의 대의원들이 여느 때와 달리 당 지도부의 영향을 적게 받는 상황에서 자율적으로 베트남의 운명을 결정하게 됐다. 일본 공적지원자금(ODA) 유용사건인 ‘PMU18 프로젝트 관련사건’의 여파 때문이다. 현직 차관이 구속되고 당 정치국원인 실세 장관이 연루돼 물러나는 등 일파만파로 지도층을 흔들어대고 있다. 이는 일본의 대외차관을 받아 도로건설 사업을 벌여온 교통부의 간부들이 이를 유용하거나 횡령하면서 권력층 곳곳에 뇌물을 뿌린 사건으로 전당대회를 앞두고 불거져 정국을 흔들고 있다. 입지가 단단했던 최고지도자 농 득 마잉(65) 당서기장마저 연루 소문이 도는 등 입지마저 흔들리고 있어 유임 여부를 속단키 어렵다. 이번 당 대회를 통해 최고지도자 그룹의 80% 이상이 바뀌는 대대적인 물갈이가 예상된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다. ●최고 지도층, 대폭 물갈이 우선 판 반 카이 총리, 쩐 득 렁 주석, 응웬 지 니엔 외교부장관, 팜 반 짜 국방장관, 응웬 반 안 국회의장 등의 은퇴가 확정적이다. 5년에 한 번씩 열리는 이번 당대회는 2010년까지 향후 5년 동안 베트남의 기본정책을 확정하는 자리다. 이를 위해 집권당인 베트남 공산당의 185명의 중앙집행위원을 뽑고 당서기장과 주석, 총리 등 최고지도자들을 뽑는다. 베트남 공산당은 이번 대회에서 연평균 7.5% 이상의 고속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경제를 앞으로 5년 동안 연평균 7.5∼8%로 가속화시킨다는 방침을 세워 놓고 있다. 이를 통해 640달러인 1인당 국민소득을 2010년까지 1100달러선으로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또 투자에 대한 각종 규제를 철폐하고 국영기업의 민영화 확대, 대기업 육성계획 등도 통과시킬 방침이다. 특히 경제발전 추세속에 공산당원의 사업을 허용하고 사업가도 당에 가입할 수 있도록 당 규정을 바꿈으로써 베트남 공산당의 일반 정당으로 탈바꿈까지 시도하고 있다고 현지언론들은 전했다. 그러나 ODA유용사건 관련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재발 방지를 위한 방안마련이 주요 안건이 될 전망이다. 또 지탄을 받아온 매춘과 마약, 공무원들의 근무 태만에 대해서도 보다 강력한 대책이 기대되고 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취임 1주년 황중연 우정사업본부장

    취임 1주년 황중연 우정사업본부장

    황중연(52) 우정사업본부장은 11일 취임 1주년을 맞는 첫 일성(一聲)으로 “우정본부를 초우량 정부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1년전 4월 12일에 취임했다.‘정부가 기업이라….’ 그의 말에 궁금증이 나올 만하다. 우정본부는 ‘돈을 버는’ 독특한 정부의 기관이다. 금융사업(보험·예금)과 우편사업을 하고 있고, 운용자산만도 국내 금융분야의 선두에 끼는 57조원에 이른다. 종사자가 4만 2000명인 초대형 조직이다. 최근엔 우정사업청 발족 준비로 부산하다. 따라서 ‘자립 경영’과 ‘조직 혁신’이 화두로 던져졌고, 또한 과제로 등장해 있다. ●‘경영 엔진’을 새로 바꾸자 황 본부장은 취임후 줄곧 ‘내·외부 고객만족’이 자립경영의 첩경임을 강조해 왔다. 내부는 직원이요, 외부는 고객이다. 직원에게 신경쓰는 것은 환경이 열악한 집배원들이 많기 때문이다. 자립경영의 강조는 경영의 한 축인 우편물의 감소에 기인한다. 지난해 65억원의 적자를 봤다. 금융부문은 지난해 674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황 본부장은 이를 위해 성과평가제 도입과 ‘uPOST 339’란 경영합리화 기본계획을 수립, 변신의 발걸음을 바삐 옮기고 있다. 우정본부는 지금 변환기다. 우정청 발족이 ‘발등의 불’이고, 수년후 ‘공사화(민영화)’도 염두해야 한다. 일본우정청은 이 길을 먼저 가고 있다. 모든 일정이 ‘경영’과 연결돼 있다. 황 본부장은 이와 관련,‘믿음의 경영’으로 조직의 변화를 이끌겠다고 했다. 직원들이 그를 “일의 핵심을 알고 지시를 내리는 사람”이라며 믿음을 주고 있어 힘도 한껏 나는 편이다. 그는 정통부 공보관도 거쳤다. 이런 이유인지 우정본부는 ‘고객만족도 평가’ 등 각종 경영평가에서 1등을 도맡다시피 한다. 그도 “직원들의 잠재력이 무한함을 느낀다.”며 화답했다. ●사회사업은 미래 고객의 기반 우정본부는 얼마전에 ‘집배원 365봉사단’ 발대식을 가졌다.1만 6000여 집배원이 참여, 전국 최고의 거미줄 같은 조직망이 가동된 것이다. 봉사단은 소년ㆍ소녀가장을 돕고 장애인과 노약자도 보살핀다. 산불예방 등 공익활동도 한다. 소년·소녀가장을 위해 우체국장들이 제사도우미로 나서는가 하면, 생일도 챙겨준다. 지난달 6일 국립의료원에서 첫 출범한 ‘우체국보험 간병도우미’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한달에 30만∼40만원 받는 생활보호대상자들에게 110만∼120만원의 벌이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6000명의 여성가장을 채용한다. 그는 요즘 사회 껴앉기 사업에 재미를 잔뜩 붙였다고도 밝혔다. 이들 공헌사업에 올해 20억원을 지원한다.10월부터는 209종의 민원서류를 우체국에서 ‘전자우편’으로 발급하기로 했다. 보안성만 갖춰지면 관련 기관들도 마다할 이유가 없는 사업이다. ●우정청 설립 행자부와 논의중 황 본부장은 ‘우정청’ 독립건에 대해서는 조심스레 말문을 열었다. 현재 행정자치부와 논의 중이다. 그는 우정청 개청은 현행 조직으로는 우편·금융산업 추세에 맞출 수 없다는 결론에서 나왔다고 했다. 황 본부장은 “준비는 잘 되고 있고, 연내에 결정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그는 또 “조직원들이 우정청 설립을 원하고 외청으로 독립하면 자율성이 커지지만 경영 책임성도 함께 요구된다.”고 밝혔다. 직원들에게는 ‘군림하는’ 공직자란 생각을 버리고 주인 마인드를 가져 줄 것을 주문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사설] FTA 과도한 美요구 경계한다

    한국과 미국간 자유무역협정(FTA)체결 논의가 바람직하지 않은 쪽으로 흐르고 있다.6월 본협상을 앞두고 한국의 허점을 본 미국은 요구수준을 한층 높이고 있다. 우리 정부 내에서 벌써 양보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FTA 체결 자체가 지고지선한 목표는 아니라고 본다. 한·미 FTA가 국익에 도움이 될지는 결국 협상 결과로 판가름난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무역장벽보고서에서 한국 국영기업의 민영화 지연을 강력 비판했다. 뼈가 포함된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도록 촉구했다. 심지어 오토바이의 고속도로 진입을 막는 조치가 외국산 오토바이의 한국시장 진입을 어렵게 한다고 지적했다. 미 투기자본이 우리 국영기업을 헐값에 사기 쉬운 여건을 만들라는 강요로 들린다. 광우병·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한국이 취한 조치를 무역장벽으로 몰아붙이는 태도 또한 안하무인격이다. 올초 양국 FTA협상 개시선언 전후 정부는 곳곳에서 미측 요구를 들어주고 있다. 스크린쿼터 축소, 쇠고기 수입재개, 자동차배출가스 강화기준 유예, 약값 재평가개선안 유보 등이다. 앞으로 미국 요구를 어디까지 수용할지 정말 걱정스럽다. 정부 고위층의 언행부터 신중해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한·미 FTA를 양극화 해결책이라고 치켜세우고 있다. 경제관료들은 검증되지 않은 분홍빛 전망을 제시하는 데 급급하다. 정태인 전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은 인터넷언론 인터뷰에서 “한·미 FTA 졸속추진은 전형적 한건주의며, 남은 임기안에 무엇인가 업적을 남겨보려는 노 대통령의 조급증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제부터라도 서두르지 말고 협상의 주도권을 찾아와야 한다. 한·미 FTA에 반대하는 한국내 여론을 미국에 분명히 알려줌으로써 과도한 요구를 싹부터 잘라야 한다.
  • 우리금융, LG카드 인수전 ‘삐걱’

    정부가 우리금융지주의 LG카드 인수에 “부담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외환은행 인수전에서도 우리금융에 같은 입장을 전달, 사실상 국민은행·하나금융지주와 경쟁에서 배제시킨 바 있다. 그러나 정부는 인수·합병(M&A) 등 경영에 대한 최종 결정은 현 경영진이 내릴 문제라고 덧붙였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31일 “우리금융이 LG카드를 인수할 경우 주주가치가 올라갈지 여부에 대해서는 기대반·우려반인 게 사실”이라면서 “우리금융의 몸집이 커지면 팔기 어렵기 때문에 공적자금 회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정부는 LG카드 인수에 부담스러운 면이 있다.”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이어 “예금보험공사는 우리금융의 대주주로서 그같은 문제를 우리금융에 거론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인수하지 말라는 일방적 통보가 아니라 분기마다 경영 양해각서(MOU)를 맺으면서 의견을 교환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경영권과 주주권을 놓고 볼 때 LG카드 인수가 우리금융의 주주가치를 높여준다는 확실한 보장이 있다면 예금보험공사도 LG카드 인수를 막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재경부는 예금보험공사가 갖고 있는 우리금융 지분 78%는 2008년 3월까지 매각하도록 돼 있어 LG카드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단기간에 나타나지 않으면 공적자금 회수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따라서 우리금융의 민영화 일정이 1∼2년 더 연장되지 않거나 LG카드 인수 효과가 장기간에 걸쳐 나타난다면 우리금융의 LG카드 인수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금융권의 분석이다. 아울러 정부는 공적자금이 투입된 조흥은행을 신한은행에 넘겨주면서 받은 신한은행 지분 6%를 상반기 중 ‘블록세일’ 방식으로 매각할 방침이다. 이는 주간사로 선정된 금융기관에 매각할 주식을 모두 넘겨주고 주간사가 기관투자가들에게 옵션 등을 설정해 재매각하는 방식이다. 정부가 보유한 기업은행 지분 51% 가운데 15.7%도 상반기 중 블록세일 방식으로 매각할 계획이어서 우리금융의 매각 일정은 하반기나 내년으로 늦춰질 전망이다. 한편 우리금융측은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LG카드를 인수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정부와 대주주인 예보의 입장을 충분히 감안해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밝혔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씨줄날줄] 표적공천/ 오풍연 논설위원

    정치판에서는 과격한 용어가 난무한다. 각 당의 성명을 보노라면 소름이 오싹 돋는다. 상대방이 조금이라도 약점을 보일 경우 끝까지 물고 늘어져 생채기를 낸다. 각종 루머 등은 확대재생산되는 것이 생리다. 특히 선거철에 접어들면 더욱 그렇다. 저격수와 표적(標的) 공천은 일맥상통한다고 할 수 있다. 상대 후보를 거꾸러뜨리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기 때문이다. 표적 공천은 이웃 일본에서도 화제가 됐었다. 지난해 9월 치러진 총선에서다. 그들은 사무라이 기질 탓인지 암살자를 의미하는 ‘자객(刺客)’이라는 표현을 썼다. 중의원의 우정민영화법을 반대해 자민당을 나와 무소속으로 출마한 ‘반란파’를 타깃으로 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유명인과 여성 등을 표적 공천, 이른바 저격수의 임무를 맡긴 것이다. 최근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기소된 호리에 다카후미 라이브도어 전 사장도 ‘자객’으로 등장했었다. 정치권의 이합집산이 많은 우리나라는 표적 공천의 종주국 격이다.‘배신자 심판’ 차원에서 여러 인물들이 뜨고 지곤 했다.2000년 16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김성호 전 의원이 표적 공천지역인 서울 강서을에서 한나라당 이신범 전 의원을 물리쳤다. 당시 한나라당 허태열 후보는 부산 북·강서을에서 차세대 주자였던 노무현 후보를 꺾어 기염을 토했다.2004년 17대 총선에서는 ‘공안검사’ 대 ‘정치 사형수’간 대결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결과는 공안검사 출신인 정형근 의원이 이철 전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열린우리당 이부영 전 의장은 자신의 권유로 정치에 입문한 한나라당 김충환 의원에게 패했다. 민주당 박주선 전 의원이 어제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그는 풍운아다. 제16회 사법시험에 수석합격한 뒤 검사로서 탄탄대로를 걸었다. 국민의 정부 시절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맡으면서 운명이 갈리기 시작했다.‘옷로비’사건에 연루돼 첫 번째 구속됐다. 참여정부 들어 강금실 전 법무장관 때만 2번이나 더 쇠고랑을 찼다. 하지만 3번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번 지방선거에는 당초 전남지사 도전장을 냈다가 서울시장으로 선회했다.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확정적인 강 전 장관의 저격수로 나선 것이다. 파괴력이 얼마나 클지 지켜볼 일이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