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민영화
    2026-02-23
    검색기록 지우기
  • 급식
    2026-02-23
    검색기록 지우기
  • 미녀
    2026-02-23
    검색기록 지우기
  • 엉빠따
    2026-02-23
    검색기록 지우기
  • 40분
    2026-02-2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478
  • [이명박 당선 1개월] 유연한 실용…패러다임 전환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19일로 대선 승리의 환호를 맛본 지 한달을 맞았다. 첫 최고경영자(CEO) 출신 대통령답게 지난 1개월은 그의 브랜드 가치인 ‘경제 대통령’의 면모를 재확인한 기간이었다.‘실용적 합리주의’에 입각한 ‘MB노믹스’는 파격적인 정부조직 개편과 강도 높은 규제 완화로 이어지며 향후 강력한 경제드라이브를 예고했다. 특히 최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등과의 조율과정을 거치면서 한층 유연한 실용주의 노선을 추구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기업 친화·규제 대폭 완화 무엇보다 경제 패러다임의 방향 선회를 실감할 수 있었던 한 달이었다. 인수위원회 가동 후 윤곽을 드러낸 이 당선인의 경제정책은 ‘성장을 통한 선순환 구조의 분배’에 초첨이 맞춰졌다. 특히 정부 주도의 참여정부식 계획경제에서 민간 주도의 기업 친화적(비즈니스 프렌들리)’경제정책으로 급선회했다. 참여정부의 강력한 재벌개혁과도 180도 궤를 달리 한다. 이 당선인 자신도 “이명박 정부는 실용주의 정부, 기업친화적 정부”라고 말해 왔다. 이 당선인은 후보 시절부터 경제성장을 위한 첫 단추로 강력한 ‘기업 기(氣)살리기’ 정책 추진 의지를 보여 왔다. 당선 이후 재계총수 회동,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 금융인 간담회 등에 적극 참석해 기업인들의 목소리도 귀담아 들었다. 최근 내놓거나 추진·검토 중인 금산(金産)분리, 출자총액제한제 폐지, 지주회사 규제 완화, 중소기업 금융 및 상속세제 개편, 농지전용규제 완화 등 정책들도 모두 기업 친화적인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디딤돌이다. 기업인들이 공항 ‘귀빈실’을 이용하게 한 것도 마찬가지다. 아울러 법인세도 적게 물리고, 기업이 수도권에 공장을 짓지 못하게 하는 문제도 해결해 주기로 했다. 서민들의 굽은 어깨를 펴주는 정책 마련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지분형 분양주택 제도 도입, 대학 입시제도 정비 등 생활 안정을 위한 대책들을 발표했다. 조만간 유류세와 휴대전화 요금도 인하해 서민 경제를 활성화시킨다는 복안이다. 공기업 민영화 등 공공부문 개혁고삐도 바짝 죌 것으로 보인다. ●의욕 과잉으로 ‘옥에 티´ 만들어 지난 16일에는 껄끄러웠던 정부조직개편안을 완성했다. 기존 관행에서 벗어난 실험적 성향이 녹아 들어 파격적인 구조조정으로 이어졌다. 이틀에 한번꼴로 독대하러 온 박재완 정부혁신·규제개혁TF 팀장과 5시간씩 머리를 맞대며 안을 만들어 냈다. 각 부처에 흩어진 기능을 목적·역할별로 하나로 묶고 중복된 기능은 통합하는 등 이 당선인의 ‘실용주의, 시장주의’ 행보와 맞닿아 있다. 단순히 ‘18부-4처’를 ‘13부-2처’로 몸집을 줄인 것에 그치지 않았다는 평가다. 그러나 10년 만의 정권 교체로 인한 의욕 과잉 때문인지 ‘옥에 티’도 적지 않았다. 언론사 간부 성향분석 지시로 인수위 전문위원이 해촉되고, 설익은 정책이 발표돼 뒤늦게 취소하는 사고도 있었다. 정부조직 개편안 일부가 사전에 유출되기도 했다. ●공직사회·재계 ‘기대반 우려반’ 정부 각 부처의 관료들은 대선이 끝난 후 기대보다는 우려가 컸던 것이 사실이다. 정권 교체에 따른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예상됐기 때문. 특히 최근 정부 조직 개편으로 입지 축소가 현실로 다가온 부처는 몸사리기에 들어갔다. 일부 부처도 향후 불확실성에 대한 걱정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참여정부 시절 잔뜩 몸을 움츠렸던 재계는 희망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 기업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 후 이 당선인의 정책 기조대로 기업친화적 대책들이 속속 나올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금융계도 “기존 감독·규제 중심의 경제 정책들이 시장원리에 충실한 지원 정책 위주로 바뀔 것”이라고 긍정적인 기대를 하고 있다. 반면 시민단체와 노동계는 “관심을 받지 못할 뿐더러 의견도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다.”며 실망감을 표시하고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자산 24兆 ‘물류 공룡’ 탄생

    자산 24兆 ‘물류 공룡’ 탄생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올해 상반기 인수 및 합병(M&A)시장에서 가장 큰 대한통운을 인수하면서 그룹 비상(飛上)의 날개를 달았다. 서울중앙지법 파산4부는 17일 대한통운의 인수제안서를 제출한 금호아시아나 한진 현대중공업 STX 컨소시엄중 금호아시아나 컨소시엄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인수가격은 프리미엄을 포함해 4조 50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인수가격 프리미엄 포함 4조 5000억원 안팎”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라이벌인 한진그룹을 제치고 대한통운을 인수해 기쁨은 더 컸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2006년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한진그룹을 제지고 지난해 자산규모 기준으로 재계 7위(공기업과 공기업에서 민영화한 기업 제외)로 껑충 오른 데 이어 대한통운을 인수하면서 한진과의 격차를 더 벌리게 됐다. 지난해 4월 자산 기준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2조 9000억원, 한진그룹은 22조 2000억원이다. 대한통운의 자산은 1조 5000억원 정도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한통운 인수로 6위인 GS그룹(25조 1000억원)을 턱밑까지 따라붙게 됐다. 대한통운 인수는 다른 기업의 M&A 성공과는 의미가 다르다. 금호아시아나는 단순한 ‘머니게임’이 아닌 경영 비전 제시에서 이겼다는 것을 강조했다. 법원은 이번 대한통운 인수에 베팅금액(자금)보다 인수 이후 나은 기업의 영속 경영 비전을 제시한 업체에 높은 점수를 줬다. M&A 전문가들은 “대우건설을 성공적으로 인수·합병했던 노하우가 많은 데다 글로벌 물류 기업을 꿈꾸는 금호아시아나가 경영 비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성공한 것은 철저한 준비의 결과로 풀이된다. 재무적, 전략적 투자자들을 끌어들여 가격과 비계량 측면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금호아시아나는 국민은행, 농협 등 대형은행을 재무적 투자자로 끌어들이고 효성 등을 전략적 투자자로 포함시켜 자금과 시너지 효과면에서 경쟁상대인 한진,STX, 현대중공업을 앞설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등 계열사와 시너지 기대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한통운 인수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한국복합물류 등 기존 계열사와의 사업 공유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 대한통운 인수로 육·해·공 연계를 통한 종합 물류사업을 전개할 수 있게 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한통운을 글로벌 선도 종합물류사업자로 성장시키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 모든 역량을 발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오는 25일 법원 및 매각 주간사와 양해각서를 맺고 다음달 15일까지 기업 실사(實査)를 거친 뒤 22일 본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한편 대한통운은 지난해 매출이 1조 6000억원인 국내 최대 물류기업이다. 국내 42개 지점·지사,1만여개의 택배 취급점을 갖고 있다. 직원만 4200여명. 국내외 1만 6500대의 트럭과 중장비를 굴리고 있다. 부산, 인천 등 전국 22개 무역항에 항만하역 사업장을 두고 있다. 류찬희 홍성규기자 chani@seoul.co.kr
  • [금산분리 완화의 함정] (상) 무엇이 논란인가

    [금산분리 완화의 함정] (상) 무엇이 논란인가

    금산 분리를 완화하는 문제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거론됨에 따라 산업자본의 은행 지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은 절대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산업자본, 특히 재벌이 금융사를 운영하면서 나타난 폐해는 국내에도 여러 사례가 있다. 금산분리는 엄격히 지킬 경우 국내 금융산업을 외국계가 잠식할 수 있어 ‘양날의 칼’과 같은 존재다. 금산분리 논의가 왜 불거지고 있는지, 금산분리를 완화한다면 어떤 견제 장치가 필요한지에 대해 3회에 걸쳐 시리즈로 싣는다. 금산분리 논란은 현재 은행의 지배구조에서 출발한다. 국내에서 설립됐고 활동중인 국민·신한·하나·외환은행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각각 81.33%,58.13%,75.10%,80.72%다. 지방은행인 부산은행도 외국인 지분율이 62.42%, 대구은행은 68.98%다. 정부가 최대 주주인 우리금융지주의 외국인 지분율이 13.65%다. 주주 구성에서 본다면 우리금융지주에 속한 우리·광주·경남은행, 민영화가 논의되는 기업은행, 지방은행 중 전북은행만 토종은행이다. ●우리銀 빼곤 금융 빅4 외국자본 점령 은행법에 따라 비금융주력자는 은행 주식을 4% 이상 보유할 수 없다. 금융회사라도 동일인은 10% 이상 가질 수 없다. 한도를 초과하면 금융감독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은행법 규정 하에서는 민영화가 예정돼 있는 은행들이 외국인 손에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국내 기업이 막대한 돈을, 지분에 대한 규제가 엄격해 경영권에 전혀 영향을 미칠 수 없는 은행에 넣을 이유가 적기 때문이다. 보험·증권에 대해서는 이같은 규제가 없다. 예금과 대출기능을 갖는 은행의 특성을 감안, 보다 엄격한 규제가 적용된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금산분리가 아니라 은행·산업분리다. 금산법(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은 더욱 엄격하다. 같은 계열에 속하는 금융회사가 비금융계열사 지분을 5% 이상 갖지 못하도록 돼 있다. 외환은행 매각으로 론스타가 벌 돈은 5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SC제일은행은 2000년 미국계 사모펀드 뉴브릿지캐피탈에 팔렸다가 2005년 영국계 스탠더드차터드(SC)에 다시 팔렸다. 제일은행 지분 48.56%를 5년간 갖고 있던 뉴브릿지의 매각차익은 1조 1510억원이다. 한미은행은 씨티은행에 흡수합병되기 전 미국계 사모펀드 칼라일이 3년반 정도 주인이었다. 칼라일은 2000년 11월 한미은행 지분 40.1%를 사서 2004년 5월 팔면서 6600억원의 매각 차익을 얻었다. ●‘경영권 없는 자본´ 투자 꺼려 외환위기 이후 외국계 기관이 일정 부분 위험(리스크)을 감안하고 국내 은행의 주인이 되었다는 점은 인정해야 한다. 그러나 국내 자본은 제도적으로 참여가 불가능했고, 엄청난 수익을 거둔 것에 비해 사회공헌은 전무하다는 점 등이 사회적 반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공정거래법에 따라 일반지주회사는 금융자회사를 가질 수가 없다. 지주사 전환을 준비중인 CJ는 CJ투자증권, 두산은 BNG증권중개가 있다. 법이 그대로 실행된다면 회사를 팔아야 한다. 일부 대기업집단은 증권 진출을 고려중인 상황이다. 전경하 이두걸기자 lark3@seoul.co.kr
  • [한국의 대표기업] (9) KT

    [한국의 대표기업] (9) KT

    영화 올드보이에는 층(層)과 층 사이에 숨겨진 사설감옥이 나온다. 서울 종로구 세종로 KT광화문 사옥에도 1층과 2층 사이에 M1층이 있다. 하지만 영화와 달리 M1층에는 구리길이라는 ‘동도(銅道)’가 있다. 하나당 7200가닥의 전화선과 144가닥의 광케이블을 묶은 케이블이 가득찬 곳으로 전국에 거미줄처럼 깔려있는 통신망의 시작점이다. 통신회사로서의 KT의 모습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하지만 KT가 탈(脫)통신회사를 선언했다. 종합미디어·엔터테인먼트 회사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1896년 10월 덕수궁에 처음으로 전화가 설치됐다. 이후 전화망은 계속 뻗어나갔고 경제가 발전하면서 1980년대에는 비약적인 전화수요가 생겼다. 이를 뒷받침할 대규모 통신시설의 확충과 효율적 관리를 위해 1981년 12월 만들어진 것이 현재 KT의 전신인 한국전기통신공사다. 한국전기통신공사는 전국의 전화망을 1조 9524억원에 인수했다. 한국전기통신공사는 2002년 민영화를 통해 KT가 됐다.1조 5610억원의 자본금으로 만들어진 KT는 2006년 12월 현재 자산 17조 9623억원, 매출 11조 7721억원의 공룡기업으로 변신했다.KT는 뉴욕과 런던증권거래소에도 상장되어 있다. KT의 경쟁력은 102년동안 축적된 통신망에서 나온다. 도시는 물론 전국의 산과 바다에 깔려 있는 유선전화망과 초고속인터넷망 등은 다른 사업자가 쉽게 넘볼 수 없는 자산이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17일 “KT의 힘은 망(網)에서 나온다.”고 말할 정도다. 이같은 통신망을 바탕으로 KT는 성장을 했지만 더이상 통신회사로만 불리는 것을 거부한다. 남중수 KT 사장조차 지난해 10월 홍콩에서 열린 아시아 케이블·위성방송협회 총회에 참석해 “KT는 더 이상 통신업체가 아니다.”면서 “최고 수준의 초고속인터넷과 통신망을 기반으로 한 종합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사업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T의 자회사들을 보면 이같은 남 사장의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자회사엔 이동통신사인 KTF와 디지털주파수공용통신 사업자인 KT파워텔 등도 있지만 싸이더스FnH와 올리브나인이라는 곳도 있다. 싸이더스는 국내 최대의 영화제작사로 지난해 12월 ‘용의주도 미스신’을 시작으로 배급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싸이더스를 내세워 KT가 영화배급사업에 손을 댄 셈이다. 특히 남 사장은 취임 한달만에 싸이더스를 인수했다.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남 사장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올리브나인은 왕과 나, 주몽, 불멸의 이순신, 해신, 파리의 연인 등을 만든 잘나가는 드라마 외주 제작사 중 하나다.KT는 2005년엔 싸이더스를, 지난해엔 올리브나인을 손에 넣었다. 또 자회사인 KTF를 통해 도레미레코드의 지분을 지난해 인수했다. 전산장비와 컴퓨터 등 IT장비를 임대하던 KT렌탈은 의료장비와 건설용기계, 자동차 임대사업부문까지 영역을 넓혔다.KT렌탈의 리스금융과 할부금융이 독립해 KT캐피탈이라는 자회사를 만들었다. KT는 종합미디어·엔터테인먼트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유·무선 통합 등 네트워크 통합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등의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KT관계자는 “올해는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 이에 따른 LG통신그룹의 공격적 경영활동 등 통신환경의 급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당장 유·무선 통합을 핵심사업의 첫번째로 꼽고 있다. 우선 유선시장에선 초고속인터넷인 메가패스를 중심으로 인터넷TV(IPTV)인 메가TV, 이동통신, 유선전화를 결합한다는 것이다. 무선시장에서도 휴대인터넷(와이브로)과 인터넷전화(VoIP), 근거리무선통신인 와이파이(Wi-Fi)와 3세대 이동통신도 합친다는 계획이다.KT의 다른 관계자는 “올해 KT의 중점 신성장사업은 메가TV, 와이브로,VoIP”라며 “메가TV는 150만, 와이브로는 40만,VoIP는 100만 가입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민영화 이후 처음으로 매출 12조원의 벽을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유선전화 명성찾기 ‘안간힘’ 통신업계의 공룡 KT에도 약점은 있다. 다름아닌 유선전화 사업이다.KT 영화(榮華)의 요체가 유선전화였다는 점에 비춰볼 때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사실 유선전화는 KT에서 매출 비중이 가장 높다.‘효자’라고 해도 틀린말이 아니다. 민영화 초기인 2002년의 유선전화 매출 비중은 전체의 61%를 차지했다.2006년에는 50.7%, 지난해엔 48% 정도였다. 아직도 매출의 절반가량이 유선전화에서 나온다. 문제는 유선전화의 매출이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이다. 침체의 연속이다.98%에 달했던 시내전화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초 92%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0월엔 90.8%로 곤두박질했다. 후발업체들의 틈새공략이 먹혀들었다. 집전화뿐만 아니라 시내전화와 시외전화 통화량도 계속해서 줄어드는 추세다. 유선전화 매출이 줄어들면서 전체 매출도 정체상태다.5년째 11조원대다.‘마(魔)의 12조원’이란 말이 나온다. 유선전화 때문에 인터넷전화(VoIP) 사업에 소극적이었던 측면도 없지 않다. 인터넷전화 활성화는 곧 유선전화 매출의 감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KT는 지난해까지 유선전화 지키기에 안간힘을 썼다. 문자메시지(SMS), 통화중 자동연결 등 다기능 집전화기 안폰을 전면에 내세웠다. 안폰은 가입자당 매출이 일반전화보다 3000원가량 높아 수익면에서 도움이 되고 있다. 또 시내·시외통화요금이 같은 전국단일요금제 등 3종의 할인요금제도 선보였다. 하지만 집전화보다는 이동전화가 대세라는 점을 KT도 모르는 바가 아니다.KT 내부에서조차 “집전화 감소를 감안하면 현재의 유선전화 매출은 오히려 마케팅을 잘한 ‘성과’”라고까지 해석한다.KT는 유선전화 가입자 2000만명을 마지노선으로 설정하고 있다. 다른 부문의 매출 비중을 높여간다고는 하지만 매출의 절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유선전화 사업을 포기할 순 없다. 동시에 VoIP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유선전화와 VoIP의 조화와 균형이 KT의 약점을 보완해줄지 결과가 주목된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KT호(號) 이끄는 남중수 사장 ‘넥타이를 왜 하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사장이 되니까 옷 스타일을 내 맘대로 할 수 있어서 좋다.”며 소탈하게 웃음짓는 사람.“최고경영자를 뜻하는 CEO의 E는 경영이 아닌 연예 E(엔터테인먼트)의 약자”라며 “CEO는 즐거움을 주는 사람”이라고 상큼함을 전하는 사람. 직원들을 위해 칵테일 쇼와 색소폰을 연주하는 사람.KT 남중수 사장이다. 3월이면 남중수 사장의 2기가 시작된다. 남 사장은 2005년부터 KT 사장직을 맡고 있다. 지난해 12월 사장추천위원회에서 차기 사장후보에 추대됐다.3월 주총에서 통과되면 앞으로 3년간 KT를 이끌게 된다.5년 넘게 국내 최대 통신업체를 지휘하게 되는 셈이다. 남 사장은 온화한외모와 달리 냉철한 승부사 기질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2000년 IMT-2000사업을 총괄하는 KT IMT사업추진본부장으로 비동기식 사업권을 따냈다. 한국통신의 민영화 작업에도 견인차 역할을 했다.2001년 재무실장으로 있을 때다. 남 사장은 KT의 신성장동력인 휴대인터넷(와이브로)과 IPTV의 전 단계인 메가TV를 본궤도에 올려놓았다. 해외 인수·합병에도 수완을 발휘했다. 러시아 연해주를 거점으로 하고 있는 이동통신회사를 인수,1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보유한 시장점유율 1위의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부드러운 이미지는 그의 발언에서 쉽게 포착된다. 남 사장은 항상 역지사지(易地思之)를 강조한다.“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라. 그러면 이해와 배려가 싹트고 이는 신뢰로 연결된다.”고 말한다. 남 사장의 철학은 기업의 경영과 사회적 책임이란 축으로 묶인다. 그가 CEO에 올라 지켜온 철칙이 ‘상생’이다. 지난해 2월 IT 지식 나눔을 통한 소외계층 해소를 목표로 한 사회공헌 활동인 ‘IT서포터스’를 만드는 등 사회공헌활동에 앞장서 왔다. 상생의 전도사인 남 사장은 지난해 말 산업자원부가 주최하고 대한상공회의소와 산업정책연구원이 공동으로 주관한 지속가능경영 대상에서 기업인 부문 최초로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다. 국내 통신업계 최초로 사회적 책임(CSR) 보고서를 발간해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의지를 밝히고 IT 전문지식을 사회에 기부하는 활동을 추진한 것이 수상의 배경이 됐다. 화려함만 있는 것이 아니다. 남 사장에겐 ‘그늘’도 있다. 경영 수치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오르지 않고 있다. 그가 심혈을 기울인 와이브로도 움이 트는 단계다. 메가TV의 가입자가 늘고 있지만 활짝 꽃을 피우려면 2∼3년은 필요하다. 이런 시선에 대해 남 사장은 “지금까지는 기초 다지기”라고 가볍게 받아넘긴다. 남 사장은 지난해 모죽(母竹)론을 들고 나왔다.“심은 지 5년이 지나야 쑥쑥 크는 모죽처럼 그동안의 기반을 바탕으로 KT가 올해는 새로운 성장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정부조직 개편안] 재경부 사실상 해체

    [정부조직 개편안] 재경부 사실상 해체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가 통합돼 기획재정부로 바뀐다. 하지만 발표문에는 기획예산처에 경제정책과 국고·세제·국제금융 등 재정경제부의 주요 기능을 통합한다고 명시, 주도권은 기획예산처로 넘어갔다. 또한 금융을 비롯한 국세심판원과 경제자유구역기획단 등은 다른 부처로 이관, 사실상 재경부를 해체했다는 지적이다. 조직 개편은 정책기획과 조정기능을 통합하고 재정기능을 일원화하는 쪽에 주안점을 뒀다. 재경부내 경제정책·정책조정국은 기획처의 재정전략실과 합쳐진다. 국무조정실 경제정책조정 기능도 함께 붙인다. 재경부의 정책기능은 그동안 예산의 뒷받침이 없어 정책조정의 효율성이 떨어졌다는 지적을 받았다. 아울러 경제정책국이 맡던 소비자정책은 공정거래위원회로 넘어간다. 재경부의 세제실과 국고국은 기획처의 예산운용·성과관리, 국무조정실의 복권기금 운영과 통합해 재정기능을 일원화한다. 그동안 논란이 된 국가채무 등 재정건전성을 관리하게 된다. 재경부의 금융정책은 금융위원회로 넘어간다. 그동안 금융산업 관련 법률 제·개정권은 재경부, 감독·검사권은 금감위가 나눠 가져 효율성 제고를 위해 합쳐야 한다는 주장이 많았다. 금융정책과 함께 시장에서 자금세탁방지를 담당해온 금융정보분석원(FIU)도 금융위원회로 이관한다. ●재경부 기획처 통합한 기획재정부 신설 한시적인 조직으로 운용돼 온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은 폐지되며 정책 파트너였던 예금보험공사는 금융위로 이관한다. 금융정책국이 맡던 산업·기업·주택금융공사 등 국책금융회사의 감독권은 민영화를 전제로 금융위원회에 넘긴다.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에 대한 지원창구로 활용돼 온 신용보증기금과 기술신용보증기금도 금융위원회가 맡는다. 세제실과 한 축을 이룬 국세심판원은 행정자치부 지방세심판위원회와 통합하되 심판의 중립성을 높이기 위해 국무총리실 소속 조세심판원으로 신설된다. 해외투자 유치와 지역경제 발전 등을 내세웠던 경제자유구역기획단과 지역특화기획단은 ‘지역경제 활성화 기획’으로 통합해 지식경제부로 넘어간다. 국제금융국과 경제협력국은 기획재정부에 남게 된다. 그러나 국제금융 가운데 외국환 거래에 대한 건전성 감독은 금융위원회로 간다. 대북경제협력은 지식경제부와 국토해양부 등 관계부처로 이관한다는 방침이지만 통일부 기능이 축소되면서 재경부내 남북경협 등의 기능은 오히려 강화될 수도 있다. 재경부는 780여명의 직원 가운데 200명 안팎은 다른 부처로 가고 550명 정도가 기획처의 470명과 합쳐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융위원회 신설, 금융정책국 흡수 금융위원회가 신설돼 금융감독기구가 확대개편된다. 금융정책과 감독체계가 전면적으로 바뀐다. 금융위원회의 지시에 따라 금융시장을 감독하는 민간조직 금융감독원은 조직이 유지되나, 기능과 위상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원회는 재정경제부의 금융정책국을 흡수·통합한다. 이에 따라 금융법령의 제·개정권을 갖고 금융정책을 총괄한다. 또 재경부가 가지고 있던 산업은행, 기업은행, 주택금융공사,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예금보험공사에 대한 감독권도 갖게 된다. 이 같은 변화에 대해 금감위 관계자는 “금융위원회의 신설로 중복 규제가 줄어들고 금융 및 감독정책의 효율성이 높아지게 됐다. 금융시장의 현안에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대외경제협력 기능을 수행하는 수출입은행과 ‘국부펀드’를 관리하는 한국투자공사(KIC)는 기획재정부에서 계속 관할한다. 신설 금융위원회는 금융위원장을 비롯한 부위원장, 상임위원 2인, 비상임위원 3인 및 당연직 2인 등 모두 9인으로 구성되는 최고 의결기구로 기능할 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은 겸직하지 않는다. 금융정책과 금융감독의 집행 사이에 견제와 균형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두 기관의 기관장을 분리하겠다는 것은 법령 제정권은 금융위원회가 갖더라도 하위 규칙사항은 금감원에 맡겨 ‘관치’ 논란을 불식시키겠다는 의도지만, 기존 관행이 있기 때문에 실제 운영에서 실현될지는 불명확하다. 또한 금융위원회의 감시·감독을 받아야 하는 금융감독원장이 얼마나 적절히 견제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한 금융계 인사는 “현실적으로 국무회의 등에 배석해 대통령과 정부의 이런저런 정책과 정보를 들을 수 있는 위치와 아닌 위치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금감위원장은 안타깝게도 현재 ‘예보’ 수준의 큰 의미없는 기관장이 될 우려도 크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에서는 ‘관치’와 기능 축소 및 위상 약화를 우려하고 있다. 학계 일각에서도 금융감독의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금감위와 금감원을 통합해 공적 민간기구로 만들어야 시장친화적인 감독정책을 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백문일 문소영기자 mip@seoul.co.kr
  • 은행권 보유기업 M&A 급류

    하이닉스반도체, 현대건설 등 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는 기업의 지분매각 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산업은행과 우리금융 등 정부 소유 금융회사의 민영화를 앞당기기로 하면서 이들 회사가 갖고 있는 기업의 새주인 찾기 작업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외환, 산업, 우리, 신한은행 등으로 구성된 하이닉스반도체 주주단 운영위원회는 지난 주말 회의를 열어 하이닉스 지분 처리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회의에서는 하이닉스 매각 자문사인 크레디트 스위스(CS)가 지난해 9월부터 4개월 동안 실시한 조사 결과를 보고 받았다. CS는 올 1·4분기를 하이닉스 지분 매각을 시작할 적기로 제시했으며, 국내 기업 가운데 잠재적 매수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했다.현재 시장에서는 LG그룹과 현대그룹, 현대중공업 등을 잠재적 인수자로 거론하고 있다. 운영위는 하이닉스 지분을 조기에 매각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으며, 매각 시기는 CS의 최종 보고서를 검토한 뒤 다시 협의하기로 했다. 같은 날 현대건설 주주협의회도 운영위원회를 갖고 현대건설 인수·합병(M&A)과 관련된 협의를 가졌다. 현대건설의 예상 몸값은 하이닉스와 비슷한 5조∼6조원 수준. 이 자리에서 주관은행인 외환은행은 현대건설의 영업과 주가상황 등을 감안, 올 1분기 중 주간사 선정을 시작으로 M&A를 추진하자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은행이 주채권은행인 대우조선해양은 현대건설이나 하이닉스반도체보다 먼저 매각 작업이 시작될 전망이다.산업은행은 이미 지난해 말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위한 검토 작업을 마쳤으며, 산업은행 민영화와 관련된 여러 문제가 마무리될 경우 빠른 시일 내에 매각에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포스코를 비롯해 동국제강,GS그룹, 두산그룹,STX 등이 대우조선해양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어 인수 대상자 선정에 어려움이 없다. 채권단 관계자는 “은행자본이 기업 지분을 계속 가지고 가는 것은 시장 논리에 맞지 않다.”면서 “새 정부 출범 직후인 올 1분기 안으로 M&A가 활기를 띨 것”이라고 말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금융 감독 사령탑 민간인 출신 될까

    금융 감독 사령탑 민간인 출신 될까

    새 정부가 금융감독기구 개편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민간인 출신 금융감독 수장의 탄생 가능성에 금융 관계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금감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인수위원 백용호(사진 왼쪽) 이화여대 교수와 황영기(오른쪽) 전 우리금융 회장, 인수위 자문위원인 진동수 전 재정경제부 차관 등이다. 백 교수와 황 전 회장은 관료 경험이 전혀 없는 민간인 출신이다. 민간인 출신 금융감독 수장에 대해 시장에서는 우려반 기대반이다. 다만 금융감독기구 개편이 완성돼야만 금융감독기구에 민간인의 적합성 등을 파악할 수 있다는 설명도 나온다. ●하마평의 주인공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브레인인 백 교수는 이 당선인과 10년이 넘는 인연을 가지고 있다. 이 당선인이 1996년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서 총선에 출마했다가 선거법 위반으로 재기가 불투명했던 시절에 그와 급격히 가까워졌다. 백 교수도 당시 서울 서대문을에 출마했었다. 이후 이 전 시장이 설립한 동아시아연구원 원장과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을 지냈다. 백 교수는 ‘미래에셋 박현주 재단’과 ‘서울복지재단’의 이사와 대한투자신탁,LG투자신탁, 미래에셋증권, 대한화재해상보험 사외이사를 역임했다. 주로 제2금융권의 사외이사지만 그 나름대로 금융 쪽의 생리를 알고 있다는 평가가 있다. 지난해 이 당선자 선거 캠프에 합류한 황 전 회장은 2004년 취임 이후 우리은행을 업계 2위에 올려놓아 공격적 경영의 진수를 보여줬다. 삼성그룹 비서실 출신으로 삼성증권 사장 때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능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우리은행 회장 연임을 노렸으나 참여정부와 민영화와 관련해 각을 세우면서 연임에는 실패했다. 현재 삼성그룹 비자금 조성과 관련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이 ‘아킬레스 건’이다. 진 전 차관도 차기 금감위원장 물망에 오르지만,3월 초 현 이사장의 임기가 끝나는 증권선물거래소 이사장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민간인 출신의 장단점 우선 민간인 출신이 금융감독 수장을 할 경우 ‘관치 금융’에 대한 오명을 일부 덜어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2003년 국제통화기금(IMF)은 우리나라의 금융감독에 대해 “독립성이 미흡하다.”는 보고서를 냈었다. 법령제정권과 법령에 대한 독자적 해석권한, 기관장 임기 보장이란 측면에서 독립성이 미흡했다고 봤다. 우리의 경우 법령제정권은 재경부가 가지고 있고, 기관장 임기도 사실상 정부가 교체될 때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다. 역대 금감위원장 중 윤증현 전 위원장만 3년 임기를 채웠을 뿐이다. 관치의 오명을 씻을 수 있지만, 금융정책 수립이라는 측면에서 관료의 이점을 간과할 수 없다는 반박도 있다. 한 관계자는 “재경부의 금융정책국을 금감위로 합칠 경우 금융감독뿐만 아니라 금융정책 수립과 법령제정권을 모두 행사해야 하는데 금융시장과 정책에 정통해야 한다.”면서 “아무래도 시장 출신들은 역부족 아니겠느냐.”고 우려한다. 금융권의 또 다른 관계자는 “금융감독이 업계의 성장 촉진과 투자자 보호라는 두 가지 측면이 있는데, 시장 출신이 금융수장이 되면 시장에는 좋을지 몰라도 투자자 보호가 미흡해지지 않겠느냐.”고 지적한다. 새 정부가 금융감독기구를 영국처럼 민간인 조직으로 바꿀 경우에는 민간인 수장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다만 이럴 경우는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무회의에 배석할 수 없고 재경부 지배로 들어가게 되는 등 감독조직이 힘을 잃게 돼 더욱 더 관치로 회귀할 것이라는 지적도 많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몰려오는 외국인 투자… 올 23억弗 늘것”

    “몰려오는 외국인 투자… 올 23억弗 늘것”

    “올해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20% 이상 늘 것입니다.” 정동수(53) 코트라 인베스트코리아 단장은 14일 올해 외국인 투자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정 단장은 “새 정부의 친(親)기업정책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면서 “많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큰 규모의 투자를 4월 총선 이후로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정 단장은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게 되면 수도권 규제, 부동산 등 규제 완화는 물론 투자환경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투자유치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했다는 것 자체가 투자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면서 “데이비드 엘든(두바이 국제금융센터장)을 국가경쟁력강화특별위원장으로 임명한 것도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호감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정 단장은 올해 외국인투자가 급반등했던 2004년도(128억달러)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외국인투자는 신고액 기준으로 105억달러였다. 그는 “미국 클린턴 정부 초기 때 200∼300명의 경제대표를 불러 라운드테이블을 열었고 그 뒤 많은 경제성장을 이뤘다.”면서 “MB효과는 상당 부분 가능한 얘기”라고 전망했다. ●규제 풀고 정책일관성 갖고 정 단장은 외국인투자자들의 발목을 잡는 네 가지 요인 가운데 첫번째로 규제를 꼽았다. 그는 “우리나라에 진출하는 다국적 기업들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 세제·안전·환경 등이 까다로우면 투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두번째는 ‘정책일관성 결여’다. 투자유치 때와 몇년 지난 뒤 태도가 다르고 고위직과 실무직,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말도 달라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정 단장은 “우리나라는 ‘매너’로 많은 점수를 잃는다.”면서 “과도한 권위주의나 자료 제출 요구, 범죄자처럼 취급하는 행동도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원칙 없는 노사관계와 고비용 구조도 큰 부담을 준다. ●공기업 인수에 외국인 참여 배제 말아야 정 단장은 새 정부가 투자활성화를 위해 해야 할 일로 경쟁을 위주로 한 개방, 국제화, 영어공용화 그리고 법치주의의 정착을 꼽았다. 그는 규제철폐와 행정의 일관성은 정부 방침에 따라 빨리 해결될 수 있지만 노사관계는 협의가 필요한 만큼 정권초기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개방을 강조하는 이유는 열린 시장에서 경쟁을 하다 보면 결국 그 혜택이 소비자들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정 단장은 “현재 중국과 일본에 끼인 샌드위치 상황에서 벗어나려면 개방을 통해 글로벌 수준에 다가서고 다양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단장은 ‘공기업의 민영화’도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외국인들도 인수과정에 참여할 수 있어야 투자가 늘어난다는 생각이다. 또 투자유치기관에 조세감면권 등 많은 재량권을 부여하고 상급기관으로 승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 서비스업 투자유치 비중 10% 늘려 정 단장은 올해 외국인 서비스업 투자비중을 10% 더 늘릴 계획이다. 현재 외국인투자자들이 우리나라에 투자하는 서비스 비중은 60%다. 정 단장은 “외국제조업체들이 임금을 줄이기 위해 공장을 자동화 시스템으로 바꾸면서 투자 대비 고용창출 효과가 많이 줄고 있다.”면서 “고용창출 효과가 높은 IT, 법률, 회계, 문화콘텐츠, 각종 비즈니스 지원 등의 서비스업을 적극 유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단장은 미국 하버드대 사회학과를 나와 한국인 가운데 유일하게 미국 빌 클린턴 행정부 당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거쳐 상무부 부차관보를 지냈다. 홍기화 코트라 사장이 ‘삼고초려’해 2006년 2월에 영입했다. 글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우리·산업·기업銀 통합매각 좋아”

    박병원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우리금융,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을 한데 묶어서 매각하는 방안도 좋은 아이디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12일 강원도 태백시 태백산 산행 뒤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내 은행들을 모두 합쳐 글로벌 은행 하나를 만들어야 국제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다.”면서 “씨티그룹과 UBS 등 초대형 글로벌 은행들이 해외 자본 등 다양한 곳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민영화에 성공한 만큼, 민영화에는 아무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최근 금산분리 완화 논란에 대해서도 “한쪽으로는 글로벌 금융회사를 만들어야 한다면서도 외자나 재벌은 안 된다는 등 조건을 걸어서는 안 된다.”고 발언했다. 지난해 10월 “산업자본의 금융자본 지배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언급한 데서 한걸음 물러난 것이다. 다만 “재벌 기업들은 금산분리가 완화되더라도 은행 주식을 사기 위해 막대한 돈을 쏟아넣지 않을 것이고, 기업은 대신 그 돈으로 생산 등에 투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새정부 정책키워드는 ‘경제·외교’

    새정부 정책키워드는 ‘경제·외교’

    새 정부가 추진할 주요 정책의 핵심 키워드는 ‘경제 살리기’와 ‘외교력 강화’로 압축된다. 특히 경제·교육 분야에서는 새 정부 출범과 동시에 기존 틀을 180도 뒤집는 정책들이 쏟아져 나오는 ‘대변혁’을 예고하고 있다. 부동산·대북 분야에서는 당분간 기존 틀을 유지하는 ‘속도 조절’이 예상된다. 13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에게 보고한 155개 분야별 국정과제 가운데 외교·통일·안보 54개, 경제 52개 등 두 분야가 70%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서민생활비 절감 우선 과제로… ‘총선용´ 논란 가능성 새 정부 출범 초기에는 경제 분야에 ‘올인’할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논란을 빚고 있는 출자총액제한제 폐지 등 친기업 정책, 유류세·통신비·고속도로통행료 인하 등 서민 대책이 우선 추진 과제로 꼽혔다.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은 “산업은행 민영화, 금산분리 완화 등은 톱니바퀴처럼 물려 있는 사안인 만큼 ‘패키지’로 처리해야 한다.”고 밝혀 규제완화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돼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4월 총선과 맞물려 ‘밀어붙이기’‘선심성’ 논란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학입시 자율화로 대표되는 교육 정책도 전면적인 궤도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 이 당선인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교육 문제와 관련, 막연한 본고사 폐지가 아니라 학부모들이 봤을 때 학교 공부만 열심히 해도 대학 갈 수 있겠다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안을 만들라.”고 직접 주문했다. ●종부세 인하·용적률 완화는 빠져 반면 이날 업무보고에서 양도세 완화 외에 눈에 띄는 부동산시장 활성화 대책은 포함되지 않았다. 종합부동산세 인하나 재건축 용적률 완화와 같은 ‘알맹이’가 빠져 있어 당분간 ‘숨 고르기’가 예상된다. 섣부른 정책 발표가 집값 폭등으로 이어질 경우 총선을 앞두고 부담 요인이 될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당선인은 “주택가격은 비싸고 더 올라서는 안 되기 때문에 건설업체 손해 없이 가격을 떨어뜨릴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대북 정책도 새 정부 출범 초기에는 변화보다 안정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대북 정책은 가장 급격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북핵 폐기 우선 해결과 한·미 동맹 강화라는 원칙적인 수준에서 단계적 접근이 이뤄질 전망이다. ●정부조직개편 발표 20일 이후로 연기 인수위는 또 이날 업무보고에서 정부조직 개편방향과 초안을 보고했다. 여기에는 청와대·총리실 조직 축소를 비롯, 각 부처의 기능중심 재편방안,416개에 이르는 정부위원회 통폐합 등이 포함됐다. 이 당선인은 “공직자들이 반(反) 변화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한 뒤 “인수위원들도 몸가짐을 가다듬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초 15일로 못 박았던 개편안 발표 시기는 20일 이후로 늦춰질 전망이다.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도 “(개편안 발표 시기가) 다음주는 되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장세훈 한상우기자 shjang@seoul.co.kr
  • 産銀 민영화 ‘첩첩산중’

    産銀 민영화 ‘첩첩산중’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산업은행 민영화 5개년 계획’을 발표하자, 민영화에 왜 그리 시간이 걸리냐는 의문들이 생기고 있다. 일각에서는 민영화를 할 생각이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산업은행 민영화 논의와 과정 1954년 설립된 산업은행은 60·70년대 개발 경제시대에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가난한’ 정부가 국내·외에서 자금을 조달하려고 설립한 국책은행이다.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게 된 90년 중반 이후 필요성이 크게 축소된 산은은 시중은행들로부터 금융시장을 교란하고 있다는 비판도 받아왔다. 산은 민영화는 이같은 역할축소에 따른 역할 재조정에서 바라봐야 한다. 산은 측에서는 참여정부 때부터 민영화를 요구해왔으나, 현실적 어려움 때문에 미적거려왔고, 새정부가 실행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인수위가 발표한 산은민영화의 1단계는 법률적 준비단계다. 산은법을 개정해 산은지주회사 설립을 가능케 하고, 산은 민영화로 발생하는 자금을 가지고 공적금융기능을 담당할 KIF(Korea Investment Fund)를 설립하기 위한 법을 제정한다. 2단계는 산은지주사를 설립하는 단계로 ‘부분 민영화’가 이뤄진다. 지주사의 자회사는 기존의 산업은행, 대우증권, 산은자산운용, 산은캐피탈 등이다. 이 단계에서 지주사가 보유한 주식의 최대 49%를 매각한다. 약 20조원으로 추정되는 이 매각자금으로 KIF가 별도로 설립된다.KIF는 보유 자금을 중소기업에 직접 대출하지 않고, 시중은행과 IB(투자은행)에 대출하는 전대(On-lending)방식으로 정책수행을 해나간다. 3단계는 ‘완전 민영화 단계’로 산은지주사의 나머지 51%를 경영권과 함께 매각한다. 이와 별개로 기획예산처 내부에서는 ‘시장형 공기업’ 지정 가능성도 흘러나온다. 시장형 공기업은 자체 수입 비율이 85% 이상이면서 자산 규모가 2조원 이상이어야 하는데, 인천국제공항공사·한국가스공사·한국전력공사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조기 민영화의 현실적 어려움이란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은 필요한 자금을 원화표시 또는 달러표시의 ‘산업금융채권(산금채)’을 발행해서 조달한다. 지금까지 산금채는 손실이 날 경우 정부가 100% 보장한다. 때문에 산금채는 발행금리가 시중은행들보다 싸다. 즉, 싸게 조달해 자금을 비싸게 운용했기 때문에 시중은행보다 이윤을 더 많이 챙길 수 있다. 그런데 산은이 민영화하면 정부보증이 사라지기 때문에 당연히 현재보다 발행금리가 비싸진다. 게다가 국책은행일 때 국내·외에 발행하는 산금채의 만기가, 민영화된 산업은행으로 돌아올 때는 손실위험이 발생하는 만큼 과거보다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해야만 만기연장(차환)을 할 수 있게 된다. 그 과정은 산은이 겪어야 하는 민영화의 시련이다. 산은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지난해 말 기준으로 원화표시 산금채는 41조원이고, 외화표시 산금채는 15조원이다.”면서 “현재 준민영화된 기업은행채권과 비교할 때 원화표시 3년물이 0.04%포인트, 외화표시 5년물이 0.05%포인트 낮은데, 민영화가 되면 앞으로는 그 차이만큼 더 이자비용을 추가로 부담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매년 이자비용이 원화표시는 164억원, 외화표시는 75억원씩 더 많아져 모두 239억원이 추가된다. 그러나 이같은 추가부담은 이론적인 수치이고, 실제 민영화가 될 경우 부담해야 하는 금리수준이나 이자비용은 더 커질 수 있다. 현재 산은은 기업은행과 함께 국제 신용등급이 국가등급보다 높은 AAA이지만, 민영화가 됐을 때 그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외화조달 창구인 산은이 큰 변화없이 민영화를 해나가기 위해서는 산은채를 구매하는 해외 기관투자자들에게 홍보할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양도세 공제폭 확대

    양도세 공제폭 확대

    1가구 1주택자의 양도세 공제 폭이 확대된다. 대입 수능등급제 개선과 함께 대입 업무의 대학협의체 이관을 위한 제도 정비가 다음 달부터 착수된다. 청와대 비서실은 현행 ‘3실 8수석´ 체제에서 ‘1실 7수석´ 체제로 정비된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13일 이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한 ‘차기 정부 중점 추진 국정과제 155개´를 선정,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에게 보고했다.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은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이 양도세 인하 방침을 밝힌 만큼 시행 시기를 늦출 필요가 없다.”면서 “(이달 28일부터 열리는)2월 임시국회에서 관련 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구체적인 공제 폭은 각 당과 인수위의 협의를 통해 확정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인수위 관계자는 “3년 이상 보유시 매년 3%포인트씩 늘려 최장 45%(15년 이상 보유시)까지 양도소득을 공제해주는 현행 장기보유특별공제율을 60∼80%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이 대변인은 그러나 종합부동산세 인하와 재건축 용적률 완화 및 기반시설부담금 문제와 관련해서는 “우선추진과제가 아니어서 논의되지 않았다.”고 말해, 추진을 늦출 것임을 시사했다. 인수위는 통신요금 20% 인하와 관련, 정보통신부와 협의를 거쳐 이달 말까지 구체 안을 마련키로 했다. 유류세의 경우 조기 인하를 추진하되 주유소 요금의 투명성을 담보할 방안과 병행하기로 했다. 유류세의 구체적 인하폭은 명시하지 않았다. 또 출퇴근 때 고속도로 통행료 50% 할인,LPG 경차 허용 등과 함께 연탄가격 인상에 따른 보완대책도 마련하기로 했다. 인수위는 산업은행 민영화와 금산분리 완화, 중소기업 금융제도 개선 등은 서로 연관성이 있는 만큼 한 묶음으로 추진키로 했다.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와 지주회사 규제 완화 등 친(親)기업 정책도 추진한다. 특히 중소기업에 한해 가업 상속 시 최대주주 보유주식에 대해 10∼15% 할증과세를 유예해 주는 제도의 시한을 당초 2009년말에서 추가 연장하기로 했다. 법인세 인하와 관련, 이 당선인은 “올해 한꺼번에 5%포인트를 낮추는 식이 아니라 임기 5년 안에 점진적으로 낮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7% 경제성장률 공약과 관련, 인수위는 당장 올해 7% 달성을 추진하기보다는 7% 성장능력을 갖춘 경제체질로 탈바꿈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역점을 두기로 했다. 인수위는 대입 3단계 자율화를 전제로 2월초 수능 등급제 개선과 대입 업무의 대학협의체로의 이관을 위한 제도정비에 본격 착수하기로 했으며 국립박물관과 미술관의 전면 무료관람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인수위는 외교안보 분야에서 북핵폐기를 우선 해결하기로 했으며, 한·미 관계는 21세기 한·미전략동맹을 추진하고 비자 면제 프로그램의 조속한 가입을 실현하는 등 창조적으로 발전시키기로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인수위 “친기업 아닌 기업친화” 학 계 “두 어휘 구별은 말장난”

    인수위 “친기업 아닌 기업친화” 학 계 “두 어휘 구별은 말장난”

    ‘친(親)기업’과 ‘기업친화’란 말 사이에는 얼마만큼의 간격이 있는 것일까. 아니, 차이가 있기는 있는 것일까.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이 두 어휘의 사이를 벌리려 연일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경숙 위원장은 11일 “우리가 하는 일을 두고 친 기업이라고 말하는데, 기업친화적이라고 하는 게 옳다.”고 했다. 이동관 대변인도 전날 ‘비즈니스 프렌들리(friendly)’는 ‘프로(pro) 비즈니스’란 의미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인수위가 잇따라 내놓은 친 기업성 정책에 대해 일부 여론은 물론 한나라당 내부조차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생긴 현상이다. 하지만 세간의 평가는 부정적이다. 김상조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비즈니스 프렌들리와 프로 비즈니스를 구분하는 것은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역대 정부정책이 특정 계층에 특혜를 주는 쪽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았던 ‘역사’에 국민이 심리적 거부감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인수위가 뒤늦게 의식하고 무리하게 어휘적 차이를 부각시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현 상황이 단순히 ‘어휘 해석’ 논란에 그치지 않는다는 데 있다. 김진방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인수위의 친 기업 정책은 자칫 반(反)노동자, 반 소비자, 반 투자자 노선으로 귀결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무슨 말일까. 우선 이명박 당선인은 당선 직후 재계총수들을 만나 노사문제에 있어 법을 엄격 적용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실상 노동계의 불법 파업을 엄단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반면 상속세 탈루와 같은 재벌의 불법성을 엄단하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준법 지향이 균형을 잃으면 당장 편파성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자본 대 노동의 관점에서 보면, 자본의 손을 들어주는 격이기 때문이다. 인수위는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의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기업에 대해 고압적 조사를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검찰과 달리 강제 조사권이 없어 기업의 불공정 거래에 일정부분 한계를 드러내곤 하는 공정위의 ‘유약성’은 외면했다. 기업이 불공정 거래를 일삼을 때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가된다는 점에서 이 역시 편파성 논란이 일 만하다. 생산자 대 소비자의 관점에서, 생산자 편에 섰다고 오해받을 소지가 있는 것이다. 인수위는 또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 방침을 밝히면서 재벌의 문어발식 경영의 폐해를 보완할 조치에 대해서는 뚜렷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출총제 폐지가 재벌의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악용될 경우 그 피해는 외부주주에 전가될 것이다. 지배주주 대 외부주주의 구도에서 지배주주 쪽에 힘을 실어줬다고 해석될 수도 있는 대목이다. 결론적으로,‘친 기업’이 ‘반 시장’으로 비화될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선진국의 경우 친 기업 정책은 철저히 시장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진행된다고 한다. 김상조 교수는 “선진국의 보수 정부도 규제완화와 공기업 민영화 등을 추진하지만, 그것이 노조와 소비자의 정당한 이익까지를 침해하는 것으로 이해되지는 않는다.”고 했다. 김진방 교수도 “세금 완화나 행정절차 간소화와 같이 기업은 물론 소비자에게도 혜택이 돌아가는 수준의 친 기업 정책이 아니면, 정당한 ‘비즈니스 프렌들리’로 간주될 수 없다.”고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코튼 로드/에릭 오르세나 지음

    우선 일러둬야겠다. 황금가지가 펴낸 ‘코튼 로드’(에릭 오르세나 지음, 양영란 옮김)는 제목으로 내용을 넘겨짚지 말아야 할 책이다. 부지런한 독서가들이 오히려 목화의 문화사쯤으로 오해하기 좋은 표제이다. 하지만 책은 프랑스의 대표적 좌파 지식인이 ‘세계화’의 진행과정과 지구촌 역학관계를 고찰한 일종의 테마 여행기이다. 책의 화두는 일상용어가 돼버린 ‘세계화’에 고정돼 있다. 전 세계가 거역할 수 없는 흐름으로 받아들이는 세계화를 놓고 과연 그것에 의문없이 일방적으로 순응하는 것이 옳은지에 대해 되짚는 탐색기인 셈이다. 그 주제에 접근해 가는 방식이 무척 새롭다. 지은이는 프랑수아 미테랑 전 프랑스 대통령의 연설문 작성자로 잘 알려진 프랑스학술원의 대표주자. 문학가이자 경제학자이기도 하다. 그가 세계화의 허실을 따져 보는 작업에서 부표로 삼은 것은 목화밭이다. 지구촌의 대표적 목화 재배국으로 꼽히는 6개 나라를 집중조명하며 목화를 둘러싼 세계가 어떤 역학논리로 돌아가고 있는지를 파악했다. 프랑스의 기업 CMDT가 목화에 관한 모든 것의 실권을 쥐고 있는 아프리카 말리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추수를 한 날 저녁이면 시골에서는 당나귀들이 끄는, 수도 없이 많은 짐수레들을 만나게 된다.(…)이윽고 하얀 꽃 더미 위로 밤이 내려앉는다.” 어깨힘을 빼고 여행 수필처럼 써내려간 글에, 세계화를 둘러싸고 국가들이 벌이는 치열한 잇속 경쟁 등을 포착해 넣는다. 그런 아이디어가 책을 특별하게 만드는 매력이다. 부드러움의 상징, 목화의 이면에 발톱을 숨긴 세계화의 그늘은 서늘하다. 가난을 벗으려 온 나라가 통째로 목화 생산에 매달리다시피 하는 말리에서는 지금 거대목화 기업인 CMDT가 민영화의 기로에 서 있다. 기업의 부패와 목화시세 폭락으로 적자가 늘자 대주주인 말리 정부의 재정적자도 급등해 세계은행에 기댈 수밖에 없는 사정을 현장고발한다. 외국(프랑스)자본 덕분에 목화 생산국으로 성장은 했으되 면직산업의 기반은 전무한 말리의 사정은 그대로 ‘세계화’의 미명에 가려진 어두운 현실인 것이다. 반미·반자본적 시각을 견지한 저자는 또 세계 최대 목화대국 미국을 겨냥했다. 전체 인구의 고작 2%가 목화생산에 참여해 세계 목화 수출액의 40%를 차지하는 나라가 미국이다. 그런데도 왜 정작 목화를 생산하는 그 나라의 농민들은 부자가 아닐까. 역시 목화대국으로 꼽히는 브라질 노동자들은 왜 행복해 보이지 않을까. 다리품을 팔아 현장을 탐색한 지은이는 느낀 대로 물음표를 찍고 그곳에서 듣고 본 내용을 신랄히 지면에 옮겼다. 로비스트와 국회의원이 결탁해 유전자 변형 목화를 만들어 내는 현장의 주체가 돼버린 미국의 목화 농가도 정책의 피해자이기는 크게 다를 바 없다. 식물 유전학계의 세계적 권위자인 닐 스튜어트 교수와의 대화를 소개하며 이런 사정을 은유적으로 비판하기도 한다. 뒤늦게 목화시장에 뛰어들어 갖은 방법을 동원해 목화대국을 노리는 브라질, 품질은 최고로 통하면서도 오랫동안 목화생산이 주춤할 수밖에 없었던 이집트, 사회주의를 벗어나 목화산업에 명운을 걸고도 여전히 허덕이는 우즈베키스탄, 도시(다탕) 전체가 면양말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중국. 노동 경쟁력 하나를 무기삼아 세계 면직산업계를 위협하는 중국의 가족중심 노동체계는 그 자체로 지은이의 눈에 경이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세계 6개국 목화밭에 주목한 지은이의 시선은 그러나 단정적이지 않다. 관계자 인터뷰, 통계수치 등 현장답사의 자료는 정확하고 풍성하지만 세계화의 허실에 대한 일방적 진단은 끝까지 유보했다. 지은이는 독자들에게 의문부호를 넘긴다. 세계화라는 이름의 심판 없는 게임에서 당신은, 당신의 나라는 지금 승리하고 있는가 아니면 소리소문 없이 승기를 뺏기고 있는가.1만 3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공공부문 구조개편 ‘칼바람’

    공공부문 구조개편 ‘칼바람’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정부부처를 비롯한 공공부문 구조개편에 ‘칼바람’이 몰아칠 전망이다. 다만 외환위기 직후 단행된 공직사회 구조조정이 조직에서 인력을 빼내는 ‘인위적 퇴출’이었다면, 이번 구조개편은 조직과 인력을 지방정부나 민간으로 동시에 넘기는 ‘아웃소싱’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기획조정분과 박형준 의원은 10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조직개편과 관련,“민간에 과감히 기능을 이양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분권화 시대에 맞춰 지방이 잘할 수 있는 것은 과감히 기능을 이양해 중앙정부를 효율적으로 만들려고 한다.”고 밝혔다. 우선 정보통신부 산하 우정사업본부와 산업은행의 향배가 대대적인 공기업 민영화 또는 통·폐합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경환 인수위 경제2분과 간사는 지난 5일 정통부 업무보고 때 “정통부는 ‘우정청’을 거쳐 2012년 민영화 방안을 제시했으나, 우정청을 거칠 필요가 있는지 의견이 분분해 보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우정사업본부는 우정청을 거치지 않고, 곧장 민영화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우정사업을 담당하는 집배원은 3만 3000여명으로, 인위적인 구조조정 없이도 국가공무원 수를 6% 가까이 줄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산업은행 민영화는 수출입은행·기업은행과 같은 나머지 국책은행은 물론 민영화가 답보 상태인 에너지공기업, 수익성을 앞세우고 있는 사회간접자본(SOC) 공기업 등에 여파가 미칠 전망이다. 공공기관 인력은 지난해 말 기준 32만명에 육박하고, 수입·지출 규모는 262조원으로 정부예산을 뛰어넘는 등 비대해진 측면이 없지 않다. 기획예산처 관계자는 “공기업 민영화에 대한 전반적인 계획을 상반기 중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중앙부처에서 다루고 있는 업무의 상당 부분도 지방에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우선 교육부의 초·중등교육 기능이 각 시·도교육청으로 이관되면, 이를 담당하는 조직과 인력 역시 분산 배치가 불가피하다. 이는 중앙부처 소속 기관이면서도 지방정부와 업무가 상당 부분 중복되는 지방통계청·지방노동청·지방병무청 등 특별지방행정기관에 대한 지방이양 바람도 몰고 올 수 있다. 중앙부처의 본부가 아닌 부속기관에 근무하는 공무원은 전체 9만 7300여명 중 70%가 넘는 7만명을 웃돌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월드이슈]日 우정성 개혁 석달

    [월드이슈]日 우정성 개혁 석달

    |도쿄 박홍기특파원|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이끌 ‘대한민국호’의 정부조직개편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통폐합의 소용돌이 속에 아예 없어진 부처가 있는 가하면 기능이 강화돼 더 커진 부처도 생겼다. 기능이 축소돼 전 정권 때보다 힘을 쓰지 못할 부처도 나왔다. 조직개편은 정책 노선에 따른 불가피한 측면이 없지 않다. 시대의 흐름에 따른 대세일 수도 있다. 희생을 감내할 수밖에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충분히 재고 따져야 한다.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현재도 진행 중인 일본 우정성의 개혁을 통해 변화의 산고를 짚어본다. 지난해 10월1일 ‘일본우정그룹(JP)’이 새롭게 출범했다.130년의 긴 역사를 지닌 우정성이 민영화라는 이름 아래 최대 금융그룹으로 탈바꿈하는 순간이다. 지난 1985년 국영 통신인 NTT와 일본 국철인 JR의 개혁보다 훨씬 큰 규모의 민영화인 만큼 ‘개혁의 상징’으로 평가되고 있다. 금융권은 당시 “작은 연못에 고래를 풀어놓은 것과 같다.”며 경계감과 함께 우려를 표명했다. 우정성 개혁을 입안했던 다케나카 헤이조 전 우정민영화담당 장관도 “일본에 이제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고 말했다. 그만큼 금융권에 미칠 영향이 엄청나다는 얘기다. 정부출자 100%인 우정그룹의 지주회사 일본우정은 우편사업회사, 우편국회사, 유초은행(郵貯·우편저축은행), 간포생명보험(簡保) 등 4개의 자회사를 두고 있다. 무려 24만 1000명에 이르는 직원들은 민영화에 따라 신분이 공무원에서 ‘준공무원’으로 바뀌었다. 결과적으로 전체 공무원 중 24%가량이 줄었다. 이른바 ‘작은 정부’의 구현이다. ●개혁은 시대 흐름의 반영 우정성 개혁은 시대적 흐름을 배경으로 한다.1980∼90년대 택배산업의 규제가 완화되고 전자메일이 활성화되면서 우편사업의 수익은 감소할 수밖에 없었다. 더욱이 정부가 지급 보증하는 우편금융 분야에서 다른 금융권에 비해 경쟁우위를 차지하면서 민간 금융시스템을 왜곡한다는 비판도 대두됐다. 일본 전체 금융자산의 4분의 1이 넘는 300조엔 이상이 우편금융에 집중, 우편금융은 ‘절대 도산하지 않는다.’는 ‘대마불사론’이 팽배했다. 그런가 하면 우정사업을 통해 마련된 막대한 자금이 정부 재정 투자 및 융자 재원으로 사용됐다. 즉 정부의 방만한 재정운영과 왜곡된 금융시스템에 메스를 댈 수밖에 없다는 논리에서 개혁은 시작됐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2001년 4월 ‘행정구조개혁의 상징’으로 우정민영화를 내세웠다. 정치인과 관료들의 반발이 거셌다. 자민당 의원들은 탈당까지 불사했으며 결국 우정민영화법안은 참의원에서 부결됐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에 맞서 2005년 9월 ‘중의원 해산’으로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국민의 심판을 택했고, 국민들은 고이즈미 총리의 손을 들어줬다.480석 중 무려 306석을 몰아줬다. 다시 상정된 법안은 국회를 무난히 통과, 민영화를 향한 법적 토대를 갖췄다. ●민영화 3개월, 기지개 켜는중 도쿄도 스기나미구의 고엔지우체국은 10일 오전 고객들로 북적댔다. 민영화는 됐지만 직원이나 내부 공간 배치 등 어느 것 하나 달라진 게 없었다. 우편·보험·은행 등 기존업무도 구분 없이 한 창구안에서 처리되고 있었다. 우체국장인 이치무라 후미코는 “민영화 이전과 비교해 아직 이렇다할 변화는 없다.”면서 “하지만 민간 금융기관과 경쟁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적인 예로 ‘포스트맨’이라는 영화표를 비롯, 각종 공연 티켓을 판매하는 등 새로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은행보다 우체국을 주로 이용하는 주부 야마모토 와코는 “우체국은 역 앞에 위치해 이용이 편리하다.”면서 “민영화가 됐다지만 크게 다른 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부야우체국 등 규모가 큰 우체국들 역시 아직 자회사를 완전히 분리하지 못한 상태이다. 간막이를 설치, 공간적으로만 갈라놓고 있다. 우정그룹의 목표는 분명하다. 시장경쟁에서의 생존이다.2008년 순이익 목표치는 5080억엔,2011년은 5870억엔이다. 유초은행과 간포보험은 2010년 상장한 뒤 2017년 단계적으로 주식을 매각, 완전 민영화의 길로 접어든다. 유초은행은 주택융자, 간포보험은 의료·간호보험 등 새로운 사업에 진출해 민간금융기관을 위협하고 있다. 화물포장으로 영역을 확대한 우편사업회사는 국내에서는 창고 보관·배송까지 일원화한 사업을 전개할 뿐 아니라 중국 등 외국과도 제휴했다. 우편국은 우편창구 업무 이외에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의 취급과 함께 특산품 판매, 여행상품·부동산개발사업 등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있다. 물론 우편국은 채산성이 떨어질 경우, 정리가 불가피하다. 현재 채산성이 낮은 소규모 간이우체국 4300곳 가운데 300곳이 일시폐쇄됐다. 때문에 인구가 적은 지역의 우편망 붕괴 우려도 낳고 있다. 일본 정부측에서는 “절반의 성공”이라는 전제 아래 “우정그룹은 생산성 제고를 통해 일본 경제를 활성화할 것”이라며 낙관론을 펴고 있다.JR나 NTT의 민영화 때보다 생산성 제고 효과가 훨씬 클 것이라는 바람에서다. 그러나 우편금융자산의 민간 이양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앞으로 10년간 정부의 묵시적 지원이 계속돼 거대 금융그룹으로 완전 변신할 경우, 민간금융기관을 압박하는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나아가 종전 정부기관 체제처럼 비효율의 벽을 넘지 못하면 오히려 국가 경제의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hkpark@seoul.co.kr [용어클릭] ●우정그룹(JP) 정부가 100% 출자한 지주회사인 일본우정 아래 우편사업회사·우편국회사·유초은행·감포생명 등 4개의 회사를 두고 있다. 그룹의 자산 규모는 유초은행 187조엔, 간포생명 116조엔 등 303조엔에 이른다. 우체국의 점포수는 전국에 2만 4523개이며, 그룹 전체 직원수만 24만 100명에 이른다. 지주회사를 비롯,4개의 자회사의 대표는 모두 민간 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들이다. 스미모토은행, 도요타자동차, 이토요카, 미쓰비시상사, 도쿄해상화재보험에서 회장 등을 역임한 전문 경영인들이다. 철저한 경쟁과 효율을 위해서다.
  • 李당선인 “규제 풀어 금융산업 발전 이끌것”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금융산업 선진화를 위해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또한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은 금융채무불이행자 재기를 위해 공동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혀 당선인의 신용 대사면 정책이 조만간 가시화될 전망이다. 이 당선인은 9일 오후 2시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금융 CEO 간담회를 갖고 “한국 경제가 다시 활기를 띠고,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금융산업 선진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인들의 의견에 따라 법을 바꿀 건 바꾸고 규제를 없앨 것은 없애는 자세를 갖고 있다.”면서 “새 정부는 금융산업을 발전시킬 환경을 만들겠지만 이를 위해 금융인들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현재 진행 중인 국책은행 민영화 등은 대형 금융그룹 육성의 계기가 되고, 대운하 프로젝트 등 국책 산업에 국내 금융사들이 참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금융산업 발전을 위한 그림을 그리고 업종간 상충되는 부분을 검토하는 금융선진화위원회를 마련해줄 것을 요청했고, 박해춘 우리은행장은 해외 진출을 위한 인가 소요시간 단축, 컨소시엄 자율화 등 규제 완화 등을 주문했다. 또한 금융 CEO들은 이 당선인이 추진하고 있는 다중채무자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임을 밝혔다. 라 회장은 “은행권이 금융채무불이행자들에게 패자부활전을 줄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야 하고, 이를 은행권이 함께 노력한다면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황영기(전 우리금융 회장) 대통령직 인수위 자문위원은 “은행권이 함께 금융채무불이행자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기로 하고, 시중은행의 소비자금융 진출 역시 상당한 공감대를 이뤘다.”고 전했다. 이밖에 보험업계 CEO들은 방카슈랑스 시행 문제를, 증권업계 CEO들은 자본시장통합법의 차질 없는 실행을 부탁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혁신도시 건설 차질 ‘불보듯’

    ‘이명박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 방침으로 전국 10개 광역 도시권에서 추진 중인 혁신도시 건설에 비상이 걸렸다. 합병이나 지분매각이 검토되고 있는 주택공사와 토지공사, 한국전력 등 덩치가 큰 공기업의 이전 대상 지역일수록 그 파장은 커질 전망이다. 이전 공공기관이 통합되면 혁신도시의 규모 축소가 불가피해지고 민영화되면 정부가 본사 이전에 개입할 수 없다. ●혁신도시 규모 축소 불가피 일각에서는 새 정부 출범 이후 혁신·행복·기업도시 사업이 지자체로 이관될 것이란 관측도 나돌고 있어 해당 지역 지자체들은 관련 정책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9일 건설교통부와 각 지자체에 따르면 현재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등 5개 도시가 이미 착공됐다. 나머지 5개 혁신도시도 토지보상 등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드는 등 ‘첫삽’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시장 논리’를 앞세운 차기 정부가 ‘공공기관 민영화’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져 혁신도시 등의 건설 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기획예산처는 최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한전과 한국가스공사의 분할매각 방안 등 공기업 민영화 및 구조조정 방안을 보고했다. 인수위도 “올 상반기 중 민영화 대상 기관과 방법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책 결정자들 신중 접근을 광주시 관계자는 “한전이 민영화될 경우 본사의 지방 이전 문제가 원점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높다.”며 “정책 결정자들의 보다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전과 한국전력거래소, 한전KPS 등이 민영화되면 광주·전남혁신도시 건설에 중대한 차질이 예상된다. 한전과 이들 자회사는 직원만 2000명을 웃도는 등 혁신도시의 핵심 기관이다. 주공과 토공의 통폐합이 예상되면서 양 기관의 통합 본사 이전 지역을 놓고 해당 지역간 줄다리기가 심상치 않을 전망이다. 주공이 입주할 경남도는 진주혁신도시의 추진 상황이 전주 혁신도시에 비해 월등하게 앞서고 있어 통합 본사의 이전을 낙관하고 있다. 진주혁신도시는 지난해 착공했으며, 토지 보상률도 74%에 달하고 있다. 경남도는 토공 입주가 예정된 전주혁신도시로 통합 본사가 이전되더라도 자체 혁신도시 건설은 계속할 방침이다. 주공이 들어설 자리를 택지 등으로 개발해도 충분한 사업성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지역간 본사 유치 힘겨루기 예상 문화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과 정보통신부 소속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의 통폐합 검토도 각각 이전 예정지인 전남과 충북간 힘겨루기로 번질 공산이 크다. 최모(49·경남 진주시 문산읍)씨는 “주민들이 혁신도시가 어떻게 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주공이 다른 지역으로 통합 이전된다면 전체적인 도시 건설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전국종합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염주영 칼럼] 공약, 버릴 건 버려야 한다/ 논설실장

    [염주영 칼럼] 공약, 버릴 건 버려야 한다/ 논설실장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속도전을 펴고 있다. 연일 초대형 정책들을 쏟아내고 있다. 인수위는 이명박 당선인의 취임 이전까지 새 정부 5년의 국정운영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 그런 점을 감안해도 너무 서두는 것 같다. 인수위가 쏟아낸 정책들은 지난 대선에서 공약으로 제시된 내용들이다. 게 중에는 집권 초기에 속도감 있게 밀어붙여야 성공을 기약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정부조직 개편이나 4대 연금개혁, 공기업 민영화 등이 그런 경우다. 이런 과제들은 집단이기주의가 심하고 기득권층의 뿌리가 깊다. 시기를 놓치면 저항이 커져서 개혁하기 어려워진다. 따라서 집권 초기에 개혁을 단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밀어붙이기와 속도전도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공약 가운데는 밀어붙이기나 속도전으로 안 되는 일들이 있다. 경제성장률 7% 달성과 일자리 300만개 창출은 밀어붙인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친기업 친시장 정책이 가져올 이명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 점을 감안하더라도 현재의 국내외 경제여건상 무리다.‘7% 성장론’은 공약이라기보다는 하나의 비전제시로 봐야 할 것이다. 목표는 일단 높게 잡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에도 일리가 있다. 그러나 부작용도 생각해봐야 한다. 국민의 기대치를 너무 높여 놓으면 여론의 압력에 밀려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쓰게 될 위험이 커진다.7% 성장론을 고집한다면 5년내내 큰 화를 자초할 수 있다.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 이후에도 목표 성장률을 현실적인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대운하 공약도 문제다. 아무리 좋은 계획을 마련했더라도 여론의 공감대를 얻지 못하면 성공하기 어려운 과제다. 청계천과는 다르다. 연내 착공을 목표로 밀어붙일 일이 아니다. 치밀한 검토와 국민의 이해를 구하는 노력을 더 해야 한다. 비록 공약이라 해도 정부가 아예 하지 말아야 할 것도 있다. 신용 대사면이 대표적인 예다. 금융소외자에 대한 지원은 필요하다. 그러나 신용사면과 같은 방식은 아니다. 이명박 정부의 최대과제는 경제 살리기다. 이를 위해 친기업 친시장을 기본 철학으로 삼고 있다. 신용사면은 그 철학에 어긋난다. 시장을 살리는 것이 아니라 죽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신용불량자의 연체기록은 금융기관이 대출 여부와 금리수준을 판별하는 지표다. 그 기록을 말소하면 금융기관더러 눈감고 대출하라는 얘기가 된다. 또한 신용불량자의 채무를 세금으로 갚아주는 것은 채무자를 돕는 일 같지만 실제로는 채권자를 돕는 것이 된다. 떼인 돈을 회수하기 때문이다. 성실하게 빚갚은 사람과의 형평성도 문제이려니와 채무자의 도덕적 해이를 낳아 신용불량자를 더욱 양산하게 될 것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력으로 빚을 갚을 수 있게 도와주는 게 옳다. 빚을 대신 갚아주기보다는 직업교육이나 취업알선, 생계지원 등의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공약을 실천하는 것은 정치인의 책무다. 그렇다 하더라도 당선이 곧 모든 공약에 대한 승인이라고 생각한다면 성급한 판단이다. 정파의 대표로서 다른 후보들과 표를 놓고 경쟁할 때와, 국민의 대표로서 국정을 책임있게 이끌어야 할 때의 판단기준이 같을 수는 없다. 그제 인수위가 각 부처의 업무보고를 통해 현황 파악을 마쳤다. 이명박 집권 5년의 청사진을 현실에 맞게 재조정해야 할 것이다. 공약이라도 버릴 것과 가져갈 것을 가리는 지혜를 기대해본다. 논설실장 yeomjs@seoul.co.kr
  • 통신·유류세 인하… 서민살리기 ‘구색’

    통신·유류세 인하… 서민살리기 ‘구색’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재정경제부 등 경제 부처에 대한 보고에서는 정부조직 개편까지 예고돼 각 부처는 ‘살생부’를 확인하는 자세로 임했다. 이명박 당선인의 경제공약이 참여정부의 기조와 대립각을 세웠기 때문이다. 일부 공약들은 ‘영점 조준’을 거치면서 실용주의에 근거, 궤도가 수정되기도 했으나 대부분은 새 정부의 청사진으로 연착륙했다. 하지만 새 정부가 친기업적인 정책에 무게를 두면서 소득불균형 해소 등 양극화와 서민경제에 대한 대안 마련에는 소홀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특히 현 부처가 새 정부의 코드에 맞춰 출자총액제와 금산분리 등에 대해서도 기존의 정책기조를 한순간에 변경하거나 뒤집는 사례도 적지 않아 정책의 일관성이 훼손된다는 얘기도 나온다. ●친기업정책 소득 양극화 우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당장 시행될 1순위 공약은 서민생활비 30% 절감이다. 통신요금 20% 인하, 유류세 10% 인하, 신용불량자 720만명 구제 등이다. 하지만 이동통신사와 환경단체의 반발, 선심성 포퓰리즘이라는 역풍이 만만치 않다. 정치권에선 4월 총선을 겨냥한 ‘정치적 포석’이라고 공격한다. 때문에 인수위는 신불자 구제와 관련,“원금이나 이자를 탕감해주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규제 완화는 벌써부더 속도를 내고 있다.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와 금산분리 완화 방침은 이미 확정됐다. 금융감독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도 발빠르게 이를 수용했다. 출총제는 재계가 반발해 온 대표적인 규제이다. 시민단체들은 친재벌 정책이라며 출총제 대안을 요구하고 있지만 투자활성화에 ‘올인’하는 새 정부가 다른 규제를 내놓을 것 같지는 않다. 국내외 자본간 역차별 문제를 야기한 금산분리의 완화는 중소기업 지원뿐 아니라 공기업 민영화와도 무관치 않다. 은행업에 투자하고 싶은 재계의 요구를 들어주면서 산업은행 매각으로 공기업 개혁의 기치를 내걸 발판을 마련했다. 인수위는 산업은행을 대우증권과 묶어 2∼3년 이내에 49% 지분을 팔아 20조원 규모의 한국투자펀드(KIF)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매각이 성공하려면 연기금 이외에도 현실적으로 국내자본이 들어와야 하기 때문에 금산분리 완화를 서둘렀다는 것이다. 한반도 대운하 건설은 ‘여론수렴´이라는 절차가 남아 있지만 강행이 예상된다. 장석효 대운하TF 팀장이 5개 건설사 사장을 만나 협조를 구한 데 이어 “여객터미널은 10㎞마다, 화물터미널은 50㎞마다 설치한다.”는 밑그림까지 제시했다. 하지만 운하가 지나가는 터미널 예정지역의 땅값이 들썩여 자칫 참여정부의 혁신도시처럼 투기장화할 수 있다. 인수위는 3월 말 주변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겠다는 생각이지만 효과는 불투명하다. ●땅값급등 우려 부동산 세제 유보 부동산 세제개편은 정책순위에서 다소 밀렸다. 인수위는 땅값이 들썩일 조짐을 보이자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 등의 세율과 과표, 과세기준을 완화하겠다는 공약을 1년간 유보했다. 대신 총부채상환비율(DTI),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 대출 규제로 투기 수요를 억제한다는 복안이다. 세제는 2차적인 보조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입장도 천명했다. 수도권과 지방의 대규모 택지개발은 가급적 억제하되 수요가 부족한 지방의 투기과열지구 등은 과감히 해제하기로 했다. 용적률 상향조정도 점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류찬희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