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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광우병 ‘민란’을 보면서/이해영 한신대 경제학 교수

    [열린세상] 광우병 ‘민란’을 보면서/이해영 한신대 경제학 교수

    집권한 지 수개월도 채 안 된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에 대한 민심이반이 가파르다. 허니문을 즐기고 있어야 할 역대 최고의 지지율로 당선된 이명박 대통령이 역대 최악의 지지율로 추락하는 것도 시간문제인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왜 상황이 이다지도 악화되었는지 그 원인을 따져 보자. 첫째, 이른바 ‘과학적’ 혹은 ‘국제적 기준’에 대한 잘못된 몰입이다. 미국산 쇠고기와 관련 미 농무부, 우리 농림부, 청와대 등 하나 같이 외쳐대는 것이 ‘과학’ 또는 ‘국제기준’이다. 사실 미국산 쇠고기수입 재개를 한·미 FTA 선결조건으로 수용한 것도, 특히 ‘국제수역사무국(OIE) 판정’을 기준으로 제시한 것도 노무현 정권이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OIE 기준은 유일무이한 이른바 ‘과학적’ 기준이 될 수 없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그 이전까지 5단계였던 판정기준을 3단계로 완화하고,‘광우병 위험 통제국’이라는 기준을 만든 것이 사실상 미국이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남아 도는 미국산 쇠고기를 팔아 먹기 위함이다. 광우병이라는 치명적 질병에서 관건이 되는 것은 위험의 유무 곧 있냐, 없냐다. 이를 ‘과학적 위험평가’라는 미명하에 위험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이러저러하게 관리할 역량이 있다는 것이 ‘광우병 위험 통제국’의 실제 의미이다. 그것도 ‘광우병 위험 무시가능국’ 아래에 2등급이며, 그 2등급도 그 이전의 5단계 평가기준으로 따지면 3등급일지 4등급일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말하자면 과학을 빙자한 교묘한 언어정치라 하겠다. 그러나 우리도 미국도 가입한 OIE의 상급단체인 세계무역기구(WTO) ‘위생검역협정’에 따르면 “OIE의 국제기준, 가이드라인 또는 권고를 기초로 회원국간의 조화를 도모하되, 회원국에 대해 자국민 건강과 생명의 적정 보호수준을 변경할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했다.OIE가 국제기준이라 하더라도,WTO 회원국인 우리는 자국민의 건강과 생명과 관련해 적절한 검역기준을 유지할 수 있는 권리 곧 검역주권을 향유한다는 말이다. 그래서 이번 한·미 쇠고기 협상결과는 이 검역 주권을 자발적으로 포기한 것과 다름없다. 여권에선 이전 정권에서 하다 만 일을 ‘설거지’한 것뿐이라지만, 설거지하다가 사발이건 접시건 다 깨먹은 것은 현정권이다. 둘째, 이명박 정부의 지상명제는 경제살리기다. 나라 안팎의 경제환경 악화로 대선 공약으로 내건 7%성장이 사실상 물건너 간 마당에 그나마 한·미 FTA를 붙잡고자 하는 과정에서 쇠고기협상 전격 양보는 ‘작은 희생’정도로 보였을 성 싶다. 한·미 FTA가 되면 GDP가 6% 추가 성장한다지 않는가. 쇠고기협상과 한·미 FTA는 ‘공식적으로는’ 무관하다지만, 이를 그대로 받아들일 국민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한·미 FTA의 부풀려지고, 심지어는 ‘조작된’ 경제효과에 대한 과도한 집착이 불러온 대형사고 가운데 하나가 쇠고기 협상이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한·미 FTA의 경제효과는 6%가 아니라 0.2% 정도에 불과하다. 셋째, 한·미 FTA ‘몰빵’과 더불어 ‘전략적 마인드’의 부재 또한 원인이다. 한·미 FTA가 발효되기 위해서는 양국 의회의 비준동의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연말 대선을 앞둔 미국의 국내정세가 매우 복잡하다.4가지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곧 민주당 대통령-민주당 의회, 민주당 대통령-공화당 의회, 공화당 대통령-민주당 의회, 공화당 대통령-공화당 의회등 시나리오에 따라 우리의 대응도 달라 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우리가 먼저 비준 동의해 미 의회를 설득하고, 이를 위해 쇠고기를 양보하자는 식의 경직되고 단순한 접근은 전략부재의 극치라 할 만하다. 쇠고기 수입조건은 농림부장관의 고시사안이다.13일까지는 행정절차법이 정한 입법예고기간이며, 국민이면 누구나 의견을 제출할 수 있다. 수렴된 민의에 기초해 재협상하는 것이 힘들지만 옳은 길이다. 이해영 한신대 경제학 교수
  • 黨政靑정책조정 ‘마비’ 禍키운다

    최근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연이어 열리는 등 이명박 대통령 정부가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새 정부 초기부터 민심이반 현상이 심해지는 이유는 단순히 광우병 논란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정책조정 시스템 구축 미비에 따른 구조적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광우병 논란과 함께 대운하 공방, 혁신도시 재검토, 경제정책 기조를 둘러싼 당·정·청간 엇박자 등 정부발 정책들이 제대로 걸러지지 않은 채 마구잡이로 나오면서 정책 불신을 더욱 키웠다는 것이다. ●‘괴담´ 난무해도 내각차원 조치 없어 이 과정에서 청와대가 밀어붙이기 식으로 정책을 추진한 것도 민심이 등을 돌리는데 한 몫하고 있다. 청와대가 독주함으로써 총리실이 과거처럼 범정부적 차원에서 정책조정이 불가피한 현안에 대한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과거 정부에서 총리는 매주 부처 장관들을 참석시킨 가운데 국정현안조정회의를 주재, 각 부처의 정책 조정에 나섰다. 하지만 지금은 적극적인 조정에 나서지 못하고, 업무량이 과중한 청와대는 제대로 조율을 못함으로써 정책 부실을 낳고 있다. ●대통령 중심서 벗어나 분할통치 필요 정부 고위관계자는 4일 “현재 최대 쟁점인 광우병 논란 등에서 총리실의 목소리는 찾아볼 수 없었다.”고 밝혔다. 다른 부처도 청와대의 ‘눈치’ 보기에 급급하기는 마찬가지다. 청와대만 쳐다볼 뿐 적극적인 정책 결정에 주저하고 있는 분위기다. 광우병 괴담설이 난무하는 데도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다가 지난 2일 뒤늦게 기자회견을 갖고 진화에 나선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의 행보가 그렇다. 청와대가 원활하게 가동되고 있지 못한 상황은 더욱 문제다. 청와대 정무와 홍보 라인이 정책현안 발생시 대응력에 허점을 보이는 것이 여러차례 도마에 올랐다. 자연 이 대통령이 정책현안 전면에 자주 등장하게 되고, 그 부담도 대통령에게 모두 쏠리고 있다. 이 대통령의 한 측근은 “각종 국정 현안에 대한 야당 및 시민단체의 공격이 대통령 한 사람에게 집중되고 있다.”면서 “총리를 비롯, 장관들이 대통령을 위해 장렬히 ‘전사’할 준비가 안 돼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총리실 관계자는 “총리실의 역할을 자원외교 등으로 한정하다 보니 한 총리가 국정 전반에 대해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광웅 서울대 명예교수는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다는 대통령의 자신감이 오히려 정책 운영에 문제를 낳을 수 있다.”면서 “정부정책 시스템을 제대로 구축해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과거 정부가 지역·이념적 지지기반이 확고한 것과 달리 현 정부의 지지층은 이해관계에 얽혀 있어 광우병 논란처럼 이해관계 문제가 발생하면 지지층이 응집할 수 없다는 점이 민심이반의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청와대의 정무·기획 라인을 정책경험 및 정치력이 있는 팀으로 보강해야 하며 청와대와 내각은 대통령 중심의 일처리 방식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면서 “레이건 전 미 대통령처럼 비서실장, 자문그룹, 정책실장 등을 중심으로 ‘분할통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대통령은 ‘통합’, 총리는 ‘개혁’으로 역할분담을 해야 한다.”면서 “총리에게 과거처럼 부처를 통괄할 수 있도록 정책조정 권한을 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남경필 “당권 도전할 수도”

    남경필 “당권 도전할 수도”

    한나라당 소장파의 리더격인 남경필 의원이 7월 전당대회에 출마, 당권에 도전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혔다. 남 의원은 15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전당대회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도 있고, 아무 것도 안할 수도 있다.”면서도 “당에서 무언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다면 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안인 친박(親朴·친박근혜) 인사 복당에 대해 남 의원은 “친박연대에 대해서는 반대다.”고 분명한 입장을 보인 반면 친박 무소속 연대에 대해서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지난 공천과정에서 이상득 국회부의장 불출마를 요구하며 ‘3·23 쿠데타’에 적극 가담한 것에 대해 남 의원은 “(불출마를)이루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그동안 당내 비주류 행보를 보여 왔지만 4선 중진의 반열에 오른 남 의원은 “정치인 남경필의 독자적인 길을 가겠다.”며 새로운 길을 모색 중임을 시사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친박연대 복당에 반대하는 명분은 무엇인가. -크게 보면 해당행위를 했다. 특히 비례대표 부분에서 국민적인 검증을 받았다고 보기 어렵다. 결격 사유가 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런 분을 받아들이기는 무리가 있다. 한나라당에서 공천 신청자격조차 안된 분들이 많다. 하지만 지금 논의할 것은 아니다. ▶총선 결과 영남권에서 친박 계열이 돌풍을 일으켰다. 공천이 잘못된 것 아닌가. -잘못됐다. 하지만 공천 피해자 중 당을 위해 출마 안한 사람이 더 많았다. ▶한나라당과 친박연대의 관계는 어떻게 봐야 하나. 친박연대가 범여권인가, 야당인가. -그건 그분들에게 물어 봐라. 그분들이 앞으로 어떤 행동 하느냐에 달려 있다. ▶수도권 민심이반을 명분으로 공천과정에서 이상득 부의장 불출마를 요구했다. 하지만 이 부의장이 출마하고도 선거 결과는 한나라당이 수도권에서 압승했다. -오히려 그때 (이 부의장이 불출마)했다면 더 좋은 결과를 얻고, 영남권도 무소속 출마자들이 당선되기 어렵지 않았겠나. 공천 책임자들로 알려진 분들이 흔쾌히 책임졌으면 박근혜 전 대표도 그렇게 못했을 것이다. 영남에서도 친박 바람이 불지 않았을 것이다. ▶이상득 부의장과 친박측에 각을 세워 전당대회에 출마하더라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그렇게 평가된다면 안하는 거다. 내 목소리가 당에서 받아들여지고 인정되면 하는 거고. 한편으로는 아무 것도 안할 생각도 있다. ▶앞으로 당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옛날처럼 모임을 만들 생각은 없다. 이제는 개인적인 얘기하면서 의사소통하고 네트워킹할 것이다. 사람이나 세력에 소속해서 할 생각은 없다. 원칙과 기본에 맞춰 얘기할 것이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4·9 총선 이후] 소장파 4인방 “이제는 경쟁자”

    [4·9 총선 이후] 소장파 4인방 “이제는 경쟁자”

    한나라당의 ‘영원한 소장파’로 이른바 ‘남·원·정·권’으로 불려온 남경필·원희룡·정병국·권영세 의원이 4·9 총선을 통해 명실상부한 중진 반열에 올랐다. 지금까지 한나라당의 보수색채가 강해지려 할 때마다 한 목소리를 내며 앞장서 투쟁해온 당내 개혁세력의 대표주자들이다. 지난 16대 때는 ‘미래연대’,17대 때는 ‘새정치수요모임’을 함께 해온 정치적 동지들이기도 하다. 이번 총선을 통해 남 의원은 4선 고지에, 원·정·권 의원은 3선 고지에 우뚝섰다. 명실상부한 중진이지만 당 안팎에선 여전히 ‘소장파’라고 부른다. 그만큼 강력한 이미지를 심어줬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들도 중진 대열에 합류하면서 향후 정치적 행보는 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정치적 목표가 겹칠 가능성이 높아 불가피하게 서로 경쟁할 수밖에 없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이들은 지난 17대 국회 후반부터 조금씩 다른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들의 대오에 처음으로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5년 전당대회 때다. 당시 ‘수요모임’과 ‘푸른정책연구모임’이 사전 경선을 통해 권영세 의원을 단일 후보로 선출했지만 본선에서 권 의원에게 표를 몰아주지 않은 것이 분열의 씨앗이었다. 이어 지난해 대선과정에서도 각자 다른 행보를 보였다. 남 의원은 당초 원희룡 후보 지지를 선언했지만 경선 직전 이명박 후보 지지로 선회했다. 경선을 완주한 원 의원으로서는 내심 섭섭할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정 의원은 일찌감치 이명박 후보 지지를 선언했고, 권 의원은 ‘당 중심 모임’을 주도하며 끝까지 중립을 고수했다. 지난 3월 총선 공천 과정에서도 남 의원이 ‘형님 인사·형님 공천’을 비판하며 이상득 국회부의장의 후보 사퇴를 요구했을 때도 원·정·권 의원은 남 의원과 다른 입장을 취했다. 남 의원은 이 부의장이 희생하지 않고는 수도권 민심 이반을 수습할 수 없다고 주장한 반면 원·정·권 의원은 수도권 지지율 하락의 본질이 이 부의장의 출마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향후 정치 행보에서도 남 의원과 정 의원은 차기 경기도지사 후보를 놓고 경쟁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원 의원과 권 의원도 7월 전당대회에 이어 차기 서울시장 후보경선에서 맞부딪힐 공산이 크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총선 D-13] 與 상처만 남긴 ‘공천 쿠데타’

    [총선 D-13] 與 상처만 남긴 ‘공천 쿠데타’

    “찌른 이도, 찔린 이도 상처뿐.” 요란하게 시작된 한나라당 공천 파동은 파국은 피했지만 모두에게 상처만 남겼다. 먼저 공세를 취한 친이 측근들은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의 깊은 내상을 입었고, 공격의 대상이 된 이상득 국회부의장은 ‘대통령의 형’의 굴레를 절감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변치 않는 ‘박근혜의 힘’을 보여 줬지만 계파의 수장이라는 지도부의 반격으로 논란을 샀다. 이번 공천 파동에서 공격 대상이 된 이 부의장은 출마를 강행함으로써 판정승을 거뒀지만 상처뿐인 영광에 그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번 사태로 친이(親李)세력 일각의 ‘공적’이 된 이 부의장은 대통령의 형이라는 이유만으로 앞으로도 역할과 운신에 적지 않은 제한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가 “당선돼도 어떤 사소한 직책도 맡지 않겠다.”고 강조한 점은 동생인 대통령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한계를 분명히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 먼저 칼을 뽑은 이재오·정두언 의원도 향후 입지가 위축될 공산이 커 보인다. 이들이 내세운 수도권 민심 이반은 이 부의장을 치기 위한 주된 명분으로 삼기에는 다소 약했다. 수도권 민심 이반은 장관 인선과 잘못된 공천논란, 이명박 정부의 미숙함 등 총체적 요인에 기인했다. 등돌린 수도권 민심을 ‘이상득 불출마’로 되찾겠다는 것은 애당초 기대난망이었다. 특히 이 의원은 이 부의장 불출마에 적극 가담하며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막판에 ‘유(U)턴’함으로써 명분과 실리를 모두 놓쳤다. 이 의원은 “내가 이 부의장과 동반사퇴를 건의했던 것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발을 빼면서 청와대와 소장파의 협공을 불러들이며 진퇴양난에 빠진 형국이다. 유력한 차기 당권주자였던 그는 자신의 지역구에서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의 선전으로 총선에서도 힘든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이 의원이 이번 총선에서 낙마한다면 정치 생명이 흔들릴 수도 있다. 차기 서울시장 출마가 유력했던 정 의원도 ‘주군의 역린’을 건드리며 칼은 맞았다. 하지만 수도권 공천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면서 수도권 소장파의 새로운 리더로 급부상했다. 이번 공천파동으로 자신의 정치적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런 가운데 친이 내부에서 발발된 ‘3·23 쿠데타’에서 한 발 비켜 있었던 박 전 대표는 공천파동에서도 변치 않는 영향력을 보여 줬다. 박 전 대표의 경우 확실한 당내 기반을 과시하며 7월 전당대회 출마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하지만 탈당한 ‘친박연대’ 및 친박계열 무소속 출마자들에게 “살아서 돌아오라.”는 그의 말은 ‘계파 챙기기’라는 친이측과 강재섭 대표의 반발을 사고 있다. 불출마를 선언한 강재섭 대표는 공천문제에 책임을 지며 희생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실리는 없었다는 평이다. 강 대표는 자신의 희생으로 “공천갈등을 끝내자.”고 했지만, 공천 파동은 확산일로로 치달았다. 강 대표는 “총선에서 과반 의석에 미달하면 대표직을 사퇴하겠다.”는 배수진의 각오로 이번 총선에 정치생명을 걸었지만, 총선 결과에 따라 너무 많은 것을 잃어버릴 수도 있는 처지에 놓였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총선 D-14] 與 권력구도 총선에 달렸다

    [총선 D-14] 與 권력구도 총선에 달렸다

    이상득 국회부의장의 불출마를 요구하며 정점으로 치닫던 ‘측근들의 난(亂)’이 사흘 만에 막을 내렸다. 이 부의장이 출마를 강행하며 강력 반발하고 청와대도 강경한 반대기류를 보이자, 먼저 공세를 취한 친이(親李·친이명박) 핵심측근들과 수도권 중심의 공천자 55명도 급격히 동력을 상실하며 사태는 일단 봉합됐다. 하지만 유예기간은 4·9 총선까지다. 서로 일합을 겨룬 이 부의장과 친이 측근들은 잠시 물러나 탐색전에 들어갔지만 총선 결과에 따라 ‘공천 책임론’은 언제든지 폭발할 수 있는 ‘활화산’이다. ●이재오 출마로 사흘만에 일단락 지난 23일 수도권 중심 공천자들의 집단적인 ‘이상득 불출마’ 요구로 촉발된 ‘측근들의 난’은 시간이 흐를수록 숫자를 더해가며 세를 이뤘다. 특히 이번 사태가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의 일등 공신인 이재오 전 최고위원과 정두언 의원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상황은 더욱 복합적인 양상으로 진행됐다. 이들이 내세운 명분은 총선 민심이반이었다. 이른바 ‘형님 공천’으로 수도권 표심에 비상이 걸리자 이들이 ‘충정어린 결단’을 내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부의장과 동반불출마로 압박한 것으로 지목된 이 전 최고위원이 25일 출마 선언을 하고 이 부의장 역시 이날 선관위 후보 등록을 마치면서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것일 뿐이다. 총선 결과 한나라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할 경우 친이 내부 갈등은 언제든지 재연될 수 있다. ●이재오·정두언등 입지 위축될 듯 이번 사태의 무대에서 싸운 ‘이재오그룹’, 정두언 의원을 중심으로 한 ‘소장그룹’과 이 부의장측은 다시 한번 갈등구조를 드러내면서 대치전선을 형성했다. 게다가 총선 후 곧바로 닥치는 7월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노리는 각 계파들의 투쟁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청와대의 입장은 냉정했다. 청와대 한 비서관의 “이번 일로 이 대통령은 바닥을 봤다.”는 말은 여러가지 의미를 시사한다. 차기 당권의 대표주자였던 이 전 최고위원, 서울시장을 노리던 정 의원과 ‘이상득 불출마’요구에 도화선을 당긴 남경필 의원은 당내 입지가 급격히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대선에서 자신을 도운 친이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해줄 지원군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을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사태에서 한발 비켜있었던 친박(親朴·친박근혜)진영도 주목받고 있다. 국정운영에 도움이 된다면 이 대통령은 친박 인사들과도 손을 잡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주류세력의 교체도 예상된다. 박근혜 전 대표가 24일 대구의 한 지역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친박연대’ 및 친박계열 무소속 출마자들에 대해 “그분들은 당을 나가고 싶어서 나간 게 아니라 쫓겨나서 그렇게 한 것이다. 다시 들어와야 한다.”고 언급한 것도 의미심장하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총선 D-15] 민주 ‘與 내분’ 수도권 역전 노린다

    “수도권 표심이 요동치고 있다. 승패를 예측할 수 없는 난전이 예상된다.”(24일 통합민주당 수도권 의원)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의 ‘수도권 대회전’이 시작됐다. 당초 “이미 끝난 게임 아니냐.”던 총선이었다. 대선에서 압승을 거둔 한나라당은 곧바로 이어질 총선에서도 여세를 몰아갈 분위기였다. 대선 직후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우리의 적은 우리 자신이다. 집안 다툼만 조심하면 된다.”고 호언했다. 그만큼 상황이 좋았다. 당 지지도는 연일 ‘고공행진’을 계속했고 새 정권 출범 ‘프리미엄’도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상황이 돌변했다. 한나라당 관계자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극심한 공천 내홍은 수도권 민심이반으로 이어질 조짐이다. 무소속 친박계 인사들의 선전도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역전의 틈새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전략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많아졌다.”고 했다. 그러나 민주당도 공천 ‘후폭풍’이 시작됐다.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은 이날 비례대표 후보 명단이 발표된 직후 “실망스럽다. 인내의 한계를 느낀다.”고 경고했다. 정동영계의 좌장 박명광 최고위원은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다. 신계륜 사무총장, 이상수 전 노동부 장관, 이호웅 전 의원 등은 탈당과 무소속 출마로 가닥을 잡았다. 김민석 최고위원도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 중이다.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총선D-16]정두언 ‘형님사퇴’ 가세

    [총선D-16]정두언 ‘형님사퇴’ 가세

    한나라당 내 친이(친이명박) 인사로 분류되는 총선 공천자 55명이 23일 ‘퇴색된 개혁공천’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며 청와대와 당 지도부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정두언(서울 서대문을) 의원과 공성진(서울 강남을), 박찬숙(경기 수원영통), 윤건영(용인수지), 차명진(부천소사), 심재철(안양동안을) 의원 등 대부분이 수도권 공천자들이다. 이들은 이상득 국회부의장의 총선 불출마와 함께 ‘부자 내각’ 파문 등 인사 난맥상을 초래한 청와대 핵심인사들의 사퇴를 촉구했다. 공천에서 탈락한 5선의 김덕룡 의원도 이 부의장의 총선 불출마 요구에 가세했다. 지난 21일 남경필 의원의 이 부의장 불출마 요구로 촉발된 파문이 ‘여권 정풍운동’ 차원으로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그러나 이 부의장은 “총선에 끝까지 임할 것”이라며 사퇴를 거부했다. 이 부의장은 선거구인 포항에 머무르고 있으며 당분간 서울에 올라갈 계획이 없다고 측근들은 밝혔다. 친이측 공천자 55명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을 걱정하는 총선후보 일동’이라는 이름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민심이 출범한 지 한달도 안 돼 멀어지고 있다.”며 “안정 과반의석 목표가 물거품이 되는 것은 물론이요, 이명박 정부 자체에 대한 민심 이반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민을 외면한 정책혼선, 잘못된 인사, 의미가 퇴색된 개혁공천 등에 대해 우리 자신부터 국민들에게 진정으로 사과를 드리며, 청와대와 당 지도부 역시 국민들께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형님 공천’‘형님 인사’ 등으로 민심 악화의 주요 원인이 된 이 국회부의장은 18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향후 일체의 국정 관여 행위를 금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 친이 진영의 좌장 격인 이재오 의원은 이날 밤 청와대로 이명박 대통령을 찾아가 사태 수습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이 의원은 총선 불출마의 뜻을 피력하며 사실상 이 부의장의 동반 불출마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총선 D-18] ‘형님 출마’ 갈등 수면위로

    [총선 D-18] ‘형님 출마’ 갈등 수면위로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 부의장의 총선 출마를 둘러싸고 한나라당 내에서 찬반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한나라당의 경기도당위원장인 남경필 의원은 21일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의 총선 불출마를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남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천 갈등을 극복하고 이반되고 있는 민심을 다시 잡기 위해서는 이상득 부의장의 결단이 절실하다.”며 이 부의장의 용퇴를 촉구했다. 남 의원은 “수도권의 민심이반이 심각하다.”면서 “위기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李부의장 당황… 출마의지 안굽혀 남 의원은 “어제(20일) 이 부의장의 포항 지역구 사무실로 찾아가 1시간 정도 면담을 갖고 용퇴를 건의했다.”고 밝혔다. 남 의원의 용퇴 요구에 이 부의장은 “당에서 공천을 줬는데 이를 어떻게 거역하고 공천권을 반납하느냐. 일단 주어진 상황이므로 열심히 하겠다.”며 단호한 출마 의지를 보였다고 이 부의장측은 전했다. 이 부의장의 한 측근은 이날 “이 부의장이 남 의원의 회견 내용을 보고받은 뒤 아무런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고 전했다. ●강재섭 “크게 꾸짖고 싶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용갑 의원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공천에서 다선과 고령을 배제한다면서 자기 형님만 어찌 공천을 할 수 있단 말이냐. 다른 다선 다 공천 주어도 형만은 배제하는 것이 정도 아니겠느냐.”며 이 부의장의 용퇴론에 힘을 실었다. ●원희룡 “타이밍 놓쳐” 용퇴론 반대 하지만 다른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강재섭 대표는 대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뒷북치는 소리다. 뭉쳐서 앞으로 나가야 하는데 남의 얼굴 할퀴어서 자기 얼굴에 화장하는 것인데 크게 꾸짖고 싶다.”고 비판했다. 남 의원과 함께 한때 소장파를 형성했던 원희룡 의원도 “남 의원과 장시간 신중히 토론을 벌였지만 내 의견은 다르다.”며 “이 부의장이 불출마하면서 역할을 할 수 있는 타이밍은 지나버렸다.”고 ‘이상득 용퇴론’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김형준 정치비평] 한나라당 공천개혁에 대한 단상/ 명지대 정치학 교수

    [김형준 정치비평] 한나라당 공천개혁에 대한 단상/ 명지대 정치학 교수

    18대 총선을 20여일 앞두고 한나라당이 지역구 공천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지역구 현역의원 109명 중 42명(38.5%)을 교체했고, 텃밭으로 불리는 영남과 서울 강남권에서 현역의원을 각각 43.5%,50%를 탈락시켰다.2004년 17대 총선 때 35.4%,2000년 16대 총선 당시 31.0%와 비교해 볼 때 역대 최대 물갈이가 이루어졌다. 기득권을 포기하며 아픔을 감수할 때에만 개혁이 인정받을 수 있다는 각성과,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총선에서 과반수 의석을 확보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대대적인 물갈이를 불러왔다고 볼 수 있다. 여하튼 ‘대학살’로 비유될 만큼 파격적인 현역의원 물갈이 공천은 적어도 규모 면에서 한나라당을 바꾸라는 국민 요구가 받아들여진 셈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공천개혁은 국민의 기대수준을 충족시키기에는 여전히 2%가 부족하다.‘배제의 논리’만 있었지 ‘영입의 미학’이 없었고, 당의 근본체질을 바꾸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선 중진 의원을 탈락시킨 정치 신인들의 무게감이 약해 보이고, 국민을 감동시킬 만한 전문성과 개혁성이 부각되지 못한 것이 핵심 이유일지 모른다. 더욱이 한나라당 지역구 후보 공천자 경력을 살펴보면 여전히 법조인(13.5%)의 강세가 유지되었고, 여성 후보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6.5%에 불과하다. 그만큼 한나라당의 변신을 어렵게 하는 요인임에 틀림없다. 개혁 공천이 완성되기 위해서는 배제와 영입의 논리가 함께 작동해야 한다. 수소(H3/8)와 산소(O)가 결합되어야만 비로소 물이 되는 이치와 똑같다. 영입의 감동은 없고 배제의 논리만 부각되면, 겉으로는 화려해 보이지만 그 감동은 쉽게 사라지는 ‘불꽃놀이형 공천’이 될 위험성이 있다. 지난 17대 국회에서 지역구 당선자 243명중 초선 의원은 133명으로 54.7%를 차지했다. 이러한 수치는 16대 국회 당시 38.8%보다 훨씬 높은 것이었다. 그런데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가 17대 국회 첫 국정감사 직후 실시한 의원 평가에 따르면,100점 만점에 평균 75.5점으로 비교적 낮은 수준이었다.16대 국회 첫 국정감사 당시 75.4점과 비교해 볼 때 큰 차이가 없었다. 대대적인 물갈이를 통한 정치 신인의 대거 등장 자체가 국회의 효율성을 담보하지 못한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것이다. 이제 한나라당이 무엇을 해야 할지 분명해졌다. 첫째, 지역구 공천에서 부족했던 2%를 비례대표 공천에서 만회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계파간 나눠먹기나 당내 유력인사들의 ‘내 사람 심기’라는 시비가 되풀이되어서는 안 된다. 지금이라도 전문성을 갖춘 천하의 인재를 영입하는 데 당의 사활을 걸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비례대표를 지역구에서 탈락한 계파인사를 구제하는 ‘패자부활’의 장으로 변질시켜서는 안 된다.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 간에 공천경쟁 1라운드가 ‘물갈이 경쟁’이었다면 제2라운드는 필연적으로 ‘비례대표 영입 경쟁’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둘째, 대선 승리의 꽃가마에서 내려와 땅을 짚고 민심에 더욱 귀기울여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 지지율이 30%대로 급락하고 ‘견제론’이 50% 후반으로 급증한다는 여론조사가 나오는 실정이다. 더욱 낮은 자세로 세상을 직시하며 민심 이반의 확대재생산을 조기에 막지 못하면 과반의석 확보라는 목표도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셋째, 대통령의 불필요한 선거 개입을 차단해야 한다. 장·차관 워크숍에서 대통령이 언급한 ‘정치안정론’이 벌써부터 야당의 반발을 사고 있다.2004년 총선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선거 개입 발언이 탄핵 사태를 초래했고 그후 대통령의 권위가 급속하게 추락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더구나 두 번의 실질적인 정권교체를 이뤄낸 성숙한 유권자들은 선거 결과가 아니라 선거 과정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는 점도 깊이 인식해야 할 것이다. 명지대 정치학 교수
  • [총선 D-27] 손학규 vs 박진 ‘얄궂은 빅매치’

    [총선 D-27] 손학규 vs 박진 ‘얄궂은 빅매치’

    “‘孫風’을 막아라.” 한나라당이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의 대항마로 박진 의원을 선택했다. 당의 ‘입’이자 ‘얼굴’인 나경원 대변인도 중구에 공천해 민주당의 ‘개혁 공천´ 바람을 서울 한복판에서 막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민주당 손학규-정동영이라는 쌍끌이 카드에 박진-나경원이라는 역시 쌍끌이 맞카드를 던진 것이다. ●‘정치 1번지´ 종로에 사활 종로는 현역 박진 의원이 단독 신청한 지역이지만 한나라당은 종로가 ‘정치 1번지’라는 상징성과 최근 수도권 민심 이반현상이 감지되자 전략 공천지역으로 분류했다.‘정몽준 카드’ 등도 검토했지만 고심 끝에 박 의원으로 낙점했다. 정 최고위원도 종로 출마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는 후문이다. 박 의원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역을 잘 다져왔고 중앙무대에서도 인정받았다.”며 손 대표의 출마에 대해 “‘종로의 아들’ 박진이 본때를 보여주겠다.”고 별렀다. 손 대표와 재선(再選)의 박 의원간 인간적 관계도 눈길을 끈다. 경기고·서울대 선후배인 두 사람의 인연은 영국 옥스퍼드대 정치학박사 동문까지 이어졌다. 특히 박 의원이 김영삼 정부에서 청와대 비서관으로 발탁될 때 손 대표의 천거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송파병에 공천 신청한 나 대변인은 전략지역인 중구로 긴급 투입됐다. 나 대변인은 송파병에 신청한 비례대표 이계경 의원, 이원창 당협위원장보다 여론조사 결과가 상당히 앞선 것으로 나와 공천이 무난할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공천심사위원회는 나 대변인이 어느 지역구를 가더라도 승산있다고 판단, 전략지역인 중구로 돌렸다. ●중구 탈락 박성범 의원 무소속 출마 시사 판사 출신인 나 대변인은 논리정연한 논평과 수려한 외모로 대중적 인기를 지녀 민주당에서 ‘거물’을 내세워도 해볼 만하다는 평이다. 나 대변인은 “민주당에서 거물을 보낸다고 하지만 반드시 승리하고 돌아오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한편, 공천에서 탈락한 중구 현역의원인 박성범 의원은 공심위 발표 직후 기자실에 들러 “공심위 결정에 결코 승복할 수 없다.”며 “어떤 형태로든 주민의 심판을 받는다는 생각은 확고하다.”고 말해 무소속 출마의 뜻을 시사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일반인은 우유하나 훔쳐도 징역사는데…”

    통합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가 5일 ‘예외 없는’ 비리 전력자 공천 배제를 선언하기까지 박재승 위원장의 입장은 한결같았다. 손학규 대표가 이날 오전 공개적으로 “억울한 희생양이 여론몰이에 휩쓸리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밝혔지만 시간이 갈수록 박 위원장의 뜻은 더욱 확고해졌다. 공심위는 당 내부인사 출신들과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하자 결국 표결을 강행, 당초 내놓았던 원칙을 고수하기에 이르렀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주당 예비후보자의 결의대회 성격의 ‘새정치 전진대회’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이미 결정했다. 공천 배제 기준은 공심위가 결론내는 것이다.”라며 당 지도부의 의견을 받아들일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앞서 손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99마리 양을 두고 한 마리 양을 찾아 나선 목자의 모습이 법의 정신, 정의구현의 모습”이라고 강조하며 선별 심사를 요청했다. 당초 이날 전진대회에는 손 대표와 박 위원장이 나란히 참석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행사 시작 전까지도 두 사람은 만남은커녕 전화 통화도 없었다. 다른 채널로도 의견 접근을 이루지 못하자 손 대표는 행사 직전 참석을 취소했다. 대표 없는 행사에서 박 위원장은 공천 기준에 대한 소신을 25분간 격정의 연설을 통해 쏟아냈다. 그는 “(일반인은) 구멍가게에서 우유 하나만 훔쳐도 징역을 사는데 정치인은 큰 자금을 받아도 사면 받으면 다시 국회의원 된다는 생각에 민심이 이반된다.”면서 “구체적 사례를 전부 참작하려다 보면 ‘개혁’이라는 얘기를 듣기 힘들다.”고 예외를 인정할 수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몇 시간 뒤인 오후 5시에 중단됐던 공심위회의가 재개됐다. 한때 당 일각에서는 회의 속개를 두고 ‘지도부와 얘기가 잘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지만 이 회의는 박 위원장의 의지를 재확인하는 자리였다. 결국 박 위원장은 당초 공심위원간의 합의를 통해 결론을 내리겠다던 방침을 철회하고 이 문제를 표결에 부쳤다. 그 결과 찬성 7명, 반대 4명, 기권 1명으로 모든 비리 전력자에 대한 공천 배제가 결정됐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김형준 정치비평] ‘대통령 성공시대’의 조건

    [김형준 정치비평] ‘대통령 성공시대’의 조건

    제17대 대선은 ‘국정 실패 세력 심판론’을 내세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압도적인 승리로 막을 내렸다. 오만하고 무능한 노무현 정부에 대한 저항과 응징의 결과라는 것이 지배적인 견해이다. 그렇다면 5년 전 70%가 넘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출범했던 참여정부는 왜 실패한 것일까? 첫째, 근거 없는 낙관주의에 도취되어 자신의 통치 환경을 무시한 채 집권초기 정치 과잉으로 치달았기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집권 초기 대통령 재신임 발언, 대선 비자금 수사,4대 개혁 입법 추진 등 일련의 국론 분열적 어젠다를 쉴 새 없이 제기하면서 온 나라를 정치판으로 만들었다. 이러한 정치 과잉의 결과는 극도의 정부 불신과 민심 이반으로 이어졌고, 총체적 실패의 씨앗으로 잉태되었다. 각종 재·보궐 선거와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이 참패한 것은 바로 집권초기 경제와 민생은 무시한 채 오직 비생산적인 정치에만 매몰되었기 때문이다. 둘째, 아마추어적 정치 실험으로 ‘선거연합’(electoral coalition)을 해체하면서 스스로 통치 기반을 무너뜨렸다. 노 대통령은 대북 특검을 실시했고, 지역주의 청산과 정치개혁을 기치로 민주당을 탈당했다. 참여정부는 출범하자마자 인기영합식 개혁으로 핵심 선거연합을 깬 것이다. 자신의 정치 기반인 호남의 민심 이반은 가속화되었고, 지역주의는 청산되기는커녕 오히려 강화되었다. 뿐만 아니라 당정분리, 여권의 유력 대권 후보들의 조기 입각, 한나라당과의 대연정 실시 등과 같은 잘못된 정치 실험과 제안으로 핵심 지지층의 이탈과 집권당을 무력화시켰다. 셋째,‘계도 민주주의’에 매몰되어 정당정치와 의회정치의 근간을 훼손시켰다. 노 대통령은 말로는 “국민은 대통령입니다.”라고 했지만 끊임없이 국민을 꾸짖고 가르치려는 오만함을 보였다. 이로 인해 국민과는 멀어졌고, 대통령이 정쟁의 한복판에 서는 불행을 자초했다. 선거를 치르듯이 통치를 함으로써 편가르기가 일상화되었고, 국민통합은 요원해졌다. 더구나, 국민의 요구와 정부 어젠다 간에 엇박자가 나면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업적을 만들어 내지 못하는 무능함마저 보였다. 참여정부 국정 실패 요인들에 대한 이러한 진단이 옳고 유효하다면 새 대통령이 성공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분명해진다. 무엇보다 자신이 처한 통치 환경을 냉정하고 치밀하게 진단해서 합리적인 통치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특히 강점과 기회의 환경보다는 약점과 위협의 환경을 극복하는 데 역점을 두어야 한다.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국정중심(직계)세력이 부재하고, 과거와 같이 언론, 검찰, 국회를 장악하고 지배할 수 없는 권력분산 시대가 도래했으며, 정통 보수의 적자가 아닌 점은 분명 약점이다. 더구나, 국민들의 과잉 기대심리 표출, 박근혜 전대표 중심의 강력한 비주류 공존, 이명박 특검법 발효, 내년 5월까지 여소야대 상황, 북한과의 긴장적 관계 상존, 내년 세계 경제 침체 예상 등은 새 정부를 크게 위협하는 요소이다. 이런 상황에서 새 대통령이 집권초기부터 ‘정치과잉’에 몰입하는 것은 실패로 가는 길이다. 그러므로 ‘당·정·청 일체’ 추진,‘대통령 의중 총선 공천 반영’ 등과 같은 설익은 정치실험으로 선거연합을 깨서 통치 기반을 잠식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더욱이 ‘네거티브 정치인 퇴출 제도 실시’와 같은 자극적인 발언으로 여야 갈등을 증폭시켜서는 더욱 안 된다.“여야는 서로 적이 아니고 필요한 반대자”이기 때문이다. 위기와 실패는 반복되는 경향이 있다. 일상 정치는 당과 국회에 맡기고 새 대통령은 경제살리기에 집중하며 더욱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는 리더십을 실천해야 한다. 그때만이 ‘국민과 대통령 성공 시대’가 동시에 열릴 것이다. 명지대 정치학 교수
  • [2007 대선 릴레이 시론 (16)] 대통합 정치를 기대한다/김영래 아주대 교수·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 공동대표

    [2007 대선 릴레이 시론 (16)] 대통합 정치를 기대한다/김영래 아주대 교수·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 공동대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를 531만표 차이로 누르고 제17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역대 대선 사상 최다의 표차다. 그러나 대선 투표율은 사상 최저인 62.9%다. 지난 16대 대선 투표율 70.8%에 비해 7.9%포인트나 하락했다. 무려 37.1%인 1396만여명의 유권자는 주권을 스스로 포기했다. 왜 많은 유권자가 투표장에 가지 않았을까. 우리는 흔히 선거는 민주국가에서 축제라고 한다. 선거가 축제였다면 많은 유권자가 투표장을 외면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지난 수개월 동안 전개된 선거운동과정에서 유권자들은 정치권의 이전투구, 당리당략, 네거티브 캠페인에 지쳤다. 특히 투표를 며칠 앞두고 국회는 내년도 예산 처리는 팽개치고 난투극을 벌여 실망을 증폭시켰다. 이런 선거판이니 과연 유권자들이 선거를 축제로 여기고 자신이 선택한 후보자가 앞으로 대한민국호(號)를 이끌 최선의 지도자라고 생각하면서 투표를 했겠는가. 유권자들은 최선의 후보가 아닌 차선의 후보를 선택하는 데에도 고심을 해야 했다. 많은 유권자가 투표장에 마지못해 갔다고 한다. 그나마 50%대로 투표율이 떨어지지 않은 것은 민주시민으로서의 의무를 다하겠다는 민초들의 우국충정 때문이다. 지난 5년 동안 국민 노릇 하기가 이렇게 힘든지 모르겠다고 한탄하던 민초들은 투표장에 가는 걸음부터 가볍지 않았다. 이명박 당선자는 유효 투표의 48.7%를 획득했다. 이를 전체 유권자 수로 대비하면 약 30.5%정도 지지를 받은 것이다. 물론 기권자가 모두 반대표였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전체 유권자의 약 69.5%는 반대 또는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분석할 수도 있다. 대통령 당선자는 반대자 또는 잠재적 반대층이 될 수 있는 이들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겠다는 당선자의 약속과 더불어 반대자를 포용하는 통합적 리더십을 발휘하기 바란다. 이번 선거에선 매니페스토에 의한 정책 경쟁은 실종되고 네거티브 캠페인만 성행하더니 막판에는 ‘이명박 특검’으로까지 몰아가는 전대미문의 결과를 초래했다. 국민들은 민심이 반영된 선거 결과와 이반되는 특검 문제가 어떻게 처리될지 정치권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정치인들은 입만 열면 국리민복(國利民福)을 외친다. 정치인들이 국민들을 행복하게 해 줄 것이라는 기대는 저버린 지 이미 오래되었다. 정치권이 국민에게 행복을 주기는 고사하고 심적 고통이나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 민초들의 솔직한 심정이다. 말로만 국가와 국민을 논하지 말고 행동으로 옮겨주기 바란다. 2000년 미국 대통령 선거 때 플로리다 주에서 개표 문제가 발생, 법적·정치적 혼란을 낳으면서 위기가 닥친 적이 있었다. 일반투표에서 무려 54만여표를 이기고도 플로리다 주에서 불과 500여표 차이로 져 선거인단표에서 패배하고 있는 상황에서 재검표를 지켜보고 있던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는 개인보다는 당, 당보다는 국가를 위한 대승적 결단을 통해 재검표를 중단시킴으로써 국가적 위기를 수습하였다. 이제 민심에 의한 선거는 끝났다. 승자, 패자 모두 국민통합을 역설했다. 정치권은 말로만이 아닌 대승적 차원의 정치적 결단을 통해 국민통합을 실천적으로 보여야 한다. 새삼 당리당략이나 사리사욕이 아닌 진정으로 국가와 민초들을 위한 정치를 요망한다. 김영래 아주대 교수·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 공동대표
  • [최태환칼럼] 명품 대통령은 아닐지라도

    [최태환칼럼] 명품 대통령은 아닐지라도

    YS 임기말 때 우스개다. 부산 영도 앞 바다에 손가락이 둥둥 떠다닌다 했다.14대 대선 때 김영삼 후보를 찍었던 사람들의 손가락이란다. 부산은 YS의 정치적 고향이다. 명품 대통령을 탄생시켰다는 자부심이 너무 컸던 탓일까.YS 집권말기 극단적인 거부감을 보였다. 아들 현철씨의 국정농단, 경제실정 등 난맥상이 봇물을 이뤘다. 뼛속까지 파고든 배신감을 단지의 심경으로 표현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말할 것도 없다. 취임식 날을 제외하고 조용한 날이 하루라도 있었던가. 탄핵발의 이후 대중 목욕탕에서다. 어느 노인이 말을 건넸다.“젊은 당신들이 잘 해야 할 거요. 그래야 나라가 살지요.” 생면부지의 인물이다. 생뚱맞았다. 그는 “당신들이 지금 대통령을 택했잖수. 경제나 나라 꼴이 이게 뭡니까.”라고 쏘아 붙였다. 필자를 노 정권 창출의 상징인 386세대 정도로 여겼던 모양이다. 정권에 대한 불신과 앙금이 저렇게 클까 새삼 놀랐다. YS·노 대통령 입장에서 보면 국민들이 야속하다. 염량세태다. 당선직후 어느 대통령때보다 환호했던 국민들이 아니었던가. 하지만 두 정권의 초라한 조락은 자업자득이다. 스스로 씨를 뿌렸다. 오만과 독선의 씨앗이다. 김 전 대통령은 군사정권 이후 첫 문민 대통령이다. 정권초기 하나회 척결, 밀실·권위의 상징인 청와대 안가(安家)폐쇄, 금융실명제 도입 등이 잇따랐다. 인기가 충천했다. 하지만 오버했다. 노동법 날치기 통과, 현철씨의 정치 농단,YS의 미·일 정상 폄하 논란 등 내우외환이 이어졌다. 끝내 IMF사태를 초래했다.YS 특유의 오기, 안하무인이 혹독한 민심이반을 불렀다. 노무현 정권은 처음부터 국민을 갈라 놓았다.‘참여정부’구호가 무색했다. 국민들은 노 정권의 젊은 가치, 미국과도 맞설듯한 패기를 높이 샀다. 하지만 세상 물정 모르는 우물안 개구리가 되라는 건 아니었다. 그럼에도 막무가내였다. 국민들을 가르치려고만 들었다. 정권의 성난 얼굴이 많은 이들을 불편하게 했다. 개혁 조급증, 끼리끼리 정치, 지칠 줄 모르는 독선은 국민들에게 깊은 실망과 좌절을 안겼다. 대통령 선거일이 눈앞이다. 이번 대선엔 영웅이 없다고 했다. 감동이 실종됐다고 했다. 김호진 고려대 명예교수의 멘트다. 그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이번 선거는 이념도 감성도 아니었다. 이미지나 매니페스토도 아니었다.BBK 공방과 합종연횡이 국민들을 어지럽게 했다. 대통령 제도가 수명을 다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많은 유권자는 여전히 표심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13번을 찍겠다는 냉소가 여기저기서 감지된다. 세일 마감일은 다가오는데 마음을 끄는 브랜드가 없다. 난감하다. 명품은 아니더라도, 웬만한 상품은 돼야 할 것이 아닌가. 다음 세일까지 기다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사상 최저의 투표율 전망이 허언이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국민들은 직선제 부활 이후 냉혹한 학습의 세월을 보냈다. 국정 성패는 상당 부분 국민의 몫이라는 걸 체득했다. 리더십 갈등 역시 유권자들 선택의 업보다. 올마이티한 대통령은 가슴에서 지워야 한다. 명품 브랜드라고 착각했다가 짝퉁보다 못한, 허망한 경험을 하지 않았던가. 오버하지 않는, 국민 눈높이를 아는, 겸손한 대통령이면 그런 대로 편안하지 않겠는가. 무인(無印)브랜드가 의외의 효자 노릇을 할 때가 있다. 다시 살펴 보자. 선거는 누가 뭐래도 미래고 희망이 아닌가. 최태환 수석논설위원 yunjae@seoul.co.kr
  • 朴 오늘 칩거는 풀지만…

    朴 오늘 칩거는 풀지만…

    “….”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11일 말이 없었다. 측근들도 말을 아꼈다. 개인적인 의견이라도 답해 달라고 묻자, 한 의원은 “말을 아꼈다는 게 개인적인 의견”이라고만 했다. 이명박 후보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에 진정성이 담겼다고 인정했을까, 아니면 부족하다고 느꼈을까. 시기가 늦었다고 생각했을까. 이도저도 아니고 다만 박 전 대표로서는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을까. ●유정복의원 대신 보내 성의 표시 측근들은 이같은 의문의 답을 박 전 대표만이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 12일 개인 일정을 위한 외출에 나서면서 박 전 대표가 입장을 언론에 밝힐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한 측근은 “이 후보의 회견 내용 자체가 거부인지 수용인지를 밝힐 성질의 것이 아니다.”라면서 “박 전 대표가 무엇을 요구한 일도 없다.”고 상기시켰다. 그는 이어 “박 전 대표가 경선 과정에서 밝힌 경선결과 승복 및 ‘백의종군’ 정신에서 변함이 없다는 차원에서 나름대로 말씀이 있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다. 박 전 대표는 경북 구미에서 열리는 대구·경북(TK) 필승결의대회에 유정복 의원을 대신 보내는 것으로 성의를 표시했다. 유 의원은 “이 후보가 기자회견을 하기 전날인 10일 박 전 대표가 대회 참석을 부탁해 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박 전 대표 자신은 개인일정이 있어 대회에 참석하지 않는다. 박 전 대표를 등장시켜 TK 지역에서 감지되는 민심 이반 움직임을 조기에 차단하려 했던 이 후보측이 양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달라진 게 있느냐”vs“성의 받아들여야” 이날 반응을 자제하면서도 박 전 대표측 내부 기류는 묘하게 엇갈렸다. 이 후보의 화합책에 구체성이 결여됐다는 의견과, 이 후보의 화합 의지를 높이 사야 한다는 의견이 교차하고 있다고 한다. 측근 의원 가운데 한 명은 “(이 후보 기자회견에서) 달라진 게 있느냐.”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반면 또 다른 의원은 “당권·대권 문제를 언급한 것을 이 후보가 마음을 연 것으로 평가해야 되지 않겠느냐.”라며 엇갈린 반응을 내놓았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미얀마 유혈사태 확산] 亞대표 富國서 세계 최빈국으로

    ‘아시아 리더 국가에서 세계 최빈국(最貧國)으로.’ 군부독재 45년을 거친 미얀마가 받아든 성적표는 초라하기 그지없다. 미얀마는 세계적인 쌀 생산지답게 1960년대엔 필리핀과 함께 아시아를 대표하는 부국(富國)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1인당 평균 소득이 200달러에 불과하다. 반세기 만에 세계에서 손꼽히는 가난한 나라 가운데 하나로 떨어졌다. 철권통치를 앞세운 군정의 잇따른 정책실패가 경제파탄을 자초했다. 미얀마 군부의 민주화 운동 탄압에 반대하는 미국 등 서방 선진국의 경제제재가 국민생활을 더 궁핍하게 만들었다. 미얀마는 1962년 네윈이 군사쿠데타로 집권하면서부터 삐걱대기 시작했다. 그는 집권하자마자 주요 산업을 모두 국유화했다. 사회주의 정당 말고는 정당활동도 모두 금지했다. 외부세계와도 철저한 고립화·폐쇄화 정책을 펴서 주요 소득원인 쌀수출 급감 등 경제난도 불러왔다. 네윈은 1988년 최소 3000여명의 희생자를 낸 민주화 시위가 일어난 뒤 물러났다. 그러나 ‘얼굴’만 바뀌었을 뿐 군부독재는 지속된다. 현 집권 군부세력의 부정부패는 민심 이반을 가속화시켰다. 지난해에는 물가폭등 사태까지 벌어지면서 서민들의 불만은 더욱 커졌다. 지난해 1.7㎏에 3000차트였던 닭고기 값이 한 해 만에 5500차트로, 야자유는 1.7㎏에 1250차트에서 2300차트로 두 배 가까이 뛰는 등 국민들은 생필품값 폭등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최근 정부 재정적자가 심해지자 군정은 나라 살림의 구멍을 메우기 위해 세금을 올렸고 중소기업들이 잇따라 몰락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지난달 군정이 또다시 천연가스값을 4배나 올리고 기름값도 인상하면서 대규모 시위대가 19년 만에 다시 거리로 나서게 됐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日 후쿠다 총리 시대 개막] “과거로의 회귀” 비판 해결해야

    [日 후쿠다 총리 시대 개막] “과거로의 회귀” 비판 해결해야

    |도쿄 박홍기특파원|자민당 총재이자 총리인 후쿠다 야스오의 어깨는 무겁다. 아베 신조 정권에 등을 돌린 민심을 회복, 정권 교체의 위기에 놓인 자민당을 다시 세워야 하는 책임을 지고 있는 탓이다. 여소야대의 현재 정국을 뚫기 위해 치러야 할 ‘중의원 해산·총선거’라는 새 게임에서 패하면 ‘구원투수’가 아닌 ‘패전투수’라는 최악의 오명을 쓸 수도 있다. 이 때문에 후쿠다 총리의 초점은 민주당의 파상 공세를 막아 정권을 유지하는 쪽에 맞춰질 수밖에 없다. ●국민의 불안을 잠재워야 그의 당선 요인은 트레이드 마크인 안정·균형감이었다. 정권 공약으로 내건 ‘희망과 안심의 나라’에서 보듯 국민의 실생활을 겨냥했다. 아베 정권이 몰아붙인 ‘아름다운 나라’,‘전후체제의 탈피’와 같은 이념성이 강한 색채는 아예 빼냈다. 이반된 민심을 겨냥한 전략이다. 앞길은 험난하기 그지없다. 참의원 선거의 참패를 가져온 연금관리부실 문제를 비롯해 정치자금의 투명화 제고, 지방과 도시 등의 양극화 해소 등을 위한 해답을 시급히 내놓아야 한다. 국민들을 납득시켜야 할 처지다. 테러대책특별조치법의 연장 문제도 결단을 내려야 한다. 첫 시험대다. 인도양에서 해상자위대가 실시하는 다국적군 함정에 대한 급유지원의 근거법인 이 법은 오는 11월1일 시한이 만료되지만 민주당의 연장 반대로 벽에 부딪쳐 있다. 그는 법의 연장보다 해상자위대를 일단 철수시킨 뒤 민주당과 협의해 새 법을 제정, 다시 파견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어설프게 연장을 강행하다 부결됐을 때 파국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파벌정치’ 극복도 숙제 후쿠다 정권은 태생적 한계인 ‘파벌’의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과거로의 회귀’라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다. 파벌 안배의 당직 및 내각 인사로 벌써 ‘파벌정치의 부활’,‘담합형 인사’라는 등의 비판에 직면해 있다. 당의 간사장을 포함, 정책조정회장, 총무회장, 차기 중의원 선거를 대비해 신설한 선거대책총국장 등 당 4역을 ‘거당체제’의 결속이라는 명분 아래 파벌 영수로 채웠기 때문이다. 최대 파벌이자 총리가 속한 마치무라파의 회장인 마치무라 노부타카는 외무상에서 각료들의 조정역할을 담당하는 관방장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총선거 내년 3월 이후에 교도통신은 “파벌 총동원 인사라는 비판을 자초했다.”면서 “결국 조기 중의원 해산, 총선거를 위한 중계내각이라는 성격이 짙다.”고 지적했다. 후쿠다 총리는 25일 총재 선거과정에서 ‘(민주당과의) 합의 해산’이라고 언급한 중의원 해산 시점과 관련,“2008년도 예산안이 통과된 뒤”라고 거듭 밝혀 내년 3∼4월 이후를 검토 중임을 내비쳤다. hkpark@seoul.co.kr
  • [민주신당 정책토론회] MB와 차별화…“내가 필승후보”

    [민주신당 정책토론회] MB와 차별화…“내가 필승후보”

    1. 정책 공방 27일 민주신당 대선 예비주자 토론회는 9명의 예비 후보자들이 부동산·비정규직·저출산 대책·남북관계 등에 대한 열띤 토론을 벌였다. 그러나 후보 1인당 통틀어 발언할 수 있는 시간이 11분30초에 불과해 정책 현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는 이뤄지지 못했다.4개 분야별 후보간 발언을 정리한다. ●남북정상회담 ▶김두관 후보 비핵화를 통해 한반도를 영구적인 평화지대로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한 의제다. 남북경협으로 경제공동체를 완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해찬 후보 비핵화로 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해야 한다. 경제공동체를 만들려면 경제교류도 활발해야 한다. ●비정규직 해법 ▶추미애 후보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법인세를 감면해줄 것이다. 중소기업이 비정규직 문제를 독자적으로 감당할 수 없다. 국가 지급능력을 확대해서 정규직을 늘리겠다. ▶한명숙 후보 비정규직 보호와 함께 사용자에 대한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 정규직 전환 기업에는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 ▶유시민 후보 현재 법안은 차별철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비정규직에 대한 사회적인 보호책을 강화하고 비정규직의 직무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기회를 많이 늘려야 한다. ●부동산 문제 ▶손학규 후보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해서 주택을 값싸게 공급해야 한다.1가구 1주택에 대한 양도소득세를 대폭 감면할 것이다. ▶정동영 후보 일관성이 중요하다. 부동산 투기를 원천 차단해야 한다. 개헌이 이루어지면 토지공개념을 명문화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저출산 문제 ▶신기남 후보 복지 차원에서 해결해야 한다. 국·공립 보육시설을 30% 수준으로 확충하고 산전·산후휴가를 보완해야 한다. ▶천정배 후보 보육은 국가적 과제가 돼야 한다. ▶유시민 후보 통합 바우처 제도를 실시하겠다. 소득수준과 아이들 숫자에 따라 지원액을 책정하고 획일적인 규제는 철폐하겠다. 다양한 보육시설을 확충할 것이다. 2. 참여정부 공과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의 공과도 토론회 주요 이슈로 등장했다. 비노 주자들은 참여정부 실패론을 제기했고, 친노 주자들은 이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며 대립각을 세웠다. ▶천정배 후보 부동산 정책을 비롯, 참여정부가 국민을 어렵게 한 것에 대해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해찬 후보 참여정부가 성과 올린 것도 있고 부족한 점도 있다. 신용등급 상향 조정, 수출 등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나 양극화 문제와 내수경제 활성화는 미흡했다. ▶손학규 후보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의 민심 이반 원인이 무엇이고 해결책은 무엇인가. -이해찬 후보 선거에서 진 원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지방 선거 투표율이 낮기 때문에 연세 드신 분들이 찍고 젊은이들이 찍지 않는 부분에 대한 대응책이 부족했던 것이다. 언론이 (열린)우리당에 유리하지 않은 보도를 많이 한 데 원인이 있다. ▶손학규 후보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이 어렵게 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추미애 후보 탈 권위와 깨끗한 정치문화는 국민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정권 초기에 대북송금 특검법을 통과시킨 것 등 남북관계를 후퇴시킨 것, 지지세력 분열로 정권을 시작한 것 등 이 두 가지를 극복하지 못한 것은 과오다. ▶손학규 후보 참여정부가 국민들을 편하게 못했는데 어떻게 국민들 마음을 편하게 만들 것인가. -추미애 후보 참여정부 실패론에 동의하지 않는다. 노무현 정부의 시대정신은 낡은 정치를 청산하는 것이었다. 새로운 정치를 만드는 것이었다.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었다. 깨끗한 선거 만들었고, 정경유착 뿌리 뽑고, 국가 균형 발전시켰고, 남북문제도 잘 관리했다. 다만 소통과 민심에 과(오)가 있다. 소통의 리더십으로 민생을 챙기겠다. ▶천정배 후보 (찬스 발언)참여정부가 기대를 많이 받고 출범했지만 민생 문제는 매우 부진한 게 사실이다. 국민이 이 점에서 비난하고 서운해하고 있다. 정치적으로도 대연정을 주장하는 등 정체성이 흔들렸다. 3.범여권 정통성 토론회에서는 범여권 지지도 1위를 달리는 손학규 후보에 대한 직·간접적 공격이 집중됐다. 민주개혁세력의 정통성에 대한 고강도 압박 차원의 질문이 쏟아졌다. 일부 후보는 손 후보가 한나라당 시절 요직에 있을 당시의 정책수행 능력을 빗대 칼날을 세웠다. ▶천정배 후보 손 후보는 올해 초 “한나라당 최종 승리가 목적이자 그 자체”라고 했다. 한나라당 3등 후보가 왜 여기 앉아 있나. -손학규 후보 답답한 마음 충분히 이해한다. 열린우리당이 의욕에 차서 출발했는데 결국 왜 문을 닫게 됐나.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전체 지지율 60%를 넘나든다. 지금 해야 할 일은 국민이 경제 걱정 안 하고, 청년 일자리 걱정 덜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다. 새롭게 변해야 한다. ▶신기남 후보 손 후보가 완전히 한나라당을 떠났는지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 이명박 후보보다 더 보수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이 후보와 차별성이 크지도 않다. 신당 후보 자격이 없다고 보는데. -손학규 후보 등소평의 흑묘백묘 생각난다. 우리 국민은 일자리, 경제살리기, 선진국 되는 것을 절실히 원한다. 세상이 변한 만큼 우리도 변해야 한다. 선진국이 되고 사람이 제대로 대접받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정동영 후보 손 후보가 한나라당에 있을 때 대북 쌀 지원은 감상적 차원의 접근이라고 주장하는 등 폐쇄적인 대북방침을 보였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나. -손학규 후보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에 야당에 있으면서도 햇볕정책을 공개 지지했다. 그러나 북핵은 반드시 폐기돼야 한다. 이는 햇볕정책과 포용정책 , 경제공동체 정책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이해찬 후보 1990년대 중반 복지부 장관 시절 산아제한 정책을 써서 저출산 정책을 막지 못했다. 실책 인정하나. -손학규 후보 당시 산아제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실시한 기억이 없다. 당시 출산율이 얼마인지 기억 못하는 잘못이 있겠지만 모른다는 자체를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다. 4.이명박 대항마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예비주자 9명은 저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싸워 이길 수 있는 ‘필승 후보’를 자처했다. 특히 각 후보들은 “서민과 중산층 경제를 살릴 사람은 바로 나”라며 이명박 후보의 ‘경제 대통령’ 이미지를 깨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이 후보의 경부대운하 공약에 대한 비판도 등장했다. ▶손학규 후보 이명박 후보가 청계천 공사할 때 세계를 누비며 첨단 기업을 유치했다. 이명박 후보가 12만개 일자리 만들 때 74만개 일자리 만들고 서울시가 2.8% 경제 성장할 때 경기도를 7.5% 성장시켰다. ▶정동영 후보 이명박 후보가 형편없는 도덕성에도 후보가 된 이유는 청계천 추진력을 인정받아서다. 그렇다면 허허벌판 철조망 너머에 개성공단을 만든 정동영의 추진력도 인정받아야 한다. ▶이해찬 후보 누가 이명박 후보를 이길 수 있는지 확인해보라. 책임총리로 국정운영 능력 확인된 제가 대선에서 승리해 평화와 교육발전 약속을 지키겠다. ▶한명숙 후보 이명박 후보의 대운하는 환경 대재앙 계획이다. 흐르던 물이 고이면 썩고 물이 죽으면 사람도 죽는다. 유독물질과 유류 실은 배가 운하를 지난다는 것은 시대착오다. ▶유시민 후보 한나라당 판을 바꿀 후보가 누구인지 유심히 봐달라. ▶추미애 후보 나는 깨끗하고 당당하게 정치해온 후보다. 이명박 후보에 당당히 맞설 수 있는, 영·호남이 다 지지하는 유일한 후보다. ▶신기남 후보 이명박 후보는 복지를 부정하는 성장만능주의를 주장하고 있다. 복지는 국민을 안정되게 해 성장동력을 마련하자는 것이다. 서구의 복지모델이 실패했다는 것은 복지국가가 뭔지도 모르면서 하는 말이다. ▶김두관 후보 재벌 성공시대 이명박 후보와 국민 성공시대 김두관 후보를 비교해 보라. 여러분이 찾는 이명박 대항마는 바로 김두관이다. ▶천정배 후보 수구세력과 특권층을 위한 세력이 집권할 위기다. 확실하고 강한 개혁 노선만이 이명박 후보를 이길 수 있다. 정리 구혜영 나길회 박창규 기자 koohy@seoul.co.kr
  • 파키스탄 “비상사태 선포 없다”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 사건 해결의 중요한 열쇠를 쥔 파키스탄의 페르베즈 무샤라프(64) 대통령이 9일 국가 비상사태 선포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장기 집권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않고 있는 무샤라프 대통령이 언제든 국가 비상사태 선포라는 초강수를 둘 여지는 여전히 남아 있어 파키스탄 정국은 폭풍전야의 상태로 남아 있다. 이날 AP,AFP 등 외신들은 무샤라프 대통령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지 않기로 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모하마드 알리 두라니 파키스탄 정보장관은 AFP통신에 “무샤라프 대통령은 일부 정당 등이 제안한 국가 비상사태 선포 조치를 취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결정은 대통령과 정부가 헌법적 요망에 따라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에 우선 순위를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AP통신은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9일 새벽 무샤라프 대통령과 17분간 전화통화를 했다고 보도했다. 통화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이 무샤라프 달래기에 나서 막판에 그의 마음이 바뀐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애초 무샤라프 대통령은 집권연장을 위해 비상사태 선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1999년 쿠데타로 집권한 무샤라프는 2002년 대통령 간선 개헌으로 의회투표를 통해 재집권에 성공했다.5년 임기인 대통령 재출마를 위해서는 군 총사령관직을 내놓아야 하지만 그는 군 통수권에 집착하고 있다. 그래서 야당인 인민당(PPP)과 ‘9월 대통령 간접선거-11월 전 총선안’을 놓고 타협했지만 야당이 군 신분 이탈을 강력히 요구, 이 거래가 무산되려 하자 비상사태 선포를 적극 검토하고 나섰다. 최근 무샤라프 대통령과 군부에 대한 민심은 급속히 이반되고 있는 형국이다. 그의 지지축인 군부세력이 사회 각 부문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군수 업체들이 시멘트 공장, 부동산 사업 등 사회 곳곳에 침투하면서 국민의 반감도 커지고 있다. 군대 내 내부거래 규모는 수십억 달러에 이른다. 정부 부패는 일상적이고 통제 불가능한 인플레이션, 치안 부재 상황도 국민의 불신임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춘규 이재연 기자 tae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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