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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각 후 정국운영 논의/노 대통령·김 대표 오늘 청와대회동

    노태우 대통령은 25일 상오 청와대에서 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과 주례 면담을 갖고 정원식 총리서리의 임명에 따른 후속 개각,시 도의회의원선거 준비,여야대화 재개 등 민심수습 및 향후 정국운영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이날 회동에서 노 대통령과 김 대표는 노재봉 총리의 사퇴와 정 총리서리의 임명을 난국수습을 위한 국정쇄신의 계기로 삼는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물가안정,시위진정 등을 통해 조속히 민생안정을 이룩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는 또 오는 6월20일로 결정된 시 도 의회선거에서의 승리를 위해 인물위주로 공천을 매듭짓고 기초의회선거와 같이 공명선거가 되도록 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이를 위한 정부 여당의 노력을 다짐할 것으로 예상된다.
  • 국무총리 경질의 의미와 과제(사설)

    근 한 달에 걸친 불안스럽고 불확실했던 시국을 수습하고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한 갈피가 잡히기 시작했다. 노태우 대통령에 의해 새 국무총리가 임명되었고 정부·여당의 신중한 개혁의지와 노력이 엿보이고 있다. 물론 대통령제 아래서 국무총리를 새로 하고 각료 몇 사람을 바꾼다고 해서 모든 일이 잘되겠느냐고 되물을 사람도 없지 않을 것이다. 또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총리가 물러나고 내각 사람들이 바뀌어야 한다면 그에 따른 시간과 인력의 낭비는 또 어떻게 할 것이냐는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그러나 사람들이 만들고 운영하는 제도와 이념으로 비롯된 모든 사태의 해결은 궁극적으로 사람의 지혜와 운영의 묘에 달렸다는 오랜 경험을 믿지 않을 수 없다. 또 그 동안의 갈등과 혼선 속에서 사람을 바꿈으로써 제도에 여유와 활기를 불어넣고 심기일전의 계기도 마련해야겠다는 일종의 합의에도 이르게 됐다. 그것을 구태여 민심이라고 한다면 이번 인사는 국민의 그러한 기대와 민심에 부응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제 사람을바꿨으니 그 바뀐 사람들을 앞세워 그 동안 얽히고 설켰던 문제들을 풀고 냉정하고 차분한 자세로 지난날의 혼란과 갈등의 병인을 명쾌히 진단하면서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처방에 나서야 한다. 국무총리 경질에 이어 부분적인 개각이 있을 것이고 또 뒤미처 국정 전반에 걸친 일대 쇄신책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민이 원하는 바를 바로 알고 그 토대 위에서 바뀐 사람들이 각기 맡은 바 새 자리에서 국민을 위해서 또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모든 일을 해나간다면 지난날의 갈등과 불안은 말끔히 가셔질 수도 있다. 오히려 바람직한 민주화 발전과 개혁의 밑거름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 우리는 사실 한 달에 가까운 나날을 온통 이른바 치사정국에 매달려왔다. 나라 안팎을 통해서 우리 정치의 앞날과 국민생활에 직접 간접으로 영향을 미치는 보다 중요한 사안들을 제쳐놓은 채 그야말로 막무가내로 한 대학생의 죽음으로부터 비롯된 치사정국의 추이와 수습에 모든 힘을 쏟아왔다. 지나놓고 보니 그것이 얼마나 우매하고 소모적인 과정이었나를 새삼 깨닫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우리는 그 동안 외부세계의 움직임에 거의 무감각하게,또 기민한 대처없이 지내온 느낌도 지울 수가 없다. 남북한 관계를 비롯해서 한반도 상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변국들의 빈번한 접촉을 면밀히 분석해볼 여유가 없었다고도 할 수 있다. 우리가 누구나 할 것 없이 국내문제의 소용돌이에 빠져 있는 동안 우리의 문제가 우리 어깨너머로 주변국들에 의해 해석되고 협의되지나 않았는지 이제 모두들 제자리에 서서 면밀히 되돌아봐야 할 것이다. 국민생활 측면에서도 경제적 불균형화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적지 않다는 사실도 새 총리와 각료들은 깨달아야 한다. 아파트 등 주택가격 폭등,전·월세 및 물가인상,민생치안 불안 등에 대한 일반적인 불신분위기도 정확히 파악해야 할 줄 안다. 이번에 물러난 노재봉 전 총리는 며칠 전 어느 자리에서 작금의 사회불안현상을 놓고 「역사적 후퇴가 아니라 발전의 과정」이라고 판단한 바 있다고 들었다. 바로 그것이다. 또 그렇게 될 때라야 그 동안 겪은 갈등과 혼란은 그 나름의 의미와교훈을 갖는 것이다. 그럴수록 새 정원식 국무총리의 경륜과 능력을 믿고 기대하는 것이다.
  • 국정쇄신·시국진정 “양면포석”/노 총리 퇴진의 뜻과 개각전망

    ◎“미루면 민심수습 실기”… 당 의견 수용/김 대표 위상강화,「노­YS」라인 구축/후임 총리 현승종·최호중·정원식·조순씨 물망 노재봉 국무총리의 전격적인 사표제출로 총리를 포함한 내각개편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개각의 시기는 24일께 단행될 것으로 보이며 그 폭은 4∼5명으로 소폭이 될 가능성이 크나 내각의 얼굴인 총리가 포함됨으로써 내용면에서는 사실상 전면개각의 성격을 띠게 될 것 같다. 후임 총리로는 현승종 한림대 총장,최호중 부총리 겸 통일원 장관,정원식 전 문교장관,조순 전 부총리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후임 총리 인선기준과 관련,청와대의 고위관계자는 ▲인품이 중후한 원로 ▲정치권으로부터 바람을 잘 타지 않는 인사 ▲가급적 영남지역 출신 배제 등이 고려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개각대상 부처 장관으로는 이종남 법무,정영의 재무,김정수 보사부 장관 등이 관측되고 있다. 22일 노 총리의 전격적인 사표제출에 따라 개각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됐지만 금주중 개각단행의 큰 틀은 이미 지난 17일의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간의 단독회동에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김 대표와의 회동에서 이미 노 총리의 경질을 약속했고 그 시기도 이번주를 넘길 경우 실기한다는 YS(김 대표)의 진언을 수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노­YS 회동 이후 청와대 참모들이 노 총리 퇴진에 거부적인 태도를 보이며 설령 개각을 하더라도 그 시기가 다소 지연될 것으로 전망한 것은 노 대통령이 「회동」 내용을 함구한 채 내각단합과 여권의 결속만을 강조해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노 대통령이 노 내각 개편의 결심을 굳히게 된 데는 김 대표의 시국수습 수순에 전적으로 동의했고 내각개편이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이를 더 미룰 경우 민심수습에 오히려 장애요인으로 작용한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더욱이 내각개편을 둘러싼 설왕설래로 국론분열 양상까지 보이는 마당에 개각의 시기를 놓칠 경우 예상치 않은 사태발전이 있을 수도 있고 광역의회의원선거로의 국면전환의 계기를 마련할 수 없다고 파악한 것 같다. 또 노 총리 입장으로서도 자신의 퇴진이 여당에서조차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행정조직의 이완과 행정공백을 막기 위해서도 사표제출을 결행할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풀이된다. 노 대통령의 시국수습은 결국 노 총리 경질 등 내각개편→정치·경제·사회개혁 등 특별담화→광역의회선거정국 돌입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관계자들은 노 총리의 전격 사표제출이 노 총리의 용퇴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노­YS 회동의 합의결과에 따라 「모양갖추기」의 절차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된다. 노 총리의 퇴진으로 특징지어질 이번 개각은 짧게는 시위정국의 선거정국에로의 전환의미와 함께 길게는 여권의 차기대권구도의 향방,노 대통령의 종반 통치에 많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개각이 이뤄지게 된만큼 그 동안 혼미를 거듭해온 시위정국은 일단락되고 이번주를 고비로 광역의회의원선거정국으로 국면이 크게 바뀔 것 같다. 민자당이 오는 24일 공천자 심사위를 열고 내주 중반인 29일 공천자를 최종확정할 예정이어서 내주부터는 본격적인 선거정국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광역선거정국으로의 국면전환과 함께 여야간 첨예한 대결로 경색국면을 벗어나지 못했던 여야관계도 긴장을 풀고 서서히 대화를 활성화시켜나갈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여권의 대권구도는 이번의 노 내각 퇴진으로 김 대표의 위상이 상당수준 단단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민자당,내각 할 것 없이 여권의 정국운영 결정권은 노 대통령­김 대표의 「노­YS」 라인으로 굳어졌다는 것이 지배적인 관측이다. 일련의 시위정국 수습의 핵심관건으로 노 총리의 퇴진이 야권은 물론 민자당내에서조차 부각된 데는 차기 대권경쟁구도를 「양김(김영삼 대표·김대중 신민당 총재) 대결구도」로 몰아가려는 양김의 정치적 이해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지난 연말 노 대통령이 노 총리를 기용하면서 차기 대권경쟁과 관련하여 어떤 구상을 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노 총리도 분명한 하나의 「대안」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 사실이었고 가령 「대안」은 아니라 해도 김 대표의 대권후보 조기확보 행보를 견제하는 「카드」로 유용하게 쓸 수 있다는 계산을 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런 측면에서 이번의 노 총리 퇴진은 YS의 입장에서 볼 때 대권행보의 입지를 더욱 단단히 다지는 계기가 된다고 할 수 있다. 박철언 파동 이후 월계수회의 거세,시위정국의 증폭으로 인한 노 총리의 퇴진은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과 여론의 압력이 작용했다 하더라도 결과적으로는 김 대표의 「희망사항」대로 된 것은 그의 특유한 「바람정치」와 탁월한 정치감각의 결실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 내각개편 내일 단행/공안·경제등 4∼5부처 대상

    ◎노 총리,어제 사표 제출 노태우 대통령은 22일 노재봉 국무총리가 사표를 제출함에 따라 오는 24일께 노 총리를 포함하여 4∼5개 부처의 장관을 경질하는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 총리에는 현승종 한림대 총장,최호중 부총리 겸 통일원 장관,정원식 전 문교장관,조순 전 부총리 등이 거론되고 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상오 노 총리의 사의표명을 들은 뒤 『노 총리의 충정을 이해,신중히 검토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으며 정해창 비서실장 등에게 개각 등 후속조치에 대한 검토를 지시했다. 청와대의 한 고위소식통은 이날 하오 『노 총리가 사표를 제출함에 따라 금명간 개각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23일에는 개각이 없을 것이며 이날 정례국무회의에서 보안법 개정안 공포안이 의결되고 이에 따른 국민화합 차원의 보안사범 석방이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이번 개각은 24일쯤 신임 국무총리를 임명한 뒤 25일쯤 신임 총리의 각료 제청절차를 거쳐 일부 장관을 경질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하고 『이번개각은 내각의 얼굴인 노 총리의 퇴진 성격이 사실상 전부이기 때문에 각료는 극히 소폭에 그칠 것』이라고 말해 공안·경제부처 등 4∼5개 부처 미만의 개각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청와대의 다른 고위소식통은 후임 인선 총리와 관련,『새 총리는 여러 가지 상황에 비추어 인품이 중후한 원로가 바람직하다』고 말하고 『대통령의 통치 종반기를 안정적으로 보좌할 수 있는 인사로 하되 가급적 대구·경북 등 영남인사는 피해야 한다는 것이 전반적인 분위기』라고 말했다. 민자당의 고위소식통도 신임 총리에 당내인사는 고려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해 한때 거론되던 최각규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나웅배 정책위 의장의 기용가능성을 부인했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이날 상오 청와대에서 노 총리와 약 1시간10분 동안 요담을 갖고 노 총리의 사표를 제출받았다. 이수정 청와대대변인은 『노 총리는 명지대생 치사사건 이후 잇단 시위사태로 인한 민심을 하루속히 수습하고 국정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용퇴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사표를 제출했으며 노 대통령은 노 총리의 뜻을 받아들여 신중히 검토해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노 총리는 이날 상오 정부종합청사 집무실에 출근하자마자 강용식 비서실장을 통해 청와대측에 대통령 면담을 요청,상오 9시30분 청와대를 방문하여 노 대통령에게 직접 사표를 제출했다.
  • 툭하면 화염병·최루탄에 교통체증/“이제 폭력시위는 끝내자”

    ◎“점포철시등 생업에 큰 지장/정부도 신뢰회복 앞장서야”/각계의 바람과 당부 명지대 강경대군 치사사건으로 조성되기 시작한 시국긴장상황을 지켜본 많은 국민들 사이에서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인 18일의 대규모 군중시위를 고비로 더 이상 폭력시위가 재연돼서는 안 된다는 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국민들은 이번 일련의 사태에서 분출된 갖가지 불만과 문제점들을 정부가 폭넓게 수용,국정을 과감하게 쇄신해야 하며 시위를 주도해온 재야운동권도 폭력시위를 포기하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주의·주장을 펴야 국민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와 관련,일요일인 19일 하오 3시 서울 종로3가 파고다공원에서는 기독교교회 청년협의회가 주최한 「나라안정을 위한 기도회 및 폭력추방 평화행진」이란 행사가 열렸다. 이날 기도회를 마친 뒤 서울역까지 인도를 따라 평화적 행진을 벌인 3백여 명의 참석자들은 『강경대군 치사사건과 잇따른 분신을 도화선으로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수십년 동안 누적돼온 비민주적이고 비인간적인 폭력문화가 정당시되는 사회풍토의 결과』라고 지적하고 『나라의 안정을 위해 고귀한 생명을 경시하는 사회풍토와 인간의 존엄성을 짓밟은 모든 폭력을 추방하는데 앞장설 것』을 결의했다. 폭력시위에 대해 은행원 박정홍씨(27·경기도 광명시 철산2동 주공아파트)는 『학생들과 재야단체 회원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외쳐대는 것을 이해 못 하는 것은 아니지만 집회와 시위의 방법에 문제가 있다』면서 『화염병·돌 등을 동반한 과격한 시위는 많은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침은 물론 공권력의 강경한 대응을 불가피하게 만들기 때문에 법절차에 따른 평화적인 시위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운 변호사는 『강군의 죽음은 우리 모두에게 불행한 일이고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 학생들의 대정부 투쟁도 이해가 가지만 방법의 정당성을 생각해봐야 한다』면서 『진정한 민주주의의 발전과 국민복지를 위해서 폭력시위와 같은 학생운동의 방향도 개편돼야 하고 정부도 국민이 납득할 만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파구 문정동 훼밀리아파트에 사는 가정주부 황명숙씨(39)는 『연일 계속된 시위로 민심이 불안해지고 있다』면서 『학생들은 과격한 시위를 자제하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제기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황씨는 또 『정치인들도 물가불안과 빈부격차 때문에 국민의 불만이 크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면서 『개각을 하는 등 빠른 시일내에 변화를 보여줘 민심을 수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개인택시운전기사 조성기씨(45)는 『이번 사태는 정부가 국민의 의사를 따르기보다는 모든 문제를 힘으로 밀어 붙이려해 빚어진 것』이라면서 『개인적으로 최루탄과 화염병도 좋아하지 않고 시위가 일어나면 택시영업에 지장이 많지만 이는 다른 문제로 생각한다』 말했다.
  • “정치복원”가시적 수습책 제시가 열쇠/「5·18」이후의 정국 풍향

    ◎여,주초에 총장·총무 접촉 시도/보안사범 석방·대통령 특별담화 등 검토/청와대·김 신민 총재 회담도 별도 추진 「5·18」기념집회와 강경대군 장례식이 끝남에 따라 5월의 긴장시국은 일단 수습국면에 들어섰다. 이번주부터 가시화될 여권의 수습조치내용과 그에 대한 야권의 반응여하에 정국전개 양상이 달라지겠지만 금주가 「수습의 주간」이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정부·여당은 곧 광역의회선거일을 확정한 뒤 공천자도 발표함으로써 선거정국으로의 전환을 시도할 예정이며 야당도 공천마무리 등 선거체제를 갖춰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상황에서 관심이 집중되는 부분은 여권의 시국수습책,특히 노재봉 내각의 개편여부 및 그 시기이다. 정부·여당은 시국수습을 위한 국정쇄신방안으로 일부 보안사범의 석방 및 사면조치,평화적 집회·시위보장,내각개편,대통령 특별담화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더해 일반국민들의 물가불안과 시국치안 미흡에 대한 우려도 감안,경제민생조치를 강구해나가고 좌익폭력세력에 대해서는 강력한 응징으로써사회안정을 기하는 방안도 강구되고 있다. 민자당 일각에서는 노 내각 개편을 조기에 단행,분위기를 일신한 뒤 일련의 국정개혁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측은 최근의 시위양상이 폭력혁명적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 때문에 이같은 극렬투쟁을 제어하는 데 주안점이 두어져야 하며 내각개편문제는 그 이후에나 생각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당정간의 미묘한 의견차는 지난 17일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민자당 대표간의 청와대회동에서 「선 수습,후 개편」방안에 합의가 이뤄진 후 해소되고 있는 느낌이다. 따라서 노 내각 개편은 빨라야 금주 중반,늦으면 다음달로 넘어갈 수도 있다는 전망이며 내각개편 이전에 시국사범 석방 등의 수습조치가 선행되리란 것이 일반적 관측이다. 또 내각개편이 단행되더라도 광역선거와 관련된 민심수습 및 분위기 일신목적이 강할 것으로 예측된다. 민자당은 그러나 야당측 요구 중 가장 핵심적인 노 내각 사퇴가 시기문제이지 단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흘리면서 야당측과의 대화노력을 기울여 장외집회에 돌입한 야당측을 다시 장내로 끌어들이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자당은 금주초부터 여야 총장·총무접촉을 시도,광역의회선거 문제논의 등을 통해 정치복원노력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며 노 내각 개편을 전후해 노 대통령과 김대중 신민당 총재간의 청와대회담이나 김영삼 대표와 김대중 총재 회동도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야당,특히 신민당도 정치권이 장외세력의 극렬투쟁에 끌려다녀서는 안된다는 데 여당과 인식을 같이하고 있어 민자당과의 대화를 기파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대중 신민당 총재가 19일 대전에서 첫 장외집회에 돌입하면서 노 총리가 사퇴할 경우 여야 대화를 재개해 장내로 복귀할 의사를 내비친 것도 정국을 민자·신민 양당 구도로 이끌어야지 민주당이나 재야가 주도해서는 안 된다는 「심중」을 나타낸 것으로 이해된다. 이에 따라 야당의 「제한적 장외투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여야간 여권의 시국수습조치의 수위를 둘러싼 막후 물밑대화가 당분간 진행되다가 정부여당의 수습안이 가시화된뒤 정치복원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여야가 현 시국위기를 푸는 「수습의 장」에 동참하리란 낙관적 예상의 배경에는 6월 광역선거 실시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이제까지처럼 정국상황을 재야운동권이 주도,정치권에 대한 국민불신이 극도로 악화된 상황이 광역선거 때까지 이어진다면 여야 모두에게 이로울 게 없다는 판단을 각 당지도부는 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민자당은 다음달 20일께 광역선거를 실시한다는 내부방침 아래 이달 하순이나 내달초 광역선거가 공고되면 정치권의 분위기가 자연스레 선거국면으로 바뀌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민자당은 광역후보 공천작업을 본격화,금주중 공천을 완료할 예정이고 야당도 곧 공천자를 확정한다는 계획이어서 재야운동권의 시위양상이 두드러지지만 않는다면 이번 주말부터는 선거정국으로의 전환도 가능하다는 게 민자당측의 기대이다. 정부·여당이 시국수습과 관련,어떤 조치를 내놓더라도 신민당측이 전적으로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신민당으로서는 광역의회선거를앞두고 여야간 제한적 긴장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재야운동권의 눈치도 살피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때 여권에서 노 내각 개편조치를 늦출 경우 신민당으로서는 대여공세의 강도를 조절하는 데 고심할 것으로 보이나 재야의 「노 정권 퇴진」 주장에 동참하는 등 극한투쟁으로 나가지는 않으리란 예상이다. 신민당은 정부·여당이 노 내각을 조기사퇴시켜줄 경우 순회 장외집회의 성격·일정을 재조정하는 등 여야 협력을 부분적으로 복원하는 유화자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되며 노 내각 사퇴가 지연되더라도 여권의 결단을 촉구하는 제한적 장외투쟁으로 광역선거에 도움을 받는 행동 이상은 지양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야의 이러한 움직임 속에 앞으로 재야운동권의 투쟁양상이 변수로 남아 있지만 「5·18」이나 강군 장례가 끝난 상황에서 재야결집 계기는 약화된 것으로 판단된다.
  • 「광역」 선거일·후보 주내확정/당정

    ◎시국수습 마무리… 「선거정국」으로 전환/국정쇄신책 단계적 가시화/신민·민주도 공천자 발표등 선거체제로 정부와 민자당은 강경대군 장례식과 5·18기념행사 등 시국관련시위가 시민들의 별 호응없이 끝남에 따라 시국상황이 금주부터는 진정국면 또는 소강상태로 접어들 것으로 판단,정국을 본격적인 광역선거정국으로 전환시켜 나갈 방침이다. 특히 정부는 그 동안 일련의 시위사태 등으로 흩어진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경제·사회분야에서의 각종 개혁조치를 단계적으로 취해나가되 체제전복세력들에 대해서는 계속 엄단해 나갈 방침이다. 민자당은 오는 22일 공천심사위를 열어 각 지구당에서 추천해온 시도광역의회 의원선거후보명단을 토대로 당의 공천자를 결정한 뒤 당총재의 재가를 얻어 이번 주말까지는 당의 공천자를 확정,발표할 예정이다. 정부 여당은 6월 중순으로 예정된 광역의회선거일자를 당정협의를 통해 이번 주내에 결정,관계부처가 선거준비를 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정부는 오는 22일 이상연 내무부 장관주제로 전국 시도지사회의를 소집,지난 번 기초의회선거에서와 같이 공명선거가 이뤄질 수 있도록 시도별로 만반의 대책을 강구키로 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그 동안 광역선거와 관련,내사해온 사전선거운동혐의자 가운데 명확한 증거가 포착된 사람들을 이번주중에 모두 사법처리키로 했다. 여권의 한 고위소식통은 19일 『5·18을 고비로 시국관련시위는 일단 수그러들 것으로 본다』고 말하고 『이번주부터는 국정쇄신조치를 단계적으로 가시화시켜 나가면서 정국을 광역선거정국으로 전환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6월 중순에 선거를 예정대로 치르기 위해서는 공천자확정 등 정당차원의 준비작업을 금주부터 본격화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하고 『신민당 등 야당도 이 같은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시위정국은 점차 선거정국으로 바뀌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민심수습을 위한 국정쇄신조치와 관련,물가·부동산투기 근절,집값 안정,환경개선문제 등에 대한 정부의 과감한 대책이 단계적으로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하고 『구속자석방도 곧 이뤄질 것이나 국가보안법 개정안의 공포안이 오는 25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될 예정이므로 새 법안이 공포도 되기 전에 입법 취지에 따른 석방이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한편 신민·민주 등 야당도 이번주내에 광역의회공천자를 확정한 뒤 선거체제로의 전환을 서두를 계획이다. 신민당은 금명 공천작업을 최종 마무리지을 예정이며 공천자 발표와 공천자 대회는 정부 여당측이 선거일자를 확정한 이후에 그 시기를 결정할 방침이다. 민주당도 이철 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공천심사위를 구성하고 23,24일께 1차 공천자 발표를 할 예정이다.
  • “대결서 수습으로” 정국 가닥잡기 부심

    ◎「5·18고비」 넘긴 여·야의 움직임/「광역」 앞세워 장내유도… 막후대화 모색/민자/당분간 장외집회 공세… 투쟁수위 고심/야권/분신악재 돌출에 긴장… 재야의 움직임이 변수 노제공방,5·18 기념행사 등과 관련한 시위의 소용돌이 속에서 방향감각을 찾지 못했던 정치권이 「5·18」을 고비로 정국수습의 실마리를 찾을지 정가의 관심을 끌고 있다. 여권은 주초부터 종합적인 국정쇄신방안 제시 등으로 장외정치를 장내로 끌어들여 국면전환을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신민·민주당 등 야권은 장외집회 등을 통해 국민여론을 살피며 조심스럽게 장내진입여부를 타진할 것으로 보이지만 정국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민자당◁ ○…그 동안 노태우 대통령과 각계 원로 및 김영삼 민자당대표와의 회동 등을 통해 민심수습방안의 윤곽 및 수순이 정리돼 가고 있어 이번 주초부터 관망과 모색의 「수세」에서 벗어나 시국치유책을 단계적으로 제시할 경우,국면전환을 이룰 것으로 기대. 그러나 강경대군 장례식과 5·18 기념행사 등으로 시국관련 시위가 피크에 이른 18일에도 고교생 등 2명이 또다시 분신자살을 기도하는 등 「치사정국」의 진정에 찬물을 끼얹는 듯한 악재가 돌출하자 일부 시국처방전의 제시시기에 다소 혼선을 빚지 않을까 크게 우려하며 여론의 향배를 예의주시. 시국분위기가 가라앉지 않는 상황에서 보안법 위반사범 등의 대폭적인 가석방이나 사면조치 등이 발표되더라도 「약효」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데다 반사적으로 재야의 목소리가 계속 수그러들지 않게 되면 야권을 장내로 끌어들이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 민자당은 그러나 최근 시국상황 등과 관련,잇따른 분신기도 및 과격시위 등에 대해 국민들이 크게 불안해하고 우려의 눈빛을 보이고 있는 만큼 신민당과 민주당 등 야권도 19일의 대전 부산집회를 가진 뒤 광역의회선거에 대비한 여권의 막후대화제의에 응할 것으로 관측. 민자당이 이날 신민당의 장외집회를 강도높게 비난한 것도 대화의 파트너로 끌어들이기 위해 재야 쪽에 발목이 묶인 야당을 측면 지원한 의미가 담겨 있다는 것이 당주변의 설명. 민자당은 이와함께 노태우 대통령의 국정쇄신 방안제시가 이번주부터 본격 가시화된다는 점을 의식,시국처방 등과 관련,당정간에 인식 및 견해차이가 전혀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내각개편 가능성을 포함한 구체적인 방안이나 수순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 20일 시국수습방안과 관련 임시당무회의를 가질 예정이던 계획을 김영삼 대표가 취소토록 한 것도 청와대 등과 불협화음이 제기되는 듯한 오해를 불식하고 당정간의 일체감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 ▷신민당◁ ○…청와대·총리실 등의 거듭된 부인에도 불구하고 노재봉 내각 사퇴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신민당은 내각사퇴 이후의 원외투쟁의 방향과 「수위」를 벌써부터 고심하는 분위기. 신민당측은 『느낌과 모종의 정보에 근거를 두고 있다』(박상천 대변인)며 노 내각 사퇴를 시간 문제로 간주하고 있으나 내각사퇴 이후 곧바로 여권이 바라는 대로 시국수습에 「동참」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관측. 왜냐하면 이우정 수석최고위원을 비롯한 친동교동계 재야가 신민당에 합류함으로써 신민당의 재야에 대한통제력이 현저히 약화됐을 뿐만 아니라 신민당으로서도 광역선거를 앞두고 제한적인 여야대결분위기를 지속시키는 것이 유리하다고 계산하고 있기 때문. 이 같은 맥락에서 본다면 신민당은 내각사퇴가 이뤄질 경우 『신민당의 요구로 얻은 최소의 전리품』이라는 식으로 대국민 선전효과를 겨냥하는 한편 ▲후임 총리의 성격 ▲내각사퇴의 폭을 문제삼아 『완전한 「공안통치」 종식이 아니다』라며 대여공세를 계속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김대중 총재가 이날 「5·18」 11주기 기념식에서 『민주인사로써 내각을 만들도록 노 대통령에게 강력히 충고한다』고 밝힌 것이나 『단순히 노 총리 한 사람이 바뀌는 것보다 후임자의 성격·개각폭 등을 종합 고려해 장외투쟁방향이 결정될 것』이라는 김영배 총무의 발언이 이를 뒷받침. 다만 이번 대결분위기가 장기화되는 것이 불리하지는 않다는 정세분석을 하고 있는 신민당으로서도 김대중 총재의 대권도전 「3수가도」에 결정적으로 차질을 빚을 「파국」을 원하지 않는 것도 사실. 이날 광주현지에서 열린 「5·18」 기념식에 이우정 수석최고위원과 광주·전남 출신 의원들만 보낸 것이나,서울역 앞 강군 노제에 일부 의원과 당직자들만 참석시키고 김 총재 자신은 불참한 사실이 이를 반증. 이렇게 본다면 신민당은 우선 19일 대전장외집회를 예정대로 치른 뒤 나머지 장외집회 일정과 방식은 공권력과 재야운동권의 「격돌」을 지켜보는 여론의 향배에 따른 재조정할지도 모른다는 분석도 대두. 즉 군중동원에 엄청난 비용이 드는 장외집회에 재야운동권이 대거 가세해 예기치 않은 불상사를 초래할 경우 광역의회선거는 물론 김 총재의 대권전략에 커다란 역기능을 초래할 것을 우려,장외집회 일정을 상당부분 축소하거나 옥내집회로 변경할 것이라는 예측. ▷민주당◁ ○…18일 광주항쟁기념식과 강군 장례식의 거당적 참석과 19일 부산집회를 통해 시국분위기를 「정권퇴진」 쪽으로 몰아간다는 계획 아래 당력을 집중. 이기택 총재는 이날 상오 부산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민자당 해체 및 획기적인 민주화 조치인 제2의 6·29선언이 선행되지 않으면 정권퇴진운동을 강력히 전개해 나가겠다고 주장.
  • 국정쇄신책 곧 강구/노 대통령,김 대표와 시국수습 논의

    ◎개각·민생안정대책 포함될듯/“체제부정 폭력시위 단호대응” 노태우 대통령은 17일 현시국 수습방안과 관련,『국민은 잇단 시위사태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고 정부에 대해 더욱 과감한 정책추진을 바라고 있는만큼 정부는 이같은 국민여망에 부응하는 조치를 강구해갈 것』이라고 말해 곧 정치·경제·사회전반에 관한 국정쇄신책을 가시화할 것임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하오 청와대에서 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으로부터 현시국상황을 비롯한 당무보고를 받은 뒤 시국수습과 민심안정방안 등을 논의하는 가운데 이같이 밝히고 『지금은 정부와 당이 하나가 되어 국민에게 믿음을 보여야 할 때이며 당면민생·물가문제 등에 조금도 허점이 생기지 않도록 당정이 단합하여 철저히 챙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명지대생 치사사건과 관련해서는 정부가 이미 사과를 했고 내무장관을 경질함으로써 인책문제를 매듭지었다고 16일 노재봉 국무총리와의 면담에서 밝혔던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고 손주환 정무수석비서관이 전했다. 그러나 이날 노 대통령과 김 대표 회동에서는 인책이 아닌 민심수습차원의 개각을 단행하는 문제가 협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김 대표는 이날 회동 후 개각가능성을 묻는 기자질문에 『당정간 이견이 전혀 없으며 나와 대통령간에도 이견이 없었다』고 밝혀 시위 등 시국상황이 수습된 후 개각을 단행한다는 데 노 대통령과 김 대표가 의견일치를 보았음을 시사했다. 김 대표는 개각시기 및 폭에 대한 물음에는 『대통령이 판단해서 할 것』이라고 말하고 『앞으로 국민걱정을 더는 방향으로 일이 잘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또 『야당과의 대화도 적극적으로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이날 회동에서 『그 동안의 시위사태에서 나온 구호나 유인물·플래카드에는 국민이 선출한 정부의 타도와 「민중해방」 「민중정권수립」 나아가 「임시정부수립」 등 자유민주주의체제의 전복을 획책하는 사례가 있으므로 정치권도 이를 직시,대응해야 할 것』이라말하고 『정당이 극한적인 구호를 외치는 학생들과 더불어 시위에 참가하고국민들을 불안케 하는 것은 헌정질서와 의회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일 뿐만 아니라 비민주적 사고를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야당의 이같은 행위는 정치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심화시키고 정당이 스스로의 책무를 포기하는 행위』라고 지적하고 『야당은 이같은 자세를 벗어나 대화의 장으로 복귀하여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정부는 체제전복세력은 물론 폭력불법시위와 파괴행동을 법에 따라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폭력시위에 대한 정부의 엄단방침을 거듭 밝혔다. 손 수석은 『개각문제에 대해 어떤 논의가 있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통령이 개각부분에 대해 직접 언급한 것은 없었다』면서 『노 대통령과 김 대표가 시국 수습 및 민심안정방안 등을 논의했다는 대목을 유의해 달라』고 말해 이날 김 대표가 노재봉 국무총리를 포함한 내각개편에 대한 의견을 개진했음을 시사했다. 청와대의 한 고위소식통은 『국정면모의 쇄신에는 내각개편도 유효한 수단』이라고밝히고 『대통령의 시국수습 복안에도 개각뿐만 아니라 국정 전반에 걸친 쇄신책이 강구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그러나 『내각개편에 대한 단안은 이같은 전반적인 국정쇄신 방안과 관련지어 검토돼야 하기 때문에 언론의 관측보다 다소 늦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해 내각개편·국정쇄신방안 등은 내주말쯤이나 가시화될 것임을 비췄다. 한편 김 대표는 18일 상오 김종필·박태준 최고위원과 간담회를 갖고 노 대통령과의 청와대회동 결과를 설명하는 한편 향후 정국운용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 국정쇄신·정치복원의 보폭 조율/노 대통령­김 대표 회동의 함축

    ◎개각등 민심수습책 가시화 진언/선거 앞두고 당정 불협화음도 해소 17일 하오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민자당 대표의 청와대회동 결과 내각개편 등을 둘러싸고 당정간에 드리워졌던 난기류가 걷혀가고 있다. 이날 회동에서 노 대통령은 과감한 국정쇄신책을 곧 시행할 뜻을 밝혔으며 김 대표는 회동 후 개각 등의 문제에 대한 이견은 없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과 김 대표의 이같은 언급은 당정이 우선 시위 등 시국상황을 수습한 뒤 개각을 포함한 민심수습책을 밝힌다는 데 합의한 것으로 이해된다. 지난 11일 노 대통령과 김 대표간의 청와대 정례회동에서는 시국수습방안을 놓고 상당한 시각차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데 비하면 이날 회동결과는 여권으로서 매우 고무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김 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노 대통령에게 건의한 자신의 복안에 대해 구체적 언급을 회피하고 있지만 측근들에 따르면 김 대표의 시국수습방안은 4가지 정도로 요약된다. 첫째는 노재봉 내각개편 등 인사조치,둘째는 향후 대권구도의 명확한 제시,셋째는 구속자 석방·평화시위집회 보장 등 사회개혁조치,넷째는 물가안정 등 경제조치이다. 지난 11일의 회동은 김 대표 개인 의견을 밝히는 성격이 강했던 반면 이날은 지난 15일 당무회의를 통해 계파를 초월,노 내각 개편 요구가 거론됐던 점을 감안할 때 김 대표가 보다 「설득력」을 갖고 노 대통령에게 수습방안을 설명했을 가능성이 크다. 김 대표 「복안」의 초점은 역시 노 내각 개편문제로 모아진다. 사회·경제적 조치나 대권구도 등이 보다 본질적 문제임에도 불구,가장 가시적이고 단기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 인사조치인 때문이다. 김 대표는 이날 지난 15일 당무회의 결과를 토대로 『괴롭지만 민심수습을 위해 단안을 내려 달라』고 간곡히 요청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총리경질을 야권에 밀려서 할 수 없다는 청와대측 고민에 대해 민심일신,그리고 대야 관계정상화 차원에서 개각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함으로써 노 대통령에게 내각개편의 명분을 제공하고 부담을 덜어주는 자리였던 것으로 생각된다. 더 나아가 노 대통령이 김 대표와 공감대를 형성했을 경우는 개각시기와 폭,후임인선과 함께 일부 청와대 참모의 경질까지 거론됐을 가능성까지도 없지 않다. 김 대표는 그러나 정부 각료인사권이 대통령의 고유 권한임을 인식,건의나 자문형식 이상의 강력한 요구는 삼갔으리라는 분석이다. 비록 청와대측이 『문책인사는 더 이상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민심수습을 위한 개각을 검토하는 마당에 노 대통령을 코너로 모는 듯한 행동은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인식을 청와대와 당이 함께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이에 따라 개각시기·폭을 대통령에게 일임하겠다는 전제 아래 실기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정도의 건의만 했을 가능성도 있다. 또한 김 대표는 민주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청와대 참모나 안기부 개편 등 여권의 대폭 쇄신주장도 자제했으리란 관측이 유력하며 정가 일각에서 노 내각 퇴진요구를 노 대통령과 김 대표간의 권력암투로 보는 시각이 나오고 있는 데 대한 해명도 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즉 김 대표가 노 총리를 「공안세력」으로 몰아붙여 퇴진시킴으로써실제적으로 노 대통령의 통치능력을 훼손시켜 자신의 대권입지를 강화하려 한다는 일부 분석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고 『내각개편 요구는 민심수습을 위한 충정일 뿐』이라고 진언했으리란 관측이다. 김 대표는 김종필 최고위원이 『총리는 대통령의 방패역할을 하는 자리이니 대통령이 언제든지 바꿀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내각개편이 노 대통령에게 누가 되지 않음을 설득했을 것이라고 김 대표의 한 측근이 전했다. 이에 대해 당무회의 발언들은 「의도적 항명」이 아니라는 해명을 하고 앞으로 대통령의 결단을 돕기 위해 당이 절제된 모습을 보이겠다는 뜻을 전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김 대표는 또 내각제개헌의 보다 명백한 포기 등 대권구도를 확실히하고 물가·부동산 가격을 안정시켜 시국불안의 근본소지를 없애야 한다는 점도 거론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의 이같은 건의에 대해 노 대통령은 내각개편문제 등을 포함한 여러 방안들의 시행문제를 자신에게 맡겨 달라는 반응을 보였을 가능성이 높다. 이날 노 대통령과 김 대표의 청와대회동은 노 내각 개편문제를 둘러싸고 일었던 당정간 불협화음을 해소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노 대통령은 김 대표의 건의를 당정간 불화소지가 없을 정도로 적정선에서 수렴,다음주부터 수습방안들을 실천에 옮겨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6월 광역선거를 앞두고 여권내 분열이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것이 청와대와 당의 기본 인식인만큼 노 대통령과 김 대표간 의견조율이 외부적으로는 잘된 것처럼 비치게 할 것으로 보이며 개각시기 등에 이견이 있었다 하더라도 서로 덮어두고 지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노 대통령과 김 대표간 이날 논의된 수습방안들은 빠르면 내주중,늦어도 이달말까지는 시행이 이뤄지고 다음달부터는 광역선거 정국으로 분위기를 전환시킴으로써 위기정국에서 완전한 탈출을 노리게 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 “시국현안에 소신 갖고 대처”/노 대통령,내각에 당부

    ◎법질서 확립·민생에 주력/민심수습차원 개각 고려/여권 소식통/각계 원로 의견수렴… 빠르면 내주초 노태우 대통령은 16일 『내각은 노재봉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시위사태에 대해 확고히 대응해서 법질서를 확립하여 국민이 안심하고 생업에 전념토록 하고 민생경제 등 당면문제를 소신있게 처리하라』고 지시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하오 청와대에서 노 총리로부터 시위사태 등에 관한 주례 국정보고를 받은 뒤 이같이 지시하고 『내각은 이번 사태와 관련,흔들리지 말고 일사불란하게 대처해나가라』고 말했다고 이수정 청와대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운동권의 불법시위에 대해서는 법대로 대응하고 폭력행위에 대해서는 엄중히 다스릴 것을 지시하고 『정부의 대민자세와 정책추진에 대해 국민이 신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또- 명지대생 치사사건과 관련해서는 정부가 이에 사과의 뜻을 표명했고 내무부 장관의 경질로 인책이 매듭됐다고 밝혔다. 여권의 한 고위소식통은 『이같은 노 총리에 대한 지시는 불법폭력시위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를 강조한 것이지 총리 경질 등 개각여부에 대한 언질을 말한 것은 아니다』면서 『이번 시위사태와 관련한 인책은 내무장관 경질로 매듭된 것이지만 민심수습차원에서의 총리 경질은 별개의 문제로 고려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노 대통령이 각계 원로와의 대화를 통해 의견수렴에 나서기로 한 것은 시국수습복안을 구체화하기 위해 일종의 수순을 밟는 것』이라고 말하고 『빠르면 내주초 내각개편을 포함한 국정쇄신책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노 총리의 경질여부를 예단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전제한 뒤 『오는 18일의 5·18시위를 고비로 시위상황이 진정국면으로 들어서면 내각의 면모쇄신을 포함한 시국수습책이 내주부터 현실화되겠지만 5·18시위상황이 시국을 더욱 악화시킬 경우 상당기간 유보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17일 고재필 전 무임소장관,현승종 대학교원 총연합회장,양호민 한국논단지발행인,손인실 대한적십자사 부총재,김홍수 대한변협 회장,정준 제헌의원 등 각계 원로 6명을,18일엔 이철승 이민우 유치송 이만섭 이충환씨 등 구야당 당수를 비롯한 정계원로를 차례로 만나 시국수습에 대한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 「조기수습론」 대두/부심하는 민자… 당무회의 안팎

    ◎“시국타개할 가시적 처방 시급” 주장/박 최고위원등 중진들도 동조 양상/“당정서 「퇴진」시기 조절 착수” 분석도 시국문제에 대한 독자적인 목소리를 자제하던 민자당내 일부 중진의원들이 15일 시국수습을 위해 노재봉 총리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서 여야 대치정국은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이날 열린 민자당 당무회의에서는 그동안 민심수습을 위해서 노 총리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내심을 가졌음에도 공식 언급을 자제해오던 민주계가 일제히 나서 노 총리 퇴진 촉구의 포문을 열었다. 민정계 일부 중진 의원들도 민주계 주장에 동조했으며 공화계 당무위원들은 침묵을 지켰으나 회의의 전반적 분위기는 총리퇴진 등의 수습조치가 조속히 단행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날 당무회의에는 이춘구·박준병·이한동·심명보·이자헌 의원 등 민정계 중진 다수가 광역의회 후보 추천문제 등을 마무리하기 위해 지역구로 내려가 불참한데다 민주계 당무위원들이 목소리를 높여 노 총리 사퇴 불가피 쪽으로 분위기를 몰고간 느낌도 있어 민자당의 총의를대변한다고 단언키는 어렵다. 그러나 지난 11일 노태우 대통령과의 단독회동에서 개각 필요성을 적극 건의한 것으로 알려진 김영삼 대표는 물론 김종필·박태준 최고위원 등 당 수뇌부가 모두 노 총리의 퇴진은 시간이 문제이지 수습책의 일환으로 단행될 수밖에 없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주장이 나왔다는 사실이 주목된다. 평소 보수적이고 야권에 끌려다니는 것을 싫어하던 김 최고위원도 이날 당무회의가 끝난 뒤 『침묵도 의사표현의 하나』라며 대다수 당무위원들의 노 총리 사퇴 주장에 동조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민자당측이 이같이 시국수습에 대해 적극적 태도로 나오고 있는 것은 재야운동권의 과격시위가 연일 계속되면서 일반 국민들의 물가 등에 대한 불만까지 겹쳐 「세월이 약」이란 식의 자세로는 난국을 타개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때문으로 분석된다. 당장 다음달에 광역의회선거가 있고 내년초 14대 총선도 임박한 상황에서 여론악화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소속 의원들의 절박한 심정도 반영된 것으로 여겨진다.이에 더해 정치복원을 위해서는 장외로 나가려는 야당을 제도권내에 붙잡아둘 필요가 있으며 야당이 장내에 남는 명분으로 요구하는 총리퇴진을 수용함으로써 정권자체를 타도하려는 재야운동권과 야당을 분리시킬 필요도 느낀 듯하다. 민자당이 조기수습책 마련의 목소리를 높인 이후 정부·여당의 시국대처방향은 대충 두 갈래로 나눠 전망해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이날 당무회의 발언내용이 「반란성」에 가까우며 앞으로 청와대와 당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리란 분석이 있을 수 있다. 당무회의에서 민정계의 오유방 의원이 정부·여당내의 강성인사들을 비판하면서 정부의 시국대처방향이 잘못됐다고 지적하고 나선 것이 여권이 강·온 양극으로 분열될 수 있는 조짐을 보인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그러나 그동안 노 내각 퇴진 문제를 놓고 당정간 은밀한 검토가 진행되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위기상황에서 내분을 야기시키는 일은 서로 자제할 것으로 보여 「적전분렬」사태까지는 가지 않으리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둘째는 청와대 쪽에서 노 내각의 조기퇴진을 검토하기 시작했으며 그 교감아래 당무회의 발언이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 즉 청와대측도 외부적 강경자세와는 달리 난국수습을 위해서는 노 내각 퇴진의 필요성에 대해 검토를 시작했고 따라서 당무회의는 「모양갖추기」의 시작이라는 분석이다. 이같은 분석이 맞다면 노 내각 개편이 조만간 이뤄지고 개각폭도 넓어지지 않겠느냐는 전망이다. 민자당 움직임에 대한 청와대의 첫 반응은 『당장 개각은 어렵다』는 것이다. 청와대의 한 당국자는 『이 시점에서 총리교체 등을 한다면 재야운동권의 기세가 올라 양파껍질 벗기기식의 체제전복을 요구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섣불리 개각을 할 경우 노 대통령이 통치불능 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청와대측도 그간 야당 요구나 재야운동권의 시위에 밀려 총리교체 등은 할 수 없지만 6월 광역선거를 앞두고 분위기를 쇄신키 위해서는 이달 하순이나 다음주초 일부 개각을 단행하는 문제를 검토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청와대측이 검토했던 것보다는 개각시기가빨라질 것으로 전망되며 17일쯤으로 예정된 노 대통령과 김 대표의 정례회동 결과가 주목되고 잇다. ○당무회의 속기록 다음은 이날 회의에서의 대화내용 요지. ▲박용만 의원=지금 이 사태는 분명히 난국이다. 민심을 빠른 시일내에 수습해야 하며 정부·여당은 자성하고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김종기 의원=정치적 불안에 경제난이 겹쳐 나라가 어려운 상황이다. 국민들이 기댈 언덕이 없어 방황하고 있으며 정치권이 노력하지 않으면 사태는 겉잡을 수 없게 될 것이다. 노 총리는 겸허한 자세로 물러가야 한다고 본다. 상공위 뇌물외유사건·수서사건·강군사건 등 나라를 술렁이게 한 책임을 지고 노태우 대통령에게 사퇴의사를 표시해야 한다. ▲황낙주 의원=강군 장례행렬을 보고 나라가 큰일이구나 실감했다. 집권당은 국민에게 장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뭔가 새로운 안을 내놓아야 한다. 그 예로 평화적인 시위집회는 보호하되 이를 어겼을 경우 단호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 ▲신상우 의원=지난 토요일 시위현장을 보니 국민들이 최루가스 때문에 눈을 부비면서도 정부에 대한 욕을 하더라. 부산도 민심이 생각보다 차가웠다. 집권당은 일련의 사태와 관련,국민들과의 대화의 폭을 넓혀야 한다. 수습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18일까지 수습안을 마련하고 20일 국민들에게 이를 제시하도록 하자. ▲이종찬 의원=김영삼 대표의 복안을 기다려 왔는데 아직 없는 것 같다. 신 의원의 수습방안 마련 제의는 나름대로 일리가 있다. 그러나 사태수습을 하면서 정부여당이 자충수에 의해 사태를 악화시킨 과거의 전례를 답습해서는 안된다. 여유를 갖고 사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 타스크 포스(특별대책반)라도 만들어 백지위에 현명한 처방을 종합적으로 내리는 단안이 필요하다. ▲박관용 의원=이제는 뭔가 보여줘야 한다. 김 대표가 청와대를 방문했을 때 기대감을 가졌는데 그렇지 못했다. 정부가 단안을 못내리면 당이라도 단안을 내려야 한다. 내각 사퇴는 최소한의 처방이라 본다. 당장 이에 따른 단안을 내려야 한다. ▲남재희 의원=20일쯤 일시 당무회의를 소집,시국대처방안을 논의하고 이를 국민들에게 제시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인사문제는 적기가 아닌 것 같다. 행정부에 이상하게 비춰질 우려도 없지 않으니 신중하게 인사문제를 다뤘으면 한다. ▲김영삼 대표=정부여당이 이 위기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많은 국민들이 기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 집권당으로서 정치력의 발휘가 중요하다. 자세히 밝힐 수는 없지만 노 대통령과 만났을 때 한시간 넘게 여러 가지 얘기를 한 것은 사실이다. 인사에 관한 한 신중하게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결론적으로 일련의 사태에 대해 보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수습방안을 강구,국민들에게 밝히도록 하자. 필요하다면 임시 당무회의 개최도 고려할 수 있다. ▲오유방 의원=정부는 그동안 사태수습이 아니라 악화 쪽으로 가게 한 것 같다. 제발 「청와대당국자」니 「당 고위간부」니 하는 식의 익명으로 강성발언을 못하게 해달라. 이같은 익명의 강성발언은 사태를 악화시키고 국민감정을 격화시키는 역작용을 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 “선대응 후수습” 시국처방 조율/노대통령·김대표,오늘 뭘 논의하나

    ◎혼란 편승한 야 공세에 정면응수/민주화·개혁 지속실천 강조할듯/김 대표,보안사범 석방등 건의 예상 「치사정국」이 혼미를 거듭하는 가운데 11일의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간의 청와대 회동에 대해 정가의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노 대통령과 김 대표의 회동에서 당장 시국수습의 묘약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란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왜냐하면 이번 회동에서는 구체적인 수습책을 내놓는 데 필요한 두 사람간의 인식과 시각의 조율이 우선 급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국의 심각성에 비추어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수습의 기본방향과 원칙은 일단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김 대표와 만나 무엇보다 3가지의 사안에 대해 자신의 기본인식을 피력하고 당도 이 같은 큰 가닥 속에서 일치단결된 모습을 보여줄 것을 당부할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들은 전한다. 첫째 내각총사퇴니 거국내각구성 등 야당의 주장은 시국혼란에 편승한 무한 정치공세라는 점을 당이 확실히 인식해야 한다는 점이다. 명지대생 사망 사건이후 잇단 분신사건,그리고 5·9시위 등으로 이어진 일련의 사태에 대한 야당의 태도는 한마디로 『반체제세력의 조직적인 체제전복시도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무책임성』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인식이다. 따라서 현시점에서 노 내각 사퇴 등 내각개편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전한다는 것이다. 둘째 폭력불법시위에 대해서는 정부가 단호하게 대응하여 이럴 때일수록 법과 질서를 확실히 확립해야 한다는 노 대통령의 의지를 밝힌다는 것이다. 이 같은 노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의 바탕에는 「반정부」 세력이 주도한 일련의 시위에 대부분의 시민들은 호응을 하지 않고 있다는 나름대로의 면밀한 판단에서 나온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전한다. 셋째 6공 정부의 꾸준한 민주화,개혁추진의지를 계속 실천함으로써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당이 앞장서야 한다는 것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민자당이 10일 하오 국회에서 국가보안법과 경찰법을 기습처리한 배경도 바로 이 같은 맥락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남북대치의 현실여건에 비추어 과감한 조치를 담은 개혁입법안에 대해 신민당이 노 내각 사퇴와 연계시켜 발목을 잡는다고 해서 또다시 이번 회기를 넘긴다면 결과적으로 국민과 약속한 개혁조치를 외면한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의 이 같은 인식에 대해 김 대표가 특별한 이의를 제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국수습과 관련하여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수습복안이 있다고 밝혀온 김 대표가 노 대통령에게 어떤 건의를 할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김 대표는 청와대 회동을 하루 앞둔 10일 상오 김종필·박태준 두 최고위원과 차를 나누면서 당내 계파간의 시각조정의 시간을 가졌고 이어 하오에 열린 민자당 의원총회에서 자신의 시국에 관한 인식의 일단을 밝혔다. 김 대표는 의총에서 『현 시국은 난국이다. 이럴 때일수록 당의 단합이 중요하다. 시국수습방안과 관련하여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으며 내 나름대로의 복안도 있다』면서 『집권당은 무엇보다 책임있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의 행간에 미루어 자신의 시국수습복안을 노대통령에게 소상히 얘기는 하겠지만 노 대통령이 이를 선뜻 수긍하지 않을 경우 이를 공개하거나 반발은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가 「심각히 고민하는 복안」이 무엇인지에 대해 민주계 측근인사들도 좀처럼 입을 열지 않는다. 그러나 민주계 일부인사는 그것이 「공안통치」와 관련되는 인사에 대한 민심수렴 차원의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는 것이라고 단정하고 있다. 어쨌든 노­김 회동에서 나올 시국처방의 기본수준은 「선 대응 후 수습」이 골격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우선 야당의 정치공세,폭력시위에 대해서 정면대응하고 점차 시간을 가지면서 민심수습을 위한 조치를 가시화시켜 나간다는 것이다. 이 같은 민심수습의 가시화조치에는 10일 통과된 보안법 개정안의 불고지죄 범위축소에 따라 현재 구속중인 일부 보안사범의 석방과 사면·복권 그리고 수배해제 감형조치 등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또 경찰의 운영쇄신방안과 함께 평화적 집회 및 시위보장장치,시위진압방법의 대폭 개선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노 대통령이내주부터 각계 원로와의 광범위한 대화를 통해 민의수렴에 직접 나서는 방안 등도 검토될 것으로 관측된다.
  • 노 대통령­기자간담회 1문1답 요지

    ◎“뒤처진 정치 부끄러워… 새시대 부응해야”/“수서문제 알았다면 그냥 두고 봤겠나”/“지자제선거 일정 당에서 검토,곧 결정” 오는 25일로 취임 3주년을 맞게 되는 노태우대통령은 21일 낮 청와대 대접견실에서 약 1시간10분동안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수서사건을 비롯해 당면 관심사에 관해 일문일답을 가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대통령 취임 3주년을 맞습니다. 나라안은 온통 수서사건으로 시끄러운데 수서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계십니까. 『무슨 일이든지 기복이 있게 마련입니다. 시대의 양상이 바뀌어 감에 따라 그에 순응해야 할것입니다. 이제 국민들도 변화하지 않는 것을 그냥 내버려두지 않습니다. 민주주의를 정착시켜나가는 데는 여러가지 진통이 있게 마련이지요. 천편일률적으로 깨끗하다면 민주주의가 아닐 것입니다. 과거의 관행에서는 덮어두어야할 일들이 시대의 변화에 따라 커다란 문제로 부각될 수도 있는 것이겠지요. 이에따라 따끔하게 회초리를 맞는 사람들도 생기게 되는데,수서사건도 이같은 맥락에서 생각해야 할것입니다』 ­이번 사건을 보는 심경은 어떠신지요. 『한동안 고통스럽고 화도 났습니다. 아무리 겪어야할 진통이라고 하지만 청와대 비서관이 연루됐기 때문에 딴곳에서 일어난 것보다 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시중에는 검찰수사결과 발표 이상의 유언비어가 많습니다. 『근거가 없는 온갖 설들이 난무해 정신차리지 못할 지경입니다. 유언비어는 민심을 불안하게 할 뿐입니다. 민심이 불안하게 되는 것을 원하는 국민들은 아마도 한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현재 진실여부를 가리는 검찰수사가 철두철미하게 진행되고 있으므로 모두가 그것을 지켜봐야하며 또한 수사가 철두철미하게 진행되도록 협력해야 할것입니다』 ­이원배의원의 양심선언에는 대통령께서도 두번이나 보고 받은 것으로 돼있는데요. 『검찰수사에서 벌써 다 밝혀지지 않았습니까.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세요. 수서문제에 내가 관심이 있었다면 내가 왜 2년씩이나 두고 보겠습니까. 서울시장을 불러 직접 보고받고 금방 해결해 버리지요. 삼척동자도 알만한 상식밖의 일입니다. 그런 말에 현혹돼서 말이 말을 낳는 것이 한심스럽습니다』 ­일부 보도에는 한보의 비자금이 평민당 김대중총재에게도 갖고 민자당 수뇌부에도 유입됐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나는 유언비어성의 그런 얘기를 하나도 믿지 않습니다. 비서진들에게도 이런 일에 관해 심히 언짢은 얘기를 했습니다만… 공명정대하게 검찰에서 밝혀진 것을 믿어야 합니다. 국가원수가 그런 유언비어에 현혹돼서는 안될 것입니다』 ­정치권 일부에서는 차제에 13대 국회를 해산하고 14대 총선을 앞당겨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이번 사건에 대한 내 견해는 엊그제 특별담화에서 다 밝혔습니다. 앞으로는 깨끗한 선거를 해야하고 이를 위해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하며 특히 정치자금을 공명정대하게 양성화 하는 방향으로 법을 고쳐야 할 것입니다. 불행한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국회법을 개정,의원의 윤리규정을 강화해야 할 것입니다. 적절한 개선책이 정치인 스스로부터 나올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정치풍토 쇄신을 위해 김대중총재 등여야지도자들과 만나 이 문제를 구체적으로 협의할 용의는 없으십니까. 『그런 생각도 없지않아 있습니다. 그것이 좋은 방안이라면 내 자신 마다하지 않을 것입니다』 ­수서사건이 언론에서 수그러들려면 걸프전쟁에서 다국적군이 지상전을 벌여야 할것 같습니다. 『(웃음) 언론은 속성상 뉴스경쟁을 하지 않을수 없겠지요. 신선한 충격을 주는 뉴스가 언론을 빛나게 하는 요소가 되겠지만… 내가 언론에 얘기하고 싶은 것은 국가와 민족의 과거·현재·미래를 보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보도를 해달라는 것입니다. 세계역사를 살펴보면 민주주의라는 것이 쉽게 이룩된 나라는 없습니다. 거기에는 엄청난 대가를 치렀습니다. 프랑스혁명 이후의 역사변천만을 보아도 잘 알수 있지 않아요. 우리의 민주사를 돌이켜 보면 지금 이 정도의 수준도 그나마 빠르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짧은 시간에 민주주의를 꽃피우고 정착시키기란 참으로 어렵습니다. 이제 겨우 반세기에 접어든 우리의 민주사도 사실은 6·29선언 후부터 본격적으로 이룩된게 아닙니까. 언론의 예를 들어본다면 지금 한가지라도 장애가 있습니까. 그러나 언론자유의 과정에는 역작용도 있게 마련입니다.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너무 부정적인 면만 확대하여 국민들에게 답답함을 가중시켜서는 좋지 않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남은 임기 2년 동안에 이끌어나갈 국정의 방향이나 통치의 대강은 어떻게 됩니까.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고통을 극복해나가야 합니다. 지난 3년간 자율의 새질서를 위한 기반은 굳혔다고 봅니다. 다만 정치권에서 앞장서지 못하고 뒤떨어져 부끄럽습니다. 정치권이 앞장서는게 시급합니다. 정치권이 시대상황에 맞게 변화하게 되면 다른 모든 분야는 쉽게 이뤄지리라 봅니다. 87년 대통령선거때 구로공단에 갔을때 내 임기중 5천달러 소득시대로 열겠다고 했는데 이 목표는 이미 달성됐으며 내 임기말까지는 적어도 7천달러 시대를 열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금년에 지자제가 실시되면 민주주의의 새로운 질서가 안정될 것입니다. 앞으로 지방자치제가 성공하면 나의 임기도 성공적으로 마무리짓게 될것으로 봅니다. 이번 수서사건과 관련해서 다소 긍정적인 면이 있다면 지자제선거만은 깨끗이 치러야겠다는 국민적 합의가 이뤄졌다는 것입니다. 이런 점은 나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의 의식도 한결 새로워질 것입니다』 ­북한이 최근 남북총리회담의 중단을 통보해오는 등 남북한 관계가 다시 경직되는 것같은데 앞으로의 전망은 어떻습니까. 『북에서 팀스피리트훈련 이후로 대화를 잠시 후퇴시킨 것은 예년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북한이 팀스피리트훈련과 관련하여 지금까지 우리를 비판한 것과 금년의 논조를 비교해보면 조금은 나아지고 있습니다. 북한의 입장에서 보면 그동안 계속 팀스피리트훈련을 반대해오다 갑자기 이를 수용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우리는 북한의 현군사력에 비추어 이 훈련을 중단하기는 어렸습니다. 그러나 금년에 병력감축 등 훈련규모를 30% 정도 줄였습니다. 그들이 남북총리회담을 연기시키긴 했지만 그렇게 오랫동안 연기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봅니다. 우리가 알아야할 것은 그들이 총리회담 등 정부 당국간 대화를 제쳐두고다른 통로로 대화를 주도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하지 않도록 해야하는 것입니다』 ­수서사건으로 지방의회 선거일정에 차질을 빚지않을까 우려하는 시각도 있는데…. 『지금 당에서 한창 검토를 하고 있지요. 행정부의 선거관리능력 등을 감안하여 구체적인 절차나 방법이 결정될 것입니다』 ­지방의회선거가 3월에는 이미 어렵고 5∼6월에 가야 실시되는것 아닙니까. 『여려가지 가능성이 있지만 시기문제도 지금 검토하고 있는 것들에 대한 결론이 나봐야 분명해질 것입니다』 ­이번 민자당 당직개편을 두고 대통령과 김영삼 대표최고위원간에 사이가 안좋다는 얘기가 많은데요. 『당을 새모습으로 하려고하면 인선을 두고 신중하게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습니까. 당 자체서도 최고위원끼리 머리를 맞대고 심사숙고해야지요. 왜 언론은 당직개편이 조금 시간을 끈다고 해서 무조건 싸움질한다고 나쁘게만 습니까』
  • “「정치쇄신」 야와 협의 용의”/노 대통령

    ◎「깨끗한 정치」위한 제도 마련해야/「수서」개입설은 일축/“지자제 곧 실시… 조기총선 반대” 노태우 대통령은 21일 정치풍토쇄신을 위해 김대중 평민당 총재를 비롯,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이기택 민주당총재 등 여야 지도자들과 한자리에 모여 깨끗한 정치구현 방안을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노대통령은 오는 25일의 취임 3주년을 앞두고 이날 낮 청와대에서 출입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여야 지도자들과 만나 정치풍토쇄신 방안을 논의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같은 생각도 없잖아 있다』면서 『그런 자리에서 정치풍토쇄신을 위한 좋은 방안을 함께 연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여야 지도자회동 의사를 분명히 했다. 노대통령은 또 정치권 일각에서 수서사건을 계기로 차제에 13대 국회를 해산하고 14대 총선을 조기에 실시하자는 주장을 펴고 있는데 대한 견해를 묻자 『그같은 불행한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의원의 윤리규정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국회법을 개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국회 해산,14대 조기총선 문제는 대통령인 내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함으써 사실상 반대의사를 나타냈다. 노대통령은 구속중인 평민당 이원배 의원이 「양심선언」에서 말한 『대통령이 두번 보고를 받았다』는 것이 사실이냐는 질문에 『수서문제에 내가 만약 관심이 있었다면 왜 두번씩이나 두고 보겠느냐. 서울시장을 불러 직접 보고를 받고 금방 해결해 버릴 것이아니냐』고 반문하면서 『삼척동자도 알만한 상식밖의 일』이라고 일축,이번 사건에 전혀 개입하지 않았음을 밝혔다. 노대통령은 항간에 한보로 비자금의 수사미흡 등과 관련,민자당에로의 정치자금 유입설 등이 많이 떠돈다는 지적에 대해 『근거도 없는 온갖 유언비어들이 떠돌고 있지만 이같은 유언비어는 민심을 불안하게 만든다』고 말하고 『현재 진실여부를 가리는 검찰수사가 철두철미하게 진행되고 있으므로 모두가 그것을 지켜보고 아울러 철저한 수사가 이뤄지도록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수서사건으로 지방의회선거 등 지자제실시 일정에 차질을 빚지 않겠느냐는 물음에 『당에서 행정부의 선거관리능력 등을 감안,구체적인 문제들을 검토하고 있어 곧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하고 『금년에 지자제가 실시되면 민주주의의 새로운 질서가 정착될 것이며 지자제가 성공하면 나의 임기도 성공적으로 마무리짓게 될 것』이라고 말해 지방의회선거가 금년내에 실시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 정치권은 뼈깎는 자정 노력을/이용필 서울대교수·정치학(서울시론)

    ◎도덕적 타락 계속땐 체제 붕괴 민주정치는 국민이 주인이며 또한 국민에 의한 자율정치라는 점에서 다른 형태의 정치와는 비교도 되지 않으리만큼 훌륭한 제도라고 하겠다. 민주정치가 자율정치라고 하는 것은 제도 자체에 제어장치가 가동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만일 이러한 제어장치가 마비되거나 또는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는다면 민주정치는 본괘도를 벗어나서 급기야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 물론 민주정치가 언제나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는 없어도 환경적 변화에 따라서 적응해 나가려면 다소의 시행착오를 겪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민주정치는 제어장치 또는 자체 회복능력에 의해서 정상적으로 계속해서 작동할 수 있게 마련이다. ○절정에 달한 환멸·냉소 그런데 최근에 빈번하게 발생한 일련의 부정부패 사건들은 우리의 민주정치 체제를 송두리째 뒤흔들어 놓은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보도된 바와 같이 뇌물사건으로 3명의 의원이 구속된데 이어서 수서특혜사건으로 5명이 더 구속되었다. 공교롭게도 13대 국회에 들어와서 13명이 부정과 비리,그리고 의원의 도덕성 문제로 구속되었다. 특히 수서특혜 사건은 정·경·관이 복합적으로 얽혀진 엄청난 부정의 합작극이라는데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이 사건에 관련된 의원들이나 고위관리들은 한결같이 책임전가와 회피에 여념이 없었으며 이들이 속한 정당들의 반응 또한 더욱 한심스럽기 그지없었다. 수서택시 특혜분양 사건을 둘러싼 여야정치인들의 언동과 작태는 국민의 따가운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 이제 국민의 정치인들 또는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절정에 달했으며,따라서 정치에 대한 환멸과 냉소가 만연되고 있다. 국민의 정치에 대한 불신감과 거부감은 6공 최대의 위기를 초래하고 파국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다행하게도 미흡하나마 검찰의 수사로 수서특혜 사건을 매듭짓고 문책성 개각도 단행함으로써 정부는 나름대로 조기 민심수습에 나서고 있다. 물론 야권은 검찰의 수서수사결과 발표가 「성역을 피한 축소 조작극」이라고 비난하면서 국정조사권 발동이나 특별검사제 도입을 통한 전면 수사를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검찰수사가 수서특혜 과정에서 작용한 외압의 실체와 그 대가로 오고간 정치자금 등 핵심의혹 사항을 충분히 밝혀내지 못했다는 데로 국민여론이 모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점에서 우리는 검찰수사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검찰은 말한 바와 같이 「미진한 부분에 대해 계속 진상을 조사」하는데 있어서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러한 조치와 아울러서 더 중요한 것은 일련의 권력형 부정 부패사건들의 발생으로 말미암은 흐트러진 민심을 수습하고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불신감과 냉소감을 불식하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여권 일부에서는 수서특혜 파동이 장기화할 경우 자칫 정치체제 자체의 틀이 파괴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이 파문의 조기수습에 부심하고 있다고 한다. 만일 이번 수서특혜 파동이 국민에 의해서 납득되는 수준에서 마무리되지 못하고 오히려 장기적인 전쟁의 불씨가 된다면 그것은 여야간 이전투구의 투쟁으로 번지게 될 것이며,따라서 국민의 정치 자체에 대한 환멸과 불신은 더욱 심화되고 정치체제 자체의 전반적 위기로 증폭될 수도 있다. 만일 수서특혜 파동으로 말미암은 여야의 대립관계가 극한적 투쟁형태로 변질된다면 의회민주정치의 준칙은 파되되고 이른바 장외정치의 소용돌이로 빠지게 될 것이다. 모든 국민은 물리적 투쟁보다는 대화와 설득을 통한 조화로운 생산적 정치를 바라고 있어며 또한 극한적 갈등 보다는 타협과 협조를 통한 의회민주정치의 정상적 가동을 바라고 있다. 더욱 중요한 문제는 여야가 정치권의 정화를 위한 근본적 대책에 합의 노력하는 자세를 어떻게 도출해낼 수 있으냐에 있다. 이제 국민의 정치권에 대한 불신감의 만연은 개인차원에서의 묘책이나 편법 또는 당리·당략에 집착한 임기응변적 술책에 의해서 불식될 수도 없거니와,오히려 정치권 이 구제불능의 대상으로 인식될 수 밖에 없다. 정치권에서는 오늘날과 같이 도덕성을 상실한 상황에서 근본적 쇄신의 노력없이 어떻게 국민 속에서 존속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 자문해 보아야 한다. ○혁신 없으면 민심도 이탈 과연 우리 국민이 오늘날의도덕적으로 타락한 정치인들과 그러한 정치인들의 정당들을 무한정 지지하리라고 생각하는가? 많은 뜻있는 사람들이 지적하고 있듯이 모든 부문이 발전을 거듭해 왔는데도 오직 정치권만이 낙후된 상태에 있다는 것을 정치인들은 깨달아야 한다. 국민은 몰염치한,그리고 몰지각한 정치인들이나 정치집단들에 의해서 그토록 우롱당할 만큼 우매하지 않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민주정치에선 국민이 주인이며 그것은 곧 민주정치에서 국민의 높은 정치의식이 자율정치의 제어장치로서 작동할 수 있다는 것을 합축하고 있다. 사실 민주정치의 궁극적 저력은 국민의 적극적 참여의식과 체제의 틀을 지탱해주는 수많은 요소들의 연계메카니즘에 달려 있다고 하겠다. 우리 모두는 민주정치라는 운명공동체의 한 배 속에서 망망한 바다를 항해하고 있는 과정에 있다. 수없이 몰라닥치는 풍랑를 헤쳐가면서 안전 운항하려면 모든 선원들이 합심 노력해야 하는 것처럼,모든 정치인들은 오늘의 어려운 고비를 슬기롭게 넘기도록 겸허하게 자세를 가다듬고 국민의 질책을 수용해야 한다. 남북관계가 미묘하게 전개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적절하게 대처해가면서 또한 국제정치의 격변속에서 살아 남으려면 우리 국민 모두는 단합하고 민주정치를 제도화하는 발전과업에 꾸준한 노력과 자제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러한 분위기는 무엇보다도 여야가 비생산적 전쟁을 지양하고 조화와 타협의 의회민주정치를 지향해서 노력할 때,비로소 조성된다. 국민은 정치인들의 대오각성을 촉구하고 있다.
  • 당직 인선 한밤까지 연막전술/「2·18」 개각·당직개편 전야 표정

    ◎“최 부총리 실무 밝을 것” 환영/기획원/차관출신 장관 영전에 “다행”/건설부/이 새 시장 당정책평가위 열성 참여로 빛봐 18일 수서사건에 대한 검찰의 최종 수사발표에 이어 일부 개각이 단행되자 건설부·서울시 등 관계부처 직원들은 『시기에 맞고 당연한 조치』였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였다. 특히 경제기획원과 서울시 등 예상밖의 인물이 기용된 부처에서는 『이번 개각의 성격이 업무수행능력을 중시하면서도 새로운 인물을 과감히 등용하여 수서사건의 파문을 매듭짓고 사회안정을 추구하려는 뜻이 강하게 반영되었다』고 해석했다. ▷청와대◁ ○…17일 밤 수서사건 마무리를 위한 당정개편의 복안을 세운 노태우 대통령은 18일 상오9시30분 청와대에서 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과 1시간30분 가량 회동,행정부 인사내용을 설명하고 당직개편의 방향과 내용에 관해 의견을 교환. 이날 노대통령과 김대표의 회동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논의된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최각규 정책위의장의 부총리 기용에 따라 당3역에는 당총재가 계파안배라는 기존의 관행을 버리고 전적으로 인사권을 행사한다는 뜻을 전달했을 것이란 관측이 무성. 이는 당3역을 민정계가 맡을 수밖에 없다는 뜻을 김대표에게 통보한 것으로 분석되는데 이 때문에 회동을 끝낸 김대표의 표정이 계속 무거웠다는 풀이. ○…청와대는 이날 이번 문책인사에 이상배 행정수석이 포함되자 모두들 침울한 분위기. 비서실 신관 3층에 있는 이수석의 방에는 이수정 대변인 등 청와대 수석비서관 동료들이 잇따라 찾아와 위로. 한때 김종인 경제수석이 부총리로,이상연 민정수석이 서울시장으로 기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았으나 김경제수석은 이날아침 노대통령으로부터 『내옆에서 계속 일하라』는 「분부」를 받아 일찌감치 「유임」을 알고 있었다고. 청와대의 한 고위소식통은 최각규 정책위의장의 부총리 발탁에 대해 『여러 경제부처 장관을 지낸 경험과 정부와는 다른 당차원에서 경제시각을 넓힌 안목,그리고 학자출신과는 다른 실물경제에 밝은 점을 높이 샀기 때문』이라고 설명. 이 소식통은 「잊혀진 사람」으로 치부됐던 이해원 서울시장의 발탁배경에 대해 『전직 장차관 출신으로 구성되는 당정책평가위원회 사회분과위원장으로 다른 전직 장관들이 마지못해 회의에 얼굴을 내비치는 것과는 달리 가장 열성적으로 참여,정책건의를 한 실적을 대통령이 눈여겨 봐왔기 때문에 다시 빛을 보게된 것』이라고 말하고 『이신임시장은 행정학을 전공한 교수출신인데다 이상적인 지자제 실시에 대한 일가견을 갖고 있으며 4선의 정치관록과 장관을 거친 중후한 인품이 플러스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 이진설 건설부장관과 노건일 청와대 행정수석의 기용은 각기 경제·행정 엘리트관료로서 평소의 업무능력이 평가된 케이스. ▷경제기획원◁ ○…최각규 민자당 정책위의장이 부총리로 기용된 데 대해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 기획원의 한 관계자는 최신임부총리가 이승윤 전 부총리에 이어 민자당 정책위의장 출신이라는 점을 들어 『당정협조가 잘 이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시하면서 『과거 기획원 차관과 농수산장관,상공장관을 지낸 경력이 있기 때문에 실무에도 밝을 것』이라고 평가. 다른 관계자는 『최신임부총리가 3공시절에 상공장관을 지낸 이후 10여년간 경제부처를 떠나 있었기 때문에 감각면에서 어떨지 모르겠다』는 우려를 표시하기도. 한편 재임 11개월만에 「수서파문」에 휩쓸려 「불명예퇴임」을 하게된 이부총리는 개각 발표가 나오기 전인 18일 상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경질에 대한 사전통보를 받은 탓인지 다소 어두운 표정으로 『앞으로 누가 부총리가 되든 부총리의 역할에 대한 조정이 필요하다. 실속없이 항렬만 높아 오라는 데가 많고 여기저기 안걸리는 곳이 없다』고 수서관련 개각으로 물러나게 된데 대한 개인적인 불만을 토로. ▷서울시◁ ○…수서사건에 대한 문책으로 시장과 부시장이 한꺼번에 바뀐 서울시는 한마디로 초상집 분위기. 시 직원들은 박 전 시장의 경질로 인사가 끝날줄 알았으나 30여년 가까이 서울시에 몸담아온 윤백영 부시장까지 함께 물러나게 되자 「월요일의 대학살」 「검은 월요일」 등으로 분위기를 대변. ○…이날 하오5시쯤 시청 대회의실에서 4백여명의 간부및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있은 박세직 시장과 윤백영 부시장의 이임식은 「최단명 시장」과 30여년 가까이 서울시에서 일해온 부시장을 떠나보내는 자리에서 시종 침통하고 숙연한 분위기. 박시장은 이임사를 통해 『취임 2개월도 채 안돼 서울시를 떠나게 돼 섭섭하기 그지없다』며 『이번 수서사태가 하루 빨리 일단락돼 시정이 조속히 정상화 되길 바랄 뿐』이라고 인사. ○…박 전 시장은 지난해 12월27일 부임,이날까지 만 54일간 재임해 해방이후 23명의 역대 서울시장중 최단명을 기록. 지금까지 최단임은 지난60년 5월2일부터 6월30일까지 60일간 재임한 10대 장기영 시장으로 4·19혁명으로 자리를 물러났었다. ▷건설부◁ ○…수서사건에 휘말려 그동안 곤욕을 치러온 건설부는 예상치도 않은 이규황 국토계획국장이 구속된 데 이어 이상희장관과 김대영 차관까지 한꺼번에 경질되자 착잡한 분위기. 이장관은 18일 상오 기자실에 들러 이번 사건과 관련,이미 며칠전에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히고 정부에서 사표를 수리하지 않더라도 더 이상 봉직하지않을 생각이라며 장관직에 연연하고 있지 않음을 강조. 건설부 직원들은 부임한지 6개월도 채 안된 이장관이 수서사건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데 대해 크게 아쉬워 하면서도 지난89년 7월부터 90년 3월까지 건설부 차관으로 일해온 이진설 기획차관이 후임장관으로 임명되자 다행이라는 분위기. ▷민자당◁ ○…최각규 정책위의장이 부총리로 발탁된데 대해 모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 속에서 19일 예정된 당직개편의 내용에 더욱 관심이 고조.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이 이날 상오 노태우 대통령과의 단독면담시 당직개편을 둘러싸고 심한 이견을 노출시킨 것이 확인됨에 따라 청와대측과 김대표의 민주계간에 갈등이 야기되고 있다는 관축이 파다. 김대표는 『당직개편은 천천히 생각해 보기로 했다』고 했는데 당 주변에서는 청와대측에서 민정계의 친위세력을 후임자로 제시해 이에 강력 제동을 걸은 것이 아니냐는 관측들. 김대표는 노대통령과 독대하는 자리에서 『마땅한 대안도 없는 상태에서 당직개편을 하는 것은 무리』라며 당직개편에 반대하는의견을 제시했으나 노대통령은 분위기쇄신 및 민심수습 차원에서 핵심당직자의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는 후문. 이날 하오 유임으로 점찍었던 최정책위의장이 부총리로 기용되는 것이 확실시 되자 「총장·총무 유임」 「모두 교체」가 크게 엇갈렸으나 하오3시쯤부터는 김총무 측근으로부터 「총무 유임」이 유포되면서 상황은 「총장 경질,총무 유임」으로 정리되는 느낌. 한편 김대표는 최정책위의장에게 하오1시30분쯤,김총무에게는 하오3시쯤 전화를 걸어 부총리 임명사실과 총무 유임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때 이미 청와대측과 「교감」이 이뤄졌으며 이 교감에 따라 당초 하오5시로 소집예정됐던 긴급 당무회의도 취소했다는 관측. ○…이날 민자당의 고위 당직자들은 대부분 자정가까이 귀가,기다리고 있던 보도진들의 인선질문에 「개인적」인 의견임을 전제,대상자를 꼽았으나 서로 견해가 달랐고 거명되고 있는 당사자들도 모두 『아무런 언질도 받은바 없다』 『전혀 모르고 있다』고 답변하는 등 오리무중. 이들 당직자들과청와대 고위관계자들이 꼽은 사무총장 물망에는 김태호·김중권·오유방의원 순으로 나타났는데 이 가운데 김태호의원이 유력시되고 있으나 한 관계자는 『총무가 TK라고해서 총장이 TK가 못되란 법이 있느냐』고 말해 여운. 정책위의장은 단연 나웅배의원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얘기되고 있으나 한 당국자는 이승윤 전 부총리가 의장으로 자리를 바꿔앉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 민심수습·국정분위기 일신 포석/당정개편 배경과 향후 정국전망

    ◎감독책임까지 따져 「수서」 문책/당3역 모두 민정계 포진… 친정체제 강화/평민서 파상적 역공세땐 여진 계속 예상 노태우 대통령이 검찰의 수서사건 수사전말 발표에 이어 18일 하오 행정부측에 대한 문책인사를 단행하고 19일중 민자당의 당직개편을 잇따라 단행키로 함으로써 이번 사건의 조기수습을 위한 통치차원의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노대통령은 수서사건의 문책인사 범위를 우선 이상희 건설부장관,박세직 서울시장,이상배 청와대 행정수석으로 한정하면서도 이승윤 부총리를 인사에 포함시킨 것은 민심수습을 겨냥한 국정분위기 일신을 노린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부총리 경질의 현실적인 이유를 굳이 따진다면 연초의 물가상승 등 경제운용의 불안 때문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보다는 그가 수서민원 처리를 위한 당정회의에 참석했던 정부측 최상급자라는 점에서 수서의혹 사건의 긴 터널을 하루빨리 탈출하려는 통치권자의 고도의 노림수라고 할 수 있다. 이건설장관은 서울시의 수서건 업무에 관한 중앙감독부서인 건설부 장관으로서 감독책임을,박시장은 택지특별공급 결정권자로서 책임을 각각 물은 것이며,이행정수석은 장병조 전 비서관의 직속 상급자로서 감독소홀 책임을 물은 것으로 풀이된다. 노대통령이 이날 단행한 인사내용의 핵심은 이부총리를 경질하면서 후임에 최각규 민자당 정책위의장을 기용한 점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최신임부총리가 당으로부터 경제각료의 팀장으로 진출함에 따라 지금까지 당3역의 민정·민주·공화계의 안배원칙이 더이상 존재하지 않음을 가시화시킨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민자당 창당후 당3역은 사무총장 민정계,원내총무 민주계,정책위의장 공화계로 3분되어 왔으나 지난해 당3역 개념에서 정무장관을 포함하는 당4역 개념으로 확대되면서 당시 민주계의 김동영 총무가 정무장관으로 빠지고 원내총무엔 민정계의 김윤환 정무장관이 자리바꿈을 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 인사에서 당4역 가운데 공화계 몫이었던 최정책위 의장이 부총리로 내각에 진출함으로써 당4역에 공화계가 다시 배려될 수는 없을 것이고 따라서 당3역은 모두 민정계로 채워질 것으로예상된다. 이는 당3역에 당총재인 노대통령의 직할부대인 민정계를 포진시키기 위한 공간을 확보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당의 핵심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3역에 민정계가 포진하게 되는 구도는 외형적으로 말하면 『지금부터 계파접배는 더이상 없다』는 선언이라고 할 수 있으며 현실적으로는 집권후반기를 맞아 노대통령의 당에 대한 직접적 통제체제를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따라서 이번 인사의 묘수는 수서사건을 계기로 한손에는 문책이라는 칼로 정치적 매듭을 도모하면서 다른 한손에는 공화계 당3역의 몫을 내각에 할애해주는 대신 당을 노대통령의 친정체제로 장악한다는 「양수겸장」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노대통령은 이번 수서사건에 대해 「정·경·관」이 유착된 우리 사회의 구조적 부조리를 노정시킨 독직사건으로 파악하고 특히 사회지도층의 부도덕과 무책임을 여지없이 드러낸 사건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에따라 이번 사건으로 국민들의 지도층의 도덕성에 대한 실망과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증폭될 경우 자칫 체제위기로까지 확산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 검찰수사의 일단락과 동시에 문책 및 국정분위기 일신을 위한 인사를 단행했다고 볼 수 있다. 노대통령은 현 제도권정치가 불신의 한계점에 와 있다는 인식에 따라 민자당의 3역도 모두 경질,당의 분위기를 쇄신한다는 복안을 일단 세웠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김영삼 대표최고위원과의 의견교환 과정을 통해 사무총장 경질·정책위의장의 자리메움으로 하고 김윤환 원내총무를 유임시키기로 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총무의 유임은 수서사건으로 소속의원이 구속된데 대한 도의적 책임을 묻는 것보다는 정치판을 그나마 꾸려 나갈수 밖에 없다는 판단아래 그의 출중한 대야관계 역량을 버릴 수 없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사건의 정치적 후속조치는 일단 당정 개편으로 가시화 되겠지만 앞으로 「깨끗한 정치」 구현을 위한 제도적 개혁조치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수서사건의 파장은 그러나 노대통령의 당정개편을 통한 정치적 매듭노력에도 불구하고 계속 여진이 이어질 것 같다. 특히 평민당은 「외압의 실체」가 베일에 가려져 있다고 주장하며 전면 재조사를 요구하고 있고 한보자금 2억원의 당내유입으로 야당의 초후보루인 도덕적 「순결성」이 여지없이 무너진데 따른 반작용으로 좌충우돌식 물귀신작전을 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노대통령은 이번 사건이 통치권 누수현상으로 국민들의 눈에 비쳐져서는 않된다는 점을 십분 고려,국정은 물론 당 통솔의 장악력을 최대한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차기 대권 고지확보를 위해 당내기반을 넓혀가려는 김영삼 대표최고위원과의 이해가 엇갈려 마찰을 빚을 소지가 없지 않을 것으로 보여 당총재와 대표간의 역할분담이 어떻게 조율될지 주목된다. 또 이번 사건으로 민자·평민 할것 없이 국민들의 기존정당에 대한 불신이 크게 증폭됨으로써 현재 5∼6월께로 미뤄놓은 지방의회 선거가 과연 그 시점에 실시될지는 매우 불투명하는 등 정치일정 전반에도 심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 정부·여당 개편 검토/민심수습 차원

    ◎일부각료·고위당직자등 대상/민자선 국민 신뢰회복방안 내기로 정부와 민자당은 수서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수사가 마무리되는대로 내주초쯤 당정개편을 포함,정치권의 신뢰회복조치를 취하는 것을 검토중이다. 이와관련,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은 곧 노태우대통령에게 분위기 쇄신을 위한 당정개편을 건의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18,19일쯤 기자회견을 통해 정치권의 자정노력강화 및 신뢰회복방안과 개혁조치추진 등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김대표는 13일 상오 당무회의에서 『이럴때일수록 당이 중심을 잡아나가야 한다』면서 『설날 연휴동안 많은 생각을 해 정치의 참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도록 필요한 결심을 하겟다』고 말해 모종의 조치를 밝힐 계획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당직개편은 수서사건에 연루된 오용운 국회건설위원장,김동주 사무총장 등 중하위 당직자와 당3역중에서 일부를 교체하는 선에서 소폭으로 이뤄질 것으로 관측되나 사태추이에 따라서는 대폭개편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정부내에서도 박세직 서울시장,이상희 건설부장관 등의 경질이 불가피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수서민원처리를 위해 당정회의에 참석한 일부각료와 함께 청와대 수석비서관까지도 경질대상으로 거명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순덕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 당에는 능력있는 중진이 많다』고 전제,『이들이 시대상황에 따라 한고비씩 담당해야 할 것』이라고 밝혀 조만간 당직개편이 단행될 것임을 내비쳤다.
  • 대권경쟁의 변수… 차기후보들 탐색전(「새 전개」 지자제:8)

    ◎두 김씨 진퇴의 분수령… 세확보 작전/차세대 주자들,세대교체 확산 노려 지자제선거가 가시권안으로 접근하면서 차기를 겨냥하고 있는 대권주자들은 지자제선거 국면을 대권전략과 연계시키고 있어 선거 결과가 이들의 전략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따라서 이번 선거의 결과는 향후 대권구도와 불가분의 함수관계를 지녔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광역의회에는 정당공천이 허용됐다고는 하나 지자제선거 속성상 정당의 영향력이 국회의원선거에 비해 현저하게 미약한 점을 감안하면 4·26총선으로 빚은 지역색 현상도 변모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점쳐진다. 만일 김대중 평민당 총재가 자신의 의도대로 비호남권,즉 영남·중부권에서 기존의 야성표를 흡수,몇 명의 당선자라도 낼 경우 김 총재의 차기대권 전략은 보다 유리한 입지에서 추진될 수 있으나 또다시 지난 총선때처럼 지역당의 한계를 절감하는 결과를 초래할 때에는 제3의 세력과 제휴해야만 대권에 도전할 수 있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도 3당통합 이후 사실상 3당통합의 심판형식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이번 선거에서 수도권에서 60% 이상 당선율을 내는 압승을 거두어야만 여권의 2인자,나아가서는 차기대권 후보로서 당내 입지를 강화할 수 있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 우려하듯이 민자당이 독식하고 있는 중부권의 상당부분이 야권이나 무소속에게 잠식당하거나 수도권지역에서 여소야대의 결과에 직면할 땐 선거결과에 대한 책임문제로 거센 당내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가하면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 민심의 향배가 정치권에 대한 불신의 골이 심화되고 있어 기존정당에 대한 거부감을 감안할 때 와해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민주당이 의외로 대체정당으로 득세,정치권에서 목소리를 높이면서 차기대권 경쟁에서도 주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처럼 지자제선거 결과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이미 차기대권 주자로 자임하고 있는 양 김씨 외에도 민주당의 이기택 전 총재를 비롯,일부 민정계 중진의원들도 지자제선거 국면이 자신들의 대권레이스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 아래 출격채비에 부산하다. 이번 지자제선거를 차기대권 경쟁의 예비전 또는 탐색전으로 파악하고 있는 양 김씨는 지자제선거가 새해에 접어들면서 예고되는 세대교체론의 회오리바람을 잠재우면서 차기대권 주자를 사실상 양김 대결구조로 압축시키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양김 퇴진 또는 세대교체론을 통한 차기대권의 접근을 꿈꾸고 있는 이 전 민주당 총재와 일부 민정계 중진의원들은 지자제선거라는 투쟁공간을 통해 여론조사결과 70%를 상회하는 정치권의 세대교체열망을 세력화함으로써 양김 퇴진의 압력수단으로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중 김 민자대표는 지자제실시로 당내 후보 다툼의 단계는 마무리 된 것으로 보고 범여권 세력을 김 대표의 기치 아래 집결시키는 방안을 모색하는 데 치중하고 있는 느낌이다. 김 대표 진영은 지자제선거가 본격화되면서 김 평민총재가 전국을 누빌 경우 위기의식을 느낀 범여권 세력들이 김 총재에 필적하는 인물은 김 대표 밖에 없다는 현실을 절감,김 대표 주변으로 급속히 흡수될 것으로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반면 지자제선거를 13대 총선 이래 계속된 대권 레이스의 장기전략의 일환으로 파악하고 있는 김 평민총재는 이번 선거를 통해 자신의 최대 취약점인 「지역성」이미지를 탈피하는 데 일차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총재는 특히 지자제선거가 그 속성상 범여권인사간의 경쟁이 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 아래 지자제선거의 후유증으로 범여권이 분열되는 틈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양 김 진영의 이같은 「장미빛」 설계와는 달리 이들의 「거세」를 노리는 차세대들의 도전도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차세대는 지자제선거에서 양 김의 대결이 과열,호남권과 영남권이 각각 1당 지방의회가 되는 사태가 초래되거나 타락 부정선거가 난무할 경우 양 김씨에 대한 귀책론과 세대교체론,양김퇴진론이 비등해질 것으로 보고 그 틈을 헤집고 들어간다는 복안이다. 차세대 주자 중 지자제선거를 앞두고 총재직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 전 민주당총재는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혐오감과 평민당에 대응하는 비호남권 야당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돌풍을 일으키면서 그 여세를 몰아 대권레이스에 뛰어든다는 계산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지난 13대 총선 당시 차기대권 도전을 공약으로 내세웠던 이종찬 민자당 의원도 내년 1월말경 깃발을 들고 나서리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김 대표에게 차기 전권을 넘겨줄 수 없다는 민정계 의원들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최근 민정계 의원들의 세력화작업에 치중하고 있는 이 의원은 내년 1월말 1차적으로 비민주적인 당운영 방식을 쇄신하기 위한 임시전당대회의 소집을 요구하는 형태로 당지도부,특히 김 대표를 겨냥하는 움직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6공 출범 이래 차기대권을 향해 암중모색중인 박철언 민자당 의원도 지자제선거를 계기로 그 움직임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자제선거운동에서 지역구 출신 의원에 비해 상대적인 취약점을 안고 있는 박 의원측은 지자제선거에서 당조직을 통한 공식활동보다는 자신의 사조직인 월계수회 세력확장의 자연스런 계기로 삼으려는 계획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밖에도 김윤환 민자당 총무,이한동 민자당 의원,박찬종 민주당 부총재 등도 선거지원을 통한 세 확장작업과 여론의 향배 및 가능성을 점검하는 계기로 이번 지자제선거를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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