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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세균 민주당 대표 인터뷰 “7·28 재보선 4대강 저지후보 공천”

    정세균 민주당 대표 인터뷰 “7·28 재보선 4대강 저지후보 공천”

    6·2지방선거 이후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변했다. ‘미스터 스마일’이란 별명답게 얼굴에는 여전히 웃음이 가득하지만 웃음 뒤끝에는 전에 없던 ‘결기’가 묻어난다. ‘그럴 수도 있겠네요.’로 끝나던 애매한 화법은 ‘맞습니다. 아닙니다.’로 단호해졌다. 1시간 남짓 계속된 인터뷰에서도 변화를 읽을 수 있었다. 정치적 라이벌이 누구냐고 묻자 “이명박 대통령”이라고 했고, 당내 비주류들의 임시지도체제 구성 요구에 대해선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아직 대선 출마를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했지만, 그의 표정에서 당 대표 이상을 꿈꾸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 인터뷰는 20일 저녁 5시부터 6시10분까지 민주당 여의도 당사 대표실에서 서울신문 이도운 정치부장과의 대담으로 이뤄졌다. 대담 이도운 정치부장 →지방선거 승리 이후 당이 어떻게 변했나. -생명력이 복원됐다. 그동안 뚜렷한 대선주자가 없고, 지지도도 낮아 활력이 없었지만, 지방선거를 계기로 달라졌다. ‘우리가 잘하면 2012년에 정권을 탈환할 수 있겠구나.’라는 자신감이 생겼다. →지방선거를 통해 영남 등 취약지역에 크고 작은 교두보를 만들었다. 명실상부한 전국정당으로 이끌 수 있는 비전과 전략이 있나. -결과적으로 전국정당의 면모를 갖췄다. 한나라당도 호남에서 선전했다. 고무적이다. 앞으로 2년 뒤 한나라당의 지방자치와 민주당의 지방자치가 다르다는 것을 생활정치 차원에서 보여주겠다. 중앙당-광역단체장-기초단체장을 확실하게 연계시켜 공약이행을 독려하겠다. 지방자치학회 및 정치학회 등과 협약을 맺어 우리당이 차지한 지자체를 철저하게 감시하겠다. →선거 이후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어떻게 평가하나. -전혀 민심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다.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국정쇄신 요구를 바로 수용하면 우리가 굉장히 힘들 텐데, 전혀 아니다. 국민들은 아직 심판이 부족했다고 생각할 것이다. →정치권의 화두가 된 세대교체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세대교체는 언제나 국민이 해 왔다. 정당이나 대통령이 하는 게 아니다. 세대교체라는 말 자체에는 거부감이 있지만, 우리당의 젊은 세대들이 자기 역할을 하는 것은 긍정적이다. 그들이 차세대 주자로 클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게 내 책임이기도 하다. 그러나 나이가 젊다고 쇄신은 아니다. 생각이 옳아야 한다. →7·28 재·보궐 선거는 지방선거의 연장선에 있나. 아니면 새로운 게임인가.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민심을 어떻게 수용하느냐에 달렸다. 민주당도 집안싸움이나 하느냐, 아니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느냐에 따라 민심의 선택을 받을 것이다. 민심은 굉장히 빠른 속도로 변한다. →재·보선 공천의 원칙이 있나. -지역마다 다르다. 전국선거는 당이 일정한 컨셉트를 만들어 치르는데, 재·보궐 선거는 케이스마다 다르다. →은평을에는 한나라당에서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이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데. -개혁진영이 매우 많이 관심을 가질 것이다. 이재오 위원장이 4대강 전도사 역할을 했으니, 4대강 반대 민심이 뭔가를 요구할 것이다. 그 요구에 부응해야 하지 않겠는가. 4대강 사업 반대 민심을 대표할 만한 인물을 후보로 내세우겠다. 외부 인사를 영입하기 위해 삼고초려할 용의도 있다. →야권연대는 재·보궐 선거에서도 계속되나. -원칙은 유지할 것이다. 그런데 야권연대가 전국선거에서는 용이하지만, 재·보선에선 굉장히 제한적이다. 나누기가 쉽지 않다. →민주당의 4대강 사업에 대한 정확한 입장은 무엇인가. -대운하로 의심되는 높은 보 건설과 과도한 준설은 안 된다는 것이다. 치수사업 수준으로 정상화해야 한다. 치수사업을 전 정권보다 열심히 하겠다면 그건 용인할 수 있다. 원래 국민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정책과 정당을 동조화시키는 경향이 있는데, 4대강의 경우 한나라당 지지자들조차 반대한다. 국민의 70%, 모든 야당, 4대 종단이 반대하는 사업이 어디 있었나. 여권은 과거의 무리한 정책 추진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을 가볍게 보지 말아야 한다. →정 대표는 4대강을 왜 반대하나. -청계천이 박수를 받은 것은 콘크리트를 걷어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4대강은 콘크리트를 바르는 사업 아닌가. →세종시 문제는 다음 대선에서도 계속 이슈가 될까. -이미 끝난 문제다. 원안대로 갈 수밖에 없다. 청와대가 본회의 표결을 부추기는 것은 국회법 정신에 어긋난다. 국회는 청와대의 ‘2중대’가 아니다. →여권은 원안대로 추진되면 과학비즈니스벨트 등 이른바 ‘플러스 알파’는 불가능하다고 하는데. -9부2처2청을 이전하는 원안으로 충분하다. 원안을 규정한 법과 시행 방안에 이미 교육, 과학, 문화 발전 방안이 다 들어 있다. 원안과 ‘원안+알파’는 사실상 같은 것이다. 균형발전 원칙에 따라 추진하면 된다. →이번에 당선된 진보 교육감과 협력할 것인가. -우리당이 조만간 꾸릴 ‘참 좋은 지방정부위원회’와 정책 협력을 해 나갈 것이다. 우리가 다수당이 된 서울시의회와 경기도의회 등은 어차피 해당 교육감들과 협력할 수밖에 없게 됐다. →개헌이 가능할 것으로 보나. -여권이 진짜 개헌을 하려는 것인지 의구심이 있다. 안을 가지고 나와 토론해야 하는데, 안도 없으면서 얘기를 꺼내니 국면 전환용으로밖에 안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잦은 정권교체가 우려되는 의원내각제보다는 4년 중임제를 선호한다. →민주당이 대북정책에 기여할 방법은 없나. -기여하고 싶어도 방법이 없다. 이 정권이 남북관계를 너무 파탄지경으로 만들었다. 정부의 지원은 물론 민간의 인도적 지원조차 다 막았다. 남북관계는 안보의 문제이자 경제의 문제다. →지방선거에서 여론조사 논란이 많았다. 개선책은 없나. -공안통치가 정상화되지 않으면 100번 여론조사를 해도 소용이 없다.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가 노출되면 불이익을 당할까봐 좀처럼 정치적 의사를 밝히려 하지 않는 경향이 강해져 여론조사가 부정확해졌다. 응답률이 너무 낮은 여론조사 결과는 보도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는 있다. →2012년 대선에 출마하나. -아직 생각해 보지 않았다. 수권정당 건설이 먼저다. 그래야 후보도 의미가 있는 것 아닌가. →정치적 라이벌은 누구인가. -야당 대표인 이상 나의 파트너는 대통령이다. 그러나 경쟁자는 나 자신이다. 어떻게 준비하고, 결심하느냐 역시 나와의 싸움이다. →당내 비주류 측이 임시지도부 구성, 집단지도체제 구성, 당권·대권 분리 등을 주장하고 있다. -임시지도부 구성은 일고의 가치가 없다. 가능하면 피해야 할 사안인데, 선거에 승리하고 임시지도부를 구성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집단지도체제로는 강한 야당을 만들기 어렵다. 당권·대권 문제는 대권 후보 선출을 위한 공정 경선 차원에서 논의돼야 하나 지금은 때가 아니다. →온화한 이미지인데, 거친 한국 정치에서 어려운 점은 없나. -예전엔 강하게 생긴 사람이 득을 봤는데, 요즘은 국민 친화적인 사람도 정치하는 데 별 불편이 없다. 정리 이창구·유지혜기자 window2@seoul.co.kr
  • 與 중진·소장파 당권보다 ‘입각’ 솔깃

    “한나라당 최고위원보다는 장관직이 낫다.” 한나라당 의원들의 ‘자리 욕심’이 당 밖으로 쏠리고 있다. 당 중진은 물론 세대교체론의 중심에 서야 할 소장파 의원들까지 당권 도전보다는 입각설에 솔깃해하고 있는 것이다. 6·2 지방선거 참패로 뒤숭숭한 당에 남아 전전긍긍하느니 입각을 통해 운신의 폭을 넓히는 게 낫다는 손익계산도 깔려 있다. 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20일 “당내 쇄신 요구, 민심의 반감 등 당 안팎의 위험 요소를 해결해야 할 의원들의 입각 러시가 현실도피나 자기 정치 욕심으로 비쳐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당·정·청 간 불균형 구조도 이런 이상기류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 청와대의 목소리와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고, 선거 참패의 책임을 도맡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당내에 팽배해 있다. 계파 간 갈등도 정치 도피의 한 이유다. 계파 간 대결 구도가 확연한 가운데 만만치 않은 비용을 써가며 전당대회에 출마했다가 망신만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입각은 의원직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행정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차기 총선의 공천권을 누가 쥘지 모르는 상황에서 경력 쌓기를 통한 경쟁력 확보는 정치 생명의 연장을 담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집권 하반기에 접어든 지금이 아니면 이런 기회를 다시 잡기 힘들다는 절박함이 중진 소장파 그룹 내 입각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자천이든 타천이든 최근 입각설의 중심에 선 세대교체 대표주자는 나경원(47)·원희룡(46) 의원과 김태호(47) 경남지사 정도다. 재선인 나 의원은 18대 국회 전반기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간사를 맡아 미디어관련법 개정에 앞장선 경험과 서울시장 경선에 출마해 ‘흥행성’을 높였다는 이유로 문화체육관광부장관에 거론된다. 그는 아동·장애인 정책에 관심이 많아 보건복지부 장관직에도 이름이 오르내린다. 나 의원도 전대 출마를 통한 당권 도전보다 입각 쪽에 더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소장개혁파의 원조 격인 3선의 원 의원은 환경부장관 하마평에 이름이 오르내린다. 2008년 ‘저탄소녹색성장 국민포럼’을 발족, 인류 보편의 상생 공존 모델을 찾는 데 노력해온 경력 덕분이다. 서울시장 경선 이후 국회 외통위 위원장을 맡은 원 의원은 일단 하마평에 부담스러워하면서도 부정하진 않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호 지사도 임기 완료를 이유로 전당대회 출마에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 한때 나돌던 총리 기용설이 이뤄지기는 쉽지 않지만 입각 가능성은 남아 있다. 친이계 핵심 가운데 한 명인 3선의 장광근(56) 전 사무총장도 국토해양부 장관 입각설이 나온다. 4대강, 세종시 등 현 정부의 주요 정책과제를 마무리하는 데 청와대와 뜻이 통하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것이 하마평의 이유다. 이와 함께 재선의 진수희(55) 의원과 의사 출신 안홍준(59) 의원이 보건복지부장관, 안보 전문가인 비례대표 초선의 정옥임(50) 의원이 통일부장관, 외자투자 및 금융 전문 변호사 출신인 조윤선(44) 의원이 문화부 2차관 후보 등으로 거론된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2010 지구촌정치 ‘변화·젊음’

    2010 지구촌정치 ‘변화·젊음’

    이명박 대통령이 40~50대의 ‘젊은 피’를 앞세운 인적쇄신 구상을 천명하면서 범여권이 출렁이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7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표 경선에 출마하려는 40대 후반~50대 초반의 소장파 의원들의 각축이 시작됐고, 정부와 청와대의 요직을 둘러싼 하마평에도 40~50대 인사들이 다수 거명되고 있다. 이 대통령의 핵심측근인 재선의 정두언 의원이 15일 당 지도부 경선 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4선의 안상수·홍준표 의원이 조만간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알려졌다. 3선의 심재철·서병수, 재선의 박순자·이성헌·이혜훈·한선교 의원 등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정부와 청와대 인선과 관련해서도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차기 총리설에서부터 임태희 노동부장관 등의 대통령 비서실장 발탁설에 이르기까지 진위 여부를 넘어 다양한 논의가 펼쳐지고 있다. 여권의 인적쇄신 움직임에 대해 민주당 등 야권은 6·2지방선거 참패에 따른 국면전환용 깜짝쇼라고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송영길·안희정·이광재·김두관 등 40대 광역단체장들을 다수 낳은 6·2지방선거의 표심이 결국 ‘변화’와 ‘젊음’을 키워드로 삼았음을 감안할 때 이런 여권의 인적쇄신 바람은 국면 전환용 정치공학이라기보다 민심의 변화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지적이 우세하다. 그리고 이는 단순히 한국 정치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 정치의 공통된 흐름이기도 하다. 올 들어 지구촌의 정치는 그야말로 격랑의 연속이었다. 지난 상반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1개 회원국 중 12개국에서 실시된 13차례의 전국단위 주요 선거 가운데 집권세력이 승리한 것은 단 2회에 불과했다. 칠레, 헝가리, 영국, 네덜란드, 슬로바키아, 벨기에 등에서 정권교체가 일어났다. 한국 역시 지난 2일 지방선거에서 집권세력 패배 흐름을 거스르지 못했다. 세대교체 바람도 무섭다. 지난달 총선에서 44세의 나이로 집권에 성공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최근 총선 승리로 차기 총리로 유력한 마르크 루터(43) 네덜란드 자민당 당수 등 40대 정치지도자가 낯설지 않고 30대 나이의 당 대표도 적지 않다. 버락 오바마(49) 미국 대통령, 드미트리 메드베데프(45) 러시아 대통령도 40대 지도자들이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에선 예비후보마다 ‘정치신인’임을 강조하느라 안간힘을 쏟고 있다. 지구촌 곳곳의 이 같은 정치지형 변화에 전문가들은 단순히 이념 대결이나 경제위기에 원인이 있는 것이 아니라 ‘권력의 작동방식’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김성해 연세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 연구원은 “의식성장과 기술발달, 지식공유 등을 통해 전 세계 차원에서 공중(public)이 확장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개방성과 투명성, 집단지성으로 권력의 작동방식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면서 “이 같은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정당과 정치인은 곧바로 도태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덕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2008년 대선 때와 달리 40대가 20~30대와 같은 흐름의 표심을 보여준 것은 그만큼 뉴미디어를 통해 이들이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넓히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라며 “이런 표심을 타고 가려면 젊은 나이 못지않게 젊은 비전과 의지로 시대 변화를 읽고 소통을 넓혀나가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이대통령 국정연설] “지방선거 민심 외면… 일방통행식 독선·독주”

    [이대통령 국정연설] “지방선거 민심 외면… 일방통행식 독선·독주”

    이명박 대통령의 14일 국정 연설에 대해 야권은 “이명박 정부가 지방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을 받들지 않고, 일방통행식 독선 국정운영을 계속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4대강 사업에 대한 대통령의 인식은 여전히 독선과 독주로 가득 차 있다.”면서 “정말 국론 분열을 걱정한다면 세종시 수정안도 대통령 스스로 철회하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또 “천안함 침몰 사건과 관련해 안보가 구멍난 데 대해 한마디 사과나 유감표시조차 없었는데, 무책임한 태도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오늘 아침 담화는 소통이 아니라 일방적 통보로, 국민이 원하는 실질적인 답이 없는 연설”이라면서 “인적쇄신을 (안 하고) 계속 밀고 나가겠다는 것도 또 한번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우려했다. 자유선진당 류근찬 원내대표도 “이 대통령의 오늘 연설은 민의를 짓뭉갠 독선의 극치로 사회 갈등을 부채질하는 국민 기만연설”이라면서 “이 대통령이 진정 국민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겠다면 오늘 당장이라도 세종시 수정안을 거둬들이고, 4대강 사업을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결국 국회와 지방자치단체에 떠넘기기 일변도”라면서 “천안함을 선거에 이용하려 한 것은 이명박 정권 자신으로, 야당에 정쟁의 책임을 덮어 씌우는 것은 기만”이라고 비난했다. 창조한국당 김기성 대변인도 “도무지 반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책임 회피와 국정 홍보에만 치중한 자기변명에 불과했다.”고 비판했다. 진보신당 김종철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오늘 연설은 지방선거 이후 국민이 기대했던 국정쇄신의 열망을 무시한 것으로 ‘명박산성’을 다시 쌓는 것인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與도 “세종시 결단필요”… 정총리 “수정안 관철”

    與도 “세종시 결단필요”… 정총리 “수정안 관철”

    국회는 14일 국무총리, 행정안전부장관, 법무부장관 등을 상대로 대정부질문을 벌였다. 이날 아침 이명박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을 통해 지방선거 이후 국정 방향을 발표했기 때문에 대정부질문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여야 의원들은 국정쇄신을 한목소리로 요구했고 “세종시 수정안도 사실상 물 건너 갔다.”고 인식했다. 하지만 4대강 사업에 대해선 여야의 입장 차가 갈렸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세종시 수정안은 반드시 관철돼야 한다. 4대강 사업을 속도조절할 계획은 없다.”며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정 총리는 자진사퇴 의사를 묻는 한나라당 김성식, 민주당 유선호 의원 등의 질문에 “자리에 연연하지 않지만 당분간은 국정 수습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자신의 ‘인적개편 건의설’ 논란과 관련, 정 총리는 “제가 대통령과 독대해 인적쇄신을 건의하려다가 못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다만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대통령에게)국정운영에 부담이 되지 않기 위해 사의를 표명했었다.”고 시인했다. 정 총리는 여야 의원들의 ‘세종시’ 공세에 대해선 정면으로 맞받았다. 한나라당 안형환 의원은 “정부가 이제 더 이상 세종시 문제를 끌고 갈 동력을 잃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고, 민주당 조배숙 의원도 “세종시 수정안이 민심의 심판을 받은 이상 청와대와 정부가 자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 총리는 “지방선거는 지방일꾼을 뽑는 선거일 뿐 중앙정부의 국책사업 진행과 연계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 대통령의 국정연설을 세종시 출구전략으로 보는 건 오해이고, 충청도민이나 유치 기업들이 불안해하니 국회에서 빨리 처리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4대강 살리기 사업과 관련, 한나라당 김기현 의원은 “사업을 원치 않는 지방자치단체의 사업을 최소화하고 원하는 지자체 쪽에 집중해서 나중에 어느 것이 좋은지 비교하자.”고 제안했다. 정 총리는 “동의한다.”면서 “(원치 않는 지자체를)설득은 하겠지만 정 안 하겠다고 하면 못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2심에서도 유죄 판결을 받아 취임과 동시에 직무정지 위기에 놓인 이광재 강원도지사 당선자 문제에 대해 한나라당 진성호 의원 등은 “민주당이 공천을 잘못해 강원도민들이 피해를 보게 됐다.”고 비판했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형 확정까지 직무를 정지하는 관련법은 위헌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은 “강원도 규모의 선거를 다시 치르려면 115억원 정도가 들어간다. 강원도민들이 행정적, 재정적으로 피해를 보게 된 것도 사실”이라면서 “무죄추정 원칙, 과잉금지 원칙 등을 감안해 국회에서 법률 개정 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창구·홍성규·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 [사설] MB 쇄신 약속 국민 소통과 함께 지켜져야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6·2 지방선거 후 12일간의 침묵을 깨고 국정 쇄신을 천명했다. 쇄신은 이 대통령의 자성을 바탕에 깔고 있으며 스스로도 변할 테니 당·정·청이 함께 변화해 나가자는 약속이자 주문이다. 진정성 여부는 여권이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국민 앞에 보여주느냐에 따라 가름된다. 여권은 선거 참패 원인을 둘러싼 ‘네탓’ 공방을 접고 변화의 대열에 동참해야 한다. 변화는 이 대통령의 당부가 아니라 시대적 요구임을 당·정·청 모두 인식하고 실천적 단계로 가야 한다. 이 대통령은 오는 8월25일이면 집권 후반에 접어든다면서 ‘따뜻한 국정’을 강조했다. 선거에서 표출된 민심을 받들어 국정 일관성과 변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면 소통의 국정은 피할 수 없는 길이다. 그런 점에서 세종시 및 4대강 등 국론 분열을 심화시키는 2대 현안에 대해 전향적인 자세로 나온 것은 다행스럽다. 이는 일방 독주가 아닌 쌍방향 소통을 통해 국정 운영을 쇄신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며 쇄신의 출발점이다. 그 토대 위에서 당·정·청이 새 시스템과 인적 개편을 이뤄내야 쇄신 노력은 국민들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다. 세종시 문제와 관련해 국회는 10개월째 계속돼온 논란을 매듭짓도록 조속히 표결 절차를 밟아야 할 것이다. 정부는 국회에 공을 넘겼다고 해서 뒷짐만 지면 안 되며 세종시 수정이 백지화되거나 또 다른 절충안으로 수정 처리될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 원안만으로 미흡하다면 추가할 ‘α’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4대강 사업은 기본적으로 국정 일관성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 그러나 각종 여론조사에서 60% 안팎이 반대하고, 야당이나 환경단체 등은 물론 종교계도 반대하는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반대 주장을 최대한 수용해 수정 보완, 혹은 일부 축소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여권의 ‘새 술’과 ‘새 부대’는 세대교체가 기본이다. 그리고 실기(失機)하지 않도록 조속히 해야 한다. 국정 전반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서 과감한 인적 쇄신도 피할 일이 아니다. 사후에 회전문 인사 등의 지적을 야기해선 안 된다. 시스템 쇄신이 위인설관식이나 위기 모면적 차원으로 흐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한나라당도 전당대회를 통해 젊은 세대들이 대거 진출해 활력을 불어넣길 당부한다
  • [뉴스&분석] ‘40~50대 靑·내각’ 집권 2기 주역으로

    [뉴스&분석] ‘40~50대 靑·내각’ 집권 2기 주역으로

    여권의 핵심부가 젊어진다. 청와대 참모진과 내각의 중심축은 40~50대로 이동이 예상된다. ‘쇄신정국’의 한복판에서 정치권의 새로운 화두로 ‘세대교체’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14일 “청와대와 내각의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개편하고, 준비되는 대로 새로운 진용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TV와 라디오, 인터넷으로 생방송된 국정연설을 통해서다. 조만간 청와대 인적쇄신과 개각이 있을 것임을 이 대통령이 처음으로 밝힌 셈이다. ●후반기 국정 포석·젊은층과 소통 이동관 홍보수석은 “청와대와 내각의 인사개편과 관련해서는 ‘젊은 세대’ 인재를 상당폭 기용하는 방안을 (대통령이)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40대 중반에서 50대 초반의 젊은 인재를 대폭 기용해 ‘젊은 내각’, ‘젊은 청와대’로 집권 후반기 국정을 이끌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여당도 마찬가지다. 이 대통령은 “지금이 여당도 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면서 “시대를 주도하는 젊고 활력 있는 정당으로 변모할 수 있도록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의 쇄신과 돌파구를 ‘젊은 세대’에서 찾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이 대통령이 ‘세대교체’를 국면전환의 카드로 들고 나온 것은 선거 패배가 민심 이반, 특히 20~40대 젊은 층의 여권에 대한 외면이 주요 원인이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이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방법도 새롭게 찾아볼 것”이라고 말한 것도 같은 얘기다. 실제로 여권 안팎에서도 현 내각과 청와대 참모진을 ‘젊은 피’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지난 9·3개각으로 현재 내각의 평균 연령은 59.1세로 지난 내각(62.4세)보다는 크게 낮아졌지만 여전히 내각은 60대, 청와대는 50대가 주축이다. 세대교체를 통해 젊은 인재를 요직에 과감하게 임명해야 한다는 주장은 6·2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등 야권 출신 인사의 ‘선전’과도 관계가 있다. 김두관(51) 경남지사 당선자, 이광재(45) 강원지사 당선자, 안희정(46) 충남지사 당선자가 열세를 딛고 승리한 것은 행정안전부 장관, 청와대 국정상황 실장 등 젊은 나이에 요직을 두루 거친 행정 경험이 중요한 밑거름이 됐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여권으로서는 차기와 차차기 대선을 염두에 둘 때도 인물을 더 많이 키워 놔야 한다는 주장이다. ●남경필·원희룡 등 새 카드로 때문에 능력 있는 젊은 정치인이나 관료를 ‘전진배치’해서 정치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쪽으로 방향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집권 후반기에는 친서민 중도실용 정책을 더 강화하는 ‘따뜻한 국정’ 쪽에 방점이 찍혀 있는 만큼 행정 능력을 갖춘 젊은 인사가 대거 발탁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당에서는 대통령 실장 후보로 거론되는 임태희(54) 노동부 장관을 비롯해 남경필(45)·원희룡(46)·권영세(51)·나경원(47)·이성헌(52) 의원 등이 모두 당·정·청 어느 곳이든 즉각 쓸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권의 ‘대권후보’중 한 명인 김태호(48) 경남지사도 이번 개각 때 입각할 것이라는 전망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청와대 개편이나 개각의 시기와 폭은 여전히 유동적이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다음달 중순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끝난 뒤 청와대 참모진 개편이 이뤄지고 7·28 재보선 이후 개각을 할 것이라는 시각이 유력하다. 이어 8·15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집권 후반기 국정 운영의 상세한 틀과 내용을 이 대통령이 밝힐 계획이다. 물갈이 폭은 당초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중폭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대통령실장을 비롯해 대다수 수석이 바뀌고, 내각도 정운찬 총리의 거취가 불분명해지면서 집권 3년차를 맞는 6~7명의 ‘장수장관’을 비롯해 업무능력의 한계가 확인된 몇몇 장관들까지 개편폭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MB ‘국정쇄신’ 입 연다

    MB ‘국정쇄신’ 입 연다

    ‘침묵 모드’에 들어갔던 이명박 대통령이 마침내 입을 연다. 14일 오전 8시 TV 생방송으로 진행될 주례 라디오 연설을 통해서다. 이 대통령이 6·2지방선거 참패 이후 직접 입장을 밝히는 것은 처음이다. 그간은 지난 3일 “선거결과를 성찰의 기회로 삼자.”고 참모를 통해 간접적으로 밝힌 게 전부였다. 이번에는 보다 구체적인 속내를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생방송은 10여분간 ‘대국민 연설’ 형식으로 진행된다. ●선거이후 여권내분 심각 판단 연설은 세종시와 4대강 등 현안에 대한 입장, 선거결과에 대한 평가, 당·정·청 인사쇄신,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 방향 및 국정 전반의 시스템 개선안 등이 거의 전부를 차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이 ‘쇄신정국’의 혼돈 속에서 직접 전면에 나선 것은 선거 이후 여권(與圈)의 내분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선거에 패배한 뒤 여권은 총체적인 난국에 빠져 있다. 당과 청와대가, 청와대와 총리실이 날카롭게 맞서 있다. 당의 소장파 의원들은 청와대 주요 참모진의 교체를 요구하며 연판장까지 돌리고 있다. 이들의 청와대에 대한 압박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정운찬 총리 역시 ‘거사설’로 끝났지만, 청와대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데는 소장파 의원들과 같은 생각이다. 청와대도 양쪽에서 동시에 공격을 받는 모양새지만, 선거 패배의 원인을 모두 청와대로만 떠넘기는 데 대한 불만이 적지 않다. ●집권 3년차 국정시스템 전환 이런 모습은 국민들에게 여권 핵심부가 권력투쟁을 하는 것으로 비쳐진다. 선거 이후 세종시, 4대강 사업 철회를 요구하며 정국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야권의 공세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여권이 분열하고 있기 때문에 이 대통령으로서는 더 이상 입장 표명을 늦출 수 없다는 판단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집권 3년차를 맞은 시점에서 자칫 조기 레임 덕에 빠질 수 있는 만큼 선거로 드러난 민심이반 현상을 겸허하게 수용, 새롭게 후반기 국정운영에 매진하고 이를 위해 국정운영 시스템을 전폭적으로 바꾸겠다는 조기 수습책을 제시할 필요성을 느꼈을 것으로 풀이된다. ●여권 인적쇄신 급물살 예고 구체적으로 중도실용 노선을 계속 추구하며 특히 서민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연설에서는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세종시와 4대강 사업의 향후 계획에 대해서다. 선거결과 반대의사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지만, 이 대통령이 ‘사업중단’ 등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장고(長考)를 끝내고 일정한 결심을 한 것으로 보이는 만큼 청와대 인적 쇄신과 개각, 당 개편 등 여권 쇄신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적 쇄신의 시기는 당초 예상보다 더 빨라지는 쪽에 무게가 실려 있다. 여권 내부에서는 당초 전당대회 직후인 7월 중순으로 예상됐던 청와대 인적 쇄신이 7월 초로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도 새롭게 나오고 있다. ‘7월 초순 청와대 개편→7월 중순 한나라당 전당대회→7·28 재·보선 이후 개각’ 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李대통령 “민심 무겁게 수용…4대강 계속”

    李대통령 “민심 무겁게 수용…4대강 계속”

    KBS, MBC, SBS 등 공중파 3사를 비롯한 각 방송사가 14일 오전 이명박 대통령의 TV연설 내용을 보도했다.KBS 1TV 뉴스는 이날 이 대통령의 연설이 끝난 직후 “이명박 대통령이 지방선거에 반영된 민심을 수용하고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국정운용 시스템과 인사 쇄신을 단행할 것이며 세종시 문제는 국회 표결 결과를 따르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KBS의 보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선거를 통해 표출된 민심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앞으로도 국민들이 원하는 변화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도록 하겠다”며 청와대와 내각 시스템 개편 의사를 시사했다.또한 이 대통령은 “국회의원 한 분 한 분이 여야를 떠나 역사적 책임을 염두에 두면서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시기를 바란다. 정부는 국회가 표결로 내린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며 4대강 사업에 대한 지속적 추진 입장을 분명히 했다.한편 이 대통령의 TV연설은 공중파 3사와 케이블 보도채널 YTN의 실시간 시청률 합계 29.7%(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점유율 57.5%를 기록했다. 오전 8시 2분에는 4개 채널 전체 합계 최고 분단위 시청률 31.2%를 나타내기도 했다.사진 = KBS 1TV 뉴스 방송화면 캡처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사설] 당·정·청 쇄신, 네탓 말고 뼈 깎는 자성부터

    여권이 6·2 지방선거 참패로 심판한 민심을 아직도 헤아리지 못하고 허우적대는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자중지란에 빠지고 심지어 권력투쟁의 양상까지 노출하는 행태는 민의를 거역하는 처사나 다름없다. ‘네 탓’이 아니라 ‘내 탓’이 앞서야 하는 게 온당함에도 불구하고 당·정·청 어느 한 곳도 그런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서로를 헐뜯고 서로에게 칼을 들이대는 처사는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남의 무덤을 밟고 각자도생(各自圖生)을 시도하는 것은 공멸로 이어질 뿐이다. 한나라당 초선 의원들의 절반이 연판장에 서명하고 청와대 참모진의 전면 퇴진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그들의 쇄신 주장에 수긍이 가는 부분이 없는 게 아니다. 청와대 참모진 개편이나 국정운영 방식 전환, 수평적 당·청 관계 구축, 4대강과 세종시 문제에 대한 민심 수용 등은 검토돼야 할 사안들이다. 하지만 그들은 물론이고 나머지 의원들도 선거 전엔 뭘 했는지 반성부터 해야 한다. 그리고 쇄신파와 자성파, 청와대 엄호파로 갈라진 분열상을 치유하고 한몸이 되어야 한다. 정운찬 총리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인적 쇄신 건의를 하려다가 불발됐다는 언론보도가 나왔다. 친이 측근 인사가 이른바 거사설로까지 표현되는 이번 사태에 대한 정보를 흘렸다고 전해진 것이 사실이라면 순수한 의도는 아닐 것이다. 무너진 위계질서를 바로 세우고 권력투쟁으로 번지는 사태를 막아야 한다. 청와대 역시 대통령의 눈과 귀를 흐리게 한 핵심 참모들이 있다면 좌시해서는 안 될 일이다. 그렇다고 해서 특정인을 희생양으로 내몬다면 마녀사냥식이 될 수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 따라서 청와대 수석들은 일괄 사표를 내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대통령이 필요하다면 재신임하면 된다.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을 덜어 줄 수도 있을 것이다. 당·정·청은 양날의 칼을 든 심정으로 국정 쇄신을 이뤄내야 한다. 그 칼을 잘못 휘두르면 스스로도 다친다. 이런 자해행위를 멈추고 먼저 반성한 뒤 뼈를 깎는 노력을 하는 게 민심을 따르는 도리다. 한나라당은 어제 가동된 비대위에서 총체적인 쇄신안을 마련해야 한다. 그 전에 의원 전원이 국민에게 드리는 글이라도 내놓고 새 다짐을 할 필요도 있다. 청와대와 정부 역시 그런 자세가 요구된다.
  • 黨 vs 靑·新 vs 舊 갈등 누적… 세대교체 폭에 관심

    黨 vs 靑·新 vs 舊 갈등 누적… 세대교체 폭에 관심

    여권 내부의 ‘권력 투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청와대 참모진과 한나라당 소장파, 또는 ‘쇄신파’와의 갈등에, 정운찬 국무총리 및 총리실까지 가세한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른바 ‘정풍 운동’의 이름으로 벌어지고 있는 이번 갈등의 배경과 전망을 분석해 본다. Q: 이번 사태의 본질은 무엇인가. A: 누적된 당·청 갈등의 폭발. 세종시와 4대강 문제 등 거대 이슈를 비롯, 소소한 정책까지 당·정·청 간에 갈등이 쌓여왔다. 친이·친박 간, 소계파 간의 알력도 사안별로 끊이지 않았다. 6·2 지방선거의 패배가 누적된 갈등을 촉발시킨 측면이 크다. 무엇보다 당 소속 국회의원들에게는 국정기조가 변하지 않으면 19대 국회에 입성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절박감이 어느 때보다 강하다. Q: 선거 패배에 청와대의 책임은 얼마나 큰가. A: “작지 않다.” 세종시, 4대강 등 주요 국책 사업에 대한 반발이 표심에 담겨 있는 만큼 청와대에 상당한 책임이 있다는 게 쇄신파 의원들의 주장이다. 청와대가 국정기획수석실을 폐지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 작업에 착수한 것도 책임론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1일 “수석비서관 모두 책임을 질 각오가 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Q: 당의 쇄신파는 책임이 없나. A: “공천 실패 인정해야.” 쇄신파의 상당수가 각급 공천심사위에 참여했다. 이들이 자기 사람을 심기 위해 자격이 부족한 인물들을 공천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공천 탈락자들이 대거 무소속으로 출마, 선거를 망쳤다는 분석이다. ‘선거를 치른 것은 당인데 왜 청와대더러 반성하라고 하느냐.’고 공격을 받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Q: 갈등을 굳이 표면화시키는 이유는. A: 과거권력과 현재권력의 총력전.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 후보가 되기 이전의 측근 그룹인 ‘과거권력’과 대선 레이스에서 합류한 ‘현재권력’과의 대결이 맞물렸다는 분석이 있다. 선거 참패 책임은 현재권력이 대통령을 제대로 보좌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게 과거권력의 주장이다. 여권 내부의 주도권을 다투는 싸움이기 때문에 양측 모두 총력전을 펼 수밖에 없다. Q: 정풍운동의 앞날은. A: 동력 유지가 문제. ‘세대 교체’ 분위기 조성에 성공한다면 쇄신파가 차기 당 지도부에 대거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 Q: 이 대통령은 어떤 생각인가. A: 장고중 이 대통령은 열흘째 선거 결과와 관련된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장고’는 깊은 고민을 의미한다. 최근엔 당·정·청 간 권력투쟁 양상까지 빚으면서 심기가 더 불편해졌다는 전언이다. 정 총리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뢰가 있지만, 최근 연일 보도된 여권의 권력투쟁 양상에 대한 신문기사를 접하고는 적잖이 실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적 쇄신을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는 후문이다. Q: 이 대통령의 국정기조는 변할 것인가. A: 속도 조절 불가피할 듯. 청와대는 이미 주요 국정과제 추진에 대한 재검토에 들어갔다. 그러나 진행 중인 사업들이 대통령의 소신과 관련된 것인 만큼 큰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Q: 인사개편의 규모는. A: 예상보다 커질 수도. 청와대 개편은 월드컵과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끝나는 7월 중순으로 예상된다. 개각은 7·28 재보선이 끝난 이후인 8월 초쯤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개각은 중폭이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정 총리는 유동적이다. 교체는 ‘세종시 포기’로 읽힐 수 있고, 현실적으로 후임 찾기도 쉽지 않다. 다만 이번 청와대와의 마찰로 예측이 어려워졌다. Q: 정 총리의 향후 행보는. A: 목소리 내기 계속할 듯. 최근 불거진 청와대와의 갈등설은 과거 모습과는 다른 ‘정치적 행보’의 결과였다. 장·차관 등 내각의 인적쇄신 요구, 민심수습책 건의 등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Q: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의 당 복귀는. A: 재보선 출마할 듯. 한나라당 내부에서 전당대회 개최 시기를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다 7월10~14일 사이에 전대를 치르기로 했다. 이로써 7·28 재보선 출마가 예상되는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의 출마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남아공에 가 있는 정몽준 전 대표에게는 가능성이 열려 있다. 김성수·이지운·주현진·강주리기자 sskim@seoul.co.kr
  • “靑, 전광석화처럼 인적쇄신해야”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10일 청와대를 향해 인적 쇄신을 다시 요구했다. 박 대표는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국민의 뜻은 이명박 대통령의 잘못된 국정기조를 바꾸라는 것”이라며 “지금 필요한 것은 민심을 수용하기 위한 진심어린 조치의 실행”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박 원내대표는 “정운찬 총리가 청와대 참모진의 인적 쇄신을 건의하려 했지만 참모진이 총리의 대통령 독대를 막았다. 이런 것만 봐도 인적 쇄신이 왜 필요한지 자명하다.”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즐겨 쓰는 말대로 전광석화처럼 빠른 인적 쇄신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을 향해서도 “국민은 정치를 복원하라고 명령하고 있다.”면서 “잘못된 국정운영의 기조를 바꾸고 야당을 대화의 상대로 인정하면 국회에서 싸울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서 박 대표는 “국민은 ‘북풍’(北風)에 속지 않았다.”면서 이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했다. 그는 “지금 확실한 것은 이명박 정권의 실패한 안보, 무능한 안보”라면서 “현 정권에서는 사과하는 사람 한 명 없고 젊은 군인들이 목숨을 잃었는데도 책임지고 물러나는 사람 하나 없다.”고 질타했다. 또 “천안함 사건의 후폭풍으로 우리 외교는 흔들리고 있다.”면서 “앞으로 전개될 6자회담 등 한반도 문제에서 방관자로 전락할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정조사 등을 거듭 촉구하면서 ▲대북강경 정책 철회 및 6·15, 10·4 선언 계승 ▲천안함 문제와 6자 회담 분리대응 ▲개성공단·금강산 사업 정상화 ▲중단 없는 대화를 4대 남북관계 해법으로 제시한 뒤 3차 남북정상회담을 조속히 추진할 것을 요구했다. 박 대표는 이어 “4대강 사업은 치수사업의 범위로 축소돼야 한다.”면서 “정권 차원에서 스스로 조정하지 않는다면 민주당은 시민단체 및 지방자치단체 등과 함께 4대강 사업 중단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에 나설 것”이라 경고했다. 세종시에 대해서도 “수정안을 스스로 철회하지 않으면 이 대통령과 정 총리는 ‘좋은 약속도 지키지 않는 나쁜 대통령, 나쁜 총리’로 기록될 것”이라 밝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왕당파의 반격… 한나라 쇄신갈등 격화

    왕당파의 반격… 한나라 쇄신갈등 격화

    한나라당 내 ‘쇄신’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일부 초선들이 쇄신 드라이브를 가속화하는 만큼 이들에 맞서 청와대를 옹호하는 이른바 ‘왕당파(王黨派)’들의 반격도 거세지고 있다. 세대 간, 계파 간은 물론 계파 내에서조차 논쟁이 격해지면서 쇄신 논의가 또다시 흐지부지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당 초선의원들은 9일 18대 국회 개원 이래 처음으로 전체 초선 모임을 가졌으나 시작부터 파열음이 나왔다. 모임을 주도한 민본21 측은 쇄신 요구를 담은 초선 전체 명의의 성명서를 준비했으나 같은 친이계 초선들의 반대로 불발됐다. 전체 초선 89명 중 58명이 참석했다. 발제자로 나선 홍정욱 의원이 4대강 사업, 북풍(北風), 권력독점, 정책갈등, 개인 자유 침해 등을 선거의 패인이라고 지적하자, 조전혁 의원은 “당이 지향하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가치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의원들이 몇 분이나 되는지 의심스럽다.”고 되받았다. 청와대 인적개편론을 놓고도 친이계끼리 충돌했다. 정옥임 의원은 “쇄신을 주장하는 분들을 보면 ‘나는 순결하게 초선으로 있었는데 청와대와 당 중진들이 잘못해서’란 식으로 말한다.”면서 “공천이 잘못돼 진 것인데 지역구 국회의원들은 어떻게 책임질 것이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손숙미 의원도 “뼈를 깎는 아픔으로 쇄신하자더니 이제 보니 자기 뼈가 아니라 남의 뼈를 깎자는 것이냐.”고 성토했다. 반면 쇄신파들은 “당처럼 전당대회를 하는 것도 아니고 비서실장이 사표 냈는데 왜 청와대가 인적 개편을 못 하느냐.”(정태근 의원), “초선들이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 싸가지 없다는 소리를 듣더라도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해야 한다.”(권영진 의원)며 청와대의 인적개편 요구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경선 등을 통해 초선의원 중 두 명 정도 뽑아 조직적으로 밀어줘야 한다.”(유정현 의원)는 세대교체론에 대해서도, “당권에 뜻있는 사람이 있다면 초선들로부터 추대받을 기대하지 말고 스스로 나가야 한다.”(유일호 의원)는 반박이 돌아왔다. 또 홍정욱 의원이 “쇄신을 위해 초선 스스로 ‘탈계파 선언’을 통해 근본적 갈등 구조부터 해소하자.”고 주장하자, 유 의원은 “계파 존재는 자연스러운 것이다. 탈계파 선언은 잘 안 될 것”이라고 비토했다. 세종시·4대강 사업에 대해서는 계파간 시각차가 분명했다. 다만 양쪽 모두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가 만나야 근본적인 문제가 풀린다는 지적에는 동감했다. 전당대회 시기도 논란이 됐으나 7월 중순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는 분위기다. 한편 같은 시간 재선 의원 18명도 의원회관에서 모임을 가졌다. 간사인 김정훈 의원은 “민심이반에 대해 당·정·청 모두 책임 있는 만큼 각자 반성하면서 가자는 게 다수 의견이었다.”면서 “계파해체보다 계파 간 소통이 현실성 있다는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청와대를 바라보는 두 시선

    청와대를 바라보는 두 시선

    ■ “靑참모진 재보선前 개편을” 與 정태근 의원 ‘민본21’명의 성명 한나라당 정태근 의원은 8일 “정무·홍보·민정·국정기획수석 등 청와대 참모진에 대한 전면적인 개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당내 정풍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정 의원은 개혁성향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 명의로 ‘변화를 위해 이제는 행동할 때이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낸 뒤 이같이 촉구했다. 그는 “국정쇄신의 출발은 청와대 수석들에 대한 개편이고, 그 시기도 7·28 재·보선 이전에 이뤄져야 한다.”면서 “수평적 당·정·청 관계 정립을 위해 청와대는 더 이상 당에 개입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선거를 통해 드러난 민심은 청와대의 국정운용 방식을 바꾸라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지금 들리는 청와대 핵심 관계자들의 발언은 대단히 안이하고, 당의 쇄신 흐름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 원은 “내각 개편 요구는 조금 더 있다가 하겠다.”며 정운찬 국무총리의 퇴진도 불가피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당의 쇄신과 관련, “당이 쇄신하는 과정으로 새 지도부 구성에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면서도 “당·정·청 혁신을 위해 선거 패배의 책임이 큰 사람들은 자숙하고, 불출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저 역시 소위 친이계의 핵심으로서 이제까지의 과정에 책임이 있는 만큼 출마할 생각이 없고, 정두언 의원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전당대회 개최 시기에 대해서는 “‘민본21’ 다수가 예정대로 하자는 쪽”이라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靑 제대로 쇄신할 시간 필요” 친이 김영우 의원 세대교체론 반대 한나라당 친이계인 김영우 의원은 8일 “청와대의 인적 쇄신은 반드시 필요하며, 그 규모도 국민들이 만족할 수준인 중폭 이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인터뷰에서 “근본적인 패인은 당에 있지만, 정부와 청와대가 왜 잘못한 게 없겠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쇄신 시기에 대해서는 “서두를 필요가 없다.”며 쇄신파와는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개혁을 급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청와대가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선거 패인과 관련, “경기도당 공심위원을 맡으면서 지켜보니 당시 당협위원장들이 자기 사람을 심으려는 행태가 너무 심하더라.”면서 “이 때문에 공천이 늦어져 후보들이 선거 운동을 제대로 못했고, 이에 따라 당이 낙천자들의 불만을 충분히 해소할 시간도 갖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 지지도가 50% 이상이면 선거 승리를 위한 기본 여건은 갖춰져 있었던 것”이라면서 “당이 젊은이들과 함께 호흡하지 못했고, 안보 말고는 마땅히 유권자들의 공감을 살 수 있는 공약도 하나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고 했다. 쇄신파 의원들이 ‘세대교체론’을 주장하는 데 대해서는 “지도자는 나이가 아니라 어떤 가치와 철학을 가졌는지가 중요하다.”면서 반대의사를 밝혔다. 또 “세종시 수정안은 국회 절차를 통해 수습해야 하고, 4대강은 구역별로 속도조절은 할 수 있지만 사업을 접으란 것은 포퓰리즘의 전형”이라고 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정세욱 풀뿌리 정치]6·2지방선거 평가와 과제

    [정세욱 풀뿌리 정치]6·2지방선거 평가와 과제

    6·2 지방선거는 한나라당 참패, 민주당 대(大)약진으로 끝났다. 한나라당은 노무현 대통령 탄핵의 역풍을 맞아 2004년 4월 총선에서 대패한 뒤 심기일전, 그 후 두 번의 재·보선, 2006년 지방선거, 2007년 대선, 2008년 4월 총선에서 연승가도를 달렸다. 그러나 2008년 여름 광우병 촛불시위에 시달린 후 지난해 4월과 10월 치러진 재·보선에서 연패하며 내리막길로 들어섰다. 하지만 집권세력은 경고신호를 감지하지 못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대통령 지지율이 50%에 가까운 데다 천안함 침몰사건으로 선거와 관련한 다른 정치이슈들이 묻혀버렸기 때문이다. 결국 민심은 한나라당을 호되게 심판했다. 민주당은 한껏 고무되어 있다. 그러나 민주당이 잘해서 압승한 게 아니라 집권세력에 대한 견제의 통로로 민주당을 활용했다고 보여진다. 정권으로부터의 민심 이반에 따른 반사적 이익을 얻은 민주당이 마치 개선장군처럼 ‘내각 총사퇴’를 주장하는 것은 도를 벗어난 행위다. 6·2 지방선거는 숱한 교훈과 과제를 남겼다. 지난해 재·보선에서 패배한 후 한나라당에는 세종시 수정안과 4대강 사업을 국민과의 소통 없이 밀어붙이지 말라, 권력의 오만함을 버리라, 친이·친박계 간의 분열을 봉합하라는 등 국정쇄신 요구가 쏟아졌지만 지금까지도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선거의 직접적 패인은 여기에 있다. 세종시 문제로 친이·친박은 더 갈렸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를 통해 지방권력을 장악함으로써 수권정당의 면모를 갖춰야 할 시험대에 올랐다. 그동안 민주당은 수권능력을 가진 제1야당이라기보다는 ‘대안 제시 없는 투쟁,’ ‘반대를 위한 반대’를 일삼는 정치집단으로 국민에게 각인됐다. 툭하면 국회 회의장을 점거하고 물리력으로 의사진행을 방해했고, 세종시 수정안, 미디어법, 한·미FTA 등 쟁점이 불거질 때마다 거리로 뛰쳐나갔다. 의회정치의 주역이기를 포기하며 당격(黨格)을 추락시켰다. 이제는 반대에만 집착하지 말고 지난해 5월 발표한 ‘뉴 민주당 플랜’에 담긴 약속과 다짐을 실천하여 수권정당으로 달라진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 여야의 정당공천은 국민을 분노케 했다. 민선 4기 기초단체장 230명 중 113명(49.1%)이 인·허가와 공무원 채용·승진 등 비리혐의로 재판을 받았고, 그중 45명(19.6%)이 물러났다. 막대한 헌금을 받고 공천을 한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기초단체장의 비리를 부추긴 셈이다. 하지만 지역구 국회의원 누구도 책임진 적이 없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그랬다. 후보의 도덕성·능력·당선가능성을 무시하고 고액의 공천헌금 납부자나 ‘자기 사람’만 공천했고, 이로 인해 도처에서 공천잡음이 일었다. 특히 한나라당, 민주당 깃발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영·호남에서 심했다. 영·호남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기초단체장에 당선된 수는 경북 6명, 경남 6명, 전남 7명이다. 전남 4개 대도시 중 여수·순천·광양의 현·전 시장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하여 당선된 것은 정당공천의 문제점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여야는 잘못을 인정하고 기초단체 정당공천을 금지해야 한다. 이번 선거도 지방이 실종된 지방선거였다. 세종시, 4대 강에 이어 천안함 침몰이란 돌발변수까지 겹쳐 과거에 비해 중앙정치가 더 소용돌이쳤고 지역쟁점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후보자 개개인의 신상과 그들이 제시한 지역공약도 가려졌고, 차분한 정책경쟁은 찾기 어려웠다. 이번 선거에서 같은 기호의 후보자에게 찍는 ‘줄투표’ 행태는 다소 줄었다. 서울시장은 한나라당 후보를, 구청장은 25명 중 민주당 후보 21명을 뽑았고, 강원도지사는 민주당 후보를, 시장·군수는 18명 중 한나라당 후보 10명을 뽑은 것이 이를 입증한다. 정부·여당은 이번 선거결과를 국정운영에 대한 국민의 평가로 받아들여 환골탈태해야 한다. 이에 따라 정권의 향방이 갈릴 것이다. 민주당도 변해야 할 때 변하지 못하면 민심은 민주당에서 떠나갈 것이다. 경남 도지사는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고, 한나라당 광주시장과 전북·전남 도지사 후보는 10% 넘는 득표를 했다. 6·2 지방선거는 정당들에 보내는 국민의 공개경고라고 보아야 한다. 민심은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 北 ‘김정은 후계’ 강화·민심수습 카드

    北 ‘김정은 후계’ 강화·민심수습 카드

    북한 최고인민회의가 1998년 김정일 1기 체제 출범 이후 지켜온 ‘1년 1회 전체회의 개최’의 전통을 깨고 7일 이례적으로 두 달 만에 전체회의를 소집한 데에는 후계체제 강화 및 화폐개혁 이후 경제난 타개 모색이라는 배경이 있었다. 이날 열린 12기 최고인민회의 3차 전체회의의 주요 특징은 ‘후계구도를 염두에 둔 장성택 권력 강화’와 ‘화폐개혁 실패 문책 및 경제개혁을 위한 당 중심의 내각 인사’로 정리된다. 12기 최고인민회의 3차회의 결과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안정적인 김정은 후계구도를 고려한 주요 요직 인사 단행이다. 먼저 이날 회의에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제의로 장성택 국방위원회 위원이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선임했다. 그는 당과 정부기관을 아우르는 파워엘리트이자 김 위원장의 3남 정은의 후계 수업과 후계 체제 구축을 주도해온 인물이다. 2004년 실직돼 한동안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2005년 오뚝이처럼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으로 복직했다. 이후 그는 김정은 후계 구축의 공을 인정받아 지난해 4월 12기 최고인민회의 1차회의에선 북한 최고 권력기관인 국방위원회의 위원으로 임명됐다. 때문에 국방위 진입 1년2개월 만에 부위원장에 등극한 그의 이번 인사를 놓고 북한 전문가들은 “김정은의 안정적 후계구도를 위한 김 위원장의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7일 “김 위원장이 3남 정은의 안정적 후계구도 구축을 위해 관리자 권한 강화 측면에서 장성택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임명, 대내외적으로 후계체제 안정성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면서 “장성택은 김 위원장과 3남 정은의 징검다리, 권력 3대 세습의 토대를 만드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외에도 선전선동 사업을 맡고 있는 강능수 문화상을 부총리에 임명한 것 또한 김정은의 후계구도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번 회의의 두 번째 특징은 내각 총리를 비롯해 경제 및 민생 분야 내각상들을 주로 당 출신 인물로 교체함으로써 화폐개혁 이후 북한 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각종 부작용과 민심 악화 타개를 시도했다는 것이다. 이번 회의에서 기존의 김영일 내각 총리와 이주오 경공업상, 정연과 식료일용공업상, 박학선 체육지도위원장이 해임된 것은 올해 초 총살된 것으로 알려진 박남기 당 계획재정부장에 이은 화폐개혁 실패에 따른 문책성 인사 단행으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내각 부총리의 숫자를 기존 5명에서 8명으로 늘리고 인민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경공업·식료일용공업상 등을 교체, 내각 부총리 직을 겸임시킨 것은 화폐개혁 부작용 해결 및 경제난 타개 모색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내각 인사 단행은 당 창건 65주년을 맞이해 노동당 지도하에 경제난을 극복하겠다는 북한 지도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 출신의 부총리 수를 늘린 것은 사회주의 경제를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보이며 전자와 기계, 경공업 등 주민들의 생활과 직접 연관되는 기관장을 교체해 화폐개혁에 대한 문책인사 단행은 물론 새로운 인물들에게 해결책을 주문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내각성 인사가 한꺼번에 이렇게 대거로 난 것은 이례적”이라고 덧붙였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센터 소장도 “화폐개혁 이후 경공업 분야 등에서 공급이 원활치 않아 여러 혼란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면서 “이에 대한 문책성 인사 차원에서 내각 인사가 이뤄진 듯하며 신년 공동사설에서 밝혔듯 인민이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경공업, 식료일용공업 부문 등에 대한 인적 쇄신을 감행한 듯 보인다.”고 말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靑 깊은 침묵

    청와대는 매주 월요일 수석비서관회의를 한다. 회의가 끝나면 대변인이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을 소개한다. 보통은 직접 브리핑을 한다. 관심을 끌 만한 내용이 없을 땐 서면으로 대체한다. 7일 아침에도 수석비서관회의가 열렸다. 하지만 아예 브리핑도, 서면 소개도 없었다. 오후에 항상 열리던 대변인 정례 브리핑도 취소됐다. 선거 후 청와대가 깊은 ‘침묵’ 모드에 들어갔다. 이날 회의에선 평소와 달리 이 대통령이 말을 상당히 아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 이후 고민이 그만큼 깊다는 방증이다. 청와대가 선거 이후 거센 시련을 겪고 있다. 안팎으로 뭇매를 맞고 있다. 내우외환(內憂外患)이다. 청와대 내부에서도 의견은 엇갈린다. 중간평가 성격이 짙은 지방선거의 패배는 정치공학적인 측면에서 봐야 하기 때문에 사람 몇 명 바꾸는 식으로 단순히 국면전환을 시도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있다. 청와대가 반성할 일은 반성하되 국정 하반기 프레임을 이른 시간에 다시 짜기 위해서라도 ‘문책성’ 대폭 인사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천안함 사태로 인한 역풍에 대한 책임론에 대해서는 초기 대응이 미숙했지만, 이후 유엔 안보리 회부까지 적절한 대응을 했고, 선거 패배는 사실 여당의 공천에 더 문제가 많았다고 반박하고 있다.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다. 국정 컨트롤 타워인 청와대가 세종시, 4대강 문제를 추진하면서 민심이반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무능함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선거가 코앞에 와서야 ‘참패’할 것이라는 징후를 포착할 정도로 정보력과 대응에 허점을 드러냈고, 표심 특히 젊은 층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몇몇 사안에 대해서도 중요성을 간과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젊은 층을 자극했던 김제동쇼 하차 사건과 독립영화 심사 관련 의혹이 제기됐던 조희문 영화진흥위원장 사례 등을 꼽을 수 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민심이반을 초래한 사안에 대해 적절한 대응을 못한 것은 사실이며, 이는 결국 ‘사람’을 바꾸지 않고서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바깥쪽으로부터는 이미 고강도의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승자인 민주당은 전면 개각과 함께 대폭적인 청와대 참모진 교체를 요구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여기다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들까지 가세해 “민심이반의 가장 큰 잘못은 청와대 참모에게 있다.”며 압박하고 있다. 이 대통령이 8월 초쯤 ‘결심’을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청와대 인적쇄신 시기를 앞당길지, 폭은 어느 정도로 할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與 1년전 그 모습 그대로

    與 1년전 그 모습 그대로

    한나라당의 현재 상황에 1년 전의 상황이 오버랩되고 있다. 선거 패배 뒤에 터진 정풍 운동이라는 설정에, 당시의 주요 인물과 요구사항이 흡사하다. 이에 대한 청와대의 반응도 유사하다. 전당대회 개최 시기를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는 모습도 마찬가지다. ●같은 시나리오, 같은 연출 2009년 4·29 재·보선에서 0대5 완패 이후 한나라당은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들어 갔다. 초선의원들을 중심으로 난상토론이 이어졌고 청와대를 향해 강한 비판이 제기됐다. 국정기조 변화와 전면적인 개각을 요구했고, 청와대 참모진의 대대적인 교체를 주장했다. 김성식·정태근·황영철·김용태·권택기 등 ‘민본21’ 멤버에 남경필·정두언 등 소장파들이 중심에 섰다. 7일 오후 한나라당 의원 150여명은 국회 246호 문을 걸어 놓고 난상토론에 들어갔다. 앞서 수도권 초선의원들이 제기한 6·2지방선거 패배에 따른 민심 수습책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김성식·정태근·황영철·권택기·김용태 등 주요 인사는 그대로다. 주장도 그렇다. ●청와대의 장기전 4·29 재·보선 이후 한나라당은 당 쇄신특별위원회까지 꾸렸지만 인사는 늘어졌고 쇄신위는 지쳐 갔다. 개각은 만 4개월을 넘긴 9월3일에야 이뤄졌다. 당시 청와대는 “인적 쇄신은 아직 때가 아니다.”, “상황 수습을 위한 인사는 하지 않는다.” 등의 반응을 내놓았다. 청와대의 대응 방식은 이번에도 비슷하다. 청와대 일각에서는 “7·28 재·보선 결과를 보자. 그때 패배하면 또 인사 요인이 생기지 않느냐.”고 말하고 있다. 강력한 사퇴 압력을 받았던 박희태 당시 대표도 9월7일 대표직을 내놓았다. ●같은 점, 다른 점 인사를 제외하고 1년 전이나 지금이나 핵심 사안 가운데 하나는 전당대회 개최 시기다. 여기에는 친이·친박 간 첨예한 이해관계가 존재한다. 1년 전에는 친이 쪽이 박근혜 전 대표의 출전을 요구하며 조기 전당대회를 요구했다. 민심 수습과 국정 운영에 박근혜 전 대표가 나서야 한다는 논리였다. 친박은 “주류인 친이가 국정을 책임지라.”며 조기전대를 강력히 반대했다. 이번에는 이재오 전 대표의 출전이 핵심이다. 친이 쪽에서는 이 전 대표가 오는 7월28일 재·보선을 통해 여의도로 복귀하고 이후 전당대회에 나서 당권을 맡아 주기를 바라는 인사들이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6월 말 또는 7월 초로 예상되는 전당대회가 뒤로 미뤄져야 한다. 친박들은 이 가능성을 차단하려 하고 있다. “선거 패배 수습을 위해 제 시기에 전대를 하자.”는 주장이다. 또 하나 큰 차이점은 쇄신 요구의 주체인 소장파가 직접 전면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으며, 지도부 대열에 들어설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일단 모양새는 1년 전과 유사하다. 비슷한 모양에서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을지 한나라당 정풍운동이 주목된다. 이지운 주현진기자 jj@seoul.co.kr
  • [사설] 당·정·청 쇄신 失機하면 失效한다

    여권이 6·2 지방선거에서 참패하면서 인적 쇄신론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으로 닥쳐왔다. 당·정·청 어느 한 곳도 예외 없이 전면 개편 논란의 거대한 소용돌이에 빠져들어가는 상황에 처했다. 이제는 민심을 겸허하게 수용하면서 집권 후반기의 국정 운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가는 길을 고민해야 할 때다. 인사가 만사임을 깊이 인식하는 게 출발점이다. 어떤 인물들로 새로 짜고, 그 규모는 어느 정도로 하느냐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시기도 결코 가볍게 봐서는 안 될 일이다. 인적 쇄신론과 관련해 두 가지 관점에서 주문하고자 한다. 첫째 당·정·청 수뇌부의 교체를 포함해 대대적인 인선을 할 것이냐, 부분적으로 손을 댈 것이냐, 즉 개편 규모의 문제다. 이는 다다익선식으로 양적인 측면에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게 우리의 기본 인식이다. 그렇다고 해서 책임을 회피하고, 민심을 외면하는 모양새로 땜질식 개편에 그친다면 이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 정운찬 총리의 경질 여부는 세종시 문제 등과 연계해 심사숙고돼야 할 사안이다. 사의를 표명한 정정길 대통령실장의 후임 인선을 포함해 청와대 참모진에 대해 대통령을 잘못 보좌한 책임을 묻는 것도 필요하다. 두번째 시기의 문제와 관련해서는 지나치게 서둘러도 안 되지만 질질 끌어서도 곤란하다. 역대 청와대 비서실장과 정무수석, 정무장관 등이 조속한 개각을 주문한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야 한다. 자칫 시기를 놓쳐 뒤늦게 인적 개편을 단행할 경우 위기를 더 키울 수도 있다. 이는 국정 동력을 약화시키고, 나아가 레임덕을 앞당기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국정방향을 새롭게 틀 것이라는 얘기가 들린다. 그 변화를 효율적으로 뒷받침하려면 인적 쇄신이 먼저 단행되어야 한다. 한나라당부터 솔선수범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특정인을 염두에 둔 전당대회 연기 논란은 애시당초 안 될 일이다. 적절한 세대교체로 노장 조화를 이루고, 친이-친박 간 화합으로 전열을 새롭게 정비하는 일이 시급하다. 이는 7월 전당대회를 예정대로 치르고 매듭지을 사안이다. 따라서 청와대와 내각의 새 진용은 그보다 먼저 구축돼야 한다.
  • 세종시·4대강·천안함 ‘속도 줄이기’

    6일 낮 서울 삼청동 총리 공관 근처의 한 음식점. 청와대와 정부 등 여권(與圈)의 핵심인사가 속속 모였다. 사의를 표명한 정정길 대통령 실장을 비롯, 박형준 정무수석, 이동관 홍보수석이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박재완 국정기획수석, 최중경 경제수석, 진동섭 교육과학문화수석, 그리고 주호영 특임장관도 잇달아 자리에 합류했다. 일요일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한 뒤 갖는 일상적인 오찬이라는 청와대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여권 수뇌부의 휴일모임에는 관심이 집중됐다. 야권이 청와대 참모진 교체와 전면개각을 요구하고 있는 미묘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오찬에서는 선거 후 국정운영 방향 등에 대해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 싱가포르 출장에서 돌아온 이명박 대통령도 장고(長考)를 거듭 하고 있다. 6·2 지방선거 참패로 인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어떤 ‘카드’를 꺼내 들지에 대한 고민이다. 국정방향 전환과 청와대 참모진과 내각의 인적쇄신이 골자다. 이 대통령은 국정운용 방향은 ‘강공’ 모드를 접고 민심을 먼저 수용하는 ‘화합’형으로 전환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선거에서 이기면 4대강 사업과 세종시 수정안 추진에 강도높은 드라이브를 걸었겠지만, 방향 전환이 불가피해졌다. 세종시 등 일방적인 국가정책의 독주에 반발하는 민심은 이미 확인됐다. 때문에 당내에서조차 합일점을 못 찾고 있는 세종시 수정안은 추진력을 얻기 어려워졌다. 4대강 사업도 진행은 하겠지만, 속도조절이 불가피해보인다. 청와대는 이미 선거 이후 이들 사업의 추진방향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작업에 들어갔다. 대신 대규모 국책사업 보다는 서민과 취약계층의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책 개발에 치중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집권 후반기는 경제살리기를 우선하고 국정방향은 ‘친서민’ ‘중도실용’쪽에 방점이 찍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수주, 주요 20개국(G20) 서울회의 유치 등 괄목할 만한 외교성과를 거두긴 했지만, 국민들이 생활이 나아지는 것을 체감하는 것과는 무관했고, 결국 여권을 외면하는 주요 요인중 하나였다는 지적과도 관련이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집권 3년차에도 50%가 넘는 지지율을 유지하는 것은 보금자리주택, 취업후 상환 학자금대출, 미소 금융 등 친서민정책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면서 “집권 후반기에도 이런 정책을 마련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이번 주부터 시장 등 현장방문을 재개하기로 한 것도 친서민 행보의 연장선상이다. 남북 긴장국면도 완화하는 쪽으로 방향 전환을 꾀하고 있다. 천안함 사태 이후 의도하지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안보정국’이 조성됐고, ‘우경화, 보수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던 것도 사실이다. 이제 유엔안보리 회부 절차까지 마친 만큼 남북 대치국면을 지속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통일을 염두에 둔 ‘안보 전략’을 짜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일 샹그릴라호텔로 싱가포르 경제인연합회 소속 기업인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는 “한반도에서 남북 간 전면전의 가능성은 절대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6일 현충일 추념사에서 지난해와 달리 북한을 언급하지 않았다. 가장 관심을 끄는 인적쇄신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일러야 8월초나 돼야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6일 “청와대 개편은 현재로서는 7·28 재·보선 이후 이뤄질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말했다. 이어 “개각도 (시기는) 마찬가지이며, 선거결과와 관련해서 내각에게 책임을 물어 국면전환을 한다는 것은 대통령의 인식에 없는 것 같다.”면서 “인사도 필요한 최소한의 범위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수석교체와 개각은 7월초 전당대회와 7·28 재·보선 결과를 보고 이를 토대로 소폭으로 이뤄지며, ‘문책성 인사’는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대통령이 금방 사람을 바꾸거나 ‘깜짝인사’를 하는 스타일이 아닌데다, 대규모 인적쇄신을 하려면 마땅한 인물을 찾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현실적인 어려움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인적쇄신이 이렇게 진행된다면, 야권은 공세수위를 더욱 높일 것으로 보여 정국 주도권을 놓고 여야 간 갈등은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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