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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사표(死票)는 없다/진경호 정치부 차장

    [서울광장] 사표(死票)는 없다/진경호 정치부 차장

    하루 남았다. 내일이면 17대 대통령이 될 사람을 보게 된다. 참 요란했던 참여정부다. 취임 초 검사들에게 ‘지금 막 가자는 거냐’며 내뿜던 결기가 예사롭지 않다 싶더니 노무현 대통령은 끝내 정부청사 기자실에다 대못을 때려박는 것으로 임기 말을 채웠다. 남을 비판하는 데는 능했지만 남의 비판 앞에서는 너무도 서툴렀다. 싸우러 들어간 것은 아니었겠으나 그가 들어간 뒤로 청와대 안과 밖은 너무나 많이 싸웠다. 교수신문이 사자성어로 축약한 우왕좌왕(右往左往), 당동벌이(黨同伐異), 상화하택(上火下澤), 밀운불우(密雲不雨)의 피폐한 4년을 보내고 그 끝자락에 선 지금 민심은 많이 지쳤다. ‘이명박 대세론’의 1등 공신이 노 대통령이라는 주장은 그래서 유효하다.BBK의혹에 위장전입, 도곡동 땅 투기 의혹 등 숱한 논란이 그를 찌르고 때렸지만 그는 버텨냈다.‘삽질경제’든 ‘천민자본주의’든 노무현에게서 벗어날 출구라면 뭐든 마다하지 않을 정도로 바닥의 반노(反盧)·비노(非盧) 정서는 절박하고 완강했다. 탈(脫)노무현 열망은 이번 대선의 특질도 바꿔 버렸다. 이념, 지역, 세대에 따른 전통적 대립구도를 무너뜨렸다. 여론조사는 20∼30대 젊은 세대가 더이상 범여권의 지지기반이 아님을 말해준다. 참여정부 탄생의 주역이었던 40대조차 등을 돌렸다. 진보진영과 호남이 구심점을 찾지 못하면서 이념과 지역의 대결구도도 흐트러졌다. 적어도 우리 정치에서 대선은 미래에 대한 선택이었다. 현 정부에 대한 심판, 견제의 성격을 지니는 국회의원 선거와는 색깔을 달리했다. 그러나 이번 대선만은 현 정부를 심판하는 ‘회고적 투표’의 특성을 보여준다. 누가 좋아서라기보다 누가 싫어서, 차악(次惡)을 택하는 표심이 적지 않다. 여기에 차기 정부의 취약성이 들어있다. 이명박 후보가 과반득표를 목표로 한다지만, 그리고 설령 이를 이룬다 해도 그 표심은 언제든 떠날 채비가 돼 있다. 더욱이 BBK특검의 칼날은 그가 대통령에 당선된다 해도 지지기반을 싹둑싹둑 잘라낼 수 있다. 내년 2월 취임 직전 나올 특검 수사결과에서 그의 연루 혐의가 인정되고, 기소대상이라는 결론이 나온다면 취임을 해도 법적으론 대통령이지만 정치적으로는 기소대상자인, 해괴한 사태가 벌어지게 된다. 대통령의 정통성을 둘러싸고 정국이 거대한 혼란의 소용돌이로 빠져들 수 있다. 취약하기로는 이회창, 정동영 후보도 말할 나위가 없다. 최근까지의 여론조사를 감안할 때 막판 대역전에 성공하더라도 이들은 40%를 밑도는 득표율에 그칠 공산이 크다. 이번 대선의 투표율을 70%로 쳐도, 전체 유권자의 28%에도 못 미치는 지분만 확보하게 될 뿐이다. 그 어떤 패자도 승자를 인정하기 힘든 구도가 이미 짜여져 있는 셈이다. 허니문이 없는 대선이 될 것이다. 지독한 대선보다 더 지독할 총선이 내년 4월에 떡 하니 버티고 있다. 재기를 위해 패자들은 몸부림칠 것이다. 엄청난 위세로 당선자와 집권세력을 물어뜯으려 할 것이다. 그 혼돈의 정국에서 새 정부는 4월 총선을 넘기기도 전에 만신창이가 될 수도 있다. 한 표의 무게가 남다른 때다. 누구를 뽑느냐를 넘어 대선 이후의 혼란을 어떻게 줄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승자에게 별 의미 없이 얹어질 표가 아니고, 패한 사람에게 쓸모없이 내던져질 표가 아니다. 대선 이후 정치지형을 결정할 표다. 사표(死票)는 없다. 진경호 정치부 차장 jade@seoul.co.kr
  • [선택 2007 D-4]대선 후보들 표밭갈이 분주

    [선택 2007 D-4]대선 후보들 표밭갈이 분주

    ■ ‘민생·경제 챙기기’ 주력하는 李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14일 거리유세를 잠시 멈추고 다시 민생행보에 나섰다. 일요일인 16일까지 거리 유세 대신 민생챙기기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대우증권을 방문한 자리에서 “정권교체가 되면 세계 경제가 어렵더라도 국민이 화합하고 지도자를 신뢰하면 내년 증시 3000포인트를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제대로 되면 임기 내 5000포인트까지도 올라가는 게 정상이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우리 주가가 기업의 실질적인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 않다.”면서 “주가가 진정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가장 큰 요인은 정권교체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아시아에서 금융 중심지의 역할을 할 수 없겠나 하는 게 나의 목표”라며 “그런 점에서 제2금융권인 증권회사들이 세계시장에, 특히 우리 기업들이 많이 진출한 곳에 진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후에는 종로구 견지동 사무실에서 이날 밤 SBS 대담과 16일 대선후보 합동TV토론회에 몰두하는 것으로 막판 표심잡기 행보의 초점을 맞췄다. 주말에도 유세 일정을 잡지 않고 민생과 관련된 행사에만 참석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이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혀온 국민중심당 정진석 의원이 탈당했다. 정 의원은 탈당 이유에 대해 “할 얘기는 많지만 떠날 때는 말없이 가려고 한다.”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이어 그는 “당분간 무소속으로 있으면서 보수대통합에 의한 정권교체를 위해 헌신하겠다.”면서도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핫바지론’으로 충청 민심 호소한 昌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14일 대전·충청 지역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충남 천안시 아라리오 광장을 시작으로 조치원 시장, 대전역 앞을 돌며 유세를 한 뒤 국민중심당 심대평 대표 등과 함께 전략회의를 가졌다. 오후에는 충북 옥천의 육영수 여사 생가를 찾은 뒤 경북 안동·영천·포항으로 강행군을 이어가다 대구에서 잠자리에 들었다.15일에는 대구와 부산, 제주 등을 방문키로 했다. 이날 표를 갈구하는 이 후보의 목소리는 한층 강해졌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대한 공격은 더 매서워졌다. 이회창 후보는 유세에서 이명박 후보를 겨냥해 “어떻게나 재주가 좋은지, 아니면 정권과 타협이 잘 됐는지 미꾸라지처럼 잘 빠져서 면죄부를 받았다.”고 비판의 고삐를 죄었다. 이 후보는 “이명박 후보 때문에 한나라당 모습이 일그러졌다.”면서 “정체성 있는 후보를 제치고 후보가 된 이명박 후보는 새치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일간지에서 이명박 후보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이념적 좌표가 10점 만점에 4점(중도보다 약간 진보)으로 같은 것으로 분석한 것을 빗대 “(이명박 후보가) 스스로 좌파라고 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같은 조사에서 이회창 후보는 더 보수색이 짙은 좌표 6의 평가를 받았다. 한편으로 그는 “충절의 충청이 YS와 DJ, 노무현에게 속았다. 또 이명박에게 속아서 곁불 쬐는 핫바지가 되고 싶으냐.”며 지역정서를 건드렸다. 이 후보는 정 후보와 역전돼 지지율 3위로 나온 여론조사들에 대한 경계도 늦추지 않았다. 그는 “그거 엉터리다. 믿지 말라.”며 한나라당 경선 때 여론조사가 실제 투표결과와 큰 차이를 보였음을 상기시켰다. 앞서 이 후보는 서울 선거사무소에서도 “처음에 지지율이 20% 넘게 나와 용기백배해 시작한 것도 사실이지만, 우리는 지지율이 아닌 국민을 보고 모인 것”이라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어 “이순신 장군이 12척 남은 배를 갖고 시작했을 때는 더 처참했다.”면서 “진정한 상유십이는 지금부터”라고 다짐했다. 천안·대전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서울~제주 서부벨트 강행군 나선 鄭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14일 서울을 출발해 대전∼익산∼장성∼제주로 이어지는 ‘서부벨트 공략’에 돌입했다. 정 후보는 ‘첨단경제’ 대 ‘삽질경제’라는 주장을 내놓으며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의 대립구도를 집중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 이 후보의 경제정책을 대기업 중심의 ‘특권 경제’로 몰아세우기도 했다. 정 후보는 이날 구로디지털단지에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내용을 소개했다. 그는 “월스트리트 저널의 기사 제목을 봐라.‘한국은 과거로 돌아가려는가. 덩치 큰 삽질꾼이 과시적 프로젝트로 한국인을 모으고 있다.’라고 보도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다시 우리가 70년대 삽질경제로 후퇴하면 세계표준에서 멀어진다. 정동영의 첨단경제가 이명박의 삽질경제를 이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역유세에서도 ‘정동영 경제’의 차별성을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정 후보는 대전 으능정이 거리에서 유세를 갖고 “선무당이 사람 잡는 방식으로는 안 하겠다.”고 했다. 또 “경험을 갖고, 함께 할 수 있는 전문가들과 좋은 일자리 만드는 데 매진하면 한국경제를 반드시 살릴 수 있다.”고도 했다. 정치적 고향인 전북지역을 찾아서는 역전에 대한 마지막 희망도 피력했다. 전북 익산과 장성을 방문해서는 “상대 후보는 기소됐어야 할 무자격 후보이자 시한폭탄 후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닷새면 대역전이 가능하다. 정상적 선거라면 역전하기 힘든 시간이지만, 확신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그는 주말에는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공략에 치중할 계획이다. 정 후보측 한 관계자는 “부동층의 대다수가 모인 수도권이 최대 격전지가 될 것이다. 수도권 30·40대 공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선택 2007 D-5] 李 “새치기 절대 인정말아야”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13일 대구와 부산 등 텃밭을 찾아 집토끼 단속에 나섰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달 27일 ‘경부선 유세’ 이후 두번째다. 전통적 지지층 결집을 통해 확실한 승리를 잡겠다는 계산이다. 대구 서문시장을 찾은 이 후보는 “대구·경북은 그동안 한다고 했지만 제대로 되는 게 없었다.”며 밑바닥 민심을 자극했다. 그러면서 그는 “무능한 이 정권을 바꾸어야 되는데 절대적인 지지로 완전히 기를 꺾어야 된다.”며 “정권을 바꾸는 가장 중심세력이 대구시민이다.”고 한껏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부산을 찾은 이 후보는 “2002년에 부산 시민들이 한나라당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밀었으면 정권을 뺏기지 않았다.”며 “새치기 한 사람은 절대 인정하면 안 된다.”고 무소속 이회창 후보를 견제했다.그는 또 “이런 이야기하는 게 안됐지만,12번 찍는 게 1번 찍는 것하고 똑같은 것”이라고도 했다. 이 후보의 표밭갈이에 맞춰 한나라당은 투표율 높이기에 부심했다. 과반수 득표 목표를 달성하려면 투표율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판단이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중대한 과제가 떨어졌는데 이는 투표참여율을 올리는 것”이라며 “되도록 많은 투표가 이뤄지도록 전국적으로 마지막 당력을 총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대선 표심 르포 (1) 흔들리는 호남

    대선 표심 르포 (1) 흔들리는 호남

    유세차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노인은 담배부터 빼물었다.“도대체 이길 가능성이 보여야 말이지….”혀를 끌끌 차며 한숨을 내뿜었다.“이제 관심도 열정도 없어져 부렀다.”고 했다.“10년 그리 못한 것도 아닌 거 같은디 다들 아니라고 항께 우리는 할 말이 없게 돼부렀지.”라고도 했다. 목소리에 맥이 없었다. 담배는 금세 끝까지 탔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13일 순천 중앙시장 유세 현장이었다. ●“가능성이…” 주인 잃은 표심 대선 6일 전 아직 광주·전남은 ‘무력감’에 시달리고 있었다. 중앙시장에서 만난 배선동(46)씨가 이유를 설명했다.“정동영이 단일화에 성공했으면 해볼 만하다는 가능성이 보이니 이렇게 조용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마지막까지 기대했는데 단일화가 안 되니까 관심을 접은 것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배씨 자신도 “관망하고 있다. 기권할지도 모르겠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대화하는 내내 연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독주체제가 굳어지면서 발생한 현상으로 보였다. 광주·전남에서 만난 대부분은 “대선에 별 관심이 없다.”고 했다. 목포역 앞에서 만난 택시기사 박영규(58)씨는 “요즘 손님들은 대선에 관심이 없다. 속으로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몰라도 이제 대선은 화제의 중심이 아니다.”고 했다. 치과의사 김모(34)씨의 설명은 조금 달랐다. 그는 “관심이 없는 게 아니라 아마 속내를 숨긴 것에 가까울 거다.”고 해석했다. 호남에서 반한나라당 정서는 여전히 살아 있지만 ‘승리의 가능성’이 보이지 않아 몸을 사리고 있다는 말로 읽혔다. ●“무관심 아니라 속내 감춘 것” 반면 이명박 후보에 대한 호감도 곳곳에서 감지됐다.“우리도 예전과는 다르다. 얼마든지 이명박 후보를 택할 수 있다.”는 반응이 많았다. 광주 송정시장에서 과일가게를 하는 오모(38)씨는 “괜찮다. 먹고살기 힘든데 경제대통령 좋을 거 같다. 요즘에는 드러내 놓고 그런 이야기하는 손님이 많다.”고 했다. 과일을 고르던 한 주부도 거들었다.“10년 해도 달라진 게 하나도 없는데 누가 해도 그게 그거 아니겠어요. 차라리 이명박이 잘할 것도 같고…” 민주당에 대해 물었다. 광주·전남은 “이제 민주당에는 미련이 없다.”고 답했다. 목포역 앞에서 만난 대학생 이수현(28)씨는 “수구 이미지가 너무 강하지 않으냐.”고 했다. 순천 중앙시장에서 만난 음식점 주인 김모(49)씨도 같은 반응이었다.“끝났다. 예전의 민주당도 아니고 죽은 거나 마찬가지다.”고 못박았다. 그러나 실낱 같은 희망을 붙잡은 이들도 적지 않았다. 광주 시내에서 만난 대학원생 이모(27)씨는 “도덕적으로 문제 있는 사람에게 대통령직을 넘길 수는 없다.”고 언성을 높였다. 현재 분위기와 투표 결과는 완전히 다를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목포역 앞에서 만난 자영업자 정기현(36)씨는 “호남 사람은 정치적으로 매우 영리한 사람”이라고 했다. 그는 “항상 그랬다. 투표 전에는 항상 찍을 사람이 없다고 했었다.”고 말했다. 다만 한 가지 변수가 있다고 했다.“어느 정도 승부가 되는 상황이면 몰라도 이런 판세가 계속되면 오히려 이 후보를 대거 찍을 수도 있다.”고 했다. 이유가 재미있다.“역전략이다. 이왕 안 되는 게임. 이명박에게 표를 주고 우리도 지지했으니 좀 도와달라고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만큼 광주·전남 민심은 흔들리고 있었다. 통합신당 정동영 후보가 호남을 찾은 날, 날씨는 추웠고 행인들의 발걸음은 총총했다. 광주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선택 2007 D-6] 鄭 ‘공동정부’ 제안…文·李 ‘No’

    범여권이 꺼져 가는 후보단일화 불씨를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11일 민주당 이인제 후보와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에게 권력분점에 기초한 공동정부 수립을 제안했다. 신당 중앙위원 20여명은 민주진영의 후보단일화를 촉구하며 중앙위원직을 내놓았다.●신당 중앙위원 `단일화 촉구´ 사퇴 최인기 원내대표와 이상열 의원 등 민주당내 ‘단일화파’는 정·이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하며 이날부터 국회에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기존 범여권 지지층과 부동층 결집을 위한 막바지 고군분투로 보인다. 정 후보는 이날 원주에서 권력분점에 기초한 공동정부 구성을 문·이 후보에게 제안했다. 두 후보의 정책과 비전 가운데 추구하는 방향이 같은 부분을 수용, 공동 정부를 구성하자는 것이다. ‘통합’이 아니라 ‘공동 정부’를 제안해 두 후보에 대한 단일화 동참을 압박하고 있다. 한편으론 기존 ‘연립정부’라는 표현 대신 ‘공동정부’를 표방해 단일화 협상과정의 폭을 넓혔다.정 후보측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단일화가 성사돼야 그나마 호남·충청·수도권 지역과 30∼40대 지지층을 결집하는 효과가 있다.”고 기대했다.●정운찬씨 만나 공동노력 요청 이와 관련, 신당측 관계자는 지난 11일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을 만나 민주개혁세력의 단일화를 위한 공동 노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후보가 던진 공동정부 제안은 한 축으론 ‘단일화를 통한 권력분점’이지만, 또 다른 축에선 ‘전문성 있는 팀제 운영’에 있다. 정 전 총장이 긍정적인 화답을 보낼지 주목된다. 정 후보측이 단일화를 위한 공동정부 카드를 막판 버팀목으로 삼으려는 데는 대선 이후의 구도도 고려한 포석으로 해석된다.한 관계자는 “이 정도 상황에서도 뭉치지 못한 세력이라고 판정되면 총선도 물 건너 가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의미 있는 승부를 겨뤄야 한나라당과 ‘이회창 신당’ 등 보수 양당 체제로 총선을 치르는 최악의 상황은 면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공동정부 제안이 막연한 ‘반 이명박 연대’가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文·李 “정치공학적 카드”범여권의 한 관계자는 “공동정부는 기존 정권의 계승과 극복지점을 분명히 밝히는 데 의미가 있다. 정 후보의 제안은 반 이명박 연대체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지적했다. 정 후보측의 제안이 나오자마자 창조한국당과 민주당측이 “정치공학적 카드”라고 단번에 거절한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정 후보의 제안은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은 책임을 상대방에게 전가하려는 책략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문국현 후보도 유세 도중 기자들과 만나 “민심과 동떨어진 얘기를 하지 말고 국민 앞에 정권연장 개념을 내려야 국민이 용서한다.”고 비판했다.김갑수 대변인은 “공동정부 제안은 국민들에게 ‘떡 줄 사람은 생각지도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신다.’고 비춰질 것”이라고 깎아내렸다. 구혜영기자koohy@seoul.co.kr
  • [최태환칼럼] 명품 대통령은 아닐지라도

    [최태환칼럼] 명품 대통령은 아닐지라도

    YS 임기말 때 우스개다. 부산 영도 앞 바다에 손가락이 둥둥 떠다닌다 했다.14대 대선 때 김영삼 후보를 찍었던 사람들의 손가락이란다. 부산은 YS의 정치적 고향이다. 명품 대통령을 탄생시켰다는 자부심이 너무 컸던 탓일까.YS 집권말기 극단적인 거부감을 보였다. 아들 현철씨의 국정농단, 경제실정 등 난맥상이 봇물을 이뤘다. 뼛속까지 파고든 배신감을 단지의 심경으로 표현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말할 것도 없다. 취임식 날을 제외하고 조용한 날이 하루라도 있었던가. 탄핵발의 이후 대중 목욕탕에서다. 어느 노인이 말을 건넸다.“젊은 당신들이 잘 해야 할 거요. 그래야 나라가 살지요.” 생면부지의 인물이다. 생뚱맞았다. 그는 “당신들이 지금 대통령을 택했잖수. 경제나 나라 꼴이 이게 뭡니까.”라고 쏘아 붙였다. 필자를 노 정권 창출의 상징인 386세대 정도로 여겼던 모양이다. 정권에 대한 불신과 앙금이 저렇게 클까 새삼 놀랐다. YS·노 대통령 입장에서 보면 국민들이 야속하다. 염량세태다. 당선직후 어느 대통령때보다 환호했던 국민들이 아니었던가. 하지만 두 정권의 초라한 조락은 자업자득이다. 스스로 씨를 뿌렸다. 오만과 독선의 씨앗이다. 김 전 대통령은 군사정권 이후 첫 문민 대통령이다. 정권초기 하나회 척결, 밀실·권위의 상징인 청와대 안가(安家)폐쇄, 금융실명제 도입 등이 잇따랐다. 인기가 충천했다. 하지만 오버했다. 노동법 날치기 통과, 현철씨의 정치 농단,YS의 미·일 정상 폄하 논란 등 내우외환이 이어졌다. 끝내 IMF사태를 초래했다.YS 특유의 오기, 안하무인이 혹독한 민심이반을 불렀다. 노무현 정권은 처음부터 국민을 갈라 놓았다.‘참여정부’구호가 무색했다. 국민들은 노 정권의 젊은 가치, 미국과도 맞설듯한 패기를 높이 샀다. 하지만 세상 물정 모르는 우물안 개구리가 되라는 건 아니었다. 그럼에도 막무가내였다. 국민들을 가르치려고만 들었다. 정권의 성난 얼굴이 많은 이들을 불편하게 했다. 개혁 조급증, 끼리끼리 정치, 지칠 줄 모르는 독선은 국민들에게 깊은 실망과 좌절을 안겼다. 대통령 선거일이 눈앞이다. 이번 대선엔 영웅이 없다고 했다. 감동이 실종됐다고 했다. 김호진 고려대 명예교수의 멘트다. 그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이번 선거는 이념도 감성도 아니었다. 이미지나 매니페스토도 아니었다.BBK 공방과 합종연횡이 국민들을 어지럽게 했다. 대통령 제도가 수명을 다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많은 유권자는 여전히 표심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13번을 찍겠다는 냉소가 여기저기서 감지된다. 세일 마감일은 다가오는데 마음을 끄는 브랜드가 없다. 난감하다. 명품은 아니더라도, 웬만한 상품은 돼야 할 것이 아닌가. 다음 세일까지 기다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사상 최저의 투표율 전망이 허언이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국민들은 직선제 부활 이후 냉혹한 학습의 세월을 보냈다. 국정 성패는 상당 부분 국민의 몫이라는 걸 체득했다. 리더십 갈등 역시 유권자들 선택의 업보다. 올마이티한 대통령은 가슴에서 지워야 한다. 명품 브랜드라고 착각했다가 짝퉁보다 못한, 허망한 경험을 하지 않았던가. 오버하지 않는, 국민 눈높이를 아는, 겸손한 대통령이면 그런 대로 편안하지 않겠는가. 무인(無印)브랜드가 의외의 효자 노릇을 할 때가 있다. 다시 살펴 보자. 선거는 누가 뭐래도 미래고 희망이 아닌가. 최태환 수석논설위원 yunjae@seoul.co.kr
  • [선택 2007 D-6] “여론조사 믿지 말라”

    [선택 2007 D-6] “여론조사 믿지 말라”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12일 영남권 방문을 통해 텃밭 다지기에 나섰다. 이 후보는 김천 유세에서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여론조사 결과에 강한 불만을 나타내며 유권자들의 흔들리는 표심을 잡기 위해 애썼다. 이 후보는 “여론조사를 믿지 마라. 여론조사 전문기관에서 큰 신문사에서 하는 여론조사가 전부 엉터리라고 하더라.”라고 주장하며 “지금 커다란 변화를 전국에 일으키고 있다.”고 바닥민심이 자신에게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 자신이 진정한 보수의 대표임을 다시 한 번 역설했다. 그는 “이회창이 좋은데 저를 찍으면 정동영이 대통령 된다고 헛소문을 내고 다니는 사람이 많다.”며 “이번 선거는 이회창과 이명박의 싸움이다. 정동영 후보가 끼어들 자리는 없다.”고 말했다. 다시 한번 “이회창을 찍으면 이회창이 된다.”고 말하며 확산되고 있는 사표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노력했다. 구미를 찾아서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대한 공세를 이어나갔다. 이 후보는 “IMF 국가 위기 당시 우리가 돌반지 내며 국난을 극복하겠다고 힘을 모을 때 이명박 후보는 돈벌이 하겠다고 주가조작하는 젊은이와 공모했다.”고 말했다. 이어 해인사를 방문해 법전 스님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헌법에도 종교와 정치는 분리돼 있다.”며 “대통령 개인의 종교를 가지고 치우쳐서는 결코 안 된다.”고 이명박 후보를 몰아세웠다. 그는 “한강에서 일어났던 기적이 낙동강에서도 일어날 것”이라며 “박정희 전 대통령이 고속도로를 놓고 멀리 중국과의 관계를 내다볼 때 그 발상은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틀을 벗어났던 것”이라면서 자신의 ‘강소국 연방론제’를 박 전 대통령과 연결 지으려 했다. 김천·구미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선택 2007 D-6] “세종시를 국제교육도시로” “비정규직 없는 나라 만들 것” “단 한표 얻어도 끝까지 최선”

    [선택 2007 D-6] “세종시를 국제교육도시로” “비정규직 없는 나라 만들 것” “단 한표 얻어도 끝까지 최선”

    포기는 없었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민주노동당 권영길,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12일 전국 유세전을 이어가며 막판 총력태세에 돌입했다. 범여권 후보단일화 압박에 시달리던 문·이 두 후보는 대선 완주를 거듭 다짐했다. 문 후보측 한 관계자는 “끝까지 간다. 마지막 한 표라도 더 끌어 모으겠다.”고 했다. 창조한국당 문 후보는 이날 경북선대위 이상윤(45) 기획단장의 분향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고인은 지난 10일 안동에서 유세를 마친 뒤 심야에 집으로 돌아가다 교통사고로 변을 당했다. 문 후보는 추모사를 통해 “새로운 가치로 새로운 시대를 열자고 열심히 뛰었던 고인의 뜻을 계승해 새로운 시대를 열 것을 굳게 다짐한다.”고 말했다. 그는 추모식을 마친 뒤 충남지역을 찾았다. 전날 행정중심복합도시 백지화를 제안했던 그다. 문 후보는 천안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행정중심복합도시를 백지화하고 대안으로 세종시를 국제교육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행복도시는 정치적 타협의 산물이다. 수도권 인구 분산과 충청권 발전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도 했다. 천안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유세전을 가진 뒤 전주를 찾아 호남 민심 공략에도 나섰다. 밤 11시에는 대리운전 기사들과의 간담회도 가졌다. 민노당 권 후보는 여수·순천·광주·전주·군산을 연이어 방문하는 등 막판 강행군을 이어갔다. 그는 “민노당 후보만이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비정규직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비정규직 공략에 주력했다. 권 후보는 “선거철이 돌아오니 비정규직 악법 통과의 당사자들이 마치 비정규직 보호의 대표주자처럼 나서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비정규직 5대 긴급대책’도 내놓았다. 그는 ▲건설노동자 체불임금 지급 ▲최저임금을 평균임금의 50% 이상으로 법제화 ▲실업급여 1년으로 연장 ▲5인 미만 중소영세사업장에 근로기준법 전면 적용 ▲비정규직에 공공주택 공급 확대 등을 제시했다. 민주당 이 후보는 ‘무한도전’ 유세단 버스투어 출정식으로 이날 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단 한 표를 얻더라도 절망하고 있는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기 위해 최후의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대선 완주 의사를 거듭 밝혔다.“낡은 진보노선으로 나라를 망친 통합신당과는 대화와 타협이 있을 수 없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출정식을 마친 뒤 경기도와 충청도 일대를 돌며 유세전을 펼쳤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선택 2007 D-6] “대선판 유조선충돌 안돼”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12일 유신체제에 저항했던 고(故) 지학순 주교가 머물렀던 원주 원동성당으로 달려갔다. 정 후보는 이곳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번의 쿠데타가 12년의 세월을 칠흑으로 만들고 수많은 젊은이들의 희생을 만들어냈다.”면서 “거짓과 부패로 물든 후보의 승리는 앞으로 5년, 아니 20년의 세월 동안 우리 사회의 신뢰와 성장 기반을 흔들어 버릴 것”이라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비판했다. 이어 그는 “지학순 주교님의 꿈, 바로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대한민국을 향해 숭고한 행진을 이어받겠다.”고 힘줘 말했다.12·12사태가 일어난 이날 대표적인 민주화 성지에서 한나라당의 집권을 막겠다는 의지를 다짐으로써 민주·개혁 진영의 전통적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또 정 후보는 “권력분점에 기초한 공동정부를 제안한다.”면서 “12월18일까지 공동정부의 가치와 신념, 구성에 동의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문을 활짝 열어 놓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단일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또 그는 참여정부 핵심인사로서 민심을 얻지 못하고 단일화 대상인 창조한국당 문국현, 민주당 이인제 후보로부터 책임을 추궁당하고 있는 상황을 의식,“현 정부의 부족함에 대해 거듭 사죄드린다. 오만했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제천 천주교 원주교구 배론성지에 들러 지 주교 묘소를 참배한 뒤 중앙시장에서 유세를 갖고 “일주일 뒤에 대한민국에 제2의 유조선 충돌사고가 나게 생겼다. 대한민국이 부패·비리 공화국으로, 어두운 겨울로 다시 돌아간다.”며 한나라당의 집권을 ‘재앙’으로 규정하는 등 범여권 지지층 결집을 촉구했다. 원주·청주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님비현상에 발목잡힌 행정…주민소환제 개정 논의일 듯

    님비현상에 발목잡힌 행정…주민소환제 개정 논의일 듯

    전국에서 처음 실시된 경기 하남시의 주민소환 투표는 김황식 시장이 현직을 유지하는 선에서 봉합됐다. 그러나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의 독단을 견제한다는 주민소환제도의 취지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태는 지역 민심을 분열시키는 적지 않은 후유증을 남겼다. 시행상의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제도개선의 필요성도 대두됐다. 또 이른바 ‘기피시설’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이기심도 나타났다. ●14개월간 대립·갈등의 연속 김 시장은 지난해 10월 하남에 경기도의 광역화장장을 유치하고 대가로 2000억원의 지원금을 받아 지역발전을 위한 종자돈으로 사용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자 주민들은 “주민의 동의없이 졸속으로 혐오 시설을 유치하려 한다.”며 반대 집회와 촛불집회, 소복시위, 항의방문, 시의회 예산통과 저지 활동 등을 격렬하게 벌였다. 이 과정에서 시민대책위원회 공동대표가 구속되기도 하고 시장과 주민, 공무원 등이 번번이 충돌하면서 고소·고발이 난무했다. 주민들은 지난 5월 주민소환법이 발효되자 주민소환추진위원회를 결성했고, 김 시장은 법적 다툼으로 모두 38일동안 직무를 정지당하는 수난을 겪었다. 소환추진위는 김 시장과 시의원 3명에 대해 주민소환투표 청구를 위한 서명에 착수,3만 2000여명의 서명을 받아 하남시선관리위원회에 주민소환투표를 청구했다. 결국 주민들은 9억 2000만원의 투표 비용을 부담하면서 상황을 1년 2개월 전으로 되돌렸다. 이는 현재 주민소환이 진행 중인 다른 자치단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제2의 주민 충돌 후유증 물론 지방자치에 대한 주민의 참여를 확대하고 지방행정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투표실시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크다. 그러나 주민소환법은 소환청구사유 제한조항이 없어 이유를 불문하고 투표권자의 10∼20% 이상이 서명해 투표를 청구하면 특별한 하자가 없는 한 투표를 실시하도록 규정했다. 청구기간 제한, 청구 각하 요건 등 여러 조항에서 허점을 노출하면서 행정소송이 줄을 잇도록 했다. 김 시장은 투표 직후 광역화장장의 설립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유치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 절차는 이번 주민소환 투표의 ‘승리’로 대신하겠는 뜻도 엿보였다. 이 때문에 제2의 주민 충돌이 예상된다. 주민소환추진위 김근래 공동대표는 “김 시장은 주민 31%가 불신임했다는 사실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주민소환을 다시 청구하지는 않겠지만 광역화장장 설립에 대한 반대 운동을 계속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구 의정 초점] 강남구의회 내년 예산다듬기

    [구 의정 초점] 강남구의회 내년 예산다듬기

    “패기와 경륜의 조화로 구 살림을 챙깁니다.” 제165회 강남구의회 정례회가 개회 중인 가운데 내년 한 해 동안의 예산을 심의하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주목받고 있다. 올해 공동재산세제도의 도입으로 앞으로 세수 감소가 불가피해 그 어느 해보다 알뜰살림의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초선 같지 않은 경륜 보유 10일 강남구에 따르면 예결위원들은 모두 11명이다. 이 가운데 초선은 채수영·이경옥·강동원·김일수·김병호·이재민·우창수 의원 등 모두 7명. 이석주 의원과 이강봉 의원은 2선이고, 성백열 의원은 3선으로 최다선을 자랑한다. 의회 안팎에서는 예결위의 구성이 경륜과 패기가 조화를 이룬 인선이라고 평가한다. 이같은 평가는 굳이 선수(選數)에만 국한된 게 아니다. 초선 의원 중에도 전문성 등이 탁월한 의원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채수영 예결위원장은 강남구에서 직업공무원으로서 오랫동안 재직해 구 행정을 훤히 꿰뚫어 보고 있다. 우창수 의원도 초선이지만 건축사 자격증을 가진 전문성을 갖춘 예결위원이다. 김일수 의원은 기업인으로 서울대 공대 화공과를 졸업했다. 강동원 의원은 초선이지만 현장 정치경험이 풍부하다. 현재는 연세대 행정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김병호 의원은 주민자치위원장으로 활동하는 등 밑바닥 민심을 잘 전달한다. 이재민 의원은 여성 의원으로서 삼성1동 주민자치위원장을 역임했으며 재무건설위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이경옥 의원은 초선이지만 민주화운동청년연합 등에서 다양한 시민사회활동을 펼쳤다. 예결위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패기에 경륜 보탠 다선 의원들 2선 의원인 이석주 의원은 서울시에서 건축사무관으로 근무해 해박한 건축 지식과 행정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이강봉 의원은 2선의 관록으로 지역 현안은 물론 행정을 꿰뚫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3선인 성백열 의원은 최다선인 데다가 연장자로서 좌장역할을 수행한다는 평가다. 강남구의회 관계자는 “올해 예결위원들은 전문 식견과 경륜에서 선수를 뛰어넘는 능력을 가진 의원들이 많아 심도있는 심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채수영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노인·영세민 예산 우선 반영” “예산 심의를 어느 때보다 철저히 하되 노인이나 영세민 관련 예산은 우선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채수영(61) 강남구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올해 예산 심의의 원칙을 이렇게 설명했다. 채 위원장은 “공동재산세 도입으로 앞으로 세수 감소가 예상되는 만큼 올해는 어느 때보다 심도있는 예산심의를 하고 있다.”면서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모든 항목을 진지한 자세로 자세히 살펴 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채 위원장은 노인이나 소년소녀가장, 교육 등 소외계층과 영세민관련 예산에 대해서는 우선적으로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강남구청에서 행정사무관으로 근무, 구정을 손금보듯 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채 위원장은 “‘봉사활동의 연장이다.’는 자세로 의정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 [선택 2007 D-11] 재산의혹 털고 대세론 날개 달까

    부와 권력을 둘다 거머쥔 사례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찾아보기 힘들다. 그래서 부자가 권력에 도전하다 넘어질 때 사람들은 천리(天理)를 입에 올린다.1992년 대선에서 정주영 후보와 경쟁한 김영삼 후보는 “재벌이 대통령 되는 건 쿠데타보다 나쁘다.”라는 말로 천리를 거론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7일 재산의 사회 환원을 밝힌 것이 천리를 두려워해서인지, 아니면 대통합민주신당의 주장대로 ‘천박한 술수’인지는 알 수 없다. 분명한 것은 유권자의 표심에 반향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사건’이라는 것이다. 대선 후보가 거의 전 재산을 내놓겠다고 한 전례가 동서양을 막론하고 발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 후보의 최대 약점으로 거론돼 온 도덕성 논란을 일거에 뒤집을 수 있는 회심의 카드라는 데 폭발력이 있다. 이 후보를 지지하고 싶어도 그의 수백억 재산이 맘에 걸려 망설이던 서민층, 돈을 둘러싼 각종 의혹 때문에 마음을 주기 주저했던 사람들에게 홀가분하게 지지할 명분을 안겨줄 만하기 때문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적어도 각종 의혹 때문에 이 후보한테서 이탈한 부동층을 다시 끌어올 만한 파괴력은 된다.”고 했다. “집 한 채만 빼놓고 전부”나 “당락에 관계 없이”와 같은 ‘이명박답게 화끈한’ 표현도 인상적이다.2002년 대선에서 정몽준 후보가 자신의 현대중공업 주식 등을 신탁한다고 했다가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흐지부지한 전례가 있는데, 이마저도 재산 환원이라기보다는 ‘임기 중 재산권 동결’에 불과했다. 이 후보의 재산 환원 선언이 민심에 먹혀들 경우 대세론 굳히기의 쐐기 역할을 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특히 대선이 10여일 남은 상황에서 지고 있는 쪽이 아닌 한참 앞서가고 있는 1위 후보가 도리어 쟁점을 생산해 낸 것은 추격하는 쪽의 입지를 더욱 좁힐 가능성이 있다. 검찰의 BBK 사건 수사결과 발표 후 지지율이 급등하고 있는 이 후보가 이같은 파격 선언을 한 것은 2002년 대선에서 대세론에 안주하다 역전패한 이회창 후보를 반면교사로 삼은 전략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명박 후보는 2002년에 이회창 후보가 외면했던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를 최근 포용하는 등 돌다리도 두드리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후보의 재산 환원 방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가난을 대물림하지 않도록…”이라는 이 후보의 취지에 비춰 보면, 빈곤층 대상 교육재단이나 장학재단 출연 등 공익재단을 통한 환원이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선택 2007 D-12] 첫 TV토론회 쟁점별 중계

    [선택 2007 D-12] 첫 TV토론회 쟁점별 중계

    6일 대선 후보자들의 첫 합동 TV토론회에서는 예정된 정치·외교·안보·통일 분야의 주제 외에도 전날 검찰이 발표한 BBK 수사결과를 놓고 아슬아슬한 설전이 오갔다. 쟁점별로 토론회 내용을 중계한다. ■BBK 검찰수사 공방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검찰 조사 결과에 의해 모든 것이 밝혀졌지만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게 생각한다.2002년 김대업식 공작정치와 유사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 선진국처럼 정책대결로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정동영 후보는 검찰을 믿지 않는다고 했다. 사기꾼 말은 믿고 검찰은 안 믿는다는 것인가. 그 검찰을 누가 임명했나. 바로 정동영, 노무현 정부가 했다. 대한민국 검찰 못 믿겠다면 북조선 검찰이 수사한다면 믿겠단 말인가. ●무소속 이회창 후보 가장 중요한 것은 국가 지도자가 철학과 원칙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상황에 따라 (이명박 후보처럼)말을 바꾸면 안 된다. 이 자리에서 이렇게 말하고 저 자리에서 저렇게 말하는 건 무늬만 보수지, 보수가 아니다. 한 국가의 지도자는 신뢰와 정직으로 국민의 마음을 모을 수 있어야 한다. 이런 걸 얻지 못하는 지도자는 국민의 힘을 모을 수 없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검찰이 이명박 후보를 세탁해주려고 했는지는 몰라도, 이 후보가 부패한 후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이명박 후보는 범죄자와 동업했다. 이 후보는 사리사욕을 즐기기 위해 범죄자와 동업했는가, 아니면 동업하고 보니 범죄자였는가. 검찰은 참여정부가 국민의 품으로 돌려준 자율을 악용해 이명박 후보의 품에 안겼다. 진실은 생매장됐고, 사법정의가 실종됐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 위장취업·위장전입·탈세·땅투기·거짓말·부도덕. 이런 사람은 대통령이 될 수 없다.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재벌과 부자, 귀족에게만 성공시대가 열리고, 서민에게는 통곡시대가 될 것이다. 이명박 후보의 ‘관기’,‘마사지걸’ 발언에 분노한 여성이 이명박 후보의 진정성을 믿을 수 있을지도 걱정된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 유력 후보가 검찰 조사를 받고, 또 어떤 후보는 검찰 조사에 불복해 시위를 하고 있다. 이는 청와대에 들어가 국가를 지도할 분들의 모습은 절대 아니다. ■북핵·남북관계 ●권 후보 북핵 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남북이 주도하면서 북·미 간의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 정전 협정을 평화 협정으로 바꾸겠다. 군 복무 인원을 단축하고 국방 예산을 줄여서 75조원 무상교육을 실시할 것이다. ●이회창 후보 북핵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원칙과 효율적인 협상방법이 있어야 한다. 상호주의가 가장 중요하다. 원칙을 정하고 협조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주는 것이 원칙있는 핵 해결법이다. ●이명박 후보 6자회담을 통하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북핵 해결은 남북, 북·미 간 협상과 함께 할 필요가 있다. 대북정책은 현실적인 문제다. 인도적 지원은 물론 이산가족·국군포로·납북자 문제를 해결하겠다. ●정 후보 한·미 한·러관계를 강화하면서 평화협정을 이루겠다. 남북관계 발전은 지난 10년 민주정부가 만든 성과다. 북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미 공조, 북·미 공조, 남북 공조로 같이 가야 한다. ●이인제 후보 북핵문제는 평화적 원칙으로 6자회담 틀을 지켜나가면서 미·중·러·일과 공조를 강화하겠다. 남북정상회담에서 본격적인 의제로 해결하겠다. 정치 군사적 관계와 기타 문제는 분리해야 한다. ●문 후보 북핵문제 해결은 북·미 협정만이 길이다. 경제 협력이 병행돼야 한다. 북·미 수교와 함께 러시아와의 관계를 강화해서 에너지 안보협력기구 만들고 실질적으로 경제적 영향력을 이북까지 넓히는 계기를 통해 해결하겠다. ■한·미관계 ●정 후보 우리의 가장 중요한 외교 상대국은 미국이다. 한·미관계의 수준을 한차원 높여야 한다. 한반도의 지정학적 상황에서 나라의 위상 지켜가려면 한·미관계를 재정립해야 한다. 핵문제 해결을 위해 한·미 공조는 반드시 강화돼야 한다. ●이명박 후보 6자회담을 통해서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길이다. 이 자리에서 친미·반미 용어를 쓰고 있다. 이분법으로 가르는 것은 21세기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국익적 차원에서 생각해야 한다.(미국이) 경제적 문제나 안보에서 도움된다면 가까이 해야 한다. ●권 후보 한·미 일변도 외교에서 탈피하고 남북관계를 활성화해야 한다. 무엇보다 한·미 동맹이 바뀌어야 한다. 다자간 안보체제로 나가야 한다. 당당한 대한민국으로 가야 한다. 이라크 파병도 미국이 하라고 하니깐 노무현 대통령이 그대로 따라 한 것이다. ●이인제 후보 핵보유는 어마어마한 일이다. 한·미 공조가 아니라면 정치적 균형이 깨진다. 적절히 대응을 해야 한다. 인도적 지원 중단이 아니라 금강산 관광 같은 것을 일시 중단하면서 핵폐기에 대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문 후보 우리는 북한의 핵폐기 문제에서 미국과 의사 소통에 소홀했다. 친미·반미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이제는 용미다. 국익을 위해 미국을 잘 활용하는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본다. ●이회창 후보 미국이 햇볕정책으로 가고 있다는 말은 어처구니 없다. 미국은 철저히 상호주의로 가고 있다. 소위 연계된 상호주의다. 미국은 북한이 하나를 하면 거기에 따라 주겠다는 것이다. ■권력구조·개헌 ●이명박 후보 헌법 개정은 신중해야 한다. 개정을 반드시 해야 한다면 권력 구조만 갖고는 안 된다. 기왕 다룬다면 21세기 시대 정신에 맞는 여성·기본권·환경 문제 등이 종합적으로 검토 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정 후보 4년 중임제가 상식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국민의 뜻이다. 더 중요한 것은 헌법 정신이 아직 다 뿌리가 내리지 않았다.(검찰권을)국민 품으로 돌려줬는데 검찰권이 이명박 후보 품으로 돌아간 것을 바로 잡는 게 더 급하다. ●이인제 후보 노태우 대통령에서 노무현 대통령까지 (임기) 1년 남기고 당에서 쫓겨나고 민심에서 고립됐다. 대통령제가 제왕적 대통령제라 그렇다. 그러나 지금은 다원화 사회다. 분권형 대통령제로 가야 한다. ●문 후보 4년 중임제가 옳다고 생각한다. 중앙정부가 갖고 있는 권한을 지방정부로 보내는 게 아주 중요하다. 헌법 개정은 비단 정치인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기업 잘되기 위한 것, 국민 잘되기 위한 것, 지역 세계화를 위해서도 절실히 필요한 것이다. ●권 후보 4년 중임제 합리적 측면이 있다. 하지만 권력 구조 바꾼다고 국민의 삶이 달라지지 않는다. 특권 없는 서민 시대, 통합헌법 민생헌법을 내세운다. 부동산 토지 공개념 도입하고 평화·통일 헌법 만들자는 것이다. ●이회창 후보 50년 내다보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 연방제에 준하는 구조로 국가를 바꾸면 좋겠다. 중앙은 외교·국방만 맡고 지방에 행정·입법·사법권·경찰권·조세권 넘겨주고 지방이 싱가포르처럼 세계에서 경쟁하게 해야 한다. 구혜영 박지연 나길회 구동회기자 koohy@seoul.co.kr
  • [선택2007 D-14] 들썩이는 충청표심 어디로

    충청 표심을 잡기 위한 대통령 후보 진영간 다툼이 4일 수면 위로 떠올랐다. 전날 성사된 ‘이회창-심대평 연대’의 후폭풍이다. 보수 진영에서는 지역적 연고를 가진 모든 인사를 동원, 진검승부를 벌일 태세다.●李, 박근혜·JP 내세워 적극 공세 보수 진영에서는 지역적 연고를 가진 모든 인사를 동원, 진검승부를 벌일 태세다. 충남 예산에 선영이 있는 무소속 이회창 후보를 충북 옥천이 외가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막고,3차례 충남지사를 지낸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를 충청 지역 맹주인 김종필(JP) 전 자민련 총재가 저지하는 구도가 예상된다. 영남권에서 험악한 정서를 접하고 있는 진보 진영도 충청 지역을 기반으로 삼아 전국 지지율을 끌어 올려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충남 논산 출신인 민주당 이인제 후보에게도 충청권 지분은 내줄 수 없는 보루다. 선거 때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충청도 민심은 이번 여론조사에서도 특유의 ‘애매모호한’ 정서를 보여 줬다. 여론조사를 해 보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충청 지역 지지율이 평균을 밑도는 현상이 나타났다.●이인제 “텃밭 사수” 1일 서울신문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전국적으로 28.8%의 지지를, 충청 지역에서는 28.0%의 지지를 얻었다. 전국 평균 15.9%의 지지율을 보인 이회창 후보는 이 지역에서 20.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이명박 후보가 서울시장 시절 행정도시 건설에 반대했던 기억이 충청 지역 정서에 여전히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여기에 이방호 사무총장의 ‘구멍가게’ 발언이 충청권에서 한나라당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심대평 후보가 “충청권은 오만함을 못참는다.”고 일갈했듯 ‘핫바지’ 등의 비하성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해 온 게 이 지역 분위기라는 얘기다. 이회창·심대평 후보는 문제의 발언이 나온 직후 충청권 기반 신당 창당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러브콜을 보냈다.●진보진영도 ‘구애’ 한나라당은 애써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김학원 최고위원은 “심대평 후보의 영향력이 컸다면 왜 그동안 지지율이 미미했겠느냐.”면서 “파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도 한나라당은 7일쯤 대전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어 대세몰이에 나설 계획을 세우는 등 ‘이-심 연대 효과’ 차단에 부심하고 있다. 이날 이회창 후보 출마 직후 탈당설이 돌았던 홍문표 의원이 다시 흔들린다는 소문도 돌았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홍 의원 지역구가 이회창 후보 선영이 있는 곳이라 일시적으로 마음이 흔들릴 수 있겠지만, 결국 당을 지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자신의 탈당설을 부인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선택 2007 D-15] 닮은꼴 유세 행보

    [선택 2007 D-15] 닮은꼴 유세 행보

    무소속 이회창(얼굴 왼쪽) 후보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얼굴 오른쪽) 후보의 유세 동선이 묘하게 일치한다. 두 후보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맹추격하고 있는 2∼3위권 후보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쏠린다. 이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6일 동안 서울과 수도권에만 머물며 집중적인 유세를 폈다. 정 후보도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달 27일만 빼고 5일 동안 내리 서울과 수도권을 파고 들었다. 그러던 두 사람이 3일에는 ‘약속이나 한 듯’ 나란히 영남으로 향했다. 이 후보는 대구를, 정 후보는 경남을 공략했다. 영남이 한나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이라는 점에서 두 후보의 동선은 얼핏 협공작전처럼 비치기도 한다. 물론 양측은 “우연의 일치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정 후보측은 “당초 지난 주말쯤 경남에 가려 했는데, 수도권 민심의 변화가 감지돼 좀더 집중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산·경남 지역에서 의미있는 득표를 하지 못하면 당선이 힘들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원래부터 이 지역을 중요시하고 있었으며, 가장 우선적으로 찾으려던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이 후보측도 “어떤 정보를 갖고 일정을 짠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토론회 준비 때문에 2일까지 서울을 벗어날 수 없었고, 강세 지역은 두차례 이상 가는 원칙을 세워 놓고 있기 때문에 충청권과 영남권을 놓고 조율하다 대구를 택했다는 설명이다. 이 후보측은 “대구는 이 후보가 항상 원기를 받아 가던 곳”이라며 “같은 영남이라 하더라도 두 후보가 함께 유세하는 게 아닌데 무슨 특별한 효과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일각에서는 두 후보가 검찰의 BBK 수사결과 발표를 앞두고 부동층을 흡수하기 위해 서울·수도권에 집중하다가 이번 주초 유세지역을 다변화하는 과정에서 생긴 우연이란 해석도 나온다. 다른 한편에서는 ‘다자구도의 비애’라는 진단을 내놓는다. 팽팽한 양자구도라면 상대 후보의 일정을 피하면 되는데, 후보가 난립하다 보니 동선이 겹치는 사례가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다. 김상연 박창규기자 carlos@seoul.co.kr
  • [선택 2007 D-16] 빅3 휴일 표몰이 표정

    [선택 2007 D-16] 빅3 휴일 표몰이 표정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전날 경남에 이어 2일 호남을 찾았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수도권 구애를 이어갔다. ●이명박, 호남에서 “이번에도 2번 찍어달라.” 이명박 후보는 광양제철소 방문을 시작으로 여수·순천·광주·목포 등을 차례로 방문, 표몰이에 나섰다. 그는 여수 엑스포(EXPO) 홍보관을 찾아 “여수 엑스포 유치는 호남의 힘을 보여준 쾌거”라고 축하했다. 그러면서 “지난번에 2번 찍으셨죠. 이번에도 2번 찍으셔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순천 남부시장을 찾은 자리에서는 “2002년 대선에서 호남이 96% 지지로 노무현 정권을 만들었지만 노 정권이 해준 게 뭐냐.”고 현 정부를 비판한 뒤 “(호남이)지난 10년간 정권을 잡았지만 정치만 하늘을 덮고 있다. 호남이 진정 발전하려면 하늘의 정치판을 걷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회창,“5년간 실향민 모두 고향 땅 밟게.” 이회창 후보는 경기도 수원과 분당 지역에서 유세를 벌였다. 그는 “무소속이면서 국민소속 후보인 제가 우중충한 휴일 날씨 같은 이 나라의 모습을 바꾸겠다.”고 호소했다. 그는 “토목공사로 미래 개발을 하겠다는 생각이나 북쪽에 공장 몇 개 지어 성장을 시키겠다는 그림보다, 싱가포르 같은 나라를 전국에 만든다는 생각으로 선진강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명박 후보와 정동영 후보를 비난하고, 자신의 ‘국가 대개조론’을 홍보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오전에 이 후보는 서울 영등포에 사는 실향민들을 만나 “한 해 1만 5000명씩,5년 내에 아직 고향에 못가본 실향민 7만 6000명이 고향 친지를 만나도록 하겠다.”고 했다. ●정동영,“탈세 안한 후보 뽑아달라.” 정동영 후보는 닷새째 서울·수도권 표심 공략을 이어갔다. 이날은 서울 용산역·영등포역, 경기 부천 북부역을 찾았다. 정 후보측 관계자는 “서울에서 역전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수도권 젊은 유권자들의 이탈 움직임이 감지된다.”고 전망했다. 정 후보 스스로도 이날 유세를 “주말 역전(逆轉)을 위한 역전(驛前) 유세”라고 했다. 정 후보는 “꿈쩍도 않던 민심이 도저히 이명박 후보로는 안 되겠다며 서서히 변화하고 있는 게 보인다.”며 특유의 격정적 열변을 토해냈다. 정 후보는 “이번 선거는 이명박·이회창·정동영 삼지선다 선거”라면서 “탈세 안 하고 군대 갔다 오고 거짓말 안 하고 미래로 갈 정동영을 주목해달라.”고 말했다. 순천 김지훈·수원 구동회·서울 박창규기자 kjh@seoul.co.kr
  • [선택 2007 D-18] 鄭 ‘鄭正政’ 구호… 젊은층 공략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30일 사흘째 수도권 공략에 공을 들였다. 최근 들어 20∼30대 지지층이 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젊은 유권자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 젊은 시절 살았던 연신내에서 거리유세를 갖고 “변화에 대한 국민 열망을 잘 알고 있다. 정동영을 찍으면 그게 정권교체로, 정동영으로 정당한 정권교체를 하자.”며 ‘정정정(鄭正政·‘정동영을 통한 정당한 정권교체’의 줄임말) 구호를 외쳤다. 정 후보는 또 “정동영, 이명박, 이회창 중에 세금 제대로 내고 법 지키고 군대 제대로 갔다 온 사람은 저뿐이다. 거짓말하는 대통령은 자신과 국민을 불행하게 만든다.”고 목소리를 높인 뒤 “꿈쩍도 안 하던 민심의 바닥이 변하고 있다. 대역전의 드라마와 민심의 대변화가 이미 시작됐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그는 오후 들어 노원역, 미아삼거리 등 강북 지역을 돌며 1가구 1주택 양도세 대폭 완화 등 ‘교육·일자리·주거·노후 4대 불안’ 해소책을 제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정 후보는 저녁에는 동대문 두타광장을 찾아 ‘좋은 일자리’,‘청년 실업 해소’ 등을 내세워 “젊은이와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로서 젊은이들에게 무한정 꿈과 기회를 주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또 ▲비정규직 세대를 없애고 ▲청년실업 탈출 지원금 제도를 신설하며 ▲청년 인력 30만명을 해외로 파견하겠다는 내용의 ‘청년을 위한 4대 약속’도 내놓았다. 한편 정 후보는 이날 무역협회 간담회에서 삼성 비자금 특검수사와 관련,“그룹 총수를 처벌하는 것이 목적이 돼서는 안 된다. 경제투명성을 높여 글로벌 스탠더드로 가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이 되면 대통령이 팀장을 맡고 무역협회장과 노조 지도자, 문화계 인사, 지자체 단체장 등 400∼500명이 비행기를 타고 물건을 팔고 자원을 확보하며 코리아 브랜드를 선전하기 위해 본격적인 세일즈에 나서겠다.”며 ‘팀코리아 구상’을 제시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선택 2007 D-18] “한표라도 더!” 지방표심 일구기

    대선 선거운동 4일째인 30일 창조한국당 문국현, 민주노동당 권영길, 민주당 이인제,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는 바쁜 일정을 소화하며 지지율 제고에 나섰다. 문 후보는 광양을 시작으로 여수∼순천∼광주∼나주∼목포 등을 돌며 호남 민심 잡기에 주력했다. 문 후보는 국립5·18묘지를 찾아 “우리 국가 미래를 결정적으로 정해 오신 호남 국민들께서만 올바른 판단을 해주신다면 그것이 곧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는 길”이라면서 자신감을 보였다. 앞서 여수를 방문, 시청 앞에서 유세를 갖고 세계박람회 유치를 축하한 뒤 그는 “남해안 시대가 열리고 여수가 그 중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전날 텃밭인 호남을 ‘저인망식’으로 훑은 데 이어 이날은 수도권 공략에 나섰다. 지하철로 이동하고 둘째 딸 진화씨와 급식봉사를 하는 등 말 그대로 발로 뛰는 선거운동을 펼쳤다. 특히 자신의 과거 지역구였던 안양을 방문, 다시 한번 힘을 모아줄 것을 호소했다. 앞서 이 후보는 인천시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전통 야당 정신을 이어가고 있는 민주당이야말로 이번 선거혁명을 통해 정권을 창출할 자격이 있다.”면서 “서민경제를 위한 각종 대책을 포함한 정책 공약집을 어느 당보다 먼저 내놓고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후보는 대전과 청주, 천안 등 충청권에서 ‘서민 대통령’임을 알리기에 나섰다. 삼성 비자금 특검과 비정규직 차별 철폐를 강조한 데 이어 이번에는 민노당이 그동안 중시해온 민생경제 정책 홍보에 나선 것이다. 그는 “수출은 매년 호황인데 서민 지갑은 계속 얇아지고 있다.”면서 “지금 필요한 것은 경제의 덩치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서민 지갑을 채우는 것으로 권영길은 211만원을 채워넣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심 후보는 이날도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을 방문하고, 천안 아라리오 광장에서 유세전을 펼치는 등 충청권에 머물며 ‘충청 대통령’을 내세웠다. 그는 “국정경험 세력이 국민의 여망인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도록 선봉에 서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정진석 공동선대위원장의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지지 요구에 이어 이날은 심 후보와 이 후보와의 연대 회동설이 나오자 오전 일정을 취소하고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금은 연대를 말할 여건도 상황도 아니다.”라고 진화에 부심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선택2007 D-20] 李, 행복도시서 충청 껴안기

    [선택2007 D-20] 李, 행복도시서 충청 껴안기

    27일 경부선을 타고 국토 종단 유세를 펼쳤던 이명박 후보가 28일에는 국토의 허리인 충남 민심 잡기에 나섰다. 충남 최대 현안인 행정중심복합도시와 경제살리기가 공략 포인트였다. 이날 오전 행복도시 현장을 방문한 이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여권에서 ‘이명박이 되면 행복도시는 없다.’고 모략하는데 저는 한번 약속하면 지킨다.”며 강력한 추진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어 “명품 첨단도시,‘이명박표 세종시’를 만들겠다.”면서 “자족능력 강화를 위해 세계적인 국제과학기업도시 기능을 더하겠다.”고 역설했다. 공주대학교에서 열린 금강새물결 포럼에 참석한 이 후보는 “한반도의 물길을 잇자. 그래서 백제 문화를 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곳(충남)에 아주 큰 박물관을 지어 중앙박물관의 백제 유물을 여기에 다 갖다놓고 백제 유물을 보게 하겠다.”며 충남 표심에 호소했다. 충남 아산 온양재래시장 방문에서는 “장사 잘되게 해달라.”고 호소하는 상인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경제대통령 이명박’을 각인시켰다. 충남 천안의 한 백화점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는 현 정권을 다시 한번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일할 줄 모르고, 자기들이 일할 줄 모른다는 것도 모르고, 옛날 방식에 국민들이 속지 않는다는 것도 모른다.”며 현정권과 범여권을 ‘모르쇠 정권’으로 몰아붙였다. 이 후보는 유세에 앞서 충남 아산의 현충사를 방문했다. 분향을 마친 그는 지지자들에게 “열렬한 지지에 감사한다.”며 “12월19일 꼭 당선돼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방명록에는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하며 선조에게 올린 ‘진충보국(盡忠報國)’이라는 네 자를 적었다. 아산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여수 엑스포 北지원 감사” 노대통령, 김정일에 메시지

    청와대가 전남 여수의 2012년 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에 모처럼 훈풍을 느끼고 있다.‘여수 호재’가 남북관계는 물론 호남지역의 대선민심 껴안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엿보인다. 노무현 대통령은 평양에서 열리고 있는 남북 국방장관회담 자리를 빌려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북한의 ‘여수 개최’ 지원에 고마움을 전달했다고 청와대가 28일 밝혔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어제 남북국방장관회담 전체회의 모두에 김장수 국방장관이 노 대통령의 구두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소개했다. 노 대통령은 메시지에서 “여수가 2012년 세계박람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북한이 세계박람회기구 총회 등에서 지원해 준 것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지난달 합의된 남북정상선언 8항의 ‘민족의 이익을 위해 협력을 강화한다.’는 조항을 구체적으로 실현한 첫번째 사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여수 박람회 유치에 따른 지역 주민의 기대심리가 연말 대선에서 호남 민심이 결집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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