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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지는 ‘10대들의 촛불’

    교복을 입은 10대들이 점화한 촛불집회는 기존 시민·사회단체의 각성까지 끌어 내며 광장에 수만명의 사람을 모았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13일 여전히 촛불의 물결은 이어졌다. 노동계와 교수단체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목소리를 더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이날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면 수입을 중단하겠다.’는 한국 정부의 방침을 수용하겠다고 밝히면서 광장의 촛불이 흔들릴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네티즌들과 시민·사회단체는 일단 미국의 입장 표명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촛불집회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dlrudtn07’은 “협정은 문서로 하고 국민 설득은 구두로 한다는 게 말이 되나.”라면서 “문서로 약속해도 강대국인 미국이 제대로 지킬지 의문인데 구두 약속을 지킬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한택근 사무총장도 “구두 합의가 어느 정도의 법적 효력이 있는지, 국가간 무역 협정에 구속력을 가질지 의문”이라면서 “수입 고시를 미루고 전면 재협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촛불집회가 정치적 색깔을 배제한 채 먹거리와 자기 주변 문제로 접근했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대책없인 성난 민심을 추스를 수 없을 것이란 주장도 제기됐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박원석 공동상황실장은 “광우병 문제는 이미 한·미 FTA체결 당시 시민 단체에서 제기한 문제였지만 정치적 논리를 앞세워 국민에게 외면당하면서 동력을 잃어 버렸던 측면이 있다.”면서 “이번에는 국민들이 협상의 진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협상의 근본을 바꿀 수 없는 정부의 이번 뒷수습으론 성난 민심을 추스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대 사회학과 김호기 교수는 “10대의 경우 학교 급식의 직접적 수요자로서 생명에 위협을 느꼈기 때문에 나선 것이고 그들의 순수성이 사회 참여를 독려했다.”면서 “특히 우열반 편성,0교시 수업과 같은 이명박 정부의 신자유주의적 교육정책의 폐해를 피부로 느낀 세대인 만큼 기성 세대보다 더 큰 위기를 느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강행시 법적 대응과 정치적 대응을 동시에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국민 건강권을 해치는 측면이 크다.”며 조만간 헌법소원을 제기할 계획이다.광우병 국민대책회의 한용진 공동상황실장은 “대규모 식당·학교 급식소·구내식당 등을 대상으로 미국산 쇠고기를 쓰지 않겠다는 ‘그린존 운동’을 펼칠 계획이며 별도의 불매운동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김정은 장형우기자 kimje@seoul.co.kr
  • 베이징올림픽 구하기 나섰다

    각국 정부 지도자와 체육계 수장들이 쓰촨성 강진으로 주목받는 베이징올림픽 구하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8월 베이징올림픽 개회식에서 만나기로 했다. 부시 대통령은 13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에 이어 푸틴 총리와도 통화를 한 결과,“올림픽 개회식에 참가하는 동안 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고 총리 대변인인 드미트리 페스코프가 전했다. 부시 대통령이 러시아 정부 수뇌와 통화한 시각은 중국 쓰촨성에서 발생한 강진 피해가 속속 드러나던 시점이어서 주목된다. 부시 대통령과 푸틴 총리 등은 그동안 유럽연합(EU) 등을 중심으로 일어난 올림픽 개회식 보이콧 움직임에 간간이 반대 의사를 표명해 왔다. 그러다 막대한 인명 및 재산 피해에 민심까지 흉흉해져 중국 지도부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리자 함께 올림픽을 구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도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류치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장 앞으로 애도의 뜻이 담긴 서한을 보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정부가 대외적으로 자존심을 지키는 것과 필요한 국제사회의 지원 사이에서 균형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가 인프라 개선 및 경기장 건설에 400억달러(약 42조원)를 쏟아부으면서 국운 번창의 계기로 삼으려 했던 중국 정부는 지난 2월 춘제(春節·설)을 앞두고 50년 만의 폭설이 급습한 것을 시작으로 3월 티베트 독립시위,4월 500여명의 사상자를 낸 산둥성 열차충돌 참사, 이달 초 3만명 가까운 환자를 감염시킨 수족구병까지 대형 참사가 끊이지 않아 올림픽 성공은 물론, 안전한 대회 개최가 가능할지에 대한 회의론을 부채질했다. 리히터 규모 7.8의 강진 여파로 베이징 퉁저우구에서도 진동이 감지돼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올림픽 주경기장의 책임 엔지니어인 리지우린은 “규모 8.0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게 설계됐다.”고 말했으며 선웨이드 조직위 대변인은 “올림픽 경기장들은 지진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서둘러 진화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티베트 시위대의 습격을 받고 꺼지기도 했던 성화는 이날 푸젠성의 룽얀에서 국내 봉송 12일째 일정을 소화하는 등 대체로 무난하게 진행되고 있다. 성화는 지진 피해의 직격탄을 맞은 쓰촨성에 다음달 중순 들어가 같은 달 14일 충칭에, 나흘 뒤에는 청두에 도착할 예정이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不相違정신으로 국민 섬길것”

    이명박 대통령은 12일 ‘불기 2552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불상위(不相違)의 정신을 마음에 담아 항상 국민의 뜻을 살피고 국민을 섬길 것”이라고 말했다. 불상위는 ‘대중의 뜻을 거스르지 말아야 한다.’는 뜻으로 최근 쇠고기 수입개방 문제와 관련해 민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이 대통령의 뜻으로 읽힌다. 이 대통령은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독한 봉축메시지에서 이같이 밝히고 “국민과 함께 땀 흘려 노력하면서 어려움에 처한 경제를 살리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을 일궈내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서로의 차이를 넘어 널리 화합을 이루는 원융무애(圓融無碍)사상은 이 시대를 사는 우리가 가슴에 꼭 새겨야 할 대승적 통합과 상생의 정신”이라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5·18 광주행사 갈까 말까 고심

    청와대가 오는 18일 ‘5·18민주화 운동기념일’을 맞아 이명박 대통령이 추모행사에 참석할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당초 이 대통령은 18일 광주에서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고 묘역을 참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최근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와 관련해 민심이 안 좋은 데다 현지 경호상의 문제가 해소되지 않아 방문 여부를 재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12일 “진보와 보수할 것 없이 모두가 걱정되는 상황”이라면서 “만일에 생각지도 못한 돌발상황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와 관련, 경호처 직원들을 현지로 답사를 보내고 경호상의 위험요소는 없는지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중이지만 쉽사리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행사에 참석하기를 원하고 하지만 경호문제 때문에 참모들이 아직 통일된 견해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민심’ 경청하는 MB

    “언론은 너무 가까이 해도, 너무 멀리해도 곤란하다.”“미국산 쇠고기 수입 등과 관련해서 여론을 충분히 파악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민심의 ‘쓴소리’를 경청하기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0일 지난해 대선 당시 자신을 도운 언론인 출신모임인 ‘세종로 포럼’ 회원 등 40여명의 외부인사를 청와대 인근 삼청동 ‘안가(安家)’로 초청해 만찬과 함께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이 대통령의 대 언론 정책이나 청와대 인적쇄신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한 조언도 나왔다고 참석자는 전했다. 한 참석자는 이 대통령의 ‘프레스 프렌드리(press friendly·언론에 우호적인)언급과 관련,“프레스 프랭크리(press frankly·언론에 정직한)가 돼야 한다.”고 의견을 내놨다. 또 “더 고개를 숙여야 한다.”면서 “한나라당이 좀더 잘해야 한다. 대운하도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된 뒤에 추진하는 게 좋겠다.”라고 직언도 나왔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요즘 어렵지만, 경제 살리기에 매진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비큐에 ‘소주 폭탄주’를 곁들여 가든파티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만찬에는 박희태 의원을 비롯해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류우익 대통령실장, 박재완 정무수석, 이동관 대변인 등도 배석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中 쓰촨성 대지진] 中지도부 잇단 악재 곤혹

    중국 정부가 연이은 악재로 울상을 짓고 있다. 지난달 28일 산둥성에서 열차끼리 정면 충돌해 70명이 죽고 420명이 다친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리히터 규모 7.8의 강진이 쓰촨성 일대를 강타해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중국의 악재는 올들어 쉼없이 터졌다. 먼저 지난 3월14일 중국의 자치구인 티베트 수도 라싸에서 대규모 분리독립 요구시위가 발생했다.중국은 즉각 군경을 파견해 무력으로 진압했지만 중국내 다른 티베트 자치구와 해외에서 동조시위가 잇따랐고 중국의 티베트 인권 탄압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의 강도도 높아졌다. 지금은 소강국면으로 접어들어지만 언제든 폭발할 수 있는 휴화산으로 남아있다. 또한 욱일승천하는 중국을 과시하는 마당으로 활용할 베이징 올림픽도 개막하기 전부터 흠집이 생겼다. 지난 3월24일 그리스에서 채화된 올림픽 성화는 한달여 해외 봉송 과정에서 수난을 겪었다.프랑스 파리에서 성화가 3차례 꺼지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성화 봉송로를 단축하는 등 가는 곳마다 반중국 시위로 힘든 여정을 보내야 했다. 게다가 독일, 체코 등 각국 정상들이 개막식 불참을 잇따라 선언했고 일부 인권단체들을 중심으로 올림픽 보이콧 움직임이 벌어지고 있다. 이미 성공적인 인류의 제전으로 승화되기는 어려운 상태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산둥성에서 사상 최악의 열차 충돌사고가 발생해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안전 우려마저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이번에 강진까지 발생해 막대한 피해를 입은 민심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어 중국 지도부는 더욱 난처하게 됐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靑 ‘실패한 프러포즈’ 평가에 곤혹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단독 회동에 대해 청와대는 11일 ‘공식적으로’ 침묵했다. 친박 진영이 회동 결과에 대한 불만을 여과없이 드러내는 것과 대비된다. 가급적 박 전 대표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겠다는 뜻이다. 그러면서도 회동 결과가 이 대통령의 ‘실패한 프러포즈’로 귀결되는 듯한 흐름에는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않았다.“이 대통령으로서는 할 수 있는 성의를 다했다.”“친박측 기대치가 너무 높은 게 아니냐.”는 볼멘소리들도 잇따라 터져 나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박 회동에도 불구, 친박인사 복당 논란이 매듭지어지지 않은 데 대해 “이 대통령으로서는 할 수 있는 최선의 말을 한 것”이라고 했다.‘친박인사 복당에 거부감을 갖고 있지 않다.’고 한 것이나 ‘전당대회 전에 매듭지어져야 한다.’는 박 전 대표 말에 동의한 것 등이, 당무에 직접 간여할 수 없는 이 대통령의 처지에서 최선의 언급이었다는 것이다. 다른 관계자도 “대통령이 ‘친박인사 전원 복당’을 얘기하면 강재섭 대표나 다른 당선자들의 입장은 어떻게 되겠느냐.”고 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이 복당 논의의 물꼬를 튼 만큼 구체적 논의는 앞으로 당에서 하면 될 일”이라며 “한 번에 모든 걸 다 풀어달라는 것은 친박측의 지나친 요구”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그러나 일괄복당 요구에 대해서는 선을 긋는 자세를 취했다. 한 관계자는 “공당이 수사 중인 사람까지 받아들이면 국민들이 어떻게 보겠느냐. 무리한 요구이고, 현실적으로도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괄복당 후 수사 결과에 따라 당원권 정지나 출당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친박측 주장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청와대 관계자는 “복당하고 나면 수사 중단을 요구하고 나설 것”이라며 극도의 불신감을 내비쳤다. 청와대는 일단 이-박 회동으로 복당 논의의 물꼬를 튼 만큼 ‘절반의 성공’은 거뒀다는 자평도 내놓고 있다. 그간 벌어진 불신의 골을 한차례 회동으로 메우기는 힘든 만큼 시간을 갖고 점진적인 관계 개선을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국정쇄신에 대한 요구가 많은데 대통령은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를 정교하고 치밀하게 다듬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해 친박 진영과 시간을 두고 관계개선을 시도할 뜻임을 내비쳤다. 그러나 최근의 국정 난맥상을 돌파하기 위해 뽑아든 ‘박근혜와의 화해’라는 카드가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함에 따라 이 대통령은 더 큰 국정 부담을 떠안게 됐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당장 그의 ‘탈 여의도 정치’에 담긴 ‘정치력 빈곤’에 대한 우려가 높다. 이 대통령은 지난 10일 조류 인플루엔자 관계장관 대책회의에서 “그때그때 상황을 모면하려 하지 말고 긴 호흡과 방향을 갖고 나아가야 한다.”고 당부했으나 급속한 민심 이반에 대한 처방이라기엔 크게 미흡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국정 동반자관계 설정 기로에”

    “국정 동반자관계 설정 기로에”

    한나라당의 대표적 친박 인사 중 한명인 최경환 의원은 10일로 예정된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만남을 ‘협력과 갈등의 마지막 분기점’으로 내다봤다. 그는 탈당한 친박 인사들의 복당과 당 지도부 구성에 대한 협의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번 회동의 가장 중요한 의미는. -국정 동반자로서 신뢰 회복이다. ▶친박 인사 복당이 첫번째 현안 아닌가. -친박 복당과 관련해서 박 전 대표는 하실 말씀을 모두 했다. 복당이 총선 민심이고 수용하는 선에서 합의가 이뤄지면 구체적 절차는 당을 구성한 친박연대분들과 무소속 당선자들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큰틀에서 합의가 되면 문제가 없다고 본다. ▶국정 동반자로서 박 전 대표의 역할이 무엇이라고 보나. -박 전 대표에게 역할을 주고 안 주고가 중요한 게 아니다. 박 전 대표의 성품을 볼 때 진짜 이 대통령이 국정 동반자로서 충분히 공천 과정과 다른 문제에 대해 다 털고 가자는 의지를 보여준다면 자리를 바라지 않고 역할을 하실 분이다. 진정한 대화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 ▶지도부와 의장단 구성에 대해 협의하는 것이 진정한 대화를 의미하나. -그것이 국정 동반자로서 신뢰를 쌓는 시금석이고 지표다. 박 전 대표를 가까이하는 사람한테는 아무 역할도 안 주고 말로만 국정 동반자라고 하면 말과 행동이 다른 것 아니냐. 공천 과정만 해도 “날 믿어 달라.”고 하고 지키지 않았다. 이번이 정말로 “협력해서 갈 수 있느냐. 안 되느냐.”하는 기로에 서 있는 만남이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MB, 국민과 소통…리더십 강화를”

    “MB, 국민과 소통…리더십 강화를”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민심 이반’이 위험수위에 도달했다. 국정수행 지지율이 취임 초기의 반토막도 안되는 25.4%(리얼미터 조사)까지 주저 앉았다. 쇠고기 수입 파문이 결정적 계기가 됐지만, 당·정·청 갈등, 청와대 참모진의 부동산 투기 의혹, 뒷걸음질치는 국내경제 등 총체적 파도에 휘말려 방향타를 잃고 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국민들과의 ‘소통 부재’가 민심을 돌렸다고 진단한다. 경제성장에 대한 조급함을 버리고 미숙한 국정 운영 및 위기관리 능력 부재를 해결할 이 대통령의 리더십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강원택 교수(숭실대 정치외교학과) 정치라는 게 설득도 하고 양보도 해야하는데 대화, 타협, 설득 과정이 결여됐다.‘고소영’,‘강부자’ 논란이 가장 전형적인 ‘일만 잘하면 되지’식 사고방식 아닌가. 기업가나 행정가였을 때는 상관 없지만 대통령이 되면 사람들이 어떻게 평가하는지가 중요하다. 국민들은 대통령과 소통도 안 되고 우리 뜻이 제대로 전달되지도 않아 ‘우리편 같다.’는 느낌을 못받고 있는 거다. 정책의 실패보다는 리더십의 문제다. 포인트는 대통령이 ‘나 혼자 다할 수 있다. 시키는 대로만 하면 된다.’에서 얼마나 바뀔지 여부다. 국민의 의견을 청취하겠다는 제스처를 보여야 한다. 대통령이 관심갖는 건 대기업밖에 없는 것 같다. ●이남영 교수(세종대 정책과학대학원장) 정치적 이슈를 다루는데 성급하다. 쇠고기 수입과 대운하 사업에서 보듯 충분한 준비 없이 결정을 내린 뒤 사후에 이를 합리화하려는 행보가 되풀이된다.5년 임기는 단거리 경주가 아닌 긴 마라톤 여정이다. 설익은 정책을 내놓지 말고 충분히 무르익을 때까지 여론을 수렴하면서 기다린 뒤 추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단기간에 국내 경제가 살아나지 않는 것에 대한 부담감과 조급함도 버려야 한다. 억지로 경기 부양책을 동원하면 나중에 그 부담이 몇 곱절로 되돌아 온다.6∼7%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기 힘든 상황이면 국민들과 빨리 공감대를 형성하고, 향후 5년을 위한 경제 하부구조 구축에 매진해야 한다. ●손혁재 교수(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단순히 쇠고기 파동 때문만은 아니다. 이는 겉으로 드러난 문제일 뿐이다. 이 대통령은 국민이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 주지 못했다. 정책이나 민생문제를 포함해 비전을 보여 주지 못한 탓이다. 이 대통령은 국정책임자로서 책임을 지기보다는 본인의 독단적인 발언으로 반대 의견을 몰아붙인 탓에 국민이 지지를 꺼리게 된 것이다.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추진력있게 밀어붙이는 것보다 더 중요한 문제다. 국민의 의사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고 국민을 합리적으로 설득해야 한다. 본인이 옳으면 옳다고 하고 반대의견을 묻지 않고 귀와 언로를 막은 것 같다. 비판을 하면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사과할 것은 사과하기를 국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김욱 교수(배재대 정치외교학과) 지지율 추락은 구조적인 문제다. 이 대통령은 경제살리기를 바라는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애쓰는 듯하다. 그러나 그러한 목표 달성에 지나치게 함몰돼 정작 대통령의 성공적인 통치에 반드시 필요한 국회와 한나라당 지지 확보, 언론과 여론에 대한 낮은 자세 유지 등에 소홀하고 있는 듯하다. 과거 권위주의 시절 제왕적 대통령의 환상에서 벗어나 현실적인 차원에서 대통령 권한의 제약과 한계를 인식해야 한다. 그러한 인식의 전환이 있어야 한나라당 내부 갈등이 치유될 수 있고, 국회의 협력도 얻을 수 있다. 가장 중요하게는 국민의 지지를 다시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영표 윤설영기자 tomcat@seoul.co.kr
  • [사설] 이 대통령, 박 전대표 손잡고 국정 풀어야

    이명박 대통령이 오늘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만난다. 여권의 대주주격인 두 사람의 회동은 지난 1월말 이후 100일만이다. 그동안 양측은 18대 총선에서 공천 갈등을 빚은 이후 줄곧 신경전을 벌여왔다. 이는 여권에 대한 민심이반을 가속화하는 한 요인이었다. 이번 회동이 한·미 쇠고기 협상 타결 이후 꼬일 대로 꼬인 정국 혼선을 정리하는 계기가 돼야 할 이유다. 우리는 두 사람이 무엇보다 국정난맥을 바로잡는 데 의기투합하기를 바란다. 정치적 소이를 버리고 대동단합해 국정을 추스르라는 말이다. 그러려면 이 대통령이 먼저 마음을 열고 박 전 대표를 국정의 동반자로 인정해야 할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미 “(대통령이 된 마당에)국내에 경쟁자가 없다.”고 선언했다. 그렇다면 총선관문을 통과한 친박계 인사의 복당에도 열린 자세를 보여야 한다. 어차피 지난 총선에서 친박연대든 친박 무소속 연대이든 ‘살아서 돌아오라’라는 슬로건 이외엔 한나라당과 정체성이 차이도 없지 않았던가. 박 전 대표도 계파 보스의 의리보다 국민을 감동시키는 큰 정치를 지향해야 한다. 공천비리 의혹에 휩싸여 있는 친박연대 측 당선자들에 대한 일괄복당 요구는 그간 박 전 대표가 견지해 온 원칙과는 거리가 멀지 않은가. 국정 현안마다 청와대와 다른 목소리로 어깃장을 놓는 인상을 주기보다는 국익이 걸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등에 소신을 보여야 한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고 했다. 여권의 단합은 스스로를 위한 길이지만, 국민에 대한 도리이기도 하다. 그러잖아도 고유가와 고물가 등 안팎에서 위기요인이 엄습하고 있다. 부디 두 사람이 그런 파고를 헤치고 경제와 민생을 돌보는 데 힘을 모으기를 바란다.
  • 李대통령, 親朴복당 수용 주목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10일 청와대에서 오찬을 겸한 단독회동을 갖는다. 이날 회동에서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는 당 밖 친박(親朴·친박근혜) 인사들의 한나라당 복당과 함께 국정 동반자로서의 협력 관계를 중점 논의할 예정이어서 향배가 주목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9일 “두 분의 회동에서는 국정 전반에 대한 포괄적인 협력 방안이 두루 논의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두 분의 신뢰 회복이 관건이고, 이를 위해서는 당면과제인 친박 인사들의 복당에 대해 전향적 해법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지난 7일 한나라당 중진인 박희태 의원과 청와대에서 만나 친박 인사들의 복당 문제를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박 의원은 박 전 대표와의 국정 협력 필요성과 함께 친박 인사들의 복당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이 대통령도 공감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의 한 인사는 “광우병 논란 등에 따른 심각한 민심 이반 상황을 수습하기 위한 차원에서 회동이 이뤄지는 만큼 이 대통령은 최대한 박 전 대표를 국정 동반자로 예우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복당 논란이 타결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같은 전망과 달리 일각에서는 두 사람간 불신의 골이 깊은 데다 정국에 대한 인식차가 적지 않아 한차례 회동으로 전폭적인 협력이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친박연대 및 친박 무소속 당선자 28명 대다수가 복당할 경우 18대 국회에서 한나라당은 180석 안팎의 절대 다수 의석을 확보하게 된다. 당내 친박 진영도 60명선으로 늘어나 여권내 계파구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박 전 대표는 이와 관련,9일 기자들과 만나 “복당 문제에 대해 대통령은 그동안 당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했고, 당이 결정할 문제”라며 “다만 이번에 대통령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복당 문제를 적극 제기할 뜻임을 내비쳤다. 박 전 대표는 그러나 당 일각에서 제기된 대표설에 대해서는 “이 문제는 청와대에서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며 당원들이 선택해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한 뒤 “전부 복당이 되면 당 대표에 나가지 않겠다고 이미 말했다.”고 말해 사실상 대표직 거부의 뜻을 밝혔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李대통령·박근혜 오늘 회동] MB ‘동반자’ 예우카드 쓸듯

    [李대통령·박근혜 오늘 회동] MB ‘동반자’ 예우카드 쓸듯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날마다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주 30%선이 무너지나 싶더니 8일 한 언론사 여론조사에서는 25.4%까지 떨어졌다. 5년전 이즈음인 2003년 5월 노무현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못 해먹겠다는 생각이, 위기감이 든다.”고 했을 때도 지지율은 50%를 웃돌았었다.2005년 8월 “권력을 통째로 내놓으라면 검토하겠다.”며 한나라당에다 대연정을 하자고 했던 어름의 지지율도 20% 후반대였다. 25.4%의 지지율은 530만표차로 당선돼 취임 두 달을 갓 넘긴 대통령의 것이라고는 믿기 힘든 수치다. 불과 보름 전 한나라당 당선자들과의 만찬에서 “국내에 경쟁자가 없다.”며 국정 수행에 자신감을 보였던 이 대통령이다. 그러나 곧바로 청와대 수석들의 투기의혹이 불거지고 한·미 쇠고기 협상을 둘러싼 논란이 겹쳐지면서 민심은 급격히 등을 돌렸고, 이 대통령은 홀로 국정을 꾸려가기 힘든 지경으로까지 내몰렸다. 이 대통령이 부랴부랴 한나라당의 ’공동주주’ 박근혜 전 대표를 찾은 것도 결국 ‘지지율 30%’라는, 독자적인 국정 수행에 필요한 최소 동력마저 소진한 상황 때문인 셈이다. 그의 이런 처지는 10일 박 전 대표와의 ‘주주(株主)회담’에 고스란히 투영될 듯하다. 무엇보다 단독 회동 자체가 여당내 2대 주주로서의 박 전 대표의 실체를 인정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대통령은 한 발 더 나아가 10일 회동에서 박 전 대표를 ‘국정의 동반자’로 예우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점쳐진다. 박 전 대표가 그동안 한반도 대운하 문제를 비롯해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 방식에 대해 비판적인 자세를 보여온 만큼 10일 회동에서는 국정운영과 관련한 그의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모습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박 전 대표가 국정 쇄신 방안들을 제시할 경우 큰 틀에서 공감을 나타냄으로써 국정 동반자로서의 모습을 내보일 공산도 크다. 친박 인사들의 복당에 대해서도 이 대통령은 원론적이지만, 적극적인 의사표현을 통해 긍정적 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당이 알아서 할 일”이라던 이 대통령이 “당이 슬기롭게 풀었으면 한다.” 정도의 언급만 해도 ‘복당 찬성’이라는 신호는 충분히 전달되는 셈이다. 관건은 두 사람의 신뢰 회복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친박인사 복당 등 당면현안이 풀리더라도 두 분이 그동안 벌어진 불신의 간극을 메우지 못하는 한 국정 협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두 분이 얼마나 상대방에게 믿음을 주느냐가 회동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美쇠고기 파문] 靑, 수입중단 발언후 ‘쇠고기 민심’ 촉각

    청와대는 8일 이명박 대통령의 전날 ‘수입 중지’ 발언 이후 ‘쇠고기 정국’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 대통령까지 나서서 대응을 한 만큼 이제는 시간을 두고 쇠고기 민심의 흐름을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청와대는 보고 있다. 아울러 ‘카더라’식의 정치적 선동에 대해서는 적극 대응하겠다면서 공세 수위를 높이는 한편 수입검역 조치 강화, 한우농가 대책 마련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8일 오전 브리핑에서 “소모적 논란을 접고 차분하게 이성적으로 사태를 파악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 대변인은 “(전날 이 대통령의 발언과 한 총리의 대국민 담화는)국민 불안과 공포가 존재하는 만큼 민의를 중시해서 정부시책을 추진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범정부적으로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포퓰리즘에 정책기조 흔들리면 안돼” 이 대변인은 이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정부의 원칙과 의지는 어떤 경우에도 확고하게 지키겠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고 “과학적으로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카더라’식의 선동과 그에 편승하는 포퓰리즘 때문에 국가의 정책기조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국민들의 궁금증과 오해를 푸는 데에는 최선을 다하겠지만 근거 없는 낭설로 국력을 소모해선 안 된다는 게 청와대의 입장이다. 검찰이 이날 ‘인터넷 광우병 괴담’에 대해 수사를 착수한 데 이어 청와대도 일부 잘못된 언론보도에 적극 대응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또 수입재개 후의 대책을 마련하는 데 힘을 쏟을 방침임을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앞으로 현지 검역을 강화해 도축단계에서부터 광우병 우려를 차단하는 등 후속대책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수입재개 이후 대책마련에 온힘” 한편 청와대 수석들은 이날 유례없이 춘추관을 찾아와 기자들에게 쇠고기 파동과 관련한 배경을 설명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쇠고기 문제가 정치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것에 대해 준비하지 못해 매우 송구스럽다.”면서 유감의 뜻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쇠고기 문제를 검역문제로만 보고 이 문제가 해결되면 아무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다른 나라에서 이 문제가 벌어졌더라면 전문가 토론을 바탕으로 정무적 판단을 했을 텐데 현재는 이 두 가지가 혼합돼 상황이 굉장히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국회 대정부질의 첫날 공방

    국회 대정부질의 첫날 공방

    ■ 美쇠고기 수입 강기갑 “광우병 99.9% 30개월 이상 소에서 발생” 한총리 “GATT가 상위법… 수입중단할 수 있다” 미국 쇠고기 전면 수입 개방 논란을 집중적으로 다룬 8일 국회 대정부질문 내내 국회와 정부는 평행선을 그었다. 여야가 수입 위생조건 협정의 부적절함을 지적했지만, 정부는 “현 단계에서 협정 재조정은 없다.”고 말했다. 야당이 15일의 쇠고기 협상 장관고시를 연기할 것을 촉구했지만, 정부는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기존 방침을 고수했다. 통합민주당 장영달 의원은 “졸속 협상을 고치려고 하지 않고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면 국가신인도 하락을 감수하며 수입을 중단하겠다는 것은 경솔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이목희 의원은 우리측 협상 태도를 꼬집었다. 그는 “이 대통령이 장관에게 수입 위생조건 협정 보고를 받고는 ‘잠결에 합의한 것 같다.’라며 웃고,‘검역 어떻게 됐어요.’라는 질문에 누군가가 ‘조금 챙겼어요’라고 했다.”라고 지적했다. 한승수 총리는 “지난 정부 때부터 한·미간 과제였던 쇠고기 협상에 참여한 양국 전문가의 노고를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답변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수술하면서 칼도 넣고 가위도 넣어 봉합했는데, 이제 재수술해서 꺼내야 한다.”며 전면 재협상을 요구했다. 그는 발언시간이 끝나 마이크가 꺼지자 맨목소리로 5분 동안 연설했다. 그는 “광우병의 99.9%가 30개월 이상 소에서 발생하는데, 그런 고기가 들어와도 표시도 안 한다.”면서 “국민이 함께 일어나야 한다.”라고 호소했다. 전날 정부가 밝힌 수입중지 조치의 실효성 논란은 대정부질문 내내 이어졌다. 한 총리가 “GATT(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 규정에 따라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면 우리가 수입중단을 할 수 있다.”라고 하자,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GATT 규정은 일반법과 같고, 한·미 쇠고기 협정은 특별법과 같은데 어떻게 GATT 규정이 우선하느냐.”라고 추궁했다. 이에 한 총리는 “국제 무역에서 GATT 규정이 가장 상위법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한·미 FTA 한총리 “쇠고기 타결 FTA에 영향 줄 것” 한나라 “경제 살리려면 회기내 처리해야” 8일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 질문에서 정부와 여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비준안을 17대 국회에서 조속히 처리해줄 것을 거듭 요구했다. 하지만 통합민주당 등 야당은 ‘쇠고기 문제’에 주력해 정부와 여당의 요구는 공허한 메아리에 그쳤다. 한나라당 김정훈 의원은 “국회에서 FTA 비준 동의가 늦어져서는 안 된다. 경제를 살리고, 선진화를 위해 이번 회기 내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김충환 의원은 “쇠고기 문제 해결 없이 미국 의회의 비준 동의가 되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승수 국무총리는 “사실 쇠고기 문제와 FTA는 다른 문제다. 다행히 (쇠고기)협상이 완결됐고 협정이 체결돼 미국 의회에 약간의 영향을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미 의회의 FTA 비준 가능성에 대해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미국이 선거가 있는 해라 필요 이상 정치 쟁점화되고 있다. 양국이 의회를 적극 설득해서 금년 회기 내 통과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유 장관은 “17대 국회에서 비준되길 강력히 희망한다. 이번 국회에서 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다.”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광우병괴담 한총리 “인터넷 괴담유포자 엄중처리” 野 “국민이 괴담에 속을 만큼 어리석냐” 여야는 8일 대정부 질문을 통해 쇠고기 협상과 관련한 ‘인터넷 괴담’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수돗물과 공기를 통한 광우병 전염과 같은 ‘근거 없는 소문’의 진원지로 인터넷을 지목하고 대책을 촉구했다. 반면 통합민주당측은 국민적 ‘분노’의 원인은 괴담이 아니라 쇠고기 협상의 내용과 과정임을 강조했다. 한나라당 김정훈 의원은 “개인이 피해를 입어도 법적 조치를 강구하는데 더 큰 악영향을 미쳤는데 그냥 넘어갈 것이냐.”며 ‘인터넷 괴담’ 유포자 처벌을 주장했다. 한승수 국무총리는 “(이번 일은) 위기라기보다는 헛소문에 의해 일어난 일”이라면서 “인터넷을 통한 허위사실 유포를 미연에 차단하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오해와 왜곡을 조성하는 사람에 대해 법과 원칙에 입각해 단호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국민이 괴담에나 속는 무식한 존재냐.”면서 “네티즌도 국민이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장영달 의원 역시 “정부와 여당은 국민의 분노한 여론을 정치공세로 매도하고 국민의 입을 막을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국정인사시스템 野 “강부자 내각은 국민 무시한 오만” 與도 “국민, 새정부에 화 많이 나 있다” 국회 본회의에서 8일 개최된 정치·통일·외교분야 대정부 질문에서는 ‘강부자(강남 부동산 부자)’ 내각 논란으로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른 국정 인사 시스템 부실에 대한 지적이 잇따랐다. 통합민주당 장영달 의원은 “이명박 정부 출범 당시 ‘베스트 오브 베스트’ 기준에 맞다고 강조했던 대통령 비서실 및 초대 내각 인사가 국민의 지탄을 받고 있다.”며 “‘고소영 청와대’에 이어 초대 내각마저 ‘강부자 내각’으로 꾸린 것은 여론과 국민들을 무시하는 오만의 정치가 아닐 수 없다.”고 국정 인사 시스템의 부실을 꼬집었다. 같은 당 이목희 의원도 “지금 청와대 내각으로 국정 운영에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이 국민들의 전반적인 인식“이라며 “대통령 옆에서 박수를 유도하는 사람이 아니라 공식 발표 이전에 대통령 발언이 적절치 않다고 직언하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의원들도 국정 인사 시스템에 대한 국민 여론을 의식한 듯 야당 못지않게 정부를 질타했다. 김정권 의원은 “대통령이 취임한 지 불과 두 달 만에 국민이 새 정부에 화가 많이 나 있다.”며 “민심이 돌아서고 있는 것은 정부와 공직사회가 국민에게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MB “성난 민심 예상 못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8일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있는 춘추관을 예고없이 방문해 삼계탕 오찬을 가졌다. 최근 조류인플루엔자(AI)가 서울까지 확산되면서 국민적 불안이 고조되고 양계농가들이 큰 피해를 입는 상황에서 직접 ‘닭·오리 구하기’에 나선 것이다. 이날 삼계탕 오찬은 이 대통령이 닭·오리 소비 촉진 차원에서 전날 닭 수십마리를 특별 주문해둔 데 따라 마련됐다. 이 대통령은 약 1시간10분간 머물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문, 청와대 조직 개편 등 현안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최근 광우병 논란을 둘러싼 ‘성난 민심’과 관련해 “쇠고기 협상이 타결됐을 때 정부는 사실 한우 농가대책을 놓고 논란이 빚어질 것으로 생각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광우병 얘기로 가더라.”며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우 농가대책 논란만 걱정해” 아울러 이 대통령은 “약속한 것은 지킨다.‘걱정하지 말라.’고 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우리가 사 먹는 쇠고기가 국민에게 해가 되면 당연히 수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광우병 논란을 주도하는 사람들은) FTA(자유무역협정)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아니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쇠고기도 내가 먼저 먹을까봐” 특히 전날 청와대를 방문한 빌 게이츠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과의 ‘쇠고기 대화’ 내용도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한 기자가 “(다음에는) 쇠고기도 한번 드시죠.”라고 권하자 이 대통령은 웃음과 함께 “(미국산 쇠고기 파문을 진정시키기 위해) 쇠고기도 내가 먼저 먹을까봐.”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이어 “쇠고기를 내가 먼저 먹어야 할까봐. 얼마 전 빌 게이츠를 만났는데 ‘미국 쇠고기 안 먹느냐.’고 물었더니 ‘스테이크를 좋아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공무원 골프’와 ‘테니스’도 대화 주제에 올랐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직원 ‘골프금지령’에 대해 “설마 대통령에게 신고하고 치겠나. 자신들이 알아서 하는 것이지.”라면서 “골프를 해도 된다 안 된다를 일률적으로 지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런 수준은 벗어났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제주도는 골프 값이 많이 떨어졌다더라. 세금을 줄이고 업계가 더 노력해서 가격을 더 낮춰야 경쟁력이 있다.”면서 “골프장이 너무 비싸다.20만원을 주고 골프 치겠나.”라고 꼬집었다. 특히 “제주도는 비행기가 9시면 끊어지는데 24시간 비행기를 띄우면 관광객이 굉장히 늘어날 것”이라는 아이디어를 내놓아 관심을 모았다. 한편 재산 공개 파동으로 공석이 된 사회정책수석 인선 문제와 관련해서는 “좋은 사람이 있으면 추천해달라.”며 말을 아꼈다. 국민연금에 대해서는 “사실 내부적으로는 다 돼 있다.”면서 “18대 국회에 가면 하겠지만 임기 말까지는 안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3野, 국조·농림 해임 추진

    통합민주당,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등 야 3당은 8일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표 회동을 갖고 쇠고기 협상에 대한 국정조사와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 대한 해임 건의를 추진키로 합의했다. 이에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명박 정부를 흠집내기 위한 정치공세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17대 국회 마지막 임시국회 대정부질문 첫날인 이날 여야는 미국산 쇠고기 협상을 놓고 본회의장 안팎에서 공방을 이어나갔다. 야 3당은 ‘포스트 청문회’ 대응 방안을 모색했고 한나라당은 “정치 공세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야 3당 원내대표 회동 직후 브리핑에서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에서 실시된 쇠고기 청문회를 통한 협상의 책임소재 규명이 미진했고 의혹 있는 부분이 많아서 국정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또 야 3당은 ▲재협상 촉구결의안 통과를 위한 의원 서명 착수 ▲쇠고기 협상 고시 연기 촉구 ▲통상절차법 처리 등에도 합의했다. 고시 연기와 관련, 민주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고시 연기를 안 할 경우 법적 조치도 논의해 보겠다.”고 설명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을 향해 “이제 근거 없는 정치공세를 중단해 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날 열린 정치·통일·외교·안보분야 대정부 질문은 ‘제2의 쇠고기 청문회’를 방불케 했다.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은 “검역 주권을 포기했다.”며 재협상을 촉구하고 나섰고 한나라당 의원들은 ‘쇠고기 괴담’이나 최근 촛불집회 등 민심 이반 해결을 위해 정부의 대국민 홍보를 주문했다.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이 자리에서 재협상 가능성에 대해 “실익이 없다.”고 말했다.‘ 광우병에 걸린 소의 국내 판매 가능성에 대해 정 장관은 “미국 도축과정에서 특정위험물질(SRM)을 제거하고 검역 과정을 거치고, 몇 단계를 거치기 때문에 우리 식탁에 올라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나길회 김지훈기자 kkirina@seoul.co.kr
  • MB 지지율 20%대 추락…2개월만에 ‘반토막’

    MB 지지율 20%대 추락…2개월만에 ‘반토막’

    청와대가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를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문에 따른 지지율 하락세가 예상보다 큰 탓이다. 청와대가 “일희일비 하지 않겠다.”며 애써 태연한 표정을 짓고 있지만 속으론 이대로 방치하다가는 정상적인 국정 운영조차 힘들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대선에서 48.7%의 득표율과 530만표라는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된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조각인선 파동과 ‘4·9총선’ 공천 파문,미국산 쇠고기 수입 논란 등을 겪으면서 계속 하락,9일 현재 20% 중·후반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한나라당 부설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의 지난 5일 조사에서 28.5%를 기록한 데 이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의 6∼7일 조사에서도 25.4%에 그쳐 30%를 크게 밑돌았다. 리얼미터 조사의 경우 1주일 전 35.1%에 비해 9.7% 포인트 하락한 것이고,취임 초의 57.3%에 비해서는 반토막 난 수준이다. 8일 발표된 동서리서치 조사에서는 31%로 나타나 겨우 30%대를 지켰으나 이 조사기관의 조사로는 최저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 100일도 안돼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진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직전 노무현 대통령의 경우 취임 100일을 즈음해 40∼50%의 지지율을 보였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영삼 대통령은 비슷한 시기에 각각 80%대 초반·60%대 초반의 지지율을 기록했었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국정운영 미숙에 따른 ‘민심이반’과 지지율 하락을 자인하면서도 하락세 자체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모습이다. 각종 악재가 겹쳐 잠시 급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악재가 해소되고 광우병 파동 등에 대한 오해가 풀리면 지지율이 자연스레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청와대 핵심 참모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길을 가다보면) 눈도 오고 비도 오고 하는 것 아니냐.”고 일축했고,다른 참모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앞으로 지지율이 바닥을 찍고 올라가는 일만 남았다.”고 낙관했다. 그러나 내부에선 ‘바닥’이 어딘지 모르겠다는 우려의 목소리와 함께 지지율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우선 민심이반의 주된 요인으로 꼽히는 ‘광우병 괴담’을 차단하기 위해 최근 대통령과 총리,관계 장관들이 전면에 나선 것은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한 조치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청와대는 앞으로 민심의 정확한 흐름을 제대로 파악해 신속히 대처하는 한편 야권의 터무니 없는 공세에 대해서는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쇠고기 파동과 관련해 정부의 미숙한 초기대응이 사태를 키운 측면이 없지 않지만 ‘∼카더라’식 선동과 그에 편승하는 포퓰리즘이 국정을 뒤흔든 측면이 강한 만큼 국민에게 실체적 진실을 알리기 위해 근거없는 보도 및 괴소문 유포에 대한 법적 대응과 함께 대국민홍보 등 백방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것. 청와대는 또 여권 내부의 전열을 정비해 화합·통합된 모습을 보여주는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기로 했다. 이 대통령측과 박 전 대표측의 분열이 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을 가속화한 측면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두 사람간 10일 오찬 회동은 당내 화합의 첫 단추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일각에서 제기되는 청와대 인적쇄신론을 일축하면서 “민심을 거스르겠다는 것은 아니고 앞으로 분발해 한 번 한 실수는 반복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MB “건강위협땐 수입 중단”

    MB “건강위협땐 수입 중단”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 한나라당이 미국산 쇠고기 개방 파문으로 악화일로를 걷는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해 ‘미국 광우병 발생시 수입 중단’이라는 카드를 내밀었다. 그러나 한·미 간의 합의에 반하는 데다 통상 마찰을 야기하고 국가 대외신인도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7일 “쇠고기 개방으로 국민 건강에 위협을 가하는 일이 있다면 즉각 수입을 중지하고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전북도청에서 전라북도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미국산 쇠고기 시장 개방으로 국민이 걱정하는 일이 없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건강보다 더 귀한 것은 없는 만큼 정부는 국민의 건강과 생명에 위협을 주는 일에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각오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전국적으로 쇠고기 키우는 분들도 많은 걱정을 하고 있는데, 적극적인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낙농업자 지원도 약속했다. 이와 함께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국회 청문회에서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한다면, 설령 통상 마찰이 발생하더라도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농업 발전과 국민 먹거리를 책임지는 장관으로서 국민을 안심시키는 일은 이 길밖에 없다고 판단했다.”며 “전날 당정회의에서 이걸(이 발표) 안 하면 국민들이 믿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혀 당정 간에 사전 협의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강재섭 대표도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광우병 발생시 조사단을 미국에 파견하겠으며, 문제가 발생하는 즉시 수입을 중단하겠다.”면서 “당연히 우리 정부는 재협의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미 간에 합의한 쇠고기 수입위생조건에 따르면 미국 현지에서 광우병이 발생해도 우리 정부가 독자적으로 즉각적인 수입 중단 조치를 내릴 수 있는지 의문시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조사권을 갖으며, 우리 정부는 그 결과를 ‘통보’만 받게 돼 있다. 정부 관계자는 “한·미간 쇠고기 수입위생조건은 명백한 ‘통상 조약’인데, 조문과 달리 현지 광우병 발생시 우리 정부가 수입을 중단한다는 것은 ‘협상 위반’에 해당해 외교문제로 비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승수 국무총리가 미국산 수입 쇠고기의 안전성 논란과 관련,8일 대국민담화를 발표한다. 대국민 담화 발표에는 외교통상·행정안전·농수산식품·보건복지부 장관등이 배석하고, 담화 발표 이후엔 관계 장관들이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다. 임창용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열린세상] 광우병 ‘민란’을 보면서/이해영 한신대 경제학 교수

    [열린세상] 광우병 ‘민란’을 보면서/이해영 한신대 경제학 교수

    집권한 지 수개월도 채 안 된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에 대한 민심이반이 가파르다. 허니문을 즐기고 있어야 할 역대 최고의 지지율로 당선된 이명박 대통령이 역대 최악의 지지율로 추락하는 것도 시간문제인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왜 상황이 이다지도 악화되었는지 그 원인을 따져 보자. 첫째, 이른바 ‘과학적’ 혹은 ‘국제적 기준’에 대한 잘못된 몰입이다. 미국산 쇠고기와 관련 미 농무부, 우리 농림부, 청와대 등 하나 같이 외쳐대는 것이 ‘과학’ 또는 ‘국제기준’이다. 사실 미국산 쇠고기수입 재개를 한·미 FTA 선결조건으로 수용한 것도, 특히 ‘국제수역사무국(OIE) 판정’을 기준으로 제시한 것도 노무현 정권이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OIE 기준은 유일무이한 이른바 ‘과학적’ 기준이 될 수 없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그 이전까지 5단계였던 판정기준을 3단계로 완화하고,‘광우병 위험 통제국’이라는 기준을 만든 것이 사실상 미국이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남아 도는 미국산 쇠고기를 팔아 먹기 위함이다. 광우병이라는 치명적 질병에서 관건이 되는 것은 위험의 유무 곧 있냐, 없냐다. 이를 ‘과학적 위험평가’라는 미명하에 위험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이러저러하게 관리할 역량이 있다는 것이 ‘광우병 위험 통제국’의 실제 의미이다. 그것도 ‘광우병 위험 무시가능국’ 아래에 2등급이며, 그 2등급도 그 이전의 5단계 평가기준으로 따지면 3등급일지 4등급일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말하자면 과학을 빙자한 교묘한 언어정치라 하겠다. 그러나 우리도 미국도 가입한 OIE의 상급단체인 세계무역기구(WTO) ‘위생검역협정’에 따르면 “OIE의 국제기준, 가이드라인 또는 권고를 기초로 회원국간의 조화를 도모하되, 회원국에 대해 자국민 건강과 생명의 적정 보호수준을 변경할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했다.OIE가 국제기준이라 하더라도,WTO 회원국인 우리는 자국민의 건강과 생명과 관련해 적절한 검역기준을 유지할 수 있는 권리 곧 검역주권을 향유한다는 말이다. 그래서 이번 한·미 쇠고기 협상결과는 이 검역 주권을 자발적으로 포기한 것과 다름없다. 여권에선 이전 정권에서 하다 만 일을 ‘설거지’한 것뿐이라지만, 설거지하다가 사발이건 접시건 다 깨먹은 것은 현정권이다. 둘째, 이명박 정부의 지상명제는 경제살리기다. 나라 안팎의 경제환경 악화로 대선 공약으로 내건 7%성장이 사실상 물건너 간 마당에 그나마 한·미 FTA를 붙잡고자 하는 과정에서 쇠고기협상 전격 양보는 ‘작은 희생’정도로 보였을 성 싶다. 한·미 FTA가 되면 GDP가 6% 추가 성장한다지 않는가. 쇠고기협상과 한·미 FTA는 ‘공식적으로는’ 무관하다지만, 이를 그대로 받아들일 국민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한·미 FTA의 부풀려지고, 심지어는 ‘조작된’ 경제효과에 대한 과도한 집착이 불러온 대형사고 가운데 하나가 쇠고기 협상이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한·미 FTA의 경제효과는 6%가 아니라 0.2% 정도에 불과하다. 셋째, 한·미 FTA ‘몰빵’과 더불어 ‘전략적 마인드’의 부재 또한 원인이다. 한·미 FTA가 발효되기 위해서는 양국 의회의 비준동의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연말 대선을 앞둔 미국의 국내정세가 매우 복잡하다.4가지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곧 민주당 대통령-민주당 의회, 민주당 대통령-공화당 의회, 공화당 대통령-민주당 의회, 공화당 대통령-공화당 의회등 시나리오에 따라 우리의 대응도 달라 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우리가 먼저 비준 동의해 미 의회를 설득하고, 이를 위해 쇠고기를 양보하자는 식의 경직되고 단순한 접근은 전략부재의 극치라 할 만하다. 쇠고기 수입조건은 농림부장관의 고시사안이다.13일까지는 행정절차법이 정한 입법예고기간이며, 국민이면 누구나 의견을 제출할 수 있다. 수렴된 민의에 기초해 재협상하는 것이 힘들지만 옳은 길이다. 이해영 한신대 경제학 교수
  • 민심 악화에 통상마찰 ‘감수’

    이명박 대통령은 7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논란과 관련,“일을 좀 더 치밀하고 꼼꼼하게 할 필요가 있다.”며 “현장 중심으로 생각해야지 안일하게 대응해선 안 된다.”고 청와대 수석들을 질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전북도청 업무보고와 군산조선소 기공식에 참석한 뒤 오후에 귀경, 청와대로 수석들을 불러 광우병 논란 등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각 부처에서 분야별 현안에 매달리다 보면 간과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으니 그런 사안은 청와대에서 챙겨야 한다.”며 “더욱이 새 정부가 출범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장관들도 경험이 부족한 면이 있는 만큼 수석들이 각별히 신경을 써달라.”고 청와대의 조정 기능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이 ‘쇠고기 청문회’가 끝난 후 예정에도 없었던 긴급수석회의를 소집한 것은 급속한 여론 악화에 얼마나 다급해하는지를 말해 주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과 청와대는 지난달 하순 미·일 순방을 마치고 귀국했을 때만 해도 쇠고기 개방 논란의 파괴력을 간과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솔직히 어떻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을 조속히 처리하느냐가 관심사였지, 쇠고기 개방 논란이 이 지경에 이를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정책목표에만 관심을 뒀을 뿐 바닥 민심을 읽는 데는 소홀했던 것이다. 이같은 잘못된 상황은 이후 위기대응의 오류로 이어졌다. 농림수산식품부 등 관련 부처가 담화를 발표하고 합동설명회를 여는 등 ‘대국민 설득’에 나섰지만 성난 민심만 자극했다.6일엔 당정회의를 열어 후속대책을 내놓았지만, 돌아서서는 한나라당이 ‘재협상 검토’를, 정부는 ‘재협상 불가’를 외쳤다. 사법당국은 촛불시위를 불허한다고 했다가 번복하더니 광우병 괴담을 놓고도 단속하느니 마느니 엉거주춤한 태도를 이어갔다. 광우병 논란이 향후 어떻게 정리되든 관계없이 이번 파동은 이명박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이 심각한 결함을 안고 있음을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각 부처를 조율해야 할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의 역할이 보이질 않는다. 민정수석실의 경보 기능과 정무수석실의 갈등조정 기능, 경제수석실의 정책조율 기능, 그리고 효과적인 홍보기능 등 무엇 하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같은 엇박자는 무엇보다 집권 초 청와대 내 권력지형의 불안정에서 비롯된다는 지적이 높다. 이 대통령이 기능 중심의 운영을 강조하면서 각 수석이나 비서관들이 서로를 견제의 대상으로 여기며 앞다퉈 이 대통령과의 관계설정에만 관심을 쏟을 뿐 상호간 협력은 등한시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대통령이 이날 한·미 협상의 핵심내용과 충돌하는 발언을 내놓게 된 것도 결국 청와대 내부의 이런 불협화음이 낳은 소산인 셈이다.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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