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민심
    2026-07-28
    검색기록 지우기
  • 도미
    2026-07-28
    검색기록 지우기
  • 무도
    2026-07-2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032
  • [열린세상] 새정부 경제 어디로 가나/이필상 고려대 경영학 교수·전 총장

    [열린세상] 새정부 경제 어디로 가나/이필상 고려대 경영학 교수·전 총장

    최근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초기의 실정에 대해 국민 앞에 깊이 사과하고 인사 개편과 국정쇄신을 서두르고 있다. 이에 따라 경제정책의 기조가 크게 바뀔 전망이다. 그러나 대부분 경제 정책들이 새로운 방향을 찾기보다는 중단되거나 표류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새정부의 경제정책 기조가 바뀌는 것이 아니라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문제의 발단은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전격 허용한 것이다. 이에 따라 광우병 위험이 제기되면서, 건강주권을 지켜야 한다는 촛불시위가 전국에서 타올랐다. 곧 촛불시위는 정부의 주요정책들을 거부하며 정권을 규탄하는 시위로 확산되었다. 결국 청와대 수석과 내각은 총사퇴를 하고 대통령은 국정을 새로이 펴겠다고 고개를 숙여야 했다. 그러나 앞으로 정부가 어떤 정책을 펼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새로운 정책대안도 없고 정책추진 동력도 떨어졌다. 실제로 정부는 미국과 추가협상을 통해 쇠고기 수입 문제를 대부분 해결했다고 하나 민심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 정부는 한반도대운하 건설을 사실상 중단했다. 국토해양부는 연구용역을 중단하고 사업준비단도 해체했다. 정부는 대운하를 건설하면 물류혁명이 일어나고 내수경기가 살아나 경제 살리기의 중요동력이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정부의 핵심 공약이 물거품이 된 셈이다. 쇠고기 파동까지 유발하며 추진해온 한·미자유무역협정도 표류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다수정당인 민주당과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오바마가 강력히 반대하고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더구나 농산물, 문화, 의약품 등 국내 산업의 피해도 커 반대시위도 배제할 수 없다. 대통령은 한·미자유무역협정이 체결되면 일자리가 34만개 늘어나고 국내총생산이 6% 이상 늘어난다고 밝혔다. 이런 기대가 허사로 끝날 공산이 크다. 공기업 개혁은 민영화에서 선진화로 후퇴했다. 새정부의 기본 정책기조는 작은 정부 큰 시장이다. 따라서 비효율이 큰 공공부문의 개혁은 불가피한 과제이다. 문제는 가스, 물, 전기, 의료보험 등 서민생활의 생계기반까지 민영화하겠다는 논의가 제기되면서 정부의 민영화정책은 집중 포화를 맞았다. 여기에 공기업 민영화가 논공행상을 위한 자리만들기라는 비판도 거세다. 경제정책의 초점을 성장에서 안정으로 바꾸는 것도 민심을 돌리기 위한 선심처방의 성격이 강하다. 정부는 국제유가가 상승하는데 무모한 고환율정책을 펴 물가불안과 경기침체를 동시에 악화시키는 실책을 범했다. 따라서 일단 물가를 안정시키고 서민 민생부터 챙기겠다는 것은 올바른 일이다. 그러나 서민들에게 더욱 절실한 것은 경기회복과 일자리 창출이다. 경기가 살아나야 일자리가 창출되고 그래야 민생이 안정된다. 그러나 이에 대한 특별한 대책이 없다. 그렇다면 향후 정부는 경제를 어떻게 살려야 하나? 무엇보다도 경제의 근본적인 동력은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에서 나온다.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파동을 완전하게 해결해야 한다. 일본이나 유럽과 같은 수준의 수입조건으로 바꾸도록 끈질긴 노력을 해야 한다. 다음 정부는 신산업발전에 대한 근본적인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외환위기 때 우리 경제가 빠른 시일 내에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정보통신산업이라는 신산업이 있었기 때문이다. 인터넷, 이동통신 등 정보통신 관련 산업이 급격히 발전하면서 청년들의 일자리가 대규모로 늘어나고 경제가 새로운 성장의 동력을 찾았다. 이런 견지에서 대체에너지, 바이오, 자원개발, 서비스 등 신산업 발전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를 전제로 규제개혁과 세금 감면을 획기적으로 단행하여 기업 환경을 바꿔야 한다. 또 한·미자유무역협정과 공기업 개혁책을 철저한 준비를 통해 추진해야 한다. 이렇게 하여 우리 경제가 어떻게 도약할 것인가에 대한 확신감을 줘야 기업들이 투자를 하고 국민들이 팔을 걷어붙일 수 있다. 이필상 고려대 경영학 교수·전 총장
  • 정세균 ‘대세론’ vs 추미애 ‘바람’

    정세균 ‘대세론’ vs 추미애 ‘바람’

    통합민주당 차기 당권주자들이 주말 ‘수도권 대전’(大戰)을 치르며 막판 세몰이에 나섰다. 후보들은 29일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에서 열린 서울시당 정기대의원대회와 전날 인천·경기지역 대의원대회에서 저마다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의 선봉장임을 자처했다. 이를 반영하듯 서울대회에는 김근태·정동영·신기남 전 당의장을 비롯해 조배숙·박영선·전병헌·우상호 의원 등 전·현직 의원들과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전당대회를 방불케 했다. 후보들은 현안에 민감한 서울지역의 특성을 감안한 듯, 촛불집회에서 드러난 공권력의 과잉 진압을 규탄하며 다른 때보다 강한 톤으로 ‘대여(對與) 투쟁’의 수위를 높였다. 민심의 한복판에선 정세균 후보의 대세론과 추미애 후보의 새 얼굴론이 정점을 이뤘다. 정 후보는 현 정권의 실정을 비판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며 “대의원 과반수 이상이 정세균을 지지하고 있다. 압도적 성원으로 선명하고 강한 야당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며 대세론을 장담했다. 추 후보는 “최근 당원 지지층 대상 여론조사에서 정세균 후보를 앞섰다. 대세론이 깨지고 있다.”면서 “국민과 야당 무시하는 이명박 정권을 상대하려면 국민이 원하는 당 대표를 뽑아야 한다.”며 대역전을 자신했다. 정대철 후보는 “이명박 정부는 국민자존심 손상죄를 저지른 데 대해 사죄해야 한다.”면서 “맏이가 나서서 정책정당·민생정당 만드는 데 봉사하겠다.”고 다짐했다. 정부의 대국민담화문에 대해 민주당 유은혜 부대변인은 “마치 군사독재정권의 말기를 보는 것 같다.”면서 “국민의 불신임을 받은 정부가 국민을 상대로 전쟁을 선포하는 현실에 분노한다.”며 내각 총사퇴를 촉구했다. 한편 서울시당 위원장 선거에선 접전 끝에 최규식 의원이 설훈 전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26) 활쏘기를 연습하는 사연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26) 활쏘기를 연습하는 사연

    조선 사람들의 생활과 의식 속에서 활은 엄청나게 중요한 것으로 자리를 잡고 있었다. 활쏘기는 출셋길의 하나였기 때문이다. 사정에서 활을 쏘는 사람을 한량이라 한다. 활쏘기를 연습하는 것은 취미가 아니라, 무과에 응시하기 위해서다. 김홍도의 ‘활쏘기’는 활쏘기를 연습하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그림 왼쪽에는 한 무관이 시위를 당기고 있는 사내의 자세를 잡아주고 있다. 그림의 오른쪽 사내는 한쪽 눈을 감고 화살이 굽어 있는가를 살펴보고 있다. 앞에 놓인 것은 화살을 넣는 전동이다. 화살에는 종류가 퍽 많지만, 대개 연습용 화살은 유엽전이란 화살을 많이 쓴다. 유엽전은 화살촉이 버드나무 잎처럼 생겨서 붙은 이름이다. 아래의 사내는 쪼그리고 앉아 활에 힘을 주어 교정을 하고 있다. 활은 사용하지 않을 때는 시위를 얹지 않고 풀어두고, 사용할 때 시위를 건다. 이때 힘을 주어 자신이 쓰기에 알맞게 형태를 잡아 주는 것이다. 강희언의 ‘활쏘기’는 활 쏘는 장면에 집중하고 있을 뿐 김홍도의 그림과 대동소이하다. 그림 속의 활을 쏘는 장소는 활터, 한자말로 하자면 사정(射亭)으로 아마도 조선시대 서울 곳곳에 있던 사정 중 하나일 것이다. 땅값이 금값이 된 지금 누가 활을 쏠 너른 터를 그냥 두겠는가. 근대 이후 서울의 사정은 멸종을 하고 말았다. 겨우 남아 있는 것이 인왕산 기슭의 황학정이니, 관심 있는 분들은 산보 삼아 찾아가 볼 것을 권한다. 황학정은 고종의 명으로 경희궁 안에 지어진 것인데,1922년 일제가 경희궁을 헐 때 지금 장소로 옮긴 것이다. ●활쏘기는 무과 급제의 제1덕목 서울에는 사정이 많았다. 나라에서 세운 사정은 대개 군사 훈련용이다. 동대문 운동장은 조선시대에 군사를 훈련하던 훈련원 터다. 따라서 당연히 사정이 있었다. 또 충융청과 같은 군영에도 자체 사정이 있었다. 창경궁 후원의 춘당대도 사정이다. 하지만 사정은 민간에 더 많았다. 서울은 인왕산 기슭의 서촌(우대), 지금의 동대문 운동장 일대를 하촌(아래대)라 하는데, 전자에는 풍소정·등룡정·등과정·운룡정·대송정의 오정이 가장 유명하였고, 아래대에는 석호정·좌룡정·화룡정·이화정 등이 있었다. 이 외에도 곳곳에 사정이 있었다. 황학정은 등과정이 있던 터에 세운 것이다. 이들 사정 사이에는 서로 시합을 하는 것이 있어서 그것을 ‘편사놀음’이라고 불렀다. 지금은 메달이 걸린 활쏘기 시합이란 양궁 일색이다. 전통적 활인 국궁은 일반의 관심에서 멀어진 지 오래다. 하지만 불과 일백 수십 년 전을 거슬러 올라가면 모든 활은 국궁이고, 조선 사람들의 생활과 의식 속에서 활은 엄청나게 중요한 것으로 자리를 잡고 있었다. 활쏘기는 출셋길의 하나였기 때문이다. 사정에서 활을 쏘는 사람을 한량이라 한다. 소과에 응시하는 자를 유학이라 한다. 문인으로 벼슬하지 아니한 사람, 소과에 합격하지 않은 사람을 유학이라 하듯, 무반 쪽으로 무과를 준비하는 사람, 무과에 합격하지 않은 사람을 한량이라 하였다. 활쏘기를 연습하는 것은 취미가 아니라, 무과에 응시하기 위해서다. 무과의 과목 중 가장 중요한 것이 활쏘기였기 때문이다. 무과 초시의 시험과목은 ‘경국대전’에 의하면, 목전(木箭)·철전(鐵箭)·편전(片箭)·기사(騎射)·기창(騎槍)·격구(擊毬)였다(영조 때 만들어진 ‘속대전’에 오면, 기사·기창·격구가 기추(騎芻)·유엽전(柳葉錢)·조총·편추(鞭芻)로 바뀐다). 복시도 목전·철전·편전·기사·기창까지는 동일하고 격구가 병서(兵書)를 잘 알고 있는가를 테스트하는 강서(講書)로 바뀔 뿐이다. 마지막의 전시는 기격구(騎擊毬)와 보격구(步擊毬)가 시험 과목이 된다. 일별하여 ‘전(箭)’ 자 그리고 ‘사(射)’ 자가 많이 들어가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 활쏘기는 절대적으로 중요한 과목이었다. 무과는 문과처럼 간지에 자·오·묘·유가 들어가는 해, 즉 식년에 치르는 정기시험인 식년시가 있고, 문과처럼 증광시·별시·알성시 등의 비정기시험이 있다. 식년시를 중심으로 무과를 간단히 개괄해 보자. 무과도 문과처럼 초시·복시·전시가 있다. 초시는 식년 한 해 전에 서울의 훈련원과 각 도의 병마절도사 관할 하에 치른다. 훈련원에서 70명, 각 도에서 모두 120명을 선발한다. 이 190명을 그 이듬해 서울의 병조와 훈련원에서 병서와 무예 시험을 보여 28명을 선발한다. 이것이 무과 복시다. 그리고 28명을 다시 등수를 정한다. ●숙종때 만명씩 선발… 조선 붕괴 빌미 하지만 이것은 법률상의 원칙일 뿐이다. 무과는 훨씬 많은 사람을 선발했다. 오죽 했으면 무과를 만 명을 뽑는다 하여 만과(萬科)라고 했을까. 무과가 무질서하게 된 것은 무엇보다 임진왜란, 병자호란이란 미증유의 전쟁 때문이다. 광해군 12년에 처음으로 무과 만과를 베풀었다. 내용은 자세하지 않으나,‘변경 방어’에 그 목적이 있었다고 한다. 만과는 적지 않은 문제를 낳았다. 시험장에 가지 않았는데도 합격자 명단에 이름이 오른 경우가 있었으니, 말해 무엇 하겠는가? 합격자에게 어사화와 합격증서인 홍패지(紅牌紙)를 마련하게 하는가 하면, 차사(借射) 대사(代射)로 부정을 한 사람이 많아 처벌 대신 무명 100필씩을 받기도 하였던 것이다. 만과는 한마디로 조선의 국가제도가 붕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 증거였다. 숙종 1년 10월19일조의 ‘실록’을 보면 환관이 무과에 응시한 것을 계기로 하여, 모의장(毛衣匠) 등의 공장(工匠)도 무과 응시를 요구하였다. 숙종 2년에 윤휴 등의 건의로 만과를 베풀었는데, 응시자가 너무 많아 서울에서 치지 못하고 중신을 각도에 보내어 선발하게 하였다.2만명에 가까운 합격자가 나오자 발령 낼 자리가 턱없이 부족했다. 합격자는 모두 서울에 몰려들어 벼슬을 바라지만 벼슬자리 자체가 모자라니, 원망이 없을 수 없다. 서울의 쌀값도 이들 때문에 올랐다는 것이다. 이들을 군대에 졸병으로 집어넣자 아니나 다를까 반발했고 그로 인해 민심까지 흉흉해졌다. 북벌을 외쳤던 이완 대장은 당시 만과를 이렇게 비판했다.“우리나라는 조총이 장기인데, 만일 만과를 베풀면 사람들이 모두 총을 버리고 활을 택할 것이다.” 임진왜란 때 조총의 위력을 경험했으면서도, 조선조 말까지 조총이 별달리 개량되지 않았고, 군대가 총포를 위주로 편성되지 않았던 것은, 바로 무과가 활쏘기란 시험과목을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조선후기 과거의 문란에 대해서는 알려질 만큼 알려졌지만, 대개는 문과에 대한 것이지 무과에 관한 것은 별로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런데 무과는 문과보다 더 타락했다. 숙종조의 명상 남구만은 이렇게 말한다.“문과는 3년 동안 33명이 합격하는데 이것은 단지 먼 시골의 글을 못하는 사람을 위로하는 도구일 뿐이다. 무과는 화살 한두 발이면 합격하여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르는 자가 전후로 이어져 그 끝을 모를 정도다.” 문과 무과 모두 비판한 것이지만, 사실상 무과가 더 심했던 것이다. ●도심 유흥계도 장악… 한량 노는 것 연상 이것은 조선후기 내내 그러하였다. 조선시대 전체를 통계하면 무과 합격자는 문과 합격자의 10배나 되었다. 하지만 관직의 수는 무과가 문과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였다. 숙종조의 재상 최석정은, 현재 무신 당상관의 자리는 300개인데, 전직 당하관이 약 1000명에 가깝고, 무과에 합격해 아직 벼슬길에 들어서지 아니한 사람이 수천 명이나 된다고 지적한다. 이런 사람들의 원망이 어찌 없겠느냐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대책은 서지 않았다. 요즘 사람들이 존경해 마지않는 정조의 치세를 보자.1784년에 세자 책봉을 경축하는 경과(慶科)를 쳤는데, 합격한 무사가 무려 2676명이었다. 정조는 이들 중 선전관으로 발령을 낼 사람을 지방 사람이라 차별하지 말고 골고루 지시한다(‘정조실록’ 8년 11월18일). 선전관은 임금을 가까이서 모시며 호위하고 임금의 명을 전하는 등의 임무를 맡는 무반의 요직이다. 선전관을 거쳐야만 무신으로 출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선전관청의 정식 선전관은 20명, 겸직 선전관이 50명이니, 그 많은 합격자 중 극소수만 무반으로 출셋길을 잡을 뿐 나머지는 모두 합격증만 안고 살아야 할 뿐이다. 무과를 준비하는 사람을 한량이라 부른다. 그런데 19세기 자료에 의하면 “아무런 하는 일이 없는 사람을 무한량(武閑良)”이라 하였다(조재삼의 ‘송남잡지’). 사정에 활을 쏘러 다니는 대부분의 사람은 정말 하는 일 없이 놀러 다니는 사람들이었던 것이다. 그래서인가? 이들은 서울 시내의 유흥계를 장악하고 있는 사람들이기도 하였다. 한량이라 하면 노는 것을 연상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 브라운 英총리 ‘초라한 취임 1주년’

    27일로 취임 1주년을 맞은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의 어깨가 축 늘어졌다.‘지지율’ 성적표가 재임 1년만에 20% 아래로 내려앉았기 때문이다. 그는 토니 블레어 전 총리 시절 재무장관 출신이자 ‘영국 경제의 희망’이라는 기대를 업고 다우닝가 10번지(영국총리 관저)에 입성했다. 그러나 취임 초기 57%에 육박했던 지지도는 취임 직후 급속도로 곤두박질쳤다. 올 6월 들어 20% 아래를 밑돌았다. 떨어진 지지율은 올라갈 기미도 보이지 않고 있다. 보수당으로부턴 ‘사상 최악의 총리’라는 평까지 나왔다.1주년 축하파티도 생략했다. 간략한 홍보물 배포로 기념일 행사를 대신해야 했다. “총리직에 연연한 나머지,1년을 전임 블레어 총리의 흔적 지우기에만 골몰한 탓”이라고 가디언 등 영국 언론들은 혹평했다. 무엇보다 경제면에서 민심을 잃었다. 재임 직후 닥친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고유가 등 세계적인 경기 불황 여파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인플레이션율은 17년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대비 7.5%나 올랐다. 가계빚이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주택경기 거품이 빠지면서 집값 하락세도 계속됐다. 집권 3개월만에 모기지 은행 노던락이 파산위기에 몰려 국유화 조치가 취해지기도 했다. 외교정책도 마찬가지다. 브라운 총리는 ‘부시의 푸들’이라는 오명을 얻었던 전임 블레어와 달리 워싱턴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할 거라고 주장했지만 결과는 판이하다. 지난해 11월 연설에서 그는 미국을 영국의 가장 중요한 양자외교 파트너로 천명했다. 이라크 바스라 공군기지에는 여전히 영국군 4000여명이 남아있다. 안보·국방분야 역시 공약 대비 성과가 미미하다. 테러용의자에 대한 사전구금을 28일에서 42일로 확대하는 방안을 놓고 야당과 지루하게 싸우느라 다른 정책들에 대해 무신경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교육·보건 분야에서도 ‘블레어 정책 때려잡기’에 집중해 이렇다 할 성과는 아직 없다. 특히 보건정책면에서 그는 ‘짖지 않는 개와 같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영국건강보험(NHS), 공교육 개혁 노력 등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총리가 개혁과 관련해 모호한 노선과 태도를 취했다.”면서 “원자력 발전 등 중장기 대책을 내놓아도 국민들이 실정에만 집중하고 있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현장 행정] 성동구 ‘마장동시장’ 민심탐방

    [현장 행정] 성동구 ‘마장동시장’ 민심탐방

    ‘패닉’이었다. 온통 “안 팔린다. 못살겠다.”는 아우성이었다. 간과 내장 등 쇠고기 부산물을 파는 한 상인은 “닷새째 개점휴업 상태”라고 했다. 상인조합의 한 간부는 “미국산 부산물이 들어오면 냉동고에 쌓아둔 수만t의 국내산 부산물은 모조리 사료용으로 처분해야 할 판”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26일 오후 마장동 축산시장을 방문한 이호조 성동구청장의 얼굴엔 짙은 그늘이 드리워져 있었다. 상인들이 고통을 호소할 때마다 “가슴이 저릿저릿하다.”고 했다.“이대로 열흘만 지나면 다 문 닫게 된다.”고 탄식하는 상인들 앞에서 “조금만 견디면 괜찮아질 것”이라는 구청장의 말은 큰 위안이 되지 못하는 듯했다. ●확장이전에도 쇠고기 정국 따른 허탈감 불안과 절망감이 무겁게 짓누르는 상황에서도 잔치떡을 돌리는 점포가 있었다. 마장시장에서 돼지고기 장사를 시작한 지 30년만에 점포를 확장이전했다는 김성규(51)씨 가게였다. 그러나 떠들썩하고 활기가 넘쳐야 할 잔치판엔 씁쓸한 허탈감만 감돌았다. 김씨는 “국산 돼지고기 값이 쇠고기값을 능가하니 찾는 손님이 가뭄에 콩 나듯 한다.”면서 “수지를 맞추기 위해 수입산을 쓸 수밖에 없는 삼겹살집 처지도 이해는 간다.”며 쓸쓸하게 웃었다. 이 구청장은 시장 현대화 사업에 박차를 가하려던 시점에 미국산 쇠고기 파동이 터진 것이 못내 안타까운 듯했다. 그는 “3만 4000 구민들을 찾아다니며 ‘제발 마장동 상인들 좀 살려달라.’고 매달리고 싶다.”며 절박감을 토로했다. 상인조합 사무실에서 가진 구청 간부진과의 간담회. 정부와 ‘촛불’에 대한 성토가 쏟아졌다. 상인들은 “당초 30개월 미만 살코기만 수입한다고 했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 아니냐.”며 정부를 향해 날을 세우는가 하면 “촛불시위 백날 하면 뭐하나. 미국 쇠고기는 못막고 그 피해는 국내 축산농과 상인들이 입고 있다.”며 ‘촛불’로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원산지표시제 확대에 대해서도 ‘전시행정’이라는 쓴소리가 이어졌다. 도축된 소가 최종소비자의 식탁에 오르기까지 복잡한 유통과정을 고려하면 단속 위주 행정만으론 한계가 명확하다는 지적이었다. 30분 넘게 이어진 간담회의 결론은 “소비자들의 신뢰를 쌓을 수 있는 방안을 조속히 강구해야 한다.”는 것. 이재영 지역경제과장이 긴급제안을 내놓았다. ●“위기는 기회” 유통과정 혁신의 계기로 구청과 상인조합, 소비자단체가 축산물 유통질서 확립을 위한 3자협약을 체결하자는 내용이었다. 수락을 주저하는 상인들을 향해 줄곧 경청만 하던 구청장이 말문을 열었다. “비온 뒤 땅이 굳어지는 법이라고 했습니다. 이번 위기를 서비스 개선과 유통과정 혁신의 계기로 삼는다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의지만 확실하다면 구청에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여기저기서 박수가 터져나왔다.“당장 다음주에 협약을 체결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절망의 진창 위로 희망의 싹은 조용히 움트고 있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쇠고기 국론 兩分’ 마주 달린다

    ‘쇠고기 국론 兩分’ 마주 달린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위생조건 장관고시가 단행된 26일, 온 나라는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격랑에 빠졌다. 촛불 민심은 ‘검역권’과 ‘건강권’을 외치며 거세게 요동친 반면, 반대편에선 ‘국론 분열’과 ‘시국 안정’을 주장하는 깃발이 맞부딪쳤다. 청와대와 정부·여당은 한승수 총리 담화문을 통해 국정 정상화를 촉구했지만, 야권은 ‘제 2의 국치일’이라며 벼랑끝 대치를 벌였다. 시민들은 ‘고시 원천무효’를 외치며 이날 서울 광화문에서 50번째 촛불집회를 열었다. 경찰은 3500명(주최측 5만명)이라고 추산했지만 집회 행렬은 세종로에서 서울역 근처까지 끝없이 이어졌다. 이들은 법원으로 달려가 고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는 한편, 쇠고기 출하를 저지하기 위해 전국의 물류창고를 봉쇄했다. 그러나 청와대와 한나라당의 판단은 달랐다. 정부·여당은 고시 강행으로 상황이 일단락됐다고 판단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쇠고기 논란을 끝내고 경제살리기에 매진할 때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제 모두 제자리로 돌아가자고 제안했다. 한나라당은 야당을 향해 국회 등원을 촉구하며 MBC PD수첩 등 쇠고기 논란을 확산시켜온 ‘매체’를 집중 성토했다. 이날 오전 쇠고기 관련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소집한 이 대통령은 “이제 쇠고기 문제로 인한 여러 논란을 끝내고 경제 살리기를 위한 국면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의에서는 대국민 홍보 및 설득 방안 등 민심 수습책이 논의됐다. 쇠고기 정국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피로감이 쌓여 있는데다, 정부의 추가협상 결과에 대해 여론이 수긍하는 쪽으로 기울었다는 자체 판단에서다. 강경한 공권력의 개입이 곧 촛불을 끌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깔려 있다. 하지만 한편에선 정부·여당의 강공작전이 앞으로 국민과의 ‘평행선 긋기’를 부추길지 모른다는 우려도 엄존했다. 주말까지 펼쳐질 촛불집회 양상과 여론의 추이에 따라 정부와 여권의 대응이 수정될지 주목된다. 이같은 우려를 반영하듯,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기자회견을 통해 “한편으론 ‘엎질러진 물’이라는 식의 절망감을 부추기고, 또 한편으론 가혹한 폭력으로 촛불저항을 탄압하면 사태를 진정시킬 수 있다는 정부의 계산은 틀렸다.”고 경고한 뒤 “폭력진압이 계속되면 국민 저항은 민주주의 실현운동을 넘어 정부의 운명을 결정하는 저항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야권도 팔을 걷어붙였다. 야권은 일제히 “입법예고를 거치도록 한 실정법을 위배하고 공포한 고시는 원천무효”라고 주장하며 고시 철회를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이들은 장관고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및 행정소송을 제기하며 물러서지 않았다. 통합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비상시국회의에서 “오늘은 정부가 국민주권을 포기한 제2의 국치일”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노동당은 청와대 앞 기자회견에서 ‘이명박 정부 불신임 운동’을 선언했다. 구혜영 홍희경 김정은기자 koohy@seoul.co.kr
  • [美쇠고기 고시 이후] 확산되는 고시 반발

    정부의 장관 고시 관보 게재와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촛불집회가 중대 국면을 맞고 있다.26일 전국 곳곳에서 고시 강행을 규탄하거나 미국산 쇠고기 냉동창고 반출을 막으려는 시민들과 경찰 사이에 충돌이 벌어졌다. 26일 저녁 7시 5만여명(경찰 추산 3500여명)의 시민들이 태평로에서 정부를 규탄하는 50번째 촛불문화제와 거리행진을 진행했다. 시위대가 ‘이명박 퇴진’을 외치며 청와대로 향하면서 저녁 9시부터 광화문 사거리 및 근처 골목 곳곳에서 시위대와 경찰 사이에 격렬한 충돌이 일어났다. 시민 수명이 피를 흘리면서 후송되기도 했다. 경찰은 곧바로 물대포와 소화기를 시민들에게 난사하며 행진을 막았다. 시민들은 세종로를 막은 경찰버스 앞에 모래주머니를 쌓고, 버스 위로 올라가 ‘고시 철회’를 외쳤다. 청계천 광장에서는 시민들에 의해 대열에서 끌려나온 전경 한 명이 다쳤고, 수백명의 시민들은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정문으로 다가가 계란과 쓰레기를 던졌다. 시민들이 던진 벽돌에 동아일보 유리벽에 금이 가기도 했다. 신수민(43·서울 강남구)씨는 “조용히 촛불만 들다가 결국 이렇게 됐다. 이제 더 이상 못 참겠다.”고 소리쳤다. 최유식(45·서울 강서구)씨는 “고시 강행은 무효다. 불도저 대통령을 엎어버리는 뚝심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박원석 공동상황실장은 “국민들이 정권퇴진에 대한 논의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국민적 거부·불복종 운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책회의는 28∼29일 ‘이명박 정부 심판’을 위한 1박2일 촛불문화제를 개최하고,7월5일에는 ‘100만 촛불대행진’을 열 계획이다. 민주노총 조합원 1만여명은 오후 5시 서울광장에서 ‘국민 건강권 쟁취를 위한 총파업 출정식’을 가진 뒤 촛불집회에 가세했다. 보건의료노조 조합원 3000여명과 전국운수산업노동조합 민주택시본부 조합원 2000여명도 합류했다. 민주노총 조합원 450여명은 경기지역 12곳을 비롯, 전국 14개 냉동창고에서 미국산 쇠고기 운송 및 출하 저지 투쟁을 벌였다. 부산지역 노조 대표 150여명은 감만부두에서 연좌시위를 벌이며 냉동차량들의 반출입을 저지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해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민주노동당 소속 국회의원·당직자 20여명은 청와대 진입을 시도했다. 강기갑 의원은 청와대 정문 30m 앞까지 달려가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환경운동연합과 여성민우회 등 여성환경단체 회원 9명은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행진하다가 경찰에 연행됐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수정안 고시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헌법재판소에 냈다. 민변은 “정부는 불안해하지 않을 때까지 고시를 유보하겠다고 했는데 약속을 저버렸다.”면서 “입법예고 절차 없이 고시를 강행한 것은 행정절차법과 법제업무운용규정 등을 위반한 것으로, 검역주권과 국민건강권을 포기한 데 이어 법치주의의 원칙마저 무시했다.”고 강조했다. 김승훈 황비웅 김정은기자 hunnam@seoul.co.kr
  • 與野 당권주자들 대구 총출동

    ■ 한나라 “폭풍뚫는 선장 필요” 텃밭 공략 7·3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한나라당의 당권주자들이 26일 ‘텃밭’인 대구·경북(TK)지역 공략에 나섰다. 이날 대구 수성구의 한나라당 경북도당 강당에서 열린 주요 당직자 임명장 수여식에는 박희태·정몽준·허태열·공성진 후보 등이 참석해 지역 연고와 TK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자리에는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당직자와 당원 등 300여명이 참석해 당 대표와 최고위원 경선에 대한 이 지역의 높은 관심도를 나타냈다. 영남을 지지기반으로 둔 박희태 후보는 “이명박 정부가 흔들리는 지금 폭풍 속을 뚫고 갈 노련한 선장이 필요하다.”면서 “한나라당의 뿌리이고 원천인 경북의 도움과 지지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정몽준 후보는 “경부고속도로 개통식이 대구에서 열릴 때 빗속에 아버님을 모시고 참석한 기억이 난다.”고 이 지역과의 인연을 강조하면서 “신참인 만큼 경북의 당원 동지들이 잘 이끌어달라.”고 한 표를 호소했다. 친박(친박근혜)성향이 강한 지역 민심을 의식한 듯 친박계인 허태열 의원은 “국가 경제가 어렵고 촛불집회가 전국을 불태우는데 당 지도부는 정권을 창출한 포만감과 피로 탓인지 찾아보기 힘들고 국정은 표류하고 있다.”면서 자신이 당의 전면 쇄신에 가장 적합한 인사임을 강조했다. 공성진 의원은 “지난 4월 청와대 위기관리팀에서 이미 촛불집회로 위기정국으로 치달을 것이라고 예측·보고했으나 중간에서 묵살됐다.”며 “전당대회 이후 강력한 지도력을 바탕으로 국민을 행복하게 만들도록 도와달라.”고 주장했다. TK 출신인 김성조 의원은 대전 일정을 이유로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남편을 대신해 행사에 참석한 부인 조영심씨는 “최근 정권 창출에 크게 기여했던 대구와 경북이 소외받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경북의 유일한 당권후보인 남편이 최고위원이 되도록 대의원들이 도와달라.”고 지역민심을 자극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민주 “이명박정부 단호히 심판” 성토 미국산 쇠고기 검역위생조건에 대한 장관 고시가 관보에 게재된 26일 통합민주당 당권 주자들은 대구로 달려갔다. 한나라당의 심장부에서 열린 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합동 연설회는 이명박 정부 규탄대회를 방불케 했다. 12명의 후보들은 이날 연설에 앞서 “이명박 정부가 끝내 국민과의 전면전을 선포했다.”면서 “역사 이래 어떤 정권도 국민과의 대결을 선택하고 살아남지 못했다.”며 장관 고시를 규탄하는 성명서를 채택했다. 이어진 후보 연설회에서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정세균 후보는 연설의 대부분을 이명박 정부 비판에 할애했다. 정 후보는 “미국산 쇠고기 협상은 대미 굴욕 협상으로, 이명박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에게 ‘봉 노릇’을 했다.”면서 “국가적 이익을 말아먹은 이명박 정부를 단호하게 심판하고 견제하자.”고 목소리 높였다. 또 그는 “80대 노인과 12살짜리를 연행하는 신공안정국시대”라면서 “신공안정국시대를 맞아 국민 보호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추미애 후보는 이명박 정부와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정세균 후보를 동시에 공격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을 상대로 출구 없는 벼랑끝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고 언급한 뒤 정세균 후보를 겨냥,“관리형 지도자를 뽑아서는 남은 4년간 일방독주하는 이명박 정부와 맞서지 못하지 않겠냐.”고 주장했다. 그동안 다른 후보들에 비해 짧은 연설을 해온 정대철 후보도 이날은 현 정부를 비판하면서 연설 시간을 다 채웠다. 그는 쇠고기 협상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이 캠프 데이비드 한번 가니까 흥분해서 ‘쇠고기 아무거나 사가겠다.’고 한 것”이라고 꼬집은 뒤 “추가 협상을 했으니 재협상하게 되면 사실은 이명박 대통령은 물러나야 한다. 남은 길은 민주당이 이명박 대통령을 내쫓는 길밖에 없다는 답답한 심정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단독]“견제보다 정책 야당 돼야” 59%

    [단독]“견제보다 정책 야당 돼야” 59%

    국민들은 통합민주당이 ‘견제 야당’보다는 ‘정책 야당’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차기 지도부의 요건으로 통합력과 정책 제시 능력을 꼽았다. 민주당 정책연구재단인 한반도전략연구원은 지난 19∼21일 전국 남녀 1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25일 밝혔다. 연구원은 ▲촛불민심 및 쇠고기 정국 해법 ▲이명박 정부의 정책현안 및 관련이슈 ▲전당대회 및 당 변화방향 등 주요 현안을 세 부분으로 나눠 조사했다. 당 변화 방향에선 응답자의 59%가 ‘국정동반 책임·정책 대안야당’을 가장 선호했고,‘생활정치를 실천하는 야당’(22.9%),‘견제·선명야당’(18.1%)이 다음 순이었다. 민심 자체가 국가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추이로 볼 때, 야당의 정국 대응력을 촉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차기 지도부 역할로는 당내 세력을 아우르는 ‘통합력’(41.1%)에 대한 요구가 높았고,‘정책 능력’(36.1%),‘탈(脫) 열린우리당’(22.8%)이 각각 뒤를 이었다. 다음달 6일 치러지는 전당대회에 “관심없다.”는 응답자가 과반인 50.2%에 달했다. 쇠고기 추가협상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는 가운데, 재협상을 해법으로 제시한 국민이 41.8%를 차지했다. 촛불집회에 공감하는 국민은 64.7%나 됐지만, 응답자의 48.8%가 민주당의 조건 없는 등원을 요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재협상까지 등원을 반대하는 응답은 20.5%에 그쳐 정당정치를 중시하는 의견이 높았다. 현재 지지 정당이 없다는 국민이 32.1%나 됐다. 정당별로 보면 한나라당(31.0%), 민주당(19.2%), 민주노동당(6.4%) 순이다.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해선 ‘잘못한다.’는 응답이 78.5%였다. 반면 ‘잘한다.’고 보는 국민은 21.5%에 불과했다. 이명박 정부의 과제로 ▲서민을 위한 정책 추진(55.5%) ▲대국민 소통 강화(25.7%) ▲인적 쇄신(18.8%) 등을 꼽았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촛불집회 100여명 연행

    정부가 25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고시를 관보에 게재하기로 발표하자 촛불 민심이 다시 들끓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강경 대응에 들어가 100여명 이상의 시민들을 강제 연행했다. 지난달 2일 촛불집회가 시작된 뒤 하루에 100명 이상 대규모 연행자가 발생한 건 처음이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고시 강행은 국민을 향한 전쟁 선포”라며 ‘끝장투쟁’을 선포했다. 시민 수백명은 이날 오후 3시15분쯤 서울 지하철 경복궁역 앞에서 기습시위를 열고 정부의 고시 관보 게재 발표를 규탄했다. 경찰은 집회 시작 45분 만에 강제해산과 체포에 돌입해 인도에 있던 시민까지 연행했다. 대책회의 안진걸 조직팀장 등과 함께 연행됐던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은 이날 저녁 풀려났다. 경찰은 초등학생까지 체포했다가 시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풀어 줬다. 경찰의 대낮 연행 소식을 접한 시민 1만여명(경찰 추산 3000명, 주최측 추산 2만여명)은 저녁이 되자 광화문 주변으로 몰려들어 대규모 촛불집회와 거리행진을 벌였다. 일부 시민들은 세종로 네거리에서 경찰저지선에 막히자 서대문 새문안교회 쪽으로 방향을 틀어 청와대쪽 행진을 시도하다 경찰과 대치했고 이 과정에서 다수의 시민들이 경찰에 연행됐다. 네티즌들 사이에선 ‘28일 오후 2시 광화문에 모여 다시 촛불의 힘을 보여 주자.’는 여론도 빠르게 전파되고 있어 주말을 맞아 또다시 대규모 촛불집회가 예상된다. 한편 민주노총 등은 지난해 10월 이전 수입된 미국산 쇠고기가 보관된 부산 감만 부두와 경기 남부지역 냉동창고 봉쇄에 들어갔다. 민주노총은 애초 예정됐던 ‘고시 즉시 총파업’ 계획은 철회했으나, 촛불집회에 역량을 결집해 오는 2일부터 계획대로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김승훈 김정은기자 hunnam@seoul.co.kr
  • 2期 청와대 ‘소통’ 모드로 전환

    2期 청와대 ‘소통’ 모드로 전환

    24일 단행된 청와대 조직개편의 핵심은 정무·홍보 기능 강화다. 지난 20일 이뤄진 대통령실장과 수석 전면교체에 이어 국민과의 소통을 넓혀 나가려는 조치다. ‘소통’이라는 키워드와 함께 이날 박형준 전 한나라당 의원이 청와대에 입성했다.‘홍보기획관’이라는 임명장을 받아들고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이명박 정부 이전 청와대의 홍보수석에 해당하는 자리다. 조직 슬림화 차원에서 없앴다가 쇠고기 민심에 화들짝 놀란 이 대통령이 다시 부활시켰다. 홍보기획관 신설로 청와대에서 언론과 홍보를 담당하는 비서관은 모두 8명으로 늘었다. 홍보기획관과 대변인실이 각각 4명의 비서관을 두게 됐다. 홍보수석이 대변인을 겸했던 노무현 정부 청와대의 6명보다 2명 많다. 지금 이 대통령이 얼마나 국민과의 소통에 부심하는지를 말해 준다. 그만큼 새로 투입된 박형준 홍보기획관의 역할이 막중하다. 구원투수인 셈이다. 박 기획관은 “우선 쇠고기 파동을 거치면서 불거진 민의를 정확히 파악하는 일부터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민심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정책홍보의 출발점이라는 얘기다.“그동안 국정홍보의 큰 그림을 기획하는 곳이 없었는데 그런 부분을 채우고 보완하는 한편 정부 부처 대변인들과 긴밀히 협의해 정부 정책을 알리는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라고도 했다. 지난 1기 참모진의 문제점이 무엇이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는 “오늘 업무를 시작하는 처지에 1기 참모진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말을 아꼈다. 박 기획관은 여권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는 인물로 꼽힌다. 지난해 대선 때 11차례 이뤄진 이 대통령의 TV연설 원고가 모두 류우익 전 대통령실장과 박 기획관에 의해 쓰여졌다. 대선 전엔 이명박 캠프 대변인과 당 대변인으로 그의 입이 됐고, 대선 후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조정 분과위원을 맡아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 철학의 밑그림을 짰다. 이 대통령의 머릿속을 읽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다. 류 전 실장이 이 대통령의 복심(腹心)이라면 박 기획관은 독심(讀心) 그 이상은 된다는 평가다. 박 기획관은 이 대통령 측근 가운데 학생운동권(고려대 교지 편집장) 출신이라는 점에서 2기 청와대에 균형감을 갖춰줄 인물로 평가된다. 진보진영으로부터 ‘변절자’라는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그나마 이 대통령 주변에서 진보진영을 이해하는 인물로 꼽힌다. 신문 기자와 방송 시사토론 진행자, 동아대 사회학과 교수 등을 지내며 쌓은 다양한 경험도 이 대통령의 소통에 도움을 줄 것으로 청와대는 기대하고 있다. 박 기획관 기용으로 청와대의 홍보기능은 대변인실과 홍보기획관실로 이원화됐다. 대변인실은 현안을 중심으로 한 공보기능을 담당하고, 홍보기획관실은 한 발 물러나 중장기 정책홍보전략을 수립, 각 부처 홍보정책 전반을 조율하게 된다.PI(President Identity·최고책임자 이미지)를 관리하고, 인터넷 등을 통해 민심의 소재를 파악하는 기능도 맡는다. 청와대 홍보기능 강화에 대해 일각에서는 정부와 국민간 쌍방향 소통보다 정부 일방의 주장과 논리를 강화하려는 포석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부 일방의 주장만 펴다 쇠고기 파동이 터진 것 아니냐.”면서 “쌍방향 소통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공기업 개혁 멈춘 감사원

    정부의 공기업 개혁 작업이 ‘촛불정국’으로 주춤하자, 선봉에서 ‘칼날’을 번뜩이던 감사원이 허탈해하고 있다. 감사원은 그동안 대대적인 공기업 감사를 통해 사실상 이명박 정부의 공기업 구조조정을 위한 정지작업에 앞장서 왔다. 그러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가 발단이 돼 성난 민심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공기업 구조조정이 후순위로 밀려나는 듯하자, 아쉽다는 분위기다. 그동안 공기업 감사는 새 정부의 ‘코드 감사’라는 비난 속에서도 애써 해온 작업이기 때문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현재 공기업 사장을 공모 중인데 과거 전례를 보면 개혁적인 사장들도 결국 노조에 밀려 개혁 없이 물러났다.”면서 “이번에도 공기업 개혁이 물건너간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다른 관계자도 “일부에서 코드감사를 한다는 비난도 있었지만 지난 참여정부 때도 금융·건설 공기업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를 벌인 바 있다.”면서 “사실 집권 초기 아니면 공기업 개혁은 이루기 어렵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지난 3월24일부터 4월18일까지 한국전력공사와 산업은행 등 31개 공기업을 대상으로 1단계 감사를 벌였다.이어 지난 5월6일부터 6월4일까지 국민연금관리공단 등 70개 공기업을 대상으로 2단계 감사도 완료했다. 투입된 인력만 300명이 넘을 정도로 감사원은 공기업 감사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외환銀 지분 쪼개팔기할 수도

    외환銀 지분 쪼개팔기할 수도

    ‘론스타의 외환은행 해외 매각은 어쨌든 물건너 갔다.’서울고법이 24일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에 대해 1심 판결을 뒤집고 무죄를 선고한 데 대한 금융계의 일반적인 평가다. 금융계에서는 7월말로 예정된 론스타와 HSBC간의 외환은행 매각에 대해 청와대와 금융위원회가 조만간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는 한 빠르면 내달 초에 매각 파기 선언이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론스타와 HSBC가 ‘외환은행 헐값매각’과 관련해 연말쯤에야 나오는 1심 결과를 기다릴 수가 없기 때문이다. 외환은행이 ‘외환카드주가조작 무죄’에도 불구하고 웃지 않고 “은행 경영에 좋은 소식이며 무죄로 밝혀졌으니 금융당국이 경제적인 판단에서 승인을 내려야 한다.”고 짧게 공식적 반응을 내놓은 것은 이 때문이다. ●외환銀 “먹튀논란 고려한 무책임한 결정” 그러나 외환은행 내부에서는 이번 무죄선고로 론스타의 외환은행에 대한 대주주 자격이 유지됨에 따라 금융위가 빨리 매각에 대한 승인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외국계 은행의 한 관계자는 “이번 무죄판결은 결국 론스타가 대주주로서 HSBC에 외환은행을 매각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는 의미”라면서 “금융위가 ‘먹튀 논란’과 최근 민심 등을 고려해 정책결정을 뒤로 미루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외환은행 헐값 매각 재판도 론스타는 기소 대상이 아닌 만큼 금융위가 대주주로서 론스타의 권리를 제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그는 덧붙였다. 금융계 일부에서도 “2006년 론스타 ‘먹튀 논쟁’으로 국민은행으로의 매각이 무산된 뒤 론스타가 점차 돈벌 기회만 만들어주고 있다.”면서 “만약 HSBC와의 매각이 무산된 뒤 국내은행에 재매각된다면 론스타는 2006년 당시보다 약 2조 2000억원의 추가 이익을 얻는다.”고 설명했다. 외환은행 1주당 매각가격은 2006년 1만 5200원에서 2008년 1만 8045원으로 상향됐고, 재매각이 된다면 2만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현재 HSBC 한국지점은 매각이 파기될 것이란 시중의 예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외환은행 인수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밝히고 있다.HSBC 관계자는 “외환은행 인수에 대한 의지는 확고하며, 연장 매매계약 만료시점인 7월 말까지 금융당국이 인수를 승인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외환은행 재매각 명령을 기대하는 국내은행측에서는 “이번 무죄에도 불구하고 매각 파기는 불가피하다.”고 평가하면서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론스타는 외환은행 매각을 결정한 2006년 이래 벌써 2년 넘게 투자자금을 회수하지 못해 투자자들로부터 압박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하나은행 등 다른 인수자 찾을 수도 HSBC와의 매각 계약이 파기될 경우 론스타가 국민·하나은행 등 국내에서 다른 인수자를 찾을 가능성보다, 외환은행의 분기 배당과 지분 분할 매각 등을 통해 지분 처분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이유다. 새로운 인수자와 계약을 체결하더라도 법적 불확실성이 지속돼 금융위로부터 승인을 얻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외환은행 보유 지분을 10% 미만으로 쪼개 팔 경우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기해야 하지만 금융위의 승인을 받을 필요가 없어 신속한 지분 매각이 가능하다. 지분을 분할 매각해도 론스타로서는 손해볼 게 없다. 이미 두 차례의 배당으로 6000억원가량을 챙겼고,5월 말 현재 투자원금 2조 1548억원의 85.4%에 해당하는 1조 8399억원을 ‘49%의 지분 매각’을 통해 회수한 만큼 나머지 지분 51.2%를 시장 가격으로 매각하더라도 4조 6000억원가량을 더 벌어들일 수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사설] 민주당 지분싸움으로 날 새울 건가

    민주당의 집안싸움이 점입가경이다. 전당대회 지분을 놓고 낯 뜨거운 광경이 연출되고 있다. 지도부끼리 면전에서 상대를 비난하는가 하면, 몸싸움도 불사한다.7·6 전당대회가 1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일부 지역의 경우 대의원대회 일정을 잡지 못했다고 한다. 자기편을 밀어 넣으려는 계파간 지분챙기기가 원인이다. 열린우리당계나 구(舊)민주당계나 똑같다. 둘 다 다른 게 없다. 전당대회 판세를 결정할 지역위원장·대의원을 1명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양식을 버리고 있다. 우리는 지금 민주당에 이래도 되는지 묻고 싶다.“민심이 등원을 바라고 있다.”는 사실을 민주당도 모를 리 없을 터다. 국회를 내팽개친 채 촛불 민심에 곁불만 쬐다, 그들만의 잔치를 위해 민의를 저버리면 안 된다. 오죽했으면 손학규 대표가 “창피해서 얼굴을 못 들겠다.”며 한탄을 했을까. 당내 일각에서는 “당력을 모아도 모자랄 판에 한심하다.”는 비판까지 쏟아진다. 이처럼 말로만 반성해서는 곤란하다. 국민에게 감동을 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도부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옳다. 야당의 역할은 새삼 강조할 필요조차 못 느낀다. 정부·여당의 독주를 견제하고, 민의를 수렴해 반영하는 산파역을 해야 한다.4·9 총선에서 민주당에 81석의 의석을 준 것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6·4 재·보선에서 야당에 승리를 안겨준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본다. 그렇다면 민의를 좇는 정치를 펴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이자 임무다. 이를 망각한다면 민심이 언제 또다시 등을 돌릴지 모른다. 그것은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가 어려움을 겪는 것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국민을 우선하는 정치를 하라는 얘기다. 제1야당의 위상은 반대급부나 챙길 만큼 절대로 녹록지 않다.
  • 민주全大 흥행 ‘빨간불’

    민주全大 흥행 ‘빨간불’

    통합민주당의 전당대회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전당대회 일정이 23일 현재 2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내부 계파 갈등으로 전체 일정이 차질을 빚고 있다. 뿐만 아니다.10년 만에 야당으로 전락하면서 당력이 현저히 떨어진 탓에 재창당의 교두보로 삼은 전당대회가 흥행 참패라는 위기에 놓였다. 내홍의 여파로 광주·전남지역 시·도당 개편대회 일정이 확정되지 못했고, 서울 성동갑 지역위원장 선정 작업이 표류 중이다. 애초 24∼25일 예정이던 광주·전남 시·도당 개편대회는 구 민주계 국창근 전 의원이 자파 몫으로 배정된 대의원 수에 불만을 표시해, 아직 대의원 명부조차 미정 상태다. 결국 당 지도부는 자체적으로 결론 내지 못할 경우 중앙당이 대회 일정을 잡아 강행하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서울 성동갑 지역위원장 선정 과정은 계파 갈등의 정점을 보여준다. 원칙대로라면 총선 당시 당 지지율보다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열린우리당계 최재천 전 의원이 임명돼야 하는데도, 민주계 고재득 최고위원이 뛰어들어 지역 대의원 선정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급기야 손학규 대표는 최고위에서 “창피해 얼굴도 못 들겠다. 대표 못해 먹겠다.”는 말로 참담한 심경을 대신했다. 손 대표는 “화합적 결합을 말하면서 (당내 계파들이) 지분을 챙기려 하고 있다. 어떻게 새로운 모습을 국민에게 보이겠느냐.”고 지적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반전을 향하는 전당대회가 ‘민심 외면’속에 치러지는 등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지역 대의원 명부가 시·도당 개편대회에 임박해 정해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쇠고기 문제가 정국을 휩쓸면서, 야당 전당대회의 특징인 ‘선명한 대여(代與)투쟁’을 전면에 내걸지도 못하고 있다. 대신 네거티브와 명분 없는 짝짓기 조짐이 일면서 ‘제 살 깎아먹기’경쟁으로 치달을 뿐이다. 이런 가운데 통합민주당 차기 당권주자들은 이날 경남·울산에서 ‘오지의 전투’를 벌였다. ‘영남 홀대론’을 의식한 듯 당 대표 후보들은 일제히 ‘화합’과 ‘전국정당 건설’을 화두로 내걸었다. 정대철 후보는 “영남을 중심으로 전국 정당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정세균 후보는 “통합을 완성하고 균형발전을 실현하겠다.”고 다짐했다. 추미애 후보는 “‘영남의 딸’로서 호남당을 만들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창원·울산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여 “전면 개각을” 청 “총리감 없다”

    여 “전면 개각을” 청 “총리감 없다”

    내각 쇄신의 폭을 놓고 여권 내부에서 미묘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지도부와 청와대는 쇠고기 민심이 다소 진정되는 듯한 기미가 보이자 총리 유임 및 장관 2∼3명 교체 수준의 소폭 개각으로 기울고 있는 분위기다. 반면 당 일각에서는 청와대 참모진에 이어 내각도 전면 개각 수준의 대폭 쇄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청와대는 청와대 참모진을 대폭 교체한 만큼, 내각의 교체 폭은 최소화한다는 방침을 내부적으로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부도 비슷한 입장이다. ●靑 “총리 제외한 중·소폭 검토” 일단 청와대와 내각의 쇄신 시기에 시차를 둠에 따라 국정공백은 최소화했지만 여전히 청와대는 총리를 포함한 쇄신에 대해서는 부담스러운 눈치다. 관건은 총리 교체 여부다. 청와대는 한승수 국무총리만 한 인물을 찾기 어렵다는 이유를 내세우고 있다. 기존에 거론되던 강현욱 전 전북도지사, 이원종 전 충북도지사는 지역 대표성에서나 업무능력에서나 한 총리보다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청와대 관계자는 23일 “마땅한 총리 후보감을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 “사실 한 총리가 잘못했다기보다는 권한이 적었던 탓이 더 큰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와 관련, 일단 청와대는 국회 개원시기를 보고 쇄신의 폭에 대해 당과 협의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국회가 개원해야 내각 개편의 폭과 시기가 정리될 것”이라면서 “속된 말로 아직은 쿠킹(Cooking)이 되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나라당 쪽에서는 “청와대처럼 내각도 전면 개편해야 한다.”면서 강도 높은 쇄신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당 일각 “쇄신의지 확실히 보여야” 친이측 한 의원은 “청와대 수석들의 물갈이로 국민들의 인적쇄신에 대한 기대가 커졌는데 소폭 개각으로 국민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겠냐.”면서 “이번 인적쇄신의 진정성을 국민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는 총리를 포함한 대폭적인 개각을 통해 청와대와 한나라당의 인적쇄신 의지를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당권 주자들도 공개적으로 내각 전면 개편을 주장했다. 정몽준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중·소폭 개각은 어감이 별로 좋지 않다.”면서 “거국내각이란 기분이 들게 했으면 좋겠다.”며 전면 개각을 강조했다. 친박(친 박근혜)측의 허태열 의원은 평화방송에 출연,2∼3명 장관 소폭 교체설이 흘러나오는 데 대해 “그런 게 문제를 일으킬 것이다. 쇠고기 문제가 진정되어 또 옛날 식으로 돌아간다면 대통령이 사과한 것에 의심을 갖게 되고 민심을 다시 찾기 어려울 것”이라며 “내각도 전면적인 쇄신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설영 구동회기자 snow0@seoul.co.kr
  • [쇠고기 추가협상 이후] QSA검역증 없으면 모두 반송

    정부는 이번 한·미 쇠고기 추가협상 결과에 따라 수입 재개 절차에 따른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다만 지난 4월18일 양국이 합의한 새로운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에 이번 추가협상 내용을 부칙으로 포함한 장관 고시가 다소 늦어질 가능성도 있는 만큼 신중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쇠고기 추가협상 합의 결과 발표 후 ‘성난 촛불 민심’의 향배를 주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수입조건이 발효되면 ‘등뼈’ 발견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중단됐던 검역이 8개월여 만에 재개된다. 우선 지난해 검역 중단으로 부산항 등에 발이 묶인 5300여t의 미국산 쇠고기부터 검역이 진행된다. 미국 롱비치 항구에서 한국행 수출 검역을 마치고 대기 중인 7000t도 고시 발효와 함께 선적 중단 조치가 해제되면서 한국행 배에 오르게 된다. 통관 절차가 3∼4일 걸리는 만큼 검역을 통과한 미국산 쇠고기는 이르면 이달말부터 시중에 풀릴 전망이다. 새로운 수입위생조건에 따라 한국에 당장 쇠고기를 수출할 수 있는 작업장은 미국 전역에서 모두 30곳이다. 추가로 20여곳도 한국 수출 의사를 밝히고 있다. 미국 도축장에서는 척수, 회장윈위부 등 광우병 특정위험물질(SRM)이 제거된 30개월령 미만 쇠고기를 작업한 뒤, 미 농무부 식품안전검사국(FSIS) 소속 검역관으로부터 한국 수출용 품질시스템평가(QSA) 프로그램에 따라 생산됐다는 사실을 확인받고 수출증명서를 발급받는다. 보름 정도 뒤 한국에 도착한 쇠고기는 미국 정부가 발급한 수출검역증이 없거나, 검역증에 ‘한국 QSA 프로그램에 따라 생산됐다.’는 확인 내용이 없으면 해당 물량은 모두 반송된다. 또한 우리 검역당국은 수입 재개 뒤 6개월 정도 미국산 쇠고기 가운데 3% 비율로 샘플을 골라 포장을 뜯고 내용물을 살핀다. 최종 검역 합격판정을 받으면 수입업체는 합격증을 받아 관세를 납부한 뒤, 수입물량을 찾아 유통에 나선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사설] 쇠고기 추가협상 기대는 끝이 없지만

    미국산 쇠고기 수입 위생조건이 이르면 이번 주 중 농림수산식품부장관 고시를 통해 발효될 전망이다. 정부는 이에 앞서 그제 쇠고기 추가협상 결과를 발표했다. 미 농림부의 품질체계평가(QSA) 프로그램에 따라 30개월 미만 인증이 없는 수입 물량은 전량 반송하고,30개월 미만이라 하더라도 수입 금지 부위에 기존의 소장끝과 편도 외에 머리뼈, 뇌, 눈, 척수를 추가한다는 내용이다. 또 한국 정부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도축작업장을 점검할 수 있고,2회 이상 식품안전 위해가 발생하면 수출 중단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추가됐다. 광우병 발생 위험이 높은 30개월 이상 쇠고기의 수입 금지, 특정위험물질(SRM) 수입 금지 추가, 검역주권 보완 등이 추가협상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같은 추가협상 결과에 대해 야당과 ‘광우병대책국민회의’ 등 촛불집회 주최측은 ‘여론무마용 미봉책’이라며 전면 재협상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특히 촛불집회 주최측은 전국에 걸친 항의시위를 멈추지 않을 태세다. 정부는 국민의 뜻을 받들기 위해 벼랑 끝 전술을 구사한 끝에 재협상에 준하는 결과를 도출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재협상을 통한 검역주권 완전 확보’‘SRM 전면 수입 금지’ 등을 바라는 여론의 눈높이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QSA 프로그램 역시 미 정부의 간접규제 방식이라는 측면에서 직접 규제를 요구해온 우리의 기대와는 다소 동떨어진다. 그럼에도 국내 한우사육농가들이 이만하면 안전성 문제에 대한 우려는 어느 정도 해소됐다는 반응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이젠 미 쇠고기의 안전성 논란보다 원산지 표시제 등 유통관리대책 강화에 역량을 집중할 때라고 본다. 정부는 특히 한우가 독자생존이 가능하도록 지원책을 조속히 내놓아야 할 것이다. 촛불 민심의 향배는 지원책 내용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마음의 벽 허물고 ‘NO’라고 말하라

    관료와 정치인이 다수를 이룬 청와대 새 참모진은 국정 경험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점에서 40대 후반 대학교수가 주축이었던 1기 참모진보다 안정감을 준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그러나 1기 참모진의 ‘실패’가 국정 운영의 미숙함 때문만은 아니었다는 점에서 2기 참모진이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대목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1기 참모진의 실패 요인은 곧 2기 참모진의 성공 조건인 셈이다. ●수석·비서관끼리 의사소통하라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 후 일성 가운데 하나는 “칸막이를 없애라.”였다. 소통하라,‘딴짓’하지 말고 열심히 일하라는 주문이었다. 칸막이는 바로 사라졌다. 수석비서관실 벽은 투명유리로 대체됐다. 그러나 그것뿐이었다. 정작 참모들의 마음 속 칸막이는 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 높아지고 단단해졌다. 그 속에다 자신을 숨기고 타인을 관찰했다.A비서관은 이렇게 말했다.“솔직히 내 부하라도 어디서 왔는지, 어떤 사람인지를 모른다. 그러니 그들에게 속내를 다 털어놓을 수 있겠나. 당분간 그냥 지켜볼 수밖에….” 지난 넉 달 많은 참모들이 그랬다.‘복지안동(伏地眼動)’, 납작 엎으린 채 ‘어찌 돌아가나’ 하며 눈만 굴렸다. 어쩌다 내부 사정이라도 물으면 청와대 사람 대다수는 “내가 뭘 알겠나. 알아도 지금은 말 못한다. 우선 (내)자리부터 잡고 얘기하자.”고 답했다. 인사전횡이나 검증 부실 논란이 터졌을 때도, 이번 쇠고기 부실협상 파동에서도 참모진은 칸막이 너머로 네탓 공방을 벌였다. 이 대통령은 일로 경쟁하라고 당부했을지 몰라도, 참모들은 쉼 없이 ‘힘’을 겨뤘다. ●대통령 자주 만나 고언 아끼지 말라 이 대통령은 지난 3월 첫 확대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비서관들에게도 몇번씩 전화하겠다. 비서관들도 직접 내게 보고하라.”며 활발한 소통을 강조했다. 이후 일부 비서관들은 이 대통령의 전화를 받기도 했고, 직접 보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비서관은 소수에 그쳤다. 시간이 갈수록 이 대통령에 대한 대면보고를 꺼리는 사람들의 숫자가 늘어갔다고 한다. 심지어 지난 20일 물러난 B수석은 소관부처 장관이 ‘대통령에게 ○○○를 보고해 달라.’고 요청하면,“직접 청와대에 들어와서 보고하시라.”며 대면보고를 피하기까지 했다. 요점만 간략히 보고받기를 좋아하는 이 대통령과 달리 B수석의 경우 장황하게 보고하는 스타일이어서 몇차례 이 대통령의 지적을 받았고, 이 때문에 나중에는 이 대통령과 마주 서는 것조차 꺼렸다. 청와대 관계자는 “처음엔 이 대통령 주문대로 회의에서 활발히 의견을 내기도 했으나, 이 대통령이 면전에서 문제점을 지적하는 모습을 몇차례 보면서 점점 입이 굳어져 갔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직언을 하려 해도 다른 쪽으로부터 어떤 공격을 받을지 몰라 입을 닫는 경우가 왕왕 있었다.”면서 “이러니 그 누가 대통령에게 ‘NO’라고 말할 수 있었겠느냐.”고 했다. ●민심과 눈높이를 맞춰라 이 대통령의 실용 코드가 성과지상주의로 변질되는 일이 잦다. 일만 잘하면 그만이라거나, 결과가 좋으면 과정은 문제가 안 된다는 식이다. 청와대 수석 재산 공개가 대표적 사례다. 재산 형성과정을 놓고 많은 의혹들이 제기됐지만 청와대 내부 반응은 “그게 일과 무슨 상관이냐.”는 식이었다.C수석은 변변한 해명자료조차 내지 않은 채 ‘소나기’가 지나가기만 기다렸다. 그런 강심장의 배경은 물론 성과를 강조하는 이 대통령의 CEO마인드다. 대통령실장 직속의 위기종합상황팀 관계자는 “촛불 동향이 심상치 않음을 보고 여러차례 얼러트(alert)를 울렸다. 그런데도 누구 하나 제대로 거들떠보려 하지 않더라.”며 민심을 헤아리지 못하는 청와대의 둔감성을 안타까워했다. 진경호 윤설영기자 jade@seoul.co.kr
  • [쇠고기 추가협상 이후] 美, 車와 연계 반대급부 요구 가능성

    한국과 미국의 쇠고기 추가협상이 일단락되면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양국 국회와 의회의 비준동의안 통과 여부가 관심이다. 정부는 쇠고기 추가협상 결과를 ‘촛불 민심’이 어느 정도 수용할지가 한·미 FTA 추후 절차의 진행속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정부 관계자는 “국제 통상규범 내에서 재협상에 준하는 추가협상 결과를 얻은 만큼 쇠고기 정국이 마무리돼야 하고 한·미 FTA 등 주요 통상 현안을 빨리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이명박 대통령도 지난 19일 특별기자회견에서 취임 이후 쇠고기 협상을 서둘러 타결한 것은 한·미 FTA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추가협상 결과를 통해 ‘촛불 민심’이 잦아들고 18대 국회가 개원되면 한·미 FTA의 국회 통과 절차도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한·미 FTA 비준동의안을 의회에 제출하지 않고 있는 미국 행정부에 대해서도 쇠고기 문제가 해결된 만큼 빨리 비준동의안을 제출하고 의회 통과를 위해 노력해 달라고 압박을 할 수 있다. 한·미 FTA 외에 연내 타결을 노리는 한·유럽연합(EU) FTA와 협상 재개를 논의 중인 한·일 FTA, 협상 개시를 추진 중인 한·중 FTA 등 다른 통상 현안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미국 내 한·미 FTA 절차는 다소 불투명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현재 미국 내에서는 한·미 FTA의 자동차 분야에 대한 재협상 요구가 나오고 있으며 한·미 FTA에 부정적인 민주당 대선 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지난 18일 “한·미 FTA를 현명한 협상이 아니다.”면서 비판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측이 우리의 추가협상 요구를 수용했고 우리 측이 추가 협상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다면 반대 급부를 요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리 측 입장에서도 추가협상 결과에 대해 국민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못한다면 한·미 FTA는 또다시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