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민심
    2026-07-24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7-24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7-24
    검색기록 지우기
  • 2015년
    2026-07-24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7-2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027
  • [서울광장] 국민 청문회는 이제 시작이다/박대출 논설위원

    [서울광장] 국민 청문회는 이제 시작이다/박대출 논설위원

    민심은 저울이다. 절묘하게 균형을 맞춘다. 강한 권력에겐 견제한다. 약한 권력에겐 힘을 보태 준다. 이명박정부는 초반 독주했다. 민심은 한나라당에 6·2 지방선거 참패를 안겼다. 집권 후반기는 위기에 처했다. 민심은 7·28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을 회생시켰다. 노무현정부 땐 어떤가. 한나라당은 대통령을 탄핵했다. 민심은 총선 역풍으로 살려냈다. 그 대통령은 민심을 이반했다. 박근혜 대표에겐 40대0의 불패 신화를 안겨줬다. 문민정부, 국민의 정부 때도 그랬다. 김태호 내각이 좌초됐다. 지방선거 참패의 자성이 실종됐다. 재·보선 선전으로 오만해졌다. 후보 검증은 안이했고, 잣대는 느슨했다. 국회 인사청문회는 종료됐다. 그러나 끝이 아니다. 이제부턴 국민 청문회다. 여권의 향후 수순에 달렸다. 복기(復棋)가 필요하다. 잘못된 수(手)를 찾아야 한다. 그래야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는다. 후임 인선이 출발점이다. 8·8 개각은 절차부터 하자였다. 총리·장관 후보자를 동시 발표했다. 이벤트하듯. 물러날 총리가 임명 제청권을 행사했다. 구두 제청이냐, 사후 제청이냐, 논란까지 샀다. 헌법 정신에 맞지 않는다. 총리 후보자를 먼저 냈어야 했다. 시차를 두면 시행착오도, 충격도 줄일 수 있었다. 결국 실리도, 명분도 잃었다. 새 총리에겐 실질적인 제청권이 필요하다. 39년 만의 40대 총리카드는 처음엔 괜찮았다. 신선한 충격이 지역적 한계마저 덮는 듯했다. 하지만 실패했다. 이것으로 족하다. 새 총리는 비영남이 낫다. 그보다 더한 충격이나 감동이 있다면 몰라도. 대통령-총리-국회의장-여당 대표가 영남 일색이라면 곤란하다. 충청 총리나 호남 총리가 필요하다. 세종시 앙금을 씻으면 충청 총리 후보군이 넓어진다. 호남 총리는 화합과 소통의 상징이다. ‘친이’ 소장파는 김 후보자를 낙마시킨 주역들이다. 거의가 김 후보자와 같은 40대다. 결과적으로 세대교체는 같은 세대에 의해 제동이 걸렸다. 후임 인선 기준으로 청렴이 힘을 받는 듯하다. 자칫 무능으로 쏠리면 안 된다. 자라 보고 놀랐다고 솥두껑을 겁낼 일인가. 후보군이 언론에 거론되기 시작했다. 검증 유경험자로 쏠리는 인상이다. 더 찾아야 한다. 감동을 주는 인선이 기본이다. 두번째 하자는 당·청 관계였다. 한나라당은 여론조사로 험악한 민심을 확인했다. 그런데도 국회의장 직권상정까지 검토했다. 후보자들에게 ‘조금 문제’가 있고, ‘결정적 하자’는 없다고 했다. 그 인식이 ‘큰 문제’였고, ‘결정적 하자’였다. 소장파 반란이 당을 살려냈다. 총리 인준을 강행했다면 위기를 부를 뻔했다. 당은 로봇지도부, 청와대 거수기로 전락하고. 몰랐다면 판단 능력의 결여다. 여권 분란이 위험 수위다. 소장파 반란은 충정 때문일까. ‘보이지 않는 손’ 얘기가 나온다. 김태호 카드는 누가 꺼냈나. 그가 총리가 되면 누가 손해를 보나. 낙마로는 누가 이득을 보나. 곰곰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친이 내부의 갈등이 확산일로다. 정태근 의원은 이상득 의원을 사찰 배후로 공개 거명하고, 정두언 의원은 청와대 인사더러 ‘차지철’ 운운한다. 전열이 흩어지면 위기를 부른다. 잘 다스려야 화를 면한다. 생존한 각료들은 안도할 게 아니다. 흠집투성이다. 일로써 흠집을 메워야 한다. 멸사봉공하는 길밖에 없다. 수오지심(羞惡之心)으로 출발해야 한다. 청문회로부터 자유로운 장관들이 있다. 외교·안보 부처 장관들이다. 잘해서 살아남은 게 아니다. 외교안보 정책의 일관성이란 우산 아래 생명을 유지했다. 실익 없는 외교, 뻥 뚫린 안보에 대한 재신임이 아니다. 그들에게도 국민 청문회는 남아 있다. 민심은 선거를 통해 심판한다. 정치는 부메랑이다. 국정 지지도에 함몰될 때가 아니다. 그 수치에 안주하면 화를 부른다. 6·2 지방선거에서 입증됐다. 이명박정부가 고개 숙이면 회생할 수 있다. 민심은 너그럽다. 7·28 재·보선 때 기회를 다시 줬다. 놓치면 안 될 기회다. 민심은 주시하고 있다. dcpark@seoul.co.kr
  • “6자회담 즉시 재개 힘들 것…후계구도 정당성 확보한 셈”

    “6자회담 즉시 재개 힘들 것…후계구도 정당성 확보한 셈”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달 26~30일 비공식 중국 방문을 방문했다. 김 위원장이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북·중 친선의 바통을 후대 이양과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 경제협력 강화 등에 합의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중국 신화통신이 30일 밝혀 북한의 후계구도와 6자회담 재개 여부가 주목된다. 북한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이 셋째아들 김정은의 후계구도 강화를 위해서는 탄력을 받겠지만, 6자회담의 재개를 위한 조건이 사실상 대북제재의 철회를 전제로 하고 있는 만큼 6자회담이 조속한 시일내 재개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3대세습 이달 오픈 어려울 것” 김용현 동국대교수는 “후계구도와 관련해 탄력을 받았다.”면서도 “김정은 방중에 대해 중국이 애매한 표현을 한 것처럼 3차 당대회에서 그대로 오픈된다고 보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좀 더 시간을 두고 장성택 부장을 중심으로 한 중간 디딤돌, 징검다리를 통해 역할이 부여된 후 공식적으로 지위가 나타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도 “(김정은의 방중이)확인되지 않았지만 김일성의 항일투쟁 현장 등을 답사한 것은 3대 세습에 대한 정당성을 확보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동용승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전문위원은 “이번 방중의 가장 큰 부분 중 하나가 후계구도와 연결된 것”이라면서 “(후계구도를 위해)대외 협력, 화해무드를 보이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6자재개 화두는 이벤트적 성격” 동 전문위원은 “대외적인 국면에서 화해국면을 유도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 한국과 미국이 제시하고 있는 구체적인 유형을 수용한 것으로 볼 순 없다.”면서 “분위기를 역전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6자회담이 즉시 이뤄지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 내의 중간선거 국면과 보수화되는 분위기, 미 행정부가 중동문제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측면에서 북측의 언급을 직접 받아들이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최소한 수개월간 이런 국면이 진행될 것이고 김 위원장의 발언과 이를 보도한 내용은 결국 화두를 던졌다는 이벤트적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김영수 서강대 교수는 “북한쪽에서는 경제협력을 발표했고, 중국쪽에서 6자회담에 대한 것을 얘기했는데 이 같은 내용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의장 성명이 나온 후의 내용과 다르지 않다.”면서 “미국의 북한에 대한 대북제재, 평화협정 등이 조건으로 전제된 포석”이라고 말했다. 김용현 교수는 “북한과 중국이 6자회담이라는 화두를 던진 것은 향후 6자 회담에 대한 논의가 자주 나올 수 있는 계기를 만든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시기적으로 더 지켜봐야 하며 (대북제재의 주체인) 미국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움직이는지가 관건이다.“라고 말했다. ●“北·中경협 큰 틀선 변화 없어” 동 전문위원은 “중국을 통해 경제성장을 얻기 위한 것은 오래전부터 이뤄진 것으로 큰 틀에서의 변화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수해를 입어 민심이 흉흉했던 만큼 중국 방문을 통해 대규모 경제지원이 가능해 진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위기 타개를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윤교수는 “다급한 상황속에서 방중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 경제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수해가 겹치자 9월 당대회를 축제로 이끌 수 없는 부분을 원활하게 만들기 위한 방중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도 북한 상황을 급박하게 보고 있는 것으로 볼수 있다.”면서 “후 주석이 김 위원장을 파격적으로 맞은 점으로 볼 때 (북한이) 실리를 추구하고 활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사설] 후임총리 공정사회 이끌 역량이 잣대여야

    김태호 총리 후보 후임 인선을 둘러싸고 여권이 고민에 빠졌다. 후임 총리는 이명박 대통령을 도와 집권 후반기를 이끌어갈 가장 중요한 동반자인 만큼 적임자를 찾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여러 차례 밝혔듯이 ‘공정한 사회’를 기준으로 한다면 그리 어렵지 않을 수도 있다. 공정사회를 이끌 역량이 잣대라면 기왕에 낙마한 사람들과 같은 비리와 흠결이 있어서는 안 된다. 지금까지 살아 오면서 반칙을 저지르지 않은 사람이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최대한 깨끗하고 공정한 사람을 찾아야 한다. 이 대통령의 후반기 역시 일하는 내각이어야 함은 물론이다. 총리의 국정 수행 능력과 경륜은 중요하다. 하지만 민심을 생각한다면 도덕성이 더 중요한 기준이 돼야 한다. 낙마한 김태호씨가 밝혔듯이 국민이 신뢰하지 않으면 정부는 아무런 일도 할 수 없다. 현 정권 역시 초기에 고소영·강부자 내각이라는 비아냥 탓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아마 총리 지명 당시 가장 국민의 신뢰를 받았던 분은 이회창 현 자유선진당 대표와 고건 사회통합위원회 위원장일 것이다. 두 사람의 청렴 이미지 때문이다. 이 대표는 사법부 시절 ‘대쪽 판사’로 이름을 날렸다. 고 위원장도 정약용의 목민심서에 나오는 ‘이렴’(利廉·청렴한 것이 이롭다)을 좌우명으로 삼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후임 총리는 정치총리가 아니라 실무총리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권을 노리는 분이 아니라 법치를 중요시하며 내각을 관리 조정하는 분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운찬 전 총리가 단명한 것이나 김태호 후보가 낙마한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한나라당 ‘잠룡’들이 끌어내리려 했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김 후보자에 대해 친박근혜 인사들이 마뜩지 않아 한 것이나, 김문수 경기지사가 독설을 내뿜은 것은 공지의 사실이다. 인위적으로 대권 구도를 만들려 해서는 분란만 부를 수 있다. 최근 이 대통령이 내세운 공정사회는 국민의 신뢰 회복을 위한 훌륭한 캠페인이 될 수 있다. 이제 국민은 총리를 포함해 국무위원 후보들을 더 주시할 것이다. 청와대와 국회의 인사 검증 기준과 시스템도 더 강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총리 후보의 어떤 자격이 공정사회와 국민통합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 [오늘의 눈] 북한·중국인도 트위터를 한다면/김미경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북한·중국인도 트위터를 한다면/김미경 정치부 기자

    올해 초 미국 연수 중 만난 뉴욕타임스 이란 특파원 나질라 파티는 지난해 6월 이란의 대통령선거 취재 경험을 생생하게 털어놨다. 선거를 앞두고 이란 정부는 외국 특파원들을 추방하는 등 언론 통제를 시작했고, 그도 테헤란 사무실을 정리한 뒤 귀국 길에 올라야 했다. 그러나 그는 이란 국민들이 트위터를 통해 쏟아낸 글과 사진을 통해 부정선거에 따른 시위와 진압 행위, 민심 등에 대한 실시간 취재가 가능했고 뉴욕타임스 1면을 통해 이란의 철권통치를 전 세계에 고발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 26일 전격적으로 방중, 지린(吉林)과 창춘(長春), 하얼빈(哈爾濱)을 방문한 뒤 돌아갔다고 30일 오후 북·중 언론이 보도했다. 그의 방중 소식이 알려졌을 때부터 30일까지 김 위원장이 왜 갔는지, 누구와 함께 갔는지, 누구를 만나 무슨 얘기를 했는지 등은 오리무중이었다. 북한은 물론 중국 언론도 철저한 정부 통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이들의 보도가 없는 상황에서 전 세계 언론은 ‘설’만 쓸 수밖에 없었다. 김 위원장 일행의 방문지로 추정되는 중국 지역 주민들의 전언이나 인터넷 글도 불확실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급변하는 21세기 정보화시대, 북한은 독재체제 아래 여전히 외부와 단절돼 있고 중국도 인터넷 통제가 날로 심해지는 등 폐쇄된 국가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트위터 계정을 만들어 체제 선전에 나서자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환영한다.”면서도 “북한 당국이 북 주민들의 가입도 허용할 준비가 돼 있나.”라고 물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6월 트위터를 차단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가상사설망(VPN)이나 프록시(Proxy) 서버를 통해 우회 접근을 시도하지만 접속이 어렵다고 한다. 북한 주민들과 중국인들이 트위터를 통해 자유롭게 외부에 소식을 전할 날이 올 것인가. 북·중 동맹이 강화되는 분위기 속에서 개혁·개방이 가능할 것인지 김 위원장에게 묻고 싶다. chaplin7@seoul.co.kr
  • 與보란듯 ‘靑조준’

    與보란듯 ‘靑조준’

    한나라당 의원들은 30일 충남 천안 지식경제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연찬회에서 그간 청와대와 정부에 ‘맺힌 것’들을 쏟아냈다고 할 만큼 비판에 거침이 없었다. ‘청와대 문책론’은 때론 위험수위를 넘나들었다. 지도부도, ‘거물’들도 동참했다. 친이명박계 김용태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까지 거론하며 “청와대가 민심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 더욱 낮은 자세로 국민의 목소리를 담아 국정을 운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6·2 지방선거 뒤 민심의 심판으로 거론할 만한 큰 선거가 2012년까진 없을 것이라는 안이한 생각이 이번 사태를 빚었다.”면서 “앞으로 무슨 정책을 하든 국민의 목소리를 담아가면서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역시 친이계인 심재철 의원은 “전부 불량품을 갖고 와서는 합격품을 만들어 달라는 것과 다름없다. 청와대 인사라인에 대해 분명하게 책임을 묻고 넘어가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정두언 최고위원은 “청와대 인사비서관이 제대로 (검증)해서 올렸으면 이런 일(자진사퇴)이 발생하지 않는다.”면서 “(검증을 제대로 안 한 것)역시 국정농단을 해온 특정 인맥들의 문제”라며 권력 편향성을 지적했다. 당내 중진으로선 처음으로 ‘김태호·신재민·이재훈 불가론’을 제기했던 홍준표 최고위원은 “청와대 인사시스템의 잘못과 안일한 인사청문회 대응이 낙마 사태를 불러왔다.”면서 “이참에 청와대 인사라인이 결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청와대 인사라인을 정조준했다. 친이계 안상수 대표도 이례적으로 “이번(후속 인사)에는 좀더 엄정한 검증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며 거들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당·청관계 재편 의지를 밝히며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이 (당정 협의 없이 행정고시 폐지 발표) 그렇게 해선 안 된다. 앞으로도 그런 식이면 정부가 가져오는 모든 안건을 비토(거부)놓을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한 친박계 중진의원은 “대통령의 소통 의지 부족이 이런 사태를 불러왔다.”면서 “청와대 참모진 속성상 권력자가 찍어 누르면 어쩔 수 없다. 근본적으로 대통령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운이 좋지 않았다. ‘2011년 예산안 및 세제개편안’을 보고하러 갔다가 뭇매를 맞았다. 의원들은 “정부가 말로만 친(親)서민 하면서 친서민 예산은 삭감하고, 오히려 친서민에 반하는 세제개편안을 마련했다.”고 성토했다. 권영진 의원은 “취업후 학자금 상환제도를 도입하면서 저소득층 성적우수자에 대한 장학금 지원을 약속했으나 예산편성이 안 돼 한 푼도 못 주고 있다.”고 따졌다. 강명순 의원은 “윤 장관이 예산을 깎아 복지정책을 못한다는 얘기가 많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이진복 의원은 “금융위와 기재부 간 엇박자로 소상공인 카드수수료 인하 정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성영 의원은 윤 장관의 강연 태도를 문제삼으며 “혼자 중얼중얼해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알아듣기 쉽고 내용을 파악하도록 하는 게 공무원의 조건인데, 경제정책을 잘하더라도 국민이 이를 못 받아들이면 안 된다.”고 꼬집었다. 윤 장관은 “재정부는 종갓집 맏며느리다. 맏며느리가 욕먹는 게 두려워 퍼주기 시작하면 그 집안이 어떻게 되겠는가. 퍼주기식 시혜조치를 남발해선 안 되고, 무책임한 복지정책은 서민에게 결국 도움이 안 된다.”면서 “재원배분에 한계가 있지만 합리적 예산배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진땀을 흘렸다. 천안 홍성규·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사설] 한나라당, 청와대에 대안 제시하는 여당 돼야

    이명박 대통령이 집권 하반기로 접어든 시점에 여당인 한나라당이 변신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김태호 총리 후보자 등 3인에 대한 청와대의 임명 관철 의지를 한나라당이 낙마 불가피론으로 꺾었다. 거대여당으로서 숫자로 밀어붙이던 거수기 역할에서 벗어났다. 민심에 신경 쓰는 국회의원들이 2012년 4월 총선을 걱정한 측면도 있지만 청와대에 비토를 놓았다는 점은 이례적이다.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낙마 파동의 원인이 된 청와대의 인사 검증라인 개선을 요구하고 나서 개선될지도 주목된다. 국민들은 이같은 움직임이 청와대와 여당의 역학 관계가 질적으로 변하는 계기가 될지 지켜보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번에 청와대의 독주에 제동을 거는 견제력을 보여 주었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진정한 집권당의 모습을 보여 주기 위해서는 청와대의 독주를 견제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어제 한나라당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당이 국정을 주도하는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지만 당·청관계를 근본적으로 재검토,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한다. 활발한 당·청 소통으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청와대가 이번 사태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을 수 있도록 탕평인사 건의 등 가시적 해법도 내놓아야 한다. 당·청 엇박자를 우려하는 시선도 불식해야 한다. 당·정·청 관계는 생산적으로 변해야 한다. 당·정·청은 최근 행정고시 폐지, 통일세 신설 등 중요한 사안을 정부가 사전에 당과 협의 없이 발표하면서 불협화음을 빚었다. 당·정·청 간 상시적 협의와 대안 제시가 이뤄져야 한다. 한나라당은 활발한 3자 소통을 통해 집권여당으로서의 비전을 제시하는 정책 능력을 보여 줘야 한다. 게다가 낙마 파동을 계기로 한나라당의 입지가 확대됐다고 단정하기에는 아직은 이른 감이 있다. 한나라당이 내후년 총선과 대선에서 여당의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여부는 앞으로 하기에 달려 있다. 한나라당은 국민들이 공정한 사회를 실감할 수 있도록 민심이 국정에 충분히 반영되도록 주도해야 한다. 그것이 총선 득표전략이기도 하다. 한나라당의 변신 시도가 일회성 이벤트로 그쳐선 안 된다.
  • 靑, 후보사퇴 즉각 수용… 반환점 첫 ‘패착’ 서둘러 진화

    靑, 후보사퇴 즉각 수용… 반환점 첫 ‘패착’ 서둘러 진화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의 사퇴의사 표명→이명박 대통령의 사퇴 수용 절차가 예상보다 신속하게 이뤄진 것은 조기 레임덕(권력누수현상)을 차단하겠다는 청와대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자의 낙마가 여권(與圈)에 몰고 올 후폭풍이 만만치는 않겠지만, 더 이상 시간을 끌게 되면 민심 이반 현상이 더욱 심각해지고, 현실적으로 다른 대안이 없다는 점에서 이 대통령이 과감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 27일 밤 김 후보자가 임태희 대통령실장에게 사퇴의사를 밝히고, 29일 오전 사퇴발표를 할 때까지 모든 결정이 전광석화처럼 이뤄졌다. 김 후보자의 낙마 이후 곧바로 신재민·이재훈 후보자가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같은 과감한 결정을 하기까지에는 3선 의원 출신인 임 실장과 정진석 정무수석이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대통령이 총리 후보자 등의 사의를 전격적으로 수용한 것은 8·15 경축사에서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의 핵심철학이라고 밝힌 ‘공정한 사회’의 기조에서 벗어나지 않기 위한 결연한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친서민 중도실용정책을 강화하면서, ‘대국민소통’을 실천하겠다는 뜻도 담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인사청문회에서 드러난 일부 후보자들의 행태가 ‘공정한 사회’의 가치와는 정반대로 나타난 상황에서 문제가 된 인사들을 처리하지 않고는 ‘공정한 사회’라는 구호가 공염불에 그칠 것이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당장 ‘김태호 카드’를 접게 되면서 이제 막 집권 후반기를 시작한 이 대통령은 국정 장악력이 약화되고, 정국구상도 흔들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통령은 ‘40대 총리’를 과감하게 발탁하면서 당·정·청 등 여권의 ‘세대교체’를 마무리하고, ‘일하는 내각’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겠다는 뜻을 강조했지만, 김 후보자의 낙마로 새 내각은 출범도 해 보지 못하고 선장을 다시 바꿔야 하는 위기를 맞게 됐다. 여권 내에서까지 ‘김태호 불가론’이 확산된 영향이 컸지만, 민주당으로서는 총리와 2명의 장관 후보자를 낙마시키는 ‘전과’를 올리면서 향후 주요 사안에 목소리를 더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세종시 수정안이 무산된 데 이어 이 대통령이 핵심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4대강 사업도 야당의 반대가 거세지면서 추동력을 잃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또 ‘8·8 개각’에서 측근 정치인을 전면에 배치한 데 이어 차관인사에서까지 친위체제를 강화한 이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도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장기적 정책검증으로 바뀌어야…비밀주의식 ‘깜짝 개각’도 문제

    장기적 정책검증으로 바뀌어야…비밀주의식 ‘깜짝 개각’도 문제

    집권 하반기 원활한 국정 운영을 위해 이명박 대통령이 야심차게 내놓은 8·8 개각은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로 모양이 구겨질 대로 구겨졌다. ‘깜짝 개각’을 시작으로 일주일의 국회 인사청문회, 후보자들의 줄사퇴를 지켜본 전문가들은 29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청와대의 사전검증 실패와 언론 통제로 인한 국민과의 소통 부재가 심각했다.”며 인사검증 시스템의 총체적인 개선을 촉구했다. ●세대교체 필요성 유효 서원석 한국행정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내각 후보자들의 가장 큰 문제로 ‘거짓말’을 꼽았다. 서 위원은 김 총리 후보자의 낙마와 관련, “거짓말로 인해 여론이 급격하게 나빠지고 여권 내부에서도 정권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인식이 커졌다.”면서 “국가정책을 다루는 고위 공직자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신뢰’인데 후보자가 잘못을 시인하는 정직한 모습으로 국민을 설득하지 않은 건 큰 실수였다.”고 지적했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도 “거짓말이 지나친 민심이반을 불러왔다.”고 꼬집었다. ‘박연차 게이트’에 대해 “경남도지사 시절 김해 상공회의소 회장이기도 한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을 모른다고 잡아뗄 게 아니라 ‘아는 사람이지만 돈은 받지 않았다.’고 얘기하는 솔직함을 보이는 게 나았다.”고 분석했다. ●지나친 언론 통제… 사전검증 실패 청와대가 열흘가량 기자들의 언론 보도를 막으면서 사전 검증을 하지 못하게 한 점도 문제를 악화시킨 배경으로 지목됐다. 임승빈 명지대 행정학과 교수는 “비판을 막기 위해 언론 보도를 통제하면서 ‘비밀주의’식 깜짝 개각을 하다 보니 검증 기회가 사라져 버렸다.”면서 “선진국에서는 개각 인물을 미리 발표하고 언론을 통한 철저한 사전 검증을 통해 후보자의 적격성 여부를 충실히 해부한다.”고 강조했다. 임 교수는 “청와대의 엠바고(일정시점까지 보도중지·embargo) 남용으로 국정 낭비가 매우 커졌다.”면서 “미국 등 선진국처럼 개각 정보를 사전에 충분히 공개해 부적격한 후보자를 걸러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인사청문회법 개정해야 때문에 인사청문회법을 실효성 있게 개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중론이다. 이 교수는 “어떤 청문 대상과 청문회에 오르느냐에 따라 자격이 없으면서도 상대적으로 비리가 적어 운 좋게 청문회에서 통과되는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여러 명을 동시에 하지 말고 개별적으로 정책, 자질 검증 기간을 두고 객관적이고 종합적으로 검증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강원택 숭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인사를 단행해야 한다.”면서 “6·2 지방선거를 통해 국민 통합과 소통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얻은 만큼 ‘젊은 총리’ 같은 정치 이벤트 형태 말고 민심을 겸허히 수용하는 느낌을 주는 인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40~50대 중장년층 실망 커져 김 총리 후보자의 사퇴로 ‘세대 교체’를 위한 젊고 참신한 40대 총리 등극론도 날아갔다. 전문가들은 고령화가 진행되는 사회 속에 주류로 부상할 것을 기대했던 40~50대 중장년층의 실망과 불안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서 연구위원은 “40대 총리의 참신함을 기대했던 국민들과 동년배 40~50대층은 당황도 했을 것이고 ‘내 시대는 지나간 게 아니냐.’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안타깝다.”면서 “다만 세대 교체라는 미래의 방향은 맞는 만큼 신뢰성을 갖춘 차기를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강주리·허백윤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김·신·이 후임 공정한 사회 이끌 인선돼야

    김태호 총리 후보자가 결국은 자진 사퇴를 결행했다. 신재민 문화체육관광,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도 동반 사퇴했다. 김태호 내각은 출발도 하기 전에 좌초됐다. 하지만 그들의 퇴진을 놓고 티격태격하느라 막혀 있던 청문회 정국은 물꼬가 트였다. 늦은 감마저 없지 않지만 세 후보자의 결단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이제는 실패의 교훈을 되살려 이명박 정부의 국정 후반기를 이끌 새 틀을 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들의 후임은 공정사회에 걸맞은 인물들로 채워져야 한다. 39년 만의 40대 총리 후보자는 꽃을 피워 보기도 전에 사그라졌다. 그는 소통과 화합의 아이콘이 되겠다고 장담했지만 의혹과 말바꾸기의 양파로 전락해 버렸다. 스스로 억울함을 토로했지만 그 원인을 제공한 것은 본인이다. 박연차 의혹 등을 둘러싸고 잦은 말바꾸기로 신뢰를 스스로 무너뜨려 의혹의 불덩이를 키웠다. 쪽방촌 투기를 노후 대비용이라고 했던 이 후보자, 위장 전입과 부동산 투기의혹 등으로 ‘죄송’을 연발한 신 후보자도 더 버티기는 어려웠다. 청와대가 아무리 원해도 그들을 모두 안고 가기에는 애시당초 무리였다. 그런 상황에서 인준이나 임명을 강행했다면 그 역풍은 이명박 정부가 감당키 어렵다는 건 불문가지였다. 김 후보자 등이 이런 부담을 덜어주려고 자신을 포기하는 충정을 보여준 것은 다행스럽다. 야당은 이 대통령의 사과 등을 요구하며 공세의 고삐를 죄고 나섰다. 야당은 한 건 했다는 식으로 오만해져서는 안 될 일이다. 오만은 민심의 반감을 사는 우로 이어진다. 여권 역시 이번의 위기를 벗어나려면 진정성이 담보된 수습이 필요하다. 한나라당은 여권 수레바퀴의 한 축이다. 오늘부터 이틀간 열리는 연찬회에서 치열한 토론으로 실천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아울러 부실한 인사검증 라인에 책임을 묻고, 검증 시스템을 제대로 손보는 일에도 눈을 돌려야 할 것이다. 도입 10년 된 인사청문회 제도는 이대로 안 된다. 위증이나 불출석 처벌을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해 보라. 실패한 인선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제도적 틀을 새로 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운찬 총리는 지난 11일 퇴임했고, 김 후보자는 어제 사퇴했다. 향후 일정을 감안하면 총리 공백 사태가 한 달을 넘길 공산이 크다. 공백 기간을 촌음(寸陰)이라도 줄여야 한다. 그를 비롯한 나머지 후임 인선을 서두르되 인선 기준은 민심이다. 국민이 진정성을 인정할 수 있는 인선이 이뤄져야 한다. 그러자면 김 후보자가 내세웠던 소통과 화합의 아이콘은 이어가야 한다. 후반기 국정 키워드인 ‘공정사회’는 정직이 출발점이다.
  • 후임총리 도덕성 갖춘 실무형 관료·법관출신에 무게

    후임총리 도덕성 갖춘 실무형 관료·법관출신에 무게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의 낙마로 후임 국무총리는 인사청문회를 무난하게 통과할 수 있는 도덕성을 갖춘 인물이어야 한다는 점이 첫번째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29일 김 후보자의 낙마와 관련, 브리핑을 하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공정한 사회’의 원칙이 공직사회는 물론이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 걸쳐서 뿌리내리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 8·8개각을 통해 여권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화두는 ‘세대교체’였지만 ‘40대 총리카드’가 실패로 끝나면서 이번에는 굳이 젊은 총리를 고집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40~50대의 젊은 피’보다는 경륜과 역량을 갖춘 관리형 또는 실무형 총리를 선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때문에 김 후보자 같은 ‘깜짝 인사’를 피하고 정치인보다는 전직 관료나 법관, 학자 출신 중에서 후임자를 찾을 것이라는 쪽에 무게가 실려 있다. 이와 관련해 당청 수뇌부는 29일 저녁 시내 모처에서 회동을 갖고 민심수습 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에서는 안상수 대표와 김무성 원내대표, 원희룡 사무총장이, 청와대에서는 임 실장과 정진석 정무수석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기 총리 및 장관 후보자 후속 인선 문제와 함께 인사검증 시스템 개편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 총리를 발탁할 때는 출신 지역 또한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내각과 청와대에 영남, 특히 대구·경북(TK) 출신이 많았던 만큼 상대적으로 소외된 강원, 호남, 충청권 인사를 먼저 배려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현재 내각에 강원 출신이 한 명도 없다는 점이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후임 총리 후보자로는 김황식 감사원장, 조무제 전 대법관, 김진선 전 강원지사, 이완구 전 충남지사, 정우택 전 충북지사,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 박세일 한반도 선진화재단 이사장, 이석연 전 법제처장 등의 이름이 정치권 안팎에서 거론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는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 정병국·고흥길·주호영·장광근·조윤선 의원과 청와대 홍보수석으로 거론됐던 유진룡 전 문화부 차관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지식경제부 장관에는 조환익 코트라사장과 오영호 무역협회 부회장의 이름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가 “국정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후임 총리 후보자 인선을 가급적 빨리 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후임 총리 인선은 추석 연휴 이전인 다음달 중순 전에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김 후보자의 낙마로 한번의 실패를 맛본 데다 장고에 장고를 거듭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평소 인사스타일로 볼 때 후임 총리 인선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윤증현 총리 대행체제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한나라, 靑에 제 목소리 낸다

    8·8 개각에 따른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선 야당인 민주당의 공세보다 일부 후보자들에게 반기(反旗)를 든 여당 내 소장파 의원들의 부정적 기류가 더 이목을 끌었다. 실제로 지난 27일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김태호 불가론’을 공개적으로 밝힌 의원 8명 중 7명은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소장파 의원이었다. 당내 주류인 친이계 의원 및 지도부는 현정부 집권 후반기의 안정적 출발을 위해 김 후보자 인준은 성사돼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친박계 의원들도 사정은 비슷했다. 특히 ‘청문 정국’을 앞두고 이뤄진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대통령의 회동 이후 개각 후보자들에 대해선 침묵했다. 반면 민심의 기류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초선 및 수도권 출신 의원들은 정권 레임덕보다 2012년 총선에서 살아남는 게 더 중요했다. 때문에 일부 후보자들에 대한 자진사퇴를 주장할 수 있었다. 심재철 의원은 “국회의원은 민심의 변화를 예민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소장파 의원들이 일부 후보자들에 대한 비판적 민심을 전달했고, 청와대와 해당 후보자들이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당내 싱크탱크인 여의도 연구소의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자진사퇴한 신재민 문화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71.5%가 반대,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와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각각 65%, 63%가 반대 의사를 밝혔다. 8·8개각을 둘러싼 여권 내 부정적 기류가 일부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이끌어내면서 향후 당청관계에 있어 당의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여권 내에서 개각을 둘러싸고 ‘걸레론’까지 주장하며 당·청 간 균열을 제대로 보여줬다.”면서 “향후 정권 레임덕과 함께 당의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행주가 걸레 같으면 식탁 닦아도 찝찝”

    “행주가 걸레 같으면 식탁 닦아도 찝찝”

    27일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는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성토가 빗발쳤다. ‘걸레’, ‘쓰레기 소각장’ 등의 거친 표현까지 거론됐다. 김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부터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의 부실 문제, 당 지도부의 ‘방관’ 자세 등에 대한 비난도 쏟아졌다. 비공개 의총을 지켜본 한 의원은 “당내에서 임명 불가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면서 “당장 표결한다면 부결될 정도”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 ‘방관’ 자세도 비난 당초 당 지도부는 오전 국회에서 의총을 소집,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 문제에 대한 의원들의 여론을 수렴하고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모두 발언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하루속히 안정적인 내각을 꾸려 국정공백을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비난에는 친이(친이명박)계가 먼저 나섰다. 심재철 의원은 인사청문회에서의 말바꾸기 행태 등을 꼬집으면서 “김 총리 후보자와 문제 있는 장관 내정자는 결단을 내리고 자진사퇴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뒤이어 발언대에 올라선 친이계 권영진·박준선·유정현·이종혁·정태근·홍일표 의원 등도 “이하 동문”이라며 자진사퇴론에 동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말바꾸기 행태 총리후보 자진사퇴” 정태근 의원은 “김 후보자 등에 대한 인사 검증을 허술하게 한 청와대 인사비서관과 민정수석실을 문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한 의원은 “안상수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수평적 당·청 관계를 만들겠다고 공언하고는 왜 이럴 때 침묵만 지키느냐.”고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이계의 이례적 비난전에는 민심이반에 대한 우려가 묻어 났다. 비공개 발언에서 “‘강부자(강남 땅부자)·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내각’이라고 비판받은 전철을 밟아선 안 된다.”, “국민 여론이 좋지 않은데 임명동의안을 밀어붙이면 역풍을 맞게 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어떤 의원은 “맛있는 밥상이 차려져 있어도 식당 주인이 물이 뚝뚝 떨어지는 걸레 같은 행주로 식탁을 닦으면 손님은 다시는 그 식당을 찾지 않게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배은희 대변인이 전했다. ●“발언하지 않은 의원들 찬성일 것” 의총 뒤 기자들과 만난 한 의원은 “한나라당이 무슨 쓰레기 소각장이냐. 깜도 안 되는 후보자들을 보내 놓고 표결에 부쳐 달라는 청와대의 주문이 한심할 뿐”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또 다른 의원은 “안상수 대표가 인사청문회에서 수많은 결격사유가 지적된 후보자들에 대한 거취문제와 관련해 한마디도 안 하고 있는데 당 대표가 무슨 로봇이냐. 청와대가 하라는 대로 따르는 자리냐.”고 따졌다. 안 대표는 의총을 마친 뒤 ‘당내 여론이 만만치 않은 것 같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발언하지 않은 의원들은 대체로 총리 인준에 찬성하는 의원들일 것”이라고 받아넘겼지만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의원들의 거센 비난 여론을 확인한 김무성 원내대표는 비공개 의총이 끝나자마자 원내부대표단을 소집해 의견을 수렴했으며, 야당과의 협의를 통해 이날 오후 본회의 연기를 전격 결정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사설] 총리인준·장관임명을 흥정해서 되겠나

    어제 예정됐던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및 국회 본회의 인준투표가 야당의 거센 반대로 무산됐다. 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도 난항을 겪었다. ‘쪽방투기’가 문제된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와, 위장전입에다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은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민주당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여당 의원들만으로 보고서를 채택했다. 들끓는 여론에도 불구하고 청문회 과정에서 준법성·도덕성 등에 흠결이 많다고 지적받은 후보자들 가운데 자진사퇴 의사를 밝힌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는 점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다. 국회의 소관 청문위원회마다 다수 여당의 힘에 의해 개별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를 채택하긴 했으나, 여당은 국민의 목소리를 얼마나 새겨들었는지에 대해 반성해야 할 대목도 없지 않다. 우리는 국회에서 공을 다시 넘겨받은 이명박 대통령이 어떤 최종 선택을 하는지 지켜볼 것이다. 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준투표를 앞두고 청와대와 정치권에서 ‘빅딜’ 설이 떠도는 것은 정말 실망스럽다. 총리 임명동의안을 통과시켜 주는 대신 장관 후보자 한두 명을 낙마시킨다는 것인데, 이게 대체 말이 되는가. 총리와 장관자리를 마치 장사꾼들이 흥정하듯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현재로선 야당의 반발로 인준투표 일정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그러나 야당은 물리력으로 무조건 저지할 일만은 아니라고 본다. 임명동의 절차를 정상적으로 진행시키되, 정정당당하게 반대 의사를 밝히면 될 것이다. 여당도 다수의 힘으로 밀어붙이지 말고 국회의원이 헌법기관인 점을 고려해 당론이 아닌 자유투표로 개별 의사가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 이 대통령도 인사청문회가 결코 요식행위가 아님을 보여 주길 기대한다. 집권 후반기의 출발을 순조롭게 하고, 국정안정과 함께 민심을 추스르려면 멀더라도 돌아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총리와 장·차관급 인사에서 국민의 신뢰를 잃으면 핵심 가치로 내세운 ‘공정사회’는 무망할 것이다. 마침 이 대통령은 어제 확대 비서관 회의에서 “청와대가 공정한 사회의 출발점이자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나 자신부터 돌아보겠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는 그 본보기가 돼야 한다.
  • [인사청문회] 김태호 혈전 예고… MB정권 후반기 분수령

    [인사청문회] 김태호 혈전 예고… MB정권 후반기 분수령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준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여야는 27일 오전 총리인사청문특위를 열어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한다. 보고서가 채택되면 인준동의안이 오후 본회의에 상정되지만 야권 청문위원들이 보고서 채택을 거부하기로 했고, 한나라당도 단독 채택과 단독 표결 처리에 부담감을 느끼고 있어 다음 본회의로 넘겨질 가능성이 크다. 한나라당 김무성·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26일 오후에 만나 총리 후보자 인준 문제를 논의했지만 입장차만 확인했다. 총리 인준동의는 이명박 정권 후반기를 규정하는 가장 큰 이슈이기때문에, 장관 후보자 1~2명을 낙마시키고 총리 인준안은 통과시키는 주고받기식 협상도 어렵다. 장관 후보자는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와 상관없이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지만, 총리 후보자는 본회의에서 인준안이 통과돼야 한다.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문제가 심각한 후보자들을 낙마시킬 경우 개각 실패를 인정하는 결과를 초래해 레임덕이 가속화될 우려가 있고, 그대로 끌고 가면 민심이 등을 돌릴 수 있다. 한나라당 구상찬 의원이 이날 당 정책토론회에서 “조각 수준의 개각으로 후반기 국정운영에 매진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욕과 달리 각종 의혹으로 먹칠이 됐다.”고 토로한 대목에서 여권의 고민을 읽을 수 있다. 이런 기류 탓인지 김 총리 후보자는 청문특위 소속 여야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인준안이 통과되면 더 열심히 일하겠다.”며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민주당은 정국주도권을 가져올 기회를 잡았다. 설사 여당이 인준안을 단독으로 처리하더라도 두고두고 청문회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물고 늘어질 수 있다. 민주당이 의총을 열고 “문제가 있는 인사에 대해서는 예외 없이 반대한다.”고 입장을 정리한 것도 이 같은 자신감 때문이다. 따라서 총리청문특위의 경과보고서 채택에서부터 여야가 격돌할 수밖에 없다. 청문특위는 이경재 위원장을 포함해 한나라당이 7명, 민주당 등 야권은 6명이다. 한나라당은 총리 인준이 불발되면 개각이 전면 부정되는 꼴이 되는 탓에 어떻게 해서든 경과보고서를 채택하고 싶어 하지만, 야권은 보고서 채택을 저지하는 것은 물론 김 총리 후보자를 특위 명의로 검찰에 고발할 것을 주장할 예정이다. 우여곡절 끝에 보고서가 채택돼 동의안이 본회의에 상정된다고 해도 표결처리되기는 힘들다. 야당은 물리력을 동원하지는 않겠지만, 필리버스터(의사진행방해) 등으로 표결을 막을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도 단독 표결은 섣불리 감행하기 어렵다. 대정부 질문, 국정감사 등 줄줄이 이어진 정치 일정에서 총리의 대국회 업무수행에 중대한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총리 인준동의안은 무기명 투표로 진행되기 때문에 한나라당 단독으로 표결한다고 해도 통과된다는 보장이 없다. 한나라당 내에서도 부정적인 기류가 상당하다. 남경필 의원은 “단독으로 통과시킬 수 있는 힘이 한나라당에 있지만 국민의 시각과 여론을 무시하고 그냥 통과시킨다고 할 때 후폭풍이 두렵다.”고 말했다. 한 중진 의원은 “총리 후보자의 문제점이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다.”면서도 “속은 부글부글 끓지만 총리를 낙마시킬 경우 파장이 너무 커 찬성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2~3명만 낙마시켜도 성공이라고 내심 생각했던 민주당은 점점 강경해지고 있다. 민주당은 ‘4+1’, 즉 위장전입·부동산투기·세금탈루·병역기피와 논문표절에 해당하는 입각 대상자들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인사청문 절차를 거친 9명의 후보자 중 이재오 특임장관,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만 ‘통과’라는 것이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김 총리 후보자는 공금횡령, 직권남용, 업무상 배임, 위증, 공직자윤리법, 공직선거법, 은행법, 지방공무원법을 위반했다.”면서 “청문특위의 여당 의원들이 고발에 응하지 않더라도 야당 의원 6명이 인사청문특위 명의로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특히 ‘4+1’ 원칙을 확실하게 지키기 위해 이미 청문보고서가 채택된 이인복 대법관의 임명동의안 표결에서도 반대표를 던지기로 했다. 이 대법관은 청문회에서 위장전입을 시인했다. 이창구·홍성규·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 [김정일 돌연 訪中] “뭔가 다급한 평양… 체제 불안 방증”

    26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전격 방중에 대해 북한 전문가들은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북·미 관계, 남북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등 복잡한 국제정세 속에서 김 위원장의 방중은 그만큼 ‘다목적’이라는 분석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후계 및 경제 관련 지원을 받고 북핵 관련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는 등 진전을 보인다면, 6자회담이 재개될 수도 있고 남북관계도 대화로 가는 돌파구가 마련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 교수는 이어 “우리 정부가 김 위원장의 방중 후 실질적 설명을 듣고 진의를 파악해야 한다.”며 “결과에 따라 당분간 대북 압박과 대화를 병행하는 전략을 취하다가 일정 시점에 대화로 무게중심이 실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을 방문 중인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단둥에서 보니 북한 경제가 상당히 좋지 않다.”며 “북한의 이 같은 경제상황이 반영돼 긴급하게 중국의 협조 지원을 받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이 “한·중·일 관계에 전반적으로 나쁘게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한반도 문제를 풀어가는 데 중국과 협의하면서 상황을 유연하게 해결할 수 있는 계기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 최고지도자가 3개월 만에 방중한 것은 북한체제의 불안정성이 커지는 것으로 볼 수 있고 외부적으로도 불안한 측면이 있다.”고 우려했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을 만나지 않고 방중했다면 상당히 위중한 현안 때문인데 수해 등 경제가 어려워 민심이 흉흉한 상황에서 신속하게 지원해 줄 수 있는 곳은 중국밖에 없으니 급하게 간 것으로 관측된다.”며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6자회담 수석대표의 최근 방북 후 최고위급 결단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북한이 카터 전 대통령 방북을 정치적으로 활용한다면 미국에 대한 섭섭함을 나타내는 것”이라며 “결과적으로는 한·미가 북한을 고립시킨 것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북·중 연대를 강화하는 전략일 수 있다.”며 향후 북·미, 남북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김미경·오이석기자 chaplin7@seoul.co.kr
  • [김정일 돌연 訪中] 김일성 항일운동 유적지 순례로 ‘혁명 3대’ 부각?

    [김정일 돌연 訪中] 김일성 항일운동 유적지 순례로 ‘혁명 3대’ 부각?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6일 새벽 전격적으로 중국을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난 5월 초에 이어 3개월여 만에 이뤄진 방중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의 석방 문제로 방북, 평양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극비리에 이뤄진 ‘깜짝 방중’이라는 점에서 북한 내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음을 가늠케 한다.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 의도는 크게 세 가지 정도다. 우선 3대 세습에 대한 정통성을 과시하려는 행보다. 중국 지린(吉林)성 지린시, 창춘(長春) 등 김 위원장의 행선지는 북한이 주장하는 ‘김일성 주석의 항일활동지역’이다. 김정일 정권의 정통성의 뿌리인 항일 민족운동의 성지를 돌아봄으로써 권력승계에 앞선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혁명 3대의 일체화’를 부각시키고 대내외적으로 김정은으로의 정통성 확보를 강조하는 측면이 크다. 김영수 서강대 교수는 “셋째아들인 김정은을 대동하고 중국 지린성 지린시 위원(毓文)중학교 등을 방문했다면 후계자의 정통성을 충족시키고 이를 대내외에 과시하기 위한 부자 간 여행 의미도 있다.”며 “식량의 보고인 지린성에 갔다는 것은 그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면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에 대해서는 일제시대 중국 국·공 항일연합군과 조선인들이 손을 잡고 함께 일본 제국주의자들에게 저항을 하던 혈맹의 뿌리를 확인시킨다는 상징적 의미도 갖는다. 다음달 둘째주로 예정된 노동당 대표자회를 앞두고 중국에 후계문제 등을 알리고, 이를 위한 경제지원 등을 얻기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도 있다. 남성욱 국가안보전략연구소장은 “2주 후 열릴 당 대표자회를 앞두고 김정은을 후계자로 세우기 위한 명분이 필요하다.”며 “북한 내부 상황이 심각하기 때문에 후계 구축에 앞서 인민들로부터 환영을 받으려면 중국으로부터 대규모 경제지원 등을 이끌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북한이 수해가 심각해 당 대표자회를 앞두고 민심 등 상황 안정을 꾀할 필요가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중국은 북한이 유일하게 의존할 수 있는 나라”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후계자 지명에 대해 중국 측과 상의하거나 김정은을 중국 측에 ‘알현’시킬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은 현실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대북 소식통은 “김정은으로의 후계 승계는 이미 결정됐고, 중국 측에 이를 알릴 수는 있지만 조언을 구하거나 알현하는 것은 ‘사대주의’라는 내부 반발을 불러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물론 김 위원장이 이번 방중에 김정은을 데리고 갔다면 44년 만에 열리는 당 대표자회 때 중국의 지원 약속 등을 담보로 그를 당비서 등으로 임명, 후계를 공식화하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이 3개월 만에 다시 방중을 택한 것은 북핵문제 관련 모종의 결단을 내린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에 이어 미국의 추가 제재를 앞두고 있어 북핵문제의 돌파구를 찾는 등 생존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에 부딪쳤다는 얘기다. 서재진 통일연구원장은 “안보리 제재 후 북한 상황이 매우 어려워져 핵 문제에 대한 전략적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도 6자회담 복귀 등을 전제로 지원해 줄 수 있다고 설득한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북한이 회담 복귀 등 결단을 내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김 위원장이 이번 방중을 통해 중국 측과 담판이 이뤄지면 핵포기 및 6자회담 복귀를 전격적으로 발표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북·중 간 전략적 합의가 이뤄지면 미국과 우리 정부에 이를 알려 의사를 타진하겠지만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라고 서 원장은 강조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청문회 제도보완으로 부적격자 걸러내야

    어제 열린 이현동 국세청장 후보자를 마지막으로 10명의 국무총리·장관·청장 후보자들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모두 끝났다. 이명박 대통령의 8·8 개각에 따른 이번 인사청문회에서 다수 후보자들이 도덕적 불감증에다 탈법·편법을 일삼았음이 드러나 민심이 들끓고 있다. 그동안 제기됐던 부동산 투기, 세금 탈루 등 상당 부분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국민의 실망감이 크다. 이런 후보자들과 함께 이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국정이 원만하게 운영될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어제 한나라당 정책토론회에서 구상찬 의원은 “국민들은 이번 청문회를 통해 ‘공정한 사회’의 기본인 공정한 기회를 박탈당했다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라고 혹독하게 비판했다. 남경필 의원도 “국민 여론을 무시하고 문제가 있는 사람을 그대로 통과시키면 엄청난 후폭풍이 몰려올 것”이라며 중대한 위법 사실이 있다면 당이 입장을 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1~2명 낙마도 감수해야 한다는 얘기다. 여당 의원들조차 문제삼을 정도이니 청문회의 총체적 보완이 필요함은 분명해졌다. 인사권자인 이 대통령이 어떤 결단을 내리든 인사청문회의 대수술은 불가피해졌다. 관련 법규를 개정, 제도를 개선해 실질적인 청문회가 되도록 해야 한다.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개정을 통해 핵심 증인이 반드시 출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은 “이번 청문회가 끝나면 여야 논의를 통해 제도적 보완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사실 여야가 즉시 논의를 해서 문제투성이 인사청문회 제도를 보완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의무다. 선진국 가운데 유일하게 인사청문회를 운용 중인 미국을 참고할 필요도 있다. 미국은 인사청문회를 1, 2차로 나눠 70일가량 진행하는데 1차 서류에서 웬만한 의혹은 걸러진다. 1차에서 서류 검증을 하고, 2차는 대면 검증을 하는 사전 검증 절차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 하루 또는 이틀간의 청문회로는 자질과 국정수행 능력을 검증하기 어려운 만큼 청문 기간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청문 기간을 최소 1주일 정도로 늘리는 방안도 고려해 보길 권고한다. 인사청문회는 국회가 대통령의 인사권을 견제하기 위해 2000년 도입됐다. 이런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해 부적격자는 걸러내야 한다.
  • [사설] 공직후보 낙마 대상 한나라당이 가려내야

    고위 공직자에 대한 국회의 인사청문회가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국민정서상 용납하기 어려운 후보가 여럿 드러났다. 대부분의 후보가 죄송하다거나 실수였다고 얼버무리고 있지만, 그냥 넘기기 어려운 비리들이 적지 않다. 기왕에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국민적 감정에 용납되지 못한 부분은 공직자로서 기본 자세를 갖고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잘못된 부분을 비호하거나 넘어가면 안 된다.”고도 했다. 하지만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후보는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한나라당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 민주당 등 야당이 부적격자를 떨어뜨릴 방법은 없다. 총리 후보자는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치지만, 거대 여당이 동조하지 않는 한 부결하긴 어렵다. 나머지 후보자들에 대해서도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채택을 거부하는 것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할 수 있을 뿐이다. 청와대가 스스로 지명을 철회할 개연성도 적다. 문제 있는 후보가 여럿 드러나자 청와대 안에서도 인사검증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지만, 이번 공직 후보에게 적용하려는 움직임은 없어 보인다. 한나라당은 국민 감정을 거스르면 심각한 역풍을 맞을 수 있음을 새겨야 한다. 민심을 외면했다가 참패했던 6·2 지방선거를 상기하기 바란다.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막지 못하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5%가 ‘위장전입 전력자는 능력에 상관없이 임명해서는 안 된다.’고 답한 결과를 참고해야 한다. 그런데 이번 인사청문회를 보면 후보 중 몇몇은 위장전입비리뿐 아니라 비리 백화점이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다. 여당 안에서도 후보 10명 중 1∼2명은 낙마시켜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이 나온다고 한다. 여론조사를 통해 국민 정서를 알아보고 낙마 대상자를 선정하는 것도 방법이다. 국회 인사청문회는 대통령의 인사권에 대한 견제수단이다. 만일 이번에 후보자 전원을 통과시킨다면 청문회 무용론이 제기될 것이다. 앞으로 인사검증기준을 강화한다고 하지만 이번 기회에 1∼2명을 낙마시켜 반면교사로 삼는 것이 민의에 부응하는 것이다. 한나라당이 부적격자를 가려내야 한다.
  • 여야, 인사청문회 낙마대상자 선정 고심

    여권이 8·8개각 대상자 중 일부를 낙마시키는 수순을 밟고 있지만, 막상 대상자를 선정하기란 여야 모두 쉽지 않다. 야당도 ‘하자 후보는 낙마’를 강조하면서도 현실과 정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다. 예컨대 ‘위장전입’만 해도 쉽사리 휘두를 잣대가 못 된다. 위장전입으로 후보자를 낙마시키려면, 최근 인사청문회를 마치고 본회의 표결을 기다리고 있는 이인복 대법관 후보자에게도 같은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 그러고 나면 신재민-조현오-이현동-박재완 등 4명의 후보자도 이유 불문하고 같은 기준으로 하차시켜야 하는 압박감이 뒤따른다. 무엇보다 대법원장 몫으로 추천된 인사를 정치권이 낙마시키는 데 적지 않은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여권에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는 청문회 이상의 문제다. 노무현 전 대통령 비밀계좌 발언 등이 공개된 과정에서 ‘경찰 내부조직’의 심각한 권력 투쟁 양상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여권의 한 핵심인사는 25일 “조현오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정권 후반기 경찰조직을 다잡는 문제와 연결된 것이어서 고민이 깊다.”고 말했다. 이재훈 지경부 장관 후보자는 광주일고 출신으로 사실상 전 정권이 길러낸 호남 인사다. 열린우리당 수석 전문위원을 지내면서 의원들과 두루 좋은 친분관계를 유지했다. 민주당에서는 ‘그럴수록 단호해야 한다.’고들 하지만, 일부 관계자들은 “광주·전남 민심이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귀띔했다. 민주당이 반드시 낙마시킬 명단 ‘김·신·조’(김태호·신재민·조현오)에 이 후보자가 빠진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다. 김태호 총리 후보자는 국회 표결을 해야 하기 때문에 ‘결정적 결함’이 새롭게 드러나지 않는 한 낙마는 불가능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민주당은 김 후보자를 은행법 및 공직자윤리법 위반, 공금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고발하겠다고 정조준하는 모양새를 취했지만, ‘으름장’에 그칠 공산이 크다. 당장 고발조치가 임명동의안 처리를 저지할 명분이 되지 않는다. 더구나 은행법 위반에 따른 처벌대상도 돈을 빌려준 은행직원으로 한정돼 고발 효과가 미미하다. 그나마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후보자가 가시권에 머물러 있지만, 여권 핵심에서는 “정권 전체를 통틀어 대통령에게 가장 직접적으로 부담없이 직언을 할 수 있는 인물”이라며 안타까워하는 이들도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박지원 비대위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위장전입, 세금탈루, 부동산투기, 병역기피 등 ‘4대 필수과목’에 논문표절을 더해 ‘4+1’에 해당하는 후보자는 누구를 막론하고 반대한다.”며 해당 인사들에 대한 지명철회 또는 자진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이 기준에 걸리지 않은 후보자는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 한 명뿐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등 3명에 대해선 내부적으로 ‘합격’ 판정을 내린 상태다. 민주당은 부적격자 선별을 위해 26일 의원총회를 소집했다. 이지운·강주리기자 jj@seoul.co.kr
  • [사설] 청문회 의혹 후보자 모두 안고 가긴 무리다

    인사청문회 정국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어제는 공직 후보자 5명을 상대로 한 인사청문회가 열렸고, 오늘은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 등이 검증 무대에 오른다. 모레 이현동 국세청장 후보자를 끝으로 청문회는 마감된다. 후보자들 가운데 낙마할 인물이 나올지, 숫자는 몇이나 될지는 속단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들을 둘러싼 의혹들이 어지러울 정도로 터져나오고 있다. 모두를 안고 가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이 됐다. 의혹의 진위와 경중을 엄히 따져 공직 적격·부적격자를 가려야 할 때다. 도덕성은 고위 공직자의 중요한 덕목인 만큼 혹독한 검증은 필요하다. 하지만 이번 인사청문회 역시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흠집내기 위주로 전개돼 걱정스럽다. 인사청문회의 제1 책무는 능력 검증이다. 그런데도 부수적인 것처럼 소홀히 다뤄지고 있다. 일부 언론들이 의혹을 부풀리고, 야당이 과잉 공세를 벌인 탓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후보자들로부터 비롯된 것임을 인식해야 한다. 그들이 저지른 불법을 묵인하고, 의혹을 부정하는 식으로 풀 사안이 아니다. 도덕성보다는 능력이 우선이라는 잣대도 신중히 적용해야 한다. 39년 만의 40대 총리로 기용된 김태호 후보자만 해도 의혹이 한둘이 아니다. 그를 포함해 후보자 10명 중 의혹으로부터 자유로운 이는 한 명도 없다. 하나하나 따져보면 상당부분은 공직을 수행할 수 없을 만큼 법적, 도덕적 흠결 사안이 아니라고 주장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개수가 너무 많고, 일부는 그냥 덮고 넘어가기에는 엄중한 사안들도 적지 않다. 위장 전입 문제만 해도 응답자의 65%가 임명에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다. 이런 민심을 안이하게 받아들이면 정권에 부메랑으로 되돌아 올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엄격한 인사 검증 기준을 만들라고 지시했다. 이는 미래형에 그치면 안 된다. 지금의 논란도 정리하고 넘어가야 하며, 그러려면 읍참마속의 결단이 필요하다. 아울러 인사 청문회 경과 보고서 채택을 놓고 여야 간 신경전이 예고돼 있다. 야당은 무책임한 정치 공세를 지양해야 하며, 여당은 무턱대고 감쌀 일이 아니다. 양측은 부적격자를 가려내는 데 절충점을 찾아야 하며, 그 폭은 최소한에 그치는 게 온당하다. 물론 문제 후보들이 자진 사퇴로 결자해지하는 게 도리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