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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바라크 대통령 하야] 무바라크 권력공백… ‘포스트 무바라크’ 안갯속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시위대와의 힘겨루기에서 밀려 결국 권좌에서 물러나면서 정국의 키를 쥐었던 군부가 권력을 물려받게 됐다. 군부가 11일과 12일(현지시간) 무바라크와 시위대 사이에서 교묘한 줄타기를 벌이다 결국 시민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30년간 집권한 독재자의 퇴진을 바라는 민심을 거스르지 않고 혼란을 막는 방향으로 군의 최종 입장이 정해지면서 18일간 계속된 반정부 시위는 종지부를 찍게 됐다. 이집트 군부는 12일 오전까지만 해도 무바라크 대통령의 편에 서는 듯했다. 군은 11일 ‘코뮈니케 2’로 이름 붙여진 성명을 통해 무바라크 대통령이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에게 권력을 이양하는 방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하반기에 치러질 대선이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가 되도록 약속하겠다는 뜻도 제시했다. 10일 밤 무바라크 대통령이 TV 연설을 통해 밝힌 정치개혁 일정을 뒷받침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모양새였다. 이로써 군이 갖가지 시나리오 가운데 하나로 거론됐던 ‘시위대와의 조속한 공조를 통한 무바라크 퇴진 압박’이라는 카드를 버리는 듯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군이 무바라크 대통령의 굳건한 버팀목으로 계속 남아 있을 가능성이 별로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집트 군부는 ‘코뮈니케 2’ 성명 발표에 앞서 무바라크 대통령의 연설을 앞두고 내놓은 ‘코뮈니케 1’ 성명에서는 “군은 시민의 정당한 요구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내놓았었다. 군부를 장악하고 있는 무함마드 탄타위 국방장관이 군통수권자인 무바라크 대통령을 배제한 채 군 최고회의를 소집하고 내놓은 성명인 만큼 일정부분 무바라크 대통령과도 거리를 둬 나갈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됐다. 결국 군은 11일 재개된 반정부 시위에서 시민들의 저항이 더욱 거세지자 무바라크를 밀어내고 정권을 교체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이와 관련, 미국의 이집트 전문가인 마이클 루빈은 “군은 두 가지 이유 때문에 시민을 지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선 무바라크 대통령이 군 출신이 아닌 아들 가말에게 권력을 넘겨주려 하면서 군부를 압박해 반감을 샀기 때문이다. 군에 중요한 것은 ‘무바라크 정권의 수호’가 아니라 ‘군사 우위 체제의 유지’이기 때문에 굳이 대세를 거스를 이유는 없다는 분석이다. 또 이집트군이 징병제를 택하고 있어 젊은 군인들이 거리에 나선 친구와 이웃을 향해 발포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집트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킬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군부가 무바라크 대통령과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을 배제한 채 군 최고회의를 연 것을 두고 AP통신 등 외신들은 군사 쿠데타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또 로즈마리 홀리스 런던시립대 교수는 “군 내부가 아미 둘로 쪼개진 것 같다.”고 말했다. 시위가 격화되면서 무바라크 대통령과 친밀한 군 고위부와 시위대를 지지하는 소장파 간 사이가 벌어졌거나 계급과 관계없이 강경파와 온건파 간 분열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11일 반정부 시위에는 대위에서 중령에 이르는 중간급 간부 상당수가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정부·與 강원민심 잡기, 봉하 찾는 이재정

    정부·與 강원민심 잡기, 봉하 찾는 이재정

    ■ 정부·與 강원민심 잡기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11일 강원 평창 지역을 방문,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준비 현장을 둘러봤다. 횡계에 있는 구제역 이동 방역초소도 방문했다. 오는 4월 강원지사 재선거를 앞두고 강원 민심을 공략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여당의 힘’을 강조하며 강원 지역 발전을 위한 약속을 수차례 했다. 안 대표는 오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열린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정부와 집권당인 한나라당이 국민들과 함께 거국적으로 유치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오늘 현지를 방문한 것도 그런 의지의 표현”이라고 직접 강조했다. 안 대표는 또 유치에 성공하면 동계올림픽 지원특별법 제정과 강원 평창 지역의 올림픽 특구지정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귀남 법무부 장관도 이날 알펜시아리조트를 찾아 “오는 14일부터 알펜시아리조트에 ‘부동산투자이민제도’를 적용할 방침”이라며 힘을 실어줬다. 안 대표는 “오전에 이 장관과 통화를 했다.”면서 정부와 여당의 사전 교감이 이뤄진 점이라는 사실을 내비쳤다. 부동산투자이민제도는 국내 부동산에 일정 금액 이상을 투자한 외국인에게 거주(F2) 자격을 주고, 5년 이상 체류하면 영주(F5) 자격을 부여하는 제도이다. 지난해 2월 제주도에 한해 처음 도입됐다. 법무부는 알펜시아의 콘도나 빌라 등 부동산에 100만 달러 이상 또는 10억원 이상을 투자하는 외국인에게 이 제도를 적용하기로 잠정 결정하고, 이를 14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평창 실사 개시에 맞춰 관보에 게재할 계획이다. 그동안 강원도는 알펜시아에 대규모 외자가 들어오면 취약점으로 지적된 재정건전성 문제가 해결돼 올림픽 유치 가능성이 높아지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며 법무부에 제도 도입을 건의해 왔다. 평창 강병철·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봉하 찾는 이재정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을선거구의 4·27 재·보궐 선거 공천을 놓고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의 갈등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민주당이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연설기획비서관을 지낸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을 영입하거나 무소속으로 출마시키겠다는 전략을 확정지었기 때문이다. 참여당은 “참여당을 죽이려는 꼼수 정치의 표본”이라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오는 26일 주소지 이전 시점을 보름 앞두고 야권연대가 안갯속을 헤매고 있다. 참여당 양순필 대변인은 11일 당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민주당이 김해을에 친노 무소속 후보를 내세우려는 것은 한나라당을 이기기 위한 게 아니라 국민당을 고사시키려는 불순한 의도”라며 자기당 예비후보인 이봉수(전 청와대 농업특보) 경남도당 위원장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재정 참여당 대표 측이 봉하마을에 내려가 권양숙 여사를 만나는 방안을 검토할 정도로 내부 분위기가 격앙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다음 달 12일 김해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차기대표로 선출될 유시민 참여정책연구원장이 김해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어 ‘유시민 죽이기’란 말도 나오고 있다. 김영대 최고위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왜 자기당 후보도 없으면서 외부인사를 데려와 무소속 후보로 출마시키려느냐.”고 비난하면서 “야권 연대를 배려하겠다는 은평을 선거당시의 약속도 어긴 것”이라고 꼬집었다. 친노세력 내부 갈등이 비화될 조짐을 보이자 김경수 전 비서관은 친노 원로들에게 교통정리를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기고] 과도한 물가 개입도 포퓰리즘이다/김병철 한국필립모리스 전무·광고홍보학 박사

    [기고] 과도한 물가 개입도 포퓰리즘이다/김병철 한국필립모리스 전무·광고홍보학 박사

    1793년 혁명을 통해 프랑스의 정권을 잡은 로베스피에르의 고민은 우유 가격 안정이었다. 우유 가격의 상승은 민심을 흉흉하게 만들고, 혁명의 당위성마저 부정할 수 있는 소재였기에 그는 강력한 가격통제 정책을 시도했다. 처음엔 서민들이 환호했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지나치게 낮은 가격 때문에 우유를 팔아도 사료값조차 건지지 못하는 상황이 되자 낙농업자들은 젖소를 도살해 버렸다. 이렇게 되자 혁명정부는 다시 억지로 사료값을 낮췄고 이번엔 사료업자들이 건초 재배를 중단했다. 얼마 가지 않아 생산자, 소비자 모두로부터 불만이 터졌다. 최근 야당의 ‘무상’ 시리즈를 놓고 포퓰리즘 논쟁이 한창이다. 세금으로 제공되는 것을 가지고 무상으로 포장한 것만으로도 포퓰리즘이라는 공격을 피할 수 없다. 그렇다면, 정부여당은 이런 포퓰리즘으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울까. 몇 가지 측면에서 ‘억지 물가인상 억제’라는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것 같다. 먼저 일부 공공요금은 요금 현실화, 경영 합리화 대신 이용자와 업계의 반발이 무서워 ‘세금’으로 풀고 있다. 물가 자체보다는 물가를 잡는 방식을 ‘과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정부는 대대적인 물가안정대책을 발표한 데 이어, 여러 채널을 통해 시장에 더욱 강력히 개입하겠다는 신호를 내보내고 있다. 그러나 정작 서민을 한숨짓게 하는 신선식품 물가(작년 21.3% 상승)보다는 보여주기 쉬운 밀가루·설탕·식용유 등의 제조업체를 압박하는 모습이다. 설령 물가 안정에 대한 충정을 십분 살핀다고 하더라도 정부가 시장경제 발전을 위한 거시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좌고우면 대신 손쉬운 정책수단을 선택한 것이 아니냐는 아쉬움을 갖게 한다. 시장의 효율성을 높이는 선진화의 방향으로 ‘오픈 프라이스제’(판매가격 자율결정제도)를 꾸준히 확대 시행해 왔는데, 작금은 역행하고 있다. 또 시장에서 가격결정 주도권이 제조업체가 아닌 유통업체, 즉 대형마트·홈쇼핑·온라인판매점 등으로 넘어간 지도 오래됐다. 가격이 내려갈지 여부도 모르는 상태에서 제조업체에 부담을 더 안기는 형국이다. 이런 접근법으로는 인상 요인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인상을 단지 지연시키고 더 큰 인상을 잠복시킬 뿐이다. 언젠가는 억눌렸던 것들이 한꺼번에 더 큰 상승을 불러올 수 있는 잠재력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지금 100원 올리면 될 것을 미뤄 두면 나중에는 500원을 올려야 한다. 아니면 그때는 한꺼번에 500원을 올리는 데 따른 ‘여론’이 무서워 결국 요금인상 대신 반발이 덜한 세금으로 보전하는 방법을 선택하게 된다. 무상 복지가 무상이 아니라 세금복지이듯이 무리한 물가안정도 결국 세금을 통한 물가 안정, 왜곡된 시장의 비효율성을 낳게 되기 쉽다. 경제인에게 가격은 수요와 공급을 조절해주는 시장경제 메커니즘의 상징이다. 정치인에게 가격은 ‘표심’(票心)이라는 잣대가 하나 더 붙는지 모른다. 여야를 떠나 국가의 정책은 정치와 사회, 경제 전반을 두루 읽는 거시적 관점에서 계획되어야 할 것이다. “훌륭한 정치가는 다음 세대를 생각하고 정치꾼은 다음 선거를 생각한다.”라는 이야기를 곱씹게 된다.
  • “개헌委 구성” 무바라크, 개혁요구 처음 실행

    궁지에 몰린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이 ‘당근과 채찍’을 함께 빼들며 정국 수습에 나섰다. 개헌위원회를 구성하며 시민들의 개혁요구를 일부 수용하면서 동시에 “시위에 대한 인내심이 바닥나 간다.”며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은 8일(현지시간) 국영TV를 통해 “무바라크 대통령이 개헌 문제를 검토할 위원회와 정치 개혁 과정을 검토할 독립위원회 등 2개의 기관 구성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두 위원회의 설치는 지난 6일 정부와 야권이 합의한 사안으로 무바라크 정권이 정치개혁 약속을 실행에 옮긴 것은 처음이다. 개헌위원회는 상소법원장을 위원장으로 10명의 수석 판사 및 헌법 전문가들로 구성할 예정이다. 또 오는 9월 치러질 대통령선거의 입후보 자격 완화와 대통령 연임 제한 규정의 신설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공무원 임금인상 등 유화책을 잇달아 내놓은 정부가 실질적인 개혁 절차를 하나씩 밟아가며 민심 달래기에 속도를 붙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15일째 반정부 시위의 열기가 사그라지지 않자 정부는 그동안 참아 왔던 강경 발언을 쏟아내며 시위대에 대한 불편한 심기도 드러냈다. 술레이만 부통령은 이날 이집트 민·관영 언론사 책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타흐리르 광장에서 연일 계속되는 시위를 참고 견디기가 어렵다.”면서 “시위가 조속히 끝나야만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술레이만 부통령이 자극적인 표현까지 써 가며 시위대를 압박한 것을 두고 AP통신은 정부의 조바심이 반영된 발언이라고 풀이했다. 간담회에서 민주화 세력과의 대화 의지를 재차 강조한 술레이만 부통령은 “(시민들과) 대화하지 않으면 쿠데타가 일어날 것”이라면서 “(쿠데타는) 계산되지 않은 경솔한 단계이며 많은 부조리를 낳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언론사 대표들이 발언 취지에 대해 묻자 군사 쿠데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집권 준비가 되지 않은 세력이 국가 기관을 전복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술레이만 부통령은 “현재 타흐리르 광장에 있는 시위대와 몇몇 위성방송들이 이집트를 모욕하고 비하해 시민들이 직장으로 돌아가는 것을 주저하게 만든다.”고 불쾌해하면서 “시민 불복종 행위는 사회를 매우 위험하게 만들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서 참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체제의 종말은 없을 것이며 무바라크 대통령이 즉각 떠나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스마트시대와 명절 문화/이연주 한국청년유권자연맹 운영위원장

    [옴부즈맨 칼럼] 스마트시대와 명절 문화/이연주 한국청년유권자연맹 운영위원장

    진짜 토끼해가 시작되는 음력 1월 1일 설날, 5일에서 최장 9일까지의 설 연휴가 아쉽게 끝이 났다. 인터넷을 검색하다 매우 흥미로운 사진 한컷에 내 시선이 멈추었다. 스마트 패드 속의 영정사진이 놓인 차례상…. 처음 볼 때는 괴이했는데 한참을 들여다보니 웃음이 나왔다. 영정사진이 혹시 동영상은 아닌지 해서다. 정보기술(IT)의 발달로 새해 인사는 문자메시지로 주고받고, 내비게이션 안내대로 고향 가는 길을 정하고, 차례상 차림 순서는 인터넷에서, 전통명절놀이 대신 트위터나 스마트폰의 게임 등 혼자 즐기는 놀이가 일상화된 지 오래인데도 스마트 패드가 차례상 한가운데 떡하니 차지하는 광경은 무척이나 낯설고 이상했다. 음력설은 추석과 함께 우리의 대표적인 전통 명절이다. 특히 음력설은 일제강점기 이래 양력설에 밀렸고, ‘구정’ ‘민속의 날’이라는 어색한 이름을 거쳐 1989년에서야 ‘설날’이라는 본명을 찾았다. 설날은 한해의 첫날, 위로 4대까지 조상을 기리는 차례를 모시고 떡국을 반드시 먹어야 나이를 한살 더 먹는 풍속이 관습화된 세시명절이다. 또 설은 민족의 대이동으로 표현되는 귀향, ‘명절용’ 음식준비와 손님맞이 등 우리의 생활 속에 전통적인 요소가 가장 많이 남아 있다. 2월 2일 자 ‘금배지 단 여 의원들의 설 나기’ 기사는 사회적 지위에 관계없이 대부분의 여성들이 설 동안 겪는 주부와 며느리로서의 고충을 잘 보여주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기사 내용 중에 여성 국회의원들의 정치인으로서의 역할이 빠져 있다는 것이다. 분명히 여성의원들도 연휴 기간에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지역민심을 살피느라 동분서주했을 텐데 말이다.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고 많은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아직도 여성의 역할을 전통적인 상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가사노동으로 말미암은 신체적 피로와 시댁과 친정의 차별로 말미암은 정신적 피로 등에서 비롯된 명절증후군은 그동안 주부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져 왔다. 그러나 이러한 증후군은 최근 들어 남편, 아이들, 노부모, 미취업자, 미혼자, 비혼자 등으로 그 대상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사회적 인식의 변화와 함께 가족문화나 라이프스타일의 급격한 변화가 가족 구성원 개개인의 스트레스를 유발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명절증후군에서 벗어나는 길은 명절은 남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이 함께하면서 서로 배려하며 즐기는 가족행사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다. 스마트시대에 스마트 신인류가 출현하는 시대적 진화도 명절문화에 당연히 반영되어야 한다. 생각하는 모든 것을 기계가 알아서 해주는 스마트시대에는 공간적, 시간적 감각이 무디어지고 대화의 단절과 공감능력이 부족해짐에 따라 새로운 패러다임과 사회질서에 맞는 새로운 명절문화가 필요하다. 요즘 들어 점점 전통적인 모습을 찾기 어려울 만큼 명절 풍속도가 변하고 있다. 여행을 떠나거나 제사음식 대행업체를 통해 배달된 차례상이 명절 음식을 대신하는 사례를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명절 음식을 간소화하고 그 대신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을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이벤트 행사에 쏟으면 어떨까. 명절 문화도 시대의 흐름과 함께할 때 생명력을 가질 것이다. 커피를 좋아하신 조상이라면 차례상에 커피 한잔을, 와인을 좋아하신 분이라면 차례주로 와인 한잔을, 음악을 좋아하신 분이라면 음악을 틀어 드리는 차례상 차림은 어떨까. 스마트 패드 속에서 동영상으로 조상의 옛 모습을 보면서, 또 목소리를 들으며 조상을 기리는 3차원적인 차례상을 상상하는 것은 전통에서 너무 벗어나는 일일까. 저출산으로 자녀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맞이할 설은 분명 지금과 다를 것이다. 상차림이 다르고 격식이 많이 변해도 조상을 그리워하고 가족 간의 정이 넘치는 명절이라면 바로 그것이 우리가 바라는 미래의 명절문화일 것이다.
  • 민주, “민생 뒷전 개헌 놀음” 與 개헌의총 맹비난

    민주당은 8일부터 사흘간 한나라당이 개헌을 위한 의원총회를 여는 데 대해 “민생을 제쳐 둔 채 개헌 놀음을 벌인다.”고 맹비난을 퍼부었다. 전현희 대변인은 “국민과 민생은 제쳐 두고 대통령을 위한 개헌 의총을 강행하는 한나라당이 공당이냐.”면서 “한나라당은 개헌 논의를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며, 민주당은 절대 개헌 논의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당내 회의에서도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민주당 소속인 홍재형 국회부의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의회정치에 대한 거부감, 야당에 대한 경멸, 한나라당을 거수기로 취급하는 인식을 가진 대통령이 개헌을 논의할 자격이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개헌 얘기를 하기 전에 정치 복원을 위해 대통령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병헌 정책위의장은 여당의 개헌 의총에 대해 “한심하기 이를 데 없는 작태”라면서 “설 민심을 살피고 온 결과가 고작 재집권을 위한 개헌 놀음이냐.”고 비꼬았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전세대란, 물가, 구제역, 일자리 등이 총체적으로 문제인데 되지도 않을 개헌 논의를 한다.”면서 “개헌은 이미 실기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여당이 통일된 안을 가져오면 그때 생각하겠다.”고 논의의 여지는 계속 남겨뒀다. 박 원내대표는 의회의 권한이 큰 미국식 대통령제에 공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힘 없는 우리 국회와 달리 미국 의회는 예산 편성·심의권, 감사권 등을 갖고 대통령이 편중 인사를 못하게 막을 만큼 막강하다.”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무바라크의 ‘꼼수’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자신의 지지자들과 반대파가 충돌한 시위사태에 대해 독립 수사위원회를 설치,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대대적인 부정부패 수사와 공무원 임금 15% 인상 등 후속 개혁안도 들고 나왔다. 미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잔여 임기 동안 무바라크의 잔류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밝힌 가운데 무바라크의 민심 달래기 및 시간 벌기 조처로 보인다. 이집트 관영통신 메나는 7일(현지시간) “무바라크 대통령이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한 지난 2일 시위를 조사하기 위해 주요 인사들이 참여하는 위원회 설립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지난달 25일부터 2주간 계속된 시위로 이집트 전역에서 297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날 타히리르 광장에 집결한 시위대는 사복경찰들이 체포 위협을 가하기 위해 자신들의 사진을 찍어갔다고 규탄했다. 계속되는 시위 속에서도 무바라크 대통령은 이날 새 내각 출범 이후 처음으로 전체 각료회의를 주재하며 남은 임기 동안 잔류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또 지난해 11월 총선의 부정사건을 재조사하라고 지시했다. 검찰은 부패 혐의를 받고 있는 전직 각료 4명과, 집권 국민민주당(NDP)의 전직 고위 간부이자 무바라크의 아들 가말의 최측근인 철강재벌 아흐메드 에즈에 대한 부패 조사에 나섰다. 희생양을 만들어 국면을 전환하기 위한 ‘꼼수’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최대 야권세력인 무슬림형제단이 무바라크의 즉각 퇴진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대(對) 정부 협상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이날 처음 무바라크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이집트 민주화 시위의 목표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공식 인정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무바라크 퇴진땐 중동 군비경쟁 촉발”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퇴진 후 뒤를 이을 새 이집트 정부가 중동의 군비 경쟁을 가속화시킬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 msnbc 방송은 8일 미국 관리들을 인터뷰하고 정부 문서를 분석한 결과 이집트가 지난 30여년간 대량살상무기(WMD) 연구·개발을 중단 없이 해 왔으며 여기에는 플루토늄 재처리와 우라늄 농축도 포함된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을 중심으로 새 정부가 들어설 경우 군비 강화를 추구할 가능성이 크고, 그렇지 않은 경우라도 새 정부가 민심에 영합하려는 국수주의 정책으로 군비경쟁을 촉발할 우려가 있다고 전망했다. 방송은 미국이 지금껏 이집트의 군사적 야망을 묵인해온 것은 이집트가 중동에서 강력한 우방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 왔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의 군사 전문가들이 가장 우려하는 상황 중 하나는 이집트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다. 이집트는 이미 이라크, 북한 등과 협력을 통해 무기 개발 등에서 상당한 능력을 입증했고 플루토늄 재처리와 우라늄 농축 연구를 비밀리에 수행한 전력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집트는 또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정권이 쿠르드족 학살에 사용한 생물학 무기 개발을 도운 전력이 있으며 북한과는 소련제 스커드 미사일 판매와 개발 협력을 통해 상당한 수준의 미사일 기술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진다.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소장은 “이집트는 이스라엘 핵무기 프로그램이나 이란 핵 야망에 대해 어떤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NPT를 탈퇴할 수 있음을 시사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 이집트가 핵개발을 감행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아직은 우세한 편이다. 미 국방부 출신의 핵 확산금지 전문가인 해군대학원의 제임스 러셀은 “이집트는 1967년 이스라엘과 전쟁 후 막대한 비용과 기술 부족으로 핵 야망을 포기했다.”면서 “핵무기 경쟁에 다시 뛰어드는 것은 정치적으로 위험하고 경제적으로 어리석은 짓”이라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친이 ‘개헌 몰아가기’ 친박 ‘무언의 반대’… 인식차 극명

    친이 ‘개헌 몰아가기’ 친박 ‘무언의 반대’… 인식차 극명

    한나라당이 8일 사흘간의 개헌 의원총회에 돌입했다. 의원 130명이 참석해 외관상으로는 성황을 이뤘지만, 치열한 찬반 토론은 벌어지지 않았다. 친이계 의원들은 ‘벌떼’ 전략으로 줄지어 개헌 당위성을 되풀이한 반면 친박계 의원들은 침묵을 앞세운 ‘무관심’ 전략으로 일관했다. 친이계 위주의 개헌 강행 움직임에 대해 일부에선 “친이계가 ‘개헌 당론 몰아가기’에 나섰다.”는 비판과 함께 “친이계가 개헌 동력을 이어가면서 내년 총선·대선을 앞두고 계파의 결집을 강화하려는 데 방점이 찍힌 게 아니냐.”는 분석이 흘러나왔다. 일단 출발은 순조로워 보였다. 당 소속 의원 171명 가운데 130명이나 참석했다. ‘개헌 전도사’를 자임해 온 이재오 특임장관은 불참으나, 자신의 트위터에 개헌 필요성을 역설하며 측면 지원을 했다. 개헌 반대의 최정점에 선 박근혜 전 대표 역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다만 친박계 의원들이 전체 50여명 가운데 31명이나 나왔다. ●“친이 내년 선거 겨냥 계파 결집 강화” 당 지도부는 개헌 공론화를 거들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한나라당은 2007년 4월 13일 의총에서 ‘18대 국회에서 국회가 주도해 4년 중임제를 포함한 모든 개헌논의를 한다.’는 내용을 포함한 개헌에 관한 4대 원칙을 만장일치로 당론으로 채택했다.”면서 “오늘 의총은 국민에게 한 약속을 이행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상수 대표도 “개헌 논의는 제한 없이 광범위하게 진행돼야 하고, 정파적 이익에 상관없이 개인이 헌법기관으로서 양심과 소신에 따라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개헌 논의의 3대 원칙으로 ▲국회가 제 역할을 다하는 개헌 ▲권력구조뿐 아니라 기본권·인권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비전 제시 ▲대한민국 갈등과 분열 요인을 제거한 논의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뒤이은 비공개 의총에서는 친이계 의원들이 줄지어 개헌론을 펼쳤다. 발언에 나선 22명 가운데 20명이 개헌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첫 주자로 나선 이군현 의원은 먼저 2007년 4월 11일 17대 국회 여야 원내대표들이 ‘개헌 문제는 18대 국회 초반에 처리하기로 한다.’며 서명한 합의문을 의원들에게 나눠 주며 개헌 약속을 상기시켰다. ●일부 의원 “개헌보다 민생 먼저” 박준선 의원은 “단임의 현 대통령제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기 때문에 아무리 유능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도 부담이 너무 크다.”며 권력구조 개편론을 펼쳤다. 고승덕 의원은 개헌 반대론자들의 ‘개헌보다는 구제역·물가 등 민생을 먼저 챙길 때’라는 논리와 관련, “구제역 때문에 개헌을 못한다면 우리나라 소가 살아있는 한 개헌은 못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외에도 이윤성·이은재·장제원·조문환·진성호 의원 등은 ‘당내 개헌 전담 기구의 출범과 국회 개헌특위 구성’을 요구했다. 반면 개헌에 반대하는 김문수 경기지사의 측근 차명진 의원은 “권력구조에 손대려면 대통령이 직접 제안해야 한다.”면서 “대통령이 ‘해보니까 안 되더라. 고쳐야겠다’는 결단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개혁성향 초선 의원 모임 ‘민본21’의 공동간사인 김성태 의원은 “지금 민심의 요구는 개헌이 아니라 민생과 관련된 현안 문제”라고 꼬집었다. 친박계인 서병수 최고위원은 의총 뒤 기자들과 만나 “개헌이 야당과 국민의 공감을 얻지 못해 실현 가능성이 없는데도 하는 것은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4시간 동안 진행된 의총에서 친이계 위주의 개헌론 주장이 주를 이루자 “3일 동안이나 개헌 용비어천가를 부를 필요가 있느냐.”는 등의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부산·경남 지역 출신 일부 의원들은 “우리에겐 개헌보다 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 문제가 더 급하다.”며 의총장을 빠져나가기도 했다. 끝까지 자리를 지킨 의원들은 고작 50여명에 불과했다. ●“오늘 하루만 더 하고 끝낼 수도” 안 대표는 “반대토론이 너무 적어서 아쉽다.”면서도 “9, 10일에도 의총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이런 분위기라면 내일(9일) 하루만 더 하면 끝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 핵심 당직자도 “의원들의 발언 신청이 많지 않으면 굳이 사흘까지 열 필요가 있겠느냐.”고 했다. 이 경우 당내 개헌추진기구를 설치하는 선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관측된다. ●친박 “의원 개개인 자발적 참석” 친박계 의원 중에는 서병수 최고위원을 비롯해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과 대변인 격인 이학재·이정현 의원 등이 참석했으나 단 한명도 연단에 오르지 않았다. 한 수도권 의원은 “의총에 일제히 참석하면 개헌에 힘을 실어주는 것처럼, 모두 불참하면 집단적인 보이콧으로 각각 매도될 우려가 있는 것 아니냐.”면서 “의원 개개인이 알아서 참석 여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친박계가 개헌을 논의했다거나 뜻을 모았다거나 하는 것 자체가 친이계의 의도에 휘말릴 수 있다.”며 무대응 전략을 설명했다. 한 중진의원은 “예상대로였다.”면서 “개헌 추진에 대한 일방적 홍보의 장에 우리가 굳이 구색 맞추기를 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발언하지 않았고, 내일도 달라질 게 없기 때문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남권의 한 초선 의원은 “개헌을 납득시킬 만한 논리를 갖추고 있는지 듣기 위해 참석했으나, 내가 설득당했다는 것을 느끼지 못했다.”면서 “국민들에게도 역시 설득력이 없을 것”이라고 냉소를 보냈다. 친박계의 이러한 ‘거리 두기’는 복지 논쟁이나 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 선정 문제 등 다른 정치권 현안과 궤를 같이한다. 현안마다 입장을 뚜렷하게 제시하면 계파 갈등이 심화될 수 있고, 대통령 발목잡기로 비쳐져 비난의 화살이 쏟아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유 있는 침묵’인 셈이다. 홍성규·장세훈·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국책사업 유치’ 金배지 충돌

    ‘국책사업 유치’ 金배지 충돌

    정부의 국책사업 유치 문제가 설 연휴를 보낸 정치권의 뇌관이 되고 있다. 지역별로 사업 유치에 대한 관심이 높은 ‘설 민심’을 듣고 온 여야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지역 간 이해 충돌이 더욱 격렬해지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의 고민이 깊다. 3월 입지선정이 예정된 동남권 신공항을 둘러싸고 대구·경북·울산·경남 의원들과 부산 지역 의원들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급기야 당 지도부의 중재와 의원들 간 ‘신사협정’ 필요성까지 제기됐다. 당 지도부에서 “과열되지 않도록 의원들은 자제하라.”고 지시했지만 의원들은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입을 모으며 본격적으로 행동에 나서는 모양새다. 대구의 한 의원은 “지역에서는 의원들이 삭발이라도 하라는 불만이 많다.”면서 “당장 선거가 내년인데 지역 주민들 눈치를 봐야지 당 지도부 눈치 보게 생겼느냐.”고 반문했다. 경남 밀양시·창녕군 출신인 조해진 의원은 7일 오후 국회에서 대구·울산·경북·경남 시·도의회 소속 신공항 밀양유치 특별위원회 위원장들과 기자회견을 하고 밀양을 입지로 선정할 것을 촉구했다. 기자회견 뒤에는 일부 위원들이 삭발식을 갖기도 했다. 조 의원은 “더이상 갈등이 증폭되지 않도록 당 지도부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 지역 의원들은 8일 오전 간담회를 갖고 대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조만간 부산지역 의원들을 비롯해 정부 관계자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서상기(대구 북구을) 의원은 “부산 의원들과 정부의 결정에 승복하기로 합의를 하든지 아니면 지역 민심을 따를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에서는 지난달 말 부산역 앞에서 1만여명이 참가한 집회가 열렸다. 한 초선 의원은 “당 지도부의 자제령으로 일부 의원만 참석했는데 ‘그날 안 왔던 의원들 선거 때 두고 보자’고 벼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부산 의원 14명은 지난달 31일 부산 상공회의소에서 대책회의를 했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는 여야 모두에게 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이날 오전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박성효 최고위원이 이명박 대통령의 충청권 유치 백지화 발언을 문제 삼으려 하자 안상수 대표와 다른 최고위원들이 제지하는 등 내홍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민주당은 이명박 대통령이 과학벨트 입지선정을 사실상 원점에서 재논의키로 방향을 잡자 호남 출신 의원들을 중심으로 ‘충청 유치’ 당론을 철회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에 맞서 충청 출신 의원들은 정권퇴진운동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춘석 대변인이 “과학벨트는 이미 당론으로 결정된 만큼 개별 돌출 발언이 나올 수는 있겠지만 조직적인 측면에서는 바뀔 수 없다.”고 못박으며 수습에 나섰지만 지역 간 갈등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강주리·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개헌정국 부각·소멸’ 사흘이 분수령

    한나라당이 8일부터 3일 동안 ‘개헌 의원총회’를 연다. 이번 의총은 개헌 논의가 힘을 얻느냐, 소멸하느냐를 가르는 분수령이다. 여권 내 역학 관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망은 엇갈린다. 한 핵심 당직자는 7일 “친이계가 마지막으로 결속하는 그들만의 ‘잔치’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반면 한 친이계 의원은 “의총 이후 국민에게 직접 호소하겠다. 최소한 우리가 계속 뭉치는 중요 고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선 이재오 특임장관을 필두로 한 핵심 친이계 의원들은 “개헌은 시대적 소명”이라는 데 의견을 함께한다. 시기의 적절성·가능성 논란을 뛰어넘어 ‘무조건 할 수 있다.’는 전제 아래 진정성을 갖고 개헌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들은 특히 개헌의 필요성으로 ‘박정희 유신헌법 잔재 청산’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미완의 과업’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어 주목된다. 박근혜 전 대표 진영을 고립 또는 자극하고, 야권의 주축인 친노 진영을 흔들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그러나 “결국은 개헌 동력이 소멸될 것”이라는 전망이 다소 우세하다. 50여명에 이르는 친박계가 ‘무시 전략’으로 일관하고 있으며, 일부 친이계 및 중립 의원들도 민심과 동떨어진 개헌 이슈에 냉소적이기 때문이다. 의총에서 당 개헌 태스크포스(TF)와 국회 개헌특위 구성이 결의돼 최고위원회에 올라오더라도 친이계인 홍준표·나경원·정두언 최고위원까지 회의적이어서 탄력을 받을지 미지수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사설] 정치권 설 민심 2월 국회에서 수렴하라

    국회의원들은 설 연휴 기간 귀향 활동을 통해 민심을 체험했다. 그들이 전한 설 민심은 한마디로 정치 놀음에는 싸늘했다는 것이다. 오로지 경제살리기, 즉 경제 지표 호전에도 불구하고 어려워진 살림살이를 해결하는 것만이 주된 관심사였다는 게 공통된 목소리다. 그 민심을 받들어 실천하는 게 정치권의 소임이다. 두달 만에 문을 열게 된 2월 임시국회가 실천 무대가 되어야 한다. 여야는 이를 통해 끊겼던 대화 정치를 복원시키고 민생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 설 연휴가 끝나기도 전에 정치권이 대형 이슈들로 들썩거리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이재오 특임장관이 개헌 떡국이라며 기자들에게 돌리고, 친이 세력들은 개헌 회동을 갖는 등 개헌 논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정동영 최고위원이 당내의 대선 경쟁자인 손학규 대표와 대립각을 곧추세우려고 복지 논쟁에 다시 불을 댕겼다. 복지 논쟁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민심을 아전인수식으로 왜곡하는 조짐마저 보여 걱정된다. 개헌론은 민·여·야(民·與·野) 3박자가 맞아야 실현 가능하다. 친박계와 소장파 등 한나라당 내부는 물론이고, 어떤 개헌 논의에도 불응하겠다는 제1 야당, 정치 놀음에 관심 없는 국민을 모두 설득해서 공감대를 이끌어내지 않으면 소용없다. 여야 원내대표가 오는 14일부터 임시국회를 소집키로 합의했다고 하니 다행스럽다. 2월 국회는 문만 열어 놓고 또다시 쌈박질하는 무대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러자면 여야 간에 진정성 있는 대화를 주고 받아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에 소통의 만남을 이번 주 내에 성사시켜 대화 정치를 복원하는 계기를 찾아야 할 것이다. 이벤트성 행사가 아니라 서로의 진정성을 확인하는 만남이 되도록 사전 실무 접촉에서 효율적인 논의로 생산적인 결과를 이끌어 내야 한다. 여야가 설 민심을 제대로 받들려면 언행(言行)이 일치해야 한다. 말로만 민생을 외치면서 정치 이슈에 매몰돼 민생 현안을 내팽개친다면 안 될 일이다. 그 출발은 설 민심에 맞춰 고(高)물가, 전세대란, 일자리 부족 등의 대책을 국회에서 도출해 내는 것이다. 그런 뒤 민생 법안을 하나하나 훑어가면서 합의안을 양산하기를 기대한다. 차제에 폭력 국회의 악순환을 끊도록 국회 선진화법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될 것이다.
  • “北주민 김정일·김정숙 초상화 불태워”

    “北주민 김정일·김정숙 초상화 불태워”

    대북 인터넷 매체인 ‘데일리NK’는 6일 북한 주민이 자기 집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 위원장의 생모 김정숙의 초상화를 불태우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데일리NK는 “올해 1월 1일 북한의 한 주민이 자신의 집에서 김정일과 김정숙의 사진을 불태우고 종이에 ‘김정일 개XX,김정은은 바람 피워서 낳은 아들’이라며 비난하는 글을 적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을 지난 2일 한 탈북자로부터 단독 입수했다.”면서 해당 동영상을 촬영한 사진 일부를 공개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동영상의 제보자는 “함경북도의 한 시당 간부가 북한 내부에 김정일에 대한 반감과 악화된 민심을 보여주기 위해 제작해 내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동영상에서 이 주민은 김정일 사진에 ‘날강도’라고 쓰고 라이터로 불을 붙여 태웠으며 김정숙 얼굴에 낙서가 된 사진에 불을 붙인 것으로 나왔다. 데일리NK는 “동영상에 나오는 초상화는 족자 형태의 초상화로 지방 간부들이 평양에 행사차 올라가면 주는 선물”이라면서 “이를 따로 구입할 방법은 없기 때문에 영상 제작자가 간부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동영상 대신 사진을 공개한 것에 대해서는 “북한 당국이 영상 속 가옥 형태를 보고 촬영자 색출에 나설 수 있어 사진 일부만 공개한다.”고 설명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고물가·구직난·구제역·전세난…민생대란 종합판”

    6일 여야 의원들이 전한 ‘설 민심’은 민생 경제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 찼다.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은 “서민들은 장바구니 물가, 전세대란에 대해 여러 가지 어려움을 호소했다.”면서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AI) 등이 완전히 극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번 설 명절을 맞게 돼 더욱더 어려움을 많이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전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고물가·일자리·구제역과 AI·전세난 등 4대 민생대란의 종합판을 보는 설 연휴였다.”면서 “재래시장·복지시설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물가가 너무 올랐다고 아우성쳤고, 구제역·AI 때문에 놀이문화도 완전히 손을 놨으며, 전세난으로 서민들이 어디 가서 살아야 하느냐고 원망을 쏟아냈다.”고 흉흉한 민심을 전했다. ●주부들 “호환마마보다 무서운 물가” 전병헌 정책위의장도 6일 기자간담회에서 “시장에서 만난 주부들은 천정부지로 치솟은 물가를 보고 ‘미친물가’, ‘호환마마보다 무서운 물가’라고 하소연하고 있다.”면서 “MB 노믹스의 총체적 부실이 최악의 살인적 물가폭탄을 불러왔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이용섭(광주 광산구을) 의원은 “전셋값을 올려 달라는 주인집 요구 때문에 잠을 설친다는 집 없는 아주머니의 하소연은 절규에 가까웠다.”고 말했다. ●동남권 신공항 유치에 성난 민심 한나라당 김성태(서울 강서구을) 의원은 일자리 양극화의 심각성을 전달했다. 그는 “대기업과 서민·중소기업 간의 양극화가 심각해져 서민들은 상대적인 박탈감과 상실감이 매우 큰 상황”이라면서 “정치권에서 많은 정책들을 서민정책이라고 내세우지만 정작 필요한 것은 사회적 불균형을 줄일 수 있는 대책들”이라고 밝혔다. “정규직 대 비정규직과 같은 근본적인 고용구도를 개선하지 않고 국가 재정 탓만 하는 복지논쟁은 깨진 독에 물 붓기”라는 설명이다. 국책사업 유치를 위한 지역 현안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대구·경북과 부산 지역 의원들은 동남권 신공항 유치를 두고 성난 민심을 접했다. 한나라당 조해진(경남 밀양시 창녕군) 의원은 “정부의 발표가 자꾸 미뤄지는 것에 대해 혹시라도 안 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많고, 반대로 부산에서는 밀양으로 가면 가만 안 있겠다는 분위기라고 한다.”고 말했다. ●“개헌의 ‘개’자도 묻는 국민 없었다” 민생경제가 어렵다 보니 개헌, 무상복지 등 정치권의 대형 이슈는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도 공통적인 지적이었다. 민주당 박 원내대표는 여권의 개헌 움직임에 대해 “개헌의 ‘개’자도 묻는 국민이 없었다.”면서 “정부·여당이 개헌을 계속 불쏘시개로 사용하지만 국민은 개헌에 관심이 없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내에서도 비슷한 목소리가 나왔다. 구제역으로 홍역을 치른 경북 문경·예천 출신의 이한성 의원은 “구제역 때문에 지역경제가 전멸하다시피 한 상황에서 대통령이 왜 자꾸 개헌 얘기를 하느냐는 불만이 많았다.”고 말했다. 강주리·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金배지 단 女의원들의 설 나기는

    金배지 단 女의원들의 설 나기는

    긴 설 연휴가 시작됐지만 여성들은 그리 반갑지 않다. 오죽하면 명절 스트레스가 부부싸움이나 직장을 옮기는 후유증보다 더 크다는 분석도 나올까. 시댁, 조상, 낯선 친척을 챙기느라 친정 부모님에게 소홀해지는 것까지 더하면 여성들에게 ‘명절 해방’은 괜한 소리가 아니다. 여성 국회의원이라고 다를 바 없다. 한나라당의 ‘입’으로 활약 중인 배은희 의원은 서울의 큰집에서 차례를 지낸다. 집안 일을 도와주는 아주머니가 고향으로 간 탓에 평소 하지 않던 집안일까지 해야 한다. 배 의원은 “집에서 국회의원 티 내면 큰일난다. 며느리는 며느리일 뿐”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원내 대변인인 전현희 의원은 외동 며느리다. 올해도 경북 선산의 시댁으로 내려가서 오랜만에 가족, 친지들과 뜻깊은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전 의원은 “명절은 여성들에게 힘들다. 하지만 시어머니와 남편이 힘을 모아준다면 여성들의 소외감도 줄일 수 있다.”고 기대했다. 자유선진당 대변인을 맡고 있는 박선영 의원은 결혼 이후 명절 때마다 찾던 경기 여주의 시댁을 더 이상 가지 않는다. 올해부터 시어머니를 직접 모시고 있다. 손위 동서가 있지만 건강이 좋지 않은 탓에 사실상 맏며느리 역할을 한다. 박 의원은 “남편이 설거지는 해 주지만 한계가 있는 것 아니겠나. 명절을 쇠고 나면 입술이 터질 지경”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한나라당 정미경 의원의 남편은 6남매 중 다섯째다. 명절이면 충남 청양의 시댁으로 향한다. 시아버지가 남편과 시동생에게 설거지, 청소를 맡겨서 명절 스트레스가 덜한 편이다. 곧 의정보고회를 해야 하지만 명절만큼은 못 다한 효도를 하려고 한다. 정 의원은 “정치인 며느리라 평소 부모님들께 잘하지 못해서 죄송하다. 이번에는 시어른들을 모시고 여행이라도 가볼 계획”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국회 여성가족위원장인 민주당 최영희 의원은 명절이면 홀로 지내시는 시어머니를 뵈러 간다. 올해 96세지만 정정한 편이라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 최 의원은 “며느리가 일하면 우리 아들이 더 나서서 거든다. 오히려 시어머니들이 그런 경우를 이해하지 못하는데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민주당 박영선 의원에게 설 명절은 휴가나 마찬가지다. 미국의 동서 집에서 지내는 시어머니가 해마다 신정을 쇠러 1월 1일에 서울로 나온다. 신정 무렵이 조금이라도 물가가 싸다는 이유였지만 ‘국회의원’ 며느리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배려였다는 걸 뒤늦게 알았다고 한다. 박 의원은 “재래시장을 가보니 구제역 여파로 돼지고기 값이 2배로 올라 선뜻 사지 못하고 망설이는 분들이 많아 가슴이 아팠다.”며 안타까워했다. 올해 18년차 주부인 같은 당 김유정 의원은 설거지 전담이다. 시댁 식구들과 정치 얘기도 허심탄회하게 하는 편이다. 김 의원은 “시댁이 있는 원주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세가 강한 지역이지만 지난 재·보선에서 민주당이 시장을 거머쥐는 등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이번에도 민심 탐방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구혜영·장세훈·허백윤기자 koohy@seoul.co.kr
  • 무바라크 ‘개헌’ 승부수… 엘바라데이와 빅딜 가능성

    이집트의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이 민주화 시위에 따른 정권 상실 위기를 ‘제도적 민주화 수용을 통한 민심 수습’으로 돌파하려는 기류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는 한국의 전두환 정권이 1987년 ‘6·29선언’을 통해 재집권에 사실상 성공했던 사례를 연상시킨다. 당시 전두환 정권은 6·10 민주항쟁으로 정권이 막다른 골목에 몰리자 2인자였던 노태우 당시 민정당 대표가 6·29선언을 통해 개헌을 요구하는 모양새로 야권의 직선제 개헌 요구를 전격 수용했다. 이로써 시위는 누그러졌고 새 헌법을 통해 대선이 치러졌으나 야권의 분열로 노태우 후보가 당선되면서 사실상 정권을 연장할 수 있었다. 성난 민심으로부터 거센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무바라크 정권도 ‘개헌’ 카드를 들고 나왔다. 오마르 술레이만 이집트 부통령은 3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무바라크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야당을 포함한 모든 정당들과 대화를 시작할 것”이라면서 “야당과의 대화 주제는 헌법 및 법률 개정과 관련해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모든 문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무바라크 정권으로서는 야당의 개헌 요구를 수용함으로써 무바라크의 급작스러운 퇴진을 피하면서 시간을 벌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술레이만은 무바라크의 최측근으로 무바라크 정권에서 가장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라는 점에서 ‘한국의 노태우’와 흡사하다. 무바라크 정권의 이 같은 ‘전략’은 미국 정부와의 교감 아래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 이집트에 반미 이슬람 정권이 들어서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는 미국은 이집트 국민의 민주화 요구는 지지하면서도 ‘질서 있는 전환’을 강조해 왔다. 9월 대선에 친미성향 후보를 출마시키고 무바라크는 합법적으로 퇴장시키는 출구전략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얘기다. 무바라크 정권의 개헌 수용 입장에 대한 야권의 통일된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다만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야권의 대표 격으로 활동 중인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정부와 대화할 의향이 있다는 입장을 보여왔기 때문에 협상이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 엘바라데이를 비롯한 야권 온건파는 무바라크의 퇴진이 무슬림형제단 등 급진 이슬람 세력의 집권으로 이어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문제는 엘바라데이가 야권 전체를 대변할 정도의 인물은 아니라는 점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이집트 시위대에는 카리스마 있는 지도자가 없고 무바라크 퇴진 외에 목표가 불확실하다는 점이 한계’라고 지적했다. 야권이 분열할 경우 무바라크 정권의 ‘개헌 카드’가 먹혀들 소지가 있다는 얘기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여야 귀성인사도 “복지” “복지”

    여야 귀성인사도 “복지” “복지”

    여야 지도부는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일 서울역에서 귀성 홍보전을 벌였다. 최근 화두로 떠오른 개헌·복지 이슈와 관련, 여야는 저마다 지지 여론을 끌어모으기 위해 총력전을 벌였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오후 서울 서울역에서 귀성 홍보전에 나섰다. 안 대표는 심재철 정책위의장, 원희룡 사무총장 등과 함께 귀성객들에게 정책홍보물을 나눠주며 여권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민주당의 무상복지 정책에 대한 비판에 주력했다. 재원 마련을 위해선 세금 폭탄이 불가피하다며 포퓰리즘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또 한나라당과 정부가 2011년도 예산안에 사상 최대 복지 예산을 반영했다며 친(親)서민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어 서울남대문경찰서를 찾아 연휴기간 동안 비상 근무에 돌입하는 경찰의 노고를 치하했다. 안 대표는 연휴기간 지역구인 경기 의왕 재래시장과 과천 경로당 등을 둘러보며 바닥 민심 잡기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지역구인 부산 해군 작전사령부를 찾아 아덴만 여명작전에 성공한 청해부대와 해군를 격려하고 양로원과 고아원 등을 방문, 봉사활동에 동참했다. 반면 손학규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오전 서울역에서 귀성인사를 겸한 정책홍보전에서 귀성객들에게 무상복지 시리즈를 선진국으로 가는 길목에서 반드시 실현해야 할 ‘창조적 복지’라고 강조했다. 최근 공개한 무상복지 실현을 위한 재원 대책을 근거로 정부와 여당의 ‘복지 포퓰리즘’ 공세에 맞섰다. 또 지난해 연말국회 때 여당이 벌인 일방적 예산안 처리와 구제역 방역 실패 등에 대한 정권 비판 수위를 높이며 이달 임시국회와 4·27 재·보선 정국에서의 정국주도권 선점에 주력했다. 손 대표는 연휴 기간 동안 소외계층을 위한 비공개 봉사활동 외에는 4·27 재·보선 및 정국구상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계획이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지역구인 목포에서 장 바닥 민심을 살필 예정이다. 또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와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를 잇따라 방문하고 당 결속력 강화도 꾀할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대전과 서울역을 오가며 귀성인사에 나섰다. 선진당은 특히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입지와 관련,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을 상기시키며 충청권 유치를 주장하는 데 힘을 쏟았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도 당직자들과 함께 서울역을 찾아 귀향인사를 하고, 정책 홍보전을 펼쳤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여야 잠룡 설 연휴 ‘내실 다지기’

    여야 잠룡들은 최장 9일간의 설 연휴를 정국 구상 등의 내실 다지기에 할애할 계획이다. 본격 대권 경쟁까지 1년 이상 남기도 했지만, 사상 최악의 구제역 피해와 물가 상승 등 경기 불안 상황이 잠룡들의 행보를 움츠러들게 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설 연휴 첫날인 2일 59번째 생일을 맞는다. 하지만 특별한 축하 이벤트 없이 삼성동 자택에서 동생 지만씨 부부 등과 조용히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친박근혜계 의원들 대부분이 설을 맞아 지역구 활동으로 바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가까운 지인들에게는 최근 오색 가래떡을 설 선물로 보내 인사를 대신했다. 이재오 특임장관은 4일 설날 자택 개방 행사를 갖는다. 세배객들에게 떡국을 대접하고 덕담을 나누며 음력 새해 첫날을 맞을 예정이다. 다만 나머지 휴일에는 주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정몽준 전 대표도 연휴 기간 내내 자택에 머물며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연휴 동안 구제역 발생 지역을 위로 방문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도리어 축산농가에 폐를 끼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일정을 취소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1일과 3일 각각 예정돼 있는 독거 노인 돌봄 서비스와 남산 한옥마을 문화 체험 행사 참석 외에는 가족·친지와 함께 설 연휴를 보낼 예정이다. 반면 김문수 경기지사는 복지, 안보, 민생 등을 아우르는 광폭 행보를 계획하고 있다. 1일에는 지적장애인 공동체인 용인 한울공동체에서 1박 2일간 봉사 활동을 하고, 이튿날에는 수원에서 택시기사로 변신해 민심 탐방에 나선다. 또 4일에는 최북단 대성동마을에서 1박 2일 동안 안보 정책을 구상한 뒤 5일에는 안산에 거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과 함께 떡국을 나눠 먹기로 했다. 야권 잠룡들도 설 연휴를 장외투쟁으로 소진한 기력 회복의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자택에서 정국 구상을 하며 조용히 보낼 계획이다. 구제역 축산농가에서의 봉사 활동을 준비했지만 지역 사정을 고려해 잠정 보류했다. 대신 고아원 등에서 소외 계층을 위한 봉사 활동을 할 예정이다. 정세균 최고위원도 자택에서 가족과 함께 보내며 정치 행보를 정리할 생각이다. 지역구인 전북 무주·진안·장수·임실에 구제역이 번질까 봐 귀향 활동은 취소하기로 했다. 반면 정동영 최고위원은 지역구인 전북 전주에서 연휴를 보낼 계획이다. 지역 어르신 및 아동 복지시설에서 2~3일간 봉사 활동을 하며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국민참여당 유시민 참여정책연구원장은 지난 연말부터 시작한 ‘우리에게 국가란 무엇인가’란 책 집필에 주력할 예정이다. 차기 당 대표가 유력한 유 원장은 오는 3월 전당대회 전까지 집필 활동과 정국 구상을 마무리하느라 나름대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규·장세훈·강주리기자 cool@seoul.co.kr
  • 시위대 “1일 100만명 거리행진” 내무장관 교체 등 국면전환 시도

    시위대 “1일 100만명 거리행진” 내무장관 교체 등 국면전환 시도

    30년 철권통치를 종식시키려는 이집트 시민들의 반정부 외침이 시위 발생 7일째를 맞으면서 더욱 커지고 있다.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은 새 내각을 발표하고 일자리 창출 등 민심을 달래기 위한 각종 대책을 쏟아냈지만 싸늘하게 돌아선 시민들은 ‘무바라크의 퇴진이 유일한 답’이라며 맞섰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개각 단행 이틀만인 31일(현지시간) 시위대로부터 사임을 요구받은 하비브 알 아들리 내무장관을 마후므드 와그디 전 경찰 총사령관으로 교체하는 등 전면 개각을 단행했다고 이집트 국영방송이 보도했다. 재무장관에는 사미르 모하메드 라드완, 무역장관에는 사미하 파우지 이브라힘을 각각 임명하는 등 경제 각료도 새로 내세웠다. ●시위대 총파업 경고 무바라크 대통령은 또 신임 아흐메드 샤피크 총리에게 경제개혁 및 민주화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자신이 샤피크 총리에게 보낸 지시 서한을 이집트 관영 나일 TV를 통해 공개하며 내각에 시위의 도화선이 된 경제난 극복을 위해 물가상승 억제 및 일자리 창출 방안 마련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또 정치 개혁 방안을 세우기 위해 야권과 폭넓은 대화를 시작하라고 총리에게 지시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또 모하메드 탄타위 국방장관을 만나 사태 수습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위대는 정부의 개혁 약속이 ‘헛공약’에 불과하다며 대규모 시위와 총파업을 벌이겠다고 별렀다. 투쟁의 근거지가 된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는 정상 출근일인 30일에도 수만명의 시민이 몰려들었다. 시민들은 ‘무바라크, (출국할) 비행기가 기다리고 있다.’는 구호를 외치는 등 평화 시위를 벌였다고 BBC가 전했다. 타흐리르 광장의 시위대 지도부는 “1일 카이로에서 100만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거리행진이 계획됐다.”고 밝혔다. 또 운하도시인 수에즈를 중심으로 무기한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타흐리르 광장의 주진입로가 철조망으로 봉쇄되는 등 시위세력을 약화시켜려는 정부의 움직임도 눈에 띄었다. 반정부 시위 취재를 금지 당한 알자지라 영문 뉴스채널 소속 기자 6명이 31일 카이로 호텔에서 이집트 경찰에 한때 체포됐다가 풀려났다. 또 1일 예정된 100만명 거리행진에 대비, 이집트정부가 모든 열차 운행을 중지하기로 했다고 관영매체가 보도했다. ●알자지라 기자6명 체포됐다 석방 시위 일주일째에 접어든 31일 정지됐던 도시 기능이 일부 복구되는 모습도 감지됐다. 주말 이후 거리에서 종적을 감췄던 경찰과 환경미화원이 이날 아침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군부와 시민 간 시위현장의 ‘불안한 동거’는 이날도 계속됐다. 전날 카이로 등 주요 도심에 배치된 군 탱크와 장갑차는 30일에도 자리를 지켰고 시위대는 탱크에 올라가 구호를 외치고 군인을 무동 태우는 등 서로 스스럼없이 어울렸다. 군인들도 밤새 거리를 활보한 시위대를 연행하지 않았다. 한편 안보 공백을 틈탄 일부 폭도의 상점 약탈이 이어졌다. 특히 30일 새벽 이집트 전역 교도소에서 수감자 수천명이 달아났으며, 이집트 최대 야권단체인 무슬림형제단의 간부와 조직원 34명과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 조직원들도 탈옥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기고] 한파에 고통 받는 서민/전병성 기상청장

    [기고] 한파에 고통 받는 서민/전병성 기상청장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는 하지(夏至)가 지나도록 비가 오지 않으면 왕은 비가 오기를 하늘에 비는 기우제를 지냈다. 기우제 효과가 있든 없든 흉년으로 피폐해진 민심을 다독거리기 위해서라도 왕은 기우제를 지내며 백성들과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야 했다. 농경사회의 핵심은 농업이었고, 농업은 날씨, 특히 일조량과 비에 전적으로 의존했으니 가뭄은 오늘날로 치면 경제파탄이나 다름없었다. 산업이 복잡해지고 다양화한 오늘날도 날씨의 영향력은 크게 다르지 않다. 오히려 더욱 막강해졌다. 비뿐만 아니라 눈, 기온, 바람, 황사, 지진 등 대부분의 날씨 현상이 거의 모든 분야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올 겨울 한반도 전체가 꽁꽁 얼어붙었다. 서울에서는 최저기온이 영하 17.8도까지 떨어져 10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고, 부산은 영하 12.8도로 96년 만에 가장 추운 날씨였다. 수도관·계량기 동파사고가 속출했고, 한파에 시동이 걸리지 않은 차들도 부지기수였다. 폭설까지 겹쳐 서해안과 제주도 등에서는 도로 곳곳이 통제됐다. 그중에서도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서민과 사회적 약자가 폭우나 폭설, 한파나 폭염과 같은 재해기상에 가장 취약하다는 사실이다. 손님의 발길이 뚝 끊어진 재래시장 상인이나 노점상들, 폭설로 비닐하우스가 주저앉아 얼어붙은 채소를 보며 망연자실하는 농민들, 잦은 강풍과 눈보라로 배를 띄우지 못해 애태우는 어민들, 손님이 없어 사납금도 맞추기 힘든 택시기사들…. 이러한 연유로 기상청의 예보정확도가 높아졌다는 일각의 평가에도 불구하고 재해기상을 예보하는 예보관의 마음은 불편한 것 같다.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했던 서민들의 얼굴들이 쉬 잊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리라. 하루 빨리 평온한 날씨로 돌아와 서민 활에 불편이 없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하지만, 폭설과 한파는 겨울의 일부분이다. 겨울에 춥고 눈이 내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어느 한곳에 혹한이 몰아치면 다른 한편에서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지구는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혹한, 폭염, 집중호우, 대설과 같은 극단적인 기상현상이 앞으로도 더욱 잦고, 그 원인이 지구 온난화를 초래한 인간에게 있다는 점이다. 기상이변과 기후변화의 원인이 인간에게 있고, 그 피해도 고스란히 인간에게 되돌아 온다는 것은 명백하다. 당연히 해결책도 인간이 찾아야 한다. 기우제를 지내는 지극한 정성은 물려받되, 방법은 미신이나 주술이 아닌 ‘과학’에서 찾아야 한다.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장기 기후변화 추이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현재의 대기상태를 과학적인 방법을 통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미래의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과학적으로 생산하여 대비할 충분한 시간을 확보함으로써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방안을 찾는 것, 바로 ‘기후변화과학’이 기상청이 추구하는 가치이다. 지구가 따뜻해지고 있다. 그런데 한반도를 포함한 북반구는 한파와 폭설로 시달리고 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자연의 조정 현상일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재해기상이나 기후변화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일이다. 비닐하우스 붕괴, 수도관 동파 등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시설 기준을 강화하고 기상재해에 대한 보험제도의 도입 등 다양한 대응책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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