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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지도부 “현오석, 귀를 의심케 하는 망언…오만한 발상”

    與 지도부 “현오석, 귀를 의심케 하는 망언…오만한 발상”

    與 지도부 “현오석, 귀를 의심케 하는 망언…오만한 발상” 새누리당 지도부는 23일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사태와 관련, “어리석은 사람은 무슨 일이 터지면 책임을 따진다”는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전날 발언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혜훈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현 부총리의 발언에 대해 “듣는 사람의 귀를 의심케 하는 망언”이라며 “국민을 무시하는 오만한 발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일하게 대응하다가 여론에 밀려 겨우 미봉책을 내놓는 당국에는 책임이 없다는 현 부총리의 발언을 납득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책임은 당연히 따지고 물어야지 도대체 눈감고 넘어갈 생각인가”라며 “국민의 염장을 지르고 성난 민심에 불을 지르는 발언”이라며 현 부총리의 사과를 촉구했다. 심 최고위원은 “박근혜 대통령은 ‘엄중 문책’을 지시했는데도 현 부총리는 국민들에 책임이 있다는 식으로 말하고 있으니 과연 부총리가 맞느냐”고 꼬집었다. ”우리가 다 정보제공에 동의해줬지 않느냐”는 현 부총리의 또다른 발언에 대해서도 “정보제공에 동의하지 않으면 금융서비스를 받지 못하게 해놓은 현실을 알고 하는 말씀인가”고 비판했다. 김상민 의원도 KBS라디오 인터뷰 및 국회 기자회견에서 “경제를 총책임지는 경제수장이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도 모자를 판에 오히려 국민에 책임을 전가하는 아주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참으로 기가 막히는 발언으로 굉장히 경악할 수밖에 없다”면서 “관계 당국에 있는 사람을 감싸는데 열중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금융감독수장 책임론에 대해서도 “1000만명의 피해자가 발생한 상황인데도 ‘사고 수습을 먼저 하겠다’는 미명 아래 자신의 책임에 대해서는 어떤 얘기도 하지 않고 있다”며 사실상 금융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금융당국 책임 묻고 개인정보 대책 새로 짜라

    KB국민카드와 NH농협카드, 롯데카드 3개 신용카드사에서 1억 400만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후폭풍이 진행 중이다. 유출된 개인정보는 성명, 이메일, 휴대·직장·자택전화, 주민번호, 직장·자택주소, 직장정보, 주거상황, 카드이용실적금액, 카드결제계좌, 카드결제일, 연소득, 카드신용한도금액, 카드신용등급 등 최대 20건이다. 이 중 카드이용실적금액과 카드신용한도금액은 타사의 기록까지 포함해 은행과 카드사들의 무분별한 개인 정보취득의 수준을 파악할 수 있게 한다. 개인신상이 거의 알몸 수준이 될 때까지 다 털린 셈이다. 시민들은 카드사 홈페이지의 안내문에서 개인정보 유출시점이 최근이 아니라 ‘재작년 10월’ 또는 ‘작년 6월’이라는 사실을 알고 더욱 놀랐을 것이다. 잠재적 피해자들이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피해 방지를 위해 신용카드를 해지하고 재발급을 받으라고 하지만 이마저 쉽지 않다. 관련 콜센터, 홈페이지는 하루 종일 먹통이었다. 짬을 내 일선 영업점을 찾아가도 어렵다고 한다. 결국 신용카드 해지·재발급자는 지난 21일 현재 겨우 115만명에 불과했다. 또한, 이번 사태가 신용카드 3사의 보안의식 부재로 발생한 인재(人災)임에도 시민들에게 카드 재발급 비용을 청구한 배짱이 놀랍다. 이러니 신용카드 3사의 ‘피해발생 시 전액 보상한다’는 약속을 믿을 수 있을까 싶다. 현행법에 따르면 ‘정보유출에 따른 부정사용’ 여부를 입증할 책임이 소비자에게 있고, 특히 해외에서 발생하는 스미싱, 보이스피싱에 의한 부정사용을 입증하기란 불가능한 탓이다. 그러니 카드사의 대책이 그저 성난 민심을 가라앉히려는 시도인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현재 눈앞의 금전적 피해도 문제이지만 미래에 유출된 개인정보가 범죄에 어떻게 활용될지 몰라 불안하다는 점에서, 개인 정보유출 그 자체가 시민들에게 심각한 정신적 피해를 주고 있다는 점을 신용카드 3사와 금융당국은 깨달아야 한다. 금융당국은 어제 고객 정보 유출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금융사의 최고경영자(CEO)는 해임하고, 불법 유통된 개인정보를 활용해 영업 활동을 한 금융사는 매출의 1%까지 징벌적 과징금을, 개인정보를 불법 유출한 금융사도 최대 50억원의 과징금을 내도록 한다는 내용의 대책을 내놓았다. 그러나 수시로 출몰하는 ‘개인정보 불법거래 암시장’을 근절할 수 있는 대책으로는 부족하지 않으냐는 평가가 더 많다. 한마디로 민심무마용 졸속대책이니 더 고민해 새로 짜야 한다는 것이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이번 사태를 두고 “책임질 일이 있으면 지겠다”고 했다. 금융당국은 그간 솜방망이 처벌로 불법 개인정보 거래를 키워온 점과 관리 감독에 소홀한 점,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한채 늑장 대응한 점 등을 맹성하고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기 바란다.
  • [사설] 개인정보 유출에 AI까지… 국회는 뭐하나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에 이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까지, 잇따른 ‘대형 재앙’에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KB국민카드와 NH농협카드, 롯데카드 등 개인정보가 유출된 카드 3사 임원진의 사퇴에도 불구하고 2차 피해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카드 재발급 또는 해지를 요구하는 고객들이 각사 창구마다 장사진을 치고 있다. 벌써부터 해외 결제나 온라인 게임머니 결제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AI 역시 방역 당국의 48시간 이동중지명령을 비웃기라도 하듯 방역대 바깥 지역 농가에서 감염의심 신고가 접수되는 등 확산 기로에 놓여 있다. 가창오리 등 철새 이동 경로를 따라 전국으로 확산될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이다. 대형 마트와 오리·닭 전문점의 매출 감소 조짐도 확인됐다. 감염된 오리와 닭이라도 섭씨 75도 이상 조리하면 안전하지만 시민들은 “께름칙하다”며 일부러 외면하고 있다. 사육 농가 및 영세 상인들의 ‘줄도산’이 재연될까 우려스럽다. 물론 1차적으로는 이 지경이 될 때까지 무엇을 했는지, 당국의 책임을 추궁하는 것이 옳다. 감독 및 검역 당국이 책임질 일이 드러나면 가차 없이 책임을 물어야 하겠다. 하지만 책임 추궁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추가적인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이다. 국민들의 불안감도 하루속히 진정시켜야 한다. 지금 우리 사회는 마치 벌집을 쑤신 듯 혼란스럽고, 이 상황이 지속되면 자칫 ‘패닉’으로 치달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민영화를 비롯한 각종 괴담이 횡행하고 있는데 개인정보 유출과 AI까지 더해지면서 민심이 더욱 흉흉해지고 있다. 우리가 지금 민의의 전당인 국회의 역할을 주문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지금 정치권은 어떤가. 국회는 온 국민들이 혼란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도 정무위와 농해수위 등 관련 상임위조차 열지 않고 있다. 당국을 상대로 대책과 문책을 촉구하는 등 메아리 없는 호통만 내지를 뿐이다. 의원들은 외유 중이거나 의정활동 보고라는 이름으로 지역구에 내려가 ‘공치사’하기에 바쁘다. 여야 지도부도 발등의 불부터 끌 생각은 않고 다섯 달 뒤에나 있을 지방선거에 ‘올인’하고 있다. 새 정치를 표방하고 있는 안철수 무소속 의원조차 지방선거를 겨냥한 신당 창당에만 골몰하고 있다. 자신들을 뽑아 준 국민들의 고통은 안중에 없는 듯하다. 참으로 개탄스러울 따름이다. 민의를 끝내 외면하거나, 거스르는 정당에는 미래가 없다는 것을 우리 정치사는 잘 보여주고 있다. 여야는 금융권의 개인정보 관리 실태에 대한 총체적인 수술 방안을 논의하고, 수시로 재연되는 AI의 근원적 해결 방안을 마련하는 데 즉각 머리를 맞대야 한다. 지방선거 대비도 중요하지만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이 급선무다.
  • 호남 찾은 민주 “우리가 적자”

    호남 찾은 민주 “우리가 적자”

    민주당 지도부는 20일 하루 동안 광주와 전북 전주를 잇달아 방문하는 광폭 행보를 보이며 호남 민심에 읍소했다. 특히 호남에서 떠오르고 있는 안철수 신당을 견제하려는 듯 ‘조강지처’, ‘적자론’, ‘호남 맏이’ 등 민주당의 정통성을 부각시키는 구애 작전을 펼쳤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광주 서구 양동시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정주 시인의 ‘외할머니의 뒤안 툇마루’라는 시를 꺼내 들며 감성을 자극했다. 김 대표는 시구를 인용해 “우리 민주당에 있어 호남은 어머니에게 꾸지람 듣고 갈 곳 없는 아이가 찾아가는 외할머니네 툇마루와 같은 곳일지도 모른다”고 했다. 전병원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많은 우여곡절과 만고풍상을 함께하면서 호남, 광주시민들과의 ‘조강지처 관계’를 가져 오고 있다”고 말했고, 양승조 최고위원은 “호남의 적자이자 맏이인 민주당에 기회를 달라”고 지지를 구했다. 최근 전국 민주당 지지율이 10% 안팎에 머무는 등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호남만은 등을 돌리지 말아 달라는 간절함을 호소한 것이다. 김 대표는 6·4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공천 개혁과 당의 혁신을 약속했다. 김 대표는 “여러분의 뜻이라면 민주당은 무엇이든 내려놓겠다”면서 “이번 6·4 지방선거 승리를 발판으로 2016년 총선에서 승리하고, 2017년 대선에서 반드시 정권 교체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설 밥상민심 잡아라” 지방선거 출사표 봇물

    “설 밥상민심 잡아라” 지방선거 출사표 봇물

    6·4 지방선거 출사표가 여기저기서 날아들고 있다. 어떻게든 설 밥상머리에 이름을 올려야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여야 의원들의 출마 ‘러시’와 함께 새누리당과 민주당,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새정치추진위원회 간 설 민심 잡기 삼파전에도 불이 붙었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출마 선언이 가장 두드러진다. 4선의 이낙연 의원은 20일 전남도의회 회의실에서 전남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부드러운 혁신, 즐거운 변화를 이룰 혁신 도지사가 되겠다”며 식량산업과 해양산업 육성, 문화와 관광 융성 등 전남 10대 정책 비전을 제시했다. 이 의원에게 있어 전남지사 최대 경쟁자로 거론되는 3선의 주승용 의원은 설 직전인 오는 27일 이 의원에게 ‘공천’ 도전장을 던질 계획이다. 3선의 김진표 의원은 21일 경기도지사 출마 선언을 한다. 올해 초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밝힌 원혜영 의원과 공천을 놓고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새누리당에서도 설 전 출마 선언이 연이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이혜훈 최고위원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새누리당 지도부와 중진들이 총출동했으며 5000여명의 인파가 몰려 ‘서울시장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재선의 이학재 의원은 25일 출판기념회를 열고 인천시장 출마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4선의 정갑윤 의원은 27일 울산시청에서 울산시장 출마를 선언한다. 안 의원 측에서는 이석형 전 함평군수가 22일쯤 전남도의회에서 전남지사에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여야는 설 밥상 민심 잡기 전략 마련에도 부심하고 있다. 민주당에는 ‘안풍’(安風) 차단이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의 안 의원 지지율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설을 앞두고 민주당 내 경쟁력 있는 중진 의원들의 전남지사 출마가 잇따르는 것도 안풍에 대한 위기감 탓이 크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이날 최고위원회를 광주에서 연 것도 광주·전남에 대한 민주당의 변함없는 애정을 과시하기 위한 차원으로 읽힌다. 김한길 대표는 “미우나 고우나 지난 60년간 민주당은 여러분이 키워준 정당,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싸워 온 전통의 정당”이라며 안 의원에게 흔들리는 표밭을 다독였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뒷받침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설 민심에 호소할 생각이다.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50%를 상회할 만큼 여전히 높다는 점에 기대서다. 박 대통령이 북한에 제안한 설 이산가족상봉이 사실상 무산되긴 했지만 “통일은 대박”이라는 발언의 연장선상에서 통일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을 높이는 것도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안 의원 측 새정추는 설 전에 신당 창당에 대한 로드맵을 밝히면서 밥상 화두를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안 의원은 지난 9일 민주당의 성지인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찾은 데 이어 오는 23일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전남 목포를 방문해 호남 민심 잡기에 나선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여야, 창당 서두르는 안철수 의원에 맹폭

    여야가 6·4 지방선거에 대비, 신당 창당을 서두르고 있는 안철수 무소속 의원을 맹폭하고 나섰다. 안 의원이 지난 19일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전면 폐지와 정치개혁특별위원회 해산 요구라는 강수를 두며 기존 거대 정당을 구태 정당으로 싸잡아 비난하자, 새누리당은 “오만한 태도”라고 수위를 높였고 민주당은 “분열이 구태”라며 안 의원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300명 중 1명의 국회의원에 불과한 안 의원이 여야 합의로 운영 중인 정개특위를 해체하라 말라 할 지위에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도 대선 때 기초공천 전면 폐지 공약을 내세웠지만 지난해 8월에는 부작용을 우려해 수정 의견을 제시했다는 것을 기억하라”고 정면 반박했다. 김기현 정책위의장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결국 공천제를 폐지하자는 것은 자기 세력의 득세를 위한 것 아니냐. 인물난에 봉착하지 않았느냐”며 “조금씩 (새 정치의) 실체가 드러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도 연일 ‘야권 분열은 필패’라는 기존 공식을 언급하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광주 양동시장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분열의 정치는 독선과 독주를 방조하고 민주주의·민생을 패배로 내모는 낡은 정치이자 패배의 선택”이라며 안 의원과의 연대 불가론에 맞섰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당 지도부의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에서 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부산 등 영남에 가서 어려운 싸움을 하라는 게 민심인데, 편한 노원에서 배지 달고, 야권이 이기는 호남에서 먹겠다고 하니 당선만 찾아다니는 구정치”라고 안 의원을 공격했다. 이어 “새누리당을 63빌딩이라고 하면 민주당은 5층 연립주택이라고 할 수 있는데 안 의원은 친노(친노무현)가 무섭다고 해서 그 앞에 구멍가게 차려 놓고 한다고 하면 되겠는가”라고 질타했다. 반면 안 의원은 “이번에는 양보 불가”라며 여전히 독자 노선을 강조했다. 안 의원은 이날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서울시장 후보와 대선 후보 자리를 두 차례 양보한 것과 관련, “이번에는 양보받을 차례”라고 언급한 데 대해 “결연한 의지를 보여 드린 것”이라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라디오 인터뷰에서 “시민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제가 (안 의원에게) 백번이라도 양보해야 된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안 의원은 “원칙론 아닌가”라고 일축했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이 서울시장 등 주요 후보직을 민주당에 양보하기는커녕 오히려 양보받아야 한다는 뜻을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바른말 못하는 그들/이석우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바른말 못하는 그들/이석우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세종시 이전 부처 공무원들은 지난해 12월 27일 경제관계장관회의 주재를 위해 정부세종청사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과 직원식당에서 점심을 같이하며 담소하는 기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공무원들은 돌아가며 세종시와 세종시 생활에 대해 한마디씩 했다. “약간의 불편함은 있지만 공무원의 자세와 본분을 다하면서 즐겁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산책하기도 좋고, 자전거로 출퇴근도 할 수 있고, 훨씬 더 좋은 점들이 많습니다.” 점심 간담회는 표현의 차이가 있지만 대개 이 같은 발언들과 유사한 내용으로 채워졌다고 한다. 참석자들의 이런 발언은 한동안 세종시에서 냉소적인 반응 속에 동료들의 입방아에 올랐다. “어떻게 단 한 사람도 세종청사의 문제점을 지적하지 못하는가. 대다수의 생각과는 다른 뜻과 입장을 전달하는 것 외에 다른 방도가 없었는가”하는 그런 안타까움과 답답함들이 많았다. 미소를 지으며 발언을 들었다는 박 대통령은 공무원들의 ‘긍정적인 자세’에 감동하면서 자랑스러워 했을까. 세종시 수정안에 정치적 명운을 걸고 반대했던 대통령의 심기를 헤아려 듣기 좋은 말을 늘어놓았다는 것에 이상해 할 것 없을지 모른다. 공직자들이 윗사람들과 갖는 간담회란 것들이 대개 그러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대통령일진대. 간담회 참석 공직자들의 ‘듣기 좋은 말’ 탓에 대통령은 이날 세종시의 문제점과 결함을 현장에서 직시할 수 있는 기회를 또 한 차례 놓쳤다. 잘 짜인 각본의 간담회들이 현장 대화로 둔갑하고, 그 자리에서의 말들이 밑바닥 민심이라고 전달되는 일들이 반복된다면 결과는 더 나빠진다. 명민한 측근일수록 지도자가 보고 싶지 않고, 듣고 싶지 않은 것을 잘 파악해 피해서 이야기한다. 그러나 그럴수록 지도자들은 현실과 더 멀어진다. 각 정부 부처는 다음 달 5일부터 대통령 앞에서 업무보고를 시작한다. 장밋빛 구상과 매끈한 말로 포장된 정책들이 또 나열될 것이다. 지난 정권들의 업무보고가 얼마나 실천됐는지를 돌아본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결론은 이미 나와 있다. 현 정부는 창조경제의 성과를 얻고 ‘국민 체감 행정’을 펼쳐보이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창조의 조화는 짜인 틀이 아닌 카오스의 역동성에서 나오고, 국민 체감을 위해선 민낯의 볼멘소리와 비판에 더 가슴을 열고 귀를 대야 한다. 정치와 정책에 대한 청문(聽聞)의 폭이 더 넓어져야 하고, 각종 민원에 대한 정부의 더 예민한 대응과 공정한 처리가 확보돼야겠다. “대통령이 불편한 소리에 귀 기울일 줄 알고, 더 많은 다른 목소리를 수용해 통합과 창조로 승화시킬 줄 안다”는 소리가 더 많이 나와야 한다. 전과 다른 파격과 전격 방문이라도 늘려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야 대통령에게 잘못된 인식과 생각을 심어주는 매끈한 발언과 실현성 없는 계획들의 보고가 줄어들 것이다. 박근혜 정부의 2년차는 청와대에서 밖을 바라보는 더 많은 창들이 열리고, 더 많은 바깥의 목소리들을 받아들이기 위한 파격으로 시작되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 jun88@seoul.co.kr
  • ‘후텐마 이전’ 다시 미궁… 아베 정치적 타격

    ‘후텐마 이전’ 다시 미궁… 아베 정치적 타격

    일본 오키나와현 후텐마 미군기지(비행장)의 나고시 헤노코 이전의 분수령인 나고시장 선거 결과 ‘현내 이전’에 반대한 이나미네 스스무 현직 시장이 1만 9839표를 얻어 이전 추진을 주장한 스에마쓰 분신 후보(1만 5684표)를 제치고 재선에 성공했다고 교도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일본의 합의 후 약 17년 만에 오키나와현 지사의 승인을 얻은 후텐마 미군기지의 현내 이전이 다시 미궁에 빠질 공산이 커졌다. 이나미네 시장은 시장의 권한을 행사해 이전 공사에 필요한 인·허가를 거부하겠다고 공표한 바 있다. 아베 신조 정권은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이전 계획을 추진한다는 방침이지만 시민의 신임을 받은 이나미네 시장이 권한을 행사한다면 난항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게다가 아베 정권에 대한 민심의 풍향계가 될 것으로 보였던 이번 선거에서 자민당이 적극 지원한 스에마쓰 후보가 패함에 따라 아베 총리는 일정한 정치적 타격을 입을 전망이라고 통신은 내다봤다. 지난해 12월 27일 나카이마 히로카즈 오키나와현 지사는 아베 정권의 강력한 오키나와 지원 방침을 높이 평가해 현내 나고시 헤노코 연안으로 미군기지를 이전하기 위한 정부의 연안 매립 신청을 승인했다. 그러나 오키나와현 의회가 나카이마 지사 사임안을 의결하는 등 강력 반발하면서 나고시장 선거는 기지 이전의 향배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선거로 부각됐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지구촌 책세상] 여론주도력

    [지구촌 책세상] 여론주도력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 ‘광포(狂暴) 행보’를 거듭하는 이때 시어도어 루스벨트와 윌리엄 태프트를 떠올리는 건 공연히 스트레스만 더 돋우는 일일 것이다. 1905년 당시 미국의 26대 대통령이었던 루스벨트는 육군장관 태프트(미국 27대 대통령)를 시켜 일본과 ‘가쓰라-태프트 밀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이 밀약은 미국이 필리핀을, 일본이 조선을 지배하는 것을 서로 인정하는 ‘악마의 약속’이었다. 그런데 이 자리에서 그 가슴 아팠던 밀약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니다. 1995년 퓰리처상을 수상했던 미국 전기작가 도리스 굿윈이 최근 펴낸 책 ‘여론주도력’(The Bully Pulpit·사이먼&셔스터)에서 비교한 루스벨트와 태프트의 언론관의 차이에 대해 소개하려 한다. 루스벨트와 태프트의 언론에 대한 자세는 극명하게 달랐다. 두 사람이 대통령을 지낸 1900년대 초는 언론의 스캔들 폭로가 유행하던 시절이었다. 루스벨트는 사석에서 언론을 ‘거름더미 뒤지는 자들’이라고 불렀을 정도로 경멸했다. 하지만 루스벨트는 여론을 움직이는 언론의 힘을 제대로 이해했고 재벌개혁 등 자신의 정책 추진에 언론을 적극 활용했다. 그는 언론에 정부에 대한 접근권을 광범하게 허용하는 대신 언론이 재벌들의 비리를 파헤치도록 유도하는 ‘기브 앤드 테이크’ 룰로 여론주도 능력을 발휘했다. 록펠러가 막대한 부를 쌓는 과정에서 저지른 지저분한 실상을 파헤친 언론인 아이다 타벨의 ‘스탠더드 오일의 역사’ 보도 등이 대표적 사례다. 굿윈은 루스벨트 집권기를 “언론의 황금기”로 표현했다. 반면 내성적 성격에 스포트라이트를 즐기지 않았던 태프트는 루스벨트와 정반대로 언론의 접근을 제한했다. 그는 루스벨트와 달리 과감한 개혁에 관심이 없었기에 언론을 활용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고 혼자서 법률 서적을 읽는 걸 더 즐겼다. 그는 결국 정치적으로 무능하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다. 그 스스로도 퇴임 후 “내가 대통령이었다는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하겠다”고 말했을 정도다. 루스벨트는 태프트를 후계자로 키웠지만 태프트가 대통령이 된 뒤 자신의 정책을 계승하지 않자 1912년 대선에서 태프트의 재선 지원을 거부하고 공화당을 탈당했다. 그러고는 제3당의 후보로 출마해 민주당 후보에게 어부지리를 안김으로써 정치인생의 마지막을 구겼다. 악마의 밀약 체결자들다운 말로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김문수·손학규 출마 고심…7월 재보선 판이 커진다

    김문수·손학규 출마 고심…7월 재보선 판이 커진다

    16일 대법원 판결에 따라 이재영(새누리당), 신장용(민주당), 현영희(무소속) 등 현역 국회의원 3명이 중도 하차하면서 오는 7월 30일 예정된 재·보궐선거 판이 요동치고 있다. 추가로 당선무효형이 나오고 일부 의원들이 지방선거 출사표와 함께 ‘금배지’를 던지게 되면 전국 단위로 판이 커질 수 있다. 여기에 여야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김문수 경기지사와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의 출마 가능성도 있어 여야 격전이 불가피해 보인다. 민주당은 무소속 안철수 의원 세력과의 야권 주도권 다툼까지 벌여야 한다. 안 의원 측이 지방선거에서 바람을 몰고 오고 7월 재·보선에서 1석이라도 확보하면 현재의 양당 구도가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안 의원이 마음속으로 승부수를 띄우는 선거는 6·4 지방선거가 아니고 7월 재·보궐선거”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새누리당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7월에 최대 15석에 가까운 지역에서 재·보선을 치를 것으로 예상돼 자칫하면 원내 과반수를 위협받는 상황이다. 6·4 지방선거 결과와 맞물려 박근혜 대통령의 중간평가 성격을 띠게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민심의 바로미터’인 수도권과 ‘정치적 중원’으로 불리는 충청권이 재·보선에 대거 포함될 가능성이 있어 여야의 사활을 건 일전이 예상된다. 여야 ‘잠룡’들의 국회 재입성도 주목된다. 김 지사는 경기지사 3선 불출마를 공식화하면서 재·보선으로 방향을 틀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먼저 국회로 진입한 뒤 2017년 여권의 대선 후보군으로 나설 가능성이 점쳐진다. 야권에서는 손 고문의 ‘경기지역 구원등판설’이 나온다. 다만 재·보선이 치러지는 경기 평택을과 수원을 모두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정장선 전 의원, 이기우 전 의원 지역구였다는 점이 손 고문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이번 판결에도 새누리당은 155석을 유지하게 됐다. 이 의원이 퇴출됐지만 새누리당 비례대표 출신인 현 의원이 당선무효형을 받으면서 공직선거법에 따라 다음 순번인 박윤옥 ㈔한자녀더갖기운동연합 회장이 의원직을 승계하게 됐기 때문이다. 반면 민주당은 126석으로 1석이 줄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수직적 리더십 집권 전보다 심해… 메르켈 민심 수용 새기길”

    “수직적 리더십 집권 전보다 심해… 메르켈 민심 수용 새기길”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추진위원회’ 윤여준 의장과 이상돈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중앙대 명예교수)은 16일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운영 1년에 대해 “‘내 생각이 원칙’이라는 식의 대통령 리더십으로는 민주주의적 국가 운영을 하기 어렵다”고 박하게 평했다. 이날 서울신문사에서 이뤄진 특별대담에서 두 사람은 박 대통령의 집권 1년과 여야 정치권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개헌 논의에 대해서는 “내각제 개헌이 바람직하다. 시기적으로도 늦지 않다”고 밝혔다. 다음은 주요 대담 내용.→박 대통령의 1년 국정운영을 점수로 매긴다면. 윤여준(이하 윤) 저는 박 대통령이 대선후보가 되기 훨씬 이전부터 리더십의 성격이 수직적, 폐쇄적, 권위적이라고 비판했다. 집권 이후를 보니 제 걱정보다 훨씬 심한 것 같다. 집권 1년도 되기 전에 사회 일각에서 퇴진운동이 일어났다면 자신을 들여다보는 성찰이 시간이 있어야 했는데 그런 부분이 아쉽다. 이상돈(이하 이) 본인 내재적인 측면도 있지만 전임 이명박 정부와의 관계,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의혹 정국 등 의도치 못한 측면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집권 시절 ‘벽파계획’이란 우스갯소리가 있었다. 대통령 지시사항이 ‘벽’이라면 공무원들이 벽을 깨부수듯 지시사항을 수행한다는 뜻이다. 아직도 이런 구시대적 국정운영이 엿보인다. 박 대통령이 거짓말은 못하는 성격이다 보니 그럴듯하게 꾸미거나 회피하는 언행을 못해 더 진통을 겪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박 대통령의 ‘불통’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윤 박 대통령 특유의 ‘원칙과 신뢰’의 태도는 나무랄 수 없다. 그러나 ‘내 생각이 원칙이다’는 규정자 의식은 곤란하다. ‘내가 아니면 아니다’는 고집으로는 안 된다. 이 박 대통령과 비교되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한국에선 ‘대타협의 정치인’이라고 하는데 사실과 다르다. 2005년 총선 당시 메르켈은 슈뢰더 전 총리의 우파적 개혁정책 ‘어젠다 2010’이 사회적 반발을 얻은 덕분에 집권했는데 집권 뒤 자기 원칙은 폐기하고 슈뢰더 정책을 받았다. 메르켈이 선거에 나타났던 민심을 받아든 게 아닌가 생각해볼 부분이다. →대통령 단임제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윤 민주국가는 반응성과 책임성이 중요하다. 지금은 반응성은 거의 없고 책임성도 물을 수 없는 상태다. 5년 단임제라는 정치제도의 탓이 크지만 대통령 개인의 리더십의 탓이 크다. 이 대통령 단임제라고 국민심판을 안 받는 건 아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도 1995년 지방선거에서 패했고 그 외 여권이 중간선거에서 매번 패하지 않았나. 윤 여당에 (중간선거로) 책임을 묻는 것은 진정한 의미에서 책임을 묻는 게 아니다. 2012년 총선 직전 한나라당이 당 이름과 로고를 다 바꿨다. 집권세력을 심판할 중요계기를 앞두고 심판의 대상을 바꿔버린 것은 정당정치의 본질을 무시하는 처사였다. →대통령이 ‘개헌은 블랙홀’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제 실패에 대한 반성에서 개헌한다면 의원내각제를 해야 한다. 분권형이나 이원집정부제는 의미가 없다. 윤 전적으로 동의한다. 의원내각제로 가는 게 맞다. 개헌논의는 국회에서 하면 된다, 블랙홀이 아니다. 개헌논의를 국민에게 개방해 사회적 합의를 이뤄야 한다. 학자들은 권력집중의 폐해 때문에 권력을 분산해야 한다고 주장하나 저는 동의 안 한다. 권력은 나뉘지 않는 속성이 있는데다 요즘 국가안보, 내정 등 명확하게 구분할 수가 없다. 내정과 안보를 줄 긋듯 분리하기 어렵다. →분권형이나 대통령중임제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 분권형 대통령제는 세계적으로 성공한 예가 없다. 윤 결국 사람이 먼저냐 제도가 먼저냐의 문제다. 제도를 통해 사람이 바뀔 수도 있다. →6·4지방선거의 정치·역사적 의미와 야권연대나 전격 통합의 가능성은. 윤 이번 선거가 중간심판의 성격이 강하냐 약하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다. 집권 1년차에 일어난 일들을 생각하면 충분히 중간심판 성격을 부여해야 한다. 여론 관심이 온통 안 의원의 신당, 야권연대에만 쏠려 있는데 책임 있는 정당이라면 지방분권을 어떻게 할 것인지, 지방선거 본질을 고민해야 한다. 지도자들이 ‘야권연대’, ‘단일화’, ‘신당’ 같은 말초적인 데에만 관심을 가지면 안 된다. 야권분열의 책임이 우리에게 있는 것처럼 말하는 주장은 원천적으로 성립이 안 된다. 지금 민주당의 전체 판세를 보면 여당을 이기지 못한다. 신당 창당 여부와 관계없이 지는 선거다. 우리는 이미 (민주당이) 잃어버린 표를 가져올 뿐이다. 이번 기회에 신당이 얼마나 많은 사람을 당선시키느냐도 중요하지만 새 정치에 대해 국민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욕심이 크다. 이 구정치에 대한 총체적 심판이냐 혹은 박근혜 정부에 대한 심판이냐를 놓고 볼 때 이번 선거는 불행히도 후자 쪽이 더 강하다. 민주당의 문제는 항상 호남이다. 민주당이 호남에서 개혁, 쇄신을 하느냐에 따라 선거 결과가 달라질 것이다. →100년 만에 동북아 안보질서가 요동치고 있다. 한·일 관계를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일본에 대한 국민정서, 역사문제와 안보·경제 분야는 별도로 접근해야 한다. 과거엔 한·일 관계에 비공식 채널이 있었는데 이제는 끊어져 버린 게 아닌가 걱정도 든다. 한·일관계가 개선되어야 함은 말할 여지가 없다. 박 대통령이 국내정치의 긴장을 풀어야 남북관계도 풀린다. 윤 일본에는 아베 총리의 극우적 언행에 반대하는 지식인, 중산층 계층이 두껍다. 이들과의 시민적 교류를 병행해야 한다. 대통령은 통일 한반도에 대한 시나리오를 만들어 미·중 지도부 설득에 나서야 한다. 그런데 현 외교안보라인을 보면 군 출신, 국방통은 많지만 외교안보통은 보이지 않는다. →역사교과서 논란은 어떻게 보나. 윤 역사학은 기본적으로 해석학의 영역으로 과거 사건에 대해 해석상의 논쟁이 붙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우리나라 역사 교과서는 역사적 사건에 대한 해석이 아니라 이념을 앞세운 나머지 사실 관계조차도 맞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념 잣대에서 불리하면 팩트를 고치는 게 어떻게 교과서인가. 역사학자들이 학문적 논쟁을 해야 하는데 지금은 정치적 헤게모니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 미국 고등학생들이 제2차 세계대전 때 미군 지휘관 이름은 몰라도 일본계 주민들을 집단수용소에 가뒀던 것은 다 안다고 한다. 우리나라 학생들이 보도연맹, 노근리 사건은 아는데 6·25 전쟁의 중요 전투는 모르는 것과 마찬가지다. 권위 있는 우파 전통의 교수가 없다는 점도 문제다.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관련 특별검사제 도입 논란이 장기간 지속됐다. 이 의혹이 터져 나왔던 지난해 여름에 대통령이 특검을 수용했으면 이렇게 힘들지는 않았을 텐데 너무 늦은 감이 있다. 윤 박 대통령이 업보로 짊어지고 가야 한다. →야당의 특검 정치공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는가. 이 야권에서 정치공세를 포기하지는 못할 것이다. 문제는 검찰이 기소해 재판하더라도 국민들이 이를 믿겠느냐는 것이다. 검찰 수뇌부에 대한 신뢰가 붕괴한 마당에 강도 높은 검찰개혁을 시도한다 해도 이에 실패한 정권·대통령에 대해선 국민이 책임을 물어야 한다. 윤 대선 불복을 떠나 야권에서는 포기할 수 없는 이슈다. 대선개입의 규모보다 국가가 선거에 개입했다는 객관적 사실이 드러났고, 박 대통령으로선 말 못할 사정이 있는 게 아니겠는가. 앞으로 이 정부에 두고두고 큰 짐이 될 것이다. →지도자 자질 논란이 많다. 국가지도자의 조건은 무엇인가. 이 그 시대가 요구하는 시대적 과제를 알아야 한다. 영국은 그 시대의 필요에 의해 마가릿 대처, 토니 블레어를 총리로 원했다. 성공하는 대통령·총리는 ‘소통과 위임의 달인’이 돼야 한다. 소통은 기본이고 좋은 사람을 써서 권한을 위임해야 한다. ‘마이크로 매니지먼트’로 혼자서 껴안고 가면 100% 실패한다. 세세한 문제도 챙긴 미국 존슨, 카터 전 대통령이 실패한 대통령이 된 이유다. 윤 대통령은 두 가지 기초소양이 필요하다. 첫째, 국가의 핵심 가치가 공공성이라는 의식이 있어야 한다. 공인 의식이 없으면 권력을 마치 물려받은 유산처럼 착각해 모든 병폐의 근원이 된다. 둘째, 민주주의에 대한 투철한 이해가 밑바탕이 돼야 한다. →윤 의장이 안철수 의원에게 다시 합류한 이유는 무엇인가. 윤 지금 새 정치의 심벌은 안철수다. 새 정치 요구 현상은 기존 정치에 대한 혐오 때문에 생겼고 안철수란 사람이 다른 정치인과 다르기 때문에 이름 석자 앞에 ‘새 정치’란 단어가 붙은 것 아니겠나. 새 정치를 만드는 데 헌신한다고 했으니 도울 뿐이다. 한국 정치를 바꾸고 싶은 제 소망이 있지만, 만약 안철수가 ‘대통령을 만들어달라’고 했다면 돕지 않았을 거다. 진행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정리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사진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이상돈 前비대위원은 새누리당 쇄신과 19대 총선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2012년 초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서 비대위원으로 활동했다. 대선 때는 박근혜 캠프의 정치쇄신위원으로 활동하며 박근혜 후보의 중도보수 이미지를 만드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박근혜 정부와 정치권에 대해 비판적 충고를 아끼지 않고 있다. >>>윤여준 새정추 의장은 최근 새정추에 합류해 창당 준비 과정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윤 의장은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정권 당시 청와대에서 근무했고 각종 선거에서 이름을 날린 보수진영의 대표적 전략기획통으로 평가받는다. 문민정부 때에는 청와대 공보수석과 환경부 장관 등을 지냈고, 지난 대선 당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선대위 국민통합추진위원장을 맡았다.
  • “젊은층 잡아라” 여·야·안철수, 너도나도 청년층 끌어안기

    “젊은층 잡아라” 여·야·안철수, 너도나도 청년층 끌어안기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가릴 것 없이 청년층 끌어안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새누리당은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낮은 ‘취약 연령대’ 공략 차원에서, 청년층 지지율이 높은 민주당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 세력은 상호 견제 및 지지 기반 다지기 차원에서다. 민주당 청년정책연구소는 1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안녕들 하십니까? 현상과 정당 정치의 한계’를 주제로 한 청년·대학생 토론회를 개최했다. 지난해 전국을 달군 ‘안녕들 하십니까’ 열풍을 현실 정치로 끌어들이자는 취지다. 김한길 대표는 축사에서 “우리 청년들을 위한 대책을 민주당이 열심히 강구하고 있다”고 지지를 호소하면서 18세에 독일 연방 국회의원이 된 안나 뤼어만의 말을 빌려 “불평만 하지 말고 참여하자”고 강조했다. 이날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백재현 의원은 “6·4 지방선거부터 선거권 연령을 19세에서 18세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청년층의 정치 참여 확대가 민주당에 득이 된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이러한 가운데 안 의원 측의 신당 창당 준비 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이하 새정추)가 설 전인 오는 27일쯤 신당의 정강·정책 마련을 위한 대국민토론회를 열고 창당 일정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창당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안 의원은 또 창당 일정과 함께 그동안 모호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던 ‘새정치’에 대해서도 실현 구상을 담은 ‘국민과 함께하는 새정치 플랜’과 6월 지방선거 전략 등도 공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안 의원 측은 향후 추구할 핵심 가치로 정의로운 사회, 민주적 공공성 회복, 사회적 포용 및 통합, 책임의 정치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개헌은 권력구조 개편 방식이 아닌 국민의 정치 참여 확대에 초점을 맞춰 국민의 입법권 확대, 현행 19세에서 18세로 낮추는 국민투표 요건 완화등을 포함할 것으로 전해졌다. 새정추의 이같은 결정은 지지자들의 이탈을 막고, 명절 ‘민심’을 사로잡아야 한다는 고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다 새누리당까지 청년 지지층 확보에 가세했다. 황우여 대표는 지난 1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지방자치단체에 청년 일자리 전담 부서 설치’ 등 청년 대책을 내놨다. 이미 새누리당은 지난 8일 ‘청년 정치 참여확대를 위한 공청회’를 열고 청년 정치인 유치에 들어간 상태다. 특히 최근에는 여야가 폐지 문제를 놓고 대립 중인 기초선거 정당공천제를 청년 정치 참여 확대의 주요 방안으로 보는 시각까지 내부에서 나오고 있어 당분간 청년층을 둘러싼 러브콜 경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올랑드 “43조원 감세” 친기업 유턴… 정작 언론은 외도설만 물고 늘어져

    14일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대통령 관저). 600여명의 내·외신 기자들이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듣기 위해 몰렸다. 이날 회견은 사회당 출신 올랑드 대통령의 경제 정책이 ‘복지 확장’에서 ‘복지 축소’로 선회하는 분기점이었다. 그러나 정작 기자들은 여배우와의 외도설을 물고 늘어졌다. AP,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올랑드 대통령은 외도설에 대해 “고통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개인적인 문제를 말하기엔 시간과 장소가 모두 부적절하다”고 항변했지만, 기자들은 “(동거녀) 발레리 트리에르바일레가 여전히 퍼스트레이디인가”라고 몰아세웠다. 올랑드는 “이 상황에 대해 다음 달 11일 미국 방문 전에 명확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연예주간지 클로저가 지난 10일 올랑드 대통령이 여배우 쥘리 가예와 외도하고 있다고 보도한 이후 프랑스는 ‘올랑드 스캔들’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BBC는 이번 스캔들을 분석하며 “공인의 사생활을 엄격하게 보호하던 프랑스 언론의 전통이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인의 프라이버시에 무한대의 ‘톨레랑스’(관용)를 베풀던 프랑스가 이처럼 변한 이유는 경기 침체와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이 겹쳐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프랑스 실업률은 10.5%를 기록했다. 25세 이하 청년 실업률은 25%에 육박한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0.2%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2012년 취임 초반 60%대였던 대통령 지지율은 20%대로 떨어져 역대 최저 수준이다. 세율이 75%에 이르는 부유세 신설을 내세워 당선된 올랑드는 정책 기조를 친기업 노선으로 완전히 바꿔 국면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밝힌 기업의 사회보장부담금 300억 유로(약 43조 5000억원) 감축과 공공지출 500억 유로 감축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 같은 정책 전환은 지지기반인 노동자와 좌파들의 거센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회복 기미가 없는 경제, 급격한 정책 전환에 따른 지지층 이탈, 지지율 추락으로 대표되는 민심 이반이 이번 스캔들을 이례적으로 부각시키는 배후인 셈이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홍콩에서도 ‘H7N9’형 AI 사망자 발생

    최근 중국에서 ‘H7N9’형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홍콩에서 H7N9형 AI로 인한 두 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 14일 연합뉴스와 홍콩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홍콩의 한 남성(65)이 13일 홍콩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 이 남성은 홍콩에서 발생한 세 번째 H7N9형 AI 감염자로, 지난 1일 홍콩과 인접한 중국 선전을 다녀온 뒤 발병했다. 중국에서 앞서 지난 3일 저장성의 한 여성(75)에 이어 지난 6일 광둥성에서 중년 남성이 숨진데 이어 홍콩에서도 사망자가 나오면서 올들어 H7N9형 AI로 인한 사망자는 세 명으로 늘어났다. 중국에서는 올 겨울 들어 신종 AI 감염자가 줄을 잇고 있으며, 환자 발생지역도 광둥(廣東)·저장(浙江)·푸젠(福建)·장쑤(江蘇)·상하이(上海)·홍콩 등으로 확대되고 보건 당국이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광둥성의 한 양계 업자가 H7N9형 AI가 계속 확산하면 사회 불안으로 이어진다며 정부에 ‘조류인플루엔자’에서 ‘조류’라는 용어를 빼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중국 남방농촌보에 따르면 광둥톈농식품회사의 장잉(張瑩) 사장은 최근 중국 목축업협회에 문자 메시지를 보내 왕양(汪洋) 부총리에게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다. 장 사장은 문자메시지에서 광둥성에서 최근 여러 차례 H7N9형 AI 발병 사례가 보도되면서 소비자들의 민심이 흉흉하고 닭에 대해 이야기할 때면 표정이 변해 생닭의 판매가가 떨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회사와 협력하는 4000여 곳의 양계농가가 공황 상태라면서 H7N9형 AI가 계속 퍼지면 회사가 수매를 중단할 것이며, 이로 인해 1만여 명의 농민들이 어려움에 처하게 돼 사회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H7N9형 AI 바이러스가 가금류 외에 사람과 기타 동물에서도 검출되며, 가금류에서 사람으로 전염된다는 증거도 없는 만큼 ‘A형 독감’으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콩 명보도 중국 목축수의학회의 비잉줘(畢英佐) 부이사장이 H7N9형 AI의 명칭을 ‘갑(甲)형 H7N9형 독감’으로 바꿀 것을 건의하는 등 곳곳에서 명칭 변경 요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사설] 민주당, 싸늘한 민심 직시해야 살 길 열린다

    ‘야당 전문정당’이라는 비아냥을 듣고 있는 민주당에 있어서 6·4지방선거는 당의 존망을 건 승부처가 될 것이다. 두 차례의 대선과 두 차례의 국회의원 총선에서 잇따라 패한 민주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마저 패한다면 안팎의 거센 해체 요구에 직면하게 될 것임은 불문가지다. 더욱이 무당파(無黨派)의 두꺼운 지지를 얻고 있는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정치세력이 강력한 경쟁자로 존재하는 정치 지형은 민주당의 존립을 더욱 위협하고 있다.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야권 개편의 주도자가 아니라 대상자로 전락할 수 있음을 ‘안철수 신당’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0%대 지지율이 경고하고 있다. ‘제2의 창당’을 다짐한 김한길 민주당 대표의 어제 신년 기자회견은 이 같은 상황 인식에 따른 위기감의 발로라고 할 것이다. 김 대표는 “낡은 사고와 행동양식에서 벗어나는 정치혁신에 박차를 가해 6·4지방선거에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당내 분파주의 극복과 소모적 비방 및 막말 금지, 공천 개혁, 민생 우선의 정치 등을 약속하기도 했다. ‘야권 재구성’을 주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어제 김 대표 회견은 정녕 지금 민주당이 자신들을 향한 싸늘한 민심을 직시하고 있는지를 의심케 한다. 선거에 질 때마다 꺼내 든 ‘제2의 창당’이라는 진부한 수사(修辭)도 식상하거니와, 대체 뭘 어떻게 해서 제2의 창당을 하겠다는 것인지 보이지 않는다. ‘지금껏 뭘 하다 선거를 코앞에 두고서야 혁신 운운하느냐’는 비판을 의식한 듯 민주당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불법 대선개입 사건으로 인해 내부 성찰의 시간이 부족했다”는 면피성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대선 패배의 거센 후폭풍이 두려워 외부의 대선개입 논란으로 내부의 책임 논란을 어물쩍 덮고 넘어간 자신들의 과오를 호도하는 둔사일 뿐이다. ‘야권 재구성’이란 말도 선거공학적 야권 연대의 새로운 포장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북한인권민생법’을 말했으나 이 또한 앞서 과감한 대북지원의 내용을 담아 국회에 제출했던 관련 법안들과 다르지 않을 듯하다. 한마디로 새로움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강한 야당은 투사들의 집단을 뜻하지 않는다. 집권세력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 좋은 정책으로 국익과 민생을 챙기는 재사들의 집단을 말한다. 국민들은 선거 때면 나오는 민주당 반성문에 식상했다. 파격적인 공천 혁신과 과감한 정책 대안을 보여주기 바란다. 그래야 6·4선거가 무덤이 되지 않는다.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시진핑과 동갑내기 파워 엘리트 200여명 대륙을 ‘쥐락펴락’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시진핑과 동갑내기 파워 엘리트 200여명 대륙을 ‘쥐락펴락’

    중국의 1953년생들이 권력의 핵심 엘리트로 등장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동갑내기인 이들은 시 주석 체제 출범 1년을 맞아 중국 사회를 쥐락펴락하고 있다. 10일 베이징 외교가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주요 분야에서 활약하는 1953년생 파워 엘리트는 200여명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공산당 중앙 및 중앙정부, 지방정부, 경제계·학계의 수장 자리를 꿰차고 앉아 중국을 이끌고 있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거대한 중국 사회에는 인재가 넘치지만 동갑내기 200명 이상이 차관급 이상의 고위직에 포진하고 있는 경우는 극히 이례적”이라며 이들의 숫자가 많다 보니 한꺼번에 모이기보다 가까운 사람들끼리 친목을 도모하는 모임이 종종 열린다고 전했다. 중국 지도부인 공산당 중앙에는 시 주석을 비롯해 류치바오(劉奇?) 당중앙선전부장과 천시(陳希) 당중앙조직부 상무부부장이 핵심 3인방을 이룬다. 류치바오 부장은 공산당 사상이나 노선의 선전·교육을 총지휘하고, 중국 신문·출판물·TV·영화·인터넷 등 미디어를 관리·감독하는 등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키즈’로 불리는 그는 1984년 공청단 안후이(安徽)성 서기를 맡아 당시 공청단 중앙서기처 제1서기였던 후 전 주석과 개인적인 친분을 쌓았다. 1993년 인민일보 부편집장으로 옮겨 선전·언론 전문가의 경력을 다진 다음 광시좡족(廣西壯族)자치구 당서기, 쓰촨(四川)성 당서기를 거쳐 당당히 선전부장에 올랐다. 천시 부부장은 공산당 및 행정부 조직의 인사를 총괄하고 있다. 시 주석의 추천으로 발탁된 그는 직급이 차관에 불과하지만 파워는 막강하다. 라이벌 ‘공청단파’인 직속상관 자오러지(趙際) 당중앙조직부장을 ‘견제’하라는 밀명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푸젠(福建)성 출신인 그는 ‘공농병(노동자·농민·군인) 특례제도’를 통해 1975년 칭화(淸華)대 화학공정과에 입학해 시 주석과 동기생이 됐다. 두 사람은 같은 과에서 공부하고 같은 기숙사에서 생활하면서 형제 같은 우정을 나눴다. 시 주석이 2007년 정치국 상무위원에 오른 뒤 교육부 부부장에 임명됐다. 이후 랴오닝(遼寧)성 부서기와 중국과학협회 당서기를 지내며 승승장구했다. 지방정부에는 장춘셴(張春賢)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당서기와 장이캉(姜異康) 산둥(山東)성 당서기, 왕루린(王儒林) 지린(吉林)성 당서기, 쉬서우성(徐守盛) 후난(湖南)성 당서기, 창웨이(强衛) 장시(江西)성 당서기, 자오커즈(趙克志) 구이저우(貴州)성 당서기, 저우번순(周本順) 허베이(河北)성 당서기 등이 1인자로 활동하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장춘셴 당서기. 정치국원인 그는 시 주석이 한때 당중앙조직부장감으로 점찍었을 정도로 가깝다. 1995년 윈난(雲南)성 성장조리로 갈 때까지 19년 가까이 기계 분야에서만 일했다. 1997년 교통부로 옮겨 8년간 재직하면서 ‘5종7횡’(五縱七橫)이라는 중국의 거미줄 고속도로망을 건설했다. 2009년 200여명이 사망한 신장위구르 유혈사태 후 위구르족의 민심을 달래기 위해 신장에 파견됐다. 시 주석은 장 서기가 묵묵히 업무에 전념하고 친화력이 뛰어나 자신과 닮아 총애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장이캉 당서기는 관료생활이 비서 업무에 집중돼 있다. 1985년 중앙판공청 비서국 부처장을 맡은 이후 비서국 부국장, 중앙판공청 부주임 등을 거치며 2002년까지 최고지도부의 비서 역할을 했다. 그는 중앙판공청에서 차오스(喬石)·원자바오(溫家寶)·쩡칭훙(曾慶紅) 등 세 명의 주임을 상관으로 모셨는데, 이들은 국가부주석과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국무원 총리까지 올랐다. 중앙정부에는 왕이(王毅) 외교부장, 리리궈(李立國) 민정부장, 장다밍(姜大明) 국토자원부장, 인웨이민(尹蔚民) 인력자원사회보장부장, 위광저우(于廣洲) 중국해관(海關·세관) 총서장, 주광야오(朱光耀) 재정부 부부장, 즈수핑(支樹平) 국가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장, 톈리푸(田力普) 국가지적재산권국장, 사오치웨이(邵琪偉) 국가뤼유(旅游·관광)국장 등이 부처를 책임지고 정책을 수립·집행하고 있다. ‘일본통’인 왕이 부장은 지난해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 분쟁 등에서 해양 권익을 확보하는 데 적격자라는 이유로 낙점된 것으로 전해졌다. 2001년 48세라는 역대 최연소 나이로 외교부 부부장에 발탁된 그는 2004~2007년 주일 대사를 역임한 뒤 2008년부터 타이완사무판공실 주임을 맡았다. 1998년 4자회담 중국측 수석대표로 참석하는 등 북핵 및 북한 사정에 대한 이해도 깊다. 경제계에는 구이민제(桂敏杰) 상하이증권거래소 이사장과 두샤오중(杜少中) 베이징 환경거래소 이사장, 장방후이(張邦輝) 정저우(鄭州)상품거래소 이사장, 후핑시(胡平西) 상하이 농촌상업은행 회장, 리신화(李新華) 중국석유천연가스그룹 부사장, 쉬젠이(徐建一) 중국제일자동차그룹 회장, 마춘지(馬純濟) 중국중형자동차그룹 회장, 타오젠싱(陶建幸) 춘란(春蘭)그룹 이사장 등이 거물로 군림하고 있다. 관료로 출발한 구이민제 이사장은 증권감독관리위원회 판공실 주임, 선전(沈?) 증권거래소 대표이사, 증권감독관리위 부주석 등을 거친 ‘골수’ 증권맨이다. 쉬젠이 회장은 중국제일자동차공장 기술자로 출발, 20여년간 자동차 업계에서 잔뼈가 굵었다. 지린성 지린시 당서기 등을 맡아 4년간 외도한 바 있는 그는 2007년 대표이사로 컴백한 뒤 총수 자리에 올랐다. 학계에서는 후안강(胡鞍鋼) 칭화대국정연구센터 주임과 판강(樊綱) 국민경제연구소장, 주산루(朱善?) 베이징대 당서기, 친후이(秦暉) 칭화대 인문학원 교수 등이 눈에 띈다. 후 주임은 중국 정부의 정책 브레인으로 불린다. 1985년 사회과학원의 국정연구소조에 참여하면서부터 두각을 나타낸 이후 중국 경제 발전과 실업문제, 세제개혁 등과 관련한 40여권의 책을 펴내며 정부 정책의 밑그림을 제공해 왔다. 그의 글은 중국의 역대 최고지도자들이 필독하고 정책에 반영해 온 것으로 회자되고 있다. 판 소장은 미국 하버드대에서 오랫동안 연구활동을 해 서방 세계에도 널리 알려져 있다. 1995년 스위스 다보스포럼의 ‘차세대 지도자’, 2010년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의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100명의 지식인’으로 선정된 바 있다. 중국 경제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중국 내 3대 경제 석학으로 꼽힌다. khkim@seoul.co.kr
  • [열린세상] 소통, 제대로 된 ‘말길’이 필요하다/김춘식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열린세상] 소통, 제대로 된 ‘말길’이 필요하다/김춘식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사례 1. 22일이라는 사상 최장 파업을 기록한 철도노조는 수서발 KTX 운영법인을 위한 철도운영사업 면허 발급의 적법성과 정당성을 논의할 수 있는 사회적 논의기구 구성을 요구했다. 사례 2. 80년대 시국사건을 배경으로 한 영화 ‘변호인’은 개봉 3주 만에 7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영화평론가는 당시의 폭압적 권력을 고발한 영화가 오늘의 시민 정서와도 공명한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사례 3. 자기 이해와 직접 관련이 있는 정치사회적 이슈에만 민감하게 반응했던 젊은 세대들이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를 통해 정치참여 목소리를 공개적으로 표명하기 시작했다. 사례 4. 교학사 역사교과서를 채택했던 스무 개 남짓 고등학교들이 처음의 결정을 번복해 채택률이 0%대에 머물렀다. 시민사회와 고등학생들은 SNS와 대자보를 통해 채택 거부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현했다. 노동자, 시민, 대학생, 청소년들이 정부의 정책의사 결정 과정을 신뢰하지 않으며 권력의 집행이 일방적이라고 인식한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대통령과 정부는 법과 원칙에 입각한 정책집행을 강조하지만, 많은 사회 구성원들이 시민사회의 보편적 상식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권력의 의사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 시민사회는 ‘소통의 부재’를 주장하는데 청와대를 중심으로 한 집권세력은 이러한 비판을 수용하지 않는다. 대통령은 새해 들어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했고,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과 만찬도 가졌다. 언론은 집권 2년차에 접어든 박근혜 대통령의 행보를 ‘소통’과 ‘홍보’의 두 개념으로 요약한다. 그런데 집권세력이나 언론 모두 ‘소통’과 ‘홍보’의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언론인들을 자주 만나 기삿거리들을 제공하고 정부 입장을 국민들에게 일방적으로 선전하는 행위를 ‘소통’과 ‘홍보’라고 인식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내가 하고 싶은 말만 하는 게 ‘소통’이 아니듯이 보여주고 싶은 것만 공개하는 게 ‘홍보’가 아니다. ‘소통’과 ‘홍보’는 자기중심적이 아닌 타자 지향적 개념이다. 여론, 그리고 시민과의 관계를 중시한다. 소통은 집권 세력으로 하여금 시민의 생각과 판단(여론)을 정책의사 결정 과정에 반영하는 역할을 하고, 홍보는 쌍방향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정부와 시민사회 간의 호혜적인 관계를 형성하게 한다. 결국 소통과 홍보는 수레를 움직이는 두 바퀴와 같다. 개념을 이해하는 방식에 따라 수레는 전진하기도 하고 역주행하기도 한다. ‘소통’의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언로(言路), 즉 ‘말길’이다. ‘말길’이 트여야만 민심이 정책결정에 제대로 반영될 수 있다. 현대 민주주의 사회에서 언론은 시민의 생각을 권력자에게 전하는 가장 중요한 말길이다. 언론은 여론형성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정치커뮤니케이션 학자들이 언론에 정책의사 결정 과정을 감시하고, 정치적 이슈에 대한 관점 형성을 돕는 사실과 의견을 제공함으로써 정치에 대해 숙고하는 시민 양성에 기여해야 한다고 주문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권력과 시민사회를 연결하는 제대로 된 말길이 필요하다. 공공의 가치보다 시장과 경쟁을 절대 가치로 삼는 저널리즘, 정권과의 관계에 따라 권력의 일방적 집행을 눈감는 편향된 저널리즘, 세대 간 통합보다는 세대 간 갈등을 조장하는 저널리즘, 시민사회의 역사왜곡 교과서 비판을 외압으로 호도하는 정부를 편드는 저널리즘은 ‘소통’을 방해하는 해로운 존재이자 정부의 역주행을 돕는 ‘협력자’일 수밖에 없다. 영화가 저널리즘을 대신하는 현실은 우리 사회의 소통 구조가 왜곡됐다는 것을 뜻한다. 시민의 생각과 의견이 존중되는 사회커뮤니케이션 구조를 갖춰야 한다. 권력의 정책의사결정이 보편적 상식과 공명한다면 시민사회는 정부의 소통에 문제가 있다고 평가하지 않는다. 언론은 여론, 즉 시민사회의 보편적 상식이 정책의사 결정 과정에 올바로 반영되는지를 감시하는 본연의 저널리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언로가 통하면 국가가 다스려져 편안하고, 언로가 막히면 국가가 어지러워 망한다.’(문종실록)
  • [단독] “공천제 폐지땐 사조직 선거 될 것…후보 선정 투명성 높이는 게 맞아”

    [단독] “공천제 폐지땐 사조직 선거 될 것…후보 선정 투명성 높이는 게 맞아”

    홍준표 경남지사는 9일 인터뷰에서 “지난 1년간 구부러지고 휘어져 있었던 경남도정을 바로잡는 과정이라 소란도 많았다”면서 “도정은 정상화됐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재선 도전 및 지방자치단체장 공천 문제, 안철수 신당 등에 대한 의견도 거침없이 피력했다. →최근 서울신문 여론조사 결과가 좋았는데. -지지하겠다 44.2%, 지지하지지 않겠다 39.7%로 교체지수가 1을 넘지 않았습니다. 만족할 만한 결과입니다. →이번 지방선거를 전망한다면. -새누리당이 승산이 있는 지역은 영남권 5개 단체장과 대전, 세종시 정도입니다. 새누리당이 이번 선거에서 진다면 조기에 레임덕에 빠지고 국정 동력이 상실될 수 있습니다. 김황식 전 총리를 비롯해 범여권 유력 후보가 모두 출전해 뛰어야 하는 선거입니다. →정치권에서 논의 중인 기초자치단체장 공천 폐지에 대한 의견은. -공천제를 폐지하려면 기초 및 광역 의원과 단체장 모두 다 해야 합니다. 기초선거만 폐지하는 것은 정당의 자유로운 활동을 제한하는 것이어서 헌법 원리에 맞지 않습니다. 현행 선거법에는 사조직 선거는 못하도록 돼 있어 정당원들이 선거를 도와주지 않으면 선거를 할 수 없습니다. 공천제를 폐지하면 사조직으로 선거를 해야 하는데 그러면 선거 끝나면 당선자의 반은 아마 선거법 위반으로 구속될 것입니다. 공천은 하되 후보자 선정의 투명성을 강화하는 쪽으로 손질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교육자가 수십억원씩 돈을 써야 하는 교육감 선거제도는 개선이 돼야 옳겠죠. →재선하려면 새누리당 공천이 관건인데. -공천에서 저는 을의 입장입니다. 어떤 방식으로 공천을 할 것인지 그것은 전적으로 중앙당에서 결정할 부분이고 결정하면 따라가야겠죠. 당에서 경선을 하라고 하면 좀 서운하겠지만 정치생활을 계속하려면 받아들여야죠. 경선이 불리했던 지난번 보궐선거 때도 경선을 받아들였습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새누리당은 전국적으로 선거를 이끌고 지휘했던 박근혜 대통령과 같은 슈퍼스타가 없습니다. 따라서 광역자치단체장 후보가 중심이 돼 그 지역 선거를 지휘하고 이끌어 가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럴 만한 능력과 카리스마, 경륜을 갖춘 사람이 광역단체장 후보가 돼야 합니다. →경선에 자신 있나. -제가 도정을 맡은 지난 1년여 동안 한 일은 앞선 지사들의 8년 업적과 맞먹을 것이라고 자부합니다. 부채 2171억원을 갚았고 거가대교 재구조화를 통해 2조 7000억원에 이르는 최소운영수입보장(MRG) 부담금을 없앴습니다. 엄청난 회오리와 저항을 무릅쓰고 잘못된 도정을 바로잡았습니다. 도민들이 이런 업적을 평가해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올해 역점을 둘 정책은. -경남미래 50년 사업입니다. 지금까지 경남이 번영한 것은 40년 전 수립했던 창원 기계공업과 거제 조선공업 덕분이었습니다. 미래에도 50년 이상 번영이 이어지도록 하려면 신성장동력산업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경남 전역을 6개 권역으로 나누어 항공우주, 나노융합, 해양플랜트, 항노화, 글로벌테마파크, 지능형기계공업 등의 신산업을 배치해 육성하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진주의료원 폐업으로 전국이 시끄러웠다. 다른 방법은 없었나. -진주의료원 폐업은 이전 지사 때부터 논의가 됐습니다. 제가 취임한 뒤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가능하면 정상화 방안을 찾아보려고 했지만 폐업이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폐업으로 결정했으면 노조를 속이면서 보여주기 식 대화로 시간을 끄는 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했고, 책임은 이번 선거에서 심판받겠다고 했습니다. 친노조 성향이던 전임 김두관 지사 때도 160여억원을 지원할 테니 구조조정을 하자고 노조 측에 요청했지만 거부당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되지 않을 정상화를 기대하며 시간을 끄는 것은 더 수렁에 빠지는 거죠. 노조원 70여명을 해고할 수밖에 없었던 점은 가슴이 아프지만 지금 생각해도 폐업밖에 길이 없었습니다. →밀양 송전탑 갈등이 오랫동안 해결되지 않고 있는데. -송전탑은 기본적으로 산업통상자원부와 밀양시의 문제입니다. 도가 적극적으로 뛰어들기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진주의료원 문제가 어느정도 가닥이 잡힌 지난해 7월부터는 도가 적극 나서 노력을 했습니다. 밀양시와 협력해 조정 역할도 하고 정부 측에 해결 방안을 찾도록 재촉하고 있습니다. →도청의 마산 이전 공약은 백지화되는 것 같은데. -창원, 마산, 진해 3개 시가 통합에 따른 지역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 한 공약이었는데 지금 거론하면 또 엄청난 갈등에 휩싸이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보류하고 있는 것입니다. 창원시장이 새로 뽑히고 제가 지사로 다시 선출되면 다시 한번 이 문제를 논의할 생각입니다. →독선, 불통이라는 비판이 많다. -(목소리가 높아지며) 추진력 있게 일을 하면 그런 말을 듣게 됩니다. 반대자를 배척해서는 안 되겠지만 그들의 요구를 어떻게 다 들어줄 수 있습니까. 추진력 있게 일하는 사람들한테 정치적 반대자들이 붙이는 수식어가 불통인데 박근혜 정부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억지를 부리는 세력과 소통하는 것은 소통이 아니죠. 원칙을 양보하면서까지 소통하려고 하는 것은 불법과 타협하는 것입니다. →국회, 중앙정부와 대립하는 사례가 잦았는데. -중앙정부가 시키는 대로 굽실굽실하는 것은 과거 권위주의 시대 이야기로 옳은 일이 아니죠. 요구할 것은 당당히 요구하고 그것이 맞다고 봅니다. 또 국회는 국민의 뜻에 따라 정치를 정당하게 해야지요. 진주의료원 폐업 문제는 지방 사무인데 지방 사무까지 국정조사를 하겠다며 공무원들한테 큰소리치고 하는 이런 잘못된 것은 저는 못 받아들입니다. 필요하면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 심판청구도 해야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정치 현안 등을 자주 밝히는 데 대해 중앙정치에 존재감을 알리기 위한 행보라는 지적이 많다. -국가가 잘되어야 경남도 덕을 보고 발전하지 않겠습니까. 국가가 잘못 돌아가거나 하면 충고도 하고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도정을 조금이라도 소홀히 합니까. 저만큼 열심히 하는 사람 어디 있습니까. 4선 국회의원하고 당대표까지 한 사람이 중앙에 존재감 알릴 필요가 뭐 있습니까. →차기 대선에 대한 관심은. -그것은 지방선거 후에 이야기합시다(웃음). 야당은 지금부터 차기를 거론해도 되지만 여당은 대통령이 1년밖에 되지 않았는데 차기 운운하는 것은 대통령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사리에도 맞지 않습니다. →정치인과 도지사를 비교한다면. -하는 일은 국회의원이 더 힘듭니다. 국회의원은 국가 전체의 갈등과 매일 일어나는 전국의 갈등을 조정하는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힘든 직업입니다. 도지사는 도의 살림만 잘 챙기면 됩니다. 정치 경력이 도지사 일을 하는 데 큰 힘이 됩니다. 특히 중앙정부의 협조를 얻어내는 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년 연속 사상 최대의 국가 예산을 얻어 낼 수 있었던 것도 그런 덕분입니다. →안철수 신당은 어떻게 될 것 같나. -안철수 의원이 주장하는 새 정치는 실체도 없고 모호한 데다 또 다른 지역정치입니다. 말하자면 구정치죠. 호남 쪽 민심이 민주당으로는 정권을 잡기 어렵겠다 싶으니까 안철수 쪽으로 흐르는 것이고 안 의원은 여기에 기대 호남을 돌고 있는 것입니다. 안철수 신당이 성공하면 그것은 민주당을 흡수하는 것이지요. 민주당을 대체하는 새로운 지역주의 정당이 탄생하는 것이며 구정치의 연장에 지나지 않는 것입니다. 안 의원도 신선미를 구가하기 어렵고 지지율도 떨어질 것으로 봅니다. →박근혜 정부 1년을 평가한다면. -인사 문제와 국가정보원 댓글 문제로 제대로 일을 못했습니다. 2년차인 올해는 내각을 추슬러서 일하는 해로 만들어야 합니다. 야권도 박근혜 대통령이 이제 적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으면 합니다. 대통령을 자꾸 공격해서 이로울 게 없습니다. 지도자들이 여민동락(與民同)의 자세로 일을 했으면 합니다. 글 사진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멕시코 마약조직, 주민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

    멕시코 마약조직, 주민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

    범죄조직이 지역 민심을 얻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멕시코의 국경도시에서 치열한 세력다툼을 벌이고 있는 마약카르텔 ‘걸프’가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맞아 주민들에게 선물을 나눠준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잔인한 마약카르텔이 산타클로스 역할까지 하고 있는 셈이다. 마약카르텔의 연말 선행(?)은 유튜브에 오른 동영상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무대는 마약카르텔 ‘걸프’의 근거지이자 활동무대인 탐피코의 거리다. 탐피코는 멕시코-미국 국경에서 약 400km 떨어진 곳으로 마약카르텔이 미국으로 마약을 공급하는 전진기지다. 조직원이 촬영해 올린 것으로 보이는 동영상을 보면 마약카르텔이 몰고 간 트럭에는 선물이 가득 실려 있다. 트럭이 탐피코의 한 병원 앞에 멈추고 조직원들이 선물을 나눠주기 시작하자 주변에는 주민들이 꾸역꾸역 모여든다. 봉지에 담아 깔끔하게 준비한 선물은 식품과 완구였다. 조직원들은 “안녕하세요. 걸프 마약카르텔이 드리는 선물입니다.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세요.”라고 상냥하게 인사하며 선물을 나눠준다. 현지 언론은 “대낮에 마약카르텔이 길에서 주민들에게 선물을 나눠준 건 공권력을 우습게 보고 있다는 뜻”이라면서 “마약카르텔의 기세가 갈수록 등등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약카르텔 걸프는 지난해 어린이의 날에도 학생들에게 선물을 나눠준 바 있다. 당시 조직의 우두머리는 잔악하기로 이름난 오시엘 카르데네스였다. 그는 선물과 함께 어린이들에게 “꾸준하고 규율적으로 열심히 노력하여 훌륭한 사람이 되라.”는 친필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사진=클라린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日 41개 지방의회 “특정비밀보호법 철폐하라”

    지난해 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이 강행처리한 특정비밀보호법에 대해 41개 지방의회가 철폐를 요청하는 의견서를 냈다. 6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홋카이도, 후쿠시마, 나가노, 오키나와 등 14개 현 41개 시정촌(일본 기초자치단체) 의회에서 특정비밀보호법 철폐를 요청하는 의견서를 가결해 참의원이 이를 수리했다. 참의원 사무국에 따르면 특정 법률에 반대하는 의견서가 지방의회에서 이렇게 많이 가결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또 특정비밀보호법의 원론적 검토, 신중한 운용을 요청한 의회도 이와테현과 니가타현 의회를 비롯해 17개 도도현(일본 광역자치단체)의 68개 의회에 달한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특정비밀보호법은 기밀 누출로 국가 안보에 지장을 준 공무원을 최장 징역 10년형에 처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하는 법으로, 지난달 6일 참의원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야당은 물론 국민 여론도 좋지 않았으나 참의원에서 다수를 점한 자민·공명당이 밀어붙였다. 의견서는 지방자치법에 따라 지방 의회가 국회 및 정부 기관에 제출하는 서면으로, 국회가 이에 대답할 의무는 없다. 다만 특정비밀보호법에 대한 국민들의 반발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임을 방증하는 것으로, 오는 24일 소집되는 정기국회에서 또 한번 안건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다카치호 대학의 고노이 이쿠오 정치학과 교수는 “국민의 반대를 누르고 강행 체결한 법률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는 민심이 드러났다. 성실하게 대응할 수 없다면 철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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