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민심
    2026-07-09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7-09
    검색기록 지우기
  • 서민
    2026-07-09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7-09
    검색기록 지우기
  • NIA
    2026-07-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999
  • “수평적 리더십당 先쇄신·後 화합…광역단체장도 대선 ‘판’ 깔아줄 것”

    “수평적 리더십당 先쇄신·後 화합…광역단체장도 대선 ‘판’ 깔아줄 것”

    새누리당이 ‘8·9 전당대회’ 준비 체제에 돌입한 가운데 쇄신파의 원조격인 5선의 정병국 의원도 당권 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정 의원은 3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수평적 리더십을 통해 새누리당을 떠난 민심을 되돌리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차기 당 대표의 가장 큰 역할은 무엇이라 보나. -‘판’을 깔아주는 것이다. 잠재 후보로서 전·현직 광역단체장들이 중앙 정치 무대에서 노출되지 않는 게 문제다. 광역단체장 연석회의를 통해 장을 마련할 것이다. →정권 말 당·청 관계 설정도 난제다. -당·청이 싸울 겨를이 없다. 당은 국민을 바라보고 정치를 해야 한다. 당은 국민 속으로 들어가 청와대와 정부가 ‘하지 않는 일’에 전력투구해야 한다. 그러면 (당·청이) 불협화음 날 일이 없다. →당이 직면한 양대 과제는 화합과 쇄신이다. 화합은 계파 갈등 해소, 쇄신은 국민 신뢰 회복이다. 어느 쪽이 우선하나. -국민 신뢰를 회복하면 화합은 자동적으로 된다. ‘선(先)쇄신, 후(後)화합’이다. 우선 국민의 눈높이에 당을 맞춰야 한다. →당의 혁신을 어디서부터 시작할 것인가. -대표가 되면 혁신위원회를 재구성해 당 쇄신에 대한 전권을 주겠다. 현장 최고위원회의도 정기적으로 열겠다. 일자리 때문에 힘든 청년들에게 다가갈 것이고 양극화나 주거 문제 등 일상의 어려움이 있는 현장에 가겠다. 또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를 개최하고 지역 현안을 갖고 현장 당정협의도 하겠다. →국민 신뢰를 회복할 구체적 방법은? -수평적 리더십이다. 지금은 스마트 시대다. 전문화, 다원화돼 있다. 정치인이 과거처럼 더 많은 정보와 권력을 갖고 있는 시대가 아니다. 국민과의 공감을 통해 조율하는 정치가 이 시대의 리더십이다. 세대·지역·이념 갈등도 모두 공감이 없어 생겨난다. →개헌에 대한 입장은. -필요하다. 우리는 ‘87년 체제’ 속에 살고 있다. 벌써 30년이 지났다. 다원화된 욕구를 수용할 체제를 고민해야 한다. →개헌의 방향성 못지않게 시기도 중요한 관심사다. -올해 안에 여야 합의로 개헌특위를 구성하고 내년 상반기 중 논의를 끝내야 한다. →원조 쇄신파이지만 비박(비박근혜)계로 분류된다. -초선 때부터 오로지 정치 개혁을 선도해 왔다. 여전히 개혁 그룹에 속해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사설] 20대 국회 자체 예산부터 다이어트해야 한다

    4·13 총선 결과에 따라 3당 체제로 출발한 20대 국회가 초반부터 구태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국민의당은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에 미온적으로 대처하던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가 어제 동반 사퇴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서영교 의원의 ‘일가족 채용’ 논란으로 어수선하다. 여당인 새누리당도 총선에서 참패해 의정 주도권을 잃은 터라 의원 특권 내려놓기 등 국회 개혁은 요원해 보인다. 이런 판국에 20대 국회가 시작부터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비상설특별위원회 신설을 무더기로 남발하면서다. 특권은 내려놓고 민생을 받드는 협치를 하겠다더니 정반대로 가는 형국이다. 여야는 이제부터라도 새 정치를 하겠다던 초심으로 돌아가기 바란다. 될 성부른 나무는 떡잎 때부터 알아본다고 했다. 하지만 20대 국회는 벌써 싹수가 노란 정도를 넘어섰다. 초반부터 독과(毒果)를 주렁주렁 매달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야권이 연루된 두 가지 비리 의혹은 이를 여하히 처리하느냐가 20대 국회의 개혁 성패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이다. 만일 두 야당이 이를 적당히 눙치고 가려 한다면 신악이 구악을 뺨친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우리는 이번에 리베이트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당 안·천 두 대표가 사퇴하고, 서 의원 파문에 대해 더민주 김종인 대표가 중징계를 벼르고 있다니 결자해지 여부를 지켜보려고 한다. 문제는 20대 국회의 퇴행이 더 구조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최악의 국회라던 19대 국회의 악폐 중 하나로 ‘묻지마 특위 구성’이 꼽혔었다. 그런데도 그끄저께 여야는 무려 7개의 비상설 국회 특위를 신설하는 데 합의했다. 즉 민생경제·미래일자리·정치발전·지방분권·규제개혁·평창동계올림픽·남북관계 특위 등이다. 백번 양보해 국가 대사를 다루는 평창특위와 정치발전특위는 필요하다고 치더라도 나머지는 기존 상임위나 소위를 통해 얼마든지 현안을 다룰 수 있어 옥상옥이란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이처럼 여야가 ‘셀프 일자리 창출’에 야합한 배경이 뭐겠나. 상임위원장직을 배정받지 못한 다선 의원들에게 막대한 특수활동비를 받는 특위 위원장 감투를 씌워 주고 특위 위원들은 회의 수당을 챙길 수 있으니 꿩 먹고 알 먹기라고 여겼을 법하다. 이러니 총 33개의 비상설 특위가 대부분 헛바퀴를 돌렸던 19대 국회의 악몽이 떠오르는 것이다. 더욱이 이미 강화도에 휴가철에나 쓰는 연수원이 있는 국회가 또 엄청난 예산을 쏟아부으면서 강원도 고성에 제2 연수원을 짓고 있단다. 국민이 명령한 정치 개혁은 않고 특권 챙기기에 몰입하는 꼴이다. 입법부가 이렇게 집단 모럴 해저드에 빠져 있으니 세비 880만원이 너무 적다고 투덜대는 초선 의원까지 나왔지 않겠나. 가뜩이나 조선·해운·철강 등 주력 산업이 구조조정의 칼날 위에 선 데다 브렉시트로 인한 국제경제의 불확실성까지 추가되면서 민생 경제는 그야말로 중대 위기를 맞고 있다. 이런 마당에 여야가 합작해 견제 장치 부재를 틈타 입법부 예산을 마구 탕진한다면 상처 난 민심에 소금을 뿌리는 일임을 깨닫기 바란다.
  • 김용태 의원 “혁신대표 되겠다”… 당 대표 출마 선언

    김용태 의원 “혁신대표 되겠다”… 당 대표 출마 선언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이 27일 당 대표직에 도전장을 던졌다. 새누리당 의원 가운데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8·9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것은 김 의원이 처음이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뼈를 깎는 혁신으로 제2창당을 이뤄내고, 꺼져가는 정권 재창출의 희망을 살려내겠다”면서 “혁신 대표, 세대교체 대표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총선에서 민심의 냉엄한 심판을 받고도 잘못을 고치지 못하는 당을 대선에서 국민이 지지할리 만무하다”면서 “정권 재창출의 희망을 되살리려면 오직 한 길, 용기있는 변화와 뼈를 깎는 혁신의 길뿐”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먼저 “대선후보 조기 경선을 추진하겠다”면서 “내년 초부터 6개월 이상 장기 레이스를 통해 야당과 맞설 강력한 대선후보를 만들어내겠다”며 조기 경선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서는 “새누리당 후보로 나서준다면 환영할만한 일이나 냉정히 볼 때 그분이 출마할지 안 할지 모른다”면서 “그분만 바라보며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또 “삼권 분립의 헌법적 가치와 당헌·당규를 훼손하는 외부 또는 당내 특정 세력의 자의적 당권 개입을 원천 차단하겠다”면서 대표가 되면 6개월 내에 공천 제도를 전면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박근혜 정부의 성공적 마무리를 위해 수직적 당청관계를 고치겠다”면서 “국정 집행과 결과에 공동책임을 지는 공생적 협력관계, 수평적 소통 관계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전관예우로 표현되는 사법정의 문란, 수저 계급론으로 회자되는 양극화 심화로 삶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면서 “공동체의 존립을 위협하는 불공정과 특권에 맞서 싸우고 양극화 해소를 위해 당의 정책 입법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대권-당권 분리 규정의 손질을 검토하지 않기로 한 데 대해서는 “비대위가 이를 재고해주기를 요청한다”면서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대선후보 재건 목표도 달성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비박(비박근혜)계 중도개혁 성향으로 분류되는 김 의원은 18대 총선(서울 양천을)에서 원내에 입성해 같은 지역에서 내리 3선을 했다. 그는 같은 비박(비박근혜)계 수도권인 정병국 의원과 출마 선언 전에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또 유승민·이정현 의원과도 만나 의견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브렉시트 거센 후폭풍] 세대 갈등·난민·양극화 ‘反기득권’ 폭발…노르웨이·스위스 경제모델 도입도 난망

    [브렉시트 거센 후폭풍] 세대 갈등·난민·양극화 ‘反기득권’ 폭발…노르웨이·스위스 경제모델 도입도 난망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는 난민문제에 대한 불안과 소득 양극화, 세대 간 갈등이라는 국내 문제가 한꺼번에 분출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영국은 EU 탈퇴를 통해 노르웨이나 스위스 같은 모델을 추구하고 있지만 실현될지는 불분명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번 국민투표는 영국이 EU에 가입한 1973년 이후 태어나 통합 유럽의 분위기에서 자란 세대와 그 이전 세대와는 투표성향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음을 드러냈다. 여론조사 기관 로드애쉬크로프트가 1만 2369명의 투표자를 상대로 한 조사에서 18~24세의 유권자 중 73%가 EU 잔류에 투표한 반면 65세 이상은 60%가, 55~64세는 57%가 EU 탈퇴를 지지했다고 응답했다. 가디언도 지난 25일 개표결과를 분석한 결과, 소득과 교육, 출생지 등에 따라 투표성향이 확연히 달랐다고 전했다. 소득 양극화 역시 ‘유권자의 반란’을 이끈 주원인이다. 미국과 영국을 중심으로 세계화라는 거대한 흐름이 이어지면서 부유층과 고학력 전문직 근로자, 자본가 등 기득권층은 큰 혜택을 봤다. 그렇지만 세계화를 통해 보통 국민의 삶은 나아지지 않았다는 분노가 이번 선거에서 표출됐다. 소득 수준이 높은 런던의 금융가 ‘시티 오브 런던’ 선거구의 경우 무려 75%가 잔류에 몰표를 던진 상황에서 고등교육 이수자 비율이 영국 내 최하위 수준인 보스턴은 75%가 탈퇴를 지지한 것은 이를 반영한다. 난민 문제도 향후 더욱 강경한 입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내 이민자는 전체 인구의 약 13%인 840만명으로 2011년 아랍의 봄을 계기로 북아프리카와 중동에서 난민이 물밀 듯이 밀려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EU 탈퇴는 영국의 이민자 수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선거 기간 일부 정치인은 이슬람 국가인 터키가 EU에 가입하면 1200만명에 이르는 터키인이 영국으로 와서 서민 일자리를 뺏고 복지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해 유권자의 마음에 불을 질렀다. 터키가 EU에 가입하면 문명사적인 관점에서 엄청난 변화다. 같은 그리스·로마 문명을 기반으로 기독교가 중심인 EU가 이슬람이 중심인 터키를 회원국으로 받아들일 경우 기독교와 이슬람의 공존이라는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영국은 일단 EU 탈퇴 후 EU와 자유로운 금융거래를 하는 스위스나 노르웨이 등의 모델을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보리스 존슨 전 런던 시장은 2012년 스위스 잡지 ‘벨트보헤’와의 인터뷰에서 “브리처랜드(Brizerland·브리튼과 스위처랜드의 합성어)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금융산업에 강점을 보이고 있는 영국이 스위스처럼 EU와 자유로운 금융거래가 가능하게 만들고 무역도 하겠다는 것이다. 스위스 모델과는 별도로 비(非)EU 4개국으로 구성된 유럽자유무역연합(EFTA)에서 활동하는 노르웨이식을 채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FTA는 EU와 유럽경제지역(EEA) 협정을 맺고 EU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 하지만 노르웨이는 EU 규제를 따르고 이민자에게 복지 혜택을 부여한다는 점에서 영국은 노르웨이 모델 채택이 쉽지 않은 상태다. 스위스 모델 역시 영국 금융산업이 전 유럽에 직접 금융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스위스는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적용 자체가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브렉시트 쇼크 이후] 스코틀랜드·북아일랜드 독립 움직임 ‘산 넘어 산’

    브렉시트 찬반 정치권 다시 내전 “당장 브렉시트 정부 구성해야” 23일(현지시간)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한 영국은 선거 기간 과열된 갈등을 해소하고 단일한 리더십 아래 질서정연한 EU 탈퇴를 준비해야 하는 과제가 남게 됐다. 하지만 EU 잔류 진영을 이끈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이번 선거 결과로 치명상을 입고 사퇴를 예고했으며, EU 잔류 여론이 높았던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의 독립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보여 영국 사회의 혼란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캐머런 총리는 24일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가 발표된 직후 오는 10월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남은 4개월간 브렉시트를 두고 분열된 집권 보수당과 영국 사회를 통합하는 과제와 EU 탈퇴 작업을 지휘하겠지만 영향력이 이전 같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반EU 운동을 폈던 영국독립당(UKIP) 당수 나이절 패라지는 이날 “브렉시트 정부를 구성해야 한다”며 캐머런을 압박했다. 캐머런이 10월 사임을 공식화함에 따라 집권 보수당은 올여름부터 당수 경선전에 돌입하게 된다. 현재로서는 EU 탈퇴 진영을 이끈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이 가장 유력한 차기 당수로 꼽히지만, 보수당 소속 하원의원 244명 중 절반가량이 EU 잔류파에 속해 브렉시트를 둘러싸고 벌어진 보수당 내전이 경선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보수당 당수 경선 절차는 하원의원이 투표로 당수 후보 2명을 선정하면 당원이 이들 중 1명을 선택하는 방식이기에 경선전에서 하원의원의 지지 확보가 중요하다. 이에 투표 당일 보수당의 브렉시트 찬성파 의원 84명은 선거 이후 보수당 내분을 수습하기 위해 투표 결과가 어떻게 나오더라도 캐머런이 총리직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EU 잔류를 공식 입장으로 내세웠던 제1야당인 노동당에서도 제러미 코빈 당수에 대한 내부 반발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텔레그래프는 노동당 하원의원 중 60~70%가 속해 있는 노동당 내 EU 잔류파가 코빈 당수의 사임을 압박하며 차기 당수 후보를 내세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주류 정치권의 내홍 수습과 더불어 브렉시트를 두고 연령별, 지역별로 극명하게 나뉜 민심을 봉합하는 일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투표자 중 연령이 낮을수록, 중산층 이상일수록 EU 잔류에 표를 던진 것으로 드러났다. 잉글랜드에서는 53%가 EU 탈퇴를 지지한 반면 스코틀랜드에서는 62%, 북아일랜드에서는 55%가 EU 잔류에 투표했다. 저소득층과 고등교육을 받지 못한 곳에서 EU 탈퇴에 몰표가 나왔다. 한 전문가는 이와 관련해 “최근 유럽을 휩쓸고 있는 반세계화, 반엘리트, 빈부격차에 대한 불만 정서가 저소득층, 저교육층에 팽배한 까닭”이라고 말했다. 국민투표 결과가 EU 탈퇴로 나오자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는 당장 영국에서 독립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나섰다. 이들이 독립한다면 영국은 대영제국에서 잉글랜드만 남는 ‘미니 영국’이 될 수도 있다.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의 니컬라 스터전은 “스코틀랜드는 EU에 속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으며 북아일랜드 정당인 신페인당은 “브렉시트가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의 통합 움직임을 강화시켰다”고 평가했다. 런던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美연방대법원, 오바마 ‘이민개혁 행정명령’ 제동 걸어

     “말이 필요 없다. 우리는 사람들이 강제 추방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올 가을 공화당을 쫓아내자.”  미국 연방대법원이 23일(현지시간) 불법 이민자 추방 유예를 골자로 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이민개혁 행정명령 실행에 최종 제동을 거는 결정을 내리자 캘리포니아주에서 히스패닉을 위한 인권운동을 펼치고 있는 교사 키트 밀러(57)는 페이스북에 이 같이 올리며 히스패닉 등 이민자들과 유권자들이 힘을 모으자고 호소했다. 공화당의 반대로 통과되지 못한 이민개혁법의 대안으로 오바마 대통령이 2014년 발동한 이민개혁 행정명령마저 대법원 판결로 좌초 위기에 처하자 오는 11월 대선과 상·하원 선거에서 이를 심판하겠다는 목소리다.  연방대법원은 이날 오바마 정부가 불법 체류 부모 추방 유예(DAPA)와 청소년 추방 유예(DACA) 확대를 골자로 한 이민개혁 행정명령 실행에 제동을 건 항소법원 결정에 반발해 지난해 말 상고한 사건을 찬성 4명, 반대 4명 결정으로 기각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행정명령 발동이 권한 남용이라는 항소법원 판단을 인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불법 체류 부모 등 최대 500만명에 대한 3년 추방 유예와 취업허가증 신청이 이뤄질 수 없게 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미국 이민시스템을 후퇴시킨 판결에 실망스럽다”며 “이번 판결로 수백만 명에 달하는 이민자의 가슴은 찢어질 것”이라고 개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늘 판결은 우리가 열망하는 나라에서 훨씬 더 멀어지게 한다”며 “그러나 포괄적 이민개혁 정책에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 대선 후보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민주당 측과 사실상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오바마 대통령과 입장을 같이 한 반면, 오바마 대통령의 이민개혁 정책을 반대해온 공화당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대통령이 아닌 의회만이 법을 만들 수 있다”며 승리를 자축했다. 양 당은 그러나 이번 연방대법원 결정이 “11월 대선의 중요성을 보여줬다”며 한목소리로 외치며 민심의 향방을 살피는 모습이다. 미 언론과 선거전문가들은 트럼프의 반(反)이민자 공약이 힘을 받을 수 있다면서도, 히스패닉 유권자가 20%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소수계 껴안기를 해온 클린턴에 결과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데스크 시각] 200년 만의 대륙봉쇄령/박상숙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200년 만의 대륙봉쇄령/박상숙 국제부 차장

    1806년 나폴레옹은 영국을 고사시킬 요량으로 대륙봉쇄령을 단행했다. 산업혁명의 원조 영국에 대한 금수 조치는 오히려 유럽의 물자 부족을 야기했다. 유럽 이외에 시장(식민지)이 있었던 데다 해상권도 장악하고 있었던 영국은 다른 지역과의 활발한 교역을 통해 더욱 번성했다. 실패한 나폴레옹의 작전이 200여년 만에 부활할 조짐이다. 이번엔 영국이 스스로 대륙봉쇄령을 자처한다. ‘브렉시트’로 불리는 유럽연합(EU) 탈퇴를 두고 오늘(24일) 영국에선 국민투표 결과가 나온다. 과연 영국은 나폴레옹 때처럼 유럽 대륙 없이 독야청청할 수 있을까. 사실 영국은 독일과 프랑스가 주도한 지역 통합체에 처음부터 미지근했다. 통합 과정에서 단 한 번도 민의를 묻지 않은 결과 내정과 경제가 흔들릴 때마다 브렉시트가 고개를 들었다. 캐머런 보수당 정권이 총선 공약으로 내세운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이전과 달리 최대 이슈가 된 것은 최악의 난민·이민 문제 때문이다. EU 내에서 영국의 위상 따위는 서민층의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 망명자와 이민자에게 너그러웠던 ‘신사의 나라’는 곳간이 비어 가면서 인심이 바닥을 드러냈다. 몰려드는 이민자와 줄어든 일자리를 다투게 되면서 민심이 들끓은 것이다. 브렉시트가 몰고 올 경제파탄의 경고음 대신 탈퇴파의 구호(EU 밖에서 더 잘살 수 있다)만 요란하다. 이민자를 막고, EU 분담금도 내지 않으면 경제가 살아나 ‘우리끼리 잘 먹고 잘살 수 있다’는 맹목적 선동만 먹혀 D데이가 다가올수록 탈퇴 지지 여론이 급증했다.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의 저자 이언 모리스가 답답한 마음에 한마디 했다. 최근 기고에서 그는 “브렉시트는 영국의 문제(양극화, 주권상실, 이민)를 해결할 가장 나쁜 방법”이라고 단언했다. 역사학자인 모리스는 문명사적 관점에서 지난 2000년간 서양이 점유했던 부와 권력이 동양으로 이동하고 있기에 영국이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묘책은 없다고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EU는 유럽의 패권이 쇠락한 데 대한 위기감에서 탄생했다. 유럽 통합 논의는 1950년대 이후 미국과 소련이라는 두 강대국 사이에 낀 존재로서 위상을 지키려 몸집을 키우는 데서 나왔다는 것이다. 게다가 21세기 들어 부와 힘의 동진(東進)이 가속화하고 있어 영국의 운명은 유럽을 벗어나서는 해답을 찾을 수 없다. 모리스는 고대 인도 서사시 ‘마하바라타’에 나오는 ‘물고기 법칙’, 즉 가뭄(위기)에는 큰 물고기가 생존을 위해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는다는 대목을 원용한다. 소련에서 중국으로 바뀌었을 뿐 2강 체제가 굳건한 글로벌 현실에서 EU라는 큰 물고기에서 떨어져 나와 작은 물고기가 되려는 영국의 행보는 시대착오적 자충수라는 것이 그의 비판이다. 그럼에도 영국민은 왜 EU 바깥의 ‘낙원’을 꿈꿀까. 지도자들의 무능과 무감각 탓이다. 경제난과 상관없이 안락을 누리는 기득권층은 살인적 물가와 실업으로 매일 사투를 벌이는 서민층과 괴리돼 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을 보듬지도 못하면서 “잔류”만을 외치는 특권층에 민심은 폭발했다. 선거를 위해 브렉시트를 정략적으로 이용한 캐머런 내각은 물론 반이민 정서만을 부추겨 민의를 오도하는 극우 인사들이 국가와 국민의 운명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국민과 함께 호흡하지 못하는 지도자들이 나라를 망치는 바보짓을 저지른 셈이다. 결국 문제는 경제가 아니라 정치다. alex@seoul.co.kr
  • 대구서 박근혜 처음으로 부정적 평가 더 나와

    대구서 박근혜 처음으로 부정적 평가 더 나와

    대구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긍정적인 평가보다 더 나왔다. 대통령 취임 후 처음이다. 영남권 신공항 백지화 여파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구지역 언론사 TBC와 매일신문이 지난 22일 대구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이 ‘잘못하는 편’이란 응답이 39.6%로 나타나 ‘잘하는 편’ 30.1%보다 9.5%포인트 높았다. 보통은 30.3%였다. 이는 4·13 총선 전후 한국갤럽 등 여론조사기관들의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박 대통령에 대한 대구시민 지지율보다 10%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신공항 백지화 결정으로 민심이 돌아선 게 지지도에 변화를 가져온 것으로 풀이된다. ‘신공항 백지화 결정에 누구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44.5%가 ‘대통령 등 행정부’를 꼽았다. 또 ‘국회의원 등 지역 정치권’이 43.0%로 뒤를 이었고, 시민사회의 단합부족이 8.0%, 시·도지사 4.4% 등이었다. 앞으로 대구지역 대응책에 대한 의견으로는 ‘결정 불복’을 주장한 응답자가 77.2%로 ‘결정 수용’의 22.8%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신공항 백지화에 대한 대응 방안에 대해서는 ‘대구공항 확장과 K2 이전 등 다른 대안을 중앙정부에 요구해야 한다’는 응답이 57.9%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중앙정부의 결정을 수용해야 한다’가 22.8%, ‘결정에 불복하고 영남권 신공항 건설을 재추진해야 한다’ 19.3%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는 여론조사기관 폴스미스리서치에 의뢰해 자동응답 면접조사 방식으로 이뤄졌고, 95% 신뢰 수준에 표준오차는 ±2.8%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김해 신공항에 ‘성난’ 대구 민심···10명 중 4명 “朴대통령, 국정 잘못하고 있다”

    김해 신공항에 ‘성난’ 대구 민심···10명 중 4명 “朴대통령, 국정 잘못하고 있다”

    정부의 영남권(동남권) 신공항 사업 백지화 결정이 영남 지방의 민심에 영향을 주고 있다. 여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대구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능력에 대해 박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부정적 평가가 긍정적 평가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대구·경북지역 신문인 매일신문와 대구·경북 지역방송 TBC가 공동으로 여론조사회사 ‘폴스미스’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잘못하는 편’이라는 응답은 39.6%로 나타났다. 반면 ‘잘하는 편’이라는 반응은 30.1%였고, ‘보통’이라는 의견은 30.3%였다. 조사는 대구에 거주하는 성인 12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자동응답전화 면접조사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8%p다. ‘잘못하는 편’이라는 응답 비율은 4·13 총선 전후 여타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박 대통령에 대한 대구 시민의 지지율보다 10%p 떨어진 것이다. 연령별로 보면 20대(52.1%)와 30대(57.8%)의 부정적인 평가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신공항 백지화 결정에 누구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44.5%가 ‘대통령 등 행정부’를 꼽았다. 다음으로 국회의원 등 지역정치권(43.0%), 시민사회의 단합부족(8.0%), 시·도지사(4.4%) 순으로 나타났다. ‘대통령 등 행정부’를 지목한 응답자 가운데 성별로는 남성이 46.6%로 여성(42.6%)보다 많았다. 연령별로는 30대가 52.7%, 40대가 50.2%가 ‘대통령 등 행정부’의 책임이 크다고 답했다. ‘(백지화 결정에 따른) 향후 대구 지역 대응책에 대한 의견’으로는 ‘정부의 결정 불복’을 주장한 응답자가 77.2%로 ‘결정 수용’(22.8%) 응답자보다 3배 이상 앞질렀다. 대응 방안으로는 ‘대구공항 확장과 K2공군기지 이전 등 다른 대안을 중앙정부에 요구해야 한다’는 응답이 57.9%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중앙정부의 결정을 수용해야 한다’(22.8%), ‘결정에 불복하고 영남권 신공항 건설을 재추진해야 한다’(19.3%) 순으로 나타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경형 칼럼] ‘갈등 공화국’ 국민투표도 해법이다

    [이경형 칼럼] ‘갈등 공화국’ 국민투표도 해법이다

    영남권 신공항 건설은 현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그동안 이전투구를 벌였던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의 유치 싸움은 허탕으로 끝났다. 어느 사회든 크고 작은 갈등은 있게 마련이다. 빈부, 세대, 이념 간 갈등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문제는 지역 이익을 매개로 한 갈등이 지속되고 집단이기주의로 확장되는 것이다. 이런 갈등의 줄기를 따라가 보면 정부의 취약한 조정 기능과 무능한 정치가 자리 잡고 있다. 한국의 사회 갈등 수준은 2011년 기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5번째로 높은 반면, 갈등을 관리하는 지수는 27위로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각종 갈등으로 인한 경제적 비용은 연간 최소 8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신공항 문제만 해도 김해공항의 대안으로 시작됐지만, 표를 의식한 포퓰리즘과 편협한 지역이기주의가 개입되면서 대선 공약, 백지화, 재추진, 지역 갈등을 반복한 셈이 됐다. 지난 4월 총선 당시 “대통령이 선물 보따리를 준비하고 있다”는 대구 지역 여당 의원의 발언이 있은 후, 야당 대권 잠룡들도 부산 민심을 자극했다. 급기야 해당 광역단체장들이 패싸움을 벌이듯 지역이기주의에 불을 질렀던 것이다. 최근 들어 지역 이익에 기반을 둔 갈등 현안은 넘쳐난다. 국무조정실에 따르면 전국 17개 광역 시·도 중 11개 지자체가 혐오시설 기피와 선호시설 유치 등으로 갈등을 겪고 있다.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저장소나 신규 원전 건설 예정지, 안양교도소 재건축, 제주 제2공항 건설 등은 해당 지역 주민들이 극력 반대하고 있고, 호남선 KTX 2단계 공사의 무안공항 경유 문제와 울산 반구대 암각화의 보존 방법을 두고는 중앙 부처와 지자체가 대립하고 있다. 지역 간 갈등은 국가 발전이라는 넓은 안목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 우선 중앙정부 차원의 강력한 컨트롤타워가 필요한 이유다. 국무총리실이 이런 갈등 해소 업무를 적극적으로 수행해야 하는데 그동안은 별로 실적을 쌓지 못했다. 지자체 간 혹은 중앙 부처와 지자체 간의 타협을 촉진하고 확실한 보상과 현실성 있는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다. 정치인들이 주민들을 설득하는 헌신적인 리더십을 발휘할 때 갈등은 해소될 수 있다. 지역구 출신 국회의원들이라 해도 때로는 나라 전체를 생각해야 한다. 한 나라의 정치 지도자라면 역사에 책임을 지고 결단을 내릴 때는 과감하게 내려야 한다. 정권마다 이해집단 간 갈등이 심하거나 향후 선거에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것 같으면 모두 차기, 차차기 정권으로 미뤄 버린다. 사용후핵연료 문제만 해도 이 정부 들어 해결할 것처럼 하다가 해당 위원회가 권고한 부지 선정 시기를 8년이나 넘긴 2028년까지로 늦췄다. 국회나 노사정 협의체에서도 해법을 찾지 못하는 사회적 대타협의 장전을 국민투표에 부쳐 국민적 합의를 도출하는 것은 직접민주주의의 자연스런 절차다. 국민의 최종 의사를 확인하는 국민투표의 결과에는 누구든 승복할 수밖에 없다. 선진 민주주의를 자랑하는 영국은 2년 전 국토를 양분하는 스코틀랜드의 분리 독립 여부를 묻는 거주민 투표를 실시해 찬성 44.7%, 반대 55.3%로 부결했다. 오늘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부 곧 “경제냐, 반(反)이민이냐”의 택일을 국민투표로 결정한다. 스위스는 2009년 이후 총 8차례의 국민투표로 11개의 중요한 정책을 결정했고. 지난 5일엔 월 300만원 정도의 기본 소득을 보장하는 헌법 개정안을 국민투표에 부쳐 반대 76.9%로 부결했다. 간접민주주의가 대의정치이고 국회가 대의정치의 본산이라면 여의도 정치가 국민의 갈등을 풀어야 할 주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내년 대선을 염두에 둔 여소야대 국회가 입으로는 협치를 외치고 있지만 실제로 국민적 대형 갈등의 해법을 찾을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꼭 개헌안이 아니더라도 갈등이 심각한 국가 중요 정책을 국민투표를 통해 결정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런 민주주의 절차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 [사설] 김해공항 허브공항으로 거듭나게 힘 모아야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로 나뉘어 영남권 광역자치단체 간 지역 대결 양상을 띠던 신공항 유치전이 제3의 길로 출로를 찾았다. 용역을 맡은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 측이 경제성·안전성·환경성 등을 망라한 전체 평점에서 가장 앞섰다며 김해공항 확장안에 손을 들어 주면서다. 결과적으로 보면 다행스러운 결말이다. 지역 갈등이 폭발하는 최악의 상황은 면해서다. 그러나 부산·대구 지역의 여야 정치인들이 불만을 터뜨리는 등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와 청와대는 물론 여야 정치권이 이번 사태를 성급하게 대형 국책사업을 공약으로 내건 전비(前非)를 자성하고 앞으로 이를 자제하는 계기로 삼기 바란다. 영남권 신공항이 김해공항을 대폭 확장하는 방식으로 낙착되기까지 무려 10여년을 표류했다. 2006년 노무현 대통령이 신공항 검토 지시를 한 뒤 이명박 후보가 2007년 대선에서 약속했다가 집권 후에 부산 대 대구·경북·경남·울산으로 민심이 갈리자 백지화했다. 2012년 대선에선 박근혜·문재인 두 여야 후보가 경쟁적으로 공약으로 내걸었다. 꼴뚜기가 뛰면 망둥이도 뛰듯 영남권 단체장과 여야 의원들도 수시로 신공항 약속을 남발했지 않았나. 이로 인해 높아진 지역민들의 기댓값이 야기한 갈등과 국정 혼선은 비용으로 환산하기 어려울 정도다. 이는 신공항 건설과 같은 가장 전문적으로 판단해야 할 사안을 정치 논리로 접근한 탓이다. 즉 표심에 휘둘려 대국을 보지 못한 결과다. 그렇다면 이제부터라도 유사한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새로이 하는 게 옳다. 그런 맥락에서 청와대가 김해공항 대폭 확장이 곧 신공항이라는 논리로 공약 번복 논란에서 벗어나려 하는 건 옹색해 보인다. 외려 공약 불이행을 사과하면서 경제성도 없고 국민 통합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밀양 또는 가덕도 신공항을 포기하는 게 불가피하다고 당당하게 국민을 설득하는 게 정공법일 것이다. 김해공항 확장안의 합리성에는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못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 불이행 책임을 남 얘기하듯 하는 더불어민주당 일각의 태도도 가관이다. 문재인 전 대표가 지난 대선·총선에서 연거푸 공약으로 내걸었고, 최근 가덕도 방문 이벤트까지 벌인 터라 자가당착인 까닭이다. 여든 야든 신공항 문제로 더는 지역 정서에 불을 붙이거나 다시 대선 공약화할 생각일랑 꿈에도 하지 말아야 한다. 다행히 이번에 외국 용역업체가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자르듯 김해공항 확장안을 선택했다. 이로써 최대 6조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다만 어제 황교안 총리가 “영남권 거점 신공항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지만, 이는 활주로를 추가하고 공항 터미널을 신축한다고 될 일은 아니다. 김해와 영남권 주요 도시 간 교통망을 확충하고 여객·화물 수요를 김해공항으로 집중시킬 후속 조치가 긴요하다. 김해공항이 동남권 허브공항으로 자리 잡으려면 중앙정부나 부산뿐만 아니라 영남권 자치단체가 똘똘 뭉쳐도 될까 말까 한 일이 아닌가. 그래서 우리는 영남 지역 단체장들이나 정치인들이 속히 소지역주의의 굴레에서 벗어나 대승적으로 손을 잡기를 당부한다.
  • [자치단체장 25시] 유근기 전남 곡성군수

    [자치단체장 25시] 유근기 전남 곡성군수

    인구가 3만여명으로 전남 22개 시·군 중 두 번째로 적은 곡성군이 최근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 스릴러 영화 ‘곡성’이 관객 650만명을 돌파하는 등 흥행에 성공하면서 주 무대였던 곡성군이 덩달아 인기몰이를 한 것이다. 애초 지역 이미지를 악화시킬 거라고 우려하며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이를 불식시키고 오히려 영화를 이용한 역발상 마케팅을 펼쳐 곡성군은 전 국민이 가고 싶어 하는 지역으로 위상이 높아졌다. 이 모든 게 곡성군의 아름다움을 글로 표현한 유근기(53) 군수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유리창에 낀 성에를 지워 가며 그리웠던 사람들을 그려 본 사람이라면 곡성에 와야 한다’, ‘하늘 닮은 섬진강은 쉴 새 없이 흐르면서도 속도로써 우리를 재촉하지 않는다’라고 표현해 곡성을 찾도록 자극한 유 군수의 하루를 동행했다. 오전 7시 40분에 출근한 유 군수는 곧바로 잠바와 운동화 차림으로 8시 입면 대장리로 출발했다. 평소에도 출근 시간이 빨라 수행 비서들이 피곤할 거라며 미안해했다. 유 군수는 2010년 당 경선에서 떨어졌지만 2014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아 본선에서 한 번 만에 당선됐다. 전남도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맡는 등 전남도의원을 두 차례 지내며 도청 직원들과 쌓은 인맥이 큰 자산이 되고 있다. 친정집 같은 느낌이 들어 새해가 되면 전남도청 각 방을 돌며 안부 인사를 건넬 정도다. 1998년 정치에 입문한 이래 20여년 동안 정치인으로 살면서 느낀 점은 ‘자신을 낮추면 모든 일은 잘 해결된다’는 것. 그의 포용심과 상대방을 인정하는 자세 덕분에 지난 2년 동안 선거로 갈라진 민심이 화합해 잘 돌아가고 있다는 게 지역민들의 여론이다. 유 군수는 “군민 아래 일꾼이 되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일한 모습을 인정해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들에게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약팽소선’(若烹小鮮)을 항상 강조한다. 작은 생선을 자주 뒤집으면 먹을 게 없다는 말처럼 스스로 익을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하는데 자꾸 간섭과 참견을 해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행정은 공무원이 더 잘 아는 만큼 이들이 스스로 일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주면 직원들이 최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소신을 실천하고 있다. 주민들도 처음엔 너무 풀어 주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지만 직원들이 책임감을 느끼고 매진하면서 좋은 성과가 있다 보니 표정도 밝아지고 결국 지역민에게 더 나은 서비스로 돌아간다고 평가한다. 군은 지난해 제20회 한국지방자치경영대상 종합대상, 정부3.0 국민디자인단 성과공유대회 대상, 농식품 파워 브랜드 대전 대통령상(곡성 멜론) 등을 수상했다. 입면 대장2구 마을에서 주민 20여명을 만나 애로 사항 등을 경청한 유 군수는 8시 45분 옥과장으로 가는 군내버스에 올라 요금 1000원을 넣고 20분이 걸리는 시장까지 타고 갔다. 가는 도중 버스에 오르는 주민들과 일일이 악수하면서 안부를 묻고 건강 잘 챙기라고 덕담도 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유 군수는 한 달에 3번, 20~30분 소요되는 군내버스를 타고 시장에 간다. 지난 1월부터 전남에서 유일하게 일반인 요금이 1000원인 농어촌버스를 타고 주민들을 직접 만나고 있다. 5일장이 열리는 곡성장, 옥과장, 석곡장 등을 한번씩 찾아 30여분 동안 주민들의 민원을 듣고 이를 군정에 반영하기 위해서다. 버스회사에 손실금 2억 8500만원을 지급하지만 주민들은 왕복 평균 4000원, 많게는 8100원의 요금을 부담했던 것에 비해 올해부터는 2000원이면 마음대로 바깥에 나가 용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행복지수가 그만큼 높아졌다며 환영했다. 특히 인근 생활권에 있는 순천·화순·남원·구례군민들까지 1000원 군내버스를 타고 곡성군에 있는 시장을 찾아 지역 경제도 살아나고 있다. 오전 10시 도착한 곳은 희망 복지 기동 서비스가 열리는 곡성읍 구원 1구 마을. 유 군수가 취임하면서부터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마을 노인들을 위해 심혈을 기울여 추진하는 행복 서비스가 열리고 있었다. 삼성전자·LG전자·의료원 직원 등 10여명이 매주 1회 외곽 마을을 찾아 경운기 등의 농기계와 가전제품 수리, 이불 빨래, 한방 진료, 목욕까지 도와주는데 올해 말까지 이미 일정 마감이 끝났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사업이다. 유 군수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손을 꼭 잡고 포옹도 하며 건강을 당부했다. 전기기사들과 의료진에게 깍듯이 인사하는 것은 물론이다. 직원들과 군정 설계 뒤 오후 4시 군에서 추진하는 현장 등을 둘러보러 나가는 유 군수는 “단체장을 하면 에너지가 어디서 생기는 것 같다”며 “주민들을 만나면 힘이 계속 솟구친다”고 웃으며 말했다. 섬진강 기차마을의 경관 조명 설치 작업 현장을 찾은 유 군수는 입구에 설치하는 ‘러브 트레인’ 마무리 공사를 지켜봤다. 연인들이 큰 목소리로 고백하면 기차 불빛이 들어오도록 한 것으로, 사랑의 명소를 만들자고 그가 직접 제안한 현장이다. 이처럼 섬세한 아이디어를 군정에 적용하는 유 군수는 농민들을 위해 10억원을 들여 전국 최초로 재활보건센터를 건립하는 등 살맛나는 농촌 조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농민들을 치료하는 병원으로, 농부증을 치료하기 위한 재활운동·치료실·보건교육장 등이 들어선다. 유 군수는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 산업용 직류기기 성능시험센터와 연간 2만 2000여명이 방문하는 코레일 호남권 인재개발원 등도 유치해 지역 경제 활성화로 연결되도록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그는 “지속 가능한 친환경 농업을 확대하고 체류형 관광 기반 시설을 구축하는 등 풍요로운 곡성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곡성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김해공항 확장] “TK·PK 서운해도 대승적으로 수용하자” 與 최경환·유승민·이주영 ‘후폭풍’ 차단

    [김해공항 확장] “TK·PK 서운해도 대승적으로 수용하자” 與 최경환·유승민·이주영 ‘후폭풍’ 차단

    여권이 22일 ‘영남권 신공항’ 백지화 후폭풍 차단에 팔을 걷어붙였다. 여권의 전통적 지역 기반인 부산·울산·경남(PK)과 대구·경북(TK) 민심이 갈라질 경우 박근혜 정부 후반기 국정 운영이 흔들릴 수 있고 내년 대선에서 여권 분열이 야기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차원이다. 새누리당은 이날 영남권 4선 이상 중진의원 간담회를 열고 정부의 김해공항 확장 결정에 대한 후속 조치를 논의했다. 최근 두문불출했던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최경환(경북 경산) 의원과 최근 복당한 비박(비박근혜)계 유승민(대구 동을) 의원도 모처럼 참석했다.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이주영(경남 창원 마산합포) 의원도 자리했다. 의원들은 영남권 분열을 막는 차원에서 정부의 결정을 대승적으로 수용하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최 의원은 “TK도 PK도 다소 서운한 감정이 있는데, 이것을 정치권이 자꾸 부추겨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갈등 관리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타당성 있는 안”이라며 후한 평가를 내렸다. 정진석 원내대표도 “최근 국토교통부가 한 일 중 가장 잘한 일”이라면서 “김해공항 확장보다는 ‘김해 신공항’이란 표현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정치적 갈등은 좀 없어졌으면”이라며 정부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는 데에는 공감을 표했다. 다만 “김해공항 확장이 불가능하다던 정부가 김해공항 확장을 최선의 대안으로 발표한 것에 대해서는 납득할 만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덧붙이며 미묘한 입장차를 드러냈다. 정 원내대표는 다음주 초 영남권 시·도지사 5명과 만나 ‘신공항 후폭풍’ 차단 작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황교안 국무총리도 이날 관계장관회의에서 “이번 결정이 중앙 정부의 일방적 판단이 아니라 영남권 5개 지방자치단체의 합의를 토대로 이뤄졌다”며 지역갈등 확산 차단에 주력했다. 정부의 이번 결정이 ‘대선 공약 파기’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야권의 공세에 대해서도 당·정·청이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야당 지도부는 정부가 지역 갈등을 조장했다는 점을 부각하며 ‘반여 정서’ 확산에 힘을 쏟았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지역 간 갈등 구조를 유발하는 공약은 지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도 “정부가 지역 갈등 때문에 국책 사업을 포기했고, 공약도 파기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영남권 야당 의원들은 부글부글 끓었다. 김영춘(부산 진갑)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에 이어 2번째 ‘먹튀’다. 불신의 정치다”라며 박 대통령을 비난했다. 김부겸(대구 수성갑) 의원은 “대구지역 신문이 1면을 백지로 냈다. 한국 언론사에서 이런 격렬한 표현은 없었다”면서 “당 지도부는 전혀 심각성을 모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브렉시트 국민투표 D-1] “경제 타격” vs “이민자 반대” 갈라선 영국 민심

    [브렉시트 국민투표 D-1] “경제 타격” vs “이민자 반대” 갈라선 영국 민심

    오는 23일(현지시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하루 앞두고 찬반으로 나뉜 영국 민심의 향방이 어디로 쏠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찬·반 두 진영은 ‘브렉시트’(탈퇴), ‘브리메인’(잔류)을 주장하며 투표자들의 우려를 자극하기 위한 표현을 쏟아냈다. 영국의 EU 잔류를 찬성하는 진영에서는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직접 나서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하라”며 브렉시트가 가져올 경제적 파장을 경고했다. 이날 영국 언론과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캐머런 총리는 이날 집무실 앞에서 “여러분의 자녀와 손주들의 희망과 꿈을 생각해 달라”면서 “탈퇴를 선택한다면 그것을 되돌릴 수 없다. (브렉시트는) 영국에, 영국의 가정에, 영국의 일자리에 엄청난 위험요소”라고 경고했다. 캐머런 총리는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도 이번 투표에서 잔류가 근소한 차이로 승리하면 다시 브렉시트를 추진하겠다는 탈퇴 진영을 겨냥해 “내가 아는 한 이번 투표로 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며 “영국은 이 일을 다시 겪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브렉시트 반대 진영, 즉 ‘브리메인’(잔류) 진영은 사회 명사들로부터도 힘을 얻고 있다. 세계적인 억만장자 외환투자자 조지 소로스가 브렉시트 시 파운드화 폭락으로 가계와 시장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한 데 이어 세계 축구 스타인 데이비드 베컴도 브렉시트 반대를 천명했다. 영국 FTSE100 지수에 포함된 50개 대기업과 900여개 중소기업 등의 기업가 1285명은 전날 일간 더 타임스에 보낸 공개 편지에서 “브렉시트는 우리 기업의 불확실성, 유럽과의 거래 축소, 일자리 감소를 의미한다”며 잔류 찬성을 선언했다. 그러나 ‘브렉시트’를 촉구하는 진영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탈퇴 진영에 속한 보리스 존슨 전 런던 시장은 잔류 진영이 영국 경제의 타격 가능성을 설파하는 “공포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지난 21일 런던 웸블리 아레나에서 청중 6000명이 모인 영국 공영방송 BBC가 연 공개 대토론에서 “그들은 브뤼셀(EU본부 위치)에 머리를 숙이는 것 말고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한다. 한심하게도 이 나라가 할 수 있는 것을 평가절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존슨 전 시장은 탈퇴에 투표한다면 오는 23일 투표일이 영국의 ‘독립기념일’이 될 것이라고 말해 청중으로부터 박수 세례를 받았다. 이민 문제도 찬·반진영의 큰 논쟁거리 중 하나다. 존슨 전 시장은 이민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이민은 통제돼야만 한다”면서 “지난해 EU로부터의 순유입 18만 4000명, 그중에서 일자리 제안을 받지도 않은 채 들어오는 7만 7000명이라는 숫자를 보면 명백히 (이민) 통제권을 되찾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브렉시트 찬성론자들은 EU 국적을 가진 이민자들이 지나치게 많이 영국으로 들어오는 상황에서 터키가 EU에 가입하면 더 많은 이민자가 들어올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반면 사상 첫 무슬림 런던 시장이자 브렉시트 반대파인 사디크 칸 시장은 이런 존슨 전 시장을 향해 “당신은 거짓말을 하고 있으며 사람들을 겁주고 있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맹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남 지역紙도 신공항 백지화 반발···매일신문 1면 ‘백지’ 발행 충격

    영남 지역紙도 신공항 백지화 반발···매일신문 1면 ‘백지’ 발행 충격

    동남권(영남권) 신공항 사업 백지화에 따른 파장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정부가 지난 21일 영남권 신공항 건설 사업을 백지화하고 기존의 김해국제공항을 확장하는 ‘제3의 방안’을 내놓자 지난 10년 동안 신공항 후보로 꼽혔던 지역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급기야 영남 지방 일부를 대표하는 지역지는 정부의 백지화 결정에 신문 1면 전면 백지화로 맞서 강력한 항의의 뜻을 드러냈다. 대구와 경북을 대표하는 유력 지역지인 매일신문은 22일자 신문 1면을 기사나 광고를 아무것도 싣지 않은 백지로 발행했다. 지면 중간엔 ‘신공항 백지화, 정부는 지방을 버렸다’는 문구 하나만 쓰여 있다. 1면을 백지 발행한 이유를 매일신문은 2면에 ‘신공항 白紙化(백지화) 규탄, 본지 1면 白紙(백지) 발행’이라는 제목의 글로 밝혔다. 매일신문은 “2000만 남부권 시도민들이 그토록 간절히 염원하는 영남권 신공항 건설이 21일 정부 발표로 백지화됐다”면서 “신공항 건설 백지화로 가슴이 무너지고 통분에 떠는 대구·경북 시도민들의 마음을 헤아려 1면에 기사·광고를 싣지 않은 채 백지(白紙)로 발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공항 건설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린 정부에 대한 시도민의 강력한 항의·규탄 뜻을 명확히 전달하기 위해서”라면서 “신공항 유치 실패에 대한 매일신문의 깊은 책임 의식과 사과·반성도 같이 담겨 있다”고 전했다. 매일신문은 2면과 3~10면(7면 전면광고 제외)에 걸쳐 정부의 결정을 비판하는 내용의 기사를 실었다. 2면에는 ‘대선마다 단골 공약···정부가 저지른 대국민 사기’라는 제목의 글을 머릿기사로 실었고 4면에는 ‘방폐장·원전, 혐오시설 다 맡겨놓고 “쭉정이 취급하다니···”라는 제목의 머릿기사를 게재했다. 2012년 대선 후보 시절 ‘부산 가덕도 신공항 유치’를 공약으로 내세웠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는 ‘침묵의 박 대통령’이라는 제목의 글로 다뤘다. 오피니언면인 31면에는 이동관 편집부국장이 ‘신공항방성대곡’이라는 기명 칼럼을 통해 “10년 동안 신공항에 목을 맨 영남권 5개 시도를, 순진하게 기다렸던 남부권 2000만 국민들을 잠 못들게 한 건 누가 어떻게 보상할 것인가”라면서 “그동안 신공항에 쏟아부은 국민적 에너지가 얼마나 되는지 고민이나 해보았나”고 쏘아붙였다. 매일신문처럼 1면 백지 발행까지는 아니지만 부산일보 역시 이날자 지면 1~9면에 걸쳐 정부의 백지화 결정에 대한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신공항 입지 중 한 곳이 부산 가덕도였던 만큼 부산일보는 3면에 ‘‘밀양 짜맞추기 평가기준’ 애초 가덕은 없었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신공항 입지 연구용역을 진행한) 파리공항공단(ADPi)이 진행한 용역은 곳곳에서 부실과 불공정의 흔적이 나타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1면 머릿기사의 제목에는 ‘기만당한 20년 염원’이라는 글귀가 들어 있었다. 가덕도 신공항 유치에 시장직을 내걸겠다고 선언한 서병수 부산시장의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사퇴해야”, “그 정도는 아니다” 의견 분분···여론 향배 촉각’이라는 제목의 8면 머릿기사를 통해 서 시장의 거취를 둘러싼 찬·반 의견을 전달했다. 부산일보는 심지어 여당인 새누리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부산 민심이 새누리당에 등을 돌리는 것 아니냐는 전망을 제기한 머릿기사를 9면에 게재했다. 이 글은 “수년 동안 기대해왔던 가덕 신공항이 무산됐다는 점에서 부산 민심의 실망과 허탈감, 분노는 누구도 누그러뜨릴 순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단 박근혜 정부에 대한 부산 민심은 싸늘해질 수밖에 없고, 이는 결국 부산을 텃밭 삼아 지역 정치권을 장기 독점해온 새누리당에 대한 민심 이반 가능성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청와대의 김연국 대변인은 이런 비판에 대해 “김해공항 확장은 사실상 신공항으로, 동남권 신공항이 김해공항 신공항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종인 대표 “신공항 문제, 표 의식탓… 지역갈등 유발공약 지양해야”

    김종인 대표 “신공항 문제, 표 의식탓… 지역갈등 유발공약 지양해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22일 정부가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영남권 신공항을 추진키로 한데 대해 “정부와 정치권이 다시는 지역간 갈등 구조를 유발하는 약속이나 선거공약을 지양할 시기가 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모두가 선거를 앞두고 지역의 표를 의식한 선거공학 때문에 발생한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신공항 문제가 표면적으로는 해결된 것 같지만, 아직도 가덕도 신공항을 유치해야 한다는 경남지역 민심이나 밀양 (신공항을) 유치해야 한다는 경북지역 민심은 가라앉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김해공항의 확장으로 문제가 해결됐다고는 하나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이 이 문제로 또다시 국민에게 어떤 약속을 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남았다”고 지적했다.  반면 부산을 지역구로 둔 김영춘 비대위원은 “한마디로 장고 끝에 악수가 놓였다. 부산 시민들의 20년 신공항의 꿈이 수포로 돌아갔다”면서 “부산 사람도 달래고 대구 사람도 달래는 정치적 선택일지는 몰라도 국가적으로는 자원 낭비”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김해공항의 경우 민간 거주지역에 있는 탓에 밤 10시부터 이튿날 새벽 6시까지 운항을 할 수 없는데다 동·북쪽에 산이 있고, 남서쪽에는 에코시티신도시가 있는 등 새 활주로를 만들기에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정부, 오늘 총리 주재 영남권 신공항 후속조치 관계장관회의

    정부는 22일 오전 서울청사에서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로 영남권 신공항 연구용역 결과 발표에 따른 후속조치를 논의하는 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한다. 회의에는 기획재정부, 미래창조과학부, 국방부, 행정자치부, 문화체육관광부, 환경부, 국토교통부 장관과 국무조정실장 등이 참석한다. 정부는 회의에서 영남권 신공항을 새로 만드는 대신 김해공항을 확장하기로 한 데 따른 행정적인 절차 등을 논의한다. 특히 예비타당성 조사, 환경영향평가와 함께 김해공항이 군(軍) 공항으로 지정돼 있는 데 따른 민간항공기 관제 문제 등 부처별 협조사항이 핵심 안건으로 논의된다. 여기에 영남권 신공항 후보지였던 대구·경북 지역과 부산 지역의 시민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민심수습 대책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 “시간 끌면 정치적 오해 생길라” 조사팀 입국 다음날 발표 결정

    박근혜 대통령은 21일 영남권 신공항 발표와 관련해 공개적으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다만 박 대통령은 전날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으로부터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 연구용역 결과를 보고받은 뒤 “결과대로 발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가 이날 신공항 부지 선정 결과를 발표할 때까지 지난 며칠간 청와대는 극도로 입조심을 해 왔다. 청와대 참모들은 기자들이 신공항 얘기를 물을 때마다 직답을 피한 채 “관련 부처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는 대답만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등 애써 거리를 두는 모습이 역력했다.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한 사안이었기 때문이다. 밀양이 선정되면 부산·경남(PK) 민심이, 가덕도가 선정되면 대구·경북(TK) 민심이 등을 돌릴 수 있다는 우려에 청와대 관계자들은 말도 못하고 끙끙 앓는 눈치였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신공항 얘기가 나오자 한숨을 쉬며 “(후유증이) 걱정된다”는 말을 털어놓기도 했다. 청와대가 프랑스 용역 조사팀이 입국한 바로 다음날인 21일 결과 발표를 결정한 것도 시간을 끌면 괜한 정치적 오해가 생길 우려가 있다고 판단한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입조심·거리두기 기류는 결과 발표일인 이날도 이어졌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아침 기자들의 질문에 “아는 바가 없다”고 입을 닫았다. 발표가 나온 뒤에도 청와대는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는 등 거리두기를 계속했다. 청와대 참모들은 “(정부에서) 발표한 내용 그대로 받아들여 달라”고만 했다. 결과적으로 ‘김해공항 확장’이라는 제3의 결과가 나오자 청와대 주변에서는 뜻밖이라는 반응이 많았다. 아무리 그래도 박 대통령의 출신지인 TK에 가까운 쪽, 즉 밀양으로 결정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그동안 우세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청와대 입장에서는 이날 발표된 결과가 최악의 후유증을 예상했던 것보다는 나은 편이라며 안도하는 눈치도 감지된다. 밀양이나 가덕도 중 어느 한쪽으로 쏠리는 결과가 나왔을 경우 탈락한 쪽에서 엄청난 반발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일부 참모진 사이에서는 “이 결과가 차라리 낫다”는 반응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새누리 “대승적 수용… 후유증 최소화 노력을”

    부산 의원 “24시간 공항 필요” 김무성 “김해 확장이 최적 방안” 대구 의원 “대단히 실망스럽다” 정부가 21일 영남권 신공항 건설 대신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린 데 대해 새누리당은 “결과가 존중돼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정부가 어려운 결정을 내린 만큼 대승적으로 수용하고 이로 인한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노력을 정치권이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년간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여온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 의원들은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부산 의원들은 발표 14분 만에 입장 발표를 내놨다. 부산시당위원장인 김세연 의원은 “정부가 지역 간 갈등을 최소화하고 어려운 경제 사정을 감안, 비용 절감을 위해 많이 고심한 부분이라는 점에 대해선 평가할 만하지만 최선의 선택인 가덕도 신공항이 아니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면서 “장기적으로는 화물 및 장거리 국제노선을 위해 24시간 안전하게 운영할 수 있는 공항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무성 전 대표는 “나는 오래전부터 김해공항 확장이 경제성과 효율성 측면에서 최적의 방안이라고 주장해 왔다”면서 “국책사업은 특정 지역을 떠나 대한민국 전체를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구 의원들은 한 시간 남짓 비공개 논의를 가진 뒤 정부 발표 50분 만에 입장을 밝혔다. 대구시당위원장인 윤재옥 의원은 “대단히 실망스런 발표”라면서 “용역 결과 내용을 자세히 살펴서 문제점이 있는지 검토해 보고 지역민들의 민심을 잘 수렴해서 향후 대응 방안을 결정하겠다”고만 전했다. 모임에 참석한 유승민 의원은 “그동안 김해공항 확장을 절대 수용할 수 없는 안이라고 주장하던 분들이 있기 때문에 이게 최적의 결론인지 검토해 보는 과정은 남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역에서 만난 英 국민들 “EU 잔류 지지”… 한 노인 “왜 우리가 남아야 하나” 설전

    역에서 만난 英 국민들 “EU 잔류 지지”… 한 노인 “왜 우리가 남아야 하나” 설전

    “저는 인(IN)을 지지합니다.” “전 아웃(OUT) 지지자입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이틀 앞둔 21일(현지시간) 런던 유스턴역 입구에서는 EU 잔류 선거운동원들이 시민들에게 전단지를 나눠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었다. 출근시간은 조금 지났지만 버밍엄, 리버풀, 맨체스터, 글래스고 등 주요 도시와 연결된 기차역과 시내 지하철역이 함께 있는 유스턴역은 런던 시민뿐만 아니라 영국 각지에서 온 사람들로 붐볐다. 맞은편에서는 탈퇴를 호소하는 캠페인도 벌어지고 있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20일 보도한 여론조사에서 영국의 EU 잔류가 53%로, 이탈 46%를 7% 포인트 앞선 것으로 전했지만 영국 민심은 반반으로 양분된 것으로 보였다. 유고브는 브렉시트 찬성이 44%로 잔류보다 2% 포인트 앞선 것으로 밝혔다. 조 콕스 의원 피살 직후 민심이 요동치면서 잔류 의견이 앞섰다. 그러나 국민투표일이 코앞으로 닥치면서 탈퇴 주장이 다시 힘을 받아 잔류 의견을 따라잡는 듯한 느낌이었다. 유스턴역을 오가는 시민 대부분은 선거 운동원들이 들고 있던 플래카드에 눈길을 주면서 길을 재촉하는 모습이었다. 몇몇은 운동원들에게 먼저 다가가 자신도 잔류 지지자임을 밝히고 따뜻한 인사를 나누기도 했고, 일부는 자신은 EU 탈퇴파라고 쏘아붙이며 그들이 건네는 전단지를 매몰차게 거절하기도 했다. 한 노인은 여성 선거운동원에게 “왜 우리가 EU에 남아야 하는가”라고 큰 목소리로 물으며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kisukpark@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