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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비상시국일수록 버팀목 돼야 할 공직사회

    공직사회가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리고 있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에 따른 혼란상이 밖에서도 그대로 감지될 정도다. 설상가상 박근혜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거부한 채 민심과 전면전에 들어간 위기 상황이다. 국가 행정수반의 기능이 멈췄는데 공무(公務)인들 온전히 굴러갈 리 없다. 더 큰 문제는 관가의 이런 무기력증이 하루 이틀 안에 수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심리적 붕괴로 공직의 정상 시스템이 마비되다시피 한 데다 고장 난 톱니바퀴를 당장 제대로 돌릴 수 있는 기제를 찾기도 어렵다. 공직자들의 충격은 국민적 분노 이상일 수 있다. 공직 이력조차 한 줄 없는 일개 민간인의 농간에 공무 조직이 몇 년째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놀아났다. 밤을 새워 했던 일이 과연 누구의 지시였으며, 누구를 위한 작업이었는지 자괴감이 들 것이다. 일선 공무원들은 중심을 잡으려야 잡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내각이 굴러가는 모양새만 봐도 딱하기 짝이 없다. 바퀴가 빠지지 않고 이만큼이라도 굴러가고 있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사전 예고도 없이 해임 통보를 받은 국무총리는 이임식을 하려다가 다시 눌러앉았다. 경제 회생에 촌각을 다퉈야 하는데, 정책 수장인 경제부총리는 두 명이나 어정쩡하게 두 집 살림을 하는 꼴이다. 이럴 때일수록 부처의 수장이 책임행정의 소신을 갖고 업무를 추진하는 것이 정석이다. 그렇건만 비선 농단 의혹과 이런저런 고리로 엮여 영(令)을 세울 수 없는 장관은 어디 또 한둘인가. 재벌 기업 면세점 사업 특혜 의혹으로 어제는 급기야 기획재정부와 관세청이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지금의 공직사회를 정상적인 조직으로 인정하고 신뢰하는 국민은 사실상 거의 없다. 엘리트 중의 엘리트로 꼽힌 조원동 전 경제수석이 CJ그룹에 이미경 부회장 퇴진을 겁박한 믿기지 않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마당이다. 국정을 누구보다 엄중히 수행해야 할 최고의 관료가 뒷골목 폭력배들이나 일삼을 비행(非行)에 들러리를 섰다. 장관, 청와대 참모 무용론이 시민사회와 공직사회에서 동시다발로 터져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현실은 암담하고 당장은 앞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언제까지나 손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것이다. 국정 마비가 풀려 국민 신뢰가 회복될 때를 마냥 기다려서는 답이 없다. 절망과 자존감의 상처가 아무리 깊더라도 공직사회가 국민보다 먼저 힘을 내고 묵묵히 일어서 줘야 한다. 정권은 시한부이지만 국가와 정부, 국민은 영속돼야 하는 관계다. 그 중심에 행정 일선의 공직자들이 흔들림 없이 버티고 서야 한다. 어수선한 정국을 탓하며 정권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복지부동은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국민에 빚진 마음이 있다면 공직의 사명감을 추슬러 분발하는 것으로 갚길 바란다. 국민 신뢰를 다시 쌓는 단 하나의 길이다.
  • [사설] 박 대통령, ‘방어막’ 2인 사표 뜻 엄중히 인식해야

    김현웅 법무부 장관과 최재경 청와대 민정수석이 동시에 사의를 표명했다. 표면적으론 박근혜 대통령이 피의자로 전락한 데 대한 ‘도의적 책임’을 이유로 들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더이상 대통령을 방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정치권 및 법조계의 시각이 더 설득력 있어 보인다. 청와대 내부에선 이들이 도의적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물러나겠다고 한 데다 대안이 마땅치 않은 만큼 사표 반려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 이는 지나치게 낙관적인 시각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보다는 사정 라인의 책임자들조차 더는 대통령과 함께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본다. 더구나 검찰은 박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직접 조사하겠다며 시한(29일)까지 통보했다. 벌써 세 번째다. 박 대통령이 계속 조사를 거부할 경우에 대비해 강제 조사를 위한 명분을 쌓고 있다는 얘기까지 들린다. 또한 검찰은 최근 삼성과 롯데에 수사를 집중하면서 박 대통령의 뇌물죄 혐의 추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이 계열사 합병을 통해 이재용 부회장이 지배권을 강화하는 것을 국민연금이 도와주도록 대통령이 압력을 넣었는지 밝히는 게 수사의 핵심이다. 삼성은 미르·K스포츠 재단에 204억원을 출연했고, 최순실씨의 딸에게 35억원을 지원했다. 만약 압력 행사 증거가 나온다면 대통령은 뇌물죄를 피하기 어렵다. 국민의 노후를 담보로 재벌과 거래한 데 대한 전국민적 분노에 직면할 수 있다. 박 대통령의 정치적 둥지인 새누리당 내 기류도 급변하고 있다. 김무성 전 대표가 대통령의 헌법 훼손을 내세우며 탄핵의 깃발을 들었다. 이미 비박계에서 40명 이상의 의원이 탄핵을 위한 연판장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박 대통령을 위한 방어막이 됐던 친박계 의원들도 탄핵안이 압도적으로 통과되면 전열이 급격하게 흐트러질 수 있다. 당·정·청 전체적으로 박 대통령의 기반이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을 대통령은 직시해야 한다. 내일 열리는 5차 촛불집회에는 전국적으로 200만명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촛불의 규모는 민심의 바로미터다. 그동안 정치권은 물론 검찰까지도 촛불 민심에 따라 최순실 게이트 기조를 정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청와대와 대통령만이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더이상의 사태 악화와 국정 마비를 막기 위해 마음을 비워야 한다. 늦었지만 검찰 수사에 응하고, 어떠한 형태로든 국정에서 손을 떼야 할 것이다.
  • [자치단체장 25시] 산업도시 탈바꿈·참외 명품화… 성주, 두 토끼 모두 잡는다

    [자치단체장 25시] 산업도시 탈바꿈·참외 명품화… 성주, 두 토끼 모두 잡는다

    김항곤(65) 경북 성주군수는 ‘발전하는 성주’, ‘부자 되는 성주’ 건설에 밤낮없이 뛴다. 대구 근교의 제조업 불모지인 성주를 산업도시로 탈바꿈시키고 전국 생산량 70%를 차지하는 ‘성주참외’ 명품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전략을 차질 없이 추진한다. 김 군수는 2010년 취임 이후 줄곧 성주군 산업구조를 참외 중심에서 도농복합도시로 재편하는 데 역점을 뒀다. 우선 성주 1·2차 일반산업단지를 성공적으로 조성해 100% 분양했다. 인구 노령화 등으로 잡초만 무성한 채 묵는 논밭을 기업체들이 가장 탐내는 ‘옥토’인 산업단지로 과감히 탈바꿈시켰다. 이로 인해 연간 6000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와 100억원의 세수 증대 효과, 일자리 1만개 창출과 인구 증가가 기대된다. 벌써 아파트와 다가구주택 등 2000여 가구가 신축되고 기업체가 520개 사에서 835개 사로 증가하는 등 큰 효과가 나타났다. 참외 농가 소득도 연간 총매출 4000억원 규모에 농가 소득 1억원 이상인 농가가 1000가구를 넘어섰다. 참외 주산지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한 다양한 유통 인프라 구축과 성주참외 맞춤형 액비 개발, 상자 경량화 등 참외산업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시킨 결과다. 그는 1000억원대에 불과했던 군의 예산 규모도 3000억원대로 덩치를 3배로 불렸다. 최근까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반대운동을 진두지휘했던 김 군수는 베테랑 경호 경찰 간부 출신의 재선 단체장이다. 성주에서 손꼽히는 명문가였던 김해 김씨 집안의 장손으로 태어났다. 조부는 천석꾼 부자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해 명성이 자자하다. 부친은 작고한 김용대 대구시교육청 초대 교육감이고, 숙부는 김용철 전 대법원장이다. 교사인 아버지 덕에 일찍부터 대구 유학 생활을 했다. 성주농고에서 교편을 잡던 부친이 대구에 있는 대구고로 전근 가면서 대구교대 부설 초등학교로 전학했다. 대구중, 경북고와 영남대를 졸업하고 1982년 간부후보생(30기) 시험에 합격해 경찰에 입문했다. 2009년까지 27년간 재임하면서 경북 청도경찰서장, 대구 성서경찰서장, 지역구인 성주경찰서장을 역임했다. 청와대 경호실에서도 근무했다. 그는 정년을 2년여 남기고 고향 발전에 헌신하기로 하고 정든 공직을 떠났다. 불과 1년도 안 된 2010년 당시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민선 5기 성주군수에 도전, 성공했다.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는 65.3%의 압도적인 지지율로 재선했다. 경찰관으로서, 정치적 도전에서도 승승장구를 거듭했다. 180㎝가 넘는 훤칠한 키에 호남형인 김 군수는 풍부한 행정 경험과 정계·관계·재계·학계·법조계의 막강 인맥을 자랑한다. 경북고 인맥과 경찰 선후배들이 전국 각지에서 그를 적극 돕는다. 김석기(경주) 새누리당 의원과 최성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가까운 친인척이다. 그의 두둑한 배짱과 특유의 승부사적 기질, 과감한 추진력도 단연 돋보인다. 주민과 직원들에게는 합리적이고 따뜻한 성품을 갖춰 덕장으로 통한다. 그래서 늘 사람들이 많이 따른다. 지난 17일 김 군수와 하루를 함께했다. 일정은 평소와 다름없는 현장행정이 주를 이뤘다. 오전 6시 40분. 고동색 점퍼 차림의 김 군수는 초전면 용성리 자택을 나서 대입 수능시험장인 성주읍 성주고로 직행했다. 그는 학교 정문 앞에서 고사장으로 향하는 수험생들을 부둥켜안거나 등을 두드리며 힘을 줬다. 학부모들에게도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건넸다. 초조한 마음으로 8시까지 수험생들의 입실을 끝까지 지켜봤다. 이어 읍내 무료급식소로 자리를 옮겨 자원봉사자들이 마련한 떡국으로 아침 식사를 했다. 이내 공공비축미 수매 현장인 벽진면 수촌창고로 향했다. 오전 8시 30분이었다. 농민과 농산물품질관리원 관계자들이 추곡(벼) 수매로 부산했다. 김 군수는 차에서 내려 농민들과 악수를 한 뒤 농관원 검사원에게 연신 굽실거렸다. 수행한 군청 직원은 “‘김영란 법’ 때문에 (군수가) 검사원에게 ‘잘 부탁한다’는 말도 못한다”고 귀띔했다. 농민들이 몰려 와 “산지 쌀값 하락 등으로 수매 가격이 지난해보다 20% 이상 하락했다”고 하소연하자 김 군수는 이내 고개를 떨어뜨렸다. 잠시 뒤 인근 벽진 외기리 참외 대체작물 시범 사업장을 찾아 딸기 생육 현황 등을 꼼꼼히 살펴봤다. 참외 소비시장 변화 등에 대한 전략적인 대응책 마련을 위해서다. 오전 10시 30분에는 군청 3층 회의실에서 열린 ‘가야산수 일품미 팔아 주기 운동 양해각서 체결식’에 참석했다. 쌀 판로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농민들을 돕기 위한 행사로 군수가 빠져서는 안 되는 자리였다. 김 군수는 수륜농협과 성주산업단지관리공단, 사단법인 중소기업협의회 등 참여 기관·단체 관계자들에게 분발해 줄 것을 당부했다. 군수실로 자리를 옮겨 정동균 법무사사무소 대표로부터 장학기금 200만원을 기탁받았다. 차 한잔 대접하며 지역인재 육성을 위해 소중히 쓰겠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11시 50분이 되자 성주읍 군종합사회복지관으로 달려갔다. 100여명의 결식 어르신들에게 배식 봉사한 뒤 자원봉사자들과 남은 음식으로 점심을 같이했다. 식사 뒤 참외 재배 및 한우 사육 선도 농가인 성주읍 대흥리 배유환(63)씨 참외밭과 월항면 보암리 장극수(54)씨 축사를 찾았다. 지역의 4200여 참외 농가 가운데 처음으로 모종 정식(옮겨심기)을 한 현장을 점검하고 참외 가축사료 시범사업 현황을 직접 챙겨 보기 위해서다. 그는 농가들의 소득증대를 위한 일에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김 군수는 차 안에서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사드 배치지역인 성주 발전을 위한 지원을 적극 약속했지만 지금까지 이행되지 않고 있다”면서 “정부의 지원책을 무작정 기다릴 수 없어 대구∼성주 경전철 노선, 대구∼성주 도로 6차로 확장, 국가산업단지 유치, 대구공항 유치 등을 건의했지만, 이마저도 묵묵부답이다. 특히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공백이 빚어지면서 정부의 지원 약속에 대한 후속 조치가 실종되는 것 같아 무척 아쉽고 안타깝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성주 주민들은 아직도 사드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고 단언한다. 지역 곳곳에 여전히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는 게 이를 대변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정 농단 파문’의 주인공 최순실씨가 ‘무기 로비스트’ 린다 김과 오랜 친분을 이어 왔고 린다 김의 영향으로 최씨가 무기 거래에도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또 다른 논란이 일 전망이다. 다음 행선지는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성주읍 학산리 성주2일반산단(95만㎡) 조성 현장이었다. 김 군수는 관계자로부터 공사 현황 등을 보고받은 뒤 “입주기업 가동에 불편함이 없도록 할 것” 등을 지시했다. 이 단지는 다음 달 준공 예정이지만 분양이 오래전에 완료됐다. 24개 입주 예정기업 가운데 7개 기업이 이미 입주했다. 5시가 조금 지나 그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가득한 군수실로 돌아왔다. 1시간 내내 민원인을 만나고 결재했다. 군청 앞마당에서 열린 ‘아동·청소년 안전 지킴이’ 발대식에 참석한 뒤 경찰서, 교육청, 여성단체 관계자 60여명과 함께 읍 시가지 유흥업소 밀집지역을 돌며 캠페인을 벌였다. 7시쯤 숨 가쁜 하루 일정이 끝났다. 김 군수는 기자를 극구 배웅하겠다며 군청사 주차장으로 안내하면서 “사드 배치 문제로 그동안 크게 갈라졌던 성주 민심과 파탄 위기에 놓였던 지역 경제가 군민들의 합심 노력으로 점차 회복되고 있다”면서 “정부는 하루빨리 사드 성주 배치에 따른 인센티브나 지원 방안을 마련해 이행해 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어느새 둥근 달이 성주 시가지를 훤히 비추고 있었다. 성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文 “세월호 7시간 의혹도 탄핵 사유”… 安 “질서 있는 퇴진 길 닫아선 안 돼”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文 “세월호 7시간 의혹도 탄핵 사유”… 安 “질서 있는 퇴진 길 닫아선 안 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왼쪽) 전 대표는 24일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7시간 의혹을 스스로 밝히지 않는 것 자체가 또 다른 탄핵 사유”라고 주장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경기 안산시 안산교육지원청에 마련된 세월호 ‘기억교실’을 찾아 “그 긴박한 시간에 국정 최고 책임자가 사고를 안 챙기고 무엇을 했는지 꼭 밝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스스로 밝히지 않으면 특검이 규명해야 한다”면서 “지금의 촛불 민심 속에는 세월호 참사와 이를 다룬 대통령과 정부의 태도에 대한 분노가 깔려 있다”고 덧붙였다. 문 전 대표는 세월호 참사에 대해서 “안전에 무관심하고 무능한 정부와 무책임한 대통령이 만든 인재다. 진상을 제대로 규명하고 이를 교훈 삼아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 게 진정한 추모”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오른쪽)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탄핵 어떻게 할 것인가’ 주제로 한 토론회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가 불가피해졌다”면서도 “탄핵소추 과정에서도 질서 있는 퇴진의 길을 완전히 닫아선 안 된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미국 닉슨 전 대통령도 탄핵 진행 과정에서 스스로 사퇴한 예를 상기하길 바란다”면서 “그것이 제가 탄핵을 위한 노력과 대통령 퇴진을 위한 국민 마음을 모으는 거리 서명을 계속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안 전 대표는 또 “이번 탄핵 과정에서는 여야의 정파적 이해를 완전히 뛰어넘어야 한다”면서 “탄핵 정국에서 특정 정파의 주도권이란 결코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토론회 후 기자들과 만나 ‘김무성 전 대표 등 비박계 의원들과의 접촉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 중요한 건 ‘어떻게 하면 국민의 뜻을 받들어 탄핵할 것인가’이다. 거기에 뜻을 같이하는 많은 사람들을 지금 만나고 있다”고 에둘러 답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이런 배은망덕한 일이 어디 있는교 당장 자리에서 물러나 특검 받아야”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이런 배은망덕한 일이 어디 있는교 당장 자리에서 물러나 특검 받아야”

    “이런 배은망덕한 일이 어디 있는교.” ‘소설(小雪) 추위’가 찾아온 지난 23일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 심장부인 경북 구미의 민심은 예상 외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비난 일색이었다. 특히 검찰이 박 대통령을 ‘최순실 게이트’의 공범으로 지목한 것과 관련해서는 불쾌감을 넘어 분노에 가까운 반응을 보였다. 구미는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으로 친박 정서가 뿌리박힌 곳이다. 구미 시민들은 2012년 대선 때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게 80%가 넘는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구미 새마을중앙시장에서 30여년째 시계방을 운영하고 있는 손운달(67)씨는 “구미 사람들은 그동안 ‘꼴통’ 또는 ‘또라이’라는 비난을 들어가면서 박 대통령을 지지했지만, 결과는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고 말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주위에서도 “박근혜는 이제 끝났다”거나 “우리 가슴에 대못만 박았지! ” 또는 “안타깝지만 우짜노”라는 불만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불과 지난달 19일 박 대통령이 이 시장을 찾았을 당시 열렬했던 지지 분위기는 완전히 실종됐다. 다만 상인들은 “대통령이 법에 따라 선출된 만큼 물러나는 것도 법대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미 중앙로에서 만난 대학생 신채현(21)씨는 “박 대통령과 측근들이 어려운 나라 걱정은 안 하고 한통속이 돼 자기들 배 불리기에 급급했다”면서 “특히 대통령은 당장 자리에서 물러나서 특검을 받아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구미공단에서 음식점을 20여년째 운영 중인 신성희(53)씨는 “공단 경기가 IMF(국제통화기금) 때보다도 훨씬 안 좋다. 손님이 끓겨 일하던 직원들을 다 내보냈다”면서 “지금의 극심한 불경기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무관치 않다”고 비판했다. 공단 근로자 임현재(52)씨는 “국정을 책임진 박 대통령은 꼭두각시 노릇만 했다. 꼭두각시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며 발길을 돌렸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구미 상모동 주민들의 여론도 다르지 않았다. 대통령 생가 앞에서 만난 김춘환(68·상모동)씨는 “우리 동네 주민들은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를 생각해서 박근혜를 전폭적으로 지지해 줬다”면서 “하지만 선거 이전에 실체를 조금이라도 알았더라면 지지하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은 후회막급이다”고 말했다. 포항 죽도시장에서 생선을 파는 한 60대 여성은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된 뒤로 박근혜가 (이명박 대통령을) 그리 못살게 굴더니 정작 자신은 역사에 씻을 수 없는 큰 죄를 저질렀다”면서 “원래 ×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는 법”이라고 비아냥댔다. 구미·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젊은층 “일할 맛 안 나… 朴대통령 퇴진” 노년층 “하야는 반대… 재판 지켜봐야”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도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성난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더 생생한 대구의 민심을 듣기 위해 지난 23일 동성로와 경상감영공원, 칠성시장을 돌아봤다. 지난 19일 대구 중앙로에서는 1987년 6월 항쟁 이후 최대 규모인 2만여명의 시민이 촛불을 들고 정권 퇴진을 외쳤다. 오는 26일 예정된 4차 시국대회에는 대구에서 5만여명이 몰릴 것이라고 주최 측은 예상한다. 비교적 쌀쌀한 날씨였지만 최대 번화가인 동성로에는 젊은 사람들로 가득 찼다. 30대 초반의 직장인이라고 밝힌 남성은 “박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을 넘어 상실감을 느낀다, 몇몇 사람이 나라를 좌지우지했는데 열심히 일할 맛이 나겠느냐”면서 “주변에 우울증 증세를 보이는 친구도 있다”고 말했다. 20대 후반의 여성은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나서 너무 화가 난다”면서 “대통령이 조금이나마 양심이 있다면 조건 없이 퇴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3차 시국대회 때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을 데리고 참가했다는 30대 후반의 여성은 “아이들도 다 잘못되었다는 것을 아는데 대통령이 모른다고 생각하니 어이가 없다”며 “잘잘못을 가르쳐 주기 위해 이번 주말 촛불집회도 아들과 참가할 생각”이라고 했다. 수험생인 이모(18·여)양은 “저희들은 3년 동안 열심히 공부만 해서 수능을 쳤다. 그런데 최순실의 딸 정유라나 최씨 조카 장시호는 별다른 노력도 없이 이화여대와 연세대 같은 명문대에 입학하지 않았나. 이 나라에서는 노력만으로는 대학도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고 밝혔다. 40대 중반의 남성은 “대통령이 부끄러운 짓을 했으니까 검찰 조사도 받지 않고 미루는 것 아니냐. 버티기로 국민을 힘들게 할 것이 아니라 수사도 받고 물러나는 결단도 스스로 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인들이 많이 찾는 경상감영공원과 전통시장에서는 다른 목소리도 나왔다. 엄모(65)씨는 “부모님을 총탄에 보내는 등 대통령 개인적으로는 불행하게 살아 왔다. 그렇게 살다 보니 가족들을 멀리하고 최순실 같은 인간들을 가까이 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재판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 꼭 유죄라고 볼 수 없다. 대통령도 범죄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칠성시장 건어물 상인(69)은 “대통령 하야에 반대한다. 국민이 뽑은 대통령은 자기가 하기 싫다고 하야하는 자리가 아니다. 물러나게 하려면 탄핵과 같은 법적인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63)은 색깔론까지 들고 나왔다. 그는 “요즘 완전히 빨갱이 세상이 된 것 같다. 어떻게 지탱해 온 나라인데, 국민이 정신차려야 한다”고 흥분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구설秋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구설秋

    “박근혜 대통령 당선의 1등 공신이라고 한 부역자 집단의 당 대표를 지낸 분(김무성 전 대표)이 새판짜기를 하겠다는데….”(11월 23일 광주·전남 대통령 퇴진 국민주권운동본부 발대식) “주사가 더 좋고 정신이 몽롱해 국정을 못하거든 그냥 내려오라.”(18일 서울 국민주권운동본부 발대식) “최종적으로 계엄령까지 준비하는 정보도 돌고 있다.”(같은 날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 탄핵정국의 열쇠를 쥔 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입’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린다. 지난 14일 단독 영수회담을 진행하려다가 ‘회군’한 뒤 당내에서도 우려가 적지 않다. 탄핵을 위해 야권 공조는 물론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협조가 필요한데 지나치게 전선을 확장시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추 대표는 24일 ‘ㅎㅇㅎㄹ(하야하라) 박근혜 대통령 헌정유린에 대한 청년 발언대’ 토론회에서도 “벌써부터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 정치인, 정치세력도 있다. ‘우리 세력에게 유리한 개헌놀이를 해야겠다’고 꿈꾸고 있는 세력도 있다. 다 물리쳐야 한다” 며 김무성 전 대표 등 여야 개헌세력 전체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이와 관련,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호남지역 핵심당원연수 강연에서 “(언론에) 추 대표가 말실수를 많이 한다고 나왔다. 당 대표 됐을 때 ‘실수할 거다, 똥볼 많이 찰 거다’고 했는데 제가 점쟁이 됐다”고 비판했다. 추 대표의 언행을 둘러싼 논란은 최근 부쩍 잦다. 그는 전날 “청와대에서 장기 공성전에 들어갔다. 박원순 시장이 청와대에 식수 끊겠다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에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현직 대통령을 말라 죽이겠다, 그말이냐”며 발끈했다. 그의 돌출발언은 야권 대선주자들의 메시지 선명성 경쟁과 맞물려 민심을 ‘탄핵 임계점’에 붙잡아두려는 전략적 선택이란 분석도 존재한다. 반면 “자기 정치를 하려다가 의욕이 앞선 것”이란 비판도 적지 않다. 흥미롭게도 당내 비주류는 물론, 친문(친문재인) 일부도 그의 좌충우돌 행보를 우려하기 시작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현장 블로그] 부글부글 경찰

    [현장 블로그] 부글부글 경찰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으로 정국이 혼란스러운 이때 경찰 조직도 뒤숭숭합니다. 2014년 정윤회 문건 유출 당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최경락 경위 사건이 다시 회자되기 때문입니다. 주말마다 이어지는 촛불집회 대응을 두고 갑론을박도 뜨겁습니다.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이 경찰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죠. 최순실 파문 초기만 해도 경찰의 연관성은 커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최 경위 사건’에 이르러 상황이 바뀌었죠. 그의 동료인 한일 전 경위는 언론 인터뷰에서 당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이 자신을 회유했던 사실을 밝혔습니다. 최 경위의 형도 당시 지방청 간부가 ‘네(최 경위)가 안고 가라’고 한 뒤 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언론에 털어놨습니다. 최 경위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여론이 퍼지는 상황입니다. 경찰 고위 간부는 23일 “당시 청와대에 파견을 갔던 고위직 경찰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며 “최 경위 혼자 책임을 졌다는 게 밝혀진 것 아니냐”고 했습니다. 장신중 경찰인권센터 소장은 강신명 전 경찰청장과 당시 경찰 수뇌부가 최 경위의 억울한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촛불집회에 대해 경찰이 ‘인내 대응’ 기조를 세운 것을 두고도 말이 많습니다. 경찰의 속내는 들끓는 민심과 다를 바 없는데 청와대로 가는 길목을 차단해야 하는 자신들의 처지가 딱하다는 자조적인 의견도 있습니다. 물론 경찰로서 법과 원칙에 따라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도 없지 않습니다. 한 경찰은 “촛불집회 때마다 불법 요소가 많았는데 너무 봐주고 눈치 보는 것 같다”고 불만을 드러냅니다. 안 전 비서관이 경찰 고위직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 탓에 경찰 수뇌부에 대한 불신도 극에 달했습니다. 지난해 교수신문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인 혼용무도(昏庸無道·어리석은 군주 탓에 세상이 어지럽다)가 올해 경찰 조직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듯합니다. 한 경찰은 “경무관 이상 고위직이 청와대에 줄 댈 생각만 하고 정작 조직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묻고 싶다”고 토로합니다. 그는 요즘 유행하는 말로 일갈했습니다. “정권 눈치만 보는 경찰 조직을 보면 자괴감이 든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文 “탄핵 절차 최대한 빠르게 해야”

    文 “탄핵 절차 최대한 빠르게 해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23일 “결국 탄핵은 될 텐데 시간을 끌어서 얻는 것이 뭐가 있겠는가”라며 탄핵 절차의 조속한 착수를 촉구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용산구 숙명여대에서 열린 ‘시국대화’에서 “민심이 압도적인 만큼 탄핵 절차를 최대한 빠르게 밟는 게 정치권이 할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선 야 3당이 합동 의원총회를 열어 전원이 탄핵발의안에 서명하고, 새누리당 의원들을 상대로도 공개적으로 서명을 받아서 국민에게 누가 거부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현웅 법무부 장관의 사의 표명과 관련해서는 “국무총리와 다른 장관들도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임을 요구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에 자신들이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새누리당 의원들은 박 대통령의 공범으로 민심의 심판을 받고 침몰할 것인가, 아니면 탄핵 대열에 동참해 속죄의 길을 걸어갈 것인가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제 딸이 전화를 해서 ‘여자로 태어난 것이 이렇게 쪽팔린 것은 처음’이라고 하더라”면서도 “극우 정치권력과 검찰, 언론, 재벌의 카르텔 중심에 박 대통령이 있었던 것이지 여성이기 때문에 생긴 문제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대통령 때문에 여자라 부끄럽다”는 딸에게 문재인이 해준 이야기

    “대통령 때문에 여자라 부끄럽다”는 딸에게 문재인이 해준 이야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23일 숙명여대를 방문, 학생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추진과 관련해 “빨리 절차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숙명여대생과 함께하는 시국대화’에 참석해 “민심이 압도적인만큼 탄핵 절차를 최대한 빠르게 밟는 것이 정치권의 할 일이다. 결국 탄핵은 될텐데 시간을 끌어서 얻는 것이 뭐겠나. 박 대통령은 자기 한 사람을 위해 시간을 끌고 있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우선 야3당이 합동 의총을 열어 전원이 탄핵발의안에 서명하고, 새누리당 의원들을 상대로도 공개적으로 발의 서명을 받아서 국민에게 누가 거부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의 선택은 두 가지다. 공범으로 책임을 지고 대통령과 함께 침몰하는 길을 갈 것인가 탄핵에 찬성하고 국민에게 속죄할 것인가”라며 “의결을 거부한다면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헌법재판소 역시 이른 시일 내에 탄핵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탄핵 발의에 앞장서겠다고 밝힌데 대해서도 “이 역시 새누리당이 밟아야 하는 속죄의 길이며, 새누리당이 그런 속죄를 하지 않는다면 대통령과 공범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문 전 대표는 박 대통령을 향해서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강제로 탄핵을 당하면 대통령 개인에게나 국가적으로 불행한 일이다.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며 “국민도 그렇게 요구하고 있다. 야당과 제가 걸어가는 길이 촛불민심과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제 딸이 제게 전화를 해서 ‘여자로 태어난 것이 이렇게 쪽팔린 것은 처음’이라고 얘기를 하더라”라며 “하지만 극우 정치권력과 검찰, 언론, 재벌의 카르텔 중심에 박 대통령이 있었던 것이지, 여성이기 때문에 생긴 문제가 아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본질적으로 아무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전에는 대체로 대통령 주변 사람들의 호가호위로 일어난 사건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대통령 자신이 주범”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심상정 “김현웅 장관·최재경 수석 사의 표명···朴정부 붕괴 물꼬텄다”

    심상정 “김현웅 장관·최재경 수석 사의 표명···朴정부 붕괴 물꼬텄다”

    김현웅 법무장관과 최재경 청와대 민정수석이 사의를 표명한 일을 두고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박근혜 정권 붕괴의 물꼬가 터졌다”고 평했다. 심 대표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피의자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거부하고, 청와대를 범죄 은폐와 법적 방어에 동원하는 참담한 상황에서 (두 사람의 사의 표명은) 법을 다루는 공직자의 마땅한 처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남은 청와대 정무직과 나머지 장관들도 사의를 표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 대표는 “박근혜 정권 붕괴의 물꼬가 터졌다. 빠르면 다음 주 대통령은 탄핵소추 될 것”이라면서 “국민이 최후통첩한 26일 다가오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결단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하야 의사와 과도내각구성 등 ‘질서 있는 퇴진’에 협력하겠다는 민심수용 선언을 하라”면서 “청와대에서 버틴다고 감옥 안 갈 뾰족한 수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가 최순실(60)씨와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47)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을 구속기소하면서 박 대통령이 이들과 ‘공모 관계’에 있다고 밝힌 점을 의식한 듯 심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 감옥 갈 것”이라고 강하게 말했다. 심 대표는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서 반드시 감옥 가야합니다. 질서 있는 하야가 국가와 국민 그리고 대통령 본인에게도 최선의 길입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에게 지은 죄를 조금이라도 속죄하는 길입니다”라는 말로 글을 매듭지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김무성 대선 불출마’에 정청래 “빨래까지 했는데 어쩌겠소…깜이 아닌데”

    ‘김무성 대선 불출마’에 정청래 “빨래까지 했는데 어쩌겠소…깜이 아닌데”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과 관련해 “그동안 많이 웃었소. 잘 가시오”라며 ‘연가’를 보내 화제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그동안 박근혜 밑에서 고생 많이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 전 의원은 “(김무성 전 대표가) 옥쇄파동 민심탐방 빨래까지 했는데 억울하겠지만 어쩌겠소 깜이 아닌데”라면서 “그동안 많이 웃었소. 잘 가시오”라고 적었다. 이와 함께 정 전 의원은 김무성 전 대표가 빨래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도 게재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 정부 출범에 일익을 담당했던 사람으로서, 직전 당 대표로서 국가적 혼란에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제 정치 인생의 마지막 꿈이었던 대선 출마의 꿈을 접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은 실패했지만 이것이 대한민국의 실패로 이어지지 않도록 제 모든 것을 다 바치겠다”면서 “보수의 썩은 환부를 도려내고 합리적인 보수 재탄생의 밀알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대 교수들도 26일 촛불시위에 동참한다..300만 모이나

    서울대 교수들도 26일 촛불시위에 동참한다..300만 모이나

    서울대 교수들도 오는 26일 ‘300만 촛불 집회’에 참가해 “박근혜 퇴진”을 외친다. 서울대학교 민주화교수협의회(이하 민교협) 소속 교수들은 오는 26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모여 제5차 범국민행동 촛불집회에 참여하겠다고 23일 밝혔다. 앞서 서울대 교수 728명은 지난 7일 서울대 아시아연구소에서 ‘대통령과 집권당은 헌정 파괴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시국 선언문을 발표한 바 있다. 서울대 민교협 관계자는 “시국 선언 발표 뒤 경과 보고를 위해 서울대 교수 743명에게 메일을 보냈다”며 “이 과정에서 여러 교수들이 회신 메일을 통해 서울대 교수 명의의 깃발을 들고 시위에 참여하자고 제안해 다시 의견을 물어 26일 촛불집회에 동참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교협 관계자는 “몇몇 교수들은 26일 촛불집회 때 가족과 함께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시국선언 당시 자발적으로 참여했던 학부생과 대학원생 제자들도 함께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촛불집회를 주최하는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이하 퇴진행동)은 26일 서울에서만 100만명 이상, 전국적으로는 200~300만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19일 4차 집회 때는 주최 측 추산 95만명, 그 전 주말인 12일 3차 집회에는 100만명이 모여 기록적인 민심의 행렬을 보여준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광장] 이게 국민과의 약속인가/박홍기 논설위원

    [서울광장] 이게 국민과의 약속인가/박홍기 논설위원

    박근혜 대통령은 스스로를 ‘소신과 원칙을 지키는 정치인’이라고 했다. “정치인으로서 지켜야 할 가치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과 한 약속을 지키는 것, 그것을 한순간이라도 잊어버린다면 모두에게 신뢰를 잃고 만다”고 자부했다. 그러면서 자랑스러워했다. 또 “권력은 어느 순간 바람처럼 사라지므로 허무한 것이다. 권력이 국민을 위해 쓰이지 않고 개인의 이익을 위해 남용됐을 때 그 결과는 추악했다”며 권력의 이면을 경계했다. 2009년 9월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대연정을 꺼내 들었을 때는 한나라당 대표로서 노 대통령을 만나 “권력은 국민이 부여하는 것입니다. 누구도 권력을 나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하는 겁니다”라고 충고했다. 박 대통령의 자서전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에 나오는 대목들이다. 맞는 말이다. 검찰이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박 대통령을 최순실, 안종범, 정호성과 ‘공범 관계’로 특정했다. 그리고 형사소송법상 피의자로 확정했다. 직권남용, 강요,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를 받고 있는 최순실과 공모한 사실상의 주범으로 공소장에 기록했다. 박 대통령과 최순실은 뗄 수 없는 한패다. 다만 대통령은 내란 및 외환의 죄가 아니면 재직 중 형사소추를 받지 아니한다는 헌법 84조 덕분에 기소되지 않았을 뿐이다. 국민은 박 대통령을 둘러싼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는 헌정 사상 초유의 사건에 맞닥뜨렸다. 참담 그 자체다. 전국 곳곳에서 타오른 백만 촛불 민심이 검찰 발표를 보며 느끼는 것은 승리감이 아니다. 외려 자괴감이다.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를 받을 수밖에 없는 처지로 전락한 지도자를 둔 국민으로서의 부끄러움이다. 임기를 마친 전직 대통령이 거리를 걸으며 자연스럽게 시민들을 만나고, 인사하는 모습을 또다시 볼 수 없는 국민으로서의 비참함이다. 박 대통령은 최순실 농단이 불거지자 “확인되지 않은 폭로”, “순수한 마음으로 한 일”로 둘러댔다. 청와대 역시 “일고의 가치도 없는 유언비어”라는 견해를 내놓았다. 전형적인 거짓말의 대가는 최순실의 공소장에 ‘대통령과 공모’라는 표현이 아홉 차례나 적시되는 결과를 낳았다. 그럼에도 청와대의 역공이 거세다. 궤도를 벗어났다. 청와대는 수사 결과를 “상상과 추측을 거듭해 지은 사상누각”, “주장”, “인격살인”이라며 깡그리 무시했다. 박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도 “한 줄기 바람에도 허물어질 사상누각”이라고 비판했다. 정권의 사유물로 쥐락펴락했던 검찰의 표변(豹變)을 향한 악다구니다. 청와대는 검찰이 정권 내내 정치검찰이길 원했을 게다. 최순실 파문의 전초전인 이른바 ‘정윤회 국정 개입 사건’을 대충 덮고, 최순실 고발건을 형사8부에 배당해 뭉개던 그 검찰이길 바랐을 게다. 그러나 검찰이 돌아섰다. 들불처럼 번지는 촛불 민심을 봤고, 동시에 박 대통령의 사그러드는 권력을 봤기 때문이다. 권불오년(權不五年)의 끝을 직시했다. 박 대통령은 일찍이 국민과의 약속을 깼다. 최순실의 농단은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배분한 것과 다름없다. 대국민 담화를 통해 약속했던 검찰 조사도 거부했다. 특검에는 중립적인이라는 조건을 달아 수사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검찰 수사의 공정성을 담보하지 못해 특검이 구성되는데 특검 수사만 받겠다니 앞뒤가 맞지 않는다. 국회 추천 국무총리 요청도 뒤집었다. 합법적 절차에 따른 매듭을 내세우고 있다. “차라리 탄핵하라”는 얘기다. 과연 국정 중단에 대한 염려에서 나온 결단일까. 다분히 정치적이다. 이젠 떨리는 목소리마저 없다. 광장의 촛불은 대통령의 바람과는 달리 꺼지지 않고 있다. 촛불에 담은 메시지는 하나다. 헌법에 규정된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는 민주주의 정신을 되새기고, 국민이 깨어 있음을 보여 주기 위해서다. 박 대통령에게, 작금의 정국을 놓고 주판알을 튕기는 정치인들에게 던지는 준엄한 경고이기도 하다. 박 대통령의 선택만이 남았다. 절망이 단련된다 하더라도 희망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지 않다. 자서전에 썼듯 “훗날 깨끗한 정치를 통해 반드시 후회 없는 선택이었음을 입증해 보이겠다”는 각오를 돌아봤으면 싶다. 국민이 나라를 걱정하고 있다. hkpark@seoul.co.kr
  • [사설] 탈당 물꼬 터진 새누리, 친박 지도부 물러나야

    새누리당이 분당 위기로 치닫고 있다. 남경필 경기지사와 김용태 의원이 어제 탈당하면서 물꼬를 텄다. 남 지사는 이날 탈당하면서 “생명이 다한 새누리당을 역사의 뒷자락으로 밀어내고자 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헌법의 최종 수호자인 대통령이 민주주의의 공적 기구를 사유화했다”면서 “새누리당은 이를 막기는커녕 방조·조장·비호했다”고 비판했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새누리당 의원들이 뒤이어 탈당 행렬에 동참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새누리당 지도부가 참회는커녕 계속 버티면서 피의자로 전락한 박근혜 대통령 비호에 계속 나서는 한 탈당 도미노를 막기 어려워 보인다. 집권 여당이 끝내 혁신을 마다하고 와해의 길을 가려는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다. 최순실 게이트 이후 새누리당은 끝 모를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공천 파동을 겪으면서도 부동의 1위를 지켰던 당 지지율이 반 토막 났다.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국민의당에도 뒤져 조만간 제3당으로 떨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 유력 대선 주자들의 지지율을 모두 합해도 10%가 될까 말까 할 정도다. 소속 의원들로선 이 상태로 가면 다음 총선에서 자리보전을 할 수 있을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은 국회가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발의하는 시점에 무더기로 탈당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새누리당이 위기에서 벗어나는 길은 그동안 대통령의 국정 사유화를 방조한 데 대해 국민에게 석고대죄하는 것이다. 또한 여기에 가장 책임이 큰 친박계 지도부가 물러나야 한다. 한데 외려 상황은 반대로 흐르고 있다. 조원진 최고위원은 어제 비박계의 대통령 출당 요구에 대해 정치적인 패륜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정현 대표도 비박계의 사퇴 요구에 대해 “당이 위기에 처했는데 반드시 책임져야 한다”며 자신이 사태를 수습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들에겐 그동안 모셨던 대통령에 대한 패륜만 중요하고, 민심을 저버리는 국민에 대한 패륜은 보이지도 않는 모양이다. 게다가 이들은 대통령에 대한 검찰 조사와 앞으로 이어질 특검에 대해 ‘중립’ 운운하며 여전히 박 대통령 보위에만 관심을 두고 있다. 이 대표는 어제 특검과 관련해 “중립적인 것이 모든 사태를 원만하게 푸는 방안”이라고 야권에 견제구를 날렸다. 조 최고위원도 “대통령을 조사 한 번 하지 않고 피의자로 몰고 가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중립적 특검을 강조했다. 검찰 조사를 거부하고 중립적인 특검을 통해 조사를 받겠다고 한 박 대통령 측 입장을 옹호한 것이다. 새누리당은 지금 생과 사의 기로에 서 있다. 이미 동력을 잃은 대통령만 붙드는 ‘동아줄 정치’를 탈피하지 않는 한 살길을 찾기 어렵다고 본다. 특히 친박 지도부는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욕심을 버려야 한다. 그게 당을 살리고 국민에게 용서받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 [뉴스 분석] 이르면 새달 2일 탄핵 표결… 2野 ‘추천 총리’ 시점은 엇박자

    朴 퇴진 먼저” 신중한 민주당 추미애 “총리 논쟁 땐 촛불 민심 찬물” 탄핵 대상 대통령과 협의 없다 강경 “새총리부터” 압박하는 국민의당 “黃 권한 대행은 죽 쑤어 개 주는 것” 정계개편 시 주도권 확보 염두 관측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22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준비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민주당과 국민의당 모두 자체 탄핵안 마련에 돌입한 가운데 이르면 다음달 1일 국회 본회의 보고를 거쳐 2일 표결에 들어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 탄핵실무준비단장인 이춘석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가능하면 다음주 정도까지는 (탄핵안)초안 검토를 마쳐야 하지 않을까 싶다”면서 “나머지는 정치적 결단의 문제”라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탄핵소추안 가결’이란 같은 목표를 지향하면서도 국회추천 총리 선임 시점을 놓고 한치의 양보 없이 맞섰다. 지난 20일부터 추진된 ‘야 3당 대표 회동’이 좀처럼 성사되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규모 촛불집회가 예정된) 26일 전 정치권이 총리 논쟁을 벌인다는 건 국민의 퇴진 열기에 잘못 오해가 될 수 있다”면서 “우선 박 대통령 퇴진이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탄핵 대상인 대통령과 총리에 대해 협의할 수 없다는 강경기류가 여전하다. 이미 청와대가 퇴진을 전제로 한 ‘국회 추천 총리’를 거부한 데다 협상테이블이 열리면 여론이 총리 인선에 쏠려 ‘촛불 민심’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일각에선 추 대표의 ‘(노무현 전 대통령)탄핵 트라우마’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와 대통령이 만나 총리를 먼저 추천하고, 탄핵을 병행 추진하는 게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탄핵안이 통과될 경우 ‘황교안 권한대행 체제’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 국민의당이 새 총리를 뽑은 뒤 개헌을 고리로 ‘정계 개편’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새누리당 탈당파, 민주당 비주류가 헤쳐 모이는 시나리오다. ‘선 총리 선임’을 둘러싼 신경전은 야권 공조에 파열음을 빚을 조짐마저 보인다. 국민의당은 노골적으로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비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중립내각 총리가 있으면 개각을 하고, 탄핵 절차를 밟는 사이에 개헌도 논의할 수 있지만, 문 전 대표가 못하겠다고 하면 안 된다”면서 “대통령이 문 전 대표다. 노무현 정부 말기에 이회창 전 한나라당 대표와 똑같은 일을 한다”고 비판했다. 이용호 원내대변인도 “문 전 대표를 위해 황 총리가 그대로 있는 것이 정치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금태섭 대변인은 “민주당과 문 전 대표를 비난하는 것을 전략적 목표로 삼은 것 같다”면서 “야권 공조를 흔드는 심각한 분열행위로, 광화문광장에 나오는 100만 시민의 마음을 저버리는 행위”라고 맞받아쳤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김종대 전 헌법재판관 “헌재 재판관 1명만 사퇴해도 탄핵 불가능”

    김종대 전 헌법재판관 “헌재 재판관 1명만 사퇴해도 탄핵 불가능”

    야당 3곳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당론으로 채택했고, 여당 안에서도 탄핵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탄핵 정국’으로 흐르고 있다. 헌법에 따라 국회에서 탄핵 소추안을 의결하면 그것을 심판하는 곳은 헌법재판소다. 헌재 재판관 9명 중 6명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탄핵이 이뤄진다. 결국 탄핵 소추안 의결을 위해 필요한 국회의원 정족수 최소 200명을 채워도 헌재의 관문을 넘어야 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노무현, 이명박 정부에서 헌재 재판관(2007~2012년)을 지낸 김종대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 위원장(이하 김 전 재판관)은 “(현재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 사유는 충분히 된다”면서 “(탄핵 소추안이 국회에서 의결되면) 한두 달 안에 헌재가 (심판을) 해낼 수도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김 전 재판관은 2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헌법에서 정한 탄핵 사유는 직무와 관련해서 헌법의 위반이 있거나 법률의 위반이 있으면 되지, 범죄를 지어서 범죄가 확정되거나 기소되거나 할 필요가 없다”면서 “검찰 발표를 보면 (박 대통령이) 180개의 범죄 또는 형법 및 각종 형사법의 위반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검찰은 99%의 증명이 가능하다고 하니까 그 정도면 법률 위반이 있다고 충분히 인정할 수가 있다”고 말했다. “탄핵은 일반범죄처럼 형사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기다려서 판단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문제는 헌재 재판관 9명 중 2명의 임기가 곧 끝나 7명의 재판관이 탄핵 심판을 하게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김 전 재판관은 “(탄핵 소추안을) 심리를 해 나가는 데 (재판관이) 7명 이상이어야지 그 이하가 재판을 해서는 안 된다”면서 한 명의 재판관이라도 사퇴하면 아예 심리 자체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헌재가 탄핵 소추안을 표결도 하지 못하는 ‘식물 헌재’로 전락하는 것이다. 하지만 7명의 재판관이 유지된다는 전제 아래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민심은 재판관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김 전 재판관은 법리적인 판단을 함에 있어 민심이나 여론은 얼마나 작용을 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작용한다”고 답했다. “특히 촛불 집회에 대해서 청와대도 그러대요? ‘아주 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라고요. 헌법 재판관들도 똑같습니다. 이 일을 중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공직자들은 국민의 그 뜻을 받아들이는 것이 공직자의 본분입니다.” 이어 김 재판관은 “아마도 저는 한두 달 안에 헌재가 해낼 수도 있다고 본다”면서 “밤새워서 하면 된다. 밤새. 국민들이 이럴 상황인데 봉사자들이 밤 좀 새우면 안 돼요?”라고 반문했다. 김 전 재판관은 탄핵에 대한 찬성 여부를 묻는 질문에 “그것은 후배 재판관들한테 부당한 힘을 가하는 것 같아서 언급하고 싶지가 않다”면서도 “그런데 그거는 있습니다. 저도 후배 재판관들 다들 아는데요. 다들 정의롭고 애국심이 강한 분들입니다. 우리 국민들 한번 믿어보십시오”라고 답했다. 헌재가 보수적 성향을 띠고 있어 탄핵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에는 아래와 같이 말했다. “보수하고 애국하고 무엇이 달라요? 저는 이 사건을 보수, 진보로 가리는 것이 아니고 애국, 비애국으로 갈라야 한다고 봅니다. ‘나라 사랑하는 마음이 있느냐, 개인 사랑하는 마음이 있느냐.’ 공과 사에서 갈려나가는 문제라고 봅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박원순 서울시장, 국무회의서 ‘국무위원 전원 사퇴하세요.’ 일침

    박원순 서울시장, 국무회의서 ‘국무위원 전원 사퇴하세요.’ 일침

    “우리나라를 혼란스럽게 만든 국무위원들은 전원 사퇴해야 합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2일 정부 서울청사에 열린 국무회의에서 황교안 국무총리를 비롯한 모든 국무위원들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강한 어조로 요구했다. 박 시장은 이날 국무회의를 마치고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나라를 책임지는 국무위원 누구도 반성하는 사람이 없고 태도가 여전히 매우 실망스러워서 계속 앉아있기 어려울 정도로 분노를 느꼈다”면서 “지금이라도 촛불민심을 대통령에게 바르게 전달해 조기 퇴진하도록 해라. 국민에 대한 책무감, 진정으로 대통령을 위한 그런 용기도 없느냐”며 국무위원들에게 질책했다고 전했다. 이에 박 시장과 국무위원들 사이에 장시간 설전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기권 노동부 장관이 “국무위원들이 국정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사퇴 논의하는 게 정당하냐”고 반박하자 박 시장은 “서울시장에게 의결권은 없어도 발언권이 있는 이유는 국민 입장을 대변하라는 뜻”이라고 맞받았다. 또 특검법과 관련해 김현웅 법무장관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안과 관련 한민구 국방장관과 공방을 벌였다. 박 시장은 김 장관에게 “대통령이 검찰수사 부정하고 있는데 어떻게 보고만 있나. 검찰 수사가 틀린 게 있냐. 앞으로 어떻게 국민에게 법치를 말할 수 있느냐”고 따졌고, 이에 대해 김 장관은 아무런 답을 안 했다. 또 한 장관이 군사적 필요성을 설명하며 ‘일부’ 국민이 반대하지만 추진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박 시장은 “속전속결로 처리하는 이유가 무엇이냐, 일부 국민이 아니라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 다수가 반대한 것이다”라고 반박했다고 전했다. 박 시장은 “박 대통령에게 직접 국민 분노를 전하고 싶었다”며 “이번에는 대통령이 피했지만, 다음에 대통령이 나온다면 어떤 경우라도 참석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박원순 서울시장, ‘국무위원 전원 사퇴하세요’ 일침

    “우리나라를 혼란스럽게 만든 국무위원들은 전원 사퇴해야 합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2일 정부 서울청사에 열린 국무회의에서 황교안 국무총리를 비롯한 모든 국무위원들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강한 어조로 요구했다. 박 시장은 이날 국무회의를 마치고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나라를 책임지는 국무위원 누구도 반성하는 사람이 없고 태도가 여전히 매우 실망스러워서 계속 앉아있기 어려울 정도로 분노를 느꼈다”면서 “지금이라도 촛불민심을 대통령에게 바르게 전달해 조기 퇴진하도록 해라. 국민에 대한 책무감, 진정으로 대통령을 위한 그런 용기도 없느냐”며 국무위원들에게 질책했다고 전했다. 이에 박 시장과 국무위원들 사이에 장시간 설전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기권 노동부 장관이 “국무위원들이 국정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사퇴 논의하는 게 정당하냐”고 반박하자 박 시장은 “서울시장에게 의결권은 없어도 발언권이 있는 이유는 국민 입장을 대변하라는 뜻”이라고 맞받았다. 또 특검법과 관련해 김현웅 법무장관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안과 관련 한민구 국방장관과 공방을 벌였다. 박 시장은 김 장관에게 “대통령이 검찰수사 부정하고 있는데 어떻게 보고만 있나. 검찰 수사가 틀린 게 있냐. 앞으로 어떻게 국민에게 법치를 말할 수 있느냐”고 따졌고, 이에 대해 김 장관은 아무런 답을 안 했다. 또 한 장관이 군사적 필요성을 설명하며 ‘일부’ 국민이 반대하지만 추진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박 시장은 “속전속결로 처리하는 이유가 무엇이냐, 일부 국민이 아니라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 다수가 반대한 것이다”라고 반박했다고 전했다. 박 시장은 “박 대통령에게 직접 국민 분노를 전하고 싶었다”며 “이번에는 대통령이 피했지만, 다음에 대통령이 나온다면 어떤 경우라도 참석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박원순 국무회의서 총리·장관 사퇴 촉구···“누구도 반성하는 사람없다”

    박원순 국무회의서 총리·장관 사퇴 촉구···“누구도 반성하는 사람없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국무회의에 참석해 국무위원들에게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촉구했다. 그러자 일부 국무위원들이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은 2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가 끝난 뒤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무위원 누구도 반성하는 사람이 없고 태도가 여전히 매우 실망스러워서 계속 앉아있기 어려울 정도로 분노감을 느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대통령과 국무총리 및 장관들이 참석하는 국무회의는 서울시장도 참석할 수 있게 돼 있다. 서울시장은 국무회의 정식 구성원이 아니라서 의결권은 없지만 발언권을 얻어 의사를 표시할 수 있는 배석자 자격을 갖고 있다. 이날 회의는 박근혜 대통령이 불참했고 황교안 총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참석차 해외 순방 중이라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재했다. 박 시장은 국무위원들을 향해 “지금이라도 촛불 민심을 대통령에게 바르게 전달해 조기 퇴진하도록 해라. 국민에 대한 책무감, 진정으로 대통령을 위한 그런 용기도 없느냐”고 질타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에 관해 수차례 반대 의사를 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오늘 의결됐고 무엇보다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국무위원들의 사퇴를 촉구했다. 국민의 뜻, 민의를 전달했다고 생각하는데 아무튼 그것에 대해 진지한 반성과 태도를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큰 실망을 하고 중간에 퇴장했다”고 말했다. 박 시장과 국무위원들 사이에 장시간 설전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이 “국무위원들이 국정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사퇴 논의하는 게 정당하냐”고 반박하자 박 시장은 “서울시장에게 의결권은 없어도 발언권이 있는 이유는 국민 입장을 대변하라는 뜻”이라고 답했다. 박 시장은 또 제정부 법제처장과 김현웅 법무장관이 ‘최순실 특검법안’과 관련해 고발 주체인 야당이 특검 추천권을 가지면 정치적 편향성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을 하자 박 시장은 “이런 상황에 형식을 갖고 논박하는 것 자체가 본질을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현웅 법무장관을 향해 “대통령이 검찰 수사 부정하고 있는데 어떻게 보고만 있나. 검찰 수사가 틀린 게 있냐. 앞으로 어떻게 국민에게 법치를 말할 수 있느냐”고 따졌다. 그러나 김 장관은 아무런 답을 안 했다고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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