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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 학생들 대학가 ‘동맹 휴학’ 동참···“대통령 즉각 퇴진하라”

    서울대 학생들 대학가 ‘동맹 휴학’ 동참···“대통령 즉각 퇴진하라”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의미로 최근 서울 지역의 일부 대학들이 동맹 휴학을 선포하고 있다. 성균관대, 성공회대, 경희대, 한양대, 서강대에 이어 서울대 학생들도 동맹 휴학에 동참했다. 대학가에 동맹 휴학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30일 서울대 학생 900여명은 낮 2시 30분 서울대 일부 교수들과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학내 집회를 열고 캠퍼스를 행진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이날 1차 동맹휴업을 선포하고 하루 수업을 거부하는 대신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서울대 총학은 동맹휴업 결의문에서 “촛불 민심은 오직 즉각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반헌법 범죄자에게 명예로운 퇴진을 운운하는 것은 야합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번 동맹휴업은 박근혜 정권에 맞서 학생으로서 사회적 기능을 멈추고 정권 퇴진을 우선 과제로 선언한다는 의미”라며 “기만적인 3차 대통령 담화에 맞서 즉각 퇴진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교수진들도 동참하며 휴강과목도 늘었다. 휴강하는 과목은 적어도 3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정규직 강사들도 이달 28일 ‘학생들의 동맹휴업을 지지합니다’라는 대자보를 학내 곳곳에 붙였다. 앞서 지난 10일 성균관대, 성공회대, 경희대, 한양대, 서강대 등에서 인권네트워크 ‘사람들’의 제안으로 첫 번째 동맹 휴학이 진행됐다. 당시 15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문시장 찾은 김부겸 “화재 복구에 필요한 모든 도움 모으는데 총력”

    서문시장 찾은 김부겸 “화재 복구에 필요한 모든 도움 모으는데 총력”

    대구 수성구를 지역구로 하는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새벽 화재가 발생한 대구 서문시장 현장을 방문해 상인들을 위로했다. 서문시장 방문 전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새벽녘에 서문시장에 대형 화재가 났다는 소식을 듣고 아침에 바로 대구로 내려가는 중입니다. 안 그래도 요즘 우리 대구가 온통 뒤숭숭한데, 걱정입니다. 민심이 빨리 수습되도록, 화재 복구대책에 필요한 모든 도움을 찾는 데 힘을 모으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날 새벽 2시 8분쯤 대구 서문시장에서 큰 불이 발생했다. 상가 839곳 가운데 500곳 이상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소방당국은 불이 완전히 꺼지는 대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전기안전공사, 가스안전공사 등과 합동으로 현장감식을 벌일 계획이다. 아직까지는 발화 지점을 특정할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서울시의회 국민의당 김광수의원 “땀 흘려 일하는 자가 대접받는 사회 만들자”

    서울시의회 국민의당 김광수의원 “땀 흘려 일하는 자가 대접받는 사회 만들자”

    서울시의회 국민의당 김광수 대표의원(노원5)은 29일 서울시의회 제271회 정례회 4차 본회의에서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했다. 김광수 대표의원은 연설 통해 “지금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은 절체절명의 국가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지혜롭고 현명한 리더쉽이 요구되는 시기다”라 하였으며, “1천만 서울시민을 대표하여 시민들의 입과 발이 되어주겠다고 공언한 입장에서 진정 어떠한 것이 행복하고 즐거운 시민의 삶을 영위하게 하는 것인가를 일일삼성(一日三省)의 자세로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에게는 “신목민심서는 서울시 공무원으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준수해야 할 공정한 업무수행, 부당이익의 수수금지, 업무숙지의 의무, 이해관계자로부터의 독립성유지, 인지된 부정행위 신고 및 보고의무 등에 대한 행동 기준을 규정하고 있다”라고 전제를 하고, 이런 제도가 조금도 변질되지 않고 서울시정에 잘 반영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요청했다. 조희연 교육감에게는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노고가 많다”라는 인사말과 함께 “최근 자료에 의하면 3년간 학교폭력 발생은 해마다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3년간 총 1만353건이 발생했다. 이는 실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동안 교육청은 학교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무엇을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라고 하며 “학교폭력 근절은 다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공교육 정상화의 기본이다”라고 말하며 강도 있게 조희연 교육감에게 학교폭력의 근절을 요구했다. 김 의원은 평소 환경에 관심이 많아 연설에서 많은 부분을 환경에 할애를 했다. “21세기 생명의 근원은 환경이다. 본래의 자연을 중요시하여 생태계의 파괴를 최소화하고, 생태계 복원정책을 입안하는 일이 적을수록 좋은 것이다. 환경을 오염시키는 주범은 주어진 환경 안에서 생활을 영위하는 우리 모두다“라고 했다. 한편 한강을 오염시키는 서울시에 대해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김의원은 “한강을 보면 한쪽에서는 자연성회복이라는 명제 아래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붓고, 다른 한쪽에서 준비되지 않는 상태에서 숫자 놀음에 급한 나머지 한강몽땅프로젝트를 비롯한 문화축제로 시민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며 한강의 자연을 파괴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김 의원은 물재생센터에서에 대해서는 “그동안 바이패스(bypass)와 무단방류를 통해 정상처리 되지 않은 하수와 분뇨를 한강에 내 보내며 아무 잘못이 없고 적법하다며 물재생센터 내부관로에서 측정한 수질을 마치 최종방류수에서 측정한 수질처럼 발표를 해서 서울시민에게 알 권리를 뺏고, 한강 하류에 살고 있는 어민들에게 경제적 손실과 함께 심적으로 심한 허탈감을 주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고 지적했다. 또한 “수십년 동안 서울의 거리에 악취를 내뿜고 있는 빗물받이는 언제까지 서울시민에게 악취의 주범으로 남아있어야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라고 했다. 특별히 2017년도 예산 속에서 환경을 생각하며 편성한 물재생센터 슬러지 자체처리시설 설치의 예산 279억원을 소개했다. “이 예산은 기존에 처리하지 못한 슬러지를 자체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설치예산이나 처리방법에 있어서 건조방식을 선택했다는 것은 환경적으로 이산화탄소 발생과 냄새 발생에 심히 문제가 되며, 경제적으로 보다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므로 전면적인 검토가 필요한 예산이다”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각 분야별로 예산을 분석하여 상세히 설명하였으며 소속 정당을 떠나서 모든 의원들이 면밀한 예산심의를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연설을 마치며 “환경을 생각하며 글로벌도시 서울을 만들겠다. 4.19혁명은 군부에게 열매를 안겨주었고, 6.10항쟁은 정치꾼에게 열매를 주었다. 11월의 촛불항쟁은 국민에게 열매가 돌아갈 것이다”하며 “국민의당은 땀 흘려 일한 자가 대접 받는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가겠다”고 연설을 마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갈등과 비리로 먹칠 된 대한민국의 ‘병신년’…노동개악부터 ‘박근혜 게이트’까지

    갈등과 비리로 먹칠 된 대한민국의 ‘병신년’…노동개악부터 ‘박근혜 게이트’까지

    어느덧 12월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세계에서 가장 성실한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올해도 저마다 치열하고 숨 가쁘게, 또는 절절하게 2016년을 살아왔다. 하지만 권력을 쥔 누군가들은 올해도 음지에서 부지런히 비리를 저지르며 자신의 뱃속만을 챙겨왔다. 박근혜 정부의 ‘노동개악’이 포문을 열고 헌정 사상 첫 ‘피의자 대통령’이 민심의 횃불을 당긴 대한민국의 2016년을 돌아봤다. ● 추진력 잃은 박근혜 정부 ‘노동개악’ 지난 1월 22일 박근혜 정부는 ‘노동개혁’이라고 주장하며 노동계 핵심 양대 지침을 발표했다. 일반 해고와 취업규칙 변경요건 완화라는 이 지침은 당장 노동계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평소 정부 노동 정책의 대척점에 있던 민주노총은 물론, 정부 노동정책에 힘을 실어줬던 한국노총까지 “쉬운 해고” “노동 개악”이라며 반대 움직임에 동참했다. 그럼에도 정부는 “법률과 판례에 의해 확립된 내용”이라며 “일부 노동계의 쉬운 해고와 일방적 임금 삭감이라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을 굽히지 않아 노정 갈등은 극에 달했다. 하지만 ‘양대 지침’을 포함한 박근혜 정부의 노동법 개정은 국정농단 사태로 좌초될 상황이다. 국정 공백 상태가 장기화되고 있고, 대기업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거액을 헌납한 대가로 기업에 유리한 방향으로 노동법 개정을 요구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국회는 관련 법안을 심사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 4일 국회는 ‘양대 지침’과 관련된 예산 17억 원을 전액 삭감했으며, 지난 21일 시작된 20대 국회 첫 법안심사에서 노동법 관련 4개 법안(근로기준법, 산업재해보상보험법, 고용보험법, 파견법) 역시 모두 심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 ‘남북 협력 상징’ 개성공단 폐쇄 정부는 지난 2월 10일 북한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제재를 이유로 개성공단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이에 북한은 다음날인 11일 개성공단에 있던 우리 국민을 전원 추방하고 개성공단 지역을 군사통제구역으로 선포했다. 결국 정부로부터 어떠한 사전통지도 받지 못했던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모든 설비와 상품을 놔둔 채 빈손으로 생존터전에서 쫓겨났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61개 업체가 신고한 개성공단 폐쇄에 따른 피해액은 9446억원이다. 하지만 정부는 회계기관 검증을 통해 입주기업 피해금액을 7779억원으로 확인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5200억원 규모의 지원을 결정했다. 이에 기업들은 최소한 정부가 피해금액으로 확인한 부분에 대해서는 전액 보상을 해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기존 보험 제도를 통한 지원이라는 원칙과 다른 기업들과의 형평성 문제, 향후 남북경협 시 무분별한 투자유발 우려 등 전액지원에 수반되는 부작용을 고려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 실효성 논란과 국론 분열 속 강행된 사드배치 지난 7월 8일 한·미 양국은 “주한미군에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를 배치하기로 한미동맹 차원에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사드 배치 지역을 놓고 여론의 눈치를 봐왔던 국방부는 지난 9월 30일 경북 성주군 초전면 성주골프장에 사드를 배치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현재 한·미 군 당국은 사드 배치 절차를 진행 중이다. 지난 16일 국방부는 경북 성주군의 롯데스카이힐 골프장 땅을 경기 남양주시에 있는 군 소유 부지와 맞바꾸기로 롯데 측과 합의했다. 주요 절차 중 하나인 부지 협상을 마무리한 국방부는 이르면 내년 7월 사드 포대 실전 배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하지만 사드 배치를 완료하기까지 풀어야 할 과제들이 남아 있다. 성주군·김천시 지역주민 등을 포함한 국내 반대 여론을 설득해야하며, 야당은 예산 심의 없이 부지를 맞교환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국회 동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러시아와 함께 한미 사드배치 결정에 거세게 반발해 온 중국이 한국 연예인들의 중국 활동을 규제하는 이른바 ‘금한령’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어 사드배치를 둘러싼 잡음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 현직 부장판사와 검사장의 뇌물 구속…대형 법조비리 법조계는 법원과 검찰 가릴 것 없이 모두 명예와 신뢰가 역대 최악으로 오염된 한 해가 됐다. 과거의 구호로만 그쳤을 것 같았던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법조계의 추악한 민낯이 국민의 눈앞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대법원장과 검찰총장은 결국 국민에게 고개 숙여 사죄했다. 2016년 법조계를 강타한 대규모 비리는 ‘정운호 게이트’에서 시작됐다. 화장품 회사 네이처리퍼블릭 전 대표 정운호(51·구속기소)씨의 국외 불법 도박 사건 재판을 진행 중이던 검찰은 지난 4월 정 전 대표가 법조계 전반에 거액의 금품을 제공한 정황을 포착, 수사에 착수했다. 이 수사로 현직 부장판사와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 검사장 출신 거물 변호사 등이 줄줄이 구속기소됐다. 특히 이때 구속된 법조인 가운데 정 전 대표 측으로부터 수사 관련 청탁과 함께 3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홍만표(57·사법연수원 17기) 변호사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수사기획관 출신으로 고(故) 노무현 대통령 수사를 지휘했던 인물이다. 검찰에서는 68년 검찰 역사상 처음으로 현직 검사장이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지난 7월 29일 진경준(49·21기) 검사장을 뇌물, 제3자 뇌물수수,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구속했다. 진 전 검사장은 2006년 11월 당시 가격 8억 5370만원 상당의 넥슨재팬 주식 8537주를 넥슨 측으로부터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넥슨 명의의 법인 리스 차량이던 제네시스를 넘겨받고 가족여행 경비로 5000여 만원을 제공받은 혐의도 있다. 이에 검찰은 지난 25일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 회복을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구형에 상응하는 형을 선고해 달라”고 밝히며 진경준 전 검사장에게 징역 13년과 벌금 2억원, 추징금 130억 7900만원을 구형했다. 현직 검사장 구속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현직 부장검사가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됐다. 올해 발생한 2번째 대형 법조 비리로, 일명 ‘스폰서 검사’ 사건이다. 검찰은 지난 9월 29일 고교동창 김모(46)씨 등으로부터 수년간 5000만원 상당의 금품·향응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로 김형준(46) 부장검사를 구속했다. 김 부장검사는 동창 김모 씨로부터 5000여 만원과 수차례 값비싼 술 접대를 받고 김씨의 사기와 횡령 사건을 무마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김 부장검사는 동창 김씨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지우거나 휴대전화를 없애라고 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킨 혐의(증거인멸 교사)도 받고 있다. 이에 지난 11월 4일 법무부는 검사징계위원회를 열고 김 부장검사를 검사직에서 해임했다. ● 사망부터 장례까지… 긴 시간 끝에 영면한 故 백남기 농민 지난 6일 고(故) 백남기(사망 당시 69세)씨가 광주 망월동 민족민주열사 묘역에 안장됐다. 숨진 지 42일 만이다. 고인은 지난해 11월 14일 제1차 민중총궐기 집회 도중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뒤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다가 결국 지난 9월 25일 숨을 거뒀다. 백씨가 중태에 빠진 이후 유족과 시민단체는 경찰과 극심한 갈등을 빚어왔다. 백남기 대책위는 백씨의 부상 원인이 경찰의 과잉진압 때문이라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백씨가 끝내 사망하자, 검찰과 경찰은 고인의 정확한 사망 원인 규명을 위해 시신 부검이 필요하다며 압수수색검증영장(부검영장)을 청구해 논란이 벌어졌다. 대책위는 고인이 물대포에 맞아 사망에 이른 것이 명백하므로 부검이 필요없다고 완강하게 거부했다. 경찰은 지난 10월 23일과 25일 경찰병력 800~1000여명을 투입해 영장 강제 집행을 시도했지만, 유족과 시민단체의 반발로 번번이 무산됐다. 결국 유족과 협의 등 조건부로 발부된 부검영장은 집행 시한인 25일까지 집행되지 못하고 종료됐다. 검경은 영장을 재청구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비로소 고인의 장례 절차가 진행됐다. ● 헌정 첫 피의자 된 현직 대통령…박근혜 게이트와 200만 촛불집회 어쩌면 앞서 소개한 사안들은 결국 ‘한 사람’에 의해 시작됐거나 ‘한 사람’에게 귀결될 것인지도 모르겠다. 다만 그 한 사람이 ‘비선실세’ 혹은 ‘상왕’ 최순실(구속기소·60)씨인지 범죄 핵심 피의자로 몰락한 박근혜 대통령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2012년 12월 19일 대통령 선거 전부터는 물론 최근까지도 공직자나 정치인이 아닌 최순실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실질적 ‘컨트롤 타워’ 였다는 정황이 속속 확인되면서 국민은 허탈감과 분노에 휩싸여 있다. ‘준비된 여성 대통령’ 이라던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역대 최저치인 단 4%를 기록하고 있으며, 1980년대 민주항쟁 이후로는 볼 수 없을 것만 같았던 대규모 민중 집회는 전국 200만명이 넘는 국민이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에 참여하며 대한민국 집회사를 새로 썼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민의 수용이 아닌 검찰 수사 절대 불가 카드를 꺼내며 사실상 국민과 전면전을 선포한 상태다. 대국민 사과를 통해 검찰 수사에 임하겠다던 박 대통령은 검찰이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을 기소하면서 “박 대통령도 공범”이라고 발표하자 돌연 태도를 바꿔 검찰 수사에 응하지 않고 있다.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대통령 3차 담화 후 하태경 “먼저 국회서 하야 촉구 결의안 채택하자”

    대통령 3차 담화 후 하태경 “먼저 국회서 하야 촉구 결의안 채택하자”

    국회의 결정 내용에 따라 자신의 거취 문제를 결정하겠다는 뜻을 대국민 담화를 통해 밝힌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새누리당 비(非)박계로 분류되는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지금 국민들은 하야냐 탄핵이냐 이 방법 말고 제3의 대안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서 여당이 민심을 제대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지난 29일 박 대통령의 담화 직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 총회에서 “대통령 담화 핵심은 사실상 하야 선언했다는 것”이라면서 “대통령의 불찰로 이런 국가적 비극이 일어났으니 ‘모든 걸 내려놓고 하야하겠다. 단 그 방법은 국회가 제안해달라’는 뜻”이라는 말로 박 대통령의 담화의 의미를 짚었다. 그러면서 하 의원은 “대통령이 권좌에서 물러나는 방법은 세가지다. 자진 하야 선언, 탄핵, 개헌 통한 임기단축”이라면서 “이 세가지 중 국민들 눈높이에 맞고 국회에서 합의 가능한 것은 하야와 탄핵 통한 임기단축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 이유로 하 의원은 아래의 근거를 제시했다. “개헌 통한 임기 단축은 취지는 좋으나 현 국회에서 합의하기가 불가능합니다. 때문에 옵션에서 빠집니다. 대통령 하야를 국회에서 촉진하는 방법은 ‘하야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는 겁니다. 결의안은 열명 의원 발의와 출석과반수로 통과되기 때문에 국회 의결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겁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방법인 탄핵은 국회 과반수의 발의와 재적 3분의2 찬성으로 통과됩니다. 이것도 새누리당 탄핵 찬성 의원이 40명 이상이 되기 때문에 충분히 실현 가능합니다.” 이어 하 의원은 “일단 2일 국회 본회의에서 하야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자”고 제안하면서 “만약 대통령 오늘 담화가 진심이라면 이 결의안을 받아들여 하야 날짜를 발표할 것이다. 자진 하야한다면 그 시기가 문제인데 4월은 너무 늦다. 아무리 늦어도 한두달 내에는 하야 일정을 내어놓아야 한다”는 말로 자신이 생각한 ‘로드맵’을 제시했다. 만일 하야 촉구 결의안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대안은 탄핵밖에 없다는 하 의원은 “다음달 9일 본회의에서 탄핵안을 통과시켜야 한다. 친박들도 하야를 제안했기 때문에 탄핵을 반대할 명분은 없다”고 밝혔다. “지금 국민들은 하야냐 탄핵이냐 이 방법 말고 제3의 대안을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 새누리당이 국민들의 뜻과 유리된 방법을 추진한다면 우리 새누리당은 대통령과 함께 탄핵될 것입니다. 우리 새누리당이 국민이라는 물 위에 붕 떠있는 기름과 같은 정당이 된다면 우리는 국민들이 던진 돌에 모두 맞아 죽을 겁니다.” 하 의원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중구, 600년 전통 남대문시장 얼굴, 본동거리에 담다

    중구, 600년 전통 남대문시장 얼굴, 본동거리에 담다

     남대문시장의 시초 격인 본동상가 특화거리(사진)가 새 단장을 했다. 본동상가 A동과 B동 골목거리 약 110m 구간에 농산물, 분식·반찬, 수산물·건어물, 생필품, 정육점, 일반 요식업 등 6가지 업종 60여개 점포가 리모델링을 끝내고 30일부터 손님을 맞는다.  본동거리는 조선 초기 전국 각지에서 생필품을 팔러 올라온 상인들이 숭례문 주위에 몰려들며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어 조선 후기에는 인근 남창동에 선혜청 창고가 설치돼 농·수·축산물 시장으로 성장하며 지금의 남대문시장으로 이어졌다. 정약용의 ‘목민심서’는 남대문시장 본동거리를 “곡물이 폭주하고 수레가 부딪치고 사람이 어깨를 부딪치는 곳”으로 묘사하기도 했다. 서울 중구는 우리나라 최대 재래시장으로 역사와 전통이 깊은 본동거리를 특화거리로 조성하기 위해 3개월에 걸쳐 낡은 간판·매대를 새 디자인으로 교체하고, 조명을 설치하는 등 환경개선사업을 마쳤다. 먹거리 점포도 왕만두, 생숯불갈비, 떡, 건어물, 호떡, 설렁탕 등 한국의 맛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품목으로 구성했다. 구 관계자는 “대형마트나 백화점 수준 서비스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상인들에게 친절 서비스, 마케팅 교육도 했다”며 “포장도 본동상가 특징을 살린 디자인으로 고급화하고, 상인들은 같은 유니폼을 입고 시장 이미지를 높일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가격표시제와 신용카드 결제를 적용해 고객 신뢰도를 개선할 계획이다.  본동상가 특화거리는 개장을 기념해 30일부터 3일간 10~30% 세일을 한다. 5만·10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각각 1만·2만원 상당 온누리상품권을 증정한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6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남대문시장은 하루 방문객 40만명, 점포 수 1만 2000여개로 우리나라 대표 전통시장인 만큼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코스가 될 수 있도록 상품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서울광장] 법치의 붕괴, 그 무서운 후유증/박홍환 논설위원

    [서울광장] 법치의 붕괴, 그 무서운 후유증/박홍환 논설위원

    일본의 국민 소설 ‘달려라 메로스’는 고대 도시에서 행해진 국왕의 폭정을 향한 한 목동의 유쾌한 저항을 소재로 삼고 있다. 평화롭고 왁자지껄하던 도시 전체가 갑자기 을씨년스럽게 조용해졌다. 어느 때부턴가 국왕이 “사람을 믿을 수 없다”며 왕족과 신하는 물론 시민들까지 무차별적으로 처형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법의 지배가 무너지고, 예측 가능성이 사라진 폭정에 맞서 목동 메로스가 나섰다. 메로스는 “어처구니없는 국왕을 살려 둘 수 없다”며 혈혈단신 왕궁에 잠입했다가 적발됐고, 국왕 디오니스 앞에서 당당하게 “이 도시를 폭군의 손아귀로부터 구출하려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네깟 놈이…”라며 한껏 비웃은 디오니스가 처형하려 하자 메로스는 반드시 돌아올 테니 사흘간 말미를 달라고 요구했고, 약속을 어기면 친구인 세리눈티우스를 사형시켜도 좋다고 제안했다. 의심 많은 국왕은 메로스의 약속을 믿지 않았지만 대신 처형할 세리눈티우스가 있어 순순히 제안에 응했다. 메로스는 내면의 유혹을 뿌리쳐 가며 달리고 달려 천신만고 끝에 사흘째 해가 떨어지기 직전 돌아와 신의(信義)를 지켰고, 회개한 국왕은 두 친구를 모두 구명해 준다는 줄거리다. 일본의 대표적인 소설가인 다자이 오사무는 고대 로마시대부터 내려오던 이야기와 독일 시인 프리드리히 실러의 ‘인질’을 패러디해 1940년 이 작품을 발표했다. 우정과 신의를 중시하라는 계몽성이 강해 영화와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됐고, 국내에서도 1970년대 초등 교과서에 ‘서서방과 공서방’이라는 제목으로 번안 소개됐다고 한다. 작품 전반에 흐르는 희극성에도 불구하고 무거운 심정으로 다시 한번 찬찬히 탐독했다. 디오니스의 폭정은 박근혜 대통령의 실정(失政)으로 읽히고, 저항하는 메로스는 190만개의 촛불을 치켜든 시민들로 환치된다. 디오니스의 손아귀에서 세상을 구하겠다는 메로스의 신념이나 박 대통령을 끌어내릴 수 있다는 시민들의 믿음은 매한가지다. 디오니스는 무차별적인 처형에 나서는 등 스스로 법치를 포기했다. 박 대통령은 어떤가. 가장 대표적인 국가 공권력인 검찰의 수사를 ‘소설’로 폄훼하면서 대면 수사 요구를 끝까지 외면했다. 국가수반이 국민과의 약속을 파기하며 국가 공권력을 부정하는 해괴망측한 사태를 온 국민이 목도했다. 이로써 법치는 붕괴됐다. 누구보다 법치의 중요성을 역설하던 박 대통령이어서 국민이 받은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결국 박 대통령식 법치란 자신에겐 관대하고, 국민에겐 엄한 ‘이중잣대’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시인한 것과 다름없다. 박 대통령에게 법이란 통진당 해산 등에 이용하는 통치의 도구일 뿐이었고, 박 대통령은 지난 4년 동안 법의 지배가 아닌 법에 의한 지배를 시도했던 것이라고밖에 해석할 수 없다. 더 큰 문제는 이제부터다. 법치 붕괴의 그 심각한 후유증은 100년이고, 200년이고, 두고두고 한국 사회를 괴롭힐 수밖에 없다. 대통령조차 검찰 수사를 불신하고, 공권력을 무시하는데 어느 국민이 고분고분 검찰 수사를 인정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국가의 근간이 흔들려도 내 안위가 우선이란 말인가. 박 대통령의 인식이 그렇다면 솔직히 소름이 돋지 않을 수 없다. 검찰도 법치 붕괴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최순실 게이트’로 온 나라가 휘청거릴 때 검찰은 단순 고발 사건으로 치부해 형사부에 배당한 뒤 몇 날 며칠을 뭉개며 최순실 일당의 증거인멸·말맞추기 시간을 보태 줬다. 우병우 당시 민정수석의 지시를 받아 가며 ‘순한 양’처럼 고분고분하다가 거센 촛불 민심을 확인한 뒤 검찰력을 총동원해 노회한 하이에나처럼 달려들어 ‘상처 난 권력’을 물어뜯고 있는 검찰이다. 그 배신감에 박 대통령이 반기를 든 것은 아닐까. 결국 법치 붕괴는 박 대통령과 검찰의 합작품인 셈이다. 메로스는 약속을 지키고 세상까지 구했다. 박 대통령의 ‘결정장애’로 인해 촛불은 이번 주말에도 전국에서 활활 타오를 것이다. 그 엄청난 분노의 민심을 언제까지 외면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법치 붕괴와 그 무서운 후유증을 생각한다면 이제는 그만 모두 내려놓고 법치에 순응해야만 한다. 그것이 헌법을 수호하는 국가 지도자의 올바른 자세다. 국민에게 마지막으로 ‘해피엔딩’을 안겨 주길 바란다. stinger@seoul.co.kr
  • [사설] 박 대통령 ‘퇴진’ 담화… 정치권 해법 찾아야

    박근혜 대통령은 어제 발표한 제3차 대국민 담화를 통해 “대통령 임기 단축을 포함한 진퇴 문제를 국회의 결정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여야 정치권이 논의하여 국정의 혼란과 공백을 최소화하고 안정되게 정권을 이양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 주시면 그 일정과 법 절차에 따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며 “하루속히 대한민국이 혼란에서 벗어나 본래의 궤도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3차 대국민 담화문에서 처음으로 퇴진 문제를 거론한 것은 그동안 버티기로 일관했던 상황에서 성난 민심을 일부 수용했다는 의미는 있지만 5차례 촛불집회에서 표출된 ‘조건 없는 퇴진’이란 국민 정서와 다소 동떨어진 측면도 있다. 어제 정치권이 보인 반응 역시 복잡하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아무런 반성과 참회가 없다. 한마디로 탄핵을 앞둔 교란책이고 탄핵을 피하려는 꼼수”라고 비판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꼼수 정치’로 규정한 뒤 “대통령은 촛불의 민심과 탄핵의 물결을 잘라 버리는 무책임하고 무서운 함정을 국회에 또 넘겼다”고 지적했다. 반면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사실상의 하야 선언”이라는 평가와 함께 야권에 탄핵 일정의 원점 재검토를 촉구했다. 박 대통령이 거론한 임기 단축 문제는 개헌을 전제로 한 사퇴로 볼 수 있다. 5년 단임제나 제왕적 대통령제를 고치려면 국회의원 3분의2의 찬성과 국민투표를 거쳐야 하는데 이 과정 역시 험난하고 지난하다. 현재의 분열된 정치 구도 속에서 개헌이 이뤄질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 야당이 즉각적으로 탄핵 추진 의사를 밝힌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새누리당 비주류로 구성된 비상시국위원회도 대통령 조기 퇴진 로드맵 마련을 위한 여야 협상을 요구하면서도 내달 9일 이전을 협상 시한으로 제시했다. 여야가 합의에 나서되 협상이 결렬될 경우 곧바로 탄핵 절차에 착수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정치권에 개헌이 전제조건인 대통령의 임기 단축과 진퇴 문제를 결정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 자체가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는 대통령의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와 관련해 검찰조차 최씨와 공범으로 지목하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반성도 없다는 것은 스스로 탄핵 회피용이라는 의심을 샀다. 국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탄핵 진행의 초점을 흐리려는 목적이 있다면 국민적 저항은 더욱 거세질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박 대통령의 발언이 의심을 받는 건 당연하다. 국민과의 약속을 뒤집고 검찰의 수사를 거부하는 등 시간을 끌면서 지지 세력을 결집해 상황을 반전시키려는 의도를 경계하고 있다. 이는 희망 사항에 불과하다. 박 대통령은 국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정당성과 도덕성 모두를 상실한 상태다. ‘바람이 불면 촛불이 꺼진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오산이다. 지지율 4%로 추락할 정도로 대통령으로서의 위상은 땅에 떨어졌다. 지난 한 달간 400만명(주최측 추산) 안팎이 촛불 시위에 참여할 정도로 대통령의 퇴진 압력은 거세다. 혹시나 박 대통령이 성난 민심에 맞서 분열된 정치권에 기대 권력을 유지하려는 계산이 있다면 더 큰 민심의 역풍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하루빨리 박 대통령은 국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국민의 자괴감을 덜어 주고 만신창이가 된 국격을 회복해야 한다. 국민은 정치권의 분열과 무능을 우려하고 있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는 와중에도 박 대통령의 2선 후퇴와 거국중립내각을 요구하다가 즉각 퇴진으로 선회하는 등 일관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제1야당 대표의 청와대 회동 철회 소동까지 일어났다. 야 3당은 박 대통령의 퇴진을 둘러싸고 당리당략에 따른 혼돈의 모습을 보이면서 국민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내년 대선을 염두에 두고 저마다 주판알을 튕기는 모습을 보여선 안 된다. 국정 공백과 혼란을 막기 위한 ‘질서 있는 퇴진’은 퇴임 시한을 못박고 국회와 정부에 질서 있게 권력을 인계하는 것을 핵심 내용으로 해야 한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어제 밝힌 대국민 담화에는 퇴임 시한을 못박지 않아 되레 혼란을 부추길 가능성이 커졌다. 친박과 비박으로 갈라진 여권은 반목과 갈등으로 구심점도 없고 야 3당은 책임총리 하나 결정하지 못할 정도로 분열돼 있다. 당장 박 대통령 퇴임을 전제로 한 책임총리제나 거국내각 구성 등을 논의해야 하지만 여야 모두 내부적 갈등이 심각하다. 여당은 친박 지도부와 비박계가 반목 대립하며 분당 위기에 직면해 있다. 야당 역시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정국의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힘겨루기가 치열하다. 정치권은 5차례 촛불 집회에서 표출된 민심을 바라보며 가야 한다. 박 대통령의 진정성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정치권 합의만으로 대통령의 진퇴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헌법에 보장된 대통령 탄핵 절차를 밟으면서 국민을 설득할 정치적 해법을 만들어야 하는 이중고에 직면한 것이다. 정치권은 박 대통령에게 요구할 퇴진 시점과 책임총리 추천 문제, 대통령 퇴진 이후의 정치 일정에 대한 합의부터 이뤄야 한다. 5차례 촛불 시위에서 보여 준 국민의 단합된 힘을 정치적으로 승화시키는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내년 대선에서의 유불리만 따질 경우 그 후유증을 감당하지 못할 것이다. 야권은 수권 세력으로서 책임 있는 리더십을 보여 주지 못하면 분노하는 국민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는 것을 가슴 깊이 새겨야 한다. 박 대통령이 정치권의 분열을 이용해 권력을 유지하려고 시도할 경우 결국 탄핵 절차에 의해 강제로 쫓겨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것이다.
  • [朴대통령 3차 담화] 시민들 “또 책임전가, 촛불에 기름”… 일부 “하야 뜻 지켜보자”

    [朴대통령 3차 담화] 시민들 “또 책임전가, 촛불에 기름”… 일부 “하야 뜻 지켜보자”

    “정치권·여론 분열 노린 술수…마지막 기대마저 저버렸다” “국민이 원하는 건 즉각 퇴진…이번주 촛불집회 더 커질 것” 29일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에 대해 시민들은 대체로 “책임 회피용 담화”라는 비판과 함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반응을 보인 가운데 일부는 “하야의 뜻을 밝혔으니 향후 추이를 지켜보자”는 의견을 내놓았다. 진보진영 시민단체들은 “즉각적인 퇴진을 거부한 것으로 촛불집회에 불을 지른 격”이라며 반발했고, 보수 시민단체들은 사실상 하야 발언으로 이해한 채 추이를 지켜보자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날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TV로 담화를 지켜보던 시민들 가운데 일부는 “대통령직 임기 단축을 포함한 진퇴 문제를 국회에 맡기겠다”는 박 대통령 발언을 사실상의 하야 선언으로 이해하고 환성을 지르기도 했다. 그러나 대부분은 뇌물죄 혐의를 부정하고 검찰 수사를 거부하는 동시에 정치권 및 여론을 분열시켜 대통령직을 조금이라도 더 유지하려는 꼼수라고 지적했다. 직장인 김모(34)씨는 “‘안정되게 잘 이양할 수 있는 안이 나온다면’이라는 조건을 붙인 게 의심스럽다. 바로 직무정지가 되는 탄핵을 피하고 단축된 임기를 보장받으며 시간벌이를 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에 사는 회사원 이진희(33·여)씨는 “촛불집회에서 국민이 요구한 건 하야인데 국회에 공을 넘기고 그간 대통령직을 수행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번엔 국민의 요구에 응답할 줄 알았는데 시간 낭비 같은 담화를 왜 들었는지 답답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주말 촛불집회에 참석하겠다고 덧붙였다. 직장인 이모(43)씨는 “1·2차 대국민담화 때 내놓을 만한 내용을 이제야 들고 나왔다”며 “하지만 이제 촛불집회의 민심은 질서 있는 퇴진이 아니라 즉각 퇴진”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모(58)씨는 “조건 없이 물러난다고 하면 더 좋았겠지만 꿈쩍도 안 하던 대통령을 촛불로 압박해서 사실상 퇴진한다는 말까지 듣게 됐다. 어쨌든 국민의 힘이 이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병추(84)씨는 “박 대통령 잘못이 있지만 기회를 잡았다고 희희낙락하고 있는 야당도 믿을 수 없다”며 “앞으로 큰 혼란이 닥칠 것 같아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포털사이트에는 이날 대국민담화에 대해 ‘변명+거짓말+유체이탈+책임전가’라는 평가가 많았다. “끝까지 수사해 박 대통령의 책임을 묻자”, “담화 끝나고 웃는 게 사과의 태도냐”는 내용도 있었다. 아이디 초**은 ‘내 잘못 아니다. 난 오직 국가만 생각했다. 탄핵하려면 해라. 오늘도 질문은 안 받는다’라고 사과문 내용을 요약했다. 아이디 아***은 ‘할 테면 해봐라 탄핵’이라는 한 문장으로 담화문을 정리했다. 촛불집회를 주최하는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 측은 촛불집회에 기름을 부은 격이라고 반발했다. 남정수 대변인은 “하야나 퇴진을 기대하고 본 국민들의 뒤통수를 쳤고, 정치적 술수를 숨긴 채 말만 ‘물러나겠다’고 했다”며 “이번 주말 촛불집회는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용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대국민담화는 탄핵소추안 가결이 다가오니 국회에서 공방을 일으키겠다는 정치적 의도가 담긴 꼼수”라며 “국회는 예정대로 탄핵안을 조기에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도 성명서를 내고 “(박 대통령은) 또다시 책임전가, 시간 끌기, 안일한 상황인식으로 마지막 기회마저 저버렸다”며 “자신의 거취에 대한 결정을 국회에 떠넘기는 무책임한 모습은 국민적 분노를 불러올 뿐”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이재교 시대정신 대표는 “해석이 분분하지만 사실상의 하야 선언으로 볼 수 있고 국가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길을 내놓은 것으로 본다”며 “본인이 물러난다고 했으니 파면을 의미하는 탄핵보다는 국회 결의를 통해 퇴진 시점 등을 정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정광용 박사모 대표는 “대한민국의 루머와 허위에 무릎을 꿇고 대통령직을 내려놓겠다는 건데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반드시 국민이 여야 정치권과 국회를 심판해야겠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朴대통령 3차 담화] 탄핵 판 흔들고 ‘임기 단축’ 내세워 개헌 블랙홀 노림수

    [朴대통령 3차 담화] 탄핵 판 흔들고 ‘임기 단축’ 내세워 개헌 블랙홀 노림수

    “모든 것 내려놓았다”면서도 구체적인 퇴진 시점 안 밝혀 최악의 불명예 퇴진 피하고 시간상으로도 탄핵보다 유리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임기 단축을 포함한 ‘질서 있는 퇴진’을 밝힌 것은 탄핵이란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한 ‘전략적 후퇴’로 풀이된다.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40여명이 탄핵 찬성을 밝힌 상황에서 다음달 2일 본회의를 앞두고 이들의 생각을 돌려놓는 게 무엇보다 시급했다. 탄핵과는 별개로 검찰 수사에서 피의자로 규정된 이상 특별검사의 기소 과정에서도 직권남용·강요 등 최순실씨 등의 공소장에 드러난 혐의 외에 제3자 뇌물공여, 공무상 비밀누설 등이 추가 적용될 것이란 관측마저 나온다. 이런 혐의가 인정되면 퇴진 이후 사법처리도 받게 된다. ‘질서 있게’ 물러날 수만 있다면 박 대통령으로선 유리한 선택지인 셈이다. 시간적으로도 탄핵을 당한다면 예상보다 헌법재판소 심판이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어 이르면 내년 초 박 대통령은 ‘정치적 사형선고’를 받을 수도 있다. 반면 질서 있는 퇴진의 경우 지난 27일 정치권 원로들은 ‘4월 하야’ 로드맵을 제시했다. 훗날을 도모하려는 듯한 분위기도 감지된다. 박 대통령은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고 하면서도 구체적인 퇴진 시점은 제시하지 않았다. 시간을 끌어 성난 민심이 누그러지거나 반전되면 슬그머니 퇴진론을 없었던 일로 돌리려는 속셈이 아니냐는 의심도 제기된다. 친박(친박근혜)계 중진들이 질서 있는 퇴진론을 언급한 지 하루 만에 박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인 것은 사전에 공감대가 형성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 때문에 야권은 ‘꼼수’, ‘술수’라고 비난했다. ‘탄핵시계’를 멈추지 않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의 단일 탄핵소추안을 늦어도 다음달 9일 본회의에서 표결을 추진한다는 계획에는 변화가 없다. 변수는 새누리당 비박계다. 무소속을 포함한 야권 172명 외에 비박계 28명 이상이 찬성표를 던져야 하지만, 찬성 입장이던 정진석 원내대표가 “사실상 하야 선언”이라며 탄핵 일정 원점 재검토를 요구했다. 당초 40여명이라던 탄핵 찬성 비박 의원들이 이탈해 ‘28표’를 확보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면 야 3당의 고뇌는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로선 박 대통령이 국회에 요구한 ‘퇴진로드맵’ 논의는 착수조차 쉽지 않다. 야권은 ▲박 대통령의 조기퇴진 및 시점 명시 ▲새누리당 친박 지도부 퇴진 등을 선행 조건으로 걸 가능성이 크다. 국회 추천 총리 및 거국내각 구성, 조기 대선 등의 논의가 본격화된다면 정국은 혼란에 빠질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조기 대선 일정은 여야와 계파 간, 대선주자들의 이해가 첨예하게 엇갈리는 터라 극심한 진통이 예상된다. 게다가 여야 개헌론자들을 중심으로 정계개편 논의까지 전면에 등장한다면 정국은 ‘개헌 블랙홀’로 빨려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 야권에서는 박 대통령의 담화가 이런 경우를 염두에 둔 ‘다목적 노림수’ 아니냐는 시각이 팽배하다. 실제 박 대통령이 “여야 정치권이 정권을 이양할 방안을 만들어 주면 그 일정과 법 절차에 따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한 대목에서 ‘법 절차에 따라’라는 부분에 해석이 분분하다. 우선 무조건적 임기 단축, 하야는 법에 없는 사항이니 개헌을 하라는 의미일 수도 있다. 개헌을 놓고 왈가왈부하다가 시간만 하염없이 갈 수 있다. 한편으론 안 되면 현행법대로 탄핵을 하라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야권에서는 일단 발등에 떨어진 탄핵 국면을 피한 뒤 시간을 벌고 여론이 누그러진 뒤 ‘탄핵을 할 테면 하라’는 식으로 나오려고 빠져나갈 구멍을 마련해 놓은 게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 새누리당 지도부가 끝까지 버티고 여야 협상이 진척이 안 되더라도 박 대통령으로선 특검 수사(90~120일)가 끝나는 3월 초 또는 4월 초까지는 탄핵을 피하며 청와대에 머물 수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대통령은 무책임하고 무서운 함정을 국회에 또 넘겼다”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다만, 이미 행정부와 청와대, 새누리당에서 ‘탈박’(탈박근혜) 현상이 가시화되는 터라 심각한 국정 공백이 우려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朴대통령 3차 담화] 여야 대선주자 반응

    문재인 “탄핵 모면하려는 정치적 술책” 유승민 “여야 합의 안되면 탄핵 절차뿐” 남경필 “새누리 의원들 흔들려선 안 돼” 박근혜 대통령의 29일 ‘3차 대국민 담화’에 대한 여야 대선 주자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특히 박 대통령이 자신의 임기 단축 및 퇴진 문제에 대한 결정권을 국회에 넘긴 것을 놓고 비판이 쏟아졌다.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는 “국회에 공을 넘기고 퇴진 일정을 분명히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국민들께서 진정성 있는 담화라고 보기 어려울 것”이라며 “국회에서 여야가 논의를 해 보되 합의가 안 되면 결국 헌법적 절차는 탄핵밖에 없다”고 밝혔다. 개헌 가능성에 대해서도 “탄핵 국면에 개헌 얘기를 섞으면 상황을 꼬이게 할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담화문을 정독했는데도 맥락이 이해가 안 된다. 그만두는 데 방점이 찍혀 있는 것 같지 않다. 앞으로 사안이 굉장히 복잡해질 것”이라면서 “검찰의 수사 내용이나 국민적 인식과 거리가 상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을 탈당한 남경필 경기지사는 “달라진 것은 없다. 국회는 계획대로 12월 9일까지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해야 한다”면서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힌 새누리당 의원들은 흔들려선 안 된다”고 즉각적인 탄핵을 촉구했다. 야권 대선 주자들은 “식물 대통령”, “정치적 술책”, “꼼수”라며 비판 수위를 더욱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국회를 분열시켜 탄핵을 모면하자는 정치적 술책”이라며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이어 “자신의 법적 책임을 부정한 박 대통령의 담화에는 진정한 반성이 없었다”면서 “지금 박 대통령에게 필요한 것은 임기 단축이 아니라 사임”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도 “민심을 외면한 수사 회피용, 탄핵 물타기용 담화”라고 일축했다. 안 전 대표는 “언제는 청와대가 탄핵을 하라고 하더니 막상 탄핵 절차가 진행되자 가로막고 나선 것”이라면서 “대국민 담화가 아니라 탄핵을 막기 위한 대새누리당 담화”라고 꼬집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자기 스스로 퇴진을 결단하지 않고 국회에 공을 던지는 것은 또 다른 정치적 술수”라며 “국회가 의견을 모으기 힘들다는 점을 감안한 식물 대통령의 임기 연장 수단”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국회는 예정대로 탄핵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희정 충남지사도 “야3당은 공범으로 기소된 대통령의 법률 위반 행위에 대해 탄핵 조치에 들어가야 한다”며 야당의 역할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담화에 대해선 “진솔한 사과와 반성은 물론 퇴진에 대한 의사도 없이 정쟁으로 이끌겠다는 전략으로 들린다”면서 “앞뒤가 맞지 않는 대통령의 참 나쁜 정치”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성남시장도 “진정성 없는 변명에 자신의 몸통인 새누리당을 포함한 여야 합의를 조건으로 제시했다”면서 “지난한 조건으로 시간 끌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대통령은 조건 없이 사퇴해야 하며 국회는 탄핵, 국정조사, 특검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3野 “꼼수·공작정치… 예정대로 탄핵 추진” 비박 “여야 퇴진 협상 9일까지 안 되면 탄핵”

    야권은 29일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에서 진퇴 문제를 국회 결정에 맡기겠다고 밝힌 데 대해 ‘탄핵을 피하기 위한 꼼수’라며 반발했다. 야 3당은 예정대로 탄핵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이날 새누리당 비주류에서 ‘조기퇴진을 위한 여야 협상’을 하되 다음달 9일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탄핵에 동참하겠다고 밝히면서 ‘디데이’(D-Day) 또한 9일로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의결 정족수(재적 300명의 3분의2)를 넘으려면 여당에서 최소 28명의 이탈표가 필요하기 때문에 당초 야권이 계획했던 다음달 2일 본회의 대신 9일 표결에 무게가 실린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대통령 담화 직후 “718자에 해당하는 짤막한 답변에는 아무런 반성과 참회가 없었다”면서 “한마디로 탄핵을 앞둔 교란책이고 탄핵을 피하기 위한 꼼수”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도 “촛불 민심과 탄핵 물결을 한마디로 잘라버리는 무서운 공작정치의 하나”라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그러면서도 “비박계가 최소한 2일은 어렵다고 해도 9일에는 탄핵에 동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이날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에 제3자 뇌물죄와 세월호 참사를 명시하기로 하는 등 단일안에 합의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박지원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담화, 무서운 함정…비박계도 탄핵 동참할 것”

    박지원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담화, 무서운 함정…비박계도 탄핵 동참할 것”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29일 박근혜 대통령의 제3차 대국민 담화와 관련해 “‘국회가 해결하고 나는 퇴진하지 않겠다’는 함정에 몰아넣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JTBC ‘뉴스룸’과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국회에서 여야 합의는 불가능하다. 퇴진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라면서 이같이 말한 뒤 “야3당이 공조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의당 개별적으로 여당과 퇴진에 대한 합의에 응할 생각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새누리당 비박계는 내달 9일까지 야당과 조기퇴진 논의를 하고, 협의가 안 되면 탄핵 절차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탄핵 주도권은 비박이 가지고 있다”면서 “‘만약 박근혜 대통령을 살려놓으면 비박계 다 죽는다. 또 민심이 당신들을 용서하겠느냐’고 비박계와 통화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비박계도 최소 9일까지는 탄핵에 동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탄핵안 통과 마지노선을 9일로 생각하냐는 질문에 박 위원장은 “이번 정기국회는 12월 본회의로 끝난다. 만약 이번을 넘기면 임시국회 소집 요구를 해아한다. 때문에 처음부터 탄핵의 주도권은 비박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그래서 비박계가 원하는 대로 맞춰주며 탄핵을 가결시켜야한다. 9일까지는 인내하며 설득하고 국민여론을 살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탄핵이 부결된다면 박 대통령은 면죄부를 받고 실질적으로 대통령직 수행할 것”이라면서 “때문에 철저한 전략을 가지고 비박계와 함께 탄핵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촛불은 박 대통령이 아니라 국회 여야 의원까지 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안철수 “朴대통령 대국민 담화는 분노한 민심에 기름 부은 격”

    안철수 “朴대통령 대국민 담화는 분노한 민심에 기름 부은 격”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29일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 대해 “분노한 국민의 마음에 또다시 기름을 부은 격”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통령이 임기를 단축하는 방법은 스스로 퇴진하거나 헌법적 절차에 의한 탄핵뿐”이라면서 “박 대통령은 (남은 대통령) 임기를 채우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박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통해 “국회가 결정한 일정과 법 절차에 따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고 한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특히 안 전 대표는 “이번 담화는 민심을 외면한 수사 회피용 물타기용 담화”라면서 “박 대통령은 사죄한다면서도 자신의 잘못은 없다고 밝혔는데, 이는 검찰 및 특검 수사를 회피하기 위한 사전포석”이라고 꼬집었다. 안 전 대표는 “대통령이 조금이라도 애국심이 남아있다면 지금이라도 즉각 검찰 수사에 응하고, 사상 초유의 헌법 파괴 사건에 대해 사죄하고 물러나겠다는 선언을 해야 한다”면서 “대통령이 뭐라고 하든 퇴진 선언이 아니라면 국회는 탄핵을 계속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압도적으로 가결될 것이 예상되는 탄핵을 막고 보겠다는 것으로, 언제는 탄핵하라더니 탄핵이 진행되자 이것을 가로막고 나선 셈”이라며 “대국민 담화가 아니라 탄핵을 막기 위한 대 새누리당 담화”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미 제가 질서있는 3단계 수습방안을 통해 말씀드렸듯이 퇴진 약속이 전제되지 않은 모든 해법은 시간을 끌어서 위기를 모면하겠다는 것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담화…추미애 “대통령 일초 일각도 용서할 수 없다”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담화…추미애 “대통령 일초 일각도 용서할 수 없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29일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담화문 발표와 관련 “탄핵을 앞둔 교란책이고 탄핵을 피하기 꼼수”라는 입장을 내놨다. 추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검찰이 빼곡한 글씨로 서른 장의 공소장에 박 대통령을 공동정범, 때로는 주도적으로 지시한 피의자라고 했음에도 방금 겨우 718자에 해당하는 짤막한 답변을 했다”며 “탄핵절차에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단일대오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 이다지도 민심에 어둡고 국민을 무시할 수 있느냐 하는 느낌”이라며 “조건없는 하야가 민심이고, 즉각 퇴진이 국정농단과 외교적 수치를 막고 국정을 수습하는 유일한 길임에도 박 대통령은 하야에 대한 언급없이 국회에 그 책임을 떠넘겼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 본인은 절대로 사익을 추구한 바 없다고 단언했다. 일언지하에 범죄사실을 부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은 촛불을 들고 밤마다 주말마다 무너진 희망을 일으키고 이 땅의 정의와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해 땀과 눈물을 흘리고 노력하는데 국정을 책임지는 대통령은 그 어떤 수습책도 내놓지 않고 자신과 무관하다, 측근을 잘못 관리한 탓이라며 모든 책임을 모면하는 꼼수에 끝까지 매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추 대표는 “국민은 세 번째 담화를 보고 이제 더는 박 대통령을 일초 일각도 용서할 수 없다는 민심일 것”이라며 “방금 우리는 헌법이 부여한 헌법 수호기관으로서 국회의원의 헌정 수호적 양심에 따라 탄핵발의 서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회에 공넘긴 朴대통령 대국민담화···민심 외면한 ‘조건부 퇴진’ 제시

    국회에 공넘긴 朴대통령 대국민담화···민심 외면한 ‘조건부 퇴진’ 제시

    제3차 대국민 담화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은 최순실(60·구속기소)씨의 국정농단 사태와 자신이 연루되지 않았음을 강변했다. 피의자로 입건된 상황임에도 박 대통령은 “단 한 순간도 저의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고 작은 사심도 품지 않고 살아왔다”면서 자신의 무고함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퇴진·탄핵 여론이 높아지는 상황에서도 “국회가 결정한 일정과 법 절차에 따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히면서 스스로 물러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국민들에게 전했다. 박 대통령은 29일 춘추관에서 발표한 대국민 담화를 통해 “그동안 저는 국내외 여건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라와 국민을 위해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 길인지 숱한 밤을 지새우며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이제 이 자리에서 저의 결심을 밝히고자 한다”는 말로 운을 뗐다. 박 대통령은 ”여야 정치권이 논의하여 국정의 혼란과 공백을 최소화하고 안정되게 정권을 이양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주시면 그 일정과 법 절차에 따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고 강조했다. 결국 국회가 향후 자신의 퇴진과 관련한 일정을 결정하기까지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이다. 여기에는 국회의 국무총리 추천 문제와 거국내각 구성, 조기 대선 일정 등 구체적인 퇴진 로드맵을 여야가 논의해 확정해달라는 뜻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저는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면서 “하루속히 대한민국이 혼란에서 벗어나 본래의 궤도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마음 뿐”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이날 담화는 2차 담화 이후 25일 만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최순실 의혹 사건과 관련해 처음으로 대국민 사과를 했고, 지난 4일 담화에선 검찰과 특별검사 수사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저의 불찰로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깊이 사죄드린다”면서 “이번 일로 마음 아파하시는 국민 여러분 모습을 뵈면서 저 자신이 100번이라도 사과를 드리는 것이 당연한 도리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그런다해도 그 큰 실망과 분노를 다 풀어드릴 수는 없다는 생각에 이르면 제 가슴이 더욱 무너져 내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정농단 의혹 사건에 대해선 “단 한 순간도 저의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고 작은 사심도 품지 않고 살아왔다”면서 “지금 벌어진 여러 문제들 역시 저로서는 국가를 위한 공적인 사업이라고 믿고 추진했던 일들이었고,그 과정에서 어떠한 개인적 이익도 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씨의 국정농단 사태와 자신은 관련성이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하지만 지난 20일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박 대통령과 최씨,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과 ‘공모 관계’가 있다면서 박 대통령을 피의자로 입건했다. 박 대통령은 “오늘은 여러가지 무거운 말씀을 드렸기 때문에 가까운 시일 안에 여러 경위를 소상히 말씀 드리겠다”면서 취재진을 향해 “여러분이 질문하고 싶은 것도 그때 하시면 좋겠다”고 4차 회견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러나 결국 이날에도 출입기자들과의 문답 과정은 없었다. ‘담화’가 아닌 ‘일방적인 메시지’였던 셈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朴대통령에 명예퇴진 건의? 심상정 “친박의 탄핵 방해 꼼수”

    朴대통령에 명예퇴진 건의? 심상정 “친박의 탄핵 방해 꼼수”

    친박 중진 의원들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명예퇴진’을 건의했다는 것과 관련,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29일 “국회 탄핵안 가결을 방해하려는 꼼수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심상정 대표는 이날 오전 비대위회의에서 “부끄러움을 모르는 대통령에게 ‘민심수용선언’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정의당은 대통령의 정국전환 시도에 말려들지 않고, 두 야당과 함께 탄핵안을 가장 빠른 시간 내에 통과시키는 데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정미 부대표 역시 “왜 갑자기 하야를 요구한 것인지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며 “혹여 반기문이라는 동아줄이 내려올 시간을 벌기 위한 것이라면, 꿈 깨기 바란다. 그 동아줄 벌써 썩었다”고 힐난했다. 이어 그는 “온갖 정치공작과 정치 이벤트로 권력을 연장하겠다는 그 탐욕이 지금 친박세력의 몰락을 가져왔다. 아직도 정국을 주도하고 정치를 주무를 수 있다는 오만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소위 친박세력은 한국 정치를 수십년 후퇴시키고 망쳐버린 책임을,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지고 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는 협상의 명수… 굳건한 한·미 동맹 속 북핵 문제 풀 것”

    “트럼프는 협상의 명수… 굳건한 한·미 동맹 속 북핵 문제 풀 것”

    미국 대선이 지난 8일(현지시간) 파란만장했던 597일간의 레이스를 마감하고 미 역사상 첫 부동산재벌 출신 ‘아웃사이더’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70)를 대통령으로 탄생시켰다. 트럼프의 승리 이후 미국은 공화당원을 중심으로 한 트럼프 지지자들의 기쁨과, 민주당원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반(反)트럼프 시위’ 등으로 표출되는 분노가 충돌하며 ‘트럼프호’의 앞날을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서울신문은 공화당 텃밭인 유타주에서 공화당 대의원으로 활동한 미국 육군 출신 허용환(미국명 허버트 허) 원모바일 지사장과 오랜 민주당 지지자로 한인 풀뿌리 유권자 운동의 개척자 김동석 시민참여센터(KACE) 상임이사로부터 미 대선에 대한 평가와 한·미 관계 전망 등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한인들은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더 많이 지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美육군 출신 허용환 공화 대의원 “미국인들은 변화를 원했습니다. 대통령이 바뀌어도 한·미 동맹은 흔들리지 않아야 합니다.” 지난 3월 공화당 경선에서 유타주 대의원으로 활동했던 허용환 원모바일 지사장은 최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의 캠페인 구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가 표심에 유효하게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왜 트럼프가 승리했나. -미국 시민 상당수가 변화를 바랐던 것이다. 트럼프가 좌충우돌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그것이 보통 시민이 살아가는 모습 아니겠나. 그의 솔직한 인간미에 기꺼이 한 표를 던진 사람이 많다. 또 트럼프의 구호 ‘미국이여 다시 한 번’(Make America Great Again)도 서민의 마음을 얻는 데 유효했다. ‘다시’라는 표현은 현재가 ‘위대하지 않음’을 전제로 한 것으로, ‘잘나가던 미국’을 그리워하던 유권자의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힐러리 클린턴의 국정 경험은 트럼프와 비교가 안 될 만큼 풍부하지만 유세 내내 보여 준 ‘너무 정리된 이미지’가 유권자의 마음을 돌리게 했다. 이메일 스캔들에 대해 명확한 해명을 하지 못한 것도 작용했다. →유타에서는 모르몬교도인 무소속 후보 에번 맥멀린이 선전했는데. -맥멀린은 (유타가 본산지인) 모르몬교도이지만 인지도가 낮았다. 트럼프를 싫어하는 유권자도 ‘될 사람을 찍자’는 분위기가 상당히 작용했다. 공화당 지도부는 당헌·당규에 충실했다. 동향이라고, 종교가 같다고 무조건 표를 주는 것이 아니라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싶었던 것이다. 아시다시피 유타는 공화당 텃밭이고 공화당 소속으로 나오면 당선이 보장된다. 그러나 주지사와 상원의원이 잇따라 트럼프의 언행을 문제 삼아 후보 사퇴를 공개 촉구하는 일까지 생겼다. 그럼에도 공화당 지도부는 흔들림이 없었다. 제임스 에번스 당의장은 ‘우리가 남이가’의 접근법으로 당원을 설득했다. 흑인 의장이 백인 일색인 유타에서 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다. →트럼프 당선으로 미국의 신(新)고립주의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 -우려의 목소리가 있고, 초기에는 어느 정도 우려가 현실로 나타날 것이다. 그러나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이기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미국은 대통령의 의지만으로 모든 정책이 결정되는 나라가 아니다. 또 세계 질서도 미국 단독으로 이뤄지는 시대가 아니다. 트럼프는 후보와 대통령의 역할이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대통령 혼자 정책을 결정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이 더 분열되는 모습인데. -곳곳에서 시위가 일어나고 있지만 새 정부가 현명하게 잘할 것으로 기대하고 낙관한다. 어느 나라, 어느 후보나 선거 기간 많은 공약을 낸다. 그러나 취임 후에는 모든 것을 지키지 못하게 됨을 알게 된다. 트럼프는 최근 당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취임 후 100일이 고비다. 세계가 우리를 지켜볼 것이다. 취임 후 우선 추진할 과제를 인수팀에서 알고 싶어 하니 의견을 달라”고 밝혔다. 여론을 수렴해 국정과제 우선순위를 정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트럼프는 앞으로 화합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선거에서 승리한 공화당과 패배한 민주당의 앞날은. -양당 모두 당분간 혼란스럽겠지만 우여곡절 끝에 대통령을 배출한 공화당은 쉽게 안정을 찾아갈 것이라고 본다. 한편 민주당의 위기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다. 그러나 하루속히 충격을 흡수하고 2년 뒤 중간선거와 4년 뒤 대선을 준비해야 하지 않겠나 싶다. →트럼프 정부에서의 한·미 관계에 대한 전망은. -서울에서 걱정을 하는 시각이 많다고 듣고 있고, 그 같은 우려를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외교와 국방, 경제 협력은 대통령이 바뀐다 할지라도 한·미 양국이 그동안 쌓아 온 오랜 신뢰와 한·미 동맹의 굳건한 기초 위에 흔들리지 않아야 서로에게 좋다. 또 한국 정부 관계자들이 트럼프 인수팀과 계속 만나 정책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상호 이해를 높여 가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국방 분야는 트럼프 정부에서 주한미군 및 한미연합사령관을 지낸장성을 참모로 등용해서 이야기를 많이 들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親민주’ 김동석 KACE 상임이사 “미국의 분열이 가장 걱정됩니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의 새로운 권력은 한국에 기회일 수 있습니다.” 민주당 지지자이지만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을 점쳐 주목받았던 김동석 시민참여센터(KACE) 상임이사는 최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정부가 북핵 문제에 전향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왜 힐러리 클린턴이 패했나. -2015년 초부터 선거판에 불어온 새로운 흐름을 눈치채지 못해 캠페인에 실패했다. 민심·표심을 무시한 것이다. 민주당 경선에서 버니 샌더스 돌풍에 그렇게 혼났는데도 대선 후보가 된 뒤에도 캠페인에서 그것을 놓치고 말았다. 클린턴은 일관된 메시지 없이 트럼프만 상대했고 트럼프는 유권자를 상대로 캠페인을 했다. 클린턴은 특히 경합주의 표심에 긴장하지 않았다. 흑인 투표율이 최저치이고, 트럼프가 히스패닉 표를 가져가는 것도 몰랐다. ‘미국 최초 여성 대통령 탄생 가능성’은 결국 통하지 않았던 것이다. →미 언론과 여론조사기관 대다수의 예측은 왜 틀렸나. -미디어를 비롯한 각종 여론조사기관의 영역 안에는 트럼프 지지자들의 결집력이 도저히 보일 수가 없다. 경합주의 시골지역은 여론조사기관의 영역 밖이다. 시골의 저학력·저소득 백인의 ‘침묵하는 다수’나 도시의 ‘샤이 트럼피안’은 여론조사 질문에 응할 가능성이 없다. 미디어를 중심으로 ‘클린턴 대세론’을 형성한 오피니언 리더들 그리고 일반 지식인의 오만이 기층 시민사회의 요구와 민심을 제대로 알지 못하게 했다. 결국 미디어가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집계를 내서 발표를 했다고 봐야 할 측면이 있다. →트럼프 당선으로 미국은 신고립주의 노선으로 가나. -우리가 아는 고립주의와 다르다. 미국 제일주의, 미국 우선주의라고 하는 것이 맞다. 국제사회에서 손해 보는 일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미국이 경찰국가로서 취해 온 국제사회 내 관용정책을 비판하고 자유무역이 손해라며 보호무역주의를 주장한 것이다. 분쟁지역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게 아니라 역할만큼 책임을 지우고 손해 보지 않겠다는 주장이다. 부분 고립주의라고 해도 틀리지 않는다. 영향력을 가지고 이익을 챙기겠다는 입장이지 정책의 방향성 측면에서 고립주의를 주장하지는 않았다고 본다. →미국의 분열이 우려되는데, 선거에서 패한 민주당의 앞날은. -양심적 지식인, 괜찮은 정치 지도자들은 분열을 가장 크게 우려한다. 정치권 분열에 이어 계급, 도농 간 분열이 심각해질 것이다. 트럼프가 그 분열을 부추겨 대통령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분열이냐 통합이냐는 지도자의 자질에 달려 있다. 트럼프는 일단 정치권에 안착해야 한다. 다행히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자는 양질의 정치인으로, 민주당과 협조해 분열을 피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2018년 중간선거는 분명히 ‘여소야대’가 될 것이다. 중간선거의 유권자 표심은 견제와 균형으로 나타난다. →트럼프 시대의 한·미 동맹 관계는 어떻게 전망하나. -한국은 미국에 중요한 국가다. 팽창하는 중국 때문에 한·미 동맹이 미국에 더 중요할 수 있다. 트럼프 시대 한·미 관계는 국무장관보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영향력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북한 핵문제는 오히려 버락 오바마 정부나 클린턴에 비해 어떻게든 풀릴 것으로 기대한다. 트럼프는 협상의 명수다. 북핵 문제는 북한과 미국이 당사국으로, 미국이 움직여야 한다. 그런 면에서 미국의 새로운 권력이 한국에 기회일 수 있다. 물론 한국은 정책과 전략에서 확고한 의견을 제시하고 한·미 간 동의를 해야 한다. →한인들은 클린턴과 민주당을 많이 지지한 것으로 아는데 한인사회의 대응은. -한인의 민주당 지지가 높았다고 단정하기 어렵지만 트럼프 시대에 한인사회가 비상이 걸렸다. 트럼프의 강경한 이민정책에 따른 추방 대상에 한인도 다수 포함돼 이에 대비해야 한다. 이보다 더 큰 우려는 백인우월주의에 따른 인종혐오 확산이다. 흑인 오바마 대통령의 8년에 대한 반격도 있을 것이다. 한인사회 지도자들이 어젠다의 우선순위를 잘 파악해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집회 못 가도 집에서 촛불… 현수막 등 일상 속 저항 확산

    집회 못 가도 집에서 촛불… 현수막 등 일상 속 저항 확산

    주말마다 열린 5차례의 촛불집회에도 청와대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자 시민들이 ‘일상의 촛불’을 켰습니다. 처음에는 촛불집회를 함께할 수 없어 미안해하며, 집회에 참여하고픈 아쉬움에 내 집에라도 촛불을 켰던 겁니다. 하지만 이제는 또 다른 저항운동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못 나가도 같은 마음” 1분 소등 참여 5차 촛불집회가 열린 지난 26일 오후 8시에는 ‘1분의 기적’ 소등 운동이 있었습니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을 들었던 시민뿐 아니라 인근 상점 및 건물들도 동참했고 자신의 집에서, 사무실에서 잠시 불을 끈 시민들도 있었습니다. 나름의 사정으로 촛불집회에 참여하지 못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게 행사의 주요 취지였죠. 이때 서울 동작구 자신의 집에서 소등을 했다는 김모(42)씨는 “혹시 청와대가 전국에 모인 190만명 외에 많은 사람이 자신들의 편이라고 생각할까 봐 참여했다”며 “지지율이 4%인데 민심을 받아들였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광주의 아파트 발코니에 내걸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현수막’이 화제입니다. 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당의 ‘1인 1가구 현수막 달기 운동’의 일환으로 알려졌죠. SNS상에 촛불을 켜는 앱도 등장했습니다. 18개월 된 아들을 둔 이모(31·여)씨는 “아기가 아직 어려서 그간 남편만 나가는 게 아쉬웠다”며 “집회가 아니더라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 외 촛불집회 주최 측(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자동차 경적 울리기 운동, 조기 게양 운동 등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리본 같은 상징 발굴해야” 여러 유형의 촛불집회를 한데로 모을 상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전상진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는 “세월호 참사의 노란 리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의 나비·소녀상처럼 적절한 상징물을 발굴해 사람들이 활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촛불은 바람이 불면 꺼질 것”이라고 했는데, ‘일상의 촛불’을 보면 이제 촛불은 바람이 불수록 크게 옮겨붙는 들불이 된 듯합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탄핵 정국] ① 법리 공방 ② 탄핵 심판 장기화 ③ 엘시티 비리 수사

    [탄핵 정국] ① 법리 공방 ② 탄핵 심판 장기화 ③ 엘시티 비리 수사

    “靑, 시간 지나 다른 이슈 생기면 촛불 잦아들 거라 기대하는 듯” 지난 26일 전국에서 190만명(주최 측 추산)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고, 이르면 이번 주 국회에서 탄핵안 표결이 진행되는 등 최대 위기를 맞고 있지만 박 대통령의 ‘퇴진 불가’ 입장에는 변함이 없는 상황이다. 이를 두고 법조계 안팎에서는 “박 대통령과 청와대가 법리 싸움을 통해 반격을 꾀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28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그간 검찰 수사를 통해 드러난 박 대통령의 핵심 혐의는 53개 대기업을 압박해 미르·K스포츠재단에 774억원을 출연하도록 한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다. 검찰은 기업들이 돈을 건넨 이유에 대해 “피고인 안종범(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대통령의 요구에 불응할 경우 세무조사를 당하거나 인허가 등 기업 활동 전반에 걸쳐 직간접적으로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서울 지역 한 변호사는 “검찰이 재판 과정에서 박 대통령 혹은 안 전 수석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압박했는지 입증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법원 판례를 보면 직권남용죄는 공무원이 직권 행사인 것처럼 거짓으로 꾸며 실질적·구체적으로 위법·부당한 행위를 한 경우에 성립한다. 직권을 벗어나는지와 구체적으로 어떤 행위를 했는지가 입증돼야 한다는 의미다. 박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가 “두 재단에 대한 대기업 출연이 일관된 정책 기조하에 추진된 일이었고, 대통령은 한 푼의 이익도 얻지 못하는 구조였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도 기존 판례에 기대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연일 청와대 관계자가 “모든 해결 방안은 법적 테두리 내에서 논의돼야 한다”고 법을 강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재경지검 한 부장검사는 “청와대가 최순실씨 등에 대한 재판 과정에서 일부라도 무죄가 나온다면 여론이 바뀔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점도 변수다. 두 달 만에 결론이 났던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심판 때와는 사정이 다르다는 것이 법조계 중론이다. 당시 지역 언론사 간담회에서 노 전 대통령이 “개헌 저지선까지 무너지면 그 뒤에 어떤 일이 생길지는 나도 정말 말씀드릴 수가 없다”고 한 발언이 계기가 돼 탄핵심판까지 이어졌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당시엔 사실관계에 대한 다툼이 적었지만 이번엔 조사해야 할 내용이 많고 증인도 광범위해 결국 사실관계를 일일이 파악하는 방식으로 탄핵심판이 이뤄질 텐데 이 때문에 6개월 이상 심판이 길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변호사는 “결국 시간이 지날수록 다른 이슈들이 생겨나고 결국 촛불 민심이 잦아들 수 있다는 것이 청와대의 기대감일 것”이라고 말했다. 심판 기간이 길어지면 박한철 소장(내년 1월)과 이정미 재판관(3월)의 임기가 만료되는 점도 변수다. 6명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탄핵이 확정되는 상황에서 다수가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7명의 재판관이 탄핵을 심판한다는 것은 그만큼 반대표가 늘어나는 효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현재 부산지검에서 진행 중인 엘시티 수사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희석시킬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부산 지역 ‘마당발’이자 엘시티 시행사 실소유주 이영복(66·구속 기소) 회장에 대한 수사로 정관계 로비 전모가 밝혀질 경우 다수의 여야 정치인이 휘말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대통령을 예우하는 차원에서 99% 사실인 내용만 공소장에 담았다. 재판 과정에서 내놓을 증거는 수두룩하다. 법정에서 뒤엎을 수 있다는 건 청와대의 일방적인 기대일 뿐”이라고 밝혔다. 하태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청와대가 이기기 쉽지 않은 법리 공방에만 매달린다면 더 큰 반발을 불러올 것”이라며 “국민들은 유무죄를 떠나 대통령의 책임 있는 행동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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