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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기대 광명시장 “망설임 없이 탄핵”…자치단체장들 릴레이연설

    양기대 광명시장 “망설임 없이 탄핵”…자치단체장들 릴레이연설

    양기대 경기 광명시장이 기초자치단체장으로서는 첫 번째로 ‘탄핵버스터’(릴레이연설)에 참여해 연설했다. 양 시장은 8일 오후 2시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주관하는 탄핵버스터에서 광명에서 직접 느낀 탄핵과 관련한 민심을 전했다. 양 시장은 릴레이연설에서 “중앙정치권에서 느끼는 것보다 훨씬 우리 국민들이 힘들어하며 분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탄핵 정국에서 전국의 지자체장들도 각자 지역에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은 ‘성 안의 대통령’이라며 촛불집회를 남의 나랏일 보 듯한다”고 꼬집었다. 양 시장은 현재 상황을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구속 사건과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김현철씨의 구속사건에 비교하며 “도대체 바뀐 게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이번 최순실 국정농단사건을 계기로 정경유착과 부정부패의 고질적이고도 악질적인 사슬을 끊어야 한다”고 밝혔다. 양 시장은 지금은 ‘혁명적 상황’이라고 진단하며 주권자인 국민이 탄핵을 명령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양 시장은 “모든 것을 내려놓는 심정으로 광명시민과, 국민과 함께할 것이니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탄핵으로 가 달라”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두 번째 연사로 나선 염태영 수원시장 최근 촛불집회에서 청소년들이 했던 시국 관련 발언들을 소개하며 “우리는 전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촛불집회에서 청소년들이 얼마나 성숙하고, 사회문제에 관심을 두고 있고,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게 내고 있는지 보고 있다”면서 “이제 청소년들을 사회구성원으로 인정해야 한다. 선거권 연령을 현행 만 19세 이상에서 만 18세 이상으로 낮추자”고 주장했다. 김영배 서울 성북구청장에 이어 네 번째 연사로 등장한 민형배 광주 광산구청장은 “우리 야당도 이토록 한심한 삼류정부가 들어서도록 방기한 책임이 막중하다”며 “탄핵이 문제가 아니라 탄핵 이후가 문제로 낡고 썩은 것들은 구시대의 막차에 태워보내고 새롭고 건강한 세력이 새시대의 첫차를 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영종 서울 종로구청장, 김우영 은평구청장, 최성 경기 고양시장 순으로 릴레이연설이 진행됐다. 이날 탄핵버스터 마지막 연사로 나선 김성환 서울 노원구청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퇴진한다면 대선국면으로 전환되는데 30년 전인 1987년 6월 항쟁 상황과 비슷해진다”고 말했다. 당시 전두환 대통령이 시민항쟁에 놀라 직선제 개헌을 받아들이면서 ‘김대중 사면’ 카드를 던졌는데 이 때문에 김대중과 김영삼을 중심으로 야권이 둘로 쪼개지면서 대선에서 결국 패했다. 김 구청장은 “(다음 대선에서) 보수 기득권 세력은 또 새로운 누군가를 세울 것”이라면서 “30년 전 교훈을 생각해봐야 한다. 그것이 우리의 숙제”라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이경형 칼럼] ‘대행체제’ ‘조기 대선 룰’ 논의 필요하다

    [이경형 칼럼] ‘대행체제’ ‘조기 대선 룰’ 논의 필요하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포스트 탄핵’의 정국 운영은 매우 불투명하다. 박 대통령은 국회가 9일 탄핵안을 가결하면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정 때까지 법적 절차를 밟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중간에 하야하지 않는 장기전을 택했다. 탄핵안이 가결되면 헌재 심판이 이뤄질 때까지 박 대통령의 직무는 정지되고 황교안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된다. 촛불시위의 함성은 광화문과 헌재가 있는 북촌을 오가며 즉각 하야를 압박하고 헌재의 조속한 결정을 재촉할 것이다. 새누리당은 내홍 속에 다른 정파와 연합을 모색하며 후보 옹립을 위한 시간을 벌고, 세력 확장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야당은 광장 민주주의에 의지해 즉각 하야를 계속 주장하겠지만, 야 3당의 공조에는 한계를 드러낼 것이다. 헌재가 탄핵 심판을 길게는 6개월까지 논의할 수 있기 때문에 국정의 과도기적 권력 공백과 혼란은 자칫 내년 상반기 이후까지도 계속될 수 있다. 정치권은 ‘대통령 직무정지→권한대행 체제→탄핵 심판→조기 대선’의 정치 일정과 대선을 공정하게 치를 수 있는 선거법 개정 등을 사전에 논의할 필요가 있다. 야당은 황 대행이 탄핵 사태를 초래한 공동책임이 있다는 논리로 사퇴를 종용할 수도 있지만, 일단 황 대행 체제를 인정하는 것이 순리다. 황 대행의 역할과 권한 범위를 논의하고 경제 난국을 헤쳐 나갈 수 있게 경제사령탑을 정립해야 한다. 동북아의 엄중한 안보 현실을 감안할 때, 외교·안보 라인의 안정적인 직무수행을 뒷받침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 조기 대선의 공정한 관리를 위해 황 대행과 여야 합의 추천으로 행자부, 법무부 등 선거 관련 주무 장관을 교체할 수 있다. 야당이 일방적으로 새로운 총리를 뽑아 과도선거관리 내각을 구성하려고 들면 정국은 어려워질 것이다. 헌재의 탄핵 심판은 형사소송법의 유·무죄를 가리는 것이 아니고 헌법상 직책 수행의 적격 여부를 따지는 것이라 해도 국회의 특검 일정과 연관이 없을 수 없다. 헌재 인용 결정이 2월에 나오면 4월 대선이 되고, 4월에 나오면 6월 대선이 된다. 이번 대통령선거는 촛불 민심에도 드러났듯이 단순히 박근혜 대통령을 물러나게 하는 것만이 아니라, 산업화, 민주화 이후에 국가가 추구해야 할 시대정신에 맞는 가치가 무엇인가를 고민해야 하는 선거가 될 것이다. 양극화를 줄여 나가는 ‘공정한 성장’과 같은 근본적인 가치 논쟁이 필요한 시점이다. 선거가 조기에 실시되면 될수록 사실상 대선 후보가 있는 정당이 유리하다. 현재 주요 대선 주자들의 지지율을 보면 문재인, 반기문, 이재명, 안철수, 박원순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정당 정파별로 대선 전 개헌이나 차기 정권에서의 개헌 공약 등을 고리로 하여 손학규, 김종인, 김무성 등 이른바 ‘제3지대’와의 연대 등을 모색할 수도 있을 것이다. 과거 대선 과정을 보면 무원칙한 후보 단일화, 명분 없는 야합 합종연횡이 다반사였다. 이번 선거부터라도 이런 퇴행적인 선거문화를 개선하는 방법으로 대통령 선거의 결선투표제를 도입하는 방법을 적극 검토해 볼 만하다. 헌법학자에 따라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가능하다는 견해와 그 자체가 헌법 개정 사안이라는 견해가 엇갈리기는 하지만, 각 정파 간의 합의로 충분히 결선투표가 가능하다고 본다. 예상 밖의 조기 선거로 여러 대선 주자들이 당내 경선 등 미처 전열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출마를 하게 되면 후보 난립이 불가피하다. 지금과 같은 단순 다수제로 당선될 경우 표가 분산돼 30%대나 심지어 20%대의 득표율로 대통령이 될 수도 있다. 당연히 국가 최고지도자로서 대표성이나 국민 통합성에도 취약점을 갖게 된다. 결선투표제를 하게 되면 유권자들이 1차 투표에서 선택의 다양성을 갖는 한편 유권자의 뜻과는 다른 정치인들끼리의 합종연횡이 아니라 국민의 1차 선택을 바탕으로 한 정책 연대를 유도할 수 있다. 개헌을 하지 않고도 대통령 1인에게 권력을 집중시키지 않는 권력 분산의 효과도 꾀할 수 있다.
  • [씨줄날줄] 효자동 이발사 vs 청담동 원장님/박홍환 논설위원

    [씨줄날줄] 효자동 이발사 vs 청담동 원장님/박홍환 논설위원

    “이발 시간은 15분을 넘겨선 안 된다.” 2004년 선보인 휴먼 코미디 영화 ‘효자동 이발사’에서 청와대 경호실장이 ‘효자 리발소’ 주인 성한모에게 대통령의 이발을 처음 맡기면서 주지시키는 대목이다. 대통령 전속 이발사는 대체로 오랜 인연이 있는 이발사 중에서 발탁한다. 최규하 전 대통령은 정부종합청사 이용원의 단골 이발사를 청와대에 데려갔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도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반면 전두환 전 대통령은 청와대 직원 이발실 소속 이발사 중에서 뽑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관계기관의 추천을 받아 국제기능올림픽 금메달 수상자를 고용했다. 16년간 박정희 전 대통령의 머리를 만져 ‘효자동 이발사’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박모씨는 박 전 대통령이 이발은 일주일에 한 번, 드라이는 이틀에 한 번꼴로 아침식사 전에 했고, 이발 시간은 30분을 넘기지 않았다고 증언한 바 있다. 국가적 현안이 있을 때는 한 달 넘게도 이발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박 전 대통령의 딸로 헌정 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에 올랐다 탄핵 위기에 몰린 박근혜 대통령은 2005년 한나라당 대표 시절부터 인연을 맺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T미용실 원장 정모씨에게 헤어스타일을 맡기고 있다. 당시 비선 실세 최순실씨로부터 정씨를 소개받았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모친인 육영수 여사 서거 이후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맡으면서부터 ‘올림머리’를 즐기고 있다. 수십 개의 머리핀을 꽂아 가며 머리카락을 위쪽으로 올려붙여 풍성하고 둥글게 만드는 헤어스타일로 보통 결혼식에 참석하는 신랑 신부 모친들이 올림머리 손질을 받는다.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화장까지 포함하면 1시간 반을 훌쩍 넘기기 일쑤다. 마침내 사달이 벌어졌다. 박 대통령이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오후 청담동 미용실에 있던 정씨를 관저로 불러 90여분간 올림머리 손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청와대는 손질 시간이 20여분에 불과했다며 부인했지만 ‘세월호 7시간’ 의문의 행적 일단이 드러난 것이라며 국민은 분노하고 있다. 어린 학생들을 포함해 304명의 국민이 수장되고 있는데 대통령이 머리를 손질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아버지처럼 동네 주민인 ‘효자동 이발사’가 아닌 비선 실세가 추천한 ‘청담동 원장님’에게 머리를 맡겼을 때부터 비극은 싹텄을지도 모른다. 통치자는 머리 다듬는 시간조차도 국정에 할애할 수밖에 없는 무거운 책무를 스스로 짊어진 자리다. 장삼이사(張三李四)의 머리를 만지는 ‘효자동 이발사’가 얘기하는 서민들의 애환과 ‘대한민국 1%’를 단골로 둔 ‘청담동 원장님’이 전하는 민심은 같을 수가 없다. 그것을 여성 대통령의 사생활이라며 합리화해서는 안 된다. 박홍환 논설위원 stinger@seoul.co.kr
  • [제7회 서울신문 정책포럼] 컨트롤타워 없는 정치·경제… ‘한국식 성장모델’ 절실하다

    [제7회 서울신문 정책포럼] 컨트롤타워 없는 정치·경제… ‘한국식 성장모델’ 절실하다

    우리 경제가 새로운 위기를 마주하고 있다.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는 또 다른 차원의 거대한 파도다. 보호무역주의 대두, 4차 산업혁명 도래,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잠재성장률 하락 등 대내외 여건이 악화하고 있는데 정치 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경제가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국정 농단으로 성난 촛불 민심은 낡고 부패한 정치·경제 패러다임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신문은 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국제경제 전환기, 우리 경제가 나아가 길’을 주제로 제7회 정책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은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 최병일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 신관호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김영철 KBS PD 등 4명의 토론 형태로 진행됐다. 사회는 김태균 서울신문 경제정책부장이 맡았다. 1. 우리 경제는 어디에 와 있나 정경유착·부패에 발목… 외환위기 때보다 최악의 상황 사회 우리 경제가 나아갈 길을 논의하기에 앞서 현 상황에 대한 진단을 먼저 해야 할 것 같다. 1997년 이른바 ‘IMF 사태’ 등 앞선 위기들과 비교할 때 지금은 어느 정도인가. 권태신 원장 외환위기를 전후로 재정경제원 국제금융심의관과 임창열 당시 경제부총리의 비서실장을 맡았다. 외환위기는 한국전쟁 이후 최대 환란이었다. 그럼에도 다행이었던 것은 김영삼 당시 대통령과 김대중·이회창·이인제 등 유력 대선 후보, 국회가 한마음으로 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를 적극 지원했다는 것이다. 또 350만 가구가 ‘금 모으기 운동’에 참여해 30억 달러를 모았다. 전 세계가 놀랄 정도로 단합이 잘됐다. 국제사회가 한국의 저력을 높이 평가했고 한국 국채를 앞다퉈 사들였다. 지금은 그때와 비교해 상황이 훨씬 나쁘다. 국정 컨트롤타워가 없고 여야뿐 아니라 여당도 쪼개져 있다. 2008년 이후 저성장이 고착화된 ‘뉴노멀’ 시대로 접어들면서 경제 회복이 안 되고 있다. 우리 경제는 일본식 장기 침체 우려마저 나온다. 신관호 교수 한국 경제는 1980년대 말부터 성장이 둔화하기 시작했다. 연간 10%씩 성장하던 때라 정부와 기업은 그런 상황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당시 정부는 성장 둔화를 만회하려고 무리한 정책을 많이 폈다. 소위 관치금융이 대표적이다. 금융권을 부실화시키면서 재벌 기업에 자금을 몰아줬다. 더 나아가 국외 자본까지 자유화하면서 외자가 밀려 들어왔다. 그 결과가 외환위기로 나타났다. 상당한 경제적 위기였지만 많은 제도적 개선을 이뤘다. 그렇지만 그 이후 구조 개혁이 미뤄지면서 선진국으로 가는 길을 막고 있다. 최병일 교수 저는 좀 생각이 다르다. 우리 경제는 경제 규모나 국제화 수준이 총량적으로는 이미 선진국 초입에 들어갔다고 볼 수 있다. 개개인의 삶도 상당히 풍요해졌다. 문제는 이게 지속 가능하냐는 것이다. 젊은 세대를 위한 일자리가 부족해 청년실업률이 치솟고 있다. 고령화가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연 2~3%의 성장으로는 복지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 진보정권 10년, 보수정권 9년 동안 이 문제를 풀지 못해 미래가 암울해졌다. 김영철 PD 2004~2005년 국민소득 2만 달러에 도달한 뒤 3만 달러의 벽을 왜 뚫지 못했을까. 그 의문이 최근 풀린 것 같다. 현재 드러난 국가 리더십 실종, 정경유착과 부패 등 후진적인 행태가 아직 남아 있어서 그렇다. 국내총생산(GDP) 규모 세계 11위인 우리 경제 체급에 맞지 않는 불합리하고 진작 떨쳐 버렸어야 했던 구태가 우리 발목을 잡았다고 생각한다. 1997년과 2008년 위기보다 지금의 위기가 더 심각한 것은 보호무역을 내세운 미국 리더십이 등장하고 미국과 중국의 통상 다툼이 시작되는 등 대외 여건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경제 사령탑이 없고 국제적인 국가 이미지, 기업 신인도가 한순간에 20~30년 전으로 후퇴해 버렸다. 총체적인 위기가 아닌가 싶다. 2. ‘위기’는 왜 반복되는가 국민공감 있어야 개혁 가능… 기득권 나서 고통 분담을 사회 정부는 수십년째 서비스 산업 활성화 대책, 내수 활성화 대책,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 등 패키지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과제가 무엇인지 알고 지속적으로 정책을 개발하는데도 우리 경제는 늘 어렵고 위기가 반복되고 있다. 권 원장 개혁의 필요성은 다 안다. 개혁을 어떻게 추진하고 집행하느냐의 문제다. 사회가 어느 정도 정착되면 자기 기득권만 주장한다. 적절한 타협과 조정의 기제가 작동해야 한다. 우리는 조정 시스템이 제 기능을 못 한다. 그래서 매번 똑같은 서비스 산업 활성화, 신성장 동력 대책이 나오고 진전이 없다. 결국 개혁 추진 의지와 동력을 넘어 시스템의 문제라고 봐야 한다. 영국의 마거릿 대처 전 총리는 사회 저항을 무릅쓰고 노동개혁을 이끌어 냈다. 독일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총리는 사회민주당 소속 좌파 총리였음에도 ‘하르츠 개혁’, ‘어젠다 2010’을 수립해 독일 경제를 일으켰다. 우리도 기득권이 각자 양보하고 미래 세대를 위해 힘들더라도 고통을 나눠야 한다. 노동시장이 개혁되지 않으면 비정규직이 늘고 외국 기업이 들어오지 않는다. 지난 10년간 국내 기업이 해외에 만든 일자리가 100만개 이상이다. 신 교수 정부 관료들 똑똑하고 좋은 정책을 많이 내놓지만 실현이 안 되는 게 문제다.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국민 지지를 받으며 개혁할 수밖에 없다. 외환위기 때에는 체제 개혁의 필요성을 국민들이 뼈저리게 느꼈다. 그러나 평상시에는 광범위한 지지를 받기 어렵다. 규제 철폐를 예로 들어 보자. 규제가 없어지면 많은 사람이 혜택을 보지만 규제 보호를 받던 이익집단은 피해를 본다. 이들이 반대하고 나서면 규제를 없애기가 어려워진다. 국민 공감이 있어야 개혁할 수 있다. 최 교수 서비스, 문화, 신성장 동력 등이 정부가 정책 드라이브를 거는 분야다. 이 분야의 정책이 계속 나오는 이유는 기존 정책을 정치권이 수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국민 50% 이상의 지지를 받는 국가 미래 비전이 없다. 그렇다 보니 각자 자기 몫 챙기기에 바쁘다. 특히 노동 분야의 갈등이 심하다. 노사가 서로 비난만 해선 안 된다. 대기업은 대기업대로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미덕을 발휘하고 노조 역시 공생할 수 있는 비전을 만드는 데 협조해야 한다. 김 PD 저는 좀 다른 관점이다. 5년 단임제 대통령 제도의 한계에서 비롯된 문제다. 같은 당이 집권해도 5년마다 경제의 기치가 바뀐다. 이를테면 ‘녹색성장’에서 ‘창조경제’로 말이다. 정치가 인기 영합주의로 흐르면서 우리 경제를 체질적으로 바꿀 수 있는 정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 북유럽은 집권 정당이 바뀌어도 경제정책의 연속성이 보장된다. 단기적으로 무슨 정책을 내놓더라도 국민 피부에 안 와 닿는다. 차라리 10개년 경제계획을 세우는 것도 방법이다. 정권을 떠나 꾸준히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장기 로드맵이 필요하다. 3.국민소득 3만弗 시대, 적합한 모델은 우리 체질·문화에 맞는 지속가능한 모델부터 찾아야 최 교수 우리나라보다 훨씬 앞서 산업화와 선진화를 이룬 나라에서는 갈등 조절 메커니즘이 작동한다. 우리는 선진국이 아니다. 타협이 안 되는 갈등을 상수로 생각하고 이대로 계속 살 것인지, 아니면 우리 기질에 적합한 한국식 정치경제 시스템을 만들 것인지 결단해야 한다. 독일과 일본은 기질적으로 우리와 다르다. 그들은 화가 나도 감정을 삭이고 법대로 하자는 사람들이고 우리는 일단 화가 나면 풀어야 하지 않나. 경제 주체가 노력을 기울였을 때 합당한 보상이 돌아오는 시스템이 돌아갈 때 구조 개혁이 성공할 수 있다. 공정한 시스템에 대한 믿음이 있다면 다소간 고통이 따르더라도 국민들이 정부 개혁을 지지할 수 있다. 사회 한국식 성장 모델을 찾으려는 노력은 오래전부터 있었다. 우리가 참고할 만한 나라가 과연 있을지 의문이다. 김 PD 싱가포르 모델을 생각해 볼 만하다. 싱가포르는 리콴유 전 총리가 부정부패 척결, 토지 국유화, 분배 정의를 실현하면서 국민소득 5만 달러가 넘는 선진국으로 거듭났다. 지금 우리도 한국 경제정치 시스템을 어떻게 만들어 갈지 고민할 시점이다. 최근 국정 농단과 관련해 개헌 논의가 있지만 정치상황이 아니더라도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넘는 시점에 적합한 정치제도는 무엇인지, 국민적 합의를 통해 우리가 원하는 경제·복지 국가 모델이 무엇인지 논의해 봐야 한다. 우리의 가치관을 버리지 않으면서 분배가 가능한 모델을 찾는 것이 정부 역할이다. 정치가 혼란할 때 잃는 것도 있지만 사회를 확 바꿀 수 있는 새 의견이 모이는 장이 마련될 수도 있다. 최 교수 우리는 1997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구조조정을 하면서 기업 부채가 줄었고 그 덕에 2008년 금융위기를 어느 나라보다 빨리 극복했다. 반면 이 때문에 성장 잠재력이 약화됐다는 반론도 있다. 일자리와 복지에서 지속 가능한 국민소득 3만 달러 모델을 만들지 못했다. 지구상 어느 성장 모델도 우리에게 맞지 않는다. 북유럽 복지 모델의 근본은 기업의 국제경쟁력이다. 좀비기업을 시장에서 쫓아낸다는 사회적 합의가 있다. 우리 사회에서 그게 가능할까? 싱가포르는 분배가 가장 악화된 나라다. 싱가포르처럼 하려면 관료 월급을 5배 늘리고 공무원 숫자를 반으로 줄여야 한다. 우리 정서에 불가능한 일이다. 우리 체질과 문화에 맞는 성장 모델이 무엇인지 진작부터 고민했어야 한다. 이는 지식인의 책임, 담론의 실패다. 정치 경제의 지속 가능한 모델, 선진국으로 뿌리내릴 수 있고 개인이 행복한 사회를 향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4.우리 경제에 희망이 있다면… 우수 인적자본·4차산업 혁명·정치 리더십 ‘3박자’ 갖춰라 사회 우리가 가진 경쟁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래도 희망은 있는 것 아닌가. 신 교수 우리나라와 경제 규모가 비슷한 나라와 비교하면 연간 성장률이 항상 상위권에 들었다. 그만큼 저력이 있는 나라다. 한국의 인적 자본은 상당히 우수하다. 교육 수준이 높고 인재에 대한 투자를 과감히 해 왔다. 최근 경향을 보면 기술이 사회 전반에 확산되면서 경제적 가치로 연결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아프리카에도 인터넷이 보급됐는데 활성화되지 않는 것은 이를 이용할 지식이 축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런 의미에서 새 기술이 들어왔을 때 감당할 인적 자본이 갖춰져 있다. 권 원장 위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아르헨티나, 그리스처럼 후진국으로 떨어질 우려가 있다. 우리가 잘할 수 있고 자본을 투입해 효과를 낼 수 있는 분야는 4차산업이다. 애플, 페이스북을 보면 특별한 기술보다는 아이디어를 모아 사업을 펼쳤다. 마크 저커버그, 스티브 잡스와 같은 창의적 인재가 있기에 가능했다. 우리나라에도 그런 기업인이 나오려면 하향 평준화된 획일적인 교육제도를 개혁해야 한다. 김 PD 해외 언론 동향을 보면 한국과 그리스의 정권 규탄 시위를 많이 비교한다. 우리는 100만명이 넘게 거리에 나와도 평화롭지만 그리스는 폭력적이기가 전쟁에 버금간다고 한다. ‘시민은 깨어 있다’는 게 하나의 위안거리다. 우리는 정보기술(IT)에 강점이 있다. 기술 습득력이 빠르다. 개인의 인터넷 정보 활용 능력은 세계 최고다. 앞으로 전자기기와 통신이 기존 농업, 제조업과 만나 부가가치를 생산하는 IT 융합 산업이 주류를 이룰 것이다. 이런 4차산업 분야에 정치 리더십만 잘 갖춰지면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 최 교수 IT 기반에 도취돼선 안 된다. 정보화를 이뤘지만 IT를 기반으로 10년간 이룬 성과가 없다. 일례로 4차산업을 이끄는 기업 중 한국 기업이 없지 않은가. 한국어에 기반을 둔 IT 서비스는 성장하기 어렵다. 네이버처럼 처음부터 글로벌 기반으로 시작한 기업은 성공 가능성이 보인다. 이 분야는 정부가 손댈수록 시장이 왜곡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기업이 잘 뛸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데 주력해야 한다. 10대 유망 산업을 발굴하는 식의 정부 정책은 한물갔다. 적절한 맨파워를 기르고 이들을 위한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정리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탄핵이 민심이다” 野 3당 장외 공동 결의

    추미애 “朴 ‘올림머리’ 용서 안돼” 김동철 “與도 탄핵 대열 합류를” 심상정 “3野, 국민명령 받들어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을 이틀 앞둔 7일 야 3당은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공동 결의대회를 열고 야권 공조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파란색, 국민의당은 초록색, 정의당은 노란색 등 각 당을 상징하는 색의 패딩 점퍼와 목도리를 두르고 모여 ‘탄핵이 민심이다’, ‘새누리당도 동참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탄핵 결의를 다졌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수백 명의 아이들이 (세월호에서) 구조되지 못했다는 보고를 듣고 난 이후에도 올림머리를 90여분간에 걸쳐서 했다는 소식을 듣고 그저 평범한 어머니의 마음으로 사람의 마음으로 저는 이해할 수가 없다. 용서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은 “새누리당 의원들이 과거 실수나 잘못을 조금이라도 용서받고 싶다면 국민 명령인 탄핵 대열에 즉각 합류하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도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이 탄핵을 찬성하고 친박 의원들조차 탄핵열차 티켓을 끊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있지만 추후 어긋남도 없어야 한다”면서 “야 3당은 국회의 존엄과 의원 생명을 걸고 국민명령을 책임 있게 받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 3당은 이처럼 탄핵안 의결을 위한 단일대오를 정비했지만 한편에서는 탄핵 의결 정족수(200명) 확보에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이날 새누리당 비주류가 야권이 발의한 탄핵안에 세월호 7시간 관련 대목을 삭제해 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가결을 위해 각론으로 빼야 하는 건지에 대해 숙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세월호 7시간 문제에 따라 (새누리당 비주류 중 탄핵 찬성 의원 수가) 상당한 변동이 있을 걸로 본다”면서 “상당히 위험해진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김 비대위원장도 “어떻게든 탄핵을 위해 한 석이라도 확보하기 위해 세월호 7시간을 빼자는 게 아니라 참고문에 넣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9일 국회 경내를 개방해 달라는 시민들의 요구에 대해 정세균 국회의장은 8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사설] 탄핵 가시화에 ‘헌재 판단’ 보겠다는 박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의결이 가시화하는 분위기다. 박 대통령은 어제 새누리당 지도부에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 끝까지 법적 절차를 밟아 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4월 퇴진 카드가 사실상 소멸된 상황에서 탄핵 가결 이후 헌재 심의에서 의혹을 해소하겠다는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이정현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를 만나 “탄핵이 가결되더라도 헌재 과정을 보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담담하게 갈 각오가 돼 있다”고 했다. 박 대통령이 4차 대국민 담화에 나서거나 기자회견을 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세 차례에 걸친 담화를 통해 ‘탄핵 시계’를 늦추는 데 매달렸다. 여당 비박계 및 일부 야당 의원들이 잠시 흔들리기도 했다. 하지만 외려 국민의 분노는 갈수록 커졌고, 급기야 갈팡질팡하는 국회의원들에게로 촛불이 급속히 번지는 사태에 이르렀다. 결국 위기감을 느낀 의원들이 탄핵 쪽으로 선회하면서 국회의 ‘탄핵 대오’는 지난주보다 훨씬 더 강고해졌다. 박 대통령이 4월 퇴진 카드를 완전히 접은 것은 아니다. 여전히 ‘내년 4월 퇴진, 6월 조기 대선’ 수용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정국 혼란을 최소화하는 최선의 선택이라는 점을 새누리당 비주류 등에게 마지막으로 호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도 회동 후 “대통령은 탄핵으로 가는 것보다 사임 쪽을 받아주기를 바란 것 같았다”며 이를 뒷받침했다. 박 대통령이 탄핵을 불사하면서도 즉각 퇴진이나 1월 퇴진 등을 내놓지 못한 것은 위험 부담이 크다고 판단한 듯하다. 특검 수사가 본격화하는 시점에서 불기소 특권이 없으면 체포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국회의 탄핵안 가결까지 이틀이 남은 만큼 박 대통령이 탄핵 저지를 위한 모종의 카드를 던질 가능성은 남아 있다. 탄핵 불사 생각이 바뀔 경우 퇴진 시기를 4월보다 더 당기는 방안을 제시해 반전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젠 어떤 카드로도 ‘탄핵 열차’를 멈출 수 있는 단계는 지났다. 탄핵은 헌정질서 위반 책임이 큰 대통령에 대한 헌법상 징계다. 대통령이 물러나 탄핵 대상이 없어지지 않는 한 탄핵 사유도 사라지지 않는다. 민심을 헤아리며 겸허하게 탄핵에 임하는 것이 심판을 받는 대통령으로서의 도리라고 본다. 정치권도 더이상 조변석개하는 처신으로 국민을 실망시켜선 안 된다. 탄핵이 국회에서 무산될 경우 여의도가 촛불의 물결에 불타 버릴 것이라는 국민의 경고를 한시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 [사설] 재벌 총수들의 전경련 탈퇴 언급에 주목한다

    나라 밖에서 보자면 아주 진기했을 풍경이 어제 국회에서 펼쳐졌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기업 총수 9명이 청문회 증언대에 한꺼번에 나란히 앉았다. 지구촌 경제의 한 축을 움직이는 거대 기업의 수장들이 정권의 비위를 맞추느라 뒷돈을 바쳤는지를 놓고 온종일 추궁당했다. 권력과 재벌이 낳은 후진적 짬짜미 의혹을 대체 우리는 언제쯤에나 벗어날 수 있을지 답답한 마음이다. 어제 대기업 총수들의 청문회장 무더기 증인 출석은 28년 만이었다. 1988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일해재단 모금 청문회 때에도 재벌들은 “이런 관행을 반드시 근절하겠다”고 입을 모아 약속했다. 강산이 세 번이나 바뀌었는데도 답변은 달라진 게 없었다. 미르·K스포츠 재단에 출연한 자금 성격을 추궁하는 질문에 총수들의 대답은 한목소리였다. 청와대의 출연 요청은 거절하기 어려웠다며 강제성은 일부 시인하면서도 사업 특혜나 총수 사면 등 대가성 거래를 했다는 의혹은 부인했다. 검찰 조사에서도 밝혀지지 못한 대가성 여부가 청문회에서 새삼 가려질 것을 기대하기는 애당초 어려웠다. 그래도 “기업 입장에서는 정부 정책에 따를 수밖에 없었던 현실”이라는 총수들의 해명에 국민의 회의는 더 깊어진다. 28년 전 5공 청문회에 출석했던 재벌 총수들의 아들이 이번에도 무려 6명이었다. 정경유착의 검은 고리가 여전히 공고하게 대물림된 현실이 그대로 드러난 셈이다. 대기업들로서는 억울한 부분도 있을 수 있다. 살아 있는 최고 권력이 독대한 자리에서 이런저런 취지로 금전적 지원을 요청했다면 거절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청문회에서 “독대 당시에는 무슨 의미인지도 몰랐다”는 옹색한 해명까지 했다. 백번 접어 대가성 없는 기부였다고 한들 재벌들이 순전히 피해자라고 생각할 국민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 촛불 집회에 나온 수많은 시민은 “재벌도 공범”이라는 손팻말을 들고 다닌다. 세무조사나 검찰 수사 등 기업 현안들을 권력과의 뒷거래로 무마하려 한 흔적이 줄줄이 드러난 마당이다. 기업들이 빌미를 주지 않았다면 권력 실세들의 ‘삥 뜯기’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밀실 독대로 정권의 비위를 맞춘 의혹에만도 국민 분노가 어느 때보다 거세다. 촛불 민심은 박 대통령의 퇴진과 함께 그룹 총수들의 구속을 외치고 있을 정도다. 권력 입맛이나 맞추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를 해체하라는 성난 목소리가 지금처럼 높았던 적도 없다. 삼성, SK, LG 등 간판 재벌들이 청문회에서 전경련 탈퇴 의사를 밝혔다. 민심을 이길 수 있는 공룡은 세상에 없다. 재벌과 권력의 야합 의혹은 이번 청문회로 기필코 마침표가 찍혀야 한다. 대기업들이 화급을 다퉈 그야말로 환골탈태 의지를 보여야 한다. 그러지 않는다면 백만 촛불이 ‘재벌 개혁’을 외치는 것은 시간문제다.
  • [정치뉴스 테이크아웃] 탄핵 주춤한 죄… 후원금 18원 쇄도… 의원들은 냉가슴

    ●새누리·국민의당에 항의성 폭증 새누리당과 국민의당 의원들에게 18원씩 후원금이 쇄도. 탄핵 정국에서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지 않고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데 대한 항의 표시.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대국민 담화 이후 탄핵 추진에서 선회해 대통령의 조기 퇴진 로드맵을 당론으로 채택. 국민의당은 지난 2일 더불어민주당의 탄핵소추안 발의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항의가 빗발쳐. ●친박에도 ‘탄핵’ ‘촛불’ 문구 빗발 새누리당 비주류 중진 의원 측 한 관계자는 “평소에도 4원, 444원, 666원 등 항의성 소액 후원금이 아주 가끔씩 들어오긴 했는데 주말 사이 18원 후원금이 폭증했다”고 설명. 영남권 친박(친박근혜) 의원실에도 ‘국민의 명령’, ‘촛불민심’, ‘탄핵하세요’ 등의 문구로 18원 후원금이 입금되고 있다고. 국회의원에게 한 푼을 보내도 정치 후원금으로 접수. 따라서 영수증 발급이 필수지만 여기에 등기 비용 2000~3000원이 들어 배보다 배꼽이 커지는 셈. 정치후원금은 영수증을 보내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는 점도 항의성 후원금의 목적. ●후원금 영수증 발송비만 2000원 그러나 정치자금법 제17조(정치자금영수증)에 따르면 연간 1만원 이하의 후원금에 대해서는 영수증을 교부하지 않고 후원회가 발행만 한 채 보관만 해도 무관. 굳이 일일이 영수증을 발행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 다만 후원인이 직접 영수증을 요청하면 꼭 보내줘야 한다는 규정은 없어도 의원실로서는 발송할 수밖에 없는 상황. 한편 민주당 김광진 전 의원은 “18원 후원금 보내기는 의원들에게 아무런 타격이 없다. 후원금 총 잔고가 늘어나는 모습에 도리어 기뻐한다”며 다른 방식을 제안하기도.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탄핵 정국] 촛불·국회 탓하며… 朴대통령, 탄핵 감수 ‘마이웨이’

    [탄핵 정국] 촛불·국회 탓하며… 朴대통령, 탄핵 감수 ‘마이웨이’

    “총리 추천·임기 단축 제안… 野·국회 협조 안해 불발” 주장 헌재 심판 과정까지 내다본 듯 박근혜 대통령이 6일 국회의 탄핵을 피하지 않고 법대로 끝까지 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 입장은 “당장 하야하라”는 200만 촛불 민심에 정면으로 맞서는 것이어서 정국이 ‘촛불 민심 대(對) 대통령’의 격랑 속으로 빠져드는 양상이다. 이날 박 대통령의 언급은 예상보다 훨씬 강경한 수준이다. 전날까지만 해도 한광옥 청와대 비서실장이 국회에서 밝힌 대로 박 대통령이 ‘4월 퇴진, 6월 대선’ 입장을 밝히며 탄핵 저지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새누리당 비박근혜계가 이날 아침 “4월 퇴진은 국민으로부터 거부당한 카드로, 박 대통령이 어떤 입장을 발표하더라도 흔들림 없이 탄핵 표결에 들어갈 것”이라고 강경 노선을 채택하자 박 대통령도 강경 입장으로 선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 대통령은 이렇게 강경한 입장을 취하게 된 것을 국회 탓으로 돌렸다. 여야 영수회담과 국회 추천 총리 제안,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의 회동 등이 야당의 거부로 무산됐다는 것이다. 또 여야 합의를 전제로 한 임기 단축 의향과 새누리당의 ‘4월 퇴진, 6월 조기 대선’ 당론 수용 의사도 있었지만 비박계가 거부해 어쩔 수 없이 탄핵 절차를 감수하겠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이 이런 입장을 4차 담화 형식으로 직접 발표하지 않고 새누리당 지도부의 입을 통한 ‘대리·대독 담화’ 형식으로 밝힌 것은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이날 박 대통령을 면담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현실적으로 4월 퇴진, 6월 조기 대선이라는 당론이 유지되기 어려우며 오는 9일 탄핵 표결에 임하겠다고 하자 박 대통령이 고개를 끄덕이며 수용했다”고 밝혀 4월 퇴진을 포함한 박 대통령의 임기 단축 카드는 사실상 없었던 일이 됐다. 9일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다면 헌법재판소(최장 6개월) 심판을 거쳐 탄핵 여부가 최종 확정된다. 헌재가 신속하게 심리할 수 있다면 내년 초 결론이 나겠지만 심리가 길어지면 내년 6월 초에나 심판이 내려질 수도 있다. 2004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 탄핵 심판 때는 헌재가 두 달 만에 결론을 내렸다. 또 박 대통령은 헌재 심판 기간 특검 조사(최장 4개월)를 받는다. 이 결과도 길면 내년 3월 말에 나온다. 비박계가 기존 입장을 번복하지 않고 9일 탄핵소추안 표결에 그대로 참여해 찬성표를 던질 경우 수적으로 탄핵안 가결 정족수인 200표 이상은 무난히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 박 대통령의 직무는 즉각 정지되고 황교안 총리가 직무를 대행하게 된다. 박 대통령도 이날 “탄핵이 가결되더라도 헌재 과정을 보면서 담담하게 갈 각오가 돼 있다”고 말해 이미 헌재까지 내다보고 있음을 내비쳤다. 특히 이 발언에는 만일 헌재 심판 결과 탄핵안이 부결된다면 임기를 끝까지 채우겠다는 의중도 담겨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만에 하나 9일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부결된다면 박 대통령의 직무는 정지되지 않고 대통령으로서 특검 조사를 받게 된다. 이 경우 촛불 민심이 폭발할 가능성이 높아 정국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돈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탄핵 정국] 조계종 “박 대통령, 조건 없는 즉각 퇴진” 호소문

    대한불교 조계종은 현 시국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조건 없는 즉각적인 퇴진’을 요구하는 호소문을 6일 발표했다. 조계종은 총무원장, 중앙종회의장, 호계원장, 교육원장, 포교원장,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전국비구니회장 명의의 호소문에서 “대통령은 민심을 천심으로 여겨 국민의 뜻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작금의 상황에서 조건 없는 즉각적인 퇴진만이 대통령으로서 국가와 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길”이라고 밝혔다. 조계종은 “국민들의 마음은 이미 충분하게 드러났다. 더이상 국민들의 뜻을 확인하려 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계종은 이와 함께 “정치인들 또한 현 사태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여야 정치인들에게 거는 국민들의 마지막 기대가 대통령의 탄핵에 있는 만큼 눈앞의 당리당략에 따라 조변석개하지 말고 민심을 올곧이 받들라”고 촉구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촛불·국회 탓하며…“탄핵 맞서 끝까지 가겠다”는 朴대통령

    촛불·국회 탓하며…“탄핵 맞서 끝까지 가겠다”는 朴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6일 국회의 탄핵을 피하지 않고 법대로 끝까지 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입장은 “당장 하야하라”는 200만 촛불 민심에 정면으로 맞서는 것이어서 정국이 ‘촛불 민심 대(對) 대통령’의 격랑 속으로 빠져드는 양상이다. 이날 박 대통령의 언급은 예상보다 훨씬 강경한 수준이다. 전날까지만 해도 한광옥 청와대 비서실장이 국회에서 밝힌 대로 박 대통령이 ‘4월 퇴진, 6월 조기 대선’ 입장을 밝히며 탄핵 저지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새누리당 비박근혜계가 이날 아침 “4월 퇴진 카드는 국민으로부터 거부당한 카드로, 박 대통령이 어떤 입장을 발표하더라도 흔들림 없이 탄핵 표결에 들어갈 것”이라고 강경 노선을 채택하자 박 대통령도 강경 입장으로 선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나아가 박 대통령은 자신이 이렇게 강경한 입장을 취하게 된 것을 야당과 국회의 탓으로 돌렸다. 여야 영수회담을 수용했고 국회에서 총리를 추천해 달라고 제안했으며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대화 제의를 수용했지만 모두 무산됐다는 것이다. 또 3차 대국민 담화를 통해 국회에서 결정해 주는 대로 임기를 단축할 의향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고 새누리당이 당론으로 채택한 ‘4월 퇴진, 6월 조기 대선’도 수용할 의사가 있었지만 여론과 비박계가 거부해 어쩔 수 없이 탄핵 절차를 감수하겠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이 이 같은 입장을 4차 담화 형식으로 직접 발표하지 않고 새누리당 지도부의 입을 통한 ‘대리 담화’ 내지 ‘대독 담화’ 형식으로 밝힌 것은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이날 박 대통령을 면담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현실적으로 4월 퇴진, 6월 조기 대선이라는 당론이 유지되기 어려우며 오는 9일 탄핵 표결에 임하겠다고 하자 박 대통령이 고개를 끄덕이며 수용했다”고 밝혀 4월 퇴진을 포함한 박 대통령의 임기 단축 카드는 모두 없었던 일이 됐다. 즉 법이 규정한 대로 탄핵 절차와 특검 수사를 거쳐 대통령의 거취가 결정되는 수순을 밟게 됐다. 9일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다면 헌법재판소(최장 6개월) 심판을 거쳐 탄핵 여부가 최종 확정된다. 헌재가 신속하게 심판할 수 있다면 내년 초 결론이 나겠지만 만일 심리가 길어지면 내년 6월 초에나 심판이 내려질 수도 있다. 2004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 탄핵 심판 때는 헌재가 두 달 만에 결론을 내렸다. 또 박 대통령은 헌재 심판 기간 특검 조사(최장 4개월)를 받는다. 이 결과도 길면 내년 3월 말에 나온다. 헌재와 특검 조사가 길어지면 내년 상반기까지 불안한 정국이 계속되는 셈이다. 비박계가 기존 입장을 번복하지 않고 오는 9일 탄핵소추안 표결에 그대로 참여해 찬성표를 던질 경우 수적으로 탄핵안 가결 정족수인 200표 이상은 무난히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탄핵소추안이 가결된다면 박 대통령의 직무는 즉각 정지되고 황교안 총리가 직무를 대행하게 된다. 내년부터는 차기 대선을 앞두고 대선주자들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는 데다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차기 대통령이 취임하는 등 국내외적으로 어수선한 상황이 예상돼 대행체제가 제대로 대처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  반면 만에 하나 9일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부결된다면 박 대통령의 직무는 정지되지 않고 대통령으로서 특검 조사를 받게 된다. 이 경우 촛불 민심이 폭발할 가능성이 높아 정국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돈의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씨줄날줄] ‘이이제이’ 정치 드라마/박건승 논설위원

    [씨줄날줄] ‘이이제이’ 정치 드라마/박건승 논설위원

    “호랑이 두 마리가 소를 잡아먹으려고 하는데, 소고기를 먹어 보고 맛이 있으면 반드시 다툴 것이고, 다투게 되면 반드시 싸울 것이며, 싸우게 되면 큰놈은 다치고 작은놈은 죽을 것이니, 다친 놈을 찌르면 죽은 놈까지 더해 호랑이 두 마리를 단번에 잡았다는 소리를 듣게 될 것입니다.” 춘추전국시대 노나라 대부(大夫)이던 변장자라는 사람이 서동으로부터 이런 말을 듣고 한꺼번에 두 마리의 호랑이를 잡았다는 이야기다. 이른바 ‘이호경식계’(二虎競食計)의 유래다. 호랑이 두 마리가 먹잇감을 다투게 하는 계책이란 뜻으로, 상대들의 갈등을 조장해 서로 싸우게 함으로써 이득을 취하는 것을 이른다. 이이제이(以夷制夷)도 같은 맥락이다. 오랑캐를 이용해 오랑캐를 친다는 뜻으로 이쪽 적을 끌어들여 저쪽 적을 공격하게 하는 분열책이다. 남의 칼(힘)을 빌려 사람을 죽이는 차도살인계(借刀殺人計)도 상통한다. 그 유명한 36계 중 3계인데 ‘손 안 대고 코 푼다’는 정도로 받아들이면 될 것 같다. 이호경식이나 이이제이, 차도살인은 모두 상대끼리 의심하게 하여 자중지란을 유발하는 고도의 이간계(離間計)다. 그러나 비록 뛰어난 지략들이긴 하더라도 올바른 길은 아니다. 정의나 도덕과 거리가 멀다. 그럼에도 손자병법의 저자인 손무(孫武)는 ‘말 몇 마디로 상대를 갈라놓는 이간계가 적을 이기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라고 했다. 지난달 29일 나온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담화는 이이제이 전략이었다. 여당과 야당 간에, 그리고 친박계와 비박계 간에 웬만한 합의가 이뤄지지 못할 상황이란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가 “진퇴 문제를 국회 결정에 맡기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이 원했던 그림은 맞아떨어지는 듯해서 야권은 자중지란에 빠졌다. 여당 비박계는 감추었던 본색을 드러냈다. 친박계는 기다렸다는 듯이 ‘4월 퇴진-6월 대선’으로 화답하고 나섰다. 그러나 이간계는 기본적으로 상대를 그럴듯하게 속여야 주효하는 법. 어설프게 구사하면 오히려 치명적인 부메랑이 될 수 있다. 친박 핵심 홍문종 의원은 담화 발표 불과 다음날에 “야당은 약이 좀 오르고 대오가 흐트러지지 않았을까”라고 비아냥댔다. 스스로 이간계란 속내를 드러내 보이는 패착을 둔 꼴이다. 작가 유시민은 이들을 ‘똑똑한 바보’라고 일침을 놓았고, 비박계는 결국 탄핵 대열 회군을 선언했다. 정치 드라마는 반전의 연속이다. 한번 눈을 붙이면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는 이유다. 지난 3일 전국에서 232만명이 운집한 촛불집회에서는 이전과 다른 진지하고도 강경한 기류가 엿보였다. 축제의 여운은 엷어졌다. 촛불을 든 시민들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줄어들었다. 구호는 한층 직설적으로 바뀌었다. 비폭력은 유지했지만 비장함이 흘렀다. 처음으로 대규모 횃불 행렬이 등장했다. 민심은 뜨겁고 국민은 차갑다. 박근혜식 ‘이이제이 정치’의 결말은 어떠할까. 박건승 논설위원 ksp@seoul.co.kr
  • [사설] 탄핵 이후 정치권의 국정 청사진은 뭔가

    요동치던 정국의 안개가 걷히면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과 대통령의 임기 전 하야가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다. 지난주 말 ‘촛불 민심’이 가져온 결과물이라 할 수 있겠다. 이른 감은 있지만 역사적인 날로 기록될 오는 9일 대통령 탄핵안 표결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어제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당론으로 결정한 ‘대통령 4월 퇴진과 6월 대통령선거’에 대해 청와대의 즉각적인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이 같은 주장은 하루 전만 해도 비주류 의원들이 대통령에게 요구한 내용이다. 당 지도부는 나아가 대통령의 사임에 따른 타임 스케줄과 이에 따른 2선 후퇴도 요구하고 나섰다. 한광옥 비서실장은 박 대통령의 3차 대국민 담화는 조기 하야 선언으로 봐야 한다며 조만간 대통령의 입장 표명이 있을 것임을 암시했다. 이는 대통령이 탄핵 결과에 상관없이 조기 하야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제는 정치권이나 국민이 이를 믿지 않는다는 점이다. 비주류가 그제 저녁 대통령의 입장 표명과 상관없이 탄핵 참여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대통령의 입장 표명도 앞당겨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친박계가 각자도생의 길을 찾고 있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국회 탄핵안 표결 불참 때 쏟아질 비난을 피하기 위해 표결 참여 쪽으로 방향을 바꾸고 있는 데서도 이런 기류를 읽을 수 있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의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다. 문제는 탄핵안 표결 이후다. 탄핵안이 가결되더라도 대통령의 업무는 곧바로 정지되지만, 헌법재판소 결정까지 길게는 6개월이 소요된다. 무조건 헌재 결정에 맡겨 둘 수는 없다. 여야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 부결되면 불확실성이 증대돼 혼란은 가중될 게 뻔하다. 특히 대통령의 입장 표명 없이 부결되면 새누리당은 존립 자체도 쉽지 않을 것이다. 아울러 결과에 상관없이 정국은 대선 정국으로 급속히 빨려 들어갈 것이다. 국정 혼란을 최소화하는 데 중지를 모아야 한다. 우선 박 대통령은 탄핵안 표결에 연연해하지 말고 향후 퇴임 스케줄을 명확히 밝힐 필요가 있다. 탄핵안이 가결되더라도 헌재의 탄핵 결정 이전까지 물러난다는 확신을 심어 줘야 한다. 탄핵보다는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는 것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바람직할 것이다. 새누리당 지도부도 탄핵 표결에 참여해 탄핵안 가결에 힘을 보태야 한다. 촛불 민심에 부응하고, 당을 살리고, 외연을 확대하는 길이 될 것이다. 야 3당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탄핵 표결 이후 협상 테이블로 복귀해야 한다. 탄핵 전 협상 거부는 용인됐지만 표결 이후에는 협치의 길을 가야 한다. 정권 창출에 매몰되는 순간 역풍을 맞을 것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내각도 변수는 있지만 황교안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대선까지 치른다는 각오로 국정에 임해야 할 것이다.
  • 박지원에게 바통 받은 김동철 “탄핵 기필코 성공시킬 것”

    박지원에게 바통 받은 김동철 “탄핵 기필코 성공시킬 것”

    국민의당은 5일 4선의 김동철(광주 광산갑) 의원을 새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임명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처리를 나흘 앞둔 가운데 김 신임 비대위원장은 탄핵과 내년 1월 15일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관리하는 사령탑 등의 임무를 맡게 됐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중앙위와 의원총회 등에서 “향후 100시간은 너무 중차대해 탄핵 가결 순간까지 매일 24시간 비상체제를 가동하겠다”면서 “국회 안에서 오로지 탄핵 두 글자만 생각하며 전념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당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당면한 과제인 박 대통령 탄핵을 기필코 성공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개인 국회의원으로서 여러 소신도 이야기했었지만 앞으로는 당의 명령과 당론에 따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당을 이끌어 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자신에 대한 당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차질 없이 ‘탄핵전선’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비대위원장은 박 대통령의 3차 대국민 담화에 대해 “처음으로 조기 퇴진 의사를 밝힌 것은 평가해야 한다”면서 퇴진을 당론으로 정한 당 지도부와 견해 차이를 보였다. 김 비대위원장은 또 “내년 1월 15일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차질 없이 치러 내겠다”면서 “전대준비위의 원만한 기능을 위해서도 지원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지원 전임 비대위원장은 원내대표직은 계속 수행한다. 그는 “원내대표로서 우선 9일 탄핵안이 가결될 수 있도록 끝까지 여러분과 함께 국민을 지도자로 모시고 촛불의 민심을 따라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소신 아닌 표심으로 탑승하는 탄핵열차

    새누리당 의원들이 두 갈래 길 앞에 섰다. 오는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대한 찬반 여부를 놓고서다. 그 고민의 초점이 자신의 정치적 소신보다 다음 선거 당선 가능성에 맞춰지면서 “의원들이 자기 살 궁리만 한다”는 비난도 들끓고 있다. 강원 동해·삼척이 지역구인 이철규 의원은 5일 지역구 주민 여론조사를 통해 탄핵안 찬반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 의원은 “민의를 거스르지 않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지난 4·13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돼 새누리당에 복당한 이 의원은 중립 비박(비박근혜)계로 분류된다. 지역구 주민의 목소리에 따르겠다는 것이 일견 타당하다는 시선도 없지 않다. 그러나 헌법 기관으로서의 양심을 저버리고 오로지 표심만 의식해 내린 결정이 아니냐는 비판도 동시에 나온다. 또 수도권 친박 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탄핵 반대 입장이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 지역구 표심을 의식한 결과로 인식된다. 영남권보다 수도권 민심이 아직은 더 매섭기 때문이다. 영남권 의원 중에도 정치적 소신은 ‘탄핵 찬성’이면서 여권의 전통적 표밭임을 의식해 ‘반대’ 입장을 내세우는 의원이 적잖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주류 핵심 친박 의원들은 어떤 반전 카드로 ‘탄핵열차’를 멈춰 세울 수 있을지 고심을 쏟아냈다. 이들은 이날 “박 대통령이 구체적인 퇴진 시점과 ‘2선 후퇴’ 입장을 밝히면 탄핵을 피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입을 모았다. 또 주류들은 최대 180일간의 헌법재판소 심판을 기다려야 하는 탄핵이 ‘완행열차’라면 퇴진 시기를 더 앞당길 수 있는 여야 합의 퇴진은 ‘급행열차’라며 탄핵 반대론을 설파했다. 탄핵안 처리 이후 ‘보수 세력의 결집’을 예상하는 의원들도 적지 않았다. 탄핵안이 가결되면 위기의식으로 뭉치고, 부결되면 기사회생의 의미로 결집해 야권 세력과 맞서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정진석 “탄핵 표결때 與 모두 참여해 자유투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 예정일을 나흘 앞둔 5일 여야 정파별로 ‘최후의 카드’를 일제히 공개했다. 야권은 “협상은 없다”고 배수진을 치며 탄핵안 의결정족수, 300명 중 200명 찬성 확보를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박 대통령의 4월 퇴진에 대한 여야 합의는 있지도, 있을 수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도 “루비콘 강을 건넜고 탄핵의 외길만 남았다. 대통령이 4월 퇴진을 약속하더라도 탄핵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촛불 민심’을 지렛대 삼아 새누리당 비주류의 표결 참여를 압박하는 모습이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박 대통령에게 ‘4월 퇴진, 6월 조기 대선’이라는 당론에 대한 입장을 조속히 내놓을 것을 공식 요구했다. 이정현 대표는 “청와대는 당론으로 정한 내용과 국가 원로들이 요구한 부분에 대해 존중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정진석 원내대표는 “오는 9일 예정대로 탄핵 절차에 돌입하면 우리 당 의원들도 다 참여해 양심에 따라 투표하는 게 좋다”면서 당론이 아닌 자유투표 방침을 밝혔다. 여당 지도부의 이러한 결정은 마지막 승부수이자 고육책으로 해석된다. 전날 비주류 모임인 비상시국회의가 ‘대통령의 입장 표명 여부와 관계없이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탄핵 표결에 동참한다’는 입장을 공식화한 데다 여론에 민감한 수도권 친박(친박근혜)계 의원을 중심으로 탄핵 참여론이 고개를 드는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박 대통령이 퇴진 시점을 구체화하면 비주류의 탄핵 대오가 흔들릴 수 있고, 표결이 이뤄지더라도 투표 참여 여부에 따라 계파 또는 의원별로 ‘주홍글씨’가 새겨지는 최악의 상황은 피해 보겠다는 뜻도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세월호 7시간’ 핵심인물 박흥렬 경호실장 ‘최순실 국정조사’ 불출석

    ‘세월호 7시간’ 핵심인물 박흥렬 경호실장 ‘최순실 국정조사’ 불출석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기관보고 자리에 최재경 청와대 민정수석과 박흥렬 대통령 경호실장, 류국형 대통령경호실 경호본부장이 출석하지 않아 여야 의원들의 공세가 쏟아졌다. 여야를 막론하고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들은 증인 불출석이 국정조사를 농락하는 행위라면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성태(새누리당) 위원장은 개회를 선언한 직후 “촛불민심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을 꼭 말해야 한다”면서 “불출석 사유서를 보면 민정수석은 비서실장이 국정조사 참석으로 자리를 비워 각종 현안에 신속히 대응해야 한다는 이유고, 경호실장과 경호본부장은 경호 업무를 위해서라고 한다. 위원장으로서 이들이 나오도록 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 역시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우리 새누리당 위원들도 진실을 규명하려는 야당 입장과 배치돼 국조에 임할 생각은 없다”면서 “박 경호실장의 진술은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진실 규명의 핵심 인물이다. 출석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같은 당 하태경 의원도 “세월호 7시간 관련한 국민의 의혹이 하늘을 찌른다”면서 “증인 명단에 (청와대) 의무실장이 빠졌는데, 7시간에 의료시술이 이뤄졌는지 증언을 해줄 직접적 당사자가 왜 빠졌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지적했다.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민을 무시하고 국조에 불출석한 증인들에 대해서는 동행명령장을 발부해서라도 출석시켜야 한다”면서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나 홍기택 전 산업은행장 등도 증인 출석 요구서 송달을 피하고 있는데, 법망을 피할 수는 있어도 진상규명은 피할 수 없다”고 했다. 자료제출 여부를 둘러싼 공세도 이어졌다. 김 의원은 “1차 기관보고에서 법무부에 요구한 자료가 하나도 도착하지 않고 있다. 청와대 압수수색 목록이나 정유라(20)씨의 소재 파악을 위해 법무부가 어떤 노력을 했는지 등이 하나도 도착하지 않고 있다”면서 “왜 국조에 협조하지 않나. 그러고도 검찰의 명예를 걸겠다는 말이 성립하나”라고 규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정현 “대통령 내년 4월 퇴진 당론 받아들일 것”···탄핵 전열 흔들기?

    이정현 “대통령 내년 4월 퇴진 당론 받아들일 것”···탄핵 전열 흔들기?

    새누리당 비주류 의원들이 오는 9일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에 동참하기로 밝힌 가운데 친박 의원들이 중심이 된 새누리당 지도부는 여전히 ‘대통령의 내년 4월 퇴진·6월 조기 대선 일정’을 강조하고 있다. 지도부는 대통령을 상대로 지난주 당론으로 채택한 ‘내년 4월 퇴진·6월 조기 대선 일정’에 대한 입장을 조속히 내놓을 것을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지난 1일 의원총회에서 만장일치로 결정된 ‘내년 4월 퇴진·6월 대선’ 당론에 대해 청와대의 즉각적인 입장 표명을 요구한다”는 방침을 정했다고 김성원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김 대변인은 “촛불민심을 무겁고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면서 “다만 책임있는 집권여당으로서 국정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가 원로들이 제시하고 당론으로 정한 조기 퇴진 일정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을 요구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당의 요구에는 대통령의 2선 후퇴도 포함돼 있다는 것이 김 대변인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 직후 이런 결정 사항을 즉각 청와대 정무라인을 통해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에서는 당론으로 정한 내용, 또 국가 원로들이 요구한 부분에 대해 존중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청와대가 그 부분을 받아들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대통령이 헌법이나 법률을 위반했다는 데 대한 다툼이 있을 때는 탄핵과 자진 사임의 두 가지 선택이 가능하다”면서 “지금은 탄핵을 해서 끌어내리는 시기와 스스로 사임하는 시기가 비슷하기 때문에 국정안정이나 예측가능성을 감안해서 질서있는 퇴진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지도부가 청와대에 조속한 입장 표명을 요구한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전날 비주류로 구성된 비상시국위원회가 ‘대통령의 입장 표명과 관계없이 여야 합의가 없을 경우 오는 9일 국회 본회의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한다’는 방침을 정한 데 대해 맞서 ‘탄핵 전열’을 흔들기 위한 전략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朴대통령 결자해지 기회 놓치지 말아야

    박근혜 대통령이 3차 대국민 담화에서 자신의 진퇴 여부를 여야에 일임하겠다며 또다시 국회에 공을 넘긴 데 대한 분노의 민심이 지난 주말 거대한 촛불로 타올랐다. 이날 6차 촛불 집회에 참석한 232만명의 국민은 200여개의 횃불을 앞세워 손에 손에 촛불을 들고 행진해 청와대를 포위한 채 “즉각 퇴진” 함성을 내질렀다. 어떠한 폭력도 없이 세계가 깜짝 놀랄 만큼 장엄한 평화집회의 역사를 주말마다 새로 써 내려가는 국민들이 자랑스럽다. 이번 주는 박 대통령도, 정치권도, 아니 국민 모두가 피해 갈 수 없는 운명이 시간이 될 것이다. 그제 새벽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이 공동 발의한 탄핵안은 9일 본회의에서 표결 처리될 수밖에 없다. 새누리당 비주류는 박 대통령이 7일 오후 6시까지 퇴진 시점을 명확하게 밝혀 달라며 압박하고 있다. 주류·비주류 합동 의원총회에서 ‘4월 말 퇴진, 6월 말 대선’을 당론으로 정한 새누리당은 야 3당에 이미 협상을 제의한 상태다. 박 대통령이 국회에 공을 떠넘겼을 때부터 예상했던 대로 정치권은 우왕좌왕하더니 결국 탄핵과 퇴진을 놓고 대치하고 있다. 문제는 박 대통령과 청와대가 “국민의 목소리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정치공학적 해법에 대한 기대감을 버리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새누리당 비주류 모임 간사인 황영철 의원은 얼마 전 “(허원제) 정무수석이 ‘대통령과 한번 만나는 게 어떻겠느냐’고 해서 대통령을 만나 우리의 진솔한 마음 또 국민의 목소리가 무엇인지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밝힌 바 있다. 비주류 의원들이 탄핵 대열에서 이탈한 것도 그즈음이다. 박 대통령이 당 지도부 및 비주류 의원들과의 연쇄 회동을 통해 ‘당론 존중’ 입장을 밝힐 것이란 얘기도 나돌고 있다. 박 대통령은 여야가 거국내각 구성을 촉구하자 국회에 책임총리 추천을 요구한 바 있다. 야당이 책임총리 추천을 거부하고,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자 국회가 퇴진 일정을 정해 알려 주면 따르겠다며 또다시 공을 국회에 넘겼다. 그러는 동안 촛불은 100만, 190만, 232만개로 커졌다. 그제 촛불 집회에서는 박 대통령을 최순실 일당과 함께 감옥에 가둬 놓는 퍼포먼스까지 펼쳐졌다. 일부 국민은 여의도로 몰려가 새누리당 당기를 찢고, 탄핵안 발의를 미적대던 야당 지도자에게는 비난을 퍼부었다. ‘꼼수’는 일시적으로 통할지 몰라도 결국 분노의 민심을 거스를 수는 없다. 촛불 민심을 확인한 비주류도 결국 ‘탄핵열차’에 다시 합류하겠다고 하지 않았는가. 공모 여부를 떠나 최소한 비선 실세의 국정 농단을 방치한 장본인이라는 점에서 박 대통령은 결자해지의 마지막 기회마저 놓쳐선 안 된다. 박 대통령은 탄핵 표결 이전에 잘못을 진정으로 사죄하고, 퇴진 시점 등을 명확하게 밝힌 뒤 그 때까지 전권을 거국내각에 위임하는 것이 결자해지의 자세라는 점을 깨닫기 바란다.
  • 친박 “묘수 안 보여”… 野 “돌아갈 다리 불살라”

    野 “부결 땐 촛불, 여의도 갈 것” 딜레마 빠진 비박 최종 선택 주목 비선 실세 국정농단 사태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라는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다. 표결이 야당 계획대로 결론 날지 여당에 의해 부결될지 9일 판가름난다. 야 3당은 지난 3일 새벽 대통령 탄핵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더불어민주당 121명, 국민의당 38명, 정의당 6명, 무소속 6명 등 171명이 서명했다. 가결 정족수 200명에 도달하려면 새누리당 의원 128명 가운데 28명이 이탈해야 한다. 새누리당의 ‘4월 퇴진·6월 대선’ 당론은 사실상 탄핵하지 말자는 의미와 같다. 탄핵안이 가결되면 퇴진 여부는 탄핵 절차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이다. 키는 새누리당 비주류가 쥐고 있다. 이들은 현재 딜레마적 상황에 놓여 있다. 탄핵안에 동참하면 국민 다수의 요구에 부응하게 된다. 하지만 자칫 야당에 정권 교체의 동력을 제공하게 될 수도 있다. 탄핵안에 반대 혹은 기권하면 부결에 대한 책임의 상당 부분을 뒤집어쓰게 돼 ‘촛불 민심’의 타깃이 될 가능성이 크다. 주류 친박(친박근혜)계는 4일 비주류 측 비상시국위원회가 탄핵 표결 강행 입장을 밝히면서 다시 코너에 몰렸다. 한 친박 의원은 “탄핵안 처리를 막을 묘수를 찾아야 하는데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게 없다”면서 “이제 탄핵을 막기 어려워졌고 부결돼도 화살은 친박에게 날아올 수밖에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야당은 여당을 향해 “탄핵안이 부결되면 분노한 촛불 민심이 광화문광장에서 여의도 국회로 방향을 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탄핵안을 발의한 순간 돌아갈 다리를 불사른 것”이라면서 “(표결 결과에 대한) 최종 책임도 제가 질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은 탄핵안 가결을 기대하면서도 부결 시 그 책임이 여당에 전가되길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탄핵안 처리 결과에 따라 대통령의 퇴진 시점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결되면 헌법재판소의 심판 결과는 특검 수사가 끝나는 내년 4월이나 탄핵안 심리 기간이 만료되는 6월에 나올 가능성이 높다. 부결되면 수 계산이 복잡해진다. 다만 국민적 여론을 감안했을 때 새누리당의 당론 또는 여야 협상의 결과로 내년 4월이 유력하며, 이에 따라 조기 대선이 불가피하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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