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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 파워의 허와 실] 상왕 노릇? 무슨 소리! 싸움 상대 더 늘었다

    [피플 파워의 허와 실] 상왕 노릇? 무슨 소리! 싸움 상대 더 늘었다

    “문재인 정부가 피플 파워로 출범했기 때문에 시민단체가 ‘상왕’ 노릇을 할 것이라는 생각은 단순한 발상이다. 시민단체들의 속내는 훨씬 복잡하다. 노무현 정부 당시 경험이 트라우마(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때 시민단체를 비롯한 진보 진영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나 이라크 파병 등을 이유로 ‘좌회전 깜빡이 켜고 우회전을 한다’고 비판했다. 정권의 개혁 성향을 의심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 진보적으로 가야 한다고 채찍질한 것이다. 의도는 나쁘지 않았지만 이미 보수 진영에 시달리고 있던 노무현 정부는 결국 진보와 보수 양쪽에서 공격을 받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리고 보수 정권으로 넘어갔고, 9년 동안 ‘풍찬노숙’을 했다. 우리랑 친한 세력이 정권을 잡았다고 예전처럼 설칠 수 없는 이유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민단체 상근 활동가는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 진보 성향의 시민단체가 득달같이 일어나 목소리를 높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새 정부에서 영향력이 커진 여러 시민단체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 시민의 힘으로 출범한 문재인 정부의 실패는 곧 자신들의 실패와 다를 게 없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그래서 이 정부의 성공을 위한, 과거와는 다른 실천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하지만 ‘권력에 대한 견제’라는 시민단체 본연의 임무를 방기하는 순간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보수 성향 시민단체들처럼 ‘어용’으로 전락해 존립 기반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는 부담도 동시에 느끼고 있다.#“바뀐 건 시민단체 위상 아닌 정부 눈높이” 최근 박찬주 육군 제2작전사령관 부부의 공관병에 대한 갑질을 고발해 주목을 받은 군인권센터의 임태훈 소장은 “시민단체의 영향이 커진 게 아니다”라며 “정확하게는 우리의 위상이 높아진 게 아니라 정부의 태도가 낮아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소장은 “박근혜 정부에서도 우리는 윤 일병 사건, 22사단 사건, 군대 내 성폭력 등에 대한 문제 제기를 꾸준히 했다”면서 “하지만 당시 정부는 우리의 주장에 귀기울이지 않았고, 지금 정부는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9년 동안 정부가 시민사회의 위에 서서 제대로 소통을 하지 않다가 정권 교체 뒤 같은 눈높이로 소통을 하기 때문에 시민단체의 위상이 높아진 것처럼 보이는 일종의 ‘착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탈(脫)원전’을 주장해 온 에너지정의행동 이헌석 대표는 “지금 ‘적폐’라고 부르는 많은 것들의 근본 원인을 따져 보면 결국 이전 정부가 너무 소통을 하지 않아 생긴 문제”라면서 “탈원전, 탈석탄 등 우리의 주장이 정책으로 반영되는 상황을 놓고 시민단체가 ‘상전’이 됐다고 비난하는 것은 다분히 악의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도 지금과 똑같은 의견을 냈지만 당시에는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던 것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환경운동연합 양이원영 처장은 “정부의 역할이 공론장을 만들어 토론과 소통을 보장해 주는 것”이라면서 “이전 정부에서는 자신과 입장이 다른 단체들에 대해 배타적 태도를 보이거나 의도적으로 배제했던 반면 이번 정부는 우리를 소통의 상대로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이 대단히 좋아진 게 아니라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싸움의 상대 다양화… 부담 늘어 지난겨울 ‘촛불 민심’을 뒷받침했던 대표적 시민단체인 참여연대의 박근용 공동사무처장은 “시민단체 활동의 바뀔 수 없는 본질은 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이다. 이는 정부가 바뀌어도 달라지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는 정책적 퇴행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면 문재인 정부에서는 개혁을 견인하기 위한 비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참여연대의 성명서나 보도자료는 과거와 확실히 차이가 난다. 이명박 정부 시절 기획재정부가 세법 개정안을 발표하면 참여연대는 ‘부자 감세’를 비판하는 성명서를 내놨다. 하지만 지난달 세법 개정안이 나오자 참여연대는 ‘법인세제 개편에 따른 기업별 세금 부담 분석’이라는 이슈리포트를 통해 법인세율을 올려도 기업들의 세부담 여력이 충분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정부의 세법 개정안에 대해 엄호사격을 한 셈이다. 물론 정부가 금융소득 종합과세 및 2000만원 이하 주택임대소득 과세, 부동산 보유세 강화 등에 소극적이라는 비판도 빼놓지는 않았다. 박 공동사무처장은 “개혁을 뒤에서 밀고, 앞에서 당기는 역할과 동시에 개혁의 발목을 잡는 세력에 대한 비판도 함께 할 수밖에 없다”면서 “정권이 바뀌고 상대해야 할 대상이 늘어난 셈”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9년 동안 대기업은 정부 뒤에 숨고, 시민단체는 정부와 싸우는 형국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정부가 공론의 장을 만들고 시민단체들을 공론 형성 과정에 참여하는 하나의 주체로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시민단체가 기업과 직접 힘겨루기를 해야 하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양이원영 처장은 “석탄이든 원전이든 대부분은 정부 주도로 추진되는 국책사업이었기 때문에 그동안에는 대정부 투쟁에 주력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정부가 탈원전으로 방향을 잡은 지금은 정부와 싸울 것이 아니라 시민들에게 탈원전의 당위성을 알리고, 원전을 둘러싼 기업들을 직접 상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정부에 무조건 “더 잘하라”고 할 수만은 없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가 대표적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사드 배치에 대해 유보적인 태도를 견지했다. 그러나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이어지자 배치 시기를 앞당기는 방향으로 가는 분위기다. 박 공동사무처장은 “대부분 개혁적이지만 사드 문제는 현실론을 내세워 퇴행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그렇다면 우리는 당연히 비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와 ‘불가근불가원’… 바뀐 싸움의 기술 익명을 요구한 한 시민단체 활동가는 “야당일 때와 달리 집권을 했을 때 접하게 되는 정보의 양과 질, 방향성에는 당연히 차이가 있을 수 있고, 기대에 못 미치거나 다른 방향의 결정을 할 수도 있다”며 “이 정부가 성공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더라도 그럴 때 비판하지 않으면 시민단체는 존재 의미를 잃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자와 취재원의 관계처럼 시민단체가 생명을 유지하고 건강함을 지키려면 정부와의 관계를 ‘불가근불가원’ 원칙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금은 탈퇴했지만 문 대통령도 지난 5월까지 변호사로 구성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소속이었다. 물론 특정 직능인들의 모임으로 일반적인 시민단체로 보기엔 무리가 있지만, 지난 정부 시기 민변이 저항의 전면에 나섰던 적이 많아 시민단체처럼 인식되기도 한다. 그런데 민변이 그동안 펼쳐 왔던 주장들이 이번 정부의 인수위원회 역할을 했던 국정기획자문위원회를 거쳐 국정과제로 선정됐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전속고발권 폐지, 국가정보원 개혁, 검·경 수사권 조정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민변 김남근 부회장은 “민변이 주장했던 정책이 문재인 정부의 공약으로 녹아든 것이 많다”면서 “이제는 그런 개혁들을 실현시켜야 하는 의무랄까, 그런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당연히 정부가 개혁을 잘하는지 감시도 해야겠지만 개혁과제들이 잘 실현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참여해야 하는 부분이 조금 더 늘어났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민변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기획위에 60여개 개혁과제를 제안했었다. 김 부회장은 “사실 이명박·박근혜 정부 인수위에도 개혁안을 제안한 적이 있지만 두 정부는 민변에 적대적이었기 때문에 수용하지 않았다”면서 “그리고 두 정부에서는 정책에 대해 비판하는 게 주업무였다”고 말했다. 그런데 진보개혁세력의 집권은 민변의 정책 제안 방식을 바꿨다. 김 부회장은 “이번에 제안한 과제는 주로 행정적 차원에서 개혁이 가능한 것들”이라며 “법률 제·개정은 국회에서 합의를 봐야 하는데, 우리의 개혁 방향에 반대하는 정당들과 논의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정권 바뀌었다고 역할 바뀌지 않아 정권이 바뀌었다고 모든 게 바뀌는 것은 아니다. 진보와 보수 등 정치적 성향과 상관없이 사회 구성원 모두가 동의하는 문제에 천착한 활동을 펼치는 시민단체 입장에선 크게 바뀔 게 없다. 대표적인 곳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이다. 진보든 보수든 사교육비와 사교육의 영향력을 줄이자는 주장에 반대할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 시절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외국어고 입시제도를 바꾸자는 사걱세의 제안을 수용했다. 박근혜 정부도 사걱세가 처음 의제로 들고 나왔던 선행학습금지법을 수용해 제정했다. 사걱세 송인수 공동대표는 “대선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도 우리의 요구를 수용해 줬다”면서 “정권 교체 뒤에 특별히 교육부나 청와대, 여당과 소통이 더 잘된다고 느끼지는 못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송 공동대표는 “우리의 주장은 진보와 보수를 떠나 사교육 걱정을 줄이자는 전체 시민의 요구를 담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선 시기 외고·자사고·국제고의 일반고 전환이라는 사걱세의 요구를 공약으로 수용하고, 새 정부 출범 뒤 외고·자사고 폐지라는 민감한 이슈가 공론화됐다. 사걱세의 정책적 영향력이 크다는 이야기가 나올 만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송 공동대표는 “현 정부에 정책적 영향력이 ‘있다’, ‘없다’고 말하기 어려운 이유는 있다면 교만해지고 없다면 거짓말한다고 하기 때문”이라면서 “우리의 임무는 어디까지나 현 정부가 공약했던 교육정책이 잘 추진되는지 살피고, 국민들과 다른 정당들도 나설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서울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서울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정치권에 ‘택시운전사’ 바람… 5·18 메시지 정치

    바른정당 단체로… 보수 차별화 민주 추미애·우원식도 관람 검토 “5·18 특별법 통과를… 역사 왜곡” 정치권에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영화 ‘택시운전사’ 바람이 불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택시운전사’를 관람한 데 이어 여야 정치인도 영화관을 찾아 정치적 메시지를 내놓았다. 호남을 최대 지지 기반으로 하는 국민의당은 지난 3일 개봉과 동시에 가장 먼저 이 영화를 관람했다. 최근 호남 지역 지지율이 바닥을 치는 상황에서 등 돌린 호남 민심을 잡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8·27 전당대회에 출마한 정동영 의원, 안철수 전 대표 등 당 대표 후보들도 호남 표심을 잡고자 관람 대열에 합류했다. 국민의당은 당론으로 발의한 5·18 민주화운동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법 통과를 촉구했다.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5·18 민주화운동의 진상을 규명하고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해 당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남지사 출신인 이낙연 국무총리도 지난 6일 지지자 20여명과 함께 이 영화를 봤다. 바른정당도 보수정당으로는 이례적으로 ‘택시운전사’를 단체 관람하며 자유한국당과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전두환 전 대통령과 일부 극우 세력이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당초 이혜훈 대표도 지도부와 함께 영화를 볼 계획이었으나 한반도 안보 위기가 고조되는 등 시국이 엄중하다는 점을 고려해 관람 일정을 취소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8월 중 광주에서 5·18 민주화운동 유족과 함께 영화를 보는 계획을, 우원식 원내대표 역시 오는 18일 이후 원내지도부와 함께 영화를 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은 지도부 차원의 단체 관람 계획은 없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보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보고 뭘 느꼈는지가 중요하다”며 부정적인 의사를 내비쳤다. 여야 정치인은 대중 영화를 관람하는 방식으로 정국 현안에 대한 입장을 우회적으로 밝혀 왔다. 지난해 여름 휴가철에는 민주당이 ‘덕혜옹주’를, 새누리당이 ‘인천상륙작전’을 각각 단체 관람하며 서로 다른 정치적 메시지를 던졌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여권 ‘택시운전사’ 관람 열풍…민주당 지도부도

    여권 ‘택시운전사’ 관람 열풍…민주당 지도부도

    여권에서 영화 ‘택시운전사’ 관람 열풍이 이어진다.문재인 대통령이 영화 속 주인공 고 위르겐 힌츠페터 독일 기자의 부인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 여사 등과 함께 13일 오전 영화를 관람한 데 이어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영화 관람 일정을 예약하고 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8월 중 광주에 내려가 5·18 민주화운동 유족들과 지역 당원들과 함께 영화를 관람하는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우원식 원내대표 역시 8월 임시국회가 시작되는 오는 18일 이후에 원내지도부와 함께 영화를 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러한 여권의 잇단 극장행(行)은 민주당을 포함한 진보진영의 텃밭인 호남의 민심을 고려한 행보로 풀이된다. 여권뿐만 아니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도 ‘택시운전사’ 관람 대열에 일찌감치 합류했다. 국민의당에서는 당권 주자인 정동영 의원과 안철수 전 대표가 지난 8일과 9일 잇따라 영화관을 찾았고, 바른정당에서는 지난 12일 하태경·정운천 최고위원, 정문헌 사무총장, 전지명 대변인 등 당직자 20여명이 단체로 영화를 봤다. 한편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6일 페이스북 친구 20명과 영화를 관람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신라왕 극락왕생 빈 백제 유민…불비상에 아로새긴 망국의 한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신라왕 극락왕생 빈 백제 유민…불비상에 아로새긴 망국의 한

    1960년 대학 탁본 과제 계기로 발견 …세종·공주 소재 7점 국보·보물로 지정 1960년 동국대 불교학과 2학년이었던 이재옥 학생은 집 주변의 문화재를 탁본해 오라는 방학 과제를 받았다. 지도교수는 이후 1970년대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지내고 2011년 타계한 미술사학자 황수영 선생이었다. 학생의 고향은 오늘날에는 세종특별자치시 연서면 쌍류리로 바뀐 충남 연기군 서면 쌍류리였다. 그는 고향집에서 서쪽으로 언덕을 하나 넘으면 나타나는 세종시 전의면 다방리의 비암사에서 어릴 적부터 봤던 비석들을 떠올렸다. 극락보전 앞 삼층석탑의 3층 지붕에는 세 점의 검은색 비석이 있었다.이재옥 학생은 스님이 출타하기를 기다려 사다리를 놓고 석탑에 올라갔다. 하지만 처음 해 보는 탁본이라 표면의 이끼를 제거해야 하는 것을 몰랐던 데다 스님이 언제 돌아올지 몰라 서두르느라 찍힌 모양이 선명하지 않았다. 황수영 선생은 탁본을 새로 해 오라고 했고, 이재옥 학생은 다시 고향에 내려가 이번에는 이끼를 벗겨내고 제대로 탁본을 했다. 그런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바람에 외출했던 스님이 돌아왔고, 크게 혼이 났다. ‘부처님의 무덤’에 올라갔으니 당연한 일이다.탁본에 찍힌 명문(銘文)을 보고 황수영 선생은 조사단을 구성해 9월 10일 비암사로 향했다. 이날 확인한 것이 계유명전씨아미타삼존석상(癸酉銘全氏阿彌陀佛碑像)과 기축명아미타불비상(己丑銘阿彌陀佛碑像)과 미륵보살반가사유비상(彌勒菩薩半跏思惟碑像)이다. 국내에서는 처음 알려진 불비상이었다. 글자 그대로 비석 모양의 돌에 부처를 새겼다.이듬해 세종시 조치원읍 서창리 서광암에서 계유명삼존천불비상(癸酉銘三尊千佛碑像)이, 연서면 월하리 연화사에서 무인명석불비상(戊寅銘石佛碑像)과 칠존불비상이 조사됐다. 공주시 정안면 평정리에서도 삼존불비상이 확인됐다. 모두 삼국시대 백제땅이다. 한반도 다른 지역에는 없는 특정 불교조각이 일정 시기 좁은 지역에서 집중 조성된 것이다. 비암사 아미타삼존석상과 서광암 삼존천불비상은 국보로, 다른 5점의 불비상은 모두 보물로 지정됐다. 비암사 불비상 3점은 1962년 국립중앙박물관으로 넘겨진다. 지금은 국립청주박물관에서 가장 중요한 전시유물로 대접받고 있다. 이제 팔순에 접어든 이재옥 선생은 여전히 비암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공주시 정안면에 살고 있다. 역사에 남을 ‘중요한 발견’을 한 셈이지만, 이 때문에 비암사(碑巖寺)는 비암(碑巖)없는 절이 되고 말았고, 그는 미안한 마음에 오랫동안 비암사에 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고 술회하고 있다.서광암 삼존천불비상은 국립공주박물관으로 옮겨졌다. 하지만 지금은 이 박물관이 선사·고대문화실의 전시를 교체하고 있어 삼존비상을 볼 수는 없다. 공주 정안의 삼존불비상도 동국대박물관으로 넘겨졌다. 연화사의 두 불비상은 그대로 연화사에 있다. 서광암과 연화사는 모두 일제강점기 이후 세워진 사찰이라고 한다. 비암사 불비상도 다른 절에서 옮겨 왔을 가능성이 크다. 절 이름도 불비상을 옮겨 왔기에 이렇게 지었을 것이다. 황수영 선생은 비암사 불비상을 조사한 해 11월 ‘비암사 소장의 신라재명석상(新羅在銘石像)’이라는 논문을 처음 발표한다. 이후 최근까지도 적지 않은 미술사학자와 역사학자가 이들 불비상에 남겨 놓은 의문을 푸는 노력을 해 오고 있다. 불비상에 얽힌 의문이란 이런 것이다. 비암사 계유명삼존석상에는 ‘국왕·대신(國王·大臣) 및 칠세부모(七世父母)와 모든 중생(含靈·함령)을 위해 절을 짓고 불상을 만들었다’는 내용과 함께 이 불사(佛事)를 주도한 이들의 벼슬과 이름을 새겨 놓았다. 그런데 신라 관등인 내말(乃末)·대사(大舍)와 백제 관등인 달솔(達率)이 한데 명기되어 있다. 연화사 계유명삼존천불비상도 다르지 않다. 이 때문에 학계는 계유년을 백제가 망하고 13년이 지난 673년(신라 문무왕 13)으로 추정한다. 조각 양식이 8세기로 내려가지 않는다는 것도 중요한 이유라고 한다. 같은 이치로 무인년은 678년(문무왕 18), 기축년은 689년(신문왕 9년)으로 보고 있다. 망국민(亡國民)이 새로운 지배 치하에 막 들어서 조성한 불비상에 새긴 ‘국왕·대신’이 백제왕인지, 신라왕인지 궁금할 수밖에 없다.백제왕과 대신으로 보는 학자들은 불비상을 백제 옛 땅에서 백제 유민들이 만들었다는 데 주목한다. 신라가 당나라와의 혈전을 앞두고 백제인들에게 관작을 주면서 회유하던 시기 망국의 군주와 대신의 극락왕생을 비는 성격이라는 것이다. 한 걸음 나아가 백제부흥운동과 연결시키기도 한다. 비암사 계유명삼존석상의 인왕상(仁王像)은 갑옷 차림에 왼손에는 긴 창을 들고 있고, 허리 장식은 X자형으로 교차되어 있는데, 사찰의 수호신이라기보다는 나라를 되찾고자 했던 백제부흥군의 모습을 상징한다는 주장이다. 신라왕과 대신으로 보는 학자들은 명문의 백제 유민 대부분이 신라 관등을 갖고 있는데다 백제부흥운동에 관한 언급이 없다는 것은 근거로 삼는다. 특히 계유명 불비상을 조성한 673년은 당나라가 백제 옛 땅에 설치한 통치기관인 웅진도독부를 내쫓은 이듬해라는 데 의미를 부여한다. 신라가 백제 유민들의 역량을 당군 축출에 집결시키려면 황폐해진 민심을 수습하는 것이 급선무였던 만큼 불비상과 사찰 조성을 지원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신라왕과 대신으로 보는 학자들도 불비상을 발원한 백제 유민이나, 조상(造像)에 참여한 백제 조각가들이 마음속으로도 새로운 지배자들의 발복을 빌었는지는 장담하지 못한다. 백제 유민과 조각가들은 망국의 현실은 인정하면서도, 백제인의 정체성은 쉽게 떨쳐버릴 수 없었기에 옛 백제 양식으로 불상을 조성하지 않았겠느냐는 해석이다. 그래서 나온 것이 일종의 절충론이다. 일련의 불비상은 죽은 뒤 서방정토에서 다시 태어나고자 하는 아미타신앙에 기반한다. 따라서 ‘국왕·대신 및 칠세부모와 모든 중생’에는 백제 패망과 부흥운동 과정에서 죽은 중생, 당나라에 끌려간 1만 2000명도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대외적이고 표면적인 조성 목적은 신라왕과 대신들을 위해서라지만, 심정적으로는 백제왕과 대신들을 위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결국 불비상은 새로운 통치자를 인정할 수밖에 없는 백제 옛 땅 유민들의 복잡한 심사를 보여 준다는 것이다. 신라인으로 삶을 이어 가야 하는 망국민이기에 불상 및 사찰 조성에서도 타협하는 자세를 보여 주기는 해야 했으되 망국의 스타일로 불상을 만들어 사라져 간 사람들을 마음 한구석에 담아 두고자 하는 처연함을 불비상은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글 사진 dcsuh@seoul.co.kr
  • 안철수, ‘방화범이 불 끄러 나왔다’는 천정배 말에…

    안철수, ‘방화범이 불 끄러 나왔다’는 천정배 말에…

    당권 도전을 선언한 안철수 전 대표가 10일 “더불어민주당과 대결할 때 정동영 대 추미애, 천정배 대 추미애, 안철수 대 추미애, 과연 어떤 구도가 한명이라도 많은 기초의원을 당선시킬지 그 기준 하에서 판단해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안 전 대표는 이날 광주시의회 기자간담회에서 기존 당대표 후보들로는 당의 소멸을 막을 수 없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내년 지방선거는 당 대표가 얼굴이다. 당원들이 판단하실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출마 선언 당시 ‘선당후사’라는 표현을 썼던 안 전 대표는 이날도 “위기 상황이 아니면 제가 나올 결심을 하지 못했을 것 같다”면서 “그러나 너무나 엄중한 상황에서 당이 소멸되면 다시는 이런 좋은 3당체제, 다당제를 지킬 수 없을 것이라는 걱정 때문에 나오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날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천정배 전 대표가 안 전 대표를 향해 “방화범이 그 불을 끄러 나오겠다고 한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 안 전 대표는 “집에 불이 났는데 한 사람이라도 더 불끄는 데 힘을 보태야 하지 않겠나”라고 맞받았다. 그는 지난 대선 당시 ‘우클릭 행보’로 호남 민심이 이탈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가장 현실적인, 실행 가능한 방법을 말했던 것”이라면서 “문재인 정부에서도 결국은 제가 주장한 정책들로 선회하는 것이 꽤 많이 눈에 띈다”고 답했다. 앞서 안 전 대표는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당대표 경선후보 등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당이 위기 상황이다. 이번 전대는 혁신 전대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靑 관저 ‘신라 석불’ 경주로 돌려보내 달라”

    “靑 관저 ‘신라 석불’ 경주로 돌려보내 달라”

    日 강점기 때 옮겨져 공개 안 돼 조형미 탁월… ‘미남불’로 불려청와대 대통령 관저 뒤에 있는 통일신라시대 ‘석불좌상’(石佛坐像)을 경북 경주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높이 1m의 이 불상은 일제강점기인 1927년 조선총독부 관저가 신축됐을 때 현 청와대(당시 경무대) 터로 옮겨졌다. 이후 90년 동안 대중에 공개되지 않고 있다.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는 7일 “청와대에 있는 석불좌상을 경주로 돌려보내 달라”며 국회와 청와대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혜문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적폐 청산을 하겠다면 청와대 내에 있는 일제 잔재부터 청산해야 한다”면서 “일제 약탈의 아픔이 남아 있는 불상을 광복절을 맞아 경주국립박물관으로 옮긴다면 하나의 상징적인 사건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불상은 최초로 경주 남산의 옛 절터에서 발견됐다. 제작 시기는 통일신라시대인 8세기 중후반쯤인 것으로 알려졌다. 석굴암 본존불과 생김새가 똑같으며 3분의1 크기의 축소형이다. 탁월한 조형미를 갖춰 ‘미남 불상’으로도 불린다. 서울시는 1974년 1월 시유형문화재 24호로 지정했다. 석불좌상은 1913년 조선총독부 초대 총독인 데라우치 마사타케가 경주 시찰 중 경주금융조합 이사인 일본인 오히라로부터 진상받아 서울의 총독 관저로 가져왔고, 1927년 총독관저가 신축되자 지금의 청와대 관사 뒤편으로 옮겨져 외부와의 접촉이 제한됐다. 이후 석불좌상의 존재가 다시 세상에 알려진 것은 1994년이다. 1993년부터 구포역 열차전복 사고와 아시아나항공기 추락 사고, 서해페리호 침몰사고, 성수대교 붕괴사고 등 대형사고가 터지고 민심이 흉흉해지자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김영삼 대통령이 청와대 경내에 있던 석불좌상을 치웠기 때문이라는 유언비어가 떠돌았다. 그러자 청와대가 1994년 10월 27일 출입기자들에게 불상이 제자리에 있음을 공개했다. 1989년에는 대통령 관저가 신축되면서 당시 자리에서 100m 정도 위로 올라간 현재 위치로 이전됐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내홍 격화… 安 “독배 마실 것” 千 “이게 새 정치냐”

    내홍 격화… 安 “독배 마실 것” 千 “이게 새 정치냐”

    정동영 “安 지도력으론 당 소멸” 천정배 “구태… 몰염치의 극치” 安 “강소정당·지방선거 승리를” 스마트정당 등 4대 혁신안 발표 국민의당의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안철수 전 대표의 출마 선언이 도화선이 됐다. ‘친안(친안철수)파’와 ‘비안파’로 또 ‘호남’대 ‘비호남’으로 쪼개져 갈등을 지속하고 있다.6일엔 안 전 대표가 당 혁신 방향을 발표하는 간담회를 계획하자 당권 주자인 천정배·정동영 의원도 이에 맞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안 전 대표는 간담회에서 “많은 분이 지금은 보약을 먹으며 추후 대선을 준비하라고 했지만, 당의 생존을 위해 독배라도 마시면서 당과 운명을 함께하기로 결심하고 출마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젊고 스마트한 정당, 분권정당, 당원중심 정당, 민생정당을 혁신의 4대 방향으로 정해 국민의당을 강소정당으로 만들고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당의 정체성에 대해서는 “실용주의에 입각한 한국형 제3의 길을 가겠다. 좌우 이념에 매몰되지 않고 중도개혁 노선으로 집권하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극중(極中)주의’를 강조했다. 제2창당위원회, 인재영입위원회, 정치혁신위원회를 만들고 지방선거 후보 중 30% 이상을 정치 신인에게 배정, 시도당 중심으로 당을 운영하겠다는 구체 방안도 발표했다. 천 의원은 기자간담회에서 “안 전 대선후보의 당 대표 출마는 구태 중의 구태정치”라면서 “누울 자리, 누워서는 안 될 자리조차 구분 못 하는 몰상식, 몰염치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당 대표 자리를 대선 패배에 무한책임을 져야 하는 대선후보가 차지하겠다고 나서는 것이 그렇게 부르짖던 새 정치인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안 전 대표에 이어 간담회를 가진 정 의원은 “이런 지도력으로 또 1년, 2년을 한다는 것은 국민의당이 소멸로 가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지난 1년 6개월 사당화의 그늘 속에 (정당별 지지율)성적표가 5%다. 당 의원들의 절대다수가 (안 전 대표의 출마에) 반대하는데 민심을 거스르고 살아남는 정치인은 없다”고 질타했다. 이어 안 전 대표의 ‘극중주의’와 관련, “한국 정치에서 듣도 보도 못한 구호다. ‘새 정치’라는 말처럼 모호하다”면서 “방향이 없고 신념이 없다는 점에서 기회주의적이다. 지난 1년 반 당이 걸어온 길이 극중주의라면 실패한 것이고, 당의 보수화를 말하는 것이라면 촛불민심으로부터의 이탈”이라고 비난했다. 황주홍·조배숙 의원 등 ‘안 전 대표 출마 반대파’ 의원들은 이날 저녁 회동을 갖고 안 전 대표 출마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안 전 대표를 지지하는 당원들은 안 전 대표의 출마를 반대하는 동교동계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지원 전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국민의당 전당대회가 안철수 전 대표의 참가로 요동친다”면서 “전당대회 국면에서 친안 vs 비안, 호남 vs 비호남 구도가 형성되거나 정체성 즉 노선 투쟁으로 진행된다면 과연 누가 행복해질까요”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의 출마를 반대하는 박 전 대표는 화합과 통합을 강조하면서도 “호남만 가지고도 승리할 수 없지만, 호남을 빼고도 승리할 수 없는 게 국민의당”이라면서 ‘정치적 홈베이스’로서 호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호남대 비호남 구도, 친안 대 비안 구도는 실체가 없다”면서 “호남은 국민의당의 모태다. 이렇게 나누려는 시도가 정말 이해가 되지 않고, 오히려 당을 분열시키려는 의도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국정원, 2011년 靑에 與 선거 승리 방안·박원순 등 동향 보고”

    “국정원, 2011년 靑에 與 선거 승리 방안·박원순 등 동향 보고”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가 3일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로부터 보고 받은 사건은 2011년 세계일보에 보도된 ‘국정원 작성 문건’과 ‘댓글 사건’ 관련 사이버 ‘외곽팀’ 운영, 삭제된 원세훈 전 원장 녹취록 문제에 대한 조사 결과다. 적폐청산 TF는 이날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국정원법상 정치 관여 및 직권남용 등 위법 여부와 심리전단의 ‘온라인 여론 조작사건’의 전모, 원 전 원장 녹취록 삭제 경위 등을 규명할 예정이다.적폐청산 TF가 이날 세계일보 보도 문건 13건 중 국정원이 작성하고 청와대에 보고한 것으로 확인한 문건은 모두 8건이다. ‘10·26 재보선 선거사범 엄정처벌로 선거질서 확립’ 문건에는 야당 후보자 및 지지자를 대상으로만 검·경 지휘부에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와 처벌을 독려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SNS의 선거 영향력 진단 및 고려사항’ 문건에는 재보선 선거 직후 여당 후보의 낙선 원인 등을 분석해 향후 총선·대선에서의 여당 후보 당선에 필요한 선거운동 방법을 제안하기도 했다. ‘2040세대의 대정부 불만요인 진단 및 고려사항’ 문건은 국정원이 특정정당의 선거 승리를 위한 대응책을 국정원 ‘특수활동비’로 집행한 여론조사를 실시해 청와대에 보고했다. ‘서울시민 관심이슈 관리 강화로 민심 회복 도모’ 문건은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선을 앞두고 서울 시민의 정부·여당에 대한 지지도를 보고한 동향 보고서였다. ‘손학규·우상호·박원순 관련 동향보고’ 4건의 문건은 민주당 담당 정보요원(IO)의 첩보를 토대로 작성됐다. 조사대상 문건 8건은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 비서관실 행정관이 유출한 국정원 및 경찰의 715건 문건 중 일부라고 TF는 밝혔다. 2014년 검찰이 청와대에 반납한 702건의 문건은 확인이 불가했다고 TF는 덧붙였다.적폐청산 TF는 이날 원 전 원장 취임 이후 심리전단에서 2009년 5월부터 2012년 12월간 알파팀 등 민간인으로 구성된 사이버 외곽팀을 운영한 사실을 확인했다. 사이버 외곽팀의 운영 목적은 네이버·다음·네이트·야후 등 4대 포털과 트위터에 친정부 성향의 글을 게재해 국정 지지여론을 확대하고 사이버 공간의 정부 비판 글들을 ‘종북세력의 국정 방해’ 책동으로 규정해 반정부 여론을 제압하는 것이었다. 원 전 원장 취임 이후 심리전단은 2009년 5월 다음 아고라 대응 외곽팀 9개팀을 신설했다. 지속적으로 이를 확대해 2011년 1월에는 알파(α)팀 등 24개의 외곽팀을 운영했다. 24개 외곽팀은 2011년 8월 아고라 담당 14개팀과 4대포털 담당 10개팀으로 재편됐다. 2011년 3월에는 트위터 외곽팀 4개가 신설됐고, 2012년 4월에는 6개팀으로 확대 운영됐다. 사이버 외곽팀은 대부분 별도 직업을 가진 예비역 군인, 회사원, 주부, 학생, 자영업자 등 보수·친여 성향 소지자로 개인 시간에 활동했다고 TF는 밝혔다. 적폐청산 TF는 2009년 5월부터 2012년 3월 간 원 전 원장의 ‘전부서장 회의시 지시강조 말씀’ 녹취록을 확인한 결과, 2013년 4월 36곳이 삭제된 녹취록 중 18곳을 복구했다. 보수단체 결성·지원·관리, 지방자치단체장·의원 검증, 언론보도 통제, 전교조 압박·소속교사 처벌,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언론 홍보 및 특정 정치인·정치세력 견제 등 지시사항이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책임지겠다’던 김학철 “내가 물 폭탄 초래했나”

    ‘책임지겠다’던 김학철 “내가 물 폭탄 초래했나”

    물난리 속 유럽 출장에 국민을 ‘레밍(쥐의 일종)’에 빗댄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김학철(충주1) 충북도의원이 자신에 대한 언론 비판을 “우파 정치신인 싹 죽이기”로 표현했다.김 의원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모 언론의 비판은) 민심이반과 좌충우돌 국정 운영에 대한 이슈 물타기였는지, 아니면 우파 정치신인 싹 죽이기였는지, 미친개라고 빗댄 것에 대한 복수였는지 몰라도 일주일 내내 띄워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악의 물난리 등과 관련, “연수를 갔다고 몰매를 던지면서 언론이 한 표현입니다. 제가 신입니까? 가뭄과 물 폭탄을 제가 초래한 것도 아닌데 말이죠”라고 이번 외유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듯한 발언을 이어갔다. ‘미친개’ 부분은 그가 지난 3월 청주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에서 “대한민국 국회에 250마리의 위험한 개들이 미쳐서 날뛰고 있다”고 발언한 것을 말한다. 그는 자유한국당이 자신을 제명한 것에 대해서도 “수해 중에 공무로 외국을 나갔다는 이유, 언론의 집단 매도를 이유로 제명을 당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표현했다. 귀국 후 “모든 책임을 지겠다”던 태도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김 의원은 “물난리에도 공무로 해외에 나간 것이 제명당할 이유라면 헌법적 가치를 수호하고 국민의 안위에 대한 책무를 져야 할 분이 북한의 ICBM 발사 등 엄중한 국가 상황에 휴가를 간 것은 어찌 돼야 하느냐”고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하기도 했다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장인 김 의원은 청주 등 도내 중부권에 최고 300㎜의 폭우가 쏟아져 물난리가 난 지난 18일 동료 의원 3명과 함께 8박 10일간의 유럽 연수에 나섰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조기 귀국했다. 이 과정에서 비판여론이 거세게 일자 김 의원은 일부 언론과 전화통화에서 “국민이 이상한, 제가 봤을 때는 뭐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라고 말해 더욱 눈총을 받았다. 김 의원은 지난 2일 제명 징계에 대해 한국당에 재심을 신청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철수 당권 도전 결심 굳힌 듯…국민의당 갈등 ‘불씨’ 될 수도

    안철수 당권 도전 결심 굳힌 듯…국민의당 갈등 ‘불씨’ 될 수도

    오는 27일 국민의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안철수 전 대표의 ‘재등판’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가오는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 출마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는 안 전 대표는 3일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그런데 실제로 안 전 대표를 만난 인사들은 안 전 대표의 마음이 당권 도전에 기운 것으로 보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안 전 대표를 만난 한 의원은 “대화를 하면서 전대에 출마할 것 같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2일 전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당내 초선 의원 10여명과 만찬을 한다. 안 전 대표가 출마를 공식화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의원들을 만나 결심을 굳히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는 전날 오찬은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했고, 저녁에는 김동철 원내대표와 만찬 회동을 했다. 이를 두고 국민의당의 한 관계자는 “출마를 하지 않는다면 굳이 이렇게 광폭 행보를 할 필요가 없지 않겠나”라면서 “사실상 마지막 발표만 남은 셈”이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렇게 안 전 대표가 전당대회 출마 결심을 굳힌 모습을 보이면서 당권 경쟁구도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안 전 대표가 출마한다면 전대 구도는 전면 재편될 전망이다. 현재는 정동영 의원, 천정배 전 대표를 비롯해 출마를 고려 중인 김한길 전 대표, 문병호 전 최고위원, 이언주 의원 등 최대 5파전의 양상이다. 이 가운데 정 의원과 천 전 대표, 김 전 대표의 경우 안 전 대표가 출마하더라도 전대를 완주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문 전 최고위원이나 이 의원 등은 안 전 대표가 출마할 경우에는 당권 도전을 접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거론된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안 전 대표가 얼마나 표를 흡수할지 예측하기가 어렵다. 호남 민심이 어떻게 움직일지도 미지수”라면서 “어떤 식으로든 지금의 경쟁구도는 완전히 뒤바뀔 것”이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하지만 안 전 대표를 겨냥한 ‘책임론’이나 ‘정계 은퇴론’ 등이 여전해 전대 출마가 새로운 당내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당장 이날 안 전 대표와의 만찬 회동을 준비한 초선 의원들 다수가 “전대 출마를 말릴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 역시 전날 안 전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지금은 좀 국민에게 잊혔으면 좋겠고 호기심과 그리움의 대상이 돼 다음에 복귀하면 좋겠다”면서 사실상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 역시 안 전 대표의 출마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민심 저버린 독재자” 美, 베네수엘라 대통령 자산 동결

    “민심 저버린 독재자” 美, 베네수엘라 대통령 자산 동결

    국제사회와 야권의 반대에도 제헌의회 선거를 강행한 베네수엘라 정부가 선거 후폭풍을 맞고 있다. 미국 정부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직접 겨냥해 경제제재 조치를 발표했고,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주요 국가와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세계 각국도 일제히 선거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미 재무부는 31일(현지시간) 마두로 대통령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고 미국인과 기업은 마두로 대통령과 거래할 수 없도록 제한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마두로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민심을 저버린 독재자”라고 강력히 비판하며 “마두로 대통령을 제재함으로써 미국은 마두로 정권에 반대하고 민주주의 국가로 되돌아가기를 원하는 베네수엘라 국민에 대한 지지를 명확히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제재는 앞서 베네수엘라 정부가 제헌의회 선거를 강행할 경우 미국이 추가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경고한 데 따른 조치다. 미국 외에도 EU와 캐나다,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멕시코, 파나마, 파라과이, 페루, 스페인 등이 일제히 선거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베네수엘라 여권 인사이지만 제헌의회 구성에 비판적 입장을 보여 온 루이사 오르테가 베네수엘라 검찰총장도 “사상자가 속출한 가운데 치러진 선거는 정당성이 없다”면서 “제헌의회는 민중과 주권을 조롱하는 행위”라고 선거 결과를 부정했다. 미국의 제재에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의 제재는 내정 간섭이자 주권 침해”라며 미국을 ‘제국주의적’이라고 몰아세우면서 “나는 자유 대통령으로 외국 정부에 순응하지 않겠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전날 야권의 반대 속에 치러진 제헌의회 선거는 41.5%의 투표율로 성사됐으나 투표 과정에서 반정부 시위대와 군경 사이에 시가전을 방불케 하는 격렬한 충돌이 벌어져 인명 피해가 속출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야 3당 “이효성 방통위원장 임명, 막무가내 인사·불통정치 진수”

    야 3당 “이효성 방통위원장 임명, 막무가내 인사·불통정치 진수”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 3당이 31일 문재인 대통령이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을 임명한 것에 대해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앞서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는 이 위원장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했지만, 부적격 인사라는 야당의 반대에 부딪혀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하지 못했다. 이에 야 3당은 문 대통령의 이번 인사에 대해 “막무가내 인사이자 불통 정치”라고 비난했다. 정태옥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에서 “이 위원장의 임명은 불통인사의 화룡점정”이라면서 “온 국민이 휴식을 취하는 휴가철에 야당에 선전포고를 한 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이 정부가 내세운 인사 기준이 무엇인지 의문이며, 국회 인사청문회 제도가 왜 필요한지 회의감이 든다”면서 “방송의 공정성과 중립성이 지켜질 수 있을지 벌써 걱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위원장 임명 강행은 높은 지지율에 취해 민심을 배반한 잘못된 선택”이라면서 “결국 국민이 등을 돌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도 서면 논평에서 “야당의 부적격 의견을 또다시 무시했다”면서 “문 대통령이 불통정치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막무가내 인사, 불통 정치로 나라다운 나라가 만들어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문제는 야당이 아니라 문 대통령 본인에게 있다”고 말했다. 전지명 바른정당 대변인 역시 구두논평에서 “문 대통령은 스스로 천명한 5대 인사배제 원칙에 전부 해당하는 ‘비리 5관왕 후보’를 야당 반대에도 불구하고 임명 강행했다”면서 “이는 청문회를 무력화시킨 행위로, 더 이상의 협치는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마크롱 EU 통합정책 무시… 獨·伊 등 주변국 ‘부글부글’

    마크롱 EU 통합정책 무시… 獨·伊 등 주변국 ‘부글부글’

    STX프랑스 일방적인 국유화 리비아 난민촌 설치에 당혹감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반(反)유럽연합(EU)적 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변국의 불만이 끓어오르고 있다고 AFP 등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지지율이 40%대로 급락한 마크롱 대통령이 국내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려는 것이라는 외신들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2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취임 직후 62%였던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은 두 달 만에 42%로 뚝 떨어졌다. 역대 프랑스 대통령 취임 2개월차 지지율 중 최저 기록이다. 프랑스는 지난 27일 지분 문제로 이탈리아와 갈등을 빚어 온 조선사 ‘STX프랑스’를 국영화하겠다고 일방적으로 결정했다. 지난 5월 이탈리아 조선사 핀칸티에리는 한국의 모기업이 파산한 STX프랑스를 7950만 유로(약 1000억원)에 지분 3분의2를 인수하기로 당시 프랑수아 올랑드 정부와 합의했다. 그러나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내 일자리 감소와 안보 문제 등을 이유로 STX프랑스의 지분을 이탈리아에 넘기는 계약을 재검토하겠다고 공언했다. 프랑스 정부는 “국영화는 일시적 조치”라면서 “STX프랑스의 양국(프랑스, 이탈리아) 지분 50대50 제안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피에르 카를로 파도안 이탈리아 재정경제부 장관은 “마크롱 대통령이 유럽 통합과 개방경제의 대의를 훼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는 “유럽에 대한 마크롱 대통령의 약속들을 돌아봐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델라세라는 “이번 사건으로 마크롱이 (유럽통합론자와 반대되는 의미의) 국가주의자임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이에 대해 “마크롱 대통령이 국방예산 삭감에 따른 합참의장 사임 사태, 지지율 추락 등 정치적 위기를 STX프랑스 국영화를 통해 타개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이번 조치로 기반산업의 국영화를 지지해 온 좌파 진영의 지지를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난민 문제를 두고도 마크롱 정부는 EU 지도부와 혼선을 빚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27일 유럽행 난민 행렬을 차단하려고 난민의 출발지인 리비아에 난민 자격을 미리 심사하는 난민촌을 설립하려 한다고 밝혔다. 중동·아프리카 난민 수용에 찬성해 온 EU 수뇌부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AFP통신은 “프랑스가 ‘난민 문제에 대해서는 EU와 완전히 일치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공식적으로 밝혔기 때문에 충격이 더 크다”면서 “EU는 유럽 밖에 난민심사소를 건립하는 방안을 일단 배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의 싱크탱크 베르텔스만 재단의 슈테파니 바이스 소장은 “마크롱 대통령에게 독일이 실망하기 시작한 것 같다”고 밝혔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프랑수아 헤스부르 소장은 “성공하면 모두가 마크롱 대통령을 슈퍼맨이라 칭송하겠지만, 실패할 경우 ‘거만한 프랑스인’이라고 손가락질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왕실장’ 김기춘, 징역 3년…결국 빠져나가지 못한 ‘법꾸라지’

    ‘왕실장’ 김기춘, 징역 3년…결국 빠져나가지 못한 ‘법꾸라지’

    박근혜 정부에서 ‘왕실장’으로 불리며 권세를 떨쳤던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27일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지난해 국정농단 사태 이후 ‘모르쇠’ 입장을 견지하다 언론으로부터 ‘법꾸라지(법률 + 미꾸라지)’라는 비난을 받았지만 결국 빠져나가지 못했다. 지난 정부에서 대통령에게 가장 두터운 신임을 받았던 김 전 비서실장은 박 전 대통령 집안과 2대에 걸쳐 인연을 맺은 박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다. 1970년대 초 법무부 검사로 재직하며 유신헌법의 초안을 만드는 실무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고, 박정희 전 대통령 말년에는 청와대 비서실장의 중책을 맡아 국정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웠다. 그러나 민주화·다양화한 시대 흐름과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해 국민과의 교감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불통’ 논란이 이어진 끝에 대통령 파면이라는 최악의 사태까지 연결되면서 최고 권부 참모로서의 마지막 공직 업무는 불행하게 마무리됐다. 박 전 대통령과는 국회의원 시절 처음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8월부터 2015년 2월까지 청와대 2인자로 불리는 비서실장을 지내며 막강한 지위와 권한을 누렸다. 그는 법조인, 정치인으로도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만 20세에 고등고시 사법과에 최연소로 합격했고 노태우 정권 시절에는 검찰총장과 법무부 장관까지 지냈다. 정치권에서도 15∼17대 신한국당과 한나라당 국회의원을 지내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그는 법무부 장관이었던 1992년 12월 대선을 앞두고 부산지역 관계 기관장들을 식당에 불러 모아 ‘우리가 남이가’라며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부정선거를 모의한 ‘초원복집 사건’으로 음모론이나 공작정치에 관여했다는 눈총을 받기도 했다. 재판부는 이날 “피고인은 오랜 공직 경험을 가진 법조인이고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좌한 비서실장으로서 누구보다 법치주의를 수호하고 적법절차를 준수할 임무가 있음에도 문화예술계 지원배제를 가장 정점에서 지시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수행계획을 수립하고 때로는 독려하기도 했으면서도 자신은 전혀 지시하거나 보고를 받지 않았고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책임 회피로 일관했다”며 “국회 국정조사를 저해하고 진실 발견에 대한 국민 기대를 외면했다”고 따끔한 지적을 내놓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의 눈] 검찰, 봄날은 갔다/홍희경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검찰, 봄날은 갔다/홍희경 사회부 기자

    정·관계 비리, 연예인 추문, 각종 투자정보들. ‘정치검사’는 사회이슈를 덮을 때 평소 묵혀두던 이 서류를 빼든다. 영화 ‘더 킹’ 속 검찰 모습이다. ‘소수의 정치검사가 있고, 묵묵히 공복으로 일하는 검사가 대부분’이라고 애써 구별하던 세계관이 백미였던, 그 영화다. 이 ‘정치검사는 소수’라는 프레임의 파급력이 꽤 세다. 최근 “정권에 줄 선 극소수 정치검사에게 문제가 있을 뿐 대다수 검사들은 초연하게 정의를 지키려고 노력해 왔다”고 한 문재인 대통령의 진단은 영화 속 대사를 닮았다. 문무일 검찰총장은 ‘(영화 속 공복으로 묘사된) 형사부 검사에 대한 불이익 금지’를 천명하는 것으로 개혁 의지를 인정받았다. 과오 있는 검사는 사회의 암 덩어리이며, 청산해야 한다. 하지만 외과수술하듯 폐부를 도려내면서 검찰을 정의로운 결사체로 만들 단계는 지났다. 오히려 정치검사가 떠난 자리에 온 공복이 ‘정치검사 꿈나무’가 될 공산이 크다. 정치검사는 전 세계 유례없이 막강한 한국의 검찰권력이 만들어낸 부산물 성격 또한 지니기 때문이다. 주요 국 중 한국 검찰만 양손에 떡을 쥐고 있다. 수사·기소권(기소 독점)과 기소 여부를 자체 결정하는(기소 편의) 권한이다. 검찰을 향한 불신은 검찰권 남용이 수십년 켜켜이 쌓인 결과다. 변호사에게 벤츠를 받고, 기업에서 주식을 받고, 대공 사건을 조작하고, 퇴임한 선배를 전관으로 예우한 검사들이 있었다. 이것을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검찰의 문제로 투영해 보는 이유는 검찰이 해야 할 수사를 외면하고, 기소 여부를 거래하고, 피해자와 가해자를 임의로 재단하는 방식으로 수사해도 괜찮은 독점적 권한을 쥐었다는 데 기인한다. 실망하고 분노한 여론은 검찰에 수술이 아니라 생태계 자체의 변화를 요구한다. 늘 그래 왔듯이 검찰은 이번 개혁 논의 앞에서도 저항할 태세다. 문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받으며 문 총장이 읊은 한시를 두고 말이 많다. 자신은 “바르게 잘하겠다는 의미“라고 했지만, 일각에선 “사정이 다 다르니 기다려달라는 말 아니냐“고 해석하기도 한다. ‘4월의 하늘’을 말한 그의 한시에 마침 4월 무렵이 배경인 영화 ‘봄날은 간다’ 속 이별 장면이 생각났다. 새 정부가 “(남용하던 수사권과) 헤어지자”고, 촛불민심이 “(권력엔 관대하던 검찰권과) 헤어지자”고 하는데 정작 검찰은 “내가 잘하겠다”고 반복하는 이 상황이 당혹스럽다. 아마 영화 속에선 “헤어지자”던 되풀이를 멈추고 그저 돌아서 가버렸던 것 같다. 서로를 신뢰하던 그때 “라면 먹고 갈래요?”라며 살뜰하게 물었던 그 연인이 말이다. saloo@seoul.co.kr
  • 홍준표 “대구일보 여론조사, 한국당이 1위, 그동안은 민심조작”

    홍준표 “대구일보 여론조사, 한국당이 1위, 그동안은 민심조작”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6일 한국당이 지지율 1위를 했다는 대구일보 여론조사를 소개한 뒤 “그동안 여론조사가 얼마나 조작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결과”라고 주장했다.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자 대구일보 여론조사를 보면 TK지역 샘플 1700개를 추출했는데 자유한국당 43.7%, 민주당 24.2, 바른정당 10.4, 정의당 3, 국민의당 2.6으로 발표되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아무리 국정여론조사 따내기에 급급해도 민심조작으로 좌파정권에 협잡하는 그런 여론조사 기관은 앞으로 문을 닫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대선때부터 계속된 여론조사 조작 기관의 횡포는 앞으로도 계속 기승을 부리겠지만 우리는 묵묵히 민심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일보가 지난 20~22일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대구·경북 19세 이상 성인 남며 1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2.4%포인트)에 따르면 한국당 지지율은 43.7%로 1위였고, 다음으로 더불어민주당 24.2%, 바른정당 10.4%, 정의당 3.0%, 국민의당 2.6% 순이었다. 이번 여론조사는 대구 810명, 경북 890명 등 대구경북 1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4%였다. 유선전화만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응답률은 2.0%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정족수 부족’ 본회의 불참 민주당 의원들, SNS 통해 사과 릴레이

    ‘정족수 부족’ 본회의 불참 민주당 의원들, SNS 통해 사과 릴레이

    지난 22일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를 위한 국회 본회의에서 발생한 ‘정족수 부족 사태’에 대해 여당 의원들이 24일 줄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과했다. 이날 오전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매끄럽지 못했던 추경안 처리를 두고 사과했다. 이에 이어 개별 의원들도 고개를 숙였다.원내대변인인 강훈식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부끄럽고 송구스럽다”며 “이유를 불문하고, 모든 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불가피한 개인 일정이었지만 불가피하다는 것을 이유로 비판의 목소리를 피할 수는 없다는 것을 잘 안다”면서 “저 자신을 반성하고, 돌아보는 계기로 삼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제윤경 원내대변인은 이날 비공개로 열린 원내부대표단 회의 후 기자들에게 “(강 원내대변인이 회의에서) 사과를 했고, 국민에게도 필요하면 사과를 할 것”이라고 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원내지도부에게도 ‘면목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동민 의원은 페이스북에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이유 불문하고 깊이 사과드린다”고 썼다. 기 의원은 “오래전부터 계획된 개인 용무의 해외 일정이었다. 제 생각이 짧았고 저의 책임이다.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어제 귀국했다”고 설명했다. 김영호 의원 역시 페이스북에 “지난 22일 추가경정예산안 본회의 표결에 참석하지 못한 것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는 글을 올렸다. 김 의원은 “어제 2박 3일간의 중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하루가 급한 추경안이 통과되지 못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런 결정을 한 것은 저의 미숙한 판단이었고 분명 잘못된 행동이었다. 정말 죄송하다”고 했다. 홍의락 의원은 “국민 여러분과 지역 주민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국회의원으로서 본회의 표결에 참석지 못한 것은 어떤 식으로든 변명할 여지가 없다”는 사과글을 올렸다. 이들 의원 등 민주당 의원 26명은 해외 출장, 개인 일정 등의 이유로 지난 22일 열린 추경안 처리 본회의에 불참했다. 불참한 의원들의 의원회관 사무실에는 지난 주말부터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 해외 일정 때문에 부득이하게 본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의원들은 현지 활동사진과 글을 SNS 등에 올리며 불참 사유를 간접적으로 알렸다. 4선의 강창일 의원은 페이스북에 한일의원연맹 회장 직책으로 일본을 찾아 아베 신조 총리 등을 만났다는 글을 사진과 함께 올렸다. ‘최순실 일가 은닉 재산 찾기’를 위해 독일과 인근 국가를 방문한 안민석 의원도 현지 활동 내용이 담긴 사진과 글을 게시했다. 전날 ‘효도관광 해명글’로 논란을 부른 이용득 의원은 해명글은 내렸지만, 항의글을 올리는 네티즌과 ‘댓글 신경전’을 이어갔다. 이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항의 글이 넘쳐나자 “휴가들 다녀오셨나요? 제방에 갑자기 많은 분들이 방문하셨네요. 환영합니다”라며 “일도 중요하고 효도 중요하고? 제 할 일 제가 합니다. 욕심 많은 놈 아니니 저한데 하라 마라 하지 마시고요”라는 글을 달았다. 금태섭 의원도 미국 국무부 초청 프로그램에 참석하는 문제로 본회의에 본의 아니게 불참했다고 설명한 글을 전날 페이스북에 올렸지만, 현재는 해당 글을 찾아볼 수 없는 상태다. 본회의에는 참석했지만 책임을 통감한다는 의원도 있었다. 표창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공동책임을 통감하며 국민과 당원, 지지자들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공당, 공직자로서의 책무에 더욱 매진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당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을 맡은 홍익표 의원 역시 “추경통과 과정을 되돌아봤다. 촛불민심과 개혁에 대한 책임감과 치열함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동의하고 당원과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다시 한 번 저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로 삼고 현안 과제인 탈원전, 최저임금제 관련 후속조치, 대기업과 초고소득자에 대한 증세 등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썼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무성 “문재인 대통령, 기본 모르고 실현 불가능한 주장 한 사람”

    김무성 “문재인 대통령, 기본 모르고 실현 불가능한 주장 한 사람”

    김 의원 “문 대통령, 후보 시절 사드배치 중단 발언” 지적“박근혜 전 대통령이 공천권 쥐고 흔들어 새누리당 참패”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이 22일 “지난해 총선 때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상향식 공천제를 자빠트리는 바람에 새누리당은 참패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박 전 대통령을 강력 비판했다.김 의원은 이날 오후 수원의 한 북카페에서 열린 ‘바른정당 주인찾기’ 행사에 참석해 이와 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권력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나쁜 것이다. 정당 민주주의를 하려면 공천권을 권력자로부터 빼앗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당 대표로 있었지만 9명 최고위원 집단지도체제여서 여의도연구원장 하나 내 맘대로 임명할 수 없었다”며 “선거를 앞두고 상향식 공천을 하려 했지만, 청와대의 방해로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당시 문재인과 안철수의 야권 분열 상황에서 새누리당의 상향식 공천이 이뤄졌다면 의석 절반을 넘길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최순실 사태가 생겼다면 이렇게 됐겠느냐”고 한탄하기도 했다. 김 의원이 이날 작심한 듯 박 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5·9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정치 일선에 나오지 않다가 지난 12일 문재인 대통령의 탈(脫)원전 정책을 비판하는 토론회에서 첫 공개 행보에 나섰다. 아울러 문재인 정부의 정책 기조에 대해서도 강도높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사드배치를 중단하겠다고 했던 것을 기억하느냐”면서 “기본을 모르고 실현불가능한 주장을 한 사람이 대통령이 돼 있다”고 성토했다. 이어 “개성공단을 넓히는 것은 미국에서 절대로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박 전 대통령이 결단을 해서 중단을 했는데 이걸 재개하자는 사람이 대통령이 됐다”고도 말했다. 그는 행사에 참석한 남경필 경기지사를 일컬어 “내가 경험한 성공적인 정치는 이상 30%에 현실 70%가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남 지사는 이상 70%에 현실 30%의 정치를 추구하는 분”이라며 “남 지사 따라가면 여러분 망한다”고 뼈 있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남 지사는 앞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자신을 ‘래디컬 센트럴리스트’, 극단적인 중도정치인이라고 했다”며 “보수, 진보라는 말은 이제 안 썼으면 좋겠다. 저 역시 이념을 뛰어넘는 정치를 하겠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남 지사는 또 자유한국당을 겨냥해 “개혁을 한다고 해놓고 친박, 국정농단 세력을 다시 다 받아들이고 탄핵이 잘못됐다는 사람을 혁신위원장으로 앉히는 정당하고 비교되는 것 자체가 자존심이 상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발언을 마무리하며 카페에 모인 시민들에게 팝송 ‘타임 이즈 온 마이 사이드(Time is on my side)’를 들려주고는 “시간은 바른정당의 편”이라며 “행동과 철학과 사람, 3박자를 갖춘 바른정당이 희망을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이혜훈 대표도 이날 행사에 참석해 “국민이 바르다고 생각하는 것을 빠르게 이루겠다”며 “바르게, 빠르게를 꼭 기억해 달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추가경정예산안과 관련해 “결국 정부·여당이 어제 아침 바른정당의 안을 받아들였다”며 “낡은 보수 정당은 정족수 미달 작전으로 표결을 방해하다가 민심의 역풍이 두려워 다시 들어와 추경안이 통과됐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당 “추경 통과, 촛불민심 요구하는 협치의 실천…일자리 확대 기대”

    여당 “추경 통과, 촛불민심 요구하는 협치의 실천…일자리 확대 기대”

    더불어민주당은 22일 정부가 제출한 추가경정예산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에 대해 “국민 경제를 살리는 추경안 통과를 환영한다”고 밝혔다.김현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며 제출한 추경안을 오늘 새벽 여야가 장시간 인내를 통한 협력과정을 거쳐 통과시켰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변인은 “여야 각 당이 양보하면서 얻어낸 합의는 촛불 민심이 요구하는 협치 정신을 실천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회는 민심 우선 정치, 국민 우선 경제, 국가 경제 활성화라는 신뢰의 정치를 펼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번 추경은 일자리 창출과 저소득·취약계층 등을 지원하기 위한 11조 원 규모로 편성됐다”며 “기본적으로 수출 증가세라는 경기 전반적인 호전에도 소비감소 등 내수 부문의 취약성, 소득 양극화의 견고화, 청년 실업률이 상승하는 국가 경제 상황을 전향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편성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 경제를 살리는 이번 추경의 주요사업은 공공부문 일자리 확충, 스타트업 창업 촉진, 소상공인 지원, 청년·노인·여성 등 취약계층 일자리 여건 개선, 주거·교육 등 생계부담 완화, 치매·의료비 부담 경감, 미세먼지·안전·에너지 절감 투자, 지방재정보강 등 서민 생활 안정에 주안점을 뒀다”고 덧붙였다. 제윤경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단비가 메마른 땅을 적셔나가며 주변에 활기를 불어넣듯이, 이번 추경이 불어넣는 공공부문 일자리의 활기가 민간부문 일자리의 생기로 이어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 원내대변인은 “우선 시급한 순찰, 근로감독, 조류인플루엔자(AI) 관리 등 생활안전과 재난대응 현장인력 1만 75명의 일자리가 생겨난다”며 “이제 국민의 시대가 열리고, 국민의 염원인 나라다운 나라가 완성되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추경 처리 과정에서 지연되는 초유의 상황을 국민들께 보여드리게 된 점에 대해 여당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은 새 정부와 여당 흔들기에 매몰되어 국민은 뒷전인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며 “오늘 추경 통과를 계기로 새 정부 발목잡기를 멈추고 국민을 보고 가는 길에 함께 해줄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준표 장화’ 집중 저격한 정청래, 5번이나…“장화 잘 갈아신고”

    ‘홍준표 장화’ 집중 저격한 정청래, 5번이나…“장화 잘 갈아신고”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홍준표 자유한국당 의원의 장화 논란을 21일 집중 저격하고 있다. 정 전 의원은 온라인에서 ‘홍준표 장화’ 논란이 처음 불거진 20일부터 무려 5번에 걸쳐 관련 포스팅을 게시하며 홍 대표를 비판했다. 정 전 의원은 전날 <정청래의 장화 벗는 법>이라는 제목으로 ‘그냥 앉아서 벗으면 된다. 끝!’이라는 글을 올렸다. 논란이 된 홍 대표의 사진과 장화를 신은 채 바닥에 주저앉아 있는 자신의 사진을 함께 첨부했다. 이어 <장화 신는 법, 장화 벗는 법을 모르면>이라는 포스팅에서는 ‘장화 신은 채 쪼그려 앉아 벌을 받아야 합니다’라고 쪼그리고 앉아 두 손을 올린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정 전 의원은 고개를 숙이고 시선을 바닥으로 보내 마치 벌을 받는 듯한 상황을 연출했다.마지막으로 정 전 의원은 <장화 제대로 신는 법-마무리 편>에서 ‘이렇게 앉아서 안정적으로 스스로 신는 법이 맞다면…’이라는 글과 함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화 신는 모습을 홍 대표의 모습과 비교했다. ‘마무리 편’이라고 말했지만 정 전 의원의 ‘홍준표 장화’ 저격은 다음 날에도 계속됐다. 정 전 의원은 21일 <장화 신는 법 논란의 종식을 바란다>면서 ‘노무현 대통령님처럼 이런 자세로 신으면 된다. 이 시대의 참일꾼 정청래처럼 이런 자세로 일하면 된다. 홍준표가 잘못했다. 논란 끝! 됐나?’라고 말했다. 그가 올린 사진에는 노 전 대통령과 홍 대표, 본인의 모습이 전부 담겼다.이후 정 전 의원은 옥수수밭에서 찍은 기념사진을 올리며 “장화 잘 갈아신고 장갑 제대로 끼고 옥수수 따서 잘 쪄먹겠습니다”라고 마지막으로 홍 대표를 저격했다. 지난 19일 홍 대표는 ‘민심을 먼저 챙기겠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청와대 회담에 불참하고 자원봉사 활동을 떠났다. 그러나 정작 봉사활동 장소에서 보좌관들이 대신 홍 대표의 장화를 신겨주는 벗겨주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홍데렐라’, ‘황제 장화’, ‘장화 의전’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또 애초 한국당은 홍 대표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자원봉사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실제 봉사 시간은 식사 시간을 제외하고 50분에 그쳐 눈총을 받기도 했다. ‘홍데렐라’ 논란이 일자 홍 대표 측은 당일 허리가 아파 홍 대표가 서서 장화를 신고 벗어야 했다고 해명했다. 김서연 기자 w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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