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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부정권에 등 돌린 태국 민심..다수당 없어 연정 불가피

    군부정권에 등 돌린 태국 민심..다수당 없어 연정 불가피

    “25일 오전 비공식 집계 결과 발표할 것” 탁신계 2001년 이후 처음으로 1당 내줘민주계열과 연정해도 정권 교체는 요원상원 압도적 지지 쁘라윳 총리 재집권 유력 태국 시민들이 8년 만에 치러진 총선에서 결국 현 정권에 등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단독으로 정권을 교체할 만큼의 의석을 확보한 것은 아닌 것으로 나타나 향후 연립정부 구성에 속도감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터 통신은 태국 총선에 앞서 여론조사기관인 수안두싯폴이 선거 며칠 전 약 8만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사전 여론조사 결과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지지 세력인 탁신계 푸어타이당이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보도했다. 퓨어타이당이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는 좌석은 173석이다. 현 군부 정권을 지지하는 정당인 팔랑쁘라차랏당은 96석으로 2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네이션TV는 팔랑쁘라차랏당이 135~140석을 차지해 1위를 할 것으로 예상됐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푸어타이당은 120~125석으로 2위를 차지할 것으로 나타났다. 어느 당이 1위를 선점하든 의회 다수당이 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번 총선에서 500명의 하원의원 중 지역 유권자들이 직접 투표로 350명이 선출된다. 나머지 150명은 비례대표로 선출되며 군부 주도의 헌법 개정으로 인해 지역구 의석이 많을수록 비례대표 의석이 줄어들어 어느 정당도 다수당이 되지 못한다. 푸어타이당은 ‘민주계열’로 분류되는 퓨처포워드당이나 세리루암타이당과 연정을 구성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팔랑쁘라차랏당은 국민개혁당이나 태국연합행동당 등 이념 지향이 비슷한 정당과 힘을 합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선은 2011년 7월 조기 총선 이후 약 8년 만이자, 현 군부 정권이 2014년 5월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이후 거의 5년 만에 열린 선거다. 개표 결과는 2001년 이후 모든 선거에서 승리해 온 탁신계가 쿠데타로 빼앗긴 정권을 되찾아올지 아니면 군부 정권이 선거라는 민주적 절차에서마저 승리하며 장기 집권을 할지를 결정하게 된다. 총선 결과에 따라 차기 총리가 누가 될지도 관심이 집중된다. 군부가 지명하는 상원의원 250명 전원의 지지를 확보한다고 가정하면 팔랑쁘라차랏당 총리 후보로 지명된 현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하원에서 126표만 확보하면 재집권에 성공하게 된다. 푸어타이당 등 민주진영은 총리직을 위해 전체 750표의 과반인 376표가 있어야 한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해치’ 정일우 VS 한승현, 형제 갈등 대폭발 예고 “역풍 몰아칠 것”

    ‘해치’ 정일우 VS 한승현, 형제 갈등 대폭발 예고 “역풍 몰아칠 것”

    SBS 월화드라마 ‘해치’ 정일우와 한승현의 날 선 대립이 포착됐다. ‘왕세제’ 정일우와 ‘왕’ 한승현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궁금증이 증폭된다. 빠른 전개, 영화 같은 영상미, 다채로운 캐릭터들의 향연으로 동 시간대 공중파 1위를 굳건히 하고 있는 SBS 월화드라마 ‘해치’(극본 김이영, 연출 이용석, 제작 김종학 프로덕션) 측은 24일 정일우(연잉군 이금 역)와 한승현(경종 역)의 갈등을 담은 현장컷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지난 방송에서는 정일우가 조작된 역심 음모로 역대급 위기에 처했다. 정문성(밀풍군 역)이 정일우를 향한 뜨거운 민심을 이용, 한승현에게 왕세제의 대리청정을 청하는 상소문을 올려 그의 질투심을 자극시켰다. 특히 정일우가 정문성에게 “저하를 날려버릴 역풍이 몰아칠 것”이라는 경고까지 받는 등 숨막히는 전개와 쫄깃한 긴장감이 향후 스토리를 궁금하게 만들었다. 이와 관련 공개된 스틸 속 정일우와 한승현은 스파크가 튈 만큼 살벌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한승현이 자신에게 문안 온 정일우를 향해 냉랭한 눈빛으로 적의를 표하고 있는 것. 정일우는 예상치 못한 한승현의 냉대와 전에 없던 단호함에 당황한 듯 두 눈이 휘둥그래진 모습. 동시에 정일우의 흔들리는 눈빛에서 왠지 모를 당혹함이 느껴져 긴장감을 자아낸다. 앞서 한승현은 노∙소론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 자신의 이복동생 정일우를 왕세제에 책봉하며 그의 든든한 뒷배가 되길 자처했다. 특히 정일우가 살주(주인을 죽이다) 사건에 연루되고 가해자를 비호했다는 이유로 폐위 위기에 처했을 때도 모든 신료의 반대에도 그를 향한 굳건한 믿음을 드러내왔다. 하지만 “언젠가 내가 보위를 잇는다면 땅의 세금은 땅의 주인에게 매길 것”이라며 사대부를 향한 정일우의 소신 발언이 역으로 한승현의 질투심을 자극해 눈길을 끌었다. 급기야 이를 이용한 정문성의 음모까지 더해져 공고했던 두 사람 관계에 균열이 생기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처럼 정일우와 한승현이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게 된 가운데 한승현이 끝내 정일우에게서 등을 돌릴지 궁금증을 높인다. 두 사람의 불화로 말미암아 충격적인 전개를 예고하는 ‘해치’ 본 방송에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증폭된다. SBS ‘해치’ 제작진은 “정문성이 궁궐에 불러일으킨 역풍으로 인해 ‘왕세제’ 정일우가 사면초가에 몰리게 된다”며 “돈독했던 정일우와 한승현의 관계가 어떻게 변모할지, 정일우가 이 위기를 과연 어떻게 빠져나갈 것인지 확인해달라”고 전했다. SBS 월화드라마 ‘해치’는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경제 더 어려워져” vs “현정부 잘못 아냐”… 노인·젊은층 표심 갈려

    “경제 더 어려워져” vs “현정부 잘못 아냐”… 노인·젊은층 표심 갈려

    “경제 잘 못해”… 노년층 文정부 강력 비판 “한국당 의원 돈 받아 또 선거” 젊은층 반발 황교안 측근 공천 탓 野 지지세 분산 변수 “먹고사는 데 도움 될 후보 선택” 부동표도4·3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경남 통영·고성 선거구를 취재하기 위해 21일 서울 경부고속터미널에서 심야버스를 타고 4시간여 만에 도착한 통영버스터미널은 새벽이라서 그런지 택시 한 대만이 자리를 지키는 한산한 모습이었다. 택시로 15분 거리에 있는 서호전통시장은 새벽 5시임에도 상인들이 불을 환히 밝히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상인들에게 말을 붙였더니 경기가 안 좋다는 얘기부터 했다. 50년 넘게 생선장사를 하고 있다는 이재남(68·여)씨는 “박근혜 대통령 때인 3년 전보다도 더 살기 어렵다.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 경제를 잘한다고 볼 수 없다”며 자유한국당 정점식 후보를 찍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톳불을 쬐며 새벽 장사를 준비하던 공기복(77)씨는 서울에서 내려왔다고 하자 “경남지사 김경수 사건은 왜 안 물어보느냐”며 “김경수가 드루킹 댓글조작해서 대통령 된 거 아니냐. 경남도민한테 부끄럽지도 않으냐”고 비판을 쏟아냈다. 성동조선소에서 일하다 법정관리 이후 활어 유통을 시작했다는 양상민(46)씨도 “촛불시위를 하며 지난 대선에서 문 대통령을 뽑았는데 이번엔 야당에 투표할 생각”이라며 “현 정부는 경제를 너무 못하고 있다”고 했다. 20대 총선에서 한국당 이군현 전 의원이 무투표 당선될 정도로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이어서 그런지 현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노년층을 중심으로 거침없이 나왔다. 반면 여당을 지지한다는 목소리는 비교적 젊은층을 중심으로 조심스럽게 나왔다. 과일 도매상을 하는 이선화(42·여)씨는 “경제가 어려운 것은 문 대통령의 잘못이 아니고 (경제)구조가 그런 것 아니냐”며 “한국당이 남을 욕하는 모습을 보면 아이들이 보기에도 안 좋다고 생각한다. 문 대통령이 열심히 하는 모습이 좋아 민주당 양문석 후보를 찍고 싶다”고 했다. 죽림지구에서 만난 이신류경(27·여)씨도 “이번 선거는 한국당 의원이 불법자금을 받아서 하는 선거(보선)이기 때문에 한국당 후보는 찍지 않겠다”며 “문 대통령이 하는 일에 아주 만족하고 있다”고 했다.현재 이 선거구의 유일한 변수는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측근인 정 후보를 공천하는 바람에 탈락해 반발하고 있는 서필언 전 행정안전부 1차관과 김동진 전 통영시장의 지지세가 분산되는 것이다. 통영활어시장에서 만난 백영배(62)씨는 “탈락한 두 사람이 아쉽긴 하지만 한국당 표가 나뉘어선 안 된다”며 보수표 결집 필요성을 강조했다. 표심을 정하지 않은 유권자들도 많았다. 동피랑 벽화마을에서 만난 통영 토박이 김태열(62)씨는 “이번 보선에선 먹고사는 데 도움이 되는 후보를 뽑겠다”고 했다. 취업준비생인 송수지(24·여)씨도 “여당, 야당은 상관없이 시민들의 편의와 복지 공약을 투표하기 전에 찾아보고 투표하겠다”고 했다. 글 사진 통영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충북선 고속화 제천패싱 거센 항의받은 이시종 지사

    충북선 고속화 제천패싱 거센 항의받은 이시종 지사

    제천시청을 방문한 이시종 충북지사가 충북선 고속철도 ‘제천 패싱’을 우려하는 시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21일 경찰과 제천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제천시민 100여명이 이 지사 도착 시간에 맞춰 시청 정문에 모였다. 이들은 이 지사가 차에서 내려 시청사에 진입하려하자 앞길을 막았다. 이 지사를 보호하기 위한 경찰, 공무원들이 시민들과 뒤엉키면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이 과정에서 이 지사의 넥타이가 풀어지기도 했다.이 지사는 5분간의 몸싸움 끝에 겨우 시청사에 들어갔다. 이후에도 시민들은 청사 안까지 들어와 “왜 왔는냐”, “청주로 돌아가라”고 외쳤다. 이 지사는 제천지역 여론을 의식해 방문 일정을 앞당기는 성의를 보였지만 성난 민심을 달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충북선 철도 고속화는 철로를 직선화 해 최대 시속을 230㎞까지 높이는 사업이다. 정부는 지난 1월 예타면제 사업을 발표하며 청주공항~제천 봉양 구간 충북선 철도 고속화를 포함시켰다. 그러나 제천 주민들은 제천역을 경유하지 않는 이 노선을 ‘제천 패싱’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제천 외곽지역인 봉양에 열차가 지나가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이 지사는 이날 제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도민과의 대화에서 “제천을 소외한다는데, 남쪽 끝 영동부터 최북단 제천·단양까지 모두 신경쓰고 있다”며 “도의 노력으로 봉양역 경유를 포함시킨 것”이라며 이해를 구했다. 제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피플인 월드] 경제난에 돌아선 카자흐스탄 민심…30년 집권 끝냈지만 여전한 ‘상왕’

    [피플인 월드] 경제난에 돌아선 카자흐스탄 민심…30년 집권 끝냈지만 여전한 ‘상왕’

    여당 지도자·국가안보회의 의장 지속 “수도명, 그의 이름 딴 누르술탄으로” 임시대통령, 우상화로 비판 잠재우기30년간 카자흐스탄의 ‘국부’(國父)로 장기집권해 온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79) 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전격 사임을 선언했지만 자신의 후계자를 권좌에 앉히고 ‘상왕’ 노릇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카자흐 정부는 나자르바예프에 대한 우상화 작업을 서두르면서 비판 여론을 잠재우려 하고 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은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의 사임으로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전 상원의장이 20일 임시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했다고 보도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이날 취임 연설을 통해 “나자르바예프가 유일한 종신 ‘엘바시’(민족지도자)와 국부로 남게 돼 그의 의견이 국가 전략 결정에서 우선적 의미를 갖게 될 것”이라며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이 국가안보회의 의장, 여당인 ‘누르 오탄’(조국의 빛줄기) 의장, 헌법위원회 위원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토카예프는 나자르바예프의 잔여 임기인 내년 4월까지 직무를 수행한다. 카자흐 헌법에 따르면 임시 대통령은 개헌안을 발의할 수 없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수도 아스타나의 명칭을 나자르바예프의 이름을 따 누르술탄으로 바꾸고, 전국 주요 도시의 거리 명칭도 그의 이름을 따서 개명할 것을 제안했다. ‘국민영웅’ 칭호를 받은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은 1989년 6월 소련의 15개 공화국 가운데 하나였던 카자흐 공산당 제1서기에 선출되며 사실상 최고권력자가 됐다. 이듬해 4월 최고회의에 의해 1대 대통령으로 임명됐으며, 1991년 12월 소련이 붕괴되고 카자흐가 독립하면서 치른 첫 민선 대통령 선거에서 단독후보로 나서 98.8%라는 득표율로 당선됐다. 이후 대선에서도 압도적인 지지율로 당선되며 장기 집권을 이어갔다. 사임의 배경으로는 원유 수출 의존도가 높은 카자흐 경제가 국제유가 하락의 직격탄을 맞아 한때 9%에 달하던 높은 경제 성장률이 올해 3.5%로 떨어지는 등 경제난 때문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지난달에는 부모가 야간작업으로 집을 비운 사이 아이들이 화재로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져 정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졌다. 한편 알자지라는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조카 카이라트 사티발디(48)를 차기 대통령으로 옹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사티발디는 누르 오탄당의 지도위원이자 카자흐 국가안보국의 수장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윤소하 “선거제 개혁 반대 한국당, 국민 우습게 봐”

    윤소하 “선거제 개혁 반대 한국당, 국민 우습게 봐”

    나경원 비판하자 한국당 의원 집단 퇴장 “美 매파·日 아베·한국당이 북미대화 막아”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는 20일 “거대 정당에 부당한 초과 의석을 보장했던 선거법을 개정해 민심 그대로를 반영하는 선거제도를 만들자는 것이 도대체 왜 문제가 되는지 도저히 모르겠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국회 비교섭단체대표연설에서 이같이 말하고 “선거제도 개혁 5당 합의내용을 휴지쪼가리로 만들어 국민을 우습게 보고 무시한 건 바로 자유한국당”이라며 한국당을 집중 비판했다. 그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1월 안에 선거법을 개정하자고 국민 앞에 약속해 합의서에 서명한 분이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본회의장에 있던 한국당 의원들은 고성을 지르고 항의하며 퇴장했다. 이에 윤 원내대표는 “한국당은 답하고 나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윤 원내대표는 또 “전 세계에서 딱 세 집단만이 북미 간의 대화를 가로막고 있다”며 “미국 강경 매파와 일본 아베 정부, 그리고 한국의 제1 야당 한국당”이라고 강조했다. 윤 원내대표는 “소위 귀족노동자를 그렇게 비난하는 한국당은 저임금 노동자에게 어떤 행동을 하고 있나. 3월 7일 한국당 의원은 사실상의 주휴수당 폐지 법안을 발의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사법농단 법관 탄핵소추 등을 3월 국회 내 완수하자고 제안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먹고사는 게 중요…빈말에 안 속아, 무조건 지역경제 살릴 후보 뽑을 것”

    “먹고사는 게 중요…빈말에 안 속아, 무조건 지역경제 살릴 후보 뽑을 것”

    “거래처 반토막 등 지역 경기 아주 엉망 정권 심판론 등 정치 개혁 다 소용없어” 젊은층서도 현재 상황 바꿀 인물 원해 한국당 강기윤 vs 정의당 여영국 ‘박빙’ 진보 정당 단일화가 최대 변수 떠올라20일 낮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3시간 10분 만에 창원역에 내리니 금방이라도 비가 올 듯 잔뜩 흐린 하늘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흐린 하늘만큼이나 지역경제가 좋지 않은지 4·3 보궐선거의 최대 격전지인 경남 창원시 성산구에서 만난 유권자들은 ‘경제’를 주로 입에 올렸다. 상남시장에서 16년간 과일가게를 하고 있는 김의선(63)씨는 “지역 경기가 아주 엉망이다. 거래처가 1년 사이 반으로 줄었고, 하루 매출이 10만원도 안 될 때도 있다”며 “먹고사는 문제도 해결 못하면서 (일부 후보는) 정치개혁을 하겠다고 하는데, 다 소용 없다. 무조건 지역 경제를 회복시킬 후보를 뽑을 것”이라고 했다. 옆 반찬가게의 정금자(67)씨도 “우리들끼리 이야기를 시작하면 지역 경제를 (후보들 중) 누가 제일 잘할 것이냐로 끝난다”며 “당보다도 인물이 먼저라는 게 공통된 생각”이라고 했다. 대학 휴학 중 부모님 가게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는 최선아(23)씨는 “취업 계획이 있어 휴학을 했지만, 결과적으로 부모님 가게에서 알바를 하게 됐다”며 “최저임금 인상으로 다른 알바생들을 쓸 수가 없어 내가 대신하게 된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누구를 지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대로라면 모두가 힘드니 현재의 상황을 바꿀 후보를 뽑고 싶다”고 했다. 정치 불신과 무관심을 드러낸 유권자도 많았다. 롯데백화점 창원점 근처에서 5년째 휴대전화 가게를 하는 박영호(39)씨는 “선거 때만 되면 반갑지도 않은 얼굴들이 찾아와 지역경제를 살리겠다고 말만 늘어 놓고, 선거가 끝나면 꽁무니도 안 보이니 누가 표를 주겠느냐”며 “빈말하는 것도 하루이틀이지”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김미진(40)씨도 “새 인물이라고 해도, 뽑아 놓으면 이런저런 구설과 의혹으로 제대로 한 적이 없다”고 했다. 기존 지지정당을 바꾸겠다는 유권자도 있었다. 중앙동 이마트 옆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고정남(55) 씨는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 투표했지만, 김경수 도지사 구속 등 실망이 컸다”며 “이번에는 다른 선택을 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근처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영신(50) 씨도 “우리 부부는 모두 한국당 지지자지만 5·18 망언 의원들 징계에 대해 지도부가 미적거리는 것을 보며 마음이 싹 바뀌었다”고 했다. 현재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야권 후보들은 경제 불황을 정부 정책 탓으로 돌리며 자신이 경제 살리기 적임자라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야권의 ‘정권 심판론’이 진보 후보 단일화 앞에서 유효할지는 미지수다. 리얼미터가 경남MBC 의뢰로 지난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간 성산구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4.4%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발표한 결과, 강기윤 한국당 후보(30.5%)와 여영국 정의당 후보(29%)의 양강 구도가 형성됐다. 여기에 권민호 민주당 후보(17.5%), 손석형 민중당 후보(13.2%), 이재환 바른미래당 후보(3.6%), 진순정 대한애국당 후보(1.5%), 김종서 무소속 후보(0.7%) 순이었다. 진보정당 후보 간 단순 합산만으로도 과반인 60%를 채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스로 한국당 지지자라고 밝힌 부동산중개업자 강선호(58)씨는 “진보 후보 간 단일화를 한다면 한국당 후보는 승산이 없다”며 “예전에도 그랬지만, 성산은 진보 정당과 한국당 간 뺏고 뺏기는 싸움의 연속이었다. 막판에 가면 단일화로 전세를 역전시킬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지지 후보를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밝힌 주부 박인향(42)씨도 “성산 산단이 침체되면서 경제 살리기의 중요성이 높아졌지만, 선거에서 진보 정당 후보들이 단일화를 한다면 한번 더 그쪽에 투표할 생각이 있다”고 했다. 창원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심상정 “국민 알 필요 없다 발언은 한국당 가짜뉴스”

    심상정 “국민 알 필요 없다 발언은 한국당 가짜뉴스”

    나 원내대표 “비례대표제 수수께끼” 비난 심 “합의배치 법안 낸 나경원이 미스터리”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너무 복잡해 이해가 어려운 50% 연동형 비례대표제 합의안에 대해 “국민은 산식(算式)이 필요 없다. 컴퓨터를 할 때 컴퓨터 치는 방법만 알면 되지 그 안에 컴퓨터 부품이 어떻게 되는 건지까지 다 알 필요가 없다”고 말한 발언이 야당의 비판을 받자 19일 ‘가짜뉴스’라며 적극 반박에 나섰다. 심 의원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제가 선거제도와 관련해 ‘국민이 알 필요 없다’고 했다고 어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말했는데 이는 완전한 가짜뉴스이며 천부당만부당한 말씀”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은 선거제 개혁의 내용을 당연히 속속들이 아셔야 하는데, 다만 저는 주무부처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그 계산식이 나오면 추후 설명을 드리겠다는 취지에서 (국민은 산식이 필요 없다고) 이야기를 한 것”이라며 “지금 한국당 나 원내대표에 이어 황교안 대표까지 나서서 제 발언의 취지를 왜곡·호도하고 있는데 매우 유감”이라고 했다. 또 “30년 동안 기득권 양당이 입은 ‘맞춤형 패션’의 낡은 옷을 이제 ‘민심 맞춤형 패션’으로 만들려고 하니 (한국당이) 모든 독한 말을 동원해 선거제 개혁을 좌초시키려 한다”며 “오늘 아침 나 원내대표가 여야 4당의 합의안이 ‘여의도 최대 미스터리 법안’이라고 했는데 지난해 12월 선거제 개혁에 대한 여야 5당 원내대표 합의에 서명을 해놓고 지금 와서 합의사항과 180도 배치되는 법안을 제출한 나 원내대표야말로 미스터리”라고 비난했다. 이날 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나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과 일부 야당이 급조해 만들어 명칭도 낯선 ‘50% 권역별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실체가 여의도 최대의 수수께끼”라며 “더 큰 문제는 ‘산식을 알려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알 필요 없다’는 취지로 답변한 심 의원의 오만한 태도”라고 했다. 이어 “심 의원은 야당의 문제 제기에 ‘좁쌀정치’라고 하는데 심 의원이야말로 국민을 좁쌀로 여기는 정치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연일 비난에 나섰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심상정 “국민 알 필요 없다 발언은 한국당 가짜뉴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너무 복잡해 이해가 어려운 50% 연동형 비례대표제 합의안에 대해 “국민은 산식(算式)이 필요 없다. 컴퓨터를 할 때 컴퓨터 치는 방법만 알면 되지 그 안에 컴퓨터 부품이 어떻게 되는 건지까지 다 알 필요가 없다”고 말한 발언이 야당의 비판을 받자 19일 ‘가짜뉴스’라며 적극 반박에 나섰다. 심 의원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제가 선거제도와 관련해 ‘국민이 알 필요 없다’고 했다고 어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말했는데 이는 완전한 가짜뉴스이며 천부당만부당한 말씀”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은 선거제 개혁의 내용을 당연히 속속들이 아셔야 하는데, 다만 저는 주무부처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그 계산식이 나오면 추후 설명을 드리겠다는 취지에서 (국민은 산식이 필요 없다고) 이야기를 한 것”이라며 “지금 한국당 나 원내대표에 이어 황교안 대표까지 나서서 제 발언의 취지를 왜곡·호도하고 있는데 매우 유감”이라고 했다. 또 “30년 동안 기득권 양당이 입은 ‘맞춤형 패션’의 낡은 옷을 이제 ‘민심 맞춤형 패션’으로 만들려고 하니 (한국당이) 모든 독한 말을 동원해 선거제 개혁을 좌초시키려 한다”며 “오늘 아침 나 원내대표가 여야 4당의 합의안이 ‘여의도 최대 미스터리 법안’이라고 했는데 지난해 12월 선거제 개혁에 대한 여야 5당 원내대표 합의에 서명을 해놓고 지금 와서 합의사항과 180도 배치되는 법안을 제출한 나 원내대표야말로 미스터리”라고 비난했다. 이날 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나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과 일부 야당이 급조해 만들어 명칭도 낯선 ‘50% 권역별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실체가 여의도 최대의 수수께끼”라며 “더 큰 문제는 ‘산식을 알려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알 필요 없다’는 취지로 답변한 심 의원의 오만한 태도”라고 했다. 이어 “심 의원은 야당의 문제 제기에 ‘좁쌀정치’라고 하는데 심 의원이야말로 국민을 좁쌀로 여기는 정치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연일 비난에 나섰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해치’ 정일우, 먹구름 앞날 예고..이경영에 “건방진 언사” 서릿발 멘트

    ‘해치’ 정일우, 먹구름 앞날 예고..이경영에 “건방진 언사” 서릿발 멘트

    SBS 월화드라마 ‘해치’에서 ‘왕세제’ 정일우의 앞날에 먹구름이 예고되면서 본방송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빠른 전개, 영화 같은 영상미, 다채로운 캐릭터들의 향연으로 새로운 정통 사극의 힘을 입증하고 있는 SBS 월화드라마 ‘해치’(극본 김이영/연출 이용석/제작 김종학 프로덕션)의 23회, 24회 예고편(https://tv.naver.com/v/5744573)이 되었다. 예고편에는 ‘왕세제’ 정일우(연잉군 이금 역)를 향해 더욱 뜨거워진 민심과 이경영(민진헌 분)의 견제가 강화돼 살얼음 같은 긴장감을 자아낸다. 특히 이경영은 정일우에게 “남들처럼만 하세요”라는 말로 조롱하는 가운데 정일우는 “건방진 언사를 더 듣겠다 했소”라고 서릿발 같이 대꾸하면서 한치의 물러섬 없는 왕세제의 위엄을 드러내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여기서는 정일우와 한승현(경종 역)의 미묘한 분위기가 포착돼 긴장감을 높인다. 한 백성이 정일우에게 “저하께선 반드시 성군이 되실 겁니다”라며 그의 왕재(왕의 자질)를 칭송한 것. 공교롭게도 이를 듣던 한승현의 표정이 돌연 얼음장처럼 굳어버리면서 보는 이들을 긴장하게 만든다. 앞서 한승현은 노∙소론의 반대에도 불구, 정일우를 왕세제로 즉위시키는가 하면, 살주 소녀 보호 건으로 폐위 위기에 놓인 그의 방패막이 되어주는 등 정일우의 든든한 뒷배로 활약했다. 하지만 정일우가 세금에 대한 소신 발언 이후 백성들에게 타고난 왕재를 갖춘 왕세제로 칭송 받기 시작하면서 두 사람의 본격적인 대립이 펼쳐지는 것은 아닌지 향후 전개에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현재 ‘해치’에 대해 각종 SNS와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갈수록 너무 쫄깃쫄깃”, “오늘 너무 궁금하다”, “해치 때문에 월화가 기다려져요”, “시간 순삭! 오늘 방송도 장난 아닐 듯”, “연잉군 바라보는 경종 눈빛이 심상치 않다. 곧 두 사람도 일 터질 각” 등 뜨거운 반응으로 호응을 보내고 있어 더욱 주목된다. SBS 월화드라마 ‘해치’ 23회, 24회는 오늘(19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국회의원도 연동형 비례제 잘 모르는데… 이정미 “선거제 처음 설계될 땐 낯설고 어렵다”

    국회의원도 연동형 비례제 잘 모르는데… 이정미 “선거제 처음 설계될 땐 낯설고 어렵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19일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합의한 선거제 개혁안이 너무 어렵다는 지적에 “모든 나라의 선거제도가 처음에 설계될 때는 낯설고 어렵게 느껴진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기 위한 제도로 만들어 나가고 여러 정당의 이해관계를 하나로 통일시켜 나가려다 보니까 이게 약간 복잡하게 돼 있긴 하다”고 말했다. 이어 “표로 간단히 설명을 드리면 크게 복잡하지도 않다”고 강조했다. 여야 4당의 선거제 개혁 합의안에 따르면 국회의원 의석수는 지역구 225석, 비례대표 75석으로 모두 300석이다. 문제는 비례대표 의석수 배분에서 정당 득표율에 비례해 전체 의석을 보장해주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50%만 적용하도록 했다. 여기에 석패율(지역구 선거에서 아깝게 떨어진 후보에게 비례대표로 당선될 수 있게 한 제도)까지 도입하면서 비례대표 배분이 더욱 복잡해졌다. 국민은 물론 당사자인 국회의원까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개특위 위원장인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지난 17일 비례대표 배분 산식을 알려달라는 질문에 “컴퓨터를 할 때 그 안에 부품이 어떻게 되는 건지 다 알 필요가 없듯 국민은 산식이 필요 없다”고 답해 논란이 커지기도 했다. 선거제 개혁에 소극적인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에 “국민은 알 필요 없는 기형적인 제도를 왜 만들겠나. 정의당을 교섭단체로 만들어 주는 선거제도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합의안이 각 당 추인을 받는 것도 쉽지 않은 데다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이 대표 등이 이날 방어에 나선 것이다. 이 대표는 “여기까지 4당의 의원들이 어렵게 밀고 왔기 때문에 이제 문턱만 넘어가면 되는데 이것을 되돌릴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심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선거제도에 따른 계산식은 주무 부처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인 만큼 중앙선관위 전문가의 손을 거쳐서 계산식이 제시되면 그때 국민께 보고드리겠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사설] 김학의·장자연·버닝썬 성폭력 의혹, 진실 규명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연루된 권력형 비리 발본색원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어제 청와대에서 법무·행안장관으로부터 서울 강남의 클럽 ‘버닝썬’과 경찰의 유착 의혹을 비롯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폭력 의혹’ 및 ‘장자연 사건’에 대한 보고를 받고 “법무부 장관과 행안부 장관이 함께 책임지고 사건의 실체와 제기되는 여러 의혹을 낱낱이 규명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공통 특징은 사회 특권층에서 일어난 일이고, 검경 등 수사기관이 고의로 부실 수사하거나 나아가 적극적으로 진실 규명을 가로막고 비호·은폐한 정황들이 보인다”면서 “공소시효가 끝난 일은 그대로 사실 여부를 가리고, 공소시효가 남은 범죄 행위가 있다면 반드시 엄정한 사법 처리를 해 주기 바란다”고 구체적 주문까지 했다. 10여년 진실이 밝혀지지 않았거나 심지어 은폐된 사건들에 대한 검경의 부실 수사를 공개 경고하며 구체적 주문까지 한 셈이다. 이에 따라 검경은 조직의 명운을 걸고 강도 높은 수사에 나설 전망이다. 경찰은 가수 정준영의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등 버닝썬 유착 의혹 사건 조사팀을 확대 개편했다. 김학의·장자연 사건을 다루고 있는 대검찰청 진상조사단도 이달 말 끝나는 활동 기한을 네 번째로 늘려 두 달간 원점에서 대대적인 조사에 들어간다. 문 대통령의 강도 높은 비리척결 주문은 최근 이 사건들에 쏠린 국민적 관심과 비판이 그만큼 지대하다는 것을 반영한 것이다. 국민은 버닝썬 사건을 계기로 경찰과 유흥업소의 유착 실상을 재확인하면서 경찰이 ‘민생의 지팡이’가 아니라 ‘몽둥이’라는 비아냥을 쏟아내고 있다. 검찰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성접대 의혹에 휩싸인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문제의 동영상 속 인물이 맞다”는 현직 경찰청장의 공개 진술이 나온 이후 “검찰이 제 식구 감싸기에 수사권을 남용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다. 검경에 대한 불신은 국가 공권력 행사의 정당성 상실로 이어진다. 대통령으로서는 60만명 이상의 국민이 장자연 리스트 수사 재개를 촉구하는 성난 민심을 거스를 수 없었다고 봐야 한다. 검경은 해당 사건 처리에서 고의적 부실·비호·은폐 수사 의혹을 철저히 밝혀내야 한다. 경찰뿐만 아니라 국세청도 버닝썬 사건을 계기로 연예인의 마약류 사용과 성폭력 등이 포함된 불법적 영업과 범죄 행위를 묵인하고 방조했는지 여부를 자체 감찰해야 한다. 특히 국회는 되풀이되는 검경 등 권력층의 공권력 남용을 견제하려면 공직비리수사처를 하루빨리 도입해야 한다.
  • 통영 민심에 손 내민 이해찬

    통영 민심에 손 내민 이해찬

    이해찬(오른쪽에서 세 번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3 재보궐 경남 통영고성에 출마하는 양문석(이 대표 왼쪽) 후보와 함께 18일 통영 중앙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통영 연합뉴스
  • 지역구 의석 253→225석 줄어 경쟁 치열할 듯

    지역구 의석 253→225석 줄어 경쟁 치열할 듯

    여야 4당 합의 ‘연동형 비례제’ 살펴보니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간사가 합의한 연동형 비례대표 50% 적용 선거제도 개편안(지역구 225석, 비례대표 75석)은 의석 계산법이 매우 복잡하다. 핵심은 전국 단위 정당득표율을 기준으로 정당별 의석을 배분하되 비례대표 의석을 나눌 때 연동률을 50%만 적용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정의당은 지난 총선에서 지역구 2석을 얻고 전국 정당득표율 7.2%로 비례 4석을 얻어 최종 의석수 6석을 확보했다. 하지만 국민의 7.2%가 정의당을 지지했다면 전체 300석 중 21석을 얻어야 선거 결과에 민심이 정확히 반영됐다고 할 수 있다. 연동률이 100% 적용되는 셈이다. 하지만 4당은 100% 연동을 위해선 비례대표 의석을 대폭 늘려야 하고 현행 300명인 국회의원 정수를 증원해야 하기에 연동률 50%만 적용하는 준연동 방식을 택했다. 이번 준연동 합의안을 지난 4·13 총선 결과에 단순 적용하면 정의당은 12석을 얻어 의석 점유율이 4%로 올라간다. 의석 점유율이 정당 득표율 7.2%에는 온전하게 미치지 못하지만, 현재의 의석 점유율 2%(300석 중 6석)보다는 비례성이 개선된다. 현재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으로 나뉘어 단순 비교가 불가능한 국민의당도 만약 이번 개편안으로 지난 총선을 치렀다면 비례의석만 36석을 확보할 수 있었다. 반면 당시 실제 득표율보다 지역구와 비례 의석을 합해 44석을 더 얻었던 더불어민주당, 18석을 더 얻었던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은 50% 연동률만큼 의석이 줄게 된다. 비례대표 75석 중 각 정당이 득표율 연동 50%를 적용하고도 남는 비례대표 의석은 다시 2차 배분을 해야 한다. 권역별 2차 배분은 아직 틀이 완성되지 않았다. 심상정(정의당) 정개특위원장은 1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이 취지에 맞는 산술을 만들고 있다”며 “각 당의 비례대표 의석수가 확정되면 이것을 권역별로 몇 석을 할지는 계산식에 의해 선관위가 관리해 나눌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주의 완화를 위해 지역구에서 아깝게 떨어진 후보를 비례대표로 구제하는 석패율제 도입도 합의됐다. 4당은 권역별로 2명 이내의 지역구 의원을 권역별 비례대표 명부에 동시 입후보할 수 있도록 했다. 권역별 지역구 후보의 선거 승패를 누가 더 정확히 예측하고 전략적인 명부를 짜느냐가 중요해진다. 비례대표 배분과 석패율 등 새로 도입되는 제도뿐 아니라 현행 253석의 지역구 의석이 225석으로 줄어든다. 지역구가 줄어들면 선거구 획정 기준이 되는 인구 하한선이 올라간다. 선관위에 따르면 지난 1월 31일 기준으로 현행 13만 6564명에서 15만 3560명이 된다. 하한에 미치지 못하는 곳은 서울 종로·서대문갑 등 2곳, 부산 남구갑·남구을·사하갑 등 3곳, 대구 동구갑, 인천 연수구갑·계양구갑 등 2곳, 광주 동구남구을·서구을 2곳 등 전국 26곳이다. 반대로 세종시와 경기 평택을 2곳은 상한을 넘겨 역시 조정이 불가피하다. 28곳의 선거구를 조정하면 주변 지역구와 주고받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50~60곳에 영항을 끼치게 된다. 이 방안이 확정된다면 지역구 의원 간 사활을 건 다툼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4·3 통영·고성 보궐 지원사격 나선 이해찬 “최대한 지역에 보답하겠다”

    4·3 통영·고성 보궐 지원사격 나선 이해찬 “최대한 지역에 보답하겠다”

    4·3 경남 통영·고성 보궐선거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도 뒤늦게 지원 사격에 나섰다. 민주당 지도부는 18일 통영의 옛 신아sb조선소 부지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지역 현안 해결을 약속하며 민심에 구애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통영·고성 이 지역은 조선산업이 아주 활발히 이뤄졌던 곳이었는데 조선산업이 불황에 빠지면서 산업 위기지역으로 바뀌었다”며 “많은 분이 일자리 잃고 어려움 겪고 있어 어떻게 해서 통영·고성의 활기를 찾을까 하는 게 오늘 최고위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올해 4월이면 고용위기지역 지정이 끝날 것으로 돼 있는데 당과 정부가 협의해서 (고용위기지역 지정) 기간을 연장하고 지원을 강화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한다”고 밝혔다. 또 이 대표는 지역 현안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통영·고성 쪽에 조선과 관련한 여러 가지 기업들이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특별한 대책을 세워나가겠다”며 “지역의 오랜 숙원사업인 남부내륙철도 조기 착공해 교통난 해소 기회를 만드는 등 두 지자체와 협의해 원하는 곳에 역사를 만들도록 당이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어 통영·고성 보궐선거에 출마한 양문석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뒤 통영 중앙시장을 찾아 민심을 듣는 등 보궐선거 승리 의지를 다졌다. 한편 자유한국당 지도부도 이날 통영을 찾는 등 보궐선거를 앞두고 두 정당의 경쟁에 불이 붙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 등 지도부는 이날 오후 통영·고성 보궐선거 한국당 후보로 나선 정점식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또 황 대표는 충렬사를 참배한 뒤 통영 중앙시장을 방문해 지역 수성에 나선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민주당 ‘PK 지키기’ vs 한국당 ‘TK 편들기’… 김해 신공항 들쑤시는 정치권

    부·울·경 단체장 “신공항은 제2의 4대강” 與, PK 지지율 빠지자 예산 투입 등 약속 한국당 최정호 청문회 ‘김해 재확인’ 별러 신공항 반대도 PK 민심 잃을까봐 고민도 부산·경남(PK)과 대구·경북(TK)의 해묵은 지역 갈등 문제인 ‘동남권 신공항 건설’이 이달 말 부·울·경(부산·울산·경남) 검증단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다시 정치 쟁점화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재호(부산 남구을) 의원과 오거돈 부산시장, 송철호 울산시장, 구속 중인 김경수 경남지사를 대신한 문승욱 경남도 경제부지사 등 민주당 소속 부·울·경 단체장들은 1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김해신공항 추진을 ‘제2의 4대강사업’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김해신공항의 활주로가 짧아 위험하다며 김해신공항 추진 계획을 전면 재검토해 새로운 지역에 ‘동남권 관문공항’을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0여년 동안 이어져 온 동남권 신공항 건설 논란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6년 김해공항 활주로를 확장하는 것으로 마무리된 듯했지만 오 시장이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부산 가덕도 신공항 추진을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재점화됐다.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월 부산을 방문해 김해신공항 재검토 가능성을 내비치자 제대로 불이 붙은 상황이다. 부·울·경 단체장들은 이미 정부에서 결정됐다 하더라도 잘못된 정책이라면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내년 총선을 1년 앞두고 지역 최대 현안을 거론했다는 점에서 정치적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민주당에서 최근 PK 지지율이 급격하게 빠지자 예산 투입 약속 등으로 공을 들이는 상황과도 겹친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지난 13일 민주당과 부산시의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오 시장의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 요구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TK를 핵심 지지기반으로 한 자유한국당은 이미 다 끝난 문제를 민주당이 들쑤시고 있다며 ‘재론 불가’ 입장을 취하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지난 13일 지역 방송 인터뷰에서 “5개 시도가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을 만들고 김해공항을 확장해서 충분하게 항공 수요를 충족될 수 있는 공항을 만들어 낸다는 데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한국당 TK 지역구 의원들은 오는 25일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때 김해신공항 추진 의지를 재확인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최 후보자가 김해신공항 결정 당시 국토부 2차관으로서 실무를 총지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당 내부적으로는 PK 신공항 반대 입장이 자칫 PK 민심을 적(敵)으로 돌릴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난감해 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문 대통령, 20일 경제부총리 보고... 민생·경제 집중

    문 대통령, 20일 경제부총리 보고... 민생·경제 집중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20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부터 주요 경제 현안에 대해 보고받는 등 당분간 경제·민생 문제에 집중하기로 했다. 민생·경제의 어려움이 이어지는 가운데 ‘하노이 핵담판’ 결렬과 미세먼지 이슈까지 맞물리면서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민심이 심상치 않은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7일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은 20일 대내외 경제 상황과 주요 경제 현안에 대한 경제부총리 보고를 받고 정부 대책과 향후 경제운영 방향을 점검하며, 21일에는 혁신금융 비전 선포식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기업들이 자금과 기회 부족 등을 호소하는데, 이를 충분히 지원하고 혁신성장을 견인하기 위한 금융의 일대 혁신 방향을 담은 정책변화 비전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비전 선포식에서 기업인·금융인들의 어려움을 현장에서 청취하고 성장을 끌어낼 획기적 정부 대책을 내놓을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최근 마친) 아세안 3개국 순방 후 경제와 민생 문제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향후 국정 방향을 설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꼬이는 김해신공항…이면엔 민주당 ‘PK 보듬기’ vs 한국당 ‘TK 지키기’

    꼬이는 김해신공항…이면엔 민주당 ‘PK 보듬기’ vs 한국당 ‘TK 지키기’

    부산·경남(PK)과 대구·경북(TK)의 해묵은 지역 갈등 문제인 ‘동남권 신공항 건설’이 이달 말 부·울·경(부산·울산·경남) 검증단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다시 정치 쟁점화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재호(부산 남구을) 의원과 오거돈 부산시장, 송철호 울산시장, 구속 중인 김경수 경남지사를 대신한 문승욱 경남도 경제부지사 등 민주당 소속 부·울·경 단체장들은 1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김해신공항 추진을 ‘제2의 4대강사업’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김해신공항의 활주로가 짧아 위험하다며 김해신공항 추진 계획을 전면 재검토해 새로운 지역에 ‘동남권 관문공항’을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0여년 동안 이어져 온 동남권 신공항 건설 논란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6년 김해공항 활주로를 확장하는 것으로 마무리된 듯했지만 오 시장이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부산 가덕도 신공항 추진을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재점화됐다.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월 부산을 방문해 김해신공항 재검토 가능성을 내비치자 제대로 불이 붙은 상황이다. 부·울·경 단체장들은 이미 정부에서 결정됐다 하더라도 잘못된 정책이라면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내년 총선을 1년 앞두고 지역 최대 현안을 거론했다는 점에서 정치적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민주당에서 최근 PK 지지율이 급격하게 빠지자 예산 투입 약속 등으로 공을 들이는 상황과도 겹친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지난 13일 민주당과 부산시의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오 시장의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 요구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TK를 핵심 지지기반으로 한 자유한국당은 이미 다 끝난 문제를 민주당이 들쑤시고 있다며 ‘재론 불가’ 입장을 취하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지난 13일 지역 방송 인터뷰에서 “5개 시도가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을 만들고 김해공항을 확장해서 충분하게 항공 수요를 충족될 수 있는 공항을 만들어 낸다는 데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한국당 TK 지역구 의원들은 오는 25일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때 김해신공항 추진 의지를 재확인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최 후보자가 김해신공항 결정 당시 국토부 2차관으로서 실무를 총지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당 내부적으로는 PK 신공항 반대 입장이 자칫 PK 민심을 적(敵)으로 돌릴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난감해 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서울광장] 가자! ‘달빛 동맹’ 넘어…/송한수 부국장·사회2부장

    [서울광장] 가자! ‘달빛 동맹’ 넘어…/송한수 부국장·사회2부장

    1960년 3월은 봄을 기다리던 우리 2500만 국민에게 참 잔인했다. 자유당을 이끈 이승만(1875~1965)은 품었던 억지 대권을 그대로 움켜쥐려고 애썼다. 대통령과 부통령을 뽑은 15일은 ‘검은 화요일’이었다. ‘선거비리 백화점’으로 불러도 좋았다. 엉뚱한 핑계를 대 야당 참관인을 내쫓은 틈에 투표를 조작했다. “선거에 익숙하지 않은 국민을 지도한다”며 3~7명을 한 조로 묶어 함께 투표하라고 윽박질렀다. 미리 매수한 사람에게 여당 후보들을 찍는지 감시하라고 시킨 일이다. 심지어 세상을 뜬 이들을 선거인 명부에 실었다. 개표함 바꿔치기, 야당 표 빼돌리기 수법도 썼다. 오죽하면 부통령 득표율이 처음엔 115%로 집계됐다지 않은가. 너무나 혼탁해 일찌감치 도드라진 동티에 들불처럼 들고일어난 곳이 있었다. 바로 2월 28일 대구(옛 달구벌)다. 까까머리 고교생 1200여명이 야무지게 결의를 밝혔다. “백만 학도여, 피가 있거든 신성한 권리를 위해 서슴지 말고 일어서라”고 외쳤다. 4·19혁명을 잇는 최초 민주화운동이었다. 민심을 된통 거스른 이승만은 거센 저항에 부딪혀 4·19 일주일 뒤 대통령 자리를 내놨다. 1~3대 통틀어 12년을 버티던 터였다. 그리고 한 달을 채 견디지 못하고 미국 하와이로 줄행랑을 놓고 말았다. 망명자 신세로 펄썩 주저앉은 것이다.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유명한 말을 남긴 장본인이다. 아쉽다고나 할까. 교훈을 심지는 못한 듯하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던 연설은 과연 무엇을 겨냥한 셈인가. 해방 후 친일파 청산을 부르짖던 사람들이 이를 결속 구호로 쓴 친일파들에게 도리어 적폐 세력으로 내몰렸던 사실을 떠올리게 만든다. 2·28의거는 어언 20년 세월을 건너 광주(빛고을)에서 봇물처럼 터진 5·18민주화운동에 가닿는다. 힘을 앞세운 ‘아닌 것’과 어기차게 맞선 전통으로 만난다. ‘달빛 동맹’이 곧 열 돌을 맞는다. 달구벌과 빛고을에서 딴 명칭이다. 그저 머릿속으로 그리기만 해도 푸근해진다. 2009년 박광태 전 광주시장과 김범일 전 대구시장이 정부 공모사업인 의료산업 공동 유치에 지혜를 모으면서 싹을 틔웠다. 교류협력 협약을 맺어 광주 5·18기념식과 대구 2·28기념식에 시민들과 함께 번갈아 참여하고 있다. 나란히 시민 15명씩 꾸린 민간협력위원회도 돛을 올렸다. 공동 현안 해결과 교류협력 과제를 발굴, 추진하는 공식 기구로 해마다 지역을 오가며 정례회의를 갖는다. 민선 7기 이용섭 광주시장은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5·18 망언 사태 때인 지난달 16일 광주범시민궐기대회 직후 권영진 대구시장으로부터 ‘광주시민들께 사과 말씀을 드린다’는 글을 받고 형제 도시라는 뿌듯함에 짜릿했다. 두 도시민들의 성숙한 자세를 확인해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그는 2·28 기념식을 찾아 “이럴 때일수록 대구와 광주시민 사이의 연대를 강화해 역사 왜곡과 분열 정치를 막아야 한다”고 화답했다. 광주시는 또 두 도시의 연대를 상징하도록 228번 시내버스를 운행하기로 했다. 대구에선 518번 버스에 민주화운동의 의미를 부여하는 방안을 꾀하고 있다. 두 단체장은 다음달까지 연쇄 방문 강의를 통해 정서적 유대와 상호 이해를 넓힐 생각이다. 두 도시의 소통과 교류는 지역 균형발전을 상징하는 것으로 풀이한다. 정서적으로 가까워지려면 물리적 거리도 단축돼야 한다. 이 시장은 “190㎞에 불과한 거리인데 승용차로 2시간 30분이나 걸린다. 늦어도 2027년 달빛 내륙철도 건설을 마무리하면 1시간 이내에 오갈 수 있다”며 “우리 두 도시끼리 형제애를 두껍게 쌓아서 분열과 갈등을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 시장도 “영호남을 대표하는 내륙 중추 도시로서 경제적 협업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짙고도 많은 동질감을 바탕으로 사회간접자본(SOC), 경제, 산업, 문화, 체육 등 5개 분야 30개 공동협력 과제를 활발하게 추진하겠다”고 입을 앙다물었다. 갈수록 커지는 수도권과의 격차를 줄이고 남부권 공동 번영, 지역 균형발전을 이끌기 위해 두 지역의 협력과 교류는 반드시 필요하다. 더불어 두 지역 동맹을 통한 협력과 교류는 지역감정 해소를 거쳐 국민 대통합에도 큰 몫을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국민들은 제2, 제3의 ‘달빛 동맹’ 탄생을 기다린다. 그래서 ‘남남 갈등’을 이기고 ‘남북 화합’을 다지는 힘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어렵게 여겨지는 화합이야말로 반갑고 고맙다. onekor@seoul.co.kr
  • [서울광장] ‘밥’보다 주먹, 김경수 구하기/황수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밥’보다 주먹, 김경수 구하기/황수정 논설위원

    박근혜 사면론이 나온다. 천하의 명의(名醫) 화타와 편작을 모셔와도 못 살릴 줄 알았다. 전당대회에서 탄핵 정당성을 따질 때만도 자유한국당은 “덜 맞았다”는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그런 당의 수뇌부가 이제 대놓고 “사면” 운운한다. 누울 자리 보고 다리를 뻗는다. 지리멸렬에 퇴행으로 맷집 하나는 두둑한 한국당이다. 탄핵 2년 만에 겁없이 금기어를 봉인 해제한 배짱에는 근거가 보인다. 그들에게는 비빌 언덕이 있다. 청와대와 집권당의 ‘따로 또 같이’ 자책골 퍼레이드다. 청와대와 여당이 무슨 계산을 어찌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것이 ‘김경수 파동’이다. 드루킹 댓글 사건으로 법정 구속된 김 경남지사는 항소심에서 보석을 청구했다. 이를 놓고 여야는 또 드잡이를 한다. 도정(道政)을 위해서건, 개인 사유에서건 보석 신청은 김 지사의 자유다. 문제는 하나뿐인 집권당이 어째서 경남지사 한 사람의 전위부대를 이토록 과감하고 맹렬하게 자처하는가 하는 대목이다. 김 지사의 보석 신청 날짜를 맨 먼저 알려 준 것은 경남도청이 아니다. 이해찬 대표다. 1심 유죄 판결이 나자마자 당 지도부는 열일 제쳐 놓고 경남도청으로 내려가 궐기대회를 해 줬다. 전무후무할 집권당 차원의 판결문 분석 간담회도 보여 줬다. 2심 재판에서 불붙은 김경수 논쟁은 법치의 근간을 바닥까지 짓뭉개고 있다. 국민소득 3만 달러의 법률국가에서 일어날 유형의 일이라고 믿기 어렵다. 이쪽에서는 “2심 재판장도 적폐라서 (김 지사에게) 유죄 판결을 또 내릴 것”이라고 한다. 저쪽에서는 “주심 판사가 좌파여서 이번에는 무죄일 것”이라고 한다. 온 국민이 판사가 됐다. 양쪽 다 자신들 뜻과 다른 판결이 나오면 불복운동을 하겠다고 부르르 떨고 있다. 엎친 데 덮쳤다. 대법원은 김 지사를 1심에서 유죄 판결한 성창호 판사를 재판 업무에서 배제했다. 성 판사가 사법행정권 남용 혐의로 기소됐기 때문이라는데, ‘국민 판사’들은 다시 해석이 분분하다. 김 지사를 최종 판결까지 도정에서 배제하지 않아야 하는 논리라면 성 판사의 인사 조치도 부당하다는 시중 반박이 기다렸다는 듯 드세다. 이러니 민간의 소소한 재판정들은 어떻겠나. “저 판사도 고무줄 판사” 소리가 예사로 나온다. 법보다 주먹이 한참 가까워졌다. 국민을 편 갈라 무법천지 미개 시민으로 내모는 이 싸움판은 대체 근원이 뭔가. 김 지사가 문재인 대통령의 아픈 손가락, 차기 대선 주자라는 이유만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상황이다. 정권 창출의 정당성이 근본적으로 훼손될 수 있는 중대 사안이라는 것도 이쯤 되면 배부른 이유다. 왜 아닌가. 적폐 판사들을 추려낸 것 말고 사법부 개혁은 구성원들의 ‘공수’만 바뀐 모양새다. 대법원 판결쯤은 손바닥 뒤집히듯 한다. 민생 현장의 법 인식은 너덜너덜 고무줄이다. 조국 민정수석이 사법개혁의 화룡점정으로 밀어붙이는 공수처(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로 불똥은 튄다. 쌍수 들어 환영했던 사람들이 과연 공수처가 순기능을 할지 회의를 품기 시작했다. 도 넘은 사법부 흔들기 속에 시작도 하기 전에 김이 새는 것이다. 이 치명상들과 맞바꾸는 김 지사 구하기는 그렇다면 넘치는 ‘경남 사랑’인가. 낯 간지러운 말은 하지도 말자. 지방이 전부 나쁜 상황들이지만, 창원 지역은 특히나 쑥대밭이다. 다음달 보궐선거 격전이 벌어질 창원은 정부의 주요 정책에 직격탄을 연발로 맞아 거의 뇌사 상태다. 국내 최대 민간 원전업체인 두산중공업과 협력사만 300여곳이 몰려 있다. 탈원전 정책에 비명이 나지 않을 재간이 없다. 어제 만난 사람한테서는 “줄도산에 생산 부품들이 야적장에서 고철 더미로 직행한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 서울 집값 잡겠다는 부동산 대책에 집값은 집값대로 어느 도시보다 고약하게 내려앉았다. 내일 당장 정책들이 뒤집히면 모를까, 김 지사 한 사람이 돌아간다고 해결될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김경수 철도’(남부내륙고속철도)가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받았을 때 이런 유행어가 돌았다고 한다. “김 지사, 철도는 잘 쓸꾸마.” 편치 않은 민심의 압축판 아니겠나. 눈치가 있으면 절에서 젓갈을 얻어 먹는다. 집권당이 ‘김경수의 경남’이 진심 걱정된다면 도청에 우 몰려갈 일이 아니다. 계급장 떼고 민생 현장을 반나절만 잠행이라도 하는 게 순서다. 실익 없는 무법천지를 원하는 민심은 없다. 힘 가진 쪽이 제 마음 편하자고 민심을 어지럽히는 것은 오만이다. “이게 나라냐”가 “이건 나라냐”로 바뀌고 있다. 무서운 이야기다. s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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