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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위법·막말 논란 얼룩진 4·3보선, 유권자가 바로잡아야

    경남 창원·성산, 통영·고성에서 국회의원 2명과 기초의원 3명이 오늘 새로 선출된다. 문재인 정부 3년차에 치러지는 이번 보궐선거는 내년 총선의 민심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야 모두에게 한 치 물러설 수 없는 승부다. 하지만 각 당의 사정이 아무리 절박하다 해도 유세는 법 테두리 안에서 진행돼야 마땅한데 막판에 도를 넘는 과열 양상으로 여러 논란과 의혹이 불거진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지난 1일 자유한국당 강기윤 후보 지원 연설에서 “돈 받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분의 정신을 이어받아 다시 정의당 후보가 창원 시민을 대표해서야 되겠느냐”고 발언했다. 창원·성산은 고 노회찬 의원의 지역구로,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여영국 후보를 단일 후보로 출마시켰다. 정의당은 “금도를 넘은 패륜 행위”, “묵과할 수 없는 고인과 유족에 대한 명예훼손”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한국당에선 “사실에 부합하는 얘기”라며 문제 될 게 없다고 반박하지만, 지역 정서를 감안한다면 굳이 이런 표현을 썼어야 했나 의문이 드는 게 사실이다. 통영·고성의 한국당 정점식 후보는 캠프 인사가 지역 신문기자에게 50만원이 든 돈 봉투를 건네며 우호적인 기사를 써 달라고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선관위는 어제 관련자를 통영지청에 고발했다. 정 후보 측이 “전혀 무관한 일”이라고 부인하고 있는 만큼 사실관계를 면밀히 규명하고, 만일 사실이라면 불법 선거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정치 중립을 지켜야 하는 스포츠 경기 규정에 아랑곳없이 경기장에서 유세를 한 행동도 꼴불견이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 일행이 경남FC 경기장 안에서 유세해 논란을 일으켰고, 이에 경남FC는 2000만원의 벌금을 받았다. 여영국 후보도 지난달 2일 이정미 대표와 함께 농구 경기장에 들어가 ‘5 여영국’이라고 쓰인 머리띠를 두르고 응원해 선관위가 조처했다. 총선에서는 재발되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무엇보다 혼탁한 선거를 바로잡을 수 있는 최후의 보루는 유권자이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인 만큼, 현명한 투표로 좋은 일꾼을 뽑길 기대한다.
  • 성난 민심에 ‘휠체어 대통령’ 무릎… 독립투사·내란중재자 불명예 퇴진

    성난 민심에 ‘휠체어 대통령’ 무릎… 독립투사·내란중재자 불명예 퇴진

    차기대선일 연기에 반대시위 확산 군부까지 등돌리자 “28일 전 사임”독립투사, 내란 중재자로 존경받으며 20년간 집권했던 압델 라지즈 부테플리카(82) 알제리 대통령이 ‘노욕’ 때문에 결국 불명예 퇴진한다. 알제리 대통령실은 1일(현지시간) 부테플리카 대통령이 공식 임기가 종료되는 오는 28일 전에 사임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국영 APS통신이 전했다. 다만 구체적 날짜는 공개하지 않았다. 오는 18일로 예정된 차기 대선일을 미루면서까지 자리를 지키려 했던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퇴진 촉구 여론의 추이가 심상치 않은 데다 군부까지 등을 돌리자 물러나기로 한 것으로 추정된다.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지난 2월 10일 차기 대선 출마를 선언해 알제리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그는 2013년 뇌졸중 발병 이후 휠체어 생활을 하면서 공식석상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정상적 직무 수행이 불가능한 상태가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알제리 전역에서 수십만명 규모의 반(反)부테플리카 집회가 열렸다. 부담을 느낀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지난달 11일 차기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그러나 대선일을 올해 말까지 연기하겠다고 밝혀 불에 기름을 부었다. 시민들은 부테플리카 대통령이 공식 임기가 끝나는 28일 이후에도 대통령직을 유지하려 한다고 보고 즉각 퇴진을 요구했다. 아흐메드 가이드 살라 알제리 육군참모총장도 지난달 26일 “의회가 대통령의 직무수행 가능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며 압박했다.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프랑스 식민지 시절이던 1956년 무장투쟁에 투신한 독립투사다. 1962년 독립 당시 25세로 국회의원이 됐고 1963년에는 외무장관에 임명됐다. 그는 정부와 극단주의 이슬람 무장세력 간의 내전이 9년째로 접어든 1999년 군부와 집권 민족해방전선(FLN)의 지지를 받아 70%의 득표율로 대통령이 됐다. 같은 해 10월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이슬람 반군 전원을 사면한다는 ‘특별 사면령’을 발표해 내전 종식에 기여했다. 윌리엄 로렌스 조지워싱턴대 정치학교수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첫 걸음이나 시민들의 첫 번째 요구가 부테플리카 대통령의 사임이라면 두 번째 요구는 국가 시스템이 바뀌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2석 이상의 힘… ①정의당 부활 ②한국당 돌풍 ③역풍 맞는 黃

    2석 이상의 힘… ①정의당 부활 ②한국당 돌풍 ③역풍 맞는 黃

    3일 경남 창원 성산과 통영·고성에서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단 두 곳에서 치러지는 ‘미니 선거’이지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 부산·경남(PK) 민심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데다 선거 결과가 향후 여야의 정국 주도권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두 석 이상의 의미로 평가된다. 선거 결과에 따른 향후 정국 시나리오는 대략 세 가지로 예상된다.우선 창원 성산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진보 후보 단일화를 이룬 정의당 후보가 승리하고 통영·고성에서 자유한국당이 승리하는 경우다. 이는 사실상 무승부로 볼 수 있다. 이전에도 창원 성산은 정의당, 통영·고성은 한국당 의석이었기 때문이다. 한국당은 성산에서 진보 단일화의 벽을 넘지는 못했지만 통영·고성을 지켰다는 명분을 얻을 수 있다. 민주당은 후보를 양보한 정의당의 창원 성산 승리로 최소한의 체면은 유지할 수 있다. 따라서 여야 간 정치적 주도권에 큰 영향은 없을 전망이다. 다만 국회 구도엔 큰 변화가 있게 된다. 정의당이 노회찬 의원의 별세로 한 석이 줄어들면서 상실했던 원내교섭 단체(20석) 지위를 민주평화당과의 연대로 회복하면서 국회가 원내 4자 구도로 변모하는 것이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한국당이 통영·고성은 물론 창원 성산에서도 이기며 두 곳 모두 싹쓸이하는 경우다. 한국당으로서는 문재인 정부 심판 여론이 확인됐다고 주장하며 정국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다. 선거를 지휘한 황교안 대표의 정치적 위상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그의 당내 리더십도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황 대표를 뒷받침하는 친박(친박근혜)계의 입김이 더 세지면서 비박계는 한층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여당은 위기의식과 함께 쇄신론의 내홍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마지막 시나리오는 한국당이 창원 성산은 물론 텃밭인 통영·고성까지 두 곳에서 모두 패배하는 경우다. 창원 성산은 정의당이, 통영·고성은 민주당이 가져가는 경우 한국당은 문재인 정부 발목잡기 비판론과 함께 야당 심판론이라는 역풍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는 정부 여당의 실책에도 불구하고 선거에서 졌다는 책임론과 함께 정치적 위상이 추락하고 당내 리더십도 비박계의 공격을 받으면서 흔들릴 공산이 크다. 이 경우 한국당은 다시 친박과 비박 간 극심한 내홍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여당은 다시 정국 주도권을 쥐고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법, 검경 수사권 조정 등 개혁 입법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황교안 “충무공 살아있다면 안보 무너뜨린 정권을…”

    황교안 “충무공 살아있다면 안보 무너뜨린 정권을…”

    ‘경남FC 축구장 불법 유세’ 논란 속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일 경남 통영을 찾아 충무공 이순신을 인용하며 정권 심판론을 내세웠다. 황 대표는 4·3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이날 “충무공이 살아있다면 안보를 무너뜨리고 안전을 내팽개친 이 정권을 심판하라고 명령할 것”이라며 현 정권에 대한 심판론을 재차 꺼내들었다. 국민들로부터 신망이 두터운 충무공 이순신을 이용해 지역 민심에 호소한 것이다. 황 대표는 현 정권의 무능으로 지역경제가 몰락했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황 대표는 “민주당에서 많은 사람들이 내려와서 이것저것 해준다는데 말이 아닌 행동을 해야 한다”면서 “청와대 사람들, 장관들은 아파트를 서너채씩 보유해 몇십억을 남겼다는데 이런 사람들 말을 믿을 수 있나”라고 날을 세웠다. 최근 인사검증 부실 논란과 문책론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발언한 청와대를 겨냥한 것이다. 황 대표는 “선거 당일 가족들과 투표장으로 가 대한민국을 무너뜨리는 이 정권에 무서운 민심의 힘을 보여달라”고 덧붙였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정권 촛불에 타 버릴 수 있다” 경고도 경청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는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단체들이 참석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참여연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등 현 정부 정책 입안자를 배출한 단체뿐 아니라 범시민사회단체연합(범사련) 등 정부에 비판적인 보수단체들도 망라됐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촛불혁명의 주역인 시민사회가 매서운 감시자인 동시에 사회를 함께 이끌어 가는 동료가 돼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다양한 비판이 제기됐다. 김호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회장은 “대통령이 범국가적 사법개혁 추진 기구 구성을 주도하고, 권력기관 개혁과 관련해 야당이나 국민과 적극 소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엄창환 전국청년정책네트워크 대표는 “청년 정책은 담당 비서관이나 부서가 없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대통령이 잘 챙겨 달라”고 호소했다. 이갑산 범사련 회장은 “청문회 등 최근 이슈를 보면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촛불정권’이라는 이 정부가 촛불에 타 버릴 수도 있다는 위기감으로 대통령이 민심을 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부는 우군이라고 여기던 진보적인 시민단체의 ‘쓴소리’를 섭섭하게 여길 수도 있다. 그러나 최근 청와대의 모습은 과거의 적폐에 맞서 촛불을 들었던 국민의 눈높이에 턱없이 못 미친다. 최정호·조동호 장관 후보자는 자녀의 ‘황제유학’과 부동산 투기 등으로 낙마하고,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은 재개발 상가 투자 논란으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시민들은 이번의 사태에서 청와대의 기강해이와 인사검증 원칙의 안이한 적용 등을 문제 삼고 있다. 그런데도 청와대는 책임을 통감하기는 커녕 “본인(조동호)이 밝히지 않으니 검증하지 못했다”는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 적폐청산을 강조했다가 자신들의 문제에서 내로남불의 태도를 보이는 것은 시민이 기대한 ‘촛불정부’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문재인 정부가 ‘촛불정신을 계승한다’고 자처하려면 문 대통령이 2년 전 취임사에서 밝힌 ‘기회의 평등과 과정의 공정, 결과의 정의’라는 모토를 다시 곱씹어야 한다. ‘남을 대할 때는 봄바람처럼, 자신을 대할 때에는 가을 서리처럼 대하라’는 ‘춘풍추상’의 초심도 되새겨야 한다. 문 정부를 지지하지 않은 세력도 껴안아 사회통합을 추구해야 한다. 40%대의 지지율은 현재 교착 상태인 북미 대화 및 비핵화 문제 해결의 촉진자 역할을 하기에는 부족하다. 더불어 정치와 안보 분야 등에서 갈등을 완화하고, 실물경제 회복에 노력해야 한다.
  • [씨줄날줄] ‘김의겸 후임’의 조건/황수정 논설위원

    [씨줄날줄] ‘김의겸 후임’의 조건/황수정 논설위원

    재개발 투기 의혹으로 물러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을 위한 변명. 재테크에 능한 기자는 드물다. 시세차익을 노려 날렵하게 돈을 굴리는 단기 투자라면 더군다나 젬병에 가깝다. ‘기자 남편’의 투자 무개념을 보다 못한 안주인이 분연히 떨쳐(?) 일어났다면 그 집안 사정은 다르다. 이삿짐을 쌀 때마다 ‘집테크’에 더러 성공하기도 했다. 김 전 대변인은 “가장으로서 결정장애 탓에 30년 전세를 살았다”고 했다. 그럴 수 있다. 하지만 그를 위한 변명은 거기까지다. 교사였던 부인이 어느 날 혼자 남편의 고교 후배가 하필이면 지점장인 은행에서 10억원의 뭉칫돈을 빌렸을까. 그 은행, 그 지점에서 너도나도 막힌 대출 한번 뚫어 보자는 비아냥이 끓는다. “25억 건물을 국가가 압류할 것도 아니고, 왜 분노는 우리 몫이냐”는 비판이 소셜미디어에서 식지 않는다. 국민 정신건강을 조금이라도 생각했다면 김 전 대변인은 미안한 시늉이라도 했어야 했다. 당당한 뒷모습에 ‘허를 찔린’ 사람들이 어안 벙벙해서 새 대변인의 자질을 고민하고 있다. 새 대변인은 무엇보다 ‘눈치’가 있어야겠다. 김 전 대변인은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마지막 메시지에서 눈치코치 없는 말을 무더기로 쏟았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작별 오찬도, 그 자리에서 “어디서 살 건가” 대통령이 걱정했더라도 자신의 입으로 자랑할 일이 아니었다. 성난 여론으로 물러나는 마당에 대통령의 총애를 증명했어야 하는지는 삼척동자도 분간할 일. 대통령에게도 눈곱만큼 득 될 것 없는 철없는 ‘발설’은 공분만 더 부추겼다. 새 대변인은 담백한 언어로 사안의 핵심을 정리할 줄 알아야겠다. ‘대통령의 입’이 잊힐 새 없이 구설을 자초해서는 곤란하다. 자신만의 언어에 갇혀 정무감각 떨어지는 논평으로 물의를 빚지는 말아야 한다. “민간인 사찰 DNA”, “블랙리스트 아닌 체크리스트” 등 요령부득의 은유들은 야당에 공격 빌미만 줬다. 그 덕에 국민 피로감은 덩달아 높았다. “물가에 내놓은 어린애 같다”는 시중의 걱정이 그때마다 터졌다. 새 대변인은 (적어도 이번은) 기자 출신이 아니어야 민심 달래기에 좋겠다. 까마득한 손아래 출입기자들에게 훈계하듯 메시지를 전하는 ‘백전노장 기자 선배’. 청와대 대변인실의 그림으로는 썩 어울리지 않는다. 청와대의 소통 장벽이 그럴 때마다 결정적으로 노출된 사실을 청와대는 모르는지. 막강 실세일 필요는 정말 없다. “시세차익 크게 쏘겠다”는 대포알 같은 그의 농담에 며칠째 뒤통수가 얼얼하다. 부끄러운 행실에 부끄러워하는 마음조차 없는 것을 무치(無恥)라고 했다. 화가 가라앉지 않아서 일손이 안 잡힌다는 사람들이 많다.
  • 다주택자 많은 靑, 부동산 투기에 관대

    다주택자 많은 靑, 부동산 투기에 관대

    서민 눈높이 맞지 않은 인사검증 논란 조국, 건물 2채·임야에 34억 예금 보유3·8 개각 장관 후보자 7명 중 다수가 부동산 투기 등 부도덕한 방법으로 부를 쌓았다는 사실을 청와대가 검증 과정에서 알았으면서도 인사를 강행한 것을 놓고 검증 책임자인 조국 민정수석을 비롯한 청와대 참모들이 근본적으로 서민들의 눈높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감수성 부족에 빠져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조 수석부터가 부동산 부자인 데다 청와대 참모진 전체로 봐도 3명 중 1명꼴로 다주택자인 청와대 내부 분위기가 장관 후보자의 부동산 투기 내력에 대해 부지불식 중에 관대한 잣대를 들이댄 요인이라는 의심이다. 청와대 참모진 중 다주택자는 정부 출범 첫해인 2017년 5명에서 올해 13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조 수석은 건물 2채와 임야 등 부동산과 34억원대 예금으로 지난해보다 1억 4800만원 늘어난 54억 7600만원을 올해 재산으로 신고, 참모진 중 2번째로 재산이 많다. 부동산으로 본인 소유 방배동 삼익아파트(151.5㎡)와 배우자 명의의 성북구 하월곡동 상가(건물 207.9㎡, 대지 139㎡)를 신고했다. 아파트는 지난해보다 1억 5400만원 오른 9억 2800만원으로, 상가는 7억 9100만원으로 신고했다. 여기에 경남 양산시 오피스텔(전세 임차권 2억원)은 장녀가 거주 중이라고 밝혔고, 배우자 명의로 강원 강릉시 왕산면 임야(4995㎡)도 소유하고 있다. 2017년 민정수석 임명 당시 그는 부산 해운대구 좌동 경남선경아파트(배우자 명의·2억 1900만원)를 가진 2주택자였지만, 비판이 일자 이후 부산 집을 처분해 다주택자 딱지를 뗐다. 이런 조 수석이 보기에 지난달 31일 부동산 투기 의혹 등으로 낙마한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도덕적 흠결은 크지 않게 보였을 가능성이 있다. 또 무주택자로서 상가 한 채를 매입해 사퇴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사례는 더더욱 사소한 것으로 인식했을 개연성이 있다. 실제 청와대는 31일 낙마한 최 후보자와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의 투기 의혹에 대해 “법적 기준이나 고위공직자 배제 7대 기준에 어긋나지 않았고, 집이 여러 채이기 때문에 장관을 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민심과 동떨어진 해명을 내놨다. 정치권 관계자는 1일 “청와대가 후보자들의 투기 의혹을 사전에 파악하고도 ‘문제없다’며 넘어간 것은 집 한 채 장만하려고 발버둥 치는 서민들의 심정을 태생적으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기대 못 미치는 촛불정권…국민 통합 나서라” 민심의 쓴소리

    “기대 못 미치는 촛불정권…국민 통합 나서라” 민심의 쓴소리

    “촛불에 탈 수도 있다” “비정규직 대책을” 인도적 대북 지원·사법개혁 등 날선 지적 文 “사회 발전 위한 실용적인 사고 필요”“국민이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청와대가 약속했는데, 최근 청문회 이슈를 보면 여전히 국민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촛불정권’이라고 하는데 이 정부가 촛불에 타버릴 수 있다는 위기감으로 민심을 들을 필요가 있다.”(이갑산 범시민사회단체연합 상임대표)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진보·보수 진영을 아우르는 80여개 시민단체를 청와대로 초청해 ‘쓴소리’를 들었다. 이날 행사에는 참여연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 진보 진영은 물론 지방분권개헌국민행동, 나라살리는 헌법개정 국민주권회의, 환경과사람들, 여성단체협의회 등 보수 성향 단체와 흥사단, 소비자연맹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보수 시민단체들이 청와대에 초청된 것은 1월 시민사회계 신년회에 이어 두 번째다. 진보·보수 진영의 목소리를 골고루 정책에 반영해 사회통합을 이루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청와대 관계자는 “진영에 얽매이지 않고 사회 현장의 의견을 가감 없이 듣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두 시간가량 진행된 비공개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성별 임금격차 해소, 재벌·사법개혁부터 인도적 대북지원, 비무장지대 보존까지 건의를 쏟아냈다. 이 상임대표는 “대통령이 양보, 타협, 합의를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는데 다름을 인정해야 사회적 대화를 통한 합의, 국민통합이 가능하다”고 고언했다. 문 대통령은 “보수·진보 이런 이념은 정말 필요 없는 시대가 됐다”면서 “오로지 우리 사회·국가 발전을 위한 실용적인 사고가 필요하다”고 화답했다. 전국청년정책네트워크 엄창환 대표는 “청년 문제를 다룰 청년기본법 제정을 담당할 비서관·부서가 없어서 어떻게 진행 중인지 전해들은 바가 없다”며 “청년정책이 일자리 문제를 넘어 다음 사회를 위한 미래 정책이 돼야 하는데 행정실무 중심 논의에서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엄 대표는 비정규직 문제를 거론하며 “대통령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위해 인천공항을 방문했던 것을 기억한다”고 울먹거려 좌중의 격려 박수를 받기도 했다. 민변 김호철 회장은 “국회의 사법개혁특별위원회가 하세월”이라고 비판한 뒤 “권력기관 개혁에 대해 대처가 부족하다. 대통령이 당정협의도 활발히 하고 야당과도 적극 소통하며 국민에 대한 홍보에도 큰 힘을 실어 달라”고 요청했다. 조정식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검경수사권 조정, 공수처법은 개혁입법의 상징과 같다”며 “패스트 트랙 협상을 더 진척시키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와 시민사회의 관계는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있다. 지금은 관계가 좋다고 믿고 싶은데 그래도 되겠나”라고 묻기도 했다. 그러면서 “(사회 통합이) 정부의 힘 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시민사회와의 거버넌스(협력적 국가운영 체계)를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촛불의 염원을 안고 탄생했고, 촛불혁명의 주역인 시민사회는 국정의 동반자이자 참여자”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국소비자연맹은 집단소송제와 징벌적 손해배상제의 빠른 시행을 촉구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장애등급제 폐지를 약속하며 찍은 사진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해치’ 정일우vs정무성, 살기등등 눈빛 대립 “등골 서늘”

    ‘해치’ 정일우vs정무성, 살기등등 눈빛 대립 “등골 서늘”

    SBS 월화드라마 ‘해치’에서 벼랑 끝에 몰린 정문성이 최후의 발악으로 긴장감이 극도로 고조된다.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다이내믹한 전개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시청자들의 리모콘을 사수하고 있는 SBS 월화드라마 ‘해치’(극본 김이영, 연출 이용석, 제작 김종학 프로덕션) 측은 1일 정일우(연잉군 이금 역)와 정문성(밀풍군 이탄 역)의 살기등등한 눈빛 대립이 담긴 현장 컷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앞서 정문성은 정일우를 향한 뜨거운 민심을 이용, 그가 한승현(경종 역)의 왕좌를 빼앗으려 한다는 역모 조작과 간교한 계략을 펼쳐 시청자들을 분노케 했다. 하지만 정일우의 친국장에 ‘노론의 수장’ 이경영(민진헌 역)이 나서며 상황이 역전 되었고, 변절을 의심받았던 박훈(달문 역)이 정문성을 역이용해 역모의 진실을 파헤치며 통쾌한 반격을 예고하며 이후 스토리에 대한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최고조에 이른 상황. 이런 가운데 공개된 스틸컷 속에는 금방이라도 불꽃이 일듯 살벌한 눈빛을 주고받는 정일우와 정문성의 모습이 담겨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특히, 정문성은 피범벅이 된 채 궁궐을 아수라장으로 만들고 있는 데다 정일우이 겨누는 날카로운 칼날로 인해 일촉즉발 상황을 맞이했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오금이 저릴 만큼 살기 가득한 웃음을 터트리는 정문성의 모습이 더욱 충격으로 다가온다. 과연 벼랑 끝에 몰린 정문성이 브레이크 없는 폭주로 최후의 발악을 하는 것인지 궁금증을 높인다. 반면 정일우는 정문성에게 칼을 겨눈 채 매섭게 노려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왕세제로서 절체절명 위기에서도 흔들림 없는 성정을 드러내온 그가 그 어느 때보다 단호한 표정을 짓고 있는 것. 이 촬영분 당시 현장은 팽팽하게 맞서는 정일우와 정문성의 열연으로 인해 보는 이들을 숨조차 못 쉬게 만들며 긴장감을 폭발시켰다. 특히 정문성은 큐소리와 함께 겉잡을 수 없는 분노에 정신을 놓아 버린 밀풍군의 폭주를 혼신의 열연으로 표현, 현장 스태프들까지 소름 돋게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전개가 예고되며 ‘해치’ 본 방송에 기대감이 수직 상승되고 있다. SBS ‘해치’ 제작진은 “정문성이 절체절명 위기에 폭주하기 시작한다”라며 “이 와중에 정일우가 자신을 믿는 든든한 아군과 벗들과의 공조 아래 정문성의 피바람 악행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지는 폭풍처럼 휘몰아칠 본 방송을 통해 꼭 확인해달라”고 전했다. SBS 월화드라마 ‘해치’는 오늘(1일) 밤 10시에 29-30회가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김형준의 정치비평] 집권 2년 위기관리 실패 징후

    [김형준의 정치비평] 집권 2년 위기관리 실패 징후

    문재인 정부에 빨간불이 켜졌다. 경제는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외교는 갈라파고스섬에 있는 것처럼 고립되고 있다. 여야, 이념, 계층, 젠더 갈등은 심화하고 있는데, 이를 해결할 통합적 리더십은 보이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국정 운영 지지도가 추락하고 있다. 한국 갤럽의 3월 넷째 주(26~28일) 조사 결과 문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가 43%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민심의 흐름을 보면 대통령 국정 운영 지지도가 작년 12월 셋째 주, 올해 3월 둘째 주에 이어 세 번째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보다 많은 ‘데드크로스’가 발생했다. 단순한 보수 결집이 아니라 현 정부의 전통적 지지층에서 그동안 누적됐던 실망감이 표출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여하튼 짧은 기간 내에 데드크로스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시그널이다. 정부에 걸었던 기대가 분노로 바뀌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지 못한 국민이 정부에 대한 신뢰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국민들을 분노와 실망의 소용돌이로 몰아넣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정부가 집값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부동산 투기를 억제하는 정책을 쏟아내고 있을 때 청와대 대변인은 수억원의 시세 차익이 보장되는 재개발 지역 투기에 올인했다가 사퇴했다. 충격적인 것은 공직자 재산 신고를 하면 다 드러날 것을 알면서도 이런 투기를 했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성역이라는 비뚤어진 인식과 잘못된 도덕적 우월주의가 낳은 참사로 보인다. 현 정부의 ‘내로남불’ 행태를 보면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진보 정부는 도덕적으로 우월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자신들이 도덕적이고 정의롭지 못하면서 정부를 비판하면 반촛불, 반민주 세력으로 매도하고 공격하는 것은 오만이고 위선이 될 수 있다. 역대 대통령은 예외 없이 집권 2년을 전후로 큰 시련을 겪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95년 지방선거에서 완패함으로써 김대중 총재와 김종필 총재가 다시 정치에 복귀하는 ‘신3김 정치’의 퇴행을 맞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새천년민주당을 창당해 2000년 총선에 임했지만 한나라당에 18석 뒤지면서 패배했고 여소야대를 겪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박근혜 대표가 이끄는 한나라당에 각종 재보선에서 40대0으로 패배하는 수모를 당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엔 ‘천안함 폭침’이라는 안보 이슈가 터졌지만 2010년 지방선거에서 완패했고, 세종시 수정안을 철회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비선 실세로서 국정에 개입한다는 의혹이 담긴 정윤회 문건 사건으로 지지율이 20%대로 추락했다. 역대 대통령 모두 ‘나는 예외다’라는 과신과 함께 사소한 것들을 방치하면서 국정 위기를 맞이했다. 위기 시그널을 철저하게 무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 2년 위기 관리 실패’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첫째, 더이상 ‘내로남불 정부’라는 비난을 받지 않도록 무너진 도덕적 권위를 회복해야 한다. 무엇보다 촛불정신의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당장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장관 후보자들은 지명을 철회하고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인사 참사의 책임을 물어 민정수석을 경질해야 한다. 도덕이 바로 서야 정의가 세워지고, 정의가 바로 서야 국민의 신뢰가 회복될 수 있다. 둘째, 비상한 경제 상황에서 경제정책 기조를 바꾸는 비상한 용기가 필요하다.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경제부총리가 패싱되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청와대 중심의 정치에서 벗어나야 한다. 셋째, 한미동맹 관계가 더 깊고 더 넓게 유지될 수 있는 스마트한 외교안보 정책을 펼쳐야 한다. 더는 미국 언론에서 “김정은 대변인”, “북한 에이전트”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완전하고 불가역적인 한미 공조’를 도출해야 한다. 넷째,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약속이 실현되는 담대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야당과 보수 세력의 기능과 역할을 인정하고 이들을 적폐청산의 대상이 아니라 국정 운영의 동반자로 받아들이는 혁신적 포용을 해야 한다. 분명 역사를 잊는 민족에겐 미래가 없다. 하지만 과거 청산에만 집착하는 정부에 미래의 창은 열리지 않는다. 단언컨대 도덕적 권위 회복, 경제정책 기조 변화, 한미동맹 강화, 혁신적 포용 정치만이 무너지는 경제를 살리고 진정한 국민 통합을 시작할 수 있다.
  • 4·3 보선 사전투표 뜨거웠다…여야, PK 민심 잡기 막판 총력전

    4·3 보선 사전투표 뜨거웠다…여야, PK 민심 잡기 막판 총력전

    선관위 “농어촌·사전투표 인지도 영향” 민주 이해찬 등 통영·고성서 지원 유세 한국당 지도부도 총출동…표밭 다지기 정의당 “투표율 기대이하” 진보 결집 총력4·3 보궐선거 사전투표율이 이례적으로 14%를 넘은 가운데 여야 지도부는 31일 마지막 주말 유세 총력전을 펼쳤다. ‘미니 보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야당의 정권심판론과 내년 4월 총선을 앞둔 부산·경남(PK) 민심의 가늠자가 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9일부터 이틀간 진행한 4·3 보선 사전투표율이 14.3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역대 최고치로 2017년 재보선 당시 사전투표율 5.9%보다 8.47% 포인트 높은 수치다. 선관위 관계자는 “이번 보선 선거구는 전통적으로 투표율이 높은 농어촌 지역에 분포돼 앞선 재보선 때보다 투표율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 같다”며 “사전투표에 대한 유권자의 인지도가 오른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판세가 치열하기 때문에 양 진영이 모든 조직을 총동원한 결과”라며 “사전 투표만 본다면 통영·고성은 자유한국당, 창원 성산은 정의당 조직이 우세하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통영·고성의 양문석 후보를 위해 대대적인 유세에 나섰다. 홍영표 원내대표를 비롯해 현역 국회의원 43명을 통영·고성으로 내려보내 지역 곳곳을 훑으며 정책과 예산 지원을 통해 지지를 호소하는 전략을 폈다. 민주당 관계자는 “여론조사 결과와 다르게 통영·고성을 다녀온 의원들이 바닥 민심이 나쁘지 않다는 보고를 지도부에 올리고 있다”며 “정책과 예산 지원을 통해 집권 여당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홍 원내대표는 “멈춰 있는 성동조선 부지에 1만명의 노동자가 만들어 내는 기계 소리가 울려 퍼지도록 하겠다”며 “통영을 지원하던 고용위기지역, 산업위기대응지역 지정기간을 1년 더 연장하고 추경을 통한 추가 예산지원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해찬 대표도 지난 29~30일 창원 성산과 통영·고성을 찾아 “민주당 대표인 제가 이름을 걸고 반드시 고용위기지역 지정기간을 연장하겠다”며 “집권 여당 대표로서 당정협의를 통해 고성의 일자리 창출예산을 지원하겠다”고 재정 지원을 약속했다. 한국당 지도부도 통영·고성의 정점식 후보와 창원 성산의 강기윤 후보 지원 유세에 막판 스퍼트를 올렸다. 특히 황교안 대표는 이번 보선 결과가 리더십의 첫 시험대가 될 수 있는 만큼 지난 21일부터 경남에 상주하며 바닥 민심 다지기에 나섰다. 황 대표는 “보궐선거 막바지에 이르러 ‘게임이 안 된다’고 느꼈는지 이제야 여당 대표가 창원에 왔다”며 “전부 예산을 지원한다는 것 외에 별다른 게 없다. 돈을 대줘서 창원 경제를 살려낼 수 있었다면 벌써 살아났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창원 마라톤대회에 참석한 뒤 교회 예배에 들러 이재환 후보에 대한 집중 유세를 이어 갔다. 정의당 지도부는 창원 성산에서 비상회의를 열고 단일화 이후 한국당의 추격 가능성에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정의당은 전날 권영길·강기갑·천영세 등 민주노동당 대표를 지낸 원로가 여영국 후보 지지 선언에 나서는 등 진보진영 지지세 결집에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이정미 대표는 “사전투표가 마무리됐으나 정의당이 애초 기대했던 투표율에 미치지 못했다”며 “보수의 표는 강하게 결집하고 민주 진보의 표는 느슨하게 이완되고 있는 비상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일부터 저와 후보는 48시간 비상행동을 시작해 절박함과 사명감을 가지고 뛰겠다”고 강조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민주 “文 결정 존중”… 평화·정의 “인사라인 문책·혁신해야”

    민주 “文 결정 존중”… 평화·정의 “인사라인 문책·혁신해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31일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와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의 낙마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나머지 5명 장관 후보자 임명에 야당이 협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해식 대변인은 “국민의 눈높이와 정서를 고려하고 국회 청문회에서 논의된 바가 존중돼 내려진 결정인 만큼 이제 국회는 산적한 현안 처리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두 후보자의 낙마에도 남은 후보자에 대한 야당의 비판이 식지 않자 오후 추가 브리핑을 하며 적극 해명했다. 이 대변인은 “우리 사회 고위직을 차지하고 있는 지도층 인사들의 재산 형성과 축적 과정은 국민의 눈높이와 많은 괴리가 종종 있지만 구조적 한계로 다가올 때도 있다. 우리나라의 압축적 성장과정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문제를 근본적으로 바로잡기 위해 일부 고위층의 도덕적 결함을 사회적 뭇매를 통해 일시적으로 심정적으로 해소하기보다 법·제도적, 문화적 개혁 등의 끈질기고 장기적인 노력을 통해 우리 사회의 근본 바탕을 보다 높은 단계의 도덕성으로 무장해가는 노력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하지만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은 청와대 인사 라인 문책 내지 혁신을 요구했다. 조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의견을 밝혔던 민주평화당은 이날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라고 비판했다.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이번 장관 후보 7명이 모두 문제라는 것이 국민 여론”이라며 “만만한 두 사람을 희생양 삼은 것”이라고 했다. 이어 “청와대 인사 라인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고 불법 탈법 관행 혁신방안을 내놓는 것이 개혁정부가 취해야 할 선택”이라고 했다. 최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의견을 밝혔던 정의당은 “청와대가 엄중하게 민심을 지켜본 결과”라고 일단 호평했다. 최석 대변인은 “인사검증 시스템의 대대적인 보완이 필요하다”며 “인사는 만사다. 어떤 인물을 중용하느냐가 문재인 정부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崔·趙 솎아내 박영선·김연철 지키기… 비판 여론·보선도 부담

    崔·趙 솎아내 박영선·김연철 지키기… 비판 여론·보선도 부담

    도덕적 흠결에 與도 “2명 털고 가자” 김의겸 사퇴까지 겹쳐 민심 악화일로 “현재로서는 추가 조치 계획은 없다” 나머지 5명 후보자는 임명 강행할 듯문재인 대통령이 장관 후보자 7명 전원의 임명 강행 대신 최정호 국토교통부·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2명에 대한 일부 낙마로 선회했다. 두 후보자의 도덕적 흠결에 대한 국민 여론이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에서조차 “최소한 두 후보자는 털고 가자”는 의견이 나오자 방향을 바꾼 것이다.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부동산 투기 의혹까지 겹치면서 여론이 더욱 악화한 것도 방향 전환을 굳힌 요인으로 분석된다. 4·3 보궐선거를 목전에 둔 시점에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 속락(續落)을 막아야 한다는 다급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두 후보자를 잘라냄으로써 보수야당의 표적이 된 김연철 통일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를 지키는 전략적 판단도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31일 청와대와 여당에 따르면 투기 논란 하루 만인 29일 김 대변인 사퇴에도 여론이 수그러들지 않자 민주당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거쳐 ‘부적합’으로 판정된 일부 후보자에 대한 불가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30일 최종적으로 회의를 열어 최·조 후보자 2명에 대한 낙마 입장을 정리했다”고 전했다. 이런 청와대의 결정은 1일 국회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시한을 하루 앞두고 나온 조치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해 유은혜 사회부총리, 조명래 환경부 장관 후보자 임명 당시에는 야당 주장과 달리 명확한 결격 사유가 드러나지 않았지만, (낙마한) 2명 중 한 명은 검증 당시 서약서와 다른 사실, 한 명은 부동산 투기 논란이 드러나 ‘국민 눈높이’에 부응하지 못하는 게 명확해졌다”고 배경을 설명했다.한편 청와대는 나머지 후보자 5명의 추가 낙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야당에선 박·김 후보자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추가적 조치가 있나’라는 기자들 질문에 “추가 조치 계획이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현 정부 국정 철학과 궤를 같이 하는 인물들은 안고 가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1일 국회에서 나머지 후보자들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불발되더라도 청와대는 5명에 대한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두 사람의 낙마는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시한에 맞춰 나머지 후보자들은 채택해 달라는 의미”라며 “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이라 이 문제를 계속 끌고가는 것도 부담이 있다”고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청와대 일각 “‘의혹 장관 후보자들’, 국민 여론에 눈감을 수 없어”

    청와대 일각 “‘의혹 장관 후보자들’, 국민 여론에 눈감을 수 없어”

    文대통령 ‘결심‘ 주목…방미 이전 결론내릴듯의혹 쏟아진 후보자들… 일부 낙마 가능성도靑 검증시스템 쇄신 목소리…檢 수사도 겹쳐문재인 대통령이 다음달 11일 미국 워싱턴D.C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30일 특별한 외부 일정 없이 숱한 의혹이 제기된 장관 후보자들을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고가건물 매입 논란 하루 만인 전날 물러나면서 한고비 넘겼지만, 이젠 청문회 과정에서 논란과 의혹이 제기된 장관 후보자들을 임명할지에 대해 시급히 답을 내놔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장관 교체 대상에 오른 일부 부처의 경우 조직을 다독거려 안정화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장관 후보자 7명 가운데 상당수가 크고 작은 논란을 불러일으키면서 이들에 대한 ‘비토 여론’이 적지 않다는 데에 청와대의 고민이 있다. 문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출국하는 다음달 10일 이전까지 각종 의혹이 제기된 장관 후보자들의 임명 여부에 대해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장관 후보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아도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할 수 있지만, 자칫 민심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 역시 잇따르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7명 모두 부적격자라고 주장하다 박영선 중소벤기기업부 장관 후보자와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 두명을 찍어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바른미래당은 김연철 후보자와 박영선 후보자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를, 민주평화당은 조동호 후보자에 대해 ‘불가’를 외치고 있다. 청와대는 일단 ‘종합적인 판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에 “해당 의혹 논란에 대해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당의 판단이 어떤지 등을 종합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즉, 야당의 공세만으로는 판단의 근거가 될 수 없다는 뜻이다. 한 관계자는 “매번 장관 후보자 청문회 때마다 각종 의혹 제기가 있지 않았느냐”고 했다. 하지만 청와대 내에는 실제로 문제가 적지 않은 후보자가 있기 때문에 7명 전원을 임명하는 데에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기류도 읽힌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청문회가 끝났고 그에 대한 국민의 여론을 보고 있다”며 “국민 여론에 눈감을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역시 장관 후보자들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논란과 관련해 청와대에 우려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우려가 있는’ 후보자를 특정하지는 않아 청와대의 판단에 맡긴다는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외유성 출장과 아들의 호화 유학 논란이 제기된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와 부동산 투기와 자녀 편법 증여 의혹에 직면한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등이 우려의 대상일 것이라는 추측이 나돈다. 최 후보자의 경우 부동산 투기 의혹이 강하게 제기된 터여서 국민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인 부동산 주무 수장의 역할을 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일부에서는 법적인 문제가 없었지만, 대출을 통해 고가건물을 매입한 논란에 휩싸였던 김의겸 대변인 사퇴의 파장이 최 후보자에게 미칠지에 주목하고 있다.조 후보자 역시 기존에 제기된 의혹 외에 해외의 ‘해적 학술단체’와 관련된 학회에 참석하는 등 부적절한 행위가 확인돼 임명이 어렵다고 청와대가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한 매체가 보도했다. 남은 것은 문 대통령의 선택이다. 이번 개각을 마무리해 집권 3년 차 국정 운영에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 속에 정치권 상황과 민심을 아우르는 ‘결심’을 해야 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임명 여부와 무관하게 청와대의 검증시스템에 대한 논란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 야당 공세는 논외로 하더라도 엄격한 검증의 칼날을 대지 못해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는 일부 후보자를 내세워 결과적으로 대통령에게 부담을 줬다는 측면에서 청와대 민정·인사라인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될 여지도 없지 않다. 이는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됐지만, 검찰 수사가 청와대 인사수석실을 향하는 것과도 맞물려 있다. 현재 신미숙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과 조현옥 인사수석이 검찰에 소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현직 청와대 비서진이 검찰 수사를 받을 시 도덕성 문제가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데스크 시각] ‘영혼 없는’ 장관 후보자들/김경두 정책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영혼 없는’ 장관 후보자들/김경두 정책뉴스부장

    지난 6년간 국토교통부 공무원들은 개각 때마다 들러리였다. 기획재정부와 정치권 인사들이 낙하산 장관으로 쭉 내려왔다. 내부에선 ‘우리 부에 그렇게 인물이 없나’라고 씁쓸해했다. 최근 ‘국토부 성골’인 최정호 전 차관이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을 땐 장관이 바뀌는 7개 부처 가운데 국토부가 가장 반색했다. 그런데 영화 ‘식스 센스’급 반전이 이뤄지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부동산 정책의 컨트롤타워인 국토부의 장관 후보자가 다주택 투기 의혹과 갭 투자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딸 부부에게 아파트를 공동 증여한 ‘꼼수 절세’에 대해선 “사위도 자식”이라고 애틋한 사위 사랑을 뽐냈다. 논문 표절 의혹은 덤처럼 따라다녔다. 그의 도덕성 논란이 다른 장관 후보자들과 도긴개긴이지만 정통 관료 출신이어서 더욱 두드러진다. 고위 공무원의 자기 관리가 이처럼 허술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강점인 정책 분야에서도 영혼 없는 공무원의 모습을 보여 준다. 국민 눈높이에선 살아온 세월의 흠도 적지 않은데, 본인이 진두지휘한 대규모 국책사업에서도 유불리를 따지며 갈지자 행보를 걷고 있다. 최 후보자는 동남권 신공항과 관련해 일주일 만에 말을 바꿨다. 그는 인사청문회를 앞둔 지난 18일 국회 답변서에서 “김해신공항 건설을 계획대로 추진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25일 인사청문회에서는 “부산·울산·경남의 김해신공항 용역 결과가 나오면 면밀히 살펴보겠다. 총리실이 건설 중지와 취소를 결정하면 따르겠다”며 기존 입장을 뒤집었다. 말 바꾸기 논란이 확산되자 “원론적으로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자. 2016년 최 후보자는 국토부 2차관이자 ‘육해공 교통전문가’로서 동남권 신공항사업의 입지 선정을 주도했다.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 기관이 아닌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에 연구용역을 맡겼다. 용역비로 세금 20억원이 들어갔다. ADPi는 1년간 후보지 3곳의 입지 타당성과 경제성 등을 조사한 결과 “기존 김해신공항을 확장하는 게 최적의 대안”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김해공항 확장 사업엔 4조 4000억원, 밀양 6조 1000원, 가덕도는 10조 7000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됐다. 경남과 부산 간 지역 갈등이 가까스로 봉합됐다. 그러나 내년 총선이 다가오면서 여권이 ‘표 구걸행위’와 다름없는 동남권 신공항 카드를 또 꺼내 들었고, 누구보다 혈세 낭비가 뻔하다는 점을 알면서도 최 후보자는 여당 의원들의 지지를 받기 위해 소신을 접었다. 시계추를 3년 전으로 다시 돌려 지역 갈등을 부채질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이런 무소신으로 전 국민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부동산과 교통 인프라 정책을 어떻게 추진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대중의 손가락질은 순간이고, 장관의 명예는 영원하다고 여겨서는 곤란하다. 결은 다르지만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도 갈팡질팡이다. 입각을 위해서라면 학자적 소신은 얼마든지 버릴 수 있다는 자세다. 그는 인사청문회에서 천안함 폭침을 우발적 사건이라고 표현한 것과 관련해 “그렇게 표현한 적은 있지만 진의가 왜곡됐다. 천안함은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폭침한 것”이라고 전면 수정했다. 그의 소신이 옳고 그름을 떠나 하루아침에 표변하는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그의 막말 기행을 떠올린다면 또다시 말을 바꾼다고 해도 놀랍지 않을 것 같다. 민심은 문재인 정부의 인사 난맥이 박근혜 정부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이젠 고집을 접고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인사는 철회하는 게 순리다. 다행히 여권에서 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기류가 나돌고 있다고 한다. 청와대와 장관 후보자들 스스로가 뒤를 돌아볼 때다. golders@seoul.co.kr
  • 평화당 대표 정동영은 왜 창원 보선서 정의당 돕나

    평화당 대표 정동영은 왜 창원 보선서 정의당 돕나

    4·3 보궐선거에서 단 한 명의 후보도 내지 않은 민주평화당에서 정동영 대표가 창원 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정의당 여영국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 관심을 끈다. 정 대표는 28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에 있는 여 후보의 사무실을 찾아 자유한국당 강기윤 후보와 경쟁 중인 여 후보를 격려하는 한편 지원 유세까지 했다. 당대표가 다른 당 후보의 선거 운동 현장을 찾아 지원하는 것 자체가 보기 드문 일이다. 정 대표가 이처럼 나선 데는 창원 성산 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평화당이 원내교섭단체로 다시 올라설 수 있느냐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국회 원내교섭단체로 인정받는 기준은 소속 의원 20명으로 평화당(14석)과 정의당(6석)은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을 만들어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인정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사망으로 그 지위를 상실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당선도 되기 전에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지만 정의당을 6석으로 만들어 주면 평화당과 이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이른 시일 안에 이야기하겠다”고 밝혔다. ●민주 “통영·고성·창원 추경 검토” 구애 더불어민주당도 정의당 지원에 나선다. 이해찬 대표는 29일 여 후보 지원 유세를 할 예정이다. 한국당에 단 한 석이라도 뺏길 수 없다는 생각이다. 창원 성산 보궐선거를 고리로 민주당과 평화당, 정의당이 연대하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여 후보 지원 유세 후 1박 2일 일정으로 통영 고성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한국당 정점식 후보와 맞붙은 민주당 양문석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설 예정이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날 “통영과 고성, 창원이 고용·산업위기 지역으로 지정됐지만 곧 종료된다”며 “이를 1년 더 연장해 실직노동자와 지역주민에게 생활안정자금 등을 지속 제공하고 필요하다면 추가경정예산 지원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이 보궐선거를 앞두고 안면몰수식 정책·예산 투하로 민심 끌어모으기에 나섰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사전투표 내일 오후 6시까지 실시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4·3 보궐선거의 사전투표가 29~30일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실시된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동학혁명 관광자원·첨단산단 날개 펴 ‘주식회사 정읍’ 키울 것”

    “동학혁명 관광자원·첨단산단 날개 펴 ‘주식회사 정읍’ 키울 것”

    내장산 경관·먹거리 등 고부가가치 상품화 문화재만 116건… 정읍 알리는 ‘방문의 해’ 동학혁명, 5·18과 연계해 ‘민주화 성지’로 ‘100년 먹거리’ R&D 특구로 경제 활성화 산업·농축산·관광 조화 서남권 거점 부흥 “27년 정치 경험으로 비즈니스 시장될 것”“희망이 넘치고 더불어 잘사는 정읍을 만들기 위해 ‘비즈니스 시장’이 되겠습니다.” 유진섭(52) 전북 정읍시장은 ‘주식회사 정읍’의 대표이사를 자임한다. 정읍시가 보유한 모든 자산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상품화하여 침체의 늪에 빠진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는 의미다. “정읍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모든 시민이 원팀(one team) 정신과 동료애로 똘똘 뭉쳐야 합니다.” 축구광인 그는 “시정도 운동경기처럼 민관이 한 팀이 되어 협업하고 자기 위치에서 책임을 다해야 높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며 줄탁동시(啄同時)의 자세를 주문했다.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오려면 어미 닭과 함께 안팎에서 쪼아야 하듯 시와 시민들이 한마음으로 협력해야 상생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지위와 혜택을 누리는 시장이 아니라 희생과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시민들께 꼭 필요한 리더가 되겠습니다.” 시민생활 현장 곳곳을 누비며 낮은 자세로 민심을 경청하는 그는 틈이 날 때마다 책을 읽고 역사적 교훈을 새기며 공복의 자세를 가다듬는다. 27년간 정치활동을 하며 쌓은 경험을 지역 발전을 위해 쏟아붓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목표를 세우면 흔들리지 않고 기어이 끝을 보는 굳센 의지와 추진력도 남다르다. 지역발전을 위한 일이라면 여야를 넘나들며 동분서주하고 있는 유 시장의 열정적인 행보가 시민들의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다음은 유 시장과의 일문일답.-초선 단체장이다. 시장으로서 제시하는 정읍시의 중장기 비전은. “정읍은 현재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인구는 줄고 지역경제는 침체의 늪에 빠져 있다. 1960년대 28만명이던 인구가 11만명 선으로 후퇴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변화와 희망이 있는, 시민 모두가 더불어 잘사는 고향을 만들 방침이다. 첨단산업과 전통, 농축산과 관광이 조화를 이루는 서남권 거점도시로 발전시키겠다.” -3선 시의원과 시 의장을 역임한 데 이어 정읍시의 수장이 됐다. 정치철학과 가치관은. “약자가 눈물을 흘리지 않는 세상, 사람이 먼저인 세상, 빈부와 직업에 상관없이 모든 이들이 평등하게 누리는 세상을 만들어가고 싶다. 시민 모두가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정읍, 시기와 질투가 아닌 배려와 상생 그리고 풍요가 공존하는 정읍을 만들겠다.”-시장으로 취임한 지 9개월이 지났다. 실제 들여다본 정읍시의 위상과 발전 방안은. “사실 안타까운 점이 많다. 하지만 정읍은 발전 잠재력이 큰 지역이다. 동학농민혁명과 백제 가요 정읍사, 호남우도농악의 발원지이자 조선왕조실록을 지켜낸 고장이다. 공식 지정된 유무형 문화재만 116건이고 자연경관도 빼어나다. 국책연구소와 연계·조성한 첨단산단은 전북연구개발특구로 지정돼 성장 동력도 탄탄하다. 문화자원의 고품질 콘텐츠화로 관광을 부흥시키고 기업유치와 구도심 활성화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 좋은 일자리를 창출해 젊은이들이 고향을 떠나지 않고도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짧은 재임 기간이지만 성과가 있다면. “전북도 대표 관광지 육성 평가 최우수 등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 올해 국가예산도 5547억원 확보하고 국토부 주관 도시재생뉴딜사업에 3년 연속 선정돼 736억원을 지원받는다. 사계절 토털관광 기반을 구축했고 첨단과학산업 기반 구축과 연구 역량 강화 성과도 거두었다. 생활밀착형 시민공간 확충, 시내버스 요금 단일화, 저소득층 상하수도 요금 감면 등 소외계층 배려에도 노력했다.” -비즈니스 시장이 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배경과 계획은. “시민이 행복해질 수 있고 지역 발전에 필요하다면 어디든, 누구든 찾아가는 비즈니스 시장이 되겠다. 지역에 돈이 모이고 모인 돈이 건전하게 순환되도록 하겠다. 국가예산 확보를 위해 여야를 가리지 않고, 출향 기업인들의 기업유치에도 체면을 따지지 않겠다.”-5개 분야 82개 공약사업을 확정했다. 내용과 실현 방안은. “공약사업은 민선 7기 정읍시가 나아갈 방향이자 시민들과 약속이다. 일자리·경제 분야 8건, 농축산 분야 11건, 문화·관광 21건, 도시·건설 21건 등이다. 공약사업 추진에 총 1조 1152억원이 투입된다. 74건은 임기 내 마무리할 계획이다. 재정이 열악해 국비 확보가 절실하다. 중앙부처와 정치권 어디든 찾아가 예산지원을 호소하겠다. 꼼꼼하게 추진상황을 점검해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으로 끝나지 않도록 하겠다.” -2019~2020년을 정읍 방문의 해로 정했다. 지역의 풍부한 역사, 문화, 자연자원을 활용한 관광산업 육성 방안은. “정읍 알리기에 주력하면서 보고, 즐길 수 있는 콘텐츠 확보와 질을 높이는 데 힘을 쏟겠다. 문화·역사 자원, 내장산과 구철초를 비롯한 수려한 자연경관, 100년이 넘는 전통시장, 다양한 먹거리를 엮어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만들겠다. 동학농민혁명, 백제가요 정읍사, 태산 선비문화 등 정읍만의 특색 있는 문화자원을 활용한 마케팅 노력도 강화한다. 도시재생 뉴딜사업도 시티투어와 연계시켜 추진한다.”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이 황토현전승일인 5월 11일로 선정됐다. 동학농민혁명 발상지 위상 제고와 지역발전과 연계 방안은. “동학농민혁명 애국·애족 정신을 범국민적으로 확산시키겠다. 광주 5.18 민주화 운동과 연계해 정읍을 세계적인 민주화 성지로 키우겠다. 동학농민혁명과 유적들을 역사관광자원으로 콘텐츠화하면 정읍의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다.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개정과 기록물의 세계유산 등재도 추진한다.” -전북연구개발특구와 연계해 첨단과학산업도시로 발돋움 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은. “연구개발특구는 정읍의 100년 먹거리를 책임질 곳간이다. 1단계 첨단과학산단이 모두 분양되면 2단계 사업을 추진하겠다. 이곳에 우량기업들이 둥지를 틀도록 하겠다. 연구소 기업 10개, 100대 선도기업 육성, 일자리 5000개 창출이 목표다.” -뿌리 산업인 농축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응방안은. “농업·농촌 살리기와 농업인 지원에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 공약사업인 농민수당은 전북도의 공익형 직불제와 연계해 추진하겠다. 축산은 분뇨 처리, 질병 예방, 악취 해결을 위해 에코축산 클러스터 사업단을 출범했다. 실효성 있는 해결방안을 찾겠다.” -원도심 활성화가 과제다. 도시재생사업 추진 방안은. “3년 연속 국토부 도시재생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총사업비 1222억원이 투입된다. LH전북본부와 추진하는 수성·연지동 일대 도시재생사업은 농산물 직거래 장터, 한우·다문화음식 마당, 청년 주거공간 확보 등이 포함된다. 도시재생사업이 인구 유출 등 어려움에 직면한 정읍을 단번에 개선시킬 수는 없으나 장기적인 자생 동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먹거리도 유명한 고장이다. 대표 음식은. “한우 특유의 풍미가 가득한 단풍미인 한우, 갖가지 한약재를 달여 만든 쌍화차가 유명하다. 전설의 쌍화차 거리가 형성돼 있다. 태인의 떡갈비, 참게장 백반, 최근 이름값이 오른 볶음짬뽕이 인기다. 조선 3대 명주인 ‘죽력고’, 10대 수퍼 푸드인 귀리도 정읍의 대표 먹거리다.” -대학 신입생 축하금과 구직지원금 시책이 눈길을 끈다. “올해부터 고교 졸업생들에게 100만원씩 지급한다. 대학 생활 조기 정착과 사회 초년생의 생활 안정읍 돕기 위한 공약사업이다. 정읍에 주소를 둔 군복무 장병들에게는 상해 보험료도 지원한다.” 정읍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유진섭 시장은 ▲전남대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열린우리당 정읍시 청년위원장▲정읍시의회 5~7대 의원▲정읍시의회 7대 후반기 의장▲민주당 전북도당 부대변인▲4050정책네트워크 지방자치 담당 부대표▲제19대 대통령선거 문재인 후보 국가정책자문단 중앙위원
  • “황제경영으로 평판·실적 추락”… 고성·삿대질 속 주총장 혼란

    “황제경영으로 평판·실적 추락”… 고성·삿대질 속 주총장 혼란

    안건 논의 시간에도 조 회장·이사회 비난 “총수 비방 안건 아니다… 의안부터 처리” 사측에 불리한 이야기 나오면 고성 질러 외국인·기관·소액주주 조 회장 연임 막아 일부는 “현장서 표 제대로 안 모아” 반발 趙회장 퇴직금 600억~800억 추산 논란“땅콩회항부터 오너갑질까지 조양호 회장 일가의 황제경영으로 회사 평판은 추락하고 실적은 곤두박질쳤다. 일감 몰아주기, 횡령·배임 등으로도 문제를 일으켰는데 이사회는 지금까지 어떤 관리를 하고 감사를 했는가.”(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 “지금 재판 중인데 그건 사법부가 추후 판단할 일이다. 총수 비방은 주주총회 안건이 아니다.”(주주 A씨) 27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5층 강당.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의 ‘대표이사 박탈’을 세 번째 안건으로 올린 57기 정기 주주총회 현장은 1시간여 동안 말싸움과 고성이 내내 오갔다. 정문 앞에선 ‘범죄자 범법자 조양호를 구속하라’ 등의 내용이 담긴 피켓 시위가 이어졌고, 오전 7시 30분엔 ‘대한항공 정상화를 위한 주주권행사 시민행동’ 등 시민단체가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반대 의결권 행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주총장 안은 더 혼란했다. 재무제표 관련, 정관 변경 안건을 논의하는 시간에도 조 회장을 비롯한 대한항공 이사회의 경영·감독을 비판하는 주장이 나왔다. 그러자 한쪽에선 “논의 중인 의안부터 신속히 처리하라”며 반박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오전 9시 50분 우기홍(의장) 대한항공 대표이사가 “총 참석주주 중 찬성 64.1%로 정관상 의결 정족수 3분의2(66.6%)에 미치지 못해 연임이 부결됐다”고 선언했다. 조 회장이 단 2.6% 포인트의 표 차이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다는 의미였다. 장내는 더 시끄러워졌다. “현장에 모인 주주들의 표를 제대로 모으지 않았다”며 삿대질하는 이들도 있었다. 한 시민단체 임원은 “주주들의 승리이며 앞으로도 소액주주의 권리를 지켜나가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로써 조 회장은 ‘주주 손에 물러나는 첫 그룹 총수’란 불명예를 안게 됐다. 외국인·기관·소액주주들의 민심이 돌아선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2000주 이상을 보유 중이라는 한 주주는 “말쑥한 정장의 대한항공 임직원이 두 번이나 찾아왔다”면서 “연임에 힘을 실어 달라고 솔직히 말하지 않고 원활한 회의진행을 위해 필요하니 위임장을 달라는 모습을 보고 아직도 정신 못 차렸단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액주주는 “사측에 불리한 얘기가 나오면 고성을 지르고 사측 편에서만 말하는 이들이 좁은 강당을 미리 차지해 ‘그들만의 주총장’을 만들려고 한 게 아닌가 하는 의혹마저 든다”고 지적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인 권영준 한국뉴욕주립대 경영학과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자문사들이 동일한 의견을 낸 만큼 이번 결정이 재벌 개혁의 신호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란 재계의 우려에 대해서는 “비정상적인 경영 행태가 없어져 더욱 건전한 수익기반이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 지침)의 긍정적인 면을 잘 보여 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20년 전 ‘IMF 외환위기’ 당시 해외 자본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가 늘자 경영권 방어 차원에서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2 이상’ 동의해야 한다는 룰을 만든 것이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도 있다. SK의 경우 50%만 넘기면 되기 때문이다. 대표이사직만 뗄 뿐 회장직을 그대로 수행하는 것이라 경영권 ‘박탈’이 아닌 경영권에 ‘제한’을 받는 것이 한계란 지적도 나온다. 조 회장이 1980년부터 임원으로 39년 재직하고 1999년부터 회장이 된 것을 고려하면 퇴직금 규모가 600억∼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논란도 예상된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은 “이번 결과는 일탈을 일삼은 재벌 총수에게 경영에서 손을 떼라는 주주들의 준엄한 명령이라는 의미가 있다”면서 “대표직만 내려놓고 밀실경영을 통해 꼼수 황제경영을 하지 않도록 사회와 주주, 국민들이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해치’ 정일우에 손 내민 이경영, 박훈 “썩은 동아줄 갈아타는 것”

    ‘해치’ 정일우에 손 내민 이경영, 박훈 “썩은 동아줄 갈아타는 것”

    SBS ‘해치’ 사이다 반격 엔딩이 최고 시청률 9.9%를 기록하며 다음 회에 대한 기대감을 수직 상승시켰다. ‘노론의 수장’ 이경영이 역모 혐의로 절체절명 위기에 놓인 정일우에게 손을 내민 것. 또한 변심한 줄 알았던 박훈까지 정일우를 위한 빅픽처를 따로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안방극장은 시종일관 긴장으로 가득 찼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26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해치’ 28회는 수도권 시청률 8.3%, 전국 시청률 7.4%를 기록했고 이 날 방송의 최고 시청률은 9.9%를 기록했다.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장면은, 민진헌(이경영 분)이 연잉군(정일우 분)의 딜을 받아들여 경종(한승현 분) 앞에 나서는 씬으로, 민진헌은 “망극하옵게도 소신은 이 친국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세자저하껜 그 어떤 혐의도 없기 때문이옵니다”라며 밀풍군(정문성 분)으로 인한 조선의 혼란을 막기 위해 연잉군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나섰다. 소름 끼치는 반전 엔딩에 시청자는 크게 환호했다. 지난 26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해치’(극본 김이영, 연출 이용석, 제작 김동학프로덕션) 27회, 28회에서는 반역 모의 혐의를 받은 연잉군과 그를 위해 싸우는 벗들의 모습이 담겼다. 이 날 연잉군은 임금을 시해하고 어좌를 찬탈하려 했다는 역모 혐의를 받고 석고대죄를 하는 와중 의금부로 끌려갔다. 하지만 모든 게 혐의일 뿐 아직 입증된 것은 아닐뿐더러 연잉군은 자신의 이복동생 연령군(노영학 분)을 죽인 밀풍군의 뜻대로 둘 수 없었기에 “놈이 걸어온 싸움 내가 반드시 이길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이와 함께 그가 선택한 것은 ‘노론의 수장’ 민진헌에게 오월동주를 제안한 것. 그는 이 모든 일의 배후에 밀풍군이 있다는 사실을 밝히며 “날 죽일 수는 있어도 조작된 역모로 조정과 나라가 혼란에 빠지는 것은 원하지 않을 테니까. 그게 당신이란 사람, 민진헌 아닌가?”라는 말로 그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항상 노론의 권위와 조정을 생각하는 민진헌을 움직이려는 연잉군의 벼랑 끝 딜로 날 선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팽팽한 긴장감이 안방극장까지 휘몰아쳤다. 그런 연잉군의 진심에 마음의 동요를 느꼈던 것일까. 엔딩에 그려진 민진헌의 파격 행동이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경종이 연잉군과 역당을 친국하려고 말하는 그 때 “망극하옵게도 소신은 이 친국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세자저하껜 그 어떤 혐의도 없기 때문이옵니다”라며 “소신은 그 사실을 이미 오래 전부터 익히 알고 있사옵니다”라고 연잉군의 결백을 증명해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그런 가운데 연잉군을 향한 달문(박훈 분)의 조력자 역할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변심한 줄 알았던 달문이 연잉군을 위해 남몰래 움직이고 있었던 것. 박문수(권율 분)는 연잉군의 출생에 얽힌 괘서를 도성 곳곳에 뿌리며 민심을 흔드는 달문의 수상쩍은 행동을 보고 그의 변심을 알게 됐다. 이에 대한 이유를 묻는 박문수에게 달문은 “잡은 동아줄이 썩었으니 갈아타는 것 뿐”이라며 “그렇게 걱정되면 동궁전으로 가 살길이라도 찾아보시든가. 도성에 붙은 괘서나 읽는 수밖에 다른 도리도 없어 보이지만”이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건넸다. 바로 연잉군과 박문수에게 건넨 달문의 빅픽처가 담긴 메시지인 것. 이후 연잉군은 각 괘서마다 하나씩 다른 글자가 쓰여있다는 것을 파악, 달문이 보낸 은밀한 전언을 눈치챘다. ‘숙빈최씨 진실 비금이밀’ 즉, 누군가를 물리치고 부러뜨릴 자는 밀풍군이라는 것. 이에 연잉군은 달문이 밀풍군을 이용, 자신을 구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그의 의중을 알아채며 안방극장에 소름을 안겼다. 이처럼 민진헌과 달문의 반전이 담긴 극적 엔딩이 시청자들의 뒤통수를 때리며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 등 단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동시에 다음 회에서 펼쳐질 사이다 역습을 예고하며 궁금증을 급상승시켰다. SBS 월화드라마 ‘해치’는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탁신계, 군부당 제치고 ‘턱걸이 1위’… 민정 복귀는 무산

    탁신계, 군부당 제치고 ‘턱걸이 1위’… 민정 복귀는 무산

    연립정부 구성해도 상하의원 과반 미달 전체 득표수로는 군부당 770만표 ‘최다’ 시민들 12번 쿠데타로 정권안정에 무게 “부적합·훼손 용지 발견” 부정 투표 의혹군사 쿠데타 후 5년 만에 치러진 태국 총선 결과 군부 지지 당이 1등 자리를 내줬지만 ‘민주주의로의 복귀’는 무산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헌법 개정을 통해 현 정권에 유리한 방향의 선거 제도를 마련한 탓도 있지만 득표수를 따졌을 때 군부 정권을 지지하는 민심도 만만치 않았다. 최다 의석을 확보했음에도 정권교체를 이룰 수 없게 된 반대파의 반발로 정국 혼란이 가중될 위험도 점쳐진다. 25일 태국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총선의 비공식 개표 결과(94% 기준) 탁신 친나왓 전 총리를 지지하는 푸어타이당이 하원의석 500석 중 135석을 확보하며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했다고 방콕포스트 등이 전했다. 두 번째로 많은 의석을 확보한 당은 현 군부를 지지하는 팔랑쁘라차랏당으로 117석을 점했다. 그러나 전체 득표수로는 팔랑쁘라차랏당이 770만표를 얻으며 가장 많은 표를 얻은 데 반해 푸어타이당은 723만표를 얻는 데 그쳤다. 의석수에선 푸어타이당이 선전했음에도 군부 정권이 민심을 잃지 않았다고 평가받는 이유다. 알자지라는 지난 87년간 12번의 쿠데타를 겪은 태국 시민들이 정권의 ‘안정’에 무게를 실었다고 평가했다. 가장 많은 의석을 확보한 푸어타이당이지만 정권교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전망이다. 총리 선출 권한이 있는 상·하원 의원이 각각 250석, 500석이지만 상원의원은 군부가 모두 선출하기 때문이다. 하원의원 500석 중 135석을 확보한 푸어타이당이 진보 성향의 퓨처포워드당(80석)과 연립정부를 구성한다 해도 상·하원의 과반인 376석에 못 미친다. 정권교체에 실패한 푸어타이당은 “최다 의석을 확보한 정당이 정부를 구성해야 한다”며 반발했다. 이미 상원 250석과 하원 117석을 확보한 팔랑쁘라차랏당은 중도우파인 품짜이타이당(51석)이나 민주당(53석)과 연정을 구성하면 손쉽게 당의 총리 후보인 쁘라윳 짠오차 현 총리의 재집권을 꾀할 수 있다. 한편 총선을 둘러싼 각종 의혹도 증폭되고 있다. 품땀 위차야차이 사무총장은 “공식 개표 결과를 기다려 봐야겠지만 부적합하거나 훼손된 투표용지들이 발견됐다”며 부정 선거 가능성을 제기했다. 투표율이 80%를 넘길 것으로 예측됐으나 65~66%에 머무른 데다 무효표도 전체 투표수(3521만)의 5.6%(198만)나 됐다. 뉴질랜드 재외국민 투표용지 1500여장도 운송 차질로 투표 마감 시간 전까지 도착하지 못해 무효 처리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총선의 신뢰성에 큰 타격을 입었다. 제이컵 릭스 싱가포르경영대 정치학 교수는 AP통신에 “의회 내 정치적 긴장 상태가 고조돼 의회가 제 기능을 할 수 없을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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