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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토위원장 사퇴 거부’ 박순자 징계 절차 들어간 한국당

    ‘국토위원장 사퇴 거부’ 박순자 징계 절차 들어간 한국당

    박순자 의원이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직 사퇴를 거부하는 가운데 그의 소속 정당인 자유한국당의 중앙윤리위원회(윤리위)가 박순자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자유한국당 윤리위는 17일 낸 보도자료를 통해 “박 의원 징계안을 심의해 징계 절차 개시 건에 대해 만장일치로 의결했다”면서 “박 의원에게 소명 기회를 주고 오는 23일 다시 전체회의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당규에 명시된 징계사유는 △당에 극히 유해한 행위를 했을 때 △현행 법령 및 당헌·당규 등을 위반해 당 발전에 지장을 초래하거나 민심을 이탈케 했을 때 △정당한 이유 없이 당명에 불복하고 당원으로서 의무를 이행하지 아니하거나 당의 위신을 훼손했을 때 △당 소속 국회의원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됐음에도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기일에 불출석했을 때 등이다. 징계는 제명, 탈당 권유, 당원권 정지, 경고로 구분한다. 즉 자유한국당 윤리위가 내릴 수 있는 가장 높은 징계 수위는 제명이다. 현재 자유한국당 안에서는 국토교통위원장직을 둘러싸고 자리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앞서 김성태 의원이 원내대표직을 맡고 있던 지난해 7월 자유한국당은 국회법에서 보장하는 임기 2년인 국회 상임위원장을 1년씩 나눠 맡기로 구두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합의에 따라 최근 자유한국당 몫인 보건복지위원장, 산업자원통상중소벤처기업위원장 등은 교체됐다. 하지만 박 의원은 위원장직에서 물러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박 의원은 지난 8일 국회 국토교통위 전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제 임기가 1년이라고 말한 분은 없었다”면서 “20대 국회 후반기 위원장으로 선출된 만큼 국회법 취지에 맞게 위원장직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후임 국토교통위원장으로 거론되는 같은 당의 홍문표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박 의원은 당 의원총회에서 세 번씩이나 만장일치로 결정한 위원장직을 넘길 수 없다며 몽니를 부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결국 자유한국당 지도부는 지난 10일 박 의원을 윤리위에 회부했다. 현행 국회법이 상임위원장 임기를 상임위원과 마찬가지로 2년으로 정하고 있어 자유한국당의 징계 결정이 박 의원을 강제로 국토교통위원장직에서 물러나게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차기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진행되는 자유한국당 공천에는 결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트럼프 “美 관세로 中성장 둔화… 수천개 기업 中서 떠났다”

    트럼프 “美 관세로 中성장 둔화… 수천개 기업 中서 떠났다”

    中외교부 “성장률 다른 나라보다 앞서” 美中 무역협상 재개 위한 대면접촉 난항 므누신 “이번 주 中고위급과 통화 예정”미중 무역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협상 재개를 위한 첫 전화접촉에서 대면협상 일정을 잡지 못하자 미국은 이번 주 다시 중국과 전화접촉을 가질 예정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이번 주 중국 측과 고위급 전화접촉을 할 예정”이라며 “상당한 협상 진전을 이루기 위해 우리가 그곳(베이징)에 갈 좋은 기회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6월 말 양국 정상회담에서 협상 재개 합의 이후 양국 대표단 간 2번째 통화가 될 전망이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므누신 장관은 지난 9일 중국 측 파트너인 류허(劉鶴) 부총리 및 중산(鍾山) 상무부장과 통화했지만 추후 협상 일정은 잡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중국의 2분기 성장 둔화가 미국의 관세 부과에 따른 것이라며, 관세가 중국 경제와 기업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의 관세는 중국을 떠나 관세가 없는 국가로 가고자 하는 기업들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천개의 회사가 떠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는 관세로 중국으로부터 수십억 달러를 받고 있고 앞으로 더 많은 돈이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6.2%에 그쳤다. 중국이 분기 성장률 통계를 작성한 1992년 이래 최저치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상품에 대한 그의 관세의 성공을 선전했다”고 전했다. 이에 중국이 반박하고 나섰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브리핑에서 올해 상반기 성장률 6.3%를 내세워 “이건 꽤 괜찮은 성적이다. 특히 세계의 다른 주요국보다 여전히 앞서 있다”고 말했다. 인민일보도 이날 종성(鐘聲) 칼럼에서 중국 경제가 장기적으로는 안정적 성장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2분기 경제성장률이 하락한 것을 미국의 대중 관세 부과의 영향으로 해석하는 것은 ‘가소로운’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미중 갈등이 계속되면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민심 잡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시 주석은 당이론지 구시에 “당의 정치적 건설을 보강해 민심을 얻어야 한다”면서 당의 각급 간부들이 정치적인 민감성을 가지고 민심을 얻기 위해 노력할 것을 주문했다. 한편 중국은 호주산 석탄을 대거 압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너지정보업체 스탠더드앤드푸어스 글로벌플라츠는 중국 항구에서 호주산 발전용 석탄 1500만t이 압류됐다고 추정했다. 이번 조치는 호주가 중국 화웨이의 5G 네트위크의 장비 도입을 금지한 가운데 일어난 것이다. 중국은 올 초 호주의 최대 수출 품목인 석탄의 통관 기한을 연장하고 다롄항 등에서 호주산 석탄 수입을 금지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유색인종 표심 잡자”… 美대선 민주당 경선 핫이슈는 인종문제

    “유색인종 표심 잡자”… 美대선 민주당 경선 핫이슈는 인종문제

    내년 대선에서 공화당 소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맞설 대항마를 찾기 위한 미 민주당 경선이 지난달 말 TV 토론을 시작으로 본격화했다. 첫 TV 토론부터 조 바이든(77)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78) 상원의원의 양강 구도가 흔들리며 경선 판세가 변화했다. 이 때문에 미 정계에서는 이번 민주당 경선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으로 일찌감치 후보가 결정됐던 2016년보다 드라마틱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특히 미 최초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를 탄생시킨 흑인 등 유색인종 유권자들의 표심에 관심이 쏠린다. 후보들의 TV 토론, 인터뷰 등에서 인종 이슈가 자주 부각되는 것도 바로 이들이 민주당의 주요 지지층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에서 버스로 통학하던 한 소녀가 인종차별 정책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었습니다. 그 어린 소녀는 바로 저였습니다.” 지난달 27일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민주당 경선주자 TV 토론회에서 선두주자 바이든 전 부통령을 가장 효과적으로 공략한 인물은 단연 인도계 흑인 혼혈인 카멀라 해리스(54) 상원의원이었다. “나는 당신이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로 말문을 연 해리스는 1970년대 인종통합 차원에서 백인·흑인 학생이 같은 통학차량을 타도록 한 ‘버싱’ 정책에 당시 바이든이 반대했다고 공격했다. 당황한 바이든의 모습은 그대로 전파를 탔고,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저런 모습으로 본선에서 트럼프와 제대로 싸울 수 있겠느냐는 회의론이 일었다. ●토론 시청 유권자들 바이든 본선 승리 의구심 최근까지 민주당에서는 ‘흑인표’가 경선후보 가운데 누구에게 쏠릴지 전망이 엇갈렸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말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흑인 유권자들의 분화하는 민심을 분석한 기사에서 어느 후보로든지 표심이 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과거 오바마의 주요한 지지층을 형성했던 ‘다인종연합’이 그의 러닝메이트였던 바이든을 중심으로 다시 몰릴 수 있고, 젊은 흑인 학생들은 학자금 대출채무 구제에 적극적인 엘리자베스 워런(70) 상원의원에게 쏠릴 수 있다는 분석이었다. 성별도 변수가 될 수 있다. 흑인 여성들은 ‘여자 오바마’를 연상하게 하는 해리스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에 매료될 수 있고, 흑인 남성들은 같은 남성인 코리 부커(50) 상원의원을 지지할 수도 있다. 토론회 직후 여론조사를 보면 흑인 유권자의 민심 이반은 쉽게 확인된다. CNN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의 지지율은 22%로, 5월 조사 때보다 10% 포인트 하락하며 토론회의 최대 패자가 됐다. 바이든과 함께 ‘빅2’를 형성했던 샌더스도 14%로 4위로 밀려났다. 반면 해리스와 워런이 각각 17%, 15%의 지지를 얻어 2, 3위에 오르며 반등했다. 흑인 지지층이 바이든에서 해리스 등으로 옮겨 갔다는 것이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분석이었다. 지난 3일 발표한 로이터·입소스 공동여론조사에서는 해리스가 바이든과 샌더스에 이어 3위로 올라섰다. 정치학자 크리스토프 갈디에리는 로이터통신에 “토론회를 보는 민주당 지지자들은 후보들에게 건강보험이나 환경 등 이슈에 대한 입장을 듣고 싶은 게 아니라 누가 트럼프에 맞서 싸울 수 있는지를 알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1000억弗 흑인주택기금 조성 공약 후보들은 흑인 등 유색인종 유권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공약을 적극적으로 들고나오기 시작했다. 해리스는 흑인들의 주택 구매 자금을 지원하는 1000억 달러(약 118조원) 규모의 기금 조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는 지난 3일 아이오와주에서 열린 당원 행사에서는 “미 학교에서 인종차별을 없애기 위한 방법이 여럿 있다. 그 방법에는 공립학교 운영 방식 변경과 교사 봉급 인상 등도 포함된다”고도 했다. 워런은 백인 여성과 유색인종 여성 간 임금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약을 발표했다. 미국에서는 백인 남성이 1달러를 버는 사이 백인 여성은 77센트를, 흑인 여성은 61센트, 라틴계 여성은 53센트를 버는 등 인종·성별에 따른 임금 격차가 엄존한다. 워런은 지난 5일 온라인 출판 플랫폼인 미디엄에 “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연방정부와 계약한 업체에는 인종별 급여 데이터를 공개하도록 하고, 유색인종 여성을 급여로 차별하는 업체와는 거래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부커는 인종 간 소득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기본 1000달러, 일정 소득 이하 가정에는 2000달러로 시작하는 ‘어린이 펀드’ 공약을 내걸었다. 히스패닉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기 위한 캠페인도 눈에 띈다. NBC를 통해 생중계된 지난 TV 토론회에서 베토 오루크(47) 전 하원의원은 대부분 시청자들은 이해하지 못할 스페인어로 “우리는 우리의 민주주의 안에 모든 사람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NYT는 오르크 이외에도 줄리안 카스트로(45) 전 국토개발부 장관, 피트 부티지지(37)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등 최근 선거 캠페인에서 스페인어를 사용한 사례들을 소개하며 “미국에서는 영어 다음으로 많은 약 4000만명이 스페인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흑인 유권자 93% 오바마 지지… 클린턴 땐 89%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된 배경으로 백인, 특히 ‘블루칼라’ 백인 남성의 지지가 있었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하지만 실제 통계를 보면 오히려 민주당에 대한 유색인종의 지지가 낮아진 게 눈에 띈다. 2012년과 2016년 대선 CNN 출구조사 결과를 비교하면 백인 유권자의 경우 오바마 대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39% 대 59%로 20% 포인트의 격차를 보였고, 클린턴(37%) 대 트럼프(57%)의 대결에서도 그 격차는 그대로 유지됐다. 반면 흑인 유권자의 민주당 지지는 2012년 오바마 때 93%에서 2016년 클린턴에게는 89%로 줄었다. 또 히스패닉계의 지지는 71%에서 66%로, 아시아계 지지는 73%에서 65%로 각각 낮아졌다. 이에 따라 2012년 대선 때 공화·민주당의 흑인 유권자 지지 격차는 87% 포인트였지만, 4년 뒤 대선에서는 81% 포인트로 줄었고, 히스패닉과 아시아인의 경우 양당 격차가 각각 44% 포인트와 47% 포인트에서 모두 38% 포인트로 줄었다. 앞선 대선에서 이미 같은 피부색의 대통령을 배출하며 꿈을 이룬 흑인 등 유색인종들의 투표 동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이는 결국 미 정치 최대 이단아인 트럼프가 당선되는 결과로 이어진 셈이었다. 트럼프는 인종차별적이고 반이민주의적 발언을 부각시켜 백인들의 불안을 자극해 지지를 모았고, 반대로 유색인종에게는 정치를 혐오하게 만들어 현실 정치를 외면하게 만들었다. 이 때문에 당시 대선 투표율도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인 55.4%에 그쳤다. 이제 민주당으로서는 경선과 대선에서 유색인종 유권자들의 지지를 회복하기 위한 전략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부티지지가 지난 11일 AP통신 인터뷰에서 “인종차별에 반대한다고 말하는 백인들에게 전할 메시지가 있다. 의도가 좋은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하는 등 단도직입적으로 인종 이슈를 부각한 것도 이 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이현우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5일 서울신문에 “트럼프 정부에서 오바마 정부 시절 업적들이 부정되고 있다”면서 “폐기 위기의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 등에 대해 흑인 유권자들이 어떻게 인식하는지 등도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이종수의 헌법 너머] 제헌절 단상

    [이종수의 헌법 너머] 제헌절 단상

    내일모레가 제헌절이다. 우리 헌법은 사람 나이로 치자면 이제 고희(古稀)를 훌쩍 넘겼다. 제헌헌법에는 광복과 정부 수립이라는 감동과 기대가 컸지만, 이후 권력욕으로 얼룩진 질곡의 헌정사에서 유감스럽게도 헌법은 늘 부정과 극복의 대상이 돼 왔다. 헌법이 대통령의 재집권에 번번이 걸림돌이었기에 직선제냐 간선제냐 하는 대통령의 선출 방식과 재임 제한의 변경이 그간 행해졌던 개헌의 주된 골자였다. 그 과정에서 헌법이 미리 정해 둔 절차와 한계를 무시한 개헌이 대다수였다. 논리 모순적으로 들리겠지만, 이로써 이른바 ‘위헌적인 헌법 개정’이라는 태생적인 흠을 지녀 왔다. 1987년 민주화항쟁으로 탄생한 현행 헌법은 대통령 직선제 쟁취라는 열망이 추동력이 돼 여야가 합의한 최초의 개정 헌법이다. 이전 헌법들의 평균수명이 불과 4년 남짓이었던 반면에 현행 헌법은 훌쩍 30년이 넘어 그 수명이 가장 길다. 민주공화제의 핵심 전제이자 징표인 선거를 통한 평화적 정권 교체가 현행 헌법하에서 처음으로 그리고 세 차례나 이루어졌다는 것도 의미가 크다. 또한 국가권력을 두고 다투는 그간의 ‘정치투쟁’이 ‘헌법투쟁’으로 그 차원을 달리하게 됐다. 합헌적인 절차로 불의(不義)한 현직 대통령을 내쫓기도 했다. 이렇듯 현행 헌법이 갖는 긍정적인 성과가 자못 크다. 이전의 여러 헌법에 비할 바가 아니다. 지금도 정치가 문제이지 헌법이 문제인 것은 더더욱 아니다. 헌법이 바뀐다고 해서 정치가 변하지도 않는다. 물론 헌법이 결코 지고지선의 존재는 아니다. 시간이 흘러 국민들의 생활감각과 주변 여건이 변하고, 이로써 헌법의 규범력에 틈이 생기기 마련이다. 헌법 개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간 소위 ‘제왕적 대통령제’의 문제를 두고서 권력구도 개편이 개헌의 주된 이슈였지만, 최근에 사법농단 사태로 불거진 ‘제왕적 대법원장’, 국회 파행 사태에서 드러나듯이 ‘제왕적 국회’ 그리고 ‘제왕적 자치단체장’ 역시 문제인 것은 매한가지다. 주권자인 국민에게 봉사해야 할 국가권력이 국민들이 떠받들어야 하는 상전(上典) 같은 존재임에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지난 국정농단 사태를 거치면서 촛불 민심은 정당들 간의 밀실 합의나 당리당략에 따른 개헌이 아니라 시민사회가 주도하는 개헌을 요구했다. 개헌 논의가 지지부진하던 중에 정부가 직접 개헌안을 마련하고서 국회로 넘겼지만, 국회는 아예 논의조차 하지 않고서 그대로 폐기해 버렸다. 여기서 폐기된 것은 개헌안만이 아니다. 주권자인 국민의 지위와 권한도 철저히 무시됐다. 국민투표를 통해 개헌안의 당부를 종국적으로 확정짓는 헌법 개정권자인 국민이 갖는 지위에는 적어도 국회로 하여금 개헌안에 대한 진지한 논의와 표결 절차를 강제하는 권한이 내재돼 있기 때문이다. 1949년에 제정된 독일 기본법도 지난 5월 70주년을 맞이했다. 마찬가지로 동서독 간의 분단 상황을 겪었고, 우리보다 앞서 이 상황을 해소한 헌법이기에 결코 남다르지가 않다. 70주년을 맞이하는 기본법을 두고서 독일 언론은 ‘기적 같은 마법의 문건’으로 상찬한다. 애당초 서독 기본법은 독일 민족이 통일되는 그날에 새로운 헌법의 제정을 예정하고 있었다. 게다가 분단 상황에서 서독 지역에만 적용되는 이른바 ‘불완전 헌법’ 내지 ‘잠정 헌법’이기에 헌법이라는 이름을 포기하고서 기본법으로 칭했다. 그런데 통일 이후에도 여전히 기본법이다. 그동안 기본법과 더불어 정치적 안정과 경제적 번영을 가져왔고 또한 오랜 노력 끝에 독일 민족의 재통일을 성취했기에 이 기본법을 버리고 새로운 헌법하에서 굳이 미지(未知)의 불확실한 미래를 맞이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공감대가 사회 내에서 폭넓게 형성됐기 때문이다. 제헌 나이로 고희를 같이 맞이하면서도 이렇듯 독일과 우리는 서로 다른 경로를 밟아 왔다. 과연 무엇이 문제였을까? 여러 대답이 가능하겠지만 한쪽에는 분단 현실을 그대로 직시하고 이를 극복하려는 헌법 정치가 있었고, 다른 한쪽에는 그저 집권만을 위해 분단을 이용하려는 정치놀음이 내내 행해져 온 까닭도 나름의 답이 되겠다. 한 나라의 민주주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올해 세계언론자유지수에서 우리나라가 아시아 국가들 중에 가장 높다는 다행스런 기사를 접했다. 그러자 문뜩 얼마 전에 회자됐던 글귀가 떠오른다. ‘임중도원’(任重道遠), 짊어진 짐은 무겁고 갈 길은 아직도 멀다.
  • 찔끔 오른 최저임금, 으쓱한 경영계…주휴수당 폐지 관철 나설 듯

    찔끔 오른 최저임금, 으쓱한 경영계…주휴수당 폐지 관철 나설 듯

    공익위원 15대 11로 사용자위원안 채택 금융위기 이어 역대 3번째 낮은 인상률 최근 2년간 16.4% 10.9% 상승과 대조 소상공인연합회 “근본 문제해결 안돼”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240원 오른 8590원으로 결정되면서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후 2년간 30% 가까이 질주하던 최저임금의 ‘과속스캔들’은 막을 내렸지만 업종·규모별 차등 적용과 주휴수당 폐지 등을 놓고 또 다른 파장이 예상된다. 대내외적 경제 상황과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앞세운 경영계의 공세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14일 최저임금위원회에 따르면 내년도 최저임금안의 인상률(2.9%)은 역대 세 번째로 낮고 인상액(240원)은 역대 14번째로 높다. 지난해(16.4%)와 올해(10.9%)를 지나 3년 만에 한 자릿수대로 복귀한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률은 IMF 외환위기(1998~1999년) 당시 2.7%,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 2.75% 다음으로 낮다. 최저임금은 수년 전까지만 해도 그리 관심을 받는 정책이 아니었다. 그야말로 ‘최저’ 수준의 낮은 임금이라 이에 해당하는 노동자가 많지 않았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최저임금은 ‘소득주도성장’을 이끌어 갈 핵심 과제로 지목됐다. 최저임금을 높여 저임금 노동자의 생계를 더욱 높은 수준으로 보장하고 내수경제의 선순환을 이루겠다는 것이었다. 최임위에 따르면 내년도 최저임금의 영향을 받는 노동자는 적게는 137만명에서 많게는 415만명 정도 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정권이 간과한 것은 최저임금이 ‘사용자가 노동자에게 지급하는 임금’이라는 사실이다. 사회적으로 또 다른 ‘을’인 영세 소상공인들이 급격히 오른 최저임금을 감당하지 못하겠다고 아우성쳤다. 정부가 부랴부랴 ‘일자리 안정자금’ 등 세금을 풀어 이들을 구제하겠다고 나섰지만 돌아선 민심을 붙잡기는 역부족이었다. 최저임금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지난해 말 정부에서도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최근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 소상공인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여당 정치인들도 ‘최저임금을 동결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고용노동부가 올해 초 ‘최저임금 결정체계 이원화’ 법안을 내놨고 지난 2년간 최저임금 인상을 주도했던 공익위원들은 전부 물갈이됐다. 박준식 최임위원장을 비롯해 이번 심의에서 새로 임명된 공익위원들은 지난 12일 표결에서 사용자위원안(8590원)과 노동자위원안(8880원) 중 사용자위원안에 힘을 실었다. 노·사·공익위원 27명이 전원 참석한 가운데 15대11(기권 1)로 사용자위원안이 최종 채택됐다. 최저임금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번 심의 과정에서 힘을 받은 경영계가 자신들이 요구하는 업종·규모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 주휴수당 폐지 등 숙원사업을 해결하기 위해 실력행사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 직후 소상공인연합회는 성명을 내고 “고용부의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으로 주휴수당이 더욱 강고해져 임금 인상 부담을 고스란히 안은 소상공인들은 현재 상황에서 이번 결정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면서 “최저임금 차등화와 고시 월 환산액 삭제 등을 무산시킨 최임위의 방침은 최저임금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한 소상공인들의 요구를 외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종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성난 민심에 기름 부은 유니클로…“한국 불매운동 오래 못갈 것”

    성난 민심에 기름 부은 유니클로…“한국 불매운동 오래 못갈 것”

    유니클로 日 본사 CFO, 결산 설명회서 공식발언일본 내 영업익 20% 감소…중국 성장세로 메워한국 매출 1.4조·순익 1811억원…전체 5% 차지네티즌들, 온라인스토어 회원 탈퇴 인증 등 반발일본 SPA(제조·유통 일괄) 의류브랜드 유니클로 경영진이 한국에서 벌어진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영향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국내 소비자들은 분노하며 유니클로 불매에 집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TV도쿄와 TBS뉴스 등 일본 현지 매체에 따르면 유니클로 일본 본사인 ‘패스트리테일링’은 지난 11일 결산 설명회를 열고 지난해 9월부터 올해 5월까지 매출이 전년보다 7% 늘어 1조 8228억엔(약 19조 8373억원)을 기록했으며, 순이익도 7% 증가한 1586억엔(약 1조 726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유니클로의 일본 내 영업이익은 무려 20% 감소했지만 중국 등 해외 장사가 잘 되면서 전체 실적을 메웠다.이날 설명회에 나온 오카자키 타케시 패스트리테일링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한국에서 확대되고 있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매출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달 초 일본 아베 신조 정부가 반도체 핵심 소재 등의 한국 수출을 까다롭게 규제하면서 한국 소비자와 유통업체는 유니클로 등 일본 소비재 구매를 꺼리고 있다. 오카자키 CFO는 “불매 움직임이 판매에 일정한 영향을 주고 있다”며 “우리로서는 정치적인 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묵묵히 영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불매운동) 영향이 있더라도 장기적으로 계속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실적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유니클로의 한국 매출은 전체의 5% 정도를 차지한다. 패스트리테일링과 롯데쇼핑이 각각 51.0%와 49.0%를 출자해 설립한 유니클로 한국법인 ‘FRL코리아’는 지난해 8월 결산 기준 1조 3732억원의 매출액과 181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한국엔 186개의 점포를 운영 중이다. 19개국에 진출해 1900여개 매장을 낸 유니클로는 매출의 절반 이상을 중국, 동남아, 미국, 유럽 등 국외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일본판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중국 시장 성장세에 기대를 걸고 있다. 중국에만 687개의 점포가 있는데 내년에도 중국 본토와 대만, 홍콩 등에 93개 매장을 더 낼 계획이다.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유니클로 본사 임원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일부 소비자들은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며 유니클로 불매 의지를 밝히고 있다. 유니클로의 온라인스토어에서 회원 탈퇴하고 스마트폰 전용 쇼핑 애플리케이션을 지웠다는 ‘인증’ 글이 다수 게시되고 있으며 이에 호응하는 댓글이 달리고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한국당, ‘국토위원장 사퇴 거부’ 박순자 의원 징계 절차 착수

    한국당, ‘국토위원장 사퇴 거부’ 박순자 의원 징계 절차 착수

    당 중앙윤리위에 징계요청서 제출 자유한국당이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직 사퇴를 거부하고 있는 박순자 의원에 대해 10일 당 차원의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박맹우 한국당 사무총장은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당의 결정에 불복하고 당의 위신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등 당헌·당규를 위반한 박순자 의원에 대한 징계요청서를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박 사무총장은 “박순자 의원은 그간 당 대표, 원내대표, 사무총장 등 지도부가 여러 차례 면담과 설득 노력을 했음에도 개인만의 이익을 위해 위원장직을 고집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당내의 비판은 물론 민심의 많은 질타가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당이 단일대오로 전진해야 하는 중차대한 시점에 당내 갈등을 초래하고 당에 대한 국민적 실망감을 유발, 민심을 이탈시키는 것은 심각한 해당 행위”라고 강조했다. 박 사무총장은 “앞으로도 당내 화합을 저해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일체의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당은 김성태 원내대표 시절인 지난해 7월 16일 의원총회에서 박순자 의원이 20대 후반기 국회 첫 1년, 홍문표 의원이 남은 1년간 국토교통위원장을 맡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순자 의원은 ‘1년씩 하기로 합의한 바 없다’며 위원장직을 내려놓지 않고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당 당 윤리위 징계는 경고, 당원권 정지, 탈당 권유, 제명으로 나뉜다. 국회법상 상임위원장 임기는 2년으로 보장돼 있어 당 윤리위 결정이 위원장 교체에 법적 효력을 가지진 못한다. 다만 당원권 정지 이상의 징계를 받을 경우 차기 총선 공천 여부에 결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캐리 람 “송환법은 죽었다” 홍콩 시위대에 백기들었나

    캐리 람 “송환법은 죽었다” 홍콩 시위대에 백기들었나

    시위 장기화 조짐에 민심 수습 의도 시민들은 “완전 철회 불분명” 의구심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9일 대규모 시위 사태를 부른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에 대해 “사망했다”고 선언했다. AP통신은 람 장관이 이날 정부 주례 회의에 참석하기에 앞서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송환법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정부의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과 정부가 입법회에서 이를 재논의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며 “반복해서 말하지만 그러한 계획은 없다. 법안은 죽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정부의 법안 처리 과정은 “완전히 실패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앞서 람 장관은 송환법이 내년 7월이면 “기한이 다 되거나 죽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어 이날 발언은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시위대의 홍콩 입법회 점거 사태 이후 지난 주말에도 집회가 열리는 등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행정부로서는 재차 분명한 어조로 민심 수습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람 장관은 송환법 반대 진영의 요구에 따라 시위 과정에서의 과잉 진압 여부를 판단할 독립기구인 ‘경찰 불만 위원회’를 만들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러나 람 장관은 “사망했다”는 말 이외에 법안을 정식으로 철회하겠다는 언급은 하지 않았다. AP통신은 “법안이 공식 폐기됐는지 여부는 불분명하다”며 여전히 시민들이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행정부의 ‘꼼수’로 드러날 경우 시위 재발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민간인권전선(CHRF)의 지미 샴 의장은 “시위대의 요구에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았던 람 장관의 행태는 위선적이었다”면서 “거리로 나와 젊은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콩 정부는 앞서 대학생 대표들에게 소수만 참여하는 비공개 대화를 제의하기도 했다. 홍콩에서는 지난달 9일 송환법 반대 대규모 시위가 시작된 후 한 달째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민선 7기 1주년 맞은 최대호호(號), 오는 17일까지 민생탐방 진행

    민선 7기 1주년 맞은 최대호호(號), 오는 17일까지 민생탐방 진행

    경기도 안양시는 민선 7기 1주년을 맞아 최대호 시장이 민생탐방을 시작했다고 9일 밝혔다. 최 시장은 별다른 기념행사 없이 각 계층을 잇따라 만나 민심을 살폈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첫 일정으로 최 시장은 이날 새벽 인덕원 인력시장을 방문 건설현장 근로자를 만났다. 대규모 주택재개발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며 건설근로자의 일자리가 늘어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근로자를 위로했다. 이어 만난 가로환경미화원과 안양일번가 거리를 청소하고 아침식사를 함께 했다. 또 동안노인복지회관을 방문해 급식봉사를 하며 노인들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다둥이와 다문화, 장애인가정을 방문하는 것으로 최 시장은 오후를 시작했다. 최 시장은 안양의 대표 전통시장 중앙시장을 방문, 상인들과 소통하며 지역경제 어려움을 살폈다. 오는 12일에는 기업체를 방문 기업인의 어려움을 알아보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대책 마련을 고심한다. 이어 안양고등학교를 찾아 ‘청소년이 바라는 지금’을 주제로 토론에 나설 계획이다. 17일에도 민생탐방은 계속된다. 최 시장은 연현·석수 배수펌프장을 방문해 여름철 수돗물 공급에 차질은 없는지를 살필 예정이다, 안정적인 수돗물 공급을 위해 힘쓰고 있는 직원들을 격려하고 재난, 재해 취약지역도 방문 시민 안전도 챙길 에정이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단독] 힘받는 ‘상시국회·국민소환제’… 이인영도 이번주 법안 발의

    매달 임시국회 소집 ‘국회법 개정안’ 준비 일하지 않는 정당에 보조금 축소도 포함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법안도 발의 예정 한국당 당론 안 정해져 입법까진 불투명 상시국회 찬성 입장… 구체적 논의는 없어 국민소환제, 정략적 이용 우려에 부정적 지난 3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상시국회와 국회의원 국민소환제의 필요성을 주장했던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실제로 이번 주중 관련법을 발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상시국회와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도입을 요구하는 여론이 분출하고 일부 여야 의원들도 관련 법안을 제출한 가운데 여당 원내대표까지 법안 발의에 가세하면서 이 제도가 실제 도입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 원내대표실 관계자는 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 원내대표가 매월 국회를 열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국회법 개정안을 준비하고 있다”며 “법안 내용을 갈무리하는 대로 이번 주중 발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임시국회를 매달 소집하고, 일하지 않는 정당에는 국회보조금을 줄이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상시국회 관련 법안을 우선 발의한 후,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관련 법안 발의 논의도 이어 갈 방침이다. 앞서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19일 국회 등원을 거부하는 교섭단체의 국고보조금을 삭감하는 내용의 정치자금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박홍근 민주당 의원은 짝수달 임시회 개회를 강제하고, 국회 일정을 거부하는 의원들의 세비 지급을 금지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을 지난달 24일 대표 발의했다. 최재성 민주당 의원도 국회의장의 허가나 승인 없이 국회에 출석하지 않으면, 해당 일수만큼 세비 전체를 감액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관련 법률안도 5건 발의된 상태다. 민주당에서는 김병욱·박주민 의원이, 자유한국당에서는 황영철 의원이 바른정당 소속이던 2017년 2월 대표 발의했다. 민주평화당에서도 정동영 의원과 황주홍 의원이 관련 법을 발의했다. 반면 한국당은 아직 당론을 정하지 않은 상태여서 입법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한국당은 상시국회에 대해서는 원론적으로 찬성 입장을, 국민소환제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만희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상시국회와 관련해 “일하는 국회를 만들자는 데 반대할 의원이 어디 있겠느냐”면서도 “다만 구체적으로 논의된 게 없는 만큼 국회 운영위에서 토의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국민소환제에 대해서는 “정략적으로 이용될 우려가 있다는 목소리가 우리 당에서 높다”고 했다. 앞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달 2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가 정상화되면 이 건(국민소환제)에 대해서도 논의하자. 국민소환제, 패널티제도 다 좋다. 한국당이야말로 가장 일하고 싶은 정당”이라고 말한 바 있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일하는 국회법이나 국민소환제 관련법이 국회를 정상적으로 돌아가도록 하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면서도 “해당 법안에 대한 발의가 이어지는 것은 국회가 최소한이라도 돌아가길 원하는 민심에서 비롯한 것으로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조선생존기’ 강지환, ‘조선 적폐타파남’ 등극 “내 인생이니까”

    ‘조선생존기’ 강지환, ‘조선 적폐타파남’ 등극 “내 인생이니까”

    TV CHOSUN 특별기획드라마 ‘조선생존기’ 강지환이 조선시대 적폐에 당당히 물음표를 던지는 ‘파워 당당 화법’으로 매 회 ‘명대사 제조기’에 등극하고 있다. 강지환은 TV CHOSUN ‘조선생존기’ (연출 장용우, 극본 박민우, 제작 화이브라더스코리아, 롯데컬처웍스, 하이그라운드)에서 주변 인물들과 함께 500년 전 조선시대에 불시착한 한정록 역을 맡아 손에 땀을 쥐는 고군분투기를 펼쳐내고 있다. 특히 한정록(강지환)은 신분제와 서열이 굳건한 조선시대의 부당함에 속 시원한 일침을 가하는 모습으로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터. 맞는 말만 골라 하며 ‘조선 적폐타파남’으로 등극한 한정록의 통쾌상쾌한 ‘사이다 어록’을 살펴본다. #”내 인생이니까, 내 운명이니까, 꺽정이면 꺽정이지 백정이 아니니까” ‘조선생존기’ 4회에서 임꺽정(송원석)은 자신의 아버지가 품삯을 받으러 갔다 군수에게 모진 매질을 당한 후, 백정으로서의 삶에 환멸을 느낀 상황. 임꺽정은 한정록에게 결혼 포기 의사를 밝히며 “난 백정 아들을 키우고 싶지 않소”라고 자조 섞인 말을 이었다. 이에 한정록은 “아버지가 백정이라서 백정이라면 그건 내가 정한 게 아닌 거지. 그렇다면 백정 안 하면 되잖아”라며 “세상 사람들이 날 백정 취급하는 걸 거부하란 말이지. 내 인생이니까, 내 운명이니까. 꺽정이면 꺽정이지 백정이 아니니까”라고 단순 명료하게 말해 임꺽정을 ‘각성’시켰다. 한정록의 말에 용기를 얻은 임꺽정은 “꺽정이면 꺽정이지 백정이 아니다”라고 외치며, 그간 신분제에 수긍하고 살아오던 마음 속에 새로운 불을 지폈다. #”죄를 지었으니 벌은 달게 받겠습니다만…” 개풍군수 김순(정한헌)은 ‘보쌈 납치’로 기생계에 입문한 한정록의 여동생 한슬기(박세완)를 겁탈하려다, 한정록과 임꺽정에게 기습 공격을 당했다. 이후 한정록은 관군과 거친 싸움을 이어나갔지만 미로 같은 관아의 구조에 갇혀 끝내 관군에게 붙잡힌 터. 잔뜩 약이 오른 김순은 한정록에게 마구 매질을 한 뒤 “너는 무슨 형을 받고 싶으냐?”라고 물었고, 한정록은 “죄를 지었으니 벌은 달게 받겠습니다만, 남의 집 처자를 함부로 범하려 한 군수의 죄보다는 낮은 벌을 받아야 하지 않겠습니까?”라며 형형한 눈빛으로 또박또박 ‘팩트 폭격’을 이어나갔다. 권력보다 도덕이 위에 있다는 ‘불변의 진리’를 상기시키며 굴하지 않는 카리스마를 발현한 순간이었다. #”아무리 어명이라도 정당성이 없으면 거부할 수 있는 거 아니야?” 한정록의 택배 트럭이 조선시대 ‘붉은 수레’로 변모해 혼란을 일으키면서, 김순과 순무어사 정가익(이재윤)은 어명을 앞세워 붉은 수레를 압수할 것을 명했다. 어명으로 인해 모두가 납작 엎드린 가운데, 한정록은 끝까지 일어선 채 “민심이 흉흉해지고 백성이 불안에 떠는 증거 있어요?”라고 반문해 김순을 당황하게 했다. 뒤이어 “아무리 어명이라도 정당성이 없으면 거부할 수 있는 거 아니야?”라며, “그 어떤 임금이 백성의 생계를 이어가는 물건을 이유 없이 내놓으라는 명령을 하겠습니까? 최소한 개인의 재산권은 보호해야 한다 그 말이지요”라고 덧붙인 것. 정당한 권리 주장으로 군수의 입까지 막아버린 ‘사이다 일격’이 빛났다. #”잘못한 게 있으면 그에 맞는 벌을 줘야지, 대뜸 목부터 자르는 사람들이 어딨어?” 한정록과 이혜진이 기거 중이던 도적떼 왕치패의 산채에서는 도적 일원이 장물을 몰래 빼돌리자 목을 자르겠다는 소란이 벌어졌다. 이에 한정록은 “잘못한 게 있으면 그에 맞는 벌을 줘야지, 대뜸 목부터 자르는 사람들이 어딨어?”라며 대장 왕치(위양호)를 말렸고, “우리에게는 우리만의 규율이 있어”라는 왕치에게 “그게 재판이요? 변명할 기회도 안 주고 말 한마디로 사람 죽이는 게?”라고 맞섰다. 마지막으로 “말 한 마디만 잘못해도 목숨이 날아가는데 누가 감히 입을 열겠습니까?”라며 손을 드는 ‘다수결’을 제안했고, 결국 대부분이 ‘봐줘야 한다’에 손을 들어 목숨을 살리게 된 것. 규율보다 목숨이 중요하다는 진리로 도적떼를 ‘참교육’하며 시대의 발상을 전환시켰다. ‘조선생존기’ 제작사 화이브라더스코리아 측은 “조선으로 떨어진 후에도 그 누구의 눈치를 보지 않으며 시대의 부당함에 의문을 제기하던 한정록이 본격적으로 궁 안으로 들어가게 되면서, 앞으로 더욱 치열해진 생존과 첨예한 머리 싸움이 시작된다”라며 “한양에서 더욱 거세게 몰아칠 한정록의 ‘맹활약’을 기대해도 좋다”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 주 방송된 ‘조선생존기’ 7, 8회에서는 한정록의 여동생 한슬기가 세자빈 책빈례의 대역으로 나서며, 예측불허의 ‘궁궐 안 전개’를 시작해 앞으로 벌어질 중반부 전개에 더욱 큰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조선생존기’ 9회는 오는 6일 토요일 밤 10시 50분 TV CHOSUN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최저임금 ‘사상 첫 삭감’ 가능할까

    최저임금 ‘사상 첫 삭감’ 가능할까

    내년도 최저임금을 놓고 노사가 격돌했다. 최저임금 4.2% 삭감을 요구한 사용자 측과 19.8% 인상을 요구한 노동계의 입장차가 커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저임금위원회는 지난 3일 오후 5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제8차 전원회의를 열어 4일 새벽 2시까지 마라톤 회의를 가졌지만 각각 최저임금 인상과 삭감을 요구하는 노사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사용자 위원들은 1988년 최저임금제 시행 이후 두 번째로 삭감안을 제시했다. 경영계가 제안한 최저임금액은 올해보다 4.2% 감액한 시급 8000원이다. 경영계는 2010년에도 5.8% 삭감안을 제시했지만 결국 2.75% 올랐다. 이번에 삭감안이 받아들여진다면 사상 첫 최저임금 삭감 사례가 된다. 그러나 최저임금 삭감은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높지 않다. 최저임금을 삭감하면 실업급여와 취약계층을 위한 정부의 지원금이 줄줄이 삭감된다. 특히 기초생활수급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저임금 노동자의 생계 악화와도 직결된다. 최저임금 결정의 ‘키’를 쥐고 있는 공익위원들이 노동계의 반발은 물론 취약계층의 민심 이반을 떠안는 선택을 하기란 쉽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결국 경영계는 이런 상황에 비춰 협상 전면에 ‘삭감’을 내세우면서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률을 최대한 낮추고, 가급적 ‘동결’ 수준으로 맞추려는 전략을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 이에 근로자위원들은 입장문을 내고 “사용자위원들이 제시한 삭감안은 최저임금제도 자체를 부정하고 저소득, 비정규 노동자들을 우롱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저소득 노동자의 보호라는 최저임금의 제도적 가치와 헌법적 가치를 부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저임금위원회가 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하려면 재적위원(27명) 과반수 출석과 출석위원 과반수 찬성이 있어야 한다. 사용자위원 9명, 근로자위원 9명, 공익위원 9명으로 구성된 위원회의 특성상 주요 안건은 정부가 임명한 공익위원의 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가 하면 내년도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올려야 한다는 근로자위원들의 요구안도 현실성이 떨어지기는 마찬가지다. 여권 내부에서도 ‘최저임금 속도조절론’이 부각되고 있어 당분간 인상률을 놓고 노사와 공익위원간의 팽팽한 기싸움이 이어질 전망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자사고 운영 평가 기간도 아닌데 2점 감점”…들끓는 전북 민심

    “자사고 운영 평가 기간도 아닌데 2점 감점”…들끓는 전북 민심

    민사고와 같은 점수 받고도 취소에 박삼옥 교장 평가과정 오류 제기 “전북교육청 중대 과오·귀책 사유” 전문가들 “공정성 하자 주장은 타당” 토박이들 “명문고 살려야” 호소도전북도교육청의 전주 상산고 자율형사립고등학교(자사고) 재지정 취소를 둘러싼 평가 공정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상산고는 강원 민족사관고등학교(민사고)와 같은 점수를 받고도 다른 기준이 적용돼 재지정 취소를 받은 가운데 평가 과정에도 오류가 있다는 문제 제기가 나오면서 지역 민심이 들끓고 있다. 박삼옥 상산고 교장은 2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칙과 법에 따라 평가하면 상산고는 전북교육청이 부당하게 설정한 기준점인 80점도 무난히 통과하는 점수로 자사고 지위를 유지해야 한다”며 재지정 취소 결정 철회를 요구했다. 박 교장은 “도 교육청이 통보한 ‘2019년 자사고 운영성과 평가계획’은 2014년부터 5년간 학교운영과 관련한 부적정 사례 감사’로 평가 범위를 한정한 반면 실제 평가는 대상 기간 이전까지 소급해 2점을 감점했다”면서 “이는 평가자인 전북교육청의 중대한 과오이자 귀책사유”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박 교장은 또 사회통합 전형 대상자 선발과 관련, “전북도교육청은 지난 5년 동안 상산고 입학전형 요강 승인 과정에서 ‘학교 자율로 정한 비율에 따라 선발’ 등의 기준을 제시했고 상산고는 이를 근거로 대상자를 선발했는데 해당 항목에서 만점인 4점에 못 미치는 1.6점을 받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상산고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규정에 따라 사회통합전형 대상자 선발 의무가 없으나 전북도교육청이 이 분야를 평가 대상에 포함시킨 것은 부당하다는 얘기다. 박 교장은 “평가 오류가 해소될 경우 상산고는 감사 부문에서 2점, 사회통합 전형 부문에서 2.4점 등 총 4.4점을 더 받아 자사고로 재지정된다”며 바로잡아 줄 것을 호소했다. 전날 민사고 재지정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전북 토박이 민심은 상산고의 주장에 무게를 실어 주는 분위기다. 다른 광역지자체에서는 인재 육성 차원에서 지역 소재 자사고를 재지정해 주는데 전북의 자부심을 높이는 명문학교를 없애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시각이 많다. 전북에 지역구를 둔 국회의원 10명은 여야를 막론하고 상산고 자사고 재지정 취소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주민들 사이에서도 지역의 명문고를 적극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반적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춘석 의원은 “교육부가 진행할 후속 조치에 전북 도민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절차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전북교육청의 재지정 취소 결정에 대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오는 8일 전북교육청의 청문 이후 교육부가 전북교육청의 취소 의견에 동의하면 상산고 재지정 취소는 확정된다. 법무법인 대언의 유길종 변호사는 “전북교육청의 상산고 자사고 재지정 평가 과정은 공정성과 적법성에 하자가 있다는 상산고의 주장에 타당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상산고, “전북교육청 평가에 중대한 하자”…지역여론 재지정 찬반 대립

    상산고, “전북교육청 평가에 중대한 하자”…지역여론 재지정 찬반 대립

    전북도교육청의 전주 상산고 자사고 재지정 평가 과정에 중대한 하자가 있다는 문제가 거듭 제기되면서 지역 민심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박삼옥 상산고 교장은 2일 “원칙과 법에 따라 평가하면 상산고는 79.61점이 아닌 84.01점을 받아야 한다”며 “도 교육청이 부당하게 설정한 기준점인 80점마저 무난하게 통과하는 점수이므로 자사고 지위를 당연히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교장은 이날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전북교육청의 상산고 자사고 재지정 취소 결정을 취소하라”며 평가 과정의 부당한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그는 우선 ‘감사 등 지적 및 규정 위반 사례(감점) 평가 지표’를 문제 삼았다. 상산고에 따르면 도 교육청이 통보한 ‘2019년 자사고 운영성과 평가계획’에는 ‘최근 5년(14~18학년도, 2014년 3월 1일∼2019년 2월 28일)간 학교운영과 관련한 감사 등 부적정한 사례 검토’로 명시돼 있다. 그러나 도 교육청은 평가 대상 기간 이전 시기의 감사 결과 처분 일자가 평가 기간 내에 들어있는 것을 근거로 감점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전북교육청은 2014년 2월 25~2월 27일 실시한 감사에서2012년 4월 24일과 2013년 7월 2일에 발생한 문제를 적발해 같은해 4월 23일 처분 결과를 통보했다. 특히, 이번 자사고 평가에서 2014년 2월 하순 실시한 학교운영 감사 결과 처분일이 그 해 4월로 평가 기간(2014년 3월 1일∼2019년 2월 28일) 내에 포함됐다는 이유로 2점을 감점했다. 이에대해 박 교장은 “상산고는 평가 대상이 아닌 시기의 감사 결과 처분으로 2점을 감점 당했다”며 “이는 중대한 과오로 평가의 타당성과 신뢰 확보를 위해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못한 전북 교육청의 귀책 사유”라고 주장했다. 사회통합 전형 대상자 선발 평가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문제를 제기했다. 박 교장은 “도 교육청은 지난 5년 동안 상산고 입학전형 요강 승인 과정에서 ‘학교 자율로 정한 비율에 따라 선발’, ‘3% 이내 선발’이라고 공고 또는 통보했다”며 “상산고는 이를 근거로 적법하게 사회통합 전형 대상자를 선발했는데 해당 항목에서 만점인 4점에 못 미치는 1.6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상산고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부칙(대통령령 제21375호) 제5조 경과 규정에 따라 사회통합전형 대상자 선발 의무가 없으나 전북도교육청은 이 분야를 평가 대상에 포함시켰다. 박 교장은 “이같은 문제점이 해소될 경우 상산고는 감사 부문에서 2점, 사회통합 전형 부문에서 1.6점 등 3.6점을 더 받아야 하는 만큼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지역 정치권과 학부모, 시민·사회단체들이 상산고 자사고 재지정 찬반을 놓고 격하게 대립하고 있다. 정치권은 대부분 상산고의 주장에 무게를 실어주는 분위기다. 전북에 지역구를 둔 10명의 여야 국회의원과 전북 출신 국회의원들은 상산고 자사고 재지정 취소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학부모들은 상산고 자사고 유지와 취소를 놓고 주장이 엇갈리지만 지역의 명문고를 적극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크다. 반면 전교조와 일부 시민·사회단체들은 전북교육청의 자사고 재지정 취소를 지지하고 있다. 이에대해 법조계는 자사고 재지정 문제는 객관적인 평가 규정에 따라 공정하게 평가하고 그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는게 중론이다. 법무법인 대언의 유길종 변호사는 “전북교육청의 상산고 자사고 재지정 평가 과정은 공정성과 적법성에 하자가 있다는 상산고의 주장에 타당성이 있어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상산고 안팎에서는 전날 강원도 횡성 민족사관고가 79.77점(기준점수 70점)을 취득해 자사고로 재지정된 것과는 달리 상산고는 79.61점(기준점수 80점)으로 불과 0.16점 차이인데도 지정취소 된 데 대해 부당함을 호소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야3당 대표 “민주당, 정개특위 위원장 맡아 선거법 처리” 촉구

    야3당 대표 “민주당, 정개특위 위원장 맡아 선거법 처리” 촉구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야당 3곳 대표가 모여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 위원장을 맡아 민주당도 공조한 선거제도 개혁을 책임 있게 완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여야 4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선거에서 각 정당 득표율만큼 의석 수를 배분하는 제도)를 도입하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태웠다. 손학규 바른미래당·정동영 민주평화당·이정미 정의당 대표(이하 야3당 대표들)는 2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은 여야 4당의 공조로 만들어온 선거제도 개혁을 책임 있게 완수하고자 하는 의지와 방도를 밝히기 바란다”면서 “그 의지의 출발점이 정개특위 위원장을 민주당이 맡아 정개특위를 책임있게 운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의 각 원내대표들은 국회 정상화라는 명목으로 정개특위와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활동을 오는 8월 31일까지 연장하고, 각 특위 위원장을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1개씩 맡기로 하는 등의 합의문에 지난달 28일 서명했다. 이 합의로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정개특위 위원장에서 물러나게 됐다. 야3당 대표들은 “지난해 12월 열흘 간의 단식농성과 장외 캠페인을 통해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논의의 물꼬를 트는 ‘여야 5당 합의문’을 도출해낸 바 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은 정개특위에서 선거법 개혁 논의에 불참하거나 논의를 방해했고, 결국 우여곡절 끝에 야3당과 민주당이 힘을 합쳐 어렵사리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법안을 패스트트랙에 올려놓는 데 성공했다. 촛불시민들의 개혁 요구를 국회가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민심 그대로 국회’, ‘민심 그대로 선거제도’가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민주당은 그동안 함께 선거제도 개혁에 공조해온 야3당과 어떠한 협의나 설명도 없이 정개특위 심상정 위원장을 교체하라는 자유한국당의 집요한 떼쓰기에 굴복하고 말았다”면서 민주당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합의로 정치개혁 논의의 주도권이 반개혁 세력인 자유한국당에게 넘어간다면 선거제도 개혁은 한 순간에 물거품으로 사라지고 여야 4당의 개혁 공조까지 흔들릴 수 있는 위기에 처하고 말 것”이라고 우려했다. 야3당 대표들은 민주당이 정개특위 위원장을 맡을 것을 촉구하면서 “정개특위 활동기간이 종료되기 전에 패스트트랙 법안의 처리를 마무리해야 한다. 두 달은 길지 않은 시간이다. 자유한국당의 교묘한 시간끌기에 휘둘려서 허송세월을 보내서는 안 된다. 이에 대해 민주당이 분명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자유한국당을 향해서는 “선거제도 개혁을 끝내 좌초시키려는 자유한국당의 생떼부리기 전략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면서 “정치를 바꾸라는 국민들의 준엄한 명령에 책임 있게 응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15일 여야 5당 원내대표들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선거제도 개혁 관련 법안을 올 1월 임시국회에서 합의 처리한다는 내용을 포함한 합의문에 서명했다. 하지만 그 이후로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정개특위에서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패스트트랙)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의원 보좌진과 당직자를 총동원해 국회를 점거하고 폭력 사태를 일으켰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비례대표 47명 ‘총선 지역구 생존게임’ 누가 웃을까

    민주 13명 중 8명 서초을 등 지역구 확정 지역 못정한 한국당 여성의원 향방 촉각 심재철 안양동구을, 여야 의원들 각축전 20대 총선 17명 중 5명만 재선성공 ‘저조’ 현재 47인의 비례대표 국회의원 중 30여명이 내년 총선 지역구 출마를 결심한 가운데 이들 중 누가 험난한 지역구 도전에서 살아남을지 관심이다. 반면 재선 욕구는 확고하지만 지역을 확정하지 못한 10여명은 ‘지역구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1일 현재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의원 13명 중 출마 지역을 확정한 의원은 8명이다. 주로 자유한국당 지역구에 도전장을 냈다. 박경미(서울 서초을), 심기준(강원 원주갑), 정춘숙(경기 용인병) 등이 지역 민심 잡기에 한창이다. 권미혁 의원의 도전 지역은 경기 안양동안갑으로 국회 부의장까지 지낸 같은 당 6선의 이석현 의원이다. 김성수·이철희·이용득 의원은 재선 도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다만 애초 불출마 그룹으로 분류됐던 최운열 의원은 서울 서초갑 출마가 유력하다. 지난해부터 지역구 활동을 시작한 한 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은 “행사장에 가면 현역 의원인 나보다 지역구의 전직 국회의원을 먼저 소개하기도 한다”며 “지역 민심을 얻는 게 보통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한국당은 17명의 비례대표 중 6명이 지역구를 벌써 선점했다. 강효상 의원은 우리공화당 조원진(3선) 의원의 대구 달서병 지역위원장을 맡았다. 임이자 의원은 2017년 2월 경기 안산단원을 당협위원장을 맡았으나 지역 현역인 박순자 의원의 복당으로 3선의 김재원 의원이 버티고 있는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으로 지역을 옮겼다. 한국당에서는 김현아·송희경·신보라·전희경 등 지역을 정하지 못한 여성 비례대표들의 향방이 관심이다. 한 의원실 관계자는 “비례대표 공천으로 이미 당의 특혜를 한번 받았다는 인식이 있어 섣불리 움직이지 않고 당의 결정을 기다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바른미래당에서는 김삼화(서울 강남병), 김수민(충북 청주청원), 김중로(세종) 의원 등이 지역구를 정했다. 민주평화당에서는 박주현 의원의 전북 전주을 출마가 유력하다. 지난 총선에서 비례대표 3인방이 전원 재선에 실패한 정의당은 김종대(충북 청주상당), 윤소하(전남 목포), 이정미(인천 연수구을) 의원 등이 일찌감치 지역구를 선점했다. 가장 많은 도전장을 받은 현역 의원은 5선의 심재철 한국당 의원이다. 심 의원의 경기 안양동안을에서 이재정 민주당 의원, 임재훈 바른미래당 의원, 추혜선 정의당 의원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이 의원은 민주당 대변인, 임 의원은 바른미래당 사무총장, 추 의원은 정의당 원내수석부대표 등 각 정당에서 주요 당직을 맡은 이른바 ‘인싸’ 의원들이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비례대표 의원의 지역구 재선 확률은 매우 낮다. 18대 국회 비례대표 의원 중 19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경우는 나성린 당시 새누리당 의원이 유일했다. 20대 총선에서는 17명이 도전해 5명의 민주당 비례대표만 재선에 성공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사설] 국회 ‘원포인트’ 정상화, 이제 여야 대치 끝내고 생산적 국회 돼야

    여야가 어제 84일 만에 국회 정상화에 합의했다. 비록 ‘원포인트’ 정상화이기는 하지만, 국회 정상화의 시작으로 국민은 바라보고 있다. 여야는 본회의를 열어 정치개혁특별위원회·사법개혁특별위원회 활동 기한 연장안을 의결했다. 여야 합의에 따른 본회의 개최는 지난 4월 5일이 마지막이었다. 두 특위의 활동 기한 연장안을 원포인트로 처리하자는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 간 합의에 따른 것이다. 이날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는 3당 원내대표 간 잠정 합의안에 대한 추인은 물론 국회 상임위원회의 조건없는 전면 복귀도 결정했다. 앞서 여야 4당은 한국당을 제외하고 지난 4월 30일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담은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수사처 신설법,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법안)으로 지정했다. 이를 계기로 국회는 파행을 거듭해 왔다. 지난 24일 3당 원내대표 회동을 통해 국회 정상화 합의안을 도출했지만, 정작 한국당 의총에서 추인이 안돼 2시간 만에 원점으로 되돌아가기도 했다. 한국당이 3당 합의안을 파기한 지 나흘 만에 전면 복귀를 결정한 배경에서는 당 내부에서도 등원론이 제기된 탓이지만, 국회 파행 장기화에 따른 비판 여론이 급등하고 하고, 최근 시대착오적인 ‘엉덩이춤 파동’ 등이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6일 한국당 여성당원 행사에서 이뤄진 엉덩이춤 퍼포먼스는 정치권과 여론의 거센 비난을 불러일으키며 한국당의 처지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실제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4~26일 전국 성인 남녀 1500명을 조사해 27일 발표한 정당 지지도(95% 신뢰수준 ±2.5%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서 민주당은 전주보다 4.1% 포인트 오른 42.1%로 40%대를 돌파한 반면, 한국당은 29.2%로 30% 밑으로 내려앉았다. 본회의 개최와 한국당의 전면 복귀 결정에도 불구하고 국회가 정상적으로 가동되려면 여야의 추가 협상 등이 뒤따라야 하지만,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국민소환제’를 관철하겠다고 벼르는 민심을 고려해 민생법안과 추가경정예산안 등 처리를 위한 국회 정상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 특히 한국당은 추경안 처리나 민생법안 등을 북한 목선 사건이나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처리 등과 연계하는 정치공학적 셈법을 내세우면 안된다. 민주당도 국회가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소모적인 갈등을 끝낼 수 있도록 야당과 충분히 소통하고 협치해야 한다.
  •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사람에 투자해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은 28일 “정책 방향이 토목에서 사람에 대한 투자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양 원장은 이날 충남도청 도지사 접견실에서 양승조 지사와 환담하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예산은 과거 토목 경제와 토목 투자에 치우쳐 있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양 원장은 “선거에 신경 써야 하는 단체장들이 단기적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토목에서 성과를 내고 싶어한다”며 “국가의 정책 패러다임을 바꾸는데 힘쓰겠다”고 했다. 이어 “민주연구원이 광주, 전남 등 지방정책연구원들과 정책연구 협약을 맺고 있다”며 “‘정치적’으로가 아니라 ‘정책적’으로 협력해 국민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양 원장이 내포 혁신도시 지정과 노후 화력발전소 환경오염 등 충남 현안을 거론하자 양 지사는 “머리띠라도 두르고 싶은 심정”이라며 충청인의 소외감을 토로했다. 양 원장은 “그런 충남인의 절박감을 잘 알고 있으며 이를 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양 원장은 또 “민주당에 ‘승조 불패’라는 말이 있다. 양 지사가 충청에서 한 번도 떨어진 적이 없는 것은 민심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위로했다. 양 원장은 이날 충남연구원과 정책 협약을 맺고 실효성 있는 민생 의제와 정책을 발굴하기로 합의했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씨줄날줄] 광화문 ‘천막전쟁’/황수정 논설위원

    [씨줄날줄] 광화문 ‘천막전쟁’/황수정 논설위원

    서울 광화문광장이 천막전쟁으로 또 시끄럽다. 우리공화당(구 대한애국당)은 2017년 박근혜 탄핵 반대 집회에서 숨진 이들을 추모하겠다고 지난달 10일 광화문광장에 서울시의 허가 없이 천막과 분향소를 설치했다. 설치 46일 만인 지난 25일 서울시가 이들을 강제 철거하자 우리공화당은 5시간여 만에 원래 2개였던 천막을 10개로 늘려서 다시 세웠다. 천막과 시위 행렬 사이를 간신히 피해서 걸어다니는 현장의 시민들은 “불법 천막이 자가증식을 하느냐”며 혀를 찬다. 딱한 그림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계고한 대로 스스로 철거하지 않으면 다시 철거에 나설 것”이라 경고하니, 우리공화당은 “서울시가 또 철거하면 수십 배의 천막을 계속 설치하겠다”고 어깃장이다. 이에 박 시장은 천막 2개를 철거하는 데 2억원쯤 들었다면서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의 월급을 가압류해서라도 그 비용을 받아내겠다”고 맞받았다. 질세라 우리공화당 쪽에서 “세월호 천막은 되고, 왜 우리는 안 되느냐”고 따지니 “세월호 유가족은 서울시민이 아니라 안산시민”이라는 원색적인 동조까지 편승한다. 이 싸움은 하면 할수록 우리공화당한테 크게 남는 장사다. ‘헤비급’ 서울시가 ‘초경량급’ 군소정당의 어깃장에 약이 올라서 팔짝팔짝 뛰고 있는 모양새다. 태극기 세력 전체를 통합하겠다면서 며칠 전 당명을 바꾼 우리공화당으로서는 서울시가 공동 주연을 자처해 준 덕을 톡톡히 챙기는 꼴이다. ‘천막 정치’가 시민 공간을 기웃대는 이유는 간단하다. ‘내 편’ 여론을 움직이기에 가장 빠르고 간편한 정치적 방편이기 때문이다. 멀리서 선례를 찾을 것도 없다. 2004년 823억원의 대기업 정치자금을 받은 사실이 들통나 와해될 위기의 한나라당이 벼랑끝 회생을 한 데는 천막 당사의 공이 컸다. 천막 아래서 부정부패의 이미지를 벗겠다는 회개 제스처에 민심은 반응했다. 서울시 조례에 ‘광화문광장에 시민들의 여가 선용과 문화생활 목적이 아닌 정치적 집회는 불허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 모호한 조례 자체도 논쟁의 불씨다. 지난달 노무현 서거 10주기 행사가 문화제였는지를 놓고도 공방은 한바탕 뜨거웠다. 집회의 자유와 공공의 이익이 균형을 찾을 수 있도록 서울시 조례를 정밀하게 다듬는 작업을 해야 할 때다. 입씨름 소음을 참다못한 시민들이 “아예 집회를 허용하지 말든지 시설물 설치에 철저한 시간 제한을 두고 관리하든지 뭐든 좀 하라”는 원성을 쏟아 낸다. 적어도 “서울시장 마음대로”라는 뒷말 소모전은 더이상 없도록 뭐라도 새 방편을 찾아봐야 한다. sjh@seoul.co.kr
  • ‘우리공화당’은 내년 총선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영상]

    ‘우리공화당’은 내년 총선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영상]

    내년 21대 총선이 약 9개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홍문종 의원이 자유한국당을 탈당하고 대한애국당(현 우리공화당)의 공동대표가 됐습니다. 과연 친박근혜계의 핵심인 이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태극기 부대를 내세워 총선에서 ‘친박신당’을 성공시킬 수 있을까요. 홍 의원은 “대한애국당에 40~50명이 동참한다”고 했는데 과연 홍 의원의 말대로 이뤄질까요.과거 총선에서 제3당이 등장한 적은 있습니다. 국민의당이 대표적인데요. 당시 더불어민주당에서 탈당한 안철수 전 의원이 앞에 나서 녹색돌풍을 일으켰습니다. 호남지역 28석 가운데 23석을 휩쓸었죠. 총 의석수는 비례대표까지 더해 38석이었습니다. 거대 양당인 민주당, 한국당 사이에서 제3당으로의 입지를 제대로 구축했습니다. 교섭단체 구성 의석 수인 20석도 가뿐히 넘어셨죠. 심상치 않던 호남의 민심이 투표 결과로 나타난 것입니다. 20대 총선을 1년 앞둔 2015년 상황을 살펴보면 호남은 민주당에 계속 경고를 보냈습니다. 대표적으로 4·29 재·보선 때 광주 서을에서 천정배 무소속 후보(37%)가 조영택 새정치민주연합(현 민주당) 후보(29.8%)를 꺽은 일이 있습니다. 호남에서 새정연 후보가 30% 이하의 득표율에 그친 것은 조 후보가 처음이었습니다. 민주당의 텃밭인 광주 유권자들이 “민주당 너희들 똑바로 해라”하고 경고를 날린 겁니다. 당시 비(非)문재인 세력이었던 대부분의 호남의원들은 “문 대표를 간판으로 내년 총선 치를 수 있겠냐”며 대표와 계속 대립각을 세우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문 대표는 재신임을 묻는 등 자리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음을 확실히 했고, 그해 연말 안철수 전 의원을 시작으로 호남의원들의 탈당이 이어집니다. 이들은 호남 민심이 이미 민주당에 돌아섰고, 민주당에서는 공천이 힘들 것 같다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새로운 세력을 만드는 게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겁니다. 실제로도 그러한 예측은 맞아 떨어졌죠. 국민의당 얘기부터 길게 말씀드렸는데요. 애국당의 상황은 2015년과 달라 보입니다. 한국당의 텃밭인 대구·경북(TK)에서 한국당의 인기가 통계상 나쁘지 않거든요. 애국당의 설자리는 그만큼 없어진 겁니다. 현재로서는 TK가 아무리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더라도 한국당을 버리고 애국당을 찍을 사람은 많지 않아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입니다. 의원들이 지금 내 집이 따뜻한데 누가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려고 하겠냐는 말입니다.박 전 대통령의 거취도 친박신당의 미래를 판단하는 중요 근거가 될 듯 보입니다. 조 의원은 이렇게 말했죠. “박 전 대통령이 감옥에서 나오시든 안 나오시든 다음 총선에서 그냥 가만히 계시지만은 않는다. 박 전 대통령의 뜻은 황교안의 한국당이 아니다”라고요. 그럼 ‘선거의 여왕’이었던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파괴력이 여전할까요. 지난 2월로 돌아가보겠습니다. 한국당 전당대회가 한창이던 당시에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인터뷰를 하면서 “박 전 대통령이 언젠가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만나고 싶다는 뜻을 교도소 측에 전해왔고 대통령께서 거절했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한 바 있습니다. 메시지 정치를 한 건데요. 결과적으로는 선거에 큰 변수가 되지 못했습니다. ‘친박연대’가 큰 성공을 거뒀던 2008년의 박 전 대통령과는 정치적 무게감이 크게 다르다는 게 정치권의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당시 박 전 대통령은 18대 공천 결과를 놓고 “저도 속았고, 국민도 속았습니다”라는 발언을 통해 많은 의원들이 국회로 돌아올 수 있게 힘을 실었죠. 유일한 이명박 전 대통령을 당내에서 견제할 세력이었고, 차기 대권 후보였기 때문에 지금과는 정치적 상황이 많이 달랐습니다. 만일 내년 총선에서 ‘공천 학살’이 이뤄져도 의원들이 애국당을 다음 행선지로 택할지 의문이라는 말도 나옵니다. TK지역 의원들은 현재 20여명 정도인데요. 이 가운데 주호영, 강석호 의원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친박계로 분류됩니다. 현재로서는 황교안 대표 체제에서 살아남고, 최후의 선택으로 탈당을 선택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탈당을 하더라도 무소속 출마를 선택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이야기입니다. 2008년으로 다시 돌아가 보면 이러한 예측에 더욱 힘이 실리는데요. 당시 친박계인 김무성, 유기준, 한선교, 서청원, 홍사덕 등 수많은 의원 및 원외 인사들이 탈당을 했지만 김무성, 유기준, 한선교 의원 등 무소속으로 출마한 사람들도 적지 않았습니다.내년 총선을 앞두고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새로운 선거제도로 자리 잡을지도 관심인데요. 앞으로 지켜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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