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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칼럼] 재·보선의 숨은 의미

    지난 열흘 정국이 뭐가 뭔지도 모르게 지나갔다.‘이용호(李容湖) 게이트’와 ‘분당 백궁·정자지구’ 관련 의혹들이 연일 신문지면을 도배질했고,막판에는 현정부 초·중반청와대를 출입했던 한겨레신문 정치부기자가 펴낸 책까지화제에 올랐다.모두 10·25 재·보선을 겨냥한 정치적 공방이었고,의혹제기였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조폭들이 대통령 아들과의 친분을들먹이며 호가호위(狐假虎威)한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을지울 수 없었고, ‘대통령 아들은 휴가도 가지말고 아무도만나지 말아야 하느냐’는 눈물어린 하소연도 들었다.경찰관의 임기말 줄서기도 목도했고,검찰 고위 간부가 대통령아들과 여름휴가를 함께 보내는 ‘부적절한’ 처신을 했다면 파면공세를 받을 만한 큰 일이라는 것도 알았다.온 나라가 부패와 의혹으로 곧 거덜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의열흘이었다. 열흘간의 치열했던 정국은 결국 3개지역 재·보선에서 야당의 압승으로 결론이 났다.여당 스스로도 ‘민심이반’으로 정리할 만큼 예상을 뛰어넘는 표차로 패배했다.벌써 자민련과의 공조붕괴로 인한 충청표의 이탈과 같은 여러 패인분석들이 제기되고 있지만, 불변의 진리는 패장은 유구무언(有口無言)이다.야당은 선거의미를 확대하고 싶을 게고,여당은 서울 두 지역의 제한된 선거라고 축소하고 싶을 테지만,민심의 현주소를 알 수 있는 결과였다.여권이 전통적인우세를 보였던 서울 구로을에서 핵심인물을 공천했지만,3,500여 표차로 패배한 게 그것을 말해준다. 이번 선거는 본질적인 측면에서 보면 여야간 세력균형을이뤘다는 점이다.싸움도 서로 힘이 비슷할 때 하는 법이다. 한나라당은 이번 승리로 사실상 국회의석 과반을 확보함으로써 ‘국회 권력’의 장악력을 더욱 강화했다.정부 권력을여권이 잡고 있다면 정치쪽은 한나라당이 집권당인 셈이다. 현 정부 집권초기 한나라당 박희태(朴熺太) 부총재는 TV토론회에서 “완전한 정권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 국회 권력은 아직 우리 한나라당에 있다”며 권력분점을 강조한 바있다. 어찌보면 지난 3년반 동안의 정쟁은 다수가 되려는민주당과 다수를 지키려는 한나라당간의 힘겨루기였다고 할수 있다. 지난 총선전 민주당을 창당하고,의원 꿔주기를 강행하고,공작·음모정치라고 윽박질렀던 사생결단식 정쟁도결국은 국회에서 다수가 되려는,다수를 유지하려는 다툼이었다. 이제 그 지루한 다툼도 종반으로 접어든 형국이다.민심은정부와 국회를 양분하는 확실한 권력분점을 선택했다.당분간 정치는 조용히 굴러갈 것이다.갖가지 의혹도 공론의 장인 국회에서 수렴,논의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한나라당이회창(李會昌) 총재도 승리 일성으로 민생 안정을 위한 상생의 정치를 거듭 천명했고,민주당 한광옥(韓光玉) 대표도민생 안정과 국정개혁을 예고하고 있는 터이다.의혹 폭로정치가 여야 동반 타락정치를 불러온 만큼 우선 급한 불을 끄고 볼 일이다.정치권이 정쟁으로 밤을 지새우는 동안 믿었던 반도체 산업은 물론 철강산업도 위기에 직면해 있다. 깊어가는 이 가을,소용돌이 속에 택한 민심이 꺼져가는 한생명을 지킨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처럼 새로운 출발의희망이 되길 바란다. 양승현 정치팀장
  • 10·25재보선/ 野압승 이후 정국 기상도

    ***이회창 대세몰이 '가속도'. 한나라당이 25일 치러진 서울 동대문을,구로을,강원 강릉등 3곳에서 치러진 재·보선을 ‘싹쓸이’함에 따라 야당의 정국 주도권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특히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대세론은 급속도로 탄력이 붙을 가능성이 높다.무차별 의혹제기가 정치불신을 심화시키기는 했으나 전략적 측면에서 주효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의석수에서 전체 273석중 136석으로 과반수에1석이 모자라는 ‘초(超) 거대 야당’이 됐다. 이 총재를중심으로 한 구심력이 강화될 것이다. 당내 개혁파 의원들의 입지가 축소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또 김용환(金龍煥)·강창희(姜昌熙) 의원의 한나라당 입당으로 흔들리고 있는 자민련 소속 일부 의원과 무소속 등 의원들이 한나라당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번 선거결과에서 자민련 후보의 득표상황은 이를 뒷받침해 주는 단초로 여겨진다. 무엇보다 이 총재는 선거압승 자신감을 토대로 대권가도에 여유를 찾아 그동안 주장해온 ‘국민우선정치’ 등 대권전략을 조기에 가동,민심을 흡인하는데 발빠르게 대처할것으로 보인다. ‘반(反) DJ 정서’를 자신의 확고한 지지로 고착시키는 행보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이 총재도 원내 제1당으로서의 책임감이 더해졌기때문에 정국대처에 유연성의 폭이 확대될 공산이 크다. 그동안 소극적이었던 여야 영수회담에 전격 응할 가능성도점쳐진다. 반면 여권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국정장악력이 약화되고,출범 1개월을 갓 넘긴 한광옥(韓光玉) 민주당 대표체제가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실제로 이번선거결과는 민의(民意)의 소재를 확연히 드러냈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야당의 주장대로 “여권의 실정과 여권 인사들의 이권개입 의혹 등 도덕적인 해이에 대한 심판”의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3곳의 지역선거로 지나친 정치적 의미 부여는 무리”라는 여권의 주장이 퇴색될 수밖에없는 처지다. 때문에 민주당에선 지난 5월 정풍운동 후 잠잠했던 소장파들이 ‘민심 추스르기’ 명목으로 국정쇄신과 인적쇄신을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아울러 대권예비주자들이 ‘위기돌파책’의 일환으로 조기 전당대회 개최와 이에 따른 후보 조기가시화론을 급격히 제기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동시에 김 대통령이 인적쇄신을 포함한 특단의 민심수습책을 제시할 가능성도 있다.여권핵심에서 선거전부터 선거결과에 관계없이 “민심이반이 심각하다”고 진단, 다양한방안을 검토해왔던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춘규기자 taein@
  • 집중취재/ ‘건강보험 사각’ 차상위계층 실태

    15년 전 유방암 수술을 받았던 이종희씨(가명·59)는 최근 암이 재발하자 치료를 포기하고 경기도 포천의 한 기도원으로 들어가 버렸다. 1남3녀를 둔 이씨는 자녀들이 모두 부양을 외면해 혼자살고 있다.이씨는 아들이 지난해 자신의 명의로 차량을 구입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서의 의료보호 혜택을 받을 수없는데다 체납된 건강보험료가 13만1,300원이나 돼 병원에 갈 생각도 포기했다. 신해균씨(가명·52)는 올초 의료보호 대상자 자격을 상실한 후 지역보험에 가입됐지만 5개월째 보험료를 내지 못하고 있다.지난해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일하다가 허리를 다친 뒤 기초생활보장 수급대상자로 분류돼 지원금으로 생계를 꾸려왔지만 재활용품 수집일을 시작하면서 자격을 상실했기 때문이다.초기에는 월 60만∼70만원의 수입을 올렸지만 최근 허리 디스크가 재발하면서 월수입은 10만원 이하로 떨어졌다.전세 300만원짜리 단칸방마저 비워야할 형편이어서 연체된 보험료를 갚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서울 당산동의 노숙자 쉼터인 희망사랑방에는 지난 5월부터 매월 5∼6장의 건강보험료 체납고지서와 독촉장이 날아들고 있다. 이곳에 입소한 노숙자 20명 중 10여명이 많게는 60만원에서 적게는 30만원의 연체고지서를 받았다.쉼터에서 자취를감춰버린 노숙자의 경우에는 주인을 찾지 못한 고지서만쌓여가고 있었다.건강보험료 체납은 크고 작은 노숙자 쉼터에서 새로운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지난 8월 보건복지부가 노숙자와 쪽방거주자 보호를 위해 발표한 ‘기초생활보장 특별대책’의 경우 까다로운 조건 때문에 노숙자 대부분은 기초생활보장제도의 의료보호대상자에서 제외돼 있는형편이다. 희망사랑방의 경우 지난 8월 이후 노숙자 20명 중 의료보호대상자는 1명도 없다.보험료를 제때 내지 못한 노숙자들은 몸이 아파도 쉼터의 진료의뢰서가 없으면 기본적인 치료조차 받지 못한다. 문혜은(48·여·전도사)실장은 “비교적 규모가 큰 쉼터인 ‘자유의 집’에도 매월 300여장의 고지서와 독촉장이날아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재활의지가 강한 노숙자들은 사회 재편입을 위해 연체료를 갚아나가고 있지만대부분의 노숙자들은 갚을 엄두도 내지 못한 채 자포자기에 빠져 있다”고 전했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등 시민단체들은 “정부가 지난해 기초생활보장제도를 시행하면서 차상위계층이 자활할수 있도록 직업훈련을 실시하는 등 각종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공언했으나 공공근로 예산을 줄이는 등 사실상 방치해 왔다”면서 “차상위계층이 절대빈곤층으로 전락하는것을 막으려면 빈곤과 질병의 악순환에서 벗어나게 해줘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차상위계층이 건강보험의사각지대에 놓이게 된 것은 최하 5,800원(지역)∼9,800원(직장)인 건강보험료도 부담이 될 정도로 소득수준이 낮기때문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저소득으로 인한 보험료 체납 여부는 실태 파악이 안돼 알 수 없다”면서 “정부로서는 건강보험 재정위기 극복이 시급한 과제인 만큼 1조2,000억원에 이르는 미납액 징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보험료체납으로 보험급여 지급이 중단됐음에도 병·의원을 이용했다가 건강보험공단이 진료비 부담금을 강제 환수하면서이에 대한 원성도불거져 나오고 있다. 지난 5월 극심한 봄가뭄을 겪었던 경북의 한 농민회에서는공단측이 농민들의 양수기까지 압류조치해 집단으로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지난해 4∼8월 5개월 동안 보험료를체납했던 은호정씨(가명·36·서울 관악구 신림동)는 지난6월 그동안 연체된 체납료를 모두 납부했다.하지만 한달뒤 200여만원의 진료비 환수통지서를 받고 한숨만 내쉬고있다.암으로 숨진 아내의 치료를 위해 보험료가 체납된 뒤에도 계속 건강보험증을 사용한 탓에 공단측이 부당이득으로 간주,소급 적용했기 때문이다.은씨는 “급여 압류 조치가 내려진다는 공단측의 통보에 어떻게 돈을 마련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취직해 직장보험가입자가 된 송광호씨(가명·29)는 최근 날아든 급여 압류통지서에 깜짝 놀랐다.지역의료보험 가입자인 송씨의 아버지가 사업부도로 95년부터 체납한 76개월분 보험료 500여만원을 대신 납부할 것을 요구해왔기 때문이다.송씨는 “그동안 가족 모두가 병원 이용을자제하고 버텨왔는데 부양자라는 이유만으로 나더러 체납된 보험료를 모두 납부하라니 말이 되느냐”고 하소연했다. 전국사회보험노동조합 조창호(趙昌鎬)정책기획실장은 “건강보험 재정파탄의 해결방안으로 재산압류와 공매를 강행하면서 민심이반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며 “국민들의 주머니 사정은 고려하지 않은 채 의료계를 달래기 위해5차례나 수가인상을 단행한 결과 전체 의료비는 5조9,263억원으로 늘어났지만 의료계의 배만 불리게 하는 결과를초래했다”고 비판했다. 체납자에 대한 보험급여 중지는 건강보험증 대여라는 편법도 낳고 있다. 지난해 70건에 불과하던 대여 적발건수는 올 7월말 현재456건,연말까지 800여건 대여에 따른 부당이용 진료비는 1억3,000여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가칭)가난한 이들의 건강권 확보를 위한 연대기구’발족을 준비중인 건강연대 조경애(趙慶愛)사무국장은 “제도권 밖 소외계층으로 전락한 차상위계층에 대해 기존의의료급여특례제도를 확대하거나 의료부조제도를 도입해야한다”면서 “차상위계층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대거편입될 경우 사회적 비용부담은 더욱 커져 재정적자를 부추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사망전 1년간 진료비 1인당 평균 618만원. 우리나라 사람들은 사망전 1년 동안 진료비로 평균 618만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가입자중 사망으로 장제비를 지급한 사람은 총 19만3,985명으로 이들은 사망전 1년 동안 진료비(건강보험공단 부담금+본인부담금)로1인당 평균 618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중 40∼50대 남자 가입자는 모두 2만7,395명으로같은 연령층 여성 가입자 9,832명에 비해 2.8배에 달했다. 또 전체 사망자중 남자는 10만7,540명으로 여자 8만6,445명의 1.2배였다. 사망자들중 88.3%가 사망 1년전에 한차례 이상 의료기관을 이용했으며 59.4%는 입원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의료기관을 전혀 이용하지 않았던 사람도 11.7%에 달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차상위 계층.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1일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차상위계층에 대한 조사안내서’를 전국 시·군·구에 내려 보내면서 차상위계층에 대해 처음으로 개념정의를 내렸다. 지난해 10월 도입된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수혜자의 ‘바로 위’에 속하는 특정계층을 지칭하던 학술용어가 비로소정책용어화된 것이다. 이에 따르면 차상위계층이란 기초생활대상 수급자가 아닌 자로서 실제 소득이 최저생계비의 100분의 120 미만인 자로 규정돼 있다. 기초생활보호대상자의 4인가족 기준 최저생계비가 월 96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19만원이 많은 115만원 미만의 소득을가진 자가 해당된다. 또 지난해 5월 이후 기초생활보장 급여신청자중 부적합판정을 받았거나 생계곤란 등의 사유로 노인복지법 등에 의해 지원을 받고 있지만 115만원 미만의 소득자 등도 대상자로 규정됐다.복지부는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있으나 보건사회연구원은 차상위계층을 440만여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노주석기자. ■전문가 제언- “”포괄수가로 재정늘려 구제를””. “중산층과 기초생활보호대상자 사이에 끼여 의료보호와건강보험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차상위계층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합니다.우리 사회의 빈곤층을 제대로 보호하지못하고 있는 현행 기초생활보장제도의 허점을 하루 속히보완하지 않으면 사회적 도움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계층을 사회밖으로 내모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중앙대 김연명(金淵明·사회복지학과)교수는 17일 차상위계층을 의료보호의 사각지대에서 벗어나게 하려면 의료보험료는 면제해 주는 대신 본인부담금은 일부 부담시키는의료부조제 혹은 의료보호 제3종 지정 등 정책적 구제가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의료보호대상자 150만명과 지정 병원중 상당수가 과잉진료와 보험료 부당청구 등 도덕적 해이에 빠져있다”면서 “2조원에 이르는 의료보호예산중 이같은 낭비요인을 샅샅이 찾아낸다면 재정효율화를 통해 차상위계층을 사회안전망 안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를 위해 “부당청구 병원에 대한 심사평가원의 심사와 조사를 대폭 강화하고 오갈 데가 없어 병원에장기입원중인 사람을 수용,진료하는 장기 요양보호시설을확충하는 방안도 보완대책으로 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실직자,노숙자 등이 대부분인 차상위계층을 사회보장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재정 확보가 가장시급한 만큼 현행 의료보호제도의 수가시스템을 전면 개편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병원이 환자를 진료한 뒤 심사평가원에 의료비를 신청하는 행위별 수가제가 과잉진료를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으므로 이를 진료 및 수술별액수를 정해 지급하는 포괄 수가제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병원과 환자들의 도덕적 해이 차단과 수가시스템 개편 등을 통해 낭비요인을 차단,개선한 뒤 차상위계층을 의료보호 3종으로 추가 지정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노주석기자 joo@
  • 김근태 최고위원 “민심이반 동교동계탓”

    민주당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은 18일 “민주당에 대한민심이 떠나고 있는 것의 원인과 책임은 동교동계에 있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 및 한반도재단 대전·충남운영위원과의 간담회를 잇달아 갖고 “이번 인사가당이 국민 앞에 거듭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으나 그렇지못한데 대해 분노하고 개탄한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 김중권 대표 한때 당무거부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가 27일 오전 건강상의 이유로 확대간부회의에 불참,회의를 주재하지 않는 등 한때 당무를 거부했다. 김 대표는 그러나 이날 저녁 공동 3여당 지도부 및 의원부부 초청 청와대 만찬에 참석한 뒤 28일부터 당무에 복귀할 것이라고 밝혀 당무거부 파장은 일단 봉합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한광옥(韓光玉) 청와대 비서실장은 김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의중을 전달하고당무복귀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져 김 대통령이 전달한 의중의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실장은 또 청와대를찾은 이호웅(李浩雄) 대표비서실장에게도 대통령의 뜻을설명했다. 김 대표는 청와대 만찬 참석에 앞서기자들과 만나 “여러가지 일로 심신이 피곤해 쉬고싶어 병원에 들리느라 당에나가지 못했다”면서 “28일부터 당부를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또 지난 24일 청와대 단독 주례보고에서 자신을 포함한 여권의 과감한 인적쇄신 방안을 당 총재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건의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김 대표의 이날 행동은 구로을 출마 문제를 둘러싼 당과청와대간 갈등 뿐 아니라 그간의 당정쇄신 논란 등 여권내에서 진행돼온 일련의 갈등기류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져 향후 당정간 내홍이 다시 표면화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호웅 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김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불참한 것과 관련,“김 대표는 지난주 주례보고에서 현재의 민심이반 현상을 있는 그대로 전하고 대표를 포함한 당쇄신의 필요성을 건의한 것으로 안다”면서 “김 대표는대표직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종락기자 jrlee@
  • 정치권 공방 점입가경

    정부 개혁정책을 비판한 대한변협 결의문과 한나라당의 대통령 탄핵소추 검토 발언 등을 놓고 여야간 공방이 점입가경(漸入佳境)의 감정대립으로 치닫고 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대 국민 사과와이재오(李在五)총무의 교체를 요구했다.반면 한나라당은 여당 율사출신 의원들의 변협 결의문 경위조사를 ‘세무조사로 가기 위한 수순’이라고 맞불을 놓았다. ■민주당= 김중권(金重權)대표는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을 탄핵소추하기 위해서는 헌법과 법률에 위배돼야하는데 무엇이 위배됐는지 지적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정치공세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한화갑(韓和甲)·박상천(朴相千)·김근태(金槿泰)최고위원등은 “이 모든 것이 경제불안과 사회혼란을 부추기고, 민심이반을 부추겨서 집권하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라며이 총재의 입장표명과 총무 교체를 요구했다. 노무현(盧武鉉)상임고문은 “변협이 5공 당시 인권문제를어렵게 거론,옳은 말을 한 적도 있다”며 “하지만 그때 옳았다고 지금도 옳다고 할 수는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박상규(朴尙奎)사무총장은 “이회창 총재가 친일혐의를 받고 있는 아버지의 충남 예산 생가를 2억여원이나 들여복원했다”면서 “이는 ‘반민족행위’로 이 총재의 정계은퇴를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김만제(金滿堤)정책위의장은 당3역회의에서 “와히드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나 이승만(李承晩)전 대통령도 결국 경제를 못해 쫓겨난 것이 아니냐”며 “이번 탄핵소추 검토는 김 대통령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성명에서 “정풍을 주장했던 인사들이 앞장서 자신들과 맥을 같이해 온 변호사들을 처단하는홍위병 노릇을 자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재오 총무는 “현 정권은 이번 변협 결의문을 계기로 국정운영 방식을 전면 재조정해야 한다”고 촉구하고,대통령탄핵 검토 발언에 대해서는 “신중히 검토하겠다고만 했는데 여권에서 왜 난리를 치는지 모르겠다”며 일단 한 발짝물러섰다. 홍원상기자 wshong@
  • [대한광장] 아직도 집권당에 거는 기대

    나의 고등학교 동창생인 최씨는 28년간,오직 그것만을 천직으로 알고 몸바쳐 다니던 은행에서 하루 아침에 쫓겨났다.자기 생각에 적어도 2,3년은 더 버틸 줄 알았는데 어느날갑자기 나이 많은 순서대로 자르더라는 것이었다.그래도 최씨는 은행지점장까지 했으니 퇴직금으로 조그만 삼겹살 집이라도 내게 된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우리 주변에는 50대 실직자들이 쌔고 쌨다.50대면 내 또래인데 나 같은 사람들을 무더기로 일터에서 내몰면 이 남는힘,남는 시간을 어디에 쓰란 말인가.게다가 막내 자식들은아직도 등록금을 내야 하는 학생들이다.그들은 ‘하필이면내가’,무슨 이유로,어떤 과정을 거쳐 실업자가 되었는지따져볼 여유가 없다.우선 당장 지금의 백수건달 신세가 처량하고 억울할 뿐이다.내뱉는 욕설마다 현 정권과 김대중대통령이다. 내가 만난 한나라당 국회의원 O씨의 말이다.“김 대통령에대한 국민의 지지가 밑바닥까지 떨어졌다고 해서 상대적으로 이회창 총재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것은 아니다. 이대로 내년 대선을 맞으면 어떻게 될까.김 대통령에게 등을 보인 사람들 가운데 반쯤은 아예 투표를 포기할지도 모르나 나머지 반은 반발심리에 의해서 한나라당에 표를 던질것이다. 두고 보라.김 대통령을 떠난 표의 50%와 이회창 총재의 고정표가 합쳐지면서 결과는 뻔하다.근래에 민주당원들의 탈당이 늘고 총선과 지자체 선거에 한나라당 공천을받으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과연그럴까.이게 작금의 현실인가.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민주당은 돌아선 국민의 마음을 되잡아보려는 획기적인 대안 마련 등의 노력을 다 하는 것 같지가 않다.여전히 개혁의 부진은 과반수가 못되는 국회 의석수 때문이고 민심이반 현상은 수구언론의 반란,또는 비협조 때문이란다. 모든 게 왜 내 잘못이냐,잘못한 놈은 따로 있다고 하소연한다.충분히 동감한다.그러나 민주당은 지금 내몫의 탓을남에게로 떠넘기기에 급급해하거나 변명거리를 찾을 때가아니다. 우선 급한 불을 끄고 난 다음에 ‘불낸 놈’의 책임을 캐물을 일이다.소 잃고 외양간 고칠 셈인가.언론사 세무조사건만 해도그렇다.다수의 국민들이 언론사 세무조사는 당연하다고 현 정권의 손을 들어주는데도 불구하고 해당 언론사들은 줄기차게 ‘정치적 음모’라느니 ‘언론탄압’이라느니 하며 사생결단하고 덤빈다.지치지도 않는다.지치는 쪽은오히려 정부 여당과 시민단체인 것처럼 보인다. 이젠 한술 더 떠서 동아일보 김병관 명예회장 부인의 추락사가 현 정권의 언론탄압에 죽음으로 맞선 의로운 투쟁이란다.왜 일까.어째서 그들은 이토록 방자할 수 있을까. 나는 며칠 전,민주당 최고위원회에 대한 신문기사를 읽고감잡은 게 있다.김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세무조사 결과에대하여 “검찰이 법과 원칙에 따라 공정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못을 박은 반면,민주당의 박상규 사무총장은 “국제통화기금 위기 이후 실제 어려움으로 적자를 보는 중소기업에대해 국세청이 규정에 따라 세무조사를 실시하고 있어 불평이 많으니 경영이 정상화될 때까지 세무조사를 유보해야한다”고 건의했다는 것이다. 이게 뭔가.기업의 ‘실제적인 어려움’ 여부와 ‘세무조사’는 마땅히 별개여야 한다.그런데 집권당 사무총장의 말은같은 기업이라도 사정에 따라서는 세무조사를 해서 박살을낼 수도 있고 조사를 유보, 또는 안함으로써 봐줄 수도 있다는 뜻으로 들린다. 언론사 세무조사를 시작으로 언론개혁을 이루겠다는 여당고위층의 사고가 이 정도니 족벌언론과 야당이 똘똘 뭉쳐반발하는 것도 당연한 일(?) 아니겠나.방귀 뀐 놈이 성내도록 그럴싸한 빌미를 제공하는 꼴이다. 박상규 사무총장의 말은 강준만 교수가 말한 “개혁을 외치면서도 사실상 개혁에 적대적인 우리사회의 이상한 풍토”를 생각나게 한다.“개혁을 하더라도 자신이 노는 물에서통용되는 기존의 법칙과 관행을 따라서만” 하겠다는 것인가? 가다가 중지 곧 하면 아니 감만 못하다. 호인수 인천 간석2동성당 주임신부
  • 뉴스피플 6월14일자 소개

    대한매일신보사가 발행하는 시사주간지 ‘뉴스피플’ 최신호(6월5일 발매 6월14일자)는 커버스토리에서 김대중 정권에서 멀어지는 민심을 찾아 갔다.DJ정권을 가장 열렬히 지지했던 호남지역에서 민심이반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었으며정풍(整風)의 소용돌이 속에서 급박하게 움직였던 민주당의속내를 밀착취재했다. 현대그룹의 핵분열이 날로 가속화되면서 명암이 크게 엇갈리고 있는 현대가(家) 형제들의 명암을 짚어보았다.정몽헌회장의 침몰,욱일승천의 기세를 뽐내는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그룹 회장,정계와 체육계에서도 탄탄대로를 달리고있는 정몽준 현대중공업 고문을 비교했다. 전시장이나 각종 행사장,심지어 개업한 음식점 앞에서도쉽게 볼 수 있는 늘씬한 도우미들의 세계를 흥미진진하게다뤘다.GM의 대우자동차 인수가 본격화됨에 따라 가열되고있는 대우차 헐값매각 논란을 다각도로 조명했다.문학마을에서는 중견소설가 한수산씨를 초대해 그의 유미주의적인소설 세계를 들여다 보았으며 스타스페셜에서는 가수로,방송인으로,화가로,작가로 쉼없는활동을 하는 화수 조영남씨를 만나 그의 행복론을 들었다. 이번 호부터 새롭게 연재하는 박시백의 ‘그림논평’에서는 시사만화의 촌철살인(寸鐵殺人)을 맛볼 수 있다.
  • 그룹별 대표 발제문 요약

    ■장성원 의원 당이 난국에 처했다.지지도가 떨어지고,여론이 악화돼 있다.소위 성명그룹의 문제제기는 상당부분설득력을 갖는다. 그러나 성명그룹이 당내 절차를 생략한채 기자회견을 갖고,당외에 충정을 표출한 것은 적절치 않다. 인사쇄신 문제와 책임문제는 막연하게 싸잡아 거론할 것이 아니라 누가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떤 잘못을 저질렀기때문에 어떻게 문책해야 한다는 논리와 함께 구체적으로검증해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신기남 의원 성명발표를 상의하지 못하고,당 지도부에사전에 건의하지 못한 데 대해 죄송스럽게 여긴다.당과 정부는 민심이반으로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과감한 국정쇄신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무엇보다 인적쇄신이 출발점이 돼야 한다.청와대 비서실을 포함하는 여권 수뇌부의 역량이 민심을 추스리기에 한계에 도달했다는 것이 냉정한평가다.비공식 라인의 과도한 영향력 행사는 타파돼야 한다. 김상연기자 carlos@
  • [사설] 민주 ‘워크숍’ 지켜본다

    민주당 소장파 의원들이 심야회동을 통해 여권의 전면 쇄신을 거듭 요구한 데 이어 어제는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수습책을 논의했으나 최고위원 총사퇴론을 놓고 논란을 벌였다.오늘은 의원 워크숍을 갖고 구체적이고 광범위한 해결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소장파의 당정쇄신 요구는 비선조직의 역할 축소,당정 및 청와대 보좌진의 개편 등으로 구체성을 띠고 있어 주목된다.그러나 당지도부는 공식체계에 의한인사, 당 중심체제 등 부분적으로는 수용할 수 있으나 인적개편은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우리는 이번 민주당 사태와 관련,먼저 대단히 안타깝다는말을 하고 싶다.지금 농민들은 계속된 가뭄에 가슴이 타고있고,한반도 주변 정세는 급격한 보수 우경화 기류가 형성되면서 남북관계는 사실상 중단상태에 있다.그런 가운데서도 경기가 바닥을 통과,오랜만에 회생의 조짐이 엿보이고있는 호기에 집권여당이 내분으로 당력을 소모하고 있으니하는 말이다. 사실상 의원총회라고 할 수 있는 워크숍을 앞두고 민주당에 세가지를 당부하고자 한다.우선,초재선의원·당지도부는 물론,그동안 중도적인 입장을 보여온 다수의 의원들도활발하게 의견을 개진하고 난상토론을 벌이되 결론은 갈등증폭이 아니라 갈등 해소가 돼야 한다.인신공격성 발언은삼가야 할 것이며 대국적 차원에서 민심이반에 대한 여권의종합적인 처방이 모색돼야 한다. 둘째,집권여당의 내분은 자칫 당내 세력간의 권력 다툼으로 비화될 수 있음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집권당이 대통령임기 후반에 분열한다면 이는 곧바로 국정운영에 심대한 타격을 줄 것이며,민생 자체를 위협한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셋째로는 워크숍의 생산적인 해법의 하나로 당내 ‘국정쇄신위원회’의 구성이나 최고위원회의의 심의기구화도한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또 당총재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소장파 의원들을 직접 면담하여 의견을 듣는 것도문제를 푸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본다.
  • [데스크 칼럼] 감동의 정치, 그 虛와 實

    여론은 민주당내 어느 세력보다 당정 수뇌부의 전면 쇄신을 요구하는 개혁·소장파 의원들에게 우호적이다.민심이란 실체가 없는 바람 같은 것이긴 하나 ‘민주당에 인물이 있구나’하며 이들에게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소장·개혁파의 성명 파동이 당의 공식라인에 대한 항명에가까운 데도 지지를 받는 까닭은 무엇일까.‘정상 통로 없는 상황에서 불가피한 행동’이라는 강변에도 불구하고 당정수뇌부의 전면 쇄신을 요구한 이른바 ‘거사(擧事)’가 민심의 반향을 모으는 이유는 또 무엇인가. 무엇보다 집권층에 대한 민심의 기대가 바닥을 치고 있기때문이다.의보재정 파탄 등으로 정부 정책이 신뢰성의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안동수(安東洙)전 법무장관의 ‘43시간 임명 파동’이 겹치면서 이들의 요구가 충정으로 이해되는형국이다. 물밑에서 중심인물로 거론되던 정동영(鄭東泳)최고위원이확대간부회의에서 전면으로 부상,성명 파동은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동교동계와 각을 세워 온 그는 기자들에게 “최고위원이 아니었다면 성명에 동참했을 것”이라고 속내까지드러냈다.2선 후퇴한 권노갑(權魯甲)고문이 미국에서 귀국한 직후 ‘정 위원의 공개 사과’를 요구했을 때도 줄곧 침묵으로 버텨온 터여서 작심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민심이반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하더라도 정 위원과개혁·소장파들의 집단행동은 무모하리 만치 ‘탈(脫)정치적’이다.10여명,그것도 정치경험이 짧고 당내 기반이 취약한이들로서는 정치생명을 건 건곤일척(乾坤一擲)의 행보인 탓이다.정 위원이 간부회의 도중 자리를 박차고 나온 것도 그들을 에워싼 당내 환경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방증한다. 이들 소장그룹의 행동이 아직 비판의 영역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은 약간의 감동적 요소가 섞여 있기 때문이다.비세(非勢)의 소수가 다수의 실세 주류군에 저항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어 ‘당을 위한 충정’이라는 그들의 목소리가 통하는데 기인한다. 그러나 극적인 감동은 변화의 시작일 뿐 끝이 아니다.민주당 소장파 의원들의 이번 성명발표는 지난 97년초 신한국당(한나라당 전신) 소장파 의원들의 ‘시월회 파동’을 빼닮았다.96년 크리스마스 다음날 노동법 날치기 통과로 민심이 신한국당을 떠나자 당정쇄신을 요구하며 젊은 의원들이 김영삼(金泳三) 당시 대통령을 몰아쳤다. 4년 뒤에 재연된 민주당 소장파의 집단행동은 과거 신한국당 소장 그룹의 그것처럼 근본적으로 집권 실세들에 대한 부정의 범주에 속한다.최근 김근태(金槿泰)최고위원 등이 ‘과거정권에 대한 올바른 평가’를 주창하고 있지만 여전히 한국정치의 본질은 부정의 악순환이다. 지금은 고인이 된 대학시절 한 은사는 한국정치사 마지막강의에서 “한국정치는 부정(否定)의 역사”라고 했다.민주당 정권은 자유당 정권을,공화당 정권은 민주당 정권을 부정하는 식으로 지난 정권을 부정함으로써 정당성을 찾은 역사라는 것이다.은사는 “이제는 긍정(肯定)의 정치로 전환할때”라며 강의를 맺었다. 부정은 또 다른 부정의 역풍(逆風)을 불러오기 십상이다.긍정으로 가는 ‘큰 정치’의 길은 그래서 험난하고 멀다. 양승현 정치팀장 yangbak@
  • 한꺼풀 벗는 ‘整風실체’

    29일 저녁 초·재선 14명의 모임을 통해 그동안 소장파들이 요구해온 당정 전면 쇄신의 구체적 내용이 한꺼풀 드러났다.물론 아직 전체적으로 결집된 의견은 아니고 일부 강경파의 요구이긴 하다. ●드러나는 소장파 요구내용=이날 모임후 참석자중 이종걸(李鍾杰) 의원이 지난해 9월 ‘13인의 반란’ 이후 여권의 실책과 민심이반,특히 ‘3당 정책연합’으로 인한 당의 개혁정체성 훼손 때문에 성명파동이 이뤄졌다는 점을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즉 여권 지지추락 위기의 원인은 지난해 9월 13인의 반란파동 뒤 여권수뇌부가 12월 중·하순 당직개편이라는 미봉책으로 대응,민심이반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이후 4·26 재·보선 참패,대우차 사태,법무장관 경질 파동 등 민심을 악화시킨 악재들이 연이어 터졌고,이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지난해말 당직개편 이상의 획기적 쇄신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특히 이날 지난 25일 초·재선 3명이 성명을 통해 ‘자세에 문제가 있는 인사들을 배격해야’한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개혁 정체성에 문제가 있는 인사들을후퇴시켜야 한다는 의견으로 구체화됐다는 후문이다.이는 “김중권(金重權) 대표를 포함한 ‘3당 정책연합’ 수뇌부가 민정당 동우회의 모습으로 비쳐져 개혁의 앞길을 방해하고 있다”는 주장과 궤를같이 한다.이날 모임에선 또 비공식 라인 척결 등 전면적인인사쇄신도 뒤따라야 한다는 입장도 개진됐다고 한다. 물론 이같은 초강수 요구에는 아직 소장파 내부에서조차 완전한 동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모임에는 정동영(鄭東泳) 최고위원과 신기남(辛基南),천정배(千正培),정동채(鄭東采) 박인상(朴仁相) 정장선(鄭長善)정범구(鄭範九) 이재정(李在禎) 임종석(任鍾晳) 이종걸 강성구(姜成求) 송영길(宋永吉) 이호웅(李浩雄) 김태홍(金泰弘)의원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의 고민=청와대측은 이처럼 소장파들의 민감하고 혁신적인 요구내용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해법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그러나 당내 문제에 당장 간여해서 직접 해결하려는 것도 적절치 않다는 게 청와대의 기본 입장이다. 이같은 기류를 반영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지금까지이번 사태에 대해 직접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청와대는 소장파 의원들의 요구를 부분적으로 수용할 의지를 계속 내비치고 있다. 오풍연 이종락기자 poongynn@
  • 당·정 쇄신책 주내 대통령에 건의

    민주당 초·재선 의원들의 당정 쇄신 요구에 따른 파문이 이번주중 중대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28일 최고위원들이 참석하는 확대간부회의에 이어 30일 당무위원회의,31일 의원워크숍을 잇달아 열어 당정쇄신 요구에 대한 당내 의견을 수렴하는 한편,29일 중국에서 귀국하는 김중권(金重權) 대표가 자신의 수습구상을내달 1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그러나 민주당 정동영(鄭東泳)최고위원은 확대간부회의에서 초·재선 의원들의 쇄신요구에 동조하면서 ‘최고위원책임론’을 밝힐 것으로 알려져 당 지도부간에도 논란이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정동영·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을 비롯한 8명의 최고위원들은 이에 앞서 27일 저녁 서울시내 모처에서 만나 소장파의 행동을 어떻게 수용할지 여부를 놓고 격론을 벌였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비정상적인 방법이지만,그것은 정상통로가 막혀 있기 때문”이라며 “최고위원들이 책임지고 이번 일을 새출발의 계기로 삼는 데 중심에 서야 하며,대통령과 초·재선 의원들이 부딪쳐선안된다”고 강조했다. 천정배(千正培)·신기남(辛基南)·김태홍(金泰弘)·정장선(鄭長善)·이종걸(李鍾杰)·정범구(鄭範九) 의원 등 성명을 발표한 초·재선 의원들도 이날 그룹별로 연쇄 회동을 갖고 향후 전략을 논의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일단 지도부의 대응을 지켜보되,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외유중인 동료 소장파 의원들이주초 귀국하는 대로 세를 불려 추가행동도 불사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종걸 의원은 “4·26 재·보선을 전후한 잦은 정책실패와 인사잘못 등에 대한 각성이 빠른 시일내에 있지 않으면민심이반 흐름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지도부의 조기결단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여권 고위관계자는 “수용할 것은 수용하되,설명할 것은 설명할 것”이라며 선별수용과 설득을 병행할방침임을 시사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김삼웅 칼럼] 민주당 위기의 본질

    집권당인 새천년민주당이 심한 난조(亂調)를 보이고 있다. 위기라는 분석도 따른다.집권당의 난조나 위기는 곧바로 국정과 연계되기 때문에 국민의 관심사가 된다. 당명에 새천년이란 거창한 이름을 내걸고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는 명분으로 한국 야당사상 최초의 집권당이된 국민회의를 해체하고 출범한 정당이 민주당이다.정통 민주세력과 건강한 보수세력이 결합하여 창당한 정당이라고선전했다. 민주당의 위기현상을 네가지로 분석할 수 있겠다. 첫째는 지도부와 간부들이 너무 빨리 기득권층에 편입되었다는 점이다.한마디로 권력의 맛에 도취하여 야당시절,민주화운동 시절의 정체성을 잃고 중산층과 서민의 고통에 소홀함으로써 전통적인 지지기반을 상실해가고 있다.둘째는 외부환경이다.IMF경제위기를 겪으면서 빚어진 경기침체와 대량실업 등 전반적인 경제의 악화가 집권당 책임으로 나타나고 민심이반 현상을 가져왔다.여기에 정부의 4대개혁과 구조조정으로 피해를 본 많은 사람이 집권당에 원성을 보내거나 반대진영으로 돌아섰다. 셋째는거대야당의 저항이다. 원내 다수석을 차지한 거대야당에 발목이 잡혀 개혁입법과 민생법안을 제때에 처리하지 못하는 무기력증을 보였다.이에따라 집권당의 권위와 신뢰가 크게 실추되었다. 넷째는 족벌신문의 무차별적 비판이다. 신문시장의 70%를장악한 몇개 족벌신문이 사사건건 공격하는 상황에서는 항우장사라도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다.국민은 언론을 통해 정당활동과 정치인을 접하게 된다.언론매체가 매사를 부정적으로 전하면 그렇게 인식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원내에서는 거대 야당에 끌려다니고 원외에서는 족벌신문에 만신창이가 된 정당이 지지율이 떨어지고 지탄받는 것은 당연하다.이렇게 복합적인 요인이 얽히고설키고 작용과 반작용을 일으켜 집권당 지지율이 야당에 뒤지는 참담한 현상으로 나타났다. 집권당의 위기론으로 몇가지를 들었지만 압축하면 내부요인과 외부요인으로 요약된다. 한마디로 민주당에서 활력을 찾기 어렵다.정상에 오른 알피니스트처럼,긴 항해 끝에 포구에 이른 마도로스처럼 안일과 나태에 빠져 야당시절의 패기와 신선미와 목표의식이 없어졌다. 여전히 총재인 대통령의 지침에나 기대하고 골프장이나 전전할 뿐 민생과 국가적 아젠다에 고민하는 모습이 보이지않는다.개혁에 대한 열정은커녕 ‘개혁피로증’ 따위로 개혁에 헛발질이나 한다.새천년을 이끌어갈 비전이 있을 리없다. 민주당은 족벌신문의 불공정보도에 ‘개탄’하면서도 이를시정할 용기도 의욕도 보이지 않는다. 노무현 고문을 제외하고는 왜곡언론과 맞서려는 지도자가 없다.오히려 밉보일까 굽실대고 세무조사와 신문고시의 생트집에도 침묵한다. 언론개혁을 철저히 외면한다.민주당 정부는 수구세력에 둘러싸인 소수정권이다.그중에서도 족벌신문에 포위된 상태다.족벌신문은 수구세력의 상징으로 정부의 개혁정책에 피해의식을 갖고 저항하는 집단이다.그래서 정부와 여당의 개혁과 대북정책에 비판의 한계를 넘어 감정과 적개심에서 질타한다. 남북화해는 ‘퍼준다’고 매도하고 재벌개혁은 좌경으로,교육개혁은 공교육붕괴로,인사정책은 낙하산으로 몰아친다. 지방선거에서 이기면 싹쓸이라고 비난하고 지면 민심이 떠났다고 비아냥댄다.서영훈 대표와 같은 깨끗한 이미지의 지도자는 장악력이 없다고 무능으로 매질하고 김중권 대표의강력한 여당론이 나오면 독선독주한다고 질책이다.찍해도죽이고 짹해도 죽인다.그래도 한마디도 못하는 집권당이다. “만약 시의(時宜)를 알지 못하고 실공(實功)에 힘쓰지 않는다면 비록 재앙을 보고 두려워하는 마음만은 지극하다 하더라도 정치의 효과는 끝내 아득할 것이니 민생을 어찌 보전하며 하늘이 노함을 어찌 감당할 터인가?” 율곡 선생의‘만언봉사(萬言封事)’는 오늘의 집권당을 두고 한 말이아닐까 싶다. 김삼웅 주필 kimsu@
  • 특단의 민심수습책 검토

    여권은 4·26 재·보선 참패 등으로 드러난 민심이반 현상을 치유하기 위해 4일 당무보고를 계기로 ‘특단의 민심수습책’을 검토 중인 것으로 2일 알려졌다.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는 이날 당사에서 열린 당무회의에서 “4·26 재·보선을 통해 우리는 민심의 흐름을파악했다”면서 “앞으로 이런 민심의 흐름에 터잡아 적절한 대책과 정책개발을 통해 새롭게 시작해나갈 것”이라고말했다고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표는 또 당내 대권예비주자들의 행보와 관련,“주자들이 민생을 살피고 경제회생에 진력해야 하는데 국민들눈에 그렇지 않은 방향으로 비쳐진다면 국민들은 ‘아직정신차리지 못한다’고 보지 않겠느냐”면서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방법으로 총재께 건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상규(朴尙奎) 사무총장도 회의 보고를 통해 “선거 패배는 민심이반이 주원인이었다”면서 “민심수습을 위한당차원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특히 “민생현장으로 나가 여론을 수렴,민심수습책을 마련한 뒤 4일로예정된 청와대 당무보고 때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권은 이반된 민심을 단시간에 수습할 뚜렷한 방안이 보이지 않아 무력감이 심화되고 있다. 이춘규 홍원상기자 taein@
  • 4·26재보선 엇갈린 與野표정

    여야는 27일 4·26 지자체 재·보선 결과에 대해 상반된반응을 보였다.민주당은 침통한 분위기 속에 패배 원인을분석하고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반면 한나라당은 선거 결과를 반기면서 여권의 ‘3당 정책연합’이 민의를 저버린허구임이 드러났다며 공세를 폈다. ◇민주당=이날 당4역,국회 상임위원장단 연석회의에서 “민심과 정부·여당의 거리가 떨어져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지적과 함께 민심이반에 대한 특단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발언들이 쏟아졌다. 김중권(金重權)대표는 “당 대표인 나에게 큰 책임이 있는 것 같다”고 자책했다.이어 “패배의 아픔을 딛고 겸허한 마음으로 국민을 섬기고 집권여당으로서 책임을 절감하는 자성의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전용학(田溶鶴)대변인은 논평에서 “이번 재·보선을 자성과 분발의 계기로 삼아 민생과 경제회생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심기일전의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일부 의원들은 “선거에 대한 공천 실패 등 지도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며책임론을 제기했다.인책론은 총재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김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당의 단합을 당부한 것으로알려지면서 진정됐다. ◇한나라당=하루종일 희희낙락하는 분위기였다.선거 결과를 ‘정권에 대한 국민의 심판’으로 규정하면서 이를 여론화하는 데 주력했다. 이날 아침 열린 당3역 간담회에서 김기배(金杞培)총장은“정당별 득표로 봤을 때 집권당으로서는 치욕적인 기록”이라면서 “실정에 대한 민심의 척도”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대외적으로는 이런 모습을 애써 자제하려 했다.이회창(李會昌)총재는 당선자들과의 만남에서 “너무 웃지말라”고 당부한 뒤 “기쁨의 잔치는 끝내고 기대를 건 국민에게 올바른 시·도정으로 보답해야”한다고 말했다.권철현(權哲賢)대변인도 논평에서 “한나라당은 승리에 대한 기쁨보다 지지에 대한 두려움을 느낀다”고 여유를 보이면서 “대통령과 집권세력은 선거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여국민 곁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종락 이지운기자 jrlee@
  • 김대통령 노사 공멸 비화 “”안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17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대우자동차 폭력 사태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 것은 이 문제를둘러싼 논란이 더이상 사회불안 요인으로 확산되지 않도록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대통령은 국민의 정부 들어 화염병 사용이 크게 줄고최루탄이 사라지는 등 노사문화가 정착되어 가는 마당에 이같은 악재(惡材)가 터져 자칫 공든 탑이 무너질지도 모른다고 판단한 듯하다. “경찰은 어떤 경우에도 폭력을 써서는 안된다”며 결과적인 책임을 묻고 호되게 꾸짖은 데서도 김 대통령의 의지가읽혀진다. 이와 함께 본격적인 임·단협을 앞두고 노동계의 ‘춘투(春鬪)’도 내다본 것 같다. 이번 사태가 민심이반을 가져와 노동운동이 과격화되고 불법 폭력시위가 재연될 경우 가뜩이나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는 경제상황이 더욱 악화되고,결국 노사 모두의 공멸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김 대통령이 경찰만 일방적으로 나무란 것은 아니다.사태 수습을 위해 국가 공권력의 책임을 먼저 물었지만 시위대에 대해서도 잘못을 지적한 게그것이다. 김 대통령은 “(폭력을 유발한) 사정이 있었던 것을 알고있다”고 말해 시위 선동자 등의 책임도 물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이는 경찰의 폭력진압 사태를 계기로 정치공세를펴고 있는 야권에 대해 분명한 선을 그은 것이다. 김 대통령은 끝으로 “경찰과 시위대 간에도 대화를 통해시위집회 문화가 모두 평화적으로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가이드 라인’을 제시함으로써 건전한 시위문화가 창출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黨政, 위기감속 대책회의 연기등 저변

    의료보험 재정위기 때문에 여권에 비상이 걸렸다.김대중( 金大中)대통령까지 나서 “내 책임이 가장 크다”(17일 청 와대 민주당 최고위원회의)고 말할 정도로 심각한 위기의 식을 느끼고 있다.어떤 해법을 내놓아도 국민들의 비용 부 담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민심이반을 우려하고 있다. 여권의 부담은 당정회의가 잇따라 연기된 데서 잘 나타난 다.여권은 당초 19일 보건복지 관련 당정회의를 갖고 대책 을 논의하려 했으나 오는 26일로 늦췄다.대충 마련할 대책 이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여권의 위기의식은 당정간 책임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어쩌다 이 지경이 됐느냐”며 정부를 원망하는 눈길을 숨기지 않는다.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정부를 지탄하는 목소리가 높았다고 김영환(金榮煥)대변인이 전했 다.한 당직자는 “정부에 속았다”고까지 했다.김 대통령 역시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제가 없다는 말을 듣고 시작했지만 지금 보니 준비가 부족했음을 느낀다”며 주무 부처인 보건복지부를 직접 겨냥하기도 했다. 보건복지부는 당의 책임전가가 억울하다는 주장이다.의 보 재정이 이렇게 된 데는 여러 정치·사회적 요인이 있는 데 이를 모두 정부측에 떠넘기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것 이다.복지부는 재정난의 원인으로 보험료가 지난해 말까지 1년6개월 동안 동결된 것과 약사법 개정안 처리가 지연된 것을 꼽고 있다.의료대란을 조기 수습하기 위해 부득이 의보수가를 인상한 반면, 국민들의 부담을 우려한 정치권 의 반대로 보험료를 인상하지 않은 것이 첫째 원인이라는 것이다.이는 민심을 앞세운 정치적 판단 때문이라는 시각 이다. 민주당도 내부적으로는 복지부의 이런 항변을 수긍하고 있다.이 때문에 정부에 대한 공개적 비난은 피하고 있다. 그러나 의보 재정위기의 1차적 책임은 주무 부처가 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민주당의 판단이다.이날 최고위원회의에 서도 “앞으로 당이 직접 의보재정 문제를 챙길 것”이라 고 밝혔다.이는 결국 당정이 함께 향후 대책을 마련하되 사태의 책임은 정부가 지는 모양새로 이어질 전망이다. 진경호기자 jade@
  • ‘에스트라다 대통령 탄핵재판’무기연기

    필리핀에 ‘시민혁명’이 재연되나. 지난 16일 조셉 에스트라다 대통령의 비밀계좌에 대한 조사가 상원에서 부결되고,탄핵재판의 검사(하원의원) 11명과 상원의장의 사임으로 그에 대한 탄핵재판이 무기 연기되자 ‘민초’들의 정권 퇴진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에스트라다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나라를 혼란스럽게 하는 폭력과죽음이 더 이상 없도록 다 함께 기도하자”며 국민을 달랬다. 그러나야권과 종교계, 시민단체 등 반(反) 에스트라다 세력의 강력한 반발로 정국 수습은 쉽지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태 악화부른 상원 표결 에스트라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초 탄핵재판에 회부된 직후 6,600만달러의 비자금을 가명으로 6개 은행 비밀계좌에 예치해둔 사실이 밝혀졌다.이에 탄핵재판을 맡은 검사들은상원에 그의 계좌를 조사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그러나 상원은 16일 실시한 투표에서 11대 10으로 이를 부결시켰다. 탄핵안은 탄핵재판 판사를 맡고 있는 22명의 상원의원 중 3분의 2이상인 15명이 찬성해야 가결된다.하지만 검사들의집단 사임으로 탄핵재판은 사실상 무기한 중단된 상태다. ■번지는 소요,돌아서는 민심 에스트라다 대통령의 부정축재를 밝힐중요한 증거인 은행계좌에 대한 조사가 좌절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수도 마닐라를 비롯,세부·바콜로드·다바오 등 주요 도시에서는 이날 수천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자동차 경적을 울리고 폭죽을 쏘며 격렬하게 철야 시위를 벌였다.에스트라다 대통령의 주요 지지세력인 중·하층민들의 민심이반도 가속되고 있다. 코라손 아키노 전 대통령과 일부 상원의원,학생,야당 지도자들을 포함한 수천명은 독재자 페르디난도 마르코스를 축출했던 86년 시민혁명의 성지에서 철야 촛불 기도회를 열고 정궈퇴진을 외쳤다.80년대반 마르코스 시위를 이끌었던 가톨릭 지도자 하이메 신 추기경도 친(親) 에스트라다 상원의원들의 ‘부도덕성’을 비난하면서 폭력사태를경고했다. ■무너지는 경제 일부 재계 지도자들도 철야 기도회에 가담했다.그들은 탄핵재판이 진행되면서 외국인 투자가 줄고 페소화 가치가 급락하는 등 필리핀 경제가 큰 타격을받고 있다고 걱정했다. 사실 에스트라다 대통령 취임 1년간 필리핀의 경제는 비교적 성공적이었다.페소화는 취임 당시인 98년 7월 달러당 41페소에서 99년 7월엔 37페소로 회복됐다.그러나 지난해 말 그의 탄핵문제가 불거지면서페소화는 계속 하락세로 이어져 17일 현재 달러당 55페소까지 내려앉았다. ■“쿠데타 가능성” 필리핀에 대한 투자유치를 위해 홍콩을 방문 중인 피델 라모스 전 대통령은 에스트라다 대통령이 탄핵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을 경우 군사 쿠데타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확실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쿠데타가 일어날 수도 있다”면서“친위 쿠데타가 더 가능성있는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육철수기자 ycs@. *필리핀 대통령 에스트라다 혐의. 시민혁명의 위기로까지 몰린 조셉 에스트라다 필리핀 대통령은 98년11월부터 99년 9월까지 친구인 루이스 싱송 일로코수르 주지사를 통해 도박조직 두목들로부터 모두 800만달러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탄핵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싱송 지사는 가방에 돈을넣어 에스트라다에게 보냈다고 폭로했다.돈가방을 전달한 증인도 확보된 상태.에스트라다도 일부 돈을 받았다는 점은 시인했지만 도박조직의 돈은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다. 에스트라다는 담배 재배업자들에게 정부보조금 1억3,000만페소를 지원하고 그 대가를 받았고 부인·정부·자녀들 명의로 공식 발표된 자산 이외의 재산을 비밀리에 소유함으로써 위증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클라리사 오캄포 이퀴터블 PCI은행 부행장은 탄핵재판에서 에스트라다가 비밀계좌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에스트라다는 친구의 부탁을 받고 게임업체인 BW 리소시즈사의 증시조작 혐의에 대한 증권거래소측의 조사에 개입하기도 했고 필리핀 게임오락국에 압력을 행사,한 게임사의 사업권을 내주기도 했다. 대학을 중퇴한 ‘B급’ 영화배우 출신인 에스트라다는 98년 초 대통령 선거 유세 때부터 여성편력,음주,카지노 업계와의 연계설에 시달렸다.그러나 빈곤탈출을 국가 최우선 목표로 설정하고 부패척결과 탈세근절이란 구호로 부동표를 흡수,집권에 성공했다. 강충식기자chungsik@. *필리핀, 86년 당시 상황은. 86년 2월 부정선거로 네번째 권좌에 오르려했던 페르디난도 마르코스 전 필리핀 대통령의 축출과정은 시민혁명의 전형이다. 마르코스는 선거에서 이겼지만 시민들의 거센 저항을 피할 수 없었다.시위의 구심점은 83년 8월 암살된 야당지도자인 베니그노 아키노전 상원의원의 부인 코라손 아키노 여사.수만명의 시민들은 연일 거리로 뛰쳐나와 ‘코리(코라손의 애칭)’를 외쳐댔다. 선거가 끝난 뒤 보름이 지난 86년 2월22일 군 핵심부마저 반 마르코스 전선에 합류했다.당시 엔릴레 국방장관과 피델 라모스 참모총장서리는 “마르코스를 반대하고 아키노를 지지한다”면서 국방부를 점거했다.군중들도 국방부에 몰려들면서 이들에게 지지를 보냈다. 정부군은 마지막 수단으로 탱크를 들이댔지만 하이메 신 추기경의호소로 시민들은 맨몸으로 인간띠를 이룬 채 탱크에 맞섰다.정부군은인간띠를 넘지 못하고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일부 정부군은 반정부군에 가담했다.반정부군은 TV방송국까지 점령,대세를 장악했다. 그러나 마르코스는 25일 취임식을 강행했고,코라손도 이날 시민들의환영속에 대통령에 취임했다.한 나라에 두 대통령이 등장하게 된 것.시민들과 반정부군은 대통령궁인 말라카냥궁을 향해 밀려갔다.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마르코스는 취임 9시간만인 25일 오후 10시쯤 미군 헬기로 대통령궁을 탈출해 괌으로 달아났다. 그는 89년 5월 망명지 하와이에서 쓸쓸히 눈을 감았다. 마르코스가축출된 지 14년여가 지난 지금 필리핀은 제2의 시민혁명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강충식기자
  • 여야, ‘안기부 비자금’ 공방 가열

    지난 96년 4·11 총선때 안기부 비자금이 당시 여당이었던 신한국당에 유입됐다는 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둘러싸고 여야 공방이가열되고 있다. 민주당은 3일 김영환(金榮煥)대변인 성명을 통해 “국가정보기관이부정한 돈으로 선거에 개입하고 정치에 관여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금치 못한다”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김대변인은 특히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4·11총선때 신한국당 선거대책위원장이었다”고 지적하고 “당시 안기부 비자금이선거에 유입됐는지 여부를 알고 있었는지,이 자금이 어떻게 쓰였는지밝혀야 한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검찰의 수사를 ‘야권 말살용 사정’이라고비난하며 공작정치 의혹을 제기했다.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이 사건은 지난해 의혹이 제기돼 우리 당이 엄정한 수사를 요구한 사안으로,당시 여권은 이를 정략적으로만이용했었다”며 “청와대 사정관계자가 지난 2일 미제사건의 조속한처리방침을 밝힌 직후 이 사안이 다시 불거진 점을 볼 때,‘정치검찰’이 정국 물타기의총대를 메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한편 당시 대통령으로 재임했던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측은 “상도동을 흠집내려는 정략적 음모”라며 “이같은 흠집내기를 계속할 경우 현 정권은 민심이반의 가속화로 더 큰 불행을 자초할 것”이라고반발했다. 진경호 김상연기자 j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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