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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어린이 백과사전식 민주주의/이지운 논설위원

    [서울광장] 어린이 백과사전식 민주주의/이지운 논설위원

    일본 정치인들이 한국에 대해 갖는 우월감 중 하나가 자신들의 정치체제라고 한다. ‘의회제’(Parliamentary system)는 다수파가 형성되지 않으면 종종 연합정부(연립정부)를 구성하고, 때로는 이념 성향상 대척점에 있는 정당과의 연립정부도 생겨난다. 이렇다 보니 합의를 해야 할 일이 많고, 원치 않는 ‘협치’(協治)도 해야 할 때가 많다. 이 과정에서 ‘높은 민도와 성숙한 정치력’이 필요한데, ‘한국은 그런 것을 갖출 수 없다’는 게 그들의 생각이다. 내각제는 구조적으로 부패, 독재 등에 빠질 위험이 비교적 적다는 장점이 있다. 미국과 프랑스 등을 제외하고는 선진국 대부분은 의회제 국가이고, 가난한 독재국가는 대부분 대통령제를 채택한 게 사실이다. 그래도 체제 자체로 사회 간 우월성을 가릴 수는 없는 일이다. 그들의 생각은 학문적 논증을 거칠 일이되 일본도 서양으로부터 ‘정권 교체도 변변히 못 하는 나라’로 조롱받는 걸 잘 알고 있을 게다. 그래도 남는 건 ‘성숙한 정치력’이라는 해묵은 숙제다. 한국 사회가 최소 지난 30년간 ‘제왕적 대통령’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 온 것도 민주주의를 성숙시키기 위해서였다. 나아가 민주주의는 본질적으로 극복해야 할 문제점이 있는데, ‘다수결(多數決)의 횡포’가 그것이다. 요즘 유행한다는 하버드대 교수들의 공저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 인터넷 ‘어린이 백과사전’으로도 충분하다. “다수결의 원칙에서는 무엇이 옳고 그른가를 따지지 않아요. 그래서 더 많은 사람이 찬성했다는 이유로 잘못된 정책을 실시하거나 전쟁을 일으키기도 해요.” “다수결의 원칙은 모든 사람의 생각과 바람을 담아내지 못하는 문제가 있어요.” “다수결의 원칙이 민주적인 의사 결정 방법으로 자리 잡으려면 충분한 대화와 토론을 거쳐야 해요.”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 결정된 의견이라도 그것을 반대했던 소수의 의견도 존중해야 합니다. 많은 사람의 생각이 꼭 옳은 것이 아닐 수도 있고, 무엇보다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을 존중하는 자세가 민주주의의 기본 정신이기 때문이지요.” 이처럼 다수결은 그 자체로 절대 ‘선’(善)일 수 없는데, 선인 양하는 일이 한참 진행되면 좌파는 사회주의 독재의 모습을 띠기 쉽고, 우파라면 파시즘으로 나가게 마련이다. 역사가 증명해 주고 있다. 그래서 다수결이라는 ‘힘’은 운영의 묘나 관행 같은 것으로 다스려져 왔다. 특히 좋은 관행은 전통으로 남아 정치를 성숙시킨다. 한국 정치에서 관행이라면 이런 것들이다. 국회 법사위원장을 17대 국회부터 야당에 넘겨 온 것이나, 상임위원장을 의석수로 배분한 것도 그런 것으로 여겨 왔다. 야당을 국정 운영의 일부로 끌어들이고, 책임감을 지우는 효과도 있었다. 그런데 민주당은 야당 시절 법사위원장직을 챙기고, 상임위원장을 배분받으면서 이를 나쁜 관행이라고 느꼈던 모양이다. 이번에 ‘법대로’ 다수결의 힘을 행사한 것은 새로운 관행을 만들려 한 것 같다. 하지만 엄청나게 선한 것인 양했다가 뒤에 국민을 당황케 했던 경험들을 되새길 필요는 있겠다. 선거법 개정이 그러했다. 그것이 꼭 있어야 한다며 ‘법대로, 다수결’로 기어이 통과시키고야 말았는데, 여야 위성비례정당이 탄생해 무력화했다. 최저임금 인상은 집권 3년차에 제 손으로 인상 속도를 늦추었다. ‘민식이법’도 제대로 시행도 하기 전에 고쳐 달라는 목소리가 높았는데, 여기에는 국회 입법조사처도 가세했다. 부동산 관련 제도는 고치고 또 고치고, 또 고친 것이 스무 번이 넘었다. 1차 추가경정예산도 다 쓰지 못한 재정이 있는데 3차 추경이 급하다고 하면 그 ‘시급성’이 어떠한 것인지 이해하지 못할 납세자들도 분명히 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는 또 얼마나 급하기에 대통령이 국회의장에게 협조 공문을 보낸 것인지. 청와대 대변인은 “국회가 제때 공수처장 후보자를 추천해야 훌륭한 공수처장을 출범일에 맞춰 임명할 수 있다”고 했다. 언필칭 ‘위기’, ‘불확실의 때’라고들 한다. 내각제 국가에선 이럴 때 대연정이 탄생했다. 한때 노무현 전 대통령이 시도하려 했던 그 일이다. 왜 그랬을까? 국민적 힘이 필요해서였을 것이다. 지금은 의석수가 넘치니 연정은 필요 없겠지만, 국민적 힘과 지혜는 여전히 필요한 때 아닌가. 지금 가려는 길이 꽃길일지, 진흙탕길일지 누구도 모른다. 어린이 백과사전만 봐도 그것은 결코 다수결로 알 수 있는 게 아니다.
  • 민식이법 위반 사고 빈발… 멀어지는 ‘스쿨존 어린이 사망 0명’

    민식이법 위반 사고 빈발… 멀어지는 ‘스쿨존 어린이 사망 0명’

    민식이법 시행 두 달 만에 사고 78건 신고 실제 발생 건수는 이보다 3~5배 많을 듯 과속방지턱·스쿨존 시종점 등 조사 일정 코로나 탓에 두 달 연기… 8월 완료 계획 횡단보도 앞 차량 일시정지 의무화 법안 정부 3개월 논의 필요… 연내 법개정 못해지난 3월 25일부터 ‘민식이법’이 시행됐지만 스쿨존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21일 전북 전주에선 C(2)군이 불법 유턴을 하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치여 숨졌다. 지난 15일에는 부산 해운대구 반산초등학교 앞에서 유치원생 B(6)양이 갑작스레 자신을 덮친 차량에 목숨을 잃었다. 법 시행에 맞춰 스쿨존 사고 대책을 발표했던 정부로선 코로나19 등으로 일부 대책이 지연되며 입이 바싹 마르는 상황이다. ●불법에 어린이 2명 희생… 작년의 절반 넘어 민식이법은 지난해 9월, 충남 아산시에 있는 한 학교 앞 횡단보도를 건너다 차에 치여 숨진 김민식(9)군의 이름을 붙인 개정 도로교통법과 개정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을 일컫는다. 스쿨존에 교통 안전시설을 우선 설치하도록 하고 사고를 낸 운전자는 가중처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민식이법이 시행된 이래 약 두 달간 이 법과 관련이 있는 교통사고는 총 78건(5월 28일 기준) 발생했다. 현재까지 스쿨존에서 사망한 어린이도 한 해가 절반이나 남았음에도 2018년 3명과 비슷한 규모인 2명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경찰에 신고된 것만 추산한 수치이기 때문에 실제 발생한 스쿨존 사고의 20~30% 수준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루가 시급한 상황이지만 정부 대책 가운데 일부는 코로나19와 맞물려 연기되고 있다. 행정안전부, 경찰청 등 관계 부처는 올해 상반기까지 스쿨존 안전시설 전수 실태조사를 끝내겠다고 했지만 시한이 8월까지 미뤄졌다. 전국 어린이 보호구역은 2018년 기준 총 1만 6789곳이다. 정부는 과속방지턱, 시종점(始終點)을 알리는 표지판 등 스쿨존마다 부족한 안전시설을 조사하고, 2022년까지 추가로 설치해야 하는 무인단속카메라와 신호등의 수량을 파악해 개선에 대한 중장기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보호구역 시점·종점 명확히 하는데 신경 쓸 것 행안부 관계자는 “지난 3월부터 지자체와 협력해 스쿨존 실태 조사에 나섰지만 코로나19 확산이 변수로 작용했다”면서 “지자체 공무원들이 코로나19 지원으로 바쁘다 보니 조사 기한이 8월까지 미뤄진 상태고 급한 마음에 지자체에 협조 요청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보호구역의 시점과 종점을 명확히 하는데 신경을 쓸 생각”이라고 밝혔다. 행안부로선 내년도 정부예산안 협의를 위해서라도 속도전이 필요하다. 전수조사를 통해 ‘현재 보완이 필요한 부분과 시설들이 무엇인지’ 명확히 결과를 도출해야 예산 협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기획재정부가 정부예산안을 8월 말에 확정 짓기 때문에 늦어도 8월 초까지는 조사가 끝나야 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연말까지로 예정했던 도로교통법 개정도 역시 늦어지는 모양새다. 경찰청은 개정 법안에 횡단보도 앞 차량 일시정지 의무화 등을 담고 있다. 도로교통법 제27조는 현재 ‘모든 차의 운전자는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통행하고 있을 때 횡단보도 앞에서 일시정지한다’고 규정돼 있는데 여기서 ‘횡단보도 통행 시’와 같은 조건을 삭제하는 것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경찰위원회에서 정부안을 논의 중이고 (국회 제출까지 최소 3개월 정도가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연말까지 국회 통과는 사실상 어렵다”고 밝혔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자체 뿐만 아니라 경찰청, 교육부 등 관계부처의 의견을 잘 수렴하고, 대책 이행 속도를 높여 ‘2022년 스쿨존 내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 0명’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경주 스쿨존 사고 운전자 구속영장 기각…“세 자녀 엄마”

    경주 스쿨존 사고 운전자 구속영장 기각…“세 자녀 엄마”

    “주거 일정하고 증거인멸·도주 우려 없어” 경북 경주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고의성이 의심되는 어린이 교통사고를 일으킨 40대 여성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24일 경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감정 결과를 바탕으로 A(41)씨에 대해 개정된 ‘도로교통법 및 특정범죄 가중처벌법(민식이법)’보다 형량이 무거운 특수상해 혐의를 적용했지만 전날 오후 대구지검 경주지청은 사건의 중요성을 고려해 검찰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렇게 결정했다. 검찰심의위원회는 A씨가 세 자녀의 엄마이고 주거가 일정하고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없다고 판단했다. 2018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검찰심의위원회는 국민적 의혹이 제기되거나 사회적 이목이 집중되는 사건에 대해 외부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수사 계속 여부와 공소 제기, 불기소 처분 여부 등을 심의한다. 단, 권고 효력만 있어 검찰이 이 결정을 반드시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에 국과수의 결과를 토대로 운전자에 대한 추가 조사를 검토한 후 검찰에 사건을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5일 오후 1시 40분쯤 경주 동천동 놀이터에서 가해자 A씨는 자신의 5살 난 딸을 괴롭힌 후 자전거를 타고 달아나던 B군(9)을 SUV차량으로 약 200m 정도를 쫓아가 추돌했다. 사고로 B군은 다리를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B군 가족은 A씨가 ‘우리 애를 때리고 사과하지 않는다’며 B군을 놀이터에서부터 쫓아 일부러 교통사고를 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사고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 화면이 공개돼 논란이 일자 경주서는 합동수사팀을 꾸려 사건을 조사해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두 차례 현장 검증과 사고 당시 상황을 분석한 결과 고의 사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하지만 A씨는 고의성이 없다고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최갑철 의원, 경기도 안전환경 조성사업 현안 정담회

    최갑철 의원, 경기도 안전환경 조성사업 현안 정담회

    경기도의회 안전행정위원회 최갑철(더불어민주당·부천8) 의원은 지난 18일 경기도의회 부천상담소에서 부천시 365안전센터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20년 경기도 안전환경 조성사업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현안을 논의했다. 경기도와 각시·군의 매칭사업으로 추진되는 2020년 경기도 안전환경 조성사업은 도민의 생활환경내 산재한 안전사각지대의 위협요인을 사전 발굴 및 해소하고 위험요소를 개선하기 위한 안전시설 조성사업으로 적극 권장되고 있다. 이날 논의된 사항으로는 ▲부천시 관내초등학교 32개소에 횡단보도 진입부의 바닥과 벽면에 옐로카펫을 설치하여 안전한 통학로 조성 ▲여성안심귀갓길 및 통학로 야간보행환경 개선 ▲경인고속도로 변 굴다리 안심환경 개선으로 벽화스티커 설치 ▲범죄예방을 위한 CCTV 신규설치 및 노후시설 점검교체 ▲도로안전 시설물 정비 등이 논의됐다. 부천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된 각 분야별 사업추진현황 및 현안을 설명했다. 최 의원은 “이미 상임위차원에서 도민의 안전한 환경강화를 위한 의지를 가지고 정책적 지원을 한 결과 안전환경 조성사업을 시·군구에서 하게 되었다”면서 “특히 아이들의 등·하굣길의 빈번한 교통사고 및 민식이법 강화를 위해 기획한 학교 앞 횡단보도 진입부 옐로우카펫 설치는 안전예방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달부터 설치되는 부천시 32개소 학교 앞 예로카펫 설치와 도로시설물 정비, 지하차도 벽화설치, 노후화 돼가는 CCTV도 점검하여 밝고 안전한 환경이 조성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면서 “안전한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주 스쿨존 사고 40대 여성 운전자 영장 신청…“특수상해죄 적용”

    경주 스쿨존 사고 40대 여성 운전자 영장 신청…“특수상해죄 적용”

    경북 경주경찰서는 19일 초등학교 인근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일어난 교통사고와 관련해 특수상해 혐의로 운전자 A(41)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5일 경주 동천동 한 초등학교 인근 스쿨존에서 B군이 탄 자전거를 들이받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군 가족은 “B군(9)이 놀이터에서 A씨 자녀와 다퉜는데 A씨가 ‘우리 애를 때리고 사과하지 않는다’며 쫓아왔다”고 주장했다. 경주경찰서는 폐쇄회로(CC)TV 화면이 공개돼 고의 사고 논란이 일자 교통범죄수사팀·형사팀으로 합동수사팀을 꾸려 수사해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두 차례 현장 검증과 사고 당시 상황을 분석한 끝에 고의 사고 가능성이 있다고 감정했다. 경찰은 감정 결과를 바탕으로 운전자 A씨에 대해 이른바 ‘민식이법’(개정 도로교통법 및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보다 형량이 무거울 수 있는 특수상해 혐의를 적용키로 했다. 피해자가 다쳤을 때 민식이법을 적용하면 가해자는 1년 이상 15년 이하 징역이나 500만원 이상∼3000만원 이하 벌금형을 받는다. 특수상해죄가 적용되면 가해자는 벌금형 없이 1년 이상 10년 이하 징역형을 받는다. A씨는 그동안 조사에서 사고 고의성을 부인해왔다. 경찰 관계자는 “위험한 물건으로 상해를 가했기 때문에 특수상해 혐의를 적용해 영장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경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경주 스쿨존 사고 운전자에 구속영장 신청

    경주 스쿨존 사고 운전자에 구속영장 신청

    경북 경주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고의성이 의심되는 어린이 교통사고를 일으킨 40대 여성이 구속 심판대에 오른다. 경주경찰서는 지난달 25일 경주 동천동 한 초등학교 근처 스쿨존에서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을 운전해 자전거를 타고 가는 초등학교 2학년 B(9)군을 뒤에서 들이받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9일 밝혔다. B군 가족은 A씨가 ‘우리 애를 때리고 사과하지 않는다’며 B군을 놀이터에서부터 쫓아 일부러 교통사고를 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사고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 TV 화면이 공개돼 논란이 일자 경주서는 교통범죄수사팀과 형사팀으로 합동수사팀을 꾸려 사건을 조사해왔다. 전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두 차례 현장 검증과 사고 당시 상황을 분석한 결과 고의 사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경찰은 국과수 감정 결과를 바탕으로 운전자 A씨에게 특수상해 혐의를 적용하기로 했다. 스쿨존 내 어린이 교통사고를 낸 운전자를 가중처벌하는 민식이법보다 무거운 형량을 적용하기 위해서다. 경찰은 A씨에게 어떤 혐의를 적용할지 법적으로 검토해왔다. A씨가 실수로 사고를 냈다면 민식이법을 적용해 1년 이상 15년 이하의 징역형 또는 500만원 이상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고 봤다. 그러나 고의 사고라면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형을 받는 형법상 특수상해를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A씨는 고의가 아니라고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오전 8시, 스쿨존 차량 ‘올 스톱’

    오전 8시, 스쿨존 차량 ‘올 스톱’

    학생 등교하는 9시까지 바리케이드 불법 주차도 없어… 학부모들 호평“학교 앞 차량 통행을 막아주니 마음이 놓입니다!” 18일 오전 8시부터 등교시간 약 1시간 동안 차량통행을 제한한 경기 의정부 청룡초등학교 앞 도로. 녹색어머니회 회원 10여명이 교문 앞 왕복 2차선 도로 양끝과 인근 골목 4곳을 소형 바리케이드로 막고 학교 주변 도로로 차량이 다니지 못하게 했다. 이따금씩 교문 앞 도로에 들어서려는 차량들에 대해서는 노란 깃발을 가로 흔들며 우회시키기도 했다. 의정부시는 지난 3월 ‘민식이법’ 시행 후에도 전국에서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통사고가 잇따르자 등교 시간대 차량 통행을 아예 막는 특별 대책을 내놨다. 한 달 간 청룡초교에서 시범 운영한 뒤 문제점을 보완해 시내 76개 어린이집·유치원·특수학교·초등학교 부근으로 확대 적용한다.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일부 학교에 도입한 사례는 있지만 시내 전역에 적용하려는 시도는 의정부시가 처음이다.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이날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3년 100여명만 등교했는데 미리 홍보한 탓에 평소 학교 앞 도로 가장 자리에 가득했던 불법 주차 차량들은 한 대도 눈에 띄지 않았다. 학부모 우미진(37)씨는 “아침에는 차량들이 더 빠르게 달리니까 안전이 걱정돼 평소 교문 앞까지 딸 아이를 바래다 주는데 이렇게 매일 차량통행을 막아준다면 안심이다”고 했다. 그러나 등교시간이 오전 9시 10분까지인데, 녹색어머니회 회원 및 시 직원들은 오전 9시 정각이 되자 서둘러 바이케이드를 치웠다. 이에 학생 4명이 돌보는 사람 없이 횡단보도를 건너야 했다. 바리케이드가 치워지자마자 청소차량, 택배트럭, 승용차 등이 기다렸다는 듯 학교 앞을 달렸다. ‘민식이법’은 스쿨존에 과속단속카메라나 과속방지턱·신호등을 의무 설치하도록 개정한 ‘도로교통법’과 스쿨존 내 교통사고에 대한 처벌을 강화한 ‘특정범죄가중처벌법’ 관련 규정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스쿨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모두 435건이며, 방과후 집으로 귀가하거나 학원으로 이동하는 오후 2~6시 사이에 239건(55%)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고, 등교시간인 오전 8~10시 사이에도 52건 발생했다. 안병용 시장은 “등교 시간 한 시간 가량 차량 통행을 막아도 주변 교통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아이들이 안전하게 학교에 다닐 수 있는 방안을 계속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양천구, 어린이보호구역 불법 주·정차 차량 ‘시민신고제’ 시행

    양천구, 어린이보호구역 불법 주·정차 차량 ‘시민신고제’ 시행

    서울 양천구는 29일부터 어린이보호구역 내 불법 주·정차 차량에 대해 시민신고제를 시행한다고 17일 밝혔다. 구는 일명 민식이법으로 불리는 강화된 도로교통법 시행 및 초등학교 개학에 따라 통학로 교통안전의 중요함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 상황을 반영했다. 따라서 제2의 피해를 막고자 기존 8개 항목에 대해 시행되던 시민신고제에 ‘어린이보호구역’을 추가해 확대 시행하게 됐다. 신고대상은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초등학교 정문과 직접 연결되어 있는 도로에 불법 주·정차된 차량이며, 신고 운영 시간은 어린이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시간대인 평일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신고방법은 신고앱(서울스마트불편신고, 생활불편신고, 안전신문고)을 이용해, 불법 주·정차된 차량을 동일한 위치에서 1분 간격으로 2장의 사진을 찍어 신고하면 된다. 접수된 내용이 신고요건을 충족하면 현장 확인 없이 해당차량에 즉시 과태료가 부과된다. ‘어린이보호구역’이 추가된 ‘시민신고제’는 29일 부터 시행되며, 다음달 31일까지 신고 접수된 건에 대해 계고장을 발부한다. 시정 요청의 계도기간을 거쳐 8월 3일 부터 본격적으로 과태료를 부과할 계획이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어린이를 비롯한 모든 시민 안전을 위해 올바른 주정차 문화를 정착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스쿨존 추돌사고 뒤 아이 치어 숨졌는데… 민식이법 적용되나

    스쿨존 추돌사고 뒤 아이 치어 숨졌는데… 민식이법 적용되나

    부산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의식불명에 빠졌던 6세 여아가 끝내 숨졌다.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민식이법 적용을 검토하자 가해 운전자 둘은 서로 상대 책임이라며 ‘네 탓’ 공방을 벌이고 있다. 16일 부산 해운대경찰서에 따르면 A(6)양은 지난 15일 오후 3시 32분쯤 해운대구 한 초등학교 앞 스쿨존 보행로를 걷다가 보행로 난간을 뚫고 돌진한 아반떼 승용차에 들이받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이날 오전 2시 41분쯤 숨졌다. 함께 사고를 당한 30대 모친은 팔 골절상을 입었고, 한 발짝 뒤에 있던 A양의 언니는 구사일생으로 화를 면했다. 사고는 싼타페 차량을 운전하던 70대 남성이 불법 좌회전을 하면서 발생했다. 이곳은 초등학교에서 20m 떨어진 지점으로 도로 바닥엔 ‘스쿨존’을 알리는 빨간색 페인트가 칠해져 있다. 당시 싼타페 운전자는 중앙선을 넘어 좌회전하면서 건너편에서 직진 중이던 아반떼 승용차(60대 여성 운전자) 옆을 들이받았다. 싼타페는 좌회전하기 위해 속도를 낮춘 상태여서 추돌 직후 멈춰 섰지만 내리막길에서 직진하던 아반떼는 좌측 부분을 부딪친 뒤 어떤 이유에서인지 멈추지 않고 3~4초 만에 전방 20여m를 달렸다. 아반떼 승용차는 이 과정에서 초등학교 앞 보행로 난간을 뚫고 걸어가던 모녀를 덮친 뒤 학교 담장을 허물고 화단 밑으로 추락했다. 사고 직후 6세 여아는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고 이튿날 숨졌다. 부산 경찰 측은 “아반떼 차량 운전자가 싼타페에 받힌 후 브레이크가 아닌 가속페달을 밟았을 가능성을 비롯해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인근 폐쇄회로(CC)TV에 찍힌 영상을 보면 싼타페와 추돌한 직후 아반떼는 우측 깜빡이가 켜진 채 직진하다가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그대로 모녀가 걷던 인도로 돌진하는 모습이 나온다. 아반떼 운전자가 추돌 사고 후 핸들을 왼쪽으로 돌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운전자는 1차 경찰 조사에서 “접촉 사고(첫 추돌 사고) 이후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측 깜빡이 점멸은 사고 충격에 의한 것이거나 운전자가 실수로 조작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경찰이 가해자에 대해 민식이법 적용을 검토하자 가해 차량 운전자들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싼타페 운전자는 지난 15일 1차 경찰 조사에서 불법 좌회전은 인정하지만 사망 사고를 낸 것은 아반떼 운전자라고 주장했다. 아반떼 운전자는 갑자기 불법 좌회전을 한 싼타페 때문에 사고가 났다고 맞받아쳤다. 스쿨존에서 안전운전 의무 부주의로 어린이가 사망하면 민식이법에 따라 가해자는 무기 또는 3년 이상의 징역에 처해진다. 임창식 도로교통공단 박사는 “이번 사고는 싼타페가 아반떼를 먼저 들이받았고, 들이받힌 아반떼가 이후 왜 가속을 했는지에 대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다”면서 “경찰의 정밀 조사와 대법원 판례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민식이법’ 촉발 운전자 항소심서 “1심 형량이 너무 무겁다”

    스쿨존(어린이보호구역)에서 사고를 내면 무겁게 가중처벌하는 ‘민식이법’ 촉발 운전자에 대한 항소심이 16일 시작됐다. 대전지법 형사항소2부(남동희 부장) 심리로 열린 이날 첫 공판에서 피고인 양모(44)씨는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지만 1심 형량이 너무 무겁다”고 주장했다. 양씨는 1심에서 금고 2년을 선고 받고 구속됐다. 대전지법 천안지원 형사2단독 최재원 부장은 “피고인이 주의해 전방을 주시하고 제동장치를 빨리 조작했다면 사망으로까지는 이어지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반대편 길에 여러 차량이 좌회전 등을 기다리는 상황에서 민식 군 형제가 이들 차량 사이로 갑자기 뛰어나온 사정을 인정할 수 있다”며 이 같이 선고했었다. 양씨는 지난해 9월 11일 오후 6시쯤 충남 아산시 한 중학교 앞 스쿨존 왕복 2차로 도로에서 코란도 차량을 몰고가다 횡단보도를 건너던 민식 군을 치어 숨지게 하고 함께 길을 건너던 민식 군의 동생에게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항소심 법정에서 공판을 지켜본 고 김민식 군의 부모는 공판이 끝난 뒤 “(어떤 결론이 나오든)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할 것”이라며 “아이들이 똑같은 희생을 당하지 않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당시 양씨는 스쿨존 제한속도 30㎞ 이내인 시속 23.6㎞로 차를 몬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뜨거운 국민들 관심 속에 양씨가 중형에 처해지고 스쿨존 사고시 크게 가중 처벌되는 민식이법(개정 도로교통법 및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 만들어져 지난 3월 25일부터 시행되면서 이를 비난하는 여론도 거세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민식이법 폐지를 요구하는 글이 잇따라 올랐고, 관련 기사마다 “25㎞ 천천히 달리다 제동을 못한 건 아이가 보이지 않아서다. 어디서 나타날지 어떻게 예상하냐” “(아이를 관리 보호하지 못한) 민식이 부모법은 없나요” “아예 스쿨존에서는 차량 통행을 금지시켜라” 등의 댓글이 쏟아졌다. 이 법은 스쿨존에서 어린이(만 13세 미만)를 치어 숨지게 하면 무기 또는 3년 이상 징역형에, 다치게 하면 1년 이상에서 1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상에서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음 공판은 내달 14일 오후 3시 10분에 열린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부산 스쿨존 어린이 숨져… 민식이법 적용 여부 관심

    부산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의식불명이던 6세 여아가 끝내 숨지면서 사고 운전자에게 ‘민식이법’을 적용할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경찰은 현장조사와 사고 영상 분석 등을 통해 민식이법 적용 여부를 신중히 결정할 방침이다. 16일 부산 해운대경찰서에 따르면 A(6)양은 지난 15일 오후 3시 32분쯤 해운대구 한 초등학교 앞 스쿨존 보행로를 걷다가 보행로 난간을 뚫고 돌진한 아반떼 승용차에 들이받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이날 오전 2시41분쯤 숨졌다. 이번 사고로 엄마(36)는 경상을 입고, 언니는 화를 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사고는 싼타페를 몰던 70대 남성 운전자가 사고 지점에서 20m 떨어진 곳의 중앙선을 넘어 좌회전하면서 직진하던 아반떼 승용차(운전자 60대 여성) 옆을 들이받았다. 이후 내리막길에서 직진하던 아반떼 승용차가 갑자기 속도를 내 초등학교 정문 앞 보행로를 걸어가던 모녀를 덮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운전자 등을 대상으로 스쿨존 제한속도인 시속 30km를 지켰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반떼 차량 운전자가 싼타페에 부딪힌 후 브레이크가 아닌 액셀러레이터를 밟았을 가능성 등을 비롯해 사고원인을 다양하게 조사하고 있다”며 “민식이법 적용으로 가해자는 가중 처벌되기 때문에 사고 원인을 밝히는 데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식이법(도로교통법 및 특정범죄가중처벌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따르면 스쿨존에서 어린이를 사망에 이르게 한 경우 무기 또는 3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고, 다치게 할 경우에도 1년 이상 15년 이하 징역 또는 500만원 이상 3000만원 이하 벌금형이 내려진다. 경찰이 사고 조사에 본격 나서면서 가해 차량 운전자들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공방을 벌이고 있다. 싼타페 운전자는 지난 15일 1차 경찰 조사에서 불법 좌회전은 인정하지만, 사망 사고를 낸 것은 아반떼 차량 운전자라는 점을 주장하고 있고, 반면 아반떼 운전자는 갑자기 불법 좌회전을 한 싼타페차량 때문이라고 맞받아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고의 경우 A양을 친 아반떼 승용차가 중앙선을 넘어 좌회전하던 싼타페 차량과 부딪히고 나서 사고를 냈기 때문에 과실 여부에 대한 다툼의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임창식 도로교통공단 박사는 “이번 사고는 싼타페가 아반떼를 먼저 들이받았고, 또 아반떼가 왜 가속을 했는지에 대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아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며 “일반적인 사고가 아니기 때문에 경찰의 정밀조사와 대법원 판례 등 유사한 사례를 다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민식이법’ 촉발한 스쿨존 운전자 오늘 항소심 첫 공판

    ‘민식이법’ 촉발한 스쿨존 운전자 오늘 항소심 첫 공판

    이른바 ‘민식이법’(개정 도로교통법 및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의 계기가 된 어린이 사망사고 운전자 항소심이 16일 시작된다. 대전지법 형사항소2부(남동희 부장판사)는 이날 교통사고 처리 특례법 위반(치사)으로 1심에서 금고 2년을 선고받은 A(44)씨 사건의 항소심 첫 공판을 연다. A씨는 지난해 9월 11일 오후 6시쯤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인 충남 아산시 한 중학교 앞 왕복 2차로 도로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김민식군을 치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A씨는 시속 23.6㎞로 운전 중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1심은 “피고인이 주의해 전방을 주시하고 제동장치를 빨리 조작했다면, 피해자 사망이라는 결과까지 이어지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며 A씨에게 금고 2년을 선고했다. 이에 A씨와 검찰 모두 항소했다. 사건은 이후 스쿨존에서 어린이 교통안전을 대폭 강화하는 민식이법 제정으로 이어졌다. 민식이법은 스쿨존 내 안전운전 의무를 위반해 사망 또는 상해 사고를 일으키면 가중처벌하는 것으로 지난 3월 25일부터 시행 중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도로교통법 사람 중심 전면 손질… 민식이법은 그대로

    도로교통법 사람 중심 전면 손질… 민식이법은 그대로

    자율주행 개념·소방차 양보법 등 포함 도로교통법이 15년 만에 전면 손질된다. 차량 운전자에게 보행자 보호 의무를 강화하고 자율주행차 개념이 새롭게 포함된다. 소방차, 구급차에 길을 비켜 주는 방법과 회전교차로 진입 관련 규정도 명시된다. 다만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내 교통안전을 대폭 강화하는 일명 ‘민식이법’은 개정 대상에서 제외된다. 경찰청은 달라진 교통 환경을 반영하기 위해 도로교통법 전부 개정 초안을 마련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은 2018년 도로교통법 전부 개정에 착수했다. 아주대에 맡긴 연구용역 결과를 올해 2월 건네받은 경찰은 이를 토대로 지난달 초안을 만들었다. 경찰청 관계자는 “여러 차례에 걸친 일부 개정으로 누더기가 된 법률을 정비할 계획”이라며 “차가 아닌 사람이 법의 중심에 있도록 보행자 보호를 강화하고, 법령 근거가 미약한 부분들을 보완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도로교통법은 2005년 마지막으로 전부 개정됐다. 초안에 따르면 횡단보도 일시정지 의무처럼 운전자의 보행자 보호 의무를 명시하는 문구가 여러 조항에 삽입됐다. 올해 7월 국토교통부가 레벨3(조건부 자율) 수준의 자율주행 안전 기준을 시행하고 2024년까지 자율주행 관련 법제도를 완비할 계획인 만큼 도로교통법에도 자율주행 개념을 처음 넣기로 했다. 소방차 등 긴급자동차가 뒤에 나타났을 때 차로에 따라 어떻게 피해야 하는지 명시해 운전자 혼란을 없애고, 법령상 근거가 없었던 회전교차로 관련 조문도 보완했다. 경찰은 민식이법 부분은 손대지 않기로 했다. 도로교통법상 민식이법 관련 내용은 스쿨존에 무인단속카메라, 과속방지턱, 신호등을 의무 설치하도록 한 조항이다. 과잉 처벌 논란이 일었던 스쿨존 내 교통사고 처벌 강화 조항은 법무부 소관인 특정범죄가중처벌법에 들어 있어 이번 개정과 무관하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청은 현장 교통경찰관 100명으로 이뤄진 자문단을 구성해 다음달 15일까지 초안을 검토하게 한 뒤 개정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보행자 보호 강화” 도로교통법 전면 손질…민식이법은 유지

    “보행자 보호 강화” 도로교통법 전면 손질…민식이법은 유지

    경찰청, 연구용역 거쳐 초안 마련한달간 일선 교통경찰 의견 접수경찰청이 달라진 교통 환경을 반영하기 위해 15년 만에 도로교통법 전부 개정을 추진한다. 경찰청은 전문가 자문과 연구 용역 등을 거쳐 최근 도로교통법 전부 개정 초안을 마련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청은 15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한 달간 초안에 대한 일선 교통 경찰관들의 의견을 접수한다. 경찰청 관계자는 “현재 도로교통법은 시대 변화에 뒤처진 측면이 많다”며 “초안은 차가 아닌 사람이 법의 중심에 있을 수 있도록 보행자 보호를 강화하고 자율주행차 등 새로운 교통 환경에 필요한 사항들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초안에는 그동안 해석상 논란이 있었던 교차로와 관련한 조문도 보완됐다. 도로교통법은 2005년 마지막으로 전부 개정됐다. 경찰청은 2018년 전부 개정 작업에 들어가 지난해 아주대에 연구 용역을 맡겼다. 올해 2월 연구 용역 결과를 건네받은 경찰청은 지난달 전부 개정 초안을 만들었다. 경찰청 관계자는 “그동안 여러 차례에 걸친 일부 개정으로 누더기처럼 돼버린 법률을 정비하는 작업도 이뤄졌다”고 전했다. 경찰청은 다만 도로교통법 가운데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에서 어린이 교통안전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민식이법’에 해당하는 부분은 손대지 않기로 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민식이법’은 여러 절차를 거쳐 국회를 통과한 뒤 올해 3월부터 시행됐기 때문에 재개정할 상황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민식이법’은 어린이 보호구역에 과속단속카메라나 과속방지턱, 신호등을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개정한 ‘도로교통법’과 어린이 보호구역 내 교통사고에 대한 처벌을 강화한 ‘특정범죄가중처벌법’(특가법)의 관련 규정을 일컫는다. 도로교통법은 경찰청, 특가법은 법무부 소관 법이다. 최근 여론의 반발에 직면한 것은 특가법이다. 경찰청은 일선 교통 경찰관들의 의견을 받아 초안을 다듬은 뒤 관계 부처 협의, 법제처 심사, 국회 논의 등의 절차를 거치면 내년에는 전부 개정된 도로교통법을 공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도로교통법은 국민에게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공청회 등을 열어 각계 인사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법도 양보한 어린이 안전

    법도 양보한 어린이 안전

    서초! 스쿨존 안전 사각지대 없애라서울 서초구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는 다른 지역에서 찾아볼 수 없는 ‘활주로형 횡단보도’가 있다. 횡단보도 양옆을 따라 일정한 간격으로 바닥에 매립한 발광다이오드(LED) 유도등이 점멸하며 위치를 알려 준다. 비행기 활주로처럼 조명을 켠 횡단보도는 야간뿐만 아니라 미세먼지, 안개, 비로 가시거리가 짧아졌을 때 안전운전에 도움을 준다. 2018년 4월 서초초등학교에 시범 설치한 데 이어 서이초, 언남중 인근에 구축했다. 당시만 해도 경찰청 규정상 횡단보도에 LED 유도등을 설치하는 것은 금지돼 있었지만 서초구의 선도적인 정책으로 관련 규정이 바뀌면서 다른 자치구에도 확산됐다. 구가 스쿨존과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 등 96곳에 LED 유도등을 설치한 결과 최근까지 교통사고가 단 한 건 발생했을 정도로 교통사고 예방에 효과가 있다. 서초구는 야간 교통사고가 발생한 64곳에 추가로 활주로형 횡단보도를 설치한다. 구 관계자는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데다 한 곳당 평균 설치 비용이 860만원이고, 전기료도 월 800원일 정도로 경제적”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도로교통법 개정안 등을 담은 ‘민식이법’이 시행되면서 서초구는 스쿨존을 보다 안전하게 만들기 위한 사업에 착수했다. 민식이법에 따라 운전자 부주의로 스쿨존에서 어린이가 상해를 입을 경우 1년 이상 1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 이상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사당역 인근에 위치한 이수초는 서울시의 ‘2020년 어린이보호구역 내 속도 저감을 위한 도로 시범 사업´에 선정돼 예산 약 4억 5000만원을 확보했다. 기존 스쿨존의 제한속도가 시속 30㎞인데, 서울형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선정된 곳은 시속 20㎞로 낮추기 위한 시설물을 설치한다. 인도가 유독 좁은 이수초 인근은 등하교 시간마다 학생들이 붐볐고, 차도까지 내려와 걷기도 했다. 하반기 공사가 완료되면 이수초 인근 도로 전체는 어린이 친화공간으로 바뀐다. 차도를 보도블록으로 만들어 차량 속도를 낮추도록 유도한다. 등하교 때는 시간제 통행 제한을 해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학교를 드나들 수 있게 한다. 어린이 보행자뿐만 아니라 운전자를 위한 정책도 추진한다. 활주로형 횡단보도를 포함해 운전자가 쉽게 스쿨존을 식별할 수 있도록 옐로카펫, 노란 발자국 등을 설치한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11일 “어린이의 교통안전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다양한 현장 맞춤형 교통정책을 시행, 안전한 서초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서산 등교 초등생, 숙취운전 차에 숨져

    서산 등교 초등생, 숙취운전 차에 숨져

    충남 서산에서 등교 개학 후 3일째 학교를 가기 위해 횡단보도를 건너던 초등학생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졌다. 11일 서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8시 4분쯤 서산시 읍내동·부춘동 사이 안견로 서산경찰서 사거리 횡단보도에서 A(7·부춘초 2년)군이 B(60·농업)씨가 몰던 무쏘 차량에 치였다. A군은 사고 직후 서산의료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목숨을 잃었다. 사고가 난 횡단보도는 신호등이 설치되지 않은 편도 1차로다. A군이 다니는 학교의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120m쯤 떨어져 있다. 사고 당시 B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 수준인 0.031%로 측정됐다. B씨는 경찰에서 “전날 밤 집에서 막걸리를 3잔 정도 마셨는데 술이 덜 깬 것 같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사고 장소가 스쿨존이 아니어서 B씨에게 ‘민식이법’이 아닌 ‘윤창호법’이 적용된다고 밝혔다. 서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횡단보도 건너던 초등학생,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져

    횡단보도 건너던 초등학생,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져

    등굣길에 횡단보도를 건너던 초등학생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11일 충남 서산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 4분쯤 서산시 안견로 서산경찰서 네거리 횡단보도에서 A(7·부춘초 2년)군이 B(60·농업)씨가 몰던 SUV 차량에 치였다. A군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숨졌다. 사고가 발생한 곳은 편도 1차로의 횡단보도로, 신호등은 별도로 설치돼 있지 않았다. A군이 다니는 학교 정문과 120m 정도 떨어져 있고, 서산경찰서 정문과는 50m 거리다. 사고 당시 B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 수준인 0.031%로 나타났다. B씨는 경찰에서 “전날 밤 집에서 막걸리를 3잔 정도 마셨는데 덜 깬 것 같다”며 “사람이 있는 것을 보지 못했는데 횡단보도 인근에서 ‘툭’ 소리가 들려 차를 세우고 내려보니 아이가 쓰려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사고 장소가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이 아니어서 B씨에게 개정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중 ‘민식이법’이 적용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음주 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만큼 ‘윤창호법’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일단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B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경주 스쿨존 피해자 가족 “고의성 없다는 말 분통” [인터뷰]

    경주 스쿨존 피해자 가족 “고의성 없다는 말 분통” [인터뷰]

    아이들 다툼에 차량 돌진…정상적인 행위인가동생 다쳤는데 “아들 가진 집안 태도” 악플도 경주 스쿨존에서 9살 아이가 탄 자전거를 들이받은 SUV 운전자의 고의성 여부가 논쟁이 되는 것과 관련 피해자 측이 “억울하고 분통하다”는 심경을 밝혔다. 피해자의 친누나는 1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사고이니만큼 전문가들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는데 일부 장면만 보고 유튜브와 방송에서 ‘고의성은 보이지 않는다’는 식으로 판단을 내리니 억장이 무너진다”고 말했다. 경주경찰서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난 2일과 9일 두 번에 걸쳐 운전자 A씨를 불러 사고 상황을 재현했다. A씨는 여전히 고의성이 없었다는 입장이고, 사건 발생후부터 현장검증까지 모두 지켜본 피해자의 누나는 “진심어린 사과없이 말바꾸기에 급급하다”고 분통해했다. A씨는 9살 아이가 놀이터에서 만난 자신의 딸아이를 사고 전날에도 괴롭힌 적이 있다고 주장했지만 피해자 누나는 “사고 당일 놀이터에서 처음 만난 사이”라며 전날 동생이 가족과 함께 경주가 아닌 부산에 있었다고 황당해했다. A씨는 11살 아이도 쫓아갔고 이 아이를 놓치자 9살 아이를 따라와 사고를 냈다. 다친 아이가 아닌 자전거를 가장 먼저 일으켜 세운 점, 넘어진 아이가 절뚝거리며 아파하는 데도 신고조차 하지 않은 점은 피해자의 가족으로 하여금 고의성을 확신하게 했고, 이후 공개된 CCTV 영상들은 이를 뒷받침했다. 가해자가 가장 먼저 한 말 역시 ‘왜 때렸노’였다. 피해자 누나는 “어른이 차를 가지고 애를 미는 것이 말이 되냐”면서 9살 동생이 지속적으로 폭력을 가한 것 아니냐, 아들 가진 집안의 전형적인 태도 아니냐는 추측성 악성댓글로 2차 피해를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아이와 이야기하려고 쫓아갔다는 가해자의 말도 납득이 안 간다고 했다. 피해자 누나는 “그 좁은 길에서 속력을 줄이지 않았다. 미안한 태도는 하나도 없었다”고 말했다. 9살 아이는 큰 충격을 받은 상태다. 누나는 “동생이 병원에서도 가해자 아줌마 안 왔으면 좋겠다고 무서워한다. 자신의 아이만 소중하냐. 내게도 소중한 동생이다”라며 응당한 처벌을 바란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목격자인 신고자와 놀이터에 함께 있었던 남자아이의 동네 형도 잇따라 불러 조사했다. 국과수 분석 결과가 나오는 대로 가해자의 추가 소환 여부를 검토하고 적용 법률을 결정할 방침이다. 사고를 일부러 냈는지, 사고 당시 차가 어느 정도 속도로 달렸는지 등을 분석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합동수사팀 관계자는 “운전자의 추가 조사 등을 통해 고의성이 밝혀지면 형법을, 그렇지 않으면 아이가 다쳐 민식이법이 적용될 것”이라며 “사고 전반을 종합적이고 면밀하게 수사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건의 쟁점은 과실인지 고의인지 여부다. 과실이라면 지난 3월25일 시행된 ‘민식이법’에 의해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제5조의13(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어린이 차사상의 가중처벌)이 적용된다. 이 조항을 위반해 어린이에게 상해를 입히면 1년 이상~15년 이하의 징역형 또는 500만원 이상~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고의라면 형법 제258조의2(특수상해)가 적용된다. 이 조항을 위반하면 1년 이상~10년 이하의 징역형(중상해가 아닌 경우)으로 처벌받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민식이법 재논의하나…입법조사처 “적정성 검토 해야”

    민식이법 재논의하나…입법조사처 “적정성 검토 해야”

    ”민식이법, 과실범을 고의범만큼 처벌, 적정성 검토해야“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사고를 가중처벌하는 이른바 ‘민식이법’(특정범죄 가중처벌법 개정안)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고의성과 경중 등과 관련된 처벌수준의 적정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4일 국회 입법조사처는 4일 ‘어린이 보호구역 내 어린이 교통사고의 처벌 및 예방 관련 법적 쟁점과 과제’ 보고서에서 “어린이 보호구역 내 어린이 교통사고에 대한 처벌수준이 상향되면서 생긴 대표적 쟁점으로는 개정된 처벌수준의 적정성에 대한 논란”이라고 밝혔다. 일반적인 교통사고와 같이 어린이 보호구역내 교통사고도 과실에 의한 사고이고, 가해자는 과실범인데 고의범만큼 무겁게 처벌하는 것은 형법상의 책임 원칙에 반한다는 것이다. 과실의 경중에 따라 처벌 수위가 달라져야 하는데 가벼운 과실에 대한 최저 처벌 수준이 필요한지에 대한 적정성도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입법조사처는 “재판 과정에서 실제 처벌은 낮아질 수 있겠으나, 과거에 비해 법정형의 상향으로 인해 상대적 처벌 수위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어린이 보호구역의 범위를 명확히 하는 등 보호구역의 지정 및 운영에 적극적인 노력과 운영방법 개선이 검토돼야 한다. 어린이 보호구역과 관련한 법령에 이 구역의 시점과 종점(해제)을 알리는 표지나 도로표시의 신설과 함께 적정 위치에 각 표지를 설치하는 주체와 의무를 규정하는 등 스쿨존을 분명하게 인식할 수 있는 조치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경찰청장 “세세하게 살펴 가며 적용할 것” 앞서 민갑룡 경찰청장은 ‘민식이법’ 형량이 과도하다는 여론과 관련해 “형평성의 문제 등 논란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세세하게 살펴 가면서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3월 25일 ‘민식이법’이 시행된 이래 이 법과 관련성이 있는 교통사고는 총 78건 발생했다. 경찰은 이 중 6건 가운데 5건은 수사를 마치고 검찰에 송치했고, 피의자가 군인인 1건은 군으로 이첩했다. 72건은 수사 중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아이·운전자 다 지킨다… 스쿨존에 뜬 ‘안전지존’

    아이·운전자 다 지킨다… 스쿨존에 뜬 ‘안전지존’

    방산초 앞 노상주차장 18면 없애고 스쿨존 주변 41면 추가 폐지도 계획 박 청장 “불편해도 모두 위한 조치”“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안전 관리는 어린이를 교통사고에서 지키는 것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사고 위험에서 보호하는 것입니다. 적어도 서울 송파구에선 스쿨존에서 어린이들이 사고를 당하는 일이 없도록 모든 지원을 다 할 것입니다.” 초등학교 1~2학년 등교를 하루 앞둔 지난 26일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장지동 문현초등학교를 찾아 스쿨존 주변 안전 시설물을 직접 점검했다. 문현초교 인근 스쿨존에는 지난해 과속단속 폐쇄회로(CC)TV 3대, 옐로카펫 1개, 보행신호 음성안내 보조장치 4개 등이 설치돼 있다. 문현초교 주변을 살펴본 박 구청장은 “현재 스쿨존 길이가 690m인데 충분해 보이지 않는다”면서 “스쿨존을 좀 더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송파구는 현재 정부와 서울시 지원을 받아 총 21억원의 예산을 확보하고 이를 스쿨존에 투입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스쿨존 신규·확대 지정, 과속단속 CCTV 추가 설치, 옐로카펫 및 노란발자국 사업, 과속경보표지 등 교통안전시설 확충에 쓰일 계획이다. 송파구가 스쿨존 교통사고 방지에 팔을 걷어붙인 것은 지난 3월 25일 ‘민식이법’(도로교통법과 특정범죄가중처벌법 개정안)이 시행됐기 때문이다. 민식이법은 스쿨존에서 사망이나 상해 사고가 발생하면 운전자는 1년 이상 1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상 3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는 내용을 담았다. 한마디로 스쿨존에서 교통사고는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커다란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박 구청장은 “송파구 스쿨존 정책 목표에서 어린이들의 안전이 당연히 1순위”라면서도 “사고를 내면 받게 되는 처벌도 무거워서 이로부터 주민을 보호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런 이유로 송파구는 최근 방이동의 방산초등학교 정문 앞 도로에 설치됐던 노상주차장 18면을 모두 없앴다.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 때문에 운전자들이 통학하는 어린이들을 보지 못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다. 송파구는 조만간 스쿨존 주변에 있는 노상주차장 41면을 추가로 폐지할 계획이다. 박 구청장은 “노상주차장이 없어지면서 불편해하는 주민들도 있겠지만, 조금만 더 생각하면 모두를 위한 조치”라면서 “스쿨존 확대와 안전시설물 강화는 물론 주민들의 안전운전 캠페인도 강화해 어린이와 운전자를 모두 사고와 처벌의 두려움을 겪지 않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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