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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TV촬영장 무리한 유치

    충남도 일부 시·군이 영화나 드라마 촬영장 유치에 무리하게 나서고 있어 각종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6일 아산시에 따르면 최근 영화제작사인 시네마엔터테인먼트로부터 영화 ‘프쉬케’의 촬영장을 지어달라는 요청을 받고 적극 검토하고 있다. 시는 송악면 외암리민속마을 뒷산인 설화산을 촬영지로검토중이며 시부담분은 촬영장 부지 2만여평과 건립비 25억원 가운데 10억원이다.영화사 관계자는 “촬영장과 관련해 부지 임대료,촬영장 관리비,진입도로 건설비 등을 합하면 총 20억원은 시에서 부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아산YMCA는 최근 성명을 내고 “현실성이 없는 영화 세트장 지원은 효율적 예산운영에 크게 어긋난다”며 즉각 중단을 요구했다. 금산군도 MBC 드라마 ‘상도’ 촬영지를 유치하면서 세트장 건립비 4억3,700만원 가운데 1억5,0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군은 사업을 추진하면서 당초 2억5,000만원을 지원하기로해 군의회와 한달 동안 갈등을 빚는 등 물의를 일으켰다. 충남 A군의 한 공무원은 “성공여부가 불투명한 사업을놓고 단체장들이 세금으로 ‘도박’을 벌이고 있다”며 “각종 행사를 마련,사전 선거운동을 해온 단체장이 치적용으로 선택한 게 촬영장”이라고 비난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 [전통주 이야기] (6)오메기술

    어느 지역이든 고유의 맛과 특성을 지닌 독특한 술이 있다. 바람 거세고 땅이 척박해 이렇다할 작물이 자라기 버거운 제주도에도 면면히 내려오는 ‘오메기술’이라는 토속주가 있다. ‘오메기’란 차좁쌀을 갈아 만든 떡 이름으로,그 떡으로 빚은 술이 바로 오메기술이다. 제주사람들은 오메기술을 농주(農酒) 뿐 아니라 잔치나제사 등 크고 작은 길흉사 때의 제주(祭酒)나 손님 접대용으로 쓰기 위해 빚어왔다. 90년 5월 제주도지정 무형문화재 제3호 오메기술 제조기능 보유자로 지정받은 김을정(金乙貞·75·남제주군 표선면 성읍리) 할머니는 오메기술 제조의 대가다.큰딸 강경자씨(58)와 넷째며느리 김희숙씨(44)를 전수자로 거둬놓고있다. 오메기술을 빚는데는 차조와 누룩만 있으면 된다.물에 서너시간 불린 차조를 가루로 빻아 오메기떡을 만들고 이것을 손바닥이나 나무주걱으로 으깬 뒤 잘게 부순 누룩을 물과 함께 섞는다.비율은 좁쌀 한말에 누룩 한되,물 두말 꼴이다.이것을 항아리에 담아 발효시켜 나오는 게 바로 오메기술이다. 발효는 이틀 뒤쯤 시작되며 술맛을 고르게 하기 위해서는 하루에 4∼5회씩 잘 저어주어야 한다.일주일 뒤에는 윗부분에 맑은 웃국이 뜨고 밑에는 탁한 찌꺼기가 가라앉는데윗부분은 좁쌀청주,가라앉은 알국은 좁쌀막걸리가 된다. 알콜도수는 12∼14도로 일반 막걸리보다 다소 높은 편이며 1.5ℓ짜리 한병에 1만원에 판매되고 있다.남제주군 성읍민속마을에 가면 쉽게 맛볼 수 있다.문의 (064)787-1360. ●김형수 국장의 맛평가. “오메기술은 어느 술보다 새콤한 맛이 강하고 은은한 맛이 오래갑니다.특히 잔위에 몇개씩 동동 뜨는 노란 좁쌀껍질은 오메기술만의 멋이지요” 김형수(金亨受) 제주도관광문화국장(54)은 제주 토속주인오메기술 예찬가 중의 한 사람이다. 차조가 원료여서 쌀술에서는 결코 맛볼 수 없는 풍미를지니고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오메기술에는 특히 박토를 일궈낸 제주 선민들의 애환이 깃들어 있는듯 해 더욱애착이 간다는 그다. 김 국장은 “관광객이 늘면서 간혹 막걸리에 흑설탕 등을섞은 엉터리 오메기술도 등장하고 있다”면서 “제주의관광이미지를 위해서도 이런 일은 삼가야 할 것”이라고말했다. 글·제주 김영주기자chejukyj@
  • [장익는 마을](10)순창 고추장 민속마을

    “한옥마을로 순창고추장의 참맛을 보러 오세요” 88고속도로 순창 톨게이트에서 전남 담양쪽으로 가다 보면 왼쪽으로 고래등 같은 전통기와집이 늘어선 한옥마을이 눈에들어온다. 이곳이 전국 유일의 먹거리 민속마을인 ‘순창 전통고추장 민속마을’.순창군이 순창읍 백산리 265 일대 2만5,000여평에 94년부터 97년까지 152억원을 들여 조성했다.순창지역에서 내로라 하는 전통고추장 제조기능인 54가구가 입주해 있다.순창고추장은 옛부터 궁중 진상품이었을 정도로은은한 향기와 감미로우면서 알싸한 맛이 뛰어나다. 저온창고,제품연구실,전시판매장,향토음식점은 물론 고춧가루 공장까지 설치돼 있는 전국 최고의 고추장 생산단지이다.연간 100여t,150여억원 어치의 전통고추장,된장,장아찌 등이 생산돼 전국으로 팔려나가고 있다. 순창고추장이 유명한 것은 인공색소나 감미료,방부제 등을 사용하지 않고 전래의 방법으로 자연발효시켜 만들어서다.재료인 고춧가루,찹쌀,콩 등도 대부분 청정지역 순창에서 생산된 것이다.특히 오염되지 않은 순창의 맑은 물과깨끗한 공기,사계절이 뚜렷한 기온이 고추장 담그기에 가장 좋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고추장 담그기는 음력 7월 처서쯤 멥쌀과 콩을 주원료로동그랗게 고추장 메주를 만들면서 시작된다.한달 정도 노랑 곰팡이가 피어나도록 띄운다.이것을 조약돌만하게 쪼개어 3∼4일 햇볕에 말린 뒤 가루로 만든다. 본격적으로 고추장을 담그는 시기는 음력 동짓달 중순부터 섣달 중순까지 추운 겨울이다.이때 담가야 당화속도가느리고 유산균 번식이 억제돼 신맛을 내지 않고 감칠맛이있다. 이곳에서 생산된 고추장은 군청에서 모두 수거,품질검사를 거친 다음 군수의 품질인증마크를 붙여 판매된다.고추장은 1㎏에 1만2,000원,더덕과 굴비장아찌는 3만원,무장아찌는 1만2,000원.민속마을 판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063)653-4333.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SBS 새 드라마 ‘소문난 여자’ 촬영현장

    300여채 한옥들이 나붓이 엎드려 물오른 봄볕을 즐기는지난 22일.충남 아산시 ‘온양 민속마을’ 초입 솔밭동산이 드라마 촬영팀으로 모처럼 시끌벅적하다. “작은 정님아,자 걸어!”감독의 큐사인에 갈래머리 소녀가 사뿐사뿐 걸어오는가 싶더니,커다란 나무기둥 뒤를 지나며 나타난 이는 어느덧 성숙한 처녀.SBS 새 일일드라마‘소문난 여자’ 여주인공 정님이 16년의 시간을 훌쩍 뛰어넘는 순간이다. 다음달 2일 밤 8시45분 첫 방송되는 ‘소문난 여자’의시대 배경은 1946년부터 80년대까지.‘옥이이모’ ‘은실이’등을 통해 연출력을 인정받은 성준기 PD와 ‘울밑에선 봉선화’ ‘백정의 딸’의 작가 박정란은 “고통과 굴곡의 삶에 내던져진 이 땅의 여성들이 꺾이지 않고 정면으로 헤쳐나가는 모습을 그리겠다”는 각오다. 줄거리는 이렇다.아편쟁이 남편과 이혼한 뒤 어머니는 딸정님(강성연)을 데리고 재가한다.사랑하는 남자인 부자집외아들(박용하)과 혼담이 오가지만 아편쟁이 아버지와 어머니의 재혼 등 집안 배경이 흠이 돼 이별한다.정님의 어머니는 홧김에 더 좋은 혼처를 찾아 시집보내지만 알고 보니 신랑은 정신질환자.얼마 후 사실을 알게 된 어머니의손에 끌려 친정에 돌아온다.하지만 시련은 끝나지 않고 평소 자신을 흠모하던 남자(손지창)와의 재혼,모진 시집살이가 그녀의 앞을 막아선다. 강성연의 시대극 출연은 SBS 주말극 ‘덕이’에 이어 두번째. “비슷한 이미지로 굳어질까봐 부담스럽기도 했지만데뷔때부터 꿈꿔온 ‘길게 가는’ 연기자로 크는 데 시대극만큼 좋은 기회는 없는 것 같다”고 깊은 속내를 내보인다.곁에 앉아 있던 성 PD는 “20대 연기자 중 제대로 연기를 아는 두세명 중 하나”라고 연방 추켜세웠다. 드라마 ‘진실’이후 1년 만에 TV에 출연하는 손지창은결혼 후에도 정님을 잊지 못해 본처를 버리는 ‘병훈’역을 맡는다. 박용하는 정님을 깊이 사랑하지만 인습을 뛰어넘지 못한 채 평생 그녀의 보호자로 남는 ‘우진’으로,김미숙은 배운 것 없는 시골 아낙이면서도 시대를 앞서가는용기를 지닌 ‘정님 엄마’로 출연한다. 촬영장은 주로 온양 외암리 민속마을과 일산 제작센터 오픈 스튜디오.시대극이다보니 설탕 뽑기,칼갈이,땜쟁이 등향수를 자극하는 정겨운 풍경과 소품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성 PD는 “빠르고 통통 튀는 현대물과 시트콤 속에서헐렁하면서도 정서적으로 안정을 주는 드라마를 보여주겠다”고 덧붙였다. 강성연,손지창 등 성인 연기자들은 아역들이 퇴장하는 15회부터 등장한다. 아산 허윤주기자 rara@
  • 순창고추장 마을 영어학습 열풍

    전북 순창군 순창읍 백산리에 조성된 ‘전통 고추장 민속마을’에외국어 바람이 불고 있다. 순창군(군수 林得春)은 이달부터 매주 한 차례씩 고추장 제품 검사실 2층 회의실에서 주민들을 상대로 생활영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외국인들에게 고추장을 판매하는데 어려움이 많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교육 내용은 외국인과 대화때의 예절이나 인사말,상품 및 가격설명,길 안내 등 간단한 생활 영어다. 지난 4일 열린 첫번째 교육에 참가했던 마을주민 김종국씨(48)는 “외국어를 할줄 몰라 외국인에게 물건을 파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이번 기회에 영어 회화를 열심히 배워 외국인에게 전통고추장을 많이 판매하겠다”고 말했다. 군은 영어 회화가 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을 경우 내년부터 영어 이외에 일본어와 중국어 회화도 가르치는 한편 외국어로 된 고추장 관련 홍보물도 판매장에 비치할 계획이다. 한편 전통고추장 단지에는 매월 외국인 50여명이 다녀가고 있다. 순창 조승진기자 redtrain@
  • [문화도시 문화거리](18.끝)‘온천도시 명성’ 아산시

    역사와 문화가 함께 한다면 문화도시로서는 안성맞춤이다. 충남 아산시는 그런 문화도시를 꿈꾸고 있다.역사는 있으되 한적하기만 한 시골,여관문화에 물들어 버린 중소도시로부터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새로운 도시로 탈바꿈을 꾀하고 있다. 95년 온양시와 아산군이 통합된 아산시에는 궁궐이 있었다. ‘온궁(溫宮)’.온양행궁(溫陽行宮)의 준 말로 조선시대 임금들이요양과 온천욕을 하려고 지은 궁궐이다. 온천욕을 목적으로 하는 이 행궁에는 세종,세조,현종,숙종,영조 등조선시대 임금 5명과 사도세자가 이곳 온궁을 다녀갔다.세종은 눈병치료차 이곳을 세차례나 찾았고 사도세자는 다리에 난 종기를 고치려고 왔다 한다. 온궁은 부엌인 수라간,땔감 관리청,옷을 만드는 관청 등이 갖춰져작지만 궁궐의 모습을 갖췄었다. 현재 온천동 온양관광호텔이 그 자리다.온궁이 일제에 의해 헐린 뒤 수차례 변천을 거쳐 호텔이 들어섰다.지금은 사도세자의 화살터인영괴대(靈槐臺) 등만이 호텔정원에 남아 이곳이 온궁터임을 전해주고 있다. 온천이 조상들이 여유를 즐긴 곳이라면 송악면 외암리민속마을은 조상의 숨결이 아직도 느껴지는 곳이다.시내에서 39번 국도를 타고 공주쪽으로 20분쯤 가다 빠져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크고작은 장승 네쌍이 먼저 사람을 맞는다. 마을로 들어가는 다리 밑에 맑은 실개천이 흐르고 교량 끝엔 정자와 수십년은 됨직한 노송(老松)들이 서있다. 60여채의 기와집과 초가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은 초가지붕때문에 푸근한 느낌을 준다.야트막한 돌담들이 줄지어 정겨운 마을골목길로 들어서자 아궁이에 삭정이를 지피는지 굴뚝으로 하얀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400여년 전 정착,예안 이씨의 집성촌이 된 이 마을 뒤쪽으로는 영암군수를 했던 주인의 호를 따 지은 ‘건제고택(建齊古宅)’이 장관을이루고 있다.학(鶴) 모양의 연못 주변에 노송 등 각종 나무들이 어우러진 정원이 눈길을 사로잡는다.종가집 식구들은 “겨울에 눈이 오면 정원이 너무 아름다워 혼자 보기 아깝다”고 말한다. 이 마을을 둘러싼 설화산 너머 배방면 중리에는 조선 초 명정승 맹사성(孟思誠)의 고택이 자리한다.최영 장군이 손녀사위인 맹사성에게 물려주었다는 이 ‘맹씨행단’은 단출한 기와집을 키 큰 노송 서너그루가 둘러싸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를 연상시킨다. 70년대 말까지만 해도 온양은 대표적인 신혼여행지였다. 온양온천역과 버스터미널에는 ‘호텔뽀이’들이 늘어서 호객행위를했고 손님 가방을 나르는 일꾼들로 붐볐다. 여관과 호텔 목욕탕에서 버려지는 따뜻한 온천물이 흐르던 실개천에선 30∼40여명의 아낙네들이 허드렛 빨래를 했었지만 정겹던 풍경도이제는 볼 수 없다. 토박이인 홍승욱(洪承旭) 아산고 교장은 “고즈넉한 역사의 고장이자 순수하게 온천만을 즐기던 풍토가 퇴폐와 향락으로 바뀌며 온양온천은 명성을 잃어갔다”고 진단했다. ‘아산의 명동’으로 불리는 온양관광호텔 옆 충온로 골목길은 이제 온양여관과 일신장이 남아 있을 뿐이다. 바로 그 자리.두 여관 사이 317m의 골목길이 지난 7월 1일 문화관광부로부터 ‘문화의 거리’로 지정됐다. 이곳은 주말마다 차량이 통제된다.아산시와 상인들은 대학 동아리와 학원의 전시회 등을 유치해 예전의 영화를 되찾으려 안간힘을 쓴다. 주말이면 여관의 낡은 건물과 이 거리의 주 고객인 청소년들의 생기발랄한 모습이 묘한 대조를 이룬다. 아산에는 이밖에 현충사와 충무공 이순신장군의 묘,김옥균과 윤보선 전대통령의 묘,온양민속박물관 등이 있다.역사의 두께가 결코 얇지않은 도시가 이곳,아산이다. 구국과 충절의 영원한 상징인 현충사에선 98년부터 오페라 ‘이순신’이 공연되기 시작했다.구국과 충절의 무게가 너무 커서 보통 사람이 가까이 다가가기 어려웠던 현충사로 ‘이순신’을 보기 위해 매회 1만5,000여명의 관람객이 쇄도했다. 역사와 문화가 결합될 때 얼마나 커다란 폭발력을 가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 것이다. 서해안고속도로 개통으로 아산을 찾기는 더 쉬워졌다.도로도 넓어져 아산만에서 아산시내까지 10여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이규명(李奎明) 아산시 관광기획계장은 “아산은 온천이 있어 겨울에도 포근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도시”라며 “아산이야말로 역사와문화,온천 휴양이 공존하는 원조 관광지로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한다. 아산 이천열기자 sky@. *이렇게 가꿉시다. 제 고장에 묻힌 역사인물을 다룬 오페라를 갖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다.나아가 관광도시라면 그 오페라를 상설공연하여 ‘문화관광지’로서 입지를 넓히는 데 더없이 좋은 수단이 될 것이다.그런 점에서오페라 ‘이순신’을 가진 아산은 행복한 도시가 아닐 수 없다. 성곡오페라단의 ‘이순신’은 이미 관광도시와 오페라가 결합하면 어떤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를 충분히 보여주었다.1998년 아산에서 초연한 뒤 지난해와 올해 잇따라 큰 성공을 거두었다.아산의 상징인 현충사와 신정호 야외무대에 올린 공연은 매회 1만 5,000명가량의 관객을 끌어들였다. 1960년대까지도 신혼여행지로 인기를 끌던 온양온천의 소재지 아산은,묵어가는 관광지에서 최근에는 목욕만 하고 지나가는 관광지가 된것이 사실이다.이런 상황에 토요일 밤 현충사에서 펼치는 야외 스펙터클 오페라는 관광객들이 이곳에서 하룻밤을 자고 갈 충분한 이유가 된다.생각해 보라,오페라 ‘이순신’덕에 주말마다 최소한 수천명이 더 묵어간다면,아산 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얼마만 한지를…. 그러나 성곡오페라단은 아산 야외공연의 관객 숫자만 믿고 어이없는오판을 했다.‘이순신’을 들고 서울을 비롯하여 전국을 순회한 것은 그렇다 치고,5∼7일 이탈리아의 로마에서 공연한다.여기에 들어가는 비용은 10억원을 훨씬 넘는 것으로 알려진다. 국비·도비·시비가 투입된다는데 정부와 충남도·아산시 모두 이 잘못된 판단에 어울려 춤을 추는 셈이다.공연을 불과 몇달 앞두고 작곡을 다시한 오페라가 어떻게 오페라의 본고장에서 호기심 끌기 이상의 성공을 거두기를 바랄까. 결국 ‘이순신’은 아산으로 되돌아와야 한다.아산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봉사하는 오페라가 되어야 ‘이순신’도 살아나고 아산 경제도살 것이다.그런만큼 아산 상설공연에 투입해야 할 예산이 불필요한로마 공연에 쓰인 것이 더욱 아깝다.역사인물을 대형공연물로 만드는 데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각 지역 오페라단이나 창극단,그리고재정적 도움을 주는 지방자치단체들은 ‘이순신’에서 교훈을찾지않으면 안된다. 서동철기자 dcsuh@
  • ‘태조왕건’ 보는 재미 더 쏠쏠하겠네

    바람끝이 화살촉같던 지난 22일.안동댐 주변에는 한무리의 인파가 몰려서서 발아래 떠있는 목선 여섯척을 구경하느라 추위도 잊은듯 하다.검은 양복들 틈을 비집고 어디선가 번개같이 나타난 사내.질끈 동여맨 허리띠하며 화려한 치마차림이 영락없이 위인전에서 본 장군 그대로다.그가 KBS 1TV ‘태조왕건’속 견훤(서인석)임을 알아보는덴 긴시간이 필요치 않다.사람들의 환호성을 헤치고 배위로 올라선 그는가슴에 꽃을 단 양복 신사들과 기념촬영을 마치곤 또 부랴부랴 어디론가 사라진다. 한 식경쯤 흐른뒤 안동시 성곡동 민속마을.산허리를 가로질러 고풍궁궐들이 여기저기 들어앉았다.어디선가 눈에 익은 지음새다 싶을 즈음 궁궐의 가슴께를 뒤덮은 현수막 큼직한 글자들이 눈에 들어온다. ‘태조왕건’.500여 촌로들이 모여앉은 가운데 초당 이무호 선생이나뭇판에다 ‘용등옥엽 서기집문(龍謄玉葉 瑞氣集門:용이 구슬잎에오르니 상서로운 기운이 문에 모인다)’휘갈기니 크레인이 납작 들어 서까래 위로 끼워얹는다.“아,저기 왕이 납셨네!”사람들 환호성터진 곳엔 태조왕건역 최수종이 칼바람을 아랑곳않고 왕의 손한번 잡아보겠다는 팬들에 둘러쌓여 볼이 빨갛게 얼어간다. ‘태조왕건’ 촬영용 목선 진수식과 고려궁으로 쓰일 세트장 상량식이 잇달아 열린 22일 경북 안동시는 온통 타임머신을 타고 천년전으로 돌아간듯 했다.행사는 드라마 세트장 유치를 필두로 인근을 고가옥 박물관으로 조성,관광메카화 하겠다는 안동시 계획의 첫삽인 셈. 이를 위해 시는 부지매입비 22억5,000만원을 포함,50억가까이를 쏟아부었다.지난해 태조왕건 첫번째 세트를 유치한 문경이 올상반기에 기록한 관광객수는 기존 연평균 50만의 네배에 달하는 200만명.‘드라마 프리미엄’은 이제 지자체 관광 청사진에 필수이자,가장 위력적변수가 됐다. 이날 진수식에서 선보인 목선 6척은 한일어업협정 여파로 버려진 어선들을 부산시에서 무상 기증받아 90톤급으로 개조한 것.대당 제조원가 3억5,000만원은 될 것들인데 도합 1억7,000만원의 개조·운송비만 들었다.진해해군사관학교측 자문을 받아 기록속 배와 몇m 틀리지 않는 길이 20m,폭 6m짜리 전투선으로 새단장해냈다.왕건과 견훤 대결이 건곤일척으로 치닫는 달포후 영산전투 해전부터 투입돼 향후 드라마의 해상 전투 장면마다 맹활약한다. 4만7,000평 부지의 세트장엔 현재 짓고 있는 관아,내아 등은 물론,옥사,수십채의 민가 등 부속건물까지 갖출 계획.문경때와 마찬가지로 KBS가 고려사 드라마를 계속 찍을 향후 10년간 사용한뒤 안동시에 기증한다. 안동 손정숙기자 jssohn@
  • 41회 한국민속예술축제 폐막

    제41회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 전남의 ‘운곡 대보름 액막이굿’이 대통령상인 종합최우수상을 받았다. 전남 순천 낙안읍성 민속마을에서 25일부터 27일까지 열린 민속예술축제에서 국무총리상인 종합우수상은 경남 ‘마산 불모산 영산제’에 돌아갔다.또 ▲충북 ‘생거 진천농요’와 ▲전북‘부남 방앗거리 놀이’ ▲경북‘고령새가지 농악’ ▲제주 ‘논 다루는 소리’ ▲인천‘근해도서지방의 상여소리’가 각각 문화관광부장관상인 우수상을받았다.순천시 운곡마을에서 행해진 대보름 액막이굿은 풍요를 기원하고 질병과 재앙을 막기 위한 집단의 주술적 마을축제다. 부문별 수상작 및 수상자는 ◇공로상▲대전 산소골 상여놀이▲울산쇠부리놀이▲서울 마들놀이 ◇장려상▲평북 별상마마성황부군 도당굿▲충남 선학리 지게놀이 ◇노력상▲함남 돈돌날이▲황해 황해도 만수대탁굿▲광주 광산들노래▲경기 이담농악▲강원 춘천외바퀴수레싸움▲대구 고산농악▲부산 수영농청놀이▲평남 평양검무◇지도상▲부산문덕수◇연기상▲충북 덕산노인회서동철기자 dcsuh@
  • 순천서 내일까지 민속예술축제

    묻혀있던 전통민속예술을 발굴·보전하기 위한 제41회 한국민속예술축제가 25일 전남 순천의 낙안읍성 민속마을 야외마당에서 막을 올렸다. ‘신명나는 민속예술,하나되는 우리 문화’를 주제로 27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축제에는 서울 ‘마들농요’ 등 16개 시·도와 이북 4개도를 대표하는 20개 종목이 공연부문에 나왔다.또 지난해 대통령상을받은 강원도 철원의 ‘상노리지경다지기’ 등 5개팀도 시연부문에 참가하여 민속예술의 진수를 선보인다. 특히 대전의 ‘산소골 상여놀이’와 충북의 ‘생거 진천농요’,전남의 ‘운곡 대보름액막이굿’,경북의 ‘고령 샛가지농악’,제주의 ‘논 다루는 소리’ 등 10개 종목은 처음 소개된다. 순천 서동철기자 dcsuh@
  • [먹거리 축제를 찾아서] (6)낙안읍성 남도음식

    *맛깔스런 별미 한상 받아보자. 홍시가 꽃처럼 가을하늘을 수놓고 지붕에선 ‘흥부네 박’이 익어가는 전남 순천의 초가마을에서 남도땅 구석구석의 별미를 한데 모은먹거리축제가 열린다. 전남도가 24∼29일 전통민속마을 낙안읍성(사적 302호)에서 주최하는 제7회 남도음식문화 큰잔치에서는 음식과 다과,주류 등 남도의 맛깔스런 먹거리 426종이 선보인다. 우선 도내 22개 시·군은 ‘천년의맛, 맛따라 남도기행’이란 주제 아래 산과 들과 바다와 강에서 나는특산물을 이용해 만든 각각의 대표적인 먹거리들을 내놓는다. 항구도시 목포는 ‘바다’를 주제로 홍어찜·홍어삼합·홍어구이·낙지산적·해물구절판·어만두·조기완자꼬치·준치회비빔밥 등 16가지음식을 자랑한다. ‘녹차의 고장’ 보성은 녹차잎을 소재로,녹차떡갈비찜·녹차떡·녹차물김치·녹차구절판·녹차전·녹차장아찌·녹차부각 등 녹차요리 16가지를 선보인다. 이밖에 영광 굴비,장흥 표고버섯,담양 대나무,곡성 참게,구례 은어,광양 재첩,고흥 유자,무안 유색고구마,완도 전복,진도 구기자,신안 홍어 등이 각 고장이 자랑하는 대표 음식이다. 행사장에는 지역특산전과 별도로 ▲혼례·회갑·제사상 등 상으로보는 일생 ▲허브꽃 요리 ▲음식약국 ▲술익는 마을 ▲전통 뷔페음식 ▲우리아이 생일 큰 잔치 ▲가을이 익어가는 전시 등 7개의 테마별특별전도 마련된다. 음식약국에서는 호박·단감·대추·다시마·양파·버섯·생강·무화과 등의 건강식품이 어떤 효능을 지녔는지,어떻게 활용하는 지 등을 소개한다. 술익는 마을에서는 진도 홍주·구기자주,장성 팔목주·이목소주,담양 대잎술·추성주,순천 사삼주,보성 강하주,곡성 누에술,구례 지리산 야생 한약주,장흥 솔잎술,해남 진양주,광양 매실주,신안 인동초술 등 30여종의 토속주가 애주가들의 발길을 오래동안 붙잡는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음식축제의 참 맛은 ‘금강산도 식후경’이란말이 있듯 시식회.잔치 기간중 동헌 옆에 1인당 1만원∼1만5,000원이면 갖가지 별미 음식을 배불리 먹을 수 있는 뷔페식당이 설치된다. 시·군 향토식당이나 난전에서는 4,000∼5,000원 정도에 각종 특산요리를 즐길 수 있다. 행사기간중 낙안읍성에서는 제41회 한국민속예술축제,제7회 전국 청소년 민속예술제도 함께 열린다.문의 낙안읍성관리사무소 (061)754-6632,순천시청 (061)749-4072,754-6632. 순천 남기창기자 kcnam@
  • 용인민속촌 ‘아파트촌’이네

    “멋진 한옥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했는데 막상 사진을 찾아보니아파트숲에 파묻혀 있더군요” 스웨덴의 스칸센,미국의 콜로니엄 윌리엄스버그 등과 더불어 세계 5대 야외 민속박물관으로 꼽히고 있는 용인 한국민속촌이 고층아파트에 둘러쌓여 본 모습을 잃어 가고 있다. 이미 700여가구가 입주한 고층아파트가 한국민속촌 정면을 가로막고있으며 주변 곳곳에 아파트건설 공사가 한창이다. 12일 민속촌과 용인시에 따르면 현재 민속촌 입구에 세워진 삼정아파트를 비롯,2004년까지 1만5,000여가구의 아파트가 속속 들어설 예정이다. 정문 동쪽에 S,H건설사 등 3개 건설사가 내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야산을 깎아 3,632가구가 입주할 20층짜리 초고층아파트 수십여개동을 짓고 있다. 이어 내년 하반기부터 대한주택공사가 이 단지 바로 옆에 7,000여가구의 아파트 건설공사를 시작한다.민속촌 입구인 상갈지구에서도 내년 10월 입주 목표로 3,759가구의 아파트 건설공사가 진행중이다. 96년 완공돼 700가구가 입주한 민속촌 정문 앞 삼정아파트단지의 20층짜리 3개동은 기념사진의 배경이 되면서 전통 민속마을의 이미지를크게 퇴색시키고 있다. 정모씨(48·분당구 서현동)는 “5∼6년 사이에 주변 경관이 크게 변해 길을 잃을 정도”라며 “병풍처럼 늘어선 아파트단지 때문에 조상의 숨결을 느끼기 힘들다”고 말했다. 최종호 민속촌 박물관장(43)은 “외국의 경우 전통 민속마을 인근지역에 대해 건축규제를 강화해 건축양식이 유사한 고(古)건축물 이외에는 신규 건축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면서 “민속촌은 선조들의 삶을 한눈에 보여주는 유일한 곳으로 국가유적에 준하는 보호를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용인시 관계자는 “민속촌은 문화재보호구역 등 법적인보존대상물이 아니어서 인근 지역의 건축허가를 규제할 법적인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한가위 연휴 가족나들이 명소 5곳

    ‘예전의 그 고향이 아니야’한가위 같은 명절을 지내고 돌아온 이들의 입에 심심찮게 오르내리는 푸념.사람살이가 날로 강퍅해져 고향 인심도 예전같지 않고 무엇보다 상전벽해(桑田碧海)란 말이 실감날 정도로 변해버린 고향집과 그주변 풍광이 사람들의 가슴에 찬바람을 일게 한다.길이 뚫리고 산이잘리고 우리네 인정도 뚝뚝 잘라지는 것 같기만 한 것이다. 한가위 연휴,고향가는 길을 서두르거나 귀성길을 바삐 채비해 고향의 모습을 제대로 간직한 전통마을을 둘러보면 어떨까.평소 발품이나시간을 많이 들여야 찾을 수 있던 곳을 가볍게 찾아보자.아이들에겐좋은 교육이 될 것이고 가족들에겐 잃어버리고 헐거워졌던 정을 돈독히 할 수 있을 것이다.이쯤이면 ‘한가위만 같아라’는 우리네 덕담도 허튼 말은 안될 터. ●송천 떡마을 명절날 떡시루 옆에 괜스레 앉아 코묻은 손으로 밀가루 번을 떼었다 붙였다 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강원도 양양읍에서서울로 오는 길은 세갈래.강릉으로 내려가 영동고속도로를 타거나 한계령을 넘는 길도 있지만 오색 못미쳐왼쪽 56번국도로 접어들어 구룡령을 넘는 방법도 있다.이 길에 접어들어 10여분 달리다보면 큰 길가에 좌판을 벌인 떡가게들이 눈에 들어온다.길손들은 시장기나 속여볼 요량으로 한봉지 사들었다가 이내 마을로 들어서고 만다. 도시에서 맛보던 인절미 맛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맛에 매료되기 때문.예전에 굴피집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초가와 기와를 올렸지만 그래도 굴뚝의 까치구멍 등 옛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다.100년 가까이된 떡판에 직접 찹쌀을 빻은 가루를 쳐내 인절미를 만든다. 떡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업소만 전체 30여가구 중 13가구가 넘는다.관광객들은 직접 떡메를 들고 떡을 쳐보기도 한다.소문난 떡집 (033)673-4316,민속떡집 673-8977여행자클럽 (02-2277-5155)에선 10일과 11일 1박2일 일정으로 정선아우라지와 송천마을을 돌아보는 여행상품(어른 9만,000원,어린이 7만5,000원)을 판매하고,옛돌(02-2266-1233)은 10일 하루 일정(4만원)을 마련한다. ●봉화 닭실마을 우리나라 오지의 몇 손가락안에 꼭 들어가는 경북봉화군.봉화읍 유곡리 닭실마을은 명절때면 할머니들의 즐거운 비명이 그득하다.전국 각지에서 옛날 비법대로 만든 한과를 주문하는 전화가 폭주하기 때문이다.부녀회관 (054)673-9541닭이 알을 품고 있는 듯한 금계포란형의 명당터로 알려진 닭실마을은 콧대높은 안동 권씨의 집성촌으로도 이름짜하다.150여가구 400여 주민 가운데 대다수가 권씨집안이다.300∼400년 된 종가집이 그대로 남아있고 반달 모양의 월문,종가집 옆에 세워진 청암정도 독특한 아름다움을 지녔다. 중앙고속도로에서 영월로 진입한 뒤 88번 국도를 타고 단양쪽을 버리고 직진하면 곧 봉화에 이른다.청량리역에서 매일 오후11시 출발하는통일호가 춘양역(054-673-7788)까지 직접 연결된다. 우리여행사(02-335-7137)에선 10∼11일 닭실마을과 울진 월송정해변,백암온천을 돌아보는 여행상품을 9만5,000원에 판매한다. ●영덕 종가집마을 ‘소안동’으로 불릴 정도로 떵떵거리던 종가집들이 모여있는 영덕군 창수면 인량리.고려때 칠보산 줄기에 학처럼 날개를 펼친 형국의 길지로 꼽혀 이태껏 인재의 출현이 심상치않았다. 목화씨를 들여온 문익점과 삼은의 한사람인 목은 이색,나옹화상 등이 이 마을 출신이었다.명나라 신종황제의 친필현판을 걸어놓은 재령이씨 집안의 충효당과 사당 사암재,야성 정씨의 고택으로 평산 신씨집안이 사들인 만괴루,효자로 소문난 이시형의 우계종택,병조참의를지낸 김익중의 용암종택 등 각 씨족의 종가집만 해도 8채가 넘는다. 봉화에서 해안 드라이브코스로 이름높은 918번 지방도로를 타고 영해에 이른다.영해면사무소 (054)732-3003●아산 외암리 민속마을 아산시와 천안시 경계인 광덕산 밑에 자리한 외암리는 500년전에 이 마을에 정착한 예안 이씨 일가의 종가댁을비롯,86채의 고풍스런 옛집들이 포진해있다.이끼낀 돌담 너머로 엿보이는 감,살구,밤,은행나무 등이 살갑고 마을 입구의 장승은 물론 디딜,연자,물레방아 등과 많은 민속유물이 전시돼 있다.국가지정 민속자료 195호인 외암참판댁이 특히 유명하다. 천안을 거쳐 아산시에 이른 뒤 남쪽으로 난 39번 국도를 따라 34㎞를 남하한 뒤 송악외곽도로로 진입하면 된다.아산시청 문화관광과 (041)540-2542●서울 성락원 조선말 철종 때 이조판서 심상응의 별장이었던 것을의친왕 이강공이 별궁으로 사용하다 그 아들 이건공이 살았던 곳이다.면적 4,358평의 성락원은 자연 지형을 살려 건물을 배치,도심 속에서 청류를 즐길수 있다. 자연스레 구성된 수풀과 Y자형의 개울 그리고 인공적인 석가산이 절묘한 균형미를 이루고 있고 인공미가 가해진 자연연못,용벽지는 공간미의 극치를 보여준다.건물들 뒤의 후원과 같은 공간인 심원은 지붕을 뚫고 서 있는 노송이 눈길을 끈다.지붕에 나무 그늘이 지는 것을피해왔던 오랜 관습에 파격인 셈. 주변에 양잠의 풍요를 기원하기 위해 제사를 올렸던 선잠단지(先蠶壇址),만해 한용운이 만년을 지냈던 심우장(尋牛莊),우리나라 최초의사립박물관으로 다양한 국보급 문화재를 거느린 간송미술관,1세기전별장의 면모를 볼 수 있는 이재준家,소설가 상허 이태준家가 있다.성북구청 관광정보센터 (02-920-3787)임병선기자 bsnim@
  • [문화도시 문화거리](3)역사·전통 숨쉬는 진주

    촉석루를 한번 쳐다만 보아도 진주의 절반을 안 것이고,촉석루에 올라 그 아래 펼쳐진 경개를 바라봤다면 진주를 모두 안 것이라는 옛말이 있다.그만큼촉석루는 임진왜란 당시 진주목사 김시민과 의로운 기생 논개의 충절이 더해진 진주의 상징이다. 그러나 촉석루 만으로 진주를 다 알 수 있다 함은 글자 그대로 ‘옛말’이아닐 수 없다.진주의 어제는 보았을지 모르지만,오늘과 내일은 그곳에서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그렇다고 문화도시로서 진주의 미래를 촉석루와 떼어놓고 생각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촉석루에 올라보자.“저기 계단에 놓여있는 팻말은 필경 ‘출입금지’를 알리는 거겠지”라고 생각이 미치는 순간 ‘신발을 벗으세요’라는 반가운 글귀가 눈에 들어온다.삼복더위에도 백수십명의 시민들이 이 곳을 찾아 한담을 나누고 있는 것은 단지 시원한 남강 바람 때문만은 아닌 것이다. 촉석루 건너 칠암동의 강변풍경도 인상적이다.진주성 안에 있는 국립진주박물관은 임진왜란 전문박물관.이내옥관장은 광주 출신이지만 진주사랑이 남다르다.그는 진주시민들이 남강변을 강변 다운 풍경으로 가꾸고 있는 데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얼마나 많은 도시들이 재정 수입 몇 푼 올리자고 아름다운 강변을 아파트 단지로 만들어 버렸느냐”는 것이다. 나아가 이곳에는 2.9㎞에 이르는 ‘남가람 문화의 거리’가 만들어지고 있다.천수교에서 진주교까지가 ‘역사의 거리’,진주교에서 진양교까지가 ‘예술의 거리’이다.조각공원과 야생화·만국화 단지가 들어선 ‘예술의 거리’에는 경남문화예술회관이 자리잡고 있다.국악단과 무용단·관현악단·합창단등 4개 진주시립 예술단체가 활동한다.문예회관앞 남강 둔치에는 백조를 형상화했다는 야외무대도 세워지고 있다. 남가람 문화의 거리가 현대적 문화를 대표한다면,진주성과 천수교 사이의 고미술거리에는 옛 사람들의 체취가 가득하다.20여 곳의 골동품상점이 밀집한이곳의 지명은 서울의 고미술거리와 똑같은 인사동(仁寺洞).한적해 보이는겉모습과는 달리 적지않은 명품들이 거래되고 있어 일본에까지 소문이 났다. 진주성,진주박물관을 한데 엮은 역사문화단지 개발이완료되면 ‘인사동’이 화제에 올랐을 때 “서울을 말하는 거야,진주를 말하는 거야”라는 물음이뒤따를 날도 머지않을 것 같다. 진주의 젊은이들에게 “문화의 거리가 어디냐”는 질문을 던지면,십중팔구는 대안동 젊음의 거리를 떠올린다.시내 한복판에 자리잡은 대안동은 서울로치면 명동이나 압구정동쯤에 해당할까.보수적인 도시라지만 이곳에 차없는거리를 만들어 젊은이들의 특권을 인정하고 있는 것도 인상적이다.소규모 퍼포먼스나 음악공연 등 젊은 취향의 각종 문화행사와 자신들의 주장을 알리는 소규모 집회도 벌어진다.이처럼 남가람 문화의 거리와 인사동 고미술거리,대안동 젊음의 거리는 진주성과 촉석루를 가운데 둔 삼각축을 형성한다. 그러나 대안동에서 만난 전주산업대생 서희철씨(23)는 “진주가 역사도시라는 자부심은 있지만 젊은층을 위한 문화적 배려는 부족한 것 같다”고 말한다.진주의 문화가 아직은 역사적 유산에 더 영향을 받고 있고,문화거리들도본 궤도에 자리잡지 못하고 있다는 우회적 표현이 아닐 수 없다.젊은 세대일수록 이런상황에 불만족을 표시한다. 가수 남인수와 손목인,작곡가 정민섭과 이봉조 등 뛰어난 대중예술인들이 이곳 출신이라는 것이 분위기를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진주시가 이들을 기념하는 향토박물관을 짓기로 했기 때문이다.그러나 이들이 과거 엄청난 명성을 날렸다해도 요즘의 젊은 세대들이 관심을 갖기는 쉽지 않은게 사실이다. 유품전시에 그치기보다는,살아숨쉬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그들의 뜻을 존중하는 일은 아닐까.작은 기념관을 가진 야외무대를 만들어 미래세대까지 포용하는 새로운 대중문화의 중심지로 만들어가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매년 10월 개천예술제 행사의 하나로 열리는 남인수가요제에 이어 ‘정민섭 기념 진주 록 페스티벌’이나 ‘이봉조 재즈 페스티벌’등으로 첨단 대중문화를 즐기고 한국 대중음악의 역사도 되새기는 젊은축제의 중심지로 만드는 것은 어떨까. 진주 서동철기자 dcsuh@. *이렇게 가꿉시다서울 인사동거리가 외국인들에게도 인기 있는 명소가 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자연스럽게 형성된 우리 전통민속과 생활 속살을 들춰 보고 싶어하는관광객 특유의 호기심을 자극해서일 것이다.화석화된 박물관이나 전시 목적의 인위적인 민속마을과는 달리 독특한 전통이 살아 숨쉬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자존심 높은 예향이자 역사의 도시 진주에도 북장대 성벽을 따라 자연스럽게 형성된 골동품거리가 있다.진주 인사동에 있는 이 거리는 고미술품 상인들이 생업을 목적으로 하나둘 모여들면서 생겨난 자생적인 거리라는 점에서 서울 인사동과 흡사하다. 이런 자생적 거리의 활성화의 기본 틀은 거리의 주체인 상인들로부터 찾아내는 것이 옳은 수순이다.그들은 고미술품을 생업으로 삼는 프로들이기 때문에 문화의 생명력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고,어떻게 하면 문화의 생산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지도 잘 알고 있다. 지방에서는 유일하게 열리고 있는 상설 고미술품 경매의 활성화와 전통 고미술품 전시장의 개설이 가장 시급한 시설계획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 거리의 표지판이나 정비계획도 중요하지만 전통거리 형성을 위한 활성화의소프트웨어를 제대로 마련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지금의 문화복지회관을 민속박물관으로 용도를 바꾸고,도자기·고서화·고가구·한복·전통차·붓·종이·벼루 등의 문방사우에서부터 미술과 관련된 화랑 등이 자리할 수 있는기반 여건을 만들어 내는 것이 좋을 듯하다.시 조례를 고쳐서라도 세금 혜택,시설 개보수와 입점에 따른 재정지원이나 저리 융자 등의 정책적인 배려는문화 있는 거리 활성화에 꼭 필요하다. 활기있는 거리를 위한 차없는 거리의 설정,고미술 문화거리에 어울리는 축제의 발굴과 같은 마인드도 필요하다.축제는 고미술 벼룩시장과 같은 주말 장터와 연중 특정일에 고미술품과 풍물이 어울리는 예술 축제를 열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고미술품을 사러오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시민들이 거리를 기웃거리다 전통차 한잔 들며 급하디 급히 변해 가는 세상살이에 여유도 가져보고,여행객들에게는 전통미 배인 추억거리를 한 점 사갈 수 있게 해줄 수 있다면,그런 거리가 문화 거리가 아닐까.
  • [시베리아 대탐방](4)바쉬코르토스탄共의 수도 우파

    [우파 이도운 특파원] 99년 10월26일 새벽 러시아에서 ‘인종의 섬’으로불리는 바쉬코르토스탄 공화국의 수도 우파에 도착했다.우랄산맥 서편 기슭에 자리잡은 우파는 시베리아의 다른 도시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느끼게했다.일단 우파역에서부터 만나기 시작한 주민들의 생김새가 독특했다.서양인이보면 동양인이고,동양인이 보면 서양인의 모습이었다.그들은 몽골의 피가 섞인 무슬림(회교도)인 바쉬키르인이다. 이날 오전 10시 무르따자 라히모프 공화국대통령의 공보수석비서관인 세르게이 니콜라예비치 시묘노프를 만나기 위해 정부 청사에 도착했다.청사에 도착하자 ‘명당’이라는 말이 절로 입가에 맴돌았다. 평야지역인 도시 한가운데 해발 300미터쯤 되는 우파산이 솟아 있다.산 아래 북쪽편으로 폭 70미터의 아기델 강이 휘돌고 있다.공화국 정부는 산 정상에 자리잡아 시 전체를 바라다 본다.청사 서쪽 저편에 또하나의 작은 산이있고,거기에는 공화국 의회가 자리잡고 있다. 우파는 한마디로 석유 공화국이다.공화국 전체가 원유 위에 떠있다.1년에5,000만t의 원유를 생산하는 러시아의 첫번째,유럽의 두번째 석유생산지이다. 우파시와 주변지역 어딜가도 석유 펌프가 쉽게 눈에 띈다.그저 우리나라 시골에서 우물 물을 퍼내듯 이곳 사람들은 소규모 펌프로 쉽게 석유를 꺼내 쓴다.석유 1ℓ 값이 1루블(48원)이다. 석유가 많이 생산되다 보니 당연히 석유화학도 발달됐다. 우파는 쿠웨이트처럼 석유만 팔아도 먹고 놀 수 있는 나라다.그러나 생산량의 대부분은 러시아 연방정부가 가져간다.그것이 바쉬키르(바쉬코르토스탄의 별칭)의 불만이고,그 때문에 독립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그러나 공화국 정부의 관계자는 “결코 체첸과 같은 식의 독립은 바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바쉬키르는 러시아에서는 놀라울 정도로 금융이 튼튼한 지역이다.시묘노프공보수석은 “바쉬키르인들은 많이 벌고 적게 쓴다”면서 “러시아가 최근몇년간 경제위기를 겪었지만 공화국 내의 은행은 단 한군데도 문을 닫지 않았다”고 말했다.공화국의 대표적인 은행인 바쉬키레디트뱅크는 정부와 민간 합동 소유로 미국,독일의대형은행과 활발하게 업무협조를 하고 있다고 한다. 시묘노프 수석은 “바쉬키르의 석유제품을 한국에 보내고,한국에서 전자제품을 들여오면 좋을 것 같다”면서 “한국이 모스크바를 통하지 않고 바쉬키르에 직접 회사를 만들면 세제 등 갖가지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바쉬키르인은 400만명 공화국 인구의 25%를 차지한다.공화국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자리는 대부분 바쉬키르인이 맡고 있다.그러나 주민의 다수는 역시슬라브계 러시아인으로 40%이다.러시아는 소수민족의 자치와 문화를 존중하지만 이들의 독립은 결코 용납할 수 없기 때문에 어느 지역이든 주민의 다수는 슬라브인이 차지하도록 만들고 있다. 인구의 나머지 35%는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소수민족이다.우파에만 14개의소수민족 학교가 있고 7개 언어의 신문이 발행된다. 바쉬키르인들의 민족 정신은 남다른데가 있다.공화국 정부 청사에서 조금떨어진 언덕에 살라바트 율라이브 장군의 동상이 자리잡고 있다.제정 러시아의 에카테리나 여제(女帝) 시절 22세의 율라이브는 폭정에 항의하는 바쉬키르 반군을 이끌고 싸우다 잡혀 25년 동안 에스토니아에 유배됐다가 숨졌다. 바쉬키르인들은 그를 민족의 영웅으로 기린다.그의 이름을 딴 문학상과 하키팀을 만들어 추앙하고 있다. 우파시의 남쪽으로 200㎞쯤 가면 바쉬키르의 민속마을이 있다.우리의 용인민속촌 같은 곳이지만 바쉬키르인들이 실제로 생활한다.유목민족인 바쉬키르인은 임시주택인 유르타를 만들어 살았다.유르타의 바깥쪽은 마름모와 막대기 문양이 새겨져 있다.바쉬키르인들은 늘 초원을 옮겨다녔기 때문에 마름모와 막대기의 모양과 수로 동서남북의 방향을 잡고,자신들의 위치를 표시했다고 한다. 우파의 자랑거리 가운데 하나는 전문적인 의료진과 풍부한 온천을 이용한종합치료휴양시설 세나토리이다.주정부 공보실 직원 살리모의 안내로 시내외곽의 ‘파란 숲속’이라는 이름의 세나토리를 방문했다.전문의 갈리모프리모비치는 치료·입원시설,운동·식당 등 부대시설을 일일이 안내하며 “온천과 투약,중국에서 배워온 침술 등을 통해 위와 폐 등 내장관련 질병과 관절염 등의 병을 고칠 수 있다”고 설명하고 “로시야 호텔(취재진이 묵던 호텔)의 일주일 값이면 여기서 한달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부인과에서 만난 여의사 엘미라 레그카야 박사는 “최근 한국인들이 눈 수술(라식수술을 말하는 듯)을 받기 위해 이곳으로 왔다”면서 “한국에서 불임여성이 오면 원인을 밝혀내고 치료해보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그녀가환자를 앉혀놓고 치료하는 의료기에는 ‘중외메디칼’이라는 한국 상표가 붙어있었다. dawn@ *우파에서 만난 두 한국인 市長 바쉬코르토스탄은 소수민족의 공화국이다.석유대학을 졸업하고 석유회사를운영하다 92년 대선에서 당선된 무르따자 라히모프 대통령의 가장 큰 관심은 소수민족간의 화합과 협력이다. 그런 연유로 98년 재선된 라히모프 대통령은 공화국 50여개 주·시의 수장을 소수민족으로 채웠다. 놀랍게도 그 가운데 2곳은 한국인이 차지하고 있었다.지난해 10월 28일 설레이는 마음을 안고 두 도시를 방문했다.바쉬키르 정부는 살리모 공보관과기사가 딸린 승용차를 제공해줬다. 우파에서승용차를 타고 북쪽으로 5시간쯤 달려 굴곡이 약간 있는 평야지역에 자리잡은 인구 4만9,000의 소도시 이리셰브스키에 도착했다. 이 도시의 시장 김(金) 알렉산드르 알렉세예비치는 한국인 아버지와 러시아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한국인 2세다.극동 아무르강 주변에 살던 김시장의 부친이 스탈린 시대에 카자흐스탄으로 강제이송된 뒤 그곳에서 러시아 여인과 결혼,김시장을 낳은 것이다. 김시장은 대학을 졸업한 뒤 이 지역 기계공장에서 일하다 공장장이 됐다.한국인답게 부지런하고 성실한 그를 주변에서 눈여겨 보기 시작했으며,그 사실이 공화국 정부까지 알려져 시장에 선임됐다.김시장은 “밀 농사와 축산업이 주요 산업이지만 석유도 생산한다”고 도시의 현황을 설명한 뒤 취재진을시볼레 지프에 태워 관할지를 한바퀴 돌았다.참으로 넓고도 비옥한 영토였다.지프는 돌연 자작나무 숲으로 들어갔고 한참을 달리니 숲속의 휴양지가 나왔다.그곳에서 김시장이 준비해 놓은 바쉬키르식의 ‘성대한’ 만찬을 함께했다.음식은 한국인 입맛에도 맞았다. 이리셰브스키에서 또다시 북서쪽으로 3시간쯤 달리니 인구 12만명의 공업도시 네프테캄스크가 나타났다. 이 도시의 시장 림(林) 이고르 테니콜라예비치는 부모가 모두 한국인이다. 림시장의 부친은 연해주에서 소년시절을 보낸 뒤 역시 스탈린 시절 이주해우파에서 비행기 대학을 졸업했다고 한다.림시장은 17세가 되던해 패스포트(신분증)를 만들게 되면서 국적란에 뭐라고 쓸까를 망설였다.여러가지 불편하고 불이익도 많겠지만 한국이라고 썼다.림시장의 아버지는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다고 한다. 올해 47세인 림시장은 이 도시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36년째 살고 있다.림시장은 요즘도 직접 김치를 담아 먹는다고 했다. 림시장은 “하느님이 세계를 돌며 한 지역에 선물 하나씩을 줬는데 이 도시에서는 주머니를 놓쳐버리고 말았다”고 말했다.석유와 온갖 종류의 광물등지하자원과 천연자원,강·호수 등 풍부하다는 얘기다.정유와 섬유,트랙터 생산 등이 주요 산업이다. 림시장은 라히모프 대통령이 자신을 시장으로 임명하면서 “인종이 무슨 상관이냐 함께 열심히일해보자”고 말했다고 전하면서 “나 스스로도 그런 태도로 주민들을 받들고 있다”고 말했다.
  • 소양호에 건강테마파크 선다

    강원도 춘천시 소양댐 내에 자연환경과 체험관광을 연계한 대규모 건강테마파크가 조성된다. 춘천시(시장 裵桂燮)는 소양호를 끼고 있는 북산면 부귀리와 물안리 마을일대 37만여㎡에 2004년말까지 민·관 공동으로 춘천건강테마파크를 조성할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춘천시는 이를 위해 황수관박사(국제건강코디네이션연합회장)가 임원으로있는 건강보조식품 생산업체인 ㈜투-닥터(대표 서상호)와 함께 춘천건강테마파크 추진기획단을 발족시켜 내년 2월에 우선 우두동 옛 농촌지도소에 건강모델하우스를 개장하기로 했다. 건강테마파크 추진기획단은 내년 6월부터 2001년말까지 기반시설 조성과 함께 현지주민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구성,다이어트 제품과 산야초 엑기스를생산하고 특용작물을 재배할 계획이다.이어 2004년말까지 건강목욕시설과 체험코스,찜질방,산림욕장을 비롯해 한국형 실버타운과 노인(성인병)전문 한방병원,전문인 양성을 위한 자연건강대학 등을 설립,이 일대를 건강테마파크로 조성할 계획이다. 춘천시는 또 이 일대 15가구를 중심으로전통가옥과 한방의원 등을 갖춘 황토민속마을 조성사업이 문화관광부의 특화관광지 사업으로 선정돼 2002∼2003년 모두 25억원의 국비를 지원받게 됨에 따라 병행 개발할 계획이다.전통민속 황토집으로 주택을 개량하고 민자를 유치해 황토민박과 한방의원,황토노천탕,장터거리,전통혼례식장 등을 갖춘 관광 민속마을로 조성할 방침이다. 춘천시 관계자는 “소양호내 천혜의 자연경관을 갖춘 곳에 건강테마파크와황토민속마을이 조성되면 새로운 관광명소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 [민속마을을 찾아서] 전주 풍남‘교동일대

    * 300년 한옥마을에 역사의 향기 듬뿍 예향(藝鄕) 전주.거문고 명인 강동일의 산조와 판소리 가락이 문화의 향기를 더해주는 국악과 전통문화의 도시.옛부터 예기(藝氣)와 풍류가 넘쳐흐르던 예술의 땅.옛 기와집의 처마 끝에도 예술과 전통문화의 맥이 살아 있다. 전주에는 그러한 기와집들이 군락을 이루며 건축문화의 변화를 보여주는 한옥 마을이 있다. 전주시는 한옥이 밀집돼 있는 풍남동·교동 일대를 ‘전주 전통문화특구’로 지정,세계적인 문화·관광 명소로 만든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있다.8만7,000여평의 문화특구에는 800여 채의 기와집들이 세월의 풍화작용과 산업화의 광풍을 힘겹게 견뎌내며 한옥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전주시 한옥 마을은 현대화된 도시 속에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전통 가옥밀집 지역.현대와 과거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조선시대 후기 이후 건축문화의 역사를 증언하고 있다.전통 한옥 중에는 지난해 타계한 작가 최명희의생가와 그의 소설 ‘혼불’에 나오는 전주 최씨 종택도 있다.최씨 종택은 조선시대 건축양식을 잘 보존하고 있다.300여년의 세월이 지나 조금은 퇴락한 모습이지만 그 고풍스러움에 역사의 향기가 담겨 있다. 전라북도 민속자료로 지정된 학인당은 전통 기와집의 화려함을 뽐내고 있다.넓은 집과 잘 가꿔진 정원에는 민중들보다 풍요로운 생활을 했던 양반들의삶의 흔적이 전해 내려오는 듯 하다. 전통문화특구에 있는 리베라 호텔에서 내려다 보는 한옥 마을은 한 폭의 동양화처럼 우아하고 아름답다.리베라 호텔은 외국인들이 투숙하면 전통 가옥을 볼 수 있는 쪽의 방으로 안내한다고 호텔 관계자는 밝혔다.그는 “대부분의 외국인들은 한국 건축문화의 독특함을 볼 수 있어 좋다고 말한다”고 들려준다. 그러나 눈에 거슬리는 건물들도 있다.옛집을 헐어내고 현대문명의 편리함을 좇아 새로 지은 집들.현대식 건물들은 생활하기에는 편리하겠지만 한옥 마을의 우아한 풍광의 조화를 깨뜨리고 있다.전주시는 새로 지은 집들을 전통기와집으로 교체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전통문화특구 중심에는 전통문화의 거리도 만들어진다.길이 550m 너비 15m의전통문화 거리에서는 문화행사,거리 축제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려 전주시민과 관광객들이 한데 어우러져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전주 명물인부채와 민속주,한지서예,전통가구,국악기 등을 전시할 쌈지박물관 2동도 만들어진다. 판소리 중심지로서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판소리 전용극장인 전통문화센터도 짓는다.3층(1,276평) 건물로 2001년 완공 예정.전통 음식센터,전통 공예 및 특산품 판매점 등도 갖출 예정.전주에서는 지금도 정기적으로 판소리등 국악 공연이 펼쳐진다. 전주에 있는 도립국악원에서는 매주 토요일 국악공연이 있으며 덕진예술관에서도 판소리 공연 등이 있다. 전주시는 2002년까지 600억원을 투자,전통문화특구 사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사업이 완성되면 문화특구 안에 있는 전통 기와집과 태조 이성계의 영정을 봉안하고 있는 경기전(慶基殿),향교,1914년 건축된 전동 성당 등의 문화재들이 한데 어우러져 문화예술의 중심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예향의 전통이 판소리 가락에 실려 전해 내려오는 전주는 전통문화가 더욱빛나는 문화예술의 도시가 되고 있다. 전주 이창순기자 cslee@ ** '전통문화특구' 사업은 전주 전통문화특구 사업은 지난 98년 시작되어 2002년에 완성될 예정이다. 문화특구 사업은 80년대 이후 건물,전통 가옥과 양식이 다른 건물 등의 재건축 등을 통해 전주를 전통문화가 살아 있는 문화예술의 도시로 만들어 고유한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관광명소로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다. 전주시는 문화특구 사업을 위한 법을 만들어 규제하는 것이 아니라 인센티브제도을 도입,가능하면 주민들이 스스로 참여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그러나 7m 이하의 목조 기와집으로 짓도록 건축의 제한을 둘 예정이다. 인센티브 제도에 따라 전통 기와집으로 재건축하거나 개축할 경우 3,000만원 이내에서 건축비의 50%를 지원할 방침이다.기와,건물 정비,담장 및 대문설치 등의 비용도 2,000만원 한도내에서 50∼70%까지 지원할 예정이다.재산세·도시계획세 면제등 세제 혜택도 준다.공용 주차장도 대대적으로 정비할예정이다. 김완주 전주 시장은 “전통문화특구 사업 등을 통해 전주를 전통의 멋과 맛이 웅축된 도시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그는 특히 “백제문화 유산을복원하여 고유한 전통문화를 이어감과 동시에 일본 관광객 유치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2003년 전주 공항이 완공되고 주변에 골프장이 많아지면 일본관광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독자의 소리] 제주도 관광도중 바가지 쓴 경험 씁쓸

    11월 초에 제주도에 갔다.성읍민속마을 주차장에 내리니 안내원이 나와 맞았다.현지인의 안내를 받으면 더 좋겠다는 기대를 했으나 그 안내인은 돌담과 물항아리,토종돼지 딱 3가지 설명만 하고는 마을회관으로 안내했다.거기서는 ‘굼벵이약’의 채취과정, 효능,복용법을 20분이나 들었다.따분했지만다음 안내를 기다리며 7만원씩 하는 굼벵이약을 한 병씩 샀다.약을 팔자 안내원은 사라졌다.마을에 머문 30분 동안 굼벵이약 설명만 들은 셈이다. 그런데 더욱 속상한 일은 집으로 돌아와보니 불과 며칠전 여행객들은 4만원을 주고 샀다는 점이었다.현지에 전화로 확인하니 7만원을 받은 적이 없다고 하는 것이었다.품질보증서나 영수증을 챙기지 못한 잘못도 있지만 거기에는 애초에 그런 배려는 있지도 않았다.제주도는 관광객을 반기는 것이 아니라쫓아보내고 있는 것같다. 정재이[badaa@nownuri.com]
  • [21세기 내고장 역점사업] (44) 순천시

    전남 순천시가 새 천년을 문화의 세기로 규정하고 ‘문화도시’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문화가 꽃피는 풍요로운 순천’이란 시정구호의 뼈대가 될 종합 청사진은 8개월의 산고 끝에 지난달 나왔다.청사진은 ‘문화예술진흥 기본계획’이란제목의 242쪽짜리 책이다.한마디로 문화행정으로 요약된다. 이 계획을 마무리하는 데는 올부터 2002년까지 520억여원,2003년에서 2008년까지 660억여원이 소요된다. 이같은 마스터 플랜은 순천을 ‘산업도시가 아닌 문화도시’로 육성하자는시민 여론조사 결과에서 출발했다.이후 전문가 심포지엄과 시민 공청회 등을 통해 문화도시 건설이란 큰 틀을 잡고 세부추진 계획을 세웠다.특히 수천만원이 들어갈 용역에 의존하지 않고 현지사정에 밝은 시 공무원들이 직접 발로 뛰어 펴냈다는 점에서 평가를 받고 있다. 순천은 지정학적으로 문화 잠재력이 큰 지역이다.조선시대 전남 동부권을관할하는 도호부가 있어 자연스럽게 교통·문화의 중심지로 성장했다.오늘날은 광양만권 산업벨트의 배후도시이자 2010년 해양 엑스포의 관문으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또 불교문화 보고인 송광사와 선암사를 비롯,전국 기초자치단체중 6번째로많은 96점의 국가·지방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순천시는 문화적 토양을 살려 문화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지난해 말 국내 기초자치단체중 처음으로 ‘문화예술진흥 조례’를 제정했다.이 조례에 따라 2005년까지 문화예술진흥기금 100억원 모금을 목표로 현재 10억원을 확보했다.2000년말쯤 문화예술 진흥재단을 설립,각종 문화예술 창작활동에 재정적 혜택을 줄 계획이다. 순천시는 문화도시라는 명칭에 걸맞게 시민의식,문화토양,문화산업 육성을실천목표로 내걸었다. ■문화감성이 풍부한 일류시민 다양한 문화교실과 시민대학,문화포럼 등을열어 시민의 문화적 마인드를 높일 계획이다.문화동아리 등 계층·분야별 음악회와 연극제 등으로 문화 나눔운동을 편다.가족단위나 청소년 중심의 문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시립 예술단이 농어촌 학교를 찾아가 공연한다.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지역문화 소식지를 펴내고 범 시민 책 읽기 운동과 우수한 예술인 및 꿈나무 육성에 주력하며 생활체육·청소년수련 시설을 늘려간다. ■문화향기가 그윽한 멋의 고장 향토적 정서가 짙게 밴 전통가옥 등 민속자료와 문화유산을 전승·보존하고 민속놀이를 발굴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국가 사적지(302호)인 낙안민속마을에서는 계절별 전통민속놀이와 미풍양속을보전하는 이벤트를 개최한다.또 사료 가치가 있는 옛 문헌의 한글 사본화,매장 문화재 발굴·복원,조계산 일대 문화재를 복원해 역사공원 조성,남도 민속박물관 건립,선암사 유물전시관 신축,문화예술의 거리 조성,문예회관과 읍·면·동사무소를 활용한 문예활동 공간 확충,도심건물의 예술적 미관 조성,전 시가지 공원화,순천만 갈대밭과 갯벌을 활용한 생태공원 조성 등에 주력한다. ■문화산업 육성 경쟁력 있는 문화예술 자원을 특화시켜 문화·관광산업으로 연계,고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순천왜성과 검단산성 등 유적지를 복원해 관광지로 단장하고 왜교성 전투 등을 만화영화나 전자게임 등으로복원할 예정이다. ■권역별 거점 개발 이같은 실천과제를 추진하면서 중복투자를 피하고 지역특성을 살리기 위해 6대 권역을 중점 개발할 계획이다.▲도심권은 문화교류중심센터 ▲낙안읍성권은 전통민속문화의 역사 교육장 ▲사찰과 경관이 수려한 조계산권은 심신수련장 ▲서면권은 자연휴양지 ▲순천왜성권은 역사교훈의 사적지 ▲순천만은 해양 생태관광지로 각각 특화한다. 순천 남기창기자 kcnam@*순천시 문화행정 문화 행정은 행정시책을 문화적 시각에서 접근한다는 뜻이다.예술과 관광시책을 포괄하는 넓은 뜻으로 보면 된다. 즉 순천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조형물로 다리나 공원,거리,건축물,도시개발등을 꾸민다. 또 문화예술과 관련된 전문가를 초청해 강연회와 심포지엄,토론회,시민대학등을 운영,시민과 공직자들의 문화적 소양을 높여간다.특히 예산편성 과정에서 문화 예술과 관광을 연계시켜 문화도시 이미지를 창출한다. 또 거리 캠페인 등 전시적이고 낭비적인 문화행사를 지양하고 분야·계층·지역별로 내실있는 문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선진사례 등을 수집해 보관하고 알려준다. *申濬植시장 인터뷰 “다가오는 21세기는 문화의 세기입니다.인류가 삶의 질 등 문화적 가치를인식하면서 문화적 잣대로 국가나 자치단체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시대가 된것입니다.” 신준식(申濬植) 순천시장은 숨어 있는 귀중한 문화자산을 어떻게 결집해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느냐에 따라 새 천년의 경쟁에서 승패가 갈릴 것으로 내다본다.‘문화 순천’ 건설에 전력을 경주하는 이유가 여기에있다고 그는 강조한다. 신시장은 얼마전 지역의 특성과 여건을 반영한 길라잡이인 ‘문화예술진흥기본 계획서’를 펴낸 데 대해 대단한 자긍심을 갖고 있다. ■문화 마인드 확산이 시급한데. 사회 기초단위인 가정부터 건전한 문화적기풍을 조성하는 일이 중요하다.가족단위로 즐길 수 있 프로그램 개발이 그래서 요구된다. 또 기관과 사회단체,시민 등이 참여하는 범 시민적 문화 나눔 운동을 전개해 문화활동을 활성화하고 건전성을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문화예술 복지혜택이 골고루 돌아가도록 시책을 폄으로써 삶의 질을 높이고문화시민으로서 긍지를 갖도록 노력하고있다. 이제 공직자와 주민들이 우리 것을 발굴·보존하고 계승하는 일에 주목하고 있다.물질문명보다 정신문화의 세계에 관심을 갖고 모두가 지혜와 슬기를 모아 능동적으로 대처해야만한다는 사실에 눈뜨기 시작했다. ■문화예술진흥 자문위원회 활동은. 지난 3월 전국 기초단체중 처음으로 제정한 문화예술 진흥조례에 따라 자문위원회를 구성했다.자문위원 15명을 시공무원과 시의원 각 3명,예술단체 대표 3명,각계 전문가 6명 등으로 구성해형평성을 유지했다.모든 문화행정과 관련된 사업의 추진 여부는 이곳에서 심의해 결정한다. ■문화예술진흥기금은. 일단 시 예산으로 10억원을 마련했다.재정 형편에 따라 매년 10억∼20억원을 적립하고 재단 중심으로 모금과 공유재산 수익사업으로 종자돈을 불려간다.50억원이상이 모이면 이자로 창작활동이나 꿈나무육성 등에 지원할 계획이다.순천 남기창기자
  • [민속마을을 찾아서] 경주 양동

    조선시대 양반 마을의 전통이 잘 보존돼 있는 양동민속마을.역사의 향기가담겨 있는 옛 기와집들은 조선시대 건축문화의 원형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궁궐의 위엄은 아니지만 옛 선비들의 당당함이 배어 있는 고풍스런 고가들. 조선시대 양반문화의 한 단면이 세월의 풍화작용을 견뎌내며 그 맥을 이어오고 있다. 양동마을은 경상북도 경주시 강동면 양동리 설창산 기슭에 자리잡고 있다.100채가 넘는 기와집과 초가집,노비들이 살던 가랍집 등 150여채의 집들이 숲과 나무 그리고 실개천과 어우러져 서정적인 풍광을 연출하고 있다.정부는산업화 과정에서도 전통가옥의 모습을 잃지않은 이 마을을 지난 1984년 중요민속자료 제189호로 지정했다. 양동마을은 문헌상으로 15세기 양민공 손소(1433∼1484)가 처음 들어와 그역사가 시작된 것으로 돼 있다.손소는 1467년 이시애의 난을 진압할 때 공을 세운 인물.그의 아들 손중돈은 중종 때 판서를 지냈으며 외손자인 회재 이언적은 조선시대 18현(賢)중의 한명인 저명한 성리학자.경주권의 대표적인유림세력을 형성하며 월성 손씨와 여주(여강) 이씨의 가문이 대대로 살아오고 있다. 양동마을에는 국가지정 문화재 18점과 경상북도 지정문화재 5점,향토문화재 8점등 많은 문화유산이 옛 영화의 한 단면을 전해주고 있다.국가지정 문화재는 국보 283호인 통감속편(중국의 편년체 역사책),손소 영정과 조선시대전통가옥의 모습을 보존하고 있는 무첨당·향단·관가정 등 4점의 보물,그리고 월성 손씨 종가집,안락정,강학당,낙선당,심수정,근암고택 등 중요민속자료 13점 등이다. 전통가옥들은 설창산의 안골·두동골·물봉골·장태골 등 4개의 골짜기를중심으로 배치돼 있다.이 마을은 설창산에서 뻗어내린 능선과 골짜기가 물(勿)자 형태를 한 명당이라는 전설의 땅.3명의 현인이 나타난다는 전설이 전해내려 오고 있다. 양동마을의 집들은 우리나라 고건축의 역사를 가장 잘 보존하고 있는 중요한 문화유산이다.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대표적 건축물의 축조 배경과 그 건물의 구조 및 배치에는 월성 손씨와 여주 이씨간의 대립과경쟁관계가 반영돼 있어 더욱 흥미롭다.두 집안은 혼인관계로 맺어져 오며시대에 따라 협력과 경쟁을 반복해 왔다.그 경쟁의 관계가 마을의 전망 좋은 언덕받이에 손씨 종가인 서백당(1454년경 건축)과 이씨 종가인 무첨당(1460년경 건축)이 각각 자리잡고 있는 집의 배치에서 잘 나타난다. 건축 경쟁의 절정은 관가정과 향단.관가정과 향단은 모두 이 마을 부의 원천이었던 안강평야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마을입구 언던받이에 있다.중종때 이언적이 경상도 관찰사 시절 지은 향단은 50년전에 건축한 외삼촌(손중돈)의 관가정을 규모에서 압도하고 있다.손씨들이 주도하던 고향마을에 자신과 가문의 입지를 세우기 위한 도전적 건축이라 할 수 있다.당초 99간으로지어진 이집은 가장 큰 저택이었다.지금은 51간으로 보수돼 있다.두 집안을대표하는 건축물들이 만들어진 배경을 이해하고 양동마을을 찾으면 더욱 알찬 답사여행이 될 것이다. 양동민속마을은 조선시대 신분제도와 건축과의 관계를 잘 보여주는 역사의현장.조선시대 신분사회의 위계질서가 집의 위치에서 그대로 나타나 있다.대종가일수록 높고 전망 좋은곳에 자리잡고 저택 밑에는 가랍집이 지어져 있다.해방초기만 해도 가랍집이 40여채 남아 있었으나 지금은 20여채로 줄었다.관리사무소 (0561)762-4541 [경주 양동마을 가는길]■가는길 경부고속도로 영천IC로 나와 포항으로 가는 28번 국도를 타고 안강을 지나 제2강동대교가 끝나는 지점 신호등에서 좌회전하면 양동마을 입구(영천IC에서 34km).경주에서 15분마다 출발하는 안강행 버스를 타고 양동마을입구(30분 소요). ■주변 관광지 경주와 인접해 있어 경주관광과 연계하면 더욱 알찬 여행이될 수 있다.이언적 선생의 저서와 친필 등이 보존돼 있는 옥산서원도 가까이있다. 양동(경주) 이창순기자 cslee@
  • [민속마을을 찾아서] 강원도 고성군 왕곡 민속마을

    토속적 정취가 가을햇살에 애잔하게 빛나는 왕곡민속마을.감이 익어가는 마을의 전통가옥들은 현대인들에게 고향의 옛모습을 그려보게 한다.고유한 문화유산이 전설처럼 이어져 내려오는 왕곡민속마을 여정은 과거로의 시간 여행이다.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오봉리에 있는 왕곡민속마을에는 조선시대의 기와집과 초가집들이 잘 보존돼 있다.다섯 봉우리로 둘러쌓여 ‘오봉리’라는 이름이 붙여진 곳.그 봉우리에 묻혀 있어 6·25의 참화도 동해바다의 바람처럼스쳐 지나갔다. 동해바다에 인접한 7번 국도를 따라 고성군 간성읍에서 속초쪽으로 5분정도달리다 보면 왕곡마을 표지판을 만난다. 국도에서 오른쪽으로 접어들어 1.3km 더 들어가면 전통가옥들이 밀집돼 있는 마을이 나온다.정부는 1988년 이마을을 전통건조물 보존지구 제1호로 지정했다.전통건조물 보존법이 7월1일폐기되어 지금은 국가중요민속자료로 가지정된 상태.1년 안에 국가중요민속자료로 정식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고성군청 문화관광과의 황광율 전문위원은 말한다. 왕곡마을은 14세기경 강릉 함씨,강릉 최씨,용궁 김씨 등이 집성촌을 이루며 만들어졌다는 이야기가 전해내려오고 있다.현재 남아 있는 집들은 19세기를 전후하여 건축된 북방식 전통가옥들.대부분 함경도를 비롯한 관북지방에서흔히 볼 수 있는 겹집 가옥구조를 하고 있다. 마을 전체 50호중 20여채의 기와집과 2채의 초가집이 전통가옥의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나머지는 스레트집.앞으로 초가집으로 바꿀 계획이다.효자각 2동도 있다.감나무 숲에 묻혀 있는 마을 한가운데를 흐르는 실개천을 중심으로 집들이 양쪽으로 나뉘어 있다.마을 사람들은 농사를 지으며 살아간다. 조선말기 건축양식을 가장 잘 보존하고 있는 건물은 강원도 지방문화재자료78호로 지정된 함정균씨 집.안방·사랑방·마루·부엌·외양간 등이 ‘ㄱ’자형의 한 건물안에 함께 있는 구조.마루를 중심으로 안방과 사랑방 등이 있고 부엌과 외양간이 연계돼 있다.마굿간과 부엌의 연계 구조는 소의 추위방지를 위한 설계.농경사회의 조상들이 소를 매우 소중히 여겼음을 알 수 있다.다른 집들도 대부분 비슷한 구조.집의 규모는 20∼30평으로 안동 하회마을이나 경주 양동 마을의 대규모 기와집과 대조적이다. 굴뚝은 대부분 진흙과 기와장을 한 켜씩 쌓아올려 만들었다.담장은 뒤에만있고 앞에는 없다.“여성의 공간인 뒤꼍에는 담장이 있고 남성의 무대인 앞마당에는 담장이 없는 구조는 조선시대 사회상을 잘 보여준다”고 황광율 전문위원은 설명한다. 왕곡마을은 가장 먼저 전통건조물 보존지구로 지정됐지만 다른 민속마을에비해 정비가 덜 된 편이다.마을에 들어서면 퇴락한 광,마굿간 등이 옛 모습그대로 남겨져 있다. 고성군은 2004년까지 민속마을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마을을 정비할 예정이다.농기구 등을 공동 보관하는 공동시설을 만들고 도로와 하천 등을 정비할 계획이다.마을 입구에는 민속자료관도 만든다. 관광객들이 마을 사람들의 불편없이 집을 둘러보고 보다 효율적으로 전통가옥의 원형을 보존하기 위해 전시가옥도 지을 계획이다.초가 3동과 기와집 2∼3동을 고증을 거쳐 보완하거나 다시 짓는다. ■가는길 버스 속초∼오봉리 버스정류장 10분간격 운행.30분 소요.고성군 간성읍∼오봉리버스정류장 10분간격 운행.20분 소요.오봉리 버스정류장에서 1.3km.간성읍까지는 서울 동서울터미널과 상봉시외버스터미널에서 진부령을 넘어가는속초행 버스.4시간30분정도 걸린다. 승용차 간성읍에서 7번 국도를 따라 속초쪽으로 5분여 달리다 오봉리 왕곡마을 입구에서 우회전 하여 1.3km.속초쪽에서 오면 좌회전. ■주변고성(강원도) 이창순기자 cs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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