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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마디] 김종양 서장

    [한마디] 김종양 서장

    “전국에서 가장 믿을 수 있고 친절한 경찰서를 만드는 것은 실적 만큼이나 중요한 일이라고 봅니다.” 서울 성북경찰서 김종양(43) 서장은 매일 두 명 정도의 직원들과 1대1 면담을 진행한다. 시간이나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때론 서서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누거나 함께 식사를 한다.일주일 중 하루는 지구대를 찾아 도보로 함께 순찰하며 직원들을 만난다. 김서장은 “권위 있는 서장보다는 가까이 할 수 있는 편한 서장이 돼야 조직 내 신뢰감이 구축된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 테이블에 일렬로 도열해 건배를 외치는 불편한 회식자리 보다는 직원들과 땀 흘리는 족구 한판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김서장은 행시 29기로 교통부와 철도청 등을 거쳐 지난 91년 경찰에 입문했다.그는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는 것을 강조한다. 김서장은 “그렇게 할 때 시민들에 대해 봉사할 수 있는 자세가 나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조직발전이나 업무처리와 관련 매월 좋은 제안을 한 경찰관에게 가족동반 2박 3일 여행권을 지급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그 덕분인지 성북서는 올 들어 민생치안 범죄소탕작전에서 6위,기소중지자 검거에서 3위를 차지했다.하지만 김서장이 무엇보다 뿌듯해 하는 것은 전화응대 친절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성북서는 2002년과 2003년 2년 연속으로 서울시민들에게 가장 만족도가 높은 경찰서로 뽑혔다.친절과 공정성과 청렴성 그리고 범죄 예방과 검거까지 14가지 세부사항에서 고르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우리署명물] 강력1반 유종수 경장

    [우리署명물] 강력1반 유종수 경장

    “강도,절도범은 내 손안에 있소이다.” 서울 수서경찰서 강력1반 유종수(28) 경장은 아직 새 계급장이 실감나지 않는 듯 멋쩍게 웃었다. 유 경장은 지난 2월17일부터 실시한 경찰청의 ‘전국 민생치안 100일 작전’에서 서울지역 강·절도 검거건수 1위를 기록,지난 22일 순경에서 1계급 특진했다.그는 “주변의 도움으로 뜻하지 않게 많은 사건을 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진은 근성과 끈기의 결과였다.지난달 9일 발생한 강도·살인미수 사건을 밤샘 잠복과 탐문 수사 끝에 해결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가출한 부인과 불륜을 저지른 것으로 의심,20대 노숙자를 고용해 가스총과 체인으로 전 직장동료를 살해하려던 60대 남성을 8일 만에 붙잡았다. 경찰에 입문한 이유를 묻자 유 경장은 “지금은 인상만 써도 사람들이 겁먹을 정도로 건장하지만,어렸을 때는 몸이 약하고 비실비실해 놀림을 많이 받았다.”면서 “그때 누구든 다른 사람을 괴롭히고 피해를 주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해 경찰이 되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털어놨다. 유 경장에게 아직도 가슴 아리게 남는 것은 2002년 1월 송파구 모 아파트에서 40대 가장이 부인과 자식 등 일가족 4명을 살해한 사건이라고 했다. 부인이 외도를 하는 데다 의붓딸과 짜고 자신을 파렴치한으로 몰아붙이자 홧김에 둔기로 머리를 때려 숨지게 했다.이어 “나같이 세상을 험하게 살게 하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옆방에서 잠자던 초등학생 자녀 2명까지 살해했다. 비정의 40대 가장은 사건 직후 인적이 드문 경기 분당 모처에서 자살을 기도했으나,119구조대에 구조된 뒤 신원확인 작업 끝에 경찰에 붙잡혔다. 유 경장은 “처음으로 부검에 참관해 4명을 모두 지켜봤다.”면서 “시체를 보면서 말로 할 수 없는 참혹함을 느꼈고,‘이제 정말 형사생활을 시작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그는 “나중에 언론보도를 보고서야 사형이 집행된 것을 알았다.”고 씁쓸해했다. 아는 선배의 소개로 1년 교제 끝에 지난 2월 결혼한 부인 역시 경찰관으로,서울 종로경찰서 여경기동대에서 근무한다.유 경장은 “100일 작전이 진행되는 동안 집에서는 잠만 자고 나오거나,혼자 밥먹게 한 날이 많았다.”면서 “같은 경찰관으로 어려운 사정을 이해해 주는 집사람이 너무 고맙다.”고 환하게 웃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
  • [우리署명물] 강력1반 유종수 경장

    “강도,절도범은 내 손안에 있소이다.” 서울 수서경찰서 강력1반 유종수(28) 경장은 아직 새 계급장이 실감나지 않는 듯 멋쩍게 웃었다. 유 경장은 지난 2월17일부터 실시한 경찰청의 ‘전국 민생치안 100일 작전’에서 서울지역 강·절도 검거건수 1위를 기록,지난 22일 순경에서 1계급 특진했다.그는 “주변의 도움으로 뜻하지 않게 많은 사건을 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진은 근성과 끈기의 결과였다.지난달 9일 발생한 강도·살인미수 사건을 밤샘 잠복과 탐문 수사 끝에 해결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가출한 부인과 불륜을 저지른 것으로 의심,20대 노숙자를 고용해 가스총과 체인으로 전 직장동료를 살해하려던 60대 남성을 8일 만에 붙잡았다. 경찰에 입문한 이유를 묻자 유 경장은 “지금은 인상만 써도 사람들이 겁먹을 정도로 건장하지만,어렸을 때는 몸이 약하고 비실비실해 놀림을 많이 받았다.”면서 “그때 누구든 다른 사람을 괴롭히고 피해를 주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해 경찰이 되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털어놨다. 유 경장에게 아직도 가슴 아리게 남는 것은 2002년 1월 송파구 모 아파트에서 40대 가장이 부인과 자식 등 일가족 4명을 살해한 사건이라고 했다. 부인이 외도를 하는 데다 의붓딸과 짜고 자신을 파렴치한으로 몰아붙이자 홧김에 둔기로 머리를 때려 숨지게 했다.이어 “나같이 세상을 험하게 살게 하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옆방에서 잠자던 초등학생 자녀 2명까지 살해했다. 비정의 40대 가장은 사건 직후 인적이 드문 경기 분당 모처에서 자살을 기도했으나,119구조대에 구조된 뒤 신원확인 작업 끝에 경찰에 붙잡혔다. 유 경장은 “처음으로 부검에 참관해 4명을 모두 지켜봤다.”면서 “시체를 보면서 말로 할 수 없는 참혹함을 느꼈고,‘이제 정말 형사생활을 시작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그는 “나중에 언론보도를 보고서야 사형이 집행된 것을 알았다.”고 씁쓸해했다. 아는 선배의 소개로 1년 교제 끝에 지난 2월 결혼한 부인 역시 경찰관으로,서울 종로경찰서 여경기동대에서 근무한다.유 경장은 “100일 작전이 진행되는 동안 집에서는 잠만 자고 나오거나,혼자 밥먹게 한 날이 많았다.”면서 “같은 경찰관으로 어려운 사정을 이해해 주는 집사람이 너무 고맙다.”고 환하게 웃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
  • 관할면적·유동인구 많아 조마조마 강서署

    강서경찰서는 1977년 영등포구에서 분할돼 강서구가 신설되면서 창설됐다.관할 면적은 41.42㎢로 서울의 6.8%를 차지한다.31개 경찰서 중 관할 지역이 가장 넓다.상주인구는 53만 9000여명으로 경찰관 1명이 주민 758명을 맡는 셈이다.87년 관할 12개 파출소가 양천경찰서로 이관됐다.때문에 현재 6개 순찰지구대와 12개 치안센터를 중심으로 범죄 예방에 힘쓰고 있다.인천 계양·강화,경기 부천·김포·일산 등과 공동 생활권을 이루고 있다.또 인천공항 고속도로,김포공항,올림픽대로 등이 관통하는 교통요충지로 서울 서남부 지역의 관문이다. 유동인구가 많은 탓에 여행성 범죄가 잦다.하루 평균 207건의 112 신고를 기록(2003년 서울경찰청 3위)하는 등 민생사건이 많다.영세민 8700가구가 거주하는 서민 지역으로 재개발 사업이 곳곳에서 추진,민원이 만만찮다.특히 강서 지역에만 탈북자 240명이 집단 거주,정보·보안 업무의 비중도 높은 편이다.한나라당이 지난 16일 강서구 염창동으로 당사를 이전함에 따라 각종 집회와 시위 등 치안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강서경찰서는 경찰관 725명과 전·의경 167명 등 모두 892명으로 구성돼 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관할면적·유동인구 많아 조마조마 강서署

    관할면적·유동인구 많아 조마조마 강서署

    강서경찰서는 1977년 영등포구에서 분할돼 강서구가 신설되면서 창설됐다.관할 면적은 41.42㎢로 서울의 6.8%를 차지한다.31개 경찰서 중 관할 지역이 가장 넓다.상주인구는 53만 9000여명으로 경찰관 1명이 주민 758명을 맡는 셈이다.87년 관할 12개 파출소가 양천경찰서로 이관됐다.때문에 현재 6개 순찰지구대와 12개 치안센터를 중심으로 범죄 예방에 힘쓰고 있다.인천 계양·강화,경기 부천·김포·일산 등과 공동 생활권을 이루고 있다.또 인천공항 고속도로,김포공항,올림픽대로 등이 관통하는 교통요충지로 서울 서남부 지역의 관문이다. 유동인구가 많은 탓에 여행성 범죄가 잦다.하루 평균 207건의 112 신고를 기록(2003년 서울경찰청 3위)하는 등 민생사건이 많다.영세민 8700가구가 거주하는 서민 지역으로 재개발 사업이 곳곳에서 추진,민원이 만만찮다.특히 강서 지역에만 탈북자 240명이 집단 거주,정보·보안 업무의 비중도 높은 편이다.한나라당이 지난 16일 강서구 염창동으로 당사를 이전함에 따라 각종 집회와 시위 등 치안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강서경찰서는 경찰관 725명과 전·의경 167명 등 모두 892명으로 구성돼 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與 ‘파병 당론’ 재확인] 장비·물자 이달말 수송

    지연돼온 자이툰부대의 파병 일정이 제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열린우리당이 17일 정부의 이라크 추가파병 방침을 존중하기로 당론을 정리했기 때문이다. 18일 열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에서는 파병일정과 부대 규모 등을 결정할 예정이나 국방부가 마련한 파병 계획안이 수용될 것으로 예상된다.국방부와 합참은 현재 ‘8월 초 선발대,8월 말 본대를 쿠르드족 자치구역인 이라크 북부 아르빌에 파병한다.’는 파병 일정을 사실상 확정한 상태다.자이툰부대가 사용할 각종 장비와 물자 등은 선박을 이용해야 하는데다,순수한 해상 수송에만 30일 가까이 걸리는 점을 감안해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2만 5000t급 선박 2척에 실어 출항시킬 예정이다. 선발대 900여명은 선박이 목적지인 쿠웨이트에 도착하는 8월 초쯤 출발한다.이어 본대 병력 1000여명은 8월 말 자이툰부대 사단본부가 설치되는 아르빌공항 인근 라시킨에 주둔해 도시 재건을 지원하고,일부는 북서쪽 스와라시쪽으로 이동해 자이툰부대 1개 민사여단의 주둔 여건을 조성하게 된다. 나머지 1개 민사여단 병력 1000여명은 주둔 여건이 조성될 때까지 일단 출국을 늦출 계획이다.10월쯤 파병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선발대에 앞서 현재 이라크 남부 나시리야에 주둔 중인 서희·제마부대와 민사요원 등 570여명은 최종일(49) 자이툰부대 작전담당 부사단장의 인솔로 7월 초 아르빌로 이동해 부지 정리 및 경계시설 설치,숙영지 건설 임무를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자이툰부대는 주민생활 개선 및 행정장비,물자 지원 외에 도로 복구 및 건설,전력 공급,상·하수도 개선,태권도 보급,경찰 및 민방위군에 대한 차량·복장·무전기·건물 보수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하지만 터키와 이란 국경지역의 경계임무는 이라크 국경수비대와 미군이 전담하게 된다.연말에 국회에서 이뤄질 파병기간 연장동의안 처리는 이라크 현지의 치안 여건 등이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與 ‘파병 당론’ 재확인] 장비·물자 이달말 수송

    지연돼온 자이툰부대의 파병 일정이 제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열린우리당이 17일 정부의 이라크 추가파병 방침을 존중하기로 당론을 정리했기 때문이다. 18일 열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에서는 파병일정과 부대 규모 등을 결정할 예정이나 국방부가 마련한 파병 계획안이 수용될 것으로 예상된다.국방부와 합참은 현재 ‘8월 초 선발대,8월 말 본대를 쿠르드족 자치구역인 이라크 북부 아르빌에 파병한다.’는 파병 일정을 사실상 확정한 상태다.자이툰부대가 사용할 각종 장비와 물자 등은 선박을 이용해야 하는데다,순수한 해상 수송에만 30일 가까이 걸리는 점을 감안해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2만 5000t급 선박 2척에 실어 출항시킬 예정이다. 선발대 900여명은 선박이 목적지인 쿠웨이트에 도착하는 8월 초쯤 출발한다.이어 본대 병력 1000여명은 8월 말 자이툰부대 사단본부가 설치되는 아르빌공항 인근 라시킨에 주둔해 도시 재건을 지원하고,일부는 북서쪽 스와라시쪽으로 이동해 자이툰부대 1개 민사여단의 주둔 여건을 조성하게 된다. 나머지 1개 민사여단 병력 1000여명은 주둔 여건이 조성될 때까지 일단 출국을 늦출 계획이다.10월쯤 파병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선발대에 앞서 현재 이라크 남부 나시리야에 주둔 중인 서희·제마부대와 민사요원 등 570여명은 최종일(49) 자이툰부대 작전담당 부사단장의 인솔로 7월 초 아르빌로 이동해 부지 정리 및 경계시설 설치,숙영지 건설 임무를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자이툰부대는 주민생활 개선 및 행정장비,물자 지원 외에 도로 복구 및 건설,전력 공급,상·하수도 개선,태권도 보급,경찰 및 민방위군에 대한 차량·복장·무전기·건물 보수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하지만 터키와 이란 국경지역의 경계임무는 이라크 국경수비대와 미군이 전담하게 된다.연말에 국회에서 이뤄질 파병기간 연장동의안 처리는 이라크 현지의 치안 여건 등이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메트로 탐방-경찰서]한마디-김용택 서장

    ‘비누는 자기 살을 녹여 더러움을 없애줍니다.비누처럼 나를 희생해 상대를 돋보이게 하는 삶.사랑하는 사람에게 작아져 녹아지는 비누가 되길 바랍니다.6월10일 서장.’ 서울 청량리경찰서 김용택(54)서장은 매일 좋은 글을 하나씩 다듬어 전 직원에게 이메일로 보낸다.작은 글을 통해 감동을 받고,오늘 하루 누군가에게 그 감동을 전하자는 뜻이다.감동을 주는 치안서비스는 마음가짐에서 나온다고 그는 믿고 있다. 직원의 경조사는 물론,칭찬할 일이나 꾸짖을 일이 있을 때도 이메일을 적극 활용한다.결혼 축하 메일에는 장미꽃 그림까지 그려 넣는 세심함을 보인다.처음에는 어려워하던 직원도 이제는 자녀 교육문제까지 상담하는 등 마음을 연다.이같은 통솔력이 바탕이 돼 지난 5월 말 끝난 경찰의 ‘민생침해 범죄소탕 100일 작전’에서 청량리서는 서울지역 31개 경찰서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지난 1월 부임한 김 서장은 ‘초콜릿 서장’으로 불린다.틈날 때마다 야근 직원을 찾아다니며 초콜릿을 안겨주기 때문이다.젊은 의경 사이에선 “너 어제 초콜릿 받았냐.”가 아침 인사로 굳어졌을 정도다. ‘자전거 서장’이라는 별명도 있다.승용차에 자전거를 싣고 다니면서 승용차가 들어가기 힘든 좁은 골목길에서는 자전거를 몰고 근무 중인 직원을 순시한다.김 서장은 “직원도 격려하고 운동도 하고 일석이조”라고 말한다. 청량리서는 서울지역 경찰관 사이에 ‘기피 1순위’로 꼽힌다.관내에 유흥업소와 시장 등이 많아 강북지역에서 가장 일이 많고 힘든 지역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김 서장은 “일이 많은 대신 동기부여를 위해 표창이나 기회를 많이 주고 있다.”고 말했다.부임 이후 ‘출동경찰 실명제’와 ‘경찰관 인권교육’을 실시했고,주민이 음주단속을 직접 참관토록 하는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지난 81년 특채로 경찰에 입문한 김 서장은 지난 2001년 ‘당신의 마음’이라는 시로 등단한 시인이기도 하다.틈틈이 습작을 하지만,일에 쫓기다 보니 아직 시집은 내지 못했다고 겸연쩍게 웃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메트로 탐방-경찰서]‘민생침해 범죄 소통 1위’ 청량리署

    서울 청량리경찰서는 1957년 1개 지서와 5개 파출소를 관할하는 경찰서로 문을 열었다.98년 동대문구 청량리1동 229의 현 청사로 이전했다.동대문구 26개동 가운데 24개동의 치안을 맡고 있다. 이 지역은 오래 전부터 교통과 상권이 발달해 범죄 발생 요인이 많은 곳으로 꼽힌다.우리나라 한약 상거래의 70%를 차지하는 경동 약령시장을 비롯해 답십리 철물상가,장안평 고미술상가 등이 유명하다.서울 도심과 경기·강원도를 연결하는 관문인 청량리역이 있어 뜨내기 범죄도 많다.속칭 ‘588’로 불리는 청량리역 인근 윤락가에는 127개 업소가 밀집해 있고,장안동 일대 유흥·퇴폐 업소도 주요 관리 대상이다. 경희대,한국외국어대,서울시립대 등 3개 종합대학과 과학기술원(KAIST)분원,산업연구원 등 8개 전문연구 기관이 집중돼 있다.관할면적은 13.8㎢로 서울의 2.3%, 상주 인구는 36만 4928명으로 서울의 3.7%를 차지한다.경찰관 780명,전·의경 146명이 근무하고 있고,경찰관 한 사람이 468명의 치안을 책임지고 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2004서울 범죄리포트-④서울치안,이제 이렇게] 범죄의 사회사

    국내 첫 범죄 드라마 ‘수사반장’은 1989년 12월12일 끝났다.수사반장은 1971년 3월 이후 18년 9개월 동안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형사가 범인을 잡는 과정을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진한 인간사의 감동을 집어넣었기 때문이다. 1984년에는 “범죄자를 미화할 소지가 있지 않으냐.”는 ‘고위층’의 지나가는 말 한 마디로 1년 남짓 방영이 중단되기도 했다.실제 그 시절 국민들 사이에는 ‘의적’으로 대접받던 도둑이 있었다.1983년 재판 도중 탈출했다가 총에 맞고 붙잡힌 ‘대도’ 조세형이었다. 범죄수법이 기상천외한 데다 고위층의 집만 골라 털었고,가끔 훔친 물건으로 가난한 사람을 돕기도 했다는 그의 범죄행각은 호기심과 동정을 살 만한 구석이 없지 않았다.하지만 수사반장의 입지를 결정적으로 좁혀놓은 건 88 서울올림픽 직후 터진 4인조 미결수의 탈주행각이었다.주범 지강헌이 남긴 “유전무죄 무전유죄”는 5공비리로 상징되는 범죄의 시대에 대한 신랄한 고발이자 “범죄자에게도 인권은 있다.”는 최초의 권리선언으로 받아들여졌다. 수사반장이 전성기를 구가한 70∼80년대는 범죄사에 일대 전환을 가져온 시기였다.본격적으로 범죄통계가 집계되기 시작된 1964년부터 낮아지던 범죄율이 상승세로 반전한 것이 1973년,서울이 부산을 제치고 범죄율 1등 도시로 올라선 때가 1981년이었다.1972년 제3차 경제개발 5개년계획과 함께 본격화된 ‘국가독점자본주의’의 시대는 뿌리를 상실한 채 도시의 변두리를 떠도는 이농민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전락시켰다. 이 기간에 절도는 지속적으로 감소한 반면 사기는 고속성장 국면과 맞물려 서울·부산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늘었다.등락을 거듭하면서도 10만명당 평균 7.3건의 발생률을 유지하던 서울의 강도범죄율은 올림픽이 열린 1988년 10.7건으로 대폭 상승한 뒤 이듬해에는 12.5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조세형과 지강헌으로 상징되는 1980년대가 드라마의 시대였다면 화성연쇄살인사건으로 시작된 1990년대는 스릴러와 스펙터클의 시대였다.1990년 10월 노태우 대통령은 민생치안을 확립하기 위한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했다.유흥업소를 일제 단속하고,조직폭력배를 대대적으로 소탕했다. ‘범죄와의 전쟁’이 선포된 지 2년 만에 5대 강력범죄는 5.9% 감소했다.하지만 범죄의 조직화·흉포화 추세는 계속됐다.특히 1994년 지존파,1996년 막가파 사건은 ‘그랜저’를 몰고 ‘압구정동’에 사는 부유층이면 가리지 않고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고성장 사회의 그림자를 드리웠다. 외환위기도 범죄의 흐름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국제통화기금 체제에 들어선 이듬해인 1998년 강도와 절도가 각각 27.0%,14.7% 늘어나는 등 1960년대로 돌아간 듯한 생계형 범죄가 줄을 이었다.불황과 구조조정에 따른 고실업의 여파였다.자살·존속범죄 등 공동체 붕괴의 징후를 드러내는 사건도 잇따랐다. 이세영기자 sylee@˝
  • 공무원 하반기 2205명 추가 채용

    일자리 창출차원에서 올 하반기에 7·9급 공무원 2205명을 더 뽑는다.행정자치부가 지난 1월1일 공고한 올해 채용계획과는 별개다.선관위·국회 등 헌법기관도 700명을 자체적으로 선발한다.우체국 상시위탁 집배원 863명도 정규직인 기능직으로 전환했다. 정부는 11일 국무회의를 열고 민생·치안 등 대민 분야 인력 3068명을 증원하기로 의결했다.중앙인사위 등 9개 부처의 직제개정안도 통과시켰다. 허성관 행정자치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청년실업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부문에서 1만여개의 일자리를 개발했다.”면서 “이미 채용이 확정된 인원 외에 올해 2205명을 하반기에 뽑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우선 교원 등 6269명을 늘리기로 했는데,이미 올해 예산에 반영됐다.경찰의 3교대 전환 및 미아찾기 인력 등을 위해 경찰관 1100명을 늘렸다. 바다에 버려지는 폐기물 관리 등을 위해 해양경찰관도 334명 증원했다.지방노동사무소의 비정규직 근로자 관리를 위해 140명도 충원키로 했다. 또 선관위 등 헌법기관에서도 700여명을 증원,채용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행자부는 하반기에 채용절차를 거쳐 11월쯤 합격자를 확정,내년 1월쯤 각 부처에 배정할 계획이다.이와 함께 그동안 사실상 비정규직이던 우체국 상시위탁 집배원 863명을 기능직으로 전환했다.정부차원에서 처음으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바꾼 것이다. 한편 지난 3월 개정된 정부조직법의 후속조치로 중앙인사위 등 9개 기관의 직제도 확정했다. 인사위는 기존의 인사관리·인사정책·인사정보심의관 등 3관 체제였으나 기획관리관,인사정보관,인사정책국,인력개발국,성과후생국 등 2관 3국 체제로 바뀌었다.균형인사과와 성과기획과,총무과,홍보협력담당관 등 4개과도 신설했다. 오는 6월1일 신설되는 소방방재청은 차관급인 청장과 차장 밑에 1관 3국 19과를 두었다. 인사업무와 소방·방재업무가 이관된 행정자치부는 민방위재난통제본부가 해체되는 등 1본부와 3국 10과가 줄었다.정원도 496명 줄었다. 대신 민방위와 재난,사회적 위기관리 등을 맡을 안전정책관이 신설됐다.공무원 노조를 맡는 복무과와 공무원 연금업무는 기존의 의정관 업무와 통합돼 의정관리국이 됐다. 영·유아 보육기능이 여성부로 이관됨에 따라 여성부의 대외협력국은 보육정책국으로 바뀌었다.보건복지부는 혈액안전과를 설치,혈액관리기능을 강화했다. 기관이 각각 격상된 법제처와 문화재청은 기획관리실 등 공통 지원부서를 설치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교통·방범 자치경찰로 이관

    내년 자치경찰제 법제화를 앞두고 경찰업무 중 자치경찰에 넘어갈 분야는 방범·교통·질서유지 부문이 될 전망이다. 정부혁신지방분권위와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이 최근 공동 발간한 ‘참여정부 지방분권 과제 2003년 연구자료집’에서 국가경찰사무 가운데 자치사무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보고서는 시·도 단위 지방경찰청 소관과,시·군·구단위 경찰서 소관 사무를 나눠 세부적으로 분류했다. 우선 지방청 소관 자치사무로 ▲시·도경찰의 보안·방호·운영 전반에 관한 사항 ▲장비관리,총포·도검·화약류 등의 허가관리 ▲산악구조대 운영,112신고센터 운영 ▲2개 이상 경찰서에 걸친 광역범죄 수사,강력범 및 마약범,조직폭력범죄 수사 등이 꼽혔다. 또 교통체계 관리,교통사고 방지업무,자동차운전학원 설립운영 인·허가 및 감독,교통개선기획실 및 종합교통정보센터 운영 등도 자치사무로 언급됐다.방범과 교통분야가 주를 이뤘고 수사분야도 일부 포함됐다. 시·군·구단위 경찰서 사무에 대해 보고서는 방범과 교통,질서유지 기능이 핵심적으로 다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유실물 관련업무,풍속영업관리,즉결심판 처리 집행업무,여성·청소년업무,법규위반차량 행정처분,교통법규위반 지도단속 등의 사무를 꼽았다. 보고서는 자치경찰제가 되면 국가경찰보다 주민요구나 필요에 민감하게 대응해 방범·교통·수사 등과 같은 민생치안분야의 서비스 질을 높이고,신속하고 다양한 대민 경찰서비스 체제를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부혁신지방분권위 관계자는 9일 “자치경찰제와 관련해 아직 정부 차원에서 확정된 방안은 없다.”며 “관련 부처·청에서 참고토록 만든 자료”라고 말했다. 조덕현기자˝
  • [총선 릴레이 기고③] 민노당 지지 속뜻은 “민생 챙겨라”/정영태 인하대 정치학과 교수

    제17대 총선은 ‘열린우리당의 대승’,‘민주노동당의 원내진출’,‘한나라당의 약화’,그리고 ‘자민련과 민주당의 몰락’으로 막을 내렸다.이러한 총선 결과가 의미하는 바는 명백하다. 17대 국회는 민생과 직접 관계없는 ‘당신들의 밥그릇’ 문제나 ‘당신들의 잘못’으로 인한 불필요한 정쟁은 더 이상 하지 말고 국민,특히 서민들의 민생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대안을 놓고 진지하게 토론하고 심의해 달라는 대다수 국민의 바람이 표현된 것이라 할 수 있다. IMF 이후 우리 경제는 참으로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었다.다행스럽게도 모든 국민들이 뼈를 깎는 고통을 수반하는 구조조정을 받아들임으로써 2년도 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우리 경제는 다시 활력을 되찾을 수 있었다.그러나 경제는 성장하고 있으나 실업자는 더 이상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었으며,광범한 비정규직 등으로 인해 빈부격차는 점차로 확대되고 있었다.사교육시장의 팽창 대신 공교육은 그 기반마저 위협받고 있었다.협력보다는 경쟁-그것도 규칙마저 지켜지지 않는-이 강조되는 사회에서 정치권만이 아니라 거의 모든 사회 영역에서 부패와 탈법이 팽배하고 있었으며 민생치안은 더욱 악화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6대 국회는 ‘일자리를 창출하는 경제성장’과 ‘사회적 약자와 더불어 행복해지는 사회경제정책’을 위한 정책대안을 놓고 진지하게 토론하고 심의하기는커녕 대선불법정치자금 수사나 ‘대통령의 불법선거운동’ 등 자신들만의 문제인 정치게임규칙으로 허구한 날 정쟁을 벌였고,결국 ‘탄핵정국’까지 만들고 말았다. 이로 인한 비용과 고통은 돈 없고 힘 없는 일반서민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되었음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이러한 국회의 행태에 실망하다 못해 분노한 우리 국민들은 이번 총선에서 서민을 위한 경제정책,사회정책,국방외교정책을 추구할 국회의원을 뽑아야겠다고 다짐했을 것이다.그리고 이러한 국민들의 정서와 열망은 부분적으로는 열린우리당의 대승,더 분명하게는 민주노동당의 원내진출로 표현되었다. 국민들은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자민련보다 분명히 개혁적이고,더 적극적으로 국민을 위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이번 총선에서 가장 많은 표를 던진 것은 틀림없다.그러나 선거를 정책대결의 장으로 만들기보다는 ‘탄핵의 원죄’를 안은 야3당에 대한 불만으로 인한 반사이익을 얻는 데만 급급한 듯한 열린우리당의 모습에 실망한 국민중 상당수가 민주노동당에 기대를 걸고 적극 지지한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하면 보수정당들에 의해 ‘빨갱이’ 또는 ‘반미친북세력’으로 간주되고 있는 민주노동당에 대한 높은 지지(13.1%)는 우리 국민들이 국회에서 이제는 더 이상 ‘색깔론’이나 지역감정 또는 불법정치자금 등과 같은 민생과 직접 관련이 없는 문제를 둘러싼 정쟁을 그만두고 이념과 지역을 초월하여 정책대안을 놓고 진지하게 토론하고 심의하라는 뜻을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총선이 의미하는 바가 이러하다면,새로 구성될 17대 국회가 해야 할 과제 역시 분명해진다.우선,정치관계법 등 자신들의 밥그릇이나 게임규칙과 관련된 문제는 제3자에게 맡겨둔다는 각오를 하는 한이 있더라도,새로이 국회로 진출할 의원과 정당들은 민생문제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할 것이다.17대 국회에서도 정쟁으로 날을 지새운다면 국민들은 아예 국회를 없애자고 할지 모를 일이다. 다음,민생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대안을 개발하고 심의하는 과정에서 이념이나 추상적인 원칙을 둘러싼 논쟁은 불필요한 대립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조세정책이나 국방외교정책 또는 사회복지정책에 대해서 토론하는 과정에서 아직도 적지 않은 정치인과 정당들은 특정 정책에 대한 진지한 검토와 토론을 하기보다는 ‘시장원칙’ 또는 ‘사유재산권’,‘국제사회에 대한 약속’ 등 추상적인 원칙이나 이념을 내세우며 진보적 주장에 대해 아예 ‘사회주의’,‘반미친북’이라는 라벨을 붙여 거부하고 있다.이런 식의 토론이나 대응방식은 추상적인 원칙이나 이념이 구체적인 정책으로 표현되지 않는 한 비생산적인 탁상공론으로 그치고 만다. 17대 국회가 추구해야 할 것은 비생산적인 이념논쟁이 아니라 지속적인 경제발전과 민생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을 둘러싼 진지한 토론과 심의이어야 할 것이다. 정영태 인하대 정치학과 교수 ˝
  • [총선 D-7] 민생·치안분야

    민주노동당은 주민등록번호 부여방식을 무작위로 바꾸자는 공약을 내놨는데,이렇게 하려면 어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한가.추진과정에 발생할 문제점은 파악됐나. ●민주노동당 개인정보의 마구잡이 유출을 막자는 취지에서 나온 공약이다.구체적으로는 주민등록번호 자체에 나타나는 성별·연령별 차별을 막자는 취지다.호주제로 인한 자녀와 여성의 피해를 막는 목적도 있다.예산은 썩 많이 들지 않을 것이다. 한나라당은 공무원 인사제도를 개혁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는데,구체적인 방안을 말해달라. ●한나라당 능력과 전문성에 따라 인재를 적재적소에 활용하자는 취지다.중앙인사위의 중립성을 유지하도록 할 것이다.대통령이 장·차관급을 임명할 때 국회 상임위에서 심의하는 절차도 신설할 것이다.순환보직제를 축소함으로써 공무원의 전문성을 높이겠다. 민주당은 작은 정부를 지향한다면서 경찰 인력확충을 한다고 하는데 상충되지 않나. ●민주당 각종 시위 등 시국치안에 나서는 인력만 민생치안으로 돌릴 수 있으면 큰 예산을 투입하지 않아도 된다. 열린우리당은 국무총리의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열린우리당 국무조정실의 역할을 강화하겠다.국무총리가 국무회의를 마음대로 소집할 수 있는 권한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국무위원 임명과 해임에 있어서도 적극적으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겠다. 자민련은 공무원의 직무성과가 승진 및 보수와 연결되도록 인센티브제도를 실시하겠다고 하는데,현행 제도와 무엇이 다른가. ●자민련 공무원 보수를 민간기업 임금상승률과 연계해서 주자는 것이다.이를 위해서는 객관적인 직무분석이 선행돼야 한다.그리고 나서 다면평가를 하면 된다.현행 인센티브제는 성과급의 차이가 별로 없다.포상 수준으로 성과급 차등을 크게 둬야 한다. 한나라당은 평소 시장경제를 강조하면서도 농어민 이익과 관련해서는 개방에 소극적인 입장을 취했는데,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대한 입장이 정확히 무엇인가. ●한나라당 세계적 개방 물결에 동참하면서도 농어민 피해를 최소화하자는 것이다.˝
  • [기고] 새 집시법 불복종 안된다/이상안 경찰대 교수·명예논설위원

    새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에 대해 시민·노동·사회단체가 불복종운동을 선언했다.시민단체 등은 불복종의 논거로 새 집시법이 ‘심각한 위협’‘확산될 우려’ 등의 애매모호한 규제조건을 담고 있는데다 전반적으로 집회·시위의 기본권리를 제한하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새 집시법은 집회·시위 과정에서 확성기 등을 사용해 생기는 소음과 학교수업 침해,교통장해 등에 대한 예방적 보호조치로서 집회·시위의 기본권을 제한한 것이다.이처럼 일상생활을 침해하고 서민 생업에 지장을 주는 일을 막고자 하는 법 개정을 ‘개악’이라며 불복종운동 대상으로 삼은 것은 세 가지 점에서 문제점을 내포한다. 첫째,문제가 무엇인가를 잘못 본 데 따른 오류이다.학생과 시민·노동단체 등이 주체가 되어 권위체제에 저항할 때는 강한 집시법에 대해 절규할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민주화 이후 봇물처럼 터진 과격한 집회·시위에 대해서는 경찰 대응이 오히려 너무 미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또 의사표현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하지만 타인의 생명·재산 보호의 권리,공공이익도 보장되어야 한다는 요구가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따라서 공중의 생활상 불편을 개선할 목적으로 개정된 집시법에 대한 불복종은 ‘무엇이 문제인가’에 대한 인식의 오류가 행동의 혼란을 가져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둘째,윤리도덕상 문제이다.새 집시법이 개선된 것인가,개악된 것인가에 대한 판단은 윤리도덕상의 규범을 토대로 이루어져야 한다.즉 ‘윤리는 법의 생명’이고 ‘정의가 법제도의 1차적 도덕률’이기 때문에 그 근본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과거에 비해 인권이 크게 신장된 지금 공동체 질서에 역점을 두고 그 속에서 인권의 가치를 상호작용 관계에서 보는 것이 윤리적 의미를 지닌다. 셋째,‘정책가치’판단의 문제이다.법개정에 앞선 작업이 정책가치 판단이다.한 정책이 미래의 바람직한 상태를 실현하려는 목적을 갖는다면,그 수단은 법개정 내용을 충실화하고 집행시의 성공가능성을 가늠하는 쪽으로 선택해야 한다.집시법은 인권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명제 아래 절차를 중심으로 한 법적장치이다.수단과 절차규정이 목적을 질식시켜서도 안 되지만 목적을 중시한 나머지 절차가 방종을 조장해서도 안 된다.시민이 짜증을 느끼고 생명과 재산에 위협을 받기 때문에 개정에 합의한 법이라면 정책판단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아울러 정책수단 선택에는 비용부담과 편익증대를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인권보호를 위한 효용보다 무질서에 따른 비용과 고통이 더 크다고 보면 이를 개선하는 것은 당연한 선택이라고 봐야 한다. 새 집시법이 불러온 정부와 비정부기구의 갈등이 조속히 해소되고 양자가 앞으로 바람직한 관계를 맺기를 기대하며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 첫째,정부와 비정부기구는 인권과 질서유지에 대해 균형적으로 경쟁해야 한다.일방의 가치만 중시하고 다른 가치를 포기한 경쟁은 실패를 가져오기 쉽다.사회단체도 국가 경쟁력 강화라는 측면을 염두에 두고 경쟁에 나서야 한다. 둘째,‘인권’이 생명체를 지닌 물고기라면 ‘질서’는 호수의 물과도 같다.질서의 강물이 혼탁한데 생명체인 물고기가 그 속에서 생존할 수는 없다.사회단체도 환경을 외면해서는 결국 지지를 받을 수 없다. 셋째,집회·시위는 시민생활의 활력소가 되어야 하고 병으로 남아서는 안 된다.집회·시위 역시 사회개선운동의 하나로서 봉사하는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봉사자의 타인에 대한 배려,시민생활에 대한 존경이 행동덕목으로 되기를 기대한다. 끝으로 경찰의 치안서비스도 개선되어야 한다.치안서비스는 어느 한 지역에서 분쟁이 발생하여 다수의 병력이 출동했다는 이유로 다른 지역의 방범순찰 수요를 거부할 수 없다는 특성이 있다.경찰인력을 늘려서라도 모든 치안 수요에 서비스를 공급해야 한다.신고된 집회·시위의 자유는 철저히 보호해야 하지만 행사를 방해하는 세력이나 일탈하는 집단에 대해서는 철저히 규제·처벌해야 할 것이다. 이상안 경찰대 교수·명예논설위원˝
  • [사설] 초유의 대통령 탄핵사태 나라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

    헌정 56년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됐다.노무현 대통령의 권한이 정지됐고,고건 국무총리가 대통령 직무를 대행하게 됐다.정치권의 이성을 잃은 정략적 대결이 대통령 탄핵이라는 결과를 초래해 이 나라가 불확실성의 위기에 빠진 것은 국가적인 불행이다. 우리는 의회 중심의 대화정치 실종이 가져온 정변 앞에 참담함을 느끼며 열린 정치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새삼 절감한다.이같은 헌정위기는 무엇보다 대통령의 리더십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그것이 국가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어떤 것인지를 생각하게 한다.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무한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아울러 의회권력의 힘과 영향력 그 폐해에 대해서도 심각히 고려해야 할 상황에 이르렀다고 본다.그러나 많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국회의 탄핵 결정은 법치 차원에서 존중돼야 한다. 지금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시급히 국정을 안정시키는 일이다.대통령 탄핵사태로 정치·외교·경제·사회 각 분야에 혼란이 야기되고 나라의 근본이 흔들리는 상황까지 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국정혼란을 최소화하고,사회적 갈등을 자제하는 데 국민 모두가 합심해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먼저 고건 국무총리와 정부는 국가위기 관리에 만전을 기해 국방·외교·치안 등 국정운영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30여일 뒤면 총선이 있다.또 북한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과 해외파병,그리고 각종 국책사업과 민생현안들도 슬기롭게 풀어나가야 한다.이미 정부가 군과 경찰에 비상령을 내리고 경제주체들의 안정적인 경제활동을 독려하고 있지만 그 성패는 정부의 일관성과 공직이 흔들리지 않는 데 있다. 공직사회 내부적으로는 총선과 정치권의 혼란을 틈타 무사안일이나 기강해이가 없도록 정신자세를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이와 함께 정부는 검찰과 경찰 등 사정기관을 총동원해 공정한 총선관리와 민생치안 확보,지자체에 대한 관리감독 등 안정기반을 확보해 나가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걱정되는 것은 정당과 정치세력들의 움직임이다.정치권이 권력이동에만 몰입해 또다시 국민 여론을 무시한 정치전략이나 흥정,권력 싸움으로 국론을 분열시키고 갈등을 조장해서는 안 된다.대통령은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차분히 기다리고 여야는 정책과 인물대결로 겸허히 총선에 임해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정치권이 권력과 국가를 혼동하고,국민의 이익과 정파의 이익을 혼동한다면 미래는 없다. 아직 대통령의 지위에 대해서는 헌법재판소의 심판이 남아있다.최장 180일이 심판 시한이지만 헌재가 신속하게 결정을 내리겠다고 한 만큼 가능한 한 빨리 법률과 양심에 따라 공정하고 독립적인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이 과정에서 청와대나 정당들,시민·사회단체들이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어떠한 시도나 압력이 있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위기상황을 슬기롭게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정부의 책임,정치권의 자숙과 함께 반드시 시민사회의 안정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탄핵정국의 와중에서 우리 사회의 갈등은 극한으로 치달아 왔다.이 갈등은 단순한 ‘친노’ ‘반노’ 세력의 대결을 넘어서 국론이 두 동강나는 지경까지 치달았다.정치인들뿐만 아니라 시민들도 세대결과 편가르기에 함몰돼 온 것이 사실이다.이제 이 갈등은 더욱 증폭될 가능성이 높다.자살과 분신,선동과 세력결집 등 벌써부터 곳곳에서 갈등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거듭 강조하지만 국가의 안정에는 시민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우선 정치권이 전위 세력을 앞세워 시민들의 대결을 부추기는 행동을 삼가야 하지만 시민 스스로가 모든 과격한 행동을 멈추어야 한다.법과 제도의 틀 안에서 사태가 해결될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한다.정부와 정당,시민들이 모두 냉정한 마음으로 제자리를 굳건하게 지키는 것이 국가를 위한 길이라는 점을 명심해야겠다.˝
  • 선거단속 과열·민생 뒷전 실태

    제17대 총선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경찰이 선거사범 단속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그러나 1계급 특진을 노린 일부 경찰관의 과잉 단속과 경찰서간 치열한 경쟁으로 민생치안이 뒷전으로 밀려 피해를 입는 서민들이 늘고 있다. 일선 경찰의 선거사범 단속 실태는 상상을 뛰어넘는다.출마 예상 정치인 가족을 24시간 ‘맨투맨’으로 미행하고,정치인 집 앞에서 잠복도 마다하지 않는다.서울 A경찰서 수사2계 김모(35)경사는 “출근은 관내 국회의원의 집앞으로 하고 하루종일 그 부인을 미행한다.”면서 “예배에 결혼식까지 따라다니며 ‘이번 선거에서 우리 남편 잘 부탁해요.’라는 말을 하지 않나 귀를 기울인다.”고 말했다.그는 “경찰관인지 흥신소 직원인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중대형식당·찜질방 필수 점검코스 친지는 물론 관할 구역 통·반장까지도 ‘특별 관리’한다.이들에게 “이상한 낌새가 보이면 반드시 알려달라.”고 당부한다.혈연과 지연·학연을 총동원한다.만나서 귀동냥이라도 하려면 인맥은 기본이기 때문이다.북한산과 관악산,청계산 등에서 등산객으로 위장,‘단체 손님’을 기다리기도 한다. 중·대형 식당이나 찜질방을 이 잡듯 돌아다니는 것도 필수.관내 찜질방 이름과 위치를 다 외울 정도다.눈치가 조금이라도 이상한 단체 관광객은 무조건 따라 붙는다.영등포경찰서 수사과 직원은 “주말에 시외로 나가는 관광버스가 있으면 선거관련 향응 제공일 수 있어 일단 추적한다.”고 말했다.서초경찰서 관계자는 “요즘엔 접대를 하더라도 단체로 몰려 다니지 않고 찜질방이나 등산로,식당에서 따로 만나기 때문에 아예 해당 장소에 먼저 가서 기다린다.”면서 “직원중 하나는 등산복을 입은 채 유명 등산로에서 잠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말 단체관광버스 무조건 추적 서울지역 모 정당 지구당 관계자는 “야당에 여당 정보를,여당에 야당 정보를 달라는 건 그나마 애교에 속한다.”면서 “아예 ‘진급 좀 시켜달라.’며 노골적으로 불법선거 정보를 요구하는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경찰력이 선거사범 단속으로 치중되면서 다른 범죄 피해자들이 피해를 하소연하는 일이 늘고 있다.박모(60)씨는 최근 “60만원을 투자하면 하루 2만원씩 배당을 받아 이익을 볼 수 있다.”는 말을 믿고 돈을 건넸으나 사기를 당했다. 그는 “관할 경찰서에 신고를 했으나 감감무소식”이라면서 “아직도 사기꾼이 노인정을 돌아 다니면서 활개를 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이 사건을 맡은 경찰관은 “솔직히 시간도 없고 위에서도 안좋아하는 분위기라 손을 댈 수가 없다.”고 털어놨다. ●억대 사건 해결했는데 “왜 딴짓” 핀잔 서울 B경찰서 수사과 직원은 “얼마전 억대 카드깡 사건을 해결하고도 상사로부터 핀잔을 들었다.”면서 “선거사범 단속 기간에 딴 짓을 한다는 이유였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종로에서 노점상을 하는 김모(57)씨는 유령회사의 주식 4만주를 샀다가 1000만원을 날렸다.160억원을 챙겨 달아난 피의자는 아직 붙잡히지 않았지만 선거사범에 밀려 수사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김씨는 “피의자가 잡혀야 한푼이라도 건질 것 아니냐.”면서 “경찰은 수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다는 말 한마디 없다.”고 분개했다. ●폭파 협박전화 신고해도 기다려보라니… 김모(35·회사원)씨는 지난달 말 “이번 주까지 돈 500만원을 주지 않으면 집을 폭파시키겠다.”는 협박전화를 받고 경찰에 신고했지만 “시간이 있으니 좀 더 기다려보자.”는 대답만 들었다.김씨는 “일이 터진 다음에 신고하란 말이냐.”고 반문했다. 이와 관련,전문가들은 경찰이 공정선거를 위해 애쓰는 것은 당연하지만 경찰 본연의 민생치안 임무를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경찰대 표창원 교수는 “경찰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범죄소탕에 힘쓰는 것”이라면서 “시민사회단체나 정당의 자체 활동 등 사회 전체적인 감시망을 활용,업무분담을 통해 경찰력을 효율적으로 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
  • 경찰 ‘민생수사’ 손놨다

    “사건이 있어도 눈치가 보여 제대로 보고도 못합니다.”(서울 A경찰서 수사과 직원),“사기 피해자에게 신고를 받았지만,솔직히 선거사범에 매달리다 보니 손을 못쓰고 있습니다.”(서울 B경찰서 형사) 선거사범 단속에 민생치안이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실적 다툼에 특진 경쟁까지 겹친 탓에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그 정도가 심해지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2003년 11월부터 지난 1월까지 강도 등 5대 범죄 검거율은 78.9%.이는 2002년 11월∼2003년 1월간 83.6%에 비해 5%포인트 감소한 것이다.통상적인 범죄 증가추세를 감안하면 실제 격차는 2배 이상으로 추정된다.선거사범에 경찰력이 집중되다 보니 상대적으로 다른 범죄의 검거율이 낮아진 것이다. 반면 서울지역의 선거사범 단속실적은 3일 현재 285건,368명(구속 3명,불구속 39명)으로,지난 2000년 16대 총선 당시 같은 기간 128건,197명(구속 2명,불구속 60명)에 비해 건수는 122%,인원은 86% 늘어났다. 특히 일선에서는 특진을 노린 경찰관의 ‘무리한 단속’에 경찰서간 실적경쟁까지 맞물려 ‘민생치안 공백’이 한층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현상은 공직사퇴 기한 하루 뒤인 지난달 16일부터 ‘선거사범 단속 2단계’로 접어든 뒤 가속화하고 있다.2단계 이후 지난 2일까지 보름 동안 서울지역 선거사범 단속 건수와 인원은 100건,134명이나 됐다.하루 9명 꼴이다.실제 사기 피해자가 경찰에 신고를 했지만,수사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거나 민생치안 관련 범죄가 제대로 처리되지 못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또 경제사범이나 지능범을 주로 다루는 일선 경찰서 수사2계의 경우,다른 사건처리 건수가 절반으로 줄었거나 거의 없는 곳이 많다.일선 경찰서 수사과 직원은 “평소 1주일에 5,6건은 꼭 수사했는데 최근에는 한 건도 없다.”면서 “아무리 좋은 첩보를 보고해도 ‘다음에 하자.’거나 ‘다른 경찰서로 넘겨 주자.’고 한다.”고 밝혔다.서울 영등포경찰서 수사과 직원은 “특진과 포상이 걸려 있어 모두 크게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서울 C경찰서 수사과 직원은 “공정선거를 위해 경찰 업무가 늘어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지나친 실적 경쟁에 민생치안이 소홀히 다뤄지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서울 서초경찰서 박학근 서장은 “본연의 임무를 소홀히 하지 않기 위해 민생침해범죄 소탕작전과 병행하고 있지만 앞으로 40여일 동안은 선거사범 단속에 좀더 힘을 기울여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 ˝
  • '選파라치’ 경찰… 치안 부실 우려

    두달 앞으로 다가온 17대 총선에 대비,경찰이 ‘2단계 총선사범 단속’에 나섰다.15일 공직자 사퇴시한이 끝남에 따라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그러나 일부에선 1계급 특진 등을 노린 일선 경찰관의 단속이 과열양상을 보이면서 민생치안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6대보다 선거사범 3.5배,인지 수사도 늘어 경찰은 16일 현재 ‘4·15 총선’사범으로 1022건,1292명을 적발해 21명을 구속하고 10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이는 2000년 16대 총선 당시 같은 기간 291건,372명을 단속한 것과 비교,3.5배나 늘어난 수치이다. 이번 총선사범 단속에 경찰이 얼마나 신경을 쓰는지는 자체인지 비율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단속인원 1292명 가운데 82.5%인 1066명이 선거관리위원회 등 기관의 수사의뢰나 고소·고발이 아니라 경찰관의 직접 인지에 의해 혐의가 드러났다. 16대 총선에서 전체 단속인원은 3100여명이었지만 이런 추세로 간다면 17대 총선에서는 단속인원이 1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경찰은 이날부터 총선 출마 후보자 등록 마감시한인 다음달 31일까지를 선거사범 2단계 활동기간으로 정하고,경찰청을 비롯해 전국 248개 관서에서 선거사범 처리상황실을 본격 가동했다.경찰은 선거사범 수사전담반 인원을 2499명에서 3097명으로 늘렸다.각 지방청과 경찰서에는 242명의 기동수사팀과 6991명의 기동단속반을 새로 편성 투입키로 했다. 특히 사이버공간의 후보비방 등 불법선거운동을 차단하기 위해 660명의 사이버검색요원을 투입,1778개에 이르는 선거관련 사이트의 24시간 감시체제를 마련했다. ●“민생사범 단속에도 주력” 경찰청은 총선 기간에 경찰력이 지나치게 선거사범에 치우치는 현상을 막기 위해 17일부터 오는 5월26일까지 ‘민생침해범죄 소탕 100일 계획’을 추진키로 했다.이를 위해 이날 전국지방경찰청장 회의를 갖고,실적 우수자는 계급별로 경감 1명,경위 3명,경사·경장 각 4명 등 모두 12명을 특진시키기로 했다.실종사건을 전면 재수사하는 것은 물론 앵벌이·장기밀매·인신매매 등 반인륜적 범죄,강·절도 등 민생침해 행위도 중점 단속할 방침이다. 하지만 일선 경찰에서는 “한정된 인력으로 두마리 토끼를 다 잡기는 어렵다.”는 푸념이 나오고 있다.서울지역 경찰서의 정보과 형사는 “선거사범 1명을 잡기 위해서는 형사들이 일일이 주민들을 만나 정보를 얻어야 하는 등 발품이 많이 든다.”면서 “최근 강조되고 있는 미아·가출자 수색과 검문검색,강력사범 검거 등에도 경찰관이 투입되고 있어 일상 업무에 소홀해질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장택동 안동환기자 taecks@˝
  • 재건축 잠실 떤다

    재건축 구역으로 지정된 서울 잠실 주공아파트의 한 단지에서 이달 들어 보름 동안 4차례나 도둑이 들어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특히 서울 다른 지역에서 소문을 듣고 원정 절도를 벌인 사례가 대부분이어서 민생 치안에 비상이 걸렸다. 주민들은 “인적이 드문 재건축 아파트 단지가 범죄사각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으나 뾰족한 치안대책이 없어 불안하다.”고 호소했다. 지난 15일 새벽 5시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주공아파트 2단지 빈집에서 드라이버로 알루미늄 창틀 50㎏을 뜯어 마대자루에 담아 가지고 나오던 이모(33·무직)씨가 때마침 순찰을 돌던 경찰에 붙잡혔다.재건축 시공사 소유의 재산을 훔친 이씨는 절도 혐의로 입건됐다.동대문구 이화동 쪽방촌에서 거주하는 이씨는 경찰에서 “주공아파트 재건축 아파트에 가면 한몫 챙길 수 있다는 소문이 파다해 이 곳을 찾게 됐다.”고 진술했다. 앞서 11일과 14일에는 오후 2시에서 5시 사이 268동과 216동의 4,5층 빈집에서 각각 50대 2인조와 30대가 40만∼80만원어치의 철근과 싱크대 알루미늄 등을 훔쳐 나오다 적발됐다.지난 1일 오후 3시쯤에는 30대 3인조가 1t짜리 트럭을 갖고 와 절도행각을 벌였다.피의자들은 대부분 직업이 없거나 주거가 뚜렷하지 않았다. 이 아파트 2단지에서 적발된 절도건수만 이달 들어 4차례.모두 7명이 구속되거나 불구속 입건됐다.경찰과 주민들은 실제 절도 건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단지의 재건축 사업승인이 난 지난해 2월 이후 이곳에 거주하던 4450가구 가운데 대부분은 떠나가고,현재 300여가구만 남아 있다.빈집이 많고,남아 있는 가구도 86개동에 흩어져 있어 을씨년스럽고 인적도 거의 없다.3,4단지는 2002년에 사업 승인이 나 철거작업이 끝났거나 진행중이다.1단지는 아직 승인이 나지 않아 주민들이 살고 있다.경찰은 “경비업체 직원이 하루 2명씩 배치돼 있고,가끔 순찰차가 인근 지역을 돌고 있다.”고 밝혔지만,주민들은 “마음만 먹으면 대낮에도 누구라도 빈집을 털 수 있어 부랑자나 우범자의 범행이 우려된다.”고 걱정했다. 2단지 268동 주민 이모(35·여)씨는 “며칠 전 밤에 누군가 초인종을 누르지도 않고 문고리를 잡아 흔드는 바람에 놀라서 급히 문을 열어 보았더니 계단을 뛰어 내려가는 소리가 났다.”면서 “무서워서 문단속에 신경쓰는 것은 물론이고 밤에 외출하기도 겁난다.”고 말했다.6살 손자와 산책을 나온 주민 김모(60)씨는 “빈 동 입구를 폐쇄하든지 경고문을 붙이든지 불량배를 막기 위한 조치를 취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올해 2단지 근처 잠신고교에 입학하는 나가영(16)양은 “매일 이 길로 통학을 해야 한다니 무섭다.”면서 “사람이 많은 곳으로 학교를 옮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 학교 1학년에 다니는 아들을 둔 이모(44·주부)씨는 “개학 이후 자율학습이나 학원을 마치고 늦게 귀가할 때는 반드시 데리고 올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비어 있는 집들이 청소년 탈선이나 납치·폭행 등 범죄의 장소가 될 수 있어 신경을 쓰고 있지만 실거주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에 무작정 많은 인원을 투입할 수도 없다.”면서 “순찰을 최대한 자주 돌아 주민들을 안심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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