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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반도 장벽 무너뜨리자”… 교류사무소 제의

    “한반도 장벽 무너뜨리자”… 교류사무소 제의

    박근혜 대통령은 28일 “독일 국민이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리고 자유와 번영, 평화를 이뤄냈듯 이제 한반도에서도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해 장벽을 무너뜨려야 한다”면서 ‘평화통일 기반구축을 위한 3대 제안’을 제시했다. 독일을 국빈 방문 중인 박 대통령은 이날 드레스덴공대 명예 박사학위 수여에 대한 답사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남북 주민들의 인도적 문제 해결 ▲남북 공동 번영을 위한 민생인프라 구축 ▲남북 주민 간 동질성 회복 등을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구상’의 핵심 내용으로 내놓았다. 이를 위해 박 대통령은 서울과 평양에 ‘남북교류협력사무소’ 설치를 제안했다.<서울신문 3월 25일자 1·2면 보도> 박 대통령은 인도적 문제 해결 방안으로 국제연합(유엔)과 함께 임신부터 2세까지 북한의 산모와 유아에게 영양과 보건을 지원하는 ‘모자패키지(1000days) 사업’의 추진을 약속했으며, 북한에는 이산가족 상봉의 정례화를 촉구했다. 북에 대한 민생인프라 구축 사업으로는 농업, 축산, 산림을 함께 개발하는 ‘복합농촌단지’ 조성을 제안하는 한편 “남은 북의 교통, 통신 등 가능한 부분의 인프라 건설에 투자하고, 북한은 남한에 지하자원 개발을 할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는 한국의 자본·기술과 북한의 자원·노동이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것을 의미하며, 장차 한반도 경제공동체 건설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추진 중인 나진·하산 물류사업 등 남·북·러 협력사업과 함께, 신의주 등을 중심으로 남·북·중 협력사업의 추진도 제시했다. 이어 “국제사회의 관심과 협력도 절실하다”면서 북한과의 농업·산림사업 경험이 많은 독일 및 유럽의 비정부기구(NGO)와 유엔 등 국제사회와 국제기구에도 지원과 협력을 부탁했다. 남북 동질성 회복 방안으로는 순수 민간 접촉이 확대될 수 있는 역사연구와 보전, 문화예술, 스포츠 교류 등을 약속했다. 드레스덴(독일)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정치뉴스 why] 새정치 첫날 왜 국립현충원 안 갔나

    [정치뉴스 why] 새정치 첫날 왜 국립현충원 안 갔나

    그동안 야당이 새 출발을 할 때나 새 지도부 등이 구성될 때는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찾는 것이 관례였다. 2012년 민주통합당은 새 지도부 출범 후 국립현충원을 방문했고, 김한길 대표는 지난해 5월 민주당 대표로 선출된 후 첫 행보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 창당 후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는 27일 첫 공식활동으로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 참배를 하는 대신 민생 현장을 찾았다. 왜 그랬을까. 이에 대해 새정치연합 박광온 대변인은 “이념 문제를 넘어서서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부각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찾을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당 지도부가 전직 대통령 묘역 참배에 대해 계획조차 없다고 잘라 말한 것은 의도적으로 논쟁거리를 만들지 않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안 공동대표는 지난 대선에 이어 새해 첫날 김·노 전 대통령의 묘역뿐만 아니라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해 민주당과는 다른 행보를 보여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미 양측은 신당의 이념적 좌표인 정강·정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6·15 공동선언과 10·4 정상선언 삭제 논란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이념 논란은 당내 계파갈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신당 이미지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신당 관계자는 “전날 대전현충원을 방문했기 때문에 첫날은 민생행보에 집중한다는 의미”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신당 지도부는 대신 서울 서대문구청 희망복지지원단을 찾아 일명 ‘세모녀 자살사태 방지법안’ 발의를 위한 현장간담회를 갖고 취약계층 가정을 방문했다. ‘민생 중심 행보’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이날 사회복지 공무원과의 간담회에서 “국민의 삶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당이 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민생 중심주의 정치와 삶의 정치를 국민께 약속한 새정치연합의 첫걸음으로 복지현장을 찾았다”고 강조했다. 새정치연합이 이날 통합신당의 1호 법안으로 기초생활보장법 등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법안을 발의한 것도 민생정치의 실천 의지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 최고위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첫 회의에서 당명이 새겨진 파란색 점퍼를 함께 입고 화합을 다짐했다. 비공개 회의에서는 기초선거 무공천과 관련해 더 이상의 잡음이 나오지 않도록 강경 대응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주를 이뤘던 것으로 알려졌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2014 스포츠스태킹 월드 챔피언십 대표 선수 3차 선발전 개최

    2014 스포츠스태킹 월드 챔피언십 대표 선수 3차 선발전 개최

    (사)대한스포츠스태킹협회(회장 이문용, www.wssakorea.or.kr)는 오는 22일 전주대학교 체육관에서 ‘2014 스포츠스태킹 월드 챔피언십’ 대표 선수 3차 선발전을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대한스포츠스태킹협회가 주최하고 스피드스택스 코리아와 전주대학교가 후원하는 이번 대회는 초청 선수(INVITATION) 토너먼트 형식으로 열리며, 개인경기와 단체경기 각 3종목씩 총 6종목에 걸쳐 진행된다. 월드 챔피언십 대표 선수 3차 선발전은 오전에 진행되는 오픈토너먼트 참가자 중 결선 진출자들에 한해 참가할 수 있다. 이번 경기에서 우수한 성적을 낸 선수 또는 팀은 내달 25일부터 27일까지 전주에서 열리는 2014 스포츠스태킹 월드 챔피언십에 우리나라를 대표하여 연령별 리그에 참가할 자격을 얻게 된다. 2014 스포츠스태킹 월드 챔피언십은 세계 47개국의 스태커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국제경기로 각 국가를 대표하는 350여명의 스태커들이 경기에 참여할 예정이다. 스포츠스태킹(SPORT STACKING)은 12개의 스피드스택스 컵을 다양한 방법으로 쌓고 내리면서 집중력과 순발력을 기르는 기술과 스피드의 스포츠 경기다. 양손을 사용하기 때문에 좌뇌 우뇌 발달은 물론 집중력, 순발력 향상에 도움을 줘 최근 국민생활 스포츠로서 그 인기를 더해가고 있으며 2013년 개정된 중학교 체육 교과서에도 소개된 바 있다. 한편, (사)대한스포츠스태킹협회는 WSSA(World Sport Stacking Association)의 한국지부로서 국내 스포츠 스태킹의 보급 및 확산 그리고 표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비영리 기관이다. 세계 스포츠 스태킹의 규칙과 규정을 준수한 관련 대회를 개최해 대한민국 스포츠 스태킹 공식 기록을 인가하고 있으며, 각 지역별 아카데미를 지원해 코치 교육과 스태커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사)대한스포츠스태킹협회 홈페이지 또는 전화(02-532-8840)를 통해 알아볼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복지사각 해결사 ‘동작 전담반’ 뜬다

    동작구가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고 전문성을 담보하기 위해 복지 행정 최전선에 있는 동 주민센터를 투트랙으로 전환한다고 10일 밝혔다. 복지업무를 전담하는 주민생활지원팀을 전문복지팀과 보편복지팀으로 분리하는 것이다. 전문복지팀은 긴급 지원과 사각지대 발굴, 보편복지팀은 장애인·노인·여성 관련 업무를 맡는다. 상도1동과 대방동 주민센터에서 시범 실시한 뒤 차차 15개 동 전체로 확대한다. 사회복지직 6급이나 경력이 많은 사회복지직 직원을 복지 코디네이터로 주민센터에 배치해 맞춤형 전문 상담을 실시한다. 중증 장애인이나 독거노인 가정을 직접 찾아가 민원을 처리하는 복지 민원 방문접수 처리 제도도 도입한다. 업무의 집중도를 높이도록 주민생활지원팀이 떠맡았던 공공근로, 환경, 보건 관련 업무도 행정민원팀으로 옮겨 부담을 줄일 계획이다. 구청의 고유 업무를 분명히 함으로써 주민과 맞닿은 비슷한 업무라는 이유로 흔히 주민센터에 미루곤 하던 관행도 없앤다. 구 조직도 개편한다. 사회복지과에 주거복지팀을 신설하고 주민생활지원과 통합조사팀과 통합관리팀을 복지조사관리팀으로 통합했다. 올 하반기 기초연금 시행으로 인한 업무량 증가에 대비해 주민센터 복지 담당 인력을 현재 66명에서 최대 26명까지 우선 증원한다. 구에서도 주민생활지원과 등에 7명을 충원한다. 문충실 구청장은 “최근 잇달아 터진 저소득층의 자살은 우리 사회복지 제도를 근본적으로 되돌아보게 한다”며 “복지 사각지대를 줄이고 늘어나는 수요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한층 더 애쓰겠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동네 불편 해결사 ‘강동살피미’ 떴다

    동네 불편 해결사 ‘강동살피미’ 떴다

    “동네 불편 사항들이 하나하나 고쳐지는 것을 보며 보람을 느낍니다. 올해도 매의 눈으로 구석구석 살펴야죠.” 4년째 강동살피미 활동을 하는 나덕찬(57·상일동) 통장은 10일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골목길 고장 난 가로등, 아무렇게나 버려진 쓰레기봉투 등 무관심하게 지나칠 수 있는 것들도 주민 입장에서는 개선해야 할 점”이라며 “쓰레기 무단 투기 상습지역은 순찰을 하는데도 끊임없이 발생하기 때문에 폐쇄회로(CC)TV 설치 등 재발 방지를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동구 주민참여형 순찰제도인 ‘2014 강동살피미’가 최근 발대식을 갖고 이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이들은 불법 주정차, 도로 파손, 가로등 고장, 쓰레기 무단 투기, 공중화장실 등 생활 불편이나 위험 요소를 찾아내고 해결하는 역할을 한다. 동 주민센터 직원과 함께 골목길, 공원, 다중이용시설 등 합동 특별 환경순찰도 벌인다. 따라서 각 동의 사정을 잘 아는 통장이나 주민 등으로 구성됐다. 18개 동에서 5~8명씩 120명으로 꾸려졌다. 구는 민원사항을 미리 막고 현장 소통행정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2011년 강동살피미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27회의 환경 순찰을 통해 개선사항 2729건을 찾아내 해결했다. 불법 광고물 적발 1451건, 도로 파손 479건, 쓰레기 무단투기 469건 등 순이다. 구나 동에서 해결하기 힘든 주민 불편은 120다산콜센터로 신고한다. 지난해에만 892건을 신고하는 등 주민생활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이를 토대로 구는 지난해 서울시 ‘120시민불편살피미’ 자치구 운영 우수구로 선정됐다. 구 관계자는 “강동살피미 상시 활동과 더불어 해빙기, 우기 등 안전사고 위험이 높은 시기에는 동별 합동순찰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악마는 디테일에… 통합신당 노선투쟁 ‘시즌2’

    악마는 디테일에… 통합신당 노선투쟁 ‘시즌2’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통합 신당의 합류 방식과 지도 체제 등에 대해 합의하면서 이번 주부터 정강·정책, 노선 등과 관련된 논의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통합 작업도 이르면 오는 23일쯤 ‘제3지대 신당’ 창당 대회를 열어 조기에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6·4 지방선거에 전력투구하기 위해서는 3월 말까지 통합을 끝내야 4월부터 후보 경선 등으로 흥행몰이에 나설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9일 안철수 무소속 의원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민주주의와 민생, 한반도 평화를 추구한다는 큰 지향점이 다르지 않기 때문에 정강·정책을 만드는 데 큰 이견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통합 신당의 정체성과 관련된 문제인 만큼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말처럼 각론으로 들어가면 통합의 발목을 잡을 만큼 절충하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양측이 가장 큰 이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경제·복지 분야다. 민주당은 정강·정책에서 “재벌과 대기업에 대한 근본적 개혁이 필요하다”며 경제민주화 실현을 강조하고 있다. 새정치연합도 “경제민주화가 경제활성화를 빌미로 후퇴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큰 틀에서는 지향점이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민주당보다 새정치연합이 오른쪽으로 좀 더 치우쳐 있다는 평가가 많아 조율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새정치연합은 “시민사회 집단이 공공적 사회경제에 활발히 참여해 국가와 시장을 감시·견제해야 한다”는 ‘민주적 시장경제’도 대안 모델로 제시하고 있다. 또 성장의 과실이 국민 개개인에게 골고루 돌아가는 ‘포용적 성장’이라는 개념을 강조한다. 경제민주화 실현을 우선시하는 민주당 내 진보 노선과의 충돌이 가능한 대목이다. 복지 분야에서의 차이는 더 크다. 민주당은 ‘보편적 복지를 통한 복지국가의 완성’을 내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사회보험제도의 공공성·보장성 확대, 공적 부조 제도 및 사회복지 서비스 강화 등을 제시했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보편적 복지보다는 사회적 약자, 소외계층을 우선하는 ‘선별적 복지’에 방점을 찍고 있다. 재정 건전성을 고려해 보편적 복지는 점차 확대해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대북 정책에서도 양측은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체제 구축’을 공통으로 내세웠지만, 각론에서는 미묘하게 결이 다르다. 민주당은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햇볕정책을 기본 골격으로 한 대북 정책을 펴고 있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지난달 11일 발표한 ‘새정치플랜’에서 ‘분배 투명성이 보장되는 인도적 지원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있어야 한다’는 부분을 단서로 제시했다. 양측은 비전, 정강·정책, 당헌 논의에서 새정치연합의 구상을 최대한 반영하도록 노력하기로 한 만큼 신당의 정강·정책은 기존 민주당의 그것보다 중도·보수 성향이 강화될 수밖에 없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서해 5도 지원 역대최저… 발전계획 용두사미?

    서해 5도 지원 역대최저… 발전계획 용두사미?

    연평도 피격사건 이후 시작된 인천시 옹진군 서해 5도에 대한 정부 지원이 올해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11월 발생한 연평도 사건 직후 제정된 ‘서해5도지원특별법’에 따라 정부가 수립한 서해 5도 종합발전계획이 용두사미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6일 인천시에 따르면 정부가 올해 서해 5도 발전사업을 위해 반영한 예산은 401억원으로 파악됐다. 이는 서해5도 발전사업이 시작된 2011년 이후 가장 적은 액수다. 2011년 531억원에 달했던 것이 2012년 482억원, 지난해 478억원으로 줄더니 올해는 400억원을 겨우 넘겼다. 정부가 3년간 투입한 예산은 1491억원으로 올해분을 포함하더라도 2000억원을 넘지 못한다. 정부는 계획 발표 당시 2020년까지 9100억원의 재원을 투입하겠다고 강조했으나 이 추세라면 절반에도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주민생활 안정과 삶의 질 향상, 주민 대피체계 강화, 일자리·소득창출기반 구축, 관광개발·국제평화거점 육성 등 6대 추진전략을 제시했었다. 지역 사회에선 이들 사업을 위해 연간 1000억원 규모의 재원이 투입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실제 정부 지원비가 당초 계획보다 적다 보니 섬 정주환경 개선을 위한 각종 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30년 이상 된 노후주택을 대상으로 개량사업을 펼치고 있으나 수요에 비해 사업비가 적어 절절매고 있다. 매년 400여 가구가 주택개량을 신청하지만 130여 가구만 혜택을 보는 실정이다. 서해 5도 주민 5300명에게 1인당 매달 5만원씩 지급하는 정주생활지원금에 대한 주민 불만도 적지 않다. 정모(56·연평도)씨는 “위험을 감수하면서 섬에 살라는 취지의 지원금이겠지만 용돈도 안 된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두 배가량 늘려 줄 것을 원하고 있으나 현재 예산으로는 1만원도 늘리기 어려운 형편이다. 지역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진행하는 취로사업도 일정한 틀 없이 들쭉날쭉해 주민들이 불만을 토로한다. 서해 5도를 지원하는 데 중앙부처 간의 손발이 맞지 않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현재 서해 5도 지원사업은 안전행정부가 총괄하고 해양수산부,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등이 개별 사업을 펴고 있다. 하지만 부처별 사업은 규모가 당초 계획보다 줄어드는 경우가 적지 않아 실질적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옹진군 관계자는 “낙후된 서해 5도 특성상 정주환경 개선사업이 본 궤도에 오를수록 비용은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지만 정부 지원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 걱정”이라고 밝혔다. 안행부 관계자는 “일부 세부 사업의 경우에는 예산 규모가 늘어난 것도 있다”면서 “서해 5도에 대한 국가적 관심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與 민생·복지 화두 야권 대통합에 ‘맞불’

    새누리당이 6일 ‘민생, 복지’를 화두로 야권의 ‘대통합 마케팅’에 맞불을 놓았다. 민주당과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새정치연합이 ‘새 정치’로 여론의 관심을 끄는 것에 대응해 국민들의 피부에 와 닿는 이슈로 차별화를 꾀하려는 의도다. 새누리당은 이날 ‘복지 사각지대’를 점검하겠다며 여의도 국회가 아닌 서울 송파구에 있는 사회복지관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최근 생활고를 비관해 목숨을 끊은 ‘송파 세 모녀 자살 사건’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도 참석시켜 현안 보고를 받았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정치권이 정쟁이 아니라 민생 경쟁을 펼쳤다면 이런 가슴 아픈 불행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정치권이 송구한 마음이 있다면 우선 ‘복지 3법’을 하루라도 빨리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복지 3법은 2월 국회에서 처리가 무산된 기초연금법,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장애인연금법 등이다. 최 원내대표는 “민주당과 안 의원은 허공에 대고 새 정치와 민생을 외치지 말아야 한다”면서 “공천 나눠 먹기나 당명만 바꾸는 신당 창당 정치쇼가 새 정치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고 공격했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컴퓨터 바이러스는 V3 백신으로 잡는다지만 안 의원의 ‘약속 위반 바이러스’는 그 어떤 백신으로도 못 잡는다”고 비난했다. 문 장관은 현행 복지제도가 국민의 인지도 측면에서 부족함을 드러냈다고 인정하며 ▲공공요금 고지서 미납액 현황을 활용한 복지정보 접근성 강화 ▲의료비 부담 완화 방안 적극 시행 ▲시·군·구 희망복지지원단 활성화 ▲저소득층 독거노인 가운데 자살 시도 고위험군 조기 발굴 등의 보완책을 내놨다. 국회 보건복지위는 여야 원내대표 합의에 따라 이날 법안심사소위와 전체회의를 잇따라 열어 복지부로부터 현안 보고를 받고 복지 3법 처리를 위해 머리를 맞댔으나 입장 차이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 여권 관계자는 “기초연금법 처리만큼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아야 한다는 게 민주당 내부 분위기인 것으로 안다”면서 “3월 원포인트 국회 처리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새누리당은 7일 서울 강서구 노인종합복지관 방문을 시작으로 복지 민생 행보를 이어 가며 ‘복지 3법’ 처리를 위한 여론을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장에 출마한 새누리당 이혜훈 최고위원은 이날 정책발표회에서 “시장에 당선되면 서울광장에서 1인 시위를 제외한 대규모 정치집회 시위를 하는 것을 금지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사설] 정치게임에 빠져 사회안전망 구멍 안 보이나

    생활고를 못 이긴 가족들의 동반자살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6일 서울 송파구에서 팔을 다쳐 생계가 막막해진 세 모녀가 동반자살한 데 이어 2일 서울 강서구 한 주택에서 간암 말기인 택시운전사 안모씨가 50대 아내와 동반자살했다. 같은 날 경기 동두천의 한 아파트에서 가정주부 윤모씨가 네 살 된 아들을 끌어안고 투신자살했다. 3일에도 경기 광주의 다세대주택에 사는 인테리어 기술자 이모씨가 지체장애 2급인 딸 등과 동반자살했다. 복지 사각지대에 방치된 이들이 극단적 선택을 하지 않도록 사회안전망 구축이 시급하다. 이들의 자살을 두고 신병 비관과 우울증 등 정신의 취약성을 거론하지만, 노동할 형편이 못돼 월세와 공과금 납부가 막막해지거나 고액의 의료비 부담으로 한계상황에 내몰려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보는 게 더 타당할 것이다. 잇단 동반자살을 계기로 사회 안전망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는 현실을 목격하면서 국민은 멘털붕괴 상태에 빠졌다. 특히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고 한 박근혜 정부나 말로는 민생을 외치는 정치권이 지방선거에만 몰두할 뿐 실질적 복지 개선안을 내놓지 않아 분노는 커지고 있다. 정부와 국회의 책임 방기가 아닐 수 없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의 자살률을 기록한 지 한두 해가 지난 게 아니다. 한국의 자살률은 10만명당 29.1명으로 OECD평균인 12.5명의 두 배를 훌쩍 뛰어넘었다. 일본의 20.9명과 비교해서도 훨씬 높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2년 자살자는 1만 4160명으로 같은 해 교통사고 사망자가 6502명의 약 세 배다. 이는 2011년 자살자 1만 5906명보다 1746명이 줄었지만, 하루에 38.8명이 자살하는 높은 수치다. 통계에 잡히지 않는 자살을 포함하면 자살자의 숫자는 이보다 훨씬 높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특히 자살은 10대에서 30대까지 사망원인 1위, 40대와 50대에서 사망원인 2위라는 점에서 심각하다. 이런 높은 자살률은 34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OECD국가 중 최하위 수준인 국민행복지수(33위)에도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절망적인 ‘생활고형 자살’을 예방하려면 정부와 국회는 현실을 반영한 법 개정과 제도 개선을 서둘러야 한다. 이번에 동반자살한 세 모녀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신청을 해도 탈락하는 것이 맹점이다. 현재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선정은 실제 벌이가 없어도 노동력을 가진 가족 1인당 추정수입을 60만원 정도로 산정한다. 세 모녀의 추정수입이 3인 최저생계비 133만원을 넘기 때문에 기초생활수급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추정소득액을 축소하거나 실소득으로 수급 여부를 평가하는 등 기초생활보장 수급기준을 완화해야 한다. 현행 부양가족제도도 개선해야 한다. 노인인구의 70%가 빈곤층으로 파악되는데, 부양할 자식이 포착됐다고 기초생활보장 수급을 끊게 되면 노인은 한계상황에 내몰리게 된다. 노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의료비 보장 추가도 요구된다. 더불어 사회안전망 확대와 복지사회 구현은 정부의 예산만으로 해결될 수 없으니, 통반장들과 주민들은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내 기초생활수급제나 긴급복지지원제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만 한다. 이런 공동체로서의 시민의식이 최근 경찰이 수사를 통해 107명의 ‘염전노예’를 뒤늦게 적발해낸 것보다 더 효율적으로 인권 훼손과 착취를 당하는 노동자를 구제하는 방법이다.
  • “세 모녀 자살 안타깝고 마음 아파… 민생·경제부터 챙기는 게 새정치”

    “세 모녀 자살 안타깝고 마음 아파… 민생·경제부터 챙기는 게 새정치”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새 정치’를 언급했다. 이날 국무회의에서 “2월 임시국회가 끝났는데 가장 시급했던 ‘복지 3법’이 처리되지 못해 정말 안타깝다”며 “진정한 새정치는 민생과 경제를 챙기는 일부터 시작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우리 정치의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이 신당 창당을 선언하면서 새 정치를 내세운 것을 에둘러 비판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새 정치를 내세웠지만 기초연금법 등 민생 관련 법안을 처리하지 않은 것을 지적했다는 시각이다. 박 대통령은 “7월부터 65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드리려고 계획했던 기초연금이 상당한 차질을 빚게 됐고 10월부터 시행하려 했던 맞춤형 급여 체계로의 개편도 지연될 수밖에 없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행정부와 입법부는 나라를 이끌어가는 두 개의 수레바퀴인 만큼 국회도 민생법안과 경제활성화 법안들을 조속히 통과시켜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세 모녀가 생활고 끝에 자살한 사건에 대해 “이분들이 기초수급자 신청을 했거나 관할 구청이나 주민센터에서 상황을 알았더라면 정부의 긴급 복지지원 제도를 통해 여러 지원을 받았을 텐데 그러지 못해 정말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면서 “우리나라 복지 여건이 아직 충분하지는 않지만 있는 복지제도도 이렇게 국민이 몰라서 이용하지 못한다면 사실상 없는 제도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찾아가는 복지서비스’를 더욱 강화하고 절박한 분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제도가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릴 방안을 찾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주민들 삶의 무게, 구에서 덜어드릴게요] 장애인가정 1대1 결연 넓히는 동작

    동작구가 소외 계층과 구청 직원 1대1 결연 사업을 확대하기로 해 눈길을 끈다. 구는 이달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장애인 가정 75가구를 대상으로 이 같은 사업을 시범 실시한다고 3일 밝혔다. 주민생활지원과와 사회복지과, 노인복지과, 가정복지과, 청소행정과, 환경과 6개 부서가 참여한다. 결연한 뒤 장애인 가정을 찾아가거나 전화 통화를 해 안부를 확인하는 등 말벗이 되거나 다양한 후원을 할 예정이다. 구는 오는 6월 중 장애인 가구 대상 설문 조사를 벌이고 시범사업에 대한 평가 보고회를 거쳐 결연 사업의 본격 확대를 검토할 방침이다. 구는 2010년 11월부터 소외계층과 1대1 결연 사업을 벌이며 따뜻한 동작 만들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작경찰서, 동작소방서와 직능단체를 비롯해 일반 주민까지 자발적으로 어렵게 살아가는 이웃과 결연해 안부전화 및 방문하기, 후원, 봉사 활동을 펼치며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지역 사회에서 나눔 문화를 실현하기 위해 추진하는 1대1 결연 희망 나누미 사업의 대상을 점점 넓혀 가며 행복한 동작구를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사설] 민생법안 외면하는 의원들 표로써 심판해야

    혹시나 했지만 역시 2월 임시국회도 정쟁의 블랙홀로 빠져들고 있다. 여야가 앞다퉈 정치개혁을 주창하지만 정작 국회의원의 본업인 민생법안 처리에는 뒷짐을 지고 있다. 법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장에는 무더기로 불참하고 정치적 이해와 무관한 민생법안은 방치하는 구태가 되풀이되고 있다. 팍팍한 서민살이는 아랑곳않고 국회가 최소한의 제 할 일을 방기하고 있다니 개탄스러운 일이다. 그제 열린 2월 국회 첫 본회의는 비록 의사정족수는 충족됐지만 의원 60여명이 중국과 소치, 남극 순방 등을 이유로 자리를 비웠다. 무더기 이석과 퇴장으로 하마터면 의결정족수에도 못 미칠 뻔했다. 이날 처리된 주요 법안은 관광진흥법 개정안과 군사기밀보호법 개정안, 선행학습 금지법 등에 그쳤다. 하루 전 당·정·청 협의에서 자본시장법과 주택법, 국가재정법 개정안 등 경제활성화 관련 법안 14건을 우선 처리법안으로 꼽은 데 비하면 빈약하기 짝이 없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는 크루즈산업 육성·지원법, 서비스산업의 제도적 기반과 경쟁력 강화 방안을 담은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창업·벤처기업이 온라인 소액공모를 통해 자금을 확보할 수 있도록 크라우드 펀딩 제도를 도입하는 내용의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법 등 상당수의 민생법안은 외면당하고 있다. 지방선거와 재·보선을 앞두고 있어 이번 회기 내 처리되지 않으면 상반기를 넘길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선거전략에만 혈안이다. 기초연금법은 선거운동 카드로 활용하거나 정치적인 공방으로 몰아가려는 여야의 속셈으로 언제 처리될지 기약할 수도 없다. 기초연금법의 국민연금 연계 여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격론이 벌어진 사안인데도 여야가 아직까지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은 정략적인 의도 때문으로 볼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이 여러 대안을 내놓고 있지만 마이동풍이다. 한 예로 국민연금과 기초연금을 연계하지 않는 대신 ‘65세 이상 70% 지급’ 조항을 본법에서 삭제하거나 시행령 또는 시행규칙에 넣는 방안 등을 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금연구센터장이 지난 14일자 서울신문을 통해 고언한 바 있다. 여야의 극한 대치가 지방선거에서 서로 책임을 미루고 노인표를 더 얻어오겠다는 발상 때문이 아닌지 의구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국회의원은 법안으로 말해야 한다. 정당 정치의 이해관계와 입법부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은 구별돼야 한다. 선출된 권력인 입법부가 민생법안 처리에서조차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유권자가 표로써 심판할 수밖에 없다. 이번 지방선거와 재·보선, 나아가 차기 총선에서 민생법안을 등한시하는 국회의원과 정당은 유권자가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 텅 빈 본회의장, 쌓인 민생법안

    텅 빈 본회의장, 쌓인 민생법안

    2월 임시국회의 사실상 첫 본회의가 열린 20일, 본회의장은 썰렁했다. 의원들의 대규모 해외출장으로 자리가 비었던 탓이다. 앞서 17일에 예정됐던 본회의는 처리법안이 없다는 이유로 취소됐었다.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로 당마다 계파 경쟁이 격화되면서 2월 내 처리가 시급한 민생법안들은 줄줄이 외면당할 처지에 놓였다. 오는 25일 박근혜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는 여당 역시 파장 분위기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조희대 대법관 임명동의안과 유영하 국가인권위원 선출안, 2013년도 국정감사 결과보고서 채택 등 3개 안건과 24건의 민생법안이 처리됐다. 의사봉은 부재 중인 강창희 국회의장 대신 민주당 소속 박병석 부의장이 이어받았다. 이날 국회 한·중의원외교협의회, 한·중의회정기교류체제 소속 여야 의원 38명은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 인솔로 2박3일 일정으로 중국 방문에 나섰다. 앞서 전날엔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 7명이 동계올림픽 관람차 러시아 소치로 떠났다. 강 의장을 비롯한 의원 9명은 8일부터 남극 출장 중이다. 모두 54명 의원이 해외에 체류 중이다. ‘의원외교’보다 ‘외유성 출장’이라는 여론 비판이 나올 것을 의식한 듯 본회의 시작 무렵엔 234명의 의원이 자리를 채웠다. 불참자를 포함 재적의원 300명 중 5분의1 이상인 60여명이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인사안 처리 이후 법안 표결이 시작되자마자 30여명이 자리를 뜨거나 퇴장하면서 표결 인원은 갈수록 줄었다. 마지막 27번째 안건을 처리할 때 자리를 지키고 있던 의원들은 190명으로 일반의결 정족수를 겨우 넘겼다. 전날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당정청 협의에서 여권은 2월 임시국회 통과가 필요한 경제활성화 관련 법안 14개를 꼽았지만 이날 처리된 주요 법안은 관광진흥법 개정안과 이르면 9월부터 시행되는 선행학습 금지법뿐이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는 크루즈법, 창업기업 자금조달을 돕는 자본시장법, 분양가 상한제를 주택시장 과열지역에 신축 적용하는 주택법, 과잉입법 발의를 막기 위한 국회법 및 국가재정법 개정안 등이 담당 상임위에 계류돼 있지만 2월 내 처리 여부는 불투명하다. 국회는 지난달 신용카드사 개인정보 유출사태를 계기로 정보유출 사후제재를 강화하는 신용정보법·전자금융거래법을 개정키로 했지만 아직도 법 조문 작업 중이다. 28일 종료되는 2월 국회 회기는 1주일 남았지만 쟁점사안들도 여전히 겉돌고 있다. 기초연금 여·야·정 협의체는 이날이 활동기한이었지만 합의 도출에 실패해 23일 다시 회의를 열기로 했다. 국정원개혁특위는 기밀누설 사태 발생시 국정원장의 의무고발 여부를 놓고 여야가 이견을 좁히지 못해 회의가 무산됐다. 기획재정위 법안심사도 결렬됐다. 새누리당은 오는 25일 박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지만 축제 기류는 찾아보기 힘들다. 당 핵심 관계자는 “예전 같았으면 집안잔치 분위기였을 ‘취임 1주년’ 호재가 지방선거와 동계 올림픽, 차기 당권경쟁에 밀려 실종됐다”면서 “당장 7월 시행해야 하는 기초연금법 등 민생법안 전망마저 막막하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일자리가 최고 복지’ 종합계획 본격 추진하는 자치구들] 중구 ‘경단녀’·취약계층 일터 소개

    중구는 올해 70여개 사업을 통해 구민 일자리 7536개를 만든다. 구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14년 일자리창출 종합계획’을 수립했다고 10일 밝혔다. 지속 가능하고 건강한 일자리 제공이 최고의 복지라는 점에 초점을 뒀다. 장기적인 민간 일자리 2796명, 맞춤형 교육을 통한 장기적 일자리 830명, 서민생활 안정을 위한 공공일자리 3910명 등이다. 구는 지역 주민들을 우선 채용하는 ‘창업기업체 구민취업 프로젝트’를 올해도 적극 추진한다. 이를 통해 관광호텔 등 20곳과 협약을 맺고 400개 일자리를 제공한다. 패션 디자이너·모델리스트 양성을 통해 90명의 취업을 돕는다. 또 경력 단절 여성 140명의 일자리를 지원한다. 취약계층에 일자리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적기업을 발굴하고 마을기업도 추가로 지정한다. 아울러 공공 일자리 확충을 위해 환경정비, 복지시설 도우미, 아이돌보미, 불법주정차 단속, 산모·신생아 도우미, 담배꽁초 무단투기 단속 등 59개 사업에서 3910명의 일자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구는 취업 희망자를 직접 찾아가는 현장상담실을 오는 20일부터 운영한다. 지하철역, 대형마트, 동주민센터, 복지관 등에 설치해 취업 상담·신청, 복지 상담, 불법건축물 신고 등 통합민원을 처리할 계획이다. 최창식 구청장은 “지난해 중구 인구 14만명의 5.3%인 6894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했는데 올해 더 늘렸다”며 “앞으로도 취약계층이나 주민들의 안정적인 생활을 위한 민간 일자리 발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정부 부처 업무보고] 낙제과목 41→27개로 국정과제 성적표 덧칠

    국무조정실이 5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하기 직전 140개 국정과제평가에 대한 등급 기준을 바꿔 성적 불량에 해당하는 ‘미흡 평가’를 대폭 줄였다는 지적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김동연 국무조정실장은 “140개 국정과제 가운데 지난 한 해 동안 우수한 추진 성과를 보인 과제는 29개였고 보통은 84개, 미흡은 27개였다”고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이는 전체 국정과제 10개 중 2개꼴로 추진 성과가 미흡했으며, 절반 이상은 무난하게 처리했다는 평가다. ‘최우수’ 등급을 받은 과제는 없었고 그다음 단계인 ‘우수’ 등급은 16%였다. 이에 대해 일부 관계자들은 “당초 미흡 과제가 우수 과제의 2배가량에 이르는 41개였으며 우수 과제는 최종 발표보다 적은 22개였다”고 지적했다. 이들에 따르면 당초 우수 평가의 두 배가량에 달하는 미흡 평가가 마무리 단계에서 평가 기준을 조정하는 ‘커트라인 조정’으로 미흡 평가를 확 줄이고 ‘무난한 평가’로 봉합했다. 이는 “국정과제 추진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비칠 수 있어 부담스럽다”는 시각과 “각 부처 반발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반영돼 조정됐다는 것이다.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미흡 평가가 41개인 평가안은 최종안이 아니었다”면서 “최종 결정은 3일 정부업무평가위원회(정평위)에서 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떤 평가 기준을 바꿔서 미흡 평가가 줄게 됐는지는 설명하지 못했다. 당초 안에는 ‘우수’ 22개, ‘보통’ 77개, ‘미흡’ 41개였다. 반면 정평위 민간위원들은 “미흡 평가가 41개인 안을 보지 못했다”면서 “국무조정실에서 미흡 과제를 27개로 조정해 가져온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엄정한 평가를 내세웠던 국정과제 평가가 슬그머니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식으로 바뀐 결과가 됐다. 부처별 종합평가에서는 장관급 기관 가운데 국방부·여성가족부·외교부가, 차관급 기관으로는 경찰청·소방방재청·특허청 등이 상위 1~3위의 성적을 기록했다. 국정 기조별로는 경제 분야 성적 부진이 두드러졌다. 과제별 우수 평가 비율은 평화통일 기반 구축이 41%인 데 비해 경제 부흥은 14%였다. 국민 행복은 22%, 문화 융성은 20%를 받았다. 14개 전략별 평가에서 정부 신뢰도는 12위로 창조경제(11위), 문화예술진흥(13위), 사회통합(14위)과 함께 최하위였다. 국민 만족도 조사 결과 역시 비슷해 신뢰정부(9위), 창조경제(10위), 민생경제(11위), 맞춤형고용복지(12위), 사회통합(13위), 문화예술진흥(14위)이 바닥을 맴돌았다. 국정과제 지원평가 4항목 가운데 규제개선은 100점 만점에 63.8점으로 낙제점이었다. 일자리(81점), 홍보(80.8점), 협업(75.2점) 순이었다. 국정과제 수행과 성과에 대한 국민 만족도는 7점 만점에 4.44로 보통보다는 높고 약간 만족에는 못 미쳤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朴정부 1년’ 초라한 경제 성적표

    ‘朴정부 1년’ 초라한 경제 성적표

    국무조정실이 지난 1년 동안 140개 국정과제의 진행 상황을 평가한 결과 경제분야 ‘성적표’가 가장 미흡했다고 5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밝혔다. 국민행복 분야 64개 과제 중 14개(22%), 문화융성 10개 과제 중 2개(20%)가 ‘우수’로 평가받았다. 반면 경제부흥 42개 과제 중 ‘우수’ 평가는 6개(14%)에 그쳤다. 14개 전략별 평가에서 정부신뢰도는 12위로 문화예술진흥(13위), 사회통합(14위)과 함께 최하위였다. 신뢰정부에 대한 국민만족도도 9위로 10~14위의 창조경제·민생경제·맞춤형고용복지·사회통합·문화예술진흥과 함께 바닥권이었다. 사회통합과 문화예술진흥은 국정과제평가와 만족도 조사에서 꼴찌를 번갈아 차지했다. 국정과제 지원평가 4항목 가운데 규제개선은 100점 만점에 63.8점으로 낙제점이었다. 일자리(81점), 홍보(80.8점), 협업(75.2점) 순이었다. 부처의 계획 집행이행도는 85.7점으로 높았지만 목표달성도는 64.1점이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오승호의 시시콜콜] 공직자와 낙시

    [오승호의 시시콜콜] 공직자와 낙시

    지난해 말 철도노조가 한참 파업을 하고 있을 때 만난 고위공무원단 출신의 한 최고경영자(CEO)는 “관련 부처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질타했다. 국민생활과 밀접한 사안이 있으면 시나리오별로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단계별로 일사불란하게 대처해야 하는데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렇지 않아도 당시 철도노조 파업 사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현장에는 최연혜 코레일 사장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 나돌기도 했다. 결국 파업은 정치권의 중재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산하에 철도산업발전소위원회를 설치하기로 여야가 합의하고 철회했다. 사상 최장의 파업 기록을 세웠지만 파업을 푸는 데 정부가 한 역할은 없다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법과 원칙만을 고수한 정부의 승리라고 평가하는 이들도 있지만…. 철도산업발전소위는 그저께 산하기구인 정책자문협의체에서 활동할 8명의 위원을 확정지었다. 정부는 철도산업의 중장기 발전에 관심을 갖고 필요하면 소위원회 활동을 적극 지원할 태세를 갖춰야 한다. 어제부터 6·4지방선거 광역단체장과 교육감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돼 선거전의 막이 올랐다. 설 연휴 때 고향에 갔다가 만난 한 친구의 얘기는 놀라웠다. 도청 공무원이 과거 도지사 선거 때 특정 후보에 줄을 서서 부인과 함께 이리저리 뛰어다녔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은 이는 줄곧 한직(閑職)에 머물고 있다는 말도 들렸다. 공무원이 이래도 되는 건지, 지방이라서 그러는 건지, 서울에도 이런 일이 있는지, 온갖 상념이 뇌리를 스쳤다. 이번에는 제발 줄 서기를 하는 공직자들이 없길 바랄 뿐이다. 그럴 시간이 있으면 민원 현장을 찾아 주민들의 고충이나 애환을 듣기 바란다. 공직자들의 실력이나 리더십, 봉사정신이 예전 같지 않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시대 변화나 인선(人選) 문제 탓을 할 수도 있겠지만 사명감이 부족하지 않나 하는 느낌을 갖게 한다. 근무처가 세종시나 지방으로 옮겨간다는 이유만으로 사표를 내고 민간기업 등으로 가는 젊은 공직자들이 한둘이 아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가 카드사 고객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 금융소비자 책임론을 제기해 물의를 빚더니 윤진숙 해양수산부장관이 다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여수 기름유출 사고와 관련한 실언 탓이다. 현장에서 손으로 코를 막은 사진에 대해서는 감기에 걸렸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까봐 그랬다고 해명한다. 한 방송에 출연해서는 “왜 구설에 오른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인기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공직자들의 돌출 행동이 끊이질 않아 국민들은 어리둥절해한다. 공직자 100만명 시대다. 정약용의 목민심서에 공직자가 가져야 할 6가지 덕목 중 하나인 낙시(施·은혜를 베풀기를 즐기다)를 떠올려 본다. 공직자들이 국민을 섬기는 자세를 가다듬을 때다. 논설위원 osh@seoul.co.kr
  • 장애 공무원에 책상·시설은 일반인용… 갈길 먼 공직진출 확대

    장애 공무원에 책상·시설은 일반인용… 갈길 먼 공직진출 확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복지 강화 정책에 따라 장애인들의 사회 진출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 각 국가기관과 지방자치단체는 앞다퉈 정부 권고안을 초과하는 장애인 고용률을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을 맞을 준비는 제대로 되어 있을까. 또 장애인 공무원들 중에서도 중증 장애인을 더 차별하는 편견은 없을까. 장애인 공무원의 처우와 지원 실상에 대한 현주소를 짚어 본다.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근무했던 A씨는 거동이 불편한 중증 장애인(장애1급)이다. 그는 회의나 행사 때마다 자료집을 옮기는 것까지 일일이 남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다. 바쁜 동료들에게 폐를 끼친다는 미안함 때문에 법적으로 보장된 ‘근로지원인’을 신청한 적도 있다. 하지만 돌아온 건 “공무원은 근로자에 속하지 않는다”는 황당한 답변과 매몰찬 거절뿐이었다. 수도권의 한 구청에서 근무하는 B씨의 사정도 마찬가지. 그는 선천적 하반신 장애로 휠체어에 의존할 수밖에 없지만 구청 건물에는 엘리베이터가 없다. 동료들이 자신을 ‘공무원’이 아닌 ‘장애인’으로만 쳐다보는 게 싫어서 혼자 결재 서류를 들고 계단을 오르다가 굴러떨어진 적도 있다. 그는 “나 한 사람을 위해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달라고 말하기도 눈치 보이고 이동을 도와줄 자원봉사자도 없어 불편한 것이 사실”이라고 나지막이 토로했다. 3일 안전행정부에 따르면 현재 중앙 행정기관에 소속된 장애인 공무원은 5000여명에 이른다. 2011년 4665명, 2012년 4805명, 지난해 4852명으로 그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대부분 장애 정도가 가벼운 경증 장애인이지만 중증 장애인 공무원 채용도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다. 외연적인 공직 진출 기회는 확대된 듯하다. 하지만 이들의 실제 근무 여건은 여러 사각지대에 둘러싸여 있다. 신체적 한계를 극복하고 어렵게 공무원이 돼도 정작 채용 이후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장애인 공무원들은 A씨의 사례처럼 근로 지원인이나 보조 공학기기 등을 제대로 지원받지 못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동익 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46개 중앙행정기관 중 2010~2012년 중증 장애인 공무원 지원 예산을 편성한 곳은 12곳에 불과하다. 현행법상 국가기관과 지방자치단체는 민간 기업과 달리 장애인 비채용에 따른 고용부담금 납부 의무가 없어 장애인 공무원들을 위한 지원기금 조성도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각 행정기관이 자율적으로 자체 예산을 확보해 장애인 공무원을 지원해 주도록 운영되다 보니 의무감이나 책임감을 갖고 이행하는 곳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장애 특성을 고려한 지원은 해 주지 않은 채, 고도의 전문성을 가진 장애인 공무원에게 ‘일 시키기 번거롭다’는 이유로 단순 업무만 맡기는 경우가 흔하다. 현장에서는 일반 공무원을 기준으로 한 컴퓨터와 책상, 그리고 엘리베이터 미비 등으로 업무에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 공무원들이 많다. 하지만 전체 공무원 중에서는 소수에 불과해 다수의 목소리에 묻히기 십상이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강북구 주민생활지원과 정윤성 주무관은 “전반적으로 아직 장애인 공무원들이 본인의 권리를 주장하는 분위기가 자리 잡히지 않았고, 기관장들 역시 그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몰라 지원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동료 공무원들의 인식을 개선하는 것 역시 중요한 과제다. 장애인 공무원은 자신들을 은근히 무시하거나 도움을 청하면 큰 자선이라도 베푸는 것처럼 대하는 태도 등을 예로 든다. 장애 유형에 따라 가능한 업무가 다른데도 이를 고려하지 않고 부서를 배치한 뒤 업무 능력을 탓하는 간부도 있다. 노원구 징수과에 근무하는 지체2급의 최희진씨는 “장애인 공무원들은 할 수 있는 업무가 국한돼 있기 때문에 부서를 배치할 때 본인 의사를 확인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비장애 공무원들이 이해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자체 예산으로 지급되는 근로지원인의 보수가 최저 임금 수준인 시간당 6400원대에 불과해 힘들고 번거로운 일을 하고자 선뜻 나서는 이가 드문 것도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장애인 공무원이 겪는 이런 어려움에 대해 담당 부처인 안행부는 막연한 답변만 내놓고 있다. 안행부 관계자는 “장애인 공무원도 근로지원인이나 보조 공학기기 등을 제공받을 수 있지만 그들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이용하지 않은 것일 수 있다”며 “소속 행정기관이 자체 예산으로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이어 “2년마다 장애인 공무원을 배려하는 권고사항이 담긴 매뉴얼을 각 중앙행정기관에 전달하고 있고, 인사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관련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문희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사무차장은 “기회를 부여하는 기계적 평등보다 중요한 것은 결과적 평등이다. 장애인 공무원들이 자신의 역량을 발휘해 성과를 낼 수 있는 체제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강제력이 수반된 법률 규정, 장애인지 예산 제도의 도입, 세심한 프로그램 시행 및 이를 담당하는 인력의 전문성 등 네 박자가 갖춰져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박장우 한국장애인인권포럼 사무차장은 “‘장애인 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정당한 사유 없이 장애인에 대한 편의 제공을 거부하는 것은 ‘차별 행위’에 해당한다”며 “정부 및 지자체에서 장애인 공무원들을 위한 편의 제공을 의무 사항으로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준민 ‘발바닥행동’ 활동가도 “장애를 이유로 능력의 유무를 따져선 안 된다. 적재적소의 업무 배치와 적절한 근무환경 조성이 우선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설] 2월 국회, 팍팍한 설 민심부터 헤아려라

    오늘부터 2월 임시국회가 시작된다. 이번 국회는 6월 지방선거를 4개월 앞두고 열리는 데다 민심의 대이동 시기인 설 연휴 직후에 막을 올린다는 점에서 주요 입법 쟁점을 둘러싼 여야 간 줄다리기가 어느 때보다 팽팽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초연금과 국민연금의 연계 여부를 둘러싼 기초연금법안, 경제활성화법안과 경제민주화법안, 국가정보원 개혁 법안 등을 놓고 여야는 벌써부터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어느 것 하나 양보가 쉽지 않은 사안들이어서 자칫 임시국회가 표류하거나 마비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일각에서는 나온다. 국회가 다룰 시급한 현안으로는 신용카드사의 고객정보 유출 사태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문제를 들 수 있다. 신용카드사 정보 유출과 관련해서는 국회 정무위의 국정조사 등을 통해 2차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실효적 대안과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도마에 오른 주민등록제도를 보완 또는 대체할 제도적 방안도 심도있게 검토해야 할 것이다. 금융당국의 영업금지로 고용불안에 내몰린 3만여명의 금융사 텔레마케터(TM)에 대해서도 여야가 손을 맞잡고 현실적인 생계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지난달 17일 전북 고창군의 오리농가에서 발병한 이후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는 고병원성 AI의 대응 체계에 문제는 없었는지, 추가 확산 및 재발 방지를 위해 어떤 대책이 필요한지도 따져봐야 한다. 피해 농가의 지원방안에도 만전을 기해야 함은 물론이다. 여야가 정치 논쟁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바람에 차일피일 미뤄진 민생현안도 시급히 손봐야 한다. 보건복지위원회에 계류된 치매 관련 법안들이 대표적이다. 치매는 이미 개인 차원을 넘어 국가적 ‘재앙’ 수준으로 그 피해가 커지고 있다. 19대 국회 개원 이후 방문치매검진 의무화, 우수 요양병원의 치매전문병원 지정, 치매환자를 위한 교통편의 제공 등과 관련된 법안이 잇따라 발의됐으나 여야의 무관심 속에 하나같이 낮잠을 자고 있다. 학교폭력 예방이나 가습기 살균제 피해 등과 관련한 법안들도 마찬가지 신세다. 올해 설 민심은 이처럼 산적한 민생 현안에 덮여 어느 때보다 팍팍했던 게 사실이다. 이런 마당에 정치권이 지방선거를 겨냥한 포퓰리즘 입법이나 밥그릇 챙기기식 반개혁적 법안 처리에 매달리는 모습을 보인다면 여든 야든 6월 지방선거나 7월 재·보선에서 민심의 철퇴를 피하기 어렵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유권자들도 여야의 인기영합적인 정쟁이나 사탕발림식 민심 달래기에 현혹되지 말고 설 민심과 민생에 역행하는 정치권과 정당에 대해서는 이번 지방선거 국면에서 과감하게 ‘옐로카드’를 꺼내 들어야 할 것이다.
  • [2014 공직열전] 법제처 (상) 국장급

    [2014 공직열전] 법제처 (상) 국장급

    법제처 국장들은 자신이 행정 부처 법령 제정 과정의 ‘마지막 관문’이자 ‘수문장’이라고 자부한다. 자신들마저 걸러 내지 못한 문제점은 고스란히 법령으로 굳어져 국가활동과 국민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까닭이다. 이들이 검토와 손질을 끝낸 법률안은 국무회의와 국회를 거쳐 법률로 태어난다. 법령 해석을 둘러싼 부처 갈등이나 애매한 규정에 대한 유권해석도 이들의 손에 달려 있다. 처장과 차장을 제외한 고위 공무원은 모두 11명. 법리적 안전성과 완결성을 추구하기 때문에 꼼꼼하고 세심한 딸깍발이형 완벽주의자가 대다수다. 법률안 탄생을 관장하는 법제통들이 주류를 이뤄 왔다. 임송학 기획조정관은 대표적인 기획통. 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전문위원으로서 국정과제와 대선공약 이행을 위한 입법계획과 로드맵을 만들었다. 자신감 넘치는 카리스마로 사무관 시절부터 ‘국장급’으로 불릴 만큼 선이 굵고 통솔력이 있다. 다소 권위적이란 평도 들린다. 김대희 행정법제국장은 쟁점법안 조정에 능한 지방행정법제 전문가. 32년 만에 이뤄진 공무원 직종 변경에 맞춰 인사·조직 법령 개정 작업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헌법재판소와 국회 법사위에서 근무해 시야가 넓지만, 조금 소심하다는 지적도 있다. 프로선수도 이길 수 있는 탁구 실력의 소유자다. 신상환 경제법제국장은 법제지원단을 신설, 각 부처의 법안 구성 단계부터 입법 컨설팅을 할 수 있게 해 “현장법제를 강화시켰다”는 평을 얻었다. 부처 관계자를 쥐락펴락하는 장악력에 돌파력도 발군. ‘일 벌이는 일 욕심’으로 부하들이 힘겨워하기도 한다. 이강섭 사회문화법제국장은 국제 감각이 세련되고 명품 구두가 잘 어울리는 패셔니스타. 미국 시러큐스대 법학박사이자 뉴욕주·뉴저지주 변호사로 2012년 아시아법제포럼을 지휘하며 ‘법제 한류’ 확산에 일익을 담당했다. 지나치게 깔끔해 ‘경기도 깍쟁이’란 말을 듣기도 한다. 이익현 법령해석정보국장은 법령심사·해석에 정통한 법제통. 행정 업무와 대외조정 능력도 인정받았다. 뉴욕주 변호사 자격에 ‘미국행정법개론’, ‘규제 악순환’ 등의 저서를 낼 만큼 미국 법률에 조예가 깊다. 해방 이후 경제 관련 법을 집대성한 ‘대한민국 경제법제 60년사’ 발간을 지휘했다. 부드럽지만 소신 발언을 마다하지 않고, 따르는 후배 직원도 많다. 빈곤국 어린이 및 탈북자 정착 지원사업에도 관여하고 있는 독실한 기독교인. 김계홍 법제지원단장은 빠른 쟁점 파악과 합리적이고 명쾌한 일 처리로 정평이 나 있는 차세대 주자. 행정심판총괄·법령해석총괄 등 핵심 과장을 거치며 강한 자기 논리로 해당 업무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현안 때마다 투입돼 법제처의 ‘구원투수’ 역할을 해 왔다. 법제통에 기획 능력과 대국회 설득 능력까지 갖춰 상사들의 신임을 두루 받았다. 고재유 전 광주시장의 사위다. ‘국가법령정보센터’를 총괄하는 김형수 법령정보정책관은 화상회의 시스템 구축, 개인별 맞춤형 생활법령정보사업 등 정부3.0사업에 몰두하고 있다. 훤칠한 키에 말술도 마다하지 않는 마당발로 소통과 협업에 강하다. 국장급으로 법령제정을 심사·관장하는 법제심의관은 3명. 김의성 심의관은 최근 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처 설치 등 주요 법안을 신속하게 처리해 빠른 판단과 순발력 있는 업무처리 능력을 과시한 ‘LTE-A급 법제맨’. ‘민법 알기 쉽게 새로 쓰기 작업’에도 일조했다. 한상우 심의관은 5년 연속 대통령 업무보고를 준비한 대표적 기획통. 자치법제 지원사업 등 주요 사업들을 기획하고 틀을 잡았다. 창조경제의 법제적 뒷받침을 위한 ‘융합 법제’를 추진해 법제의 틀을 바꾸는 작업에 심혈을 쏟고 있다. 김창범 심의관은 증권거래법 등 6개 법률을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로 통합하는 실무 책임을 맡아 자본시장 법제를 도약시키는 데 일조한 조세법 전문가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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