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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민생특위, 첫 주제로 고립·은둔 정책 점화…총리실 내 ‘외로움 대책단’

    與 민생특위, 첫 주제로 고립·은둔 정책 점화…총리실 내 ‘외로움 대책단’

    국민의힘 경제활력민생특별위원회(민생특위)가 국무총리실 내에 ‘외로움 대책단’을 꾸려 사회적 단절을 정책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고립과 은둔에 따른 복지 지원 문제는 통상 진보 의제로 여겨졌지만 청년층부터 중장년층까지 정책 대상이 넓어 민생특위의 첫 번째 논의 안건으로 채택됐다. 윤희숙 민생특위 위원장은 21일 국회에서 열린 1차 회의 이후 “그늘진 곳을 없애는 통합의 아젠다가 필요하다”면서 “외로움, 고립, 단절의 아젠다를 던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총리실 안에 사회적 고립과 단절, 외로움을 다루는 대책단을 꾸려 재원과 조직을 투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위원장이 구상한 외로움 대책단은 해외의 ‘고립 담당 부처’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윤 위원장은 “영국은 외로움(담당) 부처를 신설했고, 일본도 고립부 장관(담당관)을 새로 만들었다”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와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주변에 어려울 때 도움 받을 곳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없다’고 답하는 비율이 굉장히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 모두가 능동적이고 생산성이 높은 사람으로서 우리 경제가 잘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비전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민생특위 부위원장을 맡은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보수 정당의 아젠다라고 생각하지 않는 분들도 있지만 우리가 사회적 약자, 고립 은둔 청년, 어르신, 신중년까지 모두 포함하는 정책을 만들면 우리 사회 전체의 경제적 측면에서도 생산성 자체가 올라갈 수 있다”며 “95만명이 은둔하고 있다는 통계가 있는데 이분들이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면 생산성이 올라가고 결국 우리 사회 전체가 활성화돼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설 연휴를 앞두고 민생특위를 본격적으로 출범시킨 것은 민생 이슈를 띄워 중도층까지 외연을 확장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모두발언에서 “이번 주 안에 야당과 만나 미래 먹거리 4법(반도체특별법·국가기간전력망확충법·고준위방폐장법·해상풍력법)을 타결하려는 의지를 갖고 서로 절충하고 협의해 2월 임시국회에서 통과시킬 수 있도록 조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윤 위원장은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둔 것이냐’는 질문에는 “정치 스케줄과는 관계없다”며 “당의 정신을 새롭게 하고, 시대에 맞는 시대의 급소를 찾아내려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 오세훈 “민주, 이번엔 여론조사 계엄... 오만”

    오세훈 “민주, 이번엔 여론조사 계엄... 오만”

    더불어민주당이 정치 관련 여론조사 검증 기구를 당내에 만들기로 한 것을 두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여론조사 계엄’이라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을 반면 교사로 삼아야 합니다’라는 글을 올리고 “민주당이 국민의 사적 대화까지 검열하겠다며 ‘카톡 계엄’을 하더니 이번엔 여론조사 검증을 운운하며 ‘여론조사 계엄’에 나섰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에게 유리할 땐 가만히 있다가 불리해지니 ‘편향적 조사’라며 문제 삼고 심지어 여론조사 기관 사무실까지 찾아가겠다고 협박한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도가 민주당을 앞선 것은 민주당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민심이 돌아선 원인은 민주당 자신에게 있다. 국가적 혼란 중에도 민생 안정 대신 정쟁과 위법 논란, 이재명 방탄에 주력한 결과로 여야 지지율이 역전됐는대 그 원인을 왜 밖에서 찾으려 하나”라면서 “민심마저 검열하려 드는 ‘오만함’, 여론조사 기관 탓만 하는 ‘책임 회피’, 이재명 방탄만을 위한 ‘소아적 정치’, 우리당이 민주당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때”라고 썼다. 국민의힘이 겸손해야 한다고도 했다. 오 시장은 “여론조사 반등을 오롯이 당에 대한 지지로 착각하거나 오독하는 일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 자신감 회복과 오만은 종이 한 장 차이이기 때문이다. 스스로에게 더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고 국정 안정과 민생을 최우선해야 한다”고 적었다.
  • [열린세상] 국가 재정, 위기 극복 마중물 되려면

    [열린세상] 국가 재정, 위기 극복 마중물 되려면

    2025년 새해가 밝았지만 우리 사회는 정치적 혼란과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침통하고 어두운 분위기에 쌓여 있다. 이런 분위기는 ‘을씨년스럽다’라는 표현을 떠올리게 한다. 이는 1905년 을사늑약에서 유래했는데, 올해가 다시 을사년에 해당해 더 묵직하게 다가온다. 한국 경제는 급격한 저출생·고령화, 성장세 둔화 등의 구조적 문제뿐만 아니라 최근의 정치적 혼란으로 큰 압박을 받고 있다. 여기에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과 같은 대외적 변수는 한국 경제가 직면한 불확실성을 더 키우고 있다. 이처럼 짙게 드리워진 위기 상황에서 국가 재정은 한국 경제가 난관을 돌파하는 데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 하지만 재정을 무작정 확대하는 것은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재정은 국민의 피땀과 희생을 담은 소중한 세금, 즉 혈세로 조성된 자금이자 주인이 없는 유한한 공공 자원이다. 현세대의 이익만을 위해 무분별하게 사용한다면, 재정의 지속가능성이 훼손돼 사회 전체에 심각한 부담을 초래하는 ‘공유지의 비극’을 낳을 것이다. 특히 국회예산정책처의 2022년 장기 재정 전망에 따르면 국가채무는 인구구조의 변화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2022년 49.2%에서 2070년 192.6%로 급증할 것이라고 한다. 이는 우리 경제가 지속가능성을 상실하고, 미래세대가 심각한 부담을 떠안게 될 것임을 보여 준다. 따라서 정부는 재정운용에서 고도의 책임성을 발휘해 효율적 운용으로 미래세대의 부담을 최소화해야 한다. 한국 경제는 올해 1.8%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잠재성장률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며, 더 낮아질 위험도 상당하다. 더딘 경기회복세에 정치적 혼란까지 겹치면서 민간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고, 취약계층의 삶은 더욱 힘들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정부는 민생회복과 경기부양 사업예산 85조원 중 1분기 내 40%, 상반기 내 70% 이상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기가 극적으로 개선되지 않는다면, 하반기에는 민생과 경기부양을 위해 추가경정예산(추경)이 필요할지 모른다. 향후 추경이 불가피하다면 정부는 다음 두 가지 기준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첫째, 정치적 혼란으로 더 큰 피해를 보는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지원 대상을 설정하되, 재정 낭비를 방지하기 위해 지원 방식을 신중하게 설계해야 한다. 둘째, 단기 소비성 지출보다는 국민 안전과 성장동력 확보에 꼭 필요한 인프라 구축 등 정부투자에 중점을 둬야 한다. 예를 들어 노후화된 하수구와 같은 도시 인프라 개선이나 인공지능(AI) 등 신산업 발전에 필요한 송배전망 확충이 바람직한 정부 투자의 사례다. 경제학 문헌에 따르면 재정승수는 정부지출 1단위가 경제 전체의 총수요를 얼마나 증가시키는지를 측정하는 지표로 취약계층에 초점을 둔 선별 지원이 보편 지원보다, 정부투자가 정부소비보다 더 큰 효과를 낸다고 한다. 취약계층은 추가 소득을 소비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고, 정부투자는 경제의 생산능력을 향상시키기 때문이다. 또한 최소한 이런 기준을 지켜야만 미래세대에 추경 편성으로 늘어날 국가채무에 대해 최소한의 변명이라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일부 야당에서 전 국민에게 25만원의 내란 회복 지원금을 지급하자고 주장한다. 이는 로마제국 말기의 ‘빵과 서커스’ 정책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로마는 시민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무료 빵과 오락을 제공했으나, 근본적인 정치·경제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오히려 제국의 쇠퇴를 가속화했다. 지금 국민에게 필요한 것은 단기적 인기 영합 정책이 아니라 분열된 사회를 통합하고 포용하는 정치이다. 정부와 정치권이 국가 재정을 올바르게 사용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정책을 실현하기를 바라며, 국가 재정이 위기 극복의 마중물 역할을 해 2025년이 어두운 출발에서 벗어나 희망의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박명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
  • 이재명, 6대 은행장 만나 “서민·소상공인 지원을”

    이재명, 6대 은행장 만나 “서민·소상공인 지원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주요 시중은행장들을 만나 서민과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에 위치한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은행권 현장 간담회를 갖고 “금융기관의 역할은 기본적으로 지원 업무로, 서민과 소상공인들의 희망이 되도록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특수 상황으로 경제가 불안하고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그럴수록 힘없는 사람들이 고통을 겪는 게 현실”이라며 “준비한 여러 소상공인 지원 방안이 있는데 충실히 이행해 주고 서민들의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역할을 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는 고금리·고환율에 따른 은행권의 애로 사항을 듣고 상생 금융을 비롯해 금융 취약계층 지원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대표를 비롯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과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6대(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은행) 시중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일각에서 민주당이 시중은행에 가산금리 인하 등을 요구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은행권을 압박한다는 비판이 나온 것을 의식한 듯 이 대표는 “오늘은 강제하는 자리가 아니라 정치권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듣는 자리”라고 일축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 또한 간담회 이후 “(일각에서 제기한 가산금리와 관련해) 전혀 논의하지 않았다”고 했다. 여당은 이 대표의 행보에 대해 ‘대권 놀이’라며 비난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민생과 경제를 챙기겠다며 기껏 한다는 일이 6대 시중은행장들을 불러 모아서 군기 잡는 대통령 행세”라고 지적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인 송언석 의원 또한 “6대 은행장들을 소집해 또다시 ‘대통령 놀이’를 이어 갔다”고 비판했다.
  • 여야 지지율 오차범위 밖 역전… “국민 판단 기준은 尹 아닌 李”

    여야 지지율 오차범위 밖 역전… “국민 판단 기준은 尹 아닌 李”

    與 “이재명은 안 된다” 공세 강화野 “보수 과대 표집” 속내는 복잡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탄핵 사태로 반짝 올랐던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최근 국민의힘에 역전당한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르면서 민주당 내부가 술렁이고 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 체포·구속으로 보수층이 결집한 일시적 현상이라며 선을 긋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민주당에 대해서도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며 책임을 묻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6~17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 수준에 ±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도는 46.5%, 민주당은 39.0%로 집계됐다. 일주일 전 조사와 비교해 국민의힘은 5.7% 포인트 상승했고 민주당은 3.2% 포인트 하락했다. 지난주 1.4% 포인트로 오차 범위 내에 있던 양당 지지도 격차는 오차 범위 밖인 7.5% 포인트로 벌어졌다. 지난 17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39%, 민주당은 36%로 나왔다. 여당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대중의 반감이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다시 부각하면서 ‘이재명은 안 된다’는 정치적 프레임을 앞세우며 내부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0일 비대위 회의에서 “조기 대선으로 자신들의 범죄를 덮겠다는 이 대표의 의도를 온 국민이 다 알고 있다”며 “그러니 이 대표와 민주당의 지지율이 폭락하고 ‘민주당이 살려면 이 대표를 손절해야 한다’는 비판까지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구속에 반감을 가진 보수층이 여론조사에 적극적으로 반응하면서 나온 결과라며 과도한 해석을 할 필요가 없다는 반응이지만 속내는 복잡하다. 보수층 결집으로만 치부하기에는 차기 정권 교체를 노리는 민주당엔 적신호나 다름없어서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여론조사 결과를 무시할 게 아니라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기 시작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보수 진영이 과대 표집된 느낌은 있다”면서 “이제 앞으로의 과제들은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이 국민의 요구를 수용해서 합리적인 방안들을 내놓아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도 악화된 여론을 의식한 듯 윤 대통령 구속 사태에 대한 언급을 삼가고 경제와 관련된 언급과 행보만 강조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생경제 회복 노력에 초당적으로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하는 데 그쳤다. 여론조사검증제도개선특위 위원장을 맡은 위성곤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오는 23일 토론회를 시작으로 공식적인 활동에 나서겠다”며 “여론조사 관련 모니터링과 오해를 부르는 것 등에 대한 대응에 나서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여론조사 전문가들도 민주당이 여론조사에 드러난 경고의 메시지를 귀담아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차기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은 이 대표를 향해 ‘잘하고 있느냐’는 다른 잣대를 들이대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도 “지금까지 국민의 모든 판단 기준은 윤 대통령이었다”면서도 “이제는 민주당의 국정에 대한 책임감을 묻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 여야정협의체 띄우고 헛바퀴… ‘타협하면 진다’ 인식부터 지워라 [87년 체제 ‘대한민국’만 빼고 다 뜯어고치자]

    여야정협의체 띄우고 헛바퀴… ‘타협하면 진다’ 인식부터 지워라 [87년 체제 ‘대한민국’만 빼고 다 뜯어고치자]

    역대 모든 정부는 ‘협치’를 약속했고 정국이 꼬일 때면 ‘여야정 협의체’ 구성이 단골 화두로 등장했다. 민생을 위해 여야정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데는 누구도 이견이 없다. 하지만 대통령과 국회, 여야 사이 팽팽한 긴장은 지금도 반복되고 있고 여야정이 실제 한자리에 모이기는 말처럼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지난 9일 여야정은 ‘국정협의회’ 첫 실무협의를 열고 의제 등을 논의했다. 12·3 비상계엄 직후 우원식 국회의장이 협의체를 제안했지만 공전을 거듭하다 한 달여 만에 겨우 실무협의를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구체적인 의제는커녕 다음 협의 일정도 정하지 못했다. #갈수록 대화 사라지고 요구만지도부·당론에 휩쓸리는 경향공통공약 정작 협상 땐 딴소리이런 양상은 국정상설협의체를 공약했던 문재인 정부를 비롯해 과거 정부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당정이 야당의 협의체 참여를 끌어내는 과정에서 여야가 서로 다른 요구조건을 내걸고 힘겨루기를 하기 때문이다.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마주하는 영수회담도 역대 정부마다 추진은 됐지만 대부분 일회성에 그쳤고 그나마도 빈손으로 끝났다. 협치를 강조해 온 여야 중진 의원들은 우리의 정치 제도와 의회 구조상 여야정 협의체를 운영하기에는 현실의 벽이 너무 높다고 입을 모은다. 정례화·법제화 전에 머리를 맞대는 것조차 지금은 어려운 구조라는 얘기다. 이명박 정부 초대 특임장관과 박근혜 정부 청와대 정무특보 등을 지낸 주호영 국회부의장은 20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어느 한쪽의 주장만으로는 정책 완성도가 떨어지는 경우도 있고, 조금만 입장을 좁히면 협의가 가능한 사안들도 있어 서로 귀 기울이고 경청하면 훨씬 좋은 방향으로 같이 갈 수 있다”면서도 “우리 정치 풍토상 ‘타협하면 지는 것’이라는 인식이 너무 강해 모든 당사자들이 양보하지 않으려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여당 원내수석부대표와 야당 원내대표를 지낸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여야 협상은) 100 중에 51 이상을 여러 번 가져가는 식으로 주도권을 쥐어야 하는데, 실제로는 100이 아니면 0처럼 여겨진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대선 과정에서 각 당이 공통으로 제시한 공약조차 막상 협의 테이블에 올리면 각론에서 차이가 너무 크다”며 “세부사항을 두고 입장이 너무 갈려 일치를 보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설명했다. 두 의원은 점차 여야가 대화하는 것조차 어려워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여야 모두 당의 노선과 지도부의 결단에 좌우되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각자 말하는 해결책은 달랐다. 주 부의장은 “여야를 떠나 다수당이 좀더 양보하고 상대를 존중해 줘야 하는데 선거에서 다수를 차지했다는 것만으로 일방적으로 국회를 움직이려고 하니 접점을 찾을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박 의원은 “여야정 협의체는 야당에 정책 결정의 참여 기회를 주는 명분을 주면서도 결국 정부·여당에 유리한 테이블인데 이번 정부에선 너무 소극적이었다”며 “협치는 칼자루와 열쇠를 쥔 쪽에서 손을 내밀고 양보해야 가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 양보와 존중이 협치의 첫걸음내각제 英·日, 야당이 주요 파트너실무급 당정협의부터 체계 갖춰야즉흥적으로 제안되는 여야정 협의체도 문제로 지적된다. 박 의원은 “여야가 서로 협치하자고 반복적으로 얘기는 하지만 중요한 정치 쟁점이나 현안이 생기면 뒤로 밀리는 등 협치 자체가 정치권의 액세서리 같은 존재이기도 하고, 여야정이 모이지만 결국 야당을 들러리나 구색 맞추기용으로 부르는 경우도 있어 성과를 내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우리와 비슷하게 대통령제와 ‘승자독식’ 구조의 의회가 운영되는 미국은 상·하원 위원회를 중심으로 의정활동이 이뤄지고 의원 개개인의 독립성도 보장되는 편이다. 반면 정책 결정 과정에서 정당의 입장을 정하는 의원총회의 영향력은 제한적이라 개별 의원들의 활동폭이 상대적으로 넓어 협치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의원내각제인 일본과 영국 등은 내각이 발의한 법안을 여당이 사전에 심사하고 당 주요 기구 논의를 잇따라 거쳐 동의를 얻은 법안만 국회에 제출한다. 게다가 의회가 언제든 내각에 대한 신임을 철회할 수 있어 내각은 야당을 중요한 파트너로 대해야 한다. 영국에서는 야당이 차기 집권을 대비해 구성한 그림자 내각(섀도 캐비닛)이 정부로부터 정보를 공유받기도 하고 협치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당정협의부터 보다 체계적으로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2018년 국회입법조사처 보고서는 “한국은 고위 레벨의 당정협의가 중심이 돼 부처별 당정협의가 유기적으로 열리지 못하고, 의제 설정이나 의사결정 절차에 대한 제도화가 안 돼 있다”며 “실무급의 당정협의 조직을 강화하고 각급 협의체 간 연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 [유재웅의 이슈 탐구] 난세와 간신

    [유재웅의 이슈 탐구] 난세와 간신

    난세(亂世)다. 과거 역사를 보면 난세는 몇 가지 특징을 갖고 있다. 먼저 정치적 혼란이다. 중앙 권력이 약해지고 여러 세력이 힘을 키우기 시작한다. 정치적 갈등이 격화된다. 둘째, 사회 불안이다. 민생의 고통이 커진다. 질서가 무너지고 백성의 삶이 피폐해진다. 셋째, 군사적·물리적 충돌이다. 세력 간의 전투와 전쟁이 일어난다. 마지막으로 경제 혼란이다. 무역이나 생산 활동이 중단되거나 경제적 안정이 무너진다. 빈곤이 늘어난다. 요즘 우리나라 돌아가는 상황은 난세의 전형을 보여 준다. 난세가 됐다는 것은 지도자가 무책임했거나 무능했다는 말이나 다름없다. 이런 상황이 도래하면 백성은 난세를 극복할 인물을 찾는다. 왕과 같은 최고 정치 리더가 중요하지만 비단 거기에 머물지 않는다. 어찌 보면 난국을 타개하고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는 데는 유능한 신하의 역할이 결정적일 수 있다. 어떠한 신하가 제왕을 보필하고 국정을 이끌어 가느냐에 따라 한 나라가 흥하기도 하고 망하기도 한 사례를 우리는 역사에서 수없이 봐 왔다. 왕조시대의 신하는 요즘 시대로 말하면 참모다. 신하는 거칠게 나누면 두 부류가 있다. 충신(忠臣)과 간신(奸臣)이다. 충신은 군주와 국가에 충성을 다하며 자신의 이익보다는 공익과 정의를 우선시한다. 왕에게 직언을 서슴지 않으며 바른길을 제시한다. 위기 상황에서는 나라를 위해 자신의 안위까지 희생한다. 이에 반해 간신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부정한 방법을 쓰고 나라와 왕을 해치는 신하다. 아첨과 음모를 통해 권력을 장악하거나 자신의 입지 강화를 도모한다. 다른 충성스러운 신하를 모함하거나 제거하려 하는 것도 이들의 특징 중 하나다. 하지만 신하는 충신과 간신만 있는 것이 아니다. 중국 삼국지에서 조조(曹操)를 “치세의 능신이요, 난세의 간웅이라”고 평하듯 능신(能臣)이 있다. 능신은 능력과 덕망으로 나라를 잘 다스리는 인물이다. 능신과 대척점에 있는 신하로 무신(無臣)이라는 말도 있다. 군주나 나라에 충성을 다하지 않는 무책임한 신하를 말한다.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발동 이후 국회의 탄핵과 공수처의 체포 과정을 통해 우리는 대통령 주변과 정부, 정치권에서 공적 임무를 수행하는 지도자급 참모들의 다양한 행태를 본다. 평상시에는 드러나지 않던 개개인의 진면목이 난세가 되니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이번 참담한 비상계엄 사태를 계기로 정부에서부터 정치권에 이르기까지 정치 지도자의 옥석을 가리는 기회로 삼는다면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우선, 민주공화정 시대에 나라의 주인은 국민임에도 불구하고 왕조시대처럼 대통령을 맹목적으로 싸고도는 참모나 정치인들은 앞으로 가려내야 할 것이다. 이들의 행태는 왕조시대의 간신이나 무신을 떠올리게 한다. 이는 정부·여당에만 해당되는 문제가 아니다. 난세라는 국가적 위기를 기회 삼아 국민의 삶보다 권력을 장악하고 자신의 정치적 입지 강화를 도모하는 기회로 이용하는 데 매몰된 세력이 있다면 이 역시 간웅이나 간신의 범주에서 벗어날 수 없다. 지금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공직자는 ‘간신’(諫臣)이다. 간할 간, 신하 신자를 쓰는 간신이다. 어려운 시기에 오로지 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바른길을 추구하는 자세를 갖춘 자를 말한다. 지금 대한민국은 정치, 경제, 사회, 외교 안보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엄중하지 않은 게 없는 실정이다. 이럴수록 중심을 잡고 묵묵히 소임을 다하는 유능한 ‘간신’이 절실히 필요하다. 아울러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고 헌신하는 바른 공직자는 저절로 나오는 것이 아니다. 나라의 주인인 국민들이 만들어 낸다. 그런 점에서 우리 모두의 각성과 주인의식이 필요하다. 이번 비상계엄 사태 과정에서 드러난 선출직 정치인들의 면면을 자세히 관찰하고 기억에 담아둘 일이다. 이를 토대로 차기 선거에서는 나라의 주인으로서의 뜻을 ‘표’로 명확히 보여 주어야 한다. 주인이 주인으로서의 권한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면 신하가 주인을 우습게 알고 무시하는 행태가 그치지 않을 것이다. 권리 위에서 잠자는 사람은 결코 보호받지 못한다. 유재웅 한국위기커뮤니케이션연구소 대표
  • 지방채 0·경제 거점, 확 바뀐 대구… 洪시장 ‘100+1 혁신’ 이뤘다

    지방채 0·경제 거점, 확 바뀐 대구… 洪시장 ‘100+1 혁신’ 이뤘다

    “100가지 혁신 중 63가지 완료”취임 반년 만에 채무 2000억 상환산하 공공기관 18→11곳 통합 개편휴업일 바꿔 마트·전통시장 상생공공앱 ‘대구로’도 성공 자리매김“대구 체질 흔들림 없이 개선”상반기 TK신공항 설계 등 본격화14만 인구 ‘군위 스카이시티’ 개발K2 이전 부지에 세계적 도시 조성두바이·마리나베이급 투자처 복안 대구가 달라지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일궈 낸 성과만 100가지에 달하며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여기에 국토 균형발전과 지방행정 체계 개편의 신호탄이 될 대구·경북(TK) 행정 통합을 추가하면 ‘대구혁신 100+1’이다. 혁신 정책은 ▲민생혁신 ▲행정혁신 ▲재정혁신 ▲미래혁신 ▲산업혁신 ▲공간혁신 ▲글로벌혁신 등 7가지로 나뉜다. 홍 시장의 혁신 작업은 시정 슬로건대로 선이 굵고 파워풀했다. 그러면서도 민생 관련 정책에서는 디테일했다. 대구발 개혁이 전국으로 확산해 ‘코리아 스탠더드’가 된 경우도 많았다. 탄핵 정국에서도 홍 시장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홍 시장은 최근 “중앙정부가 혼란스럽지만 대구 혁신 작업은 계획대로 추진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홍 시장은 지난 16일 서울신문과 만나 “100가지 혁신 중 이미 63가지를 완료했고 TK신공항, 달빛철도 등 핵심 과제들은 차질 없이 추진되고 있다”며 “나머지 주요 사업도 올해 안에 마무리되도록 추진 계획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취임 이후 2년 반 동안 추진해 온 ‘대구 체질 개선’ 작업이 흔들림 없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한 셈이다. ●‘공직 혁신’… 채무제로·공공기관 통폐합 홍 시장은 취임 전부터 ‘고강도 재정혁신’을 공언했다. 경남지사 재임 시절 1조 4000억원에 달하는 빚을 3년 반 만에 청산했던 경험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빚 없는 시정 운영’을 강조한 배경에 어린 시절 어머니가 고리대금 업자에게 머리채를 잡혀 끌려다니는 모습을 목격한 아픈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대구시장에 취임하던 2022년 기준 대구시 채무는 2조 5758억원이었다. 이자로만 매년 380억원씩 갚고 있었다. 예산 대비 채무 비율은 19.8%로 지자체 중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특히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은 1993년 이후 30년 연속 전국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홍 시장은 취임하자마자 “미래 세대에게 빚을 물려줄 수 없다”며 재정점검단을 설치하고 허투루 쓰이는 세금이 없는지 점검했다. 불필요한 기금과 특별회계를 손보면서 체육진흥기금·양성평등기금·시립예술단진흥기금·남북교육협력기금 등 17개 중 8개를 폐지했고, 불필요한 사업을 중단해 빚을 갚아 나갔다. 그 결과 취임 반년 만에 2000억원을 상환했다. 지방채 발행 없는 재정 운영 원칙도 내세웠다. 세수 감소에도 광역지자체 중 유일하게 3년 연속 지방채를 발행하지 않는 기록을 세웠다. 공공기관 구조혁신 작업도 벌여 비용을 절감했다. 유사·중복 기능을 조정해 효율성을 높이고 공공서비스 개선을 위해 대구시 산하 18개 공공기관을 11개로 통합·개편했다. 199개에 달하는 위원회 중 54개를 폐지했다. 폐쇄적인 인재 채용 관행을 깨기 위해 공무원·공기업 채용 시 지역 거주 요건을 폐지하면서 전국의 인재가 대구로 몰리기도 했다. ●“살기 좋은 도시로”… 디테일 민생혁신 홍 시장은 지난해 6월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정책으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변경’을 꼽았다. 당시 그는 “그건(대형마트 의무휴업) 좌파 정치의 상징적인 정책”이라며 “대형마트를 강제로 휴일에 쉬게 한다고 전통시장과 서민에게 이익이 돌아갔나. 오히려 휴업일을 바꾸고 나서 전통시장이 더욱 활발해졌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2023년 2월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전환했다. 이후 전환 효과를 분석한 결과 전통시장 매출액은 32.3% 늘었고 음식점은 25.1%, 소매업은 19.8%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자 만족도 또한 87.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정책은 충북 청주시와 서울 서초구·동대문구, 부산시로 확산했다. 정부도 지난해 1월 편리한 휴일 쇼핑과 대·중소 유통산업의 상생 발전을 위해 관련 규제를 폐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정장수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은 대구시가 선도적으로 추진한 시민 생활 밀착형 규제개혁의 성공 사례”라고 설명했다. 거대 독점 플랫폼 기업을 상대로 선전하는 공공앱 ‘대구로’도 성공 사례로 자리잡았다. 대구시는 택시 기사를 대변해 카카오T의 과도한 호출수수료 징수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고, 공정위는 이를 불공정 거래 행위로 판단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2억 2800만원을 부과하기도 했다. 이 밖에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행한 어르신 통합 무임교통 지원 정책도 경북과 대전, 세종 등 전국으로 퍼져 나갔다. ●TK신공항·달빛철도… 남부경제권 거점 TK신공항 건설과 대구 군 공항(K2) 이전 후적지 개발은 대구시가 역량을 집중한 사업이다. 국토교통부가 상반기 TK신공항 설계에 들어가면 사업은 본격화된다. 지난해 말에는 주호영(국민의힘·대구 수성갑) 국회부의장이 발의한 ‘TK신공항 특별법’ 1차 개정안이 여야의 극한 대립 속에서도 본회의를 통과했다. 대구시가 공영 개발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할 경우 필수 요소인 지방채 한도 범위 초과 발행 특례가 포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공공자금관리기금을 통한 안정적인 사업비 조달 근거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TK신공항은 최근 발생한 무안 제주항공 참사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 위험에서도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영향평가 결과 TK신공항 예정지는 철새도래지와 최소 11㎞ 이상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또 대구시는 신공항의 활주로 규모를 3.8㎞로 계획했다. 미주와 유럽까지 오갈 수 있는 항공기가 이착륙하려면 필요한 규모이기 때문이다. 시는 신공항 배후 신도시인 ‘군위 스카이시티’를 인구 14만명 규모로 개발하겠다는 청사진도 공개했다. 첨단산업단지와 메디컬센터, 항공산업 특화 고등학교 및 국제학교 등이 들어선다. 대구시는 K2 이전 후적지에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같은 세계적인 도시를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각종 규제를 철폐해 기업이 몰려드는 매력적인 투자처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여기에 동서 화합의 상징이 될 달빛철도까지 개통되면 남부 거대 경제권의 핵심 도시로 떠오를 것이라는 게 대구시의 설명이다. 홍 시장은 “신공항을 중심으로 사통팔달 교통망을 연결해야 한다”며 “TK신공항 건설과 관련한 실질적인 추진계획을 마련해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 대통령실 “尹 도주 우려 없는데… 野정치인과 형평성 문제”

    대통령실 “尹 도주 우려 없는데… 野정치인과 형평성 문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대통령실은 19일 “야권 정치인들과의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 결과”라고 반발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새벽 언론 공지를 통해 “사법부의 공정성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떨어뜨리게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도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비상계엄이) 헌정 문란 목적의 폭동인지, 헌정 문란을 멈춰 세우기 위한 비상 조치인지 결국은 국민이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법원 판단의 부적절성을 지적하며 계엄 선포의 정당성을 강조한 것이다. 대통령실 일각에선 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 구속에 격앙된 분위기도 감지됐다. 일부 관계자는 앞서 서울서부지법 앞에서 열린 영장 기각 촉구 시위에도 개인 자격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통령실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불구속으로 재판받거나 받은 점을 겨냥하며 “도주 우려가 없는 현직 대통령을 구속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목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다. 한 관계자는 “분위기가 엉망일 정도로 좋지 않다”고 전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정 실장 주재로 수석비서관회의를 개최하고 윤 대통령 구속에 따른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대통령실은 회의가 끝난 뒤 “정부가 외교·안보 상황을 잘 관리하도록 뒷받침하고, 고환율·고금리·고유가 등 대외 변수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등 민생을 챙기는 데도 내각과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대통령실, 尹 구속에 “野 정치인들과 형평성 안 맞아”

    대통령실, 尹 구속에 “野 정치인들과 형평성 안 맞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대통령실은 19일 “야권 정치인들과의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 결과”라고 반발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새벽 언론 공지를 통해 “사법부의 공정성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떨어뜨리게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도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비상계엄이) 헌정 문란 목적의 폭동인지, 헌정 문란을 멈춰 세우기 위한 비상 조치인지 결국은 국민이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법원 판단의 부적절성을 지적하며 계엄 선포의 정당성을 강조한 것이다. 대통령실 일각에선 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 구속에 격앙된 분위기도 감지됐다. 일부 관계자는 앞서 서울서부지법 앞에서 열린 영장 기각 촉구 시위에도 개인 자격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통령실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불구속으로 재판받거나 받은 점을 언급하며 “도주 우려가 없는 현직 대통령을 구속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목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다. 한 관계자는 “분위기가 엉망일 정도로 좋지 않다”고 전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정 실장 주재로 수석비서관회의를 개최하고 윤 대통령 구속에 따른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대통령실은 회의가 끝난 뒤 “정부가 외교·안보 상황을 잘 관리하도록 뒷받침하고, 고환율·고금리·고유가 등 대외 변수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등 민생을 챙기는 데도 내각과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이날 회의에서 “어려운 정국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공직자로서 각자 맡은 바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 박완수 경남지사 “尹 구속 참담하고 안타까워…도민 안전·민생 최우선”

    박완수 경남지사 “尹 구속 참담하고 안타까워…도민 안전·민생 최우선”

    박완수 경남지사가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영장 발부와 관련해 ‘참담하고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박 지사는 19일 입장문을 내고 “헌정사상 유례없는 현직 대통령 구속에 참담하고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사회적 혼란 없이 헌정질서가 조기에 회복되고 국가가 안정화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경남도는 도민 안전과 민생안정을 최우선시하며 어떠한 상황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은 19일 구속됐다. 12·3 비상계엄 사태 발생 47일 만이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체포된 지 나흘 만이다. 현직 대통령이 구속된 건 헌정사상 처음이다. 서울서부지법 차은경 부장판사는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피의자가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윤 대통령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공모해 지난달 3일 위헌·위법한 비상계엄을 선포하는 등 국헌 문란을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혐의를 받는다. 국가비상사태 징후 등이 없었는데도 위헌·위법한 비상계엄을 선포한 점, 국회 정치활동까지 금지하는 불법적인 계엄 포고령을 발령한 점, 계엄군과 경찰을 동원해 국회를 봉쇄하고 비상계엄 해제 의결을 방해했다는 점이 혐의 요지다. 체포 요건이 되지 않는 우원식 국회의장,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등 주요 인사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직원을 체포·가두려 했다는 혐의도 있다.
  • 與 전략기획특위, 설 이후부터 정기 세미나…1차 주제 ‘보수 가치란 무엇인가’

    與 전략기획특위, 설 이후부터 정기 세미나…1차 주제 ‘보수 가치란 무엇인가’

    국민의힘 전략기획특별위원회가 설 연휴 이후부터 당 개혁 세미나를 열고 보고서를 내기로 결정했다.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대통령 체포 등으로 분열된 보수 지지층을 모으고 당의 비전을 다시 세우겠다는 취지다. 조정훈 전략기획특위 위원장은 17일 국회에서 열린 2차 회의에서 “전략기획특위는 국민 앞에 책임 있게 나아갈 수 있는 네비게이션(인) 전략 보고서를 새롭게 만들고 있다”며 “서로 다른 목소리를 하나로 만드는 ‘용광로’ 세미나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성토대회로 끝나지 않고 당의 비전을 재정립하고 국민이 공감하는 미래 정치를 설계하고 실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략기획특위의 정기적인 전략 보고서에는 최근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을 넘어선 상황에서 민주당의 하락세에 대해 분석하고, 중도층 지지율을 높이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담길 것으로 보인다. 이날 2차 회의에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윤용근 국민의힘 성남시 당협위원장이 참여해 “국민 편에서 국민이 원하는 기준으로 대한민국을 재건하겠다”고 밝혔다. 설 연휴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당 개혁 세미나는 전문가를 초청해 다양한 의견을 토론하는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첫 세미나 주제는 ‘보수의 가치란 무엇인가’로 알려졌다. 세미나 준비를 맡은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세미나 이후 의원들과 당내 토론을 통해 정책을 제안하고 공감대를 형성해 국민 신뢰를 강화해나가겠다”며 “중도 지지층 외연 확장을 통해 국민 공감을 이끌어가는 자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조 위원장은 “민생특위와 협력해 세밀하게 영점 조준한 민생 행보를 해나가겠다”며 “청년부터 노년까지 각 계층이 처한 현실에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 최상목 대행 “국민 불안 해소 위해 지자체 협력 절실”

    최상목 대행 “국민 불안 해소 위해 지자체 협력 절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정을 조기에 안정시키고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협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최 대행은 1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국무위원 식당에서 ‘제18대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신임 임원단 오찬 간담회’를 주재하고 이같이 밝혔다. 최 대행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시기에 주민 접점에 있는 지자체가 차분하게 제 역할과 책임을 다하고 있는데 깊은 감사를 표한다”면서도 “내수 회복, 지역기업 및 소상공인 지원, 재난·안전 관리, 사회적 약자 보호 등 여러 분야에서 중앙과 지방이 더욱 견고하게 협력해달라”고 말했다. 유정복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장은 “지방정부는 국민의 삶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실질적인 행정을 담당하며 주민들의 안정적인 삶을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이런 시기일수록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상호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답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지역안정 및 민생경제 회복 ▲재정 신속 집행 ▲지역소비·투자 활력 제고 ▲지방자치분권 강화 ▲지역균형발전 방안 모색 ▲재난 예방과 신속 대응 등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현재의 불확실한 정치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지역 발전과 주민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지역발전 정책들이 지연 없이 정상 추진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최 대행은 “시도지사협의회 등과 협력해 지연되거나 신속한 추진이 필요한 주요 정책들을 파악하고 관계부처 장관급 회의를 통해 해결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 尹체포 이후 한미동맹·민생 이슈 들고나온 이재명…“멈춰 섰던 외교 시계 움직여야”

    尹체포 이후 한미동맹·민생 이슈 들고나온 이재명…“멈춰 섰던 외교 시계 움직여야”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혐의 등으로 체포된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외교와 경제 이슈를 강조하며 차기 국정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강조하고 나섰다. 윤 대통령에 대한 사후 구속영장 청구가 예상되는 가운데 국정 안정에 이바지하는 수권정당 대표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 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에서 “한국의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미국과 국제사회의 노력에 감사의 뜻을 표한다”며 “백악관은 ‘한국 국민에 대한 미국의 지지는 변함이 없다. 법의 지배에 대한 한미공동의 약속을 지지한다’ 이렇게 거듭 강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번영과 동북아 평화를 이끈 한미동맹은 이번 국가적 혼란의 수습 과정에서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번 민주주의 위기를 겪으며 한미동맹은 더욱더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표는 “민주당은 신속하게 정국을 안정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빈틈없는 안보태세를 구축하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라며 “나아가 대한민국이 자유민주 진영의 일원으로서 세계 평화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그 역할과 책임을 한층 더 강화하겠다”고 했다. 이어 “곧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다. 멈춰 섰던 우리의 외교 시계도 다시 움직여야 한다”며 “민주당도 적극 나서서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 대표는 12·3 비상계엄 사태 전후로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던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을 거듭 촉구했다. 이 대표는 “정치가 힘을 모아 해결해야 할 일은 악화하고 있는 민생경제를 신속히 회복시키는 일”이라며 “이제 경제와 민생에 집중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설을 앞두고 차례상에 오를 설 성수품 가격이 대폭 올랐다”며 “명절을 맞는 국민은 근심이 또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수입은 줄어드는데 지출은 점점 늘어나니 살기가 점점 팍팍해지고 있다”며 “지난달에만 취업자 수가 5만명 이상 줄어들어서 코로나 이후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소비심리 위축에 일자리가 직격탄을 맞고, 또 그 때문에 다시 내수가 부진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정부가 여전히 예산 조기 집행만 고집하면서 모두가 인정하는 추경에 대해서는 매우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지금 경기가 너무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뭐라도 해야 한다”며 “정부에 거듭 촉구하는 바 신속하게 추경 편성에 나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 [지방시대] 어느덧 서른살 맞은 지방자치

    [지방시대] 어느덧 서른살 맞은 지방자치

    ‘삼십이립’(三十而立)이라는 ‘공자님 말씀’이 있다. 공자는 나이에 따른 인간의 발전을 논하면서 “열다섯 나이에 학문의 뜻을 품고 서른에는 기초를 세웠다”고 한다. 서른살은 스스로 일어서는 나이라는 것이다. 올해로 다시 살아난 지 30년을 맞은 지방자치는 어떨까. 자립했다고 말하기엔 부족함이 많다. 외형만 그럴듯한 ‘무늬만 자치’로 불린다. 수백년간 이어진 중앙집권체제가 너무 공고해서다. 정부는 잔뜩 움켜쥐고 있는 ‘돈’을 놓지 않는다. 국세와 지방세 비율은 7.5대2.5에 그친다. ‘2할 자치’에서 조금 늘긴 했으나 지방에 돈이 없기는 별반 차이가 없다. 1990년대 70%에 육박했던 지자체의 평균 재정자립도는 매년 줄어들더니 2021년엔 50% 아래로 주저앉았다. 가뜩이나 열악한데 정부가 복지까지 넓혀 지자체 재정은 더 쪼들린다. 정부가 복지를 확대하면서 드는 예산을 전액 내는 경우는 많지 않다. 대부분 국비와 지방비를 매칭한다. 생색은 중앙이 내고 지방은 울며 겨자 먹기로 복지 예산을 털어 넣는 식이다. 중앙은 지방과 ‘힘’도 나누지 않는다. 국가사무와 지방사무 비율은 7대3으로 조세 비율과 비슷하다. 지자체가 자치입법권을 가지고 있지만 법령의 범위 내에서만 인정된다. 지방에서 독자적인 정책이 나오기 어려운 구조다. 지자체는 정부가 시킨 정책을 이행하는 ‘하청업체’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정치판에서도 지방은 약골 신세다. 정당공천제 앞에서 지역 일꾼인 지자체장과 광역의원, 기초의원은 한없이 작아진다. 소속 정당이나 지역구 국회의원 눈 밖에 나면 지방선거에 나설 티켓인 공천은 멀어진다. 정치생명이 걸렸으니 눈치를 안 볼 수 없다. 총선철에 광역의원과 기초의원이 밤낮없이 거리를 돌며 손가락으로 엄지척 또는 브이(V)자를 하고, 자당의 국회의원 후보가 출마 선언이나 공약 발표를 위해 갖는 기자회견장에서 자리를 지키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지방의회에서 여의도 정치권이 벌이는 싸움의 대리전이 벌어지는 것도 같은 이유다. 지방자치가 홀로서기를 못 한 데는 지방의 책임도 크다. 지방자치를 이끄는 한 축인 지자체장이 부정부패로 직을 박탈당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대권에 도전하기 위해 직을 버린 지자체장도 부지기수다. 수장이 타의나 자의로 자리를 비운 지자체에서는 행정 공백이 불가피하다. 새로운 수장을 뽑기 위해 치르는 재보궐선거에는 또 막대한 혈세가 투입된다. 이러니 지방자치가 주민에게 외면받는다. 지방자치의 또 다른 한 축인 지방의회에서는 2년마다 볼썽사나운 감투싸움이 벌어진다.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 자리에 서로 앉기 위해 싸우는 동안 민생은 뒷전으로 밀린다. 잊을 만하면 터져 나오는 공무원에 대한 갑질, 이권 개입, 외유성 해외연수 등도 나아지지 않는 고질적 병폐다. 지방자치가 내우외환에 빠진 형국이다. 중앙은 자치 역량을 키워 줄 생각이 없고, 지방은 주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니 말이다. 그렇다고 지방자치를 접을 것인가. 그러기엔 지방자치가 갖는 역할과 기능이 크다. 지방자치는 민주주의 보루다. 주민이 주도적으로 참정권을 행사하는 지방자치 없이는 민주주의가 제대로 자리잡을 수 없다. 공자가 살았던 2500년 전에는 어땠는지 모르지만 오늘날의 서른살은 불안과 불확실성을 대표하는 시기다. 그래서 온 사회가 나서 서른살 청년들이 학문이든 생업이든 홀로 설 수 있도록 돕는다. 지방자치도 서른살 청년과 다를 바 없다. 자립할 수 있도록 관심과 애정을 쏟아야 하는 시기다. 김정호 전국부 기자
  • 15조~20조 추경 필요하다는 이창용 “전 국민 대상 지원금은 바람직 안 해”

    15조~20조 추경 필요하다는 이창용 “전 국민 대상 지원금은 바람직 안 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대신 15조~20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제안했다. 다만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전 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추진에는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이 총재는 16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한은 입장에서는 지금 추경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규모는 15조~20조원가량으로 성장률이 떨어진 것을 보완하는 정도로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시기에 대해선 “가급적 빨랐으면 한다”고 했다. 국제 정세와 환율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금리를 건들기 힘드니 통화정책 외에 다른 경기 부양책을 동원하잔 얘기다. 민주당은 추경을 통해 민생회복지원금 예산을 확보하자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는데, 이 총재는 보편지원은 안 된다고 했다. 이 총재는 “일반 국민들에게 돈을 주면 지금도 잘나가는 식당들에 주문하지 않겠느냐”면서 “추경은 당연히 어려운 자영업자를 골라 타깃해서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그는 “추경은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있어 부담”이라고도 덧붙였다. 이 총재는 “한은이 경기를 신경 쓰지 않는다는 말도 있는데, 금리 인하 사이클은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통화정책만 가지고 경기를 부양해야 한다거나, 통화정책에 모든 부담을 넘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엄호 발언을 두고 ‘정치적 발언’이라는 지적이 제기된 데는 “경제를 안정시키기 위해 가장 중요한 메시지였다”며 “이보다 더 어떻게 경제적일지 모르겠고, 경제를 담당하는 사람으로서 안 할 수 없는 말이었다”고 했다. 앞서 이 총재는 지난 2일 신년사에서 “최 권한대행에 대해 여러 가지 비판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그 비판을 하는 분들은 최 권한대행이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경우 우리 경제가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한 답도 같이 하시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 [사설] 소비 절벽에 일자리도 반 토막… 내수 진작에 총력을

    [사설] 소비 절벽에 일자리도 반 토막… 내수 진작에 총력을

    통계청은 지난해 12월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5만 2000명 줄었다고 어제 밝혔다. 취업자 수 감소는 코로나19 당시인 2021년 2월 이후 3년 10개월 만이다. 내수와 관련된 건설업과 도소매업에서 취업자 수 감소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 증가는 15만 9000명으로 전년(32만 7000명)의 반 토막에 그쳤다. 2주 전 정부가 내놓은 전망치(17만명)에도 1만명 이상 못 미친다. 내수 침체가 이어진 상황에서 비상계엄이 직격탄을 날렸다. 지난해 1~11월 소매판매액지수는 1년 전보다 2.1% 줄었다. 2003년 신용카드 대란(-3.1%) 이후 최대폭 감소다. 계엄·탄핵으로 인한 불확실성과 불안감에 더해 제주항공 참사까지 덮친 12월 소매판매액지수도 큰 폭의 감소가 예상된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수출이 우려되는데 내수는 살아날 기미가 없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지난 13일 조세특례제한법 등 경제·민생과 직결된 7건의 법안을 설 연휴 전에 우선 처리해 달라고 정치권에 호소한 것도 내수 진작의 절박성 때문이다. 해당 법안은 여야가 지난해 11월 처리하기로 합의한 법안들이다. 예정대로라면 12월 정기국회에서 통과됐어야 했다. 원내 1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여야정 국정협의회를 통해 하루라도 빨리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은 지난해 말부터 경제단체를 분주히 찾아다니며 “정치적 불안정으로 경제가 피해를 보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입에 발린 소리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야겠다. 당장 전통시장 신용카드 공제율 확대, 중소·중견기업 임시투자세액공제 연장 등 취약계층 관련 법안부터 처리해야 한다. 법안 통과만 기다리기에는 상황이 심각하다. 정부는 예산 조기 집행이 현장에서 제대로 실행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추가경정예산(추경) 조기 편성 논의에도 대비해야 한다. 경제는 심리다. 국회와 정부가 내수 진작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여야 경제주체들이 안심하고 움직일 수 있다.
  • 관저 달려간 의원 35명, 큰 충돌은 없어… 與, 오동운·우종수 고발

    관저 달려간 의원 35명, 큰 충돌은 없어… 與, 오동운·우종수 고발

    권영세 “尹 체포는 비극의 삼중주”권성동 “이재명, 이제 속 시원한가”홍준표 “마치 남미 어느 나라 같아”직권남용·불법체포감금 혐의 고발 국민의힘은 1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을 내란 우두머리 등의 혐의로 체포하자 격앙된 분위기다. 공수처와 경찰이 ‘더불어민주당의 하청 기관’으로 전락했다며 책임을 묻겠다고도 했다. 국민의힘은 오전 6시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원내부대표단 긴급 연석회의를 열고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중단을 요구했으나 속수무책이었다. 국민의힘은 이날 서울중앙지검에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 오동운 공수처장을 직권남용과 불법체포감금,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공세 수위도 바짝 끌어올렸다.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수사권 없는 공수처와 위법한 영장을 발부해 준 서울서부지법, 민주당과 내통한 경찰이 만든 ‘역사적 비극의 삼중주’”라고 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이 대표는 이제 속이 시원한가”라고 날을 세웠고, 비공개 때 의원들에게 “단일대오로 전사가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당내에서도 여러 의견이 쏟아졌다. 강승규 의원은 “이 대표 구애용 ‘현직 대통령 체포’”라고 비판했다. 신동욱 의원은 “문재인 정부 시절 공수처가 현 민주당 의원인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어떻게 대접했는가”라며 당시 공수처가 관용차를 제공했던 ‘황제 조사’ 논란을 상기시켰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마치 남미 어느 나라 같다”며 “박근혜 때와는 달리 국민 상당수가 체포 반대한다는데 향후 어떻게 수습이 될지 걱정”이라고 했다. 반면 안철수 의원은 “이럴 때일수록 수사는 수사기관에, 탄핵 심판은 헌법재판소에 맡기고 정치권은 국정 안정과 민생경제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친한(친한동훈)계 의원은 통화에서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사회가 안정화될 것”이라며 “이제는 사람들이 ‘넥스트’를 생각하게 될 것이다.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하나’에 대해 사회 관심사가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남동 관저 앞에는 오전 4시 20분부터 국민의힘 현역 의원과 원외위원장들이 집결했다. 나경원·김기현·윤상현 등 35명의 의원과 원외위원장들이 인간띠를 만들고 “합법 영장을 받아 와라” 등을 외쳤으나 큰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다만 권영진 의원이 관저에 들어가려다 몸싸움을 해 옷이 찢어졌다. 이들 중 일부는 관저 안으로 들어가 윤 대통령을 만났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 상승을 거론하며 “당에 희망이 있다”, “유튜브를 통해 젊은 친구들 (탄핵 반대) 연설을 다 본다. 뿌듯하다”고 했다고 한다.
  • 하늘의 뜻인가, 백성의 뜻인가… 한반도 쿠데타 ‘뿌리’를 찾다

    하늘의 뜻인가, 백성의 뜻인가… 한반도 쿠데타 ‘뿌리’를 찾다

    지난해 발생한 위헌적인 12·3 비상계엄 사태가 한 달 넘게 지났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한국 현대사에서 ‘쿠데타’는 강압적인 군부 정권과 민주화 운동의 기억이 단단히 얽힌 사건이다. 쿠데타는 약 60년 동안 한국 정치와 사회 전반에 큰 영향력을 행사했고 시민에게는 큰 트라우마를 남겼다. 그런데 쿠데타는 현대사에만 나타난 사건은 아니었다. 권력 구조를 둘러싼 정치적 변화의 중심에는 늘 쿠데타, 바로 정변이 있었다. 역사학자 8명이 고조선부터 발해까지 한국 고대사에서 나타난 주요 사건을 쿠데타 관점에서 조명한 ‘고대사회에도 쿠데타가 있었는가?’(틈새의시간)라는 학술서를 내놔 눈길을 끈다. 연구자들은 위만의 정변과 위만조선의 건국, 고구려 7대 국왕이었던 차대왕의 정변과 초기 왕위 계승 원칙의 변화, ‘일본서기’에 보이는 백제의 정변에 대한 고찰, 백제 초기 왕위 계승과 정변, 신라 상대의 왕위 계승과 정변, 신라 하대의 쿠데타와 대외교섭, 발해의 변혁 등과 같은 여러 사건을 사료 고증과 최신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면밀하게 다뤘다. 고구려 초에는 정변의 명분으로 ‘천제의 아들’이라는 혈연성과 주몽의 활로 대표되는 무력이 중요했다. 부여에서 독립한 초대 왕 주몽(동명왕)과 그 뒤를 이은 유리왕의 등극은 왕실의 권위와 현실적 힘이라는 모습을 반영한 것이었다. 그러나 4대 왕인 민중왕 이후부터는 정변의 명분이 유소(幼少), 노쇠, 폭정, 과도한 수취와 노역 등으로 옮겨 갔다. 쿠데타의 명분이 통치 대상인 백성을 향해 있다는 점이 특징인데 한마디로 초기에는 신화에 기대거나 자격을 논했지만 이후에는 민생 등 현실 문제를 강조했다는 것이다. 신라 하대에 벌어진 쿠데타 상황도 흥미롭다. 신라 하대는 삼국 통일 후 약 100년이 지난 780년 김양상이 쿠데타를 일으켜 제37대 선덕왕으로 즉위하고, 신라가 멸망할 때까지를 말한다. 이 시기에는 155년 동안 13차례의 쿠데타가 시도돼 총 4건이 실제 왕위 찬탈에 성공한 그야말로 격변의 시기였다. 성공한 쿠데타는 하대 시작 후 약 60년 동안 집중됐지만 840년 이후 시도된 쿠데타는 모두 실패했다. 이는 하대 후반의 왕들이 쿠데타에 적극 대비한 점도 있지만 쿠데타보다 지방 호족의 발호, 백성들의 봉기 등 다양한 저항 방식이 나타나면서 중앙 귀족 중심의 신라 사회가 해체하는 과정과 일치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쿠데타로 즉위한 선덕왕, 원성왕, 헌덕왕 등은 모두 즉위 2년 이내에 당에 사신을 파견했는데 이는 정변으로 인한 정치적 불안정성을 극복하고, 국제적 정당성을 얻기 위함으로 해석된다고 연구자들은 지적했다. 대표 저자인 김희만 서강대 디지털역사연구소 연구교수는 이 책을 내놓은 이유에 대해 “단순히 과거사의 개별 사건이 아니라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고대사의 정변을 통해 오늘날 정치적 문제를 반추하고 이로써 과거와 현재를 잇는 역사적 연속성이라는 통찰 아래 역사는 배우는 것이 아니라 오늘을 움직이는 힘이라는 것을 재인식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 “尹, 샌드위치 만들어놓고 가셨다”…체포 직전까지 식사 정치

    “尹, 샌드위치 만들어놓고 가셨다”…체포 직전까지 식사 정치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체포 직전까지 특유의 ‘식사 정치’로 측근들을 챙긴 것으로 보인다. 이날 체포영장 집행 이전 서울 한남동 관저에 들어가 윤 대통령과 대화를 나눴다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른 아침부터 자신의 변호인단에게 줄 음식을 직접 만들었다. 윤 의원은 유튜브 채널 고성국TV와의 전화 연결에서 체포 직전 상황에 대해 “새벽 1시에 주무셨다가 2시 30분에 전화가 와서 일어나셨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변호인들도 다 관저에서 (같이) 잤는데, (윤 대통령이) 변호인단 나눠주겠다고 아침에 샌드위치 10개를 만드셨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윤 의원은 “그 말씀을 하는 것을 보고 (어쩜) 저렇게 의연하실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尹, 후보 시절부터 음식으로 소통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음식을 친교와 소통의 수단으로 활용해왔다. 2022년 2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는 참치 샌드위치를 직접 만드는 모습을 선보이며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했다. 당시 그는 “참치 샌드위치 만들어 먹은 게 한 40년이 된다”며 “그때(40년 전) 동네 아주머니가 참치를 양파, 마요네즈와 버무려서 집에 가져왔었다. 이걸 밥하고 먹다가 빵에다 넣어 먹어보니 참 맛있어서 그때부터 제가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었다”고 설명했다.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서는 김치찌개와 계란말이, 불고기를 직접 만들에 제작진에게 대접하기도 했다. 취임 후 각종 친교 식사 화제취임 후에는 ‘혼밥’(혼자 식사)하지 않겠다던 약속을 충실히 지켰다. 윤 대통령은 2022년 3월 14일 당선 후 첫 민생 현장 행보 차원에서 서울 남대문시장을 찾았을 때 상인회 회장단과 ‘꼬리곰탕’으로 점심 식사하며 교류했다. 다음 날 경북 울진 산불 피해 현장 점검을 마친 뒤에는 소방관과 산불진압팀에 무료로 식사를 중식당에서 관계자들과 ‘짬뽕’을 먹었다. 이튿날 인수위 관계자들과는 서울 통의동 ‘김치찌개’ 맛집을 찾았다. 식사 때마다 윤 대통령은 후추를 대신 뿌려주거나 찌개를 손수 떠주는 등 ‘밥친구’들을 살뜰히 챙겼다. 윤 대통령이 이렇게 식사 정치에 진심이다 보니, 정상외교 때도 만찬 메뉴 하나하나에 국민적 관심이 쏠렸다. 2023년 3월 윤 대통령이 일본에서 기시다 후미오 당시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했을 때는 스키야키 만찬과 생맥주 친교 자리가 화제가 됐다. 엑스포 불발 후인 2023년 12월 윤 대통령이 기업 총수들과 부산 전통시장을 방문해 선보인 ‘떡볶이 먹방’은 식당의 일시적 매출 상승으로까지 이어졌다. 지난해 5월 윤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 출입 기자들을 초청해 김치찌개와 계란말이를 대접한 것도 식사 정치의 일환으로 여겨졌다. ‘내 사람’ 위주 음주 정치 변질…계엄까지이런 식사 정치는 사상 첫 ‘0선 출신’ 대통령으로서 지원 세력을 확보하기 위함으로 풀이됐다. 하지만 김건희 여사 리스크 등으로 궁지에 몰리자 한쪽 귀를 막아버린 대통령은 ‘용산궁’ 문을 걸어잠근 채 고립을 자처하기 시작했고, 식사 정치는 음주 정치로 변질했다. 소맥(소주+맥주) 등 폭탄주를 곁들인 ‘내 사람’과의 술자리 끝에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를 하기에 이르렀고, 15일 내란 수괴 등 혐의로 체포되면서 헌정사상 처음으로 수사기관에 체포된 현직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한편 검찰은 곽종근 특수전사령관,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 이진우 수방사령관 등 계엄군 수뇌부들을 조사하면서 윤 대통령이 지난 6월 중순쯤 서울 삼청동 안가로 이들을 불러 소맥 회동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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