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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

    ■ 서울신문 △제작국 제작지원부장 김건주 △출판국 외간사업부장 이석철■ 재정경제부 ◇부이사관 승진 △기획예산처 양극화민생대책본부 파견 이경근 ◇과장급 전보 △장관실 비서관 김태현△세제실 법인세제과장 임재현△ 〃소비세제과장 조규범△부동산실무기획단 조세반장 고광효△금융정책국 증권제도과장 최훈△ 〃중소서민금융과장 우상현■ 법무부 ◇4급 승진 △제주보호관찰소장 朴在鳳 △의정부〃 고양지소장 千鍾凡 △인천〃 부천지소장 李亨燮 △대구〃 서부지소장 金相旭 △부산〃 서부지소장 韓鎭植 △수원〃 행정지원팀장 黃振圭 △광주〃 행정지원팀장 尹愛鉉 ◇4급 전보 △보호국 보호관찰과장 孫外哲 △〃 범죄예방정책과 李又權 △서울보호관찰소 행정지원팀장 金基榮 △서울동부보호관찰소장 姜鎬成 △의정부〃 李泰源 △인천〃 盧淸漢 △인천보호관찰소 행정지원팀장 張張奉 △수원보호관찰소장 韓能愚 △수원보호관찰소 성남지소장 金壯洙 △〃 안산지소장 李炯再 △대전보호관찰소장 朴永俊 △대전보호관찰소 홍성지소장 沈在述 △〃 천안지소장 申龍澈 △대구보호관찰소장 梁承杓 △대구보호관찰소 행정지원팀장 崔成鶴 △〃 포항지소장 梁奉煥 △부산보호관찰소장 金榮洪 △부산보호관찰소 행정지원팀장 尹光遠 △울산보호관찰소장 朴守煥 △창원〃 宋永玖 △광주〃 金喆浩 △전주〃 高永鍾 △전주보호관찰소 군산지소장 金滿坤■ 행정자치부 ◇부이사관·팀장급 전보 △지방공기업팀장 秦明基 △국무조정실 전출 李翰炯■ 노동부 ◇일반직 고위공무원 전보 △정책홍보관리본부 재정기획관 朴贊衡■ 기획예산처 ◇부이사관 승진 △재정기준과장 허점욱 ■ 조달청 ◇팀장 승진 △전자조달본부 정보기획팀장 鄭在銀 ◇팀장 전보 △정책홍보본부 전략기획팀장 姜炅勳■ 해양경찰청 ◇총경급△외사담당관 김상철 △수사과장 정창복 △울산해경서장 최재평 △인천해경서장 심병조 △치안정책관 반임수 △총무과 서장호 류재남■ 코트라 △중국투자유치전담반장 李鍾一△제주사무소장 楊彰柄△대전무역전시관장 南基浩△투자협력지원팀장 朴成一■ 중소기업중앙회 △공제사업단장 이종열■ 국민은행 △여의도PB센터 개설준비위원장 韓成錫△목동PB센터장 金政泰△아시아선수촌〃 裵喜俊■ 이데일리 △뉴욕특파원 全雪里■ 아시아경제 △편집국 편집2부장 김철진
  • [인사]

    ■ 보건복지부 ◇팀장급 공무원 전보 및 파견 △보험연금정책본부 보험평가팀장 이창준△질병관리본부 국립여수검역소장 김복순△국립마산병원 최혜련△식품의약품안전청 파견 이재용△기획예산처 양극화ㆍ민생대책본부 파견 신승일■ 경찰청 ◇치안감급 승진 및 전보 △경찰청 생활안전국장 尹在玉△중앙경찰학교장 尹時榮△대구지방경찰청장 朱相龍△전남지방경찰청장 金南成△경찰청 수사국장 崔炳敏△경기지방경찰청 차장 金重確■ 감사원 ◇2급 승진 △감찰관 김판현 ◇3급 승진△자치행정감사본부 총괄과장 김정하△산업환경감사국 〃 정길영△〃 제2과장 한현철△사회복지감사국 〃 정태문△감사청구조사단 민원조사팀장 구자홍△평가연구원 기획행정실장 한정수 ◇4급 승진△전략감사본부 홍성모 유종남△특별조사본부 이종섭△산업환경감사국 제2과 정광명△건설물류감사국 〃 정인소△사회복지감사국 〃 김종운△〃 제4과 정태진△행정안보감사국 제2과 도대성△기획담당관실 김성진△혁신인사담당관실 구경렬△국제협력담당관실 김성준△심의실 감사품질관리팀 김동섭△〃 감사품질관리팀 엄광섭 신치환 박준홍△심사제1담당관실 양은전 황광돈△행정지원실 재무행정팀 이재호△〃 복지지원팀 박옥창△비서실 최현준△파견 안무열 ◇과장 신규보임△기획홍보관리실 혁신인사담당관 이익형△〃 결산T/F팀장 박찬석△심의실 감사품질관리팀장 박종록△〃 심사제1담당관 정정수△감찰관실 감찰담당관 이재구△감사교육원 교수요원 파견 남궁기정△파견예정 허 웅 이필광△파견 김종호 ◇과장 전보△자치행정감사본부 제1팀장 황상길△자치행정감사본부 제3팀장 김일태△산업환경감사국 제1과장 손창동△파견예정 서기원■ 한나라당 ◇1급 승진△사무총장실 보좌역 이원기 ◇2급 승진△국회부의장실 파견 권신일 ◇3급 승진△대표최고위원실 부장 조철희 ◇4급 승진△여성국 여성1팀 차장 서인옥△총무국 총무팀 차장 이숙진△조직국 조직팀 〃 이미영△정책국 정책행정팀 〃 박정민△디지털팀 〃 박덕재■ KBS △편성기획팀장 李圭煥■ 코레일 ◇임원급 △기획조정본부장 직대 崔韓柱△기술본부장 〃 朴在根△물류사업단장 李建泰△기술본부 차량기술〃 鄭準根△서울지사장 金好均△전남〃 梁賢旭△대구〃 金鍾遠△부산〃 劉才榮△대전철도차량관리단장 安喆珪 ◇팀장급(본사)△비서팀장 程旺國△감사실 조사〃 金龍守△경영혁신실 윤리경영〃 梁同奎△기획조정본부 전략기획〃 崔德律△〃 예산〃 朴光烈△〃 정책협의〃 具滋安△재무관리실 구매〃 李善官△인사노무실 총무〃 金炳千△〃 인사기획〃 柳基泰△〃 노사협력〃 全燦鎬△〃 복지후생〃 金眞泰△수송안전실 운영조정〃 崔鍾日△〃 관제〃 金均性△정보화기획실 정보전략〃 박종빈△여객사업본부 역운영〃 金昌烈△〃 열차영업〃 金寅浩△물류사업단 물류계획〃 朴福圭△〃 물류수송〃 尹洋洙△〃 물류지원〃 權榮錫△광역사업본부 광역계획〃 金榮煥△사업개발본부 운영지원팀 沈明求△기술본부 차량기술단 엔지니어링팀장 兪泳植△〃 〃 엔지니어링팀 楊鎭佑△〃 시설기술단 시설계획팀장 金鍊晨△〃 〃 선로관리〃 閔炯基△〃 〃 토목시설팀 李五炫△〃 전기기술단 전철팀장 申俊鎬△〃 〃 신호제어팀장 孫雲洛△남북철도사업단(T/F) 전략운영팀장 金弘載△수색·성북역세권개발사업추진단(T/F) 단장 韓光悳△〃 개발팀장 鄭洛仁△철도연구개발센터 경영연구〃 楊雲鶴 ◇팀장급(지사) (서울지사)△인사노무팀장 朴鳳濬△경영관리〃 李鍾和△수송차량〃 鄭載國△건축〃 李泰星△서울역장 金福煥△광명〃 崔圭赫△용산〃 張興淳(수도권서부지사)△영업팀장 丁潤菜△광역차량〃 黃明淵△영등포역장 朴鍾羲 (수도권남부지사)△영업팀장 鄭吉泰△전기〃 朴忠在△시설〃 金海淵△오봉역장 金仲榮 (수도권북부지사)△일반차량팀장 李滂雨△시설〃 曺永勳△남춘천역장 宋旿榮△의정부〃 朴熙範△성북〃 張桐洙 (수도권동부지사)△경영관리팀장 李愚肪△분당차량사업소장 李相洙△일반차량팀장 鄭光鎬△전기팀장 李裕敬△평택역장 奉榮鐘 (강원지사)△인사노무팀장 朴正浩△시설〃 南進祐△동해역장 張師吉 (대전지사)△영업팀장 金龍植△건축〃 金權南△대전열차승무사업소장 禹相助 (충북지사)△일반차량팀장 趙重植△전기〃 李起天 (충남지사)△경영관리팀장 康鉉植△인사노무〃 金奉會△시설〃 金榮九△천안아산역장 金德漢△천안〃 陳範洙 (광주지사)△광주역장 尹重漢 (전북지사)△전기팀장 姜成植△시설〃 鄭容鶴 (전남지사)△전기팀장 鄭元燮△일반차량〃 申炳浩 (대구지사)△동대구역장 白鐘圭 (경북북부지사)△영업팀장 韓明愚△경영관리〃 金東烈△일반차량〃 朴泰賢△시설〃 鄭寅軾△영주역장 崔舜豪 (경북남부지사)△인사노무팀장 高範錫△전기〃 崔鐘天 (부산지사)△전기팀장 全正植△부산열차승무사업소장 廉三烈△부산역장 趙仁植△울산〃 權石唱△부산진〃 李相珍 (경남지사)△전기팀장 趙文秀△창원역장 李龍雨 (관리단 및 사무소)△수도권철도차량관리단 경영관리팀장 金鍾壽△〃 계획〃 金明鍾△〃 고속차량운영〃 金梡株△〃 전기차량〃 吳榮錫△〃 디젤차량〃 金泰暎△부산철도차량관리단 고속기술지원〃 金振憲△〃 경영관리〃 신윤성△〃 일반품질관리〃 朴勝彦△대전철도차량관리단 경영관리〃 金永得■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에너지효율연구본부장 김혁주△화석에너지환경연구〃 이창근△신재생에너지연구〃 박순철△수소연료전지연구〃(고분자연료전지연구단장 겸직) 이원용△미래원천기술연구〃 안영수△풍력기술개발사업단장 경남호△합성석유연구〃 정 헌△풍력발전연구〃 장문석△열병합·보일러연구센터장 김종진△공업연소기술연구〃 동상근△화학공정연구〃 박종기△자동차에너지환경연구〃 이영재△전기조명연구〃 송유진△건물열성능연구〃 조 수△폐열에너지연구〃 전원표△대체연료연구〃 김성수△가스화연구〃 이재구△제로에미션연구〃 선도원△온실가스연구〃 백일현△태양광발전연구〃 유권종△태양전지연구〃 윤경훈△태양열연구〃 백남춘△바이오에너지연구〃 이진석△지열에너지연구〃 장기창△분산발전용연료전지연구〃 정두환△수소제조·저장연구〃 배기광△융복합재료연구〃 한인섭△나노소재연구〃 김홍수△전기전자소재연구〃 한상도△광전변환저장연구〃 전명석△신공정연구〃 김동국△시험성능평가〃 이선근■ 제일화재 ◇상무 승진△IT지원부문 김형중△기획부문 이정수 ◇이사 승진△감사실 이윤엽△인터넷영업본부 임명기 ◇부장 승진△법인영업5팀 박지호△인사교육팀 백국현△IT기획팀 안광진△부산보상센터 유한용△중부지점 이종배△경영기획팀 이태규△일반보험부 이현태△경영전략팀 전승호△호남보상센터 정환섭 ◇전보△준법감시인 이기영△충청지점장 이영식△강남〃 이성근△대구〃 전병선△부산〃 강창완△보상지원부장 윤서열△방카영업1팀장 최봉선△법인영업5팀장 박지호■ 리딩투자증권 ◇임원 승진△자본시장본부장(전무) 안노영△법인영업본부장(전무) 손영찬 △개인영업본부장(전무) 김창배△준법감시인(전무) 이흥제△법인영업본부(상무) 김진혁 ◇이사승진△COO 정승채△HRO 구만본 △CFO 하정현△CSO 백태근△메자닌금융팀 유성엽■ 동부저축은행 ◇상무 승진△여신영업 이충렬△투자금융 김진우
  • [구 의정 초점] 구로구의회 행정사무감사

    [구 의정 초점] 구로구의회 행정사무감사

    구로구의회가 지난 13일부터 21일까지 실시한 집행부에 대한 행정사무 감사에서 유례없는 ‘쓴소리’를 쏟아냈다. 구정 평가에서 매년 20개 부문 이상을 수상하는 구행정에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서도 채찍도 함께 들었다. 김경훈(지역구 개봉2·3동) 의장은 감사 총평에서 “구로구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다.”면서 “각종 개발계획이 모든 구민에게 공개돼 막연한 기대심리를 유발하거나 불안감, 소외감을 주지 않는 행정력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구정 구석구석 세밀하게 ‘쓴소리´ 25일 구로구와 구로구의회에 따르면 황규복(고척1·2동, 개봉본동) 내무행정위원장은 주민생활안정기금이 4700만원이나 체납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징수대책이 없음을 질책했다. 또 ‘주차불만 제로-080 서비스 기동반’의 근무직원 해고가 중앙노동위원회에서 부당 해고로 판정되는 등 관련 법규를 충분히 검토하지 않고 처리됐다고 지적했다. 서호연(구로1·2동, 구로본동) 도시건설위원회 위원장은 “같은 지역에 1개월간 가로등·하수도 공사, 무단 주·정차 CCTV 설치 등이 분산 시행되면서 통행 불편과 예산이 낭비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명조(비례대표) 의원은 세무분야의 행정심판과 행정소송 패소율이 해마다 증가하는 이유와 대책을 요구했다. 박용민(개봉1동, 오류1·2동, 수궁동) 의원은 “구청장의 해외출장 기간에 5급 이상 간부 16명이 일시에 휴가를 간 것은 긴급사항이 발생할 때 구청의 대처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며 간부진의 안일한 업무 자세를 지적했다. ●잘한 일은 적극 칭찬… 정책 대안도 제시 쓴소리에 이어 단소리도 이어졌다. 올해 6급 이하 전직원을 대상으로 도입한 창의성과 포인트제와 격무부서 직위공모제·삼진아웃제 운영 등은 합리적인 인사체계 구축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또 구민이면 언제, 어디서나 디지털 방식으로 만성질환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U-헬스케어’ 구축도 보건의료 서비스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정책 대안도 내놓았다. 박용순(가리봉1·2동, 구로3·4·6동) 의원은 구로디지털단지역에 자전거 무료 대여소 설치와 벤처 단지 내에 자전거 전용도로 개설을 건의했다. 답변에 나선 채기종 교통시설 팀장은 “디지털단지의 극심한 교통정체 때문에 자동차 이용을 줄이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면서 “자동차 이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자전거 전용도로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최미자(가리봉1·2동, 구로3·4·6동) 의원은 독거노인을 위한 노인요양소 설치를, 김창범(개봉1동, 오류1동, 오류2동, 수궁동) 의원은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해 안양천 등 유휴 공지를 이용해 ‘자전거 안전교육 체험장’ 설치를 건의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전시행정 제로’가 목표 “전시행정만큼은 절대 안 됩니다. 최근 문화체육과 주관으로 과학축전이 열렸는데 그리 큰 호응을 얻지 못했습니다. 차라리 그 예산으로 학교 실험실을 지원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상민(59·고척1·2동, 개봉본동) 구로구의회 운영위원장은 최근 끝난 행정사무 감사에서 “내실 있는 구행정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의회가 전시행정에 브레이크를 걸 수밖에 없다.”면서 주민 편의와 복지 분야 감사에서 송곳 질문으로 주민생활지원국, 감사관실 공무원을 몰아붙였다. 행정력 낭비도 질타했다. 그의 날카로움은 구정과 관련된 풍부한 경험에서 비롯됐다. 그도 그럴 것이 박 의원은 구로구 토박이인데다 구청 공무원 출신이다. “후배 공무원들을 잘 알아 자신도 불편하다.”는 박 위원장은 “그럼에도 비판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고 피력했다. 후배 공무원들을 긴장시켰지만 애정도 함께 드러냈다.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상품을 선정해 집중적으로 홍보해야 한다고 조언했고, 재정 압박을 해소할 방안도 제시했다. 박 위원장은 “정년 퇴임 이후 스스로 반성의 시간을 가진 결과 뭔가 다른 방법으로 지역을 위해 봉사하고 싶었어요.”라고 말했다.
  • 설득과 통합의 리더 유성룡/이덕일 지음

    조선 선조40년(1607) 음력 5월6일 최고의 재상이라는 서애 유성룡이 세상을 떠났다. 백성들은 선조가 명한 ‘3일장’을 치른 뒤 하루를 더 애도했다. 조정은 3일 동안 정사를 중단했지만 상인들은 하루 더 철시하면서 “선생이 없었다면 우리가 지금 어떻게 살아남았겠는가.”라며 그의 서거를 애도했다. 유성룡의 삶이 도대체 어떠했기에 그토록 국민적 신망을 받았을까. ‘설득과 통합의 리더 유성룡’(이덕일 지음, 역사의아침 펴냄)은 임진왜란과 당쟁이라는 조선의 두 전쟁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유성룡의 삶을 통해 조선 중기의 현실과 그의 인생철학을 재조명한 책이다. 서애는 지금까지 사실 정통적인 조명을 받지 못했다. 율곡 이이의 ‘십만양병설’을 비판해 조선을 누란의 위기에 빠지게 한 인물이라거나 한없이 우유부단했던 인물이라는 등의 평가가 그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선수실록’(선조수정실록) 등 각종자료를 바탕으로 유성룡을 둘러싼 다양한 의문을 밝혀냈다. 아울러 임진왜란 내내 도망가기 바빴던 군주(선조)를 대신해 정치, 행정, 군사, 경제 등 국정 전반을 책임진 리더로서의 역량을 조명했다. 저자는 서애를 ‘부드러움과 단호함을 겸비한 조선 최고의 재상’으로 평가하고 있다. 사실 이 책을 넘기면서 유성룡의 행적을 하나씩 살펴 보면 놀라운 사실들이 속속 나타난다. 땅이 없는 가난한 서민들을 공납의 부담에서 해방시킨 대동법은 그중 하나이다. 숙종34년(1708)에야 전국적으로 확대실시된 대동법은 임란 때 유성룡이 작미법(作米法)이라는 이름으로 이미 시행한 제도다. 고종9년(1871) 대원군이 강행한 호포법도 마찬가지다. 조선의 양반들은 호포법 실시 이후에야 비로소 병역의 의무를 지게 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유성룡은 임란중 속오군을 만들어 양반에게도 병역의무를 지게 했다. 유성룡은 자신이 속한 계급의 신분적 특권을 모두 포기하면서 전란을 수습하기 위한 여러가지 제도와 민생정책을 실시했던 것이다. 저자는 연구를 통해 유성룡의 리더십 특징 7개를 뽑아내 제시하고 있다. 바로 ▲위기돌파 능력 ▲비전제시 능력 ▲탁월한 국정수행 능력 ▲뛰어난 현안해결 능력 ▲능수능란한 외교력 ▲유연한 사고방식 ▲날카로운 인재발탁 능력 등이다. 7년의 임진왜란 동안 도체찰사와 영의정까지 겸임했던 유성룡은 전란을 치르면서 발생한 여러 위기상황을 정면으로 돌파하고, 정치·경제·민생 등 국가발전에 필요한 비전을 제시했다. 또 각종 제도를 정비하는 한편 현안은 극단이 아닌 중용의 길을 택해 현실적이고 합리적으로 해결했다. 일본의 전략을 한눈에 파악해 일본군을 물리치는 등 뛰어난 외교전략을 펼쳤고, 성리학과 양명학 등 모든 학문의 장점을 살려야 한다는 열린 사고를 가졌다. 특히 하급무관이었던 권율과 이순신을 천거해 승전으로 이끈 인물도 바로 유성룡이다. 이런 리더십은 그러나 결국 유성룡에 대한 반대파의 공격 실마리가 되기도 했다. 전란의 끄트머리에서 유성룡이 실각한 것은 유성룡의 이런 정책에 큰 불만을 갖고 있던 양반 사대부들이 선조와 공모해 탄핵했기 때문이다. 그가 실각한 후 각종 개혁입법들은 무효화됐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그의 인생은 과거가 아니라 현재이며 또한 우리의 미래이다.” 1만 9000원.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구 의정 초점]관악구 총무보사위 행정감시

    관악구의회 총무보사위원회는 ‘가래로 막을 일을 호미로 막는’ 막중한 역할을 하고 있다. 지역 현장을 발이 닳도록 뛰어다니며 작은 문제점을 개선한 덕분이다. 총무보사위는 구청의 주민생활국, 행정관리국, 감사담당관, 보건소 등 주민생활과 밀접한 구정업무를 관할한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이들은 현재 짓고 있는 관악구 통합신청사 건설현장을 수시로 방문, 문제점을 시정시켰다. 우선 통합신청사의 공기를 2개월 단축하도록 요청했다. 임시청사 임차만료일이 9월이라 준공예정일(11월)까지 기다리면 예산이 낭비된다는 판단에서다. 의회의 지적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한 구 집행부는 발주처와 시공사 등과 협의해 결국 올 9월까지 입주를 완료하기로 했다. ●신청사 공기 두달 단축… 예산 절약 또 통합신청사에 직장 영유아 보육시설이 없다는 점에 착안, 시정을 요구했다. 총무보사위는 “신청사를 설계할 당시에는 관공서 보육시설이 흔치 않았지만, 현재는 저출산이 사회 문제로 인식된 터라 직장내 보육시설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통합신청사가 준공되면 바로 옆 보건소 195㎡가 보육시설로 전환,2008년에 개원된다. ●어린이 집·CCTV 정기점검 효율 높여 총무보사위는 또 어린이집과 노인정을 돌며 사회적 약자가 경험하는 애로점을 분석했다. 구립어린이집의 대기자 관리가 허술하다는 주민의 불만이 쏟아지자 구청에 정기 정검을 요청했다. 또 N어린이집이 정원을 초과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시정을 요구했다. 구는 지난 1월 이 어린이집에 정원을 철저히 관리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무단투기 감시카메라의 감시체계를 강화한 것도 주요 실적이다. 이들은 쓰레기를 무단투기하면 폐쇄회로(CC) TV에서 경고 음성을 내보내거나 무단투기자 사진을 공개해 실효성을 높이자고 제안했다. 구는 무인감시 카메라 31대를 모니터하는 컴퓨터를 설치하고, 쓰레기를 마구 버리면 CCTV(9대)에서 불빛으로 경고하는 장치를 달았다. 또 동사무소 게시판에 무단투기자의 영상사진을 공개했다. ●작년 시정요청 61건·제안 16건 주민생활을 위한 제안도 빠뜨리지 않았다. 대표적인 사례는 인감증명을 대리발급할 때 문자메시지로 통보하도록 조치한 것이다. 총무보사위는 인감과 관련한 사건·사고를 미리 방지하기 위해 인감신고시 본인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통보하자고 제안, 올해부터 서비스가 시행되고 있다. 이처럼 지난해 총무보사위가 시정을 요청한 사항은 61개, 제안한 사항은 16개에 이른다. ■ “현장 마니아 11명 區政 잔소리꾼 자처” 관악구의회 김태동(53·봉천2·3·5·6동) 총무보사위원장은 “작은 지적과 개선이 변화의 첫걸음”이라면서 “지역 현장을 누비며 잘못된 사항을 지적하는 ‘잔소리꾼’이 그래서 필요하다.”고 말했다. 잔소리꾼을 자처한 총무보사위원회 소속 구의원들의 소속 정당은 한나라당(6명), 열린우리당(2명), 민주당(2명), 민주노동당(1명)으로 각기 다르지만, 모두 ‘현장 마니아’라는 공통점을 지녔다. “예컨대 구청이 5년 전에 계약한 첨단기기를 도입한다면 서류상으로는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현장에 가보면 문제점이 확연히 드러납니다.5년 사이 값싸고 질 좋은 첨단기기가 쏟아져 예전에 계약한 제품은 아무 쓸모가 없어졌다는 것을 금세 확인할 수 있거든요.” 김 위원장은 “서류로는 알 수 없던 수백 가지 일들을 현장에서는 바로 시정할 수 있다.”면서 “몸이 힘들어도 현장을 떠날 수 없다.”고 말했다. 총무보사위는 김 위원장을 비롯해 서윤기·김금희·이규동·권오식·김순미·박화석·이동영·이성심·이정희·이행자 의원 등 11명으로 구성됐다.
  •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좋은 헌법을 만들려면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좋은 헌법을 만들려면

    노무현 대통령의 ‘개헌 어젠다’는 무엇을 남겼을까. 개헌을 공론화하고 정치권의 개헌 합의를 이끈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청와대는 추가 협상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정작 제대로 된 개헌논의는 이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18대 국회에서 ‘좋은 헌법’을 생산하려면 지금부터 국회에 개헌논의 기구를 만들어 의견수렴과 준비작업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이 정쟁의 여지를 걷어낸 만큼 시대정신을 담는 ‘헌법개혁’에 주력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된 셈이다. 지난 한주 정치권은 개헌 논쟁으로 들썩거렸다. 개헌 정국은 지난 11일 6개 정파의 임기내 개헌유보 제안, 노 대통령의 조건부 수용, 한나라당 의원총회, 노 대통령의 개헌발의 철회로 숨가쁘게 이어졌다. 노 대통령은 17일 국무회의에서 소회를 밝히는 것으로 개헌 논쟁에 마침표를 찍을 예정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좋은 헌법’을 만들기 위한 기초작업은 이번 국회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4년 연임제, 대통령·국회의 선거주기 일치 등 권력구조를 다루는 ‘원포인트 개헌’을 넘어 경제와 공공성, 민생, 복지, 부동산, 교육, 평화, 인권 등 시대가치를 포괄하는 ‘멀티포인트 개헌’작업에 이번 국회가 시동을 걸어야 한다는 것이다. 차기 대통령의 임기초인 내년 4월 총선에서 집권세력이 개헌에 필요한 국회 의결정족수인 3분의2 이상 의석을 확보한다면, 특정 정파의 이념과 가치가 개헌의 성격에 지나치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는 폭넓고 진지한 준비작업의 시급성을 뒷받침한다. 박명림(정치학) 연세대 대학원 교수는 “현직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개헌문제를 제기해 민주적이고 효율적인 헌법체계가 필요하다는 국민 공감대가 확산됐다.”고 노 대통령의 개헌 어젠다를 평가했다. 박 교수는 “정쟁을 떠나 지금부터 국회에 헌법연구회나 헌법조사위원회 같은 기구를 만들어 정치권과 시민사회, 전문가가 어떻게 ‘좋은 헌법’을 마련할 것인지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향후 1년쯤 바람직하고 가능한 개헌방안을 연구한 뒤 이를 바탕으로 18대 국회가 개헌을 추진하고 발의하는 수순을 밟아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남영(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 소장) 세종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여론조사에서 많은 국민이 개헌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면서 “정치권의 합의로 개헌안을 심도있게 연구·논의하고 인식을 공유해 나갈 수 있는 위원회를 국회내에 설치·운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치권의 기류는 엇갈린다. 열린우리당 최재성 대변인은 “이번 국회가 별도 기구를 만들어 준비작업을 하는 것이 좋다.”며 개헌 논의의 ‘연속성’에 공감했다. 반면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는 “6개 정파의 합의정신을 살려 정치신뢰를 쌓는 계기로 삼아야지 계속 딴죽걸기로 나오면 곤란하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개헌 논쟁에 이어 이번주에는 북핵 ‘2·13합의’초기조치 이행시한인 14일을 가시적 조치 없이 넘긴 북한의 행보에 국제적인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국회는 19일 본회의를 열지만, 교섭단체간 이견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국민연금법과 사립학교법, 로스쿨법 등 민생법안의 처리 일정은 불투명하다. 각 정당과 후보, 대선주자는 ‘4·25 재·보선’유세에 동분서주하겠지만, 민심은 아직 냉랭해 보인다. ckpark@seoul.co.kr
  • 라이벌들의 평가는

    대선주자들은 같은 상임위원회에서 함께 활동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상대 라이벌 주자들의 의정활동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15대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에서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함께 의정활동을 했다. 손 전 지사는 “이 전 시장은 기업인 출신으로 실물경제에 밝고 순발력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민생정치준비모임’의 천정배 의원과 15대 국회 통상산업위에서 함께 활동했다. 천 의원은 박 전 대표를 “성실하고 진지하게 의정활동에 임했다.”며 “특이한 것은 상임위나 국정감사 때 부친의 업적에 대해 언급을 많이 했다.”고 회고했다. 손 전 지사는 15대 재경위에서 이 전 시장과 열린우리당 김근태 전 의장과 함께 활동했다. 손 전 지사에 대해 이 전 시장은 “누구보다 의정활동에 성실하고 열정적이었고 논리가 분명한 의원이었다.”며 “동료 의원들에게 모범이 되는 우수한 의원으로 기억한다.”고 전했다. 열린우리당 김 전 의장도 “손 전 지사는 민주화 운동과 해외유학, 학계에서 쌓은 경험을 잘 조화해 효율적인 정책을 추진하던 의원이었다.”고 평가했다. 정동영 열린우리당 전 의장은 16대 재경위에서 같은 당 김 전 의장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김 전 의장은 정 전 의장을 “탁상행정보다 실생활에 적용되는 현장정책을 추진한 의원이었다”고 말했다. 정 전 의장은 김 전 의장에 대해 “특유의 성실하고, 진지하며 내용있는 상임위 활동을 보여줬다.”고 화답했다.15대 국회 재경위를 함께 한 손 전 지사는 김 전 의장에 대해 “항상 진지하고 소외된 계층과 서민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진 의원”이라고 평가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탈당정국 어디로] 위태로운 민노

    ‘백척간두, 와신상담, 건곤일척….’ 최근 민주노동당에서 당의 현주소를 말할 때 자주 거론되는 표현들이다.민노당은 2004년 ‘진보정당 최초의 원내교섭단체’라는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제도정치권에 진출했으나 현 상황은 ‘엄동설한’이다. 국회 진출 이후 정치권력을 획득하려는 노력보다 사회변혁에 치중하는 분위기, 현안에 대한 대처능력 미비, 계속되는 당내 정파간 갈등 등으로 열린우리당, 한나라당에 이어 ‘위태로운’ 원내 제3당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지난 5·31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에 밀려 제4당으로 추락했고 최근 열린우리당의 분당으로 이 위치마저도 불안한 상황이다. 여당 탈당파들이 정당등록을 할 경우에는 5당·6당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내에서는 “아예 국민들에게 잊혀진 정당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문성현 대표가 7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1년 동안 노동운동 인생 30여년의 노력을 응축했다.”며 최선을 다했음을 내비쳤으나 당장 이달 말로 예상되는 개헌안 발의정국에 임하는 입장도 분명치 않은 등 정치권 흐름을 제대로 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계개편의 주도권 행사는켜녕 캐스팅보트 역할마저 장담하지 못할 지경이다. 민노당이 진보진영을 포괄하고 이번 대선에서 대중적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노동자, 농민, 빈민 등 핵심지지층의 결집과 이를 통해 연대세력을 확장하는 것이 우선과제일 것 같다. 문 대표도 ‘민생개혁’ 이외에는 길이 없다고 강조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아픈 역사에서 배운다-병자호란 다시 읽기] 10만 포로의 눈물

    [아픈 역사에서 배운다-병자호란 다시 읽기] 10만 포로의 눈물

    조선은 왜 인조가 삼전도에서 청태종에게 항복하는 비참한 환란을 겪어야 했을까. 한마디로 17세기초 명·청 교체기의 격랑 속에 조선 지배층이 국제정세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2007년은 병자호란이 끝난 지 370년이 되는 해이다. 북핵 문제를 놓고 6자 회담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듯, 지금 이 순간에도 한반도를 둘러싼 안팎의 정세는 예측불허다. 우리가 과연 북한은 물론 미국과 중국·러시아·일본 등과의 숨가쁜 외교전에서 북핵이나 자유무역협정(FTA) 등의 난제를 슬기롭게 풀어가며, 미래를 당당하게 개척해 나갈 수 있을까. 병자호란을 살피는 것은 단순히 ‘과거의 역사´를 되돌아보자는 것이 아니라, 한반도와 한민족의 운명에 외교가 얼마나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지 되짚어보기 위해서이다. 지대 사학과 한명기 교수의 눈을 통해 ‘병자호란´의 안과 밖을 살펴본다. 역사평설 ‘병자호란´이 매주 목요일 연중기획으로 독자를 찾아간다. 편집자 주 ●준비 없이 전쟁을 선택하다 1636년(인조 14년) 봄. 조선 조정에서는 청나라를 황제국으로 인정하느냐의 여부를 놓고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었다. 같은 해 3월, 청의 수도인 선양(瀋陽)에서 누르하치의 여덟째 아들 홍타이지(皇太極)가 황제로 즉위한다는 소식이 조선에 알려졌기 때문이었다. 척화파(斥和派) 신료들은 “개·돼지만도 못한 오랑캐 추장에게 황제 칭호는 가당치도 않다.”며 “정묘년(丁卯年,1627년)에 그들과 맺은 맹약을 파기하고 전쟁도 불사해야 한다.”고 외쳤다. 그들은 이어 ‘황제 운운’하는 내용을 담은 국서를 가져온 청나라 사신 용골대(龍骨大)의 목을 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주화파(主和派) 신료들은 “청이 명을 능멸할 정도로 세력이 강해진 현실을 인정하여 그들의 요구를 무조건 배척하지 말고, 사신을 박대해서도 안된다.”고 맞섰다. 최종 결정권자인 국왕 인조는 양자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결국 척화파의 손을 들어주었다. 그런데 곧 이어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났다. 조정이 청과 맺은 맹약을 파기한다는 사실을 알리고, 장차 발생할지도 모르는 청의 침략에 대비하라는 내용으로 인조가 평안감사에게 보내는 극비교서(敎書)를 가져가던 금군(禁軍) 전령이 용골대 일행에게 교서를 빼앗긴 사건이었다. 자신의 목을 치라는 험악한 분위기에 놀라 황급히 달아나고 있던 용골대 일행에게, 다른 곳도 아닌 조선 영토 안에서 국왕의 밀찰(密札)을 빼앗긴 것이다. 척화냐, 주화냐를 놓고 정쟁만 무성했던 와중에 정작 중앙에서 지방으로 이어지는 정보 전달체계가 부실하기 짝이 없었던 것이다. 1636년 12월6일. 청군은 얼어붙은 압록강을 건너 질풍같이 내달렸다. 병자호란이 시작된 것이다. 모든 병력을 의주에서 서울로 이어지는 대로(大路) 바깥에 위치한 산성들 속으로 집결시켰던 조선군은 청군의 침입 사실을 제때 알아차리지 못했다. 청군이 조선군과의 접전을 피해, 곧장 서울로 진격하는 속전속결의 전략을 취했기 때문이었다. 그 와중에 임진강 이북의 방어를 책임진 도원수 김자점(金自點)은 청군이 침입했다는 최초의 보고를 묵살하고 조정에 제때 알리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적이 다가오자 싸우지도 않고 도주해 버렸다. 청군이 이미 개성을 지나 양철평(良鐵坪-지금의 은평구 녹번동)에 이르렀다는 소식이 전해진 12월14일. 서울 도성은 공황 상태에 빠졌다. 아이들과 노약자들, 부녀자들의 울부짖음속에 피란행렬이 줄을 이었고, 조정 신료들도 어찌할 바를 몰라 허둥거렸다. 인조는 왕실 가족들과 종묘에 모셔져 있던 역대 국왕의 신주(神主)들을 강화도로 먼저 옮기도록 했다. 이어 자신도 강화도로 들어가려 했으나 청군이 이미 김포에서 강화로 이어지는 길을 차단해 버렸다. 인조는 어쩔 수 없이 남대문까지 갔다가 강화도 행을 포기하고 남한산성으로 들어갔다. ●‘돼지´에게 무릎을 꿇다 1637년(인조 15년) 1월 중순. 준비 없이 들어왔던 남한산성의 상황은 참혹했다. 청군이 산성을 완전히 포위했고, 삼남으로 이어지는 모든 도로를 차단했다. 혹독한 추위 속에서 군량이 점점 바닥을 드러냈다. 청군은 연일 서양식 최신 대포인 홍이포(紅夷砲)를 쏘아대면서 항복하라고 종용했다. 조선 조정이 목이 빠져라 고대하던 지원군은 오지 않았다. 혹독한 추위 때문에 동상에 걸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성을 지킬 의욕을 잃은 장졸들 가운데는 항복하자고 시위를 벌이는 자들까지 나타났다. 그 와중에도 신료들은 척화와 주화를 놓고 격렬한 논쟁을 벌였다. 인조는 눈물을 보이며 대책을 호소했지만 뾰족한 방법이 있을 리 없었다. 1월26일. 강화도가 함락되었다는 소식이 날아들었다. 청군은 바다에 익숙하지 못하여 수전(水戰)을 치를 수 없을 것이라고 여겼던 강화도 조선군 지휘부의 방심이 불러왔던 결과였다. 청군은 이에 앞선 1월22일, 조선에서 노획한 선박에 홍이포까지 싣고 강화도에 대한 상륙작전을 벌였다. 조선군이 변변한 저항도 해보지 못한 채 강화도는 함락되었고, 피란했던 왕실 가족과 중신들은 전부 포로가 되었다. 강화도의 함락 소식은 남한산성의 사기를 완전히 꺾어 놓았다. 1월30일. 인조는 남한산성의 서문을 나와 현재 서울 송파구 석촌동의 삼전도(三田渡)로 향했다. 이윽고 그는 높다란 수항단(受降壇) 위에 앉은 청 태종에게 무릎을 꿇고 항복의 예를 바쳤다. 삼배구고두(三拜九叩頭)!. 세번 큰절을 올리고, 한번 절할 때마다 세번씩 머리를 바닥으로 조아리는 오랑캐식 항복 예식이었다. 원래 조선의 지식인들은 홍타이지를 포함한 여진족들을 인간이 아닌 ‘금수(禽獸)’로 경멸했다. 일부 인사는 심지어 청 태종을 ‘황태극(皇太極)’ 대신 홍태시(紅泰豕)라고 불렀다.‘붉고 큰 돼지’란 뜻이다. 그런데 인조가 ‘인간’도 아닌 ‘돼지’에게 무릎을 꿇는 치욕을 겪어야 했던 것이다. 청 태종은 인조로부터 항복을 받은 뒤 사로잡은 포로들을 이끌고 철수길에 올랐다. 그러면서 인조에게 또 다른 다짐을 받아냈다. “내가 끌고 가는 조선인 포로들 가운데 압록강을 건너기 전에 도망치는 자는 불문에 부친다. 하지만 압록강을 건너 단 한발짝이라도 청나라 땅을 밟은 뒤에 도망쳐 오는 포로는 조선 조정이 도로 잡아 보내야 한다.” 무시무시한 약조였다. 날이 갈수록 영토는 넓어지는데 인구가 부족했던 청은 조선인 포로들을 보배로 여겼다. 그들은 훌륭한 노동력이자 값을 받고 팔 수 있는 ‘물건’이었기 때문이다. 청은 10만이 훨씬 넘는 조선인 포로들의 탈출을 막기 위해 인조로부터 이같은 다짐을 받아냈던 것이다. 훗날 실제로 청에 끌려갔다가 탈출해 왔던 포로들은 이 ‘약조’ 때문에 청으로 다시 박송(縛送)되었다. 그리고 그 포로들은 청군에 끌려가 발뒤꿈치를 잘리는 혹형에 신음해야 했다. 호란 후에도 인조는 어렵사리 왕위를 유지할 수 있었지만 그 이면에는 수많은 조선인 포로들의 통곡소리가 숨어 있었던 것이다. ●누가 안추원의 비극을 책임질 것인가? 1664년(현종 5년). 항복 후 27년이 지나 한 남자가 청에서 도망쳐왔다. 마흔한살의 안추원(安秋元)이 그였다. 병자호란이 일어나기 전 개성 부근에서 살았던 열세살의 소년 안추원은 가족과 함께 강화도로 피란했다. 하지만 이듬해 강화도가 함락될 때 그는 청군의 포로가 되었고, 선양으로 끌려갔다. 그는 선양에서 한족 출신 대장장이에게 팔린 신세가 되었다. 호란이 끝난 뒤, 포로로 끌려왔던 조선인 가운데 적지 않은 숫자가 몸값을 치르고 본국으로 송환되었다. 하지만 안추원은 그렇지 못했다.1644년 명이 멸망하자 청은 베이징에 입성한다. 베이징을 새로운 수도로 정한 청 조정은 선양의 거주민들에게 베이징으로 이주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스물한살이 된 안추원은 그의 주인에게 이끌려 베이징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다시 18년이 지난 1662년(현종 3). 서른아홉의 장년이 된 그는 조선으로의 탈출을 결행한다. 산해관(山海關)을 통과하여 만주 벌판을 가로질러야 하는 일생일대의 모험이었다. 하지만 산해관에서 청군에 붙잡히고 말았다. 베이징으로 송환된 그는 이마에 글자가 새겨지는 묵형(墨刑)에 처해졌다. 하지만 고국으로 돌아가겠다는 그의 비원(悲願)은 처절했다. 다시 2년이 지난 1664년, 안추원은 마침내 청을 탈출하는데 성공한다. 정확히 27년 만의 귀향이었다. 그가 사선을 뚫고 조선에 도착했을 때 조정은 고민에 빠졌다. 여전히 조선인 포로들의 탈출을 금지하고 있던 청의 존재 때문이었다. 하지만 27년만에 목숨을 걸고 탈출한 자국 백성을 어찌 차마 돌려 보내겠는가. 청이 알까봐 쉬쉬하는 가운데 안추원은 내륙으로 옮겨졌다. 안추원은 고향을 찾았다. 하지만 고향에는 아무도 없었다. 병자호란으로 그의 가족은 풍비박산 나고 말았다. 목숨을 걸고 다시 찾은 고향이었지만 그는 당장 생계조차 막막했다. 조정은 그를 받아주었을 뿐 생계대책을 마련해 주지는 않았다. 귀향의 감격도 잠시 뿐 배고픈 그에게 아무런 피붙이도 남아 있지 않은 고향은 그저 또 다른 이역이었을 뿐이다. 안추원은 절망 끝에 베이징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청으로의 귀환은 탈출보다 훨씬 위험했다. 1666년(현종 7). 그는 결국 고국을 탈출하려다 체포되었다. 체포된 이후 그가 어찌 되었는지에 대한 자세한 기록은 없다. 아마도 처형되었을 것이다.2번이나 탈출을 시도했던 그가 온전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백성 도탄에 빠뜨렸던 김자점 영의정까지 올라 안추원의 이야기는 한편의 ‘드라마’와도 같다. 하지만 위정자들의 오판에 떠밀려 나락으로 떨어진 그의 비극은 과연 누가 책임져야 할까? 병자호란을 통해 수많은 ‘안추원’들이 생겨났다. 하지만 ‘비극’을 불러왔던 최고책임자인 인조는 왕위를 유지했고, 책임을 져야할 신료들의 상당수도 멀쩡하게 살아남았다. 전쟁 발생 사실을 제대로 보고하지 않고 적과의 싸움마저 회피하여 국왕과 백성들을 도탄에 빠뜨렸던 김자점은 인조 말년 최고위직인 영의정까지 올랐다. 오늘날. 병자호란의 참상을 떠올리면서 현실을 돌아본다. 꼭 10년전 ‘IMF 외환위기’가 불러온 칼바람 속에서 스러져갔던 수많은 민초들. 비극을 초래한 책임자들의 과실 또한 제대로 규명되지 않았다. 수많은 생령들을 도탄에 빠뜨려 놓고도 자신의 과실을 책임지지 않는 정치인들의 ‘무책임’은 시공을 초월하여 유전되는 것일까. 비극의 역사에서 교훈을 얻어내지 못하면 또 다른 비극의 역사가 되풀이된다고 했던가?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가 소용돌이치고 정치권의 난맥상과 민생의 어려움 때문에 걱정이 쌓여가고 있는 오늘, 370년전 병자호란의 비극을 되돌아보는 마음은 여전히 착잡하다. <한명기 명지대 사학과교수> ●필자 한명기 교수는 ▲1962년생 ▲1985년 서울대 인문대 국사학과 졸업 ▲1997년 서울대 대학원 국사학과 졸업(문학박사) ▲1998∼2001년 서울대 규장각 특별연구원 ▲현재 명지대 사학과 교수. 계간 ‘역사비평’ 편집위원 ▲논저 ‘임진왜란과 한중관계’(1999),‘광해군’(2000) 외 다수 ●청태종 송덕비(위 사진) 병자호란 이후 청이 조선에 강요해서 세운 청 태종 송덕비. 병자호란의 전말을 적었다. 사진은 일제시대에 촬영된 것으로 당시 경기도 광주군 중대면 송파리 삼전도에 있었다. 현재도 삼전동에 있으며 사적 101호로 지정돼 있다.
  • [의정중계석] 군 부대 방문등 연말 ‘사랑의 행보’

    연말이 다가오면서 서울시 자치구의회는 내년도 예산 심의로 바쁜 일정을 쪼개 군부대를 위문하고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했다.●종로구의회(의장 홍기서) 지난 11일 경기도 양주군 장흥면에 있는 종로구 관할 향토방위부대인 제56사단 219연대를 방문, 사병들을 격려했다. 의원들은 이날 사병들의 군생활 편익과 체력증진을 위해 세탁기와 축구공 등 운동용품을 전달했다. 의원들은 지휘통제실에서 부대 현황과 수도 서울의 안보상황에 대해 종합적인 설명을 들었다. 또 도서관, 생활관, 휴게실 등 부대시설을 둘러보고 육군 최초로 도입된 시가지전투 시범훈련을 관람했다.●성북구의회(의장 이감종) 지난달 25일 아침 7시부터 월곡산근린공원에서 개최된 11월 구민걷기대회에 참여했다. 걷기대회는 월곡동 동덕여대정문에서 출발해 구민체육관∼월곡운동장∼팔각정∼공원관리사무소를 거쳐 인조잔디구장으로 돌아오는 코스. 의원들은 걷기운동을 통해 이웃과 유대감을 쌓자고 다짐했다.●영등포구의회(의장 김영진) 오는 19일 정례회가 끝날 때까지 ‘주민불편사항 접수센터’를 설치·운영한다. 구민생활과 밀접한 청소, 교통, 주택 행정 및 사회복지 분야에 관련된 불편과 건의사항을 접수하면 된다.(02)2670-4016∼7.시청팀
  • “親盧동요 막고 지지층 결집 노림수”

    노무현 대통령의 ‘편지’에 대해 통합신당 추진에 찬성하는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반응은 대체로 “더 이상 갈등을 키우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발언 배경을 두고 ‘정치적 노림수가 있다.’는 해석과 ‘통합신당을 지역당으로만 보고 있다.’는 불만도 쏟아져 나왔다. 정봉주 의원은 “(친노세력인)참여정치실천연대와 의정연구센터에도 통합신당에 찬성하는 분들이 제법 있는데, 대통령의 편지에는 그들이 흔들리지 않게 방어막을 치려는 정치적 노림수가 있다.”고 분석했다. 정 의원은 또 “편지를 보면 대통령은 당의 진로 결정을 전당대회가 아닌 전 당원 투표로 몰고가려 하는데, 이는 대의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여권의 한 핵심관계자는 “대통령의 편지 글 형식과 내용은 지지층의 결집부터 노린 것”이라면서 “당 내에서 지루한 명분 싸움과 선명성 경쟁이 시작됐다고 봐야 한다.”고 해석했다. ‘통합신당=지역당’이라는 대통령의 인식에 대한 반발도 있었다. 문학진 의원은 “제발 통합신당에 대해 ‘도로민주당’이란 표현만 안 했으면 좋겠다.”면서 “통합신당을 취지와 명분을 갖고 하려는 것인데 그런 식으로 표현하면 도로아미타불이 된다.”고 말했다. 오영식 의원은 “당의 전망과 진로를 지역주의로 규정하는 것은 정말 불만이다. 걱정은 이해하지만 우리도 당의 진로를 고민하면서 원칙을 담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더 이상 갈등을 확대 재생산하지 말라는 주문도 있었다. 비대위 상임위원인 정장선 의원은 “대통령 말 한마디에 대꾸해봐야 싸움만 되고 당청 갈등만 커질 것 같아 걱정이다.”면서 “정기국회 현안이 여러 가지 남아 있는데 대통령께서 편지까지 보내고 하는 것은….”이라며 말 끝을 흐렸다. 조정식 의원도 “질서있게 당이 새 판을 짜야 하는데 당청이 자꾸 공방전을 벌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더 이상 충돌은 자제하고 냉각기를 갖고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도 언짢은 기색이 역력했다. 김근태 의장은 직접적인 언급을 삼갔지만 한 측근은 “우리가 현실에 안주해서 타락한 정치를 하는 것 같으냐. 대통령이 진심을 너무 몰라준다.”고 말했다. 김 의장측은 ‘비서실장급’도 아닌 청와대 비서관이 편지를 전달한 데 대해서도 불만을 표시했다. 김한길 원내대표는 노웅래 공보부대표를 통해 “12월은 민생법안과 예산처리에 당이 모든 노력을 집중할 때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할 뿐”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노 부대표는 개인적인 의견을 전제로 “불구경과 싸움 구경은 매맞아 가면서 즐긴다고 하지만, 그것도 재미있을 때나 그렇다. 어려울 때일수록 삼가고 조심하는 게 당을 위해서나 국가를 위해서 좋다고 본다.”고 노골적으로 쏘아붙였다. 구혜영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與 ‘정계개편 설문’ 충돌

    정계개편 주도권을 둘러싼 당청간 갈등이 열린우리당 내 통합신당파와 친노파 사이의 세 대결로 비화하고 있다. 통합신당파가 다수인 당 비상대책위가 소속 의원들에게 무기명으로 당의 진로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오는 13일 노 대통령 귀국 직후 의원총회에 보고하기로 하자, 친노파가 서명운동과 당원대회로 정면 대응하는 등 통합신당파와 친노파 사이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해외 순방을 맞아 일시 휴전키로 한 당 비상대책위의 결정이 무색한 상황이다. 당 비대위는 3일 정계개편의 방향과 전당대회 개최 시기·방법 등 당 진로의 핵심 쟁점을 소속 의원 전원을 대상으로 이번주 내 설문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이 지난 1일 “통합신당의 실체가 당론으로 전달된 적이 없다.”고 비판한 것에 대응하는 차원으로 보인다. 박병석 비대위원은 이날 “설문에 어떤 내용을 담을지와 조사결과를 공개할지 등을 4일 비대위 회의에서 결정할 것”이라면서 “쟁점 사안을 모두 짚어 13일 노 대통령 귀국 직후 의원총회에 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다른 비대위원은 “설문조사 결과는 의총에 보고하는 것이지, 청와대에 보고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해 조사 결과가 청와대에 압박용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당 비대위는 당초 9일 의원총회를 열어 정계개편 방안을 보고하려 했으나 노 대통령 일정에 맞춰 이를 연기했다. 비대위는 또 노 대통령의 해외순방 기간에는 당·청간 논쟁을 자제하고, 민생법안과 예산안 처리 등 국회 활동에 주력키로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친노파는 비대위의 설문조사 결정에 “대통령 부재를 틈타 통합신당론이 다수 의견인 것처럼 꼼수를 부리려 한다.”며 오는 8일 영등포 중앙당사 앞에서 전국당원대회를 열고 통합신당 움직임을 막기 위한 당원대책위원회를 꾸리기로 했다. 의정연과 참정연, 신진보연대, 국민참여 1219 등 당 사수파는 5일 비대위 해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기간당원제 폐지 무효화를 위한 1만 당원 서명운동에 나설 예정이다. 친노 직계인 이화영 의원은 “설문조사를 하려면 각 정파가 모여 설문 내용부터 철저히 검증해야 하는데 자기들끼리 설문조사를 실시한다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라고 반박했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관련기사 4면
  • 국회 올해도 ‘민생 유기’ 혐의

    국회 올해도 ‘민생 유기’ 혐의

    “민생법안을 집중적으로 처리하겠습니다.” 지난 9월1일 정기국회 개회식에서 각당 대표들은 이렇게 말했다. 그러나 역시, 시간이 지나면서 그들의 약속은 점점 빈말이 되어가고 있다. 처리가 시급한 민생법안은 비정규직 법안, 국민연금 개혁법, 사법개혁관련법, 조세제한특례법, 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법 등이다. 모두가 중요한 현안이지만 사학법 처리 등과 맞물려 처리가 늦어지고 있다. 이에 많은 국민들이 “제발 정치적 이해타산으로 중요한 법안 처리를 미루는 행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못마땅해하고 있다. ●여야 견해차로 오락가락하는 연금개혁법안 등 국회 보건복지위는 최근 잇따라 법안심사소위를 열어 연금 개혁법 처리 문제를 논의했으나 각 당의 이해가 엇갈려 난항을 겪고 있다. 소위는 15일 여야 절충을 시도할 예정이나 합의 전망은 밝지 않다.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기초연금제 수용 여부가 최대 걸림돌이다. 일부에서는 한나라당이 기초연금제를 대선 공약으로 제시할 것이며, 그 경우 회기내 처리가 어렵지 않겠느냐는 반응도 내놓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회기에서 연금개혁법안이 처리되지 않을 경우 대선 등 정치 일정을 감안할 때 상당 기간 이 문제에 다시 손대기가 쉽지 않으며, 고갈 우려에 직면한 국민연금 제도 자체가 수습이 어려운 위기에 봉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2년째 표류중인 비정규직보호법안 상정 후 2년째 표류중인 기간제 근로자 보호법, 파견근로자 보호법, 노동위원회법 등 비정규직 3법 비정규 보호법안은 정쟁의 최대 희생물로 꼽힌다. 이 법안을 보는 시각은 4당4색이다. 정치상황에 따라 법안의 운명도 시시각각 변했다. 이 법안은 지난 2월27일 국회에 온 지 15개월여 만에 입법화 1차 관문인 환경노동위원회를 우여곡절 끝에 통과했으나 다른 법안과 달리 법사위에서 또다시 9개월째 발목이 잡혀 있다. 지난 7일 김한길 열린우리당 원내대표가 국회 연설에서 비정규 보호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강조한 후 법사위가 열렸지만 같은 당 의원들의 반대로 비정규 법안은 논의조차 못하는 이상한 상황이 빚어졌다. 이를 두고 유기준 한나라당 대변인은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본회의 처리를 놓고 민노당과 정치적 ‘딜’을 시도하겠다는 것이 열린우리당의 속셈”이라고 주장했다. 정치권 스스로 당리 당략에 의해 표류하고 있음을 시인한 셈이다. ●민생법안 수개월에서 수년째 표류하기도 법제처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통과돼야 할 법안이 모두 190건에 이른다고 밝히고 있다. 이 가운데 시급한 것만 최소 수십건에 이른다. 사법개혁 관련 법으로는 법학전문 대학원(로스쿨) 설치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 전관예우를 없애기 위한 변호사법 개정안, 인권확대 및 공판중심주의 도입을 골자로 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 등이 있다. 특히 로스쿨 관련 법안은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해 정치권에서는 이번 정부에선 힘들다는 말이 나온다. 또 노사관계 선진화 관련 법안과 게임산업진흥법 개정안, 사행산업 통합감독위원회법 제정안, 치매중풍노인 보호 및 노인수발 가정의 부담을 경감하는 노인수발보험법 제정안도 표류 중이다. 김한길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는 “국회가 열리고 있지만 법안처리에 관한 한 사실상 불임국회”라고 말했다. ●“민생법안 조속히 통과돼야” 참여연대 권오재 간사는 “표에 민감한 의원들이 지역구 현안과 관련된 법안은 적극적으로 처리하는 반면 보편적이고 일반 대중에게 영향을 미치는 법안은 소홀하게 다룬다.”고 지적했다. 의정감시센터 이지현 팀장은 “힘겨루기 등 외적인 이유로 의사 진행을 중단하는 행위를 막기 위해 의사 규칙을 제정하는 등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바른사회시민회의 전희경 정책실장은 “시민단체마저도 좌우로 나뉘어서 민생을 외면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꼭 통과되어야 하는 민생 법안을 가려내 알리는 한편 조속히 통과되도록 상임위·법사위 등으로 대국회 활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재억 이동구 서재희기자 jeshim@seoul.co.kr
  • 서울시 내년 예산안 16조 9700억원

    서울시 내년 예산안 16조 9700억원

    내년도 서울시 예산이 올해보다 7.2% 증가한 16조 9700억원으로 편성됐다. 시민 1인당 세 부담액은 88만원으로 올해보다 2.1%(1만 8000원)가 늘었다. 서울시는 9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07년도 예산안을 확정하고 서울시 의회에 승인을 요청했다. 내년도 예산은 일반회계 11조 3730억원, 특별회계 5조 5970억원이다. ●주택가격 상승으로 세수입 증가 부문별로 서민생활 안정 등 복지분야 예산이 올해보다 11.5% 증가한 2조 3136억원으로 책정됐다. 치매노인, 장애인, 저소득층 등에 대한 지원이 한층 강화됐다. 신 성장동력 확충과 도심을 중심으로 한 강북 개발에도 재정지원이 집중됐다. 대기질 개선, 한강 르네상스 사업, 관광객 1200만명 배가를 위한 문화·관광 인프라 확충 등도 우선순위에 올랐다. 서울시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내년에 부동산 과표 인상, 주택가격 상승 등으로 올해보다 세입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총 예산 규모를 늘려잡았다. 아울러 예산 편성의 기본방향을 ▲경제문화도시 마케팅을 통한 서울의 브랜드 가치 제고 ▲지역·계층간 균형·조화를 통한 도시 경쟁력 강화 ▲친환경 도시를 통한 시민 삶의 질 향상 ▲재정 운영의 효율·건전성 제고 등으로 제시했다. ●강북 개발자금 30% 증가 예산이 쓰이는 분야 가운데 ‘주택·도시관리’의 증가율이 30%로 가장 많이 늘었다. 대부분 강북 개발에 투자되는 돈이다. 은평·길음 뉴타운 지구 안에 자립형 사립고 부지를 사들이는 데 1375억원을 배정했다. 동대문운동장 공원화와 주변 지하공간 개발, 세운상가 주변의 남북 녹지축 조성, 명동∼인사동 보행 녹지축 조성에 각각 171억원,100억원,35억원이 쓰인다. 동북부 지역의 교통난 해소를 위한 동부간선도로 확장 공사(월계1교∼의정부 우성삼거리)에 350억원을 쓴다. 송파대로·양화대로에 중앙 버스전용차로를 신설하고 난곡 신교통수단(GRT) 건설 등 대중교통체계 개선사업도 계속 추진한다. 한강을 관광 명소로 바꾸는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에 필요한 2238억원 가운데 1차연도분 639억원을 내년에 집행한다. 오세훈 시장이 강조하는 대기질 개선과 환경정화 사업 소요 예산을 지난해보다 52%나 늘렸다. 시내버스를 CNG(천연압축가스)버스로 교체하고, 매연저감장치 부착 등에도 1811억원이 든다. ●치매·장애인 보호에도 집중 복지분야 예산도 11.5% 증가한 2조 3316억원으로 편성했다.44억원을 들여 치매지원센터 4곳을 신설한다. 이 센터는 2009년까지 12곳으로 늘어난다. 치매·중풍을 앓는 노인의 요양시설 이용에도 월 22만∼30만원을 지원한다. 저소득 장애인의 장애수당(776억원)도 인상된다. 중증장애인의 활동보조 서비스(70억원)도 본격화된다. 저소득층 자녀에겐 교복비로 1인당 30만원씩을 지원한다. 또 남산 관광사업에 29억원, 하이 서울 페스티벌, 도시 갤러리 프로젝트 등 관광상품 개발에 318억원이 든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김재천 양천구의회 의장

    김재천 양천구의회 의장

    “구청장 궐위로 구정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18명의 의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어려운 시기를 헤쳐 나가고 있습니다.” ●이훈구 구청장 사법처리로 ‘공백´ 4선 구의원인 김재천(52) 양천구의회 의장은 8일 이훈구 구청장이 검정고시 대리시험 문제로 사법처리돼 자리를 비운 것에 대해 “구정 공백이 나타나지 않도록 구정을 꼼꼼하게 챙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구청장 공백으로) 내년도 예산을 심의·의결하는데 다른 때보다 더 많이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구정 전반을 체크해 예산이 올바로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초일류 양천 건설을 위한 10개년 로드맵인 ‘희망양천 2016 액션플랜’에 대해 “양천구 균형발전과 신월∼당산간 경전철 사업 등 주민생활과 밀접한 사안에 대해 집행부인 1200여명 공무원들과 힘을 합쳐 추진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구민을 대표해 정책에 대한 적절한 견제와 감시는 물론 바람직한 정책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상반기 의장의 역할에 대해 구의원들간의 조화로운 협력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18명 구의원들도 그가 원활한 의정활동을 펴기 위한 적임자라고 판단, 만장일치로 의장에 추대했다. 그는 먼저 경험과 경륜을 바탕으로 초선 의원들이 지역 일꾼으로 원만하게 ‘연착륙’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전문강사를 초빙해 정기세미나를 개최하는 것은 물론 컴퓨터교육과 지방의회 비교시찰 등을 실시하고 있다. 그는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을 강조한다.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구정을 비판·견제해야 신뢰받는 구민 중심의 의회를 만들 수 있다는 지론이다. 충북 옥천이 고향인 그는 지난 1980년 군대를 제대한 뒤 양천구에 둥지를 틀었다. 젊은 시절을 양천에서 보낸 그에게 양천구는 ‘제2의 고향’이나 다름없다. ●세미나 개최·지방의회 비교시찰 등 노력 그동안 지역을 위해 남부순환로 경전철 서명운동 공동위원장과 김포공항 항공기 소음대책위원회 위원, 신월으뜸 장학회후원회장, 신월노인복지후원회장 등을 지냈다. 그는 “의원들이 비록 당은 다르지만 ‘지역과 주민을 위해 일한다.’는 생각에는 이견이 없다.”면서 “의회 내에서만큼은 ‘한 배를 탄 동지’로서 지역발전을 위해 힘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글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김재천(52) 양천구 의장 ▲영진기업 대표 ▲양천중 명예교사 ▲충청향우회 부회장 ▲양천구 지체장애인연합회 운영위원장
  • [사설] 서울시 의정모니터 기대 크다

    민주국가의 기본원리는 견제와 균형이다. 지방의회의 역할은 단체장의 독점적인 권한을 견제하고 견인하는 것이다. 지방의회가 단체장을 올바로 견제할 때 비로소 지방자치제가 꽃필 수 있다. 서울시정을 견제하는 한편 시민의 여론을 수렴해 의정활동을 지원하는 제7대 서울특별시의회 의정모니터 위촉식이 어제 서울시청에서 열려 300여명이 위촉장을 받았다. 이들은 시민생활의 불편사항을 건의하고 시정책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등 의정발전 및 선진의회 구현을 위한 정보를 수렴해 서울시의회에 전달하게 된다. 지방선거가 끝난 뒤 오세훈 시장과 서울시의회의원 106명 가운데 102명이 한나라당 소속이라는 점에서 과연 견제와 균형을 이룰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다. 그래서 서울시의회는 스스로 주민들에 의한 서울시정 감시 체계를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스스로 하지 않으면 아무도 해 줄 사람이 없다는 주장이었다. 따라서 서울시의회가 이번에 대규모 의정모니터단을 발족시킨 것은 어느 때보다도 의미가 있다. 의원들이 직접 시민들의 정서와 어려움을 파악해 시정에 반영할 수도 있지만 그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모니터들에게 도움을 받으면 의정활동을 객관화하여 더 잘할 수 있다. 오시장 체제의 출범에 거는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서울시민들은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시민의 시정이 실현되기를 희망한다. 서울신문도 의정모니터들의 활동을 적극 보도해 서울시정을 돕고 언론 본연의 사명을 다할 것임을 다짐한다.
  • 경기북부 시·군 “민원인이 왕”

    경기북부 시·군 “민원인이 왕”

    “백화점 고객만 왕인가요. 민원인도 왕입니다.”경기북부 시·군들이 휴일이나 야간에도 민원 현장에 공무원을 신속히 투입하는 등 괄목할 만한 주민생활불편 해소와 인·허가 개선 대책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30일 해당 시·군들에 따르면 의정부시(시장 김문원)는 지난 20일부터 ‘24시 민원실’을 운영하고 있다. 청소·환경위생·도로·교통·상하수도 등 생활민원을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민원실과 각 부서에서 처리하고, 근무시간외에도 당직실에서 민원을 접수해 야간 당직자들이 현장에 나가 3시간 이내에 처리해 주고 있다. 남양주시(시장 이석우)는 내달 4일부터 ‘생활불편 8272(빨리처리)반’을 가동한다. 도로·건축·환경·청소는 물론 시민의 재산·안전과 관련한 생활민원을 접수하는 전용전화(590-8272)를 마련하고 기동처리반 전용 트럭도 구비했다. 주민불편신고가 접수되면 30분 이내에 담당 직원이 현장에 나가고,30분 이내에 처리를 완료한 후 민원인에에 전화나 SMS문자로 알려 준다. 양주시(시장 임충빈)도 내달 1일부터 휴일 및 야간에 발생하는 생활민원 신고(1588-3561)를 접수후 30분 이내에 현장도착,30분 이내 초동조치,3일 이내 처리를 완료하는 ‘3·3·3 생활민원 기동처리반’을 운영한다. 시는 이를 위해 5개 분야 기동처리반 운영계획을 세워 가상훈련을 마쳤다. 파주시(시장 유화선)는 ‘복합민원 사전심사 청구제’를 시행한다. 민원과 관련한 구비서류와 처리기간을 줄이고, 민원인의 사업착수 기간도 단축해 경제적 손실을 막고 예측 가능한 행정을 펴는 게 목적이다. 비용이 많이 드는 민원은 민원접수전에 인·허가여부를 미리 알 수 있도록 해준다. 건축허가·공장설립승인·농지전용허가·산지전용허가와 개발행위허가 등 주민생활, 재산권 행사와 밀접한 5개의 복합민원이 대상이다. 사전심사 청구 결과 처리 가능한 민원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거부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사전심사에 제출하는 규비서류는 최소화하고 정식으로 민원을 낼 때는 이미 제출한 서류는 제외토록 했다. 예를 들어 건축허가는 법 규정에 모두 10종의 구비서류가 필요하지만 사전심사 때는 심사청구서·사업계획서·배치도와 소유권증명서류 등 4종류만 내면 된다. 정식으로 건축허가를 신청하게 될 때는 이미 제출한 4종류는 내지 않아도 된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儒林(658)-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4)

    儒林(658)-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4)

    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4) 그러나 퇴계의 강력한 추천으로 시독관(侍讀官)에서 오늘날 국립대 총장격인 성균관의 대사성으로 임명되었으나 고봉은 사사건건 당시 복잡하게 얽힌 정치상황 속에서 실권을 잡은 대신들과 충돌하는 일이 빈번했다. 고봉은 이른바 트러블메이커였던 것이다. 이러한 고봉의 반골(反骨)정신은 그의 집안내력이기도 하였다. 고봉의 집안은 대대로 절개를 지켜왔던 기골(氣骨)의 가문이었다. 전라남도 광주에서 태어난 고봉의 고조부인 건(虔)은 대사헌을 역임하였으나 단종이 폐위되자 관직을 버리고 야인생활을 하던 절의파였다. 그는 세조가 다섯 번 찾았으나 끝내 절개를 버리지 않았다. 또한 숙부 기준(奇遵)은 기묘사화 때 조광조와 함께 죽임을 당한 사림파의 거두였던 것이다. 그의 부친 진(進)은 아우가 죽자 집을 광주로 옮기고 벼슬도 사양한 채 학문에만 힘을 썼던 은둔거사였다. 고봉이 어려서부터 학문에 열중하여 약관에 이미 성리학에 일가를 이루었다는 평가를 받는 것은 이러한 가문의 기질 때문이었던 것이다. 고봉은 비교적 늦은 나이인 32살 문과에 급제하여 벼슬에 올랐으나 항상 자신의 정치이념을 사림파의 거두였던 숙부 준의 정신을 본받아 부패하고 낡은 정치를 개혁하려 하였다. 그는 병조좌랑, 이조정랑의 요직을 거쳐 마침내 퇴계의 추천으로 성균관 대사성에까지 이르렀으나 그의 관직생활은 파란의 연속이었다. 신진사류의 영수로 지목되어 훈구파에서 쫓겨나기도 하고, 당대 최고의 권신이었던 영의정 이준경과의 충돌 때문에 해직당하기도 했었는데, 이는 고봉이 강직한 성품과 불의와 타협하지 않으려는 강골정신의 결과였던 것이다. 고봉은 임금 앞에서도 당당하였다. 경연 등을 통해 국가 기강쇄신과 민생보호를 역설하였으며, 특히 훈구파를 중심으로 한 간신들의 횡포를 비판하였다. 왕도정치의 확립을 도모하는 선봉장으로 언로를 넓게 열 것과 민심에 따를 것을 직언하였다. 특히 고봉이 부르짖었던 왕도정치는 기묘사화로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조광조와 숙부 기준의 개혁정신을 이어받은 것이었다. 따라서 고봉이 퇴계에게 보낸 마지막 편지에서 자신의 ‘거친 성정’ 때문에 자신의 ‘지난날 처신이 일반적인 기준에 맞지 않고’ 자신의 의견이 (임금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자 미련 없이 벼슬에서 떠나버린 사실에 대해서 ‘제가 비록 못났지만 마음속으로 늘 이것을 걱정했던 까닭에 벼슬에 나온 이후로는 감히 제 몸을 보존하겠다는 생각을 접은 지가 오래입니다.’라고 변명하고 있었던 것이다. 고봉 스스로가 변명하고 있는 ‘일반적인 기준에 맞지 않는 처신’ 바로 그것은 이른바 김개(金鎧)에 대한 탄핵사건이었다. 고봉이 퇴계로부터 강력한 추천을 받아 성균관 대사성으로 오를 무렵 그는 오래 전부터의 숙원이었던 기묘사화로 억울하게 죽은 조광조와 숙부였던 기준 등을 추증(追贈)하고 그들을 성인군자로 복권시킬 것을 선조에게 건의한다. 그러나 이때 김개는 이를 정면에 나서서 반대하였던 것이다. 그러자 고봉은 이에 대해 상소문을 올리고 홀연히 낙향하여 고향인 광주에서 낭인생활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 [사설] 7·26 재·보선 최대 패배자는 정치다

    어제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이 3명, 민주당이 1명의 당선자를 냈다. 우리는 이번 선거의 최대 패배자가 정치 자체라고 본다. 역대 최저 투표율은 정치에 등돌린 민심을 반영했다.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또 전패의 쓴맛을 봤다. 한나라당은 민심을 거스르는 행태를 거듭하다가 재·보선 불패 신화를 이어가지 못했다. 민주당 조순형 전 대표의 당선은 제1,2당의 무능과 오만 때문이지, 스스로 잘해서 얻은 승리가 아닐 것이다. 열린우리당의 득표율은 지방선거 때의 저조함을 벗어나지 못했다. 국민들은 여당의 반성이 아직 미흡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서민경제 회복을 다짐했지만 가시적 성과는 나오지 않았다. 정부·여당의 외교안보 정책도 불안해 보였다. 그런데도 대권후보 선출을 둘러싼 내부 논란을 벌임으로써 다시 유권자들로부터 외면 당했다. 한나라당은 전당대회 이후 당내 갈등과 수해 골프파문으로 여론의 질타를 자초했다.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패배하는 곳이 급속히 늘어난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민주당 조 전 대표의 당선은 2004년 대통령 탄핵소추 사건, 앞으로 정계개편과 관련해 주목된다. 그러나 한 지역의 선거결과를 갖고 당시 국회의 탄핵소추 의결이 옳았다고 해석하는 것은 비약이다. 이를 빌미로 정계개편을 주도하겠다는 과욕을 자제하고, 민생을 우선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무엇보다 역대 최저를 기록한 투표율은 여야 정치권의 맹성을 촉구하고 있다. 유권자 4명 중 1명밖에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대의민주정치의 앞날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다. 전체 유권자의 10% 안팎의 지지로 당선되어서야 의정활동에 힘이 붙을 수가 없고, 대표성의 문제까지 제기된다. 중앙선관위는 투표 인센티브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국민 일반에 널리 퍼진 정치 불신과 혐오가 해소되지 않으면 투표율 제고가 쉽지 않을 것이다.
  • [초대석] 박주웅 서울시의회 의장

    “한나라당 일색이지만 야당 몫까지 하겠습니다.” 지난 12일 개원한 제7대 서울시의회에서 의장에 선출된 박주웅(64·동대문3) 의원은 “집행부가 잘 하면 과감히 협조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야당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2년동안 전반기 의회를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맡은 박 의장은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성격이어서 뚝심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체 의원 106명 가운데 한나라당이 102명을 차지, 한나라당의 독주가 우려된다는 지적에 그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시민들이 지켜본다는 점을 명심하겠다.”고 말했다.“민선 4기 초반에 너무 집행부와 대립각을 세우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박 의장은 “일자리 창출 등 민생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온 얘기가 다소 확대된 면이 없지 않다.”면서 “민생과 병행한다면 랜드마크 사업이나 대기환경 개선 사업 등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한 인터뷰에서 ‘환경이나 문화보다 서민경제가 우선’이라는 발언으로 오세훈 서울시장의 문화·환경 관련 각종 프로젝트에 제동을 거는 듯한 인상을 풍겼었다. 박 의장은 “오세훈 시장을 몇 번 만나보니 철학이 분명하고 합리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일을 시작도 하기 전부터 가타부타 비판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시 의회의 위상과 관련해서 그는 ‘의정직’ 신설을 통한 사무처의 인사권 독립과 의원보좌관제 도입 등을 약속했다. 6대 의회에서 논란이 된 일부 의원들의 선심성 의안 발의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는 의안은 아예 직권으로 상정시키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또 “의회만 열리면 공무원들이 조례 등을 통과시키기 위해 진을 치고 의원들을 상대로 로비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면서 “사전에 일이 있을 때마다 의장단과 집행부 간부들이 자주 의견을 교환하면 이런 일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수재로 안양천 둑이 무너진 것과 관련, 그는 “일부에서 인재다 천재다 하는데 시에서 조사단을 구성해 조사를 하고 있는 만큼 잘할 것으로 본다.”면서 “만약 조사에 미진한 부분이 있으면 특위를 구성해서 진상조사를 벌이겠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지방의회가 부활된 1991년 이후 동대문구 운영위원장과 부의장, 의장 등을 거쳤으며 민선2기 들어서는 시의회에 들어와 3선을 했다.6대의회에서 부의장을 역임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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