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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제발 정책선거 하라는 원로들의 호소

    어제부터 17대 대선의 공식 선거전이 시작됐다. 여야 후보들은 민생 현장을 돌며 제각각 표심 잡기에 나섰다. 하지만 비전과 정책의 제시보다는 상대를 헐뜯는 목소리가 여전하다. 보다못한 사회의 각계 원로들이 그제 호소문을 냈다. 이들은 “일반인도 잘 하지 않는 인신공격·상호비방을, 나라의 지도자가 되겠다고 나선 후보들이 하는 것을 가만히 보고 있을 수 없다.”고 했다. 더 이상의 후보간 음해를 삼가고 정책선거를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번 선거엔 사상 최다인 12명의 후보가 난립했다. 전문가들은 낮은 투표율, 느는 부동층이 막판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상 최저의 투표율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BBK수사가 어떻게 될지, 막판 후보단일화가 또다시 시도될 것인지 한치 앞도 못 내다보는 상황이 아닌가. 그런 가운데 후보들은 과거 캐기와 각종 비리 의혹 부풀리기에만 골몰하는 양상이다. 공약이 실천의지나 프로그램은 없고 장밋빛으로만 물들었다면, 유권자들에 다가갈 수 없다. 자신들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국민들이 노망했다.’는 망발로는 지지층을 끌어모으기 어렵다. 국민들이 선거에 더욱 무관심하고, 외면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할 것이다. 중앙선관위 위원장도 정책으로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국민들에게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후보들에게 당부했다. 유권자들은 후보들의 공약이 실현 가능한지, 예산은 뒷받침될 수 있는지, 실천 의지가 있는지 등을 잘 따져보고 투표장으로 나가야 할 것이다. 정책선거는 후보와 유권자 모두의 몫이다.
  • 울산 내년 당초예산 첫 2조원 돌파

    울산시의 당초 예산 편성 규모가 처음으로 2조원을 넘었다. 울산시는 8일 내년에 경제 활성화를 위해 신산업단지 조성비 등 일반산업단지 특별회계 1927억원을 신설하는 등 내년도 당초 예산으로 2조 115억원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올해 당초예산 1조 5871억원보다 26.7%(4243억원) 늘었다. 9일 시의회에 제출하는 내년 예산안을 보면 일반회계가 1조 4342억원(올해 당초 1조 2156억원), 특별회계 5773억원(〃 3714억원) 등이다. 특별회계가 많이 증가한 것은 기업유치 등을 위해 일반산업단지특별회계를 신설했기 때문이다. 일반회계 부문별로는 태화강 정화사업을 비롯해 시민생활여건 개선사업 분야가 1180억원(845억원), 태화루 복원사업 등 문화도시 정체성 확립을 위한 문화·관광분야가 918억원(올해 648억원) 등으로 올해보다 많이 늘었다. 이 밖에 ▲보건복지 2391억원 ▲산업경제 1371억원 ▲도로교통 1717억원 ▲도시계획 및 주택 291억원 ▲시민안전 654억원 ▲교육청 지원 등 기타 분야 4418억원 등이다.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동대문구, 저소득노인 케이블시청료 지원

    동대문구, 저소득노인 케이블시청료 지원

    동대문구가 ‘주민들에게 한발 더 다가가는 복지행정’을 펴고 있다. 저소득층, 노인, 장애우, 유아로 복지혜택의 대상을 구분해 세심한 부분까지 챙기고 있다. 8일 동대문구에 따르면 지난 1월 구청에 주민생활지원과, 동 주민센터에 주민생활지원팀을 각각 만들었다. 전담 공무원들이 오로지 주민복지를 위한 정책을 찾는 데 골몰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우선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 지원액이 191억 3500만원에 이른다. 소외·차상위 계층 지원금은 7억 3800만원이다. 특히 여기에 70세 이상의 저소득 노인 1300가구에는 케이블 TV시청료도 지원해 준다. 힘겨운 삶에 조금이나마 위안을 주려는 배려다. 노인 일자리 사업에 만 65세 이상 노인 560여명이 참여한다. 만 85세 이상 노인(1902명)이라면 장수축하수당을 1년에 두차례씩 10만원씩 받을 수 있다. 예산은 2억 200만원에 이른다. 저소득 노인을 대상으로 월 5만원씩 주는 경로연금은 이와 별도의 혜택이다. 지난 9월에는 휘경2동 위생병원 부지에 실버노인전문요양원을 건립했다.120명의 저소득 중증질한 노인들이 안락한 시설에서 쉬면서 치료받는 곳이다. 거주 인구의 3.9%인 1만 4900여명이 장애인으로 등록돼 있다. 이들에게는 장애수당, 자애인자녀교육 지원금, 의료지원금, 자립자금 대여 등 총 18억 3700여만원을 지급된다. 장애인 편의시설지원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미래의 주역들이 바르게 자라야 나라의 장래가 밝다.’는 철학을 갖고 있는 홍사립 동대문구청장의 어린이 사랑은 유별나다. 이에 따라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보육료를 소득 수준별로 1인당 3만 2400원∼36만 1000원 지급하고 있다. 셋째 아기를 낳으면 0∼2세 보육료 전액을 지원한다. 또 건강검진비도 한가구에 1만원씩 책정을 했다. 보육시설에도 운영비를 연령에 따라 아기 1인당 8만 6000원∼29만 2000원을 지원한다. 영아반 운영비도 학급당 15만∼20만원 준다. 간식비는 하루에 1인당 910원꼴, 교재·교구비는 50만∼120만원이다. 아울러 보육교사 1인당 10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중식비, 처우개선비, 근무수당 등도 올 하반기에 파격적으로 인상했다. 이로써 보육시설 210곳에 월 3억 3800만원씩 예산이 나가고 있다. 홍 구청장은 “지역을 떠났던 구민이 사랑과 인정이 넘치는 동대문구를 잊지 못해 다시 돌아오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현장 행정] “우린 고액 사교육비 안 써요”

    [현장 행정] “우린 고액 사교육비 안 써요”

    “손에 한가득 눈을 줍고, 또 주웠습니다. 눈을 뭉쳐 내일을 위해 주머니에 넣었습니다. 따뜻한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강사가 유창한 발음으로 영어책 ‘눈오는 날’(The Snowy Day)을 읽는다. 옆에 앉은 김재모(8·성산초교 2학년)군은 초롱초롱한 눈으로 책과 강사를 번갈아 본다. 재모군은 집으로 찾아온 강사와 한달에 2만원짜리 영어 과외인 ‘영어동화 읽어주기’ 수업을 하고 있다. ●비용은 절반, 효과는 백배 마포구가 바우처사업으로 운영하는 ‘영어동화 읽어주기’가 저렴한 비용에 알찬 과정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바우처사업은 일정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는 증서를 가진 수요자가 서비스기관이나 내용 등을 선택한 뒤 본인부담금을 합쳐 대가를 지불하는 제도이다. 지난 9월부터 시작한 ‘영어동화 읽어주기’는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된 마포구의 위상에 걸맞은 프로그램을 개발하자는 고민에서 비롯됐다. 보건복지부가 바우처 권장사업으로 내놓은 ‘동화책 읽어주기’ 프로그램에 영어 개인교습을 접목시켰다. 학습 위주의 학습지나 영어과외와 달리 유아기부터 자연스럽게 영어와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추진됐다. 첫달에는 380명이 참여했고 입소문이 퍼져 지금은 479명이 영어 과외를 받고 있다. 재모군의 어머니 문미희(42·마포구 당인동)씨는 “다른 아이들이 조기교육이다 뭐다 극성이라 내심 불안하고 과외비가 만만치 않아 부담이 컸지만 이런 기회가 생겨 다행”이라면서 “집으로 찾아오니 아이도 안정감을 느끼고 잘 따라한다.”면서 만족스러워했다. ●내년에 참여 인원 확대 예정 영어동화 읽어주기 서비스는 영어학습지도사를 교육하는 여성자원금고가 진행하고 있다. 영어 전공자나 해외거주자, 영어강사 활동 등의 경력을 가진 40여명의 강사들이 서비스에 동참했다. 교재와 과정은 온라인영어사이트인 에브리클럽에서 지원받는다. 당초 1년간 주 1회 20분 수업하던 것을 기간을 6개월로 줄이는 대신 한 주에 2회로 확대, 아이와 접하는 시간을 늘렸다. 강사는 더욱 바빠졌지만 불만은 없다. 정지혜(34)씨는 “아이들이 착하고 말을 잘 들어 20분 수업시간이 지나가도 더 해주고 싶을 때가 많고, 가르치는 보람도 크다.”고 말했다. 구는 주민들의 호응에 힘입어 내년에는 적어도 500가구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예산을 확보할 계획이다. 주민생활지원과 장정희씨는 “교육과정에는 만족하지만 아직 미흡한 부분이 눈에 띈다.”면서 “내년에는 교재를 더 많이 확보하고 알찬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영어동화 읽어주기 프로그램은 전국가구평균소득(4인 기준 353만원) 이하 가구의 3∼8세 아동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총 14만원 가운데 12만원은 바우처로 해결해 신청자는 2만원만 부담하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사설] 17대 마지막 국감 이렇게 보낼 건가

    올해 국정감사가 새달 4일이면 끝난다. 국회가 그동안 상대당 대선후보 비방 이외에 뭘 했는지 알 수가 없다. 정부 정책과 예산 사용의 문제점을 따지는 국감 본연의 임무는 완전히 실종되고 말았다. 국회 관계자는 ”대선을 감안하더라도 이번 국감은 너무 심하다.”고 개탄했다. 그 와중에 향응·접대 파문이 번지고 있으니 참으로 한심하기 그지없다. 한나라당이 어제 긴급의총 논의 결과 국감에 계속 참여키로 한 것은 옳은 판단이었다. 그러나 국감을 정상화시킨다는 취지보다는 범여권의 공세를 맞받아친다는 자세여서 앞으로 국감 역시 본래 취지대로 굴러가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합민주신당은 BBK 주가조작 의혹, 상암동 DMC 건축허가 비리 의혹 등을 중심으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물고 늘어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통합민주당 정동영 후보 처남의 주가조작 의혹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17대 국회의 마지막 국감을 이런 식으로 끌고가면 헌정사에서 최악의 국감으로 기록될 수도 있다. 국회의원들은 할 일은 외면하면서 아직 향응·접대에 약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과기정위 소속 일부 의원들이 술 접대를 받은 사실이 밝혀져 한나라당이 해당자를 징계하는 파문이 일었고, 성매수 의혹은 검찰 수사로 가려지게 되었다. 이같은 술 접대가 보건복지위 등 다른 상임위에서도 벌어졌다는 정황증거가 나타나고 있다. 피감기관에서 국감 준비를 위해 쓰는 돈이 하루 수천만원에 이른다는 보도가 있었다. 국회와 각 정당은 국감 진행 실태를 전면 조사해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아야 한다. 국감에 이어 새해 예산 및 민생법안이 기다리고 있다. 국감이 부실하면 이들 안건 처리가 따라서 부실해진다. 며칠 안 남은 국감이지만 정부 정책·예산의 문제점을 차분히 따지길 바란다. 이번 국감에서 보인 국회의원들의 행태가 기록으로 남아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게 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 CCTV 238대로 범죄예방·주차단속

    CCTV 238대로 범죄예방·주차단속

    서초구가 관내 거리에 설치된 CCTV를 한데 모아 관리하는 통합관제센터를 선보였다. 서울 서초구는 19일 구청 1층에 각종 재난재해 방재, 불법 주정차 단속, 범죄예방 등을 위한 ‘CCTV 통합관제센터’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통합관제센터에서는 서초구 곳곳에 설치된 총 238대의 CCTV 카메라에서 보내는 화면들을 한눈에 보면서 관리할 수 있다. 서초구에는 불법 주정차 단속용 82대, 그린파킹 단속용 24대, 재난재해 대비용 25대, 쓰레기 무단투기 감시용 32대, 다기능 방범카메라 57대 등을 운영 중이다. 그동안 이들 카메라를 모니터링하고 관리하는 부서는 재난치수과(재난재해), 주차관리과(불법주차), 청소행정과(무단투기), 서초와 방배경찰서(방범) 등으로 나눠져 있어서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서초구 관계자는 “부서별로 각자 관리하면 서울과 같은 고밀도 도시에선 위급상황에 대한 대처가 늦을 수밖에 없고 관리 인원도 효율적이지 못하다.”고 말했다. 8억원의 예산을 들여 구청 1층에 설치한 통합관제센터에는 12개의 면을 1개의 화면으로 자유롭게 전환하면서 현장의 상황을 생생하게 분석 파악할 수 있는 50인치 대형화면을 설치했다. 또 손쉽고 효과적인 사용을 위해 모든 카메라의 위치를 저장한 지리정보 시스템(GIS)을 구축했다. 특히 긴급상황이나 재해가 발생하면, 다른 용도로 사용 중인 카메라의 용도를 전환해 현장모습을 다각도로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함께 최근 점차 늘어나고 있는 취약지역 불법 주정차 단속과 쓰레기 무단투기 감시 및 각종 사건·사고 등 민생범죄 예방에도 적극 활용하게 된다. 구 관계자는 “통합관제센터가 설치됨으로써 각종 재난재해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효율적인 인력관리도 가능해져 예산절감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시론] 전문성 갖춘 고위공무원이 많아야/김동욱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시론] 전문성 갖춘 고위공무원이 많아야/김동욱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참여정부 출범 이후 행정부 국가공무원의 수가 5만 700여명, 약 10.2% 늘어났다.3급 이상 고위공무원은 1127명에서 1433명으로 27.2%, 장·차관급은 101명에서 133명으로 무려 31.7% 늘어났다. 공무원 정원확대와 고위직 비율 심화에 언론과 시민사회의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민생을 챙기기 위해 일하는 공무원을 늘렸다는 정부의 주장은 변명으로만 들린다. 참여정부 출범 때 대통령 임기동안 정부구조 조정과 인력감축이 없다고 공언한 만큼 공무원 정원과 직급에 대한 통제력을 스스로 무력화한 꼴이 되었다. 취임 초기 거대야당의 존재로 인해 공무원의 지지가 필요했다고 하겠지만 다수당이 된 이후에도 공무원 정원과 직급에 대한 통제를 제대로 챙기지 못한 점은 잘못이다. 공무원은 끊임없이 자리와 조직을 확대하는 경향이 있다는 파킨슨의 법칙이 언제나 작용한다는 점을 이해하지 못한 결과다. 참여정부는 사회 전반에 잠재된 갈등 요인을 표면으로 끌어냈고 그 결과 엄청난 양과 질의 사회적 갈등이 노출되었다. 기존의 행정구조에서 해결하기 힘든 복합적인 사안을 처리하기 위해서 다양한 위원회가 대통령·국무총리 자문조정기구로 설치되었다. 위원들은 민간인으로 충원되었지만 실무를 담당할 사무국이나 지원단은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으로 충원되고 실무조직의 간부직은 고위직 공무원으로 충원되었다. 늘어난 위원회와 관련부처들의 입장을 조정하기 위해 대통령 비서실, 국무조정실, 경제·교육·과학기술·통일·복지부 등의 정책조정기구와 예산·조직·인사·혁신 등 총괄조정 관련 부처들의 고위직이 늘어났다.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를 지나치게 오래 논의하는 국정운영 방식은 공무원 조직과 인력의 증가를 야기하였다. 세계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서 정치, 경제, 사회문화 전방위적으로 국제적 협력과 협상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최근의 도하라운드(DDA),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같이 다자 또는 양자간 협상은 작은 예에 지나지 않는다. 향후에는 기후·환경·노동·금융·치안·교육·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제협력과 협상이 진행될 것이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는 주한 미국 대사로서 축적한 한반도 관련 전문성을 6자회담과 대북협상에서 효과적으로 발휘하고 있다. 민간 협상전문가로 참여정부에서 발탁한 김현종 전 통상교섭본부장도 한·미 FTA협상에서 큰 역할을 하였다. 미국 등 선진국 정부에는 전문분야를 담당하는 차관보가 많은 데 반해 우리 정부의 고위직은 부서를 총괄하거나 계선조직 내에서 중간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이른바 결재라인 기능에 많이 배정되어 있다. 향후 전문성을 가진 고위 공무원이 충원되고 제대로 활용되려면 첫째, 대통령·국무총리 자문조정 위원회를 대폭 정비하고, 대통령비서실, 국무조정실, 부총리 부처, 행정통제 부처 등의 조정기능 직위를 축소하고 대신 장관의 정책참모 직위를 보강할 필요가 있다. 둘째, 고위직에 대한 직위공모제와 개방형임용 제도를 내실있게 운영하여 높은 전문성을 가진 고위공무원을 확보하는 반면 역량이 떨어지는 고위공무원은 도태시켜야 한다. 마지막으로 급변하는 세상의 변화코드를 읽을 수 있게 설계된 대기업 임원교육 수준의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고위공무원들에게 제공해 높은 자리에 걸맞은 역량을 갖추도록 해주어야 한다. 김동욱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 [사설] 정기국회부터 정상화시켜라

    대선이 있던 해의 정기국회는 과거에도 부실했지만 올해는 더 심각하다. 지난달 국회는 국정감사 시기를 둘러싼 샅바싸움으로 공전사태를 겪었다. 겨우 정상가동되는 듯하더니 다시 파행을 빚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이 정무위에서 BBK사건 관련자들의 국감 증인 채택안을 변칙 처리하자 한나라당이 국회 일정을 보이콧하고 나섰다.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이전에 정기국회부터 정상화시켜야 한다. 새해 예산 및 민생법안 심의를 진행하면서 원활한 국감 시작을 위한 정치적 절충 노력을 벌여야 한다. 대선 투쟁에 예산 등 민생안건이 졸속처리되거나 지연되는 것은 국민에게 죄를 짓는 일이다. 범여권과 한나라당 양쪽이 국회 파행에 함께 책임져야 한다. 범여권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흠집내는 데 정기국회를 적극 활용하려는 의도를 내비치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이 후보 관련이라면 모조리 덮고 지나가려 하고 있다. 정무위 대치 역시 그렇다. 정무위 국감에서 BBK 주가조작 사건을 살필 수 있다고 본다. 그럼에도 다른 일은 제쳐둔 채 이 후보와 연관된 사람들을 무더기로 증인 신청한 것이나, 이를 원천봉쇄한 행동 모두 바람직하지 못했다. 범여권과 한나라당은 재절충을 통해 꼭 필요한 증인들을 골라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BBK 주가조작의 핵심인물인 김경준씨의 귀국시기 역시 정치적으로 다툴 사안이 아니다. 김씨를 조기에 소환, 우리 법에 의해 엄정히 처리하고 이 후보 연루 의혹의 진상을 밝히는 것이 옳다. 이런 절차는 국내법과 미국법 절차에 따라야 한다. 그럼에도 이 후보측이 김씨 귀국을 늦추려 하고, 범여권은 당기려는 노력을 무리하게 하다가는 국제 망신을 살 뿐이다. 국회에서 할 일을 하면서, 또 금도를 지키면서 대선 경쟁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 ‘이명박 국감’ 충돌… 예산안 처리 무산

    한나라당이 12일 국회 의사일정을 전면 거부하면서 ‘이명박 국회’ 논란이 현실화됐다. 한나라당이 “범여권이 야당 후보 죽이기에 나섰다.”며 의사일정을 보이콧하자, 대통합민주신당이 “위장·위선·위증후보인 이명박 후보는 반드시 국회에서 검증해야 한다.”고 맞서면서다. 여야가 극적으로 합의하지 않는 한 국정감사는 물론이고 내년도 예산안·민생법안 처리 등 시급한 의사일정이 공전될 상황에 처했다.‘반쪽 국회’내지는 ‘변질 국회’ 우려도 나온다. ●한나라,“정무위 증인채택 무효” 초강경 한나라당은 이날 긴급 의원총회에서 ‘국회 보이콧’으로 강경 선회했다. 내친 김에 ‘이명박 국감’을 원천봉쇄하겠다는 전략도 내비쳤다. 의총장에는 ‘통합신당 폭력 날치기 시도, 국민 앞에 사죄하라.’‘날치기 주역 박병석은 의원직을 사퇴하라.’는 글귀를 붉은 글씨로 적은 플래카드도 내걸었다. 대형 스크린을 준비해 전날 정무위 상황을 녹화한 CCTV동영상도 상영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정말 무도하고 황당한 일”이라며 정무위의 BBK 관련 증인채택을 성토했다. 그러면서 “신원미상의 괴한 수십명이 들이닥쳐 안건도 제대로 밝히지 않고 ‘가결됐음을 선포한다.’고 말한 것은 당연무효”라고 주장했다. 정무위 소속 박계동 의원은 “놈현스러운 폭행”이라고 촌평했다. ●신당,“오늘 사태는 李후보 책임” 비슷한 시각 통합신당 의총장에서는 반대로 한나라당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김효석 원내대표는 “이명박 후보가 지난 8월 당 워크숍에서‘국회에서 나를 잘 막아 달라.’고 말했다니 결국 오늘 사태는 이 후보 책임”이라면서 “그의 지시로 국회가 파행됐으니 국회 정상화도 이 후보가 오더를 내리라.”고 비꼬았다. 통합신당은 의총을 통해 ‘국회 사수’로 의견을 모았다. 대선후보 경선 등 어수선한 당 상황이지만 국감에 빠지지 말고 이명박 후보와 관련한 각종 의혹을 제기하자는 것이다.‘이명박 국감’을 치러야 한다는 말도 나왔다. 최재성 원내부대표는 브리핑에서 “이 후보는 겉으로는 모든 의혹을 가리자고 말하면서 실제론 국회를 마비시켰다.”면서 “그렇게 떳떳하다면 국감 증인을 자처해 의혹을 해소하라.”고 촉구했다. 한나라당의 보이콧으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가장 먼저 파행을 보였다. 처음엔 한나라당 최병국 법사위원장이 전체회의를 개의해 예산안 심사보고를 청취하는 등 별 무리없이 진행되는 듯했다. 그러나 뒤늦게 보이콧 방침을 전해들은 한나라당 박세환 의원이 회의실에서 퇴장하며 문제가 불거졌다. 의결정족수 미달로 예산안·의사일정 변경안 처리가 무산된 것이다. 자리를 지키던 통합신당 의원들이 거칠게 항의했다. 이후 정회와 속개를 거듭했지만 오후 5시40분쯤 최병국 위원장이 기습적으로 산회를 선포했다. 통합신당 선병렬 의원이 의사봉을 뺏고 항의했지만 최 위원장은 다른 의사봉으로 두드려 회의를 공식 종료했다. 통합신당 의원들은 산회 이후에도 자리를 지킨 채 한나라당을 공격했다. 김동철 의원은 “어떻게든 시간을 끌어 ‘이명박 검증’을 무산시키면 대통령은 떼어놓은 당상이라고 생각하는 한나라당의 오만과 방자함이 도를 넘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20분쯤 텅빈 회의실에서 한숨을 내쉬며 항의하다 “한나라당의 이명박 방탄국회를 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낭독한 뒤 자체 해산했다. 박지연 구동회기자 anne02@seoul.co.kr
  • 1조 6400억원 지원

    내년에 사회서비스 일자리 25만개에 대한 재정 지원이 이뤄진다.11일 기획예산처에 따르면 사회서비스 일자리사업 지원예산은 내년에 1조 6417억원으로, 올해 1조 2945억원에 비해 26.8% 증가한다. 예산이 지원되는 일자리도 올해 20만 1000개에서 내년 24만 9000개로 4만 8000개 증가한다. 분야별로는 노인·장애인 돌봄서비스 등 사회복지 분야 일자리가 올해보다 3만 3000개 늘어난 15만 9000개이다. 방문보건·의료급여관리 등 보건의료 분야 일자리가 6000개 증가한 3만 9000개, 방과후학교·도서관·미술관 연장운영 등 교육 분야가 4000개 늘어난 3만개다. 또 국립공원지킴이·숲가꾸기 등 환경안전 분야 일자리는 2만 1000개로 올해보다 5000개 증가한다. 사회서비스 일자리의 양은 물론, 질도 향상된다. 올해에는 12개월 미만 일자리가 22개 사업이었으나, 내년에는 7개 사업으로 줄어든다. 기획처 관계자는 “사회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종사자에 대한 교육훈련도 강화할 계획”이라면서 “부처간 비슷한 사업에 대해서는 통합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서비스 전달체계를 개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내년 사업에 대한 신청·접수는 각 부처가 1월부터 개별적으로 실시한다. 구직 희망자는 양극화민생대책본부 홈페이지(www.service.go.kr) ‘사회서비스 일자리마당’이나 지방자치단체 등을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신당 대선후보 인물 검증] 실업고·전문대 활성화 실효성 의문

    [신당 대선후보 인물 검증] 실업고·전문대 활성화 실효성 의문

    정동영 후보 공약의 기저에는 통일부 장관 시절의 경험을 최대한 살려 남북관계, 나아가 경제분야까지 개성공단식 해법을 모색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개성공단 사업 추진력을 강조하는 것만으로는 ‘대한민국’을 이끌어나갈 만한 리더십을 보여주기 힘들다고 지적한다. 정 후보의 대북 분야 공약은 다른 후보들과 달리 ‘시장평화론’을 한반도 상황에 응용한 ‘대륙평화경제론’을 이론적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 서보혁 객원연구위원은 “북핵문제 해결, 남북평화협정 등의 평화의제에 남북국가연합 성사라는 통일의제를 포함시킴으로써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상호의존성을 인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라면서 “북핵문제의 포괄적 접근을 지지하면서도 평화협정 체결 당사자를 남북한으로 한정하고 있는 점은 부연 설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 후보의 경제 공약은 고용·교육·노후 등 단기적 문제 해결책 위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중산층 복원이라는 캐치프레이즈 달성을 위해 중소기업 투자활성화를 위한 상속세 면제, 저신용자 및 신용불량자 구조 제도 마련 등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실업고 활성화 및 병역 면제를 중소기업 기술인력 양성 유도책으로 이용한다는 발상은 참신하지만, 현실적으로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연세대 김정식 교수(경제학부)는 “대학 졸업에 대한 수요가 있는 한 실업고·전문대 활성화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하청관계 개선 등 대기업과 연계한 제도적 개선에 대한 언급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양극화 해결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없다는 것도 맹점으로 지적된다. 한국노동연구원 은수미 연구위원은 “4000만 중산층의 시대를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책의 구체성은 있지만, 사회양극화로 인한 좋은 일자리의 축소, 근로빈민의 증가 등 주요한 문제에 대한 대책이 미비하다.”고 진단했다. 저신용자 700만명과 신용불량자들을 제도권 금융으로 흡수하겠다는 방안은 바람직하지만, 정 후보가 내세우고 있는 ‘채무조정위원회’는 자칫 위험한 발상이 될 수도 있다는 평가다.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정책사업단장인 이헌욱 변호사는 “채무조정을 하다 보면 위원회의 실적이 얼마나 채권추심을 잘했는지로 평가될 테고, 당연히 채무자에게 우호적일 수 없게 된다.”고 우려했다. 정 후보의 복지공약은 ‘경제 성장+사회 통합’이라는 열린우리당의 기존 노선을 계승하고 있다. 경제성장론에 치우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비교되는 부분이다. 한국여성개발원 변화순 여성정책전략센터소장은 “가족이 행복하기 위해 공평한 기회 제공,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공약은 자유주의적 시각과 복지주의적 시각을 적절히 시행하고자 하는 철학이 엿보이는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고려대 권대봉 교수(교육학)는 관(官) 중심의 ‘교육복지국가’ 달성으로 요약되는 정 후보의 교육 공약에 대해 “대입전형 요소 단순화로 입시고통을 해소하겠다는 공약은 바람직하지만, 대학 특성화나 전공과정 개편 등의 공약은 정부의 개입을 강화하는 관 주도적 정책”이라면서 “0세부터 고교까지 전액 지원해 주는 교육지원 공약은 엄청난 예산이 뒷밤침돼야 하기 때문에 실현가능성이 낮아보이고, 현실화된다고 해도 엄청난 교육권력의 등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첫번째 공약인 ‘항공우주 7대 강국 도약’에 대해서는 우선 틈새시장이 존재하는 중소형 항공산업 육성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적절하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2020년 달 탐사는 공약(空約)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바른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 측은 이에 대해 “달 탐사위성을 발사하려면 우선 한·미 미사일협정 등 군사적인 제약이 풀려야 한다.”면서 “이보다는 지금 검토되고 있는 대로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공동 달탐사연구에 참여하는 방안이 현실적”이라는 의견을 냈다. 익명을 요구한 과학기술정책 전문가는 “기본적으로 항공우주산업은 군사기술과 연관돼 있어 기술이전이 사실상 불가능한 분야”라면서 “이미 누적된 기술력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이를 따라잡는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별취재팀 이창구 정은주 유지혜 이재훈 김민희기자 window2@seoul.co.kr
  • [현장 행정] ‘희망종로 만들기’ 큰 성과

    [현장 행정] ‘희망종로 만들기’ 큰 성과

    불우가정의 문제점을 찾아내 꼭 필요한 부분을 지원하는 ‘희망종로 만들기’ 프로그램이 기대 이상의 효과를 내고 있다. 단순히 복지예산을 나눠주는 데 그치지 않고 대학과 연계한 상담과 관찰을 통해 불우 이웃이 원하는 부분을 직접 지원하고 있다. 행정관청이 직접 나서 주민의 가려운 곳을 긁어 주는 셈이다. 이 프로그램은 구청의 복지예산 부서, 사회복지기관, 자원봉사자 등이 제각각 산발적으로 불우계층을 찾아서 지원하던 것을 한데 모아 필요한 부분만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원스톱 통합지원시스템이다. #조손가정 돌보기 중학교 3학년생인 김모군은 부모가 이혼한 뒤 몸이 불편한 할머니(70)와 계동의 단칸방에서 산다. 자원봉사 상담사 2명이 김군의 집을 방문해 상담한 결과, 성격이 삐뚤어지고, 불우한 환경을 비관해 자살도 여러 차례 시도했을 뿐 아니라 학교 성적은 전체에서 꼴찌를 맴돌고 있었다. 김군의 가정을 ‘희망종로 만들기’의 수혜대상으로 선정, 일주일에 두번씩 성균관대 자원봉사 학생에게 무료 과외학습을 받도록 했다. 앓고 있는 아토피와 천식은 보건소에서 정기적으로 치료에 들어갔다. 쇠약한 할머니를 위해 ‘반찬 나눠 주기 봉사단’이 수시로 밑반찬을 공급한다. 국세청 여직원회가 내놓은 불우이웃돕기 성금 35만원도 전달했다. 아울러 고정 수입이 없는 할머니가 할 수 있는 공공근로 일을 맡겼다. 최근 김군은 학교 성적이 부쩍 오르면서 대학진학의 목표도 세웠다고 한다. 할머니도 건강해져 공공근로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장애인 의료지원 홀어머니와 함께 사는 장애3급 최모(고교 중퇴)군은 전문 상담을 통해 학습지도, 의료지원 대상자로 선정됐다. 불법체류 중인 중국동포 어머니와 함께 사는 폐모(7)군의 가정에는 국적 취득을 도와 주고, 각 기관에서 내놓는 성금의 우선지원 대상으로 정했다. ●구청과 대학의 역할 분담 종로구는 지난 4월 성균관대 사회복지대학원과 협약을 맺고 ‘희망종로 만들기’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구청이 자원봉사자를 모집하면 대학이 전문가 교육을 시켰다. 구청은 자원봉사자 40명과 프로그램 수혜가정 23가구를 선정했다. 자원봉사자의 상담과 운영, 지원내용 논의 등은 대학이 맡았다. 각 수혜가정에 필요한 지원내용이 정해지면 구청은 이를 돕는 방안을 여러가지 측면에서 마련하는 식으로 운영된다.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국세청 여직원회, 조계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에서 성금이나 학습공간 제공 등의 부수적인 성원이 답지했다. 종로구 주민생활계획과 원차연씨는 “한 사람이 나서면 불우이웃에게 한 가지만 도울 수 있지만 여러 사람이 모여 머리를 맞대면 필요한 곳에 꼭 맞는 지원 방안을 찾아냄으로써 더 많은 불우이읏이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공무원도 모르는 洞주민센터

    공무원도 모르는 洞주민센터

    6일 인천시 연수구의 한 동(洞)주민센터. 지난 1일부터 동사무소 명칭이 ‘주민센터’로 바뀌었지만 현판은 물론 팜플렛, 조직표 등에는 모두 동사무소로 되어 있다. 동사무소의 장(長)도 그대로 동장이라고 불린다. 심지어 동 명칭이 변경됐다는 안내문조차 찾아볼 수 없다. 동 직원에게 명칭이 바뀐 이유를 물어보자 모른다며 다른 직원에게 황급히 되묻는다. 주민들의 사정은 더 하다. 거의가 명칭 변경 사실을 모르고 있으며, 설사 알더라도 왜 바꿨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다. ●행자부 치밀한 준비 없이 명칭 변경 박모(49·인천 연수구 동춘동)씨는 “기존 명칭도 별 문제가 없는데 52년 넘게 써 온 행정기관 이름을 왜 바꾸었는지 모르겠다.”면서 “정부 부처의 명칭이 자주 변경돼 헷갈리는 판에 이제는 동사무소까지 외국어가 섞인 것으로 바꾸느냐.”면서 혀를 찼다. 더욱 헷갈리는 것은 동사무소 내에 있는 ‘주민자치센터’의 명칭은 그대로라는 점이다. 따라서 앞으로 주민자치센터를 찾으려면 “주민센터 주민자치센터는 어디냐.”라고 물어야 할 판이다. 전남 목포의 한 동장은 “주민자치센터는 취미교실 등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동사무소에 주민센터라는 간판이 걸리면 주민들이 더 혼란스러워 할 것”이라며 “파출소를 지구대로 바꾼지가 한참 됐는데도 아직도 잘 모르는 주민이 엄청나게 많은데 자치센터도 그렇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현판·간판 교체비 40억 예산 낭비 부산의 한 동장은 “현판 등을 교체하는데 드는 비용으로 행정서비스를 개선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행정자치부는 동사무소 명칭을 변경하는데 동별로 17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전국 2166개 동사무소의 명칭을 바꾸기 위해 37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셈이다. 하지만 이것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다. 현판과 간판은 물론 개당 50만∼60만원 드는 도로표지판을 동별로 7∼8개씩 바꿔야 하는 데다, 동에 비치된 안내문과 소책자 등을 모두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대전 동구청 관계자는 “우리는 정부에서 지원하는 돈만 들여 명칭을 바꾸겠다.”면서 “재정자립도가 17.6%에 불과해 쓸데없는 데 돈을 들일 수 없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게다가 행자부가 이달 중순쯤 지원금을 내려 보낸 뒤 이달 말까지 현판 등을 교체토록 하자 앞뒤가 바뀐 행정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 동사무소 직원은 “미리 지원할 형편이 못 되면 명칭변경을 연기해야 했다.”면서 “동사무소 기능이 바뀌는 것도 아닌데 굳이 이달부터 명칭을 변경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워낙 급하게 명칭 변경을 추진하다 보니 강원도는 5일 화상회의를 통해 일선 자치단체들에 지침을 하달하는 등 허둥거리고 있다. 치밀한 준비 없이 이뤄진 행정기관 명칭 변경이 불필요한 주민 혼란과 행정력 및 예산낭비를 야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기능변화 없어 ‘이벤트 행정´ 비판 행정자치부는 지난 1일 동사무소의 주민생활서비스 측면을 부각시키기 위해 동사무소의 명칭을 주민센터로 바꾸고 이달말까지 전국 145개 시·구 2166개 동의 현판교체작업을 끝내도록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지침을 내렸다. 또 주민센터와 기존의 주민자치센터가 혼돈될 우려가 있다는 점을 감안, 주민자치센터를 ‘자치사랑방’이나 ‘자치모임방’ 등으로 바꾸라고 지시했다. 김학준기자 전국종합 kimhj@seoul.co.kr
  • [사설] 靑, 이명박 후보 고소 접어야

    청와대가 이명박 후보를 비롯한 한나라당 주요 인사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키로 한 것은 옳지 않은 결정이다. 이 후보 등이 제기한 청와대 정치공작설에 맞대응한 조치라고 하지만 상식적이지 못하다. 역대 어느 정권도 대선을 100여일 남긴 상황에서 유력 야당 후보를 직접 고소한 전례가 없다. 때문에 정치 노림수 의혹이 나온다. 정치권 주변에서 청와대의 이번 결정을 이해하려는 인사들은 ‘방어용’을 강조한다. 한나라당의 정치공세에 더 밀리면 레임덕이 가속화될 우려가 있으므로 입조심을 시키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검찰의 손을 빌려 야당 공세를 막는다는 생각은 위험하다. 한나라당이 국정조사, 특검을 거론하면서 정면충돌 양상이 우려된다. 노무현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극단적으로 대립함으로써 국정난맥이 심화되고 임기말 권력누수가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 국정원, 국세청 등 정부 부처가 정치개입 의혹을 받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먼저지, 청와대가 정쟁에 나서는 일이 우선되어서는 안 된다. 혹시라도 노 대통령이 검찰력을 동원해 대선판을 크게 흔들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면 역풍은 더욱 거세진다. 검찰이 그대로 따라올지 의문이 들고, 범여권에서도 노 대통령의 무리수를 경계하고 나섰다. 노 대통령이 이 후보와 대립각을 강화하면 범여권 후보의 지지도에 나쁜 영향을 준다고 걱정하고 있다. 노 대통령이 국정을 어지럽히고 범여권에 부담을 주는 행동을 앞장서 해서야 되겠는가. 청와대는 이 후보 고소방침을 접고, 산적한 외교·민생 현안에 전념하길 바란다. 북핵 6자회담, 남북 정상회담 등 민족의 운명을 가를 일정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한·미 FTA 비준동의안, 예산안 등 초당적 지원이 필요한 사안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야당 공세에 기분이 상하더라도 의연하게 맡은 일을 할 때 노 대통령의 영향력이 커진다고 본다.
  • 공무원도 모르는 洞주민센터

    공무원도 모르는 洞주민센터

    6일 인천시 연수구의 한 동(洞)주민센터. 지난 1일부터 동사무소 명칭이 ‘주민센터’로 바뀌었지만 현판은 물론 팜플렛, 조직표 등에는 모두 동사무소로 되어 있다. 동사무소의 장(長)도 그대로 동장이라고 불린다. 심지어 동 명칭이 변경됐다는 안내문조차 찾아볼 수 없다. 동 직원에게 명칭이 바뀐 이유를 물어보자 모른다며 다른 직원에게 황급히 되묻는다. 주민들의 사정은 더 하다. 거의가 명칭 변경 사실을 모르고 있으며, 설사 알더라도 왜 바꿨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다. ●행자부 치밀한 준비 없이 명칭 변경 박모(49·인천 연수구 동춘동)씨는 “기존 명칭도 별 문제가 없는데 52년 넘게 써 온 행정기관 이름을 왜 바꾸었는지 모르겠다.”면서 “정부 부처의 명칭이 자주 변경돼 헷갈리는 판에 이제는 동사무소까지 외국어가 섞인 것으로 바꾸느냐.”면서 혀를 찼다. 더욱 헷갈리는 것은 동사무소 내에 있는 ‘주민자치센터’의 명칭은 그대로라는 점이다. 따라서 앞으로 주민자치센터를 찾으려면 “주민센터 주민자치센터는 어디냐.”라고 물어야 할 판이다. 전남 목포의 한 동장은 “주민자치센터는 취미교실 등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동사무소에 주민센터라는 간판이 걸리면 주민들이 더 혼란스러워 할 것”이라며 “파출소를 지구대로 바꾼지가 한참 됐는데도 아직도 잘 모르는 주민이 엄청나게 많은데 주민자치센터도 그렇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현판·간판 교체비 40억 예산 낭비 부산의 한 동장은 “현판 등을 교체하는데 드는 비용으로 행정서비스를 개선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행정자치부는 동사무소 명칭을 변경하는데 동별로 17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전국 2166개 동사무소의 명칭을 바꾸기 위해 37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셈이다. 하지만 이것으로는 텃없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다. 현판과 간판은 물론 개당 50만∼60만원 드는 도로표지판을 동별로 7∼8개씩 바꿔야 하는 데다, 동에 비치된 안내문과 소책자 등을 모두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대전 동구청 관계자는 “우리는 정부에서 지원하는 돈만 들여 명칭을 바꾸겠다.”면서 “재정자립도가 17.6%에 불과해 쓸데없는 데 돈을 들일 수 없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게다가 행자부가 이달 중순쯤 지원금을 내려 보낸 뒤 이달 말까지 현판 등을 교체토록 하자 앞뒤가 바뀐 행정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 동사무소 직원은 “미리 지원할 형편이 못 되면 명칭변경을 연기해야 했다.”면서 “동사무소 기능이 바뀌는 것도 아닌데 굳이 이달부터 명칭을 변경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워낙 급하게 명칭 변경을 추진하다 보니 강원도는 5일 화상회의를 통해 일선 자치단체들에 지침을 하달하는 등 허둥거리고 있다. 치밀한 준비 없이 이뤄진 행정기관 명칭 변경이 불필요한 주민 혼란과 행정력 및 예산낭비를 야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기능변화 없어 ‘이벤트 행정´ 비판 행정자치부는 지난 1일 동사무소의 주민생활서비스 측면을 부각시키기 위해 동사무소의 명칭을 주민센터로 바꾸고 이달말까지 전국 145개 시·구와 2166개 동의 현판교체작업을 끝내도록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지침을 내렸다. 또 주민센터와 기존의 주민자치센터가 혼돈될 우려가 있다는 점을 감안, 주민자치센터를 ‘자치사랑방’이나 ‘자치모임방’ 등으로 바꾸라고 지시했다. 김학준기자 전국종합 kimhj@seoul.co.kr
  • [사설] 정치권 정기국회는 안중에 없나

    올 정기국회가 그제 개회식을 가졌으나 의사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연말 대선을 감안할 때 이번 정기국회는 11월 중순쯤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잖아도 짧은 일정인데 시작부터 파행조짐을 보이니 한심하다. 내년 예산과 민생경제 입법 등 정기국회의 책무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대선 유·불리만 따지는 정치권은 크게 반성해야 한다. 대통합민주신당은 이번 정기국회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검증의 장으로 적극 활용할 태세다. 반면 한나라당은 참여정부의 실정과 대형비리 의혹을 소재로 범여권을 공격한다는 방침이다. 대통합민주신당은 추석연휴 전에 국정감사를 실시해 이명박 후보측에 조기 타격을 가하려 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추석 이후로 미루자고 맞선다. 국감 본연의 임무와는 관계없는 정치적인 목적으로 원내 1,2당이 대립해 국회를 공전시키고 있는 것이다. 의정활동을 통해 상대방의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증거를 갖고 해야 하며, 아니면 말고식의 폭로전은 지양해야 한다. 또 예산과 법안처리에 차질을 줄 정도로 정쟁을 벌여선 안 된다. 정치권은 당장 머리를 맞대고 정기국회를 정상화시켜야 한다. 후보 검증은 정기국회를 떠나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점을 대통합민주신당은 알아야 한다. 후보 방탄을 위해 의사일정 마련에 소극적인 한나라당 역시 비판받아야 한다. 이번 정기국회는 사실상 17대 마지막 국회다. 국회에 계류중인 안건이 3500여건에 이르는데 반드시 처리해야 할 법안을 골라 입법을 서둘러야 한다. 대선과 관련한 정치관계법 처리와 언론자유를 위한 입법은 한시가 급하다. 남북 정상회담을 초당적으로 지원하고, 내년 예산에 선심성 부분은 없는지도 꼼꼼히 따지려면 더이상 시간을 허비하지 말아야 한다.
  • 경찰 ‘밥그릇 늘리기’ 빈축

    경찰 ‘밥그릇 늘리기’ 빈축

    경찰이 조직 신설 등을 통해 고위직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청은 경기제2청을 신설하고 부산경찰청장을 경찰청장(치안총감)에 이어 두번째 높은 직급인 치안정감으로 한 단계 격상하는 내용을 담은 직제개정안을 추진중이라고 22일 밝혔다. 경찰은 ‘경찰청과 그 소속기관 직제에 관한 대통령령’을 개정한 뒤 내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경찰청이 기획예산처와 협의중인 직제개정 시안은 경기경찰청장 산하에 경기 북부지역 10개 경찰서를 관할하는 경기2청을 신설하고 여기에 치안감(경기2청장) 1명, 경무관(부장) 2명 등을 배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부산경찰청은 치안감급인 청장을 치안정감급으로 격상한다는 것이다. 또 경기경찰청 기동대, 경기 화성서부서, 경남 김해서부서, 충남 천안동부서를 신설하는 등 총경급 14자리를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시안이 확정되면 경찰청장(치안총감)에 이어 2인자에 해당하는 치안정감은 현재 4명(경찰청 차장, 서울청장, 경기청장, 경찰대학장)에서 5명으로 늘게 된다. 또 경무관급 직위는 35개에서 36개로, 총경급 자리는 451개에서 465개로 늘어난다. 그러나 이같은 조치에 대해 경찰 안팎에서 비판이 일고 있다. 지난해 2월 이택순 청장이 취임한 뒤 치안감 5명, 경무관 1명, 총경 28명 등 고위직급이 집중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반면 민생치안을 담당하는 일선 경찰서는 경기 안산 상록경찰서 1곳만 늘어났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한나라당 경선후보 정책 검증] 박근혜의 복지 공약

    박근혜 후보의 핵심 공약인 ‘줄·푸·세(세금을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 세우기)’의 근간은 ‘줄(감세)’에 있다.‘작은 정부, 큰 시장’의 출발점도 감세 정책의 실현이다. 일자리 창출도 감세로 가능하다고 본다. 박 후보는 물가연동소득세 도입, 월세금, 전세금, 주택대출금, 학자금대출금 등에 대한 소득공제 확대, 유류세 10% 인하, 기초생활보호대상자 생필품 부가가치세 면제, 법인세율 인하 및 최저한 세율 인하 등을 내세웠다. 박 후보는 복지정책의 핵심으로 영유아 보육을 들었으며, 이에 대한 10대 추진과제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노인들의 일자리 및 유급 사회봉사활동 확대, 의료비 지원 및 의료시설 확대 등도 제시했다.5인 미만 사업장의 사회보험료 50% 국가 지원이 핵심인 생계형 자영업자 대책도 내놓았다. 기름값, 통신비, 통행료, 사교육비, 보육비, 약값 인하를 통해 국민 6대 생활비를 30% 이상 낮추겠다는 것도 주요 복지 공약이다. 또 영어교육 국가 부담, 고교평준화 여부 지역주민 투표로 선택, 전교조 개혁이 눈에 띈다. ●비판-세금 줄여 일자리 늘어난 사례 없어 ‘함께하는 시민행동’의 예산감시국장을 맡았던 정창수씨는 “세금을 줄여 경기가 활성화되고, 기업 투자가 늘어나 일자리가 증가한 사례는 연구되지 않았다.”면서 “신자유주의 정책을 추진하는 대부분의 국가에서도 양극화 심화 등으로 오히려 정부지출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이헌욱 정책사업단장(변호사)은 “6대 국민 생활비 30% 이상 절감은 공감이 가는 의제”라면서도 “국민 생활비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주거비·공교육비·의료비 절감 방안이 빠져 있고, 구체적인 정책목표도 결여됐다.”고 밝혔다. ●재반박-민간 자율 확대하는 거시정책 펼 것 박 후보 측은 “무작정 세금을 줄이겠다는 게 아니라 민간의 창의와 자율을 최대한 확대해주는 거시정책을 통해 감세와 일자리 창출 효과를 동시에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보육 외에 여성, 고령자, 장애인 등에 대한 정책도 구체적으로 마련해 놓았다.”고 밝혔다.
  • [한나라당 경선후보 정책 검증] 도움말 주신 분

    ▲강석훈(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 ▲권대봉(고려대 교육학과 교수, 한국인력개발학회 고문) ▲김태일(고려대 행정학과 교수) ▲바른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 (상임대표 이병기 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부 교수) ▲변창흠(세종대 부동산학과 교수) ▲변화순(한국여성개발원 여성정책전략센터소장) ▲양정호(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 ▲윤창현(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 ▲윤홍식(전북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은수미(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 ▲이상근(공인회계사, 함께하는 시민행동 운영위원·예산감시전문위원) ▲이철기(동국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이헌욱(변호사,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정책사업단장) ▲전강수(대구가톨릭대 부동산통상학부 교수, 토지정의시민연대 정책위원장) ▲전성인(홍익대 경제학과 교수) ▲정욱식(평화네트워크 대표) ▲정창수(함께하는 시민행동 전 예산감시국장) ▲조명래(단국대 도시계획학과 교수) ▲차영구(전 국방부 정책실장) ▲황기돈(한국고용정보원 고용조사분석실장)
  • ‘해가 지지 않는’ 기획원 출신

    옛 경제기획원 출신들이 참여정부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개각 때마다 장·차관 명단에 대거 오르고 있다. 8일 단행된 개각에서 장관으로 내정된 윤대희 국무조정실장, 임상규 농림부장관(이상 17회), 유영환(21회) 정통부장관이 모두 기획원 출신이다. 윤 실장은 2005년 대통령 경제정책비서관을 맡기 전 재정경제원 교육문화예산담당관과 재정기획과장, 재정경제부 국민생활국장 등 과거 기획원의 업무를 두루 거쳤다. 임 장관 역시 기획원 공정거래실 기업2과장, 재경원 국민생활국 물가정책과장, 경제기획처 예산총괄심의관 등 옛 기획원의 핵심 업무를 역임했다. 유 장관은 젊은 시절 기획원 투자심사국, 예산실, 공정거래실 등에서 업무를 익혔다. 또 차관급인 김대유(18회) 청와대 경제수석, 이창호(21회) 통계청장도 기획원의 전형적인 기획통으로 손꼽힌다. 이번 개각이 아니더라도 이미 행정부에는 기획원 출신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전윤철(4회) 감사원장, 한덕수(8회) 국무총리, 권오규(15회)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 변재진(16회) 복지부장관, 장병완 기획예산처장관, 김영주 산업자원부장관(이상 17회), 변양균(14회) 청와대 정책실장 등도 기획원 인물들이다. 차관급인 신철식(22회) 국무조정실 정책차장도 기획원 출신이다. 기획원 출신들이 각 부처에서 두각을 보이는 것은 예산·재정·기획업무를 하면서 거시적인 안목을 키운 데다 조정력이 뛰어나기 때문. 정부 부처의 한 공무원은 “기획원 출신은 폭넓은 시각과 비교적 자유로운 사고체계를 갖고 있는 편이라 고위직일수록 능력을 발휘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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