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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원순 새 서울시장에 바란다… 구청장 25인의 당부

    박원순 새 서울시장에 바란다… 구청장 25인의 당부

    범야권 단일후보로 당선된 박원순 신임 서울시장에게 기초단체장들은 여야를 떠나 “시민들이 기대한 대로 민생(民生)을 부지런히 챙기는 한편, 세대와 계층에 치우침 없이 1000만 시민을 아우르기를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더욱 열악해지고 있는 재정 압박을 해소하는 데 힘써줄 것과 박 시장이 협치(거버넌스)를 유달리 강조했던 터여서 공약과 약속을 잘 지키라는 당부도 빼놓지 않았다. ●김영종 종로구청장 시민이 구민이고, 구민이 시민이다. 구와 시를 하나로 보고 같이 나아가면 좋겠다. ‘구가 알아서 해라.’는 식의 방관자적 입장이 아니라 재정적 어려움에 처한 구청의 입장을 배려하는 시정을 펼치길 희망한다. ●최창식 중구청장 강남 위주의 정책 때문에 강북지역은 처져 있다. 예산을 많이 배정해 균형발전의 토대를 닦아주면 한다. 중구는 거주인구보다 유동인구가 많은데 행정수요 산정에 반영해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지원해 주면 고맙겠다. ●성장현 용산구청장 시민 모두가 통합과 변화의 새 시대를 열었다. ‘시민의 꿈을 이루는 서울시’ ‘사람과 복지 중심의 시정’ 구현은 시민 모두의 뜻이라고 생각한다. 진정 시민을 위한 시민의 시장, 소통하는 시장이 되실 것이라 믿는다. ●고재득 성동구청장 위대한 시민의 부름을 받은 만큼 따뜻한 시정으로 시민을 끌어안았으면 한다. 임기 중반에 취임해 시정 연결이 어렵겠지만 순리로 시정을 펼친다면 성과가 있을 것이다. 촘촘하게 시민을 보듬는 시장이 되길 바란다. ●김기동 광진구청장 시장과 구청장의 역할 구분을 명확히 하면서도 끊임없는 소통으로 진정한 파트너십을 갖고 시정을 운영했으면 한다. 재정 운영에서도 시와 구 사업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뒤 우선순위를 정해 효율을 꾀하길 바란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 서울에 살고 있는 사람 모두를 챙기고 서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시장이 되기를 바란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실적보다는 보이지 않아도 시민들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들을 꾸려 나가는 성공하는 시장이 되길 기원한다. ●문병권 중랑구청장 시민들이 서울에 사는 것을 행복하게 느끼도록 풍요로운 삶을 사는 서울을 만들어주길 바란다. 한쪽으로 기울지 않고 먼 미래를 보는 시정, 합리적인 시정을 기대한다. 시민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보여주리라 믿는다. ●김영배 성북구청장 시민이 참여하는 새 서울을 만들어 달라. ‘토건 서울’이 아닌 ‘사람 서울’을 갈망하는 젊은 유권자들의 표가 쏟아졌다고 본다. 사람에게 투자하는 ‘사람 서울’을 실현해주길 바란다. 귀가 큰 시장, 귀가 열린 시장이 되길 빈다. ●박겸수 강북구청장 서민을 보듬는 사회를 염원하는 마음이 반영된 선거였다. 초심을 잃지 말고 시민에게 봉사하기 바란다. 재정 자립도가 열악한 자치구 실정을 살펴 지원하는 깊은 배려를 바란다. 건전재정과 봉사행정 두 토끼를 잡아달라는 얘기다. ●이동진 도봉구청장 재정자치 없는 지방자치는 허울에 불과하다. 세입은 그대로인데 정부와 서울시 정책에 따른 의무적 분담률은 늘고 있다. 내년도 예산편성 자체가 어려운 처지다. 교부금 상향조정 등 자치구 재정위기 극복을 위한 결단을 기대한다. ●김성환 노원구청장 1% 특권사회에서 다수 시민이 주인이 되는 선거였던 만큼 25개 자치구 어디에 살든 시민의 기본권이 잘 지켜지고 균형발전을 시켜주는 시장이 되었으면 좋겠다. 늘어나는 복지부담으로 자치구가 속앓이를 하고 있다. 도와줬으면 한다. ●김우영 은평구청장 지역 특색사업인 두꺼비하우징을 공약으로 받아준 만큼, 도시재생부문을 공급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변화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해 주길 바란다. 희망제작소의 1000개 일자리 프로젝트를 시정에 접목시켜 줄 것도 기대하고 있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도시와 마을에 대해 평소 갖고 있던 아이디어를 잘 살렸으면 좋겠다. 특히 자치구가 생각하는 보편적 복지에 동행해주길 원한다. 뉴타운 문제는 피할 수 없는 현안인 만큼 정체된 뉴타운 지역을 해제하는 출구전략이 필요하다. ●박홍섭 마포구청장 이웃끼리 정(情)이 샘물처럼 솟아나는 사람 중심의 시정을 이끌어주었으면 한다. 사회 양극화와 청년실업문제 등을 해소할 수 있는 보편적 복지 시책을 펼쳐 시민 삶의 질을 높여주기 바란다. 구의 현안에 대해서 진정성 그득한 관심으로 지원해 주었으면 한다. ●추재엽 양천구청장 서울시장으로 당선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과제가 산적해 있지만 사람과 복지 중심으로 참된 정책을 펼쳐 1000만 시민이 모두 행복한 도시를 만들고, 서울 시민들의 삶을 바꾸는 첫 번째 시장이 되기를 기대한다. ●노현송 강서구청장 선거 내내 범야권의 단합됐던 모습 속에서 앞으로 시정은 시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 의회와 원만한 해결점을 찾아갈 것으로 생각된다. 시민 눈높이에 맞춰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는 초심이 시정 곳곳에 스며들기를 희망한다. ●이성 구로구청장 시민들 힘으로 시장이 된 만큼 서민들의 어려움과 아픔을 헤아리는 시장, 보통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시장이 되길 바란다. 자치구와 서울시 간 상생협력도 활성화돼 서울시의 모든 공간이 시민들에게 행복한 곳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차성수 금천구청장 큰 짐을 짊어졌다. 그 짐을 시민과 나누며 함께 걸어갔으면 좋겠다. 그렇게 희망을 주는 시정을 펼쳐나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금천 가산디지털단지 교통문제 해소, 주거환경·의료서비스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에 동참해주길 희망한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 자치구 간 교육 불균형이 해소되도록 재정지원에 애쓰길 바란다. 특히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한 서민경제 활성화와 노숙자·쪽방촌 생활자 등 어려운 주민에 대한 자립기반 조성과, 녹지가 부족한 영등포에 공원 등 녹지공간 확충에 힘써 달라. ●문충실 동작구청장 기계적으로 직원들을 대하지 말고 인간다운 리더십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훈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사람 냄새가 나는 행정을 펼쳐주길 바란다. 특히 각 자치구의 형편에 맞도록 조정교부금을 균등하게 할애해 주는 것이 급선무다. ●유종필 관악구청장 선거 때 공약한 것처럼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시정을 펴주길 바란다. 특히 재정자립도가 열악한 자치구들을 살펴 불균형을 해소해 주길 원한다. 서민들이 많이 사는 곳에는 특별지원을 하는 한이 있더라도 균형을 이뤄야 한다. ●진익철 서초구청장 기후변화에 따른 하수시스템이 미비해 폭우 때마다 속수무책이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광화문광장 대심도 배수터널을 강남대로와 동작대로 밑에도 만들어 지대가 낮은 강남지역 시민들이 상습 침수의 악몽에서 벗어나도록 돕기를 희망한다. ●신연희 강남구청장 1000만 시민 모두의 칭송을 받는 걸출한 시장이 되길 기원한다. 강남구 현안인 5만여 가구의 노후아파트 재건축과 구룡마을, 재건마을 등 무허가촌 정비, 4만여평 한전부지 복합개발과 수서KTX역사 주변 개발문제에 관심을 가져 달라. ●박춘희 송파구청장 문정지구, 위례신도시 등 송파구 면적 3분의1에서 대규모 개발이 진행 중인데 조속히, 순조롭게 이뤄지도록 관심을 쏟아주길 바란다. 세계 26개국 77개 도시가 참가하는 ‘2011 리브컴어워즈 송파 국제대회’ 시상식(31일)에도 꼭 참석해 자리를 빛내주셨으면 좋겠다. ●이해식 강동구청장 서울시장을 뽑는다기보다 정치 흐름에 대한 메시지를 준 선거였다. 작은 차이를 극복하고 크게 뭉쳐 개혁해야 한다는 표심이 반영됐다고 믿는다. 시민의 기대를 한몸에 받은 만큼 공약도 잘 지키고, 시민운동을 하던 마음으로 시정을 펼쳐주길 바란다. 정리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市·시의회 관계 ‘청신호’

    범야권 단일후보 박원순 서울시장의 당선으로 난마처럼 얽힌 집행부와 서울시의회의 관계에도 일단 파란불이 들어왔다. 시의회 민주당은 27일 기자회견을 열어 박 시장에게 “함께 보편적 서민복지 시대를 열어가자.”며 “서민도, 소통도, 시대정신도 없던 한나라당 전임 시장의 ‘3무(無) 시정’을 바로잡아 사람중심정책, 의회와의 소통, 보편적 민생복지가 넘치는 ‘3다(多) 시정’을 펼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시의회 민주당은 더 나아가 무상급식 조례, 서울광장 조례, 2010년 예산안 등에 대한 오세훈 전 시장의 대법원 제소를 즉각 취하하고, 민생예산 태스크포스(TF)를 시급히 구성할 것을 박 시장에게 제안했다. 또 한강 르네상스, 서해뱃길 사업과 같은 대형 토건사업을 재검토할 정책협의회의 정례화도 요구했다. 이에 화답해 박 시장도 오전 시청으로 출근하자마자 무상급식 예산 지원안을 결재함으로써 시의회와 원활한 관계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비쳤다. 그는 또 대법원 소송에 대해서도 즉시 취하하겠다고 약속했다. 시의회는 서울광장 사용 방식을 기존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바꾸는 내용의 ‘서울광장 조례안’을 지난해 8월 임시회에서 의결했지만 집행부가 재의를 요구한 끝에 조례 공포를 거부하고 소송을 낸 바 있다. 그러나 시의회 민주당은 박 시장에 대한 경계와 경고의 목소리도 함께 냈다. 민주당은 성명을 통해 “혁신과 변화라는 미명 아래 시정을 도외시하고, 다가오는 총선과 대선에서 정치적 목소리를 키우려고 바깥에서 정치세력화에 몰두한다면 시의회 민주당과의 소통과 협력은 단절될 것임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이 야권 단일후보로 선거에서 승리했지만 “정당 기반 없이도 승리했다.”는 박 시장 측의 자신감에 대해 경계를 드러낸 것이다. 여기에 시의회 한나라당도 “박 시장을 지지하지 않은 46% 시민의 소중한 의사가 승자독식이라는 모래벌판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철저한 감시자가 되겠다.”고 맞섰다. 이에 따라 집행부와 시의회의 순탄한 출발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소속 김명수 시의회 운영위원장은 “박 시장이 초심을 잃지 않고 서민경제를 살리는 것에 열심히 일한다면 충분히 동의하고 적극 지지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혹시라도 정치권 지각변동을 야기하고, 시정을 정치화해 더 큰 정치의 밑거름으로 삼으려고 하면 즉시 협력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구 의정 탐방] 동작구의회-임대아파트 임대료 인상 막아 큰 호응

    [구 의정 탐방] 동작구의회-임대아파트 임대료 인상 막아 큰 호응

    서울 동작구의회는 의정활동의 기본이자 출발점이 현장이라는 공감대 속에 17명의 구의원이 발로 뛰는 의정활동을 펼쳐 왔다. 박원규 의장을 비롯해 정재천, 김동연, 김명기, 박필영, 유태철, 김채원, 손화정, 홍운철, 김현상, 문오현, 최정춘, 최정아, 황동혁, 강한옥, 김영미, 정유나 의원 등 17명은 현장에서 생산적인 해답을 찾기 위해 지난 1년간 부단히 노력했다. 최근에는 구의회가 동대문구 환경지원센터와 성북구 음식물 처리 시설에 대한 현장 견학을 통해 음식물 쓰레기의 효율적 분리 배출 및 수거체계 개선 방안을 마련하려고 벤치마킹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구의회에서는 이번 견학을 통해 민간투자(BOT) 방식의 현대화된 음식물 자원화 시설 운영 방안 및 음식물 폐기물류 감량화기기 도입 가능성에 주목하고 향후 의정활동 방향을 모색하는 한편, 구민의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이라는 공통된 목적을 위해 집행부와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생산적인 정책 발굴에 노력할 것임을 다짐했다. 이러한 현장중심 의정활동은 구의원들의 생산적인 입법 활동으로 이어져 주민 생활과 직결된 다수의 민생 조례 제정이라는 결과물을 잇따라 내놓았다. 특히 국립 현충원이 위치한 ‘충절의 동작’답게 6·25전쟁 및 월남전 참전 유공자 예우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2011년도 본예산안 심의 때 구의원들의 요구로 3세 미만 아동의 예방접종을 보건소 이외의 병·의원에서도 받을 수 있도록 한 예방접종 업무의 위탁에 관한 조례 제정이 눈에 띈다. 서울시 SH공사의 임대아파트 임대료인상 반대 결의안 채택도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 7월 집중호우로 인해 사당1동 및 신대방1동 저지대의 2620여 가구가 침수피해를 입었을 때 구의원들은 지역구를 가리지 않고 뛰었다. 피해지역에 상주하다시피 하며 수해 복구에 힘썼다. 또 곧바로 임시회를 열어 사당동 및 신대방동 지역에 대한 근본적이고 항구적인 침수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서울시에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하기도 했다.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으로 구의회는 지난 1년간 정례회 3차례, 임시회 12차례를 거쳐 예산안 및 민생 관련 조례안 등 모두 109건의 안건을 심의 처리했다. 구의회 관계자는 “집행부와 견제·균형의 묘미를 살리되 지역발전을 위한 현안 사업에 대해서는 구의원들끼리 수시로 의견을 조율해 생산적인 의회 운영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강원 해수욕장 철조망 철거 지지부진

    강원 동해안 철조망 철거사업이 ‘찔끔공사’로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강원도는 2007년 정부의 군경계철책 개선사업에 따라 올해까지 도내 주요 해수욕장과 주민생활밀집지역 등 6개 시·군 61.7㎞의 군 철조망을 철거할 계획이었지만 지금까지 6개 시·군 36.2㎞(58.6%)를 제거하는 데 그쳤다고 24일 밝혔다. 사업 첫해인 2007년만 해도 사업비 55억 5900만원을 들여 21.1㎞의 철조망을 철거하고 이듬해에도 11.1㎞를 제거했지만 2009년 들어 4㎞를 철거하는 데 그치는 등 사실상 군 철조망 철거 사업이 지지부진한 형편이다. 이는 군부대 측에서 작전성 검토 등을 이유로 더 이상 철거사업을 진행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군부대 측과 제대로 된 협의와 실태조사 없이 정책을 발표한 뒤 제대로 점검조차 하지 않는 정부의 무책임한 전시성 행정도 한몫 하고 있다. 정부의 추진 계획에 따라 사업비를 확보한 도와 일선 시·군은 사업이 지연되면서 사업비를 이월시키는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와 6개 영동지역 자치단체장들은 지속적으로 동해안 지역 군 지휘부를 만나 감시 장비의 과학화 등을 감안해 해안 철조망 철거사업을 추진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별다른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시·군과 주민들은 지역 내 철조망 철거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지만 철조망 철거 협의기간만 10개월 이상 걸리는 등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많다.”면서 “정부가 지역 내 철조망 61.7㎞를 철거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군 부대 협조와 예산지원 등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Weekend inside] 10·26 재보선 이색 후보 열전

    “아홉 번의 실패, 그래도 또다시 도전합니다…” 코앞으로 다가온 10·26 재보궐 선거에도 여느 때처럼 갖가지 사연을 지닌 이색 후보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선거가 끝나면 낙선한 후보는 물론 간혹 당선자마저 혹독한 후유증을 앓지만 선거 때만 되면 후보들은 영광의 한 자리를 위해 여전히 불나방처럼 달려든다. 울산시의원 남구 보궐선거에 나선 무소속 이동해(59) 후보는 이번이 10번째 도전이다. 경남도의원과 구의원, 시의원에다 총선까지 파란만장한 진기록을 갖고 있다. 처음 선거를 치르는 후보에게 등록절차를 가르쳐 줄 만큼 ‘출마의 달인’으로 통하지만 그동안 두 차례나 선거관리위원회에 낸 선거기탁금도 건지지 못했다. 한번은 8000만원이나 되는 거액을 한 푼도 돌려받지 못했다. 이번에 그가 신고한 등록재산은 ‘0원’이다. 이 후보는 “선거기탁금을 한푼이라도 벌려고 막노동까지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나의 진정성으로 주민을 감동시키고 지역의 참 봉사자라는 걸 입증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부산 동구청장에 도전장을 던진 무소속 이정복(59·구의원) 후보는 7번째 출마이다.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까지 따지면 9번째 선거에 나서는 것이지만 결과는 초라하다. 그는 “언젠가 7표 차이로 떨어지니까 오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부동산 임대업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경남 함양군수 재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최완식(56) 후보의 부인은 최근 군청 재무과 세정담당으로 있다가 명예퇴직을 했다. 주민생활지원실장으로 있던 남편 최 후보와 함께 사표를 낸 것이다. ‘군수 사모님’을 향해 결연한 의지를 보인 셈이다. 충주시장 재선거에 나선 무소속 한창희(57) 후보는 과거 시장직에 두 차례나 당선됐지만 결과적으로는 불운했다. 2004년 충주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선되고, 2년 후 지방선거를 통해 연임에 성공했지만 석달 만에 물러났다. 기자에게 몇푼 건넨 사실이 적발돼 대법원에서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았기 때문이다. 시장 두 번에 재임기간은 고작 2년 3개월. 남편이 억울하게 물러나자 부인이 대신 권토중래를 꿈꾸며 2006년 10월 재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끝내 꿈을 이루지 못했다. 한 후보가 지난해 8월 사면복권되면서 이번에 다시 출마했고, 부부의 시장 도전기를 4번째 쓰고 있다. 강원 인제군수에 도전장을 낸 한나라당 이순선(54·전 인제군 기획감사실장), 민주당 최상기(56·전 인제군 부군수) 후보는 인제고 2년 선후배 관계다. 공직생활도 고향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를 하더니 이번 선거판도 살얼음판을 걷는 듯하다. 3만 1000여명의 작은 동네에서 혹여 동문들끼리 얼굴 붉히는 일이 생길까봐, 올가을 동문 체육대회도 접었다. 함양군수에 출마한 무소속 서춘수(61) 후보는 못 이룬 군수의 꿈을 다시 꾸기 위해 도의원 자리를 과감히 버렸다. 경남도 농수산국장 등을 지낸 서 후보는 지난해 선거에서 한나라당 군수 후보 공천을 신청했으나 탈락하자 방향을 틀어 무소속으로 도의원에 도전해 당선됐다. 하지만 함양군에서 1명 뽑는 도의원 선거에서 자신이 얻은 표가 군수보다 더 많았던 그는 군수의 선거법 위반으로 재선거 결정이 나자 도의원직을 던진 것이다. 경북 울릉군수 선거에 나온 미래연합 박홍배(60) 후보는 16대 국회의원 선거부터 3차례 연달아 출마했다가 이번에 단체장으로 방향을 틀었다. 박 후보는 “3년 전 본적을 독도로 옮겼을 만큼 독도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제주에서는 서귀포시 환경도시건설국장을 지낸 김석고(60)씨가 민노당 후보로 도의원에 도전한다. 고위공직자 출신이 민노당 후보로 나선 것은 누가봐도 이례적이다. 한국사회에서 선거는 고시와 함께 입신출세의 빠른 길로 통한다. 시장, 군수만 해도 연간 2000억~1조원 이상 예산을 주무르고, 직원 인사권과 각종 인허가 권한 등을 가져 ‘지역 대통령’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 때문에 선거 때만 되면 탈·불법 행위가 기승을 부린다. 최진혁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는 “선거는 지방의원, 단체장을 거쳐 국회의원 등으로 연속 신분 상승할 수 있는 지렛대 역할을 해 매력이 있다.”면서 “기초단체장에 대한 정당공천제를 폐지할 수 없다면 정당이 먼저 지역 주민을 위해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인재를 발굴하고 키울 수 있는 역량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전 이천열기자·전국종합 sky@seoul.co.kr
  • [구 의정 탐방] 강남구의회

    [구 의정 탐방] 강남구의회

    제6대 서울 강남구의회는 ‘정책의 의회, 소통의 의회, 도약의 의회’를 목표로 주민복지와 도심환경 개선 등 각종 지역현안을 주도하며 활발한 의정활동을 펴고 있다. 조성명 의장과 최영주 부의장 등 의원 21명은 두 차례의 정례회와 다섯 차례의 임시회 등을 통해 조례안 등 모두 67건의 안건을 심의 처리하는 등 알찬 1년을 보냈다. 운영위원회에서는 4선인 유만희 위원장과 윤선근 부위원장을 중심으로 이학기·이경옥·오옥근·문인옥 의원 등이 의회 운영과 특별위원회 구성 등 의정을 내실있게 꾸리고 있다. 행정재경위원회에선 재선인 우창수 위원장과 김길영 부위원장, 강동원·김영호·윤석민·이관수 의원 등이 구 재정과 행정업무를 날카롭게 견제하고 감시한다. 복지도시위원회는 송만호 위원장과 이재진 부위원장을 중심으로 전공석·김명옥·이종열·김현석·김동현 의원 등이 복지와 도시환경, 교통 등 주민생활과 밀접한 복지분야에 대한 정책을 만들고 있다. 주민복지와 관련된 민생조례 8건을 의원 발의한 점이 눈에 띈다. 저소득 장애인에게만 지원하던 휠체어 수리비를 지역 모든 장애인으로 확대하도록 조례를 개정했고, 저소득 노인가구 국민건강보험료 지원범위를 기존 ‘1만원 이하’에서 ‘1만 5000원 이하’로 바꿔 지원 대상을 크게 늘렸다. 아동과 여성들의 복지향상을 위해 ‘강남구 아동, 여성보호 지역연대 설치 및 운영조례’도 발의했다. 또 의원들의 전문성 확보를 위해 회기마다 예산심사 등 의정활동에 핵심분야 전문가를 초빙하는 전문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월 한국정책학회와 한양대 정부혁신연구소 주최로 교육을 실시했다. 이어 5월에는 호주와 뉴질랜드의 지방의회를 방문해 복지시설, 친환경시설, 교육인프라 등을 돌아본 뒤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특히 은마아파트와 개포동 아파트단지 등 낡고 오래된 아파트단지의 재건축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되도록 법적·제도적 제한을 풀려고 서울시와 정부에 규제완화 결의안을 채택했다. 지난 6월엔 갑작스러운 화재로 삶의 터전을 잃은 개포동 재건마을을 찾아 생필품을 전달하고 위로했다. 강남구·서울시 SH공사와 협의를 통해 피해 주민들에게 임대주택을 지원하는 등 후속책도 내놓았다. 특히 구 재정악화를 초래하는 서울시의 재산세공동과세와 징수교부금 변경에 대해 시의회를 방문해 주민 2만여명 명의의 반대 서명부를 전달했다. 아울러 세수확보를 위해 3년째 의정비를 동결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새해 예산 與野 예산통에 듣는다

    새해 예산 與野 예산통에 듣는다

    ■ 김성식 한나라당 정책위 부의장 “일자리·민생·미래준비 90점 자평” 내년도 복지예산이 최초로 90조원을 넘어섰다. 기획재정부가 27일 발표한 내년도 복지예산은 92조원, 전체 예산 326조 1000억원의 28.2%다. 액수로도, 비중으로도 역대 최고다. 정부의 새해 예산안은 처음으로 한나라당이 민생예산안을 들고 정부의 편성작업에 공동 참여한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예년과 다르다. 당정 논의에는 ‘민생정책 공장장’으로 불리는 한나라당 김성식 정책위부의장이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28일 김 부의장을 만나 그 뒷얘기를 들어봤다. →내년도 민생분야 예산에 대해 자평해 달라. -새로 불어닥친 경제위기 등 어려운 재정 여건에서 여당이 추가감세 철회를 요구해 관철시켰다. 이로써 확보된 재원을 바탕으로 복지예산을 늘렸다. 한나라당으로서는 세수·지출 양쪽 면에서 책임 있게 대처했다는 점을 평가하고 싶다. 점수로 따진다면 90점 이상짜리 예산이다. 큰 틀에서 내년도 민생예산은 일자리, 민생, 미래준비(R&D·외교분야)에 충실했다. →야당은 기대 수준에 못 미친다고 비판하는데. -4대강 사업도 종료된 마당에 이번 예산만큼은 민주당도 합리적으로 접근해 달라. 등록금 부담 완화를 비롯, 빈곤층 사회보험료 지원, 보육교사 초과수당 지급은 정부 수립 후 처음이다. 청년창업을 돕는 엔젤투자 펀드 예산도 그렇다. 기초수급자의 부양의무자 기준을 최저생계비의 130%에서 185%로 완화한 것은 복지전문가들이 10년간 주장했던 바다. 결과적으로 민주당이 집권 시절 하지 못했던 일들 아닌가 다만 예산 총액 면에서는 여당도 정부에 이견이 있다. 내년도 세입증가율이 9.5%, 세출증가율이 5.5%다. 재정건전성 차원에선 흑자예산이 바람직하나 내년도 실물경제 위축이 우려되는 상황에선 재정이 수요창출을 해줘야 하는 측면도 있다. →향후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국민들 어려움에 비하면 항상 부족하게 느낄 것이다. 표준보육비에 미달하는 3~4세 보육료 지원 등 보육분야가 강화돼야 한다. 기초노령연금 A값(연금가입자의 3개월간 월소득평균액) 인상도 내년 예산에 담지 못했다. 참전용사나 보훈 중상이자 등 보훈관련 예산 증액도 검토해야 한다. →등록금 부담 완화 예산 1조 5000억원이 책정됐다. 그러나 ‘소득 하위 70%에 22% 인하 효과’밖에 안 돼 당초 여당 안보다 후퇴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웃으며 손을 내저으며) 대학 구조조정도 하게 됐고 고졸자 취업예산도 수반된다. 이 정도로 봐 주시면 좋겠다. →민생예산 결정까지 뒷얘기가 궁금하다. -추석 전날에도 재정부 관계자들과 만났다. 공개 당정 협의 때 얼굴을 붉힌 적도 많다. 실은 등록금 부담 완화 대책을 발표한 9일 오전 회의도 물 건너갔었다. 당은 당대로 하겠다고 고집하고 정부는 ‘더 이상 곤란합니다.’라고 했다. 재정부 입장에선 내년 예산 총량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등록금 1조 5000억원을 지원하는 게 부담이 됐던 것 같다. 결국 이주영 정책위의장이 박재완 장관에게 “마지막으로 절충하자.”고 해 따로 만난 끝에 오후에 최종안이 나왔다. 서로 합리적으로 해결해 고맙게 생각한다. →이명박 정부의 복지 기조를 평가한다면. -최근의 실천성을 1년 전에만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나눔과 키움은 함께 간다. 사회안전망이 깔려야 구조조정도 가능하고 이는 동시에 할 수 있다. 또 그래야 할 시점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 “무사태평 예산… 전면 재수정해야” “정부 예산은 한마디로 장밋빛 ‘무사 태평’ 예산이며 리먼브러더스 사태 때보다 더 심각한 글로벌 경제 위기에 맞춰 위기 극복 예산으로 전면 재수정해야 한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민주당 간사인 이용섭 대변인은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군살 없는 근육질 예산’이라고 평가한 전날 정부의 내년 예산안 발표를 조목조목 비판했다. →내년 예산안에 대한 총평은. -정부는 내년 경제 상황을 너무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경제 성장률을 4.5%로 예측했는데 전문 기관들은 모두 3% 중반대로 본다. 기본 전제가 틀려버리니 내년도 예산이 제대로 편성될 수가 없다. 무사태평 예산이 아닌 위기극복 예산으로 수정안을 만들지 않으면 내년 초 다시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야 한다. →예산이 올해보다 17조원(5.5%)이 늘어난 326조원인데 규모는 적정한가. -수입은 9.5%로 늘렸는데 쓰는 건 세출 5.5%로 4% 적게 책정했다. 이는 2013년 균형재정을 이룩하겠다고 밝힌 정부가 다분히 큰소리 쳐놓은 도그마에 빠져 집착하다 무리하게 예산을 짠 것이다. 국세수입은 완전 과다계상됐다.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일자리, 중소기업, 복지예산 등 쓸 건 써야 하는데 너무 인색하다. →복지예산은 5조 6000억원이 늘지 않았나. -복지예산 92조원은 이 정부가 복지에 대한 의지를 갖고 지출을 늘린 게 아니다. 의무적으로 늘려야 하는 복지연금, 즉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등 각종 연금의 자연 증가분이 4조원이다. 어느 정부가 들어온다 해도 매년 신기록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 8·24 무상급식 주민투표에서 확인했듯이 중요한 무상급식 예산은 1원도 넣지 않았다. 이명박 대통령이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의 영수회담에서 약속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예산은 한푼도 증액되지 않았다. →일자리 예산이 10조원을 넘긴 것은 처음인데 충분치 않나. -언뜻 많이 늘어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제 내용을 보면 매우 실망스럽다. 6000억원이 증가했다고 하는데 직접 일자리 창출에 쓰이는 예산은 1375억원에 불과하다. 2009년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터졌을 때 그해 일자리를 80만개 늘렸고 지난해 살 만하다고 해서 56만개, 올해는 54만개로 줄였다. 그래서 내년에 다시 지난해 수준인 56만명으로 2만명 늘리는 것이다. 경제 위기 속에 일자리는 2009년 수준이 돼야 하며 최소한 20만개 이상 늘려야 한다. 그러려면 6000억원이 아닌 2조원 이상 늘렸어야 했다. →중소기업 지원예산은 어떤가. -중소기업은 급등한 환율로 인해 수입 원자재 구매가 크게 올라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정부는 기술신용보증기금과 신용보증기금에 즉각 5000억원을 출연해야 한다. →내년 예산을 어떻게 보완해야 하나. -조세부담률을 19.3%에서 19.2%로 떨어뜨렸는데 부자감세를 완전 철회해 참여정부 수준인 21%로 늘려 성장에 따른 삶의 질을 개선해야 한다. 복지 예산을 실질적으로 늘리고 4대강 예산은 삭감해야 한다. →수정예산안이 미흡하다면 다시 여야 간 공방이 재연되나. -한나라당이 밀어붙이기와 날치기로 얻어낸 게 지난해 6·2 지방선거와 올해 4·27 재·보선 패배였다. 안철수 현상에서 보듯 정당정치가 벼랑 끝에서 지혜를 모아 합의점을 찾아낼 수 있다고 기대한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중앙정부, 인사 가이드라인 제시해야”

    “중앙정부, 인사 가이드라인 제시해야”

    도움이 필요할 때 떠오르는 신고번호 112와 119.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경찰관과 소방관의 상징이다. 국민생활에 가장 도움을 주는 공무원들이지만 대우는 다르다. 전체 소방관 10명 가운데 7명이 최말단인 소방사·소방교 계급으로 나타났다. 반면 경찰은 32.6%에 그쳤다. 소방관들은 근무 지역이 아닌 능력이나 성과에 따라 승진할 수 있도록 인사시스템을 개선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27일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소방관 11개 계급 가운데 최하위 계급인 소방사와 소방교의 비중이 각각 40%(1만 4675명)와 29.2%(1만 753명)로 70%에 가까운 것으로 집계됐다. 경찰관 최말단의 순경과 경장이 경찰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13%(1만 3081명)와 19.6%(1만 9722명)인 것과 비교하면 인력이 하위직에 지나치게 쏠려 있음을 알 수 있다. 방재청 관계자는 하위직 비중이 높은 것과 관련, “소방관 근무방식을 2교대 근무에서 3교대 근무로 바꾸려고 2008년부터 5000여명을 충원한 것이 이유”라고 설명했다. ●지역별 계급 분포도 큰 편차 하지만 일선 소방관들의 설명은 달랐다. 16개 시·도 단체장이 임용권을 갖고 있는 데서 이유를 찾았다. 서울의 한 소방장은 “국가직 신분인 경찰에 비해 소방관은 지방직이라 지자체장이 진급을 결정한다.”면서 “그런데 소방업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시험승진도 인원을 제한하고, 근속승진도 심사를 엄격하게 해 승진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구조”라고 지적했다. 지역별 소방관 계급 분포도 각양각색이었다. 특히 최말단인 소방사의 비중이 지역마다 25(충남)~47%(대구, 서울, 경북) 선으로 큰 편차를 보였다. 일선 소방관들이 “시·도 지사 마음대로”라고 현행 진급제도의 문제점을 비꼬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일선 소방서에서 중간 관리자 계층으로 분류되는 소방위나 소방경의 비중이 적은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주로 팀장이나 계장을 맡는 이들의 비중은 각각 6.8%(2479명)와 5.4%(1991명)로 10%가 조금 넘는 정도다. 공무원 보수체계상으로 같은 직급인 경찰 경위와 경감의 비중이 각각 28%(2만 8185명)와 3.7%(3744명)로 30%가 넘는 것과 대조적이다. ●조직 침체·사기 저하 우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계급사회에서 하위직 적체현상은 조직을 침체시키고 구성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릴 수 있는 만큼, 중앙정부가 인사권을 쥔 지방자치단체에 능력과 성과를 기준으로 한 ‘인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김진동 호원대학교 소방행정학과 교수는 “군인·경찰관·소방관처럼 제복을 입고 계급이 있는 조직의 구성원들은 진급에 대한 욕구가 매우 크고, 이러한 욕구가 조직을 발전시키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데 현행 소방관들의 진급제도는 가뜩이나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는 소방관들의 의욕을 떨어뜨리고 있다.”면서 “중앙정부에서 일선 소방관들의 의견을 들어 지자체에 ‘인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등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서울시장 보선 D-30] 여야 후보단일화 속도전… 유례없는 ‘진검승부’ 되나

    [서울시장 보선 D-30] 여야 후보단일화 속도전… 유례없는 ‘진검승부’ 되나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26일로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한 달 전 치러졌던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오세훈 전 시장의 사퇴를 불렀고, 이 틈새에서 ‘안철수 바람’이 쓰나미처럼 밀려와 기존 정치판을 뒤흔들었다. 범여권과 범야권의 총력전으로 치러질 이번 선거는 내년 총선과 대선에까지 긴 여운을 드리울 전망이다. ●대충돌 오나 여권과 야권 모두 ‘진검 승부’를 벼르고 있다. 한나라당은 다음달 6일 후보등록 전까지 보수단체에 의해 시민후보로 추대된 이석연 전 법제처장을 끌어들일 계획이고, 25일 당내 후보를 선출한 민주당도 박원순 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와 범야권 후보단일화를 시도한다. 제3의 후보가 끝까지 완주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 더욱이 ‘선거의 여왕’으로 불리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긴 침묵을 깨고 선거전에 뛰어든다면 보수층의 총집결이 예상된다. 당의 한 관계자는 “박 전 대표가 야당 시절 재·보선 ‘40대0’ 승리를 이룬 것은 노무현 정권에 대한 반발도 작용했기 때문”이라면서 “박 전 대표가 정권이 바뀐 반대상황에서 한나라당 후보에게 ‘역전승’을 안긴다면 대선까지 쾌속질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에도 이번 선거는 단일화의 최대 시험대다. 민주당이 ‘기호 2번’을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단일화를 성사시킬 생각을 하고 있고, ‘안철수 바람’까지 등에 업은 상황이다. ●대선후보들도 영향권 선거 결과는 여야 대선 후보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만일 박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면 결과에 따른 후폭풍이 더없이 커진다. 그가 진두지휘했는데도 여당 후보가 패하면 당은 일대 혼란에 빠지고, 박 전 대표도 상처를 입는다. 이 때문에 박 전 대표가 ‘적정선’을 지킬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정몽준 전 대표는 위험 부담이 적은 만큼 선거 공간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강하게 낼 것으로 보인다. 야권의 유력 후보인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존재감’을 고민해야 한다. 단일후보로 박원순 전 상임이사가 선출될 경우 손 대표와 문 이사장을 떠받치고 있는 민주당과 친노(친노무현) 세력이 약화될 게 뻔하기 때문이다.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박 전 상임이사가 단일후보로 나서 당선된다고 해도 손 대표와 문 이사장은 얻을 게 별로 없다.”면서 “반대로 패한다면 두 사람뿐만 아니라 야권 전체가 엄청난 충격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사회 도전 vs 기성정당 응전 한나라당과 보수적 시민사회, 민주당과 진보적 시민사회가 어떤 관계를 설정하느냐도 관전 포인트다. 박 전 상임이사는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를 압도하고 있고, 이석연 전 법제처장을 뒷받침하고 있는 박세일 선진통일연합 상임의장 등도 한나라당과 차별화된 보수 정치를 꿈꾸고 있다. 시민사회가 선거국면에서 당을 리드하면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이들이 ‘정계개편’을 주도할 여지가 커진다. 기성 정당을 믿지 못하는 부동층이 단순한 정치 소외세력이 아니라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안철수 바람’으로 확인됐고, 이 계층을 새로운 정당으로 묶으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될 게 뻔하기 때문이다. 반면 기성 정당들은 위기감 속에서 시민후보를 당으로 포섭하기 위한 응전의 노력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시민사회와 부동층의 요구를 수용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물갈이’가 본격화될 수도 있다. ●정책 재충돌 정책도 크게 충돌할 조짐을 보인다. 무상급식에서 빚어진 선거인 만큼 다양한 논쟁이 불거질 예정이다. 여야 후보들이 앞다퉈 오세훈 전 시장과 차별화된 민생·복지 정책을 발표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나라당은 복지 당론을 재정비할 계획이고, 민주당은 ‘복지 프레임’을 정권심판론의 주요 틀로 활용할 생각이다. 박 전 상임이사가 지난 23일 서울 암사동 생태습지를 방문해 한강에 설치된 수중보(洑)를 철거할 뜻을 시사하는 등 오세훈 전 시장이 역점을 둬 온 한강르네상스 사업의 전면적인 개편 가능성을 예고하자 나경원 최고위원이 25일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하게 반대하고 나선 것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명박 정부의 핵심 사업인 4대강 사업 전체로 논란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야는 현 정부 들어 지난 3년 반 동안 수중보를 둘러싸고 대운하냐 아니냐, 예산 낭비냐 홍수 예방이냐, 생태계 보전이냐 파괴냐의 논쟁을 벌여왔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저축銀·정전·FTA… ‘10·26 보선 국감’

    18대 국회가 19일 정부 부처와 산하기간 등 536개 피감기관을 대상으로 마지막 국정감사에 착수했다. 다음 달 8일까지 20일간 진행되는 이번 국감은 내년 총선과 대선의 전초전으로 여겨지는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실시되는 만큼 여야가 정국 주도권 선점을 위해 치열하게 부딪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는 국감 첫날인 이날 법제사법·정무·기획재정·외교통상통일위원회 등 모두 13개 상임위별로 소관 정부부처와 산하기관 등을 상대로 국감을 실시했다. 여야는 첫날부터 고물가·전월세 급등·가계부채 증가 등 민생 현안과 9·15 정전사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저축은행 영업정지에 따른 예금자 피해 등을 놓고 거친 공방을 펼쳤다. 국무총리실을 상대로 한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에서는 저축은행 부실 사태와 ‘정전대란’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집중포화가 이어졌다. 여야 의원들은 “저축은행 사태와 9·15 정전사태는 정부의 방만한 관리에서 비롯된 전형적인 관재(官災)”라며 김황식 총리를 몰아세웠다. 특히 야당 의원들은 김 총리의 대국민 사과와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의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했다. 외교통상위의 외교통상부 국감에서는 한·미 FTA 비준동의안 처리문제와 대북정책, 독도 및 동해 표기, 자원외교, 비자 부정 발급, 재외공관 예산 전용 등을 놓고 거친 공방이 펼쳐졌다. 한편 민주당은 국감기간 중 이명박 정부의 국정 실패로 민생이 악화했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키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대학등록금 부담 완화와 비정규직 대책 등 친서민 민생 정책의 성과를 강조함으로써 야당의 정치 공세를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지방세 비과세·감면 단계적 축소

    지방세 비과세·감면 단계적 축소

    지방재정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방세 비과세와 감면이 2015년까지 국세 수준으로 축소된다. 행정안전부는 9일 지방세 비과세·감면을 통합 심사해 과다 지원은 중단하고 서민생활 안정과 친환경·신성장 분야에 대한 지원은 늘리는 내용의 지방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마련, 입법예고했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올해부터는 해마다 연도별 지방세 감면 한도를 정하고 그 범위에서 각 부처의 감면 건의를 통합심사하는 방식으로 2015년까지 비과세·감면율을 국세 수준인 14%대로 낮추기로 했다. 지방세 비과세·감면 축소 추진은 국가 정책적 필요에 따라 수시로 신설·연장하는 바람에 감면액이 급증해 지방재정에 부담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2005년 감면율과 감면액은 각각 12.8%와 5조 3000억원에서 2010년에는 23.2%와 14조 8000억원으로 급증했다. 내년에는 지방 공기업 감면율이 100%에서 75%로 축소되지만 서민 생활물가에 영향이 없도록 지하철공사와 농수산물공사 감면은 현행(100%)대로 유지된다. 전액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으로 운영되는 공단의 취득세·재산세·등록면허세 감면도 현행 수준을 지킨다. 대한주택보증회사와 리츠·펀드가 취득하는 미분양주택 감면 등 부동산 감면은 종료된다. 대신 재래시장과 슈퍼마켓협동조합에 대한 취득세 감면은 50%에서 75%로 높아지고, 사회적 기업이 취득하는 재산에 대한 취득세와 등록면허세 50% 감면, 재산세 25% 감면이 신설된다. 아울러 산업지원 감면 관련 지식산업센터가 취득하는 재산에 대한 취득세 면제율은 100%에서 75%로 줄인다. 중소기업지원센터와 신용보증재단이 취득하는 재산에 대한 취득세·재산세·등록면허세·지역자원시설세·주민세 재산분 감면율은 기존 100%에서 50%로 감소된다. 지역자원시설세, 주민세 재산분, 지방소득세 종업원분 감면은 종료된다. 반면 친환경·친서민 관련 지원 감면은 신설되거나 확대된다. 신재생에너지 건축물에 대한 취득세 5∼15% 감면이 새로 생기고 중형 전기차 취득세를 감면해 준다. 전기차 취득세는 하이브리드차와 비슷한 140만원 수준이다. 취득세 재산세 등을 면제받는 국가유공자단체에 고엽제전우회와 특수임무수행자회, 6·25참전유공자회가 추가된다. 지난달 18일 발표된 전·월세 안정 방안에 따라 주거용 오피스텔을 임대주택으로 인정해 취득세와 재산세를 감면해 준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시·군·구 통합 알맹이 빠져 ‘기준 없는 기준’

    대통령 소속 지방행정체제개편추진위가 7일 시·군·구 통합 기준을 내놓았다. 하지만 세부적인 알맹이가 빠져 ‘기준 없는 기준’이라는 빈축을 샀다. 지난해 말 여야 합의를 통해 마련한 특별법을 근거로 지난 2월 출범한 추진위는 여섯 달이 넘도록 4차례에 걸친 권역별 토론회, 5000만원의 예산을 들인 연구용역, 시·도 연구원과 실무회의, 분과위, TF 활동 등을 거쳤지만 구체적인 통합 기준을 마련하지 못했다. ●지자체가 건의… 추진위재량 없어 강현욱 위원장은 오전 서울 세종로정부중앙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인구나 면적이 과소한 지역이나 생활·경제권이 분리돼 주민생활의 불편을 초래하는 지역 등이 통합을 추진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면서 “이 기준에 해당되지 않아도 자치단체장이나 지방의회 의결, 지역주민 투표권자 2% 이상의 연서명 등을 통해 통합을 건의할 수 있으며 설령 지역에서 통합 건의가 없더라도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추진위에서 해당 자치단체에 통합을 권고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강 위원장은 “이번 기준은 지난 6일 제5차 전체회의에서 통합에 대해 지역에서 자체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준거틀을 제시한 것”이라면서 “주민의 자율 의사를 존중하고 지역특성을 융통성 있게 반영하는 방향으로 시·군·구 통합 기준을 확정했다.”고 덧붙였다. 추진위가 마련한 1차 기준은 인구나 면적이 과소한 지역으로, 해당 지자체 주민이 과소하다고 느끼거나 인구, 면적이 전국 평균에 상당히 못 미치거나 인구가 최근 10년간 상당히 감소한 경우 등이 해당된다. 2차 기준은 지리·지형적 여건상 통합이 불가피한 지역, 생활·경제권이 분리돼 주민생활 불편을 초래하거나 지역발전을 저해하는 지역, 역사·문화적 동질성이 큰 지역, 통합을 통해 지역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는 지역이다. 통합 기준을 요약하면 각 지자체에서 자율적으로 통합을 추진하되 염두에 둔 지역이 통합을 건의하지 않으면 추진위가 직접 통합을 권고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기준은 구체성이 결여돼 행정구역 통합은 사실상 다음 정권으로 넘어간 것이나 다름없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강 위원장은 이에 대해 “자율 통합의 원칙 아래 상세한 기준을 내놓지 않은 이유는 주민의 판단을 재단하거나 일정한 방향으로 끌고 가는 방식이 될까 우려해서였다.”고 말했다. ●‘지자체 개편계획’ 내년 국회로 행정안전부 장관, 기획재정부 장관, 국무총리실장 등 정부 쪽 인사와 각 지역과 정당에서 추천한 인물 등 25명으로 꾸려진 추진위의 구성 자체도 합의를 도출하기 어려운 구조다. 애초 통합 기준을 만드는 실무적인 역할을 맡은 분과위원회는 내부적으로 이해관계와 의견이 엇갈려 전체회의에 올릴 안을 아예 만들지 못했다. 이탓에 논의를 원점에서 다시 시작한 전체회의는 지난달 말까지 통합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일정에 쫓기며 민감한 사안과 논란을 피해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가장 느슨한 안을 채택했다. 추진위는 올해 말까지 받은 통합 건의를 참고해 통합 방안을 마련하고 내년 6월까지 대통령과 국회에 ‘지방행정체제 개편에 관한 종합 기본계획’을 제출하게 된다. 이후 2013년 상반기 주민투표를 거쳐 통과될 경우, 2014년 7월에 통합 자치단체가 출범한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사설] 서울시장 선거로 국회일정 소홀해선 안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추가로 10·26 재·보선전이 커지면서 민생국회가 실종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곧 막 내릴 8월 임시국회는 물론이고 9월 정기국회마저 부실 운영될 공산이 커졌다. 가뜩이나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회의원들이 의정활동을 소홀히 할 여지가 다분한 마당에 재·보선까지 겹치면서 더욱 그러하다. 여야가 온통 선거판에 매달리는 식물국회가 되어서도, 그로 인해 결실을 못 내는 불임국회가 되어서도 안 된다. 민생 국회를 외면하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음을 자각해야 한다. 여야는 재·보선을 내년 총선과 대선 전초전으로 판단하고 총력전에 들어갈 태세다. 그러다 보니 국회를 선거판의 연장으로 끌고 갈까 봐 걱정스럽다. 정기국회의 경우 선거일까지 국정감사, 새해 예산안 시정 연설, 대정부 질문 등의 일정이 정해져 있다. 그동안 정치권의 행태를 보면 총선을 앞둔 마지막 정기국회는 대부분 맥 빠진 분위기를 벗어나지 못했다. 여야가 정쟁으로 허송세월을 보내다가 막판에 표를 구걸하기 위해 나눠 먹기식의 선거용 정책을 쏟아내기에 급급했다. 이번에는 소모적인 정쟁 놀음이 몇 곱절로 늘고, 민생이란 이름의 생색내기가 더욱 급조될 것 같아 불안하다. 정치권이 서울시장 보선 승리를 위해 사생결단하는 것 자체를 탓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정치공학적이고 선거기술적인 차원에서 얄팍하게 접근한다면 유권자들이 등을 돌린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표는 상대방을 헐뜯는 과당 정쟁으로도, 나라살림을 팽개치는 포퓰리즘적 정책으로도 얻을 수 없다. 국회는 국회대로 열심히 임하면서 선거전에 매달리는 게 득표력을 높이는 전략이다. 내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 비준안 상정 여부가 주목을 끌고 있다. 여야가 물리적 충돌로 국회를 공전시키거나, 민생 현안을 뒷전으로 내몰지 않기를 바란다. 정치권이 그러하지 못하면 국민들이 나서야 한다. 여야가 국회에 매진하도록 독려하고 감시하는 건 국민의 몫이다. 반(反)민생, 반민주, 반국익을 자행하는 정당에 표를 주지 않으면 된다. 10·26 재·보선은 물론이고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도 그 성적표를 잣대로 삼아야 할 것이다.
  • “도시 경쟁력 강화” vs “민생외면 전시행정” 극과극 평가

    “도시 경쟁력 강화” vs “민생외면 전시행정” 극과극 평가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무산된 데 책임을 지고 26일 물러난 오세훈 서울시장의 5년 2개월간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이다.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는 공을 인정받는가 하면, 어려운 서민의 삶을 소홀히 다뤘다는 비판도 받는다. 2006년 7월 민선 4기 시장에 취임한 오 시장의 대표적인 공약은 ‘한강 르네상스’와 ‘디자인 서울’이다. 특히 한강 르네상스는 ‘서울의 허파’인 한강에 바람길을 마련해 맑고 매력있는 세계도시를 만들자는 것이었다. 단순한 휴식공간에 머물러 있던 반포, 뚝섬, 여의도, 난지 등 4개 한강공원을 생태체험, 문화생활 등을 즐길 수 있는 특화공원을 만들었다. 또 지난 5월에는 세계 최대 규모인 한강 인공섬 ‘세빛둥둥섬’을 개장했다. 그러나 이 정책은 원래 한강 주변을 병풍처럼 둘러싼 압구정동, 목동, 뚝섬 10여 곳의 아파트 숲을 밖으로 밀어내면서, 한강 주변 공간의 재편과 병행됐어야 했다. 근본적인 치유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5183억원의 예산이 소요되자 ‘대규모 조경사업’으로 선후가 뒤바뀐 사업이 돼 버렸다. 서울시는 ‘디자인 서울 거리’를 50곳에 조성해 공공 가로시설물의 외관을 개선하고 건물 외벽을 어지럽게 메웠던 간판과 광고물을 대거 정리했다. 담 없는 열린 마을 조성과 같은 프로젝트도 깔끔해진 도시에 대한 즐거움보다 일부 시민들에게는 보도블록 교체와 같은 전시행정으로 보였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디자인 마케팅 강화를 통해 도시경쟁력을 2006년 27위에서 올해 9위까지 끌어올렸고, 금융경쟁력 지표도 53위에서 16위로 30단계나 상승하는 등 도시경쟁력이 크게 강화됐다고 자평했다. 저소득층을 위한 ‘희망플러스·꿈나래 통장’은 출범 2년 만에 적립금 1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호평을 받았다.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은 ‘집이 사는 것이 아니라 사는 곳’이라는 목표 아래 성공적인 서민정책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여소야대’ 상황에 직면해 오 시장이 ‘친환경 무상급식 등 지원 조례안’을 두고 서울시의회와 갈등을 빚으며 ‘무상급식 주민투표’라는 극단적 방식으로 시정을 끌어간 것은 최대 실정으로 남았다. 서울시는 오 시장의 사퇴에 따라 10·26 보궐선거로 새 시장을 선출할 때까지 권영규 행정1부시장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됐다. 오 시장이 26일자로 허광태 서울시의장 앞으로 사퇴 통지를 보냈고, 사퇴의 효력은 27일 0시부터 발효됐다. 오 시장의 사퇴로 정무 라인도 함께 원칙적으로 ‘동반퇴진’을 한다. 이종현 대변인은 “정무부시장, 정무조정실장, 대변인, 소통특보도 주민투표 무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원칙적으로 시장과 함께 일괄 사퇴한다.”며 “다만, 실무적인 조정을 위해 시기는 보직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 보좌진은 차관급인 조은희 정무부시장과 국장급(3급 부이사관)인 황정일 시민소통특보, 강철원 정무조정실장, 이 대변인 등이다. 조은희 부시장은 “나쁜이가 아니라 조은희”라며 “3년 3개월간의 서울시 생활을 마치고 오늘부터 아내와 엄마로 돌아간다.”고 출입기자들에게 마지막 인사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문소영·조현석기자 symun@seoul.co.kr
  • [발언대] 도시안전, 재난위험 시나리오 작성부터/이응영 소방방재청 행정사무관

    [발언대] 도시안전, 재난위험 시나리오 작성부터/이응영 소방방재청 행정사무관

    우면산 산사태 피해를 두고 말이 많다. 논란의 핵심은 난개발이나 관리소홀이 산사태나 침수 취약성을 키웠고 집중호우 탓에 인명과 재산 손실이 가중됐다는 것이다. 이러한 집중호우와 취약성 및 피해의 상관관계 논란에서 보듯 하나의 위험이 다른 위험요인과 결합하면 취약성은 더욱 커지기 마련이다. 재난 대처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뭘까. 그것은 지역 상황을 반영한 ‘재난위험 시나리오’를 만드는 것이다. 몇 가지의 자연적·인적 위험에서 비롯될 수 있는 재앙 가상 시나리오에는 지역의 주민, 기반시설, 구호 및 라이프라인 복구기능 등 핵심자산의 취약성을 분석한 예상피해와 이에 대처하기 위한 재난관리 필수업무, 그리고 업무수행에 필요한 역량 등이 포함돼야 한다. 이런 시나리오를 개발하려면 지방자치단체장이 안전도시의 가치를 제대로 인식해야 하고, 정부는 지침·예산 및 방법론으로 뒷받침해야 한다. 그리고 단체장은 군·경·소방·보건·환경·토목·기상 등 관계기관, 산학연의 전문가, NGO 및 민간단체와 지역주민의 참여를 유도해 이들의 경험, 지혜 및 안전을 향한 열정을 시나리오에 담아야 한다. 재난위험 시나리오를 지역 방재와 도시 안전을 위한 각종 계획수립 및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 지침과 방재역량의 평가기준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아열대기후에 접어들었다. 더 늦기 전에 새로운 기상상황에 맞는 방재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위험은 낮추고 대처역량은 키우는 것이 위험관리 원칙이다.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재난위험을 제거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토목공사 위주의 재해 줄이기사업이 효과를 내기까지는 많은 예산과 시간이 소요된다. 방재시설물 설계와 주민생활에 큰 영향을 주는 규제 또한 여러 가지 이해가 엇갈려 추진에 어려움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재난위험 시나리오 작성은 올바른 방재활동을 위한 첫 단추로, 방재 당국의 전문성과 지도력을 재는 잣대가 될 것이다. 그 효과는 주민의 안전으로 나타날 것이다.
  • 내년 대학등록금 10% 인하…당정, 1조5000억 지원 추진

    내년 대학등록금 10% 인하…당정, 1조5000억 지원 추진

    정부와 한나라당은 17일 대학 등록금 부담 완화를 위해 1조 5000억원의 예산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대학 등록금 10% 인하를 위해 내년 정부 예산 1조 5000억원을 투입해야 한다는 당의 요구를 정부가 수용할 방침이다. 당정은 국회에서 민생예산 2차협의를 열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김성식 당 정책위부의장이 전했다. 김 부의장은 “최종 합의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정부와 의견 접근을 이뤘다.”면서 “정부는 대학 구조조정 방안과 지원방식에 관한 세부적인 설계를 거친 뒤 지원금액을 발표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취업후 학자금 상환제(ICL)와 관련해서는 무이자 적용 대상을 소득 하위 20%에서 30%로 확대하고 군복무 중인 현역 사병들에 대해서는 이자를 일괄 면제하기로 했다. 김 부의장은 “이에 따라 한국장학재단의 출연금이 확대된다.”고 설명했다. 현역 사병들에 대한 이자 지원에는 약 300억원 규모의 예산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근로장학금도 확대할 방침이다. 이 같은 내용의 등록금 부담 완화를 위한 구체적인 지원방안 및 규모는 다음 달 7일 3차 당정협의에서 확정될 계획이다. 한편 정부와 한나라당은 18일 당정협의를 갖고 하반기 전·월세 시장 안정화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회의가 전격 취소됐다. 정부는 수도권 민간 매입 임대주택사업자에 대한 세제 지원 요건을 추가로 완화하는 방안의 대책을 단독으로 발표하기로 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한·미FTA 농촌 지원예산…당정 “21조원서 대폭 확대”

    정부와 한나라당은 17일 오전 국회에서 민생예산 당정회의를 갖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보완 대책으로 2007년 확정한 21조원의 지원예산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특히 축사, 과수, 원예 등과 관련한 농어촌 시설 현대화 예산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당정은 내년 6월로 예정된 농어촌 면세유 지원 일몰시한을 2~3년 늘리는 데도 합의했다. 공급 대상 기계도 추가할 예정이다. 일자리 예산을 두고는 청년·노인·여성·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일자리 예산 지원을 확대하고 해외인턴, 취업성공 패키지 등의 사업을 늘리기로 했다. 회의에서 당정은 또 새해 예산안을 편성하는 데 일자리 및 민생 맞춤형 복지 예산을 강화한다는 방향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노인장기요양보험 수요 증가를 고려해 보험 수혜기준을 완화해 수혜자를 3만명 정도 늘리는 한편 장애인 연금 수급액을 상향 조정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기초생활수급자의 부양의무자 기준을 완화해 수혜 대상을 늘려야 한다는 데도 공감대를 이뤘지만 어느 수준까지 기준을 완화해야 할지는 정부가 추후 검토하기로 했다. 다만 한나라당은 기초노령연금의 A값(전체 가입자의 최근 3개월간 월소득 평균액)을 상당 수준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정부는 재구조화 논의가 충분히 이뤄진 뒤에 인상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맞서 합의를 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다문화가정 지원 대폭 확대, 농어업재해보험 정부지원 증액, 장병 처우개선 예산 확대 등에도 당정은 의견 접근을 이뤘다. 김성식 당정책위 부의장은 “오늘 회의에서 당정은 재정건전성을 고려하면서 일자리·민생·맞춤형 복지 예산에 대해서는 적극 협력하기로 큰 방향에서 합의했다.”고 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MB “그리스, 10년전 한 일로 지금 고통… 재정건전성 신경써라”

    이명박 대통령은 10일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하락에서 비롯된 세계 경제 위기 상황과 관련, 복지정책 남발에 따른 재정 건전성 악화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내며 내년도 예산 편성 방향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오후 과천 정부청사에서 ‘금융시장 위기관리를 위한 비상대책회의’를 긴급 소집, “내년 예산을 편성하는 과정에서 이번 글로벌 재정 위기 상황을 적극 감안해야 한다.”면서 예산 편성 기조를 전면 재검토할 것을 지시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지시에 따라 새해 예산의 분야별 우선 순위 등에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한나라당에서 박차를 가하고 있는 복지공약 확대를 놓고 9월 정기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정부와 여당 간 마찰이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민생복지정책 확충을 위해 새해 예산에 10조원의 관련 예산 편성을 주장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회의에서 “선거를 치르는 사람은 오늘이 당장 급한 것이다. 그런 것도 이해를 하면서, 그러나 대한민국이 제대로 가도록 지키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면서 “이런 관점을 정부 안에서 함께 뜻을 모아 나가야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미국의 신용하락은 재정 건전성 문제에 더해 정치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봐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우리나라의) 재정건전성 문제도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그리스가 10년 전에 한 일로 인해 지금 고통 받고 있지 않으냐. 한번 풀어놓은 것을 다시 묶어 놓으려면 힘들다.”면서 “오늘 세운 정책이 10년후에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책임감을 가지고 정부가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회의에는 김황식 국무총리와 박재완 기획재정, 최중경 지식경제,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김석동 금융위원장, 권혁세 금융감독원장,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백용호 청와대 정책실장, 김대기 경제수석, 김두우 홍보수석, 이종화 국제경제보좌관, 추경호 경제금융비서관, 강남훈 지식경제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복지는 현장이다] 현 사회복지통합망 문제점과 해결책

    “수급자 한 사람에게 하루에 10명씩 찾아올 때도 있어요. 복지관에서 오고, 재가센터에서도 오고…. 다 도움을 주고 싶다고 오는 건데, 그렇다고 체계적으로 뭘 주는 것도 아니에요. 이건 아니다 싶어서 제가 직접 필요한 서비스만 받도록 조정했어요.” 서울 종로구청 사회복지직 공무원이 들려준 일선 현장의 모습은 ‘교통정리’가 안된 우리 사회복지 전달체계의 단면을 보여준다. 정부는 수요자의 복지 체감도를 높이기 위한 사례관리를 강조하지만 일선 담당자들에게는 공허한 메아리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정부는 ‘맞춤형 복지’를 강조하지만 현실은 ‘기성복’이나 다름없다.”는 대구시 모 자치구의 급여 담당 계장의 말은 이러한 인식을 여실히 보여준다. ●지금은 맞춤형 아닌 ‘기성복’ 복지 “동 행정은 사실 전체가 복지서비스입니다. 1~2명의 복지직 공무원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하죠.” 지난 6월 21일 만난 하을호 대전 가양1동장은 사회복지 전달 체계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과거 동에서 맡던 복지 대상자들에 대한 조사·관리업무는 현재 시·군·구 단위로 이관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일선 읍·면·동에는 대부분 1명의 사회복지직 공무원만 남게 됐다. 사회복지통합관리망(행복e음)의 구축으로 전산화된 조사·관리 업무를 시·군·구가 맡고, 일선 동 현장은 ‘찾아가는 서비스’ ‘사례관리’에 집중하라는 의도였다. 하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전혀 달랐다. 대전시 사회복지직 공무원 김미현씨는 “예컨대 국민기초생계비 관련 문의는 이제 구 업무이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동으로 찾아와 서비스를 요구한다.”면서 “찾아가는 서비스는 많게는 일주일에 2~3번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현 정부는 사회복지전달체계 개선을 위해 참여정부 시절 실시했던 동 주민센터의 주민생활지원서비스 체계를 2009년부터 개편해 왔다. 주민생활지원서비스는 동 행정을 행정민원담당과 주민생활지원(복지)팀으로 이원화해 복지행정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실시했지만 6급 공무원의 승진요인으로 변질되고, 주민생활지원체계를 둘러싼 행정자치부와 보건복지부 간 혼선 등으로 제도는 정착되지 못했다. 실제 대전 동구의 경우 16개 동 가운데 사회복지직렬이 주민생활지원팀장을 맡은 곳은 단 1개동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행정직렬이 차지했다. 동구는 7월 조직개편으로 기존의 주민생활지원서비스팀을 해체했다. ●예산부족 탓만 말고 현장에 인력 투입하라 정부의 7000명 복지인력 증원과 ‘희망나눔지원단’ 설치 및 통합사례관리 강화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놓은 특단의 조치다. 이와 함께 지방정부의 자발적인 움직임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력을 늘린다고 하는데 “예산이 없다.”는 식으로 반응해서는 곤란하다. 근무평정 제도를 바꾸거나 직제를 개편해 보다 많은 인력이 현장으로 갈 수 있는 행정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 서울 도봉구는 올해 5월 1일 조직개편을 통해 복지 업무를 강화했다. 기존 조직을 복지정책과와 노인장애인과, 여성가족과 등으로 바꾸었다. 복지정책과는 행정업무 중심의 주민생활지원과로 바꾸어 기획업무를 강화했다. 또 복지 업무와 공공근로, 일자리, 공무원노조 관리 업무 등을 함께 맡았던 사회복지과는 노인장애인과로 변경해 순전히 복지 업무에만 전담할 수 있도록 조정했다. 또 현장의 동 인력을 확충해 복지업무를 더욱 강화했다. 14개 동 주민센터에 복지 업무 담당자를 1명씩 충원했고, 시간제계약직도 16명을 더 늘렸다. 계약직 직원들은 특히 여성 사회복지직 공무원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충원됐다. 울산 북구는 근무평정에서 구 총무국과 같이 평가했던 동 주민센터 직원을 따로 나눠 평가하도록 제도를 바꿨다. 그동안은 구와 동 직원을 함께 평가해 연차가 높은 구 직원들이 자연스럽게 더 좋은 점수를 받았다. 승진도 당연히 구 직원 몫이었다. 하지만 구와 동 직원을 나눠 평가하면 동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얼마든지 생긴다. 특히 승진 대상자들이 일선 동으로 가서 근무하고 동에서도 승진할 수 있도록 ‘메리트’를 준 것이다. 구에서 동으로 발령받으면 직원들은 암묵적으로 “좌천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했지만, 평가방식이 바뀌자 이 같은 인식도 같이 바뀌었다. 오히려 구의 유능한 인력들이 동으로 가도록 힘을 실어 준 것이다. 실제 민선 5기 출범 직후 4명의 승진대상자들이 구에서 동으로 인사발령을 받았다. 지난해 7월 구에서 동으로 인사이동한 농소3동 안희수 사무장(6급)은 “승진을 앞두고 동에서 근무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웠던 일”이라며 “동 행정을 새롭게 경험하게 돼 직급이 올라가도 더욱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일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더불어 전달체계의 근본적인 변화가 없다면 결국 사람과 예산을 계속해서 투입해야 하는 비효율이 반복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사회복지청 신설, 종합복지센터 설치 등의 주장은 이러한 비효율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방법으로 거론된다. 강혜규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복지서비스연구실장은 “정부의 이번 대책은 지자체 복지행정이 현금급여 중심에서 서비스 중심으로 가는 출발선”이라며 “자활·자립의 강화, 일자리 지원센터 등 고용 부문과의 연계 등이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테마로 본 공직사회] ⑬ 고위공직자 SNS활용 실태

    [테마로 본 공직사회] ⑬ 고위공직자 SNS활용 실태

    “재정을 알고 판독할 수 있는 사람은 국가의 운명을 해명할 수 있다.” 케인스와 함께 20세기를 대표한 경제학자 슘페터는 국가 예산의 중요성을 이렇게 강조했다. 2011년 한국에서는 국가운명의 나침반으로 예산과 함께 이것도 함께 봐야 할 것 같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와 페이스북이다. 지난해 12월 미국 퓨리서치센터 조사 결과에서 한국의 SNS 이용률이 40%로 나타난 가운데 7월 현재 문화체육관광부 ‘부처장 SNS 이용 현황’에 따르면 66명의 장관·차관·청장 중 70%인 46명이 SNS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부처 장관들의 SNS 열풍을 보면 “국가의 운명을 알고 싶은 자는 트위터를 보라.”는 말도 나올 법하다. 과거 장·차관이 국민과 소통하는 수단은 현장방문이 사실상 유일했다. 정보화 시대를 맞이해 현장방문뿐 아니라 SNS 이용에 나선 장관들의 쌍방향 소통의 일상을 짚어본다. “우면산 산사태 현장. 불안과 분노로 가득 찬 주민들. 천재 속에 인재가 있는 것은 아닌지. 사고를 키운 방재공사를 좀 더 서두를 수도 있었을 텐데.”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 27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다음 날 행안부는 ‘집중호우 피해 주민 지방세 감면’ 정책을 발표했다. ‘100년 만의 폭우’ 탓만 하는 것으로 비친 서울시와 달리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부처의 장관으로서 자책과 아쉬움, 책임감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대학생 질문에 답글 달기도 맹 장관은 하반기 외식비 인상 자제를 당부하기 위해 한국음식업중앙회를 찾았던 지난 25일에는 “업계 측은 신용카드 수수료가 높아 식당 하기가 매우 힘들다며 개선을 요청. 일리 있는 얘기. 본격적으로 검토해볼 생각입니다.”라며 하반기 물가 관리 대책의 방향을 예고하기도 했다. 국민과의 소통 창구로 트위터를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맹 장관은 ‘공직자의 SNS는 소통 아닌 일방적 정책 홍보 도구’라는 일각의 비판과 달리 “행안부에서 일하려면 나이와 학력이 어때야 하나요?”라는 대학생의 질문에 “공무원 시험에는 나이와 학력 제한이 통상적으로 없어요. 자기 적성에 맞는 분야를 찾아 열심히 준비하면 반드시 보람 있을 것 같아요.”라고 답글을 달기도 한다. 공직자의 SNS 사용을 조심스레 지켜보던 김관진 국방부 장관도 지난 4월 트위터를 시작했다. 김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민항기를 오인 사격한 해병대의 정신 해이를 꾸짖고, 군 문화 개혁을 건의하는 팔로어(트위터를 구독하는 사람)의 글에 일일이 답글을 다는 등 열성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트위터 가입만 하고 블로그 운영 사실 일부 장관들의 SNS 입문은 ‘자의 반, 타의 반’ 격이었다. 지난 4월 총리실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5월 중순까지 부처별 장관 SNS 이용 현황을 보고받기로 했기 때문. 맹 장관은 4월 28일, 김 장관은 30일 각각 트위터 계정을 만들었다. 유영숙 환경부 장관은 내정된 지 12일 뒤인 5월 18일에,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취임 이후인 6월 17일 트위터에 가입했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트위터에 가입은 했으나 사용하지 않고, 자신의 개인 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과 지난 5월 말 취임한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은 어느 것도 사용하지 않고 있다. 자의로 시작했든, 타의로 시작했든 이처럼 국무위원의 SNS 활용은 늘고 있지만, 정작 그들의 글을 받아보는 팔로어 중 상당수는 “장관 SNS 전담 비서관이 대신 관리하고 있을 것”이라는 의심을 품고 있다. ●“전담 비서가 관리할 것” 의심도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장관 개인 SNS는 자신의 이름을 걸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부분 직접 관리하지만, 일부는 직원이 대신 관리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A장관은 애초 총리실 보고를 위해 마지못해 가입, 첫 인사만 남긴 뒤 대변인실에서 대신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의외의 뜨거운 반응에 지금은 트위터의 재미에 푹 빠져 있다. 부처 정책에 대한 국민의 즉각적인 반응을 살펴볼 수 있고, 굳이 요란한 민생체험 등을 하지 않고도 민생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트위터 대신 페이스북을 통해 960여명의 온라인 친구들과 소통 중이며 김황식 국무총리는 총리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이용하고 있다. 백희영 여성가족부 장관은 개인 페이스북과 여가부 페이스북을 통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공직 내 ‘파워 트위터리안’은 단연 이재오 특임장관. 이 장관은 2009년 6월 트위터에 가입, 31일 현재 1만 7562명의 트위터 글을 받아보고 있으며 2만 214명이 이 특임장관의 글을 보고 있다. 가입 이후 946건의 글을 올려 하루 평균 1.2번의 사용 빈도를 보이고 있다. 이 특임장관을 ‘트위트’ 장관으로 부를 정도다. 그는 매일 출퇴근 때 지하철에서 보고 느낀 생각을 정리한 ‘지하철 단상’과 정부중앙청사 1층 로비 대형 모니터를 통해 실시간 중계되는 독도를 바라보며 쓰는 ‘독도단상’, 일상의 이야기를 담은 ‘조이단상’(트위터 계정 @JaeOhYi의 줄임말) 등을 연재하고 있다. 이 특임장관은 특히 독도단상을 통해 독도의 소유권을 주장하는 일본 정부와 울릉도 방문을 계획한 일본 의원들을 향해 날선 비판을 하고 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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