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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우주 안보와 달 탐사 계획/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우주 안보와 달 탐사 계획/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역사의 한 획을 그은 미·일 신방위협력지침에서 눈여겨봐야 할 분야가 하나 있다. 합의된 내용의 전문을 보면 제6장에 “미국과 일본은 우주와 사이버 공간의 협력을 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없었던 미·일 협력이다. 달에 인류 최초로 발자국을 남긴 우주기술 최고의 초강대국 미국이 왜 일본을 선택했을까. 일본의 우주기술이 최고 정상급이기 때문이다. 일본은 1969년 중의원의 이름으로 우주를 오로지 평화적으로 이용한다는 선언을 했지만 우주기술은 평화적 목적과 군사용 사용의 구분이 없기 때문에 일본은 조용하게 우주기술을 발전시켜 지금은 세계가 놀랄 정도의 우주 능력을 갖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기술이 뛰어난 수소액체엔진인 H2A 로켓을 갖고 있고, 미국이 셔틀 프로젝트를 접었기 때문에 국제우주정거장에 화물을 보내지 못하게 되자 일본의 H2B 로켓이 그 임무를 대신할 만큼 우주 능력은 미국이 의존할 정도가 됐다. 이번 협정에서 미국과 일본은 첩보위성 정보 공유에 합의하고 북한과 중국을 포함한 전 세계를 탐지한 위성정보를 함께하기로 했다. 미국은 10㎝의 지상 물체를 탐지할 수 있는 첩보위성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은 2015년 2월 1일 다섯 번째 첩보위성을 발사해 총 5기의 첩보위성을 갖게 됐는데 30㎝의 지상 물체를 파악한다. 이러한 진전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작은 물체를 탐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미국이 일본에 우주 협력을 요청하는 것은 가깝게는 북한, 멀게는 중국 때문이다. 겉으로는 우주의 평화 이용을 외치던 일본에 우주정보를 군사적으로 이용하게 하는 빌미를 주게 된 계기는 1998년 8월 31일의 대포동 미사일 발사 실험이었다. 그 후 일본은 4기의 첩보위성 체계 구축을 선언했고, 그동안 몰래몰래 쌓아 온 우주 능력이 전 세계에 노출되기 시작했다. 일본이 보유한 고체연료 로켓 입실론은 곧바로 대륙간탄도탄으로 전환될 수 있는 미사일이나 다름없다. 중국이 2007년 고도 수백㎞ 우주 공간의 인공위성을 파괴하는 데 성공해 미국은 충격을 금할 수 없었고, 24개의 인공위성으로 구성된 미국은 GPS 시스템이 공격당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하고 일본과의 긴밀한 협력에 합의한 것이다. 이제 우주 능력은 과학기술에 머무는 것이 아니고 국제정치의 영역이고 국가 안보 차원이며 선진국이 되느냐 마느냐의 가늠자가 되고 있다. 그러면 한국은 어떻게 해야 하나. 첫째, 한국형 로켓을 예정대로 개발해야 한다. 제1단 로켓이 러시아산이었던 나로호 로켓의 성공적인 발사는 한국의 우주 개발에 큰 족적을 남겼다. 2020년을 목표로 한국형 로켓이 개발되면 본격적인 우주 개발이 박차를 가하게 될 것이다. 둘째, 우주 개발은 소수 선진국들만의 영역이 아니고 웬만한 국력을 가진 나라의 국책 사업이 됐다. 그만큼 우주 능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선진국 대열 진입은 물론 국가 안보를 스스로 지켜 내기도 쉽지 않다. 우주 공간에서 서로 정탐하는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우주기술은 민생 분야 기술 발전에도 영향을 미쳐 모르는 길도 찾아갈 수 있는 자동차의 내비게이션 시스템도 우주기술에서 배태된 것이다. 셋째, 우주 선진국과의 협력을 촉진해야 한다. 우주기술은 돈을 준다고 해도 기술 이전이 없는 까다로운 영역이다. 그러나 협력을 하다 보면 기술의 발전이 이루어져 협력의 지평을 여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한국의 달 탐사는 미국과 협력을 하기로 돼 있다. 달 탐사뿐만 아니라 미국은 한국에 더 폭넓은 우주 협력을 제안하고 있다. 격세지감을 느낀다. 아무리 한·미 군사동맹이지만 한국과의 우주 협력은 절대로 하지 않을 것 같은 미국이 한국에 조금씩 손을 내밀고 있는 것이다. 그 이유는 미국이 과거와 같이 풍부한 국가 예산으로 우주나 원자력 같은 빅사이언스, 즉 거대과학 분야에 투자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제와 첨단기술의 능력이 있는 한국에 손을 흔드는 것이다. 한국은 미래를 내다보고 이러한 미국의 손을 잡아야 한다. 그러다 보면 기술 이전이 없는 우주 분야의 기술도 자연스레 흘러 들어오는 성과를 얻게 되는 것이다. 우주 협력은 과학기술의 협력이 아니고 우주 외교와 국가 안보의 영역이다. 미국과의 달 탐사 협력도 적극적으로 이루어져 미래를 준비해야겠다.
  • [성완종 리스트 파문] 최경환, 국정개혁 리더십 시험대에

    [성완종 리스트 파문] 최경환, 국정개혁 리더십 시험대에

    이완구 전 총리의 낙마로 총리직을 대행하게 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어떤 국정 리더십을 보여줄 지 주목받고 있다. 최 부총리는 새 총리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취임하기까지 한 달 가까이 총리 직무대행을 해야 한다. 게다가 박근혜 대통령의 몸이 좋지 않은 가운데 당·정·청 협의회 파트너인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은 ‘성완종 리스트’ 관련 검찰 수사대상으로 거론되고 있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29일 국회의원 재보선 이후 당 안팎의 분위기를 수습해야 할 상황이다. 짧은 기간이지만 뜻하지 않게 최 부총리가 국정 운영의 무거운 짐을 사실상 홀로 져야 하는 셈이다. 최 부총리는 28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대통령 대신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산업기술단지 지원 특례법 등 상정된 안건 18건을 심의·의결했다. 이 전 총리의 사의로 지난 21일 국무회의를 처음 주재하기는 했다. 그땐 장관들 앞에서 모두 발언을 생략했으나, 이날은 달랐다. 최 부총리는 “국정이 상당히 엄중한 상황에서 대통령을 잘 보좌해 국정 운영에 차질이 없기를 바란다”면서 “대통령의 중남미 순방을 통해 경제와 외교적으로 많은 성과를 거두었으니, 외교부 등은 정상외교 후속 조치를 통해 실질적 결실을 이끌어 내도록 하라”고 분명한 어조로 당부했다. 최 부총리는 헌법에 명시된 행정 각부 통할권, 중앙행정기관 감독권, 국회 출석·발언권, 총리령 발령권 등 총리의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또 이 전 총리가 챙기던 공공기관 개혁 점검, 규제 개혁, 지방예산 절감 등과 함께 공무원연금 문제도 신경 써야 한다. 자신의 본래 업무인 경제장관회의 주재와 경제·민생법안 처리 등도 소홀히 다룰 순 없다. 지난 2010년 당시 윤증현 기재부 장관도 정운찬 총리의 사퇴와 김태호 총리 후보자의 청문회 낙마로 두 달 가까이 총리를 대신했다. 2006년 한덕수 부총리, 2004년 이헌재 부총리 등도 같은 무대에 섰다. 윤 전 장관 당시 기재부 공무원들은 장관의 퇴청 길목에서 업무보고와 결제를 처리하며 “장관님 얼굴 보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볼멘소리를 했다. 현재 최 부총리는 서울청사와 세종청사를 하루에 많게는 세 차례나 오가는 ‘강행군’도 해야 한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광명 주민 “도심 고속도로 지하화해야”

    국토교통부가 경기도 광명~서울 간 민자고속도로 도심 일부 구간을 지하로 건설하기로 계획했다가 지상 건설로 변경하자 광명시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상반기 착공해 60개월 안에 개통하려던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광명지역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 반대 대책위원회(대표 김광기) 소속 430여명은 21일 정부세종청사 국토부 앞으로 몰려가 “정부가 예산 증가를 이유로 주민과 협의 없이 원광명마을~두길마을 구간 2㎞를 지상 건설로 변경한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 구간은 당초 보금자리주택사업지구에 해당돼 지하로 건설할 예정이었으나 보금자리지구가 해제되면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사업비 분담을 거부해 지상 건설로 바뀌었다. 주민들은 “원광명~두길마을 구간이 지상으로 건설되면 녹지 훼손은 물론 생태 파괴가 불 보듯 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광명시도 “매연 증가 등으로 주민생활에 나쁜 영향이 우려된다”며 수질오염물질 배출 부하량 추가 할당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광명시 전역은 2013년 6월부터 한강수계 수질 오염총량관리제 시행 지역으로 지정돼 일정 규모 이상 개발사업을 추진할 경우 사업시행자가 미리 수질오염물질 배출 총량을 할당받아야 한다. 이에 대해 국토부와 사업시행사인 서서울고속도로㈜는 “지하로 건설할 경우 700억~800억원의 사업비가 추가로 지출돼 사업성이 악화된다”며 난색을 보이고 있다. 사업비가 증가하면 통행료를 인상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기획재정부에서 민간투자심의를 다시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사업성이 떨어져 사업이 백지화될 수도 있다. 광명~서울 간 민자고속도로는 익산~부여~천안∼평택∼수원∼광명∼서울~문산 간 광역교통망 구축의 하나로 추진된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R&D사업 3대 목표로 방향 전환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연구·개발(R&D) 사업의 패러다임이 바뀐다. 국토부는 올해 4500억원 규모인 R&D 사업의 성과 목표를 중소기업 육성, 일자리 창출, 외국시장 진출로 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정부 R&D 사업이 연구 성과의 질적 수준과 부가가치 창출 면에서 투자 규모보다 미흡하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데다 R&D 예산을 계속 늘리기는 어려운 여건을 고려한 조치다. 이를 위해 국토부는 현재 학계와 국가출연연구소 중심으로 연구과제가 발굴되고 있으나 앞으로는 수요 조사를 통해 기업 등이 실제 원하는 과제도 연구하기로 했다. 연구기획 단계에서는 연구 성과를 이용할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 기업 등의 의견을 반영해 실용화 가능성을 검증하며 연구가 이미 진행 중이더라도 기술적·경제적 타당성 등을 검토해 애초 기획을 수정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성과 중심의 R&D 평가·관리·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논문과 특허 등 기술적 성과지표 외에도 기술이전, 성능인증 등 실용화 성과지표가 평가에 반영되도록 확대한다. 특히 연구진이 연구 종료 이후에도 실용화를 위해 계속 노력하도록 연구 결과가 얼마나 실용화됐는지 추적해 평가할 예정이다. 또 국토교통 연구개발 전문기관의 역할도 연구과제 평가와 관리뿐 아니라 실용화 지원 업무로 확대하고 보수와 조직 운영을 성과와 연계하도록 할 방침이다. 윤영중 미래전략담당관은 “앞으로 기술개발 결과가 공공 인프라와 주민생활의 편리성, 안전성, 경제성을 높이도록 해 국민이 정부 R&D 사업의 효과를 체감하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英도 자녀 숙제는 부모 숙제… 보수당 “학부모 수학과외 공약 검토”

    자녀의 학교 숙제가 부모 부담으로 전가되는 건 한국이나 영국이나 마찬가지인 듯하다. 다음달 7일 총선을 앞두고 영국 보수당이 학교에서 학부모 대상 수학 과외를 실시하는 공약 채택을 검토 중이라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과거에 비해 수학 교과서 내용이 너무 많이 바뀌어 자녀의 수학 숙제를 돕는 데 어려움을 겪는 학부모들에게 재교육 기회를 줘야 한다”는 보수당 핵심 당직자의 말을 인용했지만, 실제 보수당의 의도는 노동당으로 쏠린 학부모 표심을 되돌리는 데 있다고 평가했다. 2010년 집권 보수당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추진해 온 ‘자유학교’(프리스쿨) 모델이 영국의 공교육을 황폐화시킨다는 비난에 직면해있기 때문이다. 자유학교란 학부모, 종교계, 교사 등이 자유롭게 학교를 설립하면 정부 예산으로 재정을 지원하는 학교를 말한다. 보수당 집권 기간(2010~2014년)에 자유학교가 400여곳 추가로 설립됐지만, 공립학교로 갈 예산만 축낼 뿐 교사나 교육의 질은 개선되지 않았다는 혹평이 제기됐다. 보수당이 총선 공약으로 이미 발표한 ‘자유학교 500개 추가 설립 공약’이 노동당 공약보다 인기를 끌지 못하는 이유다. 노동당의 교육 공약은 ‘학부모 주도 교육’과 ‘연 6000파운드(약 970만원)의 등록금 상한 설정’으로, 학부모에게 실질적 이득을 보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보수당이 검토 중인 ‘학부모 수학 재교육 공약’은 학부모의 고민을 직접 타파해 준다는 점에서 노동당의 정책과 비슷한 면을 지닌 셈이다. 한편 영국 총선의 주요 쟁점이 민생·생활 공약에 맞춰지면서 양대 정당인 보수당과 노동당 외 군소 정당들도 교육 공약 개발에 공을 들이는 분위기다. 군소 정당 교육 공약 중에는 무상급식(자유민주당), 주당 30시간의 만 3~4세 보육(스코틀랜드 국민당), 국가관 교육 강화(영국 독립당), 성과급 위주인 교사의 임금체계 개편(녹색당) 등 한국의 주요 교육 이슈와 맞닿은 대목이 많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국가안보사업에만 20억… 정치성 단체 포함 논란

    국가안보사업에만 20억… 정치성 단체 포함 논란

    행정자치부가 올해 비영리민간단체 공익활동 지원사업을 지난해보다 대폭 축소했다. 하지만 국가안보와 관련한 사업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다. 지원사업 대상에는 정치활동 단체도 여럿 이름을 올리는 등 논란이 예상된다. 행자부는 사업 이름과 지원액, 단체 이름만 공개했을 뿐 구체적인 사업내용은 공개를 거부했다. 행자부는 올해 236개 비영리 민간단체가 수행하는 공익사업 223건에 모두 90억원을 지원한다고 5일 밝혔다. 지난해 지원사업 규모가 293건, 133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지원액만 47% 감소해 전반적인 재정긴축 기조를 실감나게 했다. 사업당 평균 지원금액도 지난해 4500만원에서 4000만원으로 줄었다. 행자부는 지원사업에 공모한 490건 가운데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 44건을 제외한 446건을 대상으로 공익사업선정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지원 단체를 최종 확정했다. 유형별로는 사회통합과 복지증진 59건(59개 단체, 22억 400만원), 선진 시민의식 함양 28건(30개 단체, 11억 3300만원), 민생경제 및 문화발전 8건(8개 단체, 3억 100만원), 환경보전과 자원절약 24건(24개 단체, 9억 500만원), 국가안보 및 국민안전 59건(68개 단체, 25억 6900만원), 국제교류협력 45건(47개 단체, 18억 8800만원)이다. 전체 사업규모 예산이 축소되면서 유형별 지원액이 대부분 지난해에 비해 30∼90% 줄었지만 국가안보 분야는 예외였다. 유형별 최대 금액을 지원하는 국가안보 및 국민안전 분야 가운데 20억여원은 안보 관련 사업이었다. 대부분 안보의식 강화와 국가정체성 확립 등을 표방하는 등 이념적 성향이 강했다. 지원단체 중에는 북한민주화네트워크와 국민행동본부 등 정치성 단체도 포함돼 있다. 올해 비영리 민간단체 지원사업에서는 2개 이상 단체가 참여하는 컨소시엄 방식과 2년 이상 지속 사업 방식을 처음으로 도입, 각각 10건과 11건을 선정했다. 가령 단일사업으로는 지원액이 가장 큰 ‘광복과 분단 70년, 새 희망의 통일시대 준비, 2015년 나라사랑, 통일을 위한 국민의식증진사업’(2억 4000만원)은 북한민주화청년학생포럼 등 3개 단체 컨소시엄 형태다. 국민통합시민운동 등 3개 단체의 ‘헌법과 함께 하나되는 대한민국’은 1년간 1억 8000만원을 받는다. 그동안 공익활동 지원사업을 두고 보조금을 받는 단체들이 투명하게 사업을 집행할 수 있도록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적지 않았다. 이에 대해 행자부는 20시간짜리 교육프로그램 운영과 전문화 과정 보급 등 사업관리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인 사업내용에 대해서는 “아직 사업별 지원액수가 확정되지 않았다”며 공개를 거부하는 등 행자부 스스로 투명성에 역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공익사업선정위원회 명단은 “일부 위원들이 공개를 싫어한다”는 이유를 들어 비공개했다. 선정위원회는 국회의장 추천 3명, 비영리민간단체 추천 12명 등 민간위원 15명으로 구성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군산·완주, 전북도 종합형 스포츠클럽 지원대상 선정

    전북도와 전북도생활체육회는 군산시와 완주군이 올해 전북도 종합형 스포츠클럽 사업 대상자로 선정돼 15억원의 국가 예산을 지원받게 됐다고 31일 밝혔다. 종합형 스포츠클럽은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생활체육회가 추진하고 있는 대국민 건강프로젝트다. 지역 체육시설을 거점으로 다연령, 다계층 회원에게 다종목·다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종목별 은퇴선수를 포함한 체육 지도자가 직접 지도를 맡는 회원 중심의 자율적 스포츠클럽이다. 군산과 완주는 정부 지원 없이도 자립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각각 3년간 연간 3억원(대도시형)과 2억원(중소도시형) 범위에서 기금 등을 지원받게 된다. 군산스포츠클럽은 8개 종목(축구, 야구, 배드민턴, 요가, 클라이밍, 파크골프, 뉴스포츠), 완주스포츠클럽은 5개 종목(에어로빅, 탁구, 택견, 순환운동, 요가)에서 시·군민의 생활체육 활동을 장려하게 된다. 전북도생활체육회 류창옥 사무처장은 “은퇴 선수 및 체육지도자의 일자리 창출, 동호회 클럽 활동을 활용한 생활체육 저변 확대 등 생활체육 선진지역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광장] 역사적 시효가 끝난 ‘1987년 체제’/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역사적 시효가 끝난 ‘1987년 체제’/오일만 논설위원

    지금 우리의 권력 구조는 너무도 기형적이다. 글로벌 시대의 격한 흐름과 21세기 문명사적 전환기에 적응하기 어려운 구조다. 승자 독식의 선거 구조는 여야 간 극한 대립을 내재화시켰고 우파와 좌파로 나뉜 사생결단의 정치문화는 공존의 패러다임 자체를 파괴시켰다. 이런 귀결은 권력의 핵심인 대통령과 국회의 권력을 만드는 시스템에서 근본적인 원인을 찾을 수도 있다. ‘87년 체제’로 불리는 우리의 권력 구조는 1987년 6·10 민주항쟁에 백기를 든 ‘전두환 군사정권’과 야권의 3김(김영삼·김대중·김종필) 세력이 만들어 낸 작품이다. 군부의 장기 집권 종식과 민주화 실현이란 화두로 1987년 10월 9차 헌법 개정이 이뤄졌다. 유신 선포 이후 17년 동안 지속된 체육관 선거(간접선거)를 종식시키고 국민들이 직접 대통령을 뽑자는 직선제 개헌은 도도한 민심의 흐름을 반영한 것이지만 5년 단임제는 시간에 쫓기면서 당리당략으로 결정된 측면도 적지 않다. 당시 현장을 지켜봤던 원로 정치인들은 5년 단임으로 결정된 배경과 관련해 “장기 집권의 폐해를 막는다는 명분도 컸지만 정치권을 장악한 3김의 대권 야망이 짙게 배어 있었다”고 증언한다. 당시 정치 평론가들도 “3김과 군부 어느 일방의 독주를 막고 견제와 균형 속에서 5년간 대통령직을 나눠 갖자는 의도가 이심전심으로 통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럼에도 87년 체제, 특히 5년 단임제는 나름대로 시대적 사명을 적절하게 수행했다. 더이상 장기 집권을 걱정하지 않게 됐고 여야 간 정권교체가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대학교 교정에서는 매캐한 최루탄 가스를 맡지 않아도 되고 광화문 네거리에서 독재 타도를 마음껏 외치는 자유도 얻었다. 적어도 87년 체제가 역사적 소명을 충실하게 이행한 것이다. 하지만 딱 여기까지다. 87년 체제가 만들어 낸 권력 구조는 28년의 시간을 보내면서 여기저기서 삐끄덕거리는 소리가 날 정도로 노후화 현상이 확연하다.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문재인 여야 대통령 후보가 소리 높여 대통령 4년 중임 개헌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동안 우리의 경제 규모는 10배 이상 성장했고 21세기의 변화와 사고를 담기에는 너무도 낡은 그릇이 됐다. 무엇보다 5년 단임제의 치명적 약점은 레임덕 자체가 너무 빨리 온다는 점이다. 숱한 정권을 경험했던 고위 관료의 말을 들어 보자. “보통 정권이 초기 2~3년 정도 힘을 갖고 정책을 집행한다는 말도 이제는 통하지 않습니다. 대통령직인수위가 그 정권의 판을 짜는 작업을 끝내는 순간부터 정점을 찍고 내려온다고 보면 됩니다.” 그는 국정이 5년 단위로 바뀌면서 국가의 장기 전략을 마련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항변한다. 김대중 정부의 지식정보화 육성 정책은 물론 노무현 정부의 국토균형발전 정책, 이명박 정부의 녹색성장·동반성장 등 심혈을 기울였던 대표적 정책들은 뿌리도 내리기 전에 다음 정권에서 사라졌다. 정권의 명운이 걸린 만큼 막대한 예산과 인력이 투입했지만 지속성을 상실하면서 혼란과 갈등만 증폭시킨 꼴이다. 모든 국가 권력을 대통령 1인에게 집중시킨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는 더 무섭다. 군대와 경찰, 검찰, 국세청, 감사원, 국가정보원 등 모든 권력의 칼자루를 대통령 한 사람이 쥐고 있다. 외교, 안보, 국방과 더불어 경제, 복지, 민생 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권한과 책임을 대통령 1인에게 부여하는 것은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 근간을 허무는 일이다. ‘브레이크 없는 주행’처럼 위험천만하다. 국가 경영의 효율성 측면에서도 분권형 통치체제 개헌이 필요한 이유다. 3김 정치의 폐해로 꼽히는 지역주의와 우파와 좌파의 구도 안에서 안주하며 기득권을 유지하는 정치권의 행태도 근본적인 수술이 필요하다. 인구 편차를 2대1로 조정하는 선거구 개편 정도로는 별 효과가 없다. 소선거구제를 폐지하고 중·대선거구제를 도입하는 정도의 ‘판갈이’ 없이는 백년하청일 것이다. 권력의 틀을 정하는 문제는 국정의 방향과 국민 개개인의 사고와 행동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대사다. 집권 세력 입장에서 실익도 없는 개헌 논의가 달갑지는 않겠지만 근시안적 시각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시대를 선도하는 권력의 틀을 만드는 것이 최고의 정치 개혁이라고 할 수 있다. oilman@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성어의 향연, 막말의 향연/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성어의 향연, 막말의 향연/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3월 5일. 해마다 중국 베이징에서는 정기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개막돼 ‘정치의 계절’을 맞는다. 11일간 열리는 전인대에서는 정부업무보고, 예산 집행 및 당 예산 결의안, 국민경제 사회발전계획안을 ‘승인’받아야 하다 보니 최고 지도부가 각 지방 대표들과 자리를 마련해 국정 방향에 대한 의견을 개진한다. 이 과정에서 최고 지도부는 명확한 의미 전달을 위해 때론 직접적으로, 때론 에둘러 말하는 ‘성어(成語)의 향연’을 펼친다. 저우융캉(周永康) 등 ‘호랑이(최고위 부패관리) 사냥’에 골몰하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반부패 전도사로 나섰다. “몇 번의 식사, 몇 잔의 술, 몇 장의 카드(기프트카드)가 ‘원수이주칭와’(溫水煮靑蛙)로 만든다. 한 번 빠져들면 평생의 한으로 남는다”며 부패의 심각성을 경고했다. 원수이주칭와는 서서히 뜨거워지는 물속에 있는 개구리는 뜨거움을 느끼지 못한 채 죽게 된다는 말로, 사소한 변화라도 소홀히 하면 큰 재앙을 만나게 된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썩은 나무는 뽑아버리고, 병든 나무는 가지를 치며, 굽은 나무는 바로잡아야 한다”고 공직자의 청렴정신을 강조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도 거들었다. 국유기업 개혁에 대해 “울타리는 없애고, 활력은 불어넣으며, 경쟁은 촉진하고, 효율은 높이는 것”이라고 명쾌하게 해석했다. 이어 “권력이 있다고 제멋대로 굴지 마라. 간정방권(簡政放權·하급 기관으로 권한 이양)은 손톱을 깎는 정도가 아니라 팔뚝을 잘라내는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행사의 주재자인 장더장(張德江) 전인대 상무위원장도 가세했다. “민생을 챙기면 백성의 근심을 덜어 준다”고 민생의 중요성을 설파한 뒤 “개혁과 법치는 새의 양 날개, 자전거의 두 바퀴와 같다”며 개혁과 법치는 상호보완적이라고 역설했다. 위정성(兪正聲)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은 “패거리를 만들고 작당해 사욕을 취하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며 공직기강 확립을 천명했고 류윈산(劉雲山) 당중앙서기처 서기는 “비판이라는 날카로운 무기가 무딘 둔기가 되는 것을 막겠다”며 비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반부패 사령탑 왕치산(王岐山) 당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는 “반부패 투쟁에는 끝이 없다. 빈틈이 없어야 효과를 볼 수 있다”며 부패 척결 의지를 불태웠다. 그런데 우리 국회의 모습은 어떤가. “(책상을 치며) 그만하세요!” “저 ×× 깡패야? 어디서 쳐 인마!” “왜 상을 쳐. 조폭이냐, 저런 양아치 같은…” “왜 반말이야? 나이도 어린 것이…” “정신 감정을 의뢰해봐야 하지 않을까…” “이러니 ‘종북 숙주’ 소리를 듣는 것” “저러니 ‘수구꼴통’ 소리 듣는 것” 세계는 지금 쿠바가 ‘원수’ 미국에 손을 내밀고, 자기 집만 살겠다고 옆집이야 죽든 말든 돈을 마구 찍어내 환율전쟁을 벌이는 세상이다. 국정 현안을 놓고 고민에 빠져도 부족한 판에 ‘막말의 향연’에 몰두한다. 이들에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도,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문제도 안중에 없다. 정쟁(政爭)에만 혈안이다. 이들을 ‘선량’으로 뽑아준 민초들이 불쌍하다. khkim@seoul.co.kr
  • [직격 인터뷰] “내 고향은 경기 아닌 TK… 수성갑 출마 생각 안 해봤다”

    [직격 인터뷰] “내 고향은 경기 아닌 TK… 수성갑 출마 생각 안 해봤다”

    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장의 모습이 조금 달라 보였다. 전에 비해 좀 부드러워진 느낌이랄까. “혹시, 파마하셨어요?” “아, 예... 부천시 원미구에 있는 미장원에서 한번 해 봤습니다.” 김 위원장은 내년 국회의원 총선과 2017년 대통령선거를 준비하는 상황에서 지킬 것은 지키고, 바꿀 것은 바꿔 보려는 것 같았다.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지키려 했던 것은 보수적인 가치였다. 우리 사회 전반에 깔린 ‘종북의 그늘’에 강한 우려를 표시했다. 바꿔 보려는 것은 외모뿐만이 아닌 듯했다. 그동안 경기도를 중심으로 해 왔던 정치적 기반도 바꿀 가능성이 있어 보였다. 김 위원장과의 인터뷰는 비가 내리던 지난 18일 오후 4시 30분부터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5층의 위원장실에서 이도운 부국장 겸 정치부장과의 대담으로 1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새누리당 KY라인(김무성 대표+유승민 원내대표)이 당을 잘 이끌고 있나. -지금까지는 큰 문제없이 왔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지금 이 상태로 가면 내년 총선과 그 이듬해 대선에서 희망이 없다. 보다 과감한 혁신으로 국민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역사의 부름에 힘차게 나가는 리더십을 보여 줘야 한다. →구체적으로 어떤 혁신과 부름인가. -첫 번째가 정치혁신, 두 번째가 정부혁신이다. 청와대부터 시작해 전 공무원이 확 바뀌어야 한다. 교육이나 경제, 서비스 분야도 규제 혁파를 통해 젊은이나 기업 모두 희망을 볼 수 있는 과감한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 →당내 친박근혜계와 비박근혜계 간의 계파 싸움은 용납할 수 있는 수준인가. -계파다운 계파도 없지 않나. 차라리 강력한 계파라도 있으면 희망이 있겠다. 나는 무(無)파, 굳이 따지자면 김(金)파다. 하하하. →4·29 재·보궐 선거에서 여당의 성적표가 안 좋으면 KY 지도부가 흔들릴까. -책임이야 묻겠지만 ‘관둬라’는 것은 너무 과하다. 광주·서울 관악·경기 성남중원 모두 여당이 불리한 지역이고, 인천 서·강화을도 그리 간단한 곳이 아니다. →지난 17일 청와대 3자 회동은 어떻게 평가하나. -매우 아쉬운 대목은 보건의료 분야를 제외한 서비스산업발전 기본법을 통과시키겠다고 합의한 부분이다. 의료보건 산업이 우리나라 미래의 핵심 경쟁력인데 이걸 빼고 뭘 하겠단 건지, 크게 실망했다. 지금도 러시아, 중국에서 심지어 미국에서도 환자들이 한국 병원으로 몰려온다. 야당이 말로는 일자리를 외치면서 실제론 일자리 창출을 방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김 대표가 합의를 왜 받아들였는지 안타깝다. 호남 지역에도 좋은 병원·요양시설을 지으면 중국인들이 크루즈 타고 와서 이용할 수 있다.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한 생각은 무엇인가. -연금은 현역이 아닌 은퇴자의 노후 생계비이고 액수도 적다. 국가재정 때문에 이걸 깎자고 하면서 현직 공무원 봉급을 올해 3.8% 올린 것은 염치없는 일이다. 대통령부터 솔선수범해 월급을 깎아야 한다. 제가 경기도지사 할 때는 제 급여부터 동결했다. 부지사, 실장 등 고위직도 동참하고 강성노조 2곳을 찾아가 동의를 얻어냈다. 공무원 봉급을 손본 뒤에 각종 단체 보조금을 전부 삭감했다. 이렇게 예산 1조원을 깎아 빚 안 지고 재정위기를 돌파했다. 문제는 솔선수범이다. →홍준표 경남지사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무상급식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어느 편인가. -무상급식은 각 시·도마다 사정이 다르다. 시·도 교육감이 무상급식 권한을 갖지만 예산 지원의 재량권은 시·도지사에게 있다. 홍 지사가 지원 못하겠다고 하면 못하는 거다. →무상보육도 마찬가지인가. -국가가 보육기관이 아니라 엄마들에게 보육지원금을 100% 지원해서 직접 키울지 보육기관에 맡길지 선택권을 줘야 한다. 보육기관이 경기도에만 1만개가 넘는다. 선거 때 강력한 표 응집력을 행사하다 보니 복지부·정치인이 다 휘둘린다.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 설치 법안이 부결된 사례도 그렇다. 보육기관에 돈을 주다 보니 집에 있는 엄마들도 억지로 어린이집에 보내고, 보육기관 비리도 커졌다. →대구에서 택시 운전을 했다고 들었다. 왜 갔나. -고향이니까. 사흘 동안 운전했다. →경북 영천에서 태어나 경북고를 나왔는데, TK(대구·경북) 출신으로 잘 안 받아들여진다는 얘기가 있다. -지역분들 다수가 ‘경기도에서 의원 지내고 지사 했으니 경기 출신이겠거니’ 생각한다. →대구 수성갑 지역구에서는 새정치연합 김부겸 전 의원의 돌풍이 세다고 한다. 바람직한 현상인가.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 광주에서 당선됐듯이, 여야 간에 (영호남) 교차 당선되고, 대구에서도 야당 정치인이 나오는 게 우리나라 정치 발전을 위해서 바람직하다. →당 지도부는 ‘정권의 안방을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던데. -정당 차원에선 그럴 수 있다. →당에서 수성갑 출마를 요청하면 어떻게 하겠나. -그런 요구가 없다. 아직 있지도 않은 얘기를 가정하고 물으면 어떡하나. →그렇게 답변하면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제목이 나올 수 있다. -출마 가능성 자체를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새누리당이 PK(부산·경남) 김무성 대표-TK 최경환 경제부총리-충청 이완구 총리 3각구도라는 분석에 동의하나. -지역으로 따지자면 그리 볼 수도 있다. 그런데 TK에는 유승민 원내대표도 있는 것 아닌가. →고향을 기반으로 정치적 입지를 다져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나. -TK가 물론 내 고향이다. 그런데 우선 제 존재가 여기(수도권 원외) 있다. 앞으로 명분을 갖고 상당한 변화를 해야 한다. →이명박 정부는 성공했나. 김대중·노무현 정권은 어떤가. -이명박 정부는 박 대통령을 당선시켰으니 성공한 정부다. 저도 경기지사로 가장 성공한 게 남경필 지사를 당선시킨 거다. 노무현 정부는 실패했다. 당신 자신이 일단 돌아가셨다. 자기를 부정했고 그보다 더한 실패가 없다. 우리나라 역사와 국민에게 가장 불행한 일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성공한 분이다. IMF(국제통화기금) 극복 과정이나 정권 재창출 등 여러 면에서 성공을 거뒀다. 기초생활수급제 도입 등 복지정책도 제도적으로 잘 접근했다. 다만 대북 관계에서 시비가 많이 있다. →6·15 정상회담이 적절치 않았나. -회담 자체가 아니라 회담 성사를 위해 뒷돈을 줬다는 적절치 않은 선례를 남겼다. 선거법으로 치자면 당선무효 격이다. 다만 정상회담 합의 내용 중 좋은 부분은 계승 발전시키고 다시 들여다봐야 할 부분은 다시 봐야 한다. →당·청 대립 때마다 꼭 청와대 편을 들었다. -특별히 박 대통령을 의식해서 말한 적은 없다. →총리설이 있었다. 김 위원장도 총리직에 관심이 많았던 것 같다. 청와대에서 총리 제의가 있었나. -한 번도 없었는데 언론에선 더러 보도하더라. 만인(萬人)이 원해도 일인(一人)이 안 원하면…. →제의가 없어서 섭섭하지 않았나. -총리가 선출직이면 모를까, 임명직이니까 그런 가정은 맞지 않다. →2017년 대선 출마는 기정사실로 봐야 하나. -도지사 3선 출마를 포기한 건 다음 대선에 나가려는 뜻을 밝힌 거다. 2012년 대선 경선 때 박 대통령과 겨뤘는데, 현직 지사 신분으로 나왔다고 욕을 많이 먹었다. 지난번 경선 출마 경험을 귀하게 여기고 있다. 당시 준비가 많이 부족했었다. 대선이란 게 간단치 않더라. 그 이후로 공부를 많이 하고 있다. →정치는 세력 대결인데, 그 부분이 약하다는 평가도 있다. -덕불고필유린(德不孤必有隣·덕이 있으면 외롭지 않아 이웃이 있다), 옳은 길로 가다 보면 반드시 많은 민심이 함께할 거라는 신념이 있다. →2017년 대선의 어젠다는 무엇이라고 보나. -민생경제와 통일 두 가지다. 한반도 주변과 남북 정세를 보자면 2017년까지 많은 변화가 예측된다. 통일에 대한 국민적 체감도 더 높아지리라 본다. 내수와 일자리 측면에서도 통일보다 더 좋은 솔루션이 없다. 굉장히 현실적인 어젠다로 다가올 것 같다. →두 어젠다와 관련해 어떤 경쟁력이 있나. -제가 살아온 과정, 도지사 경험 등 누구보다 민생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통일 분야도 분단의 최전방인 경기도에서 쌓은 경험이 많다. 구체적으로 얘기하기 시작하면 ‘이 사람은 생각을 좀 더 해 봤구나’라고 국민들이 느끼실 것이다. →야당은 대권 주자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대표가 유리한가. -저는 꼭 그렇게 안 본다. 예컨대 박원순 서울시장도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지금으로선 어떻게 될지 단정할 수 없는 것 아닌가. →우리 외교가 미·중 사이에서 어떻게 전략적 균형을 잡아야 할까. -중국도 우방이고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다. 그러나 중국은 북한을 ‘주적’으로 설정하진 않았다. 반면 우리는 천안함 사태 등 수시 도발을 해 온 북한을 주적으로 설정할 수밖에 없다. 결국 우리와 확고하게 함께 갈 동반자는 미국이라는 게 우리 현실이다. 미군이 한반도에서 평택 이전으로 남하할수록 그 이북 지역 안보 공백이 심각해지는 데 우려스럽다. →앞으론 무슨 일을 할 것인가. -북한 인권 쪽을 생각 중이다. 이번에 워싱턴DC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열린 북한인권 국제 대토론회에 가 보니 창피하더라. 대한민국이 인권 선진국인데 국제사회에서 북한 인권에 대해선 ‘(신경 안 쓰는) 웃기는 나라, 이해할 수 없는 나라’로 인식되고 있다. 종북의 그늘 때문이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무섭고, 그래서 (대북 전단지) 풍선을 날리는 것도 무섭다고 하는 것 아닌가. →이념적 정체성은 무엇인가. -중도보수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향한다. 정리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무상급식 격론, 문재인 “벽에 얘기하는 느낌” 홍준표 “나도 마찬가지”

    무상급식 격론, 문재인 “벽에 얘기하는 느낌” 홍준표 “나도 마찬가지”

    무상급식 격론, 문재인 홍준표 무상급식 격론, 문재인 “벽에 얘기하는 느낌” 홍준표 “나도 마찬가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8일 경남도 무상급식 문제를 논의하러 홍준표 경남지사를 찾아갔다가 얼굴만 붉히고 헤어졌다. 민생 해결을 위해선 여야를 가리지 않고 만나겠다는 문 대표의 ‘통합 의지’가 담긴 만남이었지만, 시종 날 선 공방 끝에 확연한 입장차만 드러낸 채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났다. 문 대표는 “모든 아이에게 급식을 주는 것은 의무교육의 하나로, 당연한 일이다. 의무급식이라고 표현해야 한다”며 “정치 논리 탓에 경남 아이들만 급식에서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청과 해법을 논의하지도 않고서 그 돈을 다른 용도로 쓸 예정이라고 하는데, 지금이라도 서로 대화를 나눠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홍 지사는 “도 집행부는 확정된 예산을 의회가 정해준 대로 집행하는 것이 도리”라고 반박했다. 이어 “정말 힘든 계층 아이들의 급식은 정부에서 해결하고 있으니, 우리 예산은 서민 자녀 공부에 지원하겠다는 뜻”이라면서 “(문 대표는) 감정적으로 접근하신다. (학교에) 공부하러 가는 것이지 밥먹으러 가는 것이 아니잖냐”고도 지적했다. 그는 “이미 지난해 12월 5일 도의회에서 예산이 확정됐는데, 만나서 얘기하려면 그전에 했어야 했다”면서 “또 의무급식을 해야 한다는 주장은 ‘급식은 의무교육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2012년 헌재 판례에도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문 대표는 “우리가 더 노력하면 아이들 급식 뿐 아니라 교복도 무상으로 제공할 수 있다”며 “의무교육의 범위는 나라의 형편에 따라 점점 넓어지는 것”이라고 응수했다. 논쟁이 평행선을 긋자 문 대표는 “천하의 홍 지사님이 왜 도의회 뒤에 숨으시냐. 예산핑계를 대지 마라. 해법없이 예산 얘기만 한다면 저는 일어서서 가겠다”고 말하고, 이에 홍 지사가 “이건 좌파·우파의 문제가 아니라 정책 대안의 문제다. 여기 오실 거면 대안을 갖고 왔어야 했다”고 면박을 주면서 분위기가 거칠어졌다. 홍 지사가 “문 대표는 북유럽의 예를 드는데, 북유럽의 사회보장체제는 사회주의식 보장체제”라고 지적하자, 문 대표는 “또 좌파얘기를 하시냐”고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들은 회담을 마치고 헤어지면서까지도 신경전을 벌였다. 문 대표가 “잘못된 길을 가신다”고 하자 홍 지사는 “나중에 판단할 일”이라고 맞받았고, 문 대표가 “소득이 (없다). 벽에다 대고 얘기하는 줄 알았다”고 하자 홍 지사도 “저도 마찬가지”라고 응수했다. 문 대표는 홍 지사와 다시 만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길이 있다면 우리끼리라도 더 얘기해보고 싶지만, 전혀 길이 없다고 한다”고 토로했다. 홍 지사와의 설전을 끝낸 문 대표는 경남도의 무상급식 중단 사태에 항의하는 뜻에서 창원 시내 한 초등학교를 찾아 배식 봉사에 나섰다. 곧이어 학부모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는 “오늘 도지사를 만나뵙고 어떤 해법이 있을지 모색했으나 여전히 자신 소신만 주장하고 있어서 해법을 찾는 데 실패했다”며 “도지사 한 사람의 소신 때문에 이렇게 흘러가고 있어 더욱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홍 지사의 소신을 듣고자 온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해법 마련을 위해 중재할 길이 있는지 알아보려 했는데, 다 끝났다는 태도를 보이며 해법이 없다고 벽을 쳐버리니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서영교 원내대변인도 국회 브리핑에서 “홍 지사는 문 대표에게 대안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이 조례를 철회하면 될 일”이라며 “성남시는 이재명 시장이 의무급식을 하고 교복을 무상으로 나눠주고 무료 산후조리원을 만들었는데, 경남은 도지사를 잘못뽑은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서 원내대변인은 “문 대표가 얼마나 가슴이 아팠으면 그곳까지 찾아가 정책을 되돌리라고 했겠나”라며 “경남 아이들이 차별받지 않기 위해서라도 새누리당이 나서서 의무급식 실시를 촉구하라”고 강조했다. 한편 문 대표의 제안으로 이뤄진 이날 회동을 두고 당내에선 “적절하지 못했다”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한 재선 의원은 “문 대표가 명색이 가장 강력한 대권주자인데 체급이 다른 사람과 만난 것 자체가 잘못됐다”며 “결과적으로 홍준표만 띄워준 꼴이 됐다”고 지적했다. 한 친노계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과의 만남을 두고 당 안팎에 호평이 많았는데 회동 효과를 하루만에 까먹은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재인 홍준표 ‘무상급식’ 갈등 폭발… “벽 보고 얘기한 것 같아” “나도 마찬가지”

    문재인 홍준표 ‘무상급식’ 갈등 폭발… “벽 보고 얘기한 것 같아” “나도 마찬가지”

    문재인 홍준표 ‘신경전’…문재인 “홍준표, 숨지 말라”하자 반응이… ‘무상급식 중단’ 관련 격론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홍준표 경남지사가 무상급식 중단 문제를 놓고 정면 충돌했다. 18일 문재인 대표가 경남으로 직접 홍준표 지사를 찾아 이뤄진 이번 만남은 당초 민생 문제에 있어서 여당 단체장도 적극적으로 만나겠다는 ‘통합’의 의지를 담은 일정이었지만 갈등만 두드러졌다. 문 대표는 이 자리에서 “모든 아이들에게 급식을 주는 것은 의무교육의 하나로, 당연한 일”이라면서 “(무상급식이 아니라) 의무급식이라고 표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 논리 탓에 경남 아이들만 급식에서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이어 “교육청과 해법을 논의하지도 않고서 그 돈을 다른 용도로 쓸 예정이라고 하는데 지금이라도 서로 대화를 나눠봐야 한다”고 홍 지사에게 당부했다. 그러나 홍 지사는 “무상급식 중단이 아니라 선별적 무상급식으로 전환한 것”이라면서 “정말 힘든 계층 아이들의 급식은 정부에서 해결하고 있으니 우리 예산은 서민 자녀들 공부에 지원하겠다는 뜻”이라고 반박했다. 홍 지사는 또 “이미 지난해 12월 5일 도의회에서 예산이 확정이 됐는데, 만나서 얘기하려면 그 전에 했어야 했다”면서 “의무급식을 해야한다는 주장은 ‘급식은 의무교육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2012년 헌재 판례에도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서로 팽팽한 입장차만 확인하게 되자 문 대표는 홍 지사를 향해 “도의회 뒤에 숨지말라. 해법이 없다면 저는 일어서서 가겠다”고 말했고, 홍 지사는 “여기 오실 거면 대안을 갖고 왔어야 했다”고 맞받아치는 등 분위기는 점점 거칠어졌다. 회담이 끝나자 도청을 떠나면서 문 대표는 “잘못된 길을 가신다”고 거듭 지적했고, 홍 지사는 이에 대해 “나중에 판단할 일”이라고 답했다. 또 문 대표가 “소득이 (없다). 벽에다 대고 얘기하는 줄 알았다”고 하자 홍 지사도 “저도 마찬가지”라고 말하는 등 날선 신경전을 이어갔다. 문 대표는 앞서 김해 봉하마을에서 권양숙 여사와 만나서도 “도지사 한 사람의 생각 때문에 급식 문제가 좌지우지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홍 지사도 어릴 때 수돗물로 배를 채울 정도로 어렵게 살아 누구보다 배고픈 서러움을 잘 알텐데”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무상급식 중단’ 문재인 홍준표 ‘신경전’…文 “잘못된 길 가신다” 하자 반응이

    ‘무상급식 중단’ 문재인 홍준표 ‘신경전’…文 “잘못된 길 가신다” 하자 반응이

    ‘무상급식 중단’ 문재인 홍준표 ‘신경전’…文 “잘못된 길 가신다” 하자 반응이문재인 홍준표 ‘무상급식 중단’ 관련 격론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홍준표 경남지사가 무상급식 중단 문제를 놓고 정면 충돌했다. 18일 문재인 대표가 경남으로 직접 홍준표 지사를 찾아 이뤄진 이번 만남은 당초 민생 문제에 있어서 여당 단체장도 적극적으로 만나겠다는 ‘통합’의 의지를 담은 일정이었지만 갈등만 두드러졌다. 문 대표는 이 자리에서 “모든 아이들에게 급식을 주는 것은 의무교육의 하나로, 당연한 일”이라면서 “(무상급식이 아니라) 의무급식이라고 표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 논리 탓에 경남 아이들만 급식에서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이어 “교육청과 해법을 논의하지도 않고서 그 돈을 다른 용도로 쓸 예정이라고 하는데 지금이라도 서로 대화를 나눠봐야 한다”고 홍 지사에게 당부했다. 그러나 홍 지사는 “무상급식 중단이 아니라 선별적 무상급식으로 전환한 것”이라면서 “정말 힘든 계층 아이들의 급식은 정부에서 해결하고 있으니 우리 예산은 서민 자녀들 공부에 지원하겠다는 뜻”이라고 반박했다. 홍 지사는 또 “이미 지난해 12월 5일 도의회에서 예산이 확정이 됐는데, 만나서 얘기하려면 그 전에 했어야 했다”면서 “의무급식을 해야한다는 주장은 ‘급식은 의무교육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2012년 헌재 판례에도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서로 팽팽한 입장차만 확인하게 되자 문 대표는 홍 지사를 향해 “도의회 뒤에 숨지말라. 해법이 없다면 저는 일어서서 가겠다”고 말했고, 홍 지사는 “여기 오실 거면 대안을 갖고 왔어야 했다”고 맞받아치는 등 분위기는 점점 거칠어졌다. 회담이 끝나자 도청을 떠나면서 문 대표는 “잘못된 길을 가신다”고 거듭 지적했고, 홍 지사는 이에 대해 “나중에 판단할 일”이라고 답했다. 또 문 대표가 “소득이 (없다). 벽에다 대고 얘기하는 줄 알았다”고 하자 홍 지사도 “저도 마찬가지”라고 말하는 등 날선 신경전을 이어갔다. 문 대표는 앞서 김해 봉하마을에서 권양숙 여사와 만나서도 “도지사 한 사람의 생각 때문에 급식 문제가 좌지우지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홍 지사도 어릴 때 수돗물로 배를 채울 정도로 어렵게 살아 누구보다 배고픈 서러움을 잘 알텐데”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재인 홍준표 날선 ‘신경전’… “벽에다 얘기하는 것 같아” “나도 마찬가지”

    문재인 홍준표 날선 ‘신경전’… “벽에다 얘기하는 것 같아” “나도 마찬가지”

    문재인 홍준표 날선 ‘신경전’… “벽에다 얘기하는 것 같아” “나도 마찬가지” 문재인 홍준표 ‘무상급식 중단’ 관련 격론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홍준표 경남지사가 무상급식 중단 문제를 놓고 정면 충돌했다. 18일 문재인 대표가 경남으로 직접 홍준표 지사를 찾아 이뤄진 이번 만남은 당초 민생 문제에 있어서 여당 단체장도 적극적으로 만나겠다는 ‘통합’의 의지를 담은 일정이었지만 갈등만 두드러졌다. 문 대표는 이 자리에서 “모든 아이들에게 급식을 주는 것은 의무교육의 하나로, 당연한 일”이라면서 “(무상급식이 아니라) 의무급식이라고 표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 논리 탓에 경남 아이들만 급식에서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이어 “교육청과 해법을 논의하지도 않고서 그 돈을 다른 용도로 쓸 예정이라고 하는데 지금이라도 서로 대화를 나눠봐야 한다”고 홍 지사에게 당부했다. 그러나 홍 지사는 “무상급식 중단이 아니라 선별적 무상급식으로 전환한 것”이라면서 “정말 힘든 계층 아이들의 급식은 정부에서 해결하고 있으니 우리 예산은 서민 자녀들 공부에 지원하겠다는 뜻”이라고 반박했다. 홍 지사는 또 “이미 지난해 12월 5일 도의회에서 예산이 확정이 됐는데, 만나서 얘기하려면 그 전에 했어야 했다”면서 “의무급식을 해야한다는 주장은 ‘급식은 의무교육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2012년 헌재 판례에도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서로 팽팽한 입장차만 확인하게 되자 문 대표는 홍 지사를 향해 “도의회 뒤에 숨지말라. 해법이 없다면 저는 일어서서 가겠다”고 말했고, 홍 지사는 “여기 오실 거면 대안을 갖고 왔어야 했다”고 맞받아치는 등 분위기는 점점 거칠어졌다. 회담이 끝나자 도청을 떠나면서 문 대표는 “잘못된 길을 가신다”고 거듭 지적했고, 홍 지사는 이에 대해 “나중에 판단할 일”이라고 답했다. 또 문 대표가 “소득이 (없다). 벽에다 대고 얘기하는 줄 알았다”고 하자 홍 지사도 “저도 마찬가지”라고 말하는 등 날선 신경전을 이어갔다. 문 대표는 앞서 김해 봉하마을에서 권양숙 여사와 만나서도 “도지사 한 사람의 생각 때문에 급식 문제가 좌지우지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홍 지사도 어릴 때 수돗물로 배를 채울 정도로 어렵게 살아 누구보다 배고픈 서러움을 잘 알텐데”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재인 홍준표 ‘신경전’…문재인 “홍준표, 숨지 말라”하자 반응이…

    문재인 홍준표 ‘신경전’…문재인 “홍준표, 숨지 말라”하자 반응이…

    문재인 홍준표 ‘신경전’…문재인 “홍준표, 숨지 말라”하자 반응이… ‘무상급식 중단’ 관련 격론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홍준표 경남지사가 무상급식 중단 문제를 놓고 정면 충돌했다. 18일 문재인 대표가 경남으로 직접 홍준표 지사를 찾아 이뤄진 이번 만남은 당초 민생 문제에 있어서 여당 단체장도 적극적으로 만나겠다는 ‘통합’의 의지를 담은 일정이었지만 갈등만 두드러졌다. 문 대표는 이 자리에서 “모든 아이들에게 급식을 주는 것은 의무교육의 하나로, 당연한 일”이라면서 “(무상급식이 아니라) 의무급식이라고 표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 논리 탓에 경남 아이들만 급식에서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이어 “교육청과 해법을 논의하지도 않고서 그 돈을 다른 용도로 쓸 예정이라고 하는데 지금이라도 서로 대화를 나눠봐야 한다”고 홍 지사에게 당부했다. 그러나 홍 지사는 “무상급식 중단이 아니라 선별적 무상급식으로 전환한 것”이라면서 “정말 힘든 계층 아이들의 급식은 정부에서 해결하고 있으니 우리 예산은 서민 자녀들 공부에 지원하겠다는 뜻”이라고 반박했다. 홍 지사는 또 “이미 지난해 12월 5일 도의회에서 예산이 확정이 됐는데, 만나서 얘기하려면 그 전에 했어야 했다”면서 “의무급식을 해야한다는 주장은 ‘급식은 의무교육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2012년 헌재 판례에도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서로 팽팽한 입장차만 확인하게 되자 문 대표는 홍 지사를 향해 “도의회 뒤에 숨지말라. 해법이 없다면 저는 일어서서 가겠다”고 말했고, 홍 지사는 “여기 오실 거면 대안을 갖고 왔어야 했다”고 맞받아치는 등 분위기는 점점 거칠어졌다. 회담이 끝나자 도청을 떠나면서 문 대표는 “잘못된 길을 가신다”고 거듭 지적했고, 홍 지사는 이에 대해 “나중에 판단할 일”이라고 답했다. 또 문 대표가 “소득이 (없다). 벽에다 대고 얘기하는 줄 알았다”고 하자 홍 지사도 “저도 마찬가지”라고 말하는 등 날선 신경전을 이어갔다. 문 대표는 앞서 김해 봉하마을에서 권양숙 여사와 만나서도 “도지사 한 사람의 생각 때문에 급식 문제가 좌지우지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홍 지사도 어릴 때 수돗물로 배를 채울 정도로 어렵게 살아 누구보다 배고픈 서러움을 잘 알텐데”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누리, 어린이집 CCTV 의무화 부결 역풍에 당혹

    새누리당은 4일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의 전날 국회 본회의 통과 및 어린이집 CCTV 설치 의무화법(영유아보육법 개정안) 부결을 놓고 당혹감이 역력했다. 김영란법은 여론 눈치를 본 반면 정작 영유아보육법은 이익단체 압력에 굴복해 여론을 외면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곧바로 터져나왔기 때문이다. 새 원내 지도부가 전략 부재로 야당의 협상 전략에 휘말리면서 2월 임시국회에서 중요한 협상카드(아시아문화중심도시특별법)만 잃었다는 내부 비판도 나왔다.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유승민 원내대표는 공개회의에서 “매우 죄송하고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힌 데 이어 비공개회의에서도 “원내지도부의 무능 때문에 이렇게 됐다. 죄송하다”면서 거듭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원내대표는 영유아보육법 개정을 4월 임시국회에서 재추진한다는 방침을 굳혔다. 그럼에도 이날 회의에서는 “전략의 부재”, “수도권 민심이 우려된다”, “본회의 직전 의원총회에서 (영유아보육법을) 미리 자세히 설명해 줬으면 통과되지 않았겠나” 등의 질타가 적지 않았다. 아울러 새누리당 아동학대근절특위 간사인 신의진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지난 1월 인천 송도 어린이집 폭행사건을 거론하며 “제도적 보완장치 마련을 부모님들께 약속드렸는데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면서 이날 간사직을 사퇴했다. 당내에선 야당이 대거 반대표를 던진 것을 놓고 “여야 간에 합의했는데 야당에 당했다”는 불만도 나왔다. 당내에선 지난달 출범한 유승민 원내 지도부의 첫 성적표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정부가 처리를 요청했던 11개 경제활성화법 중 클라우드컴퓨팅 발전·이용자 보호법, 국제회의산업 육성법 등 2개만 통과된 반면 예산 등 파급력이 큰 아시아문화중심도시특별법을 내주고 민생법안인 영유아보육법도 부결된 이유에서다. 김무성 대표는 “참 애절한 호소가 있었는데 11개 경제활성화법 가운데 2개만 처리돼 매우 유감스럽다”고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아동학대 예방책 무위로… 역풍 조짐에 유승민 “4월 재추진”

    여야는 3일 여론만 의식하다 정작 민생은 챙기지 못한 채 2월 임시국회를 마무리했다. 특히 어린이집에 폐쇄회로(CC)TV 설치를 의무화하기 위한 영유아보육법이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됐다. 국민적 공분을 샀던 ‘아동 학대’ 문제를 방지하기 위한 추가 대책이 불가피해졌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본회의 직후 “당내 의견을 모아 재추진하는 방법을 고민해 보겠다”면서 4월 임시국회에서 입법 재추진 의사를 밝혔지만 진통이 예상된다. 담뱃갑에 경고 그림을 의무화하는 국민건강증진법은 아예 법제사법위원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이번 국회 처리가 무산됐다. 팍팍한 서민들의 삶에 숨통을 틔워 줄 민생 법안 처리도 줄줄이 연기됐다. 새누리당은 경제 활성화 법안인 크라우드펀딩법(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과 관광진흥법, 새정치민주연합이 요구하는 주거복지기본법과 생활임금법(최저임금법) 등을 오는 4월 국회에서 우선 처리하거나 논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법안의 세부 내용을 놓고 여야 간 입장 차가 뚜렷하다. 여야 합의가 ‘정치적 선언’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혈세 먹는 하마’ 논란에 직면한 공무원연금 개혁, 무상보육 예산 확보를 위해 지방채 발행 기준을 완화한 지방재정법 등도 아직 뾰족한 해법이 없는 상태다. 게다가 여야는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고 이달 중순에는 대립각을 키울 수 있는 4개 부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도 앞두고 있다. 이번 국회에서는 김영란법 외에 소득세법 개정안 등 여론의 압박이 심한 법안 처리에만 속도를 냈을 뿐이다. 소득세법 개정안은 ‘13월의 세금 폭탄’ 논란을 낳았던 연말정산 사태의 후속 대책으로 추가 납부 세액이 10만원을 초과할 경우 이를 3개월에 걸쳐 나눠 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정부가 경제 활성화 법안으로 꼽은 ‘클라우드 컴퓨팅 발전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도 의결됐다.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기업들이 공공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것이다. 대통령 측근과 친·인척 비리를 감시, 적발하는 특별감찰관 후보로 이석수, 임수빈, 이광수 변호사에 대한 추천안도 가결됐다. 이로써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특별감찰관은 이르면 다음달부터 공식 활동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박근혜정부 3년차 (하)경제·교육·문화 분야] 중학교 자유학기제 ‘맑음’… 무상 교육 시리즈는 ‘흐림’

    [박근혜정부 3년차 (하)경제·교육·문화 분야] 중학교 자유학기제 ‘맑음’… 무상 교육 시리즈는 ‘흐림’

    ‘꿈과 끼를 끌어내는 행복 교육’을 목표로 내세운 박근혜 정부가 지난 2년 동안 실행에 옮긴 교육 공약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것은 중학교 자유학기제다. 학력 저하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안감 해소, 다양한 직업탐구 기관 확보 등의 보완 과제는 있지만 올해 전국 중학교의 70%, 내년에 100% 시행하는 등 뚝심 있게 밀고 나가고 있다. 진보 교육감들과 충돌할 이유가 없는 정책이기도 하다. 하지만 예산이 투입되는 교육 공약들은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논란만 불러온 것들이 많다. 이른바 ‘무상 시리즈’인 고교 무상교육, 무상 초등돌봄교실 등이 대표적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25%, 올해 50% 고교생 무상교육을 약속했지만 예산조차 편성되지 않았다. 올해 3, 4학년까지 무상으로 실시하겠다던 초등돌봄교실 역시 국고가 아니라 지방교육재정교부금으로 1, 2학년까지만 실시되고 있다. 방과후학교 무상 프로그램 공약도 소리 소문 없이 증발했다. 대학 반값 등록금은 소득 연계 국가장학금제로 대체됐다. 대학생의 학비 부담이 줄기는 했지만 애초 계획대로 대학에 직접 재정을 지원하는 방식이 아니어서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고 지적된다. 심현덕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간사는 “실질적으로 반값 등록금 혜택을 보는 대상은 소득 1~2분위에 그친다”며 “차라리 국가장학금을 대학에 주고, 서울시립대와 강원도립대 방식으로 명목등록금을 낮추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사교육비 경감 대책으로 지난해 9월 공교육정상화법(선행학습금지법)을 시행했지만 학원 등 사교육 기관은 배제하고 학교만 규제해 ‘절름발이법’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대입 전형 간소화 역시 학생, 학부모의 입시 부담을 줄이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본창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는 사교육비 경감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소위 명문대 진학률이 높은 과학고, 외고 등 특목고와 자율형사립고 진학을 위한 사교육비 부담이 급증하고 있는 만큼 고교 서열화 문제를 빨리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 구조개혁은 근거 법령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학 평가 기준만 내놓은 상태다. 박거용 대학교육연구소장(상명대 교수)은 “3년 단위로 대학을 평가해 장기적으로 입학 정원을 16만명 줄이겠다는 것인데,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데다 대학 균형이 무너질 우려가 있다”며 “수도권 대학만 살아남고 지방의 중소대학은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외에도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에서 촉발된 교과서 논쟁은 정치적인 문제로까지 비화했고, 올해는 한국사 국정교과서 채택 여부를 두고 논란이 예고된 상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단독] “대선 지지율 더 내려가는 게 목표… 제 관심은 서울과 행정뿐”

    [단독] “대선 지지율 더 내려가는 게 목표… 제 관심은 서울과 행정뿐”

    박원순 서울시장의 집무실이 확 바뀌었다. 지난해 6·4 지방선거 전과 비교하면 ‘과시형’에서 ‘실무형’으로 전환된 것 같았다. 책상 맞은편에 있던 커다란 실내정원이 사라지고, 지인들이 보내준 캐리커처 같은 소품들도 많이 줄었다. 그 자리에는 책상 뒤쪽에 있었던 비뚤비뚤한 비정형의 책장이 옮겨져 있었다. 책상 뒤에는 커다란 서울시 지도가 새로 설치됐다. 박 시장이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경제, 문화 프로젝트들이 지도에 표시돼 있었다. 박 시장은 ‘철벽 방어’를 이어 갔다. 정치에 대한 질문은 피해 가고, 행정에 대한 질문에는 세세한 답변을 했다. 그러나 언뜻언뜻 정치적 미래에 대한 힌트를 줬는데, 2017년에 대통령 선거에 도전하는 것보다는 2018년 서울시장 3선에 도전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는 듯했다. 박 시장과의 인터뷰는 이도운 부국장 겸 정치부장, 이동구 사회2부장과의 대담으로 한 시간 동안 진행됐다. →최근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지지도가 떨어졌다. 박 시장이 행정만 하고 정치는 안 해서라는 지적이 있다. -저는 지지율이 떨어지는 것이 목표다. 행정만, 서울만, 민생만 잘 챙기려고 한다. →지지율이 떨어지면 시정에 집중하기 어렵지 않나. -서울시장으로서의 지지율은 높아지고 있다. 이제 (2기) 임기 6개월이 지나서 시작하는 마당인데, 지금부터 시정에 전념해 성과도 내고 민생도 보살피고 이런 일을 해야 사람들이 좋아한다. 제가 턱없이 대선 주자로 나서고, 그러는 걸 좋아하겠나? 제 마음은 그런데 자꾸 언론이 그러니까. →어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만났는데, 당 운영과 관련한 말씀을 나눴다. 앞으로 당 운영에도 관심을 둘 생각인가. -각자의 책임이 있다. 여의도의 문제는 여의도가 책임지고, 서울시는 제가 잘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당도 잘돼야 시장도 여러 가지로 좋다는 점에서 생각하고 있던 것들을 말씀 드렸다. →당 혁신 방안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어떤 얘기를 나눴나. -정치가 시민의 삶 속으로 내려왔으면 좋겠다. 가계부채가 1000조원일 만큼 민생이 어렵다. 늘 현장에 답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우리 정치는 선거 때만 전통시장을 찾는다. 평소에 시민의 말을 경청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시민들의 인식도 달라질 것이다. 우리는 그래도 여의도 정치인들보다 현장에서 많은 것을 듣는다. 현장에 있으면 문제의 본질을 알게 되고 해결책도 나온다. →당의 노선에 대한 얘기도 있었나. -민생 앞에 무슨 이념이 따로 있나. 조선 후기에 추상적 공론과 담론으로 나라가 피폐해지지 않았나. 하지만 실학파들은 민생 문제를 부여잡고 해결책을 내놨다. 우리 시대에는 실학이 필요하다. 큰 담론보다는 디테일한 현장 속의 맞춤 정책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여야가 경쟁해야 한다. 한국 사회는 좀 더 구체적이고 미세하고 현장적이고 맞춤형의 실학적 세상으로 가야 한다. →문 대표와 공천 문제에 대해서도 원론적으로 얘기를 나눴다고 들었다. 시민운동 시절 낙천·낙선 운동을 이끌기도 했는데. -저는 공천에 대한 권한이 없다. →그래도 뜻이 반영될 수는 있다. -국회의원은 한 명 한 명이 헌법기관이 아닌가. 원칙과 성실, 합리와 균형이란 잣대가 중요하다. 온 국민이 다 보고 있지 않은가. 국민들은 누가 더 원칙에 맞는 공천을 하는지 다 지켜보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공천에서 이미 많은 것이 결판난다고 생각한다. →낙천·낙선 운동 때 기준은 뭐였나. -과거 부패하고 역사적인 과오를 저지른 사람이 또 출마해서 국민의 정치적 선택권을 제한해서는 안 된다는 문제의식 속에서 시작했다. 그런데 일이 너무 크게 벌어져서 호랑이 위에 탄 사람 같다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박 시장은 문 대표와 경쟁이 아닌 협력하는 사이라고 했다. 이것은 2017년 대선은 문 대표가, 그다음 대선은 박 시장이 나서겠다는 뜻 아닌가. -유도 질문에는 절대 안 넘어간다(웃음). 제가 일을 잘 수행해서 성공한 시장으로 남는 것이 당에도 큰 도움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협력이 있을 뿐이지 무슨 경쟁이 있는가. 각자의 역할이 있다. 경쟁구도로 몰고 가지 말자. →대선후보 선호도 1위였다가 문 대표에게 밀렸다. 솔직히 속상하지 않나. -오히려 좋다. 저에 대한 관심이 멀어져야 시정에 올인할 수 있다. →문 대표가 2017년에 대선 후보가 되면 적극적으로 지지할 생각인가. -그럼요. →문 대표가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했다. -정치는 각종 이해관계와 갈등, 분쟁 등을 용광로에 모두 넣어서 조정하고 합의를 이끌어내 한 사회를 통합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 정치는 분쟁과 갈등을 유발해왔다. 정치의 본래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한 관점에서 봤으면 한다. →문 대표와 지방자치의 확대방안을 얘기했다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방안이 있을까. -나는 우리나라가 ‘절반의 지방자치’를 한다는 표현을 쓰는데, 김관용 경북지사는 ‘2할짜리 지방자치’라고 하더라. 지자체는 시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정책이 더 피부에 와 닿는지 중앙정부보다 더 잘 안다. 여기에 예산과 권한을 더 배정하는 것이 결국 시민 삶의 질을 높이고 크게 보면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다. 조직에 대한 권한 문제도 있다. 현재 서울시는 국장 숫자가 16명으로 제한돼 있다. 인력운용의 방만함을 막기 위한 총액인건비제도도 있는데, 중앙정부가 간섭해야 하는가. →예컨대 어떤 자리에 국장이 필요한가. -시 문화관광디자인본부만 해도 큰 조직이다. 예술국장, 스포츠국장, 관광국장이 각각 있어야 한다고 본다. 설 명절에 12만명의 유커(중국 관광객)가 서울을 방문했다. 이들을 만족시키고, 재방문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적어도 국장급이 서울시 관광을 책임져야 한다. 파리는 부시장이 26명이고 베이징은 8명, 도쿄는 5명의 부시장이 있다. →서울시는 부시장이 몇 명 있었으면 좋겠나. 필요한 분야는. -적어도 5명이 있었으면 좋겠다. 새로 부시장 자리가 생기면 관광을 맡길 수도 있고, 경제분야, 대외관계 등도 맡길 수 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증세 없는 복지’에 대한 생각은 무엇인가. 서울시는 이미 현장에서 무상보육과 무상급식 정책을 하고 있다. -국민이 동의하고 필요하다면 증세를 할 수 있다. 문제는 그 필요성에 대한 동의를 얻는 과정이다. 서울시는 다양한 노력을 통해 지난 연말까지 7조 2800억원의 채무를 줄였다. 우리 스스로 방만하게 운영되는 것은 없는지, 낭비는 없는지, 채무를 줄이기 위한 구조조정을 하고 있는지 등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증세에 대한 공감대가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우리가 더 노력해야 한다. →증세를 한다면 우선순위는 무엇일까. -고소득에 대해 누진적으로 세금을 내놓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원칙이다. 독일에서는 중산층이 자기 급여의 절반을 세금으로 낸다. 그래도 독일인들이 조세에 대한 저항감이 없는 것은 공공기관과 공공기관을 담당하는 지도자에 대한 신뢰가 있기 때문이다. →박 시장은 임기를 마쳐도 7년을 한 셈이 된다. 한 더 도전할 생각이 있나. -7년을 하면 최장수 시장이 된다. 제가 다시 도전한다고 하면 (시민들이) 당선시켜 주겠나.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하지 않나. -한 시대에 철학과 비전을 가진 사람이 대표가 돼 정책을 충분히 녹여내려면 기간이 필요하다. 브라질의 쿠리치바는 웬만한 사람들은 가보는 세계적인 도시이다. 자이메 레르네르 쿠리치바 시장은 3선을 할 수 없어 재선을 통해 8년을 일하고 한 번 쉰 뒤 다시 또 시장이 됐다. 12년의 재임 동안 눈부신 성과가 있었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도 10년 넘게 시장을 지냈다. 마음 같아서는 계획을 다 실현하려면 100년은 더 필요한 거 같다. 만약 50년 전에 시장을 했다면 서울을 더 빛나는 도시로 만들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안타까움도 있다. →박 시장이 3선 도전을 시사했다고 제목이 나가도 되겠나. -이왕이면 100년을 하겠다고 해달라(웃음).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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