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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년간 47억 들여도 해결 못한 ‘노점상 문제’…부천시, 지속 대화로 상생방안 찾았다

    보행을 가로막고 명의를 거액에 사고파는 불법 노점상은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난제다. 영세민들의 생계와 직결된 사안이면서도 도시환경이나 일반 시민의 편의, 안전 등과 배치되는 사안인 탓에 영업 묵인과 강제 철거가 반복되는 일이 허다하다. 경기 부천시도 예외는 아니었다. 2000년부터 2012년까지 47억원을 투입, 대대적인 불법노점 단속과 가로 정비에 나섰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오히려 노점상들이 똘똘 뭉쳐 강경 대응하면서 집단적으로 저항하는 상황으로 치달았다. 부천시는 고민 끝에 ‘노점 양성화 정책’을 내놨다. 노점 허용구역을 지정해 합법적으로 영업토록 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노점상들은 이마저 ‘노점 말살정책’으로 이해하며 더욱 강경하게 반발했다. 부천시의 설득 작업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시장이 직접 나서 노점상들과 200회가 넘는 간담회 등을 갖고 접점을 모색, 마침내 전국에서 처음으로 ‘지자체와 노점상 간 공동업무협약’을 맺었다. 이후 지정 구역에 노점을 설치하면서 상인은 단속 걱정 없이 영업을 하고, 노점에 디자인을 입혀 도시미관도 개선할 수 있었다. 이런 양성화 정책은 이후 서울시, 전남 여수시, 대구시 등 30여개 지자체가 벤치마킹하고 있다. 고질적인 문제를 오랜 기간 노력을 통해 해결한 부천시는 8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국민대통합위원회에서 열린 ‘갈등해결 우수사례 시상식’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통합위는 정책이나 공공사업, 주민생활에서 발생한 갈등을 효과적으로 해소한 사례를 발굴하고, 격려하기 위해 우수 사례를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올해는 중앙부처, 지자체, 공기업 등 48개 기관이 제출한 사례 71건 가운데 1·2차 심사를 거쳐 최종 16건을 선발했다. 우수상에는 ‘경주 광명윗마을 민원’을 해결한 국민권익위원회와 ▲부산시(생태하천 복원, 시민과 행정이 함께 만들어 간다) ▲중소기업청(코스트코 의정부점 입점 갈등 조정) ▲한국전력 경인건설처(154kV 북안산변전소 갈등조정)가 선정됐다. 권익위는 경부고속도로 확장으로 마을이 고립될 것을 우려한 경북 경주시 광명동 주민들과 한국도로공사가 마찰을 빚자 중재에 나서 경상북도와 경주시의 예산 협조 속에 교량을 별도 건설하는 절충안으로 갈등을 해결했다. 장려상은 국립정신건강센터, 전남대, 보건복지부, 경기 고양시, 환경부, 울산 북구, 한국전력(중부건설처), 충남 논산시, 서울YMCA, 충북 진천군, 한국남동발전에 돌아갔다. 통합위는 우수 사례를 모은 책자를 발간해 배포할 계획이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미세먼지 맞춤치료’ 개발한다고? ‘뜬구름 대책’ 쏟아내는 정부

    전문가 “실현 가능성 의문” 지적… 비산먼지 재활용 방안 내놓기도 정부는 지난 3일 관계 부처 합동으로 ‘미세먼지 관리 특별대책’을 발표하며 ‘국민생활 보호 연구’ 방안을 함께 내놨다. 미세먼지가 개개인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고, 맞춤치료와 표적치료제를 개발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어떤 방식으로 개인별 미세먼지 노출도를 측정할지 등에 대한 계획조차 없어 성급하게 대책만 쏟아 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생활 보호 연구 방안은 미래창조과학부가 마련한 것이다. 미래부 설명에 따르면 먼저 동물실험과 코호트 조사로 개인별 현재·과거 미세먼지 노출 수준을 평가한다. 그다음 미세먼지 원인 질환인 천식, 만성 폐쇄성 폐질환, 폐암 등에 대한 ‘바이오마커’ 기술을 개발한다. 바이오마커란 인체 상태와 변화를 측정하고 치료 효과를 예측하는 기술을 말한다. 이를 통해 미세먼지 원인 질환에 대한 맞춤치료와 표적치료제를 개발한다. 미래지향적이긴 하지만 실현 가능성엔 의문이 든다. 우선 지역별 미세먼지 노출 수준을 평가할 순 있어도 개인이 들이마시는 미세먼지의 양을 평가하기란 쉽지 않다. 미세먼지의 특정 인자가 인체에 어떤 반응을 일으키는지 규명하는 것도 인체 실험을 할 수 없다 보니 동물실험만으로는 맞춤치료법까지 개발하기에 한계가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호흡기 전문가는 5일 “현재 우리나라 연구는 초기 단계로, 개인별 맞춤치료까지 할 수 있을 만큼 연구가 진전되려면 어마어마한 예산과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미세먼지 인자 중 난치성 폐질환 등을 일으키는 원인이 밝혀지면 그 원인에 대한 맞춤치료 기술을 개발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방법을 묻자 “곧 장차관이 해당 내용을 브리핑할 것”이라고만 답했다. 어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갈지, 어떤 방식으로 연구할지, 연구 내용을 보편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설명은 없고, 담당자도 해당 내용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상태다. 미래부의 다른 관계자는 “전문가의 제안을 받아 만든 대책으로, 전문가와 더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충분한 검토 없이 미세먼지 특별대책을 내놓은 셈이다. 심지어 정부는 비산먼지 등 미세먼지를 ‘재활용’해 시멘트와 벽돌을 만들겠다는 대책까지 이번 ‘미세먼지 관리 특별대책’에 포함시켜 현실성과 실효성을 두고 빈축을 사고 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원전 백지화·신재생에너지 메카로… 작업복 입고 현장 속으로

    [자치단체장 25시] 원전 백지화·신재생에너지 메카로… 작업복 입고 현장 속으로

    지역 토박이 김양호(54) 강원 삼척시장의 평소 근무복은 민방위복이나 산불진화복이다. “현장에 가서 들으면 답을 찾을 수 있다”는 소신으로 늘 주민과 함께하며 현장 소통행정을 실천하기 위해서다. 어민들의 조업 현장, 항포구 어판장, 새벽시장 등 민생현장을 제일 먼저 찾아 체험과 함께 생생한 시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으며 행정을 이끌고 있다. 특히 ‘원자력발전소 건설 백지화’를 선언하며 시장에 당선된 뒤 태양광·풍력 등을 기반으로 한 신재생에너지도시 청사진을 하나하나 실천해 가고 있다.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도시, 2020년 에너지 자립도시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바다·동굴 등 자연자원을 바탕으로 한 해양관광도시 만들기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전국 아름다운 관광지 100선에 선정된 새천년해안도로 등을 기반으로 전국 최고 휴양·힐링의 도시 만들기에도 주력하고 있다. 특유의 친화력과 소탈함을 갖추고 8년간 강원도의원을 지내며 쌓은 지방행정 경험이 강점이다. 뚝심 있게 ‘시민중심! 행복삼척’를 실천하는 김 시장과 지난 11일 동행했다. ‘최대 과제’ 원전 공사장 직접 챙겨 김 시장의 하루는 새벽 장호항을 찾는 일부터 시작됐다. 새벽 5시, 그다지 크지 않은 아담한 어항이지만 밤새 조업에 나섰던 배들이 몰려들면서 왁자지껄하게 항구는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밤새 잡은 각종 고기를 어판장에 내는 어민들을 만나 격려하고 힘을 돋우는 김 시장의 모습은 영락없는 어촌 형님이다. ‘배 접안시설의 어려움은 없는지, 경매가격은 제대로 나오는지, 판로는 문제가 없는지….’ 김 시장은 그렇게 주민들과 소통하며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챙겼다. 출근 뒤 실·국장회의와 사회단체장 접견을 하고 곧바로 원전 후보 예정구역으로 남아 있는 근덕면 부남리와 동막리를 찾았다. 공사를 하다 중단된 허허벌판이 붉은 속살을 드러내고 수년째 잡초만 무성하다. 청정 삼척을 살리겠다며 원전 백지화를 선언한 김 시장의 최대 과제로 남아 있는 현장이다. 김 시장은 “지역 갈등과 혼란을 불러왔던 원자력발전소 건설 문제는 당시 삼척의 역사와 문화, 전통은 물론 환경 파괴를 낳는 무서운 재앙의 예측은 안중에 없이 눈앞에 보이는 이익만을 추구했던 몇몇 행정가들의 잘못된 판단에서 시작됐다”면서 “1년 6개월 전 주민 85%가 반대한 원전을 백지화하고 친환경에너지산업의 메카를 만드는 게 최대 과제지만 아직 정부의 입장이 정리되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2012년 9월 정부로부터 원전 건설 예정구역으로 고시된 근덕면 부남리·동막리 일대 317만㎡는 2018년까지 결정이 유보된 상태다. 정부는 이곳에 1500㎿급 원전 4기를 건설하겠다며 예정구역으로 지정·고시해 놓고 있다. 부남·동막리는 당초 방재산업단지로 추진되다 다시 원전 건설 후보지역으로 고시되면서 수년째 재산권 행사는 물론 고통받는 마을로 남아 있다. 김 시장은 2년 전 취임 일성으로 원전 백지화 정책을 선언하고 청정에너지 친환경도시를 만들겠다고 주민들과 약속했다. 원전 대체에너지로 태양광·풍력 발전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를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중점 육성해 에너지 자립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청사진도 그렸다. 이를 바탕으로 그동안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산업 육성에 노력을 기울인 덕에 지금까지 약 18㎿의 신재생에너지가 생산·가동 중이다.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에서 발전사업 허가를 받아 추진하는 신재생에너지는 태양광발전 62건 25㎿, 풍력발전 7건 360㎿ 등 모두 69건 385㎿ 규모에 이른다. 태양광은 국내 최고 업체인 한화큐셀 컨소시엄이 하장면 토산리에 사업비 160억원을 들여 8㎿급 발전소를 짓고 있다. 태양광발전 테마파크 등 추진 풍력은 하장면 숙암리 일대에 12㎿ 규모의 풍력발전소가 2012년에 준공돼 가동 중이다. 지난해 판문리 일대에 3.3㎿급 풍력발전소가 완공돼 현재 상업운전 중이며 추가로 3㎿에 대해 발전사업 허가를 얻는 등 모두 7건에 360㎿가 추진되고 있다. 태양광발전과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친환경 미래산업으로 농업인들이 토지를 임대해 수익을 창출할 수도 있지만 발전사업에 직접 참여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시는 산림훼손이 없는 발전 단지를 조성해 에너지 자립도를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부남·동막리 등 원전 예정 후보지도 이 같은 신재생에너지단지로 만들 계획이다. 이와 함께 태양광발전 테마파크와 추적식 태양광발전소를 단계적으로 건설하고 태양광발전연구단지, 테마관 건립, 태양광기자재생산단지, 태양광시민펀드, 플라스마석탄가스화력발전, 플라스마발전기자재공장 등 다양한 연관산업을 유치해 고용창출과 지역경기 활성화의 토대를 마련, 친환경에너지 자립도시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함께한 이명기 삼척 공보담당은 “원자력발전소 입지라는 그동안의 지역적 이미지를 탈피, 완전히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발판 삼아 경제도약을 이뤄 과거 4대 공업도시의 옛 영화를 되찾는 게 삼척시의 최대 과제”라고 귀띔했다. 사람·자연 공존하는 생태도시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생태도시·휴양관광도시 만들기에도 열정을 쏟고 있다. 동해안에서 가장 긴 81.38㎞의 수려한 해안 절경을 살려 미래 먹거리 관광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복안이다. 그리스 산토리니에 버금가는 ‘쏠비치호텔 & 리조트 삼척’에서부터 전국 아름다운 관광지 100선에 선정된 새천년해안도로, 맹방 명사십리, 한국의 나폴리라 불리는 용화~장호 해상케이블카, 초곡 해안 절경 녹색 경관길, 헌화가의 애환을 담은 수로부인공원에 이르기까지 해양관광 벨트를 조성해 전국 최고의 여가와 휴양·힐링의 휴식처로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열린 행정·소통 기구 활성화 피서철을 앞두고 다음달 개장하는 쏠비치호텔 & 리조트는 부지 11만 3579㎡에 리조트 721실(호텔 217실, 콘도 504실), 컨벤션센터, 아쿠아월드 등이 들어선다. 민자 2480억원이 투자됐다. 연간 70만명(투숙률 70%) 이상 이용을 통한 150여명의 고용창출과 1500억원의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을 리조트에 공급하면서 농어민들 소득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동해~삼척 고속도로 개통, 38번 국도 완공, 포항~삼척 철도 개설 등 교통망이 좋아지면 관광객들은 더 늘 전망이다. 해상케이블카, 국민캠핑장 등 주변 해양관광 인프라가 완료되면서 기대감을 더 높이고 있다. 김 시장은 “198억원이 투자되는 이사부 역사문화 창조사업이 국비지원사업으로 확정되면서 2020년까지 4년 동안 정라진 육향산과 오분항 일대에 우산국 정벌 출항지 조성, 독도 수호관 건립 등도 곧 시행된다”면서“국가사적지 준경묘, 영경묘 등과 함께 귀중한 문화유산 중심지로 자리잡게 된다”고 말했다. 더불어 김 시장의 소통행정은 ‘이슈현장! 난상토론마당’, ‘주민참여 100인 위원회’, ‘현안사업장 현장설명회’, ‘읍면동 주민과의 대화 마당’ 등 주로 현장에서 이뤄진다. 이런 과정을 통해 민·관 간 신뢰를 쌓고 있다. 조례 제정, 예산 집행, 사업 추진, 사업 효과, 시민에게 영향을 주는 사업 예측에 이르기까지 시민들에게 열린 행정을 펼치고 어려운 일은 주민들과 서로 소통하는 기구를 구성해 활성화하고 있다. 김 시장은 “열린 행정을 기본으로 하고 원전 백지화와 신재생에너지도시, 해양관광도시 육성 등 전국 최대 휴양·힐링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삼척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우상호 “집권당 내부사정 복잡한데 반기문 대선 출마 시사까지…나라 어수선”

    우상호 “집권당 내부사정 복잡한데 반기문 대선 출마 시사까지…나라 어수선”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6일 “집권당의 내부사정이 매우 복잡하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까지 방한, 대권도전 시사 발언까지 하면서 나라가 좀 어수선하다”면서 “원구성 협상도 이것 때문에 잘 진척되지 않아 걱정이 된다”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국회는 국회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자는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어 “원구성 협상이 좀더 속도 낼 수 있도록 새누리당 내부 정비를 좀더 빨리 해주십사 요청드린다”면서 “집권당 내부 사정으로 원구성이 미뤄진다면 그것보다 더 큰 문제는 없겠다는 우려가 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더민주는 오늘부터 본격 민생챙기기에 나서겠다”며 “청년 일자리 TF(태스크포스) 가동부터 시작해서 서민주거 TF, 가계부채 TF, 사교육비 절감 TF까지 다음주부터 TF 가동을 정상적으로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대 총선 당선인들을 중심으로 국민 삶의 고통과 불안을 덜어드리고 20대 국회에서 최우선적으로 다뤄야할 민생과제를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또 맞춤형 보육 정책과 관련, “우리가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누리과정 문제가 예산당국의 예산정책 일환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면서 “국민생활 삶을 보살핀다는 생각에서 정부가 정책을 재검토해달라. 이것보다 더 큰 민생정책이 어딨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정부가 모든 것을 돈으로만 따지는 정책을 밀어붙이면 현장에선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고 아우성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與 “실직자 대책” vs 더민주 “경영진 책임” vs 국민의당 “추경”

    與 “실직자 대책” vs 더민주 “경영진 책임” vs 국민의당 “추경”

    여야 3당 지도부가 23일 최악의 기업 경영난을 겪고 있는 조선업계 현장 방문 또는 지역경제 간담회를 통해 민생행보 경쟁을 펼쳤다. 3당 모두 민생·경제 정당 이미지 구축을 위한 주도권 경쟁에 나선 모양새다.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은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실업자들의 대량 실직에 대한 특별대책을 약속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경영자와 채권단의 책임론을 정면으로 제기하고 나섰다. 국민의당은 실업자 대책을 위한 조속한 추경 편성을 거듭 강조했다. ●정진석 “조선업 투자 적극 검토”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김광림 정책위의장 등 원내지도부는 이날 거제도 대우조선해양을 방문, 노조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실업자 특별 대책을 시행할 것을 약속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구조조정 과정에서 안타깝게 일자리를 잃는 근로자들에 대한 특별한 대책이 매우 구체적으로 병행돼야 한다”면서 ”정부가 신속하게 (대책을) 시행할 수 있도록 저희 당이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방파제로 조선·해운업의 위기를 막지 못하면 철강과 자동차(산업)로 옮겨가는 대해일이 올 수 있다”며 정치권의 초당적 대처를 주문했다. 새누리당은 조선소 협력업체들의 세금·4대 보험료·장애인고용부담금 체납분의 징수를 유예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김종인 “근로자 경영감시 보장을” 더불어민주당은 정부가 노동자의 희생만 강요한다면서 경영진과 채권단에도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도 대우조선해양 노조와의 간담회에서 “경영이 잘못되면 시장원리에 의해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이 책임을 져야 한다. 특히 소유주에게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또 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에 대해서도 “그동안 관리 업체에 무작정 자금을 공급했고, 정부가 계속 출자해 적자를 메꾸는 도덕적 해이를 보였다”고 지적하며 산은의 책임을 강조했다. 또한 대형업체에 대해 근로자들이 경영감시를 보장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국민의당도 이날 부산에서 최고위원회의와 지역경제현안 간담회를 갖고 ‘민생경제 해결사’ 이미지 구축에 나서는 등 더민주의 민생행보에 맞불 전략으로 대응했다. ●안철수 “구조조정, 전문가에 맡겨야”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기업 부실에) 책임질 사람은 책임지게 해야 한다. 그래야만 이런 일들이 재발하지 않는다”면서 “구조조정은 적절한 전문가를 찾아서 맡겨야 한다. 정부가 직접 하거나 금융기관이 직접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김성식 정책위의장은 기업 구조조정을 위한 추경과 관련, “구조조정을 위한 자금조달뿐만 아니라 구조조정에 따른 민생대책과 실업대책, 지역경제 대책에 누리과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추경 예산이 필요하다면 정부는 속히 편성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사설] 여·야·정, 역지사지로 민생 살릴 혜안 고민하길

    여·야·정 민생현안점검회의가 지난 20일 개최됐다. 회의 결과를 놓고 ‘성과가 없었다’는 회의적인 시각과 ‘첫 술에 배 부르겠느냐’는 기대감 등 두 가지 기류를 읽을 수 있다. 그러나 높이 평가하고 싶은 것은 제1차 여·야·정 민생회의가 갖는 상징성이다. 그동안 여야 정치권은 한 치의 양보도 없이 각자 주장을 되풀이해왔다. 국가적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상대의 생각을 듣기 시작했다는 점은 누가 뭐라 해도 큰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이날 회의에는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현안들이 의제에 올랐다. 먼저 정부를 대표해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여야 정책위의장들에게 수출 부진과 청년실업률 상승, 일자리 창출의 어려움, 민생 현안 등을 설명할 기회를 가졌다. 부실기업 구조조정의 필요성과 20대 국회에서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신산업육성을 위한 규제완화에 대해서도 이해를 구했다. 이에 여·야·정은 부실기업 구조조정을 위해 재정의 역할이 있어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한다. 그러나 기업구조조정을 제대로 하려면 추경 외에도 정부에서 요구하는 한국형 양적완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야당은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재정지출 확대에 방점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부실의 규모를 가늠할 수 없는 야당 입장에서는 양적완화에 선뜻 동의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국가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이해하고 합의해야 할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아울러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공기업 성과연봉제에 대해서는 노사합의로 추진한다는 원칙만 재확인했다. 노사합의로 진행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노조의 반대가 뻔한 상황에서 노사합의 원칙만 확인한 것은 다소 실망스러운 부분이다. 야당도 비효율의 대명사로 지탄을 받고 있고, 국민 다수가 원하는 공기업 임직원의 성과연봉제 도입 원칙에는 반대하지 못할 것이다. 야당 측이 전향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 누리과정 예산 문제도 협치의 중요한 가늠자 중의 하나다. 여야 3당이 한목소리로 중앙정부가 좀 더 재정적 책임을 지는 방향으로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정부는 올 예산의 시·도 간 형평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3당이 한목소리를 낸 사안인 만큼 정부가 한 발짝 물러서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 여·야·정 민생회의가 협치의 결과물을 만들어 내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상시청문회법’도 그중 하나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상시청문회법은 민생에 비해 중요도가 낮고, 성격도 다르다. 민생은 방법론에서는 차이가 있을 뿐 여야가 따로일 수가 없다. 민생을 챙기는 일만큼이라도 역지사지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부실기업 구조조정과 공기업 성과연봉제 도입에는 야당의 이해와 협조가 필요하다. 반대로 누리과정 예산편성에서는 정부의 전향적인 자세가 요구된다. 여·야·정 민생회의를 한 달에 한 번 정기적으로 열기로 한 것은 잘한 일이다. 자주 만나다 보면 이해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 민생 문제만큼은 여·야·정이 진영의 늪에서 빠져나와 협치의 정치를 만들어 내야 할 것이다.
  • 여·야·정, 구조조정 재정 역할 원칙만 공감했다

    여·야·정, 구조조정 재정 역할 원칙만 공감했다

    도시락 점심 함께하며 3시간 회의… 유일호 “일자리 창출 안 돼” 협치 요청 3당 “누리예산, 중앙정부가 더 책임져야” 회의 月 1회 정례화…새달 둘째주 열기로 여야 3당과 정부가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1차 여·야·정 민생경제현안점검회의’를 갖고 기업 구조조정 문제에 있어 재정의 역할이 있어야 한다는 원칙에 공감했다. 새누리당 김광림,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국민의당 김성식 정책위의장과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도시락으로 점심을 함께하며 3시간에 가까운 회의를 가졌다. 유 부총리는 “수출도 안 좋고 투자 부진과 민간 부문의 활력 둔화로 취업자 증가 폭이 둔화하고 있고 청년실업률도 상승해 일자리 창출 여력이 안 되는 상황이라는 말씀을 솔직히 드린다”면서 “구조개혁을 통해 극복해 나가야 한다. 그런데 구조개혁은 정부 혼자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여야와 정부가 협치를 통해서만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국회의 협조를 요청했다. 회의 뒤 새누리당 김 정책위의장은 “구조조정 문제에 있어서 이해관계자의 책임을 분명히 하고 현재의 부실과 잠재적 부실의 진단을 토대로 국민의 부담이 최소화되도록 해야 된다는 데 의견을 합치했고 재정의 역할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됐다”고 밝혔다. 여야 3당은 성과연봉제 도입과 관련, 지난해 노사정 합의대로 도입 기준을 마련하고 노사 합의로 진행돼야 한다는 점에 의견을 모았다. 특히 정부에 대해 성과연봉제 도입 강압 등 불법 논란이 있는 점을 지적했고, 이에 대해 정부 측은 “불법과 탈법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누리과정 예산과 관련, 여야 3당은 올해 보육 대란이 예상되는 만큼 중앙정부가 좀 더 재정적 책임을 지고 대책을 마련해 다음 회의에서 보고하고 논의될 수 있도록 준비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유 부총리가 “금년 예산은 시·도 간의 형평성 문제 등이 있으므로 이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김 정책위의장은 전했다. 여야 3당과 정부는 앞으로 여·야·정 민생경제현안점검회의를 월 1회 원칙으로 정례적으로 열기로 합의하고 다음 회의는 다음달 둘째 주에 열기로 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서울시의회 이혜경 의원 ‘대한민국 위민의정 대상’ 우수상 수상

    서울시의회 이혜경 의원 ‘대한민국 위민의정 대상’ 우수상 수상

    서울시의회 이혜경 의원(새누리, 중구2)은 5월 16일(월) 오후2시 국회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제3회 “대한민국 위민의정 대상”에서 정책연구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대한민국 위민의정 대상'은 전국시도지사협의회 주최로 전국 지방의회의 발전과 지방의원의 역량 강화에 기여하고, 주민들에게 의정활동에 대한 이해도와 협력을 높여 지방의원에 대한 주민의 인식을 제고함과 동시에 의정활동을 우수하게 수행한 지방의회와 지방의원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본상은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접수된 115건(개인 109건, 단체 6건)을 대상으로 “의회 본회의 출석일수, 상임위원회 참석일수, 의정연수 및 의원연구모임 참가횟수, 행정사무감사 자료요구 횟수 및 조례 대표발의 건수 등 정량적인 수치뿐만 아니라 학계 등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를 통해 면접을 거치고 사무처 현장실사 등 입체적인 심의절차를 거쳐 매우 엄정하게 진행되었다. 이 의원은 지역주민들과 함께 소통하고 현장방문, 의정활동, 민생안정, 예산확보 등 지역 발전 및 서울의 문화·체육·관광 분야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며, 항상 소외된 계층의 애환과 고충을 함께 고민하며 지역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다. 이 의원은 지역주민들과의 소통 및 사회적 공감대 형성을 위한 정책 의회 활동을 활발히 해온 바, 대표적으로 역사도심관리 기본계획이 단순한 행정계획이 아닌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룰 수 있는 개발 촉진 방안 강구의 필요성이 있음을 시정질문을 통해 제안한 바 있다. 또한 서울역 7017프로젝트로 해당지역 일대의 활력과 변화를 주고 도시재생을 이룰 수 있는 시발점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코레일과의 지속적인 협상을 요구해왔으며, 한국전통호텔 건립 승인 허가로 장충체육관 주차문제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국립중앙의료원 이전시 생기는 공공의료 공백 문제에 대한 해결안 제시하는 등 활발한 정책연구 활동을 하여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 의원은 “모든 것은 의정활동을 더욱 열심히 하여 시민의 뜻을 대변하라는 격려라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시민의 대변인이라는 지역 의원의 임무에 더욱 충실히 할 것이며, ‘생활정치’와 ‘현장정치’에 근간을 두고 시민에게 와닿는 시정을 위해 힘쓰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사설] 19대 국회 민생법안 결자해지해 오명 씻어야

    19대 국회가 오는 19일 본회의를 끝으로 사실상 막을 내린다. 그제 새누리당 김도읍,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국민의당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번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처리할 법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그런 다짐이 공허하게만 들린다. 3당이 이날 “무쟁점 법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했다”고는 하나 기껏 100여건에 불과해 19대 국회에 계류돼 있던 1만여건의 법안이 자동 폐기될 운명이기 때문이다. 노동개혁 4법 등 해묵은 쟁점 법안들과 함께 전국 시도지사들이 입법을 촉구했던 ‘규제프리존특별법’ 등 민생 안건들이 덩달아 사장될 판이다. 여야는 추가 협상으로 각종 민생 법안들만이라도 이번 회기에 처리해 역대 최악이란 19대 국회의 오명을 씻기 바란다. 19대 국회는 의원 1명당 연간 6억여원의 예산도 모자라 국회 운영비를 물 쓰듯이 사용해 왔다. 예컨대 평창동계특위는 딱 한번 ‘21분 회의’를 했지만, 4400여만원의 지원을 챙겨서 나눠 쓰는가 하면 각종 상임위마다 외유성 출장을 가는 명목으로 혈세를 펑펑 썼다. 심지어 여야의 일부 상임위원장들이 특수활동비를 부인에게 생활비로 주거나, 아들 유학 자금으로 유용한 사실이 들통나 망신을 자초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여야 간 무한 정쟁에다 이른바 국회선진화법의 덫에 걸려 법안 처리율은 역대 어느 국회에 비해서도 터무니없이 낮았다. 도덕적 해이에다 가성비마저 바닥 수준인 19대 국회는 국민의 지탄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셈이다. 이런 19대 국회의 행태가 마지막 가쁜 숨을 몰아쉬는 순간까지도 달라지지 않는다면 통탄할 일이다. 지난번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3당 원내지도부 간 청와대 회동에서 이른바 ‘협치’의 물꼬가 트이는가 했다. 하지만 주요 쟁점 법안을 놓고 여전히 평행선 대치다. 3당은 총론에서 청년 일자리 창출 법안을 최우선 처리하기로 합의해 놓고도 서비스산업발전법과 청년고용촉진법 등 각론에서는 딴소리다. 의원들 스스로 쌈짓돈처럼 쓰던 특수활동비의 내역을 공개하는 법안을 발의해 놓고는 슬그머니 자동 폐기를 기다리는 것을 보면 쓴웃음이 날 지경이다. 이처럼 후진적인 국회의 모습이 20대 국회로 이어진다는 것은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여야 3당이 4·13 총선 민의를 받들어 대화와 협력으로 새로운 의정상을 정립하기로 했다면 굳이 이를 20대 국회까지 미룰 까닭이 뭔가. 20대 국회에서 19대 때는 없던 감춰 둔 요술 방망이가 있는 것도 아니지 않나. 여야 3당이 당장 이번 임시국회에서 협치를 실천해야 할 이유다. 19대 국회가 각종 민생 현안을 포함해 1만건의 법안을 이대로 팽개친 채 끝내 야반도주하듯 해산할 것인가. 이 경우 헌정사에 씻을 수 없는 오점으로 남게 될 것은 불문가지다. 19대 국회는 해묵은 숙제를 가급적 임기 내에 결자해지하도록 해야 한다. 여야는 최소한 규제프리존특별법이나 서비스산업발전법 등 각종 민생 및 경제활성화 법안들에 관한 한 이견을 절충하는 마지막 성의를 보여 주기를 당부한다.
  • 靑 “이렇게 진전된 안 나올 줄 예상 못해”

    청와대는 13일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3당 원내대표·정책위의장 간 회동에 대해 “이렇게 진전된 안이 나오리라고 예상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민생경제를 위해 경제부총리와 3당 정책위의장 간 민생경제 점검을 위한 회의를 바로 받아들이고 얘기한 것, 또 3당 대표와의 정례회동을 하고 필요하면 더 자주 하겠다고 한 것, 안보문제와 관련해 안보상황과 정보에 대해 공유할 것을 지시하고 정부도 노력하겠다고 한 것 등은 예상하지 못했던 것들”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무엇보다 “거의 모든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고 진지한 대화가 오갔다”는 점에 만족하는 분위기였다. 정례회동, 성과연봉제, 구조조정, 누리과정예산, 가습기 살균제, 어버이연합, 세월호특별법 개정, 낙하산 인사 관피아·청피아, 5·18 기념곡 지정, 남북관계, 정무장관직 신설 등에 대한 얘기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박 대통령은 현안을 언급할 때마다 법안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열거하던 과거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예컨대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의 이름은 거론하지 않은 채 “서비스 사업 육성이 중요하다”고만 하는 식이다. 이날 대화 가운데 질문에 답하면서 ‘파견법’만 거론한 것으로 전해진다. 청와대의 한 인사는 “이날 박 대통령이 모두 발언의 양을 크게 줄이고 제1당 원내대표에게 바로 발언을 유도하는 등 소통 방식에 상당히 신경을 쓴 것 같다”고 진단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박 대통령과 여야 3당 대표 간 첫 회동 시기에 대해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빠른 시일 내라고 건의했지만, 실무적으로 검토하겠다”면서 “3당의 사정이 각각 다 다르기 때문에 아무리 급해도 바늘허리에다 실을 꿸 수는 없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靑·국회 ‘소통 채널’ 마련… 노동개혁 등 현안 시각차는 여전

    靑·국회 ‘소통 채널’ 마련… 노동개혁 등 현안 시각차는 여전

    13일 청와대 회동은 박근혜 정부 후반기 청와대와 여소야대로 전환된 국회 사이의 정치적 거리감을 상당 부분 좁힌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회동 분위기는 앞서 4·13 총선 이전 다섯 차례의 청와대·여야 지도부 회동이 냉랭한 분위기로 끝났던 것과는 확연히 달랐다. ‘협치가 절실하다’는 문제의식을 여·야·청이 공유한 가운데 진지하게 서로 할 말을 모두 했고, 제도적인 틀이 마련됐다는 게 참석자들의 평가다. 청와대·3당 대표 회동 정례화, 경제부총리·3당 정책위의장 민생경제 점검회의 개최, 안보정보 공유 등 협치 모델을 도출함으로써 청와대와 입법부 간 ‘소통의 다리’가 놓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여당과 야당의 현안별·정책별 시각차는 여전했다. 20대 국회에서 청와대·국회의 소통이 본격 시험대에 올랐다는 점에서, 이날 회동은 절반의 성과와 절반의 한계를 남긴 자리로 평가된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 후 “성과도 있었고 한계도 있었다”고 자평한 뒤 “오늘 대통령이 (앞서 회동 때처럼) 책상을 치며 말씀하시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국회에서 법을 바꾸는 문제는 대통령에 재가받지 않고 여야 3당 원내대표가 합의 추진할 문제”라며 “의회의 자율성을 해치지 않고 과거와 같은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3당이 충분히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우리가 할 이야기를 다 했고 대통령도 하실 말씀을 다 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도출된 회동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여러 현안에 대해서는 (야당과 다른) 대통령의 또 다른 견해를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야당 두 대표의 얼굴에서 대통령이 많이 달라지셨고, 이에 만족스러워하는 표정을 읽을 수 있었다”며 “서로 편안한 대화를 하듯이, 예각의 대화가 오간 순간이 없었다”고 밝혔다. 김광림 정책위의장 역시 “대통령이 ‘여야대표 회동 정례화’ 말씀을 하니까, (박 원내대표가) ‘대통령이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국민들이 기뻐할 소식이라고 말씀드린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노동개혁, 기업 구조조정 등 민생법안과 현안에 대한 정부여당과 야당의 간극은 극명했다. 노동법 개정, 공공기관 성과연봉제 등은 ‘노사 합의와 사회적 합의가 최우선’이라는 게 야당 입장이나, 박 대통령은 ‘공공기관이 먼저 도입해야 민간으로 전파될 수 있다’는 의지가 강했다. 누리과정 예산의 전액 국비지원 요구에 대해서도 박 대통령은 “국회에서 협의하면 잘 하겠다”는 원론적 답변만을 했다. 특히 야당이 제기한 ‘임을 위한 행진곡’의 5·18 공식 기념곡 제정, 세월호특별법 개정 등에 대해서도 확실한 결론은 나지 않았다. 조진만 덕성여대 교수는 “여소야대 국면에서 대통령이 한발 물러나 상시적인 소통 채널을 확보하고 협치의 가능성을 보인 상징적 회동”이라며 “첫 회동인 만큼 다음번 회동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野 “노동개혁, 합의가 최우선”… 朴 “시간 끌기엔 청년들 고통”

    野 “노동개혁, 합의가 최우선”… 朴 “시간 끌기엔 청년들 고통”

    여·야·청은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과 여야 3당 원내대표단의 회동에서 다양한 의제에 대한 폭넓은 대화가 오갔다고 밝혔다. 회동 후 각 당이 개별적으로 언론에 밝힌 대화 내용을 한데 묶어 의제별로 재구성했다. ① 여·야·청 소통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을 반영해서 국정 운영 방식을 소통형으로 변화시키고 의회의 자율성을 존중해 달라. 대통령이 강력히 반대하면 여당의 자율성이 사라지는 19대 국회의 전철을 밟지 말자. -박근혜 대통령:첫술에 배부르랴라는 옛 속담이 있다. 다양한 소통 방식이 있을 수 있다. 서로 견해 차이를 좁혀 나가면 만족스러운 대안을 만들 수 있다. 분기별 1회 정례적으로 대통령과 3당 대표와의 청와대 회동을 하면 좋겠다. 앞으로 정부와 국회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형식을 가리지 말고 다양하게 의견을 개진해 주면 참고해서 국정에 꼭 반영하겠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대통령이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국민들이 기뻐할 소식이다. 사실 지금까지 대통령이 소통하지 않는다고 제가 가장 많이 비난을 했다. 국민의당은 일하는 국회, 생산적인 국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무조건적인 반대나 국정수행 발목 잡기는 하지 않겠다. 대통령도 국회와 야당을 동반적 관계로 인식해 달라. ② 북핵 대응 및 남북 관계 -박 원내대표: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해야 한다. 창조경제와 신산업성장동력을 북한에서 찾아야 한다. 우리가 한반도 문제를 주도하려면 선제적으로 대화를 제의할 필요성도 있다. -박 대통령:북한이 계속 핵을 보유하는 것은 참으로 위험한 일이다. 아주 엄중한 상황이다. ‘이번만은 안 된다’는 국제 사회의 공감대를 이뤘기 때문에 북핵 문제는 이번 기회에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남북 대화를 하려다 보면 다람쥐 쳇바퀴 돌 듯이 하게 돼 결국 북한에 시간 벌기만 허용하게 된다. 그 결과 핵개발을 강화하는 결과를 낳았다. 북한의 근본적인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 -우 원내대표:야권도 공조할 필요가 있지 않겠나. -박 대통령:야권과 정보 공유를 위해 노력하겠다. ③ 노동 개혁 및 공공기관 성과연봉제 도입 -박 원내대표:노동개혁법 개정과 공공기관 성과연봉제 도입 필요성에 대해 공감한다. 하지만 노동개혁은 노사합의가 최우선이다. 일방적인 추진은 성공하지 못한다. 성과연봉제는 노사정이 합의한 대로 공정한 평가기준을 마련한 뒤 추진해야 한다. 노사 간 합의가 없는 일방적, 불법적 밀어붙이기식 추진은 시정돼야 한다. -박 대통령:우선 노동개혁은 해야 한다. 파견법을 처리해야 9만개의 일자리가 생긴다. 중소기업에서 숙련된 인력을 충당하게 해 달라고 비명을 지르고 있다. 노사가 잘 협의하면 좋은데 시간을 끌기에는 청년들의 사정이 너무 급하다. 그리고 공공기관에 성과연봉제를 도입해야만 민간으로도 전파된다. 지금도 공정한 평가 기준을 바탕으로 실시하고 있다. -우 원내대표:성과연봉제 강요 과정에서 공공기관의 불법적 행태나 인권유린 문제가 심각하다. 제도의 취지가 좋아도 무리하게 추진하면 정책의 정당성을 상실할 수 있다. ④ 기업 구조조정 -우 원내대표:조선해운 산업이 상당히 어렵다. -박 원내대표:대우조선해양, 한진해운 등 조선업계의 구조조정 필요성에 공감한다. 다른 분야의 구조조정 필요성도 곧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구조조정을 위한 재정, 공적자금, 양적완화도 결국은 국민 세금이다. IMF 외환위기의 극복은 국민의 고통 분담, 노동자의 협조, 국회 및 정치권의 동의를 얻었기 때문에 성공했다. 대통령께서 경제정책 실패를 사과하고 경제 위기를 소상하게 밝히고 국민과 노동계가 고통을 분담하도록 설득하면 국민의당도, 국회도 협조할 것이다. -박 대통령:현재 정부에서는 기업 구조조정 관련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다. 경제기관 간 긴밀하게 합의해 좋은 안이 도출될 것이다. ⑤ 일자리 창출 등 민생 현안 -우 원내대표: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해서 소방, 경찰, 교육 등 공공서비스 부문 일자리를 늘리자. -박 대통령:청년 일자리 문제는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신산업을 일으켜 빨리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규제도 과감하게 풀어서 최소한 글로벌 스탠더드가 되도록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청년 일자리를 만들 수 없다. ⑥ 누리과정 예산 -박 원내대표:누리과정 예산은 올해 정부 예비비로 긴급 지원하고, 내년부터 국비를 지원해야 한다. 해마다 보육 대란이 반복되면서 대통령의 공약을 지지했던 국민들의 실망감이 크다. 정부 예비비를 지원해 지방자치단체와 지방교육청이 함께 분담하도록 해야 한다. 내년부터는 정부 예산으로 전액 지원해 보육 대란을 끝내야 한다. -박 대통령:2012년에 도입할 때 법령으로 여야 간 합의를 본 사항이다. 교육재정교부금으로 지원하기로 했고, 당시 각 지역 교육감들도 환영했다. 지금 시행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는데 매년 잘못되면 학부모와 학생들이 정말 힘들어진다. 예측 가능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이 문제도 국회에서 여야가 잘 협의해 달라. ⑦ 세월호특별법 개정 -박 원내대표:세월호특별법을 개정하고 선체 인양 등 사후 대책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단원고 학생 제적 처리 문제 철회 방침은 (경기도교육청이) 잘못을 인정해 다행이다. 그러나 세월호 인양 후 조사위원회가 활동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해 활동기간을 연장해야 한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여당 간사인 안효대 의원에게서 보고를 받았는데, 19대 국회에서는 세월호특별법 개정 문제를 야당도 거론하지 않기로 합의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 문제는 일단락 난 것으로 안다. -박 대통령:조사 기간이 끝나도 인양을 예정대로 하고, 그 이후에라도 조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지원을 한다. 세월호특별법 개정 문제는 국민 세금이 투입돼야 하는 문제이고 찬반 여론도 감안해야 한다. 국회에서 잘 협의해 처리해주면 좋겠다. ⑧ 가습기 살균제 피해 대책 -박 원내대표: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안방 세월호 사건’이다.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필요하다. 정부 차원에서 진상조사를 하고 책임을 규명해야 한다. 옥시 영국 본사 소송 지원, 피해자 생활비 지원 등 선도적 대책이 필요하다. -박 대통령:가습기 살균제는 2001년부터 제조가 시작됐고 2006년부터 원인 불명의 환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조사를 시작했지만 결과가 안 나왔고 2011년 원인이 밝혀졌다. 현재 검찰이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철저하게 조사하고 있다. 필요하면 여야정 협의체를 만들어서 국회에서 잘 논의해 달라. ⑨ 어버이연합 정부 지원 의혹 -박 원내대표:어버이연합에 대한 정부 지원 문제와 관련해 청와대 행정관이 연루돼 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의혹이 사실과 다르다. 청와대가 지시한 사실이 없다고 보고받았다. 만약 불미스러운 결과가 나오면 응당 책임을 져야 한다. 법대로 공정하게 처리하겠다. 10 낙하산 인사 문제 -박 원내대표:정피아와 관피아를 타파해야 한다. 총선 후 대대적인 낙하산 인사가 예상된다. 국민의당은 1호 법안인 ‘낙하산 방지법’을 통과시킬 것이다. -박 대통령:정부의 인사 과정이 매우 까다롭고 촘촘하다. 전문성, 능력, 도덕성 등을 꼼꼼하게 검증한다. 검증에 시간도 많이 걸린다. 정치권 인사가 오는 것을 법으로 원천 봉쇄하려 하는데, 정치권에도 인재가 많다.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고 능력이 있는 인재들을 기용할 수 있는 기회가 막혀 버릴 수 있으니 다시 한번 생각해 달라. 11 정운호 법조 로비 의혹 -박 원내대표:정운호 비리, 전관예우에 대해 국민의 안타까움과 분노가 극에 달했다. 철저한 수사와 함께 정부 차원의 특단의 대책을 내놔야 한다. -박 대통령:검찰에서 철저하게 수사해 비리를 다 파헤치겠다고 하니까 검찰의 수사를 지켜봐 줬으면 좋겠다. 12 5·18 기념곡 지정 -우 원내대표:‘임을 위한 행진곡’의 5·18 기념곡 지정을 거듭 주문한다. -박 원내대표:대통령께서 오늘 이 자리에서 이 문제에 대해 확실히 결단을 내려 달라. 국민들은 사회 통합의 신호탄으로 평가할 것이다. -박 대통령:찬성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이 엄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5·18 정신은 국민 통합인데, 국론 분열로 이어지면 안 된다. 국론 분열을 일으키지 않는 차원에서 지혜를 모아 좋은 방안을 찾아볼 수 있도록 보훈처에 지시를 하겠다. -박 원내대표:저희는 기대를 하고 왔다. 선물을 주시길 간곡히 호소드린다. 13 백남기 농민 사태 -우 원내대표:농민 백남기씨가 병원에서 사경을 헤매고 계시다. 특별히 대책을 강구해 달라. -박 대통령:….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우상호 “朴대통령, 예민한 현안 태도 변화 없어 아쉬워”

    우상호 “朴대통령, 예민한 현안 태도 변화 없어 아쉬워”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3일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3당 원내지도부간 회동에 대해 “회담 총평을 하자면 성과도 있었고 한계도 있었다”고 평가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 시간 반 정도에 걸쳐 진지하게 대화했다. 더민주 원내대표로서 할 말을 충분히 다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여야 3당 정책위의장과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민생경제점검회의를 가동하기로 한 데 대해 “회의체 신설은 의미있는 진전이고 협치 차원의 진전이라고 본다”면서 “더민주는 이 기구를 통해서 우리가 추진하려는 각종 민생정책의 우선순위를 논의하고 관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여야 대표들과 박 대통령이 분기별로 정례회동을 하기로 한 데 대해 “원내대표 회동을 해서 할 수도 있고, 필요하면 당대표 회동이 될 수도 있는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대통령과 3당이 정례적으로 만날 수 있는 틀을 짜자고 해석하는 게 맞지 않을까”라고 평가했다. 우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광주민주화운동 공식기념곡으로 지정하는 문제에 대해 일정 부분 화답한 것에 대해 “저와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의 거듭된 주문에 답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세월호법 개정, 어버이연합 문제, 누리과정 예산 등에 대해 “예민한 현안에 대해 태도 변화가 없었던 점은 아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민생·경제” “가습기 대책” “세월호법”… 막오른 ‘협치의 시험대’

    여야 3당은 12일 박근혜 대통령과 3당 원내지도부의 회동을 하루 앞두고 막판 의제설정과 전략 구상에 골몰했다. 새누리당은 민생·경제 부각에 초점을 맞춘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서민경제 활성화와 함께 가습기 살균제 피해 대책, 세월호 특별법 개정 문제 등을 주요 의제로 삼을 예정이다. 국민의당은 19대 국회 우선 처리 법안을 제의함으로써 제3당으로서의 존재감 구축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민생·경제를 이번 회동의 최우선 과제로 삼는 가운데 북한의 핵 보유국 선언 등 안보 문제에는 정치권의 초당적 협력을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청와대는 이날 박 대통령과 3당 원내지도부 회동에 대해 “송곳회동이 아니라 국민에게 민생·경제 문제 등과 관련해 희망을 주는 회동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현기환 정무수석은 이날 국회를 방문해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와 면담을 갖고 청와대 회동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와의 만남은 우 원내대표가 광주에서 열린 당내 워크숍에 참석하는 바람에 불발돼 통화로 대체했다.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워크숍 가는 날 의제를 조율하자는 것은 말도 안 된다. 내일 회동은 불 보듯 뻔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새누리당은 청와대가 제시한 ▲민생·경제 ▲북핵 ▲국정 협력 ▲3당 대표 회동 조율 등 4대 의제가 시의적절하다는 판단하에 야당과의 ‘협치’ 구현 노력에 방점을 두고 있다. 북핵 등 안보 위기에 대해 두 야당의 초당적 협력을 요구하는 한편 야당에서 의제로 삼고 있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 대책, 기업 구조조정, 세월호 특별법 개정 등에 대해서도 폭넓게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민경욱 원내대변인은 “무엇보다도 청와대와 야당이 협의를 통해 의제를 가다듬는 조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민주는 3당 원내대표의 의제로 가습기 살균제 피해 대책 마련, 세월호 특별법 개정, 서민경제 활성화를 거론하고 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의 5·18 민주화운동 공식 기념곡 지정 문제 등도 테이블에 올릴 것으로 보인다. 여야의 협치로 ‘민생국회’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부각하면서 전통적 지지층을 고려한 이슈도 놓치지 않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당선자 워크숍’ 직전 기자회견을 갖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언급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 내일 청와대 회동에서 정중하게 건의할 거다. 독립군 후손들에게 독립군이라고 부르지 말라는 것과 같은 것 아닌가”라고 답했다. 전·월세 대책, 청년고용 정책 등의 민생 현안을 언급하고, 정부의 기업 구조조정도 비판할 예정이다. 국민의당은 19대 국회에서 우선 처리해야 할 법안들을 제의할 방침이다.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세월호 특별법과 ‘임을 위한 행진곡’의 5·18 기념곡 지정, 누리과정 예산 문제 등은 분명히 언급할 것”이라면서 “다만 우리는 기본적으로 구조조정, 경제 활성화 문제에 대해 좀더 나라를 생각하면서 같이 협조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박 원내대표는 이날 청와대 현 정무수석과의 회동 뒤 “내가 대통령을 가장 가깝게 5년을 모셔본 사람인데 국가 원수에 대한 예우가 있다”면서 “사전에 이런 이야기를 하겠다고 하는 것은 예우와 금도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더민주 원내수석부대표 ‘안희정계’ 박완주 의원

    더민주 원내수석부대표 ‘안희정계’ 박완주 의원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6일 원내수석부대표에 재선(20대국회 기준) 박완주 의원을 선임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박 의원은 원내대변인, 원내부대표를 맡아 여러 세력과 두루 소통할 능력을 갖고 있고 원내 상황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능력가”라며 “다른 당과의 협상이 원만히 진행되고 20대 국회가 민생국회가 될 수 있도록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배경을 설명했다. 박 신임 수석부대표는 “20대 국회에 대해 온 국민이 변화를 원하고 더민주가 1당이 된 상황에서 국민이 바라는 민생국회, 일하는 국회, 상생 국회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새누리당, 국민의당과 함께 오직 국민만 바라보는 입법과 예산, 정책이 될 수 있도록, 협치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 수석부대표는 성균관대 한국철학과 출신의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 출신으로, 19대 총선 천안을 지역구에서 당선된 뒤 4·13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고(故) 김근태 전 의원의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에서 활동했고, 안희정 충남지사와도 막역한 관계다. 2014년 지방선거 때 안 지사 캠프 대변인을 지내는 등 ‘안희정계’로 분류된다. 우 원내대표는 “안 지사와도 (인선문제를) 상의했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27일 총선후 첫 당정 일자리 창출 챙긴다

    새누리당이 오는 27일 일자리 창출을 위한 매머드급 당정협의를 여는 등 20대 총선 참패 이후 국정 주도권 되찾기에 나선다. 청년·여성 일자리 창출을 위한 이날 당정은 4·13 총선 이전부터 잡혔던 일정이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선거 참패 직후 야권에 기업 구조개혁 등 정책 이슈를 선점당하면서 정책 이니셔티브를 되찾아 올 계기라는 게 당 안팎의 관측이다. ●유일호 부총리 등 총출동 ‘매머드급’ 당정에는 정부 경제사령탑인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이준식 사회부총리,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등이 모두 참석할 예정이다. 당에서는 원유철 원내대표와 김정훈 정책위의장 등이 자리한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24일 “여야 3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청년 일자리 창출 등 민생경제 법안들을 최우선적으로 처리한다’고 제1항에서 합의한 만큼, 야당도 정부·여당의 발목만 잡고 늘어질 수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여당으로서는 그동안 중점 추진해왔던 노동개혁 4개 법안 및 경제활성화법안들이 여소야대 정국으로 뒤바뀐 뒤 19대 국회 내 처리가 불투명해진 마당에, 국민 체감도가 높은 일자리 분야에서만큼은 가시적 성과를 내야 하는 절박함이 크다. ●노동개혁 불씨 살려 주도권 회복 포석 아울러 새누리당은 당정협의에서 야권에 ‘기업 구조조정은 물론 노동개혁까지 함께 논의해야 한다’는 역제안을 통해 노동개혁의 불씨를 되살리는 데도 주력하겠다는 복안이다.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이날 통화에서 “기업 구조조정은 원래 정부·여당이 주도해왔었고, 야당이 이번에 호응한 데 대해 적극 환영한다”며 “노동개혁도 구조조정에서 빠질 수 없는 화두이므로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새누리당은 19대 국회 내 처리해야 할 우선법안으로 이날 여야 원내지도부가 합의한 규제프리존 특별법을 비롯해 노동개혁 4법,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사이버테러방지법, 자본시장법, 누리과정 예산편성 근거를 규정한 지방교육정책지원특별법, 행정규제기본법, 면세점 갱신기간 연장에 관한 개정안 등을 꼽고 있다. 정책위 관계자는 “총선 패배 직후 당정협의마저 자취를 감췄다는 비판이 나왔지만 ‘여야정협의체’ 구성 등을 통해 19대 국회의 유종의 미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서울시의회 “정책지원인력 확충은 지방의회 발전을 위한 최소한의 필요조건”

    서울시의회는 민생경제·복지행정·예산감시 실현을 위한 지방의회 정책지원인력 확충은 지방의회 발전을위한 최소한의 필요조건이라는 인식 아래, 시의회 대변인 명의로 ‘정책지원을 위한 시간제선택임기제 공무원 채용’에 대한 다음과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지난 4월 14일 공고된 서울특별시의회 시간선택제임기제 공무원(정책지원요원) 채용에 대한 시의회의 입장을 밝힌다. 이번에 채용하는 시간선택제임기제 공무원은 특정 당이나 특정 의원의 활동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의회 상임위원회에 소속되어 상임위 업무 전반을 지원할 예정으로, 의원에게 소속되어 개별 의정활동을 돕는 ‘보좌관’과는 차별된다. 따라서 이를 사실상의 유급 보좌관 제도로 오인하여 이루어진 19일자 행정자치부의 시정명령은 부당하다. 오늘날 지방의회가 처한 현실을 감안할 때, 시간선택제임기제 공무원의 채용은 선택의 문제가 아닌 필수이다. 지방행정은 날로 전문화·복잡화·고도화되고 있으며 중앙정부의 떠넘기기식 국가사무 이양으로 그 사무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였고, 지역 특성을 고려한 정책 개발 및 민생 현장에서 주민과의 긴밀한 소통과 응대 또한 절실해졌다. 그러나 지방의회의 인력과 자원은 한정되어 있는 실정이다. 대한민국 2016년도 세출예산은 약 386조원으로 국회의원 1인당 약 1조 2,866억 원의 예산을 심의하는데 의원마다 9명의 유급보좌직원을 두고 있는 반면, 서울시 2016년도 세출예산은 교육청 예산 및 기금을 포함하여 39조원으로 시의원 1인당 약 3,679억 원 이상의 예산을 심의하면서 의원에게 할당된 보좌직원은 단 한 명도 없다. 의원에게 배정된 지원인력이 없는 상황에서 의원 개개인의 자력만으로 우리나라 예산의 10분의 1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의 예산과 기금을 철저하게 심의·의결하고, 민생경제 실현을 위한 세밀한 행정감사를 수행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의정활동의 정상화를 위한 인력 확충은 ‘정책지원전문인력’ 도입을 골자로 한 <지방자치법> 개정안을 통해 충분히 논의된 바 있다. 치열한 논의 끝에 동 개정안이 지난해 국회 안전행정위원회를 통과하였으며(‘15.4.28), 이는 국회 차원에서도 지방의회 지원 인력 확충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그러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소관 상임위에서 법안 개정의 필요성과 그 내용을 면밀히 검토하여 이미 통과시킨 법안에 대해 처리를 미루고 있다. 국회가 열릴 때마다 약속했던 <지방자치법>의 개정은 차일피일 미루면서, 지방의원들이 민생 현장에서 이룩해놓은 성과들을 지난 총선기간 동안 자신들의 치적으로 홍보했던 많은 국회의원들은 반성해야 할 것이다. 지방의회가 우뚝 서지 않고서는 제대로 된 지방자치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고, 지방자치의 발전이 바탕이 되지 않고서는 대한민국의 성장을 생각할 수 없다. 이번 시간선택제임기제 공무원 채용은 지방의회가 본연의 업무를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최소한의 인력 확충 방안이며, 이를 통해 선심성 예산, 토목성 예산, 전시성 예산 등 낭비적 요인들을 철저히 검증하여 서울시 관련 예산 1%만 절감하더라도 약 3,900억 원의 주민 부담이 경감될 수 있다. 생활정치를 활성화시키고 풀뿌리 민주주의를 이룩하기 위해 지방의회가 지금으로서 시도해볼 수 있는 최소한의 노력이 왜곡되지 않길 바란다.
  • 공기업 유치 앞장… 중앙당에 민원 700여건 건의도

    공기업 유치 앞장… 중앙당에 민원 700여건 건의도

    “진정성을 가지고 시민들에게 끊임없이 다가가 감성에 호소한 게 지역주의 장벽을 넘어설 수 있었던 힘의 원천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북 전주을에 새누리당 깃발을 꽂은 정운천(62) 당선자는 15일 “야당 의원 열 몫 하겠다”며 지역의 큰 일꾼이 될 것을 다짐했다. 전북에서 보수 여당 국회의원 탄생은 1996년 15대 총선에서 당선된 신한국당 강현욱(군산을) 의원 이후 20년 만이고 전주에서는 32년 만이다. 더불어민주당 최형재 후보와 111표, 간발의 차였다. 정 당선자는 ‘뚝심’과 ‘끈기’로 똘똘 뭉친 ‘의지의 한국인’이다. 2010년 전북도지사 선거, 2012년 19대 총선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표밭을 갈아 값진 당선을 쟁취했다. 19대 총선에서 35.8%의 득표율에도 낙선했던 그는 지난 4년 동안 민생 현장에 뛰어들어 시민들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그와 함께 ‘셀카’를 찍은 시민만 2만 5000명에 이를 정도다. 특히 ‘새누리당 민생119 전북본부장’으로서 지역구의 119개 아파트단지를 방문해 시민들의 민원을 들으며 인지도를 높였다. 의원 배지가 없는 지구당위원장이었지만 민원 700여건을 중앙당에 건의하는 등 참일꾼의 모습을 보였다. 굵직한 지역 숙원 사업을 정부에 건의하는 통로 역할에서 역량을 발휘한 것도 여당 의원의 필요성을 각인시켰다. 실제로 그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유치, 새만금개발청 설치 등에 결정적 힘을 보탰다. 지역 장벽에 갇힌 전주의 새벽을 깨우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꼬끼오 유세’로 관심을 모았다. 그는 힘 있는 여당 의원으로서 “예산 확보, 기업 유치, 일자리 창출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경제활성화에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전북 고창 출신인 정 당선자는 고려대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전남 해남 비닐하우스에서 5년 동안 살며 참다래농업을 일으킨 농업 경제 전문가다. 이명박 정부 첫 농식품부 장관이 됐지만 광우병 사태를 책임지고 157일 만에 사임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화제의 당선자]정운천 “끊임없이 다가가 감성 호소 지역주의 장벽 넘어”

    [화제의 당선자]정운천 “끊임없이 다가가 감성 호소 지역주의 장벽 넘어”

    “진정성을 가지고 시민들에게 끊임없이 다가가 감성에 호소한 게 지역주의 장벽을 넘어설 수 있었던 힘의 원천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북 전주을에 새누리당 깃발을 꽂은 정운천(62) 당선자는 15일 “야당의원 열 몫 하겠다”며 지역의 큰 일꾼이 될 것을 다짐했다. 전북에서 보수 여당 국회의원 탄생은 1996년 15대 총선에서 당선된 신한국당 강현욱(군산을) 의원 이후 20년 만이고 전주에서는 32년 만이다. 이번에 2위를 한 더불어민주당 최형재 후보와 111표 간발의 차였다. 정 당선자는 ‘뚝심’과 ‘끈기’로 똘똘 뭉친 ‘의지의 한국인’이다. 2010년 전북도지사 선거, 2012년 19대 총선에서 쓰라린 고배를 마셨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표밭을 갈아 값진 당선을 쟁취했다. 19대 총선에서 35.8%의 득표율에도 낙선했던 그는 지난 4년 동안 민생현장에 뛰어들어 시민들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그 함께 ‘셀카’를 찍은 시민만 2만 5000명에 이를 정도다. 특히 ‘새누리당 민생119 전북본부장’으로서 지역구의 119개 아파트단지를 방문해 시민들의 민원을 청취하며 인지도를 높였다. 비록 국회의원 배지가 없는 지구당위원장이지만 현장의 민원 700여건을 중앙당에 건의하는 등 참일꾼의 모습을 보였다. 정부 여당에 굵직한 지역 숙원사업 해결을 건의하는 통로 역할에 역량을 발휘한 것도 여당 국회의원의 필요성을 각인시키는 효과가 컸다. 실제로 그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유치, 새만금개발청 설치 등에 결정적 힘을 보탰다. 지역장벽에 갇힌 전주의 새벽을 깨우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꼬끼오~유세’로 지지를 호소해 관심을 모았다. “이제 전북의 정치는 야당의 외발통 정치가 종식되고 여야 쌍발통 정치가 시작됐습니다. 지난 30년 동안 소외되고 낙후된 전북의 한을 풀겠습니다.” 그는 힘 있는 여당의원으로서 “예산 확보, 기업 유치, 일자리 창출에 혼신을 다하고 경제활성화에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청사진을 펼쳐보였다. 전북 고창 출신인 정 당선자는 고려대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전남 해남 비닐하우스에서 5년 동안 살며 참다래농업 일으킨 농업 경제 전문가다. 이명박 정부 첫 농식품부 장관이 됐지만 광우병 사태 책임지고 157일 만에 사임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충격의 청와대, 개각 등 인적쇄신… ‘거대 野’와 소통 불가피

    “민생 챙기는 20대 국회 돼야”… 총선 관련 두 문장짜리 논평 청와대는 20대 총선 결과와 관련해 14일 “20대 국회가 민생을 챙기고 국민을 위해 일하는 새로운 국회가 되길 바란다. 국민의 이러한 요구가 (총선 결과에) 나타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는 두 문장짜리 논평을 냈다. 여소야대 정국 속에서도 노동개혁 등 4대 구조 개혁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됐다. 청와대의 한 인사는 “개혁은 국가의 틀을 바꾸는 것이므로 개혁 과제 추진 노력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했고 또 다른 관계자는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경제활성화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선 야당을 설득하고 협조를 구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청와대가 총선 이후 정국 수습에 선제적으로 나설 것을 예상하게 하는 반응들이다. 여권 일각에서는 정국 수습을 위해 청와대 개편과 내각 교체를 언급하고 있다. 어수선한 분위기를 쇄신하고 무엇보다 1년 10개월 남은 임기 국정 과제를 잘 추진할 수 있는 체제로의 전환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경제활성화와 국정과제 추진 차원에서 전면적 인적 쇄신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여권에선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이 사의를 표명했고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도 거취를 고심 중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왔지만, 청와대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개각을 단행하기에는 고려해야 할 점이 많다. 당장 인사청문회를 제대로 열 수 있느냐 하는 문제가 있다. 여도 야도 내부 수습기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덜렁 인사를 내놓고 인사청문회를 열어 달라고 했다가 국회 사정을 무시한 일방통행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개각과 개편은 여든 야든 양쪽 모두에서 요구사항이 생겨날 것이므로, 일정 정도 정치권의 요구를 수용한 뒤 인사를 단행하는 모양새가 더 나을 수도 있다. 개각은 다음달 말 20대 국회가 시작되고 원 구성이 마무리된 이후에나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더 많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청와대가 당장 수습책을 내놓을 만한 것이 많지는 않은 상황이다. 청와대로서는 사전에 물밑 교류를 통해 소통의 기반이라도 닦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현재로선 그런 라인도 갖춰지지 않은 상태다. 청와대는 무엇보다 노동·공공·교육·금융 등 4대 부문 구조개혁을 위한 입법에 마음이 급하다. 야당은 구조개혁 필요성에 원칙적으로 동의하면서도 방법론을 달리해 왔다. 노동개혁 4법과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모두 부정적이었다. 교육개혁의 핵심인 대학구조개혁법도 더민주가 반대해 왔다. 정부·여당이 총선 직후로 준비했던 경기부양책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은 야당의 동의 없이는 통과가 불가능해졌다. 여당이 총선 공약인 양적완화를 위해 추진하려는 한국은행법 개정도 난망하다. 여소야대에서 야당은 야당식 구조개혁론을 요구하고 나설 개연성이 크다. 더민주는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의 수용을 압박할 수 있다. 더민주가 제기해 온 법인세 인상 등 증세론 등에도 청와대는 고민하게 될 수 있다. 정국 수습의 첫 단추는 아무래도 새누리당 정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여당 먼저 체제를 갖춘 뒤에 여당을 통해 야당과의 교섭을 진행하는 길이 현재로선 가장 빠르고 실질적이다. 그러나 새누리당도 내부를 추스르기까지 일정한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어 청와대는 한동안 답답한 시간을 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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