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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選파라치’ 경찰… 치안 부실 우려

    두달 앞으로 다가온 17대 총선에 대비,경찰이 ‘2단계 총선사범 단속’에 나섰다.15일 공직자 사퇴시한이 끝남에 따라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그러나 일부에선 1계급 특진 등을 노린 일선 경찰관의 단속이 과열양상을 보이면서 민생치안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6대보다 선거사범 3.5배,인지 수사도 늘어 경찰은 16일 현재 ‘4·15 총선’사범으로 1022건,1292명을 적발해 21명을 구속하고 10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이는 2000년 16대 총선 당시 같은 기간 291건,372명을 단속한 것과 비교,3.5배나 늘어난 수치이다. 이번 총선사범 단속에 경찰이 얼마나 신경을 쓰는지는 자체인지 비율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단속인원 1292명 가운데 82.5%인 1066명이 선거관리위원회 등 기관의 수사의뢰나 고소·고발이 아니라 경찰관의 직접 인지에 의해 혐의가 드러났다. 16대 총선에서 전체 단속인원은 3100여명이었지만 이런 추세로 간다면 17대 총선에서는 단속인원이 1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경찰은 이날부터 총선 출마 후보자 등록 마감시한인 다음달 31일까지를 선거사범 2단계 활동기간으로 정하고,경찰청을 비롯해 전국 248개 관서에서 선거사범 처리상황실을 본격 가동했다.경찰은 선거사범 수사전담반 인원을 2499명에서 3097명으로 늘렸다.각 지방청과 경찰서에는 242명의 기동수사팀과 6991명의 기동단속반을 새로 편성 투입키로 했다. 특히 사이버공간의 후보비방 등 불법선거운동을 차단하기 위해 660명의 사이버검색요원을 투입,1778개에 이르는 선거관련 사이트의 24시간 감시체제를 마련했다. ●“민생사범 단속에도 주력” 경찰청은 총선 기간에 경찰력이 지나치게 선거사범에 치우치는 현상을 막기 위해 17일부터 오는 5월26일까지 ‘민생침해범죄 소탕 100일 계획’을 추진키로 했다.이를 위해 이날 전국지방경찰청장 회의를 갖고,실적 우수자는 계급별로 경감 1명,경위 3명,경사·경장 각 4명 등 모두 12명을 특진시키기로 했다.실종사건을 전면 재수사하는 것은 물론 앵벌이·장기밀매·인신매매 등 반인륜적 범죄,강·절도 등 민생침해 행위도 중점 단속할 방침이다. 하지만 일선 경찰에서는 “한정된 인력으로 두마리 토끼를 다 잡기는 어렵다.”는 푸념이 나오고 있다.서울지역 경찰서의 정보과 형사는 “선거사범 1명을 잡기 위해서는 형사들이 일일이 주민들을 만나 정보를 얻어야 하는 등 발품이 많이 든다.”면서 “최근 강조되고 있는 미아·가출자 수색과 검문검색,강력사범 검거 등에도 경찰관이 투입되고 있어 일상 업무에 소홀해질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장택동 안동환기자 taecks@˝
  • 한국계 첫 美하원의원 지낸 김창준씨

    재미 한국인의 ‘성공 신화’ 김창준(65) 전 미 연방 하원의원을 만났다.‘증인도 알맹이도 없는 청문회,국익을 팔아 표를 사려는 의원들의 행태에 국민들의 지탄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한국 정치의 살 길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나.’해서였다.지난해 하반기부터 고려대의 동북아경제경영연구소 연구교수로,한국과 미국을 오가고 있는 김씨.지난 1999년 결혼한 부인 안진영(45)씨와 함께 인터뷰에 응했다.“한국 정치에 대해 해줄 말도 많고,하고도 싶지만,총선을 두 달 앞두고 좌충우돌하는 저 사람들(국회의원들) 귀에는 아무 말도 들리지 않을 겁니다.” ●한국 정치가 사는 길은 먼저 지난 12일 끝난 국회의 ‘대통령 친인척 비리 및 대선자금’청문회 얘기부터 시작했다.청문회가 열리는 것 자체가 한국 사회의 큰 발전이지만,내용은 “아직 멀었다.”고 했다. “증인이 납득할 만한 이유없이 국회 출석을 거부하고,또 국회의원이 증인의 말을 가로채고,공무원을 데려다 죄인 다루듯 신문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국민의 대의 기관인 국회에서 일어나는 이런 일은 모두 국민을 모독하는 일이란 게 김씨의 말이다. 그는 ‘한국 정치가 사는 법’을 제시했다.먼저 국회의원을 8년 이상 할 수 없도록 하는 임기제한제.김씨가 활동한 미 캘리포니아주에서 성공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법이다.“8년만 할 수 있다고 한다면,정치권 언저리에서 평생을 뱅뱅 도는 인사들은 사라질 겁니다.기업들도 수억원씩 퍼주지 않을 것이고,초선과 다선 사이의 파워 차이도 없이 동등하게 일할 수 있을 것 아닙니까.” 국회의원은 ‘먹고 사는’ 직업이 돼선 안 되며,사회적으로 성공하고 지역민들의 존경을 받는 사람이 잠시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자리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대통령과 지방자치단체장을 5년,8년 임기로 제한해 놓고 자기네들은 왜 마냥 하도록 해놓았느냐고 국민들이 물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번째로 그가 제시한 안은 대통령과 부통령을 따로 선출하는 것.우리 사회처럼 서로가 나눠져 대립각을 세우는 사회에선 국정을 함께 책임지고 공동 운영해야 서로가 발목잡는 일이 없다는 논리다.미국 대통령·부통령이 한묶음으로 나오는 러닝메이트와는 다르다. 그는 최근 검찰의 정치권 수사와 관련,“제3자적인 시각에서 볼 때 한 번은 거쳐야 할 일을 검찰이 잘 하고 있다.”면서 “미국 검찰보다 훨씬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침묵하는 다수는 외면하는가” “반대하는 의견을 내는 사람도 국민이지만,침묵하는 찬성자도 국민입니다.” 최근 국회가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처리를 세 차례 무산시킨 것과 관련,“말도 하기 싫을 정도”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경제의 78.8%를 수출에 의존하는 한국의 국회가 몇몇 의원들의 결사적 저지에 휘둘려,나머지 침묵하는 다수 국민들의 의견을 무시해도 되느냐고 했다. 서청원 의원의 석방요구안을 통과시킨 것에 대해서도 “잘했다 못했다 판단을 떠나서 국민들이 어떻게 보느냐를 염두에 둔다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최근 농민이나 일부 시민단체의 시위 행태,또 이에 대한 정부의 대처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헌법에 보장된 집회의 자유는 평화적일 때만 기능한다는 것이다.시위가 아니라 ‘폭동’이라는 게 김씨 의견이다. “민주주의에서 집회의 자유와 국민들이 안락한 삶을 추구할 권리는 항상 마찰되지만,한국에선 시위하지 않는 사람들의 권리는 무시되고 있습니다.” 김씨는 미 캘리포니아주 다이아몬드바시에서 시장을 지냈다.평화적이어야 한다는 대전제가 깨진 시위의 자유는 보장해줄 의무가 정부에는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도 평화적 시위라고 다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거리 행진 등으로 다른 사람들의 이익을 침해할 경우 돈을 내야 합니다.이마저도 공청회를 통해 시민생활에 심각한 침해가 없을 경우에만 허용됩니다.” 그는 시민단체들이 폭력시위를 하고,정부가 이를 정책에 바로 수용하는 고리가 계속될수록 시위는 점점 더 과격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국발전 위해 도울일 찾겠다” 정계 일각에선 그가 한국 정치에 입문할 것이란 소문도 간간이 나온다. “그럴 생각 없습니다.” 단호한 어조로 부인했다.“미국에서 43년을 살았습니다.오래될수록 조국에 대한 애정이 더 커지는 게 대부분 재미동포들의 심정일 겁니다.한국의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한국정치의 선진화를 위해 조언자의 역할만 하렵니다.” 많은 사람들이 ‘미국통’이라고 하지만 자신만큼 미국 정치를 아는 사람이 없다는 자신감으로 가득하다.그는 지난 1961년 도미해 시의원과 시장,연방하원의원을 지냈다. 한국의 반미 기류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민주주의는 1인1표지만,국제사회는 1국가 1표가 아닙니다.힘이 없는 나라 100개국이 한 나라를 못당하는 냉혹한 곳입니다.한국이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에 들어갈 때까진 한국은 강대국과 동맹을 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그러면 어느 나라와 해야겠습니까.” 그는 최근 젊은이들의 주장이 한국의 외교가 미국에 질질 끌려다니는 것이 싫다는 애국적 차원이지 정말 반미는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착하고 정직하고 낙천적인 아내” 1999년 말 하원의원 4선 도전 실패를 끝으로 정계를 은퇴한 그는 현재 서울 안암동 개운사 뒤 고려대 외국인교수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미국에서 홍보회사를 운영하는 부인 안씨는 사업차 미국과 한국을 오가고 있다. “생명의 은인입니다.불법선거 자금 스캔들에 휘말려,인생을 포기할 상황에서 따뜻한 손을 내민 아내는 유일한 희망이었습니다.” 우리 대학생들을 워싱턴 소재 미 관공서와 기업 인턴으로 연결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추진중인 안씨는 가수 조용필씨의 처제.지난해 심장병으로 사망한 안진현씨의 동생이다.자매의 얼굴,표정이 너무나 닮았다.“미국에 머물 땐 1주일에 두번 언니 산소에 갑니다.서로 의지를 많이 했는데,아직까지 허전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형부는 인도네시아에 가 있어 아직 만나지 못했어요.”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처럼 돼 있는 한국인 출신 최초의 미 하원의원 김창준씨는 “착하고 정직하고 낙천적인 아내와 조용하게 후학을 양성하는 일로,조국에 봉사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우리당 정동영의장 국회연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6일 “대선자금 청문회는 명백한 수사간섭이자 의회권력의 폭거이며 떼도둑이 검사를 심문하겠다는 것”이라면서 “정쟁을 불러올 청문회 대신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한 대토론회를 갖자.”고 정치권에 제안했다. 정 의장은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우리당을 포함해 16대 국회 정치인 모두는 누구를 불러내 심문할 자격이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그는 이어 “두 야당대표가 약속이나 한 듯 개헌을 말하고 대통령 탄핵을 들먹거렸다.”며 “정권찬탈을 목적으로 개헌을 추진하려는 어떤 세력도 강력한 국민적 저항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고,개헌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대선자금에 언급,“우리당 역시 지난 대선과정에서 절차상 잘못이 있는 불법자금으로 수도권 지구당 별로 500만∼1500만원 지원된 사실이 있다.”며 “이를 모두 반납하고 돈이 모자라면 정당보조금을 삭감해서라도 갚겠다.”고 말했다.이어 “17대 국회 제1호 법률로 ‘불법자금 국고환수특별법’을 제정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의장은 한·칠레 FTA(자유무역협정) 동의안 비준과 이라크 파병 동의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하는 한편 FTA 동의안 통과에 따른 농민 보호책의 일환으로 “800만명의 초·중·고생들이 우리 땅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먹을 수 있도록 ‘학교급식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 ▲정쟁정치 중단 ▲노사관계 안정 ▲획기적 규제철폐를 제안했다.그는 “정부와 여야가 참여하는 규제개혁 특위를 설치하고 규제개혁 특별법을 제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현갑 김상연기자˝
  • 조순형“김진표부총리 당장 사표내라”

    민주당 조순형 대표가 5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도중 갑자기 본회의장 국무위원석을 쳐다보며 ‘쓴소리’를 쏟아내 눈길을 끌었다. 원고에 없던 발언으로 조 대표 혼자 전날 밤 구상했다고 한다. 조 대표는 김진표 경제부총리를 향해 “여기 김진표 장관 있느냐.귀하는 지난 달 수원의 한 재활원을 방문해 금품을 제공하다 고발됐는데 사실이냐.”고 따진 뒤 “경제부총리가 경제살리기와 민생안정에는 전념 않고 총선에 전념해도 되는 거냐.당장 과천청사로 가서 책상을 정리하고 사표를 내라.”고 호통쳤다. 그 다음엔 강금실 법무장관을 겨냥했다.“귀하는 출마하는 거냐,안 하는 거냐.가만히 보니까 은근히 즐기시는 것 같다.”면서 “법무행정의 책임자인 귀하가 대통령 지지정당 후보로 출마한다면 귀하가 지휘감독한 검찰의 수사 결과를 누가 믿겠느냐.그래도 출마할 거냐.잘 생각해 보라.”고 ‘불출마’를 은근히 압박했다.이에 강 장관은 멋적은 듯 엷은 미소를 지었다. 조 대표는 또 한화갑 의원을 찾아가 탈당 및 신당합류를 권했다는 현직 장관에 대해 “여기 국무위원 중 누구냐 손들어 봐라.국정에 전념할 장관이 이런 비열한 정치공작에 동원되다니….반드시 누군지 확인해 해임건의안 제출 등 엄중 문책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그나마 고건 국무총리에 대해서는 점잖게 훈수했다.“노무현 대통령의 행태를 보고만 있느냐.”면서 “총리를 두 번 역임한 만큼 자리에 연연하지 않을 것으로 아는데 자리를 걸고 대통령과 담판을 지으라.”고 주문했다. 조 대표는 이날 자신의 과거 경선비용을 깜짝 공개하기도 했다.지난해 11월 당대표 경선 때는 기탁금 6000만원과 홍보물 인쇄비 1650만원 등 모두 9887만 2030원을 썼으며,2000년 8월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기탁금 5000만원을 포함해 8956만원을 썼다면서 10원 단위까지 꼼꼼하게 지출내역을 밝혔다. 그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정치개혁을 실천하기 위해 내 경선자금부터 공개한 것”이라며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경선자금 공개를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민주, 텃밭서 ‘盧 규탄’ 점화

    한화갑 의원 검찰수사로 촉발된 민주당의 6개 광역시·도 순회집회가 3일 막을 올렸다.전북 전주를 시작으로 대전·광주에서 잇따라 열린 ‘불법 관권선거 및 민주당 죽이기 공작 규탄대회’는 열린우리당을 상대로 텃밭인 호남을 수성하려는 민주당의 투쟁의지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새 지도부 출범 이후 호남권 방문은 처음이다. ●“노 대통령 개혁·퇴출 대상” 조순형 대표는 광주 구동체육관에서 가진 규탄집회 연설에서 “한 의원에 대한 수사는 호남을 대표하는 정치인을 겨냥,열린우리당과 검찰이 합작한 노골적인 보복수사”라면서 대여 ‘총력투쟁’을 선언했다. 그는 구동체육관이 1년 2개월 전 노무현 대통령 당선을 호소한 자리임을 상기시키며 “이제 그 측근과 자신의 비리부정으로 개혁과 퇴출 대상이 됐다.”면서 ‘노 대통령의 선거개입시 탄핵발의’를 재확인했다. 추미애 상임중앙위원은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을 집중 공격했다.정 의장이 최근 민생투어에서 재활용품을 버리다 환경미화원의 빈축을 산 일화를 얘기하며 “정동영식 쇼는 민주당 죽이기,민생쇼,노 정권 민심 등돌리기 등 삼민(三民)”이라고 비꼬았다. 김경재 상임중앙위원도 정 의장을 겨냥해 “노무현을 따라 얼레벌레 춤추는 정 아무개는 전두환 전 대통령 시절 모방송 앵커를 하며 ‘땡전뉴스’를 진행하던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정적을 향해 ‘좌익 모험주의자’,‘싸가지 없는 것들’이란 표현도 거침 없이 쏟아냈다. ●“빛고을에서 황색 돌풍을” 이날 체육관 안팎에는 2만 5000여명의 당원과 지지자들이 모여 입추의 여지 없이 북새통을 이뤘다.관람석에서는 노란 풍선과 막대기를 흔들며 지도부의 규탄사에 환호를 보냈고 ‘호남죽이기 중단하라.’‘노무현·정동영 경선자금 수사하라.’‘배신정권 불법책동 분쇄하라.’ 등 노란색 플래카드가 곳곳에 내걸려 ‘황색 돌풍’을 다시 한번 일으키려는 몸짓으로 가득했다. 집회는 점점 총선운동으로 고조됐다.강운태 사무총장은 “민주당 찍으면 민주당 된다.”면서 “민주당이 총선 후 열린우리당과 합당한다는 말이 있는데 절대로 통합하지 않는다.”고 못을 박았다.앞서 조 대표는 광주에 내려 5·18 망월동 국립묘지를 참배한 데 이어 광주 대인시장을 방문,상인들의 환영을 받았다.몇몇 상인은 “우리는 민주당이여….”라며 변함 없는 민심을 보여주기도 했다.그러나 대부분의 상인과 시민들은 쉽게 마음을 드러내지 않고 비교적 조용하고 차분하게 맞았다. 전주에서는 전북도지부 관계자 200여명이,대전에서는 오페라 웨딩홀에서 당원·지지자 2000여명이 모였다.두문불출하던 박상천 전 대표 등 현역 의원 21명이 참석했고 한화갑 의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한 의원은 당분간 당사에서 농성을 계속하는 한편 국회에 노 대통령과 정 의장의 경선자금 수사촉구 결의안을 내기로 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韓수사 민주 반응/“死卽生” 민주 對與투쟁 ‘올인’

    30일 민주당은 사즉생(死卽生)의 비장감에 휩싸였다.온종일 노무현 대통령을 비난하면서 대여(對與) 강경투쟁을 외치는 소리들만 터져나왔다.‘민주당 죽이기’를 비난하는 한화갑 전 대표의 기자회견에 함성을 질렀고,정범구 의원의 복당(復黨) 회견에서는 머리 위로 박수소리가 터져나왔다. ●고건 총리 등에 항의방문 상임중앙위 회의와 기자회견,브리핑 등을 통해 여권을 맹비난한 조순형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오후 고건 총리를 찾아가 검찰수사에 대해 항의했다.조 대표는 “이번 수사는 전례가 없는 편파수사로,대통령이 장관에게 출마를 종용하고 심지어 한 전 대표에게 입당하라고 장관을 심부름시키니 민생이 되겠느냐.”며 “총리가 대통령과 담판을 지으라.”고 촉구했다.고 총리는 “한 전 대표 수사는 신문에 난 사실밖에 모른다.법무장관을 불러 경위를 물어보겠다.”고 피해갔다. 추미애 상임중앙위원은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전투기·고속철도 시승과 관련,“정부가 (정 의장을) 집권당 총재처럼 예우하고 있다.이런 행위가 계속되면 야당 공동전선을 펴서 총선을 거부할 수도 있다.”고 항의했다. 유용태 원내대표의 항의를 받은 강금실 법무장관은 “처음부터 당 경선자금을 수사한 것이 아니고 대우를 추적하다 보니 일부가 한 전 대표에게 간 사실을 확인한 것”이라며 “SK를 포함,경선자금이 10억원이 넘었기 때문에 사법처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정 경선자금에 ‘메스’ 민주당은 폭로공세도 이어갔다.김경재 의원은 평화방송에 출연,“증권가의 B고 출신들이 K신용금고에 있는 1조원을 돌려 시세차익으로 2000억원을 조성,총선자금으로 보관하고 있다는 의혹이 있다.”면서 “검찰도 이 사실을 수사하다 말았고,내가 담당검사 이름까지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 의원은 “나와 노 대통령 둘 사이에 한 얘기가 더 있고,노 대통령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둘 사이에만 아는 것 중 말할 것이 더 있다.”고 말해 추가 폭로 가능성을 시사했다.이어 “대선자금 관계를 말하면 여러 사람이 걸리기 때문에 극력 자제해왔고,내가 자제하고 있음을 대통령도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정오규 부산시지부장은 “지난 2001년 11월10일 전북 무주 리조트에서 1800명의 당원들이 모여 1박2일로 ‘노무현과 함께 하는 사람들’ 행사를 가졌는데 대여금만 3900만원이었다.”면서 “경선이 끝난 2002년 6월29일 명계남·문성근씨 등 650여명이 1박2일간 연수를 한 대여금이 2200만원이었다.”고 자금출처 공개를 촉구했다. 그는 정동영 의장의 2000년 8월 전당대회와 2002년 대선후보 경선,최근 치러진 열린우리당 경선도 문제삼았다.그는 “세 번의 경선을 부산에서 정 의장의 친구이자 특보인 장모씨가 도왔는데 지구당 위원장과 사무국장들에게 향응을 제공하거나 격려금을 준 걸로 안다.”고 주장했다. 진경호 박정경기자 jade@
  • 서울경찰청장 첫 女보좌역 탄생/부속실 여경공모 발탁 김혜정 경위

    서울경찰청이 첫 실시한 청장 부속실 여경 공모에서 김혜정(사진·29)경위가 3대1의 경쟁률을 뚫고 20일 선발됐다. 이번 공모는 최근 부임한 허준영 청장이 부속실 기능을 종전의 단순 비서 역할에서 전문 보좌 체제로 바꾸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미혼인 김 경위는 “국민과 자연스러운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면서 “여고 1학년 때 경찰대 모집 포스터의 정복입은 여경 모습을 보고 ‘멋있는 직업’이라고 여겨 경찰에 입문했다.”고 밝혔다. 경찰대 14기 출신으로 지난 98년 임관한 김 경위는 서울대 법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서울 서초경찰서 방범계와 교통사고조사계,반포파출소장,수사과 조사계 등 일선 민생치안 부서를 두루 거쳤다. 김 경위는 면접에서 영어 구사력과 인터넷 활용능력,행정업무 수행능력 등을 인정받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대인관계가 원만해 주변 인사들의 추천이 쇄도한 것도 발탁 배경이 됐다.그는 시민과 경찰 내부의 각종 제안이나 고충·건의·개선책 등을 접수해 해당 부서로 연결시키는 ‘교량’역할을 하게된다.또 외사와 여성·청소년 분야에서 청장을 보좌하게 된다. 김 경위는 “평소 여행을 좋아해 유럽과 인도,중국,태국,캄보디아 등지의 문화유적을 찾아 혼자 배낭여행을 자주할 정도로 모험을 좋아한다.”면서 “앞으로 수사 파트에서 내공을 쌓아 ‘수사 전문가’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신체 과다노출, 비밀 춤교습·장소제공 등 시대 뒤진 경범죄 없앤다

    경찰이 수사권 독립 등 숙원사업 추진을 앞두고 여론의 지지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민생치안 확보 방안을 내놓았다. 경찰청은 19일 ‘2004년 주요업무계획’을 통해 2005년을 목표로 대전과 광주에 지방경찰청을 신설,지역치안을 활성화하고 자치경찰제에 대비하는 방안을 추진겠다고 밝혔다.현재 대전은 충남지방경찰청,광주는 전남지방경찰청 소속으로 돼 있다.대구 성서와 안산 남부,수원 서부 등 3개 지역에는 2006년까지 경찰서를 신설해 국민의 체감 치안도를 높이기로 했다. 국민의 실생활에 불편을 주는 규제 사항과 각종 제도의 개선도 추진하기로 했다.먼저 그동안 ‘실효성이 없는 항목이 많다.’는 지적을 받아온 경범죄처벌법을 전면 재검토,정비하기로 했다.현행 경범죄처벌법은 50개 항목으로 이뤄져 있는데 이 가운데 29개 항목은 위반시 즉결심판에 회부하고,21개 항목은 범칙금을 부과하도록 돼 있다.경찰청 관계자는 “즉심 회부 항목인 ‘과다노출’이나 ‘비밀 춤 교습 및 장소 제공’,범칙금 부과 항목인 ‘새치기’ 등은 시대의 변화에 맞지 않는다는 여론이 높다.”면서 “일부 항목을 아예 제외하거나 처벌 수위를 낮출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 생활과 가장 밀접한 교통분야와 관련,오는 4월부터 전국 11개 고속도로순찰대마다 ‘사고조사 전담반’을 설치,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가 났을 때 사고당사자가 관할 경찰서까지 가서 조사를 받는 불편을 없애기로 했다.또 올 상반기 중 교통사고 조사에 전담 사용할 거짓말탐지기를 지방경찰별 1대씩,모두 14대를 도입해 교통사고 조사의 공정성을 높이기로 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전경련 회장단 청와대 오찬

    노무현 대통령은 19일 일자리 창출 등 민생현안과 관련,“경제활력을 찾고,일자리를 늘리는 데 함께 노력하자.”고 재계 대표들에게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강신호 전경련 회장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구본무 LG그룹 회장 등 전경련 회장단과 오찬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노 대통령은 “정부를 믿고 용기내고 투자하라.”면서 “대통령이 강한 의지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현재 진행되는 정치자금 수사와 관련,“검찰독립의 결과로 나타난 현상”이라며 “검찰도 국민정서나 재계가 느끼는 불편과 우려를 알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혀 검찰수사가 곧 종결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노 대통령은 “정치하는 사람으로서 부끄럽고 난감하지만 이 기회를 잘 살려나가면,우리 정치 발전에도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재계도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좋은 기회로 살려나가자.”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불법파업에는 법과 원칙을 갖고 분명하게 대응해 나가겠다.”면서도 “기업들도 대화로 노동분규를 줄여주는 노력을 해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재계에 대한 섭섭함도 숨기지 않았다.노 대통령은 “이 기회에 섭섭한 마음도 드리겠다.”고 운을 뗐다.이어 “정책이 불투명해서 투자를 못한다고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사실 들여다보면 정책이 불투명한 것은 없다고 본다.”면서 “그러나 무엇이 불투명한지 말해주면 고쳐서 투명하게 하겠다.”고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나를 보고)친노동자 정책을 한다고 말하면,노동자들이 화를 낸다.”면서 “제가 전경련 회원도 아니지만,(저를)전경련 회원이라고 보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현 정부를 친노조 성향으로 보는 데 대한 불쾌함을 표시한 셈이다.이어 “경제를 위해서 그동안 개인적으로 가졌던 생각 중에서 버릴 것은 버리고 바꿀 것은 바꿔왔다.”고 강조했다. 강신호 회장은 “우리 기업도 투자를 활발히 해서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정부는 (투자)환경조성에 적극 도와달라.”고 부탁했다.이어 “올해가 산업평화원년의 해가 되도록 해야 한다.”면서 “(노 대통령과)동업자가 된 기분”이라며 만족해했다.강 회장은 “대통령께서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직접 주재해주었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이건희 회장은 “10년 후에도 우리가 먹고 살 수 있도록 일등상품이 무엇인지 많은 고민을 하고 연구를 해야할 때”라고 강조했다.구본무 회장이 “파주의 LG필립스 공장이 오는 2006년 상반기 완공되면 2만 5000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다.”고 말하자,노 대통령은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데 박수를 치자.”고 말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노동시장 유연성이 부족한 것이 신규투자를 꺼리게 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현명관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매번 대통령선거가 끝날 때마다 재계가 곤혹스럽다.”면서 “죄송하고 자괴감이 들지만,검찰수사가 조기 종결됐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이어 “집단소송제도 입법화됐으니 출자총액제한제도도 완화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찬은 2시간 동안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고 이병완 청와대 홍보수석은 전했다.18명의 전경련 회장단과 김진표 경제부총리,박봉흠 정책실장 등이 참석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사설] 유독가스 못 막는 국민방독면

    국민방독면 가운데 일부가 성능불량으로 ‘쓰면 오히려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경찰 수사결과는 매우 충격적이다.경찰은 방독면이 3분 동안 일산화탄소를 350 이하로 막아줘야 함에도 불구하고 2001년 보급된 국민방독면 17만개가 시험결과 23초밖에 견디지 못하는 불량품이었다고 발표했다.경찰은 또 성능불량 사실을 감추기 위해 공급업체가 성능검사기기를 조작했으며 문제가 드러나는 것을 막기 위해 국회의원 보좌관에게 3000만원을 제공했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공급업체는 17만개를 행자부 요청으로 개봉했다가 다시 부착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것일 뿐이라고 말하고 있다. 방독면은 유사시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물품이다.공급업체의 경위 설명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불량품이라면 폐기처분해야지 나중에 어떻게 하면 되겠지라는 생각을 갖고 납품한다는 것은 용납하기 어려운 행동이다.게다가 성능검사기기를 조작하고 입을 막기 위해 돈을 뿌리며,경찰 수사가 시작되고 나서야 부랴부랴 리콜에 나선 데 이르러서는 말문이 막힐 정도로 분노가 치솟는다. 국민방독면은 2007년까지 1661억원을 투입해 국민의 48%에게 지급하고 있는 전시 및 화재 대비 방독면이다.사업 주무부서인 행자부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기에 엉터리 방독면이 보급되도록 눈을 감고 있었으며 3년 가까이 방치하고 있었는가.방독면 성능검사 기관인 한국화학시험연구소도 한심하기는 마찬가지다.국민생명과 직결된 정부 사업에 불신이 깃들어서는 안 된다.경찰은 관련자들을 엄정 수사해,‘국민방독면’에서 새어나오고 있는 불신과 의혹의 악취를 말끔히 제거해주기 바란다.
  • 盧대통령 연두회견/어떤 뜻 담았나

    노무현 대통령은 14일 연두회견에서 투자환경 및 노사문화 개선 등 경제와 민생 챙기기를 강조했다.일자리는 없고,실업률은 치솟는,현재의 어려운 경제상황과 무관치 않다.경제 및 민생을 국정 최대 과제로 삼으로써 4월 총선도 겨냥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일자리 만들기 국정 최우선 순위에 노 대통령이 “검찰수사에 대해 관여하지 않지만,검찰도 정치자금과 관계된 부분까지만 조사하고 그 이외의 것은 문제삼지 않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재계에서 앞으로 어떻게 더 안정되게 정리할 것인가 하는 점에 대해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해 주면 수사로 인한 불안정성 같은 것을 해소하는 방안을 협력할 의사가 있다.”고 말한 게 주목된다.수사영역은 검찰의 몫이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말했지만,기업의 투자의욕을 더 이상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검찰에 협조를 부탁하겠다는 뜻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당장 오는 19일 전경련 회장단과의 오찬에서 이런 논의는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 같다.재계는 투자 및 고용을 늘리겠다는 ‘화답’을 할 가능성이높다. 노 대통령은 일자리 만들기를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두겠다고 강조했다.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재계의 협조는 필수적이다.물론 투자 분위기도 살아나야 한다.이런 점에서 노 대통령이 노동조합에 호소한 부분은 눈길을 끌 만하다. ●A4용지 8쪽 연설… 100분간 열려 노 대통령은 “올 한해만이라도 생산성 향상을 초과하는 임금인상 요구를 자제해 달라.”면서 “지난 수년간 생산성 향상을 훨씬 웃도는 임금상승이 지속된 상황을 해소하지 못하면 우리는 주변국과의 경쟁에서 뒤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A4용지 8쪽의 모두(冒頭)연설문을 준비했고,이중 6쪽이 경제와 민생분야였다.일문일답 과정에서는 재신임,열린우리당 입당 등 정치적인 문제가 많이 나왔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100분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노 대통령은 차분하게 답변했지만,외교통상부 직원들의 발언파문과 관련해서는 다소 목소리가 높아졌다.고건 총리와 김진표 경제부총리,안병영 교육부총리,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실장·수석·보좌관이 배석했지만,최근 사의를 표시한 김태유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은 참석하지 않았다. 곽태헌기자 tiger@
  • 경찰 “총선 특진을 잡아라”

    “특진을 잡아라.” 제17대 총선 D-100일을 맞아 선거사범을 단속하기 위해 경찰관들이 눈에 불을 켜고 있다. ▶관련기사 2면 지난해 10월 경찰청이 선거사범을 단속하는 경찰관에게 최고 경감까지 ‘1계급 특진’이라는 당근책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또 정보를 제공한 경찰관도 특진 대상으로 삼는 등 특진 기준도 새로 마련했다.일선 경찰서는 이미 ‘선거 체제’로 전환,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실제 서울 노원경찰서는 4일 모 지구당위원장이 당원들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첩보를 입수,내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일선경찰서 선거체제 전환 지난 1996년 15대 총선과 2000년 16대 총선에서는 각각 6명과 8명의 경찰관이 선거사범 단속으로 특진했다.지난해에는 각종 공직선거에서 공을 세운 경찰관 5명이 일제히 1계급씩 승진했다. 충북 음성군수 선거에서 유권자에게 850만원을 제공한 사실을 밝혀낸 오완균 경장이 경사로,전북 남원시 기초의원 선거에서 근거없이 상대 후보 아들을 사이버 공간에서 헐뜯는 것을 적발한 장준호 경장이 경사로 올라갔다.충남 서천군 산림조합장,대구·경북 능금조합장,경북 의성 축협조합장 선거에서도 유권자에게 금품을 돌린 선거사범을 검거한 경찰관 3명이 1계급 특진했다. 경찰관의 열기는 선거사범의 ‘자체 인지 비율’이 크게 상승한 점에서 확인할 수 있다.지난해 4·24 재·보선에서는 고소·고발이나 기관이첩이 아닌 경찰이 자체적으로 선거사범을 찾아내 수사한 비율이 전체 사건의 69.2%에 불과했지만 10·30 재·보선에서는 87.9%로 크게 높아졌다. ●경찰관들,치열한 물밑 경쟁 국회의원 총선은 재·보선이나 조합장 선거보다 훨씬 ‘판이 크기’ 때문에 경찰관들의 기대도 그만큼 크다. 서울 종로경찰서 수사2계 소속 경찰관은 “겉으로는 드러내지 않으면서 수시로 관내 음식점,지구당,행사장을 돌며 정보를 모으는 동료들이 많다.”면서 “조금만 열심히 하면 특진을 할 수 있다는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솔직히 말했다.서울 수서경찰서 최현순 수사2계장은 “몇몇 조사관들은 단순 첩보 말고도 친인척과 친구들까지 동원해 고급 정보 수집에 나서고 있을정도”라고 귀띔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강·절도 등 강력 범죄와 민생치안을 다뤄야 할 경찰관들까지 선거사범 추적에 혈안이 돼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서울경찰청의 한 경찰관은 “특진을 시켜준다고 하니까 모든 경찰관이 ‘선거사범 첩보요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형사·방범담당 경찰관은 민생치안에 주력하고 정보·수사담당 경찰관 위주로 선거사범을 단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즉시 특진 등 새 기준 마련 경찰은 총선을 앞두고 경찰관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특진의 명확한 내부 기준을 마련하고 뚜렷한 공적이 있으면 ‘즉시’ 특진을 실시하는 제도를 새로 도입했다.종전에는 뚜렷한 원칙없이 선거가 끝난 뒤 지방경찰청이 추천한 경찰관을 대상으로 순위를 매겨 ‘사후’에 대상자를 추려냈다. 내부 기준에 따르면 금품 불법선거를 적발한 경찰관을 최우선 순위로 특진시킨다. 종전과는 달리 결정적인 범죄 정보를 제공한 경찰관도 특진 대상으로 삼았다. 또 특진 후보가 되려면 선거법상 기부행위 금지제한 등금품관련 범죄를 1건 이상 적발하고 여기에 다른 선거범죄를 1건 이상 단속해야 한다. 이 가운데 법원에서 당선무효에 해당하는 중형을 선고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범죄를 적발한 경찰관은 조건없이 특진대상이 된다. 경찰은 현재 전국 1960여명으로 편성된 수사전담반을 공직사퇴 시한이 끝나고 선거 운동이 본격화하는 다음달 15일부터 2900여명으로 늘리는 한편 선거사범처리 상황실과 기동단속반을 본격 운영할 계획이다. 장택동 이영표기자 taecks@
  • [열린세상] 정체성의 위기

    다사다난했던 2003년 한해도 조용히 역사 속으로 저물어 간다.국가적으로 핵문제와 이라크 추가파병 문제,사회적으로 정치개혁과 대선자금 비리수사가 연일 언론의 뉴스 초점이 되었던 한해였다.각 정권마다 시대정신에 따른 시대적 소명이 있었다면,이로 인해 금년에 출발한 노무현 정권은 시대적 소명이 정치개혁으로 자리잡은 것 같다.야당 후보보다도 훨씬 적은 돈을 쓰고도 당선이 되었기 때문에 정치자금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었기 때문에 나온 결과로 보인다. 그런데 시대정신이 이와 같이 정치개혁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정치개혁법안이 정치권에 의해 표류 내지는 개악되고 있다는 소식에 국민들은 절망하고 있다.선거철에는 국민을 위한다고 단상 위에서 유권자들에게 큰절까지 하는 쇼를 하면서,일단 금배지를 달면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기득권 챙기기에 여념이 없는 일부 의원들의 모습에 국민들은 암담할 따름이다. 이제 우리 국회도 대수술을 하고 정치개혁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그리고 민생문제와 민족문제만큼은 당리당략을 떠나야 한다. 정치란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라고 한다.우리 국민들도 냉소적으로 정치권을 방관하지만 말고,항상 깨어있어 내년 총선에서 올바른 선택을 몸으로 보여주어야 한다.양심적이고 애국적인 일부 정치인에게는 용기있게 격려도 하고,힘들지만 정치권을 감시하는 관련 시민단체에도 힘을 모아주어야 한다. 최근 모 일간지는 2003년 한해 동안 가장 많이 사용된 단어가 ‘우왕좌왕(右往左往)’이라고 밝혔다.이 말은 우리사회의 각 부문이 자신의 정체성과 본분을 망각하고 방황한 데서 연유한 것 같다.모든 실수를 자신 안에서 찾기보다는 타인의 책임으로 돌리거나,무조건 타인의 화려한 겉모습을 비판없이 본뜨다 보니 온 결과로 보인다. IMF위기 이후 우리사회에 가장 인기 있는 단어는 경쟁력이었다.경쟁도 우리사회를 활성화하는 데 필요하지만 무엇을 위한 경쟁이냐를 확실하게 해야 중심이 흔들리지 않고 우리 모두에게 유익성을 가져온다.좋은 대학을 들어가기 위해서,고시에 합격하기 위해서,영어를 잘하기 위해서 그 수단에만 너무 집착하지 말고,왜 대학에가야하고,고시를 합격해서 무엇을 하겠으며,영어를 왜 잘 해야 하는가 하는 근본목적과 동기를 동시에 항상 성찰해야 한다.무조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타인을 제압하고 자신의 목적만 달성하는 그러한 경쟁은 결과적으로 자신의 정체성의 위기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의 정체성의 위기를 가져온다. 이제까지 어느 한해가 안 중요한 해가 없었겠지만,2004년은 한반도의 평화정착은 물론 총선과도 관련해 다른 어느 해보다도 우리에게는 의미심장한 한해가 될 것 같다. 최근 한 영국 연구소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우리 민족의 IQ가 다른 어느 민족보다도 높은 것으로 나왔다.우리 민족은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5000여년의 역사를 일궈온 민족이다.우리 민족은 내년에도 현재 우리에게 맡겨진 시대적 소명인 정치개혁과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전 국민의 힘으로 이루어낼 것이라고 확신한다.이를 위해서는 우리의 역사관 민족관 세계관 등에 관한 정체성이 확고히 서 있어야 한다. 아무리 우리사회가 물질주의에 함몰되어 있다 하더라도 우리사회를 이끌어가는 지도층은 항상 도덕성과 한국적 문화적 정체성에 기반을 둔 역사관,민족관,세계관을 젊은 세대에게 고집스럽게 몸으로 보여주고 견지해야 한다.나라의 경제와 복지도 풍부한 정신문화와 우리의 역사를 올바르게 이해하는 기초 위에서 더욱 탄탄해진다.과거 권위주의시대와 군사독재시절에 반독재투쟁의 행태가 아니라,잘못된 것은 반드시 합법적 절차를 거쳐 바로잡는다는 고집스러운 선비정신이 우리의 정체성의 위기와 관련하여 그 어느 때보다도 아쉽다. 이 장 희 한국외대 법대 학장 국제법
  • [이경형 칼럼] ‘盧마임’ 보고 싶다

    대사 없이 몸짓으로 표현하는 마임,무언극은 일반 연극과는 다른 감흥을 준다.지난주 서울 홍익대 앞 소극장에서 열린 ‘한국 마임 2003’시리즈 가운데 일부 공연을 관람하면서 새삼 느꼈다. 마이미스트들은 페로몬이라는 냄새와 더듬이로 서로 소통하는 개미 세계를 관객들에게 실감 나게 보여주었고,추위와 더위에 반응하는 두 사람의 일상적인 몸짓으로 “가는 정이 고와야 오는 정이 곱다.”라는 인간관계를 익살스럽게 설명해 주었다. 뒤풀이에서 만난 출연자는 마임 연기가 어렵지 않으냐고 묻자 고개를 끄덕이며 “몸짓은 사람마다 정의(定義)가 다를 수 있는 언어의 한계를 뛰어넘어 원초적인 표현을 하기 때문에 관객의 공감을 더 살 수 있다.”고 부연했다.문득 말보다 더 진실한 것이 몸짓이고,행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22일 해인사로 조계종 종정 법전 스님을 전격 방문해 서울 외곽 순환고속도로의 사패산 터널 공사를 재개할 수 있도록 불교계의 협조를 얻어냈다.작년 대선 때 자신이 내걸었던 공약을 되물리는 결자해지(結者解之)의 차원이긴 하지만,오랜만에 접하는 행동하는 노 대통령의 모습이었다.구차한 변명 없이 잘못된 공약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 애로를 터놓고 얘기함으로써 문제를 푸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세모에 되돌아보는 대통령의 그동안 국정 수행 행태는 너무 말이 많았고,그것도 모호한 말로 ‘관객’을 혼란스럽게 만든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오죽했으면 전국 대학교수 등 칼럼니스트들이 올해 한국의 정치·사회·경제를 가장 잘 정리할 수 있는 사자성어(四字成語)로 우왕좌왕(右往左往)을 꼽았겠는가. 최근 노 대통령의 ‘10분의1’발언만 해도 대통령 자신의 화법이 얼마나 혼란스러운지를 잘 보여주었다.“대선 때 우리가 쓴 불법 자금의 규모가 한나라당의 10분의1만 되어도 (대통령)직을 걸고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말해 ‘독립 검찰’을 곤혹스럽게 했다.이어 며칠 뒤 “합법 불법 다 털어도 350억∼400억원 미만”이라고 말함으로써 ‘10분의1’논란을 다시 증폭시켰고 청와대는 정당활동비를 포함한 숫자라며 불끄기에 바빴다.대통령의 ‘10분의1’발언도 4당 대표 회동 당시 대화의 전후 흐름을 보면,야당의 불법자금 규모에 비하면 ‘새발의 피’라는 강조 화법에서 나온 듯하다.꼭 10%라는 숫자적 한계 의미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통령은 결과적으로 자신이 한 말에 책임을 지겠다고 거듭 다짐해 ‘실언’이 ‘대국민 선언’처럼 돼버렸다. ‘대통령 자리’는 강조 화법에 쉽게 동원할 수 있는 일상적인 단어가 아니다.5000만 민생을 좌우하고,수십억달러의 외국인 투자를 썰물처럼 빠져나가게 할 수 있는 엄청난 무게의 단어다.자칫 헌정의 중단까지 불러올 수 있는 특별한 단어다. 그렇다면 온 나라가 10% 숫자에 매달려 마음졸일 필요는 없을 것이다.이럴 때 노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보여 줄 해법은 ‘사패산 터널공사 재개’ 방식이라고 본다.검찰 수사에 개의치 말고 ‘10분의1’이라는 표현은 야당의 불법자금 규모에 비해 노 캠프가 상대적으로 매우 적었다는 의미,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고 해명하면 되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지난 5월 “대통령직을 못해 먹겠다.”고 한 적이 있다.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비리 사건이 드러난 후에는 “국민들에게 재신임을 묻겠다.”고 했다. 최근 대학가에서 마임 붐이 일고 있는 것은 말 없이도 관객과 깊이 교감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대통령직 사퇴’와 같은 예측불허의 엽기적인 ‘노(盧) 화법’은 금년으로 마감해야 한다.새해에는 노 대통령이 과묵하지만 행동으로 ‘관객’을 감동시키는 진정한 정치 마이미스트가 됐으면 한다. 편집제작 이사 khlee@
  • 대반격 나선 검찰

    검찰이 연일 이어지는 정치권의 ‘해명성 기자회견’에 대해 17일 ‘수사방해론’까지 제기하며 대반격에 나섰다.검찰이 이같이 대립각을 세우고 나선데는 정치권이 추진중인 특검제 도입 논의의 영향이 크다.진상규명은 외면한 채 정치적 득실 계산에 따른 자기 주장만 펼치고 있는데 대한 ‘분노’의 표시인 셈이다. ●형평성 거론한 한나라당에 직격탄 안대희 대검 중수부장은 “대선 승자만 내버려두고 패자만 집중 수사하고 있다.”는 한나라당 논리에 정면 반박했다.그는 “서정우 변호사 구속 때문에 수사내용이 부분적으로 공개되어 오해가 있을 수 있으나 수사팀 모두가 형평성은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사안의 경중은 객관적 증거에 따른 사실로 판단할 문제지 수사팀의 책임만으로 미루는 것은 부당하다.”고 못박았다.한나라당의 수사 비협조가 위험한 수준이라며 되받아쳤다.안 부장은 “당비 부분에 심각한 문제점이 발견돼 공문을 보내 수차례 협조요청했으나 차일피일 미루기만 하고 관계자들은 출석을 회피하고 도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또 “더 나아가 불법자금을 제공한 기업들에 제공사실을 검찰에 진술하지 못하도록 하는 움직임까지 감지되고 있어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안 부장은 그럼에도 불법대선자금 전모를 끝까지 파헤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안 부장은 “수사에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진상을 규명하고 국민들이 납득하는 수준에 이를 때까지 수사를 계속하겠다.”면서 “수사팀 전원이 직(職)을 걸고 하는 수사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말했다.이어 “이번 수사의 중요한 대목인 불법대선자금의 사용처 규명까지 이뤄져야 수사가 마무리될 것”이라면서 “개인적 유용이나 축재 부분은 증여세 부과대상이며 정치자금법상 몰수·추징 대상임을 분명히 강조해 둔다.”고 강조했다. 안 부장은 특히 정치권의 고해성사가 없으면 기업에 대한 수사를 진행할 수밖에 없으며 공개됐느냐 안됐느냐는 차이일 뿐 노무현·이회창캠프 양쪽 모두에 불법대선자금 상당액이 포착됐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일선검사들 “해도 너무한다” 대검 중수부는 정치권의 역풍을 의식,반응을 상당히 자제하고 있지만 일선 검사들의 반응은 격렬하다.한마디로 “해도 너무 한다.”는 것이다.서울지검의 한 검사는 “측근비리의 경우 현직 대통령이 직접 관계되어 있다는 점에서 검찰의 수사의지와 무관하게 특검이 조사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면서도 “불법대선자금 수사까지 특검에 맡기라는 주장은 검찰을 용도폐기하라는 말”이라고 흥분했다.또 다른 검사는 “경제 살리기와 민생에 주력하겠다는 것이 한나라당 아니었나.”라면서 “그런 당이 기업들이 이중으로 고통받을 특검 도입을 주장하니 급하긴 급한 모양”이라고 꼬집었다.그러나 대검의 한 간부는 “입법권에 대한 도전으로 비칠 수 있는 만큼 검찰이 어떤 뜻을 내보이기 보다 수사를 조속히 종결하는데 힘을 모을 때”라며 다소 신중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조태성 홍지민기자 cho1904@
  • [사설] 盧캠프 불법도 수사 강도 높여야

    불법 대선자금과 관련한 의혹이 시간이 흐를수록 베일을 벗고 있다.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 기회에 불법 정경유착을 뿌리뽑아야 우리 정치도 살고,기업도 살고,민생도 보호된다.검찰이 칼자루를 잡고 있지만 성역 없이,편파시비 없이 최선을 다해야 검찰의 존재도 신뢰를 회복할 것이다.정치권도,경제계도,검찰도 이 문제에 있어서는 국가와 국민이 심판관이라는 점을 분명히 새겨야 한다. 최근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 캠프의 불법 자금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노무현 후보 캠프의 비자금도 그 일단이 감지되고 있다.두 후보 진영의 지구당 위원장이었던 한나라당의 권오을 의원,열린우리당의 김덕배 의원이 지구당에 대선자금이 살포됐다고 고백했다.쓰고도 돈이 남았다는 언급도 있었다.두 지구당에만 돈이 갔겠는가.전국적으로 합치면 천문학적인 액수가 될 것이며,이 돈 또한 정당의 공식 선거자금에 포함되지 않았음은 분명하다. 이회창 후보 캠프에서는 서정우 변호사가 구속됐고,최돈웅 의원은 소환 요구에 불응하고 있다.이 캠프측이 시간을 끌면 끌수록책임을 져야 할 강도는 높아질 것이다.노 캠프에서도 이광재 전 국정상황실장이 1억원을 받은 사실을 그동안 부인하다가 시인했다.도덕성을 내세우며 기존 정치권을 공격했던 ‘386 측근들’조차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 실망스럽다.고백과 반성이 뒤따르기를 촉구한다. 노 캠프의 자금과 관련한 비리의혹도 꼬리를 물고 있다.액수의 차이는 있겠지만 노 캠프도 불법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것은 이제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다.민주당의 공식 후원금과 희망돼지만으로 선거를 치렀다고 한다면 누구나 웃을 일이다.이 부분에 대해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이 서로 책임을 미루는 것도 말이 안 된다.깨끗한 척,증거가 드러날 때까지 버티지 말고 시인하고 책임져야 할 것이다.검찰이 할 일은 성역 없는 수사다.검찰은 철저한 진상규명으로 불법이 되풀이되지 않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는 사명을 잊지 말아야 한다.
  • [사설] 임시국회 전 체포동의안 처리하라

    회기 100일의 정기국회가 9일 폐회된다.때맞춰 한나라당과 민주당,자민련 등 3당이 10일부터 30일 회기로 임시국회를 열자는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이번 정기국회에서 정치권은 새해 예산안은 물론 민생과 관련한 800여건의 계류 안건들도 처리하지 못했다.당연히 임시국회를 열어 계류 법안을 처리해야 하고 이라크 파병 문제 등 시급한 국정현안을 다뤄야 한다. 그런데 정치권이 단 하루의 휴식도 없이 임시국회를 열자는 것이 단지 책임감이나 처리할 안건이 산적해 있기 때문일까.많은 국민들은 국회의원들이 국정을 염려해 임시국회를 소집한 게 아니라 오히려 자신들의 비리를 감추기 위한 ‘방탄용 임시국회’라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지금 국회에는 각종 비리 혐의로 한나라당 박명환,박재욱,박주천 의원과 민주당 박주선,이훈평 의원,열린우리당 정대철 의원 등 6명의 현역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요구안이 계류돼 있다.지난 6월부터 국회는 단 한 건의 체포동의안도 처리하지 않았다.방탄국회라는 비난이 억울하다면 왜 처리하지 못하는가.특권을 이용한 수사방해로밖에 보이지 않는 일이다.100일이나 되는 정기국회 회기 동안 정치권은 폭로와 비방으로 날을 새다가 급기야는 노무현 대통령 측근비리 의혹 특검 공방으로 열흘이나 국회를 공전시키기까지 했다.시간이 없었다는 변명도 할 수 없을 것이다. 이제 또 임시국회를 여는 속셈이 국회의원들의 불체포특권을 이용하기 위한 것이라는 비난을 받아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정치권은 ‘식물국회가 끝나니까 방탄국회를 연다.’는 지적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마침 정치권 일각에서 현역의원들의 체포동의안을 처리하고 국회 활동에 전념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한다.특히 민주당 이훈평 의원은 본인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처리해 달라고 요구까지 했다.당연하고도 바람직한 일이다.방탄국회라는 오명을 씻으려면 반드시 임시국회에 앞서 6명 의원들의 체포동의안을 처리해야 할 것이다.
  • 민주 ‘총구’ 이젠 한나라로

    민주당이 5일부터 ‘한나라당 때리기’에 나섰다.대통령 측근비리 특검법 재의결로 청와대와 열린우리당 등 여권을 궁지에 몰아넣은 데 이어 대선자금 비리 의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한나라당까지 몰아붙여 정국의 주도권을 확실히 쥐겠다는 전략이다.물론 내년 총선을 겨냥한 의도가 짙다. 이를 입증하듯 민주당은 이날 당차원에서 일제히 한나라당에 대한 공세를 폈다.김성순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생과 새해 예산안을 다룰 정기국회 회기 마지막을 파행시킨 책임은 전적으로 한나라당에 있다.”면서 “열흘 동안 국회를 파행시킨 한나라당은 먼저 국민 앞에 고개 숙여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장전형 부대변인도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의 단식정치는 순전히 ‘생떼쓰기정치’로 어색하고 납득하기 어려운 모습이었다.”면서 “산적한 현안을 다룰 국회를 보이콧한 채 단식이라는 극한투쟁을 한 것은 누가 봐도 구태정치일 뿐”이라고 가세했다. 아울러 한나라당 대선자금 비리 의혹을 포함한 ‘대선자금 특검법’을 추진하고 있다.검찰 수사가미진할 경우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노무현 대통령 측근 등을 대상으로 하는 불법 대선자금 모금 의혹에 관한 특검법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한나라당이 원내의석의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대선자금 특검법을 추진하더라도 국회에서 통과되기는 어려워 보인다.이에 따라 민주당의 새 특검 추진은 ‘엄포용’이란 지적도 있다. 하지만 강운태 사무총장과 정균환 총무 등은 이날 “검찰수사에서 대선자금 비리가 제대로 밝혀지지 않고 형평을 잃었다고 판단되면 언제라도 대선자금 특검법을 제출할 것”이라며 “한나라당이 대통령 측근비리 특검법을 통과시킨 마당에 대선자금 특검을 거부하면 국민의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민주당은 대선자금 문제에 대해서는 ‘고백 후 사면론’‘만델라식 해법’ 등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대선자금에 관한 한 한나라당이나 열린우리당에 비해 자유롭다는 얘기다. 이춘규기자 taein@
  • [사설] 단식 중단 이후 崔대표가 할 일

    측근비리 의혹 수사 특검법 재의결로 국민을 불편하게 만든 소모적인 정쟁이 마무리된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그러나 대선자금 수사 등 정국뇌관을 둘러싼 각 당의 셈법이 크게 달라 힘겨루기가 언제 다시 재현될지 모를 일이다. 그런 점에서 어제 단식 농성을 끝내고 병원에 입원한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의 역할이 막중하다고 하겠다.어차피 재의 말고는 달리 해법이 없다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 국회를 10일 넘게 파행시킨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물론 3분의2의 찬성으로 통과된 특검을 거부한 노무현 대통령에게 1차적 책임이 있다.앞으로 대화정치 복원과 국정쇄신으로 답해야 할 것이다.그러나 그것은 대통령의 몫이고,최 대표가 할 일은 따로 있다. 무엇보다 최 대표는 이제 힘의 정치에 대한 유혹을 더이상 가져서는 안 된다.‘오기정치’와 마찬가지로,‘힘의 정치’ 역시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여론조사 결과 당의 지지도 하락이 이를 증명한다.한나라당은 앞으로 국정의 한 축으로서 제 역할을 다해야 한다.정부에 협력할 것은 과감히 하고,잘못이 있다면 견제와 조언을 아끼지 않는 새로운 대화정치를 모색해야 할 때다.최근 민주당의 지지상승 이유를 새겨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또 검찰의 불법 대선자금 수사에 협조해야 할 것이다.이를 확실하게 매듭짓지 못하면 정치개혁은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다.벌써부터 한나라당의 임시국회 소집 요구를 놓고 ‘검찰의 불법 대선자금 수사를 회피하려는 방탄국회’라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국회 공전으로 정기국회 회기내에 주요 법안 처리가 사실상 불가능한데도,이런 여론이 비등하다는 것은 한나라당의 행보에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최 대표가 이를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또 다시 국회가 정쟁과 폭로전으로 얼룩지면 특검법 재의결이 되레 역풍을 맞게된다.측근비리와 대선자금은 특검과 검찰에 맡기고 국회는 민생과 개혁에 진력해야 한다.
  • [사설] 정치권 이제 민생에 전념하라

    국회가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비리 의혹 특검법을 재의결함으로써 대치정국이 일단 마무리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노 대통령이 특검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던 것이나,국회가 거부된 특검법을 재의결한 것은 모두 법에 의한 정당한 권한 행사였다.노 대통령은 두차례나 특검법을 가결시킨 국회의 뜻을 존중해 지체없이 특검법을 공포하고 행정부를 다독거려 후유증을 최소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무엇보다 검찰이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하지 않고 특검이 발동될 때까지 수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것은 성숙한 판단이라고 평가한다.한나라당도 특검법 통과가 힘겨루기에서 이긴 것이 아니라 소모적인 정쟁을 혐오하는 국민들의 뜻이 반영됐다는 점을 새겨야 할 것이다. 열흘이나 국회를 방치한 특검대치는 소모적인 정쟁에 불과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청와대나 국회가 이처럼 법에 주어진 권한만 행사하면 될 일을 투쟁과 등원거부로 맞서 민생을 내팽개친 것은 무엇으로도 변명할 길이 없을 것이다.여당이 국회의 다수를 차지하지 못한 상황에서는 언제든지 특검대치와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하지만 지금처럼 거부와 투쟁 방식이어서는 안 된다.행정부와 국회의 견제는 법테두리 안에서 국정과 민생을 우선 고려하면서 이루어져야 한다.정략적인 자세를 버린다면 국회와 행정부가 얼마든지 협조할 수 있는 길이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제 정치권이 반드시 해야 할 일은 민생과 국정을 챙기는 것이다.국회에는 새해예산안은 물론 민생과 직결된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정기국회 회기가 불과 닷새밖에 남지 않아 아무리 속도를 높인다고 해도 현안들을 처리하기에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고 이어서 임시국회를 열어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또다시 국회에서 총선을 겨냥해 폭로나 정쟁을 되풀이한다면 방탄국회라는 비난은 물론 국민들의 엄청난 저항에 부닥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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