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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비 부담 없이”…인사처 공상 공무원 전문재활기관 확대한다

    화재 진압이나 인명 구조, 범죄 단속 등 다양한 민생 현장에서 헌신하다가 공무상 재해로 화상을 입은 공무원들이 자비 부담 없이 치료와 재활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인사혁신처는 특수요양급여비용 산정기준을 개정해 30일 대한민국 전자관보(gwanbo.mois.go.kr)에 고시한다고 29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뇌혈관·근골격계 질환 등으로 집중재활치료가 필요하거나 치료를 마치고 직무 복귀를 준비하는 공상 공무원들이 자비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전문재활기관이 근로복지공단 소속 8개 재활전문병원에 더해 근로복지공단이 지정한 재활인증의료기관으로 확대된다. 산불 진화, 화재 진압 등으로 화상을 입은 공무원도 기존에는 본인 부담으로 화상치료를 받고 사후 비용을 청구하던 방식을 올해부터는 근로복지공단 지정 화상인증병원에서 비용 부담 없이 전문 치료와 재활서비스를 받는 식으로 바꿨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등 심리적 재해가 증가하는 추세를 반영, 관련 검사료(5종)와 정신요법료(2종)를 지원하고 의료환경 변화에 따라 이용이 늘어난 혈소판 응집능검사와 경두개 자기자극술도 추가로 인정한다. 황서종 처장은 “국민을 위해 헌신하다 재해를 입은 공무원들이 전문재활치료를 더욱 편리하게 받고 건강하게 직무에 복귀하기를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공상 공무원에 대한 국가책임을 강화하기 위한 각종 제도적 지원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김여정 뒤로 숨은 김정은… 열흘째 두문불출

    김여정 뒤로 숨은 김정은… 열흘째 두문불출

    대남 공세 관련 입장·공개 지시 없어“긴장 완화 대비 김여정에게 비난 맡겨”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17일 문재인 대통령을 원색 비난하며 13일간 대남 공세를 주도하고 있는 사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대남·대미 관련 어떤 입장이나 지시도 내놓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7일 노동당 제7기 13차 정치국 회의를 주재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다음날 전한 이후 열흘째 공개 행보를 멈췄다. 당시 정치국 회의에서 대북전단 살포 등 대남 문제는 일절 논의되지 않았고, 김 위원장도 관련 발언을 하지 않았다. 대신 김 위원장은 회의에서 비료 생산 등을 위한 화학공업 발전과 평양시민 생활 향상 방안 등 민생 문제만 거론했다. 이후 김 부부장이 지난 13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폐쇄와 군사 도발을 시사한 담화를 내고 16일 연락사무소를 폭파했던 기간에도 김 위원장은 대남 관련 행보는 물론 어떤 지시를 공개적으로 직접 내리는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최근 북한의 대남 관련 보도 등에서 김 위원장의 지시는 단 한 건만 확인된다. 김 부부장은 지난 13일 담화에서 ‘나는 위원장 동지와 당과 국가로부터 부여받은 나의 권한을 행사’한다고 했는데, 김 위원장이 김 부부장에게 대남 관련 포괄적 권한을 부여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지난 15일 문 대통령의 특사 파견 제안에 대해 카운터파트인 김 위원장이 아닌 김 부부장이 이를 거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밝힌 것은, 김 위원장이 현재의 대남 공세의 전면에 등장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이 대남 공세에서 한발 물러나 있는 것은 대남 강경 기조에 변화를 줘야 할 시점이 올 때를 대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주변 정세에 따라 대화 국면으로 전환이 불가피할 때를 대비해 남북, 북미 정상 간 신뢰는 남겨둬야 한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을 직접 비난하고 제의를 거부하면 추후 긴장을 완화시킬 때 부담이 있을 수 있다”며 “이에 김 부부장에게 위임해 대남 비난을 하되 최고지도자 간 비방하지는 않도록 판을 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사설] 서울시 유흥업소 영업재개 허용, 방역 엇박자 아닌가

    서울시가 그제 저녁부터 룸살롱 등 일반유흥시설에 무기한 내려져 있던 ‘집합금지’ 명령을 완화해 방역 수칙을 지키며 영업을 재개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지난달 9일 이후 한 달 넘도록 이어진 금지명령으로 업종 영업자의 생계가 어렵고 일반유흥시설이 클럽·콜라텍·감성주점 등에 비해 밀접도와 침방울 전파 가능성이 덜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이날 영업을 재개하자마자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가라오케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6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제하자마자 터졌던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현재 서울 등 수도권은 교회, 방문판매업체, 물류센터, 체육시설, 요양시설 등을 통한 산발적 집단감염이 지속되고 있다. 수도권은 전국에서 감염 위험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게다가 최근 2주간 신규 확진자 중 정확한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이른바 ‘깜깜이 환자’ 비율이 10%를 넘어섰고 이 중 80%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 당국이 필사적으로 추적하고 있어 대규모 감염으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마음 놓을 수 없는 위태로운 상황이다. 확진자 ‘0’로 코로나19를 사실상 퇴치했다고 성급히 선언한 뉴질랜드에서 최근 확진자 2명이 발생한 것을 보면, 잔인한 바이러스는 방심하면 잊지 않고 인간을 공격하는 것이다. 그러니 서울시가 룸살롱 등의 영업재개를 허용하는 행정 조치는 오히려 국민들에게 생활방역을 느슨하게 해도 된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주는 셈이니 거꾸로 간다는 비판을 자초한 셈이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극 검토해야 하지만 전국적으로 시행하기에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을 뿐이다. 실제 경제 위축에 따른 중소자영업자, 비정규직 등 민생의 아우성이 큰 상황에서 언제까지 방역을 위해 경제를 틀어막을 수만은 없다는 고충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백신,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단기간에 진정되기는 어렵다. 이는 정부 차원의 방역 조치와도 엇박자로 이룬다. 방역 당국은 K방역의 성공을 근간에 두고 경제까지 살릴 묘수를 찾지만, ‘수도권 대유행 우려’라는 발등의 불을 먼저 끄는 것이 더 중요하다. 더구나 밀접접촉이 불가피한 룸살롱 영업재개는 효율적 방역대책의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건강한 민생경제 회복이라는 측면에서도 무리수가 아닌가 싶다. 일반유흥시설에 대한 집합금지명령의 해제는 일일 신규 확진자 50명, 깜깜이 감염 5%를 상당 기간 충족시킨 후에야 가능하지 않겠나. 서울시가 문제의 행정명령을 재고하길 권한다.
  • ‘굿캅’·‘배드캅’ …역할 분담 선명해진 北김정은·김여정

    ‘굿캅’·‘배드캅’ …역할 분담 선명해진 北김정은·김여정

    북한이 대북전단(삐라) 살포를 빌미로 개성 남북연락사무소 철폐까지 언급하는 가운데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역할이 뚜렷히 나뉘어 눈길을 끈다. 김정은, 내부 결속 다지며 ‘존엄’ 위엄 과시 김 위원장은 대남 메시지 없이 경제와 군사 분야 등 내치를 챙기는 ‘굿캅’의 역할을, 김 제1부부장은 탈북자·대남 비난에 나선 악역 ‘배드캅’의 역할 분담에 나선 모양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8일 1면에 전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회의에서 김 위원장은 화학공업 발전과 평양시민 생활향상 방안 등 민생 논의에 집중했다. 김 위원장은 “화학공업은 공업의 기초이고 인민경제의 주타격전선”이라며 석유 대신 북한에 풍부한 석탄을 활용하는 ‘탄소하나화학공업’과 국산 원료를 활용한 ‘칼륨비료공업’을 언급했다. 장기화된 대북제재에 코로나19 영향이라는 이중고를 해결할 방안을 제시하며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행보로 보인다. 다만 며칠째 노동신문 지면을 장식해온 탈북자 삐라 문제나 남한 정부를 향한 메시지는 없었다. 김 제1부부장은 후보위원으로 정치국 회의에 참석했지만 별다른 언급도 없었다.김여정 대남문제 악역하며 ‘김정은 리스크’ 피하기 반면 노동신문은 6·7일에 이어 이날도 3면에서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담화에 접한 각계의 반향’이라며 삐라 살포를 비난한 김 제1부부장의 담화문에 대한 반응을 대대적으로 실었다. 지난 7일 삐라 항의 군중집회가 개성시문화회관 앞마당서 열렸다는 보도도 실렸다. 집회에선 주영길 직업총동맹 중앙위원회 위원장이 김 제1부부장의 담화를 낭독했다. 대남문제를 총괄하는 김 제1부부장의 위상이 확인되는 지점이다. 최고지도자인 김 위원장과 여동생인 김 제1부부장이 ‘굿캅’과 ‘배드캅’의 역할 분담을 한 것을 놓고 김 위원장이 김 제1부부장을 대남 총괄로 삼아 불확실한 위험 감수를 피하려 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이 직접 나섰던 2019년 하노이 북미 회담이 결렬되어 타격을 입었던 상황을 반면교사 삼았다는 것이다. 다만 지난해 말 금강산 관광지구에서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한 장본인이 김 위원장인 만큼, 김 위원장이 전면에 나서지 않았을 뿐 ‘굿캅’의 역할을 자처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정부,대북 제재 안에서 원칙 대응해야 북한이 김 제1부부장을 악역으로 내세워 4·27 판문점 선언의 결실인 개성 남북연락사무소 철폐까지 거론하는 위기상황에서 정부로서는 어느 때보다 원칙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최용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안보전략연구실장은 “김 제1부부장은 메신저 역할을 맡았다가 실질적 총괄로 나서면서 마침 악역을 맡았고 김 위원장은 한발 빠져 있는 상황”이라며 “최고지도자로서 악역의 부담을 믿을 수 있는 김 제1부부장에게 지운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북한이 강경 기조로 전환한 것은 대북 제재 하에서 악화되는 내부 사정과 무관하지 않고 우리 정부는 대북 제재 안에서 실현될 수 있는 것을 중심으로 제안하는 등 원칙적인 대응을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김 위원장의 특사로 방한했던 김 제1부부장의 이력에 주목하는 시선도 있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남측을 향해 싫은 소리를 해야하는 국면에서 앞으로 남북 관계를 풀어가야 할 주체인 김 위원장이 직접 대남 관계에 나설만하지 않다고 보는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직접 나서지 않는 것은 아직 다른 여지가 있다고 볼 수 있는 지점이기도 하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기본소득제 놓고 여론 ‘팽팽’…찬성 48.6% vs 반대 42.8%

    기본소득제 놓고 여론 ‘팽팽’…찬성 48.6% vs 반대 42.8%

    문 대통령 지지도 0.8%P 내린 59.1% 모든 국민에게 최소 생활비를 지급하는 기본소득제 도입을 두고 찬반 여론이 팽팽하게 맞선다는 조사 결과가 8일 나왔다. 리얼미터가 지난 5일 기본소득제 도입에 대한 의견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8.6%가 ‘최소한의 생계 보장을 위해 찬성한다’고 답했다. ‘국가 재정에 부담이 되고 세금이 늘어 반대한다’는 응답은 42.8%로 집계됐다. 찬반 의견이 오차 범위 내에 있는 것이다. 잘 모른다는 응답은 8.6%였다. 이 조사는 YTN 의뢰로 전국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 포인트다.한편 6월 1주 차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지지도는 전주보다 0.8% 포인트 내린 59.1%로 조사됐다. 부정 평가는 35.9%로 0.6% 포인트 올랐다. 모름·무응답은 5.0%였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41.6%, 미래통합당 27.5%, 열린민주당 5.3%, 국민의당 4.1%, 정의당 4.0%, 민생당 1.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도는 전주보다 0.5% 포인트 내렸다. 이 조사는 지난 1~5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5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 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단독] 거래도 출금도 막혔다… 수천억 삼킨 ‘좀비 코인’

    [단독] 거래도 출금도 막혔다… 수천억 삼킨 ‘좀비 코인’

    7억 쏟아 20만원 남은 전직 교사 암호화폐 지식 없이 투자 시작한 60대 지인 끌어들여 月 200만원 ‘홍보 수익’ “불안했지만 ‘연예인 인증샷’ 등에 안심”코인 폭락→ 다른 코인 투자 피해 반복 “피해자이면서 가해자라서 소송 꺼려” 다단계 코인 사기 피해자 김모(55)씨는 지난해 1월 딸의 옛 담임교사인 박모(63)씨 앞에서 손목을 자해했다. 오래전 이혼 후 경남의 한 중소도시에서 홀로 딸을 키우며 마련한 아파트 담보 대출금 4000만원을 코인 투자로 날린 후였다.  김씨는 투자을 권유했던 박씨가 보상하지 않으면 분신하겠다고 했다. 퇴직교사인 박씨 역시 막다른 상황에 내몰렸다. 그도 트레이드코인클럽(TCC)이 발행한 암호화폐 ‘티코인’에 쏟아부은 1억원을 모두 잃었다. 자신의 투자금뿐 아니라 함께 투자했던 지인들의 원성이 쏟아지자 박씨는 “나도 다 접고 싶다”는 심경을 내비쳤다.  박씨와 김씨, 두 사람의 인연을 악연으로 바꾼 건 코인 투자였다. 이들의 코인 투자 과정에서 지난 3년간 휩쓸고 간 암호화폐 대박 신화의 이면을 엿볼 수 있다. 코인 사기 피해자들 대부분이 두 사람처럼 노후 불안감이 짙은 ‘베이비 붐’ 세대다. 이들은 암호화폐·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 사기꾼들의 먹잇감이 된다. 현재 TCC 피해자 집단 소송 참여자 107명에 대한 조사에서도 5060세대가 55명(51%)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퇴직 후 당뇨를 앓아 써 주는 곳도 없고 돈을 더 벌 방법도 마땅치 않은데 코인만이 살길로 보였다.” 박씨는 딱 이런 마음이었다. 그의 투자는 백숙이나 먹자던 친분 깊은 지인의 소개로 시작됐다.  “코인이란 게 있는데 지금 1만원 넘지만 조만간 30만원까지 오를거야. 나만 믿고 사 봐.” 지인의 호언장담 사이로 비트코인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는 TV 뉴스가 박씨의 귓가에 환청처럼 맴돌았다.  박씨는 처음에는 부인 몰래 코인을 사들였다. 1개 가격이 1만 3000원. 박씨는 지인들을 하위 투자자로 끌어들이면서 매달 200만원 안팎을 수익금으로 받았다. 2018년 1월부터는 임대료 60만원짜리 사무실을 빌려 본격적으로 하위 투자자들을 모았다. 어린이집 원장이었던 부인도 이즈음 합류했다. 박씨가 굴린 지인들의 투자금은 6억원 규모로 불었다. 그의 TCC 암호화폐 지갑 속 코인은 지인들을 대신해 관리하는 코인 6만개를 합쳐 17만개에 달했다. 상위 사업자들은 그가 불안감을 토로할 때마다 고급 호텔에서의 사업설명회나 유명 연예인들과 함께 찍은 사진 등을 보여 줬다. 이를 사업 순항의 증거로 활용한 셈이다.  꽃길만 걸을 듯했던 그의 행보는 개당 1만 3000원에 매입한 코인이 하루아침에 4분의1인 3000원으로 폭락하면서 끝났다. 10년 이상 인연을 맺어 온 지인들의 원망 어린 얼굴부터 먼저 떠올랐다. 그중 교사 시절 애제자의 어머니가 바로 김씨였다. 박씨는 “말년에 돈도 잃고 사람도 잃어 막막하다. 집 앞 다리만 보면 극단적인 충동을 느끼게 된다”고 토로했다. 그와 지인들이 투자한 코인은 망가졌지만 상위 사업자들은 그새 다른 코인(H3)으로 갈아타 또 투자자들을 꾀었다. 티코인 1개와 새로 만든 코인 8개를 교환해 준다는 뻔한 사기 행각에도 출금이 막힌 하위 투자자들이 벌떼처럼 몰렸다. 하지만 새로운 코인조차 200원에서 400원으로 두 배가 뛰었다가 한순간 20원으로 곤두박질쳤다. 박씨 등 피해자들은 그렇게 두 번 울었다.  박씨는 상위 사업자들을 상대로 한 피해자모임의 고소마저 포기한 상황이다. 1인당 부담해야 할 소송 비용 20만원조차 부담스럽게 됐다. 그의 암호화폐 계정에는 TCC 투자로 얻은 티코인 17만개가 출금이 막힌 채 쌓여 있다. 그는 “전 재산과 맞바꾼 코인인데 17만개를 다 팔아도 소송비 20만원도 못 건지는 게 어이없다”면서 허탈해했다. 그 와중에 10만원을 입금하지 않으면 코인 17만개 계정이 사라진다는 경고 공지까지 떴다. 사기꾼들은 살던 아파트까지 처분하고도 2억원 넘게 빚을 떠안은 박씨의 영혼까지 탈탈 털었다.  다단계 코인 사기의 끝은 절망적이다. TCC 국내 1호 사업자에게 아파트·토지 담보 대출, 카드론 등으로 투자한 돈 3억원을 사기당했다는 김모(38)씨는 “월 이자만 300만원을 떠안고 있는데 다 포기하고 싶다”고 울먹였다. 강모(49·여)씨는 암 진단으로 받은 보험금 1150만원을 날려 치료마저 막막하다. 권유안 서울시 민생사법경찰 방문판매수사팀 수사관은 “다단계 사기의 특징 중 하나가 잘 아는 지인끼리 투자 소개를 주고받아 가해자이면서 피해자인 경우가 많아 신고나 소송에도 적극 나서지 못한다”고 말했다.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의 손해를 입은 피해자들은 노년을 극심하게 방황하며 보낸다. 고교 동창 소개로 코인에 투자했던 7000만원 중 단돈 10원도 회수하지 못한 요양사 한모(52)씨는 울화증으로 얼굴에 열꽃이 피고 공황장애도 앓고 있다. “다른 코인은 위험하지만 내가 상위 투자자들과 친분이 있어서 문제가 없다”고 소개했던 둘도 없던 친구는 연락조차 끊겼다. 한씨는 원금이라도 회복하겠다며 돈을 빌려 다시 코인을 사는 지인과 피해자끼리 서로를 등치는 ‘폭탄 돌리기’를 목격하며 절망했다. 권단 법무법인 한별 변호사는 “비트코인 투기 광풍 이후 무법지대를 악용한 사기 범죄들이 속출하고 있다”며 “암호화폐 사기로 목숨을 끊는 이들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정부가 더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본 기획물은 한국 언론학회-SNU 팩트체크 센터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서울신문 탐사기획부는 암호화폐(가상자산)와 연관된 각종 범죄 및 피해자들을 다룬 ‘2020 암호화폐 범죄를 쫓다’를 보도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거래소 비리와 다단계 투자 사기, 자금세탁·증여, 다크웹 성착취물·마약 등 범죄와 관련된 암호화폐 은닉 수익 등에 관한 제보(tamsa@seoul.co.kr)를 부탁드립니다.
  • [단독] 거래도 출금도 막혔다… 수천억 삼킨 ‘좀비 코인’

    [단독] 거래도 출금도 막혔다… 수천억 삼킨 ‘좀비 코인’

    7억 쏟아 20만원 남은 퇴직 교사다단계 코인 사기 피해자 김모(55)씨는 지난해 1월 딸의 옛 담임교사인 박모(63)씨 앞에서 손목을 자해했다. 오래전 이혼 후 경남의 한 중소도시에서 홀로 딸을 키우며 마련한 아파트 담보 대출금 4000만원을 코인 투자로 날린 후였다. 김씨는 투자을 권유했던 박씨가 보상하지 않으면 분신하겠다고 했다. 퇴직교사인 박씨 역시 막다른 상황에 내몰렸다. 그도 트레이드코인클럽(TCC)이 발행한 암호화폐 ‘티코인’에 쏟아부은 1억원을 모두 잃었다. 자신의 투자금뿐 아니라 함께 투자했던 지인들의 원성이 쏟아지자 박씨는 “나도 다 접고 싶다”는 심경을 내비쳤다. 박씨와 김씨, 두 사람의 인연을 악연으로 바꾼 건 코인 투자였다. 이들의 코인 투자 과정에서 지난 3년간 휩쓸고 간 암호화폐 대박 신화의 이면을 엿볼 수 있다. 코인 사기 피해자들 대부분이 두 사람처럼 노후 불안감이 짙은 ‘베이비 붐’ 세대다. 이들은 암호화폐·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 사기꾼들의 먹잇감이 된다. 현재 TCC 피해자 집단 소송 참여자 107명에 대한 조사에서도 5060세대가 55명(51%)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퇴직 후 당뇨를 앓아 써 주는 곳도 없고 돈을 더 벌 방법도 마땅치 않은데 코인만이 살길로 보였다.” 박씨는 딱 이런 마음이었다. 그의 투자는 백숙이나 먹자던 친분 깊은 지인의 소개로 시작됐다. “코인이란 게 있는데 지금 1만원 넘지만 조만간 30만원까지 오를거야. 나만 믿고 사 봐.” 지인의 호언장담 사이로 비트코인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는 TV 뉴스가 박씨의 귓가에 환청처럼 맴돌았다. 박씨는 처음에는 부인 몰래 코인을 사들였다. 1개 가격이 1만 3000원. 박씨는 지인들을 하위 투자자로 끌어들이면서 매달 200만원 안팎을 수익금으로 받았다. 2018년 1월부터는 임대료 60만원짜리 사무실을 빌려 본격적으로 하위 투자자들을 모았다. 어린이집 원장이었던 부인도 이즈음 합류했다. 박씨가 굴린 지인들의 투자금은 6억원 규모로 불었다. 그의 TCC 암호화폐 지갑 속 코인은 지인들을 대신해 관리하는 코인 6만개를 합쳐 17만개에 달했다. 상위 사업자들은 그가 불안감을 토로할 때마다 고급 호텔에서의 사업설명회나 유명 연예인들과 함께 찍은 사진 등을 보여 줬다. 이를 사업 순항의 증거로 활용한 셈이다.꽃길만 걸을 듯했던 그의 행보는 개당 1만 3000원에 매입한 코인이 하루아침에 4분의1인 3000원으로 폭락하면서 끝났다. 10년 이상 인연을 맺어 온 지인들의 원망 어린 얼굴부터 먼저 떠올랐다. 그중 교사 시절 애제자의 어머니가 바로 김씨였다. 박씨는 “말년에 돈도 잃고 사람도 잃어 막막하다. 집 앞 다리만 보면 극단적인 충동을 느끼게 된다”고 토로했다. 그와 지인들이 투자한 코인은 망가졌지만 상위 사업자들은 그새 다른 코인(H3)으로 갈아타 또 투자자들을 꾀었다. 티코인 1개와 새로 만든 코인 8개를 교환해 준다는 뻔한 사기 행각에도 출금이 막힌 하위 투자자들이 벌떼처럼 몰렸다. 하지만 새로운 코인조차 200원에서 400원으로 두 배가 뛰었다가 한순간 20원으로 곤두박질쳤다. 박씨 등 피해자들은 그렇게 두 번 울었다. 박씨는 상위 사업자들을 상대로 한 피해자모임의 고소마저 포기한 상황이다. 1인당 부담해야 할 소송 비용 20만원조차 부담스럽게 됐다. 그의 암호화폐 계정에는 TCC 투자로 얻은 티코인 17만개가 출금이 막힌 채 쌓여 있다. 그는 “전 재산과 맞바꾼 코인인데 17만개를 다 팔아도 소송비 20만원도 못 건지는 게 어이없다”면서 허탈해했다. 그 와중에 10만원을 입금하지 않으면 코인 17만개 계정이 사라진다는 경고 공지까지 떴다. 사기꾼들은 살던 아파트까지 처분하고도 2억원 넘게 빚을 떠안은 박씨의 영혼까지 탈탈 털었다.다단계 코인 사기의 끝은 절망적이다. TCC 국내 1호 사업자에게 아파트·토지 담보 대출, 카드론 등으로 투자한 돈 3억원을 사기당했다는 김모(38)씨는 “월 이자만 300만원을 떠안고 있는데 다 포기하고 싶다”고 울먹였다. 강모(49·여)씨는 암 진단으로 받은 보험금 1150만원을 날려 치료마저 막막하다. 권유안 서울시 민생사법경찰 방문판매수사팀 수사관은 “다단계 사기의 특징 중 하나가 잘 아는 지인끼리 투자 소개를 주고받아 가해자이면서 피해자인 경우가 많아 신고나 소송에도 적극 나서지 못한다”고 말했다.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의 손해를 입은 피해자들은 노년을 극심하게 방황하며 보낸다. 고교 동창 소개로 코인에 투자했던 7000만원 중 단돈 10원도 회수하지 못한 요양사 한모(52)씨는 울화증으로 얼굴에 열꽃이 피고 공황장애도 앓고 있다. 한씨는 원금이라도 회복하겠다며 돈을 빌려 다시 코인을 사는 지인과 피해자끼리 서로를 등치는 ‘폭탄 돌리기’를 목격하며 절망했다. 권단 법무법인 한별 변호사는“암호화폐 사기로 목숨을 끊는 이들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정부가 더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본 기획물은 한국 언론학회-SNU 팩트체크 센터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서울신문 탐사기획부는 암호화폐(가상자산)와 연관된 각종 범죄 및 피해자들을 다룬 ‘2020 암호화폐 범죄를 쫓다’를 보도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거래소 비리와 다단계 투자 사기, 자금세탁·증여, 다크웹 성착취물·마약 등 범죄와 관련된 암호화폐 은닉 수익 등에 관한 제보(tamsa@seoul.co.kr)를 부탁드립니다.
  • [단독] “돈 잃고 사람 잃어 인생 포기” 암호화폐 대박 신화의 그림자

    [단독] “돈 잃고 사람 잃어 인생 포기” 암호화폐 대박 신화의 그림자

    코인 사기로 극단적인 선택에 내몰리는 피해자들표적이 된 기술 취약 중장년층 “노후 막막” 울상사기 판치는 코인 시장 관리·감독 절실다단계 코인 사기 피해자 김모(55)씨는 지난해 1월 딸의 옛 담임교사인 박모(63)씨 앞에서 손목을 자해했다. 오래 전 이혼 후 경남의 한 중소도시에서 홀로 딸을 키우며 마련한 아파트 담보 대출금 4000만원을 코인 투자로 날린 후였다. 김씨는 투자를 권유했던 박씨가 보상하지 않으면 분신하겠다고 했다. 퇴직교사인 박씨 역시 막다른 상황에 내몰렸다. 그도 ‘인공지능(AI)이 코인을 사고 팔아 투자금을 불려준다’는 암호화폐 다단계 투자업체 트레이드코인클럽(TCC)과 이 업체에서 발행한 암호화폐 ‘티코인’에 쏟아부은 1억원을 모두 잃었다. 자신의 투자금 뿐 아니라 함께 투자했던 지인들의 원성이 쏟아지자 박씨는 “나도 다 접고 싶다”는 심경을 내비쳤다. 박씨와 김씨, 두 사람의 인연을 악연으로 바꾼 건 코인 투자였다. 이들의 코인 투자 과정에서 지난 3년간 휩쓸고 간 암호화폐 대박 신화의 이면을 엿볼 수 있다. 코인 사기 피해자들 대부분 두 사람처럼 노후 불안감이 짙은 ‘베이비 붐’ 세대들이다. 하지만 암호화폐·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이해도는 낮아 사기꾼들의 표적이 된다. “퇴직 후 당뇨를 앓아 써주는 곳도 없고 돈을 더 벌 방법도마땅치 않은 데 코인만이 살 길로 보였다.” 박씨는 딱 이런 마음이었다. 그의 투자는 백숙이나 먹자던 친분 깊은 지인의 소개로 시작됐다. “코인이란 게 있는 데 지금 1만원 넘지만 조만간 30만원까지 오를거야. 나만 믿고 사봐.” 지인의 호언장담 사이로 비트코인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는 TV 뉴스가 박씨의 귓가에 환청처럼 맴돌았다. 박씨는 처음에는 부인 몰래 코인을 사들였다. 1개 가격이 1만 3000원. 박씨는 지인들을 하위 투자자로 끌어들이면서 매달 200만원 안팎을 수익금으로 받았다. 2018년 1월부터는 임대료 60만원짜리 사무실을 빌려 본격적으로 하위 투자자들을 모았다. 어린이집 원장이었던 부인도 이즈음 합류했다. 박씨가 굴린 지인들의 투자금은 6억원 규모로 불었다. 그의 TCC 암호화폐 지갑 속 코인은 지인들을 대신해 관리하는 코인 6만개를 합쳐 17만개에 달했다. 상위 사업자들은 그가 불안감을 토로할 때마다 고급 호텔에서의 사업설명회나 유명 연예인들과 함께 찍은 사진 등을 보여줬다. 이를 사업 순항의 증거로 활용한 셈이다. 꽃길만 걸을 듯 했던 그의 행보는 개당 1만 3000원에 매입한 코인이 하루 아침에 4분의 1인 3000원으로 폭락하면서 끝났다. 10년 이상 인연을 맺어온 지인들의 원망어린 얼굴부터 먼저 떠올랐다. 그 중 교사 시절 애제자의 어머니가 바로 김씨였다. 박씨는 “말년에 돈도 잃고 사람도 잃어 막막하다. 집 앞 다리만 보면 극단적인 충동을 느끼게 된다”고 토로했다. 그와 지인들이 투자한 코인은 망가졌지만 일부 상위 사업자들은 그새 다른 코인(H3)으로 넘어가 또 투자자들을 꾀었다. 티코인 1개와 새로 만든 코인 8개를 교환해준다는 뻔한 사기 행각에도 출금이 막힌 하위 투자자들이 벌떼처럼 몰렸다. 하지만 새로운 코인조차 200원에서 400원으로 두 배가 뛰었다가 한순간 20원으로 곤두박질쳤다. 박씨 등 피해자들은 그렇게 두 번 울었다.‘TCC 사건’ 피해자모임 대표 김희수(40)씨는 현재 집단 고소를 준비 중이다. 개인 피해자들이 전국 각국에서 진정을 넣어 개별 수사가 진행 중이만 집단 소송은 이번이 처음이다. 집단 소송의 대리인인 최우석 변호사는 “TCC가 트레이딩 시스템의 핵심으로 앞세운 AI를 직접 본 사람이 없어 사업의 실체성이 없는 폰지 사기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폰지 사기란, 하위 사업자의 돈으로 상위 사업자에게 배당금을 지급하는 방식의 다단계 금융사기를 말한다. 이어 최 변호사는 “TCC는 국내에 다단계 법인으로 등록도 하지 않았다”면서 “방문판매법 위반 및 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소장을 접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Top 20’ 상위 사업자로 알려진 이들은 피해자들의 호소를 외면하는 모양새다. 피해자들에 의해 가해자로 지목된 정모(41)씨는 “나도 투자를 했다가 피해를 본 금액이 있어 상위사업자라 칭하면 곤란하다”면서 “회사쪽 사람이 아니라서 본사와도 연락이 안되는 상황”이라고 책임을 회피했다. 박씨는 상위 사업자들을 상대로 한 피해자모임의 고소마저 포기한 상황이다. 1인당 부담해야 할 소송 비용 20만원조차 부담스럽게 됐다. 그의 암호화폐 계정에는 TCC 투자로 얻은 티코인 17만개가 출금이 막힌 채 쌓여 있다. 그는 “전재산과 맞바꾼 코인인데 17만개를 다 팔아도 소송비 20만원도 못 건지는게 어이없다”면서 허탈해했다. 그 와중에 10만원을 입금하지 않으면 코인 17만개 계정이 사라진다는 경고 공지까지 떴다. 사기꾼들은 살던 아파트까지 처분하고도 2억 넘게 빚을 떠안은 박씨의 영혼까지 탈탈 털었다. 다단계 코인 사기의 끝은 절망적이다. TCC 국내 1호 사업자에게 아파트·토지 담보 대출, 카드론 등으로 투자한 돈 3억을 사기 당했다는 김모(38)씨는 “월 이자만 300만원을 떠안고 있는 데 다 포기하고 싶다”고 울먹였다. 강모(49·여)씨는 암 진단으로 받은 보험금 1150만원을 날려 치료마저 막막하다. 권유안 서울시 민생사법경찰 방문판매수사팀 수사관은 “다단계 사기의 특징 중 하나가 잘 아는 지인끼리 투자 소개를 주고받아 가해자이면서 피해자인 경우가 많아 신고나 소송에도 적극 나서지 못한다”고 말했다.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의 손해를 입은 피해자들은 노년을 극심하게 방황하며 보낸다. 고교 동창 소개로 코인에 투자했던 7000만원 중 단돈 10원도 회수하지 못한 요양사 한모(52)씨는 울화증으로 얼굴에 열꽃이 피고 공황장애도 앓고 있다. “다른 코인은 위험하지만 내가 상위 투자자들과 친분이 있어서 문제가 없다”고 소개했던 둘도 없던 친구는 연락조차 끊겼다. 한씨는 원금이라도 회복하겠다며 돈을 빌려 다시 코인을 사는 지인과 피해자끼리 서로를 등치는 ‘폭탄 돌리기’를 목격하며 절망했다. 권단 법무법인 한별 변호사는 “비트코인 투기 광풍 이후 정부가 암호화폐를 무시하는 정책 기조를 지속하면서 무법지대를 활용한 사기 범죄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변호사는 “암호화폐 사기로 목숨을 끓는 이들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정부가 더 이상 방치해선 안되며 제도권 안에서 제대로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본 기획물은 한국 언론학회-SNU 팩트체크 센터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서울신문 탐사기획부는 암호화폐(가상자산)와 연관된 각종 범죄 및 피해자들을 다룬 ‘2020 암호화폐 범죄 추적기’를 보도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거래소 비리와 다단계 투자 사기, 자금세탁·증여, 다크웹 성착취물·마약 등 범죄와 관련된 암호화폐 은닉 수익 등에 관한 제보(tamsa@seoul.co.kr)를 받습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10개월 연속’ 줄어든 알뜰폰 가입자…저렴해도 외면당한 이유는?

    ‘10개월 연속’ 줄어든 알뜰폰 가입자…저렴해도 외면당한 이유는?

    알뜰폰, 시장 점유율 10%대 무너질 위기 통신망을 빌려 사업을 하며 저렴한 요금제를 제공하는 ‘알뜰폰’이 10개월 연속 가입자가 감소해 10%대 점유율마저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알뜰폰 시장이 계속 위축되면 이통 3사의 시장지배력이 한층 높아지고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4월 알뜰폰 이용자는 746만 766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7월 806만명으로 바로 직전 달에 비해 3만명가량 줄어든 이후로 10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 기간 동안 약 60만명이 줄어들면서 알뜰폰의 시장점유율은 10.77%가 됐다. 알뜰폰 이용자가 줄어든 이유는 이통 3사와의 마케팅 경쟁에서 밀렸기 때문이다. 올초부터 스마트폰 신제품이 연쇄적으로 나올 때 이통 3사는 보조금을 지급해 고객을 끌어모았다. 알뜰폰은 주로 대형마트나 가전매장에서 파는 ‘자급제폰’을 이용해 개통하는 일이 많은데 비싸진 스마트폰 가격을 감당 못한 소비자들이 이통 3사의 보조금을 받고 휴대폰을 구매하는 사례가 많았다. 심지어 지난 3~4월에는 이통 3사가 알뜰폰에서 옮겨 오는 고객들을 겨냥해 수십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사례가 포착되자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는 “알뜰폰 사업자들의 노력을 돈으로 무산시키는 약탈적 행위이며 알뜰폰의 존립기반을 위협하는 중대한 사안”이라는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알뜰폰이 주력으로 삼고 있는 롱텀에볼루션(LTE) 이용자는 다섯 달째 380만명대를 방어해 냈지만 2G, 3G 가입자는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특히 이통 3사가 약 634만명을 보유한 5G 부문에서 알뜰폰 이용자는 1061명(점유율 0.017%)에 그쳤다. 알뜰폰 이용자 성향상 가격이 비싸면 잘 이용하지 않는데 알뜰폰 5G 요금제가 아무리 싸게 나왔다 하더라도 LTE보다는 고가여서 유입이 적었다. 더군다나 5G폰은 LTE폰보다는 다소 가격대가 높아 보조금 없이 구매하기에는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많았다. 문은옥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간사는 “알뜰폰의 점유율이 계속 줄어들면 시장 경쟁이 약화될 수 있다. 이통 3사가 알뜰폰 업자에게 제시하는 도매대가를 좀더 낮추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지금 이 시점에, 시진핑에겐 없고 리커창에겐 있는 것

    지금 이 시점에, 시진핑에겐 없고 리커창에겐 있는 것

    덩샤오핑의 ‘두 번째 100년 계획’ 길목코로나 여파로 성장률 제동 걸렸지만시 주석 “샤오캉사회 완성” 소리낼 듯리 총리 “6억명 월소득 고작 17만원”신냉전 속 현실자각… 솔직한 ‘자기반성’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가 코로나19 확산으로 두 달 넘게 연기돼 지난달 21~28일 열렸다. 양회는 가장 중요한 법률과 정책을 결정하는 자리다. 중국 정부의 한 해 청사진을 확인할 수 있어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지켜본다. 올해는 중국이 공산당 창당 100주년(2021년)을 앞둔 13차 5개년 경제개발 계획(2016~2020년)의 마지막 해이자 ‘전면적 샤오캉사회’(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리는 사회) 달성을 약속한 시기다. 예년 같으면 양회에서 정부의 성과를 자축하고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홍보했지만 올해는 감염병 비상 사태를 강조하며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한 주민 불만 잠재우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2020년 양회를 결산하며 중국의 전망과 과제를 살펴봤다. 1일 신화망 등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매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가 함께 열린다. 이 둘을 합쳐서 양회라고 부른다. 이 가운데 전인대는 중국 헌법상 최고 국가권력기관으로 우리나라의 국회와 비슷하다. 1954년 9월 처음 열렸다. 인민대표는 22개 성과 5개 자치구, 4개 직할시, 홍콩·마카오 특별행정구, 인민해방군 등에서 선출하며 3000명을 넘지 않는다. 정협은 중국 공산당의 정책 자문기구로 1949년 9월 출범했다. 공산당과 소수정당, 인민단체, 문화계·경제계 등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위원 2000여명으로 이뤄져 있다. 실권은 없지만 중국이 명목상이나마 다당제 국가라는 점을 알리고 신중국(사회주의 중국) 건립 때 생겨난 사회통합 정신을 이어 가려는 취지다. 전인대 대표와 정협 위원의 임기는 5년이다. 공산당이 5년에 한 번씩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열어 최고지도부를 선출하면 이듬해 3월 전인대도 이에 맞춰 새로 임기를 시작한다. 전인대와 정협은 1959년부터 같은 시기에 개최됐다. 1985년부터는 3월에 열리는 것이 관례가 됐다. ●코로나 여파에 전면적 샤오캉사회 불투명 이번 양회에서 가장 주목받은 것은 중국 정부가 사상 처음으로 한 해 경제성장 목표치를 내놓지 않았다는 점이다. 중국은 양회에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한다. 이후 재정·통화 정책을 적절히 사용해 목표에 부합하는 결과를 도출한다. 지난해에는 GDP 성장률 목표를 6∼6.5% 구간으로 설정했고 실제로 6.1%를 달성했다. 하지만 올해는 바이러스 여파로 1분기 성장률이 -6.8%로 곤두박질쳤다.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지난달 22일 전인대 개막 업무보고에서 “세계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 때문에 성장률을 예측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예상하는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1.2%로 물가상승률(3.5% 안팎)을 밑돈다. 노동자들의 실질임금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중국 정부가 GDP 전망치를 밝히지 않은 것은 기대에 못 미치는 수치를 공개해 주민 동요가 커지는 상황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중국에는 ‘개혁개방의 아버지’ 덩샤오핑(1904~1997)이 제시한 ‘두 개의 100년’ 목표가 있다. 공산당 창당 100년이 되는 2021년까지 ‘전면적 샤오캉사회’(중진국)를 실현하고 신중국 100년이 되는 2049년까지 ‘다퉁사회’(선진국)를 건설하는 것이다. 올해가 바로 ‘2개의 100년’ 가운데 첫 번째 목표인 전면적 샤오캉사회 실현의 마지막 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제시한 전면적 샤오캉사회의 기준은 2020년 GDP를 2010년의 두 배로 만드는 것인데, 이를 달성하려면 올해 중국은 최소 5.5%는 성장해야 한다. 1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거둔 터라 이 목표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단순 수치로만 본다면 전면적 샤오캉사회 실현은 쉽지 않아 보인다. 다만 시 주석 집권 이후 중국이 미국과 함께 명실상부한 양대 강국(G2)으로 부상했고 1인당 GDP도 1만 달러(약 1225만원)로 올라서는 등 성과가 충분하다. 다른 지표들을 내세워 ‘전면적 샤오캉사회가 사실상 완성됐다’는 논리를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시 주석은 이날 발간된 중국 공산당 이론지 ‘치우스’에 발표한 기고를 통해 “우리는 샤오캉사회를 전면적으로 건설하는 목표를 기본적으로 실현했다”고 선언했다. 다만 리 총리는 시 주석과 달리 양회 내내 중국의 미래를 두고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지난달 28일 전인대 폐막 기자회견에서 “중국에서 (소득 하위) 6억명의 월수입은 고작 1000위안(약 17만원)밖에 안 된다. 이 돈으로는 어지간한 도시에서 집을 빌리고 세를 내는 것조차 버겁다”고 토로했다. 세계 2위 경제대국 최고지도자의 솔직한 ‘자기반성’이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한 생산 활동 중단으로 빈곤층이 다시 늘었다”면서 “고용이 최대의 민생”이라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예년 양회에서 ‘중국몽’이나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성과 등을 설명하며 중국의 발전상을 알리기에 여념이 없던 것과는 달라진 태도다. 감염병 사태로 인한 내부 불만과 국제사회에 부는 반중 정서 등을 감안한 ‘로키’(낮은 자세) 행보로 분석된다.●코로나로 인한 국제사회 반중정서 의식도 앞서 중국은 양회 개막 전인 지난 4월 중앙정치국 회의를 통해 ‘육보’라는 경기부양책을 제시했다. 주민 취업, 기본 민생, 기업 활동, 식량·에너지 안전, 산업공급망, 기초행정 업무 등 여섯 가지를 보장하겠다는 것이다. 감염병 확산으로 중국 경제가 마비되다시피 하자 대졸 취업자와 극빈층을 위한 ‘일자리 만들기’에 올인(다걸기)해 주민들의 살림살이부터 안정시키겠다는 취지다. 중국에서는 선거를 통한 정권 교체가 불가능하다. 대신 공산당은 경제성장과 소득 증대 등 가시적 결과물로 일당 독재의 정당성을 입증해야 한다. 바이러스 사태로 전 세계가 1929년 대공황에 비견되는 위기를 맞게 된 지금이야말로 차별화된 성과를 보여 줘야 할 때다. 하지만 이번 양회 발표만 놓고 볼 때 중국 역시 아직까지는 ‘돈풀기’ 말고는 이렇다 할 묘수를 찾지 못한 상태다. ●美 봉쇄 기정사실화… ‘장기항전’ 돌입 의지 중국은 ‘신냉전’으로 불리는 미중 갈등에 비교적 유화적 태도를 보였다. 리 총리는 “양국 간 갈등과 이견이 발생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문제는 이런 상황을 어떻게 대하는가 하는 것”이라며 두 나라가 공동 이익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갈등을 줄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자존심을 중시하는 중국 공산당으로서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잇따른 ‘중국 때리기’가 매우 불쾌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시 주석이나 리 총리가 공식적으로 응전을 선언하면 미국과 사생결단을 치러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쉽게 말해 미국을 이기거나 아니면 미국에 장렬히 패배하고 지도부가 물러나야 한다. 리 총리가 미국을 직접 비난하지 않은 것은 아직 미국과의 정면 승부가 어렵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중국은 양회 마지막 날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압도적인 지지로 통과시켰다. 홍콩을 반환받은 뒤 약속한 ‘고도의 자치권’을 제약하는 조치라는 지적을 받는다. 전인대 업무보고에서도 대만과의 ‘평화통일’과 ‘92공식’(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해석은 각자 알아서 사용하기로 한 합의)을 언급하지 않아 논란이 됐다. 대만에 무력을 사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이 (미국의 압박에도) 홍콩과 대만을 넘어 남중국해, 인도 히말라야산맥 국경 지역 등 영유권 분쟁지에서까지 장악력을 키우고 있다”고 관측했다. 미국의 중국 봉쇄를 기정사실화하고 ‘장기항전’에 돌입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중국은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도 했다. 더 이상 미국의 지적재산을 도입하는 것이 어려워진 만큼 한국과 일본에 ‘시장을 내주고 기술을 받겠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주펑 중국 난징대 교수 인터뷰를 인용해 “중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감정이 이토록 비우호적이었던 적은 없었다”면서 “중국이 단기 이익을 위해 과도하게 움직인다면 ‘처참한 결과’를 부를 수 있다”고 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민주, 회의 불참 의원 세비 삭감…통합, 대학교 등록금 환불 추진

    민주, 회의 불참 의원 세비 삭감…통합, 대학교 등록금 환불 추진

    의안 접수 첫날 의원들 총 49건 발의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은 1일 당론 1호 법안들을 발의하며 21대 국회 ‘입법 대결’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177석 거대여당인 민주당은 ‘일하는 국회법’을 1호 법안으로 내걸고 ‘신뢰받는 21대 국회’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일하는 국회법은 ▲정기회가 아닌 달의 1일(12월은 11일) 임시회 소집 의무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체계·자구 심사권 폐지 ▲정당한 사유 없이 국회 회의에 불출석하는 경우 세비 단계적 삭감 ▲국민소환제 도입 추진 등의 내용이 골자다. ●‘일하는 국회법’ 6월 임시 국회 통과 목표 이정문 의원은 이 같은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과 함께 회의 불참 의원들의 세비 삭감을 위한 ‘국회의원수당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 등을 이날 발의했다. 이와 별개로 민주당은 ‘일하는 국회 추진단’도 가동 중이다. 단장인 한정애 의원은 이날 “추진단에서 논의한 걸 원내지도부에 제안할 것”이라며 “이번 주까지 회의를 하고 결론을 낼 생각이다. 6월 임시국회 내 (관련 법안)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당론 1호 법안으로 ‘코로나19 위기탈출 민생지원 패키지법’을 마련해 총 8개 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법안들은 ▲코로나19 방역에 따른 일시적 사업중단 등으로 손실이 생긴 의료기관과 소상공인, 중소기업의 피해 지원 ▲대학교 등록금 환불 ▲무상급식 지원 중단 시 취약계층 푸드쿠폰 지원 ▲유치원 휴원 및 학교 휴교 등으로 아이 돌봄이 필요한 근로자를 위한 제도 활성화 ▲불가피한 계약파기로 인한 과도한 손해배상 의무를 부담시키는 약관 조항 무효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배현진 원내대변인은 “코로나19로 무너진 경제를 다시 살리기 위해 ‘코로나 탈출 민생법안’을 중점적으로 발의했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통합당이 첫 메시지로 등록금 환불, 푸드쿠폰 지원 등 비교적 급진적인 목소리를 낸 건 ‘개혁보수’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통합, 푸드쿠폰 지원 등 ‘개혁보수’ 부각 21대 국회 임기 시작 후 의안 접수 첫날인 이날 의원들은 49개 법안을 발의했다. 민주당 박광온 의원이 대표발의한 ‘공공기관의 사회적 가치 실현에 관한 기본법안’이 전체 1호 법안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야당에서는 통합당 장제원 의원이 ‘장애인활동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가장 먼저 냈다. 민주당 신현영 의원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질병관리본부를 ‘청’으로 승격시켜야 한다며 ‘정부조직법 일부개정안’을 발의했다. 지난 20대 국회 첫날(2016년 5월 30일)에는 총 52개의 의원발 의안이 쏟아졌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통합당 변호인단 “증인 신문 불가피”… 늘어지는 ‘패트 재판’

    통합당 변호인단 “증인 신문 불가피”… 늘어지는 ‘패트 재판’

    변호인단 47명의 진술증거 부동의4차 공판준비기일은 새달 6일 오전“기록 방대”“시간 필요” 미루고 또 미루고 미래통합당(옛 자유한국당) 전·현직 의원들이 재판에 넘겨진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사건’ 재판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 그동안 “수사기록이 방대하다”, “영상자료를 확인할 시간이 부족하다”면서 공판준비기일 연장을 거듭 요청했던 변호인단이 이번엔 검찰이 제출한 증거 상당수에 대해 ‘부동의’ 의견을 밝혔다. 즉 변호인단이 수십명의 증인 신문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밝히면서 재판 장기화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이환승) 심리로 1일 열린 3차 공판준비기일에서 변호인단은 사건 관계인 47명의 진술증거에 대해 부동의 의견을 밝혔다. 증거인부(검사가 제출한 증거에 대해 변호인이 의견을 밝히는 절차)에서 변호인이 진술증거에 대해 부동의를 하면 그 진술을 한 사람은 검사의 신청으로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해 검사와 변호인이 각각 신문하게 된다. 증인 신문 횟수가 많을수록 재판은 길어질 수밖에 없다. 변호인단은 “재판부가 법정에 많은 증인을 세우는 일이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점은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검찰이 증거로 제출한 영상자료를 보면 당시 상황이 정말 (피해자들에게) 위협적이었는지, 폭력적이고 폭압적이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피고인들의 방어권을 충분히 보장하기 위해 저희는 사건 관계인들을 직접 (법정에) 불러 (증인신문 절차를 통해) 실체적 진실을 확인하고 싶다”고 밝혔다. “검찰, 폭행·협박 행위 특정 못해” vs “고함 지르고 유형력 행사 명시” 변호인단은 또 ‘국회 의안과 법안 접수 방해’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와 관련해서 “형법상 공무집행방해죄가 성립하려면 폭행·협박이 있어야 하는데 피고인들의 어떤 행위가 폭행이고 협박인지 검찰의 공소장에서 분명하게 알 수 없다”면서 “검찰이 폭행·협박 행위를 명확하게 특정하지 못했기 때문에 저희가 많은 진술증거에 대해 부동의를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검찰은 “공소장에 피고인들이 (국회 의안과 직원에게) 고함을 지르는 등 유형력을 행사했다는 사실을 명확히 기재했는데 공소사실에서 피고인들의 행위가 특정되지 않았다는 지적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맞섰다. 앞서 통합당의 황교안 전 대표 1명과 전·현직 의원 23명(보좌진 포함 27명)은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정치개혁특별위원회 회의 방해(국회법 위반 등) △국회 의안과 법안 접수 방해(특수공무집행방해) △채이배 전 민생당(사건 발생 당시 바른미래당) 의원 감금(폭력행위처벌법 위반) 혐의 등으로 지난 1월 2일 불구속 기소됐다. 지난 1·2차 공판준비기일과 마찬가지로 피고인들은 이날도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공판준비기일은 피고인이 출석할 의무가 없다. ‘채이배 감금’ 나경원·이만희 등 피고인 8명 검찰은 이날 재판의 효율적인 진행을 위해 ‘채이배 전 의원 감금 사건’부터 심리하자면서 채 전 의원과 그의 보좌진 등 총 8명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이 사건으로 기소된 통합당 전·현직 의원은 나경원 전 원내대표와 이만희 의원 등 8명이다. 변호인단은 “채 전 의원은 핵심 증인으로서 변호인마다 30분씩은 반대신문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향후 검찰이 제출할 입증계획서(제출된 증거에 대한 설명과 증인신문 계획 등이 적힌 서류)와 변호인단이 뒤늦게 제출한 의견서 등을 바탕으로 향후 공판 계획을 세우기 위해 4차 공판준비기일을 열기로 했다. 4차 공판준비기일은 다음달 6일 오전에 열릴 예정이다. 변호인단은 그동안 피고인들의 행위가 ‘불법 사보임’에서 시작된 국회에서의 불법 상황에 맞선 정당행위였다고 주장했다. 변호인단이 언급한 ‘불법 사보임’은 바른미래당이 지난해 4월 25일 사개특위 위원을 ‘패스트트랙’에 반대하는 오신환 의원에서 채이배 의원으로 교체할 것을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요청하고, 문 의장이 같은 날 바른미래당 소속 사개특위 위원을 채 의원으로 개선한 일을 말한다. 하지만 변호인단의 주장과 달리 헌법재판소는 지난달 27일 재판관 5대4 의견으로 “이 사건 행위(바른미래당 소속 사개특위 위원을 오 의원에서 채 의원으로 개선한 일)는 국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면서 “이 사건 행위가 청구인(오 의원)의 법률안 심의·표결권을 침해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위 내용의 헌재 결정문을 추가로 증거로 제출하기로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속보] 오거돈 조사 뒤 변호인 통해 유감 입장 표명 할 듯....점심은 곰탕으로

    [속보] 오거돈 조사 뒤 변호인 통해 유감 입장 표명 할 듯....점심은 곰탕으로

    여직원 성추행한 혐의 등으로 고발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22일 오전 비공개 출두해 경찰조사를 받고 있다. 부산경찰청 수사팀은 피의자 신분인 오 전 시장을 상대로 성추행 혐의와 고발사건 등 각종 의혹 전반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관계자는 “ 오 전시장이 변호인과 함께 성실히 조사에 임하고 있으며,수사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하지만, “확인해야 할 내용이 많고 작성한 진술 조사서를 변호인이 검토하는 과정도 거쳐야 해 피의자 조사는 밤 늦게 끝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오 전시장은 “점심식사로 곰탕을 배달시켜 먹었으며, 자신과 변호인 식대는 오 전시장이 부담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오전 시장의 사과등 입장표명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 활빈단 홍정식 대표는 “조사후 부산시민들에게 잘못된 망동을 뉘우쳐 참회하는 공식 사과를 해야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오 전시장의 추가 소환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경찰은 오 전시장에 대해 조사 및 확인할 사항이 많아 추가 소환이 필요 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오 전 시장은 지난달 초 업무시간에 부하직원을 집무실로 불러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또 서민민생대책위원회,활빈단 등 시민단체에 의해 고발됐었다. 부산경찰청은 오 전 시장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위해 전담팀장을 기존 여성·청소년과장에서 지방청 2부장으로 격상하고 부패수사전담반을 추가로 수사전담팀에 보강했다. 앞서 오 전 시장은 22일 오전 8시쯤 흰색 계통 차를 타고 부산경찰청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와 화물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10층 여성·청소년 수사계 조사실로 올라갔다. 화물용 엘리베이터를 탄 오 전 시장은 외부 노출 없이 수사실까지 직행할 수 있었다. 오 전 시장은 지난달 23일 사퇴 기자회견에서 짤막한 성추행 사과문을 읽은 뒤 회견장을 빠져나가 잠적했다. 이후 오 전 시장 측은 현 정권과 특수관계인 법무법인 부산에서 피해자와 사퇴 공증을 썼고,정무라인이 개입해 사퇴 시점을 총선 뒤로 미뤘다는 각종 의혹이 불거졌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성남시,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 4534억원 증액 편성

    경기 성남시는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으로 2회 추경액 대비 4534억원이 증액된 3조7200억원을 편성해 시의회에 제출했다고 21일 밝혔다. 시는 민생안정, 도로개선, 교육환경 사업을 위해 국·도비 보조사업 부담비, 계속 사업비 등 필수경비를 확보하기 위해 조정교부금 103억원, 내부거래 1900억원, 세출 구조조정 절감액 307억원 등의 재원으로 이번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했다. 주요 편성내용은 공공질서·안전 분야 993억원, 체육 분야 56억원, 환경 분야 190억원, 사회복지 분야 2380억원, 보건 분야 113억원, 산업·중소기업 분야 230억원, 도로·교통 분야 513억원 등이다. 사업별로는 긴급재난지원금 1289억원, 중소기업 육성자금 이차보전금 9억원, 수정 커뮤니티센터 건립을 위한 마무리 공사비 63억원, 성남글로벌 ICT융합 플래닛 건립 81억원, 남한산성 순환도로 확장공사 100억원, 분당~수서 간 도시고속도로 소음저감 설치공사비 300억원을 편성했다. 성남중앙초교 등 6개교 실내체육관 건립 18억원, 대장초·중통합학교 다목적체육관 건립 50억원, 육아종합지원센터 건립 30억원, 복정 제2국공립어린이집 신축 14억원, 성남 축구센터 조성공사 30억원, 성남시 문화·의료시설 건립 70억원, 어르신 대상포진 예방 접종비 9억원을 배정했다. 재정의 계획적이고 안정적인 운용을 위해 재정안정화기금에 500억원을 반영했다. 앞서 시는 코로나19로 인한 민생안정 대책 마련을 위해 2차례에 걸쳐 성남형 재난연대 안전자금 940억원, 고용사각지대 근로자 생계지원 110억원, 소상공인 경영안정비 466억원, 아동 양육 긴급 돌봄비 204억원, 성남사랑상품권 10% 할인 판매 125억원 등 모두 2003억원을 긴급 추경예산으로 편성했다.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은 제254회 성남시의회 제1차 정례회의 심의를 거쳐 오는 6월 15일 확정된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이낙연 출마하면 나는 불출마”… 싱거워지는 與 당권 경쟁

    “이낙연 출마하면 나는 불출마”… 싱거워지는 與 당권 경쟁

    ‘경쟁 부담’ 다른 주자들도 李 결심에 촉각 친문 지지 받는 홍영표는 출마의지 강해 김부겸·김영춘, 당권보다 대권 도전 관측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오는 8월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당대표를 노리던 의원들이 불출마 의사를 밝히는 등 경쟁 구도가 정리되는 모양새다. 송영길 의원은 19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낙연 전 총리의 출마 여부가 확정이 안 된 상태에서 좀더 상황을 보고 있다”며 “(이 위원장) 본인께서도 말씀하셨던 것처럼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곧 (출마 여부를) 정리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만간 만나 뵙기로 했다”며 “같이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 내용을 정리해 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송 의원의 발언은 이 위원장이 당대표 출마 의지를 밝히면 본인은 불출마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송 의원은 최근 서울신문과 만난 자리에서도 “이 전 총리가 출마하면 나는 불출마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른 당권 주자들도 이 위원장의 결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위원장이 유력 대선주자로서 당원들에게 높은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경쟁 자체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원내대표를 지낸 우원식 의원은 통화에서 “180석이라는 지지를 받은 민주당이 어떤 노선을 밟고 민생·사회 개혁을 해야 할지 전당대회에서 논의해 봐야 한다”며 “이 위원장이 어떤 결정을 할지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출마 등을) 이야기하는 건 옳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원내대표를 지낸 홍영표 의원은 당권 도전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홍 의원이 친문(친문재인) 지지를 받고 당대표에 도전할 텐데 이 위원장이 친문과 협의하지 않고 나서게 되면 홍 의원도 양보 없이 나설 수도 있다”고 밝혔다.잠룡으로 꼽히는 김부겸·김영춘 의원은 당권보다는 대권 직행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안팎의 시선이 쏠린 상황에서 이 위원장은 조만간 입장 정리에 나설 계획이다. 이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늦지 않게 제 입장을 밝혀야 하지 않겠나”라며 “(늦게 입장을 밝혀) 불확실성을 야기한다면 (입장 발표를 할 때까지의 시간이) 길지 않은 것이 낫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과 가까운 이개호 의원은 이 위원장이 당권에 도전해야 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위원장이) 당내 세력 분포랄까 그런 게 비교적 다른 분들에 비해 취약하다는 등의 지적을 늘 받아 왔다”고 이유를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임산부 친환경농산물 지원 8만명으로 확대

    정부로부터 친환경 농산물을 지원받는 임산부가 4만 5000명에서 8만명으로 늘어난다. 정부는 19일 국무회의에서 임산부에 대한 친환경 농산물 지원 확대에 예비비 44억 8000만원을 쓰는 지출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친환경 농산물을 지원받는 임산부는 16개 지방자치단체 4만 5000명에서 26개 지자체 8만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추가되는 지자체 10곳은 서울과 안성, 남양주, 전주, 익산, 순창, 곡성, 영광, 영암, 포항 등이다. 임산부 1명당 연간 지원액은 48만원이며 여기에는 개인당 9만 6000원의 자기 부담금이 포함돼 있다. 희망자는 거주하는 읍·면·동 주민센터에서 지자체가 선정한 공급업체 쇼핑몰을 통해 주문하면 된다. 친환경 농산물 종류는 그때그때 필요한 품목을 장바구니에 담아 주문하는 ‘선택형 꾸러미’, 이미 완성된 꾸러미를 가격대, 품목 등을 고려해 선택하는 ‘완성형 꾸러미’, 한 번에 3∼12개월치 친환경 농산물 공급 프로그램을 신청해 해당 기간 별도 주문 없이 배송받는 ‘프로그램형’이 있다. 임산부에 대한 친환경 농산물 지원 확대는 코로나19 파급 영향 최소화와 조기 극복을 위한 민생·경제 종합대책’에 포함된 5대 소비쿠폰 중 하나인 ‘출산쿠폰’ 지원 결정에 따른 것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번 예비비 지출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인들에게 도움이 되고, 임산부들이 안전한 친환경 농산물을 드실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지자체들도 5월부터 즉시 친환경농산물이 공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곽상도 “윤미향, 쉼터 업계약으로 아파트 경매자금 대” 파상공세

    곽상도 “윤미향, 쉼터 업계약으로 아파트 경매자금 대” 파상공세

    민생 “與, 더 늦기 전에 윤미향 털어라”국민 “일제시대 독립군 자금 빼돌린 것”야당들, ‘윤미향 국회의원 사퇴’ 압박이낙연 “엄중히 보고 있다. 깊이 상의”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쉼터 매입 의혹 등을 둘러싼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당선인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야당은 해명에 재반박 증거를 내놓으며 파상공세를 이어갔다.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은 윤 당선인이 시세보다 비싸게 구입한 쉼터의 ‘업(up) 계약’ 의혹을 제기하며 윤 당선인의 경매 아파트 구입 자금 출처를 밝히라고 압박했다. 국민의당과 민생당에서도 윤 당선인의 정부 지원금 및 성금 사용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의원직 사퇴를 통한 결자해지를 촉구했다. 통합당은 윤 당선인의 아파트 구입과 ‘쉼터’ 매매 계약 간 자금 관계가 의심된다며 공세를 펼쳤다. 곽상도 의원은 이날 윤 당선인이 경매로 낙찰받은 2억 2000여만원의 아파트 구입비용을 현금으로 한꺼번에 냈다며 “경매 비용의 출처를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곽 의원은 “자녀 해외 유학비를 자기 돈으로 부담했다고 했는데, 어떻게 이렇게 많은 현금을 보유할 수 있었는지 의아하다”면서 “일단 기부금 중 일부로, 또는 돈을 빌려서 아파트를 매입한 뒤 쉼터 업 계약으로 자금을 만든 것 아닌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윤 당선인이 대표로 있었던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정의기억연대 전신)은 2013년 쉼터를 약 7억 5000만원에 사들였다가 지난달 3억원 이상 낮은 4억 2000만원에 팔기로 계약하기로 해 거래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이어졌다.尹 “살던 아파트 팔아 경매 아파트 대금”곽상도 “尹 경매 매입 후 아파트 팔아…다른 자금으로 경매자금 취득 분명” 윤 당선인은 이에 “살던 아파트를 팔았다. 당시 아파트 매매 영수증까지도 다 가진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곽 의원은 두 아파트의 등기부등본을 근거로 “2012년 4월 경매 매입 후 2013년 1월 살던 아파트를 판 것으로, 아파트 매각대금이 아닌 다른 자금으로 경매 취득한 것이 분명하다”고 맞받아쳤다. 곽 의원은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을 담보로 금융 거래한 적도 없는 것으로 보아 현금 등이 풍족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개인계좌로 받은 후원금의 사용처가 수상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수진 미래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윤 당선인은 ‘광복 후 75년 동안 청산되지 못한 아픈 역사가 한꺼번에 나를 향해 아우성치고 있다’고 주장했다”면서 “기부금과 국고보조금 비리 의혹, 배임 의혹, 친아버지 학대 등이 청산되지 못했다는 아픈 역사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도통 알 수 없다”고 비판했다.국민 “국민성금, 명확한 사용처 내놓아야”민생 “어설픈 진영논리, 尹 결자해지해야” 이태규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 보조금과 국민이 모아준 소중한 성금을 사적 용도로 빼돌리고 유용했다면 일본강점기 독립군 군자금 빼돌린 것과 다르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용수 할머니의 의혹 제기에 대한 명확한 해명, 국민 혈세로 지급된 지원금과 성금에 대한 명확한 사용처를 내놓지 못하는 한 중대한 도덕성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때 민주당과 같은 배를 타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이연기 민생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어설픈 진영논리 뒤로 숨거나 적당히 덮고 지나갈 단계는 지났다”면서 “민주당은 더 늦기 전에 확실하게 털고 가는 게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대변인은 “윤미향 당선인의 결자해지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앞서 윤 당선인은 전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주변 시세보다 비싸게 매입했다는 의혹 등과 관련해 “사용 목적을 고려했을 때 비쌌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매각을 통한 시세차익을 고려하지 않았다. 힐링센터(쉼터) 목적에 적합하고, 예산 내 집행이 가능하냐가 중요했다”고 말했다. 또 쉼터 구입 과정에서 여권 인사 개입 의혹과 관련, “이규민(21대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안성신문 대표 소개로 김모씨를 만나 주택을 구입했다”면서 “김씨는 집을 좋은 재료로 지어 건축비가 많이 들었다고 설명했고, 자재를 확인해본 결과 사실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은 이날 광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안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 당과 깊이 상의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당의 대응 기조가 변화가 생기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학원 더 보낼 수 있어 좋아” 온라인 개학의 서글픈 초상

    “학원 더 보낼 수 있어 좋아” 온라인 개학의 서글픈 초상

    일부 학부모 “겉으로는 반대하지만… 형편에 따른 학력 격차 더 심해질 것” 당국 설문은 고3 학부모 63% “불만” 초교 저학년은 72% “만족” 엇갈려“서울 지역 고등학생 부모들은 겉으로는 온라인 교육을 반대하지만 속으로는 굉장히 반깁니다. 학원에 부담 없이 다닐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참 서글픈 얘기입니다. 온라인 개학이 길어질수록 집안 형편에 따른 학력 격차가 더욱 심해질 겁니다.”(한 고등학생 부모) 코로나19 사태로 등교 개학이 미뤄지고 있는 데 대해 상급학교 진학을 앞둔 중3, 고3 학부모들의 불만족도가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권익위원회는 교육부와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6일까지 권익위 국민생각함 홈페이지에서 학부모 58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온라인 개학에 대한 학부모 만족도가 학년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고 14일 밝혔다. 중 1·2학년 학부모의 만족도는 61.3%였지만 중3 학부모는 45.1%만 온라인 개학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또 고1·2학년 학부모의 만족도는 65.3%였으나 고3 학부모는 37.5%에 불과했다. 반면 초등학생 학부모는 66.5%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초등학교의 경우 오히려 저학년 학부모의 만족도(72.2%)가 고학년 학부모(60.6%)보다 높았다. 불만족한 이유로는 ‘학생들이 교육 프로그램을 적절히 수행할 수 없기 때문’이 60%로 가장 높았고, ‘교육 콘텐츠에 만족하지 않는다’(27.7%), ‘전염병 예방에 효과적이지 않기 때문’(5.6%) 등이 꼽혔다. 이 밖에 ‘저학년·맞벌이 학부모 부담 과중’, ‘학교의 관심 정도에 따라 교육 편차 발생’, ‘서버·접속 불안정’, ‘과도한 컴퓨터·스마트폰 사용’ 등이 뒤따랐다.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낸 온라인 개학 개선 의견 중에서는 ‘교육부 또는 각 교육청이 주관해 학생의 관심과 참여를 높일 수 있는 학년별 공통 콘텐츠를 개발해 달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중·고등학생 부모들은 3학년 우선 등교를 원했다. 특히 그 이유로 ‘학력 격차 발생’을 가장 많이 꼽아 학원 수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는 상황에서 사교육 정도에 따라 교육 격차가 심해질 수 있다는 불만과 불안감을 표출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형편따라 학력격차”…고3 학부모, 온라인 개학 ‘불만족’

    “형편따라 학력격차”…고3 학부모, 온라인 개학 ‘불만족’

    학부모들의 온라인 개학에 대한 만족도가 자녀의 학년별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는 66.5%가 만족했지만, 고등학교 3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의 만족도는 37.5%에 그쳤다. 14일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6일까지 교육부와 함께 ‘국민생각함’에서 온라인 개학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인원은 총 1099명이며, 그중 학부모는 580명이다. 학부모의 61.2%는 온라인 개학에 대해 만족한다고 응답했으나, 학년별 큰 차이를 보였다. 초등학교 자녀를 둔 학부모의 경우에는 66.5%가 만족한다고 응답했으나, 중·고등학교 3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는 각각 45.1%, 37.5%만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온라인 개학에 불만족한 이유로는 ‘학생들이 교육 프로그램을 스스로 적절히 수행할 수 없기 때문’이 60%로 가장 높았고 ‘교육 콘텐츠에 만족하지 않기 때문’이 27.7%, ‘전염병 예방에 효과적이지 않기 때문’이 5.6%로 나타났다. 그 외 의견으로 ‘저학년·맞벌이 학부모 부담 과중’, ‘학교의 관심 정도에 따라 교육 편차 발생’, ‘서버·접속 불안정’, ‘과도한 컴퓨터·스마트폰 사용’ 등이 있었다. 초등학교 학부모들은 온라인 개학에 대해 ‘교육의 질을 높이고, 학교 간 편차와 교사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교육부 또는 각 교육청이 주관해 학년별 공통 콘텐츠를 개발해 달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중·고등학생 학부모들은 ‘중·고등학교 3학년 우선 등교’, ‘요일별 등교’(학년별 중간점검), ‘교사-학생 양방향 소통(원활한 질의응답) 방안 마련’ 등의 개선 의견이 주를 이뤘다. 특히 중·고등학교 3학년 우선 등교를 원하는 주된 이유로 ‘학력 격차 발생’을 가장 많이 꼽았다. 학교와 달리 학원 수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는 상황에서 집안 형편에 따라 그 격차가 심화될 수 있다는 불만과 불안감이 드러난 것. 이번 기회에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강화하고 향후 외국으로 수출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자는 바람도 있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왼손엔 고용보험… 오른손엔 원격진료 슈퍼여당, 이념 넘어 실용으로 향하나

    왼손엔 고용보험… 오른손엔 원격진료 슈퍼여당, 이념 넘어 실용으로 향하나

    ‘극과 극 정책’ 동시다발적으로 추진·검토 당 지도부, 개혁 입법 우선순위 선별 착수 ‘전 국민 고용보험’ vs ‘원격진료, 개인 민감정보 활용 등 규제완화.’ 노동계와 시민사회 등 진보진영에서 극과 극으로 평가하는 정책을 더불어민주당이 동시다발로 추진하거나 검토하면서 슈퍼 여당의 ‘좌클릭, 우클릭’ 논란이 점화되고 있다. 민주당은 정부가 추진 중인 기업의 개인 민감정보 활용 등에 대해 논의한 적 없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시민단체의 반대에도 지난 1월 기업의 개인 민감정보 활용의 근거가 되는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 정보통신망법, 신용정보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개인정보 활용 규제를 풀어 주는 것과는 결이 다르게 민주당은 이르면 20대 국회, 늦어도 21대 국회 초반에 ‘전 국민 고용보험’을 단계별로 추진할 방침이다. 고용보험 확대는 비용 부담을 이유로 재계가 강력 반대하는 정책이다. 민주당은 국회에 법안이 제출된 특수고용, 플랫폼 노동자, 프리랜서 등에게 고용보험을 우선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관련 법안을 2018년 발의한 민주당 한정애(3선) 의원은 6일 통화에서 “사회적 합의를 이룬 제 법안(고용보험법 등)을 20대 국회에서 꼭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일단 개혁입법에 순위를 매겨 21대 국회 초반에 정밀하게 추진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해찬 대표는 지난 4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 임기가 2년 남는 21대 국회 전반기에 중요한 일을 많이 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전략기획위원회와 정책위는 개혁입법 우선순위를 선별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반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사령탑으로 하는 비상경제중앙대책본부는 지난달 29일 ‘코로나19 대응 및 경제활력 제고를 위한 10대 산업분야 규제혁신 방안’을 발표하면서 개인정보 활용 활성화를 1번 과제로 삼았다. 이와 함께 그동안 민주당이 비판해 오던 전통적 SOC 사업과 원격진료 허용은 당정청이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 ‘한국판 뉴딜’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코로나19 극복을 기회로 정부가 대대적인 규제 완화를 추진하고, 민주당은 이를 뒷받침할 태세다. ‘데이터3법’ 반대에 앞장섰던 민생당 채이배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이제는 기업들을 위해 각종 규제 완화를 추진할 것”이라면서 “그 첫 단계가 개인정보 활용 활성화”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준한 인천대 정외과 교수는 민주당의 좌클릭, 우클릭 논란에 대해 “민주당이 이념이 아니라 실용적으로 변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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