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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행정구역개편 지상공청회:3)

    ◎한해 세수 2천7백억… 집행권 다툼/재정자립도 전국최고… 독자발전 꾀할때/김성득 ▷찬성론◁ 울산은 지난 62년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되면서 그해 6월 울산군의 울산읍과 몇개 면을 따로 떼어 울산시로 개편돼 울산시와 울산군이라는 두개의 행정조직을 가지게 됐다. 시지역은 30여년간 국가경제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며 성장하고 발전한 한국공업화의 상징도시이다.그러나 군지역은 배후도시로의 발전도 더뎌 아직 낙후를 면치 못하고 있으며 군지역주민들은 상대적 박탈감에 젖어있는 실정이다. 울산군의 일부를 포함한 도시계획구역내 인구는 80여만명이고 군전체를 포함하면 90여만명으로 대전·광주의 직할시승격때의 인구와 비슷하다. 울산지역의 공산품 생산액과 수출액은 전국에 대한 비율이 각각 12.7%와 14.4%를 차지하는 거대한 경제규모의 도시로서 국내 어느 도시보다도 국가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그리고 환태평양시대를 맞아 앞으로도 국가경제발전을 주도해 나갈수 있는 성장력이 매우 높은 도시이다. 울산시의 재정자립도는 98%로 전국 최고 수준이며 국가재정의 근원이 되는 조세 징수실적도 높아 국가경영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같은 제반여건을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울산은 갖가지 면에서 발전을 제약당하고 있으며 규모에 어울리지 않는 불균형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4년제 대학이 하나밖에 없고 대규모 자동차공장이 있는 도시인데도 불구,문화·체육시설도 전무하며 사회복지시설과 의료시설도 형편없다. 경부고속전철이 울산지역을 지나가게 되어있지만 중간역 설치계획도 없다.경북지역은 대구와 경주 두곳에 역을 두는데도 대구역을 지상에 만드느냐 지하에 설치하느냐를 두고 정부와 씨름을 하는 정도이지만 울산은 말조차 붙여보지 못하는 실정이다. 풍부한 것은 공해뿐이다.그런데도 환경지청 설치 건의도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지리적으로 봐도 울산이 경남의 중심위치에 있다고 한다면 따로 떼어내기 어렵다는 주장이 그럴듯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동쪽 끝에 위치해 다른 내륙의 경우와는 달리 독립가능위치에 있다고 하겠다. 이같은 당위성으로 인해 경남도도 직할시승격을 인정하고 있는 분위기이지만 부산시의 김해·양산 편입얘기 때문에 울산 직할시승격문제가 본의아니게 외풍을 타고 있다. 울산은 차제에 반드시 직할시로 승격되어야 한다.시경계확장문제가 걸림돌로 등장되고 있으나 부산과는 달리 울산의 경우 이는 부수적인 문제에 불과하다.때문에 승격과 확장은 동시에 처리되는것이 먼 훗날을 위해 바람직한 조치라고 생각된다. 따라서 단순한 승격에 그칠것이 아니라 공동운명체적인 삶을 살아온 울산군지역을 묶어 확대개편돼야 한다.시지역과 군지역을 공간적으로 연결시켜 양지역이 갖고 있는 기능을 상호교환하고 보완해 도시와 그 배후지역을 균형있게 발전시키는 방안이 추구돼야 한다. 대통령선거 공약사항임을 다시 들먹일 필요도 없다.사람도 체격이 자라면 큰 옷을 새로 갈아 입혀야한다.합당치 못한 명분이나 지역이기주의를 앞세운 반대론이나 또는 당리당략의 정치적 목적에 밀려 울산시의 직할시승격이 이번에도 흐지부지된다면 이는 국가적 손실이요 후대에 엄청난 짐을 안겨주는 어리석은 행동으로 기록될 것이다. ◎「알짜」 떨어져나가면 경남재정 타격 극심/심의용 ▷반대론◁ 정부가 발표한 제2차 행정구역개편안은 인구 4백만의 경남도를 3등분해 공중분해하겠다는 발상이다.특히 울산시·군을 통합해 직할시로 승격시키겠다는 안은 도민의 정서를 무시한 것은 물론 지방자치정신에도 어긋난다. 먼저 울산시의 직할시 승격에 대해 동부 7개 면지역 주민들은 진작부터 「울산군 존립추진위원회」를 결성,반대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이 경우 울산시의 인구 75만여명(93년말기준)에 울산군 서부지역 6개면 8만4천명을 더해도 83만여명에 불과해 직할시승격 기준인 인구 1백만명에 훨씬 못미친다.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지방자치의 최고 가치가 주민들의 의사라고 한다면 주민들의 의사에 반한 행정구역개편은 있을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된다. 지방재정의 감소로 웅도 경남이 낙후지역으로 전락하게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지난해 경남도의 지방세 수입은 6천4백62억원이었다.이중 울산시·군에서 2천7백6억원을 거둬들였다.울산시와 울산군이 떨어져 나간다면 현재 51%인 도의 재정자립도는 36%정도로 추락하게 된다.지방자치는 물론 정부가 기회있을 때마다 부르짖고 있는 지역간 균형발전은 어떻게 하겠다는 말인가.지역의 균형발전은 저마다의 지역특성을 살리면서 기능과 역할을 분담할때 가능하다는 사실을 정책당국자는 모르지 않을 것이다. 울산시민들이 직할시승격을 바라는 것을 이해한다.그리고 부산시가 포화상태에 이르렀음도 잘 알고 있다. 울산시가 재정적인 측면에서 자립이 가능하고,인구도 70만을 넘어 섰으며 지난 92년 대통령선거때 공약사항이니 이를 이행하라고 주장할수 있다고 본다.하지만 이 문제는 예산을 투입하는 지역개발사업과는 구분돼야 한다.지난 1백여년동안 울산이 경남에서 속해 있으면서 재정적으로나 문화적인 혜택을 받지 않았다고는 말하지 못할 것이다.한적한 어촌마을이 지금의 거대한 공업도시로 변모하기까지 진주를 중심으로 한 서부경남 주민들이 울분을 삼켰음도 알아야 한다.당시 대통령측근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 울산출신한 인사가 있었으므로 오늘이 가능했음은 삼척동자도 알고 있다.막대한 정부예산으로 울산이 한창 발전하고 있을때 서부경남의 지역개발이 중단됐음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부산시가 극심한 용지난을 겪고 있지만 인접한 경남은 개발의 여지가 많다.굳이 이 땅을 부산시로 편입하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가 어디에 있다는 말인가.택지가 모자라면 인근 김해·양산지역의 쾌적한 곳에 집을 지으면 되고,공장도 마찬가지다.따라서 부산시가 포화상태에 있으며,부산항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경남땅을 편입해야 된다는 논리는 설득력이 약하다.어설픈 논리로 정치적인 야심을 채울 생각은 버려야 한다. 우리는 선진국의 제도를 배우고 본뜨고 있다.우리보다 먼저 지방자치를 하고 있는 이웃 일본을 보자.동경과 대판,그리고 경도만이 도,또는 부라고 부른다.일본내에 인구 1백만명이 넘는 도시가 많지만 중앙정부가 직할하지 않는다.그래도 기능과 역할을 분담하면서 우리보다 훨씬 잘살고 있다.또 세계 제1의 도시인 뉴욕시도 포화상태에 이른지 오래다.그러나 허드슨강을 건너 뉴저지주를 잠식하지 않으며 해저터널 넘어 롱아일랜드를 침범하지 않았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지역별 갈등양상/“승격 안되면 시의원 전원사퇴”/울산/경남도의원 “분할 결사반대” 혈서도/경북도·대구시의회 “흡수”·“확정” 결의 내무부의 2차 행정구역 개편안에 대한 해당지역의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해당 시·도의회가 중심이 된 이같은 움직임은 행정구역 논란이 장기화되면서 중앙 정치권에 대한 「지원사격」의 성격을 띠고 있어 의견수렴 결과가 주목된다. 대구·경북권에서 내무부 개편안에 처음 반발을 보인 쪽은 경북도 의회였다.경북도에서는 「내무부의 행정구역 개편안은 지방분권화시대에 역행하는 중앙집권적 발상」이라고 반발하며 대구시의 경북도 통합에 역공세를 취하고 있다. 실제로 경북도의회는 오는 7일쯤 임시본회의를 갖고 대구시를 경북도에 흡수통합하는 안을 가결시킬 계획이다. 이같이 경북도의 반발이 의외로 강해 자칫 대구시역 확장방안이 흔들리는 기미를 보이자 이번에는 대구측에서 대구시역 확장관철을 다짐하고 나섰다. 대구시 시의원을 비롯한 지역주민들은 대구시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대구시역 확대이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며 내무부안을 관철시키기위한 모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울산시 승격과 부산시역 확장문제가 가시화되자 경남도 의회등은 최근 긴급 임시회를 갖고 『내무부안은 경남의 지방자치기반을 붕괴시키기고 지역의 균형적 발전을 도모하는 국가시책에도 정면 배치된다』며 「반대 결의안」을 의결,청와대와 국회·내무부등에 전달키로 했다. 이에앞서 2일에는 경남도의회 신태성의원(52·마산시)이 「경남분할 결사반대」혈서를 쓰기도해 경남지역의 반발이 심각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울산시 승격 무산조짐이 언론에 보도되자 이번에는 울산시에서 발끈하고 나섰다. 울산시의회는 긴급 의원총회를 갖고 『울산의 직할시 승격문제는 갑자기 불거진 사안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대두된 현안이었다』며 『지역이기주의적인 반대를 경계하며 울산시 승격 사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울산시의회는 『울산시 승격은 대통령선거 공약으로 정치적인 흥정거리가 될 수 없다』며 『울산시 승격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50명 시의원이 전원 사퇴하겠다』고 결연한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인천시의 확장이 현안인 경기도에서는 분도문제에 묻혀 경기도 차원의 반발은 없으나 김포군의회에서 인천편입반대 결의문을 채택했다.그러나 내무부안에는 김포군의 일부지역 인천시편입이 예정되어 있으나 최종안에서는 제외될 가능성도 없지 않아 이슈화되지 못하고 있다. 반면 분도문제와 직할시 광역화에 이어 추진될 일부지역의 행정구역경계조정에 의견개진이 활발한 양상이다. 이같이 직할시 광역화가 핫이슈로 정치쟁점화되고 있는 가운데 광주시의회는 광주시가 전남 담양군등 인근 6개 시·군 주민의 생활권이라는 이유로 광주시역 확장을 정부에 건의키로 했다. ◎어떻게 달라지나/자체개발사업 가능… 지방세 등 세부담은 늘어 울산시가 직할시로 승격되면 우선 시장이 도지사와 동급인 차관급으로 격상된다.또 일선 구가 행정구에서 자치구로 승격되면서 구청장의 직급도 지금의 사무관(5급)에서 서기관(4급)으로 승급되는등 공무원 직급이 한 단계씩 일률적으로 높여 조정된다. 이밖에 교육청·경찰청·선관위등 중앙부처의 각급 기관이 한 단계씩 격상되거나 신설된다. 그러나 울산지역 주민들은 지방세부담이 크게 늘어난다.우선 주민세가 분기별로 8백원에서 2천5백원으로 3배이상 오르고 면허세도 지금의 1만8천원에서 4만5천원으로 인상된다. 토지등급이 상향조정 되면서 재산세가 늘어나는 것도 큰 부담이다.일반시민에서 직할시민이라는 자부심을 얻는 대신 경제적으로 대가를 지불해야 된다. 직할시로 승격되면 도세로 징수되는 연간 8백억원의 지방세의 자체활용이 가능하지만 재정자립도가 높은만큼 중앙정부의 지원이 줄게돼 재정적으로는 큰 도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외화내빈에도 불구하고 울산시민이 직할시 승격을 최대 숙원으로 삼고 있는 것은 직할시 승격이 장기적으로 울산의 지역발전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택지와 공업단지조성,도로와 상·수도문제,관광휴양지 개발등 각종 지역개발사업이 경남도의 입장 등을 배제한채 자체판단으로 추진돼 지역발전사업 추진이 훨씬 수월하게 이뤄진다.또 노선버스확대와 학군제실시등 교통및 교육·문화시설의 혜택증가로 주민생활 편익이 크게 증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울산시민들을 직할시승격에 집착토록 하고있다. 울산시민들은 실제로 지난 88년에 직할시로 승격된 대전시의 경우 한해 2천억원이었던 시예산이 승격 2년 뒤에는 5배인 1조원에 이르렀다는 점을 강조하며 직할시 승격을 끈질기게 요구하고 있다.
  • 부산시 식수시판 필요한가(오늘의 쟁점)

    식수취수전용댐을 만들어 이 물을 병에 담아 팔겠다는 부산시의 계획에 대해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다.행정당국이 수돗물을 제쳐두고 별도의 식수를 돈받고 공급하겠다는 것은 상수도정책을 포기하는 것이라는게 반대론자들의 우려이다.반면 현재의 물사정으로 미루어 공공기관의 고급수 생산·판매는 기대해 볼만한 일이라는게 찬성측의 주장이다.지방자치단체의 식수시판에 대한 찬성과 반대의 논리를 소개한다. ▷찬성론◁ ◎4백만시민 맑은 물 공급위해 불가피/수질오염 한계상황… 다른 대안 없어/허기도·동의대교수 생수는 무병의 영약이라고 라렌케박사가 주창한 바 있다.인간은 하루 1.5∼2ℓ의 물을 마셔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앞으로 시민생활의 향상과 산업발전의척도는 수량과 수질로서 결정되는 시기에 이르렀다.수자원보전관리와 이용에 「특단의 대책」과 정치철학,시민의식의 변천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부산시는 지난 29일 맑은 물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비상수원개발계획을 발표했다. 시의 이같은 계획은 낙동강의 수질악화와최근 페놀·벤젠·톨루엔·기름유출·암모니아·질소·녹조현상등 끊이지 않는 사건들로 인해 상수도에 대한 부산시민들의 불신감이 높아 맑은 물을 확보해야 한다는 긴급대책으로 제시됐다고 이해된다.그러나 발표가 나가자마자 일부 매스컴과 시민,특정단체등에서는 「물장사하려는 속셈이 아니냐」는 거센 비판이 일고 있다. 부산시는 이번 식음수판매및 공급계획은 갈수기와 상수원오염사고등에 대비한 고육지책에서 나온 특단의 조치라고 밝힌 만큼 대안없는 반대에 앞서 냉정하게 낙동강수질을 다시한번 생각해 보자.낙동강상수원은 1급수로 70년대까지 계속되다가 근대화·도시화·공업화등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수질이 오염되기 시작,현재는 BOD가 6ppm을 넘는 3,4급수로 전락하고 말았다. 지난 91년3월 폐놀사건을 필두로 최근 낙동강오염사고는 부산·경남권 주민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사고의 연속이었다.특히 이들 식수원오염사건은 외국매스컴과 문헌에까지 실려 국가적인 망신을 당했다. 이러한 빈사상태의 낙동강을 회생시키기 위해 정부와 행정당국이 정책을 입안,막대한 재원을 투입해 수질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수질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오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지역주민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물공급을 위해서는 어떠한 형태로든 대책이 수립되어야할 시점이다.이같은 상황에서 부산시가 식수취수용댐을 건설,맑은 물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는 계획을 내놓은 것은 시기로 봐서 적절한 조치임에 틀림없다. 정문화부산시장이 밝힌 이 대책은 4백만시민의 식수해결을 위한 유비무환의 조치로 책무를 다하는 것이며 그동안 부산시민들에게 팽배해 있는 「낙동강X물을 먹고 산다」는 푸념과 정서를 충분히 파악한 용단이라고 거듭 생각된다. 앞으로 시민소득증대와 물생산비절감등을 고려한다면 공공기관의 신뢰있는 고급수생산은 국민행복추구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이번 부산시의 최상급 식용수공급계획을 적극 환영한다. ▷반대론◁ ◎식수·용수구분은 사실상 수돗물 포기/댐건설 대신 낙동강정화 투자 확대를/최영철·부산시인협 사무국장 부산시가 식수시판계획을 발표하던 날 공교롭게도 광주시에서는 영산강의 오염상태를 알리는 전광판을 설치키로 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 두 기사의 내용은 참으로 많은 것을 시사해준다.광주가 당일 측정된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DO(용존산소),SS(부유물질)등을 공개할 계획을 세운 것은 갈수록 오염이 심해지고 있는 영산강의 수질을 개선하고 시민들이 환경보호에 더많은 관심을 갖도록 하는데 있을 것이다. 이와같이 영산강을 살리기 위해 환경처와 영산강환경관리청이 실무협의를 벌이고 있는 동안 부산에서는 낙동강의 오염사태에 대해 책임있는 행정당국의 시책이 나오기는 커녕 아예 낙동강물은 수돗물로 적당하지 않으니 포기하고 다른 곳에서 물을 가져다 먹자는 계획을 내놓은 것이다. 이는 한마디로 환경보존에 대한 관계당국의 인식차이가 아닌가 한다.대구의 페놀사건이후 「맑은 물」공급을 약속한 정부와 행정당국은 그러나 제2,제3의 낙동강오염을 막지 못했다. 상류지역의 공장에서 방류되는 폐수와생활오수가 하류지역에까지 거침없이 방류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행정연계에 의한 공단지역 폐수처리의 철저한 감시는 물론이고 폐수를 정화처리할 예산을 확보해 하류에 있는 부산시민의 식수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그리고 「물」은 곧 「생명」이라는 인식의 확산을 위해 각 가정단위의 환경실천을 강조하고 환경보존에 대한 장기적인 대책을 설립,이를 차질없이 이행해 나감으로써 오염을 예방함과 동시에 재오염을 막는 방법을 모색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동안 수돗물은 이상없다는발표만을 반복해온 부산시가 뒤늦게 깨끗한 물확보를 위한 댐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은 수돗물은 먹을만 하지 못하다는 것을 시인하는 셈이다.부산시의 계획은 식수는 식수대로 공급하고 낙동강은 낙동강대로 살려내겠다고 한다.그러나 시에서 공인한 수돗물을 마시지 못하는 시민들이 수질오염에 대한 위험수위를 얼마나 절실히 느낄지 의문이다.「마실 물 따로 생활용수 따로」라는 인식확산은 수질오염과 환경보존에 대해 경종을 울리기는 커녕 죽어가는 강을 아예 포기해 버리려는 조급함에치우치기 쉽다.또 이 댐을 건설하는데 필요한 재정적 부담은 결국 시민들에게 돌아오지 않을까.8백40억원의 사업비를 낙동강정화를 위해 투여한다면 멀지않은 장래에 몇백만 시민이 마실 물을 배급받는 기막힌 상황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이번 댐건설계획을 계기로 민간단체차원의 낙동강살리기에서 벗어나 범시민적인 환경운동이 뿌리를 내리도록 단단한 기반을 마련해야할 것이다.
  • 경기과열 막게 정부 씀씀이 줄인다/흑자예산 편성지침 배경

    ◎내년 4대선거 몰려 물가불안 우려/지출줄여 채무상환·안정성장 도모 새해 나라살림의 규모와 방향이 윤곽을 드러냈다. 정재석 경제부총리가 23일 김영삼대통령에게 보고한 새해 예산안은 그동안 당정간에 논란이 됐던 흑자예산(세입보다 세출을 적게 잡은 예산) 편성을 관철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또 공무원의 인건비는 올해와 비슷한 6.3∼6.4%(기본급 3%)로 잡아 임금인상이 물가에 미치는 요인을 최소화했다. 노후 철도차량 개체·수질개선 등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에 주력하고,국민총생산(GNP)에 대한 교육재정의 비율이 5%를 달성하도록 하는 등 교육예산의 강화도 주목된다. 김대통령은 이날 의정시절 경험을 얘기하며 『과거에는 국회에서 국가채무를 상환하라는 목소리가 높았는데 요즘 일부에서 다른 목소리가 있는 것은 이상하다』며 균형예산을 주장한 민자당을 물리치고 흑자예산을 주장한 정부의 손을 들어주었다.따라서 새해 예산의 세출에서 절약된 돈은 국가채무 상환에 사용될 전망이다. 김대통령이 흑자예산을 지지한 것은 재정의 경기조절 기능을 중시했기 때문이다.내년은 올해에 이어 물가안정의 취약기로 예상된다.더욱이 내년엔 4대 지방자치 선거가 동시에 실시되고 해외부문의 통화증발마저 우려된다.일반회계 세입을 모두 세출에 사용할 경우 총수요 확대로 인한 인플레 압력이 가중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김대통령이 흑자예산 편성을 지시한 것은 경기의 과열방지에 주력하하라는 뜻으로 보인다.대통령은 앞으로 당정협의 및 국회심의 과정에서도 이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흑자예산 편성 문제가 앞으로 순탄하게 통과될 것 같지는 않다.정치권이 경기 안정에 공감하면서도 국민의 세부담을 걱정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학계에서도 재정을 통한 경기조절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견해들이 적지 않다. 특히 민자당은 아직도 균형예산에 미련을 갖고 있다.정부가 미리부터 예산이 남도록 편성,나중에 빚을 갚는 데 쓰겠다는 입장인 반면 민자당은 세출부문에 아예 부채상환용 씀씀이를 정해놓고 전체 예산은 세입과 세출을 균형있게 짜자는 주장이다. 얼핏 보면 비슷한 얘기 같지만 민자당의 주장에는 세입보다 세출을 적게 잡은 흑자 편성안을 국회에 내 놓고서 추곡가 동결같은 민감한 사안을 관철시키려고 할 경우 야당을 설득할 수 있겠느냐는 정치적 판단이 깔려 있다.그럴 바에는 빚갚을 돈을 아예 예산안에 명시,정부가 목표로 하는 재정의 경기조절 기능을 확보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다. 또 아무리 물가상승 압력이 높다고 해도 가뜩이나 사회간접자본(SOC) 확충 등에 대한 투자재원이 시급한 상황에서 수십년 간 누적된 빚을 한꺼번에 갚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는 내년을 경기의 진운을 가르는 중요한 시점으로 인식하고 있다.정부가 솔선해서 씀씀이를 줄이지 않을 경우 경기과열로 애써 쌓은 경제성장이 물거품이 되고 혼란에 빠질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경제기획원의 이영탁 예산실장은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내년도 우리나라 경기의 과열을 걱정해 강력한 통화긴축과 흑자예산 편성을 권고했다』며 지금이야말로 예산지출 규모를 줄여 과열에 대비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 예산 지침 김영삼대통령은 23일 95년도 예산과 관련,정재석부총리에게 분야별로 예산편성 방향을 지시했다.김대통령은 특히 앞으로 당정협의나 국회심의 과정에서도 정부안을 잘 설명,정부가 편성한 예산내용이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노력하라고 당부했다. 김대통령의 지시내용은 다음과 같다. ▲2천년대에 도래할 정보화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내년부터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초고속 정보화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예산을 지원하는등 사회간접자본 확충에 최대한 노력할 것. ▲앞으로 다가올 무한경쟁시대는 결국 사람에 의해 승부가 판가름날 것이며 이러한 측면에서 교육비 투자가 98년까지 GNP의 5% 수준으로 제고될 수 있도록 내년도 교육비 예산을 현재의 안보다 1천억원정도 더 증액되도록 할 것. ▲어려운 여건아래에서 근무하고 있는 군장병들을 위해 특수수당이나 부대운영경비등을 현실화해 군의 사기진작에 도움이 되도록 할 것. ▲최근 사회 각 분야에 침투하고 있는 불온세력및 지능화 돼가고 있는 각종 범죄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경찰의 장비강화등 재정지원을 확충하여 국민생활의 안정에 만전을 기할 것. ▲내년부터 일부 세율이 인하되더라도 전체 조세부담은 늘어나야 하기 때문에 국세청의 징세행정이 강화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것. ▲공무원 처우개선은 당초 계획대로 97년까지 국영기업체 수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연차적으로 차질없이 추진해 나갈 것. ▲남북관계가 매우 중요한 시기이므로 이에 관한 전문인력의 양성을 위해 최대한 지원할 것. ▲내년은 광복 50주년이 되는 해인만큼 국민들에게 21세기 태평양시대의 주역이 되고 7천만 한민족시대를 열어나갈 전기를 마련하는 차원에서 내실있는 기념사업이 추진되도록 할 것.
  • 멕시코/변화보다 안정 선택/세디요 여후보 대통령 당선

    ◎낮은 득표 부담… 경제개혁 난제 21일 실시된 멕시코 대통령선거에서 집권 제도혁명당(PRI)의 에르네스토 세디요후보(42)가 승리함으로써 멕시코 국민들은 일단 변화보다는 안정쪽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제도혁명당은 야당인 국민행동당(NAP)과 민주혁명당(DRP)의 거센 도전을 물리치고 세계 최장의 65년 집권기록을 6년간 더 연장하게 됐다. 이번 선거는 최초로 외국인 선거감시단이 파견되는 등 멕시코선거사상 유례없는 공정선거였으며 멕시코 민주체제의 성숙도를 가늠하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지만 세디요후보의 득표율은 지난 88년 살리나스 대통령의 사상최저득표율 50.7%에도 못미칠 것으로 예상돼 조속한 정국안정을 이루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이와함께 북미자유무역지역(NAFTA)출범으로 인한 경제정책·좌익게릴라문제·부정부패 척결·빈곤추방과 부의 균등한 재분배 등 세디요당선자가 해결해야할 과제는 산적해 있다. 경제적으로는 NAFTA 발효와 더불어 국내시장 개방추진과 경쟁력 강화방안을 강구해야 하는데 살리나스정권에서 예산기획장관을 지냈던 세디요 당선자는 기존의 자유시장정책을 계속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살리나스대통령은 89년 20%에 달하던 인플레를 지난해 한자리수로 억제하는데는 성공했지만 현 멕시코의 경제사정은 낙관적이지만은 않다.과도한 외채부담과 불건전한 재정으로 초인플레가 재연될 소지는 언제든지 있으며 올해 국내경제성장률은 1.8%에 그칠 것으로 보여 살리나스가 약속했던 6%의 경제성장 공약은 실현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또한 지난 12년간 멕시코인의 실질임금은 60%나 감소했다. 민생안정과 정부내에 만연된 부패구조의 척결도 차기정권의 정책 성패여부를 결정짓는 주요변수이다. 새해첫날 발생한 남부 치아파스주 원주민과 농민들의 무장봉기 등 사회혼란과 집권당 대선후보의 피살과 같은 정치폭력사건으로 멕시코에는 한때 체제위기설까지 퍼졌으며 현재도 불안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또한 8천5백만 멕시코 전체인구중 절반가량이 빈민층이라는 것과 치아파스주의 무장반란이 원주민 차별과 도농간 발전격차,NAFTA 가입에 따른 장래불안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은 멕시코가 지난 수년동안 이루었던 경제성장이 「위로부터의 개혁」에 불과한 겉치레에 지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빈곤의 악순환을 초래하는 소득과 분배구조의 왜곡을 시정하면서 빈부격차를 줄이고 소외계층의 확산을 막는 일이 사회혼란 방지와 함께 차기정부의 커다란 과제가 아닐 수 없다. 무명에 가까웠던 세디요가 당선된 것도 야당후보를 방불케 할 정도로 현정부의 모순점을 낱낱히 파헤치면서 대통령의 집권 제도혁명당에 대한 철권행사를 줄이고 대통령이 후임자를 선정하는 관행종식,정부에 굴종하는 사법부의 개혁을 비롯,농촌과 보건·빈곤·민주주의 등 각 분야의 개선책을 구체적으로 들고 나온데 따른 것이라는 지적도 이 때문이다. 멕시코정치사상 가장 공정한 방법으로 선출됐지만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도 조직이 약한 것으로 알려진 세디요 당선자가 강력해진 야당에 맞서 자신의 소신대로 개혁을 이룰 수 있을지 아니면 또다시 6년의 세월을 낭비해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게 될지가 주목된다.
  • 지방자치와 인재(이동화칼럼)

    정권이 바뀌면 구시대의 주요인물들이 도태되고 새로운 인재들이 국정의 요소요소에 들어서게 마련이다.문민정부 출범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개혁바람 때문에 오히려 극적인 효과를 보이면서 물갈이가 이루어지는 모습도 적지 않았다. 김재순·박준규 전국회의장들이 유명한 「토사구팽」「격화소양」이란 말과 함께 국회를 떠났고 박철언 전의원 역시 수뢰사건의 유죄확정으로 의원직을 잃었다.또 박태준 이원조 김종휘씨등 구정권에서 나름대로 주요역할을 했던 사람들은 외국도피생활중이고 그보다는 급이 떨어지지만 안병화 전한전사장은 뒤늦게 귀국했다가 수뢰혐의로 구속되어 있다. ○물갈이는 잘되고 있는가 이런 일련의 흐름을 보면서 권력무상을 얘기하는 사람도 있고 『사람은 한것만큼 받는다』는 반응도 있었으며 신진대사론을 펴는 경우도 있었다.어쨌든 물러난 사람의 자리에는 새사람이 앉았고 이 새사람에게 새역할이 맡겨졌으며 부정적인 부분은 그 역할 자체가 없어지기도 했다.이같은 물갈이는 당연한 것이지만 만족할 정도로 잘된 것이냐를 평가하기는 아직 이르다.아직도 물갈이는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정권교체기가 아니면서도 우리는 내년에 또다른 형태의 인적청산과 대규모의 물갈이 기회를 갖게 됐다.내년 6월27일로 예정된 기초와 광역자치단체의 장과 의회의원선거가 그것이다.지방의회는 지금도 운영되고 있기에 미루어 짐작이 가능하지만 서울시장을 비롯한 각 도지사 구청장 일반도시의 시장과 군수를 주민들이 직접 뽑는 일은 가히 혁명적이라 할 수 있는 대사건이다. 서울을 위시하여 대도시 민선시장과 민선도지사가 갖는 정치적 비중이 무거워질것은 너무나 당연하며 구청장·시장·군수의 자치역량과 역할 또한 그 이전과 비교될 수 없을 정도로 커질것이다. ○지자제는 새인재와 함께 가장 중요한 인재 등용의 문이 열리는 것이다.그렇기 때문에 단체장 선거는 벌써부터 지방마다 관심의 표적이 되고 있다.이런 저런 하마평과 함께 곳곳에서 알게 모르게 사전선거운동이 벌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다만 지난 2일의 3개지역 국회의원 보선에서 첫선을 보인 통합선거법이 매우 엄격하고 이를 지키려는 정부나 선관위의 의지 또한 강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 자기의 묘혈을 파는 우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새선거법에 따를 경우 어느후보라도 갑자기 나타나 김역이나 그밖의 위력으로 당선되기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 될것임을 보선 분위기는 시사하고 있다.이같이 돈의 위력이 크게 감소됨에 따라 신진인사들이 도전할 길은 상대적으로 크게 넓어졌다.따라서 내년 지자제선거에는 수많은 인재들이 선보이게 될 것이다.의회를 포함하여 모두 5천4백45자리가 대상이기 때문에 이의 몇배되는 인물들이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 각정당은 이를 인재발굴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여당인 민자당은 표면상 지자제 각급선거의 후보공천을 내년으로 미뤄놓은채 지구당조직을 새선거법에 맞게 강화하는 간접적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정당은 인재발굴 나서라 조기공천은 과열과 마찰을 낳고 정기국회를 비롯한 정국운영 측면에서도 부담이 많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내부적으로 인재를 고르는 일을 게을리하지는 않을 것이다.특히 단체장은 지방행정을 맡는 만큼 정부와의 조율을 통한 잠재적 후보군을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이렇게 볼때 내무공무원을 포함한 공직자들이 내년 선거에 다수 나설 것으로 점쳐볼 수 있다.또 앞으로의 행정은 경영적 효율성을 크게 따지게 될 수밖에 없기에 경영능력을 인정받는 인재들의 발탁가능성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야당의 경우도 인재는 몰리게 되어있다.특히 지역적 이점을 안고 있는 곳은 더할 것이다.다만 지역정서 때문에 당선가능성이 높은 곳은 인재를 더욱 엄선해 주었으면 한다.그 기준은 자치능력을 고양시킬 수 있고 주민생활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능력에 두는 것이 필요하다.민주당의 이기택대표는 『지자제선거 후보를 공개모집하겠다』고 했지만 형식과 아울러 기준이 중요하다는 점을 거듭 지적하고 싶다.당선도 중요하지만 당선이후가 더 중요하다. 후보선발에 있어 공천헌금이나 특별당비등 구시대의 관행을 타파해야만 야당은 발전할 수 있고 수권정당이 될 수 있다.새 정치자금법에 따라 엄청난 국고보조가 이루어지는 상황에서의 공천헌금은 명분이 없으며 야당의 무기인 도덕성을 훼손할 뿐이기 때문이다. ○인재가 당선되어야 지자제선거를 통해 여야는 인재를 충원하고 당력을 새롭게 만들 수 있다.지방의원이 지방군수나 시장이 되고 다시 국회의원이나 도지사가 되는 정치선진국의 모습을 우리도 이제는 볼 수가 있는 시대에 접어들었다.정치지도자들의 의지와 혜안이 지자제의 본격실시와 함께 기대된다.
  • 비과세 축소…상속·증여세 실효성제고/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답변

    ◎북 경수로 지원 20억불 전담설 있다/중앙·지방정부 재원배분 원칙 뭔가/국조때 금융거래 조사 가능케 하라/질문 ◇이명박의원(민자)=남북관계 개선은 경제협력으로부터 시작될수 있다.경쟁력이 한계에 이른 노동집약적 중소기업 5백여개를 북한에 진출시키자.본격적인 경제협정 이전에 남북공동 국토개발위원회를 설치할 것을 제안한다.21세기를 대비한 정부조직의 틀을 다시 짜고 북방정책도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이철의원(민주)=재벌위주의 경제정책을 지양하고 중소기업 육성방안을 마련하라.공기업민영화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민영화절차법을 제정할 용의는 없는가.남북한의 관계개선을 위해 북한에 대해 경제지원할 용의는 없는가.북한의 경수로건설지원과 관련,미국과 일본이 소요자금 20억달러를 한국에 부담지우려 한다는데 사실인가. ◇이호정의원(민자)=철도및 지하철 연대파업사태와 관련,최고결정권자에 보고된 내용들이 현장감이 결여돼 참모의 부재를 느낀다.사전예방 노력 없이 사후 수습에 급급하는 공기업 노동정책과 관행은 과감히 개선되어야 한다.효율적인 노동정책을 위해 청와대에 노동수석비서관제를 신설하라.불합리한 유통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경락제도를 폐지할 용의는. ◇최두환의원(민주)=신경제계획을 파기하고 제7차 5개년계획을 다시 수립할 용의는 없는가.국정조사에서 금융거래자료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금융실명제 긴급명령을 대체입법화하라.러시아에 제공한 차관을 상환받기 위한 구체적 대책은 무엇인가.한국은행을 독립시킬 의향은.세계무역기구(WTO)시대를 맞아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확보할 방안은 무엇인가. ◇김범명의원(민자)=한국의 금융부문 경쟁력이 15개 개도국 가운데 12위에 불과한 원인과 대책을 밝혀라.경기회복세가 가속화되면서 자금 가수요현상이 발생할 소지를 제거하기 위해 3단계 금리자유화의 폭을 넓혀야 한다.은행의 민영화는 증시에서의 일반매출을 통해 단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외환제도와 외환관리법을 개방화시대에 맞도록 전환할 필요가 있다. ◇이동근의원(민주)=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핵문제와 남북경협을 분리 추진할 용의는 없는가.민영화대상에서 제외된 공기업의 경영효율성을 제고할 방안은 무엇인가.사회간접자본 건설은 민자유치 보다 정부의 국공채발행이 효율적이지 않은가.중소기업의 도산이 늘고 있는데 대한 근본대책은.국민연금을 신장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김동권의원(민자)=60년대 개발시대와 다름 없는 재정지출 구조를 가지고서도 국제경쟁력을 제고시킬 수 있는가.지방자치제도가 착근하는데 필요한 중앙과 지방과의 재원배분에 필요한 정부의 원칙은 뭔가.공기업 민영화에 따른 근로자들의 고용불안정에 대한 대책을 제시하라.부과세 과세특례제도를 폐지하면 조세부담이 과중되는데 충격을 어떻게 완화시킬 것인가. ◇이영덕국무총리=세계무역기구(WTO)출범 이후의 국제경제여건 변화에 대비,현재 12개 경제국제화계획을 범정부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과학기술 사회간접자본 환경분야의 투자재원 마련을 위해 조세부담률을 98년까지 22∼23%까지 늘리고 수익자부담과 오염원인자 부담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지방화시대를 맞아 지방정부가 예산등을 지원받아 중장기 자체발전계획을 추진하는 「지역발전계획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올해 소비자물가는 6% 수준에서 안정될수 있도록 하겠다. ◇정재석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대북경제 협력방안을 현단계에서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 공기업의 민영화에 대해 경제력 집중을 방지하고 중소기업의 참여를 최대한 보장하는등 두가지 원칙을 견지해 나가겠다.민영화에 따른 고용불안정 문제는 기업마다 사정이 다르지만 매각과정에서 이를 충분히 고려하겠다. 각종 경제행정 규제완화조치는 아직도 복잡한 문제가 많으나 올해 역점사업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다. SOC(사회간접자본)에 투자하는 민간자본에 대해서는 수익성을 보장하고 참여과정의 투명성을 확보하겠다. 일본의 엔고를 활용해 일본과의 차별적 무역구조를 개선하겠으며 일본의 투자조사단을 하반기에 유치하겠다. ◇홍재형재무부장관=조세부담률을 적절히 하기 위해 비과세 범위를 축소하고 금융소득을 종합과세하는 한편 상속및 증여등 자산세의 실효성을 높이겠다.종합적인 세법개정안을조세연구원의 검토보고서를 토대로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이번 정기국회에 제출하겠다. 담보력이 취약한 중소기업을 위해 신용보증기관에 대한 정부출연을 확대하겠다.중앙은행은 제도적 측면보다는 상호협조와 존중속에 자율적으로 운영되도록 관행을 정착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주)한양의 처리는 사회·경제적 부작용을 고려,관련부처와 협의해 산업합리화 업체로 지정할 지를 판단하겠다. ◇최인기농림수산부장관=34개 농수산물 공영도매시장 설립을 계획대로 추진하고 도매법인의 산지 수집기능을 강화하겠다.부조리근절대책과 도매시장 관리운영 효율화대책등 종합적인 유통구조 개선대책을 빠른 시일안에 마련,시행하겠다. ◇김철수상공자원부장관=지식집약형 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디자인업·영상업등 두뇌집약적 산업이 제조업과 균형적으로 육성될 수 있도록 제조업에 상응하는 전문인력을 육성하고 이를 위한 법적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 ◇김시중과기처장관=우주기술의 본격적인 개발을 위해 98년까지 1천6백50억원을 투입,다목적 시험위성을 개발하는 계획을 시행하고 있고 과학로켓 분야도 자체 설계·제작 경험을 바탕으로 2단계 중형 로켓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남북경협 의원들의 시각/북의 일경제권 편입전 경협돼야/이명박/북인력·남기술 접목,해외 진출을/이철/군축으로 돈아껴 경쟁력 강화를/이두환/정상회담 계기 핵·경협 분리돼야/이동근 6일 국회본회의의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남북정상회담에 맞추어 다시 관심을 끌고 있는 남북한의 경제협력문제가 핵심의제로 다뤄졌다.여야의원들은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경협이 활성화돼야 한다면서 그 필요성과 추진방향등에 대해 다양한 논리와 의견을 제시했다. 먼저 이명박의원(민자)은 『지금의 남북대치 구도로는 중국과 일본의 초강대국 틈새에서 아시아의 중심국으로 부상하기 어렵고 경제종속의 위험마저 크다』고 전제,『북한·일본의 국교정상화로 북한이 일본경제권에 들어가기 전에 남북경협이 이뤄져야 한다』고 조기경협의 필요성을 제기했다.이철의원(민주)도 『21세기의 유일한 경쟁체제 극복대안은 남북 단일의 민족경제체제를 구축하는 길밖에 없다』면서 정부에 경협증대 복안을 밝히라고 요구했다.최두환의원(민주) 역시 『통일실현을 위해서는 그에 앞서 경제교류를 통한 상호신뢰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하고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한 군비축소의 결과 얻어지는 재원을 경제발전에 투입,국제경쟁력을 높여 나가자』고 역설했다. 이동근의원(민주)은 특히 한동안 지속된 북한핵·경협 연계정책과 관련,『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이를 분리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러나 이명박의원은 『정치논리에 앞서 경제논리로 남북문제에 접근,경협을 본격추진해야 한다』면서도 『북한핵의 투명성 확인작업이 선행돼야 한다』고 상반된 견해를 밝혔다. 이의원은 또한 경협의 구체적 추진방안과 관련,『북한의 전략산업 보다 주민생활의 질을 향상시킬수 있는 소비재산업 쪽에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경쟁력이 한계에 달한 국내 노동집약적 중소기업 5백개 정도를 북한에 진출시키자』고 제안했다.그는 또 본격적인 경협 이전에 한반도의 국토개발및환경문제를 연구·검토할 「남북공동국토개발위원회」를 설치하자는 의견도 내놓았다.반면 이철의원은 『소비재 공여보다는 자본재 공여를 통해 협력관계를 발전시켜야 한다』면서 『과감한 직접투자로 북한이 개방화물결에 동참하도록 유도하자』고 주장했다. 남북간의 경협형태에 대해 이명박의원은 『남북의 사회간접자본시설과 산업인력구조를 조사,공동활용하자』고 총론적인 의견을 개진했다.이철의원은 북쪽의 인력과 남쪽의 기술을 활용한 해외건설시장 공동진출,전력등 에너지 공동수급,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위한 공동연구개발 등의 구체적 방법론을 제시한 뒤 『정부는 이에 대해 전향적 자세로 임해야 할것』이라고 주문했다. 이동근의원은 특히 『지난날의 경협때 많은 기업이 정부의 정책을 믿고있다가 낭패를 당했다』고 상기시키고 『이제는 일관되고 장기적인 정부의 정책방향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답변에 나선 이영덕국무총리는 『정부는 북한의 핵투명성이 보장되면 언제라도 경협을 추진할 방침』이라면서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간 교류협력 분위기가 조성되면 신경제추진5개년계획에서 밝힌대로 남북경협을 단계별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보완필요한 세제개혁안(사설)

    한국조세연구원이 9일 발표한 세제개혁안은 크게 보아 대내외적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우리경제의 국제경쟁력을 높이고 금융실명제 정착을 통한 경제정의실현을 적극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마련됐다는 점에서 일단 높이 평가할 수 있겠다.이번 개혁안은 또 법인세를 비롯,국세의 거의 모든 세목에 걸쳐 손질이 가해지기 때문에 중요성이 더욱 두드러진다. 이번 안은 전반적으로 세율을 낮추고 과세대상은 넓히는 것이 골자를 이룬다.그래야만 법인기업을 중심으로 하는 경제주체들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고 세수확보에도 차질이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개관적으론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문별로 담겨져 있는 비현실적인 내용과 문제점들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로 인한 불필요한 조세저항이 우려되는 것도 묵과할 수 없다고 본다.일반 국민생활과 관련,마찰이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부문은 양도차익의 「1가구1주택과세전환」이라 할 수 있겠다.개혁안은 공제액을 늘려서 서민들에겐 실질적인 1가구1주택비과세혜택이 돌아가게 한다고 했지만 현실적인 징세과정에서 많은 마찰이 빚어질 것이란 사실은 어렵잖게 예측할 수 있다.그럴 바에는 차라리 집이 하나뿐이더라도 현행세법에 의해 과세가 되는 호화주택기준을 낮춰서 고소득중과원칙에 충실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 같은 맥락에서 소득세 최고세율을 인하하는 방안도 고소득층 세부담경감을 의미하기 때문에 최선책이라 할 수 없을 것이다.고소득층은 그동안 매우 낮은 세율이 적용되는 이자배당소득의 분리과세혜택을 받아왔으므로 오히려 최저세율을 보다 낮춰서 저소득서민계층세금을 덜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종합과세의 실시와 함께 개인사업자등 모든 납세자들이 자진해서 세금을 내는 신고납부제도를 채택키로 한 내용도 비현실적인 방안으로 지적된다.비록 세율이 낮아져 납세의식이 높아진다 하더라도 당장에 자진납부비율까지 큰 폭으로 높아진다고 쉽게 기대할 수 있을까.만약 자진납부성과가 나빠서 세수부족이 발생하면 징세의 강도를 높일 수밖에 없을 것이고 당국은 예기치 않은 조세저항에 부딪칠 것이므로 적절한 보완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또 내년도 지방자치단체장선거를 앞두고 지방재정자립도문제가 크게 부각되는 시점에서 지방세개편의 과제가 외면을 당한 세제개혁안에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국세는 재무부,지방세는 내무부로 비록 소관부처가 다르다 하더라도 국민이 부담하기는 똑같은 세금이므로 부처간 협의를 통해 마땅히 지방세개편내용도 국민들 앞에 소개됐어야 옳은 것이다.미비점들이 올가을 정기국회개회이전에 모두 충실히 보완되기를 촉구한다.
  • “북,「핵모험」 감행땐 파멸”/김 대통령 경고

    ◎북핵 반개라도 반드시 저지/내일 국가안전보장회의 개최/한·미 안보비상체제 전면가동/치안·안보장관회의 【타슈켄트=김영만특파원】 김영삼대통령은 6일 하오 『북한의 핵개발은 7천만 민족의 생존은 물론 한반도와 동북아시아,나아가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절체절명의 문제』라고 지적하고 『북한이 끝내 무모한 모험을 감행한다면 그들은 자멸과 파멸의 길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우즈베키스탄방문 일정을 모두 마치고 타슈켄트의 숙소인 영빈관에서 동행취재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는 자리에서 『북한핵은 단 한개는 물론 반개라도 허용할 수 없으며 이를 반드시 저지할 것』이라고 강조한 뒤 이같이 경고했다. 김대통령은 『우리는 24시간 충분하게 북한의 동향을 감시하고 있으며 우리 군과 미군및 유엔군의 군사력은 한반도에서의 전쟁을 충분히 억지할 수 있다』고 밝히고 『북한이 만일 섣부른 모험을 감행하려 한다면 그것은 그들의 파멸이 될 것임을 경고해 둔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우리는강력한 군사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따라서 국민들은 안심하고 정부를 믿고 생업에 종사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하고 『현재로서 북한의 특이한 군사동향은 없다』고 덧붙였다. 김대통령은 『8일 청와대에서 헌법 제91조에 의거,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히고 『귀국후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다시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핵문제에 대한 대책을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유엔 안보리의 결의안 채택 전망과 관련,『현재로선 내용을 밝힐 수 없다』고 말하고 『정부는 이미 안보리 상임이사국과 개별적인 협의에 들어갔으며 중국도 지난 3월 안보리의장성명 채택과정에서 여타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이 그들의 의견을 존중했으므로 이번에는 부담감을 느낄 것』이라고 중국의 지지확보에 낙관을 표시했다. 한편 8일 소집될 국가안전보장회의는 김대통령의 주재아래 이영덕국무총리 정재석경제·이홍구통일부총리 최형우내무·이병대국방·홍재형재무·서청원정무제1장관 천용택비상기획위원장 김덕안기부장 이양호합참의장과 박관용청와대비서실장 박재윤경제·정종욱외교안보·주돈식공보수석비서관등이 참석한다. ◎유사시 신속대응 정부는 6일 상오 이영덕국무총리 주재로 치안·안보관계장관회의를 열어 한국과 미국 사이에 안보관련 비상협의체제를 전면가동,정보수집능력을 확대하고 유사시 신속한 군사대응체제를 확립해 나가기로 했다. 정부는 또 국제사회의 북한제재 움직임등 긴박한 상황전개 과정에서 국민의 불안을 야기하거나 국민생활의 안정이 위협받는 사태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막아야 한다는 확고한 방침 아래 그에 필요한 대내외적 조치를 취해 나가기로 했다.
  • NR대책위 구성/민자

    민자당은 11일 당무회의에서 우루과이 라운드(UR)협정 타결이후 최대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는 「뉴라운드」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당정책위 밑에 「뉴라운드대책위위원회」를 구성했다. 민자당은 이 위원회에 그린라운드(GR)·블루라운드(BR)·기술라운드(TR)·경쟁라운드(CR)등 4개 분야별 소위원회를 두고 소속의원,국책자문위원,중앙상무위원및 외부전문가를 위원으로 위촉하기로 했다. 대책위는 뉴라운드협상이 완전타결될 때까지 장기운영될 예정인데 앞으로 ▲통상무역등 국가경쟁력강화에 장애가 되고 있는 과제의 선정, ▲비현실적인 법령및 제도의 개선, ▲기업에 불필요한 부담을 주거나 국민생활에 직결되는 관행및 행정제도의 정비에 역점을 둘 방침이다.
  • 탈북난민 버려둘 것인가(사설)

    북한을 탈출하는 주민들의 비참한 실상을 전하는 보도가 잇달아 전해져 충격을 주고있다. 어제 서울신문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내 북한벌목장의 인권침해상황을 들어 정치 경제적인 고통을 호소하며 망명을 요청한 인부들의 숫자는 한국행 희망이 180여명,러시아거주 희망이 40여명에 이르고 있다는 추산이다.이가운데 공식적인 망명허용자는 4명뿐이고 대부분 비공식 체류허가를 받고 북한측의 보복에 공포를 느끼면서 불안한 난민생활을 하고 있다고 한다. 러시아의 경우는 그래도 나은 편이고 작년 10월부터 배고픔을 이기지못해 북한에서 중국쪽으로 넘어가는 북한주민들이 급증,2천여명이 연변 연길 훈춘등을 유랑하고 있다는 최근 KBS 보도내용은 더욱 참혹하다.1만여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기도 하는 이들은 중국당국에 적발되어 강제송환되면 화형에 처해지기도 한다는 끔찍한 내용이다. 월남패망후 전세계를 떠돌던 보트피플이나 냉전의 벽을 붕괴시킨 도화선이 되었던 동독난민도 아니고 우리 동포인 북한탈출 난민들의 유랑이라는 이 사태는 강건너 불보듯 할일이 아니다.우리 공관에서는 국제법에 따른 정치적망명자만 받아들이고 있는데 벌목장 인부들의 경우 신원확인과 국제법규정,당사국과의 문제등으로 즉각적인 보호가 어려워 사실상 방치할수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한다.또한 중국으로 넘어가는 북한주민들 역시 외교문제 때문에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려움이 있겠지만 인도주의 원칙에서나 동포애의 실천이라는 차원에서 정부는 적극적인 보호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북한탈출난민들의 유랑을 방치하는 것은 국가정통성을 실증해야 할 우리로서 우선 민족자존심이 용납하지 않는다.더욱이 처형될것이 뻔한 탈출난민들이 사지로 돌려보내지는 중대한 인권박탈상황을 외면하는 것은 인권보호선진국을 지향하는 「신외교」원칙에 따라 소말리아에 파병까지 한 우리로서 부끄러운 모순이다.최근 외신들의 비판처럼 통일비용을 두려워한다거나 북한자극을 회피하려 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우려도 있다. 따라서 정부는 관계국은 물론 유엔등을 통해 탈북난민들의 인권문제해결을 위한 새로운노력을 시도해야 한다.러시아에 대해서는 벌목장 탈출자들의 자유로운 거주를 허용토록 촉구해야 한다.또 그들을 한국에 받아들이는 문제도 검토하고 필요한 준비와 교섭을 서둘기 바란다.중국정부에 대해서도 적어도 죽음의 길로 돌려보내는 일은 없도록 적극적인 문제제기를 해야한다.난민수용소를 중국내에 설치하는 교섭도 검토할만 하다.물론 이들에 대한 문제는 사회적비용의 부담과 남북관계의 관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이다.그러나 통일과제의 예습이라는 면에서도 어차피 거쳐야할 과정이 아닌가.
  • 비정치에 몰린 대정부 질문/진경호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제1백66회 임시국회가 4일로 폐회된다. 지난 연말 새 내각이 들어선 뒤 사실상 처음인 이번 국회에서는 정책대결을 펼치려 노력한 여야의원들의 모습이 돋보였다는 것이 정·관가의 일반적인 평가다.정부를 감싸고 돌기만 했던 여당의원의 모습도,무턱대고 목소리만 높이던 야당의원의 모습도 찾아보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분명히 국회는 변화하고 있다.국민들은 지난해 한단계 발전한 국회의 모습을 지켜봤고 이제 지난해보다 한 발자국 더 나가는 국회의 모습을 기대하게 됐다. 그러면 정부는 어떤가. 국회에 임하는 정부의 자세는 국무총리실 비서진의 업무량 변화에서 한 단면을 볼 수 있다. 지금까지 국회 본회의가 열리면 밤을 새우다시피 답변준비를 했던 곳이 총리의 정치관련분야를 보좌하는 정무비서실이었다.반면 각부처 정책을 총괄조정하는 행정조정실 쪽은 비교적 답변준비에 부담이 적었었다. 그런데 이번 국회에서는 양측의 업무량이 뒤바뀌었다.정무비서실쪽이 다소 여유가 있었던 반면 행정조정실쪽은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행정1조정관실이북한핵문제에 대한 답변준비에 분주했다면 행정2조정관실은 물가등 경제문제로,행정3조정관실은 수질오염등 환경과 민생문제로 날밤을 샜다. 물론 국민들의 관심이 비정치분야라고 할 수 있는 이들 3대현안에 집중돼 있고 이에 따라 의원들의 질문이 이에 몰린 탓이다. 그러나 국회답변을 준비하는 정부 주무부서의 업무량 역전현상은 이처럼 질문내용의 변화때문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이회창국무총리를 비롯한 새 내각의 국회를 대하는 자세가 과거와 다르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정책에 대한 비판을 정치적 수사로 해결하려 했던 구태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 엿보이고 있는 것이다.이번 국회에서 정부는 정책에 대한 비판을 비켜가기보다는 현실적인 한계를 그대로 보여주면서 이해를 구하려 했다.정부정책을 둘러싼 공방을 정치논리가 아닌 행정논리로 대응한 것이다.
  • 개혁 3백65일 성과와 과제/본사취재부장 좌담(문민정부 1년)

    25일로 김영삼대통령이 취임한지 한돌이 됐다.32년만에 부활된 문민정부는 신한국 창조의 기치아래 공직자 재산공개와 금융실명제의 실시등 쉴새 없는 개혁조치들로 군사문화의 잔재를 씻어내느라 숨가쁜 한해를 보냈다.아울러 쌀등 농산물시장 개방,대형사건·사고,북한핵문제등 시련도 많았다.서울신문의 정치·경제·사회·문화·국제부등 5개 부서 부장들의 방담을 통해 그동안의 변화와 개혁을 평가하고 문민정부 2차연도의 과제를 짚어본다. ◎“「한국병」 과감히 수술… 성역 없앴다”/공직사정 서슬에 경기회복 지연 아쉬움/폭력시위 줄었지만 집단이기민원 늘어/총독부건물 철거 등 민족정기 회복 노력 ▲이중호정치부장=김대통령은 취임하자 바로 본인과 가족들의 재산을 공개하고 정치자금의 단절을 선언함으로써 신한국 창조를 위한 힘찬 첫발을 내디뎠습니다.여기서 비롯된 「공직자 재산공개 태풍」은 숱한 인사들을 역사의 뒷전으로 물러나게 하는등 정치권이 자기 살을 베는 아픔을 격기도 했지요. 또 「5·16」과 「12·12」를 「구데타」등으로 규정함으로써 군사정권과 단절하고 헌정질서를 제자리에 올려놓기도 했습니다.깨끗한 정치를 제도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한 정치관계 입법도 새 정부의 개혁의지를 표현한 것입니다. ○인치법치논쟁 유감 김대통령이 개혁을 주도하면서 한때 「인치 법치」논쟁이 일었던 것은 조금 아쉽기도 합니다.여기에는 정치권이 과거의 타성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개혁을 제대로 뒷받침하지 못했다는 반성이 뒤따라야 하지 않을까요. 활발했던 정상외교는 문민한국의 위상을 국제적으로 높이는 계기가 됐습니다.올해는 일본과 중국 순방등을 통해 보다 실리를 추구하는 외교를 추진해나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고요. ▲정신모경제부장=김영삼대통령은 취임후 격주로 과천청사를 찾았습니다.경제도 대통령이 관심을 갖고 챙기면 곧 일어날 것이라는 정치적 발상이었다고나 할까요.그러나 고통분담이라는 이름아래 추진된 1백일 계획은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기는 합니다만. 전격적으로 단행된 실명제와 2단계 금리자유화 조치는 처음 우려와는 달리 뿌리를 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특히 실명제는 정면돌파를 특기로 하는 김대통령 아니면 실시가 불가능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쌀등 농산물시장 개방을 가져온 우루과이라운드(UR) 태풍으로 어지간히 시끄러웠지요.농어촌특별세가 도입돼 연간 1조5천억원씩 10년동안 15조원을 농어촌에 투자한다는 계획이 착실히 추진되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입니다. 올들어 경기가 회복되고 있습니다만 여러가지 시행착오도 있었습니다.특히 사정활동의 강화는 그 대의명분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투자활동을 위축시켜 결과적으로 경제에 주름살을 지웠지요.기업인들의 불안감을 신뢰로 바꾸는 연구가 부족했던 결과가 아닐는지요. ○노동법개정 늦어져 ▲이기백사회부장=사회적으로는 광범위한 부정부패 척결이 이뤄지면서 「한국병」의 실체를 파헤쳤지요.군의 인사비리·율곡사업비리 감사,동화은행 비자금 수사,슬롯머신등 과거 정권에서 성역시 되던 분야에 대한 과감한 수술은 「표적」시비를 낳기도 했지만 높게 평가할 수 있습니다. 「열린 사회,열린 마음」의 의지는 청와대 앞길 개방,인왕산 개방,청와대주변 안가 철거 및 시민공원 조성,지방 청와대의 시민 편의 시설 전환등 군사문화의 잔재일소로 나타났고요.전격적인 군인사와 숙군작업은 문민우위의 원칙과 군의 정치불개입 원칙을 확인시킴으로써 국민의 군대로 거듭나게 했고요.대규모 사면·복권과 가석방,수배해제,복직등 국민대화합을 위한 조치도 뒤따랐습니다.폭력시위가 줄어든 대신 집단이기주의적인 민원이나 시위가 늘어난 것도 큰 변화이지요. 지난 한해는 자율에 입각한 노사관계로 성숙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그러나 각종 압력·이익단체에 강력 대응하지 못하는 약점을 보인 아쉬움도 남겼습니다.노동관계법 개정이 늦어지고 있는 점이나 「무노동 무임금」같은 주요 정책추진에서도 일관성을 잃은 듯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김정열문화부장=문화분야에서는 일제잔재를 청산하고 민족정기를 바로 잡기 위해 단행한 국립중앙박물관 건립과 옛총독부건물 철거등이 주목됩니다.오는 2000년이면 건국이후 처음 우리 손으로 지은 박물관이 용산가족공원 안에 그 모습을 드러내고 굴욕의 상징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겠지요. 경복궁의 강녕전,창덕궁의 인정전 행각과 인정문 복원사업등 문화재의 원형복원작업도 새 정부의 「작품」입니다.해외에 산재한 문화유산의 보존·전승대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이지요.이밖에 「민중미술」「민예총」등 재야예술단체의 제도권수용은 문민정부의 진전된 의식전환의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술의 전당을 비롯한 큼직한 문화공간이 독창적이고 체계적인 소프트웨어의 개발및 공급부족으로 제구실을 못해 안타깝습니다. ▲황병선국제부장=외국에서 바라본 김영삼대통령의 개혁에 대한 평가는 한마디로 「극찬」 그 자체였습니다.세계 각국의 언론들은 금융실명제의 실시등 이슈가 있을 때마다 이를 앞다퉈 소개했고 개발도상국들은 『우리들이 사는 길은 한국의 개혁사례를 본받는 일』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새 정부의 강력한 개혁드라이브가 우리의 국제적 위상을 은연중 높이고 있다는 것을 얘기해주는 것이 아닐는지요. 한예로 중국의 신화통신·광명일보·북경일보에서는 「국수 한그릇」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김대통령의 검약정신과 개혁마인드를 소개하며 중국관리들을 질타하기도 했었지요.러시아·헝가리등 동구권 국가들도 김대통령의 개혁에 대한 관심,경의표시는 마찬가지였다고 보입니다.미국의 비즈니스 위크지 최신호에서는 새 정부의 경제부문에 대해 B학점을 매겼는데 경제규제 완화조치,금융실명제의 전격실시등 획기적인 경제정책에도 불구하고 경제불황과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꼽았더군요. ▲이정치부장=북한핵문제는 무엇보다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이지요.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을 받겠다고 했지만 아직도 갈길이 그리 순탄치만은 않아 보입니다. 곧 마무리지어질 정치개혁입법을 현장정치에 접목시켜 「깨끗한 정치」를 반드시 실현시켜야 할 것입니다.이는 95년의 4개 지방선거와 96년 총선이라는 시험대를 통해 가름되겠지요.국회의 활성화를 위한 방안이 강구되고 있지만 정치인 스스로의 의식전환도 뒤따라야 할 것입니다. ▲정경제부장=최근물가정책의 혼란에서 볼 수 있듯이 경제정책에 정치논리가 개입되는 것 역시 고쳐져야 겠지요.물가문제는 결국 소비자가 인상분을 부담하거나,공공서비스에 있어서는 세금을 올려 정부가 부담해야 하는데 무작정 눌러놓는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요.미봉책 때문에 결국 왜곡이 심화된다는 사실을 실감할 날이 있을 지도 모릅니다. ○군 효율성 제고 시급 ▲이사회부장=일선 경찰관들의 금품수수에다 무사안일주의 등은 근절되어야 합니다.떼강도사건 등의 재발방지등 민생치안의 강화를 위해 경찰의 사기진작이나 장비의 과학화등이 함께 추진되어야 하고요.교육개혁을 반드시 이뤄내고 교육개방에 대비해야 하는 것도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군문제와 관련해서는 장군서열 조정,낙후 병영시설 개선,부대운영의 비효율성 개선등도 필요합니다. ▲김문화부장=지적재산권을 비롯한 국제화,개방화에 대비한 적극적인 지원책이 시급합니다.국민들의 문화향수 욕구에 부응한 폭넓은 프로그램 개발등이 아직 미진한 것도 숙제로 지적되고 있고요.이같은 맥락에서 영화,연극등의 기술요원을 포함한 문화예술 전문인력의 양성은 하루빨리 이뤄져야 합니다. ○문화전문인력 양성 ▲황국제부장=주변강대국들은 김영삼정부가 해결해야 할 최대과제로 경제회복문제 보다 북한핵문제 같은 것을 꼽고 있습니다.김대통령이 올 신년사를 통해 밝힌 것처럼 북한의 핵개발로 야기된 일련의 문제를 지구촌차원에서 더욱 관심을 갖고 주도적으로 해결하는 자세를 촉구하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지요.
  • 모든 차량 종합보험 가입 의무화

    ◎행쇄위 추진/규제완화 「연내 시행」 45건 선정/민원인 불편덜게 도장대신 서명으로/의보 봉급자부담 경감/공무원 「정원제」서 「운영비 한도제」로 정부 행정쇄신위원회(위원장 박동서)는 21일 국제경쟁력의 강화를 위해 행정규제의 완화를 과감히 추진한다는 방침아래 올해 각부처가 반드시 개선해야 할 45개 행정쇄신과제를 선정,본격적인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종류별로는 ▲경제행정규제 완화과제 14개 ▲행정조직 간소화 9개 ▲행정서비스 선진화 11개 ▲국민불편부담 해소 3개 ▲국민생활 보호분야 8개 등이다. 올해 추진이 검토될 과제 가운데는 국민의 불편·부담 해소를 위해 도장을 서명으로 대체하는 것과 자동차보험제도를 개선,모든 차량의 종합보험가입을 의무화하는 것등이 포함되어 있다. 경제행정규제 완화과제는 토지이용규제및 절차간소화를 비롯,공업설립및 확장애로 해소,창업절차 간소화,금융분야 애로해소,환경규제 합리화등이다. 행정조직 간소화를 위해서는 예산제도를 개선하고 공무원의 「정원한도제」를 「운영비용한도제」로전환하는 것을 검토하며 각부처 물자구매 조달절차도 간소화하기로 했다. 행정쇄신위는 행정서비스 선진화를 위해 의료보험제도를 개선,근로소득자의 부담을 줄이고 변호사 수임료 적정화방안도 마련,사법피의자 권익을 보호할 계획이다.
  • 지방행정기구 대폭 개편/중기·수질관리부서는 강화

    ◎민방위부서 직급 격하·축소/내무부,시도별로 새달성안·6월 확정 오는 6월말까지 각 시·도및 시·군·구의 민방위부서의 직급이 한단계씩 격하·축소된다.그러나 중소기업과 농어촌을 지원하고 식수원을 관리하는 부서는 대폭 강화된다.또 현재 지방에 근무하는 1만여명에 이르는 국가공무원이 고위직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지방공무원화된다. 내무부 관계자는 18일 『우루과이 라운드타결과 국제화시대에 대비해 지방경제와 농어촌의 국제경쟁력을 높이기위해 이같은 지방행정체계의 개편작업이 시·도별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9개도와 서울의 민방위국은 담당관으로,시·군·구의 민방위과는 민방위계로 축소시키는등 지방자치단체의 경쟁력 제고에 크게 기여하지 못하는 일부조직을 과감히 축소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지방중소기업 지원업무를 맡고 있는 상정국 산하의 지역경제·공업과,농어촌지원업무의 농수산국 산하 농산·농산물유통과는 대폭 보강될 것이 확실하다.또 수질관리나 각종 오폐수무단배출을 감독하는등환경문제를 관할하고 있는 환경국의 환경관리·환경지도과는 분야별로 세분화돼 강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민방위담당부서는 직급의 격하와 함께 비상대책과등 주민생활규제업무를 맡고 있는 주무부서는 폐지되거나 대폭 축소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내무부는 이밖에 지방에 근무하는 국가공무원의 보수등은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해야 한다는 방침아래 지방에 근무하는 국가공무원을 지방공무원으로 신분을 바꾸기로 했다.이에 따라 국가직,지방직간의 교류는 상호교환인사 절차를 밟아야만 가능해 지게 된다. 내무부는 이와 관련,지역경제 활성화나 농어촌지원업무기구는 지역실정에 맞게 개편돼야 한다는 방침아래 3월말까지 지방행정기구개편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 “집권당 관행 탈피… 제목소리 낼터”/김종필민자대표 국회연설 요지

    ◎UR는 국제질서… 비준거부 불가능/주민편의 차원 행정구역 개편 앞장 김영삼대통령은 올해를 국가경쟁력강화의 해로 선언하고 이를 위한 지속적 개혁등 국정대강을 이미 밝혔다. 우리당은 이같은 국정이념을 뒷받침하기 위해 정치개혁과 지방화시대 준비,경제활성화와 민생안정,농축수산업 적극지원및 경쟁력강화,남북한관계 진전,국민화합과 국력결집등 5대 목표 아래 국정을 운영해 갈 것이다. 지금 나라 안팎이 숨돌릴 틈 없이 변하고 있는데 우리 정치는 아직도 제자리이다.도덕적이고 건강한 정치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민자당은 실사구시,이용후생의 생활정치를 위해 정책생산 능력을 배양하는데 박차를 가하겠다. 지난해의 사건사고,오늘의 물가·수돗물·치안문제등은 대통령의 개혁의지를 뒷받침하는 효과적 정책수단이 부족한 데에 그 원인이 있다. 무조건 정부를 옳다고 감싸는 것이 집권당이 가져야 할 자세는 아니다. 우리 당은 주체성과 적극성이 모자랐던 과거를 시정하고 의지와 소신으로써 나설 때 나서서 목소리를 내겠다. 국민에게 무한책임을 지는 집권당으로서 인기영합과 임기응변식 태도를 버리고 때로는 인기없는 결정도 주저하지 않고 내리겠다. 정부도 예산과 재원의 뒷받침 없이 정책만을 나열하는 탁상계획 대신 우선순위를 매겨 정책을 선택해야 한다. 특히 국민부담을 늘리지 않고도 할 일을 할 수 있도록 재정개혁을 과감히 추진해야 할 것이다. 재정수요가 생길 때마다 세금등 국민의 추가부담으로 해결하려는 편의적 발상은 없어져야 한다. 국회도 국가경쟁력 향상을 위해 개혁되어야 한다.이를 위해 다수결의 민주주의 원칙이 존중되어야 한다. 선거법을 비롯한 정치개혁입법은 이번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처리,깨끗한 정치풍토를 정착시키는 정치개혁을 제도적으로 마무리해야 한다. 국제화와 지방화시대에 걸맞게 행정구역을 개편해야 한다. 민자당은 국가경쟁력과 행정서비스향상,주민편의 차원에서 중소도시의 통폐합등 행정구역개편을 앞장서서 신중하고도 합리적으로 추진하겠다. 기업의 수출경쟁력을 좀먹는 물류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민자유치법을 조속히 제정,사회간접자본시설을 획기적으로 확충하겠다. 우루과이 라운드는 세계의 엄연한 새질서이며 쇄국을 택하지 않는 한 비준을 거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농어촌특별법을 이번 임시국회에서 제정,농축수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농어촌을 삶의 터전으로 만들겠다. 사회보장기본법의 조속한 제정으로 우리 현실에 맞는 복지모델도 개발해야 한다. 북한의 핵사찰수용이 핵확산금지조약(NPT)완전복귀와 한반도 비핵지대화로 이어지도록 남북대화를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다. 전쟁은 기필코 막아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북한이 무력도발을 포기토록 총체적 안보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 김종필대표의 책임론(사설)

    민자당 김종필대표의 17일 국회연설은 김영삼대통령의 집권2기 국정운영을 정치적 차원에서 뒷받침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확인케 한다.경제활성화와 국가경쟁력강화를 위해 당력을 쏟아 나갈 것을 다짐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대표는 국정에 대한 책임론을 강조함으로써 그 어느때보다 적극적이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그는 물가,수돗물,치안문제등 일련의 정부의 잘못을 국민에게 사과하면서 그 책임을 집권당의 탓으로 자임하고 있다.실천의 정치,실용의 정치,민생을 위한 생활정치로 거듭날 것을 다짐함으로써 정치가 더 이상 국민과 유리된채 공허한 모습으로 머물러 있을 수 없음을 강조하고 있다. 여당이 당정일체에 앞서 정부에 대한 견제기능을 확보해야 한다는 소신을 피력한 것은 특히 눈길을 끈다.그는 『정부에 촉구한다』는 강한 주장을 하고 있다.재원의 뒷받침없는 탁상계획의 중지를 요구했다.늘어나는 재정수요를 국민의 추가 세부담으로 해결하려는 발상에 제동을 걸었다.공무원의 합리적 배치,행정경비의 최소화를 통한 능률적인 정부를 당부하기도 했다. 통합선거법을 비롯한 정치개혁입법의 이번 국회처리다짐은 하루속히 제도적 정치개혁을 마무리짓고 정치의 질적개선과 변혁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에 대한 응답이다.우리는 지금의 정치의 틀을 그대로 둔채 국제화,개방화시대에 국가경쟁력 강화를 선도할 수 없음을 체험으로 겪어왔다.오늘의 정치행태는 새 시대를 이끌기보다 오히려 장애물로 기능하고 있다.구 시대에 뿌리를 둔 파쟁차원의 구도는 하루속히 개선되어야 한다. 우리는 그 어느때보다 강한 소신을 담고 있는 김대표의 연설이 연설효과로만 끝나지 않고 강한 실천력을 갖고 이행됨으로써 소기의 열매를 맺기를 기대한다.몸사리기가 아니라 행동을 통해 국민앞에 증명해 달라는 것이다.우리는 개혁과 변화를 주도하는 대통령의 의지를 강도있게 앞장서 실행에 옮겨가는,움직이는 김대표의 모습을 원한다. 김대통령은 그가 실질적인 여당대표로의 실권을 위임받고 있음을 기회있을 때마다 천명해 왔다.소극적이고 자리에 연연하는 인상이기에 앞서 오랜 정치적 경륜이 보태주는 신뢰를 바탕으로 기대하는 몫에 부응해 주기를 바라는게 일반의 소망이다.우리는 김대표가 야당과의 활발한 협상과정을 통해 이 나라 정치를 견인하는 적극적인 집권당 대표이길 기대한다.당내 민주화를 통해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얻는 자구노력에도 보다 적극적이길 또한 바라고 있다.
  • 주택 55만가구 건설,보급률 81%로/이 총리 국회보고 요지

    ◎정수시설 사업비 50% 국고서 보조/정부부문 연구개발투자 30% 증액 이회창국무총리가 16일 국회 본회의에서 밝힌 올해 정부 주요시책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정치·통일·외교·안보분야=현재 마련중인 통합선거법이 선거문화를 한 차원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내년에 치러질 지방의회 의원선거와 자치단체장 선거가 조기에 과열되지 않도록 하겠다.북한 핵문제를 안보·외교정책의 최우선 현안과제로 삼겠다.북한이 오늘 새벽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수락한 것을 환영한다.북한이 핵 사찰을 성실히 받고 남북간의 핵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대화에 응해 올 것을 기대한다. 이산가족의 아픔과 고통을 덜어주는 인도적인 사업들을 하루 빨리 추진하겠다.군은 과학적인 자원관리와 효율적인 운영을 통해 21세기 통일시대에 대비한 미래지향적인 군이 되도록 하겠다.인권·환경등 범세계적인 문제해결은 물론 무역과 투자·기술협력 증진을 위한 경제와 통상분야의 외교역량 강화에도 힘을 기울일 것이다. ▲경제분야=경제제도와 관행을 국제화시대에 맞도록 쇄신하고 제도및 구조개혁을 가속화해 나가겠다.국내산업 지원제도를 전면 재검토하고 수입제한제도,산업피해구제제도등 무역관련 제도를 개선하겠다.외국인 투자 자유화 폭을 넓히고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지역간 균형발전을 위해 별도의 종합대책을 수립해 교육·금융·사회간접자본 확충등 지방의 발전여건을 개선할 것이다. 임금,금리,땅값등 생산비용의 안정화에 노력하고 민간의 기술개발 지원등 과학기술개발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올해 정부부문 연구개발투자를 93년보다 30% 늘어난 1조5천억원 규모로 늘리고 차세대 반도체등 11개 선도기술개발사업등 정부주도 기술개발사업의 규모를 확대하겠다.30개 기초생필품 가격을 평균 4% 수준에서 안정되도록 특별관리하고 1백40개 독과점품목의 담합인상등 불공정거래행위를 단속하겠다.농어촌 종합대책을 올 상반기안에 확정하려 한다. ▲환경·복지·사회분야=낙동강 수계보호를 위해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하는 하수처리장 건설비등을 장기저리로 융자지원하겠다.전액 지방비사업이던 고도정수처리시설 설치사업비의 50%를 국고에서 보조토록 했다.낙동강이외의 다른 수계의 수질개선을 위해 투자사업의 세부계획을 곧 확정하고 물관리 행정의 근본적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자동차 증가등에 따른 대도시 대기오염개선대책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그린라운드에 대비해 환경문제와 관련된 무역협상 동향등에 적극 대응하겠다. 농어민연금 조기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올해안에 수립하고 의료보장제도의 개선방안도 추진할 것이다.식품및 약품의 위생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위해물질 허용기준을 선진국 수준으로 강화하고 감시·단속을 철저히 하겠다.장애인의 사회활동을 위한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기준」을 제정,도로 교통 통신시설과 공공건물등에 적용하겠다.의약품 부작용의 피해를 구제하기 위한 「피해구제기금」도 설치 운영할 것이다. 올해안에 주택 55만가구를 건설해 주택보급률을 81%로 높이고 7조8천억원의 주택자금을 지원하겠다.올해를 노사협력의 해로 정하는 한편 근로자 복지진흥기금을 확대조성하고 95년 실시예정인 고용보험제 도입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 ▲교육·문화분야=신학기부터 전교조관련 해직교사의 교단복귀를 추진하겠다.국립중앙박물관 신축,경복궁 복원등을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해외에 안장된 선열의 유해봉환과 독립운동사의 재조명등 민족정기 선양사업을 추진하겠다. 기초적인 외국어교육을 조기실시하고 의사소통 중심의 외국어 교육을 강화하겠다.청소년들을 위해 수련시설등 제반환경의 조성과 함께 유해환경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대책을 수립하겠다. ▲행정쇄신·민생치안·공직사회분야=국민들이 범죄의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나게 하기 위해 경찰의 방범인력과 장비를 보강하여 민생치안 활동에 주력하고 유해환경정비등 범죄예방에 노력을 기울이겠다.사회의 각종 병폐와 부조리를 지속적으로 제거하고 일상생활의 불안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생활개혁」을 꾸준히 추진할 것이다.공직사회의 낡은 행태와 관행을 바로 잡고 열심히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깨끗한 정부,봉사하는 공무원」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 정치관계법 매듭 여부가 최대쟁점/15일부터 열리는 임시국회 전망

    ◎정자법·지자법 등 3∼4개 현안이 변수로/북핵·UR 난제 산적… 여·야 모두에 부담/대정부질문선 물가·수질오염 질책 쏟아질듯 오는 15일 소집되는 제1백66회 임시국회는 여와 야를 가릴 것 없이 정치권 전반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나라 안팎에 산적한 난제들을 놓고 볼 때 웬만큼 해서는 「본전」을 찾기도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북한 핵문제,우루과이 라운드(UR)협상에 따른 후속대책등 국가적 현안을 비롯해 물가,환경,치안등 민생문제에 이르기까지 어느 하나 정치권 차원에서 시원한 해법을 제시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본전찾기 힘든상황 여기에다 정치권에 대한 일반의 눈길은 더 없이 차다.국회 노동위의 「돈봉투 사건」에다 박재규전의원에 대한 고발 사주 의혹사건,원전 시찰 명목의 의원부부 외유파동까지 겹쳐 정치권에 대한 평가는 「바닥세」를 맴돌고 있다.정치인들 스스로도 『뼈를 깎는 자성』의 불가피성을 되뇌고 있다. ○내일부터 2차검토 정치권의 이같은 공감대로 미루어 이번 임시국회에서는 「깨끗한 정치구현」을 모토로 한 정치관계법 개정의 마무리가 핵심 현안이 될 수 밖에 없다.통합선거법,정치자금법,지방자치법등 지난해 미타결된 3개 정치관계법의 처리는 처음부터 이번 임시국회 소집의 목표 가운데 하나였다.특히 김영삼대통령은 민자당에 대해 이를 거듭 강조해 왔다. 이를 위해 여야의 6인 협상대표들은 설날 연휴전까지 3개 법안에 대한 1차 검토작업을 마친데 이어 14일부터 2차 검토작업에 들어간다. 민주당도 대강에 있어서는 민자당과 의견을 같이 하고 있어 전망은 밝은 편이다.그러나 일부 쟁점 사안에 대한 양측의 시각차가 여전해 낙관할 수는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민자당은 3∼4개 정도의 사안이 최종적으로 문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여야 3역회담이나 「정치적 결단」에 의해 풀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또 최근 현안으로 부각된 행정구역 개편도 지방자치법 개정문제를 매듭짓는대로 본격적으로 논의해 가능하면 이번 회기 안에 처리하겠다는 생각이다.인구 10만이하 33개 시·군의 통·폐합이라는 원칙에는 여야가 의견을 같이 하고 있어 의견조정이 쉽게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그러나 10만 이상의 지역도 개편대상으로 삼겠다는 여권 일각의 의견은 논란의 소지가 크다. ○여·야의 논란소지 커 여야의 대립은 민주당이 주장하는 UR의 재협상 문제와 후속대책을 둘러싸고 첨예화할 것으로 보인다.UR의 재협상은 절대 불가능하다는 것이 여권의 일관된 견해이지만 민주당은 아직도 협상의 여지가 충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야권은 이 문제가 자신들의 의사대로 관철되지 않으면 오는 4월 국회 비준을 극력 저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다.같은 맥락에서 정부가 UR후속대책으로 국회에 제출한 농어촌특별세의 처리와 관련,세원확정등을 놓고 입씨름을 벌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와 함께 새해들어 크게 물의를 빚은 물가불안,수질오염사태,강도사건등에 대한 질책이 정부측을 곤혹스럽게 할 것으로 보인다.여야는 국가보안법 개정문제나 정보위 설치등 국회의 제도개선문제는 이번에 논의는 하되 처리는 다음으로 미룬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의 상황급박이번 국회는 농특세를 포함,민자유치촉진법,농어촌정비법등 정부안 또는 의원입법으로 제출된 36개 법안을 심의 처리할 계획이다. 원론적이긴 하지만 여야가 현안들을 얼마만큼 진지하게 다루느냐에 따라 평가는 갈릴 수 밖에 없고 이는 이번 임시국회에서 더욱 강조되고 있다.그만큼 정치권을 둘러싼 일련의 상황은 급박하다.
  • “상록수부대 철수경비 유엔서 부담”(국무회의:8일)

    ◎마지막 화요각의… 내주부턴 월요일에 설날연휴 때문에 평소 보다 이틀 앞당겨 화요일인 8일 열린 제6회 국무회의에서는 재무부의 농어촌특별세법제정안등 21개의 안건이 처리됐다. 상오 10시에 시작된 각의는 이에 앞서 청와대에서 이회창국무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안보관계장관회의가 길어져 정재석경제부총리의 주재로 진행됐다.이총리는 상오 11시 회의가 끝날 즈음 도착해 회의를 마무리지었다. ○…한승주외무장관이 안보장관회의에 참석해 대신 나온 홍순영외무부차관은 오는 4월 안으로 소말리아에 파견돼 있는 상록수부대를 전원 철수시킬 계획이라고 보고. 홍차관은 『현지 사정이 파견 때와 크게 달라진 데다 우방국들의 전투부대도 철수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상록수부대의 활동지역을 옮겨달라는 요청을 현지에서 받았으나 이동비용이 많이 드는 데다 기간도 2개월이나 걸려 처음 예정보다 앞당겨 철군키로 했다』고 밝히고 『철수경비는 유엔에서 부담한다』고 설명. 이와 관련,정준호국방부차관은 『각각 1천명 정도 규모의 소말리아 무장세력 2개파가 수도인 모가디슈를 주전장으로 하고 있다』고 말하고 『전투가 본격화되면 모가디슈의 공항과 항만등 주요시설이 봉쇄돼 철수가 어려워지는 만큼 장병들의 안전을 위해 조기철수가 바람직하다』고 첨언. ○…경제기획원의 직제개편안과 관련해 서상목보사부장관은 『일부 직제내용이 부처의 기능과 중복되고 있다』면서 수정해 줄 것을 요구. 서장관은 『경제기획원의 직제개정안에서 복지생활과의 업무 가운데 「국민연금등 국민생활의 질적향상을 위한 복지제도의 발전」과 「노령화·여성참여와 관련된 시책의 조정」등은 보사부 업무와 중복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만큼 수정해야 한다』고 지적. 이에 대해 정부총리는 『경제기획원은 가능한 각 부처의 업무와 중복되는 기능을 폐지한다는 입장』이라면서 서장관의 요청을 적극 수용하겠다고 피력. ○…이날 각의에서는 국무회의규정개정안을 의결,매주 목요일에 열리던 정례국무회의를 월요일로 소집일자를 조정.이와 함께 차관회의도 화요일에서 목요일로 변경.이에 따라 다음주 제7회 국무회의부터는 월요일에 소집될 예정. ▲농어촌특별세법제정안 ▲조세감면규제법개정안 ▲에너지및 자원사업특별회계법제정안 ▲석유사업법개정안 ▲석탄산업법개정안 ▲광업법개정안 ▲한국석유개발공사법개정안
  • 뿌리 못내린 환경교육(교육 개혁해야 한다:17)

    ◎환경보전 생활습관으로 가르쳐야 한다/주변청소 등 자연보호캠페인 고작/시범교 6곳뿐… 현장수업 엄두못내 □특별 취재단 김종일(단장 편집부국장) 김만오(사회부 차장) 김용원(사회부 기자) 임태순(〃) 황성기(〃) 손성진(〃) 송태섭(〃) 박현갑(〃) 박찬구(〃) 박상렬(〃) 김경림(〃) 손원천(〃) 서울 남대문중학교 1학년10반 담임인 박상규교사(46)는 언제나 학생들과 함께 교실에서 점심을 먹는다. 박교사는 환경보전을 위해서는 실생활속에서 쓰레기량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우선 학생들이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도시락 반찬 알맞게 싸오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이 학급 학생들은 점심식사가 끝나면 깨끗히 비워진 반찬통을 서로 보여주며 반찬을 남기지 않았음을 서로 확인하고 있다. 학생들은 또 교내외에서 우유팩과 폐지 모으기 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주말이면 틈나는대로 담임선생님과 함께 북한산에 올라 쓰레기를 줍기도 한다. 환경보전·보호에대한 박교사의 남다른 관심과 열정에서 시작됐던 이러한 운동은 다른 교사와 학생들에게까지 번져 어느새 학교 전체 행사가 돼 버렸다.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영남중학교는 지난 91년 환경처가 지정한 환경시범학교가 되면서 그동안에 있던 특별활동반의 과학반을 「환경반」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시범학교 지정을 계기로 새롭게 인식하게된 환경교육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내실있는 교육활동을 전개하기 위해 명칭까지 바꾼 것이다. 이 학교의 각 교실에는 일반 쓰레기·재활용품 쓰레기·병 등 3종류의 쓰레기통이 마련돼 분리 수거를 실시하고 있으며 이웃해 있는 공장들을 방문,오염방지시설과 처리과정 등을 견학하는등 활발한 환경교육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 일어난 낙동강 오염사태를 계기로 환경문제가 우리 삶과 직결된 사회문제로 부각되면서 환경보전에 대한 시민들의 각성이 일어나면서 학교에서의 환경교육의 중요성이 새삼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 80년초부터 시작된 우리나라의 환경교육은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에게 환경보전에 대한 적극적인 가치관과 태도를 길러 주기보다는 구호 수준에 머무르는 등 아직도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는게 사실이다. 기껏해야 박교사와 영남중학교의 사례처럼 환경문제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가진 교사 개인의 열정이나 주무부처인 교육부가 아닌 환경처에 의해 지정된 몇몇 시범학교들의 활동에만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82년 4차 교육과정부터 환경문제를 정규 교육과정에 넣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지만 실제 교육이 시작된 것은 85년 환경처가 환경시범학교를 지정 운영하면서부터이다. 지난해부터는 유치원까지 확대돼 초·중학교 각 2개교 등 6개 학교에서 2년단위로 실시되는 시범학교는 환경오염의 원인과 대책을 현장학습을 위주로 탐구,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고 생활속에서 환경보전을 실천토록하는등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고는 있다. 그러나 필요한 각종 학습교재가 10종 안팎으로 턱없이 부족한데다 지원금마저 겨우 3백80만원 정도에 지나지 않아 활동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일선교사들은 『이 돈으로 환경학습관을 설치하고 연구발표회를 여는데도 부족해 간단한 측정기구를 사는것도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시범학교들은 그래도 나은 편이다.다른 대부분의 학교는 단편적인 지식이나 정보제공 중심의 소극적인 교육을 할뿐 현장학습을 통한 교육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자연보호 캠페인이나 대청소등 연례적인 행사성 운동만 있을 뿐 환경교육은 방치돼있는 상태이다. 입시위주의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 중·고등학교로 갈수록 이런 현상은 더 심하다. 서울 K고 정모교장은 『환경교육의 중요성은 알고 있지만 대학입시에 매달릴 수 밖에 없는 현행 교육체계에서 입시와 상관이 없는 환경교육을 위해 시간을 낸다는 것은 솔직히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다행히 교육부는 95년부터 시행되는 6차 교육과정에는 여러 과목에 분산 수록돼 있던 환경관련 단원을 통합해 환경과목을 독립과목으로 신설,보다 체계적인 환경을 실시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계획에도 불구하고 이를 전담해 가르칠 전문교사를 양성하는 방안은 세우지 못하고 있다.전문성을 갖춘 전담교사를 확보하지 않고 환경교육을실시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교육당국의 지원체제 미흡도 10년넘게 환경교육이 제자리 걸음을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원인이다.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일선 학교의 환경교육을 관장하는 부서는 92년에는 중등교육국 과학기술과에서 93년에는 중등장학과 도의담당으로 넘어갔다가 올해부터는 다시 과학기술과로 이관됐다.우리나라 환경교육의 현주소를 단적으로 말해주는 실례가 아닐 수 없다. ◎선진국의 경우/현장체험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야외학습… 자연소재 글짓기도/미국/수질오염 피해등 국교서 교육/독일 초보적인 수준마저 답보상태를 면하지 못하고 있는 우리와 달리 외국 선진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국가적인 차원에서 환경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이들 선진국에서는 대부분 교실에서의 지식전달뿐만 아니라 현장체험과 피부로 직접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환경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70년 이미 환경교육법을 제정,연방교육국에 환경교육국을 설치해 각급 학교에 예산과 다양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또 주마다 독특한 자연환경과 주민생활을 반영한 프로그램을 개발환경교육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실례로 지난 80년대초 미시간대학 연구팀이 개발한 루즈강유역의 환경프로그램은 타임머신을 타고 2백년전으로 되돌아 갔을 때 환경오염이 있었으며 원주민의 생활은 어떠 했는지 또 수십년 뒤의 미래상은 어떻게 될 것인지를 상상케하고 수질오염도 자료등을 활용,학생과 주민들의 환경의식을 심어주는 독특한 프로그램이다. 워싱턴주 타코마시의 국민학생들은 1백㎞이상 떨어진 캐스케이드산맥에 있는 주립환경학습센터에서 1주일씩 야외학습을 받으며 동식물의 생태, 물의 조사등과 자연을 소재로 한 글짓지등을 통해 환경보전의 중요성을 스스로 체득케 하고 있다. 이와함께 평상시 교실수업도 강의와 실험만하는게 아니라 가정학습과 견학 신문·잡지등 다양한 매체를 이용하고 있다. 20년전부터 환경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일본도 자연학습을 활용하고 있다. 85년부터 문부성은 「자연의 집」이나 「청소년의 집」을 마련,초·중·고교생들을 상대로 자연생태계 교육등 탐구중심의 교육을 실시해 오고 있다. 경비의 일정부분은 문부성과 각 지방교육청에서 부담하고 있다. 독일에서는 연방주의 모든 국민학교가 환경교육을 의무적으로 4년 실시해야 한다. 환경주제를 담당하고 있는 종합과목인 실과에서는 학교주변 강·호수의 수질오염,도로변의 소음,주거지의 쓰레기 증가로 인한 피해등 구체적이고 실생활에서 보고 느낄 수 있는 사례등을 중심으로 수업을 하고 있다. 학교별로 실시되는 「환경의 날」에는 집중적으로 환경사진전·환경스티커·고안·글짓기대회등을 개최,학생들에게 환경의식을 고취시키고 있다. ◎“깨끗한 산하 후손에…” 미래 대비를/환경의식 높이고 사전예방교육 중점/현장교육 구체화… 투자 아끼지 말아야/한복수 서울과학교육원 교육연수부장(전문가 의견) 최근에 일어난 낙동간 식수오염 소동은 우리에게 많은 충격과 시사점을 주고 있다.이번 사태는 우리나라가 그동안 고도성장 위주의 경제개발에 치중하고 환경오염 문제에 대해서 충분히 대응하지 못한 결과 나타난 한 단면을 보여 주는 것으로서,국민 건강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시키고 마침내 생태계의 파괴까지 우려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환경문제를 극복하고 해결하는 방법에는 환경 행정적 접근,과학기술적 접근,사회 계몽적 접근,그리고 교육적 접근 등을 생각할 수 있다.연일 계속되는 매스컴의 내용을 분석하여 보면 환경행정의 책임 공방이 있는가 하면 폐수 처리 과정을 점검하는 과학기술적인 검토가 있었고,매스컴의 영향으로 인하여 사회 계몽적인 효과도 컸다고 할수 있다.그러나 이러한 여론이나 문제해결에의 접근 방법 못지 않게 교육적 접근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여기에 환경교육을 강화해야 할 당위성을 다음과 같이 들수 있다. 첫째,환경문제의 속성은 수돗물의 오염등 자신의 건강과 같은 주변환경에는 본능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하지만,자기와 먼 환경,즉 직접적으로 관계가 없는 환경에 대하여 소극적인 반응을 나타낸데서 생겨난 것이라 할수 있다. 사실상 낙동강 수질오염의 문제는 이미 10여년전부터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한 바 있었으나,개인에게 의미있는자기 환경으로 받아들이지 못한 인식의 결여에서 생겨난 것이다.이러한 점에서 볼때 자신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환경이라 할지라도 개인에게 의미있는 환경으로 수용하게 하는 「자기환경화」에 대한 접근이 필요하며 이것은 환경교육을 통해서만 이루어질수 있다. 둘째,환경문제의 속성은 광역적·장기적이어서 환경문제의 피해가 먼 후대까지 큰 영향을 미치고 한번 오염된 환경은 원상 회복이 어렵고,설사 회복이 가능하다 하더라도 많은 시간과 재원이 소요된다는 점에 있다. 따라서 환경문제를 사전에 예방하여 최악의 사태에 이르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환경에 대한 국민의 의식과 가치관을 바로 잡아주는 교육적 접근이 가장 절실하게 된다.그러므로 환경문제에 관한한 확실한 미래에의 대비책은 환경교육의 강화에 두어야 하며,특히 유치원이나 초·중등교육의 환경교육에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셋째,환경문제의 근본적인 실마리는 우리들 자신의 내면에 있기 때문에 인간의 내면을 다루는 교육을 통해서 진정한 환경문제의 해결에 이를 수있다. 환경교육을 통하여 기성 세대는 물론 자라나는 세대에게 환경에 대한 올바른 인식·가치관·태도를 갖게 함으로써 현재의 환경문제의 해결 뿐만 아니라 미래의 환경문제를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학교 환경교육의 강화야말로 우리와 우리 후손의 생존에 직결된 문제해결의 첩경이요,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에 시급히 실천에 옮겨야 할 일이다.이를 위해 학교에서는 학교의 교육계획에 환경교육에 대한 실천 방안을 구체적으로 반영하여야 할 것이며,우리의 자라나는 세대를 위하여 모든 교육자들이 환경교육에 대한 소명감을 가지고 앞장서야 할 것이다. 이번 낙동강 식수오염으로 인하여 얻은 교훈은 환경문제야말로 정부는 물론우리 사회 전체가 관심을 보여야 할뿐 아니라,사회 구성원 전체가 나서야 할만큼 총체적이라는 점에 있다.앞으로 환경문제의 해결은 근시안적인 대책도 중요하지만 21세기를 바라보며 장기적이며,근본적인 해결 방안에 초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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