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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재 선발에 각 부처 선택권 확대할 것”

    “인재 선발에 각 부처 선택권 확대할 것”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이 취임 한달을 맞았다. 조직개편 후속작업을 비롯, 공무원 연금개혁 등 갖가지 난제가 겹겹이 쌓여 있다. 행안부 주요 현안과 정책 방향, 제도 개선방안 등을 원 장관으로부터 직접 들어보았다. ▶공무원 연금개혁 추진방향은. -재직 공무원은 지금보다 ‘더 내고, 덜 받는’ 구조로 재설계할 방침이다. 다만 연금 개혁 이전의 재직기간에 대해서는 개정 전 법을 적용, 기득권을 일정 부분 보호할 것이다. 공무원 임용 예정자에 대해서는 국민연금과 같은 수급 구조로 개편할 계획이다. 연금 재정적자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고통 분담은 불가피하다. 올 상반기 중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하겠다. ▶‘무능 공무원 퇴출제’ 확대되나. -공직 사회가 질적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무능하거나 성과가 부진한 공무원을 걸러내는 장치가 필요하다. 기회를 충분히 주고, 그래도 안 되면 법이 정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퇴출을 추진할 것이다. 국가공무원법 제70조엔 ‘직제·정원 개폐 또는 예산 감소 등에 의해 폐직(직무폐지) 또는 과원(정원초과)이 됐을 때 직권면직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 다만 ‘무능 공무원 퇴출’은 엄정한 성과평가시스템 정착이 전제돼야 한다. ▶‘작은 정부’는 지방자치단체도 예외일 수 없다. -중앙정부 개편의 취지를 살려 지방자치단체의 기능과 조직에 대해서도 빠른 속도로 리모델링을 추진하겠다. 소규모 동(洞) 통·폐합이나 인구 감소지역의 공무원 정원 재설정 등을 유도할 것이다. 여기에는 ‘예산 10% 절감’도 포함된다. 공공요금 등 물가와 관련이 있는 지방공기업에 대해서도 구조조정, 예산절감 등 경영합리화 방안을 마련하겠다. 이를 위해 앞으로 두달 동안 직접 지방을 찾아다니며 새 정부의 국정철학과 운영방향을 설명하겠다. ▶‘작은 정부’가 공무원 신규채용에 미칠 영향은. -신규채용 규모도 ‘작은 정부’라는 정책기조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신규채용 전면중단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은 없을 것이다. 신규채용의 맥이 끊겨서는 안 된다. 수험생에 대한 신뢰보호, 조직의 신진대사 등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내년도 신규채용 규모는 올 하반기 중 각 부처로부터 초과인력 현황과 신규임용 수요를 파악한 뒤 결정할 예정이다. ▶채용규모뿐 아니라, 채용제도도 변화하나. -행안부는 지금처럼 정기 채용시험을 실시하되, 합격자들에 대한 배치 과정에서 각 부처가 업무특성에 맞는 인재를 선발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확대할 것이다. 예컨대 자격증이나 전공·경력 등을 각 부처 수요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행정고시에 우선적으로 적용하고,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공무원 정년과 노사관계에 대한 입장은. -정권 교체와 관계없이 합리적인 노사관계를 구축하겠다. 특히 고령화 등을 감안할 때 계급별로 차등화된 정년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사회·경제적 파급효과를 최소화하고, 지난해 노사 공동교섭 결과를 반영한 개선방안을 올해 안에 내놓을 계획이다. 지난달 국회 행자위에서 2013년까지 단계적으로 공무원 정년을 60세로 단일화하는 방안을 의결했으며, 법사위에 계류 중이다. ▶고위공무원단제도를 손질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고위공무원단제도는 민간전문가의 공직진입 확대, 부처간 인사교류 활성화 등 긍정적인 변화도 이끌어냈다. 하지만 부처 장관의 인사권을 제약하고, 충원기간이 길어 업무공백이 발생하는 등 문제점도 드러났다. 앞으로 개방형·공모직위를 각 부처에서 지정하도록 하고, 공모기간을 단축하겠다. 또 조직에 맞도록 직무등급을 축소하는 방안 등도 추진하겠다. ▶퇴직 공직자의 취업제한제를 개선할 필요성은 없나. -재취업 대상 기업을 제한하고 있는 현행 제도를 보완해 취업후 행위도 일부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다만 취업·행위 제한을 동시에 적용하면 공직자들의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비주거용 건물에 대한 재산세 과세 기준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 -상권이 침체된 지역이나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는 건물의 시가보다 과세 기준이 높게 책정돼 있는 만큼 재산세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조정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비주거용 건물 재산세에 시가를 반영하기 위해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오는 10월 마무리할 계획이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묘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자체의 낭비성 예산을 줄여 절감액은 서민생활 안정과 지역경제 살리기에 쓰겠다. 예산 절감 실적이 우수한 지자체에는 지방교부세 등을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또 내년부터는 기업유치나 고용창출 등 지역경제 살리기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지역발전교부세’를 도입할 계획이다. ▶정부의 위기관리능력도 꾸준히 도마에 오르고 있다. -재난현장에서 지휘체계 혼선으로 피해가 확산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앞으로 재난의 유형·규모에 따라 대응절차를 표준화한 ‘통합적 표준대응 시스템´을 구축·운영하겠다. 또 내년 3월까지 15개 부처 100여개 재난·안전 관련 법령을 정비해 재난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겠다. 대담 김민수 공공정책부장 정리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국민불편법령 개폐센터’ 신설

    이명박 대통령은 27일 “운전면허 시험을 보는 비용이 학원비를 포함하면 1인당 100만원이 넘는다.”며 운전면허 따는 비용을 줄이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부중앙청사에서 법제처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운전면허 시험비용은 시간적, 경제적으로 손실이 크다.”며 이같이 말하고 “미국처럼 간소하게 시험을 보고 합격할 수 있도록 수험자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관계 부처와 협의해 강구하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또 자동차 선팅 단속 규정과 관련,“교통사고 발생률은 선팅을 짙게 한 차량이 더 낮은 데다 단속 사각지대로 남아 있는 만큼 폐지토록 관계 부처와 상의하겠다.”고 법제처가 보고하자 긍정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법제처는 “법령이 아닌 1만건 이상의 내부규정으로 규제가 신설, 강화돼 기업과 개인의 활동에 제약을 준 측면이 적지 않았다.”며 법령이 아닌 각 부처의 훈령, 고시 등 내부규정에 대해 ‘사전심사제’를 도입하겠다고 보고했다. 법제처는 이에 따라 각 부처의 의견을 수렴해 오는 7월 중 내부규정 사전심사제 도입을 위한 법제업무운영규정을 개정할 방침이다. 법제처는 또 기업 경제활동과 국민생활에 불편을 주는 법령을 개선·폐지하기 위해 현재 법체계를 ‘원칙적 금지, 예외적 허용’에서 ‘원칙적 허용, 예외적 금지’로 바꾸기로 했다. 이를 위해 법령정비 전담조직과 ‘국민불편법령개폐센터’를 설치, 정비대상 법령을 5월 중 각 부처에 통보할 계획이다. 국민불편법령으로 자동차 ‘선팅’ 규제와 운전면허증 미소지자 범칙금 부과(도로교통법), 세무조사 기간의 포괄적 연장(국세기본법), 공과금 카드결제 불허(법령미비) 등을 꼽았다. 최광숙 이영표기자 bori@seoul.co.kr
  • 국회제출 법안 크게 늘어난다

    정부는 올해 새 정부의 국정과제를 뒷받침할 법률안 63건 등 모두 360건의 법률안을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특히 이중 기금운영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확보하는 내용의 ‘국민연금법’ 개정안과 출자총액제한제도를 폐지하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법’ 개정안 등 18건을 주요 개혁법안으로 상정,18대 개원 국회인 6월 임시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법제처는 25일 이같은 내용의 2008년도 정부 입법계획을 마련,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입법계획에 따르면 제정안은 부채대책특별법 등 48건, 개정안은 국민연금법 등 304건, 폐지안은 세입보전국채발행에 관한 건 등 8건이다.6월과 8월 임시국회에는 약사법 등 239건,9월 정기국회에는 소득세법 등 121건이 제출된다. 국정과제별 제·개정안은 ▲활기찬 시장경제 관련 28건(조세감면제도 개선을 위한 법인세법 등) ▲인재대국 관련 7건(핵심과학기술인력 양성활용 특별법, 근로자직업능력 개발법 등) ▲성숙한 세계국가 관련 5건(군용비행장 소음방지 및 주변지역 지원법 등) 등이다. 새 정부 철학을 상징하는 ‘섬기는 정부’ 관련 법률 제·개정안(주민생활지원법 등) 8건과 빈곤층에 대한 능동적 복지를 실천하기 위한 15건(공무원 임용시 빈곤층을 배려하는 근거를 명시한 국가공무원법 등)도 포함됐다. 법제처는 특히 6월 국회에 주요 개혁법안을 집중 제출할 계획이다.‘국민연금법’ 개정안과 ‘공무원연금법’개정안, 출자총액제한제도를 폐지하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법’ 개정안,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가 대입전형 기본계획을 수립토록 하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법’ 및 ‘전문대학교육협의회법’ 개정안 등이다. 이밖에 ▲학교용지부담금 제도를 개선하는 ‘학교용지확보 특례법’ 개정안 ▲시·군·구에 자치경찰대를 두는 ‘자치경찰법’ 제정안 ▲지방소득세 및 지방소비세를 신설하는 ‘지방세법’ 개정안 등도 6월 국회에 제출된다. 법제처는 “국민의 정부(190건)와 참여정부(193건)의 출범 첫 해에 비해 국회 제출 예정 법안이 크게 늘었다.”며 “국민생활에 불편을 주거나 위헌결정된 법률 등을 입법계획에 적극 반영했다.”고 밝혔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사설] 경제운용계획 안정에 맞춰 다시 짜라

    이명박 대통령이 그제 대내외 경제신문들과의 공동인터뷰에서 “미국으로부터 시작된 위기상황으로 당장 서민생활에 피해가 닥치고 있다.”면서 “물가안정이 7% 성장이나 일자리 창출보다 더 시급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안정 우선으로 경제정책 방향 선회를 선언한 것이다. 한국 경제가 지금 원유, 곡물, 원자재 등 해외발(發) 물가상승 압력으로 근래에 보기 드문 어려움에 처한 점을 감안하면 시의적절한 방향 선회로 평가된다. 우리는 이러한 이유로 ‘747(7% 성장, 국민소득 4만달러, 세계 7위 경제권 진입)’로 상징되는 성장 노선보다 안정에 주력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성장과 안정이 양립하기 어려울 땐 안정을 우선해야 한다는 것은 경제학의 기본이다. 물가 안정은 성장잠재력 확충을 통한 장기성장 기반 구축에 필수 전제조건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물가 안정 대신 성장을 선택하면 인플레 기대심리를 유발해 고물가 구조 고착화-임금인상 요구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 경제의 안정적인 터전이 무너지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 대통령의 안정 우선 선언을 계기로 6% 내외 성장에 맞춘 새 정부의 성장주의 경제운용계획을 다시 짜기를 당부한다. 금리 인하나 재정 투입 확대와 같은 총수요 진작책도 이에 맞게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본다. 항간에서는 이 대통령의 성장 우선 발언이 서민표를 의식한 총선용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를 불식시키려면 물가 안정기반이 다져질 때까지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 다만 규제완화나 감세 등과 같은 기업환경 개선 노력은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정책 당국자들은 대통령이 성장에 대한 부담을 덜어준 만큼 현실성 있는 안정대책을 강구하기 바란다.
  • [씨줄날줄] MB 물가지수/우득정 논설위원

    청와대 핵심참모는 지난 20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경제상황 및 서민생활 안정 점검회의 결과를 설명하면서 재미있는 일화를 소개했다. 한 비서관이 이 대통령에게 “밀가루가격이 많이 올랐다. 그래도 3등급 쌀보다 싸다.”고 보고하자 “밀이야, 밀가루야.”하고 이 대통령이 되물었다는 것이다. 그 비서관은 정곡을 찌르는 대통령의 질문에 진땀을 흘렸다고 한다. 담당자가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파고드는 이 대통령의 스타일을 일례로 든 것이리라. 하지만 이 대통령의 물음에 대한 답은 생산자물가지수의 보조지수인 ‘가공단계별 물가지수’에 모두 나온다. 원재료와 중간재, 최종재 등 가공단계별로 가중치를 부가해 산출하는 만큼 원재료인 수입밀 가격이 물가상승의 주범인지, 가공단계를 거친 최종 밀가루가 주범인지 금방 확인된다는 얘기다. 요즘 기획재정부에서는 이 대통령이 ‘생활필수품에 해당하는 50개 품목을 집중관리하라.’는 지시가 떨어진 후 50개 품목 선정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청와대는 ‘소득하위 40% 계층에서 주로 소비하는 품목 중 가장 많이 인상됐거나 인상될 가능성이 높은 50개 품목’이라고 가이드라인까지 제시했지만 막연하기는 마찬가지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작성되는 물가지수로는 생산자물가지수, 소비자물가지수, 수출입물가지수, 농가판매 및 구입가격지수 등이 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98년 동안 11차례의 개편과정을 거쳤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전국 38개 도시 2만여개의 점포에서 도시가계의 지출비중이 높은 489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한 뒤 산출한다. 체감물가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라 1995년부터 152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를 별도로 발표하고 있다. 물가지수는 흔히 국민경제의 안정성을 나타내는 ‘온도계’에 비유된다. 하지만 온도는 누구에게나 동일하지 않다. 가계마다 지출품목이 다르고 소득수준에 따라 부담의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통계가 늘상 불신의 대상이 되는 이유다. 그렇다고 무수한 세월에 걸쳐 수정·보완과정을 거친 지수를 제쳐두고 대통령의 한마디에 새로운 지수를 만든다고 서민물가가 잡힐까. 우득정 논설위원
  • “대체품목 개발해 물가 조절”

    20일 개최된 ‘경제상황 및 서민생활 안정 점검회의’에 참석한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최근 물가상승으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는 서민들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정부의 가격통제는 구시대적 발상 아닌가. -예전처럼 가격 자체를 관리한다는 게 아니라 시장친화적인 방법으로 접근할 것이다. 공공요금 관리도 다 통제하는 것이 아니다. 과거에는 밀의 가격이 상승하면 원가 부담을 기업체에 맡기는 방식이었지만, 수입다변화를 통해 물량을 늘리거나 대체품목을 개발하도록 추진할 것이다. ▶대통령은 왜 계속 경제위기 언급하나. -원자재 값은 전세계적으로 오르지만 다른 나라의 경우 환율이 떨어지니까 효과가 상쇄되는 데 비해 우리나라는 환율상승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대통령이 공직자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2,3년전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일 때와 지금은 행동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비유하자면 먹구름이 몰려오니 태풍이 될지 완화될지 모르지만 대비를 하자는 것. 위기적 상황이긴 하지만 관리할 수 있는 범위 내에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원자재가격은 수입선 다변화로 해결이 가능한가. -원자재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르고 있는 게 사실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에너지 자주개발률이 낮기 때문에 대통령이 자원외교를 강조하고 있다. 여러 경로를 통해 조정하는 게 필요하다는 의미다. 다만 다변화라고 해서 모든 수입선을 옮기겠다는 것은 아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휘청대는 한·미·일 경제] 생필품값 통제…규제 완화 ‘딜레마’

    [휘청대는 한·미·일 경제] 생필품값 통제…규제 완화 ‘딜레마’

    이명박 대통령이 18일로 8개 부처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았다. 전체 15개 부처 가운데 절반을 소화한 셈이다.‘민생’과 ‘인식변화’를 강조한 이 대통령의 발언은 연일 공직사회와 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과연 경제 전문가들은 이 대통령의 발언들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자율과 규제 완화 등 ‘MB노믹스(이명박 경제철학)´의 긍정적 측면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선 ‘반시장적 발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우리 경제의 ‘비상등’을 끄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드라이브를 주문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정인교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 대통령의 주요 발언들이 당초 강조해온 ‘시장중심의 정책’과 어떤 연계성이 있나 의문이 든다. 이른바 ‘MB노믹스’라고 할 만한 것이 많지 않다. 생필품 등 물가를 잡기 위해 가격을 통제한다고 하는데, 구시대적인 발상이다. 에너지 주무부처인 지식경제부를 질타한 것은 일리가 있다. 유가가 뛸 때마다 임기응변식 대응이 많았다. 석유공사 대형화는 큰 의미는 없다. 이미 민간에서 많이 하고 있다. 기업들이 수출보다 내수 비율을 늘리도록 유도해야 한다. 환율 개입과 관련해서는 세계 경제 유동성 파악 등 거시적 접근이 필요하다. ●권순우 삼성경제硏 수석연구원 물가가 오르고 시장기능에만 맡기기엔 어려운 상황이라 반시장 정책을 쓰려는 것 같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효과가 없을 것이다. 예컨대 물가안정 대책 등은 시간벌기용에 그칠 수 있다. 물가의 경우 중장기적으로 에너지 절약 구조로 바꿔야 한다. 원자재 유통체계 개선이 필요하다.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고 관련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 물가불안이 2∼3년 계속될 전망인데,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 정부가 환율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게 아니냐는 시장의 인식이 환율 상승에 일부 영향을 줬다. 국제금융 불안에 따른 달러화 가수요에 대한 심리적 부분을 줄이기 위한 차원의 환율시장 개입이 필요하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 대통령이 최근 업무보고를 통해 ‘창조적 실용주의’를 강조하고 있지만, 기본적 방향과 원칙이 분명치 않아 보인다. 참여정부의 무사안일을 질타하는 내용 이외엔 ‘MB노믹스’가 담긴 발언을 뚜렷하게 찾기 힘들다. 특히 생필품 50개 품목 가격 통제 지시는 70∼80년대식 경제관으로밖에 볼 수 없을 듯하다. 시장 불안을 정부가 관리하겠다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다. 경제는 관료와 대기업에 의해 움직이는 게 아니다. 중소기업, 노동자, 시민단체 등 다양한 경제 주체의 이해관계를 어떻게 조정하고 유도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서 경제살리기 해법이 나온다. 대통령이 표피적인 상황만 언급하면서 대통령 관심 밖의 중소기업, 노동자, 시민단체의 갈등이 증폭될 수 있다. 단기적으로 6% 경제성장 목표 달성에 조급해하지 말고 올해 경제운용 기조를 안정에 두면서 차근차근 5년 임기 동안 기본원칙과 방향을 잡아나가야 한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물가 안정 대책은 수입 원자재값 상승으로 인해 물가가 오르고 있기 때문에 정부가 나서서 관리할 필요가 있다. 특히 대통령이 서민물가에 관심을 갖는 것은 나쁘지 않다. 다만 억지로 물가를 컨트롤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공공요금을 억제하도록 지도하는 것은 필요하다. 특히 매점매석은 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물가를 고려해도 환율 급상승은 옳지 않다. 정부가 환율에 직접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진 않지만 지금은 방치할 때가 아니다. ●조성봉 한국경제硏 수석연구위원 물가 관리 강도가 너무 세다. 시장원리에 어긋난다. 최근 물가 상승은 수요 증가가 아니라 수입 원자재 비용 부담이 늘어난 데 원인이 있다. 공직자 자세만 바꿔도 규제의 절반을 줄일 수 있다는 대통령의 질책은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정부 조직 개편 등 ‘외과적 수술’도 중요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조직 내부 구성원들의 ‘DNA’를 바꾸는 것이다. 공직자의 사고방식 등 ‘내과적인’ 변화와 개선이 더 필요하다. 정리 이영표 윤설영기자 tomcat@seoul.co.kr
  • “성장·물가 접점 찾아야”

    “성장·물가 접점 찾아야”

    10일 새 정부가 내놓은 경제운용계획의 골자는 6% 내외의 경제성장과 3%대 물가상승률 달성이다. 이를 위해 법인세를 대폭 인하하고 공공·민간 부문의 투자를 촉진, 경제성장률과 민생안정을 함께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물가는 유통구조 개선 등을 통해 어느 정도 잡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불투명한 대외 경제여건에서 목표치를 달성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법인세 인하 효과 역시 불투명한 만큼, 성장과 물가 둘 사이에서 일정한 접점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성장과 물가 두 토끼 잡을 수 있나 정부가 밝히는 6%대 성장의 근거는 연초에 밝힌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치 4.8%에서 ▲민간과 공공부문 투자 확대 0.7% ▲서민생활 안정과 재정지원 사업 0.5% ▲법인세 등 감세 효과 0.2% 등을 합친 것이다. 또한 서비스 수지 개선 등을 통해 70억달러 정도의 경상수지 적자를 예상했다. 재정부 임종룡 경제정책국장은 “성장률을 높여 잡으면 물가와 경상수지 부분에 부담이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물가는 유통 구조 효율화와 대외 개방, 경상수지는 서비스 분야의 적자 요인 해소를 통해 개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민간 전문가들은 6% 성장,3.3% 물가상승률은 잡을 수 없는 ‘두 마리 토끼’라고 지적한다.LG경제연구원 송태정 연구위원은 “우리 경제가 미국 및 세계 경기 둔화와 유가 등 원자재가격 상승이라는 악재에 직면하고 있어 6% 성장을 하면서 3% 초반으로 물가를 잡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면서 “현실을 직시하며 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의 접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황인성 수석연구원도 “실질성장률을 5%인 잠재성장률에서 더 높이려면 경기 부양이 필수적이고, 이는 물가 상승과 경상수지 적자 확대가 뒤따라올 수밖에 없다.”면서 “6% 경제성장률을 고집하기보다는 물가 안정과 함께 잠재성장력 확충을 꾀하는 게 더 바람직할 것”이라고 했다. 법인세 인하의 효과도 의문시되고 있다. 현재 기업들의 내부 유보금은 340조원에 이른다. 기업인들은 돈이 된다는 확신만 있으면 ‘땡빚’을 얻어서라도 투자를 한다. 지금은 투자를 못 하는 게 아니라 마땅한 투자처가 없어 안 하고 있다는 게 더 정확하다. ●기업간 격차 더 벌어질 수도 송태정 연구위원은 “기업들은 요즘처럼 불안정한 시기에는 깎아준 세금을 유보금으로 다시 쌓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면서 “법인세 대상 업체는 1억원 이상 이익을 내는 곳인 만큼 법인세 인하가 잘나가는 회사는 더 잘되고, 못나가는 회사는 더 어려워지는 부작용만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민생안정 대책도 미흡하다.1시장 1주차장 사업 등 전통시장 활성화 대책만 하더라도 지난 참여정부 때 이미 내놓았던 정책이다. 관세 인하, 대체식품 보급 등의 실효성도 의문시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연구소 연구원은 “현 정부의 철학은 시장주의지만 하는 행태는 반시장적이고 상생을 이야기하면서 중소기업 활성화 대책은 미흡한, 머리와 손이 따로 노는 모습”이라면서 “정부가 물가나 시장을 통제할 수 있다는 자세는 마치 5공화국 시절로 돌아간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물가나 대외 여건 등 현실을 인정하고 성장과 안정 중 우선순위를 정하는 솔직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출총제·지주회사 제한 6월 폐지

    출총제·지주회사 제한 6월 폐지

    기획재정부는 10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감세와 규제완화, 서민생활 안정 등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부동산 세제개편은 시장안정을 위해 당분간 정책우선 순위에서 밀렸다. ●법인세 5%P 낮추고 추가 인하 추진 재정부는 25%인 법인세율을 올해부터 2012년까지 20%로 낮춘 뒤에도 “재정 여건과 다른 경쟁국들의 세율을 감안해 추가로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세수 감소는 총 8조 6000억원으로 추정됐다. 오는 8월 미리 내는 법인세 ‘예납분’을 감안하면 올해 기업들의 세부담은 1조 8000억원 감소한다. 법인세율이 1%포인트 낮아지면 투자는 2.8%, 고용은 4만명 늘 것으로 분석됐다. 4월부터 가공용 곡물과 농축산업 원자재에 적용하는 할당관세율을 추가로 인하하고 기업의 시설 투자액 중 일부를 법인세나 소득세에서 직접 빼주는 ‘세액 공제율’을 7%에서 10%로 높이기로 했다. 앞서 임시투자세액공제도 1년간 연장했다. 대기업이 중소기업에 투자한 무의결권 주식의 배당소득은 법인세 과세대상에서 전액 면제해 줄 방침이다. 지금은 출자비율에 따라 배당소득의 일정 비율(30∼100%)을 법인세 과세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수도권 정비계획법 폐지 경쟁 선진국에 없는 규제는 없애고 남기더라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개편한다. 먼저 오는 6월 출자총액제한제도와 지주회사의 부채비율 200% 유지를 없앨 방침이다.“부채비율은 금융기관이 대출을 심사하면서 판단할 사항으로 일률적인 규제는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지주회사의 비계열사 주식 5% 초과취득 금지도 폐지된다. 금산분리 완화와 관련, 사모투자펀드(PEF)와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은행지분 소유제한을 단계적으로 완화한다. 수도권내 낙후지역의 발전을 위해 수도권정비계획법은 폐지할 계획이다. 이에 경기도는 환영을 하면서도 규제 완화 범위 등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도 관계자는 “새 정부의 수도권 정책의 틀은 규제 일변도에서 계획적 관리로 전환하는 것으로, 수도권 낙후지역 개발에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폐지에 대해 지방에서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만큼 수도권과 지방 간의 갈등이 재연될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결국 폐지 문제는 18대 총선결과에 따라 판가름이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회 구성이 여소야대로 짜여질 경우 법안 폐지는 힘들 뿐 아니라 설사 규제가 완화된다 하더라도 극히 제한적이지 않겠느냐는 게 경기도의 시각이다. ●부동산 관련 정책 기본틀 유지될 듯 재정부는 부동산 시장의 안정 기조가 확고히 정착될 때까지 수요관리 정책의 기본틀을 유지하겠다고 보고했다.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 등 부동산 세제의 기준을 당장 완화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임종용 경제정책국장은 “분양가 상한제나 원가공개 제도는 선진국에 없지만 규제완화 대상은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안정을 전제로 종부세와 양도세 등의 개선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날 보고에서 부동산 관련 정책은 거의 언급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부동산 세제개편은 연말까지 정책우선 순위에서 밀려난 것으로 보인다. 대신 분양가를 낮추기 위해 공공택지 조성에 토공이나 주공 이외에 민간업체가 참여하는 경쟁입찰제를 내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금융소외계층 지원 방안 6월 확정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시절 신용불량자 탕감책으로 논란을 빚은 금융소외 계층 지원방안을 6월 마련해 발표한다. 아울러 저소득층 신혼부부에게 특별공급하는 임대·분양 주택 물량도 6월까지 확정할 방침이다. 대상은 ‘신혼부부 청약저축’에 가입한 무주택 가구주로 혼인신고 후 일정기간 이내에 자녀가 있어야 한다. 영세 주택임차인이 받을 수 있는 최우선 변제금 한도도 현행 1200만∼1600만원에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최근 7년간 전세보증금 인상률 43%를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전통시장(옛 재래시장)을 상업지역과 묶어서 개발하는 지역상권 개발제도를 오는 10월에 도입하는 등 소상공인 지원책도 마련된다. 백문일 김병철기자 mip@seoul.co.kr
  • 미국發 경기침체 비상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안미현 전경하기자|미국발(發) 경기침체가 국내 경제를 강타할 조짐이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의 경기침체를 공식화함으로써 그동안 세계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미 경기침체는 국제 곡물가 및 원재료 등의 급등에 따른 고물가·저성장으로 이어지면서 세계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더 높이고 있다. 미 내수시장의 위축으로 대미 수출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크다. 10일 국내 증시도 미 경기침체 발표 여파로 ‘블랙먼데이’가 재연될 우려마저 나온다. 미 다우지수는 지난 7일 전일보다 1.22%(146.70) 떨어진 1만 1893.69를 기록해 2006년 10월11일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미 경제금융전문 사이트인 마켓워치는 “현실화된 경기침체 우려가 다우지수를 1만 2000선 아래로 끌어내렸다.”고 지적했다. 이 영향으로 런던증시는 1.15%, 인도 3.42%가 각각 빠졌다. 이런 가운데 10일 경제부처의 컨트롤타워인 기획재정부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경기침체 충격을 완화하는 후속 대책이 나올지 주목된다. 업무 보고에서는 우선 ‘두바이유 100달러 시대’에 대비해 승용차 요일운행제와, 찜질방·헬스클럽 등 심야 영업시간 단축, 심야 네온사인 제한, 에너지 절감시설 인센티브 확대 등이 건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재경부 관계자는 “미국의 경기둔화로 대미 수출부진과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등이 우려된다.”면서 “따라서 서민생활 안정대책 등은 물가와 연동돼 있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추진해야 할 것”이라며 서민대책의 선별적 조기 추진을 시사했다. 앞서 부시 대통령은 지난 2월 미국의 일자리가 5년 이래 최대치인 6만 3000개 줄었다는 노동부 발표 이후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 경제가 둔화되고 있는 것은 명백하다고 말했다. 이는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사태에 따른 신용위기가 금융 부문에서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신호이다.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진 것이 확인됨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오는 18일 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를 최대 1%포인트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kmkim@seoul.co.kr
  • [사설] 물가 잡는데 정부·기업 따로 없다

    물가가 하루가 다르게 펄펄 날고 있다. 농수산품·공산품·공공요금·학원비·등록금 할 것 없이 전방위로 치솟아 세간에선 “물가가 미쳤다.”고 한다. 주부들은 장바구니를 들기가 겁난다고 아우성이고, 직장인들은 음식점에서 점심 한끼 때우는 것도 부담스러워한다. 생활비에 무관심한 사람들조차 사재기에 나선다니, 가히 생활물가 ‘인상 쓰나미’라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통계청의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기 대비 3.6%나 올랐다. 벌써 석달째 한국은행의 중기 물가목표치(3.0±0.5%)를 넘었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구입하는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넉달째 4∼5%대 행진이다. 그러나 여기엔 실생활 품목들이 많이 빠져 체감물가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물가가 폭등하면 생활비를 쪼개고 또 쪼개야 하는 서민들은 고통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유가·원자재·곡물 값의 급등으로 제품가격의 인상이 불가피한 점을 이해하나, 손놓고 있기엔 사태가 너무 심각하다. 물론 정부는 물가잡기와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공공요금 동결, 유류세 인하, 주택대출금리 동결, 매점매석·학원비 단속 등의 조치가 그것이다. 그러나 시장경제에서 정부의 역할엔 한계가 따르기 마련이다. 이제는 기업도 물가고(苦)를 분담할 것을 요청한다. 최근 홈플러스가 라면값을 내리고,CJ제일제당이 밀가루값을 동결한 것은 좋은 본보기다. 서민의 고통을 줄이고 국가경제를 살리는 데 정부와 기업이 따로일 수 없다.
  • 출총제 올 상반기 폐지

    정부가 본격적으로 물가 잡기에 나섰다. 이명박 대통령은 3일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는 물가와 관련,“민생과 직결된 장바구니 물가에 대한 특별대책이 필요하다.”면서 “정부는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공공요금 인상을 억제하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새 정부 출범 이후 사실상 처음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제 원자재 값이 올라 공산품 가격이 오르는 것은 불가항력이나 서민에게 영향을 미치는 장바구니 물가는 잡을 수 있지 않겠느냐.”며 이같이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 경제가 위기를 맞으면서 성장률이 낮아지고 물가는 올라갈 수밖에 없는 현실에 직면했다.”면서 “이런 위기를 맞아 어쩔 도리가 없지 않느냐라고 생각하면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위기는 나라마다 똑같이 오고 있으나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차이가 있다.”면서 “우리가 세계에서 가장 위기를 잘 대처하는 국가가 된다면 국민이 새 정부에 다소 위안을 받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기업들이 도전적 경영을 하고 노사가 협력한다면 위기를 상쇄할 수 있다.”면서 “노동단체가 먼저 경제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협력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재계에서도 순응해 협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올 상반기까지 출자총액제한제를 폐지하고 이달 중으로 유류세를 10% 인하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유류세 인하가 소비자들에게 가격 혜택으로 돌아가야 한다. 가격 인하가 유류 소비증대로 이어져서는 안 되고 대형차를 타는 사람에게 혜택이 가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날 제조업이 시설개선 투자를 할 경우 투자금의 7%에 대해 소득세와 법인세를 감면하는 ‘조세특례제법’ 시행령 개정안도 의결했다. 정부는 이어 오는 15일까지 경제살리기를 위한 경제운용방안 실행계획을 관계부처가 공동으로 마련해 발표키로 한 데 이어 이달 중 공기업 투자 확대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특히 서민생활 안정 및 영세 소상공인 지원 방안과 관련, 조만간 택시 LPG 특소세를 면제하기로 하고 통신요금 자율인하, 톨게이트비를 포함한 출·퇴근 통행 요금 최대 50% 인하, 전력요금 인하, 사교육비 부담 완화 등도 점진적으로 시행해 나가기로 했다. 다음달부터는 주유소의 유가 판매가격을 실시간 공개토록 하고 쌀라면 개발 보급도 확대키로 했다. 진경호 이영표기자 jade@seoul.co.kr
  • 주택기금 담보대출금리 年 5.2% 동결

    주택기금 담보대출금리 年 5.2% 동결

    정부가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팔을 걷었다. 저소득층의 이자부담을 줄이기 위해 국민주택기금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동결한다. 또 모든 재래시장에 주차장을 만들고, 대형마트 입점을 간접제한하는 ‘출점영향평가제’도 추진한다. 기획재정부가 3일 국무회의에 보고한 ‘서민생활 안정과 영세자영업자·소상공인 지원 대책’에는 이같은 내용이 담겨 있다. ●대형마트 ‘출점영향 평가´ 추진 대책에 따르면 올해 신규로 나갈 서민용 국민주택기금 4조 5000억원은 물론 기존 대출분에 대한 주택구입자금과 전세자금 금리가 각각 연 5.2%, 연 4.5%로 동결된다. 국민주택기금대출은 정부가 서민·근로자·저소득층을 위해 지원하는 것으로 부부 합산 연소득 2000만원 이하 무주택자가 85㎡ 이하 주택 구입시 1억원까지 빌려준다. 대학 등록금 인상을 억제하도록 유도하고 맞춤형 국가 장학제도도 도입한다. 특히 재래시장의 약점인 고객 주차장을 시장마다 1개 이상씩 만들도록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공동으로 지원한다. 현재 재래시장 43%만이 주차장을 갖고 있다. 특히 대형마트 입점시 지방자치단체가 재래시장과 인근 중소유통업체에 미칠 영향을 평가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대형 할인점보다 두 배 가까이 높게 부과되는 재래시장의 카드수수료도 낮추기로 했다. 또 소상공인의 영업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내년 7월 방송을 목표로 전용 홈쇼핑 케이블채널도 구축하기로 했다. 고액 학원비 단속도 강화한다. 모의고사 비용 등을 고시하지 않고 학원비를 올려받는 등 편법 단속에 나선다. 학부모와 교사, 소비자단체 등이 참여하는 ‘체감학원비 모니터링’ 결과도 사설학원 감독시에 반영한다. 학원비, 교복값 등도 특별지도와 점검에 착수한다.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사재기’ 행위도 차단하기로 했다. 아울러 정부는 전력 요금 등 17개 중앙공공요금을 동결하고, 지방공공요금도 인상을 억제해 달라고 오는 15일까지 각 지자체에 요청하기로 했다. 하도급법 개정을 추진해 원자재 가격이 올랐음에도 도급대금에 반영하지 않는 대기업의 횡포를 처벌하기로 했다. 국제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농축산물과 석유류는 유통비용을 줄여 가격 인상을 억제한다는 복안이다. 농축수산물 유통비 거품을 제거하기 위해 소비자 직판장이나 TV 홈쇼핑, 인터넷 직거래를 강화하기로 했다. 다음달부터는 주유소 판매가격을 실시간 공개하고, 내년에는 석유제품 선물시장 상장을 추진하기로 했다. ●17개 공공요금 동결… 유류세 인하도 민생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유류비, 교통비, 통신, 통행요금 대책도 예정대로 추진한다. 이달 안에 휘발유, 경유 등의 탄력세율을 10% 내리고,5월부터는 2년간 택시용 LPG 유류세(ℓ당 170원)를 전액 면제한다. 고속도로 출퇴근 통행요금도 최대 50%까지 낮추고 통행 요금체계도 전반적으로 개편할 예정이다. 또 비료, 사료, 기타 농자재 가격안정 대책도 마련한다. 사료 구매자금 1조원의 보전을 위한 재원을 마련하고 농업용 면세유류 연간 공급 한도량을 실제 사용수준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신입생은 ‘봉’

    신입생은 ‘봉’

    “왜 우리가 등록금을 더 많이 내야 하나요?” 올해 전북의 한 대학에 입학한 ‘새내기’ 김모(20)씨는 등록금 명세서를 받아들고 당황했다. 선배들에게 들었던 등록금 액수와 큰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다. 사정을 알고 보니 이 대학은 신입생에게 훨씬 높은 등록금 인상률을 적용하고 있었다.“제 기간에 등록을 하지 않으면 입학이 취소된다는데 군말없이 낼 수밖에 없죠.” ●‘울며 겨자먹기’로 등록금 내는 신입생들 서울신문 취재 결과 많은 대학에서 신입생과 재학생의 등록금 인상률을 다르게 책정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재학생은 4∼9%의 인상률을 적용하는 반면 신입생에게는 6∼12%의 인상률을 적용했다. 원광대는 재학생 등록금이 동결됐지만 신입생은 11.9%나 인상해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 이에 대해 대학들은 한결같이 ‘수익자 부담원칙’을 내세우고 있다. 서울의 한 대학 관계자는 “건물 신축이나 강의 확대 등 혜택의 실익을 신입생이 가장 오랜 기간 누린다.”면서 “그 부담을 신입생이 많이 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런 이유라면 2학년 이상 재학생에게도 각기 다른 인상률을 적용해야 하지만 대학들은 이들에게 똑같은 인상률을 적용한다.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김동언 간사는 “재학생의 강경한 등록금 투쟁으로 확보하지 못한 예산을 신입생에게 전가시키려는 속셈”이라면서 “신입생은 ‘울며 겨자먹기’로 등록금을 납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금값 입학금’의 용처는? 신입생을 울리는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등록금과 별개인 입학금도 납득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싸다. 취재 결과 서울 주요 사립대 입학금은 90만∼100만원이었다. 국립대인 서울대의 입학금이 16만 9000원인 것에 비하면 5∼6배에 이른다. 고려대는 102만 9000원으로, 사립대 가운데 처음으로 올해 입학금이 100만원을 넘어섰다. 대학들은 ‘금값 입학금’에 대해서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거나 ‘신입생 관련행사 비용’이라고 설명한다. 서울의 한 대학 관계자는 “입학금이 처음에 책정된 뒤 등록금 인상률을 그대로 적용시키다 보니 100만원 수준으로 올라갔다.”면서 “오리엔테이션이나 입학식과 같은 신입생을 위한 행사에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은 대부분 ‘학생회 위탁’으로 치러지고 있어 입학금을 많이 받을 이유가 없을 뿐더러 설령 대학이 행사를 기획한다 하더라도 비용이 한 사람에 100만원에 이른다는 것 자체가 설득력이 떨어진다. 서울지역 대학의 전 부총학생회장인 최모(27)씨는 “오리엔테이션은 학교쪽에서 학생회에 400만∼500만원을 지원해주고 학생회가 행사를 기획해 진행하기 때문에 학교에서 따로 지출하는 비용은 거의 없다.”면서 “유명 연예인의 초대비용을 감안해도 한 사람에 100만원씩 걷는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김 간사는 “대학이 입학금의 용도를 공개하지 않고 있어 수업료와 다름없이 대학 회계에 편입시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신입생에 대한 횡포”라고 말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1주택 20년보유 80%까지 공제확대

    국회는 26일 본회의를 열어 ‘소득세법’을 개정했다. 이에 따라 1가구 1주택자의 경우 양도소득세의 장기보유특별공제율이 확대된다. 집 한 채를 3년이상 보유한 경우 매년 4%씩 20년까지 총 80%를 추가로 공제받을 수 있다. 여야는 민생법안 처리에 합의하고 `특별소비세법´을 개정해 프로판가스 특소세를 과세 대상에서 제외했다. 택시 LPG에 붙던 특소세를 면제키로 한 `조세특례법´도 의결했다. 한나라당에서 추진한 기반시설부담금 폐지안도 통과됐다. 지방 건설경기 악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주택법´개정안 통과로 분양가 상한제 적용주택도 투기과열지구에 해당하지 않으면 전매가 가능해진다. 차별금지 사유에 연령, 신체조건 및 국적 등을 추가해 취업 기회를 균등히 보장하는 ‘직업안정법’ 개정안과 사교육비 감소를 목적으로 한 `과외교습관련법´도 통과됐다. 대학생과 학원 운영자 외에는 과외를 할 수 없는 내용을 담고 있다.국회는 전자여권 발급을 통해 여권전자인증체계를 구축하는 ‘여권법’ 개정안과 제대군인에 대한 의료지원 마련을 위한 ‘제대군인 지원에 관한 법률’을 처리했다. 반면 군가산점제 재도입을 포함한 ‘병역법 개정안’은 진통끝에 법사위를 통과하지 못했다.22일 통과된 정부조직개편안 관련 후속 법안도 처리했다. 재정경제부의 금융정책기능과 금융감독위원회의 감독정책기능을 통합해 금융위원회를 구성하는 ‘금융감독기구에 관한 법률’을 비롯해 ‘청와대 경호실법’ 일부를 개정했다.‘비상대비자원관리법’개정으로 태안유류 사고와 같은 국가 재난에 대비할 통합 조정 역할은 행정안전부가 일괄적으로 담당하게 된다.논란을 빚어 온 ‘학교용지부담금환급법’을 비롯해 ‘여수박람회지원법’ 등 18개 법안은 이미 22일 처리했다. 서민 경제 활성화를 위해 논의했던 유류세 10% 인하 법안과 ‘대학등록금 상한 법안’ 등은 해당 상임위를 통과하지 못했다. 한·미 FTA 비준안도 처리하지 못해 18대 국회로 함께 넘어간다.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노무현정권 5년 명암] 분야별 평가

    [노무현정권 5년 명암] 분야별 평가

    ■정치 분야 참여정부 5년은 노무현 대통령의 끊임없는 ‘정치 실험’으로 채워졌다. 탈권위주의를 이뤄냈다. 국정운영을 공개하고 비선 정치를 청산하는 데도 주력했다. 개별적으로 보고되던 부처 업무현안을 국무회의석상에서 공개적으로 처리하게 했다. 임기 초 평검사들과의 공개토론도 파격이었다. 권력형 부정부패로부터 벗어났다. 돈·관권선거가 사라졌다. 참여정부 국정운영백서에 따르면 17대 총선에서 선거법 위반 적발 건수는 6402건으로 16대 총선의 두 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과 지방의 균형발전도 중요한 화두로 던졌다. 지역주의 청산과 연결된다. 행정복합도시와 공기업 지방이전, 지역혁신 클러스터 등이 대표적이다. 정치적으로는 지역주의 정당체제를 극복하기 위한 토대를 구축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의석은 영남권을 제외하고 대체로 고른 분포를 보였다. 노 대통령은 임기 내내 현행 소선거구제의 폐해를 지적하며 선거구제 개혁과 개헌 필요성을 역설하는 데 집중했다.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참여정부의 정치를 “총재 정치·1인 정치로 상징돼온 3김(金)체제를 혁파하는 데 주력했다.”고 요약했다. 그러나 ‘미완의’ 정치 실험은 결국 혼선의 정치로 귀결됐다. 방향은 일부 옳았지만 방법이 성급했고 정교하지 못했다. 자갈밭에 씨앗을 뿌린 셈이었다. 지역주의 정치 타파와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내세우며 거론했던 대연정 제안은 오히려 전통적 지지층의 등을 돌리게 했다. 측근정치·보스정치를 단절하기 위해 도입했던 당·청 분리와 청와대 정무수석 폐지도 마찬가지다. 당의 자생적 구조가 마련되지 않은 탓에 집권 여당을 국정 운영의 동반자로 두는 데 실패했다. 당내 차기 대권주자들을 내각에 앉히면서 당·청이 동반 추락하는 결과로 돌아왔다. 대통령도 집권 기간 동안 두 번이나 탈당하는 등 불안정한 리더십을 보였다. 5년 내내 당청갈등은 사그라들지 않았고, 대결적 여야 구도가 심화됐다. 정치권은 물론, 대국민 소통 부재를 낳게 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양학부 교수는 “집권당이 무력화된 탓에 정부 정책을 국민에게 설득해야 하는 정당 본연의 역할을 놓쳤다.”고 평가했다. 오만하다는 비판이 따라다녔다. 지난 2005년 8월, 당시 조기숙 청와대 홍보수석이 “대통령은 21세기에 가 있는데, 국민들은 독재시대 문화에 빠져 있어 의사소통이 안 된다.”고 한 말이 이를 극단적으로 드러낸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대외관계 분야 노무현 정부의 대외관계는 북핵 6자회담 진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지난해 제2차 남북정상회담 개최로 상징되는 대북정책이 대외정책과 손발이 맞지 않아 한·미관계에도 상당한 손해를 미쳤고, 일본·중국 등 다른 4강과도 적지 않은 마찰을 빚는 등 아쉬운 점이 많았다는 평가다. 참여정부 출범 초기부터 대미관계에서 드러난 ‘자주파’와 ‘동맹파’의 갈등, 동북아 균형자론 등은 결국 한·미동맹 진전과정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한·미간 오랜 현안이었던 주한미군 재배치, 방위비 분담, 용산 미군기지 이전, 전시작전권 전환 등이 상당부분 해결됐음에도 불구하고 이 과정에서 양국간 적지 않은 갈등을 야기, 한·미동맹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일본·중국과도 호혜적 우호관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정권 초기 우호적으로 시작했던 일본과의 관계는 일본측의 독도 영유권 주장, 야스쿠니 신사 참배, 배타적경제수역(EEZ) 갈등, 역사교과서 및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이 잇따라 대두되면서 급속도로 냉각됐다. 이에 따라 한·일 정상간 ‘셔틀외교’가 전면 중단되는 등 불편한 관계로 바뀌게 됐다. 중국과도 한동안 동북공정(東北工程) 등 역사문제로 상당한 마찰을 빚었다. 탈북자 문제 등도 양국 관계 진전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6자회담 의장국으로서 중국의 역할을 고려, 정치·경제적 교류를 확대함으로써 협력적 동반자 관계를 유지했다는 평가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교육 분야 참여정부의 교육정책은 ‘낙제점’에 가깝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엘리트주의에 맞서 교육평등화에 초점을 맞췄지만, 학생들의 학습의지를 떨어뜨리면서 학력저하로 이어지는 부작용을 낳았기 때문이다. 교육을 통한 가난의 대물림을 막고 계층이동을 지향점으로 내세운 교육 평등주의는 열매를 맺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추구해야 할 과제다. 2003년 7월 대통령 직속 교육혁신위원회 설치로 시작된 참여정부 교육개혁정책은 ‘파격’으로 일관했다.‘서울대 폐지’ 등 대학의 서열 구조 타파와 기득권 폐지를 외치는 인사들이 교육정책을 좌지우지했다.2004년엔 수능 9등급제 도입,2006년 외고 운영 개선 방안 등 교육개혁안이 쏟아졌다.2008학년도 입시에 처음 적용된 수능 등급제는 교육정책의 실패를 보여주는 하이라이트다. 변별력을 갖추지 못하면서 학생들은 대혼란에 빠졌다. ‘죽음의 트라이앵글(내신·논술·수능)’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며 사교육비가 늘면서 학부모들의 부담도 더욱 커졌다.3불 정책(본고사·기여입학제·고교등급제 금지)을 고수하면서 대학당국과 교육부의 마찰도 끊이질 않았다. 한국교총은 참여정부가 형평성만 강조한 교육정책을 집행하려다 공약을 제대로 실현하지 못하는 등 전반적으로 교육공약을 제대로 달성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대학의 자율성 강화, 학교선택권 확대, 교원 양성·임용제도 및 승진·전보제도 개선, 사교육비 경감, 방과 후 학교 등을 특히 비판적으로 평가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경제 분야 1인당 국민소득은 2003년 1만 2826달러에서 지난해 2만 81달러로 노무현 정권 5년 사이 57% 늘었다. 하지만 실질 소득의 증가보다 원·달러 환율이 같은 기간 1200원에서 930원으로 하락한 데 따른 영향이 컸다. 소득 증가도 상위계층에 쏠려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2003년 265만원에서 지난해 322만원으로 5년간 57만원 늘었다. 하지만 소득에서 소비를 뺀 흑자 규모는 상위 20% 가구의 경우 월 200만원이 넘지만 하위 20%는 월 34만원씩 적자를 봤다. 소득 계층간 빈부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상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을 하위 20%로 나눈 5분위 배율은 2003년 7.24배에서 지난해 7.66배으로 악화됐다. 수치가 1에 가까울수록 소득 불균형이 심한 지니계수도 같은 기간 0.341에서 0.35로 해마다 높아졌다.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집값은 반드시 잡겠다.”고 약속했으나 특정 지역을 겨냥한 세금정책 등으로 주변 집값마저 상승하는 ‘버블 도미노’ 현상을 일으켰다. 부동산 대책을 12차례나 발표하면서도 과잉 유동성 문제에는 뒤늦게 대처하는 우를 범했다. 부동산포털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전국 아파트 값은 평균 34.8%, 서울 지역은 43.4% 뛰었다. 경기도는 37.6%, 충남도 31.9% 올랐다. 대기업은 수출호조로 호황을 누린 반면 실질소득 감소에 따른 소비위축으로 내수 중심의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은 극심한 불황을 겪었다. 또한 사교육비 증가와 비정규직 증가로 서민 가계는 여태 몸살을 앓고 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언론 분야 참여정부는 언론과의 긴장관계를 강조했다.2003년 출범 직후부터 가판신문 구독금지, 개방형 브리핑제 도입, 신문법 제정 등 언론 개혁을 위한 각종 정책을 쏟아냈다. 언론을 방송과 신문, 인터넷 등으로 구분하는 ‘편가르기’ 현상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노무현 대통령 자신도 언론에 대해 ‘기득권 집단’,‘불량상품’,‘기자실 대못질’ 등 거친 언사를 마다하지 않았다. 때문에 일부 정책은 노 대통령의 왜곡된 언론관에서 비롯됐다는 비판도 받았다. 이는 결국 정부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추진된 이른바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이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 1월16일 국무회의에서 “기자들이 죽치고 앉아 기사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지 해외 실태를 조사해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국정홍보처는 3월 국내외 기자실 운영실태 조사결과를 내놓았으며, 두 달 뒤인 5월 정부부처 기자실 통·폐합이라는 극단적인 조치를 발표했다. 이는 언론자유를 심대하게 훼손한다는 각계각층의 지적과 함께, 일부 언론에 국한됐던 갈등이 일선 취재현장 전체로 전면화되는 결과를 낳은 ‘최대 악재’가 됐다. 기자들은 정부청사 로비 바닥에 스티로폼을 깔고, 전원이 끊긴 경찰청 기자실에서는 촛불을 켜고 기사를 작성했다. 이같은 전대미문의 갈등은 노 대통령이 퇴임할 때까지 풀리지 않았다. 결국 언론 개혁이라는 취지는 사라지고, 소모적이고 불필요했던 논쟁만이 남은 셈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등록금 투쟁’ 시민단체 나섰다

    ‘등록금 투쟁’ 시민단체 나섰다

    ‘등록금 1000만원’ 시대를 맞아 대학 등록금이 학생·학부모 문제가 아니라 사회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등록금 인하·동결을 촉구하는 전국민 서명운동도 펼쳐진다. 공·사교육비 부담으로 허리가 휘어질 대로 휘어진 학부모들뿐 아니라 교사, 시민단체들까지 치솟는 대학등록금 문제에 공동 보조를 취하기 시작했다. 19일 오후 국회의사당 앞에서는 학생과 학부모, 교사와 시민단체로 구성된 ‘등록금 대책을 위한 시민·사회단체 전국 네트워크’ 출범식이 열렸다. 정계·학계·법조계 인사들도 동참했다. 참여연대 민생희망팀 안진걸 간사는 이날 “등록금 문제의 심각성에 공감하는 수많은 사회단체가 힘을 모았다.”면서 “이를 통해 이 문제에 대한 지속적인 문제제기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트워크에는 510여개 단체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더 이상 등록금 문제를 보고 있을 수 없다.”면서 “새정부는 사회 각계에서 요구하는 등록금 인하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석자들은 ‘학생들의 주머니’를 위해서가 아니라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모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등록금 인하·동결 ▲학자금 무이자·저리 대출 전면 확대 ▲등록금상한제·후불제·차등책정제 실시 ▲교육재정 국내총생산(GDP) 7% 확대 등 5대 요구안을 갖고 범국민서명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과거 등록금 투쟁은 3∼5월에 잠시 피고 없어지는 개나리 같다고 해서 ‘개나리 투쟁’이라고 불렸지만 올해부터는 시민단체까지 적극 가세해 등록금 문제가 사회적인 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시민단체들은 등록금 투쟁을 사시사철 계속되는 ‘소나무 투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등록금 문제에 관심 가졌으면/최용락 연세대 사회학과 3년

    [옴부즈맨 칼럼] 등록금 문제에 관심 가졌으면/최용락 연세대 사회학과 3년

    한국사회,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온 대학생의 삶은 대체로 이런 기반 위에 꾸려진다. 고시원에서 산다고 하면 한 달 집값은 25만원가량이다. 기타 생활비까지 합해 알뜰히 살면 30만원 선에서 해결이 가능하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대학생만의 특수문제인 등록금이다. 필자가 다니는 학교의 올해 등록금 인상률은 8.9%다. 타 단과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등록금 액수가 적은 사회과학대에서도 어느덧 한 학기 350만원을 넘어섰다. 한 학기를 6개월로 친다면 다달이 60만원에 가깝게 들어가는 셈이다. 독립적으로 삶을 꾸리고자 한다면 월 120만원의 수입이 필요하다. 학업을 병행하며 그 정도의 비용을 마련하고자 한다면 삶은 정말로 고달파진다. 일반적인 시가대로라면 일주일에 두번씩 가는 과외를 네 개는 뛰어야 마련할 수 있는 액수다. 최저임금 3780원. 딱 그 수준에서 월급 주는 여타의 아르바이트로는 답이 안 나온다. 정부 학자금 대출을 받는다고 하면 졸업하는 순간 3000만원가량의 빚을 떠안게 된다. 매월 쌓여 가는 이자부담도 무시할 수 없다.TV광고에 혹해 혹은 울며 겨자 먹기로 사채라도 끌어다 쓰면 상황은 더욱 나빠진다. 이뿐이랴. 청년실업에 대한 흉흉한 괴담도 여기저기에서 들려 온다. 일상이 호러다. 위에서 언급한 문제들을 스스로 해결하고자 할 때 일상이 고달픈 호러가 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최저임금에서 등록금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사회적 문제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벌 수 있는 만큼 벌고 나머지는 부모님에게 손을 벌림으로써 문제를 해결한다. 당장의 고달픈 일상이야 회피할 수 있지만 상황이 나아지는 것은 아니다. 부담이 부모에게 전가되고 있을 뿐. 역시 해결은 대출인 경우도 상당하다. 분명 서민들의 삶에 개인이 어찌할 수 없을 만큼의 과중한 부담이 주어지고 있다. 그 한가운데에 등록금이 자리하고 있다. 10년 전 학기당 100만원대였다는 등록금은 매년 가파르게 상승했고, 결과는 등록금 연 1000만원 시대다. 등록금이 상승해 온 과정을 살펴보자. 정작 돈을 내는 당사자인 학생과 학부모들은 등록금 인상의 명확한 이유를 알지 못한다. 이해 당사자인 학생들과 협의테이블을 만드는 대학들이 있기는 하지만 협의라는 외형으로 인상률을 통보하는 자리일 뿐이다. 지난 2월 각 대학들은 다시 높은 수준의 등록금 인상률을 발표했다. 높은 등록금은 한국사회에 상존하는 문제이지만, 기사를 낼 때가 있다면 사람들이 고지서를 손에 받아 들고 관심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지금이 적기다. 하지만 서울신문은 등록금 문제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높은 등록금 인상률에 대한 문제 제기는 물론 지난주 등록금 상한제 입법화 움직임에 대한 기사도 찾아볼 수도 없다. 19일자 9면에 ‘저 소득층에 불리해지는 정부 학자금 대출’을 보도했지만 미흡한 느낌이다. 좀더 거슬러 올라가면 1월15일자 12면에 관련기사가 보이기는 하지만 ‘장학금 신청 아는 게 힘’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단독으로 던질 수 있는 메시지는 ‘등록금 낼 돈 없으면 장학금 받으세요’뿐이다. 이성을 가진 개인이 자신의 이해에 관련된 정치적 결정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자유를 확장해 나가리라는 것이 민주주의가 내거는 약속이다. 민주국가에서는 언론의 자유를 헌법으로 보장한다. 각 구성원의 이해에 관련된 정치적 결정들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하고 쟁점화시키는 바로 그 역할이 언론에 주어지기 때문이다. 한국사회의 대학진학률은 80%를 넘어간다. 등록금과 같이 민생과 밀접하게 연관된 문제들을 때에 맞춰 깊이 있게 다루어내지 않는다면 언론은 제역할을 어떤 식으로 수행할 수 있을까. 최용락 연세대 사회학과 3년
  • 민노당 자주파 김창현 vs 평등파 김형탁 대담

    민노당 자주파 김창현 vs 평등파 김형탁 대담

    민주노동당 분당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창당 이후 계속돼 온 노선갈등은 임계점에 다다랐다. 논란의 핵심은 소위 ‘종북(從北)주의’다. 한쪽은 “북한을 추종한 다수파가 당을 북의 위성정당으로 전락시켰다.”고 하고 다른 쪽은 “비상식적인 낙인찍기를 중단하라.”고 맞받는다. 접점이 없다. 지난 13일 심상정·노회찬 의원은 민노당 탈당·진보신당 창당에 합의했다. 실질적 창당 작업 시작이다. 관망하던 평등파 당원들도 줄줄이 탈당을 결행했다. 자주파는 분당을 막기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천영세 집행부는 “분당을 막아달라. 당이 함께 죽는 길로 치닫고 있다.”고 호소했다. 민주노총·전농·전여농·한청 등 자주파를 지지하는 4개 단체도 민노당 사수를 선언했다. 그러나 이제 분당은 시기의 문제만 남은 분위기다. 한 평등파 당원은 “총선 전이냐 후냐의 문제 외에 다른 걸림돌은 없지 않으냐.”고 했다. 민노당과 진보신당의 18대 총선 맞대결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진보진영 재편의 갈림길에서 민노당 김창현 전 사무총장과 새진보정당모임 김형탁 대변인이 대담을 통해 격론을 벌였다. 둘은 각각 자주파와 평등파의 핵심인물로 꼽힌다. 직접 만나기를 부담스러워한 둘은 서면으로 대담을 진행했다. ▶분당사태로 진보진영의 입지가 좁아졌다는 분석도 있다. 진보진영의 진로에 대해 말해달라. -김창현 전 사무총장 새로운 진보운동을 추진하는 분들이 종북주의 등 비상식적 주장을 들고 나왔다. 토론과 논쟁은 발전과 단결로 연결돼야 한다. 그러나 현재 진행되는 논쟁은 분열을 위한 명분쌓기다. 진보의 지평이 넓어지기보다 도리어 입지를 좁혀버렸다. -김형탁 대변인 민노당은 지난 대선 참패로 국민들에게 이미 심판을 받았다. 사표심리가 없었던 선거였는데도 참패한 이유가 무엇인가. 첫째, 후보 선정과 대선 전략이 정파적 이해에 따라 결정됐기 때문이다. 둘째, 민생문제를 해결하는 정당이 아니라 운동권 정당·친북당·데모당·민주노총당이라는 부정적 인식 때문이다. 진보정당은 이제 새롭게 시작돼야만 한다. -김창현 민노당에 대한 비판과 혁신안은 과거에도 존재했다. 대선 패배 이후 당의 고질적 문제가 무엇인지, 무엇 때문에 국민들에게 냉정한 평가를 받게 됐는지 논쟁해야 한다. 그러나 모든 토론의 성과는 진보정당의 발전과 단결로 귀결될 때 의미가 있다는 점도 명심했어야 한다. -김형탁 자주파는 심상정 비대위의 혁신안을 거부했다. 대선도 실망스러운 결과일 뿐이라고 했다. 당 운영에 문제가 있었다는 평가도 거부한다. 민노당은 더 이상 진보정당이 아니다. 민노당은 이제 자주파의 서클에 불과하다. 희망이 없다. ▶종북주의는 존재하나. 존재한다면 그 폐해는 무엇인가. -김창현 친북이라는 용어는 들어 봤지만 종북이라는 단어는 이번 논쟁과정에서 처음 들어 봤다. 자주파에게 이런 식으로 딱지 붙이는 것은 함께하지 않겠다는 적대감의 표현일 뿐이다. -김형탁 당 간부들의 신상·성향 분석 자료를 북에 넘겼는데도 감싸고 도는 게 말이 되나. 한반도에서 핵이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해 오다가 북한이 핵무기를 만드니 자위적 핵무기는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게 이해될 수 있나. -김창현 민노당은 국가보안법의 적용 자체를 반대하고 있다. 일심회 관계자들은 피해자로 인정받고 보호받아야 한다. 공소장과 판결문만으로 당원정보를 유출했다는 점을 인정할 수는 없다. 북 핵실험 당시 지도부 입장은 이런 상황을 만든 미국의 대북적대정책에 대한 비판이었다. ▶분당의 다른 이유인 패권주의에 대해 말해달라. -김형탁 정파간 경쟁은 당연하다. 그러나 숫자로 다른 입장을 눌러버리면 희망이 없다. 자주파가 다수를 차지한 민노당은 상식이 통하지 않는 정당이 되었다. -김창현 다수파의 일원으로서 반성한다. 소수를 배려하는 측면이 부족했다. 지금이 존중하고 소통하는 시스템을 만들 기회다. ▶총선이 임박했다. 총선 전략은. -김형탁 새 진보정당을 만드는 과정에서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를 줄 것이다. 또 이번 총선도 중요하지만 총선용 정당을 만들 생각은 없다. 본격적인 내용을 채우는 작업은 총선 이후에도 계속될 것이다. 민노당과 정책연대도 가능하다. -김창현 실체와 근거가 없는 종북 논란을 제외하면 민노당과 새 진보정당은 차별점이 없다. 각각 깃발 들고 별 차이 없는 구호를 외치면 공멸이다. 민노당으로 힘을 모아 총선에 임해야 살 수 있다. ▶평등파·자주파 모두 대중과 동떨어졌다는 지적도 있다. -김형탁 인정한다. 그래서 이번 대선에서 심판 받은 거다. 민노당의 갈등이 심해진 건 자주파가 대거 입당하면서부터다. -김창현 국민은 반성해야 할 시점에 소모적인 이념 논쟁을 하는 모습을 싫어한다. 자주파의 ‘평화통일’과 평등파의 ‘민중의 삶 보호’ 모두 중요하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한나라·靑 ‘盧대통령 귀향행사’ 설전

    한나라·靑 ‘盧대통령 귀향행사’ 설전

    노무현 대통령의 퇴임일에 열리는 봉하마을 귀향 행사를 놓고 13일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설전을 벌였다. 노 대통령은 오는 24일 청와대에 머무른 뒤 다음날 이명박 당선인의 취임식과 서울역에서 열리는 간단한 퇴임 행사에 참석한 뒤 곧바로 KTX를 이용해 밀양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날 진영읍 번영회와 이장단협의회, 새마을부녀회, 노사모 등으로 구성된 ‘노무현 대통령 귀향 환영추진위원회’는 예술 공연과 환영식 행사를 갖기로 했다. 현재 봉하마을 곳곳에는 노란 풍선과 환영 현수막이 걸려 있다. 행사 참석자는 6000∼1만명 정도로, 행사비용 약 1억 3000만원은 참여단체가 나눠서 부담하기로 했다는 것이 추진위 측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강성만 부대변인은 “5년간 국정을 맡아 수고하시고 귀향하는 길이니 고향 사람들이 어느 정도 환영은 할 수 있을 것이다.”면서도 “그러나 50가구 120명이 사는 조그만 시골 마을에 1만명 분의 떡국을 준비하고 연예인까지 동원한 대규모 군중 행사까지 한다는 것은 과거 대통령들의 퇴임 때와 비교해 봐도 지나치다고 생각된다.”고 비판했다. 강 부대변인은 “더구나 지금 국보 1호인 숭례문이 불타, 온 국민이 눈물을 흘리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노 대통령은 봉하마을 주민들과 노사모,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귀향 행사를 조촐하게 하자고 설득하는 것이 마땅할 것 같다.”고 제안했다. 같은 당 박태우 부대변인도 논평에서 “그동안의 실정으로 민생경제가 파탄이 날 지경인 상황에서 화려한 귀향행사는 되도록 자제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오는 25일은 새 대통령의 취임식도 있고 그만두는 대통령의 퇴임 행사도 있는 날”이라면서 “새 대통령에 대한 예의도 필요하고 퇴임 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도 필요하다.”며 유감을 드러냈다. 대변인은 “환영행사를 청와대와 협의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마련한 것”이라며 불쾌해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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