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민생 법안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계단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삼기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월급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품질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177
  • 5월 국회도 안갯속… 표류하는 민생법안

    추경 심사·최저임금 개편 등 손도 못대 정개·사개특위 회의 재개도 쉽지 않아 민주 원내대표 경선 후 대화 물꼬 주목 선거제 개혁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 검경 수사권 조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후 국회가 극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여야의 출구 없는 대치에 4월 임시국회는 추가경정예산안 심사는 물론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 최저임금 체계 개편 등 시급한 민생 현안을 손도 대지 못한 채 7일 문을 닫을 예정이다.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4당은 5일 한국당의 국회 복귀를 촉구했지만 5월 의사일정 협의조차 기약이 없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국회를 뛰쳐나간 한국당 탓에 4월 국회는 결국 빈손 국회로 마무리될 전망”이라며 “여야 4당이 입을 모아 한국당의 국회 복귀를 촉구하고 있지만 한국당은 대화에 일절 응하지 않은 채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여야는 일단 8일 치러지는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 경선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김성태 당시 한국당 원내대표의 드루킹 특검 촉구 단식 중 민주당 원내사령탑이 교체되면서 자연스럽게 대화의 물꼬가 트였던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6월 말 활동이 종료되는 정치개혁특별위·사법개혁특별위도 갈 길이 멀지만 회의 재개가 쉽지 않다. 정개특위 민주당 간사인 김종민 의원은 “이번 주 바로 한국당과 협상할 것”이라며 “패스트트랙의 핵심 후속 조치가 대화와 협상”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국당 간사인 장제원 의원은 “패스트트랙 지정 선거법은 4당의 이해관계가 촘촘히 들어가 있어 한국당의 요구를 하나라도 들어주면 서로 충돌하는 구조”라며 “협상 자체가 불가능해 원천무효만이 답”이라고 못 박았다. 공수처법과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다루는 사개특위도 회의 재개가 만만치 않다. 특히 공수처법은 단일안이 아닌 2개의 법안이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돼 있어 회의 소집이 시급하다. 이상민 사개특위원장은 “한국당 상황을 감안하지만 숙제를 거부하는 학생과 함께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 패스트트랙 지정 과정에서 불거진 바른미래당 사보임 논란이 끝나지 않아 채이배·임재훈 의원이 회의에 참석하면 반대파가 저지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패스트트랙 대치 기간 벌어진 폭력 사태의 사법적 책임을 묻기 위한 정당 간 고소·고발전도 계속됐다. 한국당은 4일 이정미 정의당 대표, 김두관 민주당 의원 등 16명을 공동폭행 등의 혐의로 추가 고발했다. 한편 지난 2일 퇴원한 문희상 국회의장이 4일 전직 의장단을 공관으로 초청해 해법을 논의했으나 별다른 방안을 찾지 못했다. 문 의장은 “이번에 국회에서 일어난 일이 국민 앞에 부끄럽다”고 토로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더 걷은 세금 25조로 왜 재정확대 안 했나… 내수진작 기회 놓쳤다”…“법 개정·야당 탓 말고 시행령으로 가능한 개혁과제부터 이행해야”

    “더 걷은 세금 25조로 왜 재정확대 안 했나… 내수진작 기회 놓쳤다”…“법 개정·야당 탓 말고 시행령으로 가능한 개혁과제부터 이행해야”

    서울신문과 참여연대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 2년을 맞아 정부의 국정운영을 4회에 걸쳐 분야별로 평가했다. 국정과제 목표를 달성했거나 이행 중인 사안이 54%로 이행률은 나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노동·교육 등 일부 영역은 낙제점에 가까웠고 검찰 등 주요 권력기관 개혁과 재벌 개혁은 이행된 것이 없거나 대폭 후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평가를 바탕으로 정해구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과 각 분야 전문가 4명을 초청해 문재인 정부 2년을 돌아보고, 남은 임기 동안 해결해야 할 과제에 대해 짚어 봤다. 토론에는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조영철 고려대 경제학과 초빙교수, 서복경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연구교수, 양홍석 법무법인 이공 변호사가 참석했다. 토론은 전문가 4명의 평가에 대해 정해구 위원장이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진행은 이창구 사회부장이 맡았다.-지난 2년간 문재인 정부 정책 이행 중 가장 아쉬웠던 분야를 꼽아 달라. 신광영 교수(신 교수) 집권하고 맨 먼저 시행한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다. 초반에 굉장히 의욕적으로 내세웠으나 공정성을 둘러싸고 ‘노노(勞勞)갈등’ 등 사회적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처음 의도했던 것과 다른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선언적인 목표 제시보다 정책 설계를 구체적으로 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조영철 교수(조 교수) 재벌개혁 정책과 공정경제 실현이 매우 미진했다. 법률 개정이 어렵다면 시행령 개정으로 할 수 있는 조치들을 해야 했었는데 적극 나서지 않았다. 재벌 개혁에 의지가 있느냐는 의구심이 나오는 이유다.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노동 정책도 전략적 판단과 치밀한 준비 없이 진행돼 보수 세력의 공격 대상이 됐다. 비용 상승으로 인한 자영업자 등 사용자들의 반발을 완충할 전략이 있었어야 했다. 그런 점에서 2018년 발생한 초과세수 25조 4000억원 규모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한 게 결정적 실수다. 이 정도 규모는 0.3~0.4%의 추가 경제성장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 초과로 걷힌 세금을 재정 확장에 적극 투입했어야 했는데, 국고에 쌓아 놓아 결과적으로 긴축정책을 편 꼴이 됐다. 추경을 통해 제대로 재정운영을 하고 내수를 활성화했다면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자영업자의 반발이 이렇게 심하지 않았을 것이다. 서복경 교수(서 교수) ‘정책의 정치 과정’이 없었다. 소득주도성장이든 공정경제든 정치적 메시지 전달에 성패가 갈린다. 촛불 이후에 한국 사회가 원한 것은 사회와 경제 시스템의 근본적 변화다. 그런 면에서 문재인 정부는 큰 틀에서의 기획을 갖고 있지 못했다. 현안이 터지면 대응하기 급급하다 보니 하나의 패러다임으로 정책이 작동하지 못했다. 정책이 성공적으로 집행되려면 청와대의 메시지 전달, 국회에서의 정치, 관료들의 이행 등 세 가지 축이 함께 맞아들어가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와 맞지 않는 최정호 후보자를 국토부 장관에 지명했던 게 한 예다. 양홍석 변호사(양 변호사) 집권하고 바로 세월호 진상규명부터 했어야 하는데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의 책임자들이 말만 앞세우고 실행하지 않았다. 촛불 정권이라면 최소한 이 문제는 해결했어야 했다. 적폐청산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적폐청산은 피의자 몇 명을 구속하는 게 다가 아니다. 수사 이후 정책적 변화가 있어야 한다. 국정원, 기무사, 검찰, 경찰 등 권력기관 개혁이 전혀 되지 않았다. 남은 임기에도 못할 것 같아 우려된다. 정해구 위원장(정 위원장)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에는 국민 요구안이 총망라돼 있다. 국민의 요구 수준이 매우 높았다. 정책기획위원회에서 정책 이행 과정을 지켜보면 촛불혁명을 통해서 미래로 나가려는 세력과 여전히 기득권을 지키려는 세력 사이의 충돌이 크다는 것을 느낀다. 이 과정에서 정부가 과감히 나가는 게 쉽지 않았다. 경제와 관련해서는 정부 출범 초반 경제문제를 다소 이상적으로 본 것 같다. 집권 당시에는 2018년 하반기에 있을 경제 하방 압력을 예측하지 못했고 그러다 보니 사전 대처가 미흡했다. 재정확장 정책을 적극적으로 펴지 못한 것은 재정 안정성을 강조하는 기재부 내부의 흐름, 강한 보수성에 원인이 있다고 본다. 적폐청산이나 각종 개혁입법이 미흡한 것은 국회에서 법 개정이 되지 않은 게 큰 원인이다. 일자리 문제는 아쉬웠다. 1호 정책으로 내세웠지만 경기 부진 등 민간 부문에서 일자리가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 이런 것이 사회 갈등을 증폭시켰다. -소득주도성장과 공정경제는 생각보다 성과를 내지 못한 채 경제 위기의 주범으로 몰렸다. 남은 임기에 성과를 낼 가능성이 있나. 조 교수 최저임금 인상 이후 보수언론으로부터 고용 참사라는 기사가 쏟아졌다. 하지만 객관적 지표는 다르다. 언론이 주로 취업자수 감소만 놓고 비판했는데, 가장 중요한 고용 지표는 고용률(15세 이상 생산가능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이다. 고용률은 외환위기 이후 2018년 수치가 가장 좋다. 고용 대란이 절대 아니다. 일자리 정부를 내세운 문재인 정부가 기대에 못 미친 것은 사실이지만 최저임금 상승은 임금근로자 가계 소득 개선에 분명한 효과를 가져왔다. 2018년 소비증가율이 2.8%인데, 2012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임금 상승의 효과다. 소비가 경제성장을 견인하고 있기 때문에 소득주도성장이 실패했다는 평가 역시 섣부르다. 오히려 거시경제의 지표들을 보면 이후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부분이 많다. 다만 정 위원장님 해명처럼 기재부 관료와 선출된 권력인 대통령 사이에서 거시경제 정책 방향을 놓고 이견이 있다면 청와대의 판단이 우선 돼야 한다. 관료의 의사를 지나치게 존중한 것 아닌가. 신 교수 정부가 소득주도성장을 마치 굉장히 개혁적이고 진보적인 정책처럼 추진하고 있다. 그 이유로 보수진영의 공격이 더 세졌다. 하지만 이 정책은 세계은행이나 국제통화기금(IMF) 등 주요 국제 금융기구들이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대대적으로 권고하고 있는 정책이다. 소득주도성장, 포용성장은 결국 불평등을 줄여 성장의 장애물을 없애려는 것이다. 정부가 이 정책에 대해 이미 많은 국제경제기구에서 내세운 정책이라는 것을 알려 불필요한 비판을 막아야 한다. 정책만 제시한다고 경제가 성장하는 게 아니다. 기업 등 다양한 경제 주체가 움직이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서 교수 소득주도성장이 궁지에 몰린 것은 정치영역, 즉 국회에서의 담론 투쟁에서 실패한 측면도 크다.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자유한국당은 ‘반기업 규제법안’이라고 규정한다. 경제 정책을 정치적 언어로 공격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통과에 주력하겠다”고 말을 하면서도 이 법안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국민들을 설득하지 못하고 있다. 시스템을 바꾸는 구조적 문제에 접근하는 과정에서 확실한 기획이 없었던 것이다. 정 위원장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 등 경제의 주요 패러다임 자체는 잘 짜였다고 본다. 초반에 성과가 안 나왔다고 방향을 전환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패러다임 전환은 중장기 과제인데 국민들은 당장의 효과를 요구한다. 이 부분을 헤쳐 나가는 것도 정부의 능력이다. 경기 하방 압력 속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아직은 드러나지 않고 있는데, 앞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핵심 국정과제인 노동존중사회에 대한 평가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정부는 최저임금 인상 등 노동 우호적 정책을 많이 펼쳤다지만, 노동자들은 실질적으로 나아진 게 없다고 인식한다. 이 간극을 좁힐 수 있나. 신 교수 우리나라 노동자 퇴직 연령이 평균 49.1세다. 50세도 안 돼 퇴출당하고 나머지 30년을 빈곤층으로 산다. 근속연수도 5.8년으로 유럽이나 일본의 절반 수준이다. 대다수가 제도적, 조직적 보호 밖에 있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일을 하지 않는 사람들의 소득 불안과 삶의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 노동 관련 법안이나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합의를 통해 노동자들에 대한 보장이 이뤄져야 한다. 비정규직 처우 개선도 지금 당장 안 된다면 앞으로 10년, 15년 후 개선 방향을 보여 줘야 한다. 체계적 일정표가 있는 장기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 서 교수 경사노위 진통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탄력근로제 확대처럼 기업에서 제기한 이슈를 경사노위 의제에 맨 먼저 올리면 노동계는 달리 할 게 없다. 노동계 안건을 동시에 다루거나 의제 선별권을 주는 등의 방법으로 노동계의 목소리를 보장하는 조치를 했어야 했다. 조 교수 경사노위를 통해 합의에 성공한 외국 사례들 중에는 1~2년 내에 성과를 낸 곳이 없다. 우리나라는 서구와 달리 사측(경총)이나 노측(한국노총) 모두 대표성까지 약하다. 이런 상황에서 최저임금 산입범위나 탄력근로제처럼 급박하고 첨예한 현안을 덜컥 올려놓으니 합의가 되질 않는다. 처음부터 경사노위가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던져졌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스스로 의제를 정해 하나라도 합의를 내는 게 중요하다. 소득주도성장에 대해서는 정부가 중장기적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 일단 3~4년간의 구체적 계획을 보여 준 뒤 장기적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 예컨대 정부가 최저임금 속도 조절에 들어간 상황에서, 민주노총 입장에서는 왜 경사노위에 들어가야 하냐는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최저임금 인상 공약 후퇴가 명백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정부가 노동계에 앞으로의 계획과 상황을 설명하고 설득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이제는 남은 3년의 계획을 보여 줄 시점이 됐다. 정 위원장 최저임금 인상 효과 등으로 실제로 임금이 오른 사람이 많다. 그러나 임금이 오른 사람은 대체로 입을 닫는다. 노동자 입장에서는 협상이나 합의보다는 투쟁으로 얻는 게 많을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 노사는 서로를 배제하는 문화에 익숙하다. 그러나 이젠 배제를 넘어 협상을 통해 상생하는 사례를 쌓아야 한다. 경사노위는 중요한 사회적 합의 모델이고 성공을 위해 기다려 줄 필요가 있다. 4050세대가 일자리 시장에서 밀려나면 이후 사회적 보호의 틀, 복지가 필요하다. 서로 양보를 통해 일자리, 자영업 문제, 복지 문제를 합의하고 결과를 내야 한다. -적폐청산은 잘 이행됐다고 보나. 전문가 평가에서는 검찰 등 권력기관 개혁에 대해 혹평이 나왔다. 양 변호사 정부는 법 개정을 통해 적폐청산을 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법 개정이 안 되면 개혁을 할 수 없다는 전제 자체가 개혁에 맞지 않는 발상이다. 다음 총선 이후에 새 국회에서 검찰, 경찰, 기무사 개혁이 가능할까. 회의적이다. 권력기관 내에는 법으로 처벌할 수 없는 적폐가 더 많다. 법적 처벌이나 법 개정보다 대통령이 의지를 갖고 조직과 예산을 바꿈으로써 개혁할 수 있는 게 더 많다. 검찰권 남용이 문제가 됐던 검찰의 특수부서는 하나도 건드리지 않았다. 민생과 관련된 형사부를 늘리고 검찰 내 특수부를 줄이거나 예산을 줄이면 개혁이 가능하다. 경찰도 정보국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야 하는데 오히려 커지고 있다. 국정원 개혁도 국내 정보 부분을 줄이고 대북, 해외 부분을 늘리는 방식으로 재배치하면 된다. 어찌 보면 남북 관계나 경제처럼 단기적으로 성과가 나오지 않는 분야보다 권력기관 개혁이 더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다. 그런데 거의 바꾸지 않았다. 조 교수 양 변호사의 말에 동의한다. 시행령으로 가능한 개혁 과제들을 적극적으로 이행했어야 했다. 현재 의회 구도에서 법 개정이 쉽지 않다는 것은 국민들도 알고 있다. 민주당 내 개혁 성향 의원들이 정부에 강하게 요구하고, 시행령으로 가능한 것을 적극 제시할 필요도 있다. 촛불의 힘과 좋은 경제지표를 등에 업고 있던 집권 초기에 검찰, 국정원, 경찰 등을 확실히 개혁해야 했다. 서 교수 자유한국당 등 야당의 의석은 변수가 아닌 상수다. 이런 의회 내 조건에서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냉정하게 판단하고, 가능한 것에 힘을 집중해야 한다. 2년간 정부는 수많은 국정 과제들을 국회에 던지고 해결이 되지 않으면 국회나 야당 탓을 하는 패턴을 반복했다. 초반에 높은 대통령 지지율 탓에 연합보다 독자 노선을 택한 게 문제였다. 그러나 이제는 ‘개혁 연합’이 필요하다. 국회 앞에서 개혁이 멈춘다고만 얘기하고 끝낼 문제가 아니다. 지금까지 유치원법, 김용균법 등 국회 문턱을 넘은 개혁 법안들은 정부 여당이 나선 것이 아니었다. 정부와 여당은 20대 남성 지지율 하락을 고민할 때가 아니라 시민들의 개혁 요구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고민해야 한다. 정 위원장 현재 적폐 청산의 단계는 문제를 조사하고 처벌하는 1단계의 마무리까지 왔다. 2단계는 재발 방지를 위한 법제도 개선이다. 가장 속도가 나지 않는 검찰개혁은 공수처 설치, 검경 수사권 조정 등 법 개정이 필요하다. 시행령 개정을 통해서라도 개혁하라는 비판을 그동안 많이 들었지만 결국 개혁의 완성은 법 개정을 통해 이뤄진다. 정치적 전략으로 돌파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말이 쉽지, 삼권분립하에서 법 개정은 국회의 몫이다. 인사나 예산, 조직개편 등의 수단으로 개혁 압박을 가하라는 것은 잘못하면 비민주적인 행정을 하라는 말이 될 수 있다. 정부와 여당은 법개정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앞으로 남은 3년 동안 중점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를 짚어 달라. 신 교수 출산율은 세계 최저, 고령화는 세계 최고 속도라는 전대미문의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일본의 경우 출산율 저하가 일본 사회 자체를 침체시키고 마이너스 성장의 경제로 만들었다. 사회를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 흔들리고 있다. 장기적인 차원에서 미래에 대비하는 정책 마인드가 필요하다. 저출산 예산으로 100조원을 썼다는데 어디다 썼는지 와닿지 않는다. 청년 일자리, 결혼, 출산, 교육비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 획기적 접근을 해야 한다. 또 이런 현실의 문제를 연구하고 해결책을 제시할 학문 정책도 필요하다. 양 변호사 법 개정이 안 돼 개혁을 못 한다는 것은 의지가 없다는 뜻이다. 이런 태도라면 내년 총선 이후에는 동력이 떨어져 더 힘들어진다. 입법적 조치마저도 정부 안으로 나오는 것들이 별로 없다. 대체로 의원 발의 형식이다. 실제로 개혁의 방향이 섰다면 법안을 내고 공청회를 거치고 여론을 수렴하면 된다. 조 교수 2기 청와대의 모습을 보면 장기 계획보다 그때그때 현안을 긴급하게 처리하는 데 바빠 보인다. 촛불의 사명을 받은 정부가 사회, 경제, 권력기관 개혁과 같은 중요 정책 의제에 아직 관심이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 현재 정치 지형에서 법률개정이 어렵다면 어떤 방법으로 접근할지, 산적한 개혁 과제를 어떻게 이행할지 해결책을 찾고 책임 있는 계획을 발표할 때가 됐다. 내년 총선에서 여당이 압도적으로 승리해 단독으로 법 개정을 할 수 있을까. 회의적이다. 노무현 정부는 임기 말에 중장기 계획인 ‘비전 2030’을 제시했지만, 문재인 정부는 내년 총선 전에 장기 계획을 발표해 정책에 대한 실행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그게 책임 있는 촛불 정부의 모습이다. 서 교수 내년까지 이행 가능한 정책과 불가능한 정책에 대해 냉정한 판단을 했으면 좋겠다. 내부적으로 일단 선별을 한 뒤 시민들에게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정직하게 말해야 한다. 중장기 계획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3년간 이행할 이슈별 목표도 설명해야 한다. 지난 2년간 국민들의 요구사항이 왜 이행되지 않았는지, 앞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총선 전에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 국민들의 정치적 인내를 구하기 위해서라도 이런 절차는 꼭 필요하다. 앞으로 1년간 유권자들이 판단할 수 있는 근거를 줘야 한다. 정 위원장 우리나라를 발전시켜 온 주체는 대통령이나 재벌이 아니라 국민이다. 양극화의 간극을 좁히고 낙후된 복지를 개선해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게 앞으로 3년 동안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나경원 “문 대통령 적폐청산은 ‘선궤멸 후독재’ 선언”

    나경원 “문 대통령 적폐청산은 ‘선궤멸 후독재’ 선언”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3일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적폐청산 의지를 밝힌 데 대해 “정치보복을 멈추지 않겠다는 오기”라면서 “선(先) 궤멸·후(後) 독재로 좌파독재를 공식 선언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민생경제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이 수사반장이고 청와대가 수사본부인 것을 누구나 다 아는데 자신과 생각이 다른 정당과 정치세력은 제거하고 좌파이념으로 무장된 사람들끼리 독재하겠다는 것으로써 좌파독재를 공식 선언한 것”이라면서 “‘선 청산·후 협치’라고 했지만 ‘선 궤멸·후 독재’라고 읽는다”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의 종북좌파에 대한 언급에 대해서도 비난을 이어갔다. 그는 “문 대통령이 ‘종북좌파라는 말을 하지 말아 달라’고 했지만 종북 혐의로 국회의원이 감옥에 가고 정당이 해산된 대한민국에서 사실상 문 대통령의 종북 옹호로밖에는 안 보인다”면서 “단순히 진보와 보수 차원에서 정권에 맞서는 게 아니라 정권의 헌법 파괴와 타협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일 청와대에서 열린 사회원로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국정농단·사법농단 사태와 관련해 “적폐수사를 그만하고 통합으로 나가자고 하시는데 살아 움직있는 수사를 정부가 통제할 수 없고 국정농단과 사법농단이 사실이면 반헌법적이라 규명하고 청산한 뒤에 협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종북좌파와 같은 이념 프레임에 대해 “이제 진보·보수의 낡은 프레임·이분법은 통하지 않는 세상이 됐고, 진보·보수 이런 것은 거의 의미 없는 것”이라면서 “오히려 상식·실용 선에서 판단해야 한다. 이런 프레임을 없애는 데 제 나름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고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나 원내대표는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안건처리제도)에 대해 “엉터리 검경수사권 조정안뿐 아니라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대한 우려도 확산돼 심지어 검찰이 공수처 위헌 의견까지 제출하려 한다”면서 “또 연동형 비례대표제 역시 패스트트랙 지정을 한 지 일주일도 안 돼 여당 일부에서 의석수를 늘리자는 말이 나오는데 대국민 사기극의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한국당의 밥그릇 투쟁이라고 비아냥거리던 여당이 이제 와서 밥그릇을 늘려 달라고 아우성을 치는 것”이라며 패스트트랙 철회와 원점 재논의를 제안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민주당 원내대표 후보 해부] 운동권·고지식 한 李의원이 ‘변했다’

    [민주당 원내대표 후보 해부] 운동권·고지식 한 李의원이 ‘변했다’

    화이트데이 때 女의원들에 손편지 “총선 승리 위한 변화·통합 이끌겠다 한국당과 이견 하나씩 풀어나갈 것”이인영(55·서울 구로구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변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오는 8일 치러지는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같은 3선인 노웅래·김태년 의원과 경쟁하는 이 의원이 고지식하다는 평을 바꾸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 덕분이다. 이 의원은 지난달 21일 원내대표 선거 출마선언을 하기 위해 국회 정론관을 찾은 자리에서 희끗희끗한 머리카락을 까맣게 염색하고 나타났다. 이제부터 변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겠다는 의미로 염색을 한 것이다. 충북 충주 출신인 이 의원은 고려대 총학생회장과 전대협 1기 의장을 지낸 86(80년대 학번·60년대생)그룹의 좌장으로 운동권 출신 정치인의 맏형으로 유명하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서도 이 의원은 86그룹을 비롯해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개혁 성향의 민주당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 친문 일부의 지지를 두루두루 받고 있다. 이력에서 보듯 운동권 이미지가 여전히 남아 있는 탓에 자기 고집이 강하고 딱딱하다는 이야기가 많다. 이 의원은 그런 주변의 평을 바꾸고자 지난 3월 화이트데이 때는 민주당 여성 의원들에게 직접 손편지를 써서 사탕과 초콜릿 선물을 하기도 했다. 한 의원은 “최근에 해외 출장에서 돌아올 때 이 의원이 공항에 마중나온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평소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는데 정말 노력하는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원내대표 선거에 나서는 포부로 “총선승리를 위한 변화와 통합의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어 “더 넓은 리더십의 통합을 이뤄 주류와 비주류의 구분이 사라지고 모두가 새로운 시대의 주류가 될 수 있는 대융합을 만들어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더불어 함께 하나가 되는 멋진 통합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무덤에 있어야 할 운동권”이라고 비판한 데 분개해 원내대표에 도전한 이 의원이 야당과의 협상에서 유연성을 강조한 것도 달라진 부분이다. 이 의원은 1일 “민생법안은 여야 할 것 없이 모두가 공감할 수 있지 않겠나”라면서 “한국당과 이를 중심으로 이견이 큰 안건을 하나씩 풀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10년 당 최고위원, 19대 국회 환노위 간사 등을 역임한 이 의원은 20대 국회 들어 헌법개정특별위원회 간사, 남북경제협력 특별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냈다. 지난해 당대표 자리를 노렸지만 컷오프돼 탈락한 만큼 이번에 절박하게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이 의원 측 관계자는 “의원들을 거의 2~3번씩 만났다. 부산 등 지역구까지 찾아가서 호소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4당 “신속처리법안 협의하자”… 黃 “민생현장 중심 투쟁”

    4당 “신속처리법안 협의하자”… 黃 “민생현장 중심 투쟁”

    한국당, 오늘 靑 앞서 현장 최고위원회의 전국 돌며 文정부 경제실정 등 성토 나서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은 1일 선거법 개정 등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후 강력 반발하고 있는 한국당을 국회로 끌어들이기 위해 5당 원내대표 회동을 제안했다. 하지만 한국당은 장외투쟁을 선언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바른미래당 김관영·민주평화당 장병완·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패스트트랙 후속 조치를 논의하면서 한국당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고 국회 정상화를 촉구했다. 이들은 “여야 4당이 선거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검경 수사권 조정법들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했지만 향후 본회의에서 이대로 처리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4당은 앞으로 열린 자세로 한국당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며 “이와 관련해 당장 내일(2일)이라도 5당 원내대표 회동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4당 원내대표는 2일부터 한국당이 추가경정예산(추경)안 및 민생 관련 법안 심의에 나서 달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추경안이 지난달 25일 국회에 제출됐고 한국당이 요구하던 내용도 추경에 포함됐다”며 “탄력근로제 도입 등 노동관계 관련 법령의 심의 역시 시급하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한국당과 내일이라도 합의되면 (선거법 개정안 등을) 바로 마무리할 수 있다”며 “패스트트랙을 330일 딱 맞춰서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당과의 대화를 강조하며 “한국당이 얻은 것도 많이 있지 않느냐. 야성을 회복하고 당내 단결을 강화하고 지지도도 35%까지 올라갔다. 이 정도에서 여야가 빨리 국회를 정상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한국당이 강경투쟁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당분간 국회 정상화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한국당은 2일 청와대 앞에서 진행하는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시작으로 전국을 돌며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과 일방적인 국회 운영에 대해 성토할 계획이다. 황교안 대표가 3일까지 1박 2일 동안 대전·대구·부산시와 경남 하동군 화개장터, 전남 목포시, 광주시, 충남 천안시 등을 차례로 돌며 민생 현장 방문을 겸한 장외투쟁을 전개한다. 4일에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 번째 정부·여당 규탄 집회를 주도할 예정이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국민의 염원을 담아낸 집회와 전국의 민생현장을 찾아서 국민과 함께 투쟁하는 국민중심 투쟁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막기 위한 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정용기 정책위의장과 당 좌파독재저지특별위원회 김태흠 의원 등 한국당 의원 10여명은 2일 국회에서 패스트트랙에 항의하는 삭발식을 한다. 앞서 지난달 30일 박대출 의원이 처음으로 삭발을 한 바 있다. 한국당은 다만 광화문광장에 ‘천막당사’는 설치하지 않기로 했다. 나 원내대표는 “천막 얘기는 사실상 실무적 차원에서 논의됐을 뿐 최고위에서 논의된 적은 없다”고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앞으로 쓰레기 뒤질 것” 이번엔 ‘경제위기’ 꺼낸 한국당

    “앞으로 쓰레기 뒤질 것” 이번엔 ‘경제위기’ 꺼낸 한국당

    자유한국당이 2일 여야 4당의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반발해 대국민 여론전에 돌입했다. 특히 현 정부의 경제정책을 집중 비판하며 ‘실정’을 부각하는 모양새다. 패스트트랙 저지에는 실패했지만 현 정부의 약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정국 주도권을 잡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시작으로 서울과 대전, 대구, 부산 등 경부선 벨트를 방문한 뒤 오는 3일에는 광주, 전주로 건너가 패스트트랙 지정의 부당성을 알릴 예정이다. 경부선 벨트를 타고 내려가 호남선 벨트를 타고 올라가는 1바 2일간의 대국민 여론전이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현장최고위원회를 열고 장외투쟁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진 서울역, 대전역, 동대구역 광장 규탄대회에서는 “무능하고 양심 불량인 정권”(황교안), “먹을 것 없어서 쓰레기통을 뒤지고 아파도 병원에 갈 수 없는 나라로 만드는 패스트트랙”(나경원) 등 문재인 정권을 향한 거친 비판이 이어졌다. 황교안 대표는 서울역 광장 연설에서 “공수처가 없어서 경제가 망가졌나, 부끄러운 나라가 됐나. 정부는 국민의 삶은 돌볼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좌파독재의 수명을 연장할 궁리만 하고 있다”며 “능력이 없으면 양심이라도 있어야 한다. 문재인 정권은 무능하고 양심 불량인 정권”이라고 주장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먹고 사는 문제를 논의하기 때문에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법은 곧 국민의 밥그릇이자, 민생법”이라며 “좌파가 의회를 점거하도록 한 선거법을 결단코 막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원내대표는 동대구역 광장 규탄대회에서는 “잘못된 패스트트랙 때문에 결국 대한민국은 베네수엘라와 같이 먹을 것이 없어 쓰레기통을 뒤지고, 아파도 병원에 갈 수 없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했다. 동대구역 광장에서는 한국당 지도부의 연설 도중 군중 속에서 ‘문재인 탄핵시키자’ 등 외침이 나오기도 했다.앞서 이날 오전 김태흠 좌파독재저지특위 위원장을 비롯해 윤영석·이장우·성일종 의원과 이창수 충남도당 위원장은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집단 삭발식을 갖고 대여 공세 수위를 최고조로 높였다. 이날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4대강 국민연합’ 주최로 열린 ‘4대강 보 해체 반대 대정부 투쟁 제1차 범국민대회’에는 김광림·정진석·이은재 의원등이 참석한 가운데 최근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무소속 이언주 의원도 등장했다.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특히 추경 처리 등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국회 정상화가 국민의 요구라는 점을 강조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추경 심사와 노동관계법 등 시급히 처리해야 할 민생·경제 법안들이 너무나 많다”며 “한국당을 향한 국민의 요구는 명확한데 국회로 돌아와 국민을 위해 의미 있는 일을 하라는 것이다. 한국당은 당장 국회 정상화에 응하라”고 촉구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당 회의에서 “한국당은 그동안 개혁이라고 하면 모든 것을 거부하고 대화도 하지 않으며 무조건 반대만 했다”며 “한국당은 이제라도 진지한 태도로 개혁을 위한 논의에 함께하라”고 밝혔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당회의에서 “한국당의 전국 장외 투쟁은 전국적으로 매를 맞는 성토장이 될 것”이라며 “한국당이 살길은 국회로 돌아오는 일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매크로 징후 없어…낡은 프레임 안 통해”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매크로 징후 없어…낡은 프레임 안 통해”

    자유한국당의 해산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사상 최다인 160만명 이상이 동참했지만 자유한국당은 “배후에 북한이 있다”면서 ‘청원 조작’ 의혹 제기를 굽히지 않았다. 청와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자유한국당은 믿을 수 없다면서 ‘매크로 프로그램(일일이 추천을 누르지 않아도 자동으로 추천 수를 늘리게 해주는 프로그램)을 가동한 것 아니냐’는 주장까지 펴고 있다. 청와대는 “매크로 징후는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앞서 정용기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은 2일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조평통(조국평화통일위원회) 산하 ‘우리민족끼리’라고 하는 매체에서 지난달 18일 한국당을 해산시키라는 발표를 하니까 바로 나흘 뒤인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한국당 해산 청원이 올라왔다”면서 “대대적인, 정말 매크로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다고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걸로 봐서는 북한의 어떤 지령을 받는, 이런 세력들에 의해 기획되고 진행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매크로 징후는 전혀 없다”고 맞섰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도 사회 원로들과 오찬 간담회 마무리 발언에서 ‘낡은 프레임과 낡은 이분법은 통하지 않는 세상이 됐다’는 언급을 했다. 그 말씀으로 답변을 갈음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달 30일 ‘국민청원 게시판 접속자 위치 중 상당수가 베트남에서 나오고 있어 청원 참여에 조작이 있다’는 의혹에 대해 반박했다. 청와대는 국민청원 방문자가 급증한 지난달 29일 기준 청와대 홈페이지 방문을 지역별로 분류한 결과 97%가 국내에서 이뤄졌다고 밝혔다. 베트남에서 접속한 트래픽은 대부분 지난 3월 14~15일 이틀간 집중됐고, 이는 베트남 현지 언론 중 최소 3개 매체가 가수 승리의 스캔들, 고 장자연씨 사건 등을 보도하면서 청와대 청원 링크를 소개해 나타난 현상이라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었다.자유한국당의 ‘청원 북한 배후’, ‘청원 조작’ 주장에 대해 정치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자유한국당은 민의의 중요한 바로미터이기도 한 청원 숫자를 ‘조작이다’, ‘숫자는 의미 없다’면서 애써 부인하더니 마침내 ‘북한이 개입했다’며 가짜뉴스를 흘리고 있다”면서 “색깔론으로 국면 전환을 모색하는 수법은 독재 시기나 지금이나 똑같다. 자유한국당은 언제쯤이면 그 ‘만성적인 유혹’에서 손을 뗄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명백한 국민 여론을 색깔론으로 호도하는 지병이 또 도진 것”이라면서 “국회 폭력 사태에 반성은커녕 국민 여론에 색깔을 덧씌우다니, 국민을 대변하는 정치인의 자질 자체가 의심스러울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고민정 대변인은 또 선거법 개혁안과 검찰개혁안이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패스트트랙)된 후에도 이어지는 여야 대치 상황에 대해 “국회로 공이 넘어간 상황에서 청와대가 이에 대한 입장을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제 논의의 장이 시작된 것”이라며 “국회에서 이와 함께 추경안(추가경정예산안), 민생 법안 등에 대해서도 본격적으로 논의를 시작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패스트트랙 태운 민주당, 추경·민생법안 과제 수두룩

    패스트트랙 태운 민주당, 추경·민생법안 과제 수두룩

    더불어민주당이 문재인 대통령의 사법개혁 1호 공약인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법과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패스트트랙에 태우는 데 성공했지만 국회가 올스톱되면서 후유증이 만만치 않다. 패스트트랙 지정 직후 민주당은 30일 의원총회를 열고 승리를 자축했다. 그러면서도 자유한국당을 향해 조속한 추가경정예산 처리를 촉구했다. 지난 25일 국회에 제출된 6조 7000억원 규모의 추경안은 포항 지진과 강원 산불 재난피해 복구 지원, 미세먼지 방지 대책, 선제적 경기 대응 예산을 담고 있다. 민주당과 청와대는 5월 임시국회 내 추경 처리를 목표로 잡았으나 한국당이 장외투쟁을 선언하고 국회를 뛰쳐나가 의사일정 협의조차 불투명하다. 제3당인 바른미래당도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정상적인 원내 운영이 불가능해졌다. 구윤철 기획재정부 2차관이 이날 국회로 달려와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를 만났지만 한국당이 국회로 돌아와야 한다는 걱정을 나누는 데 그쳤다. 추경뿐 아니라 이미 처리시한을 넘긴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 최저임금 체제 개편, 소방공무원 국가직화, 빅데이터 3법 등 당장 처리해야 할 민생법안도 수두룩하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선거법은 여야 합의 없이는 처리하기 어려운 법”이라며 “한국당과도 논의를 많이 해 합의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당을 달래기 위한 행보다. 한국당의 초강경 투쟁과 민주당의 원내사령탑 교체 기간이 맞물리면서 당분간 대화 테이블 마련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나경원 원내대표가 오늘이라도 만나자고 하면 만날 것”이라며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할 수 있는 데까지 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1일 한국당을 제외한 4당 원내대표와 만나 국회 운영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 25일 한국당의 의장실 항의 방문 후 충격으로 입원한 문희상 국회의장이 서울대병원에서 심장 혈관계 질환 시술을 받았다. 이 대표는 패스트트랙 대치 기간 격무에 시달린 국회 청소노동자와 방호 직원 126명에게 피자 50판과 음료수를 돌렸다. 홍 원내대표도 보좌진과 당직자를 위해 닭강정 160상자 등을 준비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보수층 결집 이끈 한국당, 중도층 잃어 투쟁방식 고민

    보수층 결집 이끈 한국당, 중도층 잃어 투쟁방식 고민

    자유한국당은 이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에서 여야 4당과의 극렬한 충돌을 통해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는 ‘성과’를 거뒀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평가다. 반면 지나친 물리적 충돌로 7년 만에 ‘동물국회’를 다시 초래함으로써 중도층 민심은 상당 부분 잃었다는 평가도 있어 향후 대여 투쟁 방식을 고민하는 눈치다. 한국당은 4당의 패스트트랙 상정에 반발해 일단 장외 투쟁과 원내 투쟁을 병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 관계자는 30일 “당장은 장외투쟁에 나설 것”이라며 “원내에서도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하기 때문에 결코 패스트트랙이 순탄하게 흘러가게 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패스트트랙이 논의되는 정치개혁특위와 사법개혁특위에 참석하겠다는 얘기다. 이와 병행해 한국당은 이번 주말 광화문에서 대정부 집회를 다시 열고 지방 권역별 집회도 별도로 열기로 했다. 한국당 일각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당 대표 시절 ‘천막당사’를 광화문에 만들어 투쟁하자는 아이디어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저희가 천막을 치게 된다면 천막 투쟁본부가 될 것이고 당사 이전하고는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상복을 의미하는 검은색 의상을 입고 의원총회에 참석하며 결의를 드러냈고 박대출 의원은 “20대 국회는 죽었다”면서 삭발한 모습을 공개했다. 하지만 동물국회 충돌에 대한 여론이 나쁜 상황에서 야당이 민생법안을 내팽개쳐 둔 채 장외투쟁 일변도로 갈 경우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당내에서 제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국당이 여론의 추이를 봐 가며 적절한 시점에 국회를 정상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정치권 일각에서는 제기된다. 반면 극렬한 대여 투쟁 과정에서 잠복해 있던 계파 갈등이 재현될 조짐이 나타나는 것은 또 다른 변수다. 비주류인 홍준표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지도부는 대통령 놀이를 이제 그만하고 국민과 함께 문재인 정권에 대한 불복종 운동에 나서야 한다”며 “의회 정치는 조종을 고했으니 나 원내대표의 공언대로 한국당 의원은 국회의원직을 총사퇴하고 20대 국회를 마감하라”고 황 대표를 비롯한 주류를 공격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한국당, 광화문광장 대신 전국순회투쟁…내일 의원 10여명 삭발식

    한국당, 광화문광장 대신 전국순회투쟁…내일 의원 10여명 삭발식

    자유한국당이 2일부터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의 부당성을 알리고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기 위한 본격적인 투쟁에 나선다. 한국당 의원 10여명은 패스트트랙 지정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삭발식’을 하기로 했다. 1일 한국당에 따르면 한국당은 첫번째 일정으로 2일 오전 10시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황교안 대표 주재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기로 했다. 패스트트랙 지정 이후 한국당이 현장으로 나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황 대표는 현장 최고위원회를 마친 뒤 본격적으로 권역별 투쟁에 들어가기로 했다. 2일에는 경부선 라인을 따라 서울역, 대전역, 대구역, 부산역에서 국민보고대회를 하고, 3일에는 호남선을 따라 광주역, 전주역, 용산역에서 국민보고대회를 하는 일정이다. 전희경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문재인 정권의 폭정과 민생파탄 실태를 보고드리고 절실한 현장의 민심을 청취하겠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한국당 의원들의 삭발식은 2일 오전 국회 본관 앞에서 진행되며 당 좌파독재저지특별위원장을 맡은 김태흠 의원을 비롯해 정용기 정책위의장, 정갑윤, 김기선, 박덕흠, 윤영석, 이장우, 이만희, 최교일, 성일종 의원 10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대출 의원은 지난달 30일 패스트트랙 지정에 반발해 먼저 삭발했다.한국당은 또 패스트트랙 지정의 부당성을 알리고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을 규탄하기 위해 ‘선거제·공수처·민생 삼위일체 콘서트’를 열기로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법 개정안과 공수처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를 충분히 설명하기 위해 삼위일체 콘서트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콘서트 방식으로 국민과 함께 공청회를 하는 방안, 한국당이 자체 방송을 통해 설명하는 방안, 타운홀 미팅을 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당은 또 ‘자유친’(자유한국당 유튜버 친구들)을 만들어 온라인을 통한 대국민 소통을 강화하고, 궁극적으로는 ‘좌파독재 저지를 위한 자유친 영상백서 연대’를 만들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한국당은 오는 4일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3차 규탄 집회를 예정대로 개최하기로 했다. 한국당은 광화문광장에 ‘천막투쟁본부’를 만들고 ‘패스트트랙 반대’ 대국민 서명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다만 광화문광장에 각종 행사가 많은 노동절(5월 1일) 이후 세부 일정을 확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서울시가 이날 광화문광장 천막 농성을 조례 위반으로 불허하겠다고 밝혀 광화문광장 천막농성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패스트트랙 반발’ 한국당 의원 10여명 내일 삭발식

    ‘패스트트랙 반발’ 한국당 의원 10여명 내일 삭발식

    자유한국당 의원 10여명이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삭발식’을 하기로 했다. 삭발식은 2일 오전 국회 본관 앞에서 진행되며 당 좌파독재저지특별위원장을 맡은 김태흠 의원을 비롯해 정용기 정책위의장, 정갑윤, 김기선, 박덕흠, 윤영석, 이장우, 이만희, 최교일, 성일종 의원 10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대출 의원은 지난달 30일 패스트트랙 지정에 반발해 먼저 삭발했다. 한국당은 또 패스트트랙 지정의 부당성을 알리고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을 규탄하기 위해 ‘선거제·공수처·민생 삼위일체 콘서트’를 열기로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법 개정안과 공수처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를 충분히 설명하기 위해 삼위일체 콘서트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콘서트 방식으로 국민과 함께 공청회를 하는 방안, 한국당이 자체 방송을 통해 설명하는 방안, 타운홀 미팅을 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당은 또 ‘자유친’(자유한국당 유튜버 친구들)을 만들어 온라인을 통한 대국민 소통을 강화하고, 궁극적으로는 ‘좌파독재 저지를 위한 자유친 영상백서 연대’를 만들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한국당은 오는 4일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3차 규탄 집회를 예정대로 개최하기로 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서울시, 한국당 광화문광장 점거 불허…박원순 “결코 좌시 안해”

    서울시, 한국당 광화문광장 점거 불허…박원순 “결코 좌시 안해”

    서울시 “여가·문화 활동만 허용…광장 사용 목적 위배, 조례 위반”세월호 천막 중 시 허가받지 않은 3개는 1800만원 변상금 받아자유한국당이 촛불집회가 열렸던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장외투쟁 집회를 계획하고 있지만 서울시가 사실상 불허 입장을 밝혔다. 조례에 규정된 여가·문화 활동 등이 아닌 광장 사용 목적에 위배된다는 게 주된 이유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한국당이 광장을 짓밟는 것을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력 대응 방침을 천명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1일 “한국당의 농성은 광장 사용 목적에 위배된다고 보고 있다”면서 “신청이 들어오더라도 허가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광화문광장 사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는 ‘시장은 시민의 건전한 여가선용과 문화활동 등을 지원하는 공간으로 이용될 수 있도록 광장을 관리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정치적 목적의 농성은 조례가 규정한 광장 사용 목적에 맞지 않는다는 게 서울시의 입장이다. 박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시의 허가 없이 광장을 점거하는 것은 불법”이라면서 “명분 없고 불법적인 장외투쟁을 하고야 말겠다는 제1야당의 행태는 참으로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이 국회를 버리고, 민생을 버려가며 광장에 불법 천막을 칠 때인가”라고 반문한 뒤 “세월호의 진실규명을 위한 국민들의 요구를 억압하고, 국정농단을 야기했던 정당이 헌법수호와 민주주의를 이야기하며 장외투쟁을 하겠다고 한다”고 꼬집었다. 박 시장은 이어 “국정농단을 더이상 지켜볼 수 없다는 주인된 마음으로 촛불을 밝혔던 광장이며 자식을 잃은 부모의 심정으로 오랜 시간 지켜왔던 광장이다”이라면서 “광장에 부끄러운 기억을 남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법 위에 존재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면서 “시민들과 함께 서울시장이 가진 모든 수단을 동원해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광화문광장을 사용하려면 적어도 7일 전에는 서울시에 사용허가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시는 신청서 내용이 조례에 규정된 광화문광장의 사용 목적에 부합하는지를 판단해 허가 여부를 결정한다. 광화문광장의 연간 운영 계획과 방침은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가 정하지만, 개별적인 신청 사안은 시장의 부의 요청이 없는 한 담당 부서가 결정한다. 광화문광장 사용료는 한 시간에 1㎡당 주간은 10원, 야간은 13원이다. 불법 사용에 따른 변상금은 1.2배(주간 기준 12원)가 부과된다. 광화문광장에 설치됐던 세월호 천막 14개 중 시 허가를 받지 않은 3개에 대해 서울시는 2014년 7월부터 지난해까지 약 1800만원의 변상금을 받아왔다. 나머지 11개는 참사 당시 중앙정부의 협조 요청으로 서울시가 설치해준 합법 시설물이었다. 불법 천막의 경우 시가 행정대집행을 통해 강제 철거할 수 있지만 광화문광장에서 강제철거가 이뤄진 사례는 없다. 시청 앞 서울광장의 경우 2017년 5월 행정대집행을 통해 탄핵무효를 위한 국민저항 총궐기 운동본부가 불법 설치한 천막 등 41개 동과 적치물이 강제 철거된 사례가 있다.한편 한국당의 농성 계획 소식을 전해들은 세월호 단체들도 다시 집회를 나서겠다며 반발했다.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와 4·16연대는 이날 오후 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공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04명의 국민을 무참히 희생시킨 주범이 한국당의 전신인 박근혜 새누리당이었다”며 천막 당사 설치를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4·16 가족협의회 장훈 대표는 “이곳은 민주주의 성지이며 아이들이 5년간 머물던 곳”이라면서 “이곳에 한국당이 천막당사를 설치하려 하면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 못 하나도 못 박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4·16연대 박래군 공동대표는 “황교안 대표는 사회적참사 특조위의 조사 대상자가 된 사람”이라며 “이곳에 한국당 세력이 발붙이지 못하게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4·16연대 안순호 상임대표는 “이번 주 토요일부터 매주 다시 촛불을 들겠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전날 여야 4당이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관철하자 이에 맞서 장외투쟁을 강화하기로 했다. 광화문광장에 ‘천막투쟁본부’를 만들고 ‘패스트트랙 반대’ 대국민 서명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다만 광화문광장에 각종 행사가 많은 노동절(5월 1일) 이후 세부 일정을 확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민주 “투쟁도 국회서 해”…한국 “국회 뇌사시켜놓고선…집회·서명운동할 것”

    민주 “투쟁도 국회서 해”…한국 “국회 뇌사시켜놓고선…집회·서명운동할 것”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따른 여야 공방이 1일 계속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자유한국당에 ‘국회로 돌아와 협의하자’고 촉구하면서도 한국당의 국회선진화법 위반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민주당은 패스트트랙 지정을 함께 처리한 야 3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과 공조도 유지했다.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바른미래당 김관영·평화당 장병완·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와 회동한 뒤 공동명의로 입장문을 발표해 “우리 4당은 앞으로 열린 자세로 한국당과 협의해 나갈 것이다. 당장 오늘 오후라도 5당 원내대표 회동을 제안한다”면서 “추경안 및 민생 관련 법안 심의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홍 원내대표는 입장문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시간을 끌수록 (패스트트랙 안건을) 논의할 시간이 없는 것 아닌가”라며 “(한국당이) 들어와서 (논의를) 하면 된다. 여야 간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대화의 끈을 놓아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회에서 투쟁하던 한국당 의원들과 언쟁이 붙었었던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투쟁도 격론도 국회에서 하시라”면서 “한국당이 걸핏하면 장외투쟁과 발목잡기로 사사건건 방해를 하고 있다며 한국당의 해산을 요구한 국민청원 참여 인원이 150만명에 달하고 있다”고 밝했다. 이 대변인은 “미세먼지, 강원 산불, 지진 등 안전을 위한 대책과 경제 상황을 고려한 민생 추가경정예산이 시급하다”면서 “한국당은 할 일은 하는 정당의 모습을 보여드리라“고 강조했다. 표창원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국회가 물리적으로 점거당하고 의사일정이 완력에 의해서 중단되는 상황은 패스트트랙이 성공했다고 해서 없었던 일로 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저희가 고발을 취하한다고 해서 없어지는 친고죄나 반의사불벌죄가 아니다. 서로 반성하고 취하하고 했던 과거와는 아마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한국당은 패스트트랙 지정을 ‘의회 쿠데타’로 규정하고 장외 집회와 범국민 서명운동에 나서겠다며 반발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당 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국민의 분노를 담아낼 집회·범국민 서명운동 등과 함께 전국의 민생 현장을 찾아 국민과 함께 싸우는 국민 중심의 새로운 투쟁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폭력과 폭압으로 의회 쿠데타를 자행한 문재인 정권이 뻔뻔하게 민생 국회 운운한다”면서 “우리가 민생부터 챙기자고 할 때 들은 척도 하지 않으며 민생과 상관없는 패스트트랙에 올인하더니 느닷없이 여론 호도용으로 민생타령을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말 민생을 생각했다면 이렇게 국회를 뇌사상태로 만들 수 있나”라고 비난했다. 그는 추경에 대해 “경제정책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추경을 써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고 주장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공동주택 공시가격 인상과 탈원전 정책 등을 비난하며 “경제가 어려운데 세금만 뜯어가는 정권이 민심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여야 4당 원내대표 회동에 대해 “당연히 제게는 연락이 오지 않았다”면서 “뒷거래의 끝에 또다시 그들끼리 모인다고 한다. 끼리끼리 추악한 뒷거래를 어떻게 마무리할 것인지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文대통령 ‘2분기 경제회복‘ 전망에 靑 “사업집행률 상승 고려”

    文대통령 ‘2분기 경제회복‘ 전망에 靑 “사업집행률 상승 고려”

    청와대는 29일 ‘2분기부터 경제회복이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언급을 두고 “2분기에 사업들의 집행률이 올라가는 상황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경제성장률 개선 전망을 언급한 배경을 묻는 말에 “대체로 1분기에는 사업을 준비하기 때문에 (경기가) 저조한 경향을 보인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초과 세수 부분도 4월에 (현장으로) 내려보낸 상황이기 때문에 이 또한 2분기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모든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나온 말”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엄중한 경제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와 국회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국민의 바람이 어느 때보다 높은데 정치권의 대립과 갈등이 격화해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극한 대치에 말을 아껴오던 문 대통령이 이처럼 국회 상황을 언급한 것은 무엇보다 민생이 녹록지 않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고 연합뉴스가 분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은 튼튼하기 때문에 물가상승률, 실업률, 외환보유고 등 거시지표들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고, 경제성장률도 1분기의 부진을 극복하고 2분기부터는 회복되고 개선되리라는 전망이 나온다”면서도 “대외적으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며 대내적으로도 주력산업의 경쟁력이 약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문 대통령과 청와대의 2분기 회복 전망에 대해 야권은 현실과 동떨어진 인식이라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통령은 나 홀로 딴 세상에 살고 있다는 말인가”라며 “모두가 비관적인 2분기 전망에 대한 대책 없는 낙관에 실소가 나올 지경”이라고 지적했다. 전 대변인은 “믿고 있던 재정 건전성이 휘청거리고 오로지 국민 세금에 기대는 경제정책을 하겠다는 것이 문재인 정권”이라며 “‘마이너스의 손’을 가진 문재인 정권이 마이웨이를 고집할 때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바른미래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복수 발의를 요구하고 더불어민주당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이 급물살을 타는 상황에 청와대는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고 대변인은 ‘청와대 숙원사업인 공수처법 처리와 관련한 입장을 낼 계획이 있는가”라는 물음에 “그와 관련한 입장은 없다”라고 대답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이날 브리핑에서 ‘국회의 극한 대립 상황에 대해 대통령이 결자해지 해야 한다’고 촉구한 것과 관련해 청와대의 입장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조국 민정수석이 SNS에서 밝히는 입장을 청와대의 입장으로 이해해도 되느냐’는 물음에는 “청와대 입장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도 “그에 대해 논의된 바는 없다”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문 대통령 “추경 늦어질수록 민생 부담…정치권 갈등 안타까워”

    문 대통령 “추경 늦어질수록 민생 부담…정치권 갈등 안타까워”

    문재인 대통령이 “경제는 타이밍이다. 추경(추가경정예산) 처리가 늦어질수록 국민의 삶과 민생경제에 부담이 늘어난다”면서 “국회가 조속히 정상 가동돼 추경이 신속히 심사되고 처리되기를 희망한다”고 29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면서 모두발언을 통해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이번 추경은 미세먼지와 산불 등의 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삶을 지키기 위한 시급한 예산에 더해, 대외경제 여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민생경제 활력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재정의 적극적 역할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재정을 활용한 경기보강 노력은 대외경제의 하방 리스크를 완화하고 국내 실물경제와 내수진작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엄중한 경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와 국회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국민의 바람이 어느 때보다 높은데 정치권의 대립과 갈등이 격화되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며 국회의 조속한 정상화를 촉구했다. 현재 국회는 자유한국당이 여야 4당(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이 합의한 연동형 비례대표 선거제 개혁안(공직선거법 개정안)과 공수처(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법안, 검찰개혁안(형사소송법·검찰청법 개정안)의 신속처리안건 지정(패스트트랙)을 막겠다며 보좌진과 당직자를 동원해 폭력 사태를 일으킨 이후 시끄러운 상태다. 현재 서로 간의 고발 양상으로까지 번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우리나라 경제 상황을 언급하며 추경 처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은 튼튼하기 때문에 물가상승률, 실업률, 외환보유고 등 거시지표들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고, 경제성장률도 1분기의 부진을 극복하고 2분기부터는 회복되고 개선되리라는 전망이 나온다”면서도 “대외적으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며 대내적으로도 주력산업의 경쟁력이 약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와 수출, 소비 등 3박자의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면서 “무엇보다 신산업을 통한 미래 먹거리 창출이 중요하며, 추격형에서 선도형 경제로 전환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는 선도형 경제로 전환을 위한 시작에 불과하다. 더 속도감있게 산업을 혁신시켜 우리 경제가 새롭게 변화하고 도약하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김형준의 정치비평] 한국 의회정치의 치명적 한계

    [김형준의 정치비평] 한국 의회정치의 치명적 한계

    퇴행적 ‘폭력 국회’의 부끄러운 민낯이 드러났다. 야당 의원들이 스크럼을 짜고 회의장을 원천 봉쇄하고, 막말과 고성, 몸싸움이 이어졌다. 본청 사무실에 진입하기 위해 노루발못뽑이와 쇠망치마저 등장했다. “이게 국회냐”라는 비난을 들을 만하다. 현 상황은 책임 소재를 떠나 한국 의회 정치의 치명적 한계를 드러냈다. 국회선진화법은 갈등과 폭력이 일상화됐던 국회를 대화와 타협의 장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에서 2012년에 제정됐다. 그런데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이 주도해 만든 국회선진화법이 자유한국당에 의해 무력화됐다. 그렇다면 왜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 ‘합의 실종’ 때문이다. 선거법 개혁 논의 과정에서 한국당이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한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그렇다고 해서 물리적 다수의 힘으로 ‘게임의 룰’인 선거법을 공수처법과 같은 다른 법안과 연계해서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선거법을 여야 합의 없이 강행 처리하는 건 군사 독재 시절에도 없던 일이다. 한국당은 제1야당을 배제한 채 선거법을 다른 법안과 ‘끼워 넣기’식으로 거래한 것은 협상이 아니라 ‘의회 쿠데타’라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법과 절차의 부조화가 대두됐다. 한국 국회에서는 법은 있지만, 이를 시행하기 위한 규칙이나 절차가 제도화돼 있지 않다. 관행이 이를 대체할 뿐이다. 가령 국회법 48조 6항은 ‘위원을 개선할 때 임시회의 경우에는 회기 중에 개선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4월 임시국회 회기는 다음달 7일까지로 법 규정대로라면 바른미래당 소속 2명의 사개특위 의원의 사보임은 불가능하다. 그런데 지금까지 관행상 국회의장은 “교섭단체 원내대표가 소속 의원의 상임위원회 사보임을 요청한 경우” 불허한 경우가 거의 없다. 그렇다면 선거법을 여야 합의로 통과시키는 더 큰 관행은 왜 지켜지지 않는가? 자신에게 유리할 때는 법을 거론하고 불리할 땐 관행을 주장하는 이른바 ‘편의주의적 관행’에 매몰되면 국회는 필연적으로 파국으로 간다. 당론과 의원 소신 간의 충돌도 문제다. 헌법 제46조 ②항에 “국회의원은 국가이익을 우선하여 양심에 따라 직무를 행한다”고 규정돼 있다. 국회법 제114조의 2에는 “의원은 국민의 대표자로서 소속 정당의 의사에 기속되지 아니하고 양심에 따라 투표한다”고 돼 있다. 그런데 이런 규정은 정치 현실에서 휴지 조각에 불과하다. 국회의원이 자신의 양심과 소신에 따라 행동해야 정상인데 당론이 이를 원천 봉쇄하고 있다. 민감한 법안을 둘러싸고 당론과 당론이 부딪치면 국회는 파행으로 갈 수밖에 없다. 극한 대립으로 치닫고 있는 현 정국 상황의 돌파구를 만들 수 있는 주체는 두 사람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 2005년 12월 4대 개혁 입법 중 하나인 사학법 개정을 둘러싸고 여야 간에 극한 대립이 있었다.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사학법 개정안을 단독 통과시키자 야당인 한나라당은 재개정을 요구하며 장외 투쟁을 포함한 강경 대응에 나섰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6년 4월 열린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와 한나라당 이재오 원내대표를 청와대 조찬으로 불렀다. 거기서 여당이 야당에 양보할 것을 요구했다. 노 전 대통령에게는 정국이 꼬여 여야가 극한 대치를 하며 싸울 때 야당의 손을 들어 주는 여유가 있었다. 이것이 ‘노무현 정신’일지 모른다. 당적이 없는 문희상 국회의장도 ‘갈등 조정의 통 큰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 문 의장은 지난해 7월 당선 인사에서 ‘협치와 민생을 꽃피우는 국회의 계절을 열어 갑시다’라고 했다. ‘협치’라는 단어를 여덟 번 언급하면서 “협치는 국민의 명령이다”라고 했다. 더 나아가 “국민의 눈높이에서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자세로 야당의 입장, 소수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고 바라보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 그런데 문 의장이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요구한 사개특위 위원의 사보임을 병상에서 재가하고 33년 만에 경호권을 발동한 것은 이런 약속과는 거리가 멀다. 문 의장이 이제라도 정파주의에서 벗어나 의회주의자로 돌아와야 한다. 한국 정치엔 철칙이 있다. 이겨도 지는 경우가 있고, 져도 이길 때가 있다. 국민들은 누가 잘했고, 누가 못했는지를 깨알같이 마음속 수첩에 적어서 다음 총선에서 반드시 응징할 것이다.
  • [사설] ‘동물국회’ 하려면 국회선진화법 왜 만들었나

    참담한 심정이다. 국회 점거 농성이 재등장해 감금, 몸싸움, 욕설, 고성, 막말, 집기 파손이 난무하고 빠루(노루발못뽑이), 망치까지 등장했다. 민의의 전당이라기보다는 ‘동물국회’나 다름없다. 팩스 사보임에 국회의장의 병상 결재, 이메일 법안 제출 등도 이뤄졌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휴일인 어제도 선거제·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등 개혁 법안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 안건) 지정 문제를 놓고 상대 당에 대한 고소·고발전을 이어 갔다.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소속 의원들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방해한 혐의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를 포함한 의원 18명과 보좌관 1명, 비서관 1명을 검찰에 고발한 데 이어 오늘 또 추가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당도 홍 원내대표 등 민주당 의원 17명을 공동상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문희상 국회의장과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에 대해서도 직권남용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한국당은 과거 여당 시절 물리적 충돌 없는 국회를 만들겠다며 패스트트랙 규정을 담은 현 국회법 입법을 주도했다. 패스트트랙은 2012년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제안으로 여야가 합의해 만든 국회선진화법에 담긴 절차다. 여야의 이견이 팽팽한 법안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하면 최소 270일, 최장 330일간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지 ‘직권상정’처럼 확정된 법안을 본회의에 올려 날치기 처리하는 게 아니다. 신속안건 지정 후 법안에 대한 타협과 수정이 가능하다. 자신들이 만든 합법적 제도를 정략적 이해관계에 따라 거부하는 것은 공당의 태도가 아니다. 이럴 거면 왜 국회선진화법 제정을 주도했나. 한국당은 당장 농성을 풀고 신속처리 안건 지정 논의에 참여해야 한다. 선거제는 1987년 민주화 이후 여야 합의 처리 관행이 이어져 왔다는 점에서 제1야당인 한국당을 제외하고 여야 4당만 합의한 점을 비민주적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나 한국당은 문제의 개혁 법안을 논의할 때 전당대회 등으로 집중하지 못했는데, 과연 그 책임은 어디에 있나. 바른미래당도 사개특위 위원의 사보임 처리 과정에서의 지도부 리더십이나 민주적 절차인 표결로 결정된 사안에 끝까지 반대하는 소속 의원들의 행태는 비판받을 만하다. 다만 국회가 마비되면 그 부담은 오롯이 정부 여당의 몫이 된다는 점에서 해결책은 필요하다. 경제성장률이 떨어지고 일자리 개선 흐름도 더뎌 경제와 민생에 빨간불이 켜졌는데도 민생은 뒷전으로 밀려나 있다. 여야는 머리를 맞대고 개혁 법안 입법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
  • 재벌개혁 ‘뒷걸음’… 소주성 가계부채 해소 공약 실천 ‘0’

    재벌개혁 ‘뒷걸음’… 소주성 가계부채 해소 공약 실천 ‘0’

    공정경제 11개항목 변질·진행없음 ‘절반’ 시행령만 바꾸면 되는 총수사익 편취 손놔 가맹점주 보호 단체 신고제도 국회 낮잠 가계부채 총량 축소 약속 실효성 떨어져 서민 주거비·통신비 부담 완화도 ‘헛구호’문재인 정부의 아킬레스건은 ‘경제·민생’ 분야다. 소득주도성장을 내세웠지만 분배를 통한 소득 증대와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쳤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4분기에는 소득 하위 20%(1분위) 가구와 상위 20%(5분위) 가구의 소득 차가 5.47배로 2003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로 벌어져 빈부 격차가 오히려 커졌다.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은 전기 대비 -0.3%로 역성장했다. ●경제·민생 관련 법안 상당수 ‘계획만’ 경제가 나빠지면서 재벌 개혁 칼날은 점점 무뎌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 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투자 확대를 요청했다. 경기 부양을 위해 정부가 대기업에 세금 감면과 규제 완화 등 당근을 주면서 공정경제 확립을 위한 주요 공약들은 추진력을 잃었다. 서울신문과 참여연대가 점검한 39개 경제·민생 국정과제 세부 항목 가운데 ‘이행완료’ 항목은 5개(12.8%)였다. 21개(53.9%) 항목이 ‘이행 중’으로 분류됐다. 이행했거나 이행하려고 노력 중인 비율이 66.7%인 셈이다. 수치로만 보면 다른 분야에 비해 높다. 하지만 이행 중인 항목을 뜯어보면 상당수는 관련 법안이 국회에서 잠자고 있거나 정부가 계획만 발표한 상태다. 당초 계획과 달라진 ‘축소·변질 이행’은 7개(17.9%), 아예 추진조차 하지 않은 ‘진행 없음’은 6개(15.4%)였다. 특히 공정경제 분야가 심각했다. 39개 항목 중 공정경제 관련 11개 항목에서는 ‘축소·변질’(27.3%), ‘진행 없음’(27.3%) 평가를 받은 항목이 절반을 넘었다. 재벌 개혁 후퇴에 따른 결과다. 정부는 재벌 총수일가의 전횡을 막기 위해 지난해까지 다중대표소송제와 전자투표제를 도입하고 집중투표제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보수 야당과 재계의 저항에 부딪혔다. 평가단은 “정권 초기에 드라이브를 걸었어야 할 개혁 입법을 미룬 결과”라고 지적했다. 집권 3년차인 올해도 법 개정에 실패하면 재벌 개혁은 사실상 물 건너갈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공정거래법 전부 개정안을 발표하면서 일감 몰아주기 등 사익편취 규제 대상 상장사 기준을 총수일가 지분율 30% 이상에서 20%로 낮추고, 총수일가 지분율 50% 이상 자회사도 규제하기로 한 것은 적절한 조치로 평가됐다. 그러나 이것도 야당의 반대로 법 개정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평가단은 “총수일가 사익편취 규제 강화는 정부가 시행령 개정으로도 할 수 있는데 시도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복합 쇼핑몰 월 2회 휴무 의무화도 막혀 ‘을’의 눈물을 닦아 주겠다며 내세운 대통령 직속 ‘을지로위원회’ 설치 공약도 별 성과가 없다. 지난해 11월부터 공정위 주도로 6개 관련 부처가 모여 ‘공정경제 전략회의’를 열고 있지만 회의체 이상의 역할은 못 했다. 편의점과 치킨집 등의 가맹점주를 보호하기 위해 가맹점사업자단체 신고제를 도입하기로 했는데, 2016년 7월 민주당 전해철 의원이 발의한 가맹사업법 개정안은 국회에서 논의되지 않고 있다. 같은 당 이학영 의원이 대리점 사업자들에게 단체구성권을 주는 내용으로 발의한 대리점법 개정안 역시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자영업자 지원 공약도 후퇴했거나 보완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지난해 5월 소상공인 생계형 적합업종 특별법이 국회에서 통과됐지만, 동반성장위원회가 기존에 지정한 73개 업종으로 제한됐다. 이 업종에 진출하는 대기업에 매기는 강제금은 원안에서 정했던 매출액의 최대 30%에서 5%로 쪼그라들었다. 골목상권 보호를 위한 복합쇼핑몰 월 2회 휴무 의무화는 소비자 피해 논리에 막혔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복합쇼핑몰 영업 제한은 대형마트 규제보다 이해관계자가 많아 이행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임대료 인상률 상한을 9%에서 5%로 내리는 등 지난해와 올해 상가임대차보호법 시행령을 두 차례 개정해 임차인을 보호한 것은 좋은 점수를 받았다. 법 개정으로 계약갱신요구권 행사 기간도 5년에서 10년으로 늘었다. ●공공임대주택도 임대료 높아 포기 속출 서민 주거비와 통신비 부담 완화 방안은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토교통부가 2017년 12월 서민주거 안정과 주거복지 확대를 위해 공공임대주택과 공공분양주택 등을 100만호 공급하겠다는 주거복지로드맵을 발표했지만, 28만호의 건설형 공공임대주택 중 임대료가 높은 행복주택(19만 5000호)이 67%를 차지했다. 임대료 부담에 입주를 포기하는 저소득층이 많다. 평가단은 “공공임대주택 공급보다는 임대료 지원에 불과한 전세임대만 확대했다”면서 “10년 분양전환주택 7만호를 장기공공임대주택으로 전환하겠다는 정부 발표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통신비와 관련해 평가단은 “정부가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와 5G용 단말기 출시에만 혈안이 돼 5G 고가 단말기에 대한 대책이 없다”고 꼬집었다. 소득주도성장을 뒷받침한다는 ‘가계부채 위험 해소’ 공약 6개 중에서 제대로 이행한 것은 하나도 없었다. 정부가 2017년 대부업법과 이자제한법에서 정하는 최고금리를 일원화하고 단계적으로 20%로 인하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법안들은 국회에 계류 중이다. 지난해 2월 최고금리를 24%로 내렸지만, 미국(8~18%)과 일본(20%) 등 선진국에 비하면 여전히 높다는 평가다. 가계부채 총량을 줄이겠다는 약속도 실효성이 떨어졌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가 가계부채 연착륙을 유도하려고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강화하고 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도입했지만 부동산 가격이 폭등한 뒤 뒷북을 친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이해찬, 한국당 장외투쟁에 “해봐서 아는데 오래 못 간다”

    이해찬, 한국당 장외투쟁에 “해봐서 아는데 오래 못 간다”

    여야 4당(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처리 합의에 반발하는 자유한국당이 장외투쟁에 나서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래 못 간다”면서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자유한국당이 어제 청와대 앞에서 가서 시위도 하고 오늘 비상의원총회도 한다는데, 제가 알아본 바로는 (자유한국당) 의원들도 참여를 잘 안 하는 것 같다. (전날) 청와대 간 사람(자유한국당 의원)이 불과 30~40명밖에 안 되는 것 같다”면서 “그러면서 말은 상당히 거칠게 하는데, 저희도 (장외투쟁) 많이 해봐서 알지만 오래 못 간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여러 가지 입법 활동, 특히 추경(추가경정예산)이 매우 중요하다. (이번 추경은) 강원 산불 피해에 대한 지원, 포항 지진에 대한 지원, 또 미세먼지 저감 대책 지원(과 같은) 이런 민생 관련이 대부분이다. 여야가 잘 합의해 처리하는 데 전념하길 바란다”면서 자유한국당에게 장외투쟁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여야 4당이 패스트트랙으로 처리하기로 합의한 안건 중 하나인 공수처(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법안에 대해 이 대표는 “어찌보면 공수처법은 오히려 야당이 추진해야 할 법이다. 고위공직자 비리에 관한 법이라 정부·여당이 더 수세고 야당이 추진해야 할 법인데, 세상이 잘못돼서 자유한국당이 고위공직자를 보호하려고 하는 이상한 상황이 됐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패스스트랙 안건인 선거제 개혁안에 대해서도 “선거법도 저희가 양보를 많이 했는데, 야당이 더 추진해야 할 법이다. 정권이 바뀌었는데도 의식과 가치관이 안 변하니 입법하는 자세도 전혀 잘못된 상황”이라면서 역시 자유한국당을 비판했다. 이번에 여야 4당이 각각 의원총회를 열어 패스트트랙으로 처리하기로 추인한 선거제 개혁안은 연동형 비례대표제(선거에서 각 정당 득표율만큼 의석 수를 배분하는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핵심이다. 개혁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현재 253석인 지역구 의석 수가 225석으로 줄고, 비례대표 의석 수는 75석으로 늘어난다. 한 지역구에서 국회의원 한 명만 뽑는 지금의 소선거구제 중심의 선거제도, 즉 승자독식 선거제도에서 발생하는 사표를 최소화하고 민심을 제대로 반영한 정치구조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제안됐다. 여야 4당은 공수처 설치법안의 패스트트랙 처리를 합의하면서 제한적인 기소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기본적으로 기소권을 제외한 수사권과 영장청구권을 부여하되 판사, 검사, 경무관급 이상 사법경찰관이 수사대상인 사건에 대해서는 기소권을 갖도록 했다. 또 검·경 수사권 조정안과 관련해서 여야 4당은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4당 간사 간 합의사항을 기초로 법안을 만든 뒤 패스트트랙으로 처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사개특위 합의 내용을 보면 검찰의 직접 수사 범위를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범 범죄로 좁히기로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민생 팽개친 4월 국회…與는 협치 불능, 野는 강경 장외투쟁

    민생 팽개친 4월 국회…與는 협치 불능, 野는 강경 장외투쟁

    “文, 경제 외교 안하고 北제재 해제 구걸” 민주당 “제1야당 책임감 내동댕이쳤다” 여야4당 패스트트랙도 정국 경색의 뇌관 오늘 여야·국회의장 의사일정 합의 시도김연철 통일부·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인사 대립 속에 출발한 4월 임시국회가 청와대의 이미선 헌법재판소 재판관 임명 강행으로 결국 멈춰 섰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협상 능력 제로(0)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며 협치와는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고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장외투쟁에 나서며 처리가 시급한 민생 법안 처리를 외면했다. 여야 원내대표는 22일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 회동을 통해 임시국회 의사일정 합의를 시도할 예정이지만 타결 전망은 어둡다. 주말 동안 한국당이 고강도 장외투쟁을 벌이면서 여야 갈등이 심화했기 때문이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지난 20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규탄집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가는 데마다 ‘북한 제재 해제해 달라’ 이렇게 구걸하고 있다”며 “경제 살릴 외교는 전혀 하지 않고 김정은 대변인 역할만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난달 나경원 원내대표가 문 대통령을 ‘김정은 위원장 수석 대변인’으로 표현한 데 이어 황 대표까지 비슷한 발언을 하자 청와대와 여당은 격한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21일 “구시대적 색깔론이며 공당 대표의 발언인지 의심된다”며 “과거에 사로잡힌 모습에 개탄을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황 대표야말로 어째서 제1야당의 책임감은 내동댕이치고 태극기·극렬극우세력과 토착 왜구 옹호세력의 대변인 역할만 하고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추진 중인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도 경색된 정국을 더욱 얼어붙게 할 또 하나의 뇌관이다. 여야 4당은 이번 주 중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법안에 대한 최종 조율을 마치고 패스트트랙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렇지만 한국당은 제2, 제3의 장외투쟁을 예고하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집회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공수처 패스트트랙을 한다면 우리는 이제 국회를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거대 양당이 정쟁에만 힘을 쏟는 사이 근로기준법 개정안, 최저임금법 개정안, 유치원 3법,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 등 민생법안은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은 채 먼지만 쌓였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집권 여당과 제1야당이 번갈아 가며 ‘혹세무민 정치’를 펼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여야 갈등으로 문 대통령이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에 앞서 제시했던 여야정 상설협의체 재가동도 불발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당 관계자는 “이 재판관 임명으로 정국을 완전히 꼬이게 만들고 나서 한마디 하는 게 여야정 협의체인가”라며 “뺨 때리고 나서 바로 화해하자는 것과 똑같아 진정성이 0%”라고 말했다. 그동안 여야정 협의체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던 바른미래당도 입장을 선회했다.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이 후보자를 임명한 건 정부·여당이 여야정 협의체에 대한 진정성이 있는지를 의심케 한다”며 “정부가 야당을 들러리 정도로 생각한다면 만남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