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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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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국회 歲費값 제대로 해야

    국회가 가까스로 후반기 원구성을 마쳤으나 전도는 매우 불투명하다.상임위원장 배분을 전문 분야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이 철저한 나눠먹기식으로 끝냈다.국민들에겐 ‘그러면 그렇지’라는 부정적인 인식만 다시 한번 강하게 심어주었다.현재 정국의 분위기에 비추어 과연 원활한 의정 활동이 이뤄질 수 있을까 매우 우려된다.당장 대통령 아들 김홍업씨 구속에 따른 국정조사특위 구성 여부를 놓고 정치권이 맞붙을 공산이 크다.홍업씨 재산축적 과정 등에 대한 의혹이 여전히 풀리지 않은 만큼 한나라당은 거칠게 몰아세울 기세이고,이에 맞서 민주당은 이회창 후보 아들 병역관련 기록파기 여부도 조사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우리는 국회가 40여일의 뇌사상태에서 벗어나자마자 다시 정쟁으로 소일했다간 ‘국회무용론’에 봉착할 수도 있음을 지적하고자 한다.그러잖아도 원구성 지연으로 자그마치 600여건에 가까운 법안과 청원 등이 계류중이다.여기에는 예보채의 차환발행 동의안을 비롯,서민들의 생활안정을 위한 법률안등 화급을요하는 민생법안들이 수두룩하다.또 각 당 대통령 후보가 내놓은‘반부패특별법’은 이번 기회를 놓치면 입법 자체가 불투명한 만큼 서둘러야 한다.집권하고 나면 무엇이 아쉬워 권한을 스스로 축소하는 법률의 제·개정을 서두르겠는가.올해는 대선 때문에 정기국회의 일정 단축이 불가피한데다 8·8재보선으로 이번 임시국회를 빼고 나면 일할 틈이 사실상 없다. 국회는 열 일을 제치고 무엇보다 민생법안 처리에 매달려야 한다. ‘세비가 아깝다.’는 비판이 적지 않은 터에 서민들의 피부에 와닿을 수 있는 법안처리가 최우선 과제일 것이다.대선을 겨냥한 힘겨루기식 정치로는 어느 정당이건 국민의 지지를 받기가 어려울 것은 불문가지다.국회의원들은 이제 세비값을 제대로 해야 할 때다.
  • 대선후보 특별 인터뷰/ 노무현 “재경선前 후보사퇴 안할것”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9일 대한매일과의 특별인터뷰에서 최근 본보와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가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자신의 지지도가 하락추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과 관련,“몇 가지 실수와 당과 주변여건의 악화,이 둘을 적절하게 잘 증폭시켜 낸 일부 언론의 성공이 여론악화의 원인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이어 “그러나 내가 당권을 장악하지 않고,카리스마를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대통령감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다음은 노 후보와의 일문일답. ◇여론조사 결과,노 후보에 대한 ‘절대반대’비율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보다 높게 나오는 등 노 후보의 지지도가 하락추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후보가 된 지 두 달이 조금 넘었다.그동안 당을 장악하지 못했다는 비난도 수없이 들었고,리더십이 부족하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다.이에 대한 대응력을 갖는 데 두 달은 너무 짧은 것 아닌가.김대중(金大中) 대통령도 87년 평민당 창당 때 당의 주류가 됐고 당권을 장악했다.(지난70년 대통령후보가 된 뒤 당을 장악하는 데) 엄밀히 말하면 17년이 걸렸다. 내가 당권을 장악하지 않고,카리스마를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대통령감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다.시간을 좀 더 달라.내가 축구선수라면,내 축구는 해설가에 의해 각색돼서 국민에게 전달되고 있다.앞으로 해설가의 해설이 끼어들 틈이 없는 생생한 생중계가 될 것이다.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대표도 입지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 존재하는 현실로 받아들인다.아직 좀 더 두고보면서 상황의 변화에 따라 대응방안을 찾아보려고 한다. ◇노 후보가 대선후보가 된 이후 그동안 보여줬던 진보적 색깔이 많이 희석됐다는 지적이 있다.보안법,재벌정책에 대한 정확한 입장은 무엇인가. 한번도 후퇴한 발언을 한 적은 없다.지금까지 나온 얘기는 내가 가진 원칙인데 함부로 바꿀 수 있나.문제는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을 만난 것이 이미지를 바꾸게 한 효과가 있었다.그리고 당내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일일이 다툴 일도 아니고 해서 입을 많이 다물고 있다. 보안법에 대해서는 대체입법 추진이 정확한 것이다.금융자본의 산업자본 지배는 용납하지 못한다. ◇“도전자가 있으면 8월말까지는 재경선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노 후보에게 상대할 사람이 없다는 뜻인가. (대안이 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면 후보교체론을 말한 사람이 이상한 사람이 된다.나보다 경쟁력이 좋은 사람이 있을 수 있다.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것이다.누구든지 도전자가 있으면 당에서 재경선 여부를 결정할 것이고 나도 단호하게 당에 요구하겠다.지금까지 꼼수 쓴 적 없다.잔머리들 굴리지 말고 노무현 얘기는 있는 그대로 들어달라. ◇정몽준 의원 등을 경선없이 대선후보로 영입하는 것에 대해선.재경선전 후보사퇴 주장도 있는데. 검증없이 줄 수는 없다.경선제도 하나 가지고 민주당이 국민들에게 관심과 지지를 받았는데,경선제도 없애고 누구에게 주자는 것은 있을 수 없다.대안도 없이 흔들지 말라. ◇8·8재·보선 결과가 나쁘면 재경선을 하겠다고 했다.재경선 실시 여부의 기준은. 재·보선에서 100% 다 이겨도 도전을 받아들이는 데는 아무런 제약이 없다.재보선 결과와 관계없다는 것이다.지금은 이겨야 한다.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게 정권을 넘겨서는 안된다.그것이 시대요구라면 내가 못 이겨도 우리가 이기면 된다. 8월말까지 (재경선 후보가)결정되면 10월말까지 재경선을 하고 11,12월에 대선으로 넘어가면 되는 것이다.조건은 간단하다.민주당이 선거관리를 하고,누군가가 도전하고,내가 응전하면 되는 것이다. ◇재·보선 후 당내 일부 불만 세력을 떨쳐버릴 생각은 없는가. 당을 깨지않기 위해서,노무현 후보에 불만을 가진 사람이 당을 나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 재경선을 제안한 것이다.서로 좀 다르더라도 넓게 가는 경우도 있다.갈라지는 것이 옳다는 것도 진리이고,갈라지지 않는다는 것도 진리이다.그때그때 잘 선택하고 조합하는 것이 정치에서나 사업에서나 꼭 필요한 기술이다. ◇최근 민주당을 보면 분란이 계속 일어나는 것처럼 비쳐진다. 정치 후진사회에서 자주 있다.민주당에서 상향식 공천제도를 만들었다가 얼마나 많은 후보들이 경선에 불복하고 선거에 출마해 안그래도 불리한 지방선거를 망쳐놓는 데 상당한 원인이 됐다.후진적 정치문화의 현상이니까 대한민국에 사는 한 이를 포용하면서 타협해 가면서 갈 수밖에 없다. ◇노 후보가 중립내각을 제안하는 등 대통령에게 요구하는 것만으로는 국민에게 감명을 줄 수 없다는 지적이 있는데. 내가 기자회견을 할 당시,국회가 열리게 되면 한나라당이 특검제와 국정조사,청문회 요구를 한다는 것이었다.그럴 경우 민생·개혁 법안도 많은데 국회가 정쟁으로 날을 지새고 말 것이다.국민이 얼마나 짜증을 내겠는가. 그래서 야당이 추천한 법무장관이 수사를 지휘하라는 것이다.검찰에 맡길 것은 맡기고,국회에서는 할 일을 하자는 것이다. ◇개각내용이 유야무야로 끝난다면 청와대에 다시 요구할 것인가. 청와대가 보기에는 나의 제안이 섭섭했을 것이다.그러나 한나라당이 안 받는다고 앞서서 거절했으니,내가 청와대에 다시 할 말은 없다. ◇노 후보가 중립내각 구성을 요구한 것을 놓고,‘말 바꾸기’라는 비난도 있는데. 차별화라는 개념이 모호해서 그런 것이지 말을 바꾼 것은 아니다. ◇노 후보가 최근 험한 용어를 쓴 데 대해 지지층에서도 ‘너무 심했다.’는 반응이 있는데. ‘깽판’이라는 말이 그렇게 험한 말이냐.신익희 선생의 한강백사장 연설에서도 ‘모가지를 날려야 한다.’든지,몇가지 트집을 잡을 수 있는 단어들이 있었다.(특정 언론이)효과적으로 공격한 것일 뿐이다. ◇집단지도체제 운영에 있어서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한화갑(韓和甲) 대표를 불편하게 만드는 것은 내가 아니고 지금 정당을 보는 우리 모두의 시각이다.우리는 당·정분리를 제도화해 놓고선 후보를 앞세우려고 한다.대표가 좌지우지해야 하는데 후보가 좌지우지 않는다고 후보를 나무라고.대표가 난처해진다. ◇당내 충청권 의원들을 포용할 의향은. 아직까지 이인제(李仁濟) 고문과의 관계에서 여지가 남아있기 때문에 추후에 말하겠다.여러 가지로 탐색을 하고 있는데 잘 안되고 있다. ◇서해교전에 대해 평가를 내린다면. 서해교전이 남북관계의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건임은 틀림없다.북한이 도발한 공격적 행위임에도 틀림없다. 그렇더라도 남북관계의 평화기조를 포기할 순 없는 것이다.따라서 서해 도발에 대해선 적절하게 대응하고,필요한 사과도 요구하고,응징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으면 응징하되,전체적인 평화구조를 흔들어선 안된다. ◇거칠지만 솔직한 이미지와 지도자적 새 면모를 갖추려는데 딜레마가 있는것 같은데. 두 가지 장점을 잘 조화시켜 나가려고 한다.좋은 접점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이회창 후보를 평가한다면. 유능한 법조인이었고 유능한 정치인이다.상당한 세월이 흐르고 진통이 있었지만,당을 강력하게 컨트롤하고 상당한 정치력이 있는 것 같다.그러나 우리국가가 이 시대에 나가야 될 방향에는 맞지 않는 사람인 것 같다. ◇당내 일각에서는 당의 인기 회복을 위해 우선 당명이라도 바꾸고 새롭게 변신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는데. 8·8재·보선과 재경선 고비를 넘기고 난 뒤 당을 살릴 비전을 내놓겠다. ◇비전에는 당명 개정 등 제2창당 방안도 포함되는것인가. 그런 방안을 포함해 12월 대선에서 승리할 대책을 내놓겠다. ◇지난 월드컵 한·독전에서 조선일보 방상훈(方相勳) 사장과 악수를 나눴다.조선일보와 화해 제스처는 아닌가. 기억이 없다.오래 전 한번 인사를 나눴을 뿐이지만 얼굴이 익숙하지 않다.경기장에서 악수를 나눴는지도 기억이 안난다. 정리 박정경 홍원상기자 wshong@ ■인터뷰 이뤄지기까지 9일 대한매일의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 인터뷰는 노 후보가 후보가 된 지 70여일 만에 이뤄진 것이다.대한매일은 이날자에 보도된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노 후보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간 지지도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원인의 일단을 노 후보와 회견을 통해 짚어보기로 했다. 대한매일은 지난 4월말 노 후보가 돌풍을 일으키며 민주당의 대통령후보로 공식 선출된 직후에도 그의 면면에 대한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인터뷰를 수 차례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중앙일간지를 비롯한 각종 매체로부터 동시에 인터뷰 요청이 쇄도해 시간이 부족하고,순서를 정하기도 힘들기 때문”이라는 게 이유였다.그러면서 노 후보측은 주 1∼2회 라디오방송인터뷰와 일부 주간지 및 지방지의 창간 인터뷰만 소화했다.노 후보측의 이같은 ‘인터뷰 대책’은 다수 언론매체를 실망시키는 것이었다. 노풍이 상당부분 가라앉은 지금 민주당 일각에서는 ‘그때 노 후보가 보다 적극적으로 언론 인터뷰에 응해 자신의 구상을 상세히 펼쳤다면….’이란 아쉬움을 나타내는 사람도 적지 않다. 한편 대한매일은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당초 이회창 후보와 노 후보를 동시에 인터뷰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일정이 맞지 않아 먼저 시간을 낸 노 후보 인터뷰부터 게재하게 됐다.이회창 후보에 대한 인터뷰도 일정이 잡히는 대로 보도할 예정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 급한 민생·개혁법안 42건 ‘낮잠’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법률안 70건 가운데 국회에서 시급히 처리돼야 할 민생·개혁법안이 모두 42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정치권은 16대 국회 하반기 원구성도 못한 채 국회가 공전되고 있어 국정의 원활한 운영에 차질이 예상된다. 정부는 4일 정부중앙청사에서 김호식(金昊植)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중앙행정기관 기획관리실장 회의를 열고,“‘전자정부구현을 위한 행정업부 등의 전자화촉진에 관한 법률안’등 42건의 법률안을 시급히 국회를 통과해야 할 법안으로 분류,관련 상임위와 각 정당에 법률안 처리의 필요성과 시급성을 설명하고,법안 통과를 요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특히 이날 회의에서 은행권의 주5일 근무실시를 앞두고 국민불편 최소화를 위해 공과금 신규고지서 발급시 토요일에 납기가 도래하지 않도록 적극 유도해 나가기로 했다. 42건의 법률안에는 97년 헌법 불합치 판정에 따른 동성동본금혼제도 폐지와 친양자제도를 도입하는 ‘민법 개정안’,금전대부업 등록 및 대부이자의 상한선을 규정하는 ‘대부업의 등록 및 금융이용자보호에 관한 법률’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7월1일부터 공무원의 민간기업 교류가 본격 시행되면서 공무원이 민간기업에 채용될 경우 휴직근거를 명시하게 될 ‘지방공무원법’개정안도 처리되지 않고 있다. 또 일용근로자 등의 고용보험확대와 확대 적용을 위한 ‘고용보험법’,성희롱피해자 보호강화 및 가해자 제재 강화를 위한 ‘남녀차별 금지 및 구제에관한 법률안’,장기 이식의 절차를 간소화한 ‘장기이식 등에 관한 법률’등도 시급한 법안으로 분류됐다. 이밖의 주요 민생·개혁법안은 증권투자와 관련한 집단적 피해구제를 위한‘증권관련 집단 소송법’,공공부문 개혁을 위한 ‘한국철도시설공단법’‘철도산업발전 및 구조개혁에 관한 법률’등이다. 강동형기자 yunbin@
  • 국회 하반기 원구성 표류/장기계류 현안들-정쟁 제물 ‘민생·경제’

    전국경제인연합회·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5단체장이 이례적으로 “정쟁을 중단하고 민생안정에 나서라.”며 정치권에 쓴 소리를 한 적이 있다.이미 지난달 초 일이다. 이들은 국회에 계류중인 민생·경제관련 법안을 조속히 처리하고 월드컵의 성공을위해 머리를 맞대 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정치권은 월드컵이 종반전으로 치닫고 있는 21일에도 국회 원구성에 대한논의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물론 법안들은 아직 잠자고 있다. ‘이자제한법’으로 알려진 ‘대부업법’은 벌써 1년 가까이 표류하면서 한때 내림세를 보였던 사채이자율이 다시 오름세로 돌아서고 있다.식물국회에 따른 대표적인 피해 사례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소비자 보호를 위해 추진중인 약관법 개정은 언제 국회에 상정될지 기약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산자부가 국회에 상정한 가스산업 구조개편을 위한 3개 법률안도 논의가 진전되지 않고 있다.부동산 투기로 유·무형의 피해를 보고 있는 실수요자를 구제하기 위한 주택건설촉진법 개정안도 마찬가지다. 예금보험기금채권 차환발행동의안이 처리되지 않은 것과 관련,예보채 값이 떨어지는 등 금융시장 불안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아파트 단지규모 차이 등으로 발생하는 지역간 도시가스 요금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도시가스사업법 개정안도 처리가 지연되고 있다.주택가 등에서 사육하는 가축으로 인한 불편을 초래한 데 대해 처벌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오분법 개정안,인터넷 서점 할인판매 단속강화를 위한 출판 및 인쇄진흥법개정안도 관련 상임위에 계류중이다. 이지운기자
  • [사설] ‘8강’에 부끄러운 국회

    정치권만 유독 월드컵 무풍지대인 것 같다.온 나라가 월드컵 8강전 진출로 벅찬 감동과 뿌듯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는데,정치권에는 당리(黨利)와 이해관계만 보일 뿐이다.월드컵 감동이 행여 정치권을 흔들까봐 빗장을 걸어놓은 듯한 모습이다.최소한 국회라도 정상화하려는 노력을 보여야 할 텐데,애써 외면하는 기류이다.여론의 화살에 총무들이 ‘면피성’접촉을 하고 있으나 속내를 들여다 보면 ‘버티는게 이기는 것’이라는 식이다.이대로 가다간 7월17일 제헌절까지도 식물국회 상태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봐야 한다.만일 8·8 재보선 결과를 원 구성에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게 되면 원구성은 8월말쯤에나 이뤄질 판이다.이만섭 전 국회의장이 오죽했으면 “제헌절까지 원구성을 못하면 국회의 존재의미 자체가 무색해질것”이라고 시한까지 제시하면서 정치권의 공멸을 우려했겠는가. 지금 우리는 월드컵의 자신감과 감동이라는 동력으로 사회 전체를 업그레이드시키는 작업을 펴야 할 때라고 본다.일시적인 열기로 방치하고 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운기회이다.길거리 응원의 역동성도 살려나가야 하고,경제 재도약의 활력으로 이식하기 위한 지혜도 짜내야 한다.현재 정치권을 제외한 사회 여러 분야에서 그러한 움직임이 감지돼 다행이라고 본다. 우리는 정치권이 월드컵 감동을 접목시키는 첫 시도로 의원들의 자유투표를 통해 의장단을 선출할 것을 주문한다.한나라당이 자유투표가 이뤄지면 의장 내정자를 철회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만큼 어느 정도 여건이 조성되었다고 본다.사실 의원들의 자유의사로 존경과 신뢰를 받는 인물을 선택하는 관행을 정착시키면 국민적 동의가 커질 게 분명하다.결과적으로 정치에 대한 염증과 혐오를 희석시키는 새로운 동인이 될 것으로 믿는다.그리고 나서 곧바로 계류중인 예보채 차환 동의안을 비롯해 각종 민생법안과 청원 등을 차분히 처리하는 모습을 보이면 월드컵 감동을 정치권에 접목시키는 결과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 [사설] ‘방탄국회’ 세금이 아깝다

    어제부터 6월 임시국회 일정이 시작됐지만 국회가 뇌사상태에서 깨어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시한을 일주일이나 넘긴 하반기 원구성 협상은 물론이고,국회 의사일정을 성의있게 논의하는 모습조차 정치권 어디에서도 찾기 어렵다.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열지도 않을 임시국회 소집에 왜 합의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처음부터국회를 열 의사가 없으면서 국회소집에 합의했단 말인가.각종 게이트 관련의혹을 받고 있는 국회의원들의 검찰 소환을 보호하기 위해 소집된 ‘방탄국회’라고 비판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정치권은 지금 지방선거 정국이다.각 정당과 지도부는 한결같이 유권자들 앞에서 정치개혁을 부르짖고 있다.정책중심의 정당 구현,깨끗한 정치자금 제도 실현,국회개혁 등 그럴듯한 공약을 앞세우고 있다.하지만 입법활동을 벌여야 할 시간에 국회는 나 몰라라 팽개치고 거리로 나와 목소리만 높이는 이들의 장밋빛 공약을 국민들은 과연 신뢰할까.정치권 스스로 자문해 볼 일이다.그리고 실천과 행동으로 국민의 신뢰를 받도록 노력하는 자세를보여야 한다.그것이 이번 선거에서 표를 모으는 길이기도 하다. 국회엔 시급히 다뤄야 할 민생법안이 적지 않다.법사위에 계류 중인 민생법안만 19건에 달한다고 한다.이자제한법,주택건설촉진법 등 많은 법률들이 서민들의 일상생활과 직결된 하루가 급한 법안이다.정치권은 하반기 원구성이 당장 어렵다면,이들 법안을 우선 처리하는 방안부터라도 논의해야 할 것이다.올 연말 대통령선거 일정 등을 감안하면 입법활동 시간은 촉박할 수밖에 없다.정당간 힘겨루기로 각종 법안처리를 더 미뤄서는 안된다. 식물국회는 이제 깨어나야 한다.정치에 눈을 돌리는 것만으로도 답답하고 짜증이 난다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정치권은 더 이상 외면해선 안 된다.각 정당이 한 발짝씩 물러나 협상에 나선다면 국회회생이 어렵지만은 않을 것이다.월드컵 첫승 감격을 정치가 망쳐서야 되겠는가.
  • ‘식물 방탄국회’ 비난 고조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합의,소집한 6월 임시국회가 5일 회기를 시작했으나 후반기 원구성 실패로 국회의장조차 공석인 국회지도부 공백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주요 3당이 오는 13일로 임박한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총무협상도 열지 않은 채,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당분간 원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여 ‘식물국회’ 상태가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된다.이에 따라 국회에 계류중인 민생법안 등의 처리가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실질적인 원구성 협상 의지도 없이 공전을 예상하면서도 임시국회를 합의소집한 데 대해 타이거풀스의 정치권 로비 의혹 등을 비롯한 각종 부정부패 비리에 연루된 의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방탄국회’라는 비판 여론도 고조되고 있다. 전영우기자
  • 정부 “모든 정당과 정책협의”

    정부는 29일 여야 구분없이 원내 의석을 가진 모든 정당과 법안 제·개정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정책협의를 하도록 ‘당정협조업무운영규정’을 개정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날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한나라당과 월드컵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방안에 대한 당정협의를갖는 등 실행에 들어갔다. ◆의미와 세부내용=정부의 이번 조치는 내각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여야 구분없이 모든 정당과 ‘등거리’로 당정협조를 하겠다는 뜻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이는 또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지난 6일 민주당을 탈당,여야라는 외형적 구분이 없어진 데 따른 후속조치의 성격도 띠고 있다. 개정안은 정부의 각 부·처·청 및 위원회는 주요 법안이나 대통령령안,국민생활이나 국민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총리령이나 부령 및 정책안,기타 주요현안에 대해 국회내 의석을 가진 모든 정당과 협의해야 한다고 규정하고있다.또 법률 및 대통령령을 제정·개정할 경우 입안단계에서부터 정당의 정책위원회 의장과 협의하도록 하고,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차관회의 상정 2주전까지 협의를 마치도록 했다. 각 부·처·청 및 위원회의 장은 정당의 요청이 있거나필요하다고 인정될 경우 정책자료를 제공해야 하며,당정협조업무를 위해 담당부서 및 담당공무원을 지정해야 한다. ◆무엇이 달라지나=정부는 지금까지 총리훈령에 따라 여당하고만 당정협의를 하고,야당과는 정책설명회를 갖거나 개별 의원을 찾아가 정책자료를 건네주며 협조를 구하는 정도였다. 그러나 앞으로는 여야 구분없이 당정협의를 해야 한다.이에 따라 정부 내에서는 소신있게 정책을 추진할 수 있게됐다는 기대와 정부편에 섰던 ‘여당’이 없어져 정책 추진이 더 어렵게 됐다는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이날 한나라당과 당정협의를 한 보건복지부의 한 관계자는 “번거롭기는 하지만 사전에 정부정책을 알려 주기 때문에 정책 추진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각 정당과 당정협의 일자를 맞추는 것이 애로사항이라고 덧붙였다.이 관계자는 당정협의를 위해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물론,자민련에도 일정을 통보했다고 전했다. ◆향후 전망=대선 이후 새로운 정부가 출범한 후에도 여야 구분없는 당정협의체제가 계속될지는 의문이다. 현재로서는 당적을 가진 새 대통령이 강력한 국정 추진을 위해 과거와 같이 집권당과 행정부간 ‘밀월관계’를 바랄 수 있기 때문에 부정적인 시각이 더 많다. 그러나 여야 구분 없는 당정협의가 제대로 운영될 경우 정부와 대국회 관계가 새롭게 정립되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이 제도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최광숙기자 bori@
  • 국회의장 30일부터 ‘공석’

    정치권이 16대 국회 전반기 의장단 임기 만료일인 29일에도 국회의장 등의 선출 문제로 대립,‘국회 공백상태’가 빚어졌다.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 등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 임기는 29일 자정으로 자동 종료됐으며,이날 원구성이 이뤄지지 않아 국회는 임기 4년의 정보위원장과 임기가 없는 사무총장을 제외하고 모든 주요 직책이 공석 상태로 남게 됐다. 이에 따라 국회는 원구성에 대한 각당의 입장 차이와 임박한 지방선거로 인해 공백상태가 장기화하면서 각종 민생현안의 처리도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월드컵 개최국으로서 대회기간 13개국 14명의 국가원수를 비롯한 수백명의 내빈을 맞아야 하는데도,국가 의전서열 2위인 국회의장이 공석이 됨으로써 국제적 망신까지 당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또한 사채이자의 법정한도를 규정한 ‘대부업의 등록 및 금융이용과 보호에관한 법률(사채업법)’등 19개 민생법안 처리 지연이 불가피하고,국가신인도와 직결된 예보채 차환동의안 처리도 미뤄지게 됐다. 아울러 국회의장의 공석으로 각종 법률안과 청원이 국회에 접수되더라도 해당 상임위에 회부할 수 없게 되며,당장 31일로 예정된 국회 개원식과 외빈 영접 등 예정된 대외행사도 차질을 빚을 것 같다. 이지운기자 jj@
  • 집중취재/ ‘개점휴업’ 국회- 3黨 샅바싸움 민생 ‘뒷전’

    5월 임시국회가 열린 지도 2주가 됐지만 사실상 ‘개점휴업’상태다.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이나 민생법안을 처리하는 데에 별 관심이 없는 것 같다.이런 상태에서 오는 25일까지는 16대 국회 후반기의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 등을구성하도록 돼 있지만,한나라당과 민주당의 힘겨루기로 난항이 예상된다.월드컵과 지방선거가 겹쳐 있기 때문에 국회의 장기공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또 자민련 함석재(咸錫宰)의원의 탈당 이후,대선과 맞물린 정계개편과 역(逆)정계개편 논란도 갈수록 뜨거워질 전망이다. ■16대 후반기 원 구성=한나라당 이규택(李揆澤) 총무와민주당 정균환(鄭均桓) 총무가 선출된 이후의 첫 힘겨루기라는 점에서 특히 관심거리다.이 총무와 정 총무 모두 목표를 향해 저돌적으로 밀어붙이는 스타일이라 앞으로 양당관계가 매끄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없지 않다.국회의장과 운영위원장을 어느 당에서 차지하느냐가 16대 후반기 원 구성의 핵심이다. 이 총무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민주당을 탈당까지 한 상태에서 제 1당이 국회의장을 차지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그는 “국회의장과 운영위원장은 동일 티켓”이라고 잘라 말했다.운영위원장도 양보할 수 없다는 의미다. 민주당의 생각은 다르다.아직도 실질적으로는 민주당이여당이므로,국회의장과 운영위원장을 계속 맡아야 한다는논리를 펴고 있다.민주당은 원구성 협상을 늦추면서 함 의원 탈당은 한나라당의 ‘의원 빼가기’라는 공세를 펼 것으로 보인다. 자민련은 함 의원의 탈당에 따라,한나라당과는 원 구성에 절대 협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김학원(金學元) 총무가 “표결을 통해 국회의장을 선출하는 게 한 방법”이라고말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한다.이만섭(李萬燮) 현 국회의장도 각 당이 특정후보를 내지 않고 완전 자유투표로 새의장단을 선출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한나라당은 표결을 할 경우 무소속 의원중 2명을 끌어들이면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지만,자신만 할 수는 없다.한나라당에서는 박관용(朴寬用) 전 총재권한대행이,민주당에서는 조순형(趙舜衡) 의원이 국회의장 후보로 거론된다.20일 오전 이만섭 국회의장의 주선에 따라 이 총무와 정 총무는 첫 상견례를 할 예정이지만,원 구성에 관해서는 이견을 확인하는 선에 그칠 것 같다.결국 국회의장과 운영위원장을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각각 나눠 갖는 선에서 타협이 이뤄질 것으로 보는 견해가 없지 않다. ■정계개편=원 구성 전략과 관련,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이나 가장 큰 관심사는 한나라당의 원내 과반의석 확보 여부다.한나라당으로서는 원활한 대국회 전략을 위해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상황이다.함 의원의 자민련 탈당으로 주변여건도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함 의원의 입당을 전제로 할경우 1석만 확보하면 가능한 일이다. 다만 추가 2석 확보가 민주당에 정계개편의 빌미를 줄 수도 있다는 게 우려되는 점이다.또한 명실상부한 원내1당으로서 첫 원구성에 ‘수의 힘’으로 밀어붙이는 ‘오만함’으로 비치지 않을까 하는 것도 고민거리다. 과반확보가 이같은 문제점을 상쇄할 충분한 이득이 있다고 판단된다면 강경 돌파 가능성이 없진 않지만,한나라당이 당장 이를 시도할 것같지는 않다.따라서 일단 원 구성에 대해서는 상대당 ‘떠보기’ 수준의 대응이 예상된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원 구성에 더욱 다급해진 것은 민주당인데 우리가 먼저 나설 필요가 있겠느냐.”고 말했다.섣불리 싸움을 거는 무리수로 정계개편의빌미를 주지 않는 게 지방선거나 대선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으로 여겨진다. 곽태헌 이지운기자 tiger@ ■JP 의장대행 맡을까 16대 후반기 국회의장이 법정기한안에 선출되지 못하면 국회는 의장직무대행 체제로 가게 된다.새 의장을 선출할때까지 의장대행이 본회의 사회를 맡아 의사일정을 진행한다.국회법은 이 의장대행을 본회의 출석의원 중 최다선의원이 맡되 2명 이상이면 연장자가 맡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9선인 김종필(金鍾泌) 자민련 총재가 맡게 된다.그러나 김 총재의 측근은 “단언할 수는 없지만 의장대행을 맡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JP가 사절하면 다음 후보는 8선인 이만섭(李萬燮) 현 의장이 되나,전임의장인 만큼 그 역시 맡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이들을 제외하면 대행후보는 6선에서 찾아야 한다.후보는 민주당 김영배(金令培)·한나라당 박관용(朴寬用) 의원과 이한동(李漢東) 총리 등 3명. 이들 중 이 총리는 고사할 것이 확실시되고, 결국 만70세로 박 의원보다 6세가 많은 김 의원이 2년전 16대 국회 전반기 원구성때에 이어 또다시 직무대행을 맡을 공산이 높아 보인다. 진경호기자 jade@ ■국회계류 주요법안 국회가 장기간 공전할 조짐을 보이면서 가장 시급해진 현안은 예금보험기금채권 차환발행 동의안이다.정부는 IMF외환위기 이후 투입된 공적자금 가운데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4조 5000억원에 대한 자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국회에 동의안 처리를 요청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대통령 세 아들의 비리 연루 의혹’ 국정조사·TV청문회·특별검사제 등을 민주당이 수용하고 공적자금 실태조사가 이뤄지지 않으면 동의안 처리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민주당은 “예보채 차환발행 동의안 처리가 지연되면 우리나라의 대외 신인도가 하향조정될 가능성도 있다.”며한나라당을 비난하면서도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흔히 이자제한법이라고 말하는 ‘대부업의 등록 및 금융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도 처리가 시급한 민생법안이다.부동산투기 현상으로 아파트 등의 실수요자들이 고통을겪고 있지만 이를 해결할 주택건설촉진법 개정안도 의원들의 서랍 안에서 잠자고 있다. 선거공영제법안에 대해서도 정당연설회 완전 폐지 등을 놓고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재 법사위에 계류중인 법안만 19개이며,정부가 올해 처리를 원하고 있는 법안은 모두 140여개에 이른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집중취재/ 국회공백·민생표류 우려

    후반기 국회 원(院) 구성과 ‘의원 빼가기’시비 등을 둘러싼 정당간 대립으로 국회가 장기 표류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민생 실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국회는 국회법에 따라 오는 25일까지 후반기 2년을 이끌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을 새로 구성해야 한다.그러나 국회의장과 국회운영위원장 등을 놓고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서로자기 몫이라며 팽팽히 맞서 있어 시한내 의장단 구성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지난 98년 15대 국회 후반기와 2000년 16대 총선 직후 원 구성이 각각 법정시한을 넘겼던 전철이 되풀이되면서 또다시 국회 공백사태가 빚어질 전망이다. 한나라당 이규택(李揆澤) 원내총무는 19일 기자간담회를갖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탈당으로 여야 구분이 없어진 만큼 국회의장과 운영위원장은 원내 1당인 한나라당이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사실상 집권당인 만큼 의장과 운영위원장을 양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민주당 관계자는특히 “한나라당의 무리한 과반수 의석확보 시도가 계속되는한 원만한 후반기 원 구성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해 상당기간 국회가 공전할 것임을 예고했다. 양당은 이번주 초 총무간 상견례를 겸한 회담을 갖고 원구성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나 이같은 견해차로 접점을 찾기 어려울 전망이다. 게다가 6월에는 월드컵 대회와 지방선거까지 겹쳐 있어사실상 국회 가동이 어려운 실정이어서 국회가 정상가동되려면 빨라야 6월 말이나 7월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예금보험기금채권 차환발행 동의안과 이자제한법,선거공영제법 등 시급한 민생관련 법안 처리도 상당기간 지연될 것으로 우려된다.정부는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4조 5000억원의 공적자금 예보채 상환이 시급하다며 신속한 처리를 국회에 거듭 요청하고 있다.9·11 미 테러사태이후 월드컵대회 등 대규모 국제행사의 안전확보를 위해마련한 테러방지법도 거듭된 정쟁으로 몇달째 국회에 발목이 묶인 채 점차 입법취지를 상실해 가는 실정이다. 진경호기자 jade@
  • [사설] 정치권, 민생도 챙겨야 한다

    각종 비리 의혹들로 세상이 떠나갈 듯 시끄러운 가운데국정이 표류하고 있다.예보채 차환 발행 등 중요 경제 현안을 다뤄야 할 임시국회가 지난 6일 열렸지만 의사 일정도 합의하지 못한 채 공전되고 있다.지방선거와 대선을 앞두고 발걸음이 바쁘더라도 정치권은 민생 현안을 챙기는데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비리와 의혹만이 이 사회가 다뤄야 할 모든 문제인 듯 국민의 귀와 눈을 온통 덮고 있지만 국가 경쟁력을 키우고,사회적 갈등 요소를 정치 과정을통해 걸러내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은 재론을 필요로 하지않는다. 이와 관련,청와대는 9일 정쟁을 중단하고 월드컵과 경제를 위해 모두가 힘을 모으자고 호소했다.우리는 청와대가정쟁 중단을 요청할 만한 자격이 있는지,현 사태를 ‘정쟁’으로 보는 게 바른 인식인지에 대해 의문을 갖는다.그러나 경제 살리기와 월드컵대회의 성공을 위해 단합하자는주장엔 공감을 표시하고자 한다.최근 종교계와 경제계 등도 정치권이 민생 안정과 경제살리기에 매진해 달라는 호소문을 잇따라 발표한 바 있다.각계의 호소가 잇따르는 것은 사태가 그만큼 심각하기 때문이다.국회에선 예보채 차환발행 동의안,주택공사와 토지공사 통합안,철도 구조개혁안,가스산업 구조개편안,테러방지법안,항공청 설치관련 법안 등 주요한 안건들이 처리를 기다리고 있다.우리는 이법안들이 정부가 바라는 대로 통과돼야 한다고 주장하는것은 아니다.심도있게 논의하고 걸러내 달라는 것이다.하지만 임시국회는 개회만 했을 뿐 휴업 상태다. 시간이 많지 않다.월드컵은 목전에 닥쳐 있고,경제는 성장과 쇠락의 기로에서 서성이고 있다.대선이 가까워질수록 민생 문제는 다루기 어려워질 것이다.정치권은 지금이라도 국회에 들어가 민생현안을 처리,원활한 국정 수행이 가능하도록 도와야 한다. 여기에 반드시 덧붙여 말해 두고자 하는 것은 민생과 경제 살리기에 정치권이 매진하기 위해서는 검찰이 권력형비리를 신속하고 엄정하게 처리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중요한 전제조건이라는 점이다.청와대의 호소가 국민의 눈을 돌려서 대통령의 아들 수사 문제를 피해가려는 시도로받아들여져서는 안 된다는 점도 강조하고자 한다.
  • [대한광장] ‘의혹드라마’ 재방송의 메커니즘

    각종 의혹사건 때문에 정치권은 물론 온 세상이 시끄럽다.젊은 몇 몇 사람이 돈을 싸들고 다니면서 여기 저기 뿌린것이 의혹사건의 단초이다.그것이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헌정 중단 소리가 나올 정도의 ‘국난’을 조성하고 있다.대통령이 마침내 아들의 비리연루 의혹과 관련,대국민 사과까지 했다. 여기서 우리 정치문화의 한 많은 유산과 국정관리 네트워크의 취약함을 새삼스럽게 실감한다.이번에 북새통을 일으키고 있는 의혹 사건들의 발생 과정과 대응 행동은 여러 면에서 과거에 상영되었던 의혹사건 드라마의 재방송을 보는것 같다.드라마의 사회적 배경은 많이 변했건만 배우들의연기는 별로 변한 것 같지 않다. 시제(時制)를 과거로 돌려 흘러간 의혹사건 드라마를 여기에 재연해 보기로 한다.도덕적 위해를 품는 소수인이 권력실세나 그 주변에 접근하여 돈을 건네고 특혜 배분 또는 범법 행위 비호를 간청하면 잠재적 의혹사건이 만들어진다.그런 거래의 꼬리가 길어지고 특혜 추구자들에게 탈이 생기면 은밀한 거래는 의혹사건으로 세상에모습을 드러낸다. 이어서 정치권 행동자들의 요란한 작용,반작용이 의혹 드라마를 절정으로 이끌어 간다.그들의 행동은 걷잡을 수 없이 과열되어 가지만 사태해결에 도움이 될 빛은 별로 발하지 못한다.과열된 공박과 역공박의 소용돌이는 문제의 알맹이와 진정한 원인을 비껴간다. 대결적인 정치세력들은 상대방에 대한 오물 던지기에 역량을 총동원한다.여론몰이를 하는 등 사태진전을 자기편에 유리하게 이끌려고 애쓴다.정치세력들은 검찰을 믿을 수 없다고 말하면서도 정치적 사건에 검찰을 끌어들인다.그리하여거기서도 정치적 오염의 의혹을 만들어낸다.사람들은 의혹사건을 의혹의 눈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유언비어가 난무한다.언론은 왜 하필 이 시기에,왜 그 사람들만 잡는가에 대한 추측기사를 쓰는 데 열을 올린다. 의혹사건을 둘러싸고 갈등하는 세력들은 화풀이의 상대방을 연좌제식(連坐制式)으로 묶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화난것을 엉뚱한 곳으로 옮겨가는 천노(遷怒)를 자제하지 못한다.의혹사건 처리와 민생법안 처리를 연계시키는 것은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눈흘기는 모양새와 다를 바 없다. 비리 유발자는 정치권의 다툼 위에 군림하면서 웃지 못할‘조종력’을 발휘하기도 한다.그는 감추고 있는 비리 관련 정보의 유출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때로는 “내가 입을 열면 다칠 사람 많다.”는 말로 위협하기도 한다.형편이 그 지경에 이르면 정치권은 비리 유발자의 농락 대상으로전락한다.의혹사건에 대한 공방이 가열되고 여론이 함께 흥분할 때는 ‘비리 혐의자’들이 조리에 맞지 않게 가혹한취급을 받기도 한다.필요 이상으로 수갑과 포승이 쓰이기도 한다. 그러나 의혹사건 드라마는 길게 가지 않는다.정치권의 쟁투에 염증을 느낀 사람들은 양비론에 빠지고 정치불신을 토로한다.의혹사건을 철저히 캐다가는 너무 많은 사람이 다친다는 두려움 때문에 적당히 타협하고 사건을 봉합하려 한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한다. 의혹사건을 둘러싼 싸움이 더 이상 득될 게 없다고 판단한 정치권은 의혹사건의 용도를 폐기한다.그리되면 국민도 따라 잊는다.정치와 여론의 관심이 멀어지면 구속되었던 비리 연루자들은 알게 모르게 풀려나거나 관대한 처벌을 받는다.사면·복권이라는 것이 곧 뒤따라간다.그들은 정치적 보복이라거나 음모라거나 하는 말로 변명을 일삼는다.‘핍박받는 투사’의 이미지를 구축하기도 한다.‘자기 지역’에 가서 많은 표를 얻어 정치적 권토중래에 성공하기도 한다. 이러한 흘러간 드라마에서 잘못된 것이 무엇이었나를 터득할 수 있다면 오늘날의 문제를 온당하게 풀어나갈 수 있을것이다.평가와 통제의 궁극적인 목적은 같은 잘못이 되풀이되지 않게 하는 것이다.정치권은 의혹사건의 윤회에서 벗어날 지혜를 얻기 바란다. 오석홍 서울대명예교수·행정학
  • [사설] 임시국회에서 여야가 할 일

    여야가 의사일정 합의를 보지 못해 오늘 임시국회 회기가 시작되는 첫날부터 파행운영이 불가피해졌다.이는 후반기 국회의 원구성과 함께 예보채 차환 동의,주택건설촉진법등 발등에 떨어진 민생법안 처리라는 임시국회 소집 목적에 비추어 한심하기 짝이 없는 직무유기다. 민주당이 예금보험기금 채권 차환발행 동의안 등 민생법안 처리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한나라당은 대통령 세 아들의 비리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 및 TV 청문회,특검제법 등을 요구하고 있어 상당기간 합의점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후반기 의장단도 여야 모두 자기 당에서 의장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해 진통이 예상된다. 지금 국회 심의를 기다리는 법안은 ‘테러 방지법안’을비롯해 ‘금융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안’ 등 19가지나된다.이중 ‘테러 방지법안’은 눈앞에 다가온 월드컵 행사의 안전과 직결된다.더구나 이 법안에 대해서는 인권침해 소지 등을 우려하는 사람이 많아 본회의에서 심도 있는 토론과 심의가 요구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월드컵이 이제25일밖에 남지 않았는데 국회가 의사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야당이 주장하는 국정조사 등은 그동안 검찰에 대해 가진 국민 불신 등을 감안하면 이해는 간다.그러나 더딘 감은있지만 검찰이 대통령의 두 아들 소환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이다.따라서 지금은 일단 검찰 수사에 맡기고 국회는 본연의 임무인 국정에 충실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그러잖아도 이번 임시국회 소집을 두고 일각에서는 권노갑 전 고문의 구속에 이은 정치권 사정을 의식한 방탄용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만약 국회의 개점휴업 상태가 계속되면 국민의 이같은 의혹을 시인하는 결과가 될것이다.민생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민생 관련 법안부터우선 처리한 뒤 특검법 등은 수사결과를 보고 미진하면 그때 가서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필요하면 여당이 조건부 약속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 여야 ‘핫라인’도 끊겼다

    임시국회 회기 중인데도 국회 안에서 법안 심의나 정책토론을 찾아보기 어렵다. 여야가 대화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정쟁을 할 때하더라도 급박한 민생문제는 해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국회에는 이자상한제 관련 법률과 증권관련 집단소송법, 예금보험기금 채권만기 연장 동의안 등 민생과 관련된 법안이 수두룩하다. 하지만 여야간 대치로 민생이나 경제문제와 관련된 법안 심의는 일체 중지된 상태이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여야의 협상 채널이 거의 전무하다는 점이다. 즉, 정치가 사라지고 정쟁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그동안 여야가 아무리 거칠게 맞붙는다 해도 원내총무나지도부 등이 ‘물밑 접촉’을 해온 점에 비춰보면 더욱 심각한 형국이다. 실례로 한나라당은 지난 25일 신임 인사차 박관용(朴寬用) 총재권한대행을 방문하겠다는 박지원(朴智元) 청와대 비서실장의 방문에 대해 “지금 상황에서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거절했다. 정균환(鄭均桓) 원내총무는 이에 “이번 회기 안에 예보채 차환 동의안을 처리해줘야 하는데 협상창구인 이재오(李在五) 총무가 장외투쟁의 ‘공격수’ 역할을 하고 있어상황이 어렵다.”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이에 따라 모처럼 활기를 되찾고 있는 경제안정을 위해서도 여야가 대화 채널을 복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은 이날 “있는지도 없는지도 모르는 최규선 녹음테이프에 휘감겨 국회가 해야 할 일을 못해서야 되겠는가.”라며 “여야 의원들이 국회에 들어와 안건심의에 성의를 다해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참여연대 김민영(金旻盈) 정책실장은 “야당이 장외집회를 통해 대여 공세의 수위를 높이려는 의도는 이해한다.”면서도 “민생문제와 관련해서는 국회가 중심이 돼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사설] 野 장외집회 과연 필요한가

    한나라당이 26일 서울 여의도 공원에서 ‘대통령 세 아들 비리 및 부패정권 청산대회’라는 대규모 장외집회를 가졌다.한나라당은 28일 부산·경남 대선후보 경선 후에도가두시위를 갖는 등 특별검사제 도입과 비상내각 구성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장외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한다. 야당인 한나라당이 정권의 부패를 규탄하고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그러나 그 방법이 거리에서 펼치는 세(勢) 과시용 투쟁이어서는 납득이 가지 않는다.‘정권타도’식의 대안없는 투쟁이어서는 더욱 곤란하다.더욱이 청중 동원이 주목적인 장외집회에 드는 경비도만만치 않을 것이다.야당이 굳이 거리로 나서지 않아도 얼마든지 토론할 수 있는 국회가 열려있고,언론 등을 통해서도 야당의 주장이 가감없이 알려지고 있지 않은가. 한나라당이 내세우고 있는 장외투쟁의 명분은 한마디로‘권력형 비리 청산’이다.여기에 대해서는 김대중 대통령이 간접적이나마 사과했고,검찰이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여권에서는 ‘수사결과에 따라 차별없는 조치가내려질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한나라당은 수사결과를 지켜보고나서 투쟁의 수위를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국회가 열려 있으나 여야 모두 경선과 각종 ‘게이트 공방’ 등 정치공세에 치중하느라 ‘개점 휴업’ 상태다.지금 국회에는 월드컵에 대비한 테러방지법안과 예금보험기금채권 차환발행 보증동의안 등 시급한 현안이 기다리고있다.국가 신용과 위신이 걸려 있는 사안들이며 이밖에도중요한 민생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그러잖아도 정권 말기에 공직사회가 흔들리고 각종 게이트로 인해 사회분위기도 혼란스럽다.이런 상황에서 여야가 국회를 외면하고 장외투쟁과 폭로비방전으로 일관한다면국정은 표류할 수밖에 없고 국민들의 시름도 깊어질 것이다.국정의 한 축을 책임지고 있는 한나라당은 국회에서 정권의 부패에 대한 책임을 묻고,산적한 민생 현안을 처리하는 책임있고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 [대한광장] ‘색깔론’ 경선과 남북관계

    여야의 대통령 후보 경선전이 막바지 국면이다.과연 이번 경선이 단순한 일시적 유행으로 끝날 것인지,아니면 새로운 정치적 패러다임을 창출하는 정치적 혁명의 단초가 될것인지 두고 볼 일이다. 치열했던 그동안의 경선을 되돌아보면 여야가 상대당이나 경쟁후보에 대한 과거의 개인적인 비리폭로전으로 뒤범벅됐다.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헌법상 언론과 표현의 자유가 보장돼 있는 이상 건강한 비판은 있을 수 있다.그러나 거기에도 일정한 한계가 있어야 한다.국민의 기본권 행사도국가안전보장,공공복리,질서유지 또는 타인의 기본권 존중이라는 테두리를 벗어나서는 안된다. 여야의 대통령후보 국민경선을 지켜보면서 한 가지 크게우려되는 것은 여야가 아직도 색깔론을 정치적 무기로 이용하고 있다는 점이다.그러나 색깔론적 논쟁이 도가 지나치면 헌법 제13조 3항에서 보장된 ‘모든 국민은 자기의행위가 아닌 친족의 행위로 인하여 불이익한 처우를 받지아니한다.’는 연좌제금지(連坐制禁止) 원칙을 위반하지않을까 하는 점이 크게 우려된다.뿐만 아니라 이러한 남북문제의 지나친 정치적 정쟁화는 지난 4월 임동원 특보 방북 이후 현재 진행되고 있는 화해·협력이라는 새로운 남북관계의 큰 흐름을 깰까도 염려된다. 21세기 한반도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한반도에 최소한도 평화공존이 확고하게 정착돼야 한다는 점에는 절대적인 국민적 합의를 이루고 있다.그 때문에 미국이 비록 우리의 우방이지만,한반도를 전쟁의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는 ‘악의 축’ 발언에 대해서는 보혁을 초월한 국민적 강한 저항이 있었다.따라서 아무리 정권에 눈이 팔려도 민족문제를 정권연장의 수단으로 이용하는것은 강한 국민적 저항에 부딪칠 것이다.왜냐하면 정권은짧고 민족은 영원한 것이기 때문이다. 적어도 21세기 이 나라의 지도자가 될 사람은 민족관·역사관 그리고 세계관이 열려 있어야 한다.한민족의 많은 인간적 고통과 사회적 모순 및 갈등은 분단체제의 극복 없이는 불가능하다.북한이 본질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체제유지와 생존을 위해 그들 나름대로 큰 변화를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우리는 북한이 안심하고 개혁과 개방을 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지난 6·15 남북공동선언으로 남북관계에도 조금씩 신뢰가 싹트고 있음이 감지되고 있다.우리는 남북관계에서 이렇게 힘들게 싹트는 평화와 신뢰의 싹을 인내심을 갖고 소중하게 키우고 가꾸어 나가야 한다.여타 문제는 몰라도 여야는 국회에서 민생문제와 남북문제만은 정쟁화하는 것을 극히 삼가야 할 것이다. 지난 국회에서 여야는 지나친 정쟁으로 민생 관련 법안을 제때 처리하지 못해 많은 서민들이 고통을 당했고,남북이 합의한 경협 4대 법안에 대한 비준동의도 처리하지 못해남북경협 추진에 차질을 빚었다.여당은 지나치게 오만하지 말고 야당을 남북관계 진행과정에 참여시키고,주요한 남북문제에 대해서는 사전에 보고를 하고 정보를 공유해야한다. 한편 야당도 정권적 차원에서 올해 초 남북교류기금법의개악을 무리하게 시도한 것처럼 남북문제의 큰 흐름의 발목을 잡는 일을 삼가야 한다.야당도 사안별로 여당이 잘한 점은 정직하게 인정하고,비판할 것은 객관적 근거하에 정책적으로 비판하면서,국정의 동반자로서 책임있는 자세를보여야 한다.이제 우리 국민들이 매우 성숙돼 야당의 색깔론적 소모전과 여당의 오만함에 매우 식상해하고 있다. 여야 대통령후보가 선출되면 후보들은 국민과 역사 앞에더이상 남북문제를 선거중은 물론이고 선거 이후에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반드시 약속해 주기를 권고한다.그래서 정권 교체기와 선거철마다 북풍과 훈풍으로 남북관계에 대해 국민들이 혼란을 겪는 일이 이제는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이다.얼마나 많은 무고한 시민들이 선거때마다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인권을 침해당했는가.이번 대통령 선거는 광주 국민경선에서 보여주었듯이 한국의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고 나아가 남북관계를 한 단계 성숙하게발전시키는 역사적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이장희 평화통일시민연대 공동대표 한국외대 법대학장
  • “發電 민영화 공론화를”

    발전산업노조의 파업이 11일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철도노조가 회사의 징계 방침 등에 반발해 재파업을 결의하는 등 공공노조 파업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중앙노동위원회는 7일 오후 제2차 중재위원회를 열어 발전노조 노사 양측의 의견을 들었다. [발전노조 파업 장기화] 종교계,학계,시민사회계,문화계 인사 998명은 7일 시국선언을 통해 “국민생활과 직결된 발전소 매각 문제는 충분한 국민적 합의를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들은 이날 서울 명동성당에서 노조원 등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견을 갖고 “발전소의 미래는 공공성과효율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방향에서 결정돼야 한다.”면서“정부는 사태 해결을 위해 발전소 매각에 대한 공론화 작업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시국선언에는 강원룡·박형규 목사,진관 스님,문규현 신부,백낙청·김수행 서울대 교수,소설가 조세희씨,박상증 참여연대 공동대표 등이 서명했다. 노동인권연구소 박석운(朴錫運)소장은 “연간 1조 7000억원의 흑자를 내는 발전산업을 재벌과 해외자본에 넘겨선안된다.”면서 “전문가의 실사로 만든 구조개편안을 토대로 국민 여론을 수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조원 5300여명은 지난달 26일 농성장인 서울대를 빠져나간 뒤 4∼5명씩 조를 이뤄 인천,수원 등 수도권 지역을 떠돌며 경찰의 추적을 피하고 있다. [철도노조 재파업 움직임] 지난달 파업을 철회한 철도노조는 노조원들에 대한 회사측의 고소고발,징계 등 탄압이 계속되고 철도 민영화법안이 다시 추진될 경우 총파업 투쟁을 벌여나가기로 결의했다.철도노조는 6일 밤 중앙쟁의대책회의를열어 파업 철회 이후 투쟁계획을 논의하고 ▲파업 불참자의엄격한 처리 ▲노조원들에 대한 탄압 저지 등의 방침을 정했다. [경찰 수배자 조기검거 총력] 경찰은 이날 전국 지방경찰청수사·정보과장이 참여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갖고 발전노조집행부 등 체포영장 발부자 24명을 검거하기 위해 검문검색등을 대폭 강화키로 했다.또 ‘산개투쟁’을 이끌고 있는 조장 221명의 은신처를 집중 추적하고 있다. 조현석 이영표기자 hyun68@
  • 법률안 분야별 점검/ 올 입법대상 법률 142건 확정

    정부는 4일 올해 국민건강증진법,국가채권관리법,검찰청법 등 142건의 법률안을 정부입법 대상으로 확정했다.이가운데 전자거래금융기본법 등 30건은 새로 제정되는 법안이고 병역법 등 112건은 개정 법안이다. 정부는 고등교육법안 등 118건은 오는 8월까지 임시국회에,소득세법 등 24건은 9월 이후 정기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주요 정부 추진 법률안을 분야별로 살펴보면 다음과같다. ◆일류경제 경쟁력 실현 관련 법안(38건)/ ▲국가채권관리법(개정)=국가채권 관리대상에 조세,범칙금 등 경제적으로 실질 채권에 해당되는 모든 채권을 포함하는 등 국가채권의 범위를 조정.국가채권관리 총괄조직으로 재정경제부가채권관리에 대한 정책수립,성과평가를 하도록 함.▲통합도산법(제정)=회사 정리절차 및 화의절차로 이원화되어 있는 갱생절차를 일원화하고 정리계획 인가 후에도 갱생여부를 체크하는 감독시스템을 통합도산법에 신설,부실기업에 대한 상시 구조조정이 가능하도록 함.소비자 및 중소기업 도산제도를 정비,파산절차와 면책절차를 일원화.▲산업교육진흥법(개정)=대학에 ‘산학협력단’을 부설할 수 있게 하되 국·공립대학교의 경우 법인격을 부여하고 사립대의 경우 학교의 판단에 따라 법인격 부여 여부를 결정하게 함. 대학부지내에 ‘산학연협동연구소’설치를 가능하도록 함. 일정 금액이상의 간접연구비를 학교에 납부하는 교수의 강의 부담을 경감할 수 있도록 하는 산학연 연구전담 교수제를 도입. ◆중산층과 서민생활 향상(17건) 관련 법안(17건)/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개정)=장애인의 대중교통 이용 편의를 위해 저상버스 도입 등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종전에는 장애인 자동차표지를부착하면 장애인 전용주차구역에 주차할 수 있던 것을 앞으로 장애인이 운전자이거나 장애인을 승차시킨 경우에만장애인 전용주차구역을 이용할 수 있게 함.▲주택건설촉진법(개정)=최저 주거기준을 법제화하는 등 주거권을 보장함으로써 종전 주택의 양적 공급확대에서 주거의 질적 수준향상 및 주거안전 강화로 정책방향을 전환.▲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제정)=주거환경정비에관한 통합법의 제정으로 재개발사업 등 노후불량 주거지의 정비 관련 사업에 대한 제도적 틀을 마련.▲민법(개정)=성년 연령을 현행 20세에서 19세로 인하.중개계약,여행계약 신설.보증행위의 서면화 등 보증제도 개선.▲악취방지법(제정)=악취 규제지역지정 및 악취 발생원에 대한 규제기준 설정.규제대상 악취물질 확대 및 지역별 악취 상시 측정망 운영. ◆부정부패 척결 법안(3건)/ ▲검찰청법(개정)=검찰총장의지휘·감독을 받지 않는 특별수사검찰청을 설치하고 그 관할은 전국적으로 함.특별수사검철청의 수사범위를 사회적의혹이 제기되어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사건으로 검찰총장이 사건심의위원회를 거쳐 수사개시를 명하거나 국회본회의 의결로 수사의뢰 또는 고발한 사건 및 위와 관련된 사건으로 함. ◆규제개혁 법안(25건)/ ▲전자금융거래기본법(제정)=전자금융거래에 참여하는 거래당사자(지급인,수취인),금융기관 및 전자금융업자의 권리·의무를 규정.기존의 금융기관이외에 전자금융업을 영위하고자는 하는 자에 대한 규제및 감독에 대한 근거를마련하고 전자금융거래에서의 소비자보호를 위한 전자금융업자의 안전성 확보의무를 규정.▲관광진흥법(개정)=관광인프라 구축 및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대규모 복합관광단지 조성에 일정액 이상을 투자한 자에 대해 카지노업의 조건부 허가를 할 수 있도록 함. ◆월드컵대회 등 국제경기대회 관련 법안(5건)/ ▲출입국관리법(개정)=훌리건 등 행사를 방해할 우려가 있는 자에 대해 입국을 금지하고 집단 밀입국 관련 사범에 대한 처벌을 대폭 강화.▲동물보호법(개정)=월드컵대회를 앞두고 국내 개 식용습관 및 동물학대에 대한 외국인의 부정적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 동물학대행위를 구체화해 벌금이나 구류또는 과료에 처할 수 있는 기준을 명확히 하도록 함. 최광숙기자 bori@
  • 국회 부분 정상화

    파행을 거듭하던 국회가 26일 부분 정상화돼 건설교통위와 정보위 등 일부 상임위를 중심으로 철도부문 파업사태와 테러방지법 심의 등 현안질의와 법안심의를 벌였다. 국회는 27일 상임위 활동과 중앙선거관리위원 인사청문회를 실시한 뒤 28일 본회의를 열어 2명의 중앙선관위원을선출하고 계류법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여야는 이날 오전 총무회담을 갖고 2월 임시국회를 정상화해 민생법안을 처리하고 지난주 중단된 대정부질문 등남은 현안은 3월 임시국회를 열어 처리한다는 데 합의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명확히 사과해야 대정부질문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인 반면 한나라당은 더이상 사과할수 없다고 맞서 3월 국회의 의사일정을 마련하는 데 적지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임인택(林寅澤) 건설교통부장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열린건설교통위 전체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은 파업사태에 대한정부의 사전대응이 미흡했다며 조속한 사태해결을 촉구했다. 한나라당 권기술(權璂述) 의원은 “한달 전부터 철도파업이 예고됐는데 장관은 노조측을 설득한 적이있느냐.”고따졌다.민주당 김덕배(金德培) 의원은 “철도파업을 조기에 타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노조측의 해고근로자 복직 요구를 긍정 검토할 것을 주문했다. 진경호 홍원상기자 j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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