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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혁·민생’ 6단계로 처리

    열린우리당이 1일 정기국회 개회를 맞아 100대 정책과제의 구체적 내용을 발표했다.대부분 이번 정기국회에서 입법을 완료해 내년부터 추진한다는 방침으로,열린우리당은 이를 뒷받침할 100대 입법과제를 선정하고 법안별로 담당 의원도 지정하기로 했다. 이들 정책과제는 크게 경제개혁과 사회개혁 부문으로 나뉜다.경제 부문은 또 ▲자본시장 발전 ▲산업혁신·중소기업 육성 ▲민생안정·일자리창출 등 3개 분야로,사회 부문은 ▲반부패 ▲인권신장 ▲정치행정개혁 ▲평화통일 ▲과거사 ▲언론개혁 ▲사회문화 개혁 등 7개 분야로 세분화돼 있다. 하지만 이 가운데는 여야가 첨예하게 맞설 사안이 수두룩하다.곳곳이 지뢰밭인 셈이다.이에 따라 열린우리당은 일단 정기국회를 6단계로 나눠 관련입법을 추진한다는 복안이다.여야간 이견이 없는 법안부터 처리하고,첨예하게 대립하는 법안은 시간을 두고 야당과 협의하겠다는 것이다. 우선 정기국회 전반부인 이달 말까지를 2단계로 나눠 오는 10일까지의 1단계에 2003년 세입·세출 결산안과 돈세탁방지법,형사소송법(재정신청 범위 확대),변호사법(전관예우 타파),공무원노조법,반인륜범죄 공소시효배제특별법,사회보호법 등을 처리할 방침이다.이어 이달 말까지 국가보안법과 언론개혁 관련법,선거법·정치자금법·정당법·지방자치법·국회법 등 정치관계법,민법(호주제 폐지),사립학교법 등을 처리할 계획이다. 국회 중반부인 10월 중에는 국정감사(10월 4∼23일)와 교섭단체 대표연설,대정부질문(10월 26일∼11월 3일) 등을 통해 정책 중심의 국회활동으로 여권의 개혁정책을 국민들에게 적극 부각시킬 심산이다.이어 후반부인 11월부터 상임위별로 각종 개혁입법에 대한 본격적인 심의를 벌인 뒤(5단계),12월 9일 정기국회 폐회 전까지 입법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의 이같은 타임스케줄은 이달부터 한나라당의 반대나 당내 논란 등에 부닥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당장 국가보안법 개폐문제나 정치관계법 개정,언론개혁 입법 등은 여야간 견해차가 크고 당내에서도 이견이 있어 이달 안으로 타결될 가능성이 희박하다. 한편 당정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고위당정 정책조정회의를 갖고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정부측이 마련한 290여개 법안을 통과시키는 데 최대한 협조키로 의견을 모았다고 열린우리당 김현미 대변인이 전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與, 정기국회 100대과제…개혁입법에 ‘올인’

    열린우리당이 다음달 1일 열리는 17대 첫 정기국회에서 ‘과반 의석’을 바탕으로 개혁법안 처리에 ‘올인’하기로 했다. 열린우리당은 30일 ‘정기국회 100대 과제 실천을 위한 의원워크숍’을 열고 소속 상임위별로 주요 입법과제와 정책과제를 선정했다.당 지도부는 친일진상규명법을 비롯해 재래시장 육성법,간접자산투자운영법,기금운영기본법 등은 9월중 우선 처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상임위별로 선정된 주요 입법 과제로는 재정경제위의 경우 종합부동산세 도입,조세특례법,법인세법,소득세법 개정안 등 30개 법안 등이 채택됐다.이 밖에도 ▲법제사법위는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설치법,국가보안법·변호사법 개정 등 6개 법안 ▲행정자치위는 백지신탁제가 포함된 공직자윤리법 등 16개 법안 ▲교육위는 사립학교법 개정안,교육공무원법 개정 등 7개 법안 ▲환경노동위는 남녀고용평등법 개정안 등 14개 법안 ▲산업자원위는 기업활동규제 완화를 위한 특별법 개정안 등 20개 법안 ▲문화관광위는 신문법,방송법,언론피해구제법,관광진흥법 개정안 등 6개 법안 ▲보건복지위는 고령사회대책기본법 제정,식품안전기본법 개정 등 11개 법안 ▲건설교통위는 건설경기 연착륙을 위한 법 등 5개 법안 등이 각각 선정됐다. 홍재형 정책위의장은 “100대 개혁과제를 경제살리기와 사회개혁 양대 분야로 구분하고,상임위와 개인의원별로 정책을 분담해 처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천 원내대표는 이날 “헌정사상 최초로 민주개혁·정통세력이 과반 의석을 확보한 국회가 시작됐다.”고 의미를 부여한 뒤 “민생경제 국회,개혁 국회를 만들어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자.”고 말했다.이어 “산적한 개혁입법 과제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이 만약 실력 저지로 나오더라도 이에 굴하지 않고 반드시 개혁입법을 관철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더구나 지난 4월 총선 이후에 당과 거리를 유지해온 노무현 대통령이 30일 이부영 의장과 오찬을 갖고 “앞으로 이 의장,천 원내대표와 자주 만나겠다.”고 밝혀,앞으로 당청이 입법과정에서 긴밀히 논의하겠다는 의도로 읽혀진다는 관측도 나왔다. 또한 이해찬 국무총리가 이헌재 경제부총리 등 책임 장관들과 미팅을 가진 것도 정기국회를 앞둔 여권의 총체적인 전략과 맥이 닿아 있다는 지적이다. 천 원내대표는 “‘100대 입법과제,100대 정책과제’가 반드시 빛을 보게 해 유능한 개혁세력의 진면목을 국민에게 보여주자.”고 독려했다. 문소영 김준석기자 symun@seoul.co.kr
  • 盧대통령, 과거규명 특위 국회설치 제의

    盧대통령, 과거규명 특위 국회설치 제의

    노무현 대통령은 15일 과거사 정리를 위해 국회 내에 진상규명특위 구성을 제의했다.또 국가기관이 먼저 고백해야 할 과거사를 용기있게 밝힐 것을 주문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59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축사를 통해 “반민족 친일행위만이 진상규명의 대상은 아니고 국가권력이 저지른 인권침해와 불법행위도 그 대상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국회에는 진상규명과 관련해 13건의 법률이 추진되고 있으나 법안마다 기준이 다르고 정당별로 이해관계가 엇갈리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다루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면서 역사에서 쟁점이 됐던 사안들을 포괄적으로 다룰 진상규명특위를 국회 내에 만들자고 제의했다. 노 대통령은 “북핵문제가 해결되면 북한의 개혁·개방을 지원하기 위한 포괄적이고 구체적인 계획이 있다.”고 거듭 밝히면서 북한의 결단을 촉구했다. 노 대통령은 “자주국방을 얘기하면 마치 한·미동맹을 해치는 것처럼 아직도 불안해 한다.”고 지적하고 “자주국방은 한·미동맹과 배치되는 것이 아니라 상호보완적이고,한·미 우호관계를 보다 굳건히 하고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도 자주국방은 착실히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당장 피부로 느끼는 경제가 어렵기 때문에 걱정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지나친 비관과 불안감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희망과 자신감을 갖고 힘차게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신행정수도 건설과 국토균형발전을 통해 수도권은 한 차원 높은 질적 발전을 이루고 지방도 각기 특성있게 발전해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열린우리당은 노 대통령의 특위구성 제안에 따라 올 정기국회에서 관련 입법을 통과시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특위는 국론을 분열시킬 우려가 있고,국정 우선순위에서도 민생·경제에 비해 밀리는 사안이라면서 노 대통령의 제안을 사실상 거부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친일규명법 개정 ‘산넘어 산’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패러디한 사진이 청와대 홈페이지에 게재된 것이 알려진 14일 한나라당은 ‘일제 강점하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에 대한 특별법 개정안’에 대해 더욱 강력히 반발했다. 당초 한나라당 의원들은 고진화·권오을·김충환·배일도·심재철·원희룡·이재오·정병국 의원 등 모두 8명이 서명키로 했으나,‘패러디 사건’ 이후로 심재철 의원과 김충환 의원이 막판에 서명을 포기했다.심 의원과 김 의원은 “기본 취지는 공감하지만 특정기관과 특정인을 겨냥한 것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고 서명 철회 배경을 설명했다.박 전 대표의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을 겨냥하는 등 ‘불순한’ 정치적 목적을 갖고 있다는 당의 전체적인 기류를 받아들인 것으로 읽혀진다. 열린우리당은 김희선 의원이 대표발의한 이 법안을 올 정기국회에서 통과시킨다는 방침이다.하지만 한나라당은 여전히 완강하게 반대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이 법안이 햇빛을 보기까지는 엄청난 진통이 뒤따를 전망이다.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경찰은 조사 대상범위가 축소되고,군인은 확대되는 등 누가 봐도 여당의 개정안 제출 배경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야당을 탄압하고 비판언론에 재갈을 물리겠다는 마녀사냥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경대응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한구 정책위의장도 “한·미동맹 문제,김선일씨 피살사건,국가기관 해킹 등 안보에 구멍이 났는데도 바깥에서는 제 역할을 못하고 집안에서만 목소리를 높이는 ‘구들목 장군’”이라고 여당을 꼬집고,“민생은 제쳐놓고 국민들간에는 싸움을 붙여 죽은 귀신 부르기를 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김형오 사무총장은 “지난 3월 통과된 친일진상 규명법을 시행도 하기 전에 개정안을 내는 것은 특정한 정치적 의도와 정략적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도덕성과 국가의 정당성 문제에서 과거 60∼70년대 일을 들추어 내는 것이 더 중요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당 분위기를 반영해 남경필 수석원내부대표는 열린우리당 이종걸 원내수석부대표를 만나 “특별법이 시행되지도 않았는데,다시 개정안을 내는 것이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공식 항의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장은 “농사꾼이 논에서 잡초 뽑을 때 가리지 않는다.”며 “몇몇 친일 언론사 등에 대한 관심은 주가 아니며,우리 민족이 과거를 털고 미래로 나가자는 것이 법의 목적”이라고 반박했다.송영길 의원은 “일제시대에 어쩔 수 없이 끌려간 사람도 있지만,자발적으로 육사를 졸업해 일왕한테 충성을 맹세한 것까지 생계형 강제징용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이는 열린우리당의 주장이 아니라 국민 대다수와 시민단체의 염원이 담긴 법”이라고 강조했다. 민족문제연구소 등 30여개 사회단체로 구성된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시민연대’는 “특정인이나 특정세력을 비호하거나 반대하기 위해 친일진상규명의 본질을 훼손하려는 기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수도이전 논란 ‘끝장’ 보나

    행정수도 이전 논란이 정치권을 넘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정부가 이전 강행을 위한 전국 순회 공청회를 12일부터 개시하고,‘수도이전 위헌 헌법 소원 대리인단’도 같은 날 수도 이전의 위헌 여부를 묻는 헌법 소원을 제기키로 해 대립 국면이 심화되는 가운데 여야의 공방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반대 여론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위기 의식 아래 야당측을 강력히 성토하면서 행정수도 건설의 타당성 홍보에 나섰다.반면 야당은 행정수도 건설 반대를 ‘대통령 불신임·퇴진운동’으로 연계한 노무현 대통령을 겨냥해 대대적인 공세에 돌입했다. ●한나라 “盧대통령 정치목적 집착” 한나라당 김덕룡 대표권한대행은 9일 원내 대책회의에서 “노 대통령이 수도 이전을 밀어붙이면 무서운 국민 저항에 부딪힐 임기 3년밖에 안 남은 대통령 개인의 신임,불신임 문제가 결코 아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그는 “사슴을 쫓는 사람이 산을 보지 못하는 것처럼 노 대통령이 정치적 목적에 집착한 나머지 국가 장래는 안중에도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한나라당 박희태 국회 부의장도 “노 대통령은 사슴 쫓는 데만 열중하지 말고 산천경계도 둘러보고 어렵게 사는 민생 경제도 살펴주기를 바란다.”고 가세했다. 전여옥 대변인은 논평에서 “도박판에서 ‘올인’하는 노 대통령 특유의 정치적 수법에 이젠 익숙한 국민”이라면서 “올인하는 도박사는 패가망신하는 게 대부분”이라고 비판했다. ●우리당 “반대는 구태정치의 전형” 열린우리당은 신행정수도 건설이 무산되면 참여정부가 추진하는 주요 국정과제가 모두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위기의식 속에 대야 비판은 물론 홍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일부 신문의 보도태도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천정배 원내대표는 의원 총회에서 “신행정수도 건설은 한나라당이 다수당이던 16대 국회가 입법을 통해 결정한 것”이라면서 “자신들이 찬성해 만든 법안을 그대로 두면서 국론 분열만 획책하는 행태는 구태정치의 전형”이라고 비난했다. 한명숙 상임중앙위원은 확대 간부회의에서 “한나라당은 신행정수도 건설특별법 폐기안을 내든지 수정안을 내든지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민병두 기획조정위원장은 “신행정수도 반대는 일정한 목적의식을 가진 것”이라며 “정부에서 외교사절,해외 투자자를 초청해 설명하고,기업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하는 등 다양한 홍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사설] 국회 이제라도 새 모습 보여라

    국회가 그제 상임위 및 특위 위원장을 선출하고 어제부터 상임위 활동을 시작했다.지난달 5일 첫 본회의를 열어 국회의장을 선출한 이후 한달만에 겨우 국회의 모습을 갖춘 것이다.17대 국회가 구태를 벗고 개혁과 상생정치에 앞장서야 함에도 불구하고 한달 넘게 허송세월한 것은 어떠한 이유를 댄다고 해도 국민들은 납득하지 못할 것이다. 17대 국회가 지난 한달동안 한 일이라고는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을 처리하고 동료의원의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킨 것밖에는 없다.산적한 국정현안이나 민생법안들은 외면하고 오로지 자리다툼을 벌인 것 외에는 내세울 것도 없다.원내정치,상생정치를 부르짖던 자신들의 모습이 부끄럽지 않은지 묻고 싶다.우리는 국회가 이제부터라도 정신을 차리고 새 정치와 새 모습을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 지금 국회가 할 일은 태산같이 밀려있다.1조 828억원 규모의 추경예산안과 국민연금법 개정안,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등 시급한 안건들만 해도 셀 수 없이 많다.법제처는 시급한 민생·개혁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회에 계류중인 43개의 법률안 가운데 적어도 29건은 처리되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졸속처리가 되지 않도록 하려면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게다가 국회가 할 일은 법률안 처리뿐만 아니다.행정수도 이전,이라크 파병,주한미군 철수 문제 등 국론이 흔들리고 갈등을 빚고 있는 사안도 한두가지가 아니다.어느 하나라도 제때에 국론을 모으고 대비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국가적 손실은 엄청나게 불어날 것이다.국민을 대표하는 국회가 다루어야 할 의무사항들이 이처럼 많다. 그동안 여야 정당들은 수차례나 상생정치를 다짐했었다.원내정치를 약속하며 원내대표들의 역할도 강화했었다.그러나 아직까지 상생과 생산적인 활동을 보여준 적은 없다.무엇보다 당리당략이나 정치논리로 국정을 다루어서는 안 될 것이다.국민들에 대한 약속을 되새기고,초심으로 돌아가 일하는 국회로 거듭나기를 당부한다.˝
  • [6·5 재보선 결과] 소리높일 野 맞받아칠 與

    6·5 재·보선 결과는 17대 국회 초입 정치권 기(氣)의 흐름을 한편으론 역류시킬 것으로 보인다.4·15 총선 압승으로 ‘의기양양’하던 여당은 재보선 참패로 다소 기가 꺾이게 됐다.반면 총선 패배에 위축돼 있다가 이번에 압승을 거둔 야당은 한동안 ‘기세등등’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것은 단순히 기분 문제에 그치는 차원이 아니다.기가 역류한다는 것은 정국 주도권이 야당한테 넘어갈 수도 있다는 얘기가 된다.이런 분위기가 국회 안으로 옮겨가면 각종 법안 심의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물론 국회 과반 다수는 엄연히 열린우리당이 차지하고 있다.하지만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명분을 내세워 공세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 주한미군 등 대미관계에서부터 이라크 파병,대북정책,국가보안법 개정 혹은 폐지,재벌개혁,분배냐 성장이냐의 문제에 이르기까지 각종 민감한 현안과 관련해서 야당은 ‘카랑카랑’한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물론 여당이 수적 우위를 무기로 틀어막을 수도 있다.하지만 야당으로서는 “재보선의 민심을 모르느냐.”며 벼랑끝 대결로 나설 수 있는 최후의 보루를 마련한 셈이 됐다. 잇따른 대선 패배와 총선 참패로 위축돼 있던 정치권 밖 보수세력들도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졌다.재보선의 투표율이 워낙 낮고 국민적 관심도 적었지만,적어도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는 정도는 됐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여당이 재보선 참패의 후유증으로 내분에 빠져 ‘헛발질’을 거듭하고,반면 한나라당은 박근혜 대표 체제를 굳건히 하면서 안정된 모습을 보여준다면 민심은 급격히 한나라당쪽으로 쏠릴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번 재보선 결과가 장기적으로는 야당에 ‘입에 달콤한 독’으로 작용할 소지도 있다.야당이 재보선 승리를 과도하게 해석해 당 개혁과 노선 손질 작업 등 ‘예정된 수술’을 게을리한다면 다음번 대선과 총선에서 또다시 패배할 것이란 지적이다. 이번 선거 결과를 계기로 여권의 위기의식이 고조되면서 결속이 더욱 강화될 것이란 관측은 그래서 더욱 설득력이 있다.여권 일각에서는 “작은 선거(지방선거)는 한나라당이 이기고,큰 선거(대선,총선)는 늘상 열린우리당 차지다.”라는 얘기를 내놓으며 애써 자위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선거 결과 해석론에 있어서는 여권이 양분될 가능성이 있다.“개혁을 더욱 확실히 하라는 게 민심이다.”는 주장과 “시급한 민생부터 챙기라는 경고다.”는 주장이 충돌할 수 있는 것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6·5 재보선 결과] 소리높일 野 맞받아칠 與

    6·5 재·보선 결과는 17대 국회 초입 정치권 기(氣)의 흐름을 한편으론 역류시킬 것으로 보인다.4·15 총선 압승으로 ‘의기양양’하던 여당은 재보선 참패로 다소 기가 꺾이게 됐다.반면 총선 패배에 위축돼 있다가 이번에 압승을 거둔 야당은 한동안 ‘기세등등’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것은 단순히 기분 문제에 그치는 차원이 아니다.기가 역류한다는 것은 정국 주도권이 야당한테 넘어갈 수도 있다는 얘기가 된다.이런 분위기가 국회 안으로 옮겨가면 각종 법안 심의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물론 국회 과반 다수는 엄연히 열린우리당이 차지하고 있다.하지만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명분을 내세워 공세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 주한미군 등 대미관계에서부터 이라크 파병,대북정책,국가보안법 개정 혹은 폐지,재벌개혁,분배냐 성장이냐의 문제에 이르기까지 각종 민감한 현안과 관련해서 야당은 ‘카랑카랑’한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물론 여당이 수적 우위를 무기로 틀어막을 수도 있다.하지만 야당으로서는 “재보선의 민심을 모르느냐.”며 벼랑끝 대결로 나설 수 있는 최후의 보루를 마련한 셈이 됐다. 잇따른 대선 패배와 총선 참패로 위축돼 있던 정치권 밖 보수세력들도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졌다.재보선의 투표율이 워낙 낮고 국민적 관심도 적었지만,적어도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는 정도는 됐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여당이 재보선 참패의 후유증으로 내분에 빠져 ‘헛발질’을 거듭하고,반면 한나라당은 박근혜 대표 체제를 굳건히 하면서 안정된 모습을 보여준다면 민심은 급격히 한나라당쪽으로 쏠릴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번 재보선 결과가 장기적으로는 야당에 ‘입에 달콤한 독’으로 작용할 소지도 있다.야당이 재보선 승리를 과도하게 해석해 당 개혁과 노선 손질 작업 등 ‘예정된 수술’을 게을리한다면 다음번 대선과 총선에서 또다시 패배할 것이란 지적이다. 이번 선거 결과를 계기로 여권의 위기의식이 고조되면서 결속이 더욱 강화될 것이란 관측은 그래서 더욱 설득력이 있다.여권 일각에서는 “작은 선거(지방선거)는 한나라당이 이기고,큰 선거(대선,총선)는 늘상 열린우리당 차지다.”라는 얘기를 내놓으며 애써 자위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선거 결과 해석론에 있어서는 여권이 양분될 가능성이 있다.“개혁을 더욱 확실히 하라는 게 민심이다.”는 주장과 “시급한 민생부터 챙기라는 경고다.”는 주장이 충돌할 수 있는 것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사설] 17代 원구성 협상부터 새 모습을

    제17대 국회의 임기가 내일부터 시작된다.이번 국회는 초선의원이 전체의 62.5%에 이르는 등 대폭 세대교체된 국회라는 점에서 새롭고 밝은 정치가 기대된다.특히 여당의 과반과 야당의 견제의석 확보로 안정과 견제가 조화된 생산적인 국회활동의 토대가 마련된 것은 기대감을 더욱 높여준다.과거 국회는 당리당략과 정쟁으로 국정과 민생이 뒷전으로 밀려난 것은 물론 부패로 얼룩진 불행한 국회였다.이번 국회는 다시는 이런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민심이자 시대적 요구다. 17대 국회가 상생의 정치를 펼치려면 첫 단추부터 잘 꿰어야 한다.내일부터 원구성 협상이 시작되고,다음 달 개원식이 열리고 나면 여야는 당장 국무총리임명동의안과 민생법안 처리 등 현안과 맞닥뜨리게 된다.현안들의 처리과정에서 여야가 찬반이나 우선순위에 있어 견해차가 있는 것은 당연하고 바람직스러운 일이다.하지만 정치사안과 법안처리 등을 연계해서 충돌을 빚는 것은 새정치의 모습이 아닐 것이다.경쟁하되,대화와 타협을 통해서 생산적인 결과를 도출하고 마지막 수단으로는 다수결이라는 민주적 절차를 통해 해결하면 된다. 국회 개원협상에 앞서 열린우리당의 천정배 원내대표는 “민생과 직결된 법안은 우선처리하겠다.”고 밝혔다.한나라당의 김덕룡 원내대표는 “국민들의 기대는 상생국회,민생국회,개혁국회”라고 단언했다.여야가 정확하게 국민들의 요구와 현실을 인식하고 있다는 점은 반가운 일이다.하지만 말로만 상생·민생정치가 아니라 반드시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한다.원구성 협상을 앞두고 상임위원장 배분 등 여야간 자리다툼의 움직임도 엿보인다.여야가 욕심을 부리지 않고 서로를 존중한다면 분명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당정회의, 민생안정 추경 5조 편성 추진

    당정회의, 민생안정 추경 5조 편성 추진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12일 민생안정을 위해 추가경정 예산안을 편성,이르면 6월 17대 개원 국회에서 통과시키기로 했다.추경 규모와 시기 등은 6월 초까지 결정키로 했다.당정은 이와 함께 연·기금의 대폭적인 주식투자에도 합의했다. 이번 추경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을 지원하기 위한 신용보증기금 및 기술신용보증기금 확대,공공부문 일자리 창출,재래시장 지원 등 내수 진작이 주목적이다. 당정은 이날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이헌재 경제부총리와 천정배 신임 원내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정례 정책회의를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홍재형 정책위원장이 전했다. 홍 위원장은 “6월 초까지 정부 입장이 결정되지 않으면 추경이 본예산과 겹칠 수 있다.”며 “6월 초까지 정부안을 만든 뒤 6월 개원국회나 7월 임시국회에서 추경안을 처리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경 규모는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올해 6조원 규모의 적자재정 운용을 정부측에 권고한 바 있고 정부에서 1조원선의 국채 발행을 준비 중이어서 5조원 규모가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나라당 이한구 정책위부의장은 “현재 경기악화는 기업의 의욕저하가 근본문제인 만큼 혈세를 통한 미봉책에는 찬성할 수 없다.”고 반대 입장을 밝혀 추경안의 통과 여부가 주목된다. 당정은 증시 수요기반 강화를 위해 연·기금의 주식투자를 대폭 허용하기로 했다.이를 위해 이달내 기금관리기본법 개정안,사모주식 투자펀드를 활성화하기 위한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개정안,퇴직연금제 도입을 위한 근로자 퇴직급여보장법안 등을 마련하기로 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연·기금의 대폭적인 주식투자 허용에도 반대하고 있다. 한편 홍 위원장은 재벌계 금융회사의 의결권 허용 축소를 골자로 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대한 재계의 반발과 관련,“정부내에서도 의견 조정을 끝내지 못하고 입법예고했다는 설명을 들었다.”며 “의결권 제한 문제는 당정협의를 거치는 등 다시 검토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의 의결권 제한 부분이 변경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정부가 입법예고한 내용은 국회 제출시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고 설명,공정거래법 개정안이 크게 바뀔 것임을 시사했다.당정은 또 고유가 대책으로 휘발유와 경유,등유 등에 붙는 특별소비세와 석유수입 부과금을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에너지 절약차원에서 문제가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당정회의, 민생안정 추경 5조 편성 추진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12일 민생안정을 위해 추가경정 예산안을 편성,이르면 6월 17대 개원 국회에서 통과시키기로 했다.추경 규모와 시기 등은 6월 초까지 결정키로 했다.당정은 이와 함께 연·기금의 대폭적인 주식투자에도 합의했다. 이번 추경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을 지원하기 위한 신용보증기금 및 기술신용보증기금 확대,공공부문 일자리 창출,재래시장 지원 등 내수 진작이 주목적이다. 당정은 이날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이헌재 경제부총리와 천정배 신임 원내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정례 정책회의를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홍재형 정책위원장이 전했다. 홍 위원장은 “6월 초까지 정부 입장이 결정되지 않으면 추경이 본예산과 겹칠 수 있다.”며 “6월 초까지 정부안을 만든 뒤 6월 개원국회나 7월 임시국회에서 추경안을 처리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경 규모는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올해 6조원 규모의 적자재정 운용을 정부측에 권고한 바 있고 정부에서 1조원선의 국채 발행을 준비 중이어서 5조원 규모가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나라당 이한구 정책위부의장은 “현재 경기악화는 기업의 의욕저하가 근본문제인 만큼 혈세를 통한 미봉책에는 찬성할 수 없다.”고 반대 입장을 밝혀 추경안의 통과 여부가 주목된다. 당정은 증시 수요기반 강화를 위해 연·기금의 주식투자를 대폭 허용하기로 했다.이를 위해 이달내 기금관리기본법 개정안,사모주식 투자펀드를 활성화하기 위한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개정안,퇴직연금제 도입을 위한 근로자 퇴직급여보장법안 등을 마련하기로 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연·기금의 대폭적인 주식투자 허용에도 반대하고 있다. 한편 홍 위원장은 재벌계 금융회사의 의결권 허용 축소를 골자로 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대한 재계의 반발과 관련,“정부내에서도 의견 조정을 끝내지 못하고 입법예고했다는 설명을 들었다.”며 “의결권 제한 문제는 당정협의를 거치는 등 다시 검토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의 의결권 제한 부분이 변경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정부가 입법예고한 내용은 국회 제출시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고 설명,공정거래법 개정안이 크게 바뀔 것임을 시사했다.당정은 또 고유가 대책으로 휘발유와 경유,등유 등에 붙는 특별소비세와 석유수입 부과금을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에너지 절약차원에서 문제가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거대한 소수’ 민노당 개혁 시동

    민주노동당은 17대 국회의 최우선 과제로 이라크 파병동의안 철회,상가임대차보호법 개정 등 민생법안 처리와 정치개혁을 삼았다. 민주노동당 의원 당선자 10명은 11일 전북 남원연수원에서 2박3일 동안의 정책연수를 마치면서 이같은 내용의 ‘대국민 실천선언’을 밝혔다.이라크 파병안 철회,한반도 평화주권 실현,무상교육·무상의료 등 현실화를 위해 ‘개혁과제 네트워크’를 구성하기로 했다. 진보적 개혁의제 설정 및 실현을 위해 10명의 국회의원과 함께 노동자,농민 등 대중운동조직,시민사회단체,자발적 국민들과 연대하겠다는 것이다.오는 29일 당대회에서 17대 국회 의정활동과 관련한 구체적인 마스터플랜을 제시한 뒤 곧바로 네트워크 구성에 나설 계획이다.지난해 처음 실시한 ‘원외 진보 국감’이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 아래 오는 8월부터는 민주노총,전농,시민사회단체 등이 참여하는 ‘진보국감’을 준비한다. 정당운영과 관련해서는 상향식 당직 선출과 진성당원 확대,당원소환제 도입 등 정당개혁을 통해 정당정치의 모범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당면한 민생과제 해결을 위해 상가임대차보호,고금리제한,주택임대차보호 등 민생입법제정 및 개정에 나설 계획이다.권영길 대표는 “민주노동당은 노동자,농민,시민사회단체 등과 함께 ‘거대한 소수정당’의 길을 걸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민주노동당 의원단은 정치,경제,외교,민생 등 각 분야 현안에 대한 토론을 벌여 불법자금 국고환수법,돈세탁 방지법의 제정추진 입장을 확인하고 부유세,비정규직 문제,출자총액제한제도 등 핵심 당 정책들의 실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이날 마감한 당대표,사무총장 등 13인 최고위원 후보에는 김혜경 부대표,정윤광 전 지하철노조위원장,김용환 평당원이 대표직에 출마했다. 사무총장직에는 김창현 울산지부장과 김기수 대구지부장으로 압축됐다.이밖에 유선희 서울청년단체연합회장,이정미 소파개정운동본부장,최규엽 자주통일위원장 등 36명이 후보 등록을 마쳤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시민단체 ‘脫정치’ 나섰다

    시민운동의 지각변동이 시작되고 있다.참여정부 출범 이후 부패·무능 정치인 청산 등 정치개혁에 주력하던 시민단체들이 최근 잇따라 ‘탈정치’를 선언하고 나섰다.앞으로 시민단체들은 정치분야 활동을 줄이는 대신 민생문제와 주민자치·경제개혁·환경분야 등 각 단체의 특성에 맞는 분야에서의 ‘전문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시민단체의 이같은 방향 설정은 17대 총선을 통해 구악(舊惡) 정치인들이 상당수 ‘물갈이’된 데다 민주노동당의 제도권 진입 등 정치 지형의 변화가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그동안 진보적인 의제 설정을 독점해오던 시민단체들이 ‘영역 조정이 필요하다.’는 자체 판단을 내리고 새로운 출발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정치분야 활동 대폭 축소 10일 시민단체들에 따르면 참여연대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환경운동연합 등 대표적인 국내 시민단체들이 정치분야의 활동을 축소하는 대신 민생현안 등 부문의 활동을 강화키로 했다. 이같은 탈정치 움직임은 17대 총선이 분기점이 됐다.낙선운동을 주도한 ‘2004 총선연대’는 지난달 해체하면서 “17대 총선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낙선운동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총선연대 관계자는 “유권자들이 무능·부패 정치인을 판단해 퇴출시킬 정도로 의식이 충분히 성숙된 만큼 앞으로는 시민단체가 주도해 낙선운동은 벌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다른 요인도 있다. 총선연대에서 활동했던 시민단체 관계자는 “총선에서 나타난 무분별한 낙선·당선운동 등 시민단체의 지나친 정치개입이 시민단체의 순수성을 훼손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게 제기됐던 것도 사실”이라면서 “특히 민노당의 원내 진출 등 정치지형이 바뀐 만큼 정치분야에서 시민단체의 입지는 크게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대표적 시민운동가인 박원순 변호사(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와 최열 환경운동연합 대표 등도 최근 잇따라 시민운동의 방향성 변화를 주문하기도 했다.‘권력감시’에서 ‘개별 시민운동의 전문화’로 중심축을 옮길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참여연대가 지난 7일 서울 동숭동 흥사단 강당에서 ‘탄핵,촛불,총선 그리고 한국사회의 새진로’를 주제로 연 토론회에서도 진보정당의 원내진출과 탄핵사태를 전후한 시민사회의 변화 그리고 이에 따른 향후 시민운동의 방향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전개됐다. 이날 토론회에서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는 “이번 17대 총선을 계기로 정치지형의 변화가 시작돼 시민운동은 정당과 잠재적 경쟁관계에 들어간 만큼 역할 재조정이라는 과제에 봉착했다.”면서 “지금까지의 종합적인 시민운동은 전문화된 감시운동으로,정치적 시민운동은 주민자치운동으로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역할 조정’ 서두르는 시민단체 시민단체들은 이같은 기조 아래 저마다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참여연대는 오는 9월 창립 10주년에 맞춰 운동방향의 변화와 조직 재정비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권력감시 기능에도 충실하면서 정치적 의사표현의 자유 확대,빈곤 문제해결,파병결정 철회 및 남북관계 진전,국가보안법 폐지 등에 주력할 방침이다.정치·민생·외교·안보 분야를 중심으로 한 활동방안도 별도로 마련 중이다. 이태호 참여연대 정책실장은 “시민운동이 그동안 민주정치 정상화에 관심을 두고 권력을 감시해왔다면 이제는 정치적 지형 변화를 반영,사법권력 등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거나 성장 일변도 정책으로 더욱 심각해지는 빈곤문제 해결 등 문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경실련은 17대 총선이후 수차례 내부 토론을 거쳐 정치과제보다 민생·경제과제 중심의 시민운동에 주력한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신용불량자와 비정규직,실업문제 등 민생과 밀접한 문제에 주목하고 교육문제와 관련한 태스크포스를 꾸리는 등 새로운 운동과제도 적극 발굴할 예정이다. ●민생과제 중심 운동 전개 고계현 경실련 정책실장은 “정치문제는 기본 논평에만 충실하고 민생과제 중심의 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라면서 “정당이 찾지 못하는 벤처적 이슈를 의제화시키고 시민생활과 밀착되고 각론에 강한 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환경운동연합은 국회의원들이 참가하는 국정정책자문위원회를 17대 국회 출범에 맞춰 새롭게 구성하되 국책사업·생태연구·환경법률 등으로 연구분과를 구성,전문성을 강화하는 한편 국회와 실질적 협조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인권운동사랑방 등 인권단체들은 자문기능 강화 등을 통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과 국가보안법 개정 및 폐지를 위한 법안청원·입법운동,입법 공청회,의정 모니터 활동 등을 활발히 진행할 계획이다. 의문사유가족대책위나 민족문제연구소 등 기타 단체들도 정치권과 연계해 의문사진상규명법,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법 개정을 위한 활동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시민단체의 외연을 더욱 넓혀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조현옥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대표는 “시민운동의 방향은 전문화된 감시운동과 주민운동,신사회운동 등 큰틀에서 진행돼야 한다.”면서 “특히 시민운동이 이제는 국제사회의 의제들과도 보조를 맞춰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與지도부·경제5단체장 회동-재계에 혼쭐난 우리당

    정동영 의장을 비롯한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3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경제5단체장과 만나 경제 회생과 투자활성화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혼쭐이 났다.경제단체 대표들은 총선에서 여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한 것과 돈 안드는 선거문화 정착은 축하를 하면서도 기업하기 어려운 환경은 꼬집었다. 여당은 경제계를 위축시켜온 정치권의 불안정성과 정경유착의 악습을 깍듯이 사과했고,17대 국회 개원 직후 규제개혁특별법을 입법하겠다고 약속하면서 경제계 달래기에 나섰다. 박용성 상공회의소 회장은 “사실 열린우리당에 걱정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강원 양양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실용주의를 택한다.’는 정 의장의 말을 전해듣고 안도했다.”고 밝혔다.이어 “한류 열풍과 한국 영화 흥행돌풍 등으로 문화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결국 제조업과 서비스업에서 활로를 찾아야 한다.”면서 “골프장을 하나 짓는 데 928개의 규제가 있어 컨설팅 업체가 생길 정도니,각종 규제를 완화해달라.”고 호소했다. 강신호 전경련 회장도 “인위적인 경기 부양책보다는 기업이 뛰어놀기 좋은 운동장을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이수영 경총 회장은 “일류 대기업이 몇 조원씩 흑자를 기록할 때마다 대부분 중소기업 경영진은 아픔을 겪는다.”면서 “원내 과반수를 이룬 여당이 균형감 있는 정책으로 민생 챙기기에 앞장서달라.”고 호소했다. 경제계의 요청에 대해 열린우리당 김혁규 상임중앙위원은 “17대 국회가 열리면 규제개혁특별법 등을 입법하겠다.”고 답했다. 신기남 상임중앙위원은 “아직도 열린우리당을 불안하게 생각한다면 그런 것은 거두셔도 된다.”면서 “부(富)를 생산하는 것이 애국이라는 생각으로 성숙하게 (정치)하겠다.”고 다독였다. 정동영 의장은 “범 국회 차원으로 규제개혁특위 같은 기구를 운영하겠다.”면서 “17대 국회 개원 직후 각종 법안으로 1조 2900억원 규모의 세액 감면 혜택을 주겠다.”고 약속했다.또 “당은 실용주의 노선으로 경제계의 의구심을 걷도록 노력할 테니,기업은 투자활성화에 힘써달라.”고 부탁했다. 박지연기자 anne02@˝
  • [사설] 개헌논의 급하지 않다

    정치권 일각에서 대통령 5년 단임제를 4년 중임제로 바꾸자는 개헌 논의가 나오고 있다.먼저 지난 26일 열린우리당 당선자 워크숍에서 장영달 의원이 이 같은 개헌론에 불을 지폈다.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도 27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소신’임을 분명히 했다.4선 고지에 오른 장 의원의 여당내 위상이나,야당 대표가 즉시 화답한 것을 볼 때 1회성으로 그칠 공산은 적어 보인다. 5년 단임제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이 제도는 민주화운동이 한창이던 1987년 시대적 아픔 속에서 정당간 합의로 만들어졌다.무엇보다 일당 독재,장기집권을 막기 위한 취지였다.그 뒤 시대가 많이 바뀌었다.우리 사회는 당초 우려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만큼 성숙해졌다.그동안 이를 시행하는 과정에서 대통령 당선 후 2년만 지나면 레임덕(권력누수현상)에 빠지는 경우도 보아왔다.따라서 권력구조 개편 문제를 얘기한다고 해서 탓할 일은 아닌 것 같다.헌법이 만고불변일 수는 없다. 그러나 지금 우리 앞에 가로놓여 있는 현실을 직시해 보자.당장 헌정사상 초유라는 대통령 탄핵문제도 매듭이 지어지지 않았다.국민들은 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 때보다 살기 어렵다고 난리다.화급을 다투는 민생 경제 개혁 관련 법안만 50여건에 이른다고 한다.이라크 파병 문제도 17대 국회가 마침표를 찍어야 할 국정 과제다.이러한 상황에서 정치권이 개헌 문제에 매달릴 때 국민들은 어떻게 볼 것인가.더군다나 국회 개원도 하지 않았다. 개헌 문제를 조기 공론화했을 때 생기는 부작용도 짚어봐야 한다.당내 권력투쟁이 본격화될 것이다.여야 마찬가지다.그렇지 않아도 대권 유력 후보들은 세확산을 시도하고 있는데 이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듯하다.앞서 노무현 대통령은 2006년 개헌 공론화 ‘시간표’를 밝힌 바 있다.그 때쯤부터 본격 논의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국민적 공감대만 형성되면 바로 개헌할 수도 있다.개헌보다 더 시급한 것은 민생이다.˝
  • [집중탐구 5黨의 ‘길’] 열린우리당(上)

    총선 직후 혼란스럽던 열린우리당의 정책추진 방향이 어느 정도 가닥을 잡고 있다.152명의 당선자 중 초선이 108명이다.이들의 이념적 지향점이 제각각이긴 하지만 워크숍 등을 통해 ‘총선 공약의 기본을 유지하되 진보색을 더 입히는 수준’에서 입법을 추진한다는 데 의견을 모아가고 있다. ●의원 성향은 제각각 당선자들의 이념적 스펙트럼은 ▲합리적 보수 ▲중도 ▲진보 등 크게 세 갈래로 나눌 수 있다.정덕구·이근식 등 관료출신들은 합리적 보수주의 성향이 강하다.반면 정동영·김근태 등 대다수 의원들은 중도 성향이다.유시민·임종인·임종석 등 소장파들은 진보로 분류된다. 주목되는 점은 4·15총선 전 47명이던 의원 수가 152명으로 불어나면서 진보 성향의 주장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그러나 당선자 워크숍 이틀 째인 27일 대다수 당선자들은 분임토의를 통해 “국민들에게 안정감을 줘야 한다.”고 지적,이념논쟁보다는 정책으로 승부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총선 전 당에서 마련했던 주요 입법계획들은 17대 국회에서도 그대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재래시장특별법 제정,국민소환제 도입 등이다.우상호 당선자는 “민생안정에 대한 의견이 제일 많았다.”면서 “서민경제를 살릴 수 있는 제도와 법안 중심으로 당력을 집중하자.”고 말했다. ●“정책변화는 차별성 강화로” 그럼에도 당선자들의 다양한 이념적 성향은 정책추진에 있어 일정수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양형일 당선자는 “사회복지정책,성장과 분배,노사정책 등에서 차별화를 추구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 있었다.”고 분임조 토의결과를 소개했다.한나라당과의 정책차별화를 기해야 한다는 것으로 이는 진보성향으로 나타날 수 있다.예컨대 재벌정책과 관련된 출자총액제한제도의 경우 현재는 ‘당분간 유지하자.’는 입장이나 ‘계속 유지하자.’는 식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서민·빈곤층 배려정책은 보다 강도 높게 추진될 전망이다.정책위 관계자는 “부양의무자 범위 조정이나 차상위 계층 확대를 포함,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개선 등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부로서도 과반수 정당이 주장하면 입장을 바꿀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진보 목소리 강해질 듯 당내 다양한 이념적 스펙트럼이 정책과 연계돼 국민들에게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분야는 이라크 추가 파병 반대,국가보안법 철폐,친일진상규명특별법 개정 등이다.우상호 당선자 등 소장파들은 “17대 국회 전반기는 민생경제와 함께 과거 청산이 화두가 될 것”이라며 친일진상규명특별법 개정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임종인 당선자는 “국가보안법·사회보호법은 반드시 폐지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47명의 의원으로 구성된 ‘소수여당’ 시절의 당내 진보파 목소리가 가져온 파장보다 훨씬 큰 파장을 불러올 전망이다.국방부 등 정부측에서도 이를 가장 우려하고 있다.당 지도부에서 예비정책 의총,예비상임위 운영 등의 방안을 정기국회 개원 전에 마련,정책조율의 혼란을 사전에 방지하기로 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민노 “상가임대차법 개정”

    민주노동당은 17대 국회의 ‘1호 민생 법안’을 ‘상가임대차보호법 개정안’으로 삼겠다는 뜻을 밝혔다. 천영세 부대표는 2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상가임대차보호법 개정운동 선포식 및 기자회견을 갖고 “법 제정에 따라 건물주의 임대료 과다인상,계약거부 등의 부작용과 함께 한정적으로 법이 적용되면서 160여만명에 이르는 상인들이 제외되는 등 문제점이 속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모든 상가 임차인을 보호 대상에 포함하는 법 개정안을 17대 국회가 시작하자마자 입법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전국의 상가 임차인은 400여만명으로 추정된다. 지난 2002년 11월 제정된 현행법은 ‘환산보증금’이라는 개념을 도입해 ‘임대료×100’의 금액에 임대보증금을 더해 지역별로 일정 금액이 넘을 경우 보호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서울의 환산보증금 기준은 2억 4000만원,광역시는 1억 5000만원이다.또한 현행법은 세입자가 건물의 유지·보수·관리를 위해 투자한 금액(필요비·유익비)을 돌려받을 수 없도록 돼 있다.건물주의 임대료 과다 인상과 재계약 거부 등을 불러일으킨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이헌재부총리 한나라·민노당서 설전

    ■ 한나라-경제난 추궁에 ‘맞받기’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21일 정부의 기업관 등을 놓고 가시돋친 설전을 벌였다.박 대표는 이날 여의도 천막당사를 방문한 이 경제부총리에게 참여정부의 시장경제원칙 및 불확실한 기업관이 기업 투자를 저해한다고 지적했다.이에 대해 이 부총리는 정부의 시장경제 원칙은 확고하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 부총리는 “국민은 박 대표의 생활정치로 경제가 제대로 자리잡아 발전할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며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를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했다.이어 기업투자 활성화에 근간을 둔 일자리 창출 및 규제 철폐와 미래성장 동력 개발,그리고 이를 위한 전문인력 양성 등 장단기 경제대책을 집중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지난 1년간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지만 일자리가 줄고 기업은 해외로 이전하는 것을 볼 때 불안감이 존재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시장 불확실성 제거 및 정부의 반기업 정서 해소를 촉구했다.이에 이 부총리는 “애는 많이 썼는데 전부터 내려온 신용불량자 문제,가계대출문제 등이 터지면서 애쓰는 것은 감춰지고 문제점만 부각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박 대표는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제가 안 살아나는 것은 정부의 기업관에 대한 믿음이 확실치 않기 때문”이라며 “(정부가) 반기업적으로 기우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에 대해 믿음을 줘야 한다.”고 이 부총리를 몰아세웠다.이에 대해 이 부총리는 “저희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기업중심의 시장경제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의 철학과 원칙이 분명하다는 것”이라고 맞섰다. 이에 이강두 정책위의장이 “주5일 근무제,외국인고용허가제 등 민생법안에 대해 여당이 안하는데도 한나라당이 앞장서 처리했다.”고 가세하자 이 부총리는 “여당이 안한 게 아니라 숫자가 모자라서 그런 것 아닌가요.”라고 일축한 뒤 “(컨테이너박스 안이) 정말 덥군요.”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박 대표와 이 정책위의장이 대표실 입구까지 따라나와 배웅하려 했지만 이 부총리는 뒤돌아보지 않고 서둘러 빠져나갔다. 전광삼기자 hisam@ ■ 민노당-‘비정규직’ 팽팽한 공방 경제규모의 성장과 자본의 자유 보장을 골자로 하는 정부의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에 ‘분배’를 중시하는 민주노동당 입장이 반영될 수 있을까. 21일 이헌재 경제부총리의 서울 여의도 민주노동당사 예방을 통해 이뤄진 권영길 대표 등 민주노동당 지도부와의 만남은 향후 정부 경제정책을 둘러싼 갈등과 타협의 지점을 가늠해볼 수 있는 시험대였다.그리고 앞으로 양측 사이에 어느 부문에서,어떻게 첨예하게 대립할지 분명하게 예고했다. 20여분간 이뤄진 이날 만남은 겉보기에는 조용하고 화기애애했다.하지만 둘 사이 입장의 첨예한 대립을 짐작케 하며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특히 민주노총의 노사정위 참가,비정규직 차별 철폐 문제,노동관계법 전반의 개정 등을 놓고 가시돋친 설전을 주고 받는 등 팽팽하게 전개됐다. 먼저 민주노동당 지도부가 “비정규직 차별 철폐에 대해 정부의 의지가 부족하거나 방향이 잘못됐다.”고 공격에 나서자,이 부총리는 “그렇지 않다.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응수한 뒤 곧바로 “노사정위에 참여해서 노동관계 논의를 진전시키자.”며 반격에 나섰다.이에 단병호 당선자는 “당이 노사정위에 참여할 수 있느냐.”고 되물으며 은근히 면박을 준 뒤,“그동안 노사정위에서 합의해 놓고 이행되지 않는 일이 비일비재했다.”면서 불신을 드러냈다.권 대표는 “노사정위 체계와 성격이 정립되지 않으면 노동계는 기업과 정부의 들러리에 그치게 된다.”고 힘을 실었다. 결국 얼굴이 발갛게 상기된 이 총리는 “앞으로 시간이 많으니까 계속 얘기를 나누자.”는 말을 마지막으로 자리를 마무리했다.권 대표는 “설전을 벌이려 준비를 많이 했는데 아쉽다.”면서 “나중에 국민대토론회라도 갖자.”고 제안했다. 이날 만남은 이 부총리가 총선 이후 각 정당을 도는 의례적인 예방이었지만,비정규직 차별 철폐의 제도화와 고용 창출의 방법 등은 정부의 근본적인 경제정책과 배치되는 측면이 강해 17대 국회 4년 내내 본회의와 상임위 등에서 숱하게 부딪칠 ‘전초전’의 성격을 띠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총선후 첫 당정 정책회의…올해 성장목표 6%로 상향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올 상반기 동안 공공요금을 동결하기로 했다.또 수도권 택지난 해소를 위해 택지지구를 추가 지정하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당정은 19일 국회에서 4·15총선 이후 처음으로 재정경제부와 정책협의회를 갖고 서민생활 안정 및 경제회생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근태 원내대표,정세균 정책위의장 등 우리당 의원들과 이헌재 경제부총리를 비롯한 재경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정세균 정책위의장은 회의에서 “성장하지 않고는 분배를 못한다.”면서 “정부에서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5% 초반으로 잡고 있으나 우리당은 최소한 6%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경제적 약자를 돕기 위해서라도 성장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성장우선론’을 강조했다. 당정은 이날 회의에서 물가 인상 자제 등 서민 경제정책에서 대체로 공감대를 이뤘다. 하지만 추경예산과 소득세 감면 문제,재벌 개혁 등 민감한 이슈는 살짝 비켜갔다.구체적인 새 법안을 내놓기보다는 경제 전반을 훑어보는 수준이었다.이헌재 경제부총리와 정세균 정책위의장 등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성장우선’에 무게를 뒀다.김근태 원내대표만 ‘개혁’도 강조했을 뿐이다.이 때문에 당정이 ‘경제 성장’과 ‘경제 개혁’을 놓고 미묘한 입장차이를 보였다는 해석도 일부 흘러 나왔다. 김근태 대표는 모두 발언에서 “총선이 끝나자마자 재경부를 뵙자고 한 것은 민생을 안정시켜 달라는 국민의 강력한 요구 때문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경제 개혁을 통해 사회를 선진화하는 것과 경기를 살리자는 두 가지 상충되는 목표가 절박한 문제”라면서 “근본적으로 경제개혁을 어떻게 할 것인지 충분히 의견을 나눠 의미 있는 출발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헌재 부총리는 “정치적인 변화 속에서도 우리 경제 주체의 성숙한 대처로 우리 경제가 이 정도로 유지될 수 있었다.”면서 “경제 현안을 먼저 해결해 성장과 고용을 해결한 뒤 중장기적으로는 경제개혁 과제를 시장경제를 바탕으로 꾸준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공개 회의가 끝난 뒤 열린우리당 정세균 정책위의장은 “별다른 논쟁이나 이견 없이 전체적인 경제 상황을 짚었다.”면서 “17대 국회가 열리면 연기금의 주식투자 활성화를 포함하는 ‘기금관리기본법’ 개정안 등 각종 경제·민생관련 법안을 상정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그러나 “이날 회의는 전반적인 경제상황을 살펴보는 것일 뿐,추경예산·부유세 문제 등은 다음 회의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을 아꼈다. 박현갑 박지연기자 eagleduo@seoul.co.kr˝
  • 이념보다 민생법안 우선처리

    여권은 17대 국회가 진보 성향의 의원들이 상당수를 점해 이념적 급진성이 우려된다는 일부 지적을 감안,새 국회 초기에는 이념 관련 법안보다는 경제 회생 등 민생 및 국회개혁 관련 안건을 우선 처리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18일 “개혁의 절대적 기준은 국민 요구”라면서 “국민 요구에는 우선 순위가 있으며 지금은 민생 경제를 살리라는 게 국민들의 요구 아니냐.”고 말했다. 국가보안법이나 정기간행물법 개정 등 이념적인 법안 처리보다는 재래시장육성특별법 제정 등 경제살리기가 최우선 해결 과제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열린우리당 김부겸 원내 수석부대표는 “노무현 참여정부의 앞날은 실용주의 노선이 승리할 것으로 본다.”면서 “이념적인 접근은 맞지 않고 17대 국회에서는 신용불량자나 청년실업 문제 등 먹고 사는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처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미경 의원도 “개인적으로는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하지만 지금 그런 문제를 들고 나와 논쟁이 오가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 “새 국회는 민생 등 국민을 안심시키는 데 우선 순위를 둬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열린우리당은 19일 예정된 당선자 간담회 등을 통해 ▲집권여당으로서 국민들의 불안을 해소하는 안정감 있는 정치 ▲야당과 싸우지 않는 상생의 정치를 한다는 것을 결의할 것으로 전해졌다.이라크 추가파병 문제도 파병 원칙은 유지하되 시기·장소 등은 신축적으로 검토한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전망이다. 열린우리당은 이와 함께 이번주내 당내에 국회개혁추진단을 구성,17대 국회 전면쇄신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정동영 의장은 “17대 국회의 법률 1호는 불법자금 국고환수법,의원소환제,국회의원 특권 제한 등 정치개혁과 관련된 것”이라면서 “국민에게 겸손한 국회로 가야 하고,상생과 통합의 정치,개혁정치 측면에서는 제헌국회라는 자세로 시작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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