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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대입법’ 해법없나] ③ 유기준의원·강창일의원 문답

    [‘4대입법’ 해법없나] ③ 유기준의원·강창일의원 문답

    ■A 유기준 의원 ←Q 강창일 의원 한나라당은 과거 청산을 제대로 할 의지가 있나. 대체토론과 공청회를 거쳤고, 법안심사 소위까지 통과했는데 언제까지 심의를 하자는 것인가. -과거 청산에 반대한 적 없다. 조사는 하되 제대로 하자는 것이다. 공정성과 객관성이 담보돼야 하고, 인권 침해 등 부당한 피해가 없어야 하며, 국민 갈등을 부추기지 않아야 한다. 한나라당은 과거사기본법이 민족 정기를 확립하고, 국가의 도덕성을 확보하고자 하는 법임을 부정하는 것인가. -열린우리당은 산적한 민생문제와 미래의 먹고 사는 문제를 제쳐두고 왜 과거에만 매달리는지 모르겠다. 과거사법을 통해 한나라당이 과거에 뿌리를 둔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덧칠해 반한나라당 여론을 조성하고, 특정 정치인을 모해하기 위한 것 아닌가. 한나라당의 ‘현대사 조사연구를 위한 기본법안’은 행정자치위원회가 아닌 교육위에 회부됐는데 코미디 아닌가. -과거청산법안을 행자위에서만 다루고 처리하라는 법적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어떤 위원회에서든 논의될 수 있다. 절차상의 문제일 뿐이다. 과거 청산 대상 또는 범위에 민주화운동을 가장한 친북 이적활동을 포함하려는 저의는 무엇인가. -한때 김일성 부자의 주체사상을 떠받들었던 사람들이 있었고 일부는 사상 전향도 없이 권력의 핵심에 있다는 지적이 있다. 이들이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하고 과거사법을 통해 과거 정부를 가해자로 몰아 국가 해체를 기도하려 한다는 분석도 있다. 위원은 당연히 대통령이 임명하는 것 아닌가. 학술원장이 임명해야 국민의 뜻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다는 논거는 무엇인가. -열린우리당안에 따르면 진실과화해위원회는 위원장 1인과 상임위원 4인을 포함한 13인의 위원을 대통령이 국회의 동의를 얻어 임명토록 했다.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선임된 인사들로 위원회를 구성하게 돼 왜곡되고 정치적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는 인사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조사위원을 선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위원회의 조사권 강화는 진실 규명에 필수불가결한데 동행명령 제도를 위헌이라고 주장하는 논거가 무엇인가. -친일진상규명법에서 법관이 아닌 위원장이 동행명령장을 발부하는 것은 헌법 제12조 제3항의 영장주의에 명백히 위배되는 위헌이다. 여당도 위헌성을 인정하고 최근 제출한 과거사법(진실과 화해를 위한 기본법안)제27조에는 위원회가 관할 지방검찰청에 압수·수색·검증 영장 청구를 의뢰할 수 있도록 수정했다. 국가 예산을 지원하고, 위원장을 장관급으로 하며 국무총리에게 국무회의 의안 제출을 건의할 수 있도록 한 규정도 거부해야 하는가. -진실과화해위원회 구성·운영과 관련해 추정 예산이 291억원이고 ‘친노(親盧)’ 그룹을 위한 새로운 고위직 일자리 130개가 생긴다. 조사 대상을 넓히고 보상까지 하면 수천억원이 더 들 것이다. 경제도 어려운데 경제 회생에 쓰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A 강창일 의원 ←Q 유기준 의원 여당이 과거사 문제를 국정 최우선 과제로 설정해 국론 분열을 부추기고 있는 것 아닌가. -민생과 개혁은 수레의 두 바퀴와 같아서 균형 있게 둘 다 추진해야 한다. 민생을 팽개치고 과거사 진실규명을 우선하자는 것이 아니다. 반민족·반민주·반인권으로 얼룩진 과거사를 정리해야만 진실의 바탕 위에서 화해와 국론통합이 가능하다. 과거사 정리를 안 하면 도리어 국론이 분열된다. 과거사법은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진행하고 있다. 대통령에게 국정 우선순위를 조정하도록 건의할 생각은. -열린우리당은 1인 독재정당이 아니다. 한나라당은 1인의 의중에 따라 움직이는 정당인지 되묻고 싶다. 과거청산관련법은 7000만 민족이 부여하는 역사적 과제다. 한나라당에 과거에 뿌리를 둔 죄과가 많은 정당으로 이미지를 덧칠하고,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야당 지도자를 흠집내려는 것 아닌가. -광복 이후 60년 묵은 역사적 민족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법이다. 한나라당이 반민족 반민주 정당이 아닐진대 진실 규명과 화해에 앞장서 동참하기를 간곡히 호소한다. 반민족 반민주 행위 진실을 규명하면 한나라당 대권후보가 왜 흠집이 난다는 얘기인지 이해가 안 되며, 대권후보 1인 때문에 7000만 민족이 피해를 볼 수는 없다. 한나라당은 과거사 조사에 반대하지 않는다. 열린우리당의 두개의 법안은 위헌, 위법적인 조항이 다수 포함돼 있다. 위법 소지가 있는 법안이라도 단독처리해서 조사해야 된다는 입장인가. -이미 기자회견을 통해 한나라당의 주장이 거짓과 왜곡으로 얼룩진 억지임을 밝힌 바 있다. 대국민 언론전 대신에 위헌 위법 소지를 배제하기 위해서라도 토론에 참여할 것을 정중히 요청한 바 있다. 역사는 특정 권력의 입맛대로 해석하고 처벌하는 것이 아니다.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역사학자에 의해 조사 연구를 통해 해석돼야 한다. 특정 권력하에 법으로 권력의 의중에 따라 움직이는 위원회를 만들고 정치적 의도에 의한 역사 조사는 유례가 없는 일이다. 여당의 법안은 모두 대통령소속의 위원회와 대통령이 임명하는 위원들에 의해 조사가 진행되어 객관성과 공정성을 담보할 수 없다. 반면 한나라당 법안은 위원회를 학술원 산하에 두고, 위원을 학술원장이 임명하게 하여 역사의 평가를 보다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할 수 있게 하였다. 야당안에 따라 객관성과 공정성을 확보하는 게 어떤가. -역사 평가나 연구는 당연히 학자 또는 연구자의 몫이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은 진실규명과 화해, 즉 과거 청산이다. 과거 청산은 국가의 이름으로 국가의 권위를 가지고 진실규명을 제대로 해야만 한다. 학자들의 연구나 평가에 맡기는 것은 진실 또는 진상 규명이 된 다음에 해야 한다는 것이다. 친일진상규명위원회가 대통령 소속인 것은 대통령이 국가의 원수로서 국가를 대표하기 때문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사설] 국회 정상화 움직임에 거는 기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어젯밤 기자회견을 갖고 열린우리당이 4대 법안에 대해 합의처리를 약속하면 임시국회에 등원할 뜻을 밝혔다. 일단 국회가 정상화될 여지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하지만 4대 법안 합의처리와 함께 국가보안법은 법사위 이외의 별도기구에서 충분히 논의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달았다. 한나라당은 체면치레용 명분찾기에 연연하지 말고 깨끗이 등원선언을 하는 게 당의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다. 한나라당이 이제까지 등원을 거부해온 주된 이유는 4대 입법 때문이다. 열린우리당이 국가보안법 등을 강행처리할 수 있는 장을 원천봉쇄하겠다는 전략이다. 임시국회는 여당에 의해 이미 열려있으므로 여권이 마음만 먹으면 단독처리는 언제나 가능하다.4대 입법은 국민적 관심이 높고, 여야간 협의해 처리하라는 목소리가 압도적이어서 강행을 못하고 있을 뿐이다. 때문에 법사위에서 논의하든, 특위나 원탁회의에서 따로 논의하든 과정은 크게 다를바 없다. 한나라당이 시간끌기용으로 별도 논의기구를 주장했다면 옳은 자세가 아니다. 그래도 여당은 한나라당의 제안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4대 입법 처리 지연전술이 의심되더라도 끝까지 야당을 포용하고 가야 하는 게 여당의 숙명이다. 아직 새해 예산안이 예결위에서조차 처리되지 않았고, 이라크파병 연장동의안과 경제활성화 관련법 등 시급한 현안이 계류되어 있다. 예산과 관련, 한나라당은 7조원 이상 삭감을 주장하면서 여당이 비협조적이어서 논의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불평한다. 그럴수록 예산심의에 참여해 치열하게 토론해야 한다. 논의를 아예 보이콧하는 태도는 무책임하다. 여야는 빨리 국회를 정상화시켜 예산안과 파병연장 동의안, 그리고 민생법안을 처리토록 하라.
  • 與도 野도 “집안 결속 강화”

    與도 野도 “집안 결속 강화”

    ‘이철우 의원 파문’이 국가보안법 개·폐 문제를 둘러싼 여야 강경 대치국면을 더욱 경화시키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파문이 국보법 폐지 당론을 고수하고 있는 열린우리당과 폐지 불가를 주장하는 한나라당의 내부 결속력을 강화시켜 여야간 한랭전선을 더욱 얼어붙게 만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양당 지도부가 이번 파문을 ‘내분 무마용’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 하는 의혹마저 제기될 정도다. 국보법 개·폐문제와 관련, 당론과 다른 견해를 보였던 계파들도 최근 각 당 지도부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양당 모두 당내 결속력을 공고히 한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꼬리 내린 안개모 열린우리당 보수성향 의원모임인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모임(안개모)’은 “두 달 전에 당론으로 정한 ‘폐지 이후 형법보완’이 안개모의 기본적 입장”임을 확인했다.‘국보법 폐지모임’과 함께 공동 의견을 내자는 의견까지 나왔다. 그동안 안개모 소속 의원들이 ‘국보법 폐지는 시기상조’,‘대체입법안이 가장 적절’ 등의 주장을 솔솔 흘려왔던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꼬리를 내린’ 셈이다. 안개모는 15일 전체회의를 열어 최종입장을 정할 예정이다. 특히 안영근 의원은 법사위 국보법 폐지안 변칙 상정 직후 “날치기 통과시켜놓고 뭐가 좋다고 박수를 치고 히히덕거리느냐.”고 했다가 “한나라당으로 가라.”는 말로 감정을 상하게 했던 우원식 의원과도 화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의원은 “한나라당은 색깔론과 지역감정을 빼면 정체를 알 수 없는 당”이라는 비판도 곁들이면서 당 노선에 동조했다. 그러나 국보법 폐지안의 연내 처리를 놓고는 지도부를 중심으로 한 온건파와 재야파 중심의 강경파간에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도부는 연내 상정과 토론에는 동의하지만 강행 처리에는 반대하는 반면 강경파는 연내 처리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양측의 대립은 내년 4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파와 재야파간 당권 경쟁과도 맞물려 절충이 쉽지 않은 분위기다. ●한나라당 각계파 모여 향후 정국 논의 한나라당 주요 모임 대표와 소속 의원들은 전날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만나 국보법 처리문제를 비롯한 주요 현안과 정국 운영 방향에 대해 심도깊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모임에는 ‘국민생각’의 맹형규·김학송,‘국가발전전략연구회’의 공성진·김문수,‘새정치수요모임’의 정병국·원희룡·이성권,‘푸른정책연구모임’의 임태희·김충환 의원 등이 참석했다. 맹형규 의원은 모임 후 기자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국보법 처리문제를 둘러싸고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한 상황을 감안, 당 지도부에 힘을 실어주되 다양한 투쟁방안을 강구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당 지도부의 ‘우경화’를 강력 비판해온 원희룡·고진화 의원 등도 이철우 의원 파문과 관련해서는 연일 지도부를 비판하고 있지만 국보법 처리 문제에는 한발짝 물러선 상태다. 한나라당은 국보법 개정안 마련과 관련해 ‘정부 참칭’ 등 일부 조항을 제외하고 사실상 당내 의견조율이 이뤄짐에 따라 이번주 중 의원 총회를 열어 최종 당론을 확정할 방침이다. 전광삼 박록삼기자 hisam@seoul.co.kr
  • [오늘의 눈] ‘無노동 有임금’ 국회의원/박준석 정치부 기자

    국회가 의원들에게 ‘보너스’ 성격의 상임위원회 활동비 200만원씩을 지급한 것을 두고 말들이 많다. 물론 바라보는 시선이 고울 리 없다.100일간의 정기국회를 허송세월로 보낸 데 이어 지난 10일부터 시작된 임시국회도 ‘색깔 공방’을 거치는 등 현재 파행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가욋돈을 지급했으니 비난받아 마땅하다. 초선 의원 중 일부는 상당한 양심의 가책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반납할 뜻을 밝힌 의원은 아직 없다. 물론 여야 모두 할 말이 있을 것이다. 수많은 민생·경제 법안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할 것을 두고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이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라고, 반대로 한나라당은 “여당이 제대로 국정을 운영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상대방에게 화살을 돌리고 있다. 그러면서 자신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강변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들이 보기에는 정치권 모두가 낙제점이다. 정기국회만 보더라도 972건의 법안 가운데 171건만이 처리돼 10%대의 처리율을 보였다.17대 국회 개원 이후 정기회까지 144일 회기 가운데 39일을 개점휴업했다.3분의1 정도를 논 셈이다. 특히 패기 넘치는 수많은 초선들이 포진한 가운데 시작된 17대 국회에 기대감을 가졌던 국민들의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런 ‘험악한 분위기’는 아랑곳하지 않고 200만원을 받아갔으니 비난은 자명하다. 특히 매년 지급액수가 달라지는데 그 기준이 선뜻 납득이 안된다. 액수는 일의 성과나 일한 기간에 따라 책정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국회는 이와는 전혀 상관이 없이 전적으로 ‘예산 사정’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즉 파행으로 전혀 일하지 않더라도 그해 예산이 충분하게 배정되면 더 많은 돈을 지급한다는 얘기다. 여야는 틈만 나면 상대방의 주장에 대해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라고 폄하한다. 일하지 않는 국회에 주어지는 상임위 활동비 200만원 지급이야말로 진짜 소가 웃을 일이 아닐까 싶다. 박준석 정치부 기자 pjs@seoul.co.kr
  • “밝힐건 밝히고 국회는 정상운영”

    지금 국회에서는 온통 ‘거친 입’들만 판치는 것 같지만, 국회 정상화를 바라는 ‘안타까운 한숨’들도 많다.13일 만난 여야의 온건파 의원들은 하나같이 ‘열린우리당 이철우 의원 파문’으로 국회가 하염없이 표류하고 있는 데 대해 난감함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대부분 “의혹은 의혹대로 밝히되, 국회는 정상 운영돼야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해법이 없을까요.’란 기자의 질문에 한나라당 서상기(비례대표) 의원은 이런 답을 제시했다.“일단 밝힐 것은 밝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이것을 당 차원으로 확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학교로 치자면 두 아이가 싸움이 붙었다고 해서 온 학교가 달라붙을 것이 아니라 두 학생만 따로 나가서 해결하도록 하는 게 좋지 않겠나. 당사자인 이철우 의원과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 두 사람이 TV에 나가서 공개토론회를 갖고 국민의 심판을 받는 게 제일 좋다고 생각한다. 시끄러운 두 학생을 집어내야 학교 수업이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않겠나.” 민주당 손봉숙(비례대표) 의원도 비슷한 얘기를 했다.“이왕 시작이 됐으니까 국정조사를 해서라도 진실은 밝혀야 하지 않겠나. 하지만 국회는 국회대로 열려야 한다. 새해가 코앞인데 예산안이나 민생법안 등 시급한 현안을 더이상 미뤄서는 안된다.” 열린우리당 조경태(부산 사하을) 의원은 여야 지도부에 리더십 발휘를 요구했다.“여야 대표가 조속한 시일 안에 만나 대타협을 이뤄내야 한다. 지금이야말로 여야가 원탁회의를 해야 할 때다. 여당 단독 국회는 안된다.” 김상연 박지연기자 carlos@seoul.co.kr
  • 여야 “더 협상은 없다” 접점없는 마이웨이

    여야 “더 협상은 없다” 접점없는 마이웨이

    “더이상 협상은 없다.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다.” 17대 국회가 침몰하고 있다. 개원과 함께 스스로 내걸었던 ‘상생 정치’는 실종된 지 오래다. 국가보안법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상정을 둘러싼 여야간 정쟁은 기싸움 수준을 넘어섰다. 서로에 대한 멸시와 냉소는 물론이고 동료 의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내팽개친 채 연일 ‘이전투구식 설전(舌戰)’만 되풀이하고 있다. 그러고도 여야는 13일 “참을 만큼 참았다.”며 각자 ‘마이웨이’를 선언했다. 열린우리당은 사실상 단독으로 연말 ‘반쪽 임시국회’를 강행한 반면 한나라당은 “할테면 해보라.”며 법사위 점거 농성을 계속했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오전 상임중앙위원회의와 원내대책회의를 잇따라 열어 전체 상임위를 단독 강행키로 하고, 이번 임시국회 회기내 처리를 목표로 정한 61개 민생·개혁 법안에 대한 심의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예결특위 계수조정소위가 이날 여당 단독으로 소집됐고, 통일외교통상·문화관광위 등 일부 상임위의 전체회의 또는 법안심사소위가 여당 및 민주노동당 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또 한나라당이 계속해서 임시국회를 거부할 경우, 새해 예산안도 여당 단독으로 심의해 처리키로 했다. 열린우리당은 특히 한나라당의 국보법 폐지 당론 철회 요구를 일축하고, 국보법 폐지안 상정을 계속 시도키로 해 또한번 물리적 충돌을 예고했다. 천정배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의 법사위 점거와 관련,“여당으로서 한나라당의 의사진행 방해에 끌려다니거나 방치할 수 없다.”고 말해 특단의 대책을 강구중임을 시사했다. 국보법 처리문제와 맞물린 ‘이철우 의원 파문’과 관련해서도 열린우리당은 ‘고문·조작 의혹 국정조사’ 방침을 재확인하고,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을 과거사 조사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하는 등 칼날을 곧추 세웠다. 한나라당도 이날 주요 당직자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어 국보법 폐지 등 4대 법안에 대한 합의처리 약속을 요구하며 임시국회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국보법 개폐와 관련한 당론을 빠르면 이번 주에 마련해 “당론도 없이 반대만 한다.”는 열린우리당의 공격을 차단키로 했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국회 파행의 근본적 이유는 여당이 오로지 보안법 폐지 등 4개 분열법을 밀어붙이는 데 올인하기 때문”이라며 “그런데도 여당은 국회 파행을 자기들이 하고도 엉뚱하게 책임을 야당에 몰고, 일부 언론이 이를 잘못 보도해 국민을 현혹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는 “여당이 임시국회 소집도 단독으로 하고 진행도 단독으로 한다는 것은 수의 힘으로 4대 법안과 예산안 등을 단독으로 강행처리한다는 힘의 정치 선언”이라고 규정하고 “오만한 태도를 벗어나 지금이라도 수에 의한 단독처리 강행 방침을 철회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철우 의원 파문’과 관련해서도 한 핵심 당직자는 “이 의원이 현재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과거 운동권에서 행했던 자신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며 “이 의원 스스로 자신의 과거를 솔직히 고백하지 않는다면 국정조사를 통해서라도 밝혀야 한다.”고 강경 입장에서 한발도 물러서지 않았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사설] ‘이철우 공방’과 국회운영은 별개다

    열린우리당 이철우 의원의 과거 북한노동당 가입의혹 문제가 임시국회의 발목을 잡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의혹을 폭로한 한나라당 의원 3명을 검찰에 고소했고, 한나라당은 이 의원의 국회 제명 추진으로 맞서고 있다. 여야는 또 과거 공안검사들의 고문 행적과 추가폭로까지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국회의원 개인행적의 진위공방이 국회를 마비상태로 몰아가고 있는 것은 작은 일로 큰 일을 그르치는 꼴이다. 더욱이 시대착오적인 ‘색깔논쟁’으로 확산시키는 것은 한심한 노릇이다. 지금 임시국회는 개점휴업 상태다. 정기국회에서 처리하지 못한 새해예산안과 이라크파병연장동의안 및 민생관련 법안 등이 산적해 있다. 국회파행의 원인이 일부 이철우 의원 공방에 달려 있고, 파문은 국가보안법 폐지 공방과도 맞물려 있다. 여야의 태도로 보면 이 의원 문제의 결론이 나지 않는다면 국회 정상화도 어려울 수밖에 없다. 기왕 여야가 국회마저 팽개치고 한판 붙겠다면 누가 옳고 그른지 결론을 내는 것이 옳다. 하지만 그 방법에 있어서 국회운영과 정치공방은 분리해야 한다. 이철우 의원 공방은 여야는 물론 법원과 검찰이 도와서 반드시 진위를 가려야 할 것이다. 진실을 규명하고, 잘잘못과 책임소재를 분명히 해야 한다. 만약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을 이용해 허위사실로 개인의 명예를 추락시켰다면 의원직을 포함해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 반면 노동당 가입이라는 명백한 사실이 입증된다면 그것도 정치적으로는 책임져야 할 문제다. 하지만 이런 진실규명과 책임문제는 국회운영과는 별개라는 점을 여야는 명심해야 한다. 정당과 국회가 잘못하고 있는 것은 정쟁으로 인해 국정을 팽개치고 있다는 점이다. 색깔논쟁과 힘겨루기가 도대체 누구를 위한 것인지 답답하다. 여야가 함께 국민을 바보로 만들겠다는 의도가 아니라면 나라 일과 정당 일은 구분해야 한다. 정치를 우르르 몰려다니는 ‘동네축구’처럼 할 것이 아니라, 포지션과 타순을 지키는 야구처럼 해야 한다.
  • 黨·政 13일 책임장관회의 3주택 양도세 중과등 논의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13일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이해찬 국무총리 주재로 부총리·책임장관 회의와 고위 당정정책조정회의를 잇따라 열어 임시국회 주요 민생·경제법안 처리방안을 논의한다. 이헌재 경제·안병영 교육·오명 과학기술 등 3명의 부총리와 정동영 통일·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참석하는 부총리·책임장관 회의에서 정부는 최근 청와대와 재경부 간에 논란을 빚은 1가구 3주택 양도세 중과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져 회의 결과가 주목된다. 정부와 열린우리당간 정책조정회의에서는 정기국회에서 처리하지 못한 이라크 파병 연장동의안과 ‘한국형 뉴딜’관련 법안,57개 민생·경제법안의 처리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우리당 “朴대표가 사과” 한나라 “국정 조사”

    새해 예산안과 이라크 자이툰부대 파병 연장 동의안을 처리하지 못하고 정기국회 회기를 넘긴 여야는 10일 소집된 임시국회도 의사일정조차 잡지 못한 채 공전시켰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이철우 의원 노동당 입당 의혹’과 관련 사흘째 ‘진흙탕 비난전’만 되풀이했다.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정형근 의원을 간첩조작사건의 ‘주범’, 주성영 박승환 김기현 의원을 ‘종범’으로 지칭하면서 한나라당을 역공했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은 국정조사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여당 지도부에 대해 공천과정 해명을 요구했다. 또 열린우리당이 판결문을 공개하면서 2쪽을 뺀 이유와 사상 전향 여부를 밝히라고 이 의원을 압박했다. ●당시 판사 “이의원 고문 얘기 없었다” 한편 당시 이철우 의원의 항소심 재판을 맡았던 A판사는 이날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재판과정에서 이 의원 등이 고문당했다거나 조작됐다는 주장을 하지 않은 것으로 기억된다.”면서 “재판은 강압적 분위기가 아니었으며 검찰의 공소사실을 부인한 피고인들은 없었다.”고 말해 여야간 공방이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이부영 의장은 주성영 의원을 겨냥,“지금까지 간첩으로 암약했다고 주장해놓고 이제와서 ‘정치적 수사’였다고 말하는 사람이 정신이 있는 사람이냐.”라면서 박근혜 대표의 해명과 사과, 당시 수사를 지휘한 정형근 의원의 해명을 촉구했다. ●박대표 “이의원 사상전환여부 밝혀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국회의원은 국가기밀을 다루는 엄청난 자리인데 이 의원은 과거에 대해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속았다는 것인지, 사상전환을 한 것인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임시국회는 당분간 공전될 전망이다. 열린우리당은 ‘4대 입법’을 비롯해 민생경제법안을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한나라당은 ‘불참 원칙’을 고수하면서 예산안과 이라크 파병연장동의안 등의 처리에 국한해서 등원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이종수 박경호기자 vielee@seoul.co.kr
  • [사설] 예산도 법도 팽개친 국회

    17대 첫 정기국회가 새해예산안은 물론 4대입법과 민생관련 법안, 이라크파병연장동의안 등도 회기내 처리하지 못하고 폐회됐다. 열린우리당이 10일부터 임시국회를 소집해 놓고 있지만 한나라당의 거부로 언제 국회가 활동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정기국회 100일동안 여야는 이해찬 총리 발언 파문과 4대입법 공방으로 파행을 거듭했고, 막판에는 열린우리당 이철우 의원의 노동당 가입여부를 둘러싼 공방으로 극한대치 상황까지 맞았다. 허송세월도 모자라 욕설과 폭로, 삿대질과 멱살잡이까지 등장한 국회를 도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여야는 17대 국회를 시작하면서 개혁과 상생정치를 약속했다. 그런데 지금 이런 모습은 상생은커녕 최악의 국회라는 소리를 듣고 있다.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새해예산안은 제때에 처리됐어야 마땅하다. 그런데도 여당은 예결위에서 3조원을 늘리겠다고 했다가,8000억원 증액으로, 마지막에는 정부원안 통과를 주장하며 오락가락했다. 한나라당은 7조 5000억원 삭감을 주장하다가, 나중에는 5조원은 삭감해야 한다고 맞섰다. 제때에 처리하지도 못할 예산안을 하루아침에 수조원이 왔다갔다할 정도로 고무줄 다루듯 해서야 되겠는가. 지금 국회가 가장 먼저 할 일은 새해예산안의 연내 처리다. 또 민생관련 법안과 해를 넘겨서는 안 되는 이라크파병연장동의안도 가부간 처리해야 한다.4대입법 문제도 결론을 내야 한다. 여야는 지체 없이 임시국회 일정과 다룰 의안들에 대해 합의해야 한다. 하나씩 풀어나가야지 더이상 전부 아니면 전무식의 정치게임을 계속해서는 안 될 것이다. 김원기 국회의장은 정기국회 폐회 발언에서 “우리 모두 깊이 반성해야 한다.”고 했다. 열린우리당의 이부영 의장도 “여야 모두 얼굴을 들 수 없다.”고 말했다. 잘못을 알면서도 고치지 않는 것은 더 큰 죄악이다. 여야는 말로만 민생이니 상생정치니 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나라와 국민을 걱정하는 정치로 돌아서야 한다. 현재 우리의 상황이 한가롭지 않다.
  • 신뢰 금간 與野 ‘상생’ 쉽지않을듯

    신뢰 금간 與野 ‘상생’ 쉽지않을듯

    임시국회를 바라보는 여야의 마음이 모두 무겁다.100일 동안의 정기국회를 ‘상생’보다 ‘상쟁’으로 낭비한 만큼 처리할 법안이 산적해 있다. 한나라당도 민생법안들과 새해 예산안, 이라크파병연장동의안 등 처리해야 할 의제들 때문에 등원 거부를 계속 고수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하지만 열린우리당 이철우 의원 파문으로 정국이 워낙 냉각돼 있어 임시국회에서의 원만한 처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4대 법안’ 극한 대치 여야 모두 처리 당위성에 공감하는 새해 예산안과 파병연장동의안은 연내 처리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여야는 정기국회 내 예산안 처리를 약속했지만 증액, 감액 주장이 맞서 시한을 넘겼다. 그러나 여당이 8000억원의 증액에서 한발 물러나 131조 5000억원의 정부원안 통과로 돌아섰다. 한나라당이 7조 5000억원의 삭감을 주장하고 있지만 타협 가능성은 높다. 여야 모두 ‘지각처리’에 부담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파병연장동의안은 오히려 한나라당이 더 적극적이다. 열린우리당은 소속 의원과 민주노동당 의원 등 80여명이 반대하는 게 부담스럽지만 본회의 통과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4대 법안처리. 여야가 여기에 모종의 합의를 이끌어내면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힘겨루기가 쉽게 끝날 것 같지는 않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연내 처리라는 강경 입장으로 돌아섰다. 반면 한나라당은 4대 법안을 의제로 삼는 것 자체를 반대한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이 단독처리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더라도 워낙 양측간 신뢰가 무너진 상황에서 접점을 찾기 어려운 탓에 임시국회 내 처리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친일진상규명법은 진통 끝에 여야 합의로 상임위를 통과했다.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임시국회에서 처리가 예상된다. 하지만 조사 대상에 일부 여야 지도부 가족들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기금관리기본법, 민간투자법, 국민연금법 등 ‘한국형 뉴딜’ 관련 3개 법안은 정기국회에서 한차례 일괄 타결을 시도한 적이 있다. 따라서 의제로 채택될 경우 논의는 비교적 수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낙제점 받은 첫 정기국회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다.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초선 의원의 패기가 초반 하늘을 찌르는 듯했다. 이들 초선 의원들의 패기, 권위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 등 새로운 시도가 엿보였다. 그러나 이것도 구태의 큰 틀을 바꾸지는 못했다. 오히려 구태에 녹아드는 듯한 안타까운 모습을 보였다.‘차떼기 당’ ‘노동당 가입’ 등 정기국회 내내 정치 공세와 이념논쟁이 끊이질 않았다. 여야 모두 민생과 경제를 외쳤지만 공염불이었다. 정기국회 내 본회의를 통과한 민생·경제법안은 재래시장육성특별법과 기업도시개발특별법 등 극히 일부에 그쳤다. 17대 개원 이후 국회에 제출된 1143건의 의안 중 처리된 것은 281건(24.6%)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법률안은 972건 가운데 171건(17.6%)에 머물렀다. 박준석 박록삼기자 pjs@seoul.co.kr
  • 아파트원가 내년부터 공개

    국회는 8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공공택지에서 분양하는 아파트에 대해 분양원가를 공개하는 내용의 주택법 개정안 등 47개 법률안을 처리했다. 주택법 개정안은 아파트 분양가 상승과 부동산 투기를 억제하기 위해 공공택지에서 공공기관이 분양하는 모든 아파트와 민간이 공공택지에서 분양하는 주거전용면적 25.7평 이하 아파트의 경우 택지비, 공사비, 설계·감리비, 부대비용 등 주요 항목의 원가를 공개하도록 하고 있다. 국회 국방위는 특히 이날 8일 전체회의를 열어 이라크 주둔 자이툰 부대의 파병기간을 내년말까지 1년간 연장하는 내용의 ‘국군부대의 이라크 파견 연장동의안’을 처리, 본회의로 넘겼다. 여야는 찬성 10, 반대 2표로 가결된 국방위 전체회의를 통과한 이 연장 동의안을 9일 본회의서 처리하기로 했다. 법사위에서는 국가보안법 폐지안의 계속 상정을 위한 의사일정변경동의안을 처리하려는 열린우리당에 맞서 한나라당 의원들이 위원장석을 점거하는 등 대치 국면을 이어갔다. 한편 행자위에서는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4대입법 가운데 하나인 과거사진상규명법 상정을 시도하다 한나라당 의원들의 강력한 반발로 연기됐다. 이에 앞서 행자위 의원들은 ‘일제강점하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을 찬성 13, 반대 5, 기권 1표로 가결한 뒤 법사위로 넘겼다. 여야는 오전부터 임시국회 소집 여부를 놓고 팽팽한 설전을 주고 받았다. 열린우리당은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한 뒤 한나라당이 참여하지 않을 경우 천정배 원내대표가 전날 밝힌 ‘국가보안법 폐지안 연내 처리 유보’방침을 철회할 수도 있다면서 압박했다. 이에 한나라당은 민생관련 법안은 정기국회내 처리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불참’원칙을 재확인했다. 천정배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은 800여건의 민생경제법안 처리는 물론 국가보안법 토론도 거부하고 있는데 무슨 일을 하자는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반대만을 위한 반대, 경제가 망해야 한나라당이 살아난다는 자세에서 벗어나 임시국회에 임하라.”고 촉구했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임시국회를 열자는 것은 4개 국론분열법을 날치기하기 위한 장을 만들려는 그런 책략이 분명하기 때문에 협조할 수 없다고 했다.”면서 “800여개 법안 가운데 상임위에서 합의한 80여개 법안을 처리하면 시급한 민생경제 법안은 없다.”고 임시국회 참여 요구를 일축했다. 현재로서는 양측의 입장이 워낙 팽팽히 맞서 쉽게 접점을 찾아내기 어려워 보이지만 타협의 여지가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열린우리당으로서는 단독으로 소집할 수도 있지만 그에 따른 정치적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고, 한나라당도 무작정 반대하다가는 정기국회에서 처리하지 못한 민생·경제 법안을 방치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종수 전광삼기자 vielee@seoul.co.kr
  • [9일 TV 하이라이트]

    ●코치(SBS 오후 7시5분) 최고의 레슬러를 꿈꾸는 작은 소년 은빈. 자신의 뒷바라지를 위해 성치 않은 몸으로 박스를 주우러 다니는 할머니를 보며 은빈은 다시 한번 성공을 다짐한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선 전국 최강자를 이겨야만 한다. 체력, 기술 모든 면에서 뛰어난 라이벌을 제압하기 위한 코치의 특별한 트레이닝이 시작된다. ●생방송 쟁점토론(YTN 오후3시10분) 상생의 정치와 민생우선의 정치를 기치로 내걸고 출발했던 17대 국회, 그 첫 정기국회가 9일 막을 내린다. 여야는 국가보안법 폐지 문제 등 4대 법안을 비롯해 각종 민생법안까지 서로의 입장을 굽히지 않고 대결양상을 보였다.17대 국회, 첫 정기국회를 진단하고 대안을 찾아본다. ●테마여행-아는 만큼 보인다(EBS 오후 10시10분) 여행 작가 이종원과 함께 제주 여행을 떠난다. 역사와 신화가 만나는 아름다운 땅, 제주는 천의 얼굴이라 불릴 만큼 다양한 주제와 테마가 존재하는 섬이다. 민요와 제주의 전통 음식 등 천태만상의 모습으로 드러나는 제주를 여행하면서 제주인들의 생활 속으로 들어가 본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스페셜 (아프리카 대장정)(iTV 오후 10시) 환경 보호 학자인 마이클 페이는 숲의 생태를 파악하기 위해 콩고의 북부부터 가봉의 해안에 이르기까지 1200 마일의 여행을 한다. 인구의 증가와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는 현장에서 아프리카 땅에 무엇이 있는지 깊은 연구를 했다. ●논스톱5(MBC 오후 6시50분) 진우는 자기를 좋아하는 수아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려고, 냉정하게 대하기로 결심한다. 수아를 피하는 진우와 이 때문에 풀이 죽은 수아. 하지만 진우는 자꾸만 수아의 도움이 필요하게 된다. 고난도의 액션 장면을 찍어야 하는 경준을 대신해서 이정이 스턴트맨이 되기로 한다. ●인간극장(KBS2 오후 8시55분) 미현씨는 다시 집안일을 시작하고, 아픈 몸을 이끌고 선교원으로 간다. 산골에 들어와 심하게 앓은 후부터 본격적으로 약초 공부를 했던 영선씨는 미현씨를 위해 산으로 약초를 캐러 간다. 수능을 앞두고 있는 큰형 진건이를 위해 아이들과 미현씨는 형에게 줄 찹쌀떡을 예쁘게 포장한다. ●금쪽같은 내새끼(KBS1 오후8시25분) 희수는 영실에게 왜 덕배가 자신을 미워하도록 만드는지 따지지만 도리어 호되게 당하고 자포자기의 심정이 된다. 고된 시집살이에 연락조차 되지 않는 희수를 걱정하던 정애는 정식을 졸라 기어코 희수 집을 찾아간다. 진국은 영란이 보내온 서류를 보고 깜짝 놀란다.
  • 막판에 깨진 ‘수상한 평화’

    막판에 깨진 ‘수상한 평화’

    7일 국회 법사위는 이상하리만큼 평온한 분위기에서 시작됐다. 오후 7시15분께 최연희 위원장의 ‘기습 산회’선언을 둘러싸고 여야 의원들간 실랑이가 재현될 때까지는 ‘폭풍 전야의 고요함’이 지속됐다. 최 위원장은 오전 10시 시작한 전체회의 분위기를 법률안 통과 중심으로 회의를 진행했다. 여당의 국가보안법 변칙 상정으로 빚어진 전날의 ‘난장판’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었다. 또 최 위원장은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국가보안법 폐지안 계속 상정을 위해 의사일정변경동의안을 제출하고 처리를 요구했지만 거부했다. 이어 회의 도중 한나라당 장윤석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을 신청,“국보법 ‘날치기 상정’이 다행히 미수에 그쳤다.”라고 운을 떼자 최 위원장은 황급히 “아니, 잠깐, 나중에 기회를 드릴테니….”라며 제지했다. 평화는 막판에 깨졌다. 최 위원장이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의사일정변경동의안 처리 요구를 끝까지 거부하고 ‘기습 산회’를 선포하고 나갔다. 이에 열린우리당 선병렬 의원은 위원장석으로 달려가 “저런 사람이 위원장이라고 앉아 있다.”면서 비난했다. 또 같은 당 송영길 의원은 “우윤근 간사직무대행!회의를 진행하라.”며 회의 진행을 종용했지만 국회법상 하루에 두번 이상 개회할 수 없다는 신중론에 막혀 무위에 그쳤다. 대신 소속 의원들이 모여 간담회 형식으로 성토했다. 이런 분위기속에서 불거진 ‘사전교감설’의 요체는, 양측이 국보법을 상정만 하고 실제 처리는 내년으로 미루기로 사전에 약속했다는 것이다. 대신 야당이 임시국회 개회와 민생법안 및 내년도 예산안 처리에 협조키로 했다는 것이다. 열린우리당 지도부로서는 “국보법 처리는커녕 상정도 못시키느냐.”는 지지층의 비판으로부터 벗어나는 동시에 잘하면 국보법을 제외한 ‘3대 입법’까지 관철하는 실리를 챙기려 했다는 추론이다. 한나라당으로서도 토론을 위한 상정 자체를 무한정 막는 데 대한 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국보법 때문에 예산안과 민생법안까지 거부할 경우 여론의 비판을 면키 어렵다는 점에서 밀약에 응했다는 관측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어제 최연희 위원장이 회의장에 나타나지 않은 것과 김원기 국회의장이 돌연 ‘법사위에서의 국보법 공방 중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진 것, 그리고 오늘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가 연내 국보법 처리를 안하겠다고 밝힌 것과 한나라당이 국회를 보이콧하지 않는 것은 과거 국회의 파행상과는 다른 모습들”이라며 사전 교감설을 주장했다. 천 원내대표가 ‘국보법 연내 불(不)처리’ 입장을 밝힘에 따라, 여야간 국보법 논란은 당분간 소강상태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대신 양측은 임시국회 개회와 민생 법안 및 3대 입법, 예산안 처리 쪽으로 전선을 이동시킬 것 같다. 이렇게 되면 국보법 상정을 둘러싼 ‘2라운드’는 빨라야 예산안 처리 등이 완전히 끝난 뒤 내년 2월 이후 열리는 임시국회에서나 가능하다. 열린우리당이 기습 상정안의 효력을 주장하며 공세적으로 나올 경우 다시 한번 격돌이 불가피하게 된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與 “국보법 연내 처리 않겠다”

    與 “국보법 연내 처리 않겠다”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는 7일 “국가보안법 연내 처리를 유보하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천 원내대표의 입장 선회는 이날 오전 김원기 국회의장으로부터 “국보법 폐지안을 본회의에 직권 상정하지 않겠다.”고 통보받은 뒤 이뤄졌다. 김 의장은 이날 천 원내대표와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여야 합의 없이는 국보법 폐지안을 직권 상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김 원내대표가 전했다. 김 의장은 “천 원내대표에게도 이같은 뜻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고 김 원내대표는 덧붙였다. 김 원내대표는 김 의장과의 통화 내용을 박근혜 대표에게 보고했다. 김 의장의 언급은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의 반대 속에 국보법 폐지안을 단독 처리할 수 있는 길을 사실상 차단한 셈이다. 김 의장과의 전화 통화를 마친 천 원내대표는 상임중앙위·기획자문위 연석회의 뒤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국보법 연내 처리 유보를 전격 선언했다. 천 원내대표는 새해에 단독 처리를 재시도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김 의장이 ‘직권 상정 불가’약속을 번복하지 않을 경우 강행 처리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천 원내대표는 이날 “책임 있는 집권여당으로서 국가와 민족을 위해 중대한 결단을 내리지 않을 수 없다.”며 “민생과 개혁을 동시에 살리기 위한 ‘여야 대타협’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천 원내대표는 임시국회 소집을 한나라당에 제의하면서 “임시국회에서 민생·경제법안을 우선적으로 처리하고, 개혁법안도 함께 토론하고 합리적 타협을 통해 연내에 처리하자.”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국보법 개폐 문제 처리를 위해 연내 입법청문회와 국민대토론회를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 한나라당 김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국가보안법 폐지 당론부터 철회해야 하며 대타협을 원한다면 (일방적 상정을 시도한 데 대해)사과하고 재발방지 약속을 해야 한다.”면서 “나머지 악법도 정략성 부분을 삭제하고, 야당과 진지하게 토의해서 합의 처리할 것을 요청한다.”고 역제의했다. 열린우리당은 이에 따라 9일 완료되는 정기국회에 이어 10일부터 개회되는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민주당만의 협조를 얻어 국회에 제출했다. 한나라당은 전날 법사위에서 최구식 의원 보좌관을 폭행한 노회찬 의원을 폭행 혐의로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으나 노 의원측은 혐의 자체를 부인했다. 한나라당은 아울러 변칙 상정을 선언한 최재천 의원과 노 의원을 윤리위에 제소키로 했다. 박대출 박지연기자 dcpark@seoul.co.kr
  • 손으로 ‘탕탕탕’…한나라 “무효다”

    국가보안법 폐지안 단독 상정 논란으로 여야 대치 정국은 한층 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6일 국회 법사위는 국보법 폐지안을 상정하려는 열린우리당 의원들과 이를 저지하려는 한나라당 의원간 치열한 몸싸움이 벌어져 회의장은 난장판으로 변했다. 한나라당 김재원 의원은 열린우리당 의원들과 몸싸움을 벌이다가 갈비뼈 통증을 호소, 정밀검사를 받기 위해 병원에 입원하는 불상사를 당하기도 했다. 단독 상정 과정에서 불거진 법사위 열린우리당 간사 최재천 의원의 위원장 직무대행 적법성을 놓고도 양측의 법적 효력 논란이 촉발됐다. 이 여파로 열린우리당이 국보법과 함께 ‘야심차게’ 추진중인 사학법·과거사법·언론관계법의 처리 과정에서도 만만치 않은 격돌이 예상된다. 이와 맞물려 자칫 민생·경제 법안 처리와 현재 진행중인 예산안 심의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낳고 있다. ●난장판 법사위 법사위 회의 시각인 오후 4시가 가까워 오자 수십명의 보도진과 보좌진이 회의실 안을 메우기 시작하면서 긴장이 고조됐다.4시 정각이 되자 열린우리당 최재천·선병렬·강기정·우원식 의원 등이 회의실 안으로 우르르 들어와 곧바로 위원장석으로 다가갔다. 이에 한나라당 곽성문 의원이 비어 있던 위원장석에 황급히 앉으려 하자 선병렬 의원이 곽 의원을 밀쳐내면서 본격적인 몸싸움이 시작됐다. 한동안 치열한 승강이가 진행되던 중 최재천 의원이 “비(非) 법사위원들은 나와라.”라고 외쳤고, 이를 기점으로 열린우리당 소속 보좌진 3∼4명이 한나라당 의원들을 끌어내기 시작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주춤하면서 밀리자 최재천 의원이 위원장석으로 접근해 “개의를 선언합니다.”라며 손바닥으로 탁자를 3차례 내리쳤다. 이어 “국회법에 따라서 여당 간사가 회의합니다. 국가보안법 폐지안 둘, 형법개정안을 일괄 상정합니다.”라고 소리치며 또 탁자를 세번 쳤다. 그리고 최 의원은 “이의 있습니까.”라고 물었고 곁에 있던 우원식 의원은 “없습니다.”라고 소리쳐 답했다. 최 의원은 곧바로 산회를 선언했고 열린우리당 의원들과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일제히 퇴장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과 보좌진들은 일제히 “와∼”하며 환호를 지른 반면 한나라당측은 “무효”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어 최연희 법사위원장이 입장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이전 상황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도 없이 개의를 선언한 뒤 다른 의사일정을 진행했다. 이는 앞선 회의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 ●유·무효 논란 정치적 해결? 양측은 다수당 간사의 사회권을 인정한 국회법 50조5항을 두고 ‘아전인수’식의 해석을 내놓았다. 이 조항은 ‘위원장이 회의를 거부·기피할 경우 다수당 간사가 직무를 대행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국회 사무처 관계자들도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면서 명확한 해석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정확하게 오늘 상황에 대해 유·무효를 결정내릴 만한 위치에 있는 곳이 없다.”면서 “과거 전례를 보면 모두 정치적으로 해결됐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번 논란도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간 정치적 타협으로 해결될 소지가 커졌다. ●임시국회서 재대결 가능성도 ‘일전’을 치른 양측은 일단 여론의 향배를 가늠하면서 평행선 대치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화약고’인 법사위가 7일에도 예정돼 있어 양측의 ‘2라운드’는 불가피해 보인다. 그러나 국보법 상정 논란을 무한정 질질 끌기에는 양측 모두 부담을 안고 있다. 정기국회가 사흘 남은 상태에서 민생·경제 법안은 뒤로한 채 국보법에 목을 매는 모습이 국민들에게 좋게 보이지는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렇다고 먼저 화해의 손을 내미는 것도 자칫 양보한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점에서 양측을 머뭇거리게 하는 요인이다. 때문에 일단 정기국회를 넘겨 임시국회에서 재대결할 공산도 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임시국회를 벼르고 있지만 한나라당이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임시국회 개회도 쉽지는 않을 듯하다. 일각에서는 열린우리당의 상정 자체는 인정해 주되 처리는 내년으로 넘기는 여야 대타협이 이뤄질 공산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박준석 박록삼기자 pjs@seoul.co.kr
  • [논술이 술술] 키워드/국가보안법

    올해 가장 뜨거웠던 이슈 중의 하나가 국가보안법 개폐 문제였다. 여론도 갈라지고 정치권에서도 첨예하게 맞서 오다 일단 논의를 뒤로 미뤘다. 그러나 더 급한 민생법안들이 해결되면 국가보안법 논의는 재점화될 것이다. 국가보안법은 적어도 개정해야 한다는 데는 국민들의 다수가 동의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폐지를 놓고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여당은 폐지하는 쪽으로 당론을 확정했지만 야당은 당의 운명을 걸고서라도 저지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국민 여론조사는 조금씩 다른데 어떤 조사에서는 폐지 의견이 많았지만 다른 조사에서는 폐지하지 말자는 의견이 50%를 넘기도 했다. 국보법 개폐 논란은 보혁 진영의 논리 대결과 뗄 수 없는 문제다. 대체로 과거 6·25를 겪어본 장·노년 보수층은 국보법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젊은 진보층은 시대의 변화를 인식하고 과거의 낡은 잣대와 제도를 개혁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논쟁의 시발점 국가보안법은 일제시대 치안유지법을 모방해 만들어진 법률인데 간첩과 좌익분자를 처벌하기 위한 이 법이 독재권력하에서 민주인사들을 탄압하는 도구로 악용됐다는 것이 폐지론자들의 주장이다. 처벌 조항들은 매우 애매하고 예비 음모죄까지 처벌할 수 있도록 돼 있어 인권침해의 소지가 크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유엔 인권위원회 등으로부터 폐지 권고를 여러 차례 받았다는 것. 남북이 전쟁을 벌이기도 했지만 지금은 유엔에 동시가입했고 교역량도 증대되는 등 시대 상황이 과거와 크게 달라졌기 때문에 국보법은 시대착오적인 법률이라는 논리다. 이에 대해 유지론자들은 아직도 북한의 대남적화 전략은 변하지 않았고 실제로 서해교전 등 도발을 일삼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법률적으로 볼 때 북한은 여전히 반국가단체일 뿐이기 때문에 경제적 교류를 하더라도 국가로 인정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권안보에 악용돼 온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정권의 문제이지 법의 문제가 아니고 운용을 철저히 하면 된다는 것이다. ●첨예하게 대립하는 여러 문제들 국가보안법 조항 중에서도 폐지를 놓고 여야가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것이 북한을 반국가단체로 보느냐, 찬양고무죄를 인정하느냐 등의 문제다. 여당은 북한을 반국가단체로 규정한 정부 참칭 조항을 삭제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러나 헌법이 북한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형법상 적국의 개념에 포함시켜 형법의 외환·내란죄로 다스릴 수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북한은 헌법의 영토 규정에 따라 국가로 인정해선 안 되기 때문에 북한을 정부를 참칭하는 반국가단체로 규정해야 한다고 한다. 비수교국이나 교전국에 해당하는 준적국, 또는 적국의 개념을 준용하는 것은 법률적으로 무리가 있다고 설명한다. 제7조 ‘국가의 존립 안전이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위태롭게 한다는 점을 알면서 반국가단체의 활동을 찬양, 고무, 선전한자는 7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는 찬양·고무죄에 대해서도 정면으로 대립하고 있다. 여당은 국가보안법 중에서 가장 악용된 이 조항을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찬양 고무의 개념이 모호해 소위 ‘불온 서적’만 갖고 있어도 국보법으로 처벌해온 과거를 예로 든다. 텔레비전에서 북한의 서커스를 보고 잘 한다고 해도 처벌할 수 있는 법이 국가보안법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폐지 반대론자들은 이 조항을 없앤다면 광화문에서 김일성 추모집회를 열어도 처벌할 근거가 없으므로 단서 규정을 좀 더 엄격히 바꾸어 존치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그 다음이 불고지죄다. 국가보안법의 조항을 어긴 사실을 알면서 수사기관에 신고하지 않는 사람을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이 조항에 대해 폐지론자들은 인륜도덕을 파괴하는, 전 국민을 국보법 위반자로 만들 가능성이 있는 조항이라고 한다. 아버지가 아들을 신고하지 않는다고 해서 처벌하는 것이 옳으냐는 주장이다. 한나라당은 이에 대해 배우자, 직계 존비속, 형제, 자매는 형을 면제한다는 선에서 조항을 고치되 조항 자체는 살려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대비 포인트와 예상 논제 국가보안법은 어느 쪽이 옳다고 할 수 없는 정치적 사상적 신념과 연결된 문제다. 이 문제가 논술 면접시험에 나올 것으로 예상해서 자기 나름대로의 논리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국보법을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더라도 국가보안법 자체의 문제점은 분명히 파악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예상되는 논제는 ▲국가보안법이 폐지된다면 그 대안은 어떤 것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설명하라 ▲국가보안법을 폐지해서는 안 된다면 왜 그런가 ▲국가보안법이 악용된 사례와 폐단을 예로 들고 국보법 폐지 또는 개정 문제에 대한 생각을 말하라 ▲국가보안법은 과연 악법이라고 생각하는가 ▲국보법의 찬양 고무 조항은 폐지돼야 하는가, 유지하되 개정하는 것으로 족한가? 등을 들 수 있다. 손성진기자 sonsj@seoul.co.kr
  • 與 ‘국보법’ 6일 상정 강행…한나라 “결사 저지”

    與 ‘국보법’ 6일 상정 강행…한나라 “결사 저지”

    국가보안법 폐지안의 법제사법위 상정을 둘러싼 여야 마찰이 커지고 민생경제법안의 일괄 타결을 위한 ‘민생경제 원탁회의’도 벽에 부딪치는 등 정기국회 회기 5일을 남겨놓고 정국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6일 법사위 전체회의를 열어 국보법 폐지안 상정을 강행할 예정이고 한나라당은 강력 저지할 방침이어서 충돌이 불가피하다. 특히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 소속 최연희 법사위원장이 안건상정을 계속 지연할 경우 의사진행 거부로 간주, 국회법에 따라 위원장 직무대행자를 선정한 뒤 안건을 처리하고 위원장직 사퇴권고결의안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한나라당은 5일 오후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여당의 국보법 상정 강행에 맞서 ‘결사 저지’ 방침을 재확인, 여야간 가파른 대치를 예고했다.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는 5일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국보법 폐지안과 관련,“역사적으로 의미있는 내용이라면 강행 처리 못할 것도 없지 않느냐.”며 강행 처리 불사 입장을 확인했다. 또 “우리 당 간사가 상임위원장 직무를 대행할 수 있다는 국회법 등의 수단을 적극 활용해서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원탁회의’와 관련,“효과를 거두지 못했고 다시 요구할 생각도 없다.”면서 “6일 운영위를 열어 민간투자법을 우선 상정하고 기금관리기본법은 6·7일 잇따라 열어 토론한 뒤 처리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열린우리당이 ‘원탁회의’구성할 때 이번 정기국회에서는 새해 예산안과 민생경제법안을 우선 처리하기로 합의해 놓고도 국가보안법을 처리하려는 것은 정치 도의를 저버린 후안무치한 행동”이라며 “일단 상정해 놓고 힘으로 밀어붙여 날치기하려는 것이 불 보듯 뻔한데 이것을 막는 것은 야당의 당연한 책무”라고 못박았다. 김 대표는 또 7일 임시국회 소집을 요구할 열린우리당 입장에 맞서 “정기국회에서는 새해 예산안과 민생경제법안만 처리하고 임시국회는 새해 2월에야 가능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공정법개정안’ 본회의 통과 무산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2일 국회에서 공정거래법 개정안과 기금관리기본법·국민연금법·민간투자법 개정안 등 ‘뉴딜 정책’ 관련 민생경제 3개법안에 대한 절충을 거듭 시도했으나 타협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열린우리당은 민주노동당의 참여 아래 ‘반쪽표결’이라도 해서 처리하려고 했으나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본회의 개의가 무산됐다. 김원기 국회의장이 사회를 거부한 데다 민노당마저 표결 불참을 선언하면서 일단 단독 처리를 포기했다. 이 과정에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밤늦도록 긴급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었으며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자정까지 본회의장에 대기하는 등 심야 대치가 지루하게 계속됐다. 열린우리당 천정배,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부터 수차례 ‘민생경제 원탁회의’를 가졌으나 타결을 보지 못했다. 이어 김 의장 주재로 두 원내대표는 최종 담판을 벌였지만 이마저도 결렬됐다. 회담 뒤 천 원내대표는 “우리당이 합리적 대안을 제시했음에도 한나라당이 성의를 표시하지 않아 표결처리키로 했다.”라고 강행 처리 방침을 밝혔다. 반면 김 원내대표는 “김 의장에게 오늘 처리하면 정기 국회가 파행될 것이라며 유회를 부탁했더니 김 의장이 ‘여야가 더 논의해 달라.’고 대답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열린우리당은 긴급 의총을 열고 소속 의원 가운데 139명이 본회의장에 들어가 표결처리에 나섰다. 그러나 한나라당 의원 전원과 민주노동당 등 야3당 의원 대부분이 불참해 의결정족수인 150명에 미달하자 박영선 원내부대표와 정청래 의원이 농성 중인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을 찾아가 본회의 참여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날 두 원내대표는 기금관리기본법 등 3개 법안을 일괄처리한다는 방침 아래 이날 오전부터 논의에 착수했으나 주식에 투자된 연기금의 의결권 허용과 연기금 운용기구 성격 등의 쟁점 조항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열린우리당은 주식에 투자된 연기금의 의결권을 허용하자는 입장을 고수한 반면 한나라당은 의결권을 제한할 것을 주장했다. 이종수 김준석 기자 vielee@seoul.co.kr
  • 與·한나라 ‘국보법’ 충돌

    與·한나라 ‘국보법’ 충돌

    열린우리당이 국가보안법 폐지안을 3일 국회 법제사법위 전체회의에 상정할 것을 검토하고 한나라당이 이에 맞서 ‘총력 저지’원칙을 재확인하면서 정기 국회에서 이른바 4대법안을 둘러싼 여야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1일 한나라당의 반대로 법사위에 계류 중인 국보법 폐지안을 상정하는 것을 비롯해 사립학교법 개정안, 과거사 관련법, 언론관계법 등 나머지 3대 법안도 연내 처리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천정배 원내대표는 확대간부회의에서 “일부에서 여당이 여론이 좋지 않은 개혁법안을 무리하게 끌고 가는 게 아니냐고 지적하지만 사실과 다르다.”면서 “최근 여론조사 결과 국보법 폐지안은 찬성과 반대가 49대 51로 오차 범위 내이고 나머지 3개 법안은 70% 안팎이 지지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새해 예산안은 정기국회 회기인 9일 이내 처리에 적극 협조한다는 방침이지만 여당의 4대 입법 밀어붙이기에는 총력을 다해 저지한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박근혜 대표는 최고·중진연석회의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여당이 시한을 정해 놓고 법안 통과를 힘으로 밀어붙인다면 야당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 실력으로 저지할 수밖에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김덕룡 원내대표도 “국회법상 정기국회에서는 예산안과 예산부수법안만 처리토록 규정돼 있다.”면서 “국보법 등 4대 입법은 시급한 민생관련 법안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편 법제사법위는 전체회의를 열고 정부가 제출한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가결하고 본회의로 넘겼다. 여야는 표결에 앞서 법안심사소위 활동기간 연장 문제를 놓고 논란을 벌였지만 접점을 찾지 못하고 표결에 들어갔다. 한나라당 소속인 최연희 위원장과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을 제외한 야당 의원 전원이 퇴장한 가운데 실시한 표결에서는 열린우리당 의원 8명 전원이 찬성, 최 위원장이 반대, 노회찬 의원 기권 등으로 가결 처리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의 불참 속에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처리함으로써 여당이 추진중인 ‘4대 입법’을 둘러싼 대치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개정안의 골자는 출자총액제도를 유지하고 재벌금융사 의결권 제한을 30%에서 오는 2008년까지 15%로 단계 축소, 기업의 부당내부거래 조사를 위한 금융거래정보요구권(계좌추적권)을 3년 시한으로 재도입하는 것이다. 또 신문사 등의 불공정행위에 대한 신고포상금 지급 근거를 마련했다. 이종수 김준석기자 vie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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