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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달초 여론 선점→3월 본격논의→4월 임시국회 처리

    정부가 27일 입법 예고한 세종시 수정안이 2월 임시국회에서부터 다뤄진다. 국회 제출은 2월 말 이후로 예상돼 본격 논의는 3월부터나 가능하지만, 본회의 대정부질문 등의 방식으로 각 정당간, 정파간 공방이 치열할 전망이다. 국회는 다음달 1일 본회의를 열어 지방교육자치법 개정안을 처리한 뒤, 4일부터 10일까지 주말을 뺀 5일간 정치, 통일·외교·안보, 경제, 교육·사회·문화 등의 분야로 나눠 대정부 질문을 진행한다. 2∼3일에 열리는 여야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도 세종시가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25일과 26일에는 본회의를 열어 각종 민생법안 등을 처리한다. 앞서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와 민주당 우윤근 원내수석부대표는 다음달 1일부터 30일간의 임시국회 의사일정에 합의했다. 여권 주류는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을 입법 예고기간을 거쳐 국회에 제출한 뒤 4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여야와 각 정파는 설 연휴가 민심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2월 초 국회에서 여론 선점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취업후 상환학자금 이자율 낮춰야”

    “취업후 상환학자금 이자율 낮춰야”

    취업 후 학자금 상환제(ICL)의 대출 신청이 시작된 15일 이에 대한 반발도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이날 하루 동안 7500여명의 신입생이 학자금을 신청했다. 한국장학재단은 ICL 시행 첫날인 15일 오후 6시 현재 7500여명의 대학 신입생이 접수했다고 밝혔다. 재단 관계자는 “전날 학자금 신청 일정이 갑자기 공지돼 예상보다 신청자가 적었으나 앞으로 신청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말인 16~17일에는 접수를 하지 않고, 18~28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홈페이지(www.kosaf.go.kr)를 통해 신입생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는다. 재학생은 25일부터 3월18일까지 기존 학자금 제도와 ICL 가운데 선택해 신청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대학생과 시민단체의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7월 이명박 대통령의 지시 후 5개월 만인 12월에 교육과학기술부가 ‘속전속결’ 식으로 정책을 입안하고, “ICL이 대표적인 민생법안이기 때문에 올 1학기부터 차질없이 시행해야 한다.”는 청와대와 여론의 압박에 못 이긴 국회 역시 드러난 문제점 보완을 미룬 채 상임위 통과를 강행한 데 따른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이다. 대학생들은 국회 상임위 단계에서 민주당이 제기했던 높은 이자율 문제를 지적하며 제도개선을 요구했다. 전찬우 한국외대 부총학생회장은 “공무원 학자금이나 중소기업 대출 등이 무이자나 최대 3~4%대인데 공공적 성격이 짙은 학자금 대출 이율이 5.8%”라고 주장했다. 이에 교과부는 “기존 학자금 대출도 소득 하위 30% 이하만 이자를 면제했고, 나머지는 소득에 따라 2.0~5.8%의 이자를 적용했다.”며 “ICL 대출을 받을 때 재학 중에 학자금을 갚아 나갈 수 있기 때문에 이자부담은 상환기간에 따라 각각 달라진다.”고 반박했다. 홍희경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세종시 수정안] 李대통령 “정치현안과 분리”… 세종시 직접 설득 나선다

    [세종시 수정안] 李대통령 “정치현안과 분리”… 세종시 직접 설득 나선다

    “세종시로 인해 국가적 에너지가 낭비되지 않게 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11일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김은혜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세종시 수정안은 지역 특성에 맞춘 특화된 발전과 지역성장, 나아가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순수한 정책사안”이라면서 “정치 현안과 구분해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세종시뿐 아니라 다른 현안 업무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국가적 에너지가 낭비되지 않게 해야 한다.”면서 “각 부처에서 예산집행, 민생법안 처리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세종시를 ‘정치현안’이 아닌 ‘정책사안’으로 규정한 것은, 정쟁(政爭)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세종시 문제에 정치적으로 매몰돼서는 안 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현실은 이 대통령이 세종시 정국을 타개하기 위해 전면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 수정안이 국민에게 제시되고 평가를 받게 된 만큼 ‘건곤일척(乾坤一擲)’의 심정으로 승부수를 던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넘어야 할 산은 한두 개가 아니다. 충청도민과 야당의 거센 반발 말고도 여여(與與) 갈등까지, 반대의 목소리가 크다. 집권 3년차에 맞는 가장 큰 정치적 난관이다. 때문에 지금껏 실무적인 역할을 했던 정운찬 국무총리 대신 지금부터는 이 대통령이 직접 나서 수정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여론 설득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가급적 이른 시일에 대국민 담화 또는 특별기자회견을 갖거나, 이달 중 충청권을 다시 방문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런 자리를 통해 충청주민에게 다시 한번 사과의 뜻을 전하고, 수정안은 국가의 미래를 보고 결정했으며, 세종시의 자족기능 보강 등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는 점을 설명할 예정이다. 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수정안에 대해) 국민에게 직접 설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시점과 방법, 수위 등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근혜 前대표와 회동 검토 이 대통령은 정치권 설득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12일 청와대에서 갖는 광역자치단체장 오찬에서는 일부 광역자치단체장들이 우려하는 ‘세종시 특혜’나 기업도시에 대한 역(逆)차별 우려 등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실무차원에서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의 회동도 검토하고 있다. 세종시 수정안은 다음 달부터 임시국회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될 수 있지만, 친박계의 도움없이는 국회통과가 어렵다. 수정안이 통과하려면 국회 재적의원 과반출석에 과반수 찬성(150명 이상)을 얻어야 한다. 한나라당 의원은 169명이지만 친박계로 분류되는 의원이 50~60명이나 된다. ●여권지도부 “4월임시국회 이후로” 친박계는 의견이 분산될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에 여권 지도부에서는 서두르지 말고 여론수렴 절차를 충분히 밟고, 4월 임시국회 이후로 넘기자는 얘기도 나온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대화와 설득의 시간을 충분히 가져 (세종시) 문제가 국론분열이 아니라 국민통합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학자금 상환제법 무조건 이번주 통과시켜라

    취업후 학자금 상환제(ICL) 특별법을 위해 지난 주말 열린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의 법안심사소위원회가 무산됐다. 야당 의원 4명이 전원 불참해 논의 시작조차 못하고 1시간 만에 끝났다고 한다. 여야는 파행의 책임을 상대방에게 떠넘기느라 바쁘다. 야당 의원들을 기다리다 지친 한나라당은 “야당이 말로만 민생을 외치고 있다.”고 비난했고, 뒤늦게 회의장에 도착한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은 “용산참사 장례식에 참석하느라 늦는다고 통보했는데 한나라당이 일방적으로 회의를 끝내고 책임을 뒤집어 씌우고 있다.”고 반발했다. 교과위는 여론의 뭇매를 맞고서야 전날인 8일 부랴부랴 전체회의에서 특별법을 전격상정했다. 그런데 처음 개최한 법안소위가 이 모양이라니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 ICL에 관한 한 교과위는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는 처지다. 지난해 11월 법안 제출 이후 정쟁에 파묻혀 법안 처리를 2월로 미루는 바람에 80만명 학생의 등록금 조달에 차질을 빚게 한 책임은 결코 가볍지 않다. 그런데도 아직 정신을 못 차렸단 말인가. 올 1학기 시행에 맞추려면 한시가 급한데 회의 일정 잡는 것조차 이렇게 손발이 안 맞아서야 제때 법안을 처리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이번 주 중반까지 법안을 통과시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올 1학기부터 ICL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법안 처리를 위한 원포인트 임시국회를 야당에 제의했다. 여야가 민생을 외면하고 당리당략에 매몰돼 있다는 국민의 원성에서 벗어나려면 무슨 일이 있어도 이번 주 안에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 여야 모두 정쟁을 접고 신속한 합의에 도달해야 한다. 야당이 법안 처리의 전제조건으로 대학등록금 상한제를 내세워 발목을 잡는 일은 없어야 한다. 발등의 불인 ICL의 1학기 시행부터 해결한 뒤 차후에 등록금 문제를 추가 논의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 [사설] 학자금 상환제 차질, 대안 마련에 최선을

    ‘취업후 학자금 상환제(ICL)’가 국회의 관련법안 처리 무산으로 올해 1학기부터 시행에 차질을 빚게 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어제 긴급 대책회의까지 열어가며 묘안을 찾았지만 허사였다고 한다. 올 신학기에 혜택을 주려면 늦어도 내일까지 국회에서 관련법안이 통과돼야 하지만 현재로선 무망하다. 여야가 이달 말쯤 법안을 심사하기로 이미 합의해 놓았기 때문이다. 국회의 소모적 정쟁이 결국 서민가계의 주름을 더 늘리고 대학생들의 희망마저 꺾은 것이다. ICL은 학비 조달이 어려운 소득 7분위 이하 서민가정 대학생들을 위한 등록금 선지원 후상환 제도다. 졸업 후 취직해서 소득이 생기면 빌린 학자금을 갚는 것이어서 당장 목돈이 없는 대학생들에게는 단비 같은 지원책인 셈이다. 더구나 요즘 대학 등록금이 좀 비싼가. 한 해에 많게는 1인당 1000만원 선이다. 웬만한 가정에선 대학생 한둘 가르치기가 버겁다. 국회의원들이야 소득이 많아 대학생 자녀 교육에 타격이 없겠지만 서민은 다르다. 입만 열면 “서민 서민” 하는 의원들이 정작 서민을 위한 법안은 외면한 처사에 분통이 터진다. 제도 시행을 학수고대한 100만여 수혜 대학생을 이제 어찌할 것인가. 등록을 포기하는 대학생이 나오면 국회의 책임도 가볍지 않을 것이다. 법안 통과가 지연되는 것은 정치권이 이 제도를 너무 정치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탓이다. 야당은 투표권을 가진 대학생들이 이 제도로 혜택을 본다면 집권당에 유리할 것으로 판단하는 모양이다. 하지만 이는 단견일 뿐이다. 1~2년 시행하고 끝낼 제도라면 모를까 정권교체와 상관없이 이어져야 할 민생제도라는 점을 왜 모르는가. 법안이 미흡하면 국회에서 얼마든지 논의를 거쳐 합의안을 만들 수 있지 않은가. 정부도 시행이 미루어졌다고 손 놓고 있을 일이 아니다. 당장 가능한 자금을 총동원해서라도 학자금 대출을 늘려야 한다. 대학의 적극적인 협조도 필요하다. 이 대통령의 요청대로 한시적으로 장학혜택을 넓히는 것은 물론, 가등록을 허용하고 입학·등록금 납부를 한두달 연기해주는 방안을 고려해보길 바란다. 지금 믿을 곳이라곤 정부와 대학밖에 없다.
  • [관가포커스]민생법안 국회서 낮잠…환경·노동법률 323건

    환경부 직원들이 연초부터 상실감에 빠져 있다. 각종 민생법안을 비롯한 현안 개선 법률안의 국회 의결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6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연말 정기국회에 제출한 법률안은 모두 201건이다. 이 중 9건만이 통과되고 철회된 4건을 제외한 188건이 계류 중이다. 환경부 한 고위 공무원은 “그동안 민원현장 등을 수차례 방문하고, 주민설득 등을 통해 정책시행 법률안 등을 마련했는데 국회에서 발목이 잡혔다.”면서 “일을 하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상황은 노동부도 마찬가지다. 노동부 관계자는 지난번 국회에서 13건의 법률안이 통과됐을 뿐 135건의 각종 법률안이 계류 상태라고 밝혔다. 환경부가 올린 법안 가운데 ‘석면 피해자구제 법률안’은 구제급여나 기금설치 등 후속으로 챙겨야 할 사안이 산적해 있다. 또 환경보전을 위해 추진 중인 ‘가축분뇨 관리와 이용에 관한 법률’도 후속대책 마련 등을 위해 국회 통과를 애타게 기다리는 중이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ul.co.kr
  • 예산전쟁 후유증

    국회가 개점 휴업 상태다. 오는 8일까지 임시국회 회기가 남았지만 상임위나 본회의 일정은 전무하다. 취업후 학자금 상환제(ICL), 교육감·교육의원 선거, 미디어 렙 등 파급력이 만만치 않은 법안들이 산적해 있지만 여야 모두 손을 놓고 있다. ‘정치권만의 예산전쟁’이 민생 외면이라는 후유증을 낳고 있다. 국회의 휴업은 입법 공백으로 연결된다. 헌법재판소가 헌법불합치 결정을 통해 지난해 말까지 개정을 촉구했던 법률 조항이 개정시한을 넘기는 바람에 결국 ‘무법’ 상태가 되고 말았다.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의 지상파 방송광고 독점 대행을 규정한 방송법 73조 5항이 대표적이다. 헌재가 광고 판매 시장의 무질서 상태를 우려하며 헌법불합치 결정으로 혼란을 최소화하려 했지만,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가 법 개정에 늑장을 부리며 헌재 결정을 무색하게 했다.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처음 치러지는 전국 교육감 및 교육의원 선거도 순조로운 진행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지난 9월 정부가 교육감 선거 등의 근거 법률인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제출하며 국회 입법을 기다렸지만, 교육과학기술위는 공전을 거듭하다가 법안 처리를 2월 임시국회로 미뤘다. 여야는 교과위 법안심사소위에서 큰 테두리에 합의했지만, 교육감·교육의원의 자격 제한 규정을 두고는 원점 검토를 선언해 혼란을 부추겼다. 취업후 학자금 상환제 역시 2월 처리로 미뤄졌다. 때문에 새해 1학기 적용은 물 건너 가버렸다. 교육과학부가 뒤늦게 법 개정 뒤 구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국회에서 외면받은 서민들은 당장 ‘대출 돌려막기’에 나서야 할 형편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국회 파행 속 개정시한 넘겨 효력상실 민생법안 속출

    국회가 새해 예산안 처리를 놓고 파행을 거듭하는 바람에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결정이 내려진 5개 법령 조항이 2009년 말까지 개정 보완입법이 이뤄지지 않아 끝내 효력을 상실하고 말았다. 입법기관인 국회로서는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법령을 제때 손질하지 않아 ‘입법공백’ 사태를 자초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3일 헌법재판소에 따르면 헌법불합치 결정이 내려지고서 헌재가 정한 시한까지 개정되지 않아 효력을 상실한 법령조항은 대통령선거 출마시 5억원을 기탁하도록 한 공직선거법 조항과 한국방송광고공사(코바코)만 방송광고판매대행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한 방송법 조항 등 5개에 이른다. 헌법불합치란 해당 법령이 사실상 위헌이지만 단순 위헌 결정과 같은 즉각적인 효력 중지로 발생할 법의 공백과 사회적 혼란을 피하고자 개정할 때까지 한시적으로 효력을 존속시키는 결정을 말한다. 하지만 개정 시한을 넘기면 위헌 결정과 마찬가지로 모든 효력을 상실하게 되는데 이 경우 위헌성이 없는 부분까지 효력을 잃게 돼 법의 공백이 불가피해진다. ‘공무원이 재직 중 사유로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때 퇴직급여나 수당을 2분의1로 감액한다.’고 규정한 공무원연금법 64조 1항1호의 경우 공무원 신분이나 직무와 관련이 없는 범죄에까지 퇴직급여 제한 조치를 하는 것은 공무원범죄 예방이란 입법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2008년 말까지 개정할 것을 전제로 2007년 3월 헌법불합치 결정이 내려졌다. 이는 단순 위헌 결정으로 법 개정 없이 바로 효력을 정지시키면 뇌물수수와 같은 공무원 직무와 관련된 범죄도 감액 처분을 못하게 되기 때문이었다. 신영철 대법관의 촛불재판 개입 논란을 촉발했던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제10조 중 야간 옥외집회 금지 부분은 작년 9월 헌법불합치 결정이 난 뒤 국회에 개정안이 계류 중이지만 처리가 지연되면서 재판부에 따라 기존 법률조항을 달리 적용하는 바람에 유·무죄 판결이 엇갈리는 등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반면 태아 성 감별을 금지한 의료법 조항과 공매절차에서 매각결정을 받은 매수인이 대금납부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경우 계약보증금을 국고에 귀속시키도록 한 국세징수법 조항은 지난 31일 가까스로 국회를 통과했다. 헌법불합치 결정이 내려진 법령조항 중에서 현재 12개가 미개정 상태다. 또 국가보안법 19조 등 단순 위헌 결정으로 효력을 상실하고도 후속입법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법령조항도 15개에 이른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사설] 2009년, 국회 존립 이유를 묻는다

    2009년 대한민국 국회는 끔찍했다. 대체 국회는 왜 존재하는지를 묻지 않을 수 없는 한 해였다. 주장은 넘쳤으나 대화는 없었다. 갈등의 무덤이 아니라 분열의 요람이었다. 귀를 틀어막은 여야의 대치 속에 이제 새해 예산안은 처리시한을 하루 남겨 놓고 일각을 다투는 초읽기에 몰렸다. 올 한 해 우리 국회는 여야의 대치 속에 갖가지 불명예 신기록을 쏟아냈다. 예산안과 관련한 진기록만도 손에 꼽기 힘들 정도다. 1993년 이후 두 번째로 예결위 계수조정소위조차 구성하지 못했고, 민주당의 예결위 회의장 농성은 85년 이후 24년만에 최장기록을 세웠다. 연초 국회 본회의장을 14일, 국회의장실을 19일간 점거한 것도 역대 최장기록이다. 여야의 대치에 따른 법안 부실심의는 말할 나위가 없다. 점거 100일간의 정기국회가 처리한 법률안은 108건에 불과했다. 2004년 101건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어제와 그제는 시간에 쫓긴 나머지 수십개 법안을 땡처리하듯 무더기로 처리했다. 더욱 한심한 것은 국회 스스로의 조정기능 상실이다. 미디어법을 놓고 여야는 범국민위원회에다 논의를 떠넘기고는 끝내 헌법재판소에 법률적 판단을 맡기는 등 입법부로서의 권한과 역할을 팽개쳤다. 4대강 사업을 놓고도 여야는 범국민위원회를 만들 태세다. 국회 환경노동위에서는 노사정 3자합의가 묵살되더니 급기야 민주당 소속 추미애 위원장의 중재안을 민주당 의원들이 거부하며 의사진행을 가로막는 촌극이 어제 벌어지기도 했다. 우리 국회의 초라한 몰골을 만든 원인과 근인은 많겠으나 무엇보다 타협과 승복 대신 갈등과 대립이 정치적 입지 확보에 유리하다고 보는 여야의 그릇된 인식이 문제다. 서민과 민생을 외치면서도 뒤로 권력 다툼에 정신을 팔고 있는 이들로 인해 2010년 국회도 희망을 말하기 어려울 듯하다. 대오각성을 촉구하는 것조차 부질없는 현실이 그저 딱하다.
  • 벼랑끝 예산국회… 하루 남았다

    예산 국회가 벼랑 끝으로 몰렸다. 여야는 회계연도 종료를 하루 앞둔 30일 4대강과 일반예산을 분리해 논의하는 ‘투 트랙’ 협상을 잇따라 열었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한나라당 김성조 정책위의장과 민주당 박병석 예결위원장은 4대강 예산 협상을 벌였으나 보(洑)의 개수와 높이, 준설량, 수자원공사 사업비 정부예산 전환 등 핵심 쟁점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양당 예결위 간사인 김광림(한나라)·이시종(민주) 의원 간 일반예산 협상도 결렬됐다. 한나라당은 민생·복지예산 4500억원을 추가 증액하는 등 정부제출 예산안 대비 1조원 이상 증액한 293조원 규모의 수정예산안을 31일 국회에 제출키로 했다. 예산협상 결렬이 공식 선언되면 예결위 회의장에서 수정안 강행처리를 시도한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예결위원들은 성명을 내고 “협상에서 복지 예산이 일부 증액되는 등 성과가 있었지만, 한나라당이 4대강 예산을 전혀 삭감하지 않은 채 정부 원안과 다름없는 수정안으로 예산안 강행처리 수순을 밟고 있어 더 이상 협상의 의미가 사라졌다.”고 밝혔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이날 저녁 늦게 끝난 본회의 말미에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들은 오늘 자정까지 예산부수법안을 처리해 달라.”고 요청해 법사위 의결이 안 될 경우 31일 본회의 직권상정에 나설 뜻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법사위원들은 민주당 소속 유선호 법사위원장이 자리를 비운 사이 단독으로 상임위를 개회해 예산부수법안을 대리 상정하려다 뒤늦게 도착한 유 위원장 등 민주당 의원들과 설전을 벌였다. 앞서 법사위는 예산 부수법안 23개 가운데 소득세법, 법인세법, 교통·에너지·환경세법 개정안 등 3개 법안만 가결해 본회의로 넘겼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들은 밤새 국회에 남아 지도부의 비상명령을 기다렸다. 이창구 유지혜 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 [시론] 의원도 최소한의 직업윤리 지켜야/임성호 경희대 정치외교학 교수

    [시론] 의원도 최소한의 직업윤리 지켜야/임성호 경희대 정치외교학 교수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 최소한의 직업윤리라도 지켰으면 좋겠다. 의원, 특히 국회의원처럼 근사하고 중요한 직업에 직업윤리가 없을 리 있겠는가. 교수, 법조인, 공무원, 언론인, 기업인, 고용근로자, 가사노동 종사자, 심지어 어린 학생에게도 직업윤리가 있는데 말이다. 의원직이 파트타임 명예직이던 시절에도 직업윤리가 있었는데, 수많은 권한을 누리고 방대한 인력의 지원과 상당한 세비를 받는 상근 전문직이 된 현대에 의원 직업윤리가 없을 수 없다. 직종마다 직업윤리는 다소 다를 것이다. 그래도 공통되는 최소한의 직업윤리가 있다. 바로 직무 전념의 원칙이다. 쉬운 말로 자기 맡은 바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의원이라면 입법과 예산안 심사라는 핵심 직무에 전념해야 한다. 그에 연계해서 행정부 감시, 사회이익 대변, 정책담론 형성, 여론 선도 등의 본분에도 충실한 자세를 보여야 한다. 꼭 큰 성과를 내란 말이 아니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의사과정상 해야 할 직무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의원 직업윤리의 덕목은 한 둘이 아니다. 개인 잇속을 우선시하지 마라, 의사과정상 투명성을 기해라, 정책현안에 대한 국민의 이해도를 높여라, 외부 압력에도 불구하고 독립성을 지켜라, 의원 간 상호존중과 예의를 보여라, 정책 전문성을 쌓아라, 사회의 다양성을 공정하게 반영해라 등 여럿을 생각할 수 있다. 다 중요한 이 원칙들 중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는 각자의 관점에 달렸지만, 어떤 경우에도 필요한 최소한의 기본은 직무 전념의 원칙이다. 이 최소한의 의원 직업윤리가 오늘날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 국회가 너무 자주 극단적 대치와 공전에 빠지기 때문이다. 요즘은 세종시와 4대강 사업을 둘러싼 정당대립으로 인해 예산안과 각종 민생법안이 방치되고 있다. 회의를 하면서 의견을 모으지 못하면 차라리 낫다. 아예 회의 자체가 진행되지 않는다. 한쪽이 회의를 강행하려 하면 다른 쪽은 보이콧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심지어 교육과학기술위에서는 소수당 위원장에 대항해 여당 의원들이 위원회 집단사퇴를 선언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거대 이슈에 대한 집단주의적 정쟁 때문에 의원들의 직무수행 기회조차 없어지는 것이다. 국회의 생산성 저하를 탓하는 것이 아니다. 제출된 법안 중 불과 몇 %만 통과된다는 식의 효율성 관점의 비판은 민주성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국회에 썩 어울리지 않는다. 예산안을 법정시한 내 처리하지 못한다는 비판도 국회예산안심의제도의 근본적 한계와 신중성이라는 가치를 고려할 때 다소 공허하다. 정작 심각한 문제는 많은 성과를 빨리 내지 못한다는 것보다, 열어야 할 회의도 못 열어 의원 간 진정성 있는 대화라는 덕목은커녕 성실한 직무 전념이라는 최소한의 의원 직업윤리마저 기하지 못하는 데 있다. 일반기업에서 노사갈등이 근로자의 집단 파업으로 이어진다면 근로자 권익이 신장될 수도 있지만 최악의 경우 그 기업이 망할 수도 있다. 이때 일반소비자가 입는 해는 아주 크지 않다. 그러나 국회에서 정쟁이 국회 파행과 현안 방기(放棄)를 초래한다면 단기적으론 일부 의원이 정치적 득을 얻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론 모든 의원의 직업윤리가 최소한조차 지켜지지 않아 국회에 기대되는 기능이 크게 무너진다. 이래도 국회는 철폐되지 않겠지만 일반유권자가 입는 해는 심각하다. 직무유기로 국민에게 해를 초래하지 않기 위해 여야가 한 발자국씩 양보하는 직업윤리가 절실히 요구되는 때이다. 임성호 경희대 정치외교학 교수
  • 임시국회 첫날 ‘난타전’

    10일 임시국회 첫날부터 여야가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한나라당은 예산안의 ‘성탄절 이전 처리’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연내 처리’를 원칙으로 삼고 있다. 게다가 민주당이 4대강 사업 예산 3조 5000억원 가운데 수질개선 등에 필요한 1조원을 빼고는 모두 삭감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퇴로 없는 싸움이 계속될 전망이다. 여야는 국토해양부가 수자원공사에 넘긴 보(洑) 설치 예산 내역의 공개를 두고도 충돌하고 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의 예산태업과 본회의 거부로수많은 민생법안이 표류하고 있다.”면서 “여야 원내수석부대표가 조속히 만나 임시국회 의사일정을 확정짓고 연내 처리가 필요한 우선처리 법안을 선정해 반드시 통과시키도록 해야겠다.”고 밝혔다. 그는 “12월 임시국회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면서 “앞으로 상임위별 개최 횟수, 법안처리율 등 상임위 활동상황을 평가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에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고위정책회의에서 “15일까지 부처별 질의가 이어진 뒤 계수조정소위에서 예산안을 확정해야 하는데, 4대강 사업 예산과 관련해 정부·여당의 분명한 입장 천명이 없는 한 소위 구성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은 국토해양위에 이어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본회의에서도 날치기를 하겠다는 속셈으로 보인다.”면서 “정부가 분명한 입장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그 이후부터는 투쟁국면으로 전환하겠다.”고 단언했다. 최근 국토위에서의 4대강 예산안 기습처리 등을 두고 지도부가 미온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당내 불만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예결위 심사에서는 국민권익위원회의 ‘계좌추적권’이 도마에 올랐다. 이재오 권익위원장은 “고위공직자에 대한 신고가 들어오면 당사자만 한 차례에 한해 관련 자료를 볼 수 있는 권한을 명시하는 것이 좋겠다고 해서 전(前) 위원장이 만들어 놓은 법”이라면서 “입법예고 과정에서 계좌추적권으로 오해받아 당혹스럽고 권익위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유지혜 허백윤기자 wisepen@seoul.co.kr
  • 꼴불견 국회

    꼴불견 국회

    국회가 ‘권위(?)’를 되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국빈에게 대한민국 국회의 위엄과 예를 갖춘다는 명목으로 자체 의장대를 신설하는가 하면 신변 안전을 위해 의원 전용 엘리베이터를 부활하자는 의견까지 의원들 사이에 나오고 있다. 내년도 예산안과 각종 민생 법안이 여야간 정치 논리에 발목 잡힌 상황에서 정작 국회는 생산적인 입법 활동보다는 겉모양에만 치중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는 2일 오전 쇼욤 라슬로 헝가리 대통령의 방문을 맞아 의장대를 처음 선보였다. 김형오 국회의장의 지시로 발족한 의장대는 국회 경위 가운데 25명을 선발해 구성했다. 김 의장은 “국격과 국회 품위에 맞는 의전을 통해 대한민국 국회를 찾는 손님을 최대한 예우하자.”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회는 지난 4월 직제를 개편, 홍보기획관과 대변인 체제를 갖춰 9개월째 시행하고 있다. 기존에는 국회 사무처 소속의 공보관이 홍보 업무를 담당했다. 국회를 총괄하는 의장 직속의 대변인을 두자는 취지라고는 하지만, 이명박 정부 들어 청와대가 한때 홍보기획관과 대변인을 별도로 운영하자 이를 그대로 따른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국회 건물의 보안과 통제도 강화되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테러 협박’ 편지를 받으면서 신변 보호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원들의 목소리가 높다. 한나라당 공성진 최고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본회의장뿐 아니라 의원들이 많이 출입하는 도서관이나 각종 회의실, 의원회관은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처럼 무질서하다.”면서 “방문객과 의원들을 적절히 통제 관리할 수 있는 안전대책을 국회의장과 사무처가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윤성 국회 부의장은 “예전에는 별도로 의원 전용 엘리베이터가 있었는데 민의의 전당에서 차별대우를 한다고 해서 없앴다. 하지만 요즘은 화물 엘리베이터인지조차 구분이 안 된다.”면서 “회기 때만이라도 의원 전용 엘리베이터를 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담을 허물고 국회 경내를 일반 시민에게 개방하겠다던 국회의 공언을 무색하게 하는 대목이다.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종종 열리던 야당과 시민사회단체의 집회도 어느새 사라졌다. 지난 5일 ‘언론악법 폐지’를 주장하던 민주당 등 야4당과 시민사회단체가 기자회견을 열자 국회는 경위와 의경을 동원해 “의원들만 남고 모두 철수하라.”며 밀어붙였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회는 주권의 대행자로 뽑힌 의원들이 모인 공간인데 권위주의적으로 돌아가려는 것 같다.”면서 “‘국민 없는 국회’라고 비판을 받고 있는 국회가 국민들과 더욱 멀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창구 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 본회의 끝내 무산

    미디어법 처리에 항의해 사직서를 제출한 민주당 의원 ‘3인방’이 국회의장실을 점거한 지 하루 만에 강제 퇴거되면서 2일 국회 본회의가 진통 끝에 결국 무산됐다. 예산안 처리는 7년 연속 법정 처리시한을 넘겼고, 민생법안 처리 역시 늦어지게 됐다. 민주당은 이날 본회의 직전 의원총회를 열어 김형오 의장의 강제 퇴거 조치에 항의하는 의미로 본회의 불참을 결의했다. 전날 오후부터 미디어법 재논의를 촉구하며 의장실에서 점거농성을 벌인 장세환·천정배·최문순 의원은 이날 오전 강제 해산됐다. 헝가리 대통령 초청 행사에 지장을 준다는 이유에서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김 의장이 정당한 법적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무력을 행사했다.”고 성토했다. 장 의원을 비롯한 ‘3인방’과 원내대표단은 의총 직후 의장실을 항의 방문하려 했지만, 의장실 앞 통로에서 경위들에게 막혀 승강이를 벌이다 철야 연좌농성에 들어갔다. 한편 이날 본회의는 민주당이 불참하고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 친박연대 의원들만 참석한 채 일단 개회됐다. 김 의장은 “처리해야 할 안건이 81건이나 예정돼 있다. 모두 막중한 민생이요, 국사인데 지금 민주당 의원들이 참석하지 않아 회의진행이 여의치 않을 것 같다.”며 개회 10분 남짓 만에 정회를 선언했다. 그는 “오늘이 예산안 법정처리기일이지만 아직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열리지도 못했다.”면서 “모든 국회의원을 대표해 진심으로 (국민에게) 송구하다.”고 밝혔다. 한나라당도 본회의 정회 직후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의 참여 없이 본회의를 진행할 수 없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이날 본회의는 자동 유회됐다. 여야는 정기국회 회기가 마무리되는 오는 8~9일 본회의를 열기로 합의했다. 이날 법안 처리가 무산되면서 다음 본회의에서는 170여개의 안건을 무더기 처리해야 한다. 유지혜 허백윤기자 wisepen@seoul.co.kr
  • [사설] 농성·강제퇴거·불참 여전히 한심한 국회

    국회가 올해도 내년도 예산처리 기한을 넘겼다. 7년 내리 법정시한을 준수하지 못했다. 16개 상임위원회 가운데 10개가 예비심사도 못했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법정시한 전까지 열리지 못한 것은 19년 만에 처음이다. 입법을 책임진 국회에서 습관적으로 헌법이 정한 기한을 지키지 못하면서 국민들에게 준법을 요구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 예산처리 기한인 2일에도 국회는 무책임했다. 국회사무처는 국회의장실 점거 농성 중이던 민주당 천정배, 최문순, 장세환 의원을 강제 퇴거시켰다. 세 의원은 미디어법 재개정을 요구하며 의장실 점거농성을 하고 있었다. 헝가리 대통령의 김형오 국회의장 접견을 앞두고 국회사무처는 세 의원의 자진 퇴거를 요청했지만 응하지 않았다며 강제퇴거를 단행했다. 세 의원들이 의원직을 사퇴했다면서도 실제로는 국회의원처럼 국회의장실에 들어가 점거농성을 하는 것은 자연스럽지 못했다. 미디어법 재개정을 주장하려면 스스로도 법절차를 확실하게 준수해야 여론에 호소력이 있다. 그렇게 홍역을 치르고도 농성·강제 퇴거가 되풀이되는 게 한심할 뿐이다. 본회의 소동도 실망감을 더해 주었다. 민주당이 세 의원 강제퇴거 조치에 항의해 본회의에 불참했으나 한나라당은 개회를 밀어붙였다. 민주당은 민생법안 등 80여개의 안건 중 시급을 다툴 만한 것은 한 건도 없다는 이유를 댔다. 여야가 협상노력은 했지만 생산적인 국회상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런 국회의 직무유기로 서민복지 및 일자리 창출, 장애아동 재활치료 사업, 희망근로사업 등 민생 관련 예산처리가 지연됐다. 내수 진작을 위한 예산의 조기집행 차질도 불가피해졌다. 입만 열면 서민복지를 외치는 야당의 이율배반도, 여당의 정치력 부재도 우려된다. 국회는 본령을 생각하라.
  • 7년째…여야 4대강 접전으로 예산안 처리시한 넘길 듯

    7년째…여야 4대강 접전으로 예산안 처리시한 넘길 듯

    국회가 2일 본회의에서 민생 법안 등 82개의 안건을 처리한다. 하지만 4대강 사업 예산안을 두고 여야가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어 예산안 처리는 최근 7년 내리 법정시한을 넘기는 오점을 남기게 됐다. 이번 본회의에서 처리될 법안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가족관계의 등록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다. 현재 입양가족의 가족관계등록부(옛 호적)에는 친부모와 양부모가 모두 기재된다. 이에 입양가정의 사생활이 침해된다는 지적이 일었고, 개정안에서는 이를 반영해 입양관계가 있는 경우 가족관계부에 양부모만 부모로 기록하게 했다. 대신 친부모는 입양관계증명서에 기록된다. 또 이혼 등 과거의 기록사항이 전부 드러나는 지금의 형식과 별도로 일부 기록사항만 나오는 일부 증명서 형식이 새로 만들어진다. 일선 경찰서장이 경미한 범죄사건에 대해 정식 형사소송 절차를 거치지 않고 약식재판을 받게 하는 ‘즉결심판’을 청구할 때 피고인에게 절차에 대해 사전에 설명하도록 의무화하는 즉결심판에 관한 절차법 개정안도 본회의에 회부됐다. 지금은 불복 방법 등 즉결심판 절차를 설명하지 않아도 무방하다. 하지만 4대강 예산을 다루는 국회 국토해양위원회가 1일에도 파행을 거듭해 헌법에 명시된 예산안 처리시한인 2일은 물론 정기국회 종료일인 9일까지도 예산안을 처리하기 힘들어 보인다. 헌법은 ‘국회는 회계연도 개시 30일 전까지 예산안을 의결하여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내년 예산안을 심사해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넘긴 상임위는 전체 16개 가운데 절반도 안 되는 6개에 불과하다. 1989년 이후 20차례 예산 심사에서 시한 내에 처리된 경우는 1992년, 1994년, 1995년, 1997년, 2002년 등 5차례에 불과하다. 민주당 우윤근 원내 수석부대표는 “4대강 관련 상임위가 진통을 겪을 것”이라면서 “무엇보다 시급한 민생법안 처리가 최우선이라는 판단에 따라 여야 합의로 본회의를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모닝 브리핑] 여야 정치관계법 새달 중순까지 처리 합의

    여야는 19일 이번 정기국회에서 상임위 중심으로 민생·쟁점 법안의 합의 처리에 적극 노력키로 했으며, 선거법·정치자금법·정당법 등 정치관계법을 12월 중순까지 처리키로 합의했다.한나라당 안상수·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회담을 열어 이같이 합의했다. 여야는 또 국회 지방행정체제개편특위에서 논의하고 있는 지방행정체제개편기본법을 특위에서 충분히 심의해 내년 2월까지 처리키로 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대안마련前 세종시 논쟁 중단”

    “대안마련前 세종시 논쟁 중단”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3일 세종시 문제와 관련, “정부가 대안을 내놓을 때까지는 무익한 논쟁을 중단하자.”고 제안했다. 안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정부가 국민과 충청도민이 동의할 수 있는 대안을 내놓는다면 이를 검토하고 치열한 논쟁을 거쳐 결론을 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4대강 사업이 “1석7조의 다목적·다기능 사업으로, 저비용·고효율의 대표 사례가 될 것”이라면서 “4대강 사업에는 정치와 이념이 있을 수 없다.”며 야당에 협조를 요청했다. 안 원내대표는 수질 개선, 물 부족 해결, 생태계 복원, 홍수 예방, 일자리 창출, 국토 균형발전, 녹색 성장 등을 그 순기능으로 제시했다. 국회 선진화 방안으로는 상시 국정감사, 법안 자동상정 제도 도입 등을 내놓았으며 “국회 질서위반행위를 구체적으로 명시해 이를 처벌하도록 국회법을 손질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안 원내대표는 “서민살리기와 신종 플루, 아동 성폭력, 저출산·고령화, 사교육 폐해 등 당면 민생현안 해결에 국회가 중심에 서야 한다.”며 국회가 ‘생활정치의 장(場)’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新)중산층 육성계획’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소액서민금융재단을 미소금융중앙재단으로 확대 개편하며, 전세자금 공급을 확대하고, 카드 수수료 및 통신료를 인하하는 내용 등이 담길 예정이다. 동시에 민생 정책을 공동으로 논의하는 여야 정책위의장 회동의 상설화를 제안했다. 교육문제와 관련, 안 원내대표는 “사교육을 줄이는 방법은 공교육 정상화밖에 없다.”고 밝혔다. 논란이 되고 있는 외국어고 문제는 “급격한 변화보다는 공교육 강화, 신입생 선발 등 점진적·제도적 개선을 통해 근원적 해결책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교사에 대한 직무평가제도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영어 공교육 서비스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아동 성폭행범에는 공소시효를 폐지하는 한편, 성범죄자의 신상공개를 확대하고 전자발찌 착용기간을 연장하는 등의 대책을 내놓았다. 범죄 예상지역에는 내년 상반기까지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대북 관계에서는 ‘인도적 상호주의’를 강조하며 국군포로 귀환 문제를 꺼냈다. 경제협력 역시 핵과 연계해야 한다는 이명박 정부의 기본 시각을 그대로 반영했다. 안 원내대표는 개헌문제도 거론했다. “여야가 참여하는 개헌특위를 구성, 내년 초부터 지방선거 때까지는 개헌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민주, 최소 4일보장 명절휴일법안 추진

    민주당이 민생대책의 하나로 추석과 설 등 민족 명절이 주말과 겹치면 하루를 더 쉬도록 하는 ‘국경일 및 공휴일에 관한 법률 제정안’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당론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법안을 대표 발의한 민주당 박은수 의원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추석과 설이 토요일이나 일요일과 겹쳤을 때 연휴가 사흘밖에 되지 않아 이동에 혼란이 생기고 귀성을 포기하는 서민이 많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법안은 음력 1월1일인 설과 음력 8월15일 추석이 토요일과 겹치면 그 주 목요일을, 일요일과 겹치면 다음주 화요일을 추가로 연휴로 정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한나라당 윤상현 의원 등 일부 의원이 공휴일이 일요일을 비롯한 다른 공휴일과 겹쳤을 때 다음날을 공휴일로 지정하도록 하는 ‘대체 공휴일 제도’ 도입을 추진했다. 하지만 당시 휴일이 1년에 사흘에서 닷새까지 추가될 수 있다며 재계가 반발하는 바람에 무산됐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李대통령 “동서고속도로 긍정검토”

    이명박 대통령은 9일 “새만금과 연결하는 동서고속도로를 하나 만들자는 얘기가 있었는데 터널이나 교량을 많이 만드는 문제가 있지만 긍정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한나라당 정몽준 신임 대표와 조찬 겸 당·청 회동을 가진 자리에서 정 대표가 “동서화합과 국민통합을 위해 동서고속도로 건설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건의한 데 대해 이같이 말했다고 조해진 당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이 말한 동서고속도로는 학계·전문가 집단에서 제시한 새만금~전주~무주~대구~포항을 잇는 총연장 181㎞의 고속도로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4대강 사업 예산편중 논란에 대해 “4대강 예산이 16조원인데 22조원으로 잘못 알려져 있고, 그 가운데 8조원은 수자원공사가 맡아 하기로 돼 있는데 ‘4대강 예산 때문에 내년도 다른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줄어든다.’는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전제하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 4대강 사업은 유엔환경계획(UNEP) 성장보고서에서 기후변화 및 친환경 녹색사업으로 선정된 사업이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다음달 28일 실시되는 재·보선과 관련해 “보궐선거 분위기를 의도적으로 너무 띄울 필요가 없다.”면서 “서민들이 살기 힘들어하고 있는데 자꾸 선거 이야기를 하면 서민들이 짜증이 나는 만큼 이번 정기국회에서 서민을 위한 정책과 각종 민생법안이 잘 처리되도록 도와 달라.”고 당부했다. 회동은 오전 7시30분부터 1시간20분 동안 진행됐으며, 회동 직후 이 대통령은 정 대표와 배석자 없이 20분간 독대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다음주 중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회동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이날 알려졌다. 박 전 대표는 최근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유럽을 방문한 결과를 보고하는 형식으로 이 대통령을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이종락 김지훈기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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