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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산·FTA관련법 연내처리”

    여야는 오는 12일 임시국회를 열어 새해 예산안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피해보전대책 관련법 등 주요 현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한나라당 황우여,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오후 국회에서 원내대표 회동을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달 22일 한나라당이 한·미 FTA 비준안을 강행 처리한 직후 국회 일정에 대한 전면 중단을 선언했다. 정기국회가 9일 종료되는 만큼 예산안 등 현안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추가로 임시국회를 열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20일 만에 국회가 정상화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여야는 임시국회에서 예산안은 물론 ‘중소상인 적합업종 보호 특별법’과 ‘농업 소득 보전법’ 등 한·미 FTA 피해보전대책 관련법을 올해 안에 처리하기로 했다. 국회 폭력 추방을 위한 ‘의안 처리절차 개선을 위한 국회법’과 광고판매대행사(미디어렙)법 등 시급한 민생법안도 다룰 계획이다. 이와 함께 김용덕·박보영 대법관 후보자 임명동의안과 조용환 헌법재판관 후보자 선출안을 최우선 처리하기로 뜻을 모았다. 정치개혁특별위원회를 열어 선거구 획정, 정치자금법 개정, 개방형 국민경선제 도입 등을 포함한 선거제도 개선안도 논의하기로 했다. 장세훈·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 방통위 올 정부업무평가 ‘꼴찌’

    방통위 올 정부업무평가 ‘꼴찌’

    방송통신위원회가 올해 정부업무평가에서 꼴찌 등급을 받았다. 정부는 6일 국무총리실 주재로 38개 부처 장관·청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2011년 정부업무평가 보고회를 열고 올해 정부업무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평가는 정부업무평가기본법에 따라 총리실과 대검찰청을 뺀 38개 중앙행정기관(장관급 19개, 차관급 19개)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각 부처별로 올해 주어진 핵심 과제 등 정부 정책성과와 기관 리더십, 국민 만족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등급을 매겼다. 등급은 최우수, 우수, 보통, 미흡 등 4개다. 방통위와 함께 교육과학기술부, 국민권익위원회도 핵심업무 부문에서 ‘미흡’ 등급을 받아 꼴찌 부처 명단에 올랐다. 차관급 기관으로는 국세청, 방위사업청, 문화재청이 최하위 성적을 받았다. 반면 올해 정책목표를 가장 잘 달성한 부처로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뽑혔다. 공정위와 나란히 산림청도 최상위인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지난해 ‘보통’ 등급에서 올해 최고점수를 받은 공정위는 하도급 관행 개선 등을 통한 동반성장 기여, 서민생활 밀접품목에 대한 불공정행위 감시 강화 등의 성과를 인정받았다. 산림청도 지난해 ‘보통’ 등급에서 약진했다. 낙제점을 받은 방통위의 경우 지상파 재송신 분쟁을 해결하지 못하는 등 미진한 정책업무가 지적됐다. 총리실 관계자는 “공중파와 전송사업자 간 재송신 분쟁이 계속 반복되는데도 여태껏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특히 2012년 말 디지털 방송 전환을 앞두고 취약계층에 대한 디지털 전환 지원 실적은 겨우 9%에 불과해 문제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어 “당초 이 정부의 핵심 사업인 통신료 인하도 그 이행 실적이 미미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교과부는 대학 구조개혁 추진과정에서 정책 공감대를 형성하는 작업이 미흡했다는 점, 권익위는 국가 부패지표 순위 하락 등 핵심 과제를 달성하지 못한 점 등이 ‘미흡’ 등급을 받은 주요 사유로 꼽혔다. 이 밖에 차관급 기관으로는 국세청이 체납액·역외탈세 징수실적 및 납세자 개인정보보호 미흡, 방사청이 방산·군납비리 및 국산개발 무기 체계의 결함, 문화재청이 문화재 방재체제 구축·운영 미비 등을 각각 지적받아 꼴찌 성적표를 받았다. 부처 전반적으로는 체감경기 둔화, 정전사태 대처 미흡, 국방개혁 지연, 약사법 개정안 등 주요 법안의 국회처리 지연, 일부 부처의 공직비리에 대한 미약한 처분 관행 등이 미진한 부분으로 지적됐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거리로 나선 野 “예산 어쩌나”

    거리로 나선 野 “예산 어쩌나”

    한나라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강행 처리에 반발해 국회 일정을 전면 보이콧하고 장외투쟁을 선언한 민주당이 주요 예산안 및 법안 처리를 놓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국회 등원을 하자니 명분이 없고, 안 들어가자니 내년 총선을 앞두고 실리는 물론 민심도 잃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역구 예산문제 발등의 불 민주당은 일단 모든 국회 일정 불참 방침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홍영표 원내 대변인은 27일 “(예산처리) 법정 기한인 12월 2일은 의미가 없다. 이런 사태를 막자고 FTA 비준안은 예산안을 끝낸 뒤에 하자고 했는데 한나라당이 결국 밀어붙인 거 아니냐.”고 비난했다. 한나라당이 예산안을 일방 처리할 경우 저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민주당은 정부가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재협상에 즉각 들어가고 강행 처리 사태를 야기한 인사들이 책임지는 모습과 재발방지 약속을 해야 의사 일정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속내는 복잡하다. 광역자치단체장들을 중심으로 시급한 지역별 예산안 처리 요구가 들어오는 데다 지역구 의원들마저 내년 총선을 앞두고 표 관리를 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걱정을 하고 있다. 민생을 팽개친 게 아니냐는 여론 악화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FTA 비준 처리에 찬성했던 송영길 인천시장 등은 민주당 지도부를 만나 예산안 처리를 요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예산안이 원안대로 간다면 지역에서는 큰일”이라고 공감했다. 예산안뿐만 아니라 선거구 획정 관련 석패율 제도 도입 문제, 정치자금법 개정 등 내년 총선과 직접 연관된 법안 심사를 한나라당에 맡겨 둬도 되느냐는 현실적인 문제도 떠오르고 있다. 선거구도가 불리하게 짜여질 경우 내년 정권교체라는 최종 목표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정장선 “부분 등원” 언급 결정적으로 한나라당의 FTA 비준안 기습 처리를 이유로 국회 보이콧을 했는데 이를 철회할 명분이 없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29일 이명박 대통령의 비준안 서명 시점을 고비로 보고 있다. 정장선 사무총장은 “여당이 매년 예산을 날치기해 멋대로 편성했는데 FTA 문제와 예산은 별개로 가야 한다.”며 ‘부분 등원’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민주당은 우선 민주노동당 등 야5당과 29일 이 대통령의 비준안 서명을 저지하는 전국적인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 계획이다. 다음 달 2일 부산 등 비준무효 국민심판대회를 위해 시·도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순회 집회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일정을 잡기로 했다. 한·미 FTA 폐기 촉구 신문 광고를 위한 ‘시민 광고단’도 모집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한·미FTA 통과 이후] 野 “비준 무효 장외투쟁… 예산안·민생입법 물거품 됐다”

    [한·미FTA 통과 이후] 野 “비준 무효 장외투쟁… 예산안·민생입법 물거품 됐다”

    민주당을 포함한 야당은 한나라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기습 처리에 강력 항의하며 향후 국회 일정을 전면 중단했다. 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등 야5당은 23일 긴급 회동을 갖고 시민단체와 연계해 장외투쟁을 비롯한 전방위 대여 투쟁에 박차를 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한나라당의 비준 처리를 ‘날치기’로 규정하고 ‘비준 무효’를 위한 법적 투쟁도 병행하기로 했다. ●민주 80여명 시위… 절충파 불참 이날 오전 2시부터 본회의장에서 철야농성을 벌였던 민주당은 오전 10시 국회 로텐더홀에서 비준안 강행 처리 규탄대회를 열고 정부와 한나라당을 맹비난하며 재협상 관철 의지를 다졌다. 손학규 대표 등 민주당 의원 40여명과 보좌관 등 80여명은 본회의장 입구에서 ‘한·미 FTA 날치기 폭거 MB정권 규탄한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비준 무효화’ 투쟁 돌입을 선언했다. 손 대표는 “정부·여당의 최악의 헌정 유린 사태며 ‘의회 쿠데타’다. 불법으로 ‘날치기’ 비준 처리된 한·미 FTA는 원천 무효이며 지금부터 국민과 함께 무효화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손 대표 등은 한나라당을 저지하지 못한 데 대해 사죄의 뜻으로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 민주당은 이번 비준안 처리가 무효임을 입증하기 위해 헌법소원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등을 폐기하기 위한 법적, 정치적 투쟁을 벌이겠다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협정문 24조에 일방 당사국이 상대방 당사국에 서면으로 효력정지를 요청하면 180일 뒤에 FTA는 무효화되게 돼 있다.”면서 “FTA 맹신주의자 이명박 대통령과 거수기인 한나라당 151명 정치적 파탄자들의 날치기 폭거는 정당성을 상실했다. 4·11 총선에서 국민들이 심판해달라.”고 역설했다. 김성곤·박상천·신낙균 의원 등 ‘절충파’ 의원들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시민세력과 공조 강화 이어 야5당 및 한·미 FTA 저지 범국민행동본부(범국본)는 대표자 연석회의를 열어 공조, 투쟁 연대를 강화했다. 정 최고위원, 이정희 민노당 대표 등 야권 지도부는 이날 저녁 서울광장에서 열린 범국본 집회에 참여해 힘을 보탰다. 민주당 등은 장외투쟁을 불사하겠다는 각오다. 손 대표는 “주말에 야당, 시민단체와 함께 대규모 궐기대회로 무효화 투쟁을 하고 시국회의 개최도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 정권 하에서 재협상을 관철하지 못한다면 내년 총선에서 의회권력 교체, 대선 승리로 정권교체를 이뤄 반드시 재협상을 이끌어 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한·미FTA무효화투쟁위원회’도 만들어 조직적인 대응에 나섰다. 야권대통합 논의를 위해 마련한 중앙위원회에서도 장외 투쟁 방향 등이 언급됐다. 이로써 국회 파행은 불가피해졌다.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시급한 예산안 및 민생법안 처리가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의 날치기 폭거로 모두 물거품이 됐다.”고 비판했다.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은 “ISD 폐기를 위한 FTA 재협상 서한을 가져오거나 이번 ‘날치기’ 강행 처리에 대해 사과 및 (박희태 국회의장 등)책임지는 조치가 없으면 국회 정상화는 없다.”고 못박았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與 혁신파 ‘MB정책’ 쇄신 박차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촉구했던 한나라당 혁신파 의원들이 이번 주초쯤 이명박 정부의 핵심 정책에 대한 전면적인 수정 요구를 담은 ‘정책 혁신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다음 달 2일 정기국회가 막을 내리기 전에 내년도 정부 예산에 반영하고 관련 법을 바꾸는 등 후속 조치도 마무리할 계획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혁신파 김성식 의원은 13일 “실무 차원의 당정협의로는 정책을 바꾸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이번 주 안으로 민생 정책을 강화하는 내용의 혁신안을 만든 뒤 청와대와 담판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혁신파가 이달 초 이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747(7% 경제성장,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 7대 경제강국) 공약’ 폐기 등을 요구했으나 청와대와 정부가 정책기조 전환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자 자체 혁신안을 꺼내든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정기국회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확 바뀐 정책을 선보일 마지막 기회라는 절박감도 깔려 있다. 혁신파 의원들은 ▲보육 ▲교육 ▲비정규직 ▲대기업 개혁 등을 ‘4대 핵심과제’로 선정했다. 이 가운데 비정규직 대책과 대기업 개혁은 지난 9일 의원총회를 계기로 정책위부의장에서 물러난 김성식·정태근 의원이 각각 주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830만명에 이르는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과감한 해결책을 준비하고 있고, 정 의원은 대기업의 중소시장 침해를 차단하고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보호하기 위한 법안을 손질 중이다. 또 교육 문제는 외국어고 개혁 문제 등을 주도해 온 정두언 의원이, 보육 정책은 현재 당의 정책위부의장인 임해규 의원이 각각 맡고 있다. 정 의원은 보육·교육 국가책임제, 학급당 학생 수 20명 감축, 입학사정관제 축소 등을 담은 ‘교육 정상화를 위한 10대 과제’를 제시할 예정이다. 임 의원은 무상보육 확대 등 당 차원의 보육 정책 혁신 작업을 이끌고 있다.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대대적인 ‘칼질’도 예상된다. 한 혁신파 의원은 “과도하게 책정된 예산을 민생 예산으로 전환하기 위한 실무적인 작업을 진행 중”이라면서 “16개 상임위별로 5000억~1조원가량의 예산을 줄여 민생 정책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혁신파의 정책 쇄신 추진과 별개로 당 일각에선 신진 인사 수혈론도 제기되고 있다. 2040세대와 소통할 경쟁력 있는 인사들을 적극 영입하자는 것이다. 에세이집 ‘아프니까 청춘이다’로 젊은 세대의 공감을 이끌어낸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와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의 주역으로 이름을 알린 나승연 평창올림픽유치위 대변인, 막노동꾼 출신으로 서울법대에 수석 입학한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 신화의 주인공 장승수씨, 씨름 선수를 하다 예능인으로 우뚝 선 강호동씨 등이 거명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오바마 등록금 공약… 2030 표심 잡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번엔 젊은층 민심 잡기에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콜로라도의 덴버대학을 방문, 학자금 대출부담 완화 정책을 발표했다. 그는 과거 부인 미셸 여사와 함께 로스쿨에서 12만 달러 이상의 학자금 대출을 받아 이를 모두 갚는 데 10년 가까이 걸렸다고 소개한 뒤 “나도 여러분과 같은 경험을 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책은 개개인은 물론 나라 전체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대졸자들이 주택구입 등에 더 많은 돈을 쓸 수 있도록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날 내놓은 대책은 내년부터 대졸자들의 학자금 대출 상환 한도를 가처분 소득의 10%로 낮추고, 20년 후에는 남은 대출금을 모두 탕감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이는 지난해 의회가 통과시킨 관련 법안이 오는 2014년부터 대출상환 한도를 가처분소득의 15%로 정하고 25년 후에 남은 대출금을 탕감하도록 한 것보다 더 부담을 낮춘 것으로, 수혜대상이 160만명에 이를 것으로 백악관은 추산했다. 이와 함께 연방가족교육대출프로그램(FFELP)과 정부대출을 동시에 받은 대졸자에 대해서는 이를 하나로 합쳐 이자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이번 대책에 포함됐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 같은 정책은 최근 월가 점령 시위 등에서 표출됐듯이 젊은층의 고액 등록금 문제와 실업문제가 심각한 민심 이반을 가져오고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전날 오바마 대통령은 주택담보대출 혁신 방안을 발표, 집값 하락으로 고통받고 있는 국민들에게 숨통을 틔워 주는 한편 주택경기 회복을 도모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처럼 잇따라 민생 정책을 발표하는 것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저조한 지지율의 반전을 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자신이 제안한 이른바 ‘일자리 법안’이 의회에서 처리되지 않은 데 대해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는 구호를 내걸고 공화당을 압박하는 모습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백화점 납품사 판촉비 50% 내린다

    공정거래위원회와 백화점 간의 판매수수료 ‘공방’이 막바지에 이른 듯하다. 대형유통업체들의 불공정 행위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여야가 제정을 추진 중인 ‘대규모유통업에서의 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안’(이하 대규모유통업법) 통과가 시급하다. 법안은 지난달 7일 소관 상임위인 정무위를 통과, 27일 법사위 전체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되면 당장 내년 1월 1일부터는 해외 명품을 제외한 대부분의 납품업체가 100% 부담하고 있는 판매촉진 비용을 유통업체는 최대 50%만 부담하게 되고 계약기간 내 추가 인테리어 비용도 백화점이 일정 부분 지불해야 한다. ●불공정 행위땐 과징금·형사처벌 법안은 ▲상품대금 감액 ▲상품 수령 거부·지체 ▲판매촉진비용의 부담 전가 ▲납품업자 등의 종업원 사용 ▲배타적 거래 강요 ▲경영정보 제공 요구 ▲상품권 구입 요구 등 현재 독과점 형태인 대형유통업체가 거래상 지위를 남용하는 불공정거래행위를 구체적으로 적시·금지하고 있다. 기존처럼 고시가 아닌 법률을 근거로 처벌할 수 있다는 의미를 갖는다. 불공정 행위가 적발될 경우 납품대금이나 연간 임대료 범위 내에 과징금을 물게 된다. 특히 자사에만 납품을 강요하거나 경영정보제공을 요구하는 경우, 거래 업체에 보복을 하거나 시정 명령에 불복하는 경우에는 형사처벌을 받는다. 법안은 과도한 판촉 비용과 인테리어 비용을 낮추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백화점이 ‘MD개편’으로 불리는 매장 이동 권한을 거래 업체를 좌지우지하는 수단으로 사용하는 관행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지금까지는 매출이 적거나 거래 과정에서 소위 ‘찍힌’ 업체들은 손님들의 발길이 상대적으로 적은 구석 매장으로 쫓겨나고 있는 게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이다. 하지만 이 법이 제정되고 나면 매장을 옮길 때마다 인테리어 공사 비용을 함께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백화점 입장에서는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공정위 관계자는 “대형유통업체 횡포를 개선하는 데 있어 반드시 필요한 법안”이라고 강조했다. 이 법안은 지난해 민주당 박선숙 의원이 최초로 발의한 데 이어 비슷한 안을 한나라당 이사철 의원이 올해 발의함에 따라 심사과정에 합쳐진 것이다. 민주당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민생법안에 포함돼 있으며 한나라당도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같은 인식을 갖고 있다. ●FTA로 법사위 파행땐 불투명 이미 두 차례의 공청회를 거친 만큼 의견수렴은 충분히 됐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하지만 법사위 처리가 다가오자 백화점 측이 처리 지연을 위해 국회 내에서 적극적으로 로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최종 처리까지 길이 순탄치만은 않다. 내년 총선, 대선을 고려하면 이번 정기국회 통과만 막으면 된다는 계산을 하고 있는 것이다. 대형유통업체의 횡포를 막을 수 있는 이 법안의 더 큰 걸림돌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처리로 인해 법사위 전체회의 자체가 파행으로 갈 수 있다는 점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최악’ 오바마 지지율 바닥칠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지지도가 하염없이 추락하고 있다. 2008년의 ‘오바마 바람’을 상기시키며 민생행보에 나서고 선심성 일자리 창출 법안까지 제시했지만 민심은 냉랭하기만 하다. 경제가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이기 때문이다. 17일(현지시간) 발표된 뉴욕타임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바마의 국정운영 지지도는 이 신문 조사에서 역대 최저인 43%를 기록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한 달 전에 비해 3% 포인트 높은 50%로 조사됐다. 일자리 법안 발표 전에 이뤄진 이달 초 워싱턴포스트 여론조사에서도 오바마의 지지도는 취임 후 가장 낮은 43%를 기록했었다. 미국의 최대 당면 현안을 꼽으라는 질문에 고용과 경제, 재정적자라는 응답이 각각 32%, 27%, 8%에 달하는 등 유권자들의 불만이 경제에 집중된 것이 확인됐다. 실제 오바마의 경제운용에 대한 지지도는 34%에 머물렀다. 향후 경제 전망도 어둡다는 인식이 다수였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與, 정기국회서 처리할 법안 70여개 추려

    與, 정기국회서 처리할 법안 70여개 추려

    한나라당이 휴대전화 감청을 합법화하는 통신비밀보호법 개정안 등 올해 정기국회에서 처리할 법안과 정책 70여개를 추렸다. 2일 당 소속 의원 연찬회에서 상임위별로 정리한 이 법안 가운데에는 ‘플리바게닝’(피의자가 혐의를 인정하는 대신 검찰이 형량을 낮춰 주는 제도) 성격의 ‘내부 증언자 형벌 감면·소추 면제제’ 도입을 담은 형법 및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들어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과 북한인권법, 그리고 남북 간 교역사업자등록제를 도입하는 내용의 남북교류협력법개정안도 처리할 방침이다. 한나라당은 또 제주도와 경제자유구역에 국내 투자 병원과 외국 병원을 유치할 수 있도록 관련 법을 개정하기로 했다. 대학 구조조정을 위해 오는 12월까지 부실 대학을 확정하고, 서울대 법인화는 올해 말까지 마무리짓기로 뜻을 모았다. 인천공항공사에 대한 국민주 매각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다만 대체공휴일제 도입 문제는 직장인과 자영업자 등 직군별 입장을 고려해 신중히 처리하기로 했다. 이명규 원내수석부대표는 “등록금 부담을 줄이고 부실 대학 구조조정을 촉진하는 법안, 한·미 FTA 비준동의안, 북한인권법은 반드시 처리한다.”면서 “전시작전권 전환에 대비한 국방개혁법, 학력차별금지법, 전월세 안정과 관련 민생법안 처리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8월 임시국회 ‘열쇠’ 못 찾는 여야

    여야가 합의한 8월 임시국회 개회가 임박했지만 순항 여부는 불투명하다. 한나라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북한인권법안, 대학등록금 부담 완화와 대학 구조조정 관련 법안의 처리에 집중하고 있으나 민주당은 ‘반값 등록금’을 제외하고는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수해 추경예산 입장차 민주당 노영민 원내수석부대표는 “한나라당이 8월에 처리하려는 22개 중점 법안에 민생 법안은 없다.”면서 “정략적으로 소집되는 국회에는 응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원내 관계자는 “교과위에서 등록금 관련 부수법안을 심의할 것 아니냐. 민생 국회가 아니라는 민주당의 주장은 말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당장 등록금 문제만 하더라도 접근법이 다르다. 민주당은 조만간 2학기 등록금 납부가 시작되는 만큼 여야정 협의체를 가동해 ‘반값 등록금’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여권에서는 명목등록금 인하를 놓고 정부가 속시원한 예산지원 신호를 주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한나라당 지도부도 명목등록금 인하냐, 소득계층별 차등 지원이냐를 놓고 미묘한 입장 차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 ●한진重 청문회 개최 이견 수해 대책도 여야의 방향이 다르다. 민주당은 “올해 초 구제역 사태로 예비비가 바닥난 만큼 추경예산을 편성하지 않으면 이재민을 도울 수 없다.”며 추경예산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방재 시스템을 전면 손질하라는 여론이 더 높다.”며 추경 편성에 반대하고 있다. 한진중공업 청문회를 놓고서도 여야는 팽팽하게 맞서 있다. 민주당은 즉각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을 출석시킨 가운데 국회 환경노동위가 청문회를 열어 정리해고 사태를 추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한진중공업 크레인 위에서 농성 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이 먼저 내려와야 청문회가 가능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저축銀 국정조사 특위도 난항 국회의 저축은행 국정조사 특위도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특위는 이번 주에 총리실·감사원·국세청·금융감독원·대검찰청 등의 기관보고를 받지만 대상 기관들의 비협조로 성과를 낼지 미지수다. 정두언 특위 위원장은 “1일까지 증인이 채택되지 않으면 청문회가 무산될 수밖에 없다. 결국 특검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피해자 구제책과 관련, “활동 시한인 오는 12일까지 특단의 대책을 내놓겠다.”면서 “통상적 수준을 뛰어넘는 대책이 나와야 한다. 저축은행 정상화뱅크(배드뱅크)를 세우자는 아이디어, 기금을 만들자는 방안 등이 나와 있다.”고 밝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민주 복잡한 ‘숫자 마케팅’ 홍보 했지만 효과는 “글쎄”

    ‘3+1’(무상복지), ‘5+5’(반값 등록금), ‘10+2’(한·미 자유무역협정 재재협상 요구안). 민주당이 숫자 마케팅에 빠졌다. 여야 모두 ‘민생 복지’, ‘서민 경제’를 외치며 정책 경쟁에 나선 상황과 무관치 않다. 야당 입장에선 정책 공론화가 여의치 않다. 그렇다 보니 복잡하고 어려운 정책을 각인시키려면 숫자 마케팅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24일 “나열식으로 정리하면 정책이 산만하게 들린다. 숫자로 일목요연하게 모아 주면 대국민 설득전에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실제 민주당은 연초 ‘3+1’(무상급식·의료·보육) 무상복지를 내세워 복지 논쟁을 시도했다. 반값 등록금 정책 논쟁이 불붙기 시작한 5월에는 5000억원 추경 편성과 5개 관련 법안 처리를 뼈대로 한 ‘5+5’ 대책을 내놓았다. 지난 19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재협상을 요구할 때도 ‘10+2’라는 이름을 붙였다. 최근 경제 민주화를 다루는 당 기구를 발족하면서는 경제력 남용 방지를 위한 규제근거가 담긴 헌법 조항을 따 ‘헌법 119조 위원회’라는 명칭을 내세웠다. 숫자 마케팅은 18대 국회 초반기였던 2008년 말 여야 입법대치 상황에서 여권의 쟁점법안을 ‘MB 악법’으로 규정, 법안의 본래 명칭이 아닌 다른 이름으로 작명했던 전략의 변형된 형태라고 한다. 손학규 대표도 최근 최고위원회의 등에서 수치에 근거한 발언이 부쩍 늘었다. 핵심 측근은 “경제 정책에 대한 입장을 말하면서 수치를 대입하면 신뢰감을 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숫자 마케팅은 불필요한 포퓰리즘 논란을 불렀다는 비판도 있다. 반값 등록금이 대표적이다. 한 정치 평론가는 “효율성에 기대 숫자 정치가 과도하면 무책임한 인상을 준다.”고 지적했다. 여권의 프레임에 기댄다는 평가도 있다. 당 관계자는 “민주당이 내놓은 숫자 마케팅은 돈과 연관된 보수적 프레임”이라면서 “숫자 뒤에 숨은 경제 논리를 파고들 게 아니라 야당이라면 정신적 가치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승부를 내야 한다.”고 충고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이정선 의원 등 ‘한국장애인상’

    자랑스러운 한국장애인상 위원회는 15일 올해의 수상자로 인권화합 부문에 이정선 한나라당 국회의원을 선정해 이날 오후 시상했다. 이 의원은 장애인차별금지법 등 소외 계층에 대한 민생법안을 제·개정하는 데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았다. 문화예술 부문에는 양팔이 절단된 의수 화가 석창우 화백이, 사회복지 부문에는 장애인 전용 목욕탕을 운영하는 송기준 한국장애인협회 전남·목포시지회장이 각각 선정됐다. 기관·단체로는 장애복지정책을 선도적으로 추진한 홍천군청(군수 허필홍)과 장애인을 위한 원스톱 케어서비스를 시행한 서울메트로(사장 김익환)가 뽑혔다.
  • [사설] 비정규직 대책 채찍보다 당근이 우선이다

    한나라당이 비정규직 고용을 남발하는 기업에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싼 임금과 쉬운 해고에 정부의 인센티브까지 덤으로 얻어서 비정규직을 남발하는 기업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비정규직의 고통 가중을 기업의 이익 확대로 악용하는 현실을 타파하겠다는 취지는 옳다. 그럼에도 잘못하면 불이익을 주는 징벌적 개념이 아니라 잘하면 혜택을 주는 시혜적 개념으로 가야 한다고 본다. 정책이 시장친화적으로 자리 잡으려면 채찍보다 당근이 먼저다. 정치권이 비정규직 해법찾기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는 친서민 정책 2호로 삼았고, 민주당은 50대 민생법안에 포함시켰다. 비정규직이 정규직의 절반에 가까울 정도니 여야의 경쟁은 만시지탄이다. 정부가 일자리 늘리기에 집중하면서 기업에 세제 혜택까지 주다 보니 비정규직이 양산됐다. 한나라당이 늦게나마 바로잡겠다고 나선 것은 다행이다. 그러나 대기업 때리기 식으로 가면 곤란하다. 대기업에 곱지 않은 사회 분위기에 편승하는 것도 모자라 오히려 반기업 정서를 부추긴다면 또 다른 포퓰리즘적 발상이다. 한나라당은 정규직의 절반에 불과한 임금 격차를 줄이고, 4대 보험의 사각지대를 없애는 쪽으로 논의를 진행 중이다. 민주당은 비정규직 사용 사유 제한과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적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기업이 비정규직을 선호하는 것은 비용 절감을 위해 불가피한 측면도 없지 않다. 이런 현실을 무시하고 불이익을 강요하면 부작용만 키울 수 있다. 불법행위가 있다면 의법 처리하는 등 법과 원칙에 따라 접근하면 된다. 하지만 책임 문제라면 다르다. 기업이 비정규직 고용을 기피해 일자리가 줄어든다면 근로자들만 피해를 입게 된다. 한나라당은 징벌적 방식보다는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돌리거나, 임금 인상 등 처우를 개선하면 세제 혜택을 포함해 각종 인센티브를 주는 쪽으로 방향을 수정해야 한다고 본다. 한나라당은 다음 달 중순 발표에 앞서 광범위한 의견 수렴을 거쳐 이런 식의 종합 대책을 제시하기 바란다. 그리고 바로 민주당과 머리를 맞대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과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비정규직 차별 해소에 힘쓰기로 약속하지 않았던가. 정치권의 비정규직 해소 노력을 지켜보겠다.
  • [시론] ‘반값 등록금’의 선행 조건/서남수 홍익대 초빙교수·전 교육부 차관

    [시론] ‘반값 등록금’의 선행 조건/서남수 홍익대 초빙교수·전 교육부 차관

    여야 정치권이 ‘반값 등록금’을 실현하겠다고 나선 것은 참 반가운 일이다. 너무 비싼 대학 등록금은 심각한 민생문제일 뿐만 아니라 우리 대학들이 안고 있는 구조적 모순들이 뒤엉켜 생겨난 문제이기 때문에 국가적 차원에서 근본적인 해결에 나서야 한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우리 고등교육의 미래가 좌우될 것이다. 그런데 해법이 영 마땅치 않다. 정작 핵심이 되어야 할 방대한 소요 재원 확보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어떻게 지원하는 것이 좋은지 도무지 헷갈리는 상황이다. 장학금 방식으로 학생들에게 직접 지원하자니 자칫하면 그러지 않아도 과잉인 대학 진학을 부추기고 부실대학을 지원하는 결과가 될 수 있고, 대학에 대한 재정 지원을 확대해 간접적으로 등록금을 낮추자니 국민 세금으로 방만한 대학 재정 운영만 조장하는 셈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 해결책을 고민하다 보면 바로 우리 대학교육의 질 관리와 평가 체제가 매우 부실하고, 사실상 없는 것과 다름없다는 불편한 진실이 드러난다. 부실대학도 학생들이 지원하지 않으면 ‘시장 원리’에 의해 저절로 퇴출당할 것으로 기대했을 뿐이지, 정작 퇴출되어야 할 부실대학의 기준이 무엇인지조차 분명치 않다. 정부가 부실대학의 일차적 기준으로 삼는 학생 지원율이나 취업률도 그 대학 교육의 질적 수준보다는 평판에 의한 서열과 소재지에 의해 결정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학생 지원자가 충분하고 취업률이 비교적 높은 수도권 대학이라고 해서 모두 질 높은 대학인 것도 아니다. 선진 외국들은 대부분 엄정한 대학평가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그 평가 결과에 따라 대학재정을 지원하기 때문에 국민 세금이 낭비될 여지가 거의 없고, 또 대학 교육의 질적 수준을 높이는 기제로도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우리도 대학교육협의회나 교육과학기술부에 의한 대학평가가 있기는 하지만 ‘동업자 조합’에 의해 평가인증해 주는 형식적 평가이거나 몇 개의 양적 지표에 주로 의존해 일과성으로 평가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제대로 된 대학평가 체제라고 할 수 없는 실정이다. 고등교육에 대한 정부재정 지원 비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 대학에 대한 재정 지원의 획기적 확대와 그를 통한 학생과 학부모의 등록금 부담 완화는 반드시 실현되어야 한다. 그러나 그것 못지않게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이 인기에 영합하는 일시적인 등록금 부담 경감에 그쳐서는 안 되고, 엄정한 대학평가를 통해 부실대학을 퇴출하고 우리 고등교육 체제와 수준을 세계적 수준으로 높이기 위한 정책 구상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는 점이다. 지난 정부에서도 이런 점을 고려해서 고등교육평가원 설립을 골자로 한 ‘고등교육 평가에 관한 법률’안을 마련해 국회에 제출했으나 여야가 합의하지 못해 임기 종료와 함께 자동 폐기된 바 있다. 만시지탄의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이 법안을 새롭게 다듬어 여야 합의로 통과시켜 대학평가 체제를 시급히 구축해야 한다. 대학들도 합리적인 대학평가 제도의 도입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필요가 있다. 학생들의 등록금에만 의존하는 대학재정 구조로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대학으로 나아가는 데 분명한 한계가 있다. 선진국형의 대학으로 발전하려면 정부의 재정 지원 확대는 필수적이다. 그것을 가능하게 하려면 엄정한 대학평가 시스템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매년 수조원의 방대한 국민 세금이 제대로 된 평가도 거치지 않고 대학에 투입될 것을 기대할 수는 없지 않은가. 정치권 역시 아무리 급해도 바늘허리에 실을 꿰거나 우물 앞에서 숭늉을 찾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수백억원이면 가능한 대학평가 체제를 먼저 서둘러 구축하고 대학재정을 연차적으로 그리고 획기적으로 확대하는 청사진을 국민 앞에 내놓아야 한다. 그것이 학생과 학부모의 부담을 실질적으로 경감시키면서 동시에 우리 대학들을 세계적인 수준의 대학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그래서 국민 세금을 정말 값지게 쓰는 길이다.
  • 황우여 ‘합장’…與 원내대표 조계종 자승스님 예방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21일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예방했다. 황 원내대표는 오후 이주영 정책위의장 등과 함께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를 찾아 자승 스님 등과 간담회를 가졌다. 자승 스님은 황 원내대표에게 “당 화합과 쇄신을 위해 여러 가지로 애를 쓰시고 고생 많이 하시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민생을 잘 보살펴 주시고 서민층과 물가에 대한 관심도 많이 가져주시기 바란다.”고 인사말을 건 넸다. 이에 황 원내대표는 “부족해서 송구스러울 따름”이라면서 “혹시라도 소홀함이 있거나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철저하게 부족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 정책위의장도 “그동안 당에서 전통문화특위를 가동해서 나름대로 안을 마련했다.”면서 “전통문화 육성을 위해 법안과 예산 등 모든 뒷받침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자승 스님은 “전통문화도 중요하지만 가톨릭과 개신교에서도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받고 있는데 이것도 포함해야 한다.”면서 “그런 문화도 100년밖에 안 됐지만, 200년 300년이 지나면 우리 고유의 문화가 되기 때문에 종교를 초월해서 우리 문화의 소중함을 우리가 좀 더 관심 있게 봐야한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KBS수신료 인상안’ 문방위 법안소위 통과… 野 국회일정 보이콧 시사

    ‘KBS수신료 인상안’ 문방위 법안소위 통과… 野 국회일정 보이콧 시사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는 20일 법안심사소위를 열어 KBS 수신료를 현행 2500원에서 3500원으로 1000원 올리는 안건을 처리했다. 민주당은 남은 6월 국회 일정에 대한 전면 보이콧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법안소위에서는 수신료 인상안을 기립 표결해 전체 8명 중 5명이 찬성했다. 한나라당 소속 의원 4명과 자유선진당 소속 의원 1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민주당 소속 의원 3명은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법안소위를 통과한 인상안은 22일 문방위 전체회의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그러나 민주당이 실력 저지에 나설 방침이다.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표결 직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6월 국회를 민생국회로 하기로 합의한 마당에 국민에게 부담을 주는 KBS 수신료를 일방적으로 날치기 처리했다.”면서 “원천무효를 선언하고 재논의하지 않으면 내일(21일)부터 모든 국회 일정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의에 참석했던 민주당 전병헌 의원도 “한선교(한나라당) 법안소위 위원장이 의사봉도 안 쥐고 위원장석에도 있지 않았으며, 위원들의 질문도 가로막은 채 회의를 진행했다.”면서 한 위원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민주당은 항의 차원에서 21일 문방위 회의장 앞 복도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기로 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는 “국회가 여러 우발적인 변수에 의해 움직이는데 (원내대표단이) 이래라 저래라 지시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앞으로 문방위 전체회의도 있고 본회의도 있으니 조정해 보겠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민주당이 요구한 수신료 인상안의 선결 조건에 대해 오늘 KBS 부사장이 출석, 일일이 답변했고 이미 충분한 토론이 이뤄진 상황이었다.”면서 “또 표결이 이뤄질 때 민주당 의원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상태였다.”고 해명했다. 한 위원장은 표결에 앞서 “민주당도 수신료 인상에 공감한다고 하면서 2월, 4월에 각각 ‘6월 국회에서 처리하자’고 해놓고 이제 와서 표결을 막으면 곤란하다.”며 표결을 강행했다. 장세훈·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총선용이라지만… 여야 정책혼란 멈춰라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정책 혼란을 부추기는 정치권의 행태가 점입가경이다. 국가 재정을 위협하는 복지정책을 남발하는가 하면, 정부와 사사건건 대립하는 정책 변경을 일삼고 있다. 아무리 총선용이라지만, 도를 넘어서도 한참 넘어섰다. 정부 역시 정치권의 요구에 무조건 안 된다는 식으로 버티면서 절충 노력을 보이지 않아 혼선이 가중되고 있다. 국정 혼선과 국민 갈등을 심화시키는 행태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될 상황이다. 고칠 것은 고치고, 지킬 것은 지켜가는 지혜가 요구된다. 정책 대혼란을 국민 눈높이로 풀어야 한다. 한나라당은 그제 소득세와 법인세의 최고 구간 감세 철회를 사실상 당론으로 정했다. 게다가 아동무상교육, 보금자리 주택 철회, 전월세 상한제 도입, 분양가 상한제 폐지 등 중요한 정책을 뒤엎으려 들고 있다. ‘MB노믹스’로 불리는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를 쉴 새 없이 흔들어대는 형국이다. 민주당 또한 무모한 복지 포퓰리즘을 쏟아내 당내에서조차 회의적인 반응이 일고 있다. 부실정책의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여야는 부실정책의 피해자인 국민이 표를 주리라고 생각하는가. 국민은 어리석지도 관대하지도 않음을 알아야 한다. 18대 국회에서 예산 소요 법안이 2782건 제출돼 사상 최대라고 한다. 정치권이 남발하는 복지 공약을 해결하려면 내년 예산의 10%인 40조원이 든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런데도 정교한 검토 과정이나 국민 공감대를 얻는 절차가 없다. 여야든, 한나라당과 청와대·정부든 서로가 귀를 막아놓고 딴소리만 해댄다. 여야는 정책에 대한 정략적이고 무모한 접근이 낳을 결과를 깊이 인식하고, 묻지마식 정책은 스스로 걷어 들여야 한다. 정부 역시 정치권의 요구를 선제적으로 수용할 부분은 없는지 살펴볼 일이다. 이명박 대통령과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회동이 추진되고 있다. 여야가 큰 틀에서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양보할 것은 양보하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손 대표는 이미 민생을 위해서는 어떤 양보도 하겠다고 했다. 빈말에 그치지 않으려면, 최근의 내부 정책 혼란부터 정리해야 한다. 그에 앞서 청와대도 한나라당과 큰 틀에서 국정 방향을 다잡아야 한다. 여야 모두 정책 혼란은 순리로만 풀 수 있음을 깊이 인식하기 바란다.
  • “北 인권·민생법 분리처리” 정부·한나라 합의… 민주 반발

    정부와 한나라당은 10일 당정협의를 갖고 이미 제출된 북한인권법과 민주당이 제출할 예정인 북한민생 관련 법을 분리 처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주영 당 정책위의장은 “북한인권법에 민생의 개념이 충분히 반영돼 있다.”면서 “현재 법사위에 계류 중인 법안을 그대로 의결하면 민주당이 제기한 북한 주민의 민생 문제도 반영된다.”고 밝혔다. 이두아 원내대변인은 “6월 국회 처리에 당력을 집중하기로 했다.”면서 “가능한 한 여야 합의로 처리하지만 여의치 않으면 우리가 제출한 북한인권법만 처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강력히 반발했다. 노영민 원내수석부대표는 “분리 처리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면서 “양당 원내대표 합의에 따라 함께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檢 중수부 폐지 반발은 기득권 앞세운 조직 이기주의”

    “檢 중수부 폐지 반발은 기득권 앞세운 조직 이기주의”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5일 “검찰이 중수부 폐지에 반발하며 저축은행 수사 중지 운운하는 것은 직무유기이자 기득권을 앞세운 조직 이기주의”라고 비판하며 “저축은행 국정조사를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하고 6월 국회에서는 일자리 추경 예산 6조원 편성, 날치기 방지를 위한 의안처리개선법, 북한민생안정법 등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그러나 “6월 임시국회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처리는 불가하다.”고 못 박았다. 그는 “민주당은 북한의 3대 세습엔 분명하게 반대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야권개편 방안으로 “통합하면 좋지만 여의치 않으면 통합할 정당과는 통합하고 연대할 정당과는 연대해서 연합정권을 만들면 된다.”고 말했다. ●저축銀 의원 연루 시시비비 가려야 →원내대표 당선 직후부터 현안이 많다. 한표 차로 당선돼 리더십을 발휘하기도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 -요새 4시간 이상 잠을 못 잔다. 한표 차 당선은 낮은 자세로 소통하라는 뜻이다. 한나라당은 172석이지만 서너 갈래로 나눠져 있다. 우리가 단결하면 이길 수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전문성이 풍부하다. 민주당은 장관 출신이 17명이다. 한나라당의 두배가 넘는다. 의원들을 스타 플레이어로 만들어야 한다. 화합을 통해 정책정당·대안정당·수권정당이 되게 할 것이다. →전임 박지원 원내대표의 명암이 있을 것 같다. -박 전 원내대표는 정치적 경륜이 높고 오래 정치활동을 했다. 배워야 할 건 배워야 한다. 하지만 나도 교육, 경제 등 여러 분야에서 정무적 역할을 맡았다. 내년 선거는 비판 중심의 싸움으론 이길 수 없다. 정권을 선택하는 선거다. 국민에게 믿음을 줘야 한다. 비판만 하면 작은 전투에선 이길지 몰라도 큰 전쟁에선 진다. →저축은행 사태는 어떻게 풀 건가. -본질은 퇴출 저지 로비다. 지난 2008년 11월 전체 저축은행에 대한 수사를 한 뒤 퇴출 대상이 판가름났다. 그때부터 올해까지 퇴출을 미뤘다. 감사원도 저축은행에 대한 감사를 했지만 최종 퇴출 때까지 8개월을 끌었다. 부산저축은행은 실패한 로비지만 삼화저축은행은 성공한 로비다. 누군가 압력을 넣어 부당이득을 취한 것을 검찰이 밝혀내면 좋지만 그러지 않을 경우 국회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 →국회의원 연루 의혹도 나왔다.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에 신뢰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시시비비를 제대로 가리면 된다. 검찰이 조사하고 국정조사, 특검을 하면 된다. 감독 부실이 원인이라면 제도를 개선하면 된다. 운영을 잘못했다면 사람을 바꾸면 된다. 재발을 방지하려면 국정조사를 통해 밝혀내야 한다. 20여만명이 예금을 떼였다. 사전에 돈 빼낸 사람을 확인, 돈을 회수하고 제3자가 인수할 때 처음 회수한 돈까지 합쳐서 피해보전 펀드를 운영하면 된다. →저축은행 사태가 전·현 정권 가운데 어느 쪽에 치명타라고 생각하나. -역대 정권에서 이렇게 많은 청와대 수석들이 로비스트와 연결된 적이 있었나. 반드시 국정조사해서 밝히고 넘어가야 한다. 그 과정에서 어떤 영향력을 행사해 부실 퇴출을 저지하고, 대가는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 영세 서민들의 돈을 미리 떼 간 사람이 누군지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 ●FTA 강행처리 않겠다는 與 신뢰 →한·미 FTA 재재협상을 요구했다. -미국도 무역조정지원(TAA·근로자 지원 프로그램) 확대 등 피해산업 보전대책을 갖고 밀고 당기기를 한다. FTA 비준안이 국회로 넘어 오는 순간 여야 모두 무력해진다. 한나라당은 찬성, 민주당은 반대할 수밖에 없다. 좋은 FTA, 이익의 균형을 맞춘 FTA가 돼야 한다. 이것이 당론이다. →여당이 강행하면 물리적으로 저지하나. -그럴 필요가 없다.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법안을 물리적으로 강행처리하면 동참하지 않고 강행처리할 경우 총선 출마도 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 말을 신뢰한다. 날치기 처리는 못할 것이다. 이번 국회에서 의안처리개선법을 통과시키자고 했다. →여야 원내대표 모두 교육 전문가다. 반값 등록금은 어떻게 주도할 건가. -반값 등록금은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다. 2009년 당시 등록금 상한제 도입, 취업 후 등록금 상한제 대출금리 인하(7%에서 4.9%), 차상위계층에 대한 장학금 지원 등 본질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법안을 제출했다. 지금 교과위에 상정돼 있다. 그런데 이 대통령이 당선되고 나서 감당하지 못하겠다고 한다. 프랑스 파리의 경우 20여년 전 등록금 문제로 혁명이 일어났고 정권교체까지 됐다. 가장 시급한 민생현안이다. 황우여 대표도 반값 등록금을 천명했다. 민주당의 주장을 반복하는 것에 대해 반대할 이유가 없다. 당장 국회에서 실천해야 한다. →대학 구조 조정은 필요한가. -대학에 대한 무작정 지원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은 막아야 한다. 등록금 대책을 장학금제로 지원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등록금 고지서 자체를 줄여야 한다. 부실대학은 퇴출하고 정부가 재정자금을 대학에 투입해야 한다. 교육발전기금법을 만들어서 적립금을 대학 교육활동에 쓰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등록금 의존율을 줄일 수 있다. ●전·월세 상한제는 단기적 해법 →전·월세 상한제는 장기적으로 수요자들에게 불이익이 될 수 있다. -상한제를 만들고 계약갱신청구권을 세입자에게 줘서 4년간 주거 생활 안정을 지원해야 한다. 단기적 해법이다. 장기적으론 주택 수요·공급에 따라 결정된다. 이 문제가 심각해진 것은 현 정부가 분양주택을 줄이고 임대주택을 짓지 않았기 때문이다. 재개발, 재건축, 뉴타운 정책을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마구잡이로 남발했다. 월 소득 200만원 정도로는 수도권에 살지 못한다. 200만~400만원 미만은 수도권에서 자기 능력으로 집을 사지 못한다. 400만원 이상 되면 정부가 장기저리 융자해 주고 자기가 번 돈으로 30%를 해결하면 된다. →복지 증대가 필요하지만 재정 문제가 뒤따른다. -보편적 복지정책은 증세할 필요가 없다. 이명박 정부의 부자감세 때문에 95조원이 줄었다. 4대강 예산이 30조원인데 치수 사업으로만 바꿨어도 매년 최소 10조원씩 돈이 나온다. 건강보험료 부과금은 봉급 생활자만 죽어난다. 제대로 정비하면 5조원이 나온다. 재정·조세개혁, 복지체계 개혁을 통해 정리하면 다음 정부 임기 안에 증세를 안 해도 된다. 다만 교육투자는 국민적인 합의를 거쳐 증세 조치가 필요하다. →북한민생인권법을 상정하겠다고 했다. 여당과 상충한다. -한나라당의 북한인권법은 구체성과 실효성이 없다. 보수세력들의 자기 만족적 행위다. 진짜 북한을 걱정하는 법이 되려면 최소한 식량과 의약품을 줘야 한다. 그런데 (한나라당의 북한인권법은)북한 인권단체가 ‘삐라’ 뿌리는 걸 지원하겠다는 것 아닌가. 북한인권에 민생 문제를 넣어서 합의 처리할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정세균 최고위원 계파라는 인식이 강하다. -(강하게 부인하며)잘못된 생각이다. 작년 6·2 지방선거 때 당시 정세균 대표가 통합민주당을 승리로 이끌었다. 큰 선거를 치르는 데 도왔다. 나는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최고위원과도 가깝다. 우리 당은 계파가 없다. 다만 정치·정책적 현안에 대한 이합집산만 있다. →수도권 지도부 체제로 ‘호남 물갈이’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다. 수도권에도 빈 자리가 많은데 우수한 호남 의원들을 인위적으로 자르나. 현역과 밖에 있는 사람들이 같은 조건으로 경쟁하면 된다. ●與 개방형 경선은 동원선거 우려 →야권개편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바람직한 방법은. -민생 진보가 야권통합이나 야 4당이 동일한 전선으로 갈 수 있는 유일한 전술이다. 야권이 하나가 되면 좋지만 보편적 복지를 시행하는 범위에서 통합할 정당과는 통합하고 연대할 정당과는 연대해서 연합정권을 만들면 된다. →한나라당이 개방형 경선(오픈프라이머리)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한다. -획일적으로 의존하면 문제가 있다. 동원 선거 우려가 크다. 한나라당은 어디에 줄서야 될지 모르니 오픈프라이머리제를 말한다. 현역의원들이 당선되려고 하기 때문에 그러는 것 아닌가. 포장만 근사하지 구태에 그칠 가능성 높다. 적절한 배합이 필요하다. 이지운·구혜영기자koohy@seoul.co.kr
  • 여·야, 남북비밀접촉 일제히 질타

    여·야, 남북비밀접촉 일제히 질타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3일 남북 정상회담 비밀 접촉 논란과 관련, “정부가 북한과 대화를 원한다면 적대적 대북 강경책부터 버리고, 쌀 지원 등 인도적 지원과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조건 없는 대화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6·15 선언과 10·4 선언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것이 남북 문제를 푸는 첫걸음”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원내대표의 연설 직후 이뤄진 국회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도 비밀 접촉 논란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은 “정부가 지난달 베이징 접촉에서 교통비 등의 실비로 1만 달러를 북측에 주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구상찬 의원은 “돈 봉투와 정상회담 구걸 등 지난 정권의 행태를 따라하고 있다.”면서 “‘도루묵 정부’라는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신학용 의원은 “정부 당국자들이 북한 관계자들을 만났는데 이것이 회담이라면 남북관계발전법에 따라 대통령이나 장관의 임명장 발부가 있어야 했다. 이를 발부하지 않은 것은 정부 스스로 불법을 자행한 셈”이라면서 “통일부 장관과 국정원장 및 대통령실장이 사표를 써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다만 미래희망연대 송영선 의원은 “남북이 기 싸움으로 시간을 끌지 말고 조속히 대화에 나서야 할 때”라면서 “남북 대화는 1인 독재인 북한의 특수성을 감안해 정상이 만나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황식 국무총리는 “정부는 천안함·연평도 사건에 대한 사과를 유도해 북한이 명분 있게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입장이었으나 북한이 밝힌 내용은 왜곡됐다.”면서 “(남북 정상회담을) 애걸하거나 돈 봉투로 매수한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도 “북한의 폭로 의도는 남한 정부를 곤경에 빠뜨리고 남남 갈등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여야가 입장 차를 노출해 온 북한인권법도 도마 위에 올랐다. 한나라당 윤상현 의원은 6월 국회에서 민주당이 요구한 북한민생인권법을 함께 논의키로 한 것과 관련, “‘희석 폭탄용 법안’을 급조해 북한인권법 속에 섞어 물타기로 없애 버리려는 전술”이라면서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송민순 의원은 “북한인권법은 선언적 의미 외에 실질적 효과가 미미하다.”면서 “북한인권법보다 북한인권결의안이 현실적, 실질적 방법”이라고 반박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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