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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 수사·기소권 거부… 세월호법 정면돌파

    靑, 수사·기소권 거부… 세월호법 정면돌파

    박근혜 대통령은 16일 새누리당 지도부와 정국 현안을 논의하고, 세월호특별법에 따라 구성될 진상조사특별위에 수사권 및 기소권을 부여하는 것이 삼권분립과 사법체계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이를 수용하지 않기로 결론 내렸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이완구 원내대표 등 여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불러 논의한 자리에서 “기소권·수사권 문제는 사안마다 이런 식으로 하게 되면 사법체계나 국가의 기반이 흔들리고 무너지고, 의회 민주주의도 실종되는 그런 아주 큰 문제를 야기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것은 받아들일 수 없는 그런 것으로 본다”며 정면돌파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이런 상황이면 여당이라도 주도적으로 문제 해결을 위해 앞장서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여당 주도의 민생법안 처리를 당부했다. 이에 김무성 대표는 “(야당의 내홍으로) 상대가 없어진 상황이 됐다. 지금 계속 노력해 빨리 풀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으며 이완구 원내대표는 “다소 어렵더라도 더이상 국회를 공전으로 둘 수는 없어서 단호한 입장에서 처리하려고 한다”고 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주자는 주장에 대해 일부에서는 대통령이 결단하라고 하지만, 그것은 삼권분립과 사법체계의 근간을 흔드는 일로 대통령으로서 할 수 없고 결단을 내릴 사안이 아닌 것”이라면서 “이러한 근본원칙이 깨진다면 앞으로 대한민국의 법치와 사법체계는 무너질 것이고 대한민국의 근간도 무너져 끝없는 반목과 갈등만이 남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세월호특별법도 순수한 유가족들의 마음을 담아야 하고 희생자들의 뜻이 헛되지 않도록 외부세력이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또한 “여야의 2차 재합의안은 여당이 추천할 수 있는 2명의 특검 추천위원을 야당과 유가족의 동의가 없으면 추천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이는 유족과 야당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한 여당의 마지막 결단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재합의안이 여권이 양보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협상안’임을 시사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鄭의장 ‘반쪽 국회’ 강행… 野 강력 반발

    세월호특별법 문제로 국회 파행이 장기화된 가운데 정의화 국회의장이 오는 26일 본회의를 열어 안건을 처리하는 의사일정을 강행하기로 결정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내홍이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새누리당이 정 의장을 압박해 단독 국회안을 ‘우회 상장’한 셈이라 여야 갈등이 증폭될 것으로 관측된다. 새정치연합은 ‘제1야당에 대한 모멸’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이수원 국회의장 정무수석비서관은 16일 브리핑에서 “정 의장이 국회 정상화를 더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해 의사일정을 최종 결정해 상임위원장 및 여야 간사에게 친전을 보냈다”고 밝혔다. 일정은 17일부터 상임위 활동 시작, 26일 본회의, 29~30일 교섭단체대표연설, 다음달에는 1~20일 국정감사, 22일 대통령 예산안 시정연설, 23~28일 대정부질문, 31일 본회의로 예정됐다. 다만 26일 본회의에서는 국정감사 실시의 건 등 일정 관련 안건만 일단 상정하기로 했다. 여당이 처리를 주장하는 91개 본회의 계류 법안 처리 문제는 추후 논의한다. 정 의장의 이 같은 결정에는 취임 후 첫 정기국회 파행에 대한 부담감과 함께 여당의 압박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이군현 사무총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제 국민, 심지어 야당도 단독 국회 불가피성을 양해할 것”이라며 ‘단독 국회 불가피론’을 제기했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를 여당 단독으로 열어 의사일정을 결정하려다 새정치연합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 등의 항의 방문을 받고는 안건을 처리하지 않고 운영위를 산회했다. 하지만 산회 직후 정 의장을 만나 의사일정 강행을 촉구했다. 새누리당은 17일 국회 선진화법 개정안도 제출할 예정이다. 이에 당장 17일부터 국회는 반쪽이나마 상임위를 중심으로 가동에 들어가게 된다. 여당은 본회의에 계류 중인 91건 법안이 ‘가짜 민생 법안’ 논란에 휩싸인 만큼 상임위에서 다른 민생 법안 처리 문제를 제기하면서 야당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새누리당은 이날 북한인권법을 외교통일위원회에서 단독으로라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새정치연합은 교섭단체대표연설은 물론 상임위 활동조차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새정치연합 박범계 원내대변인은 “의장이 본회의 일정을 정해 안건을 상정한 건 날치기 통과, 직권 상정을 제외하면 전례가 없다”며 “이 시기에 독단적·일방적 국회 운영을 자행하는 것은 제1야당에 대한 모멸”이라고 반발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새정치연 내홍] 본회의 결국 무산 출구 못찾는 국회

    세월호특별법 표류로 국회 파행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야당 내홍까지 겹치면서 국회가 출구가 보이지 않는 터널에 갇혔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은 박영선 원내대표 사퇴 및 탈당설 등 내부분란에 휩싸이면서 이 파장으로 세월호특별법을 비롯해 담뱃값 등 민생 이슈까지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는 지경이다. 15일 국회 본회의 소집은 우려했던 대로 무산됐다. 당초 새누리당은 이날 본회의를 열어 세월호특별법과 별개로 상임위를 통과한 91개 계류 법안을 처리하자고 주장했지만 정의화 국회의장은 단독 소집을 거부했다. 정 의장이 국회 정상화 논의를 위해 추진한 국회의장-여야 지도부 연석회의마저도 이날 열리지 못했다. 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가 사퇴논란으로 잠적하면서 만남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 된 탓이 컸다. 새누리당은 새정치연합의 혼란상을 국회 일정을 단독으로 진행할 명분으로 삼으며 공세를 강화했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내일(16일) 국회 운영위를 소집해 야당과 국회 의사일정 진행을 협의할 예정”이라면서 “(야당이 불참하면) 여당만이라도 국회가 정상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사일정 합의 실패 시 정 의장에게 일정 작성을 정식으로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회법에 명시된 절차에 따라 새누리당 단독으로 의사일정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새누리당은 상임위별로 당정협의를 열고 정부로부터 현안보고를 받는 방식으로 국회를 정상화할 계획이다. 본회의에 계류 중인 91개 민생법안도 단독 처리를 시사했다. 이에 유기홍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단독 국회 운운하며 야당을 자극하지 말고, 새누리당이 진정 국회정상화를 바란다면 세월호법 처리에 협조하라”며 맞섰다. 여야가 이처럼 국회 파행의 책임을 두고 남 탓 공방만 벌이고 있는 사이 세월호특별법을 비롯한 민생이슈는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새정치연합이 빠른 시일 내에 내부 혼란을 수습하지 못할 경우 야당 지도부 부재로 국회 공백 상태는 장기화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자칫하면 세월호특별법 협상이 올해 말까지 지연될 수 있다는 비관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며 “국민들의 정치 피로증이 누적되는 상황이라 대의 민주주의의 근간이 되는 정당정치마저 외면받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이정현 추석 보너스 387만원 반납… “찔려서 돈 못 쓴다”

    이정현 추석 보너스 387만원 반납… “찔려서 돈 못 쓴다”

    새누리당 이정현 최고위원이 15일 여야 의원 전원에게 각각 지급된 추석 상여금 387만 8400원을 반납하기로 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추석 상여금이 든 흰 봉투를 들어 보이면서 “추석 연휴 기간 가장 많이 들었던 비난 중 하나가 추석 보너스였다. 그렇게 많은 비난을 받고 이 돈을 쓸 수가 없다”며 “오늘 국회의장실에 이 돈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의 구석구석을 다니면서 다양한 분들을 만났는데 ‘그래 380만원 받고 배부르더냐. 그렇게 일도 안 하면서, 국회에서 민생에 필요한 법안도 통과시키지 못하면서 보너스 챙기는 것이 그렇게 시급하고 당당하고 떳떳하냐’는 질책을 많이 들었다”면서 “너무 가슴에 찔려서 도저히 이 돈을 쓸 수가 없다”고 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국민들로부터 “속 시원하다”, “국회가 이제 정신차려야 한다”, “다른 의원들은 왜 동참하지 않느냐” 등의 반응이 이 최고위원 사무실로 쇄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설훈 의원이 최근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행적을 거론하며 “대통령이 연애했다는 말은 거짓말”이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 것과 관련해 “여성 비하의 의미가 분명하게 담겨 있다”면서 “설 의원이 자신의 어머니, 부인, 딸을 생각한다면 더 품위 있는 발언을 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사설] 野 체제정비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지금 새정치민주연합의 모습을 보면 갈 데까지 갔다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을 지경이다. 박영선 원내대표가 의원총회에서 만장일치로 비상대책위원장에 추대된 것이 지난달 4일이니 한 달 보름도 채 지나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비대위원장은 물론 원내대표 자리마저 내놓으라는 요구가 초·재선 의원을 중심으로 하늘을 찌르고 있다. 박 원대대표는 “이래도 반대, 저래도 반대하는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게 없으니 내가 나갈 수밖에 없다”고 푸념을 했다고 한다. 그의 측근은 “박 원내대표의 퇴진 의사에는 당직뿐 아니라 당적도 포함된다”고 했다. 스스로 탈당설을 흘리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런가 하면 박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으로 영입을 추진하다 강경한 반발에 부닥친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야당발 정계개편이라는 상황까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한 걸음 더 나아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1야당의 내홍(內訌)이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섣불리 예단하기 어렵다. 알력이 심각한 수준이기는 하지만 분당(分黨)에 이를 여건이 조성됐는지 의문을 표시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분란이 봉합되든 생각이 다른 계파가 끝내 갈라서든 새정연 구성원들이 반드시 유념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민생현안이 산적한 국회 기능만큼은 하루라도 빨리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꼭 5개월째를 맞은 날이다. 그동안 국회는 단 한 건의 법안도 처리하지 못했다. 추석 민심에서도 확인했듯 어딜 가나 국민의 입에서는 “세비만 축내는 국회를 당장 해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새어 나온다. 그럼에도 야당은 세월호 문제에 최소한의 해법조차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유가족이 원하는 특별법의 제정을 찬성하는 국민조차 세월호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경제·민생 법안까지 표류하고 있는 상황에 지쳐가고 있다. 경제· 민생 법안의 상당수는 여야 합의까지 끝난 상황이지만 특별법에 가로막혀 있기 때문이다. 새정연이 정치에 손을 놓다시피하면서 세월호 유가족이 직접 국민을 상대로 정치적 활동에 나서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걱정스러운 대목이다. 세월호 유가족은 국회에 계류 중인 민생·경제 법안을 두고 “더 많은 이들을 고통으로 내모는 법안을 민생 법안이라고 주장하면서 국민을 속이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고 한다. 새정연은 이런 상황에서도 법안 처리를 외면하는 직무유기를 이어간다면 스스로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정당은 정치권력을 잡기 위해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모인 집단이다. 하지만 국민의 이익을 높이는 활동으로 지지를 넓혀가는 절차 없이 정치권력을 획득하는 것은 무망(無望)한 일이다. 그런데 새정연을 포함한 정치권에 이런 정당의 원리에 동조하지 않는 세력이 존재한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니 제도권 정치의 장점을 살려나가려는 당내 세력과 사사건건 의견 대립을 보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어떤 생각을 가졌든 제도권 정치에 들어와 있는 한 국회 우선의 원칙을 버려서는 안 될 것이다. 같은 차원에서 새정연의 이번 내홍도 결말이 어떻든 조속히 마무리해야 한다. 내 살길을 찾겠다고 국민을 버리는 시간이 길어져서는 안 된다.
  • [사설] 세월호 참사 5개월, 대립과 갈등만 남았다

    내일이면 세월호 참사 5개월을 맞는다. 304명의 무고한 목숨이 진도 팽목항 앞바다에서 속절없이 스러지고, 대신 켜켜이 쌓인 이 나라의 적폐가 검은 바다 위로 흉체를 드러낸 지 다섯 달이 되는 날이다. 달라져야 한다고 다짐했고, 달라질 수 있을 거라 믿었다. 그러나 무엇도 바뀌지 않았다.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 여전히 세월호에 갇혀 있다. 세월호 침몰은 분명히 이 나라를 개조하고 혁신할 출발점이 될 수 있었다. 이는 지금도 유효하다. 눈앞의 작은 이익에 눈이 멀어 최소한의 안전마저도 무시한 해운업계의 불법·비리에서부터 나라 구석구석에 쌓인 적폐를 도려낼 기회였다. 나라의 안전체계와 각자의 안전의식을 되돌아볼 기회였고, 더욱 깨끗하고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온 국민이 이념과 정파, 계층을 떠나 손을 맞잡을 기회였다. 그러나 304명의 희생이 우리에게 적폐와 맞서 싸워 이기라고 명했건만 지금 이 나라는 적폐는 제쳐놓고 내 편과 네 편으로 갈려 서로에게 손가락질만 해대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온 나라가 옴짝달싹을 못하는 지경에 놓인 가운데 세월호 침몰을 자양분 삼아 분열과 대립, 갈등이 만개해 가는 현실에 자괴감을 떨치기 어렵다. 부질없어 보이기까지 하지만 그래도 정부와 정치권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참사 이후 정부가 희생자 가족들의 아픔을 올곧이 함께하며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했다면 지금과 같은 극단적 불신은 없었을 것이다. 정부가 유족들 편에 서서 과감하게 적폐와 맞서 싸울 모습을 보였더라면 지금처럼 가해자인 양 취급되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제대로 된 문책조차 하지 못하며 정부 스스로 신뢰를 걷어찬 것이다. 정치권의 책임은 더 크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국정조사 논의 과정 등에서 정부를 감싸는 데 급급한 자세를 보임으로써 스스로 공방의 타깃을 ‘적폐’에서 ‘정부’ 쪽으로 옮겨놨다.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 또한 정부의 무능을 파고드는 데에만 골몰했을 뿐 더 큰 틀에서 나라의 적폐를 파헤치고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는 일은 뒷전으로 미뤘다. 정략적 행태를 떨치지 못한 것이다. 정부의 무능과 정치권의 무책임이 빚어낸 그늘은 너무나 심각하다. 광화문 광장에서 농성 중인 세월호 유족들 앞에서 ‘치킨파티’가 벌어진 현실은 제 역할을 못하는 정치로 인해 국민이 사분오열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국가안전시스템 강화를 위한 정부조직개편과 ‘관피아’ 척결을 위한 ‘김영란법’, 경제 활성화를 위한 각종 민생·경제 법안들이 세월호특별법 논란에 가로막히면서 민생의 주름도 날로 깊어가는 형국이다. 세월호 앞에서 나라가 갈라지고 주저앉는 상황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정치부터 깨어나야 한다. 세월호 논란에 막혀 나라가 질식사할 수는 없다. 새정연은 다수 여론을 받들어 세월호 논란과 관련 없는 민생현안 처리에 즉각 임해야 한다. 새누리당도 여론을 등에 업고 야당만 압박할 게 아니라 유족들 설득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한다. 세월호법 논란을 풀지 못하는 한 정국 정상화는 요원하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세월호 유족들도 이제 민생을 걱정하는 다수 여론을 헤아려 대승적 자세를 가져주기 바란다. 세월호 극복은 정부에 책임을 묻는 차원을 넘어 적폐 청산에 힘을 모을 때 가능하다는 인식 아래 꽉 막힌 정국에 물꼬를 트는 용단을 검토해야 한다.
  • 세월호 가족 “국민들 찾아가 특별법 필요성 알릴 것”

    정치권에서 세월호특별법 논의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유가족들은 14일 “국회, 광화문광장, 청와대 앞 농성을 이어 가면서 국민을 직접 찾아가 특별법 제정의 필요성을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뿐 아니라 일반인 생존자와 화물·선원 피해자에게도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은 거짓 민생을 강조하기 전에 진짜 민생법안인 유가족이 원하는 세월호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며 “안전을 근간으로 하지 않은 민생법안은 모래 위에 쌓은 성과 같다”고 강조했다. 가족대책위는 또 “광화문광장 농성을 ‘불법’이라고 보도한 일부 매체들은 국민의 알 권리와 공정보도보다는 정권을 비호하는 데 급급하다”고 주장했다. 가족대책위는 15일 이후 고려대·연세대·이화여대 등 서울의 주요 대학을 찾아가 간담회를 열고 특별법에 대한 이해를 구하고 도움을 요청할 계획이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15일 15시’ 국회의장단 세월호법 처리시한 통보

    세월호특별법 문제로 정기국회 파행이 계속되자 국회의장단이 직접 사태 해결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11일 새누리당 소속 정갑윤 부의장,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이석현 부의장과 3자 회동을 하고 여야 지도부에 “국회 파행의 주범인 세월호법을 이번 주말까지 합의하라”고 촉구했다. 여야가 합의에 실패하면 오는 15일 오후 3시 양당 지도부와 의장단이 연석회의를 열기로 했다. 그때까지 타결하지 못한다면 여야 지도부의 정치력으로는 역부족이라고 판단하고 의장단이 개입해 매듭짓겠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사실상 최후통첩을 보낸 셈이다. 아울러 의장단은 12일 국회 상임위원장단과의 연석회의도 열기로 했다. 각 상임위에 계류 중인 법안 가운데 세월호법 이외에 처리해야 할 민생 법안들을 점검한 뒤 조속한 처리를 당부하기 위해서다. 의장단이 여야 지도부를 압박하자 이완구 새누리당, 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1시간 30분여 동안 만나 세월호법 타결을 논의했다. 하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내대표는 국회로 돌아와 기자들에게 “2차 합의문을 전제로 야당과 유가족들의 정확한 입장이 무엇인지 포괄적인 이야기를 했고, 향후 이 문제에 대해 내일(12일)이나 주말에 만나 구체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영근 새정치연합 대변인도 이 원내대표와 똑같은 내용으로 회동 결과를 브리핑했다. 이날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2차 합의문이 언급됨에 따라 세월호법 막판 협상의 초점도 여기에 맞춰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세월호 사고 진상조사를 위한 특별검사 후보 추천위 구성과 관련해 여당 몫 2명 추천 시 야당과 세월호 유가족의 동의를 받도록 하는 안이다. 이 원내대표는 “세월호법 2차 합의문은 아직 살아 있다”면서 “야당은 이를 보류했고, 유가족은 진상조사위에 기소권·수사권을 달라고 요구하고 있고, 일반인 유가족은 2차 합의문에 찬성하고 있다”며 현재 협상 상황을 정리했다. 새정치연합도 일단 협상의 물꼬를 트기 위해서는 2차 합의문에 대한 내부 재논의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차 합의문에 반대하며 협상을 무산시켰던 야당 내 강경 세력과 유가족이 반발할 가능성은 여전하다. 결국 야당 내부 논의 이후 주말쯤 이뤄질 여야 원내대표 간 최종 담판에 15일 본회의 개최를 비롯한 정기국회 정상화 여부가 달린 셈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민심 회초리 맞고도 정신 못차린 여야

    민심 회초리 맞고도 정신 못차린 여야

    추석 이후 세월호 대치 정국을 풀기 위한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됐던 여야 원내대표 회동이 10일 무산됐다. “정치권이 대오각성해야 한다”는 매서운 추석 민심에도 불구하고 여야는 기존 입장에서 한 치도 변화된 모습을 보이지 않은 채 정국 파행의 책임을 상대방에게 떠넘기는 등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애초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이날 세월호 특별법을 비롯해 정기국회 본회의 개최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 5일 비공개로 회동했던 두 원내대표는 전날 전화접촉을 가졌지만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새누리당은 어김없이 경제를 강조하며 민생법안 분리 처리를 주장했고, 새정치연합은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는 등 민심을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면서 추석 전과 다름없는 주장을 녹음기처럼 반복했다. 김영우 새누리당 대변인은 “추석연휴 동안 들려오는 민심은 한마디로 민생을 살려달라는 절규였다”면서 “민심은 야당에 대해서는 화가 나 있고, 여당에 대해서는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며 국회 정상화를 위해 야당이 민생법안 분리 처리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반면 유은혜 새정치연합 원내대변인은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밝혀서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국민의 뜻에는 이견이 없다”면서 “새누리당과 정부는 여론전을 전개하며 경제살리기 구호로 민생문제의 책임을 새정치연합에 돌리고 특별법에 대한 악성 소문을 유포하거나 조장해왔다”고 했다. 이어 “민생돌보기 행보를 하면서 유족만 소외시켰던 대통령은 추석에도 세월호의 ‘세’자도 꺼내지 않았다”면서 민심과 특별법을 함께 풀어야 한다고 했다. 이처럼 여야의 태도변화가 확인되지 않음에 따라 여야 대치도 상당기간 길어지는 것 아니냐는 비관적 전망도 나온다. 새누리당이 일방적으로 국회 본회의 소집을 예고한 15일까지 여야가 세월호특별법 문제에서 진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당청 “민심은 경제”… 15일 본회의 연다

    당·청은 추석 연휴를 통해 확인한 민심이 민생 회복과 경제활성화을 요구하고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하반기 국정운영의 중심을 경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새누리당은 추석 이후 진행될 여야 협상이 불발되더라도 오는 15일 정의화 국회의장이 본회의를 소집하는 방식으로, 계류 중인 90여개 민생법안을 처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새누리당 김현숙 원내대변인은 10일 “국회 일정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때 국회의장이 결정한다는 국회법에 따라 법사위를 통과한 민생경제 관련 계류법을 국회의장이 직접 본회의에 상정할 수 있다”며 “반드시 15일 본회의를 열어 계류 중인 민생법이라도 처리해야 한다”며 여당 단독 본회의 개최 의지를 공식화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여야 합의로 본회의에 상정된 법안만 93개이고, 이 가운데서 개인정보 유출 및 해킹 등의 방지를 위해 정보보호 최고책임자의 겸직을 제한하고 위반할 때 형사처벌하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 등 10여개 법안은 여야 간 조금의 이견도 없음에도 계류돼 있고, 진작 나왔어야 할 ‘일본 정부의 고노담화 검증 결과 발표 규탄 결의안’ ‘아베 정권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 결정에 대한 규탄 결의안’ 등도 함께 묶여 있다”면서 “협상이 고착돼 있기로서니 최소한의 일마저 방치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은 자금이체의 지급효력이 일정 시간이 지난 뒤부터 발생하는 ‘지연이체 제도‘를 담은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 부당한 친권행사 때에 친권을 일부 제한하는 민법개정안, 통신사에 발신번호 변작방지 조치 의무를 부여하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 등도 서둘러 처리해야 할 민생법안으로 보고 있다. 유일호 새누리당 의원 등은 이날 “이제 세월호 정국을 빨리 벗어나 경제를 살려라. 경제가 우선이라는 지역민들의 목소리가 높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학영 새정치연합 의원 등은 “세월호법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게 민심이며 청와대와 여당이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고 반박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김종면 칼럼] 누가 세월호 면죄부를 주었는가

    [김종면 칼럼] 누가 세월호 면죄부를 주었는가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이라는 게 있다. 아무리 달콤한 욕망을 충족시켜주는 힘도 극점을 지나면 차츰 떨어지게 마련이다. 광장의 정치도 마찬가지다. 멈출 때 멈추지 않으면 효용 체감은 물론 손가락질을 받기 십상이다. 우리는 세월호 장외투쟁에서 똑똑히 봤다. 하지만 제도정치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한 거리정치의 유혹을 떨쳐버리기는 쉽지 않다. 현대민주주의는 곧 대의민주주의다. 국민이 선출한 대표를 통해 정치적 결정 권한을 대신하도록 하는 방식, 그 근간은 의회다. 그런데 우리 국회, 그러니까 ‘국민대표자회의’의 대표들은 과연 국민의 의사를 제대로 대변하고 있는가. 국회는 세월호 참사 이후 수개월간 한 건의 법안도 처리하지 못했다. 그나마 국회선진화법으로 대의민주주의의 광장에서 폭력이 잦아든 것을 위안으로 삼아야 할 판이다. 여야는 세월호특별법과 민생법안을 놓고 여전히 시각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추석 민심 해석도 아전인수다. 여당은 “국민의 명령은 세월호 공방을 중단하고 민생법안을 처리하고 법치주의를 지키라는 세 가지”라며 세월호특별법과 민생법안의 분리 처리를 강조한다. 야당은 “지난 7∼8월 국민적 요구인 세월호특별법의 통과가 무엇보다 우선시됐지만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은 세월호 유가족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정부·여당을 겨냥한다. 언제까지 평행선을 달릴 것인가. 방향을 틀 줄 모르고 떼지어 앞으로만 내달리다 호수에 빠져 죽는 레밍의 질주 같다. 세월호 참사 다섯 달째다. 정쟁을 멈추고 4·16 ‘안전국치일’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우리는 너나없이 ‘대한민국, 이대론 안 된다’며 세월호 이후 완전히 다른 나라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실제로 달라진 것을 찾아보기 어렵다. 세월호 진상 규명은 오리무중이다. 이러다가 진실이 영원히 묻히는 것이 아닌가하는 두려움마저 든다. 세월호 비리를 눈감아준 관피아 적폐 청산도 정피아 낙하산이 기승을 부리며 빛을 잃어가고 있다. ‘코미디 인사의 절정’이란 비아냥까지 들으며 감행한 한국관광공사 ‘낙감’(낙하산 감사) 인사는 한마디로 변명무로(辨明無路)다. 304명의 목숨을 앗아간 참사가 일어났는데도 자진해서 책임지는 장관 하나 없다는 것은 누가 봐도 비정상이다. 과거 벼슬살이를 하는 선비들이 제 허물을 스스로 밝히는 자인소(自引疏)를 내고 몸을 숨긴 것은 본인에게 꼭 귀책사유가 있어서가 아니다. 나아갈 때와 물러날 때를 아는 것은 전통시대나 지금이나 공직생활의 제1 덕목이다. 세월호 사태 주무장관인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의 속내가 궁금하다. 그는 “사고 수습이 마무리되면 져야 할 책임에 따라 합당한 처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진도 팽목항에 넉 달 넘게 머물다 복귀했으면 어느 정도 사고 수습이 돼 가고 있어서 그런 것 아닌가. 더 이상 자리에 미련을 둘 이유가 없다. 사고 현장에서 애쓴 점을 인정한다 해도 그것이 세월호 면책 사유가 될 수는 없다. 유가족의 아픔을 달래주고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는 길은 세월호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 소재를 가려낼 수 있는 세월호특별법을 조속히 제정하는 것이다. 이 장관은 최소한 세월호특별법에 관한 한 방관자적 입장에 머문 것은 아닌지 스스로 돌아볼 필요가 있다. 시인 장석주는 “그대 아직 누군가 잊지 못해 부치지 못한 편지 위에 눈물 떨구고 있다면 그대 인생엔 여전히 희망이 있다”고 썼다. 그러나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절실한 것은 눈물 속에 피는 희망이 아니다. 그리운 얼굴을 잊지 못하는 만큼 미워하는 이들을 잊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가슴에 차오르는 분노를 삭이고 미운 자를 진정으로 용서하고 화해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해줘야 한다.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서두르기 바란다. 국민의 세월호 피로도는 극에 달했다. 일단 진상조사위원회에 실질적인 특검 추천권을 보장하는 방향에서 접점을 찾아나가야 할 것이다. 세월호특별법을 빨리 매듭짓고 민생 안정과 경제 활성화에 매진하는 것이 바른길이다.
  • [속보] 박영선 “비대위원장 외부영입”

    [속보] 박영선 “비대위원장 외부영입”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1일 외부 인사를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하겠다고 밝혔다.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 직 분리를 시사한 것으로 풀이되지만 정작 박 원내대표 자신은 사퇴 의사를 명시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생법안 관련 정책간담회에서 “국민공감혁신위를 이끌 역량 있는 분을 외부에서 영입할 예정”이라며 “정치와 정당개혁의 학문적 이론을 갖추고 현실정치에도 이해도가 굉장히 높은 분을 영입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을 두고 당내에선 박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나, 일부 측근들은 “사퇴라고 하면 안된다”고 말해 박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공동으로 맡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외부 영입 비대위원장으로 지난 대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정치쇄신특위 위원으로 활동한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국 정상화 15일 본회의에 달렸다

    정국 정상화 15일 본회의에 달렸다

    추석 연휴 이후 오는 15일 국회 본회의 개최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기국회 파행 사태가 종지부를 찍느냐, 연말까지 장기화로 이어지느냐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정의화 국회의장 측은 9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국회 일정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때 의장이 결정한다’는 국회법에 따라 법사위를 통과한 민생·경제 관련 계류법안을 정 의장이 직접 본회의에 상정할 수 있다”며 “추석 이후 오는 15일 본회의 개최가 유력하다”고 말했다. 정 의장의 이 같은 민생법안 직권상정 방침은 “세월호법과 민생·경제 법안을 분리해 처리하자”는 새누리당의 주장에 부합한다. 정 의장의 본회의 강행 의사는 후반기 원 구성 이후 ‘법안 처리 0건’이라는 오명을 씻어 내기 위한 극약처방으로 인식된다. 또 15일을 ‘데드라인’으로 제시함으로써 그 전에 세월호법 협상을 마무리 지으라는 압박을 여야에 보내는 측면도 있다. 새누리당은 15일 본회의에서 야당의 참석 여부에 아랑곳하지 않고 계류법안을 단독 처리하겠다는 태세다. 앞서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지난 5일 당 소속 의원들에게 “15일 본회의에 계류 중인 미처리 안건들을 표결 처리할 예정이오니 의원님들께서는 해외출장 중이라도 본회의 전에 귀국해 반드시 전원 참석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발송, 15일 본회의 개최를 기정사실화 했다. 그러나 야당은 여당의 15일 본회의 개최 강행과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움직임에 강한 거부감을 표출하고 있다. 유은혜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변인은 “의사일정은 여야 합의에 따르는 게 원칙인데 마치 선전포고로 들린다”며 “다수 의석의 횡포를 지속하겠다는 것은 오만불손하다”고 발끈했다. 이에 따라 여당이 단독으로 본회의를 강행할 경우 야당의 강력한 반발과 함께 장외투쟁 등 대치국면은 연말까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여야 합의 정신을 깨트린 여당 단독 국회에 대한 여론의 비판이 쏟아질 개연성도 있다. 이런 측면에서 여당이 엄포와는 달리 야당의 동의 없이 15일 본회의를 단독으로 강행하긴 현실적으로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 만약 여당이 실제로 단독 국회를 강행할 경우 내년도 예산안 심사는 졸속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크다. 물론 여야가 15일 본회의 개최에 전격 합의한다면 이달 내 정기국회 정상화와 함께 기약 없이 연기됐던 국정감사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사설] 이제 세월호법 논란 끝내야 한다

    닷새간의 추석 연휴를 끝내고 내일부터 다시 일상이 시작된다. 가족과의 단란한 시간으로 얻은 활력을 갖고 저마다 일터와 학교로 향하게 된다. 그러나 다시 시작되는 개개인의 일상과 달리 도무지 장기휴업 사태를 끝낼 기미를 보이지 않는 국회를 보자니 나라의 활력은 마냥 요원한 듯하다. 명절 끝이면 정치권은 늘 추석 민심이니, 설 민심이니 하며 자신들이 접한 여론을 쏟아낸다. 한데 이들이 전하는 여론이라는 것이 늘 자신들 유리한 쪽으로 나오기 십상이다. 한마디로 듣고 싶은 것만 듣고, 전하고 싶은 것만 내세우는 까닭이다. 이번 추석을 지역구에서 보낸 여야 의원들의 전언도 다르지 않다. 여야가 보는 여론이 다르고, 같은 당이라도 정치성향에 따라 민심이 갈린다.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만 해도 강경파로 꼽히는 박범계 의원은 “야당이 강단 있게 하라는 말이 많았다”고 전한 반면 온건파인 황주홍 의원은 “당을 해체하라는 얘기까지 나왔다”고 하는 등 의견이 갈렸다. 그러나 이들이 어떻게 전하든 민심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보다 책임 있는 자세로 세월호특별법 논란을 풀고, 야당인 새정연은 장외투쟁을 접고 즉각 국회로 돌아가라는 것이다. 실제로 추석 직전 나온 여론조사 결과부터가 이를 말해준다. 리얼미터가 지난 7일 내놓은 9월 첫째 주 주간여론 집계에 따르면 새정연 지지율은 19.5%로, 지난 3월 창당 이후 처음으로 10%대로 떨어졌다. 국민 5명 중 1명만 지지하는 셈이다. ‘도로 민주당’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서 지난 5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새정연은 22% 지지를 얻어 새누리당 44%의 절반에 그쳤다. 여야가 추석 민심을 어떻게 전하든 이들 조사에 담긴 여론이 며칠 새 뒤바뀌었다고 볼 증좌는 없을 듯하다. 새정연의 각성이 시급하다. 지난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추락한 것은 마땅히 참사의 책임을 져야 할 집권세력이 아니라 책임을 묻는 위치에 선 자신들이라는 역설적 상황을 심각하게 직시해야 한다. 새정연 강경파들은 이를 “제대로 책임을 묻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강변하지만, 기실 책임을 묻는답시고 민생을 외면한 채 대안 없는 투쟁으로 일관했기 때문임을 알아야 한다. 새누리당과의 세월호특별법 합의를 두 차례나 번복하고는 거리로 나가 세월호 유족과 새누리당의 협상을 지켜보는 처지로 전락한 것이 민심 이반으로 이어진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 새정연 지도부는 추석 연휴 직후 진도 팽목항부터 서울까지 세월호법 타결을 촉구하는 도보 행진을 검토하는 모양이나, 이는 자신을 스스로 시민사회단체의 지위로 돌리는 일일 뿐이다. 추석 민심을 받든다면 당장 국회로 돌아가 민생법안 처리를 위해 여당과 머리를 맞대야 한다. 새누리당도 세월호법 논란을 매듭짓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당장 여론의 화살이 야당을 향하고 있다지만 시간은 결코 여당 편이 아니다. 국정 파행의 책임은 결국 자신들이 져야 한다. 오는 15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민생법안 처리에 나설 방침이라면, 그전에 세월호법 논란을 매듭짓겠다는 각오부터 다져야 한다. 세월호 유족들로부터 최소한의 신뢰라도 되찾을 방안을 찾는 것이 급선무다. 오늘부터라도 당 지도부는 광화문 광장 유족 농성장을 찾아야 한다. 엿새 뒤면 세월호 참사 다섯 달을 맞는다. 이젠 정말 앞으로 나아가야 할 시점에 섰다.
  • 19대 국회 법안 처리율 역대 ‘최악’ 왜? 이유보니…

    19대 국회 법안 처리율 역대 ‘최악’ 왜? 이유보니…

    19대 국회 법안 처리율 19대 국회가 개원 이후 발의된 법안 중 27%만 처리한 것으로 나타나 역대 최악의 중간 성적표를 기록했다. 8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19대 국회는 개원 후 발의된 법안 총 1만1647건 중 3157건을 처리하는데 그쳤다. 처리율은 27.1%다. 이는 같은 기간 법안 처리율 기준으로 여야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미국산(産) 쇠고기 수입 문제 등으로 극심한 대립을 이어갔던 18대 국회(37.5%)뿐 아니라 17대 국회(34.7%)와 16대 국회(34.7%)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특히 국회는 지난 3일 열린 본회의에서도 단 한 건의 법률안도 처리하지 못하면서 130일이 다 되도록 법률안 통과 기록은 ‘0’으로 남아 있다. 당시 본회의에는 권순일 대법관 임명동의안 등 6건의 안건이 올랐지만 각 소관 상임위와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해 본회의 상정을 대기 중인 법률안 88건은 한 건도 오르지 못했다. 여야는 이런 가운데 여전히 세월호특별법 분리 처리 문제를 두고 힘겨루기를 이어가고 있다. 새누리당은 세월호특별법과 별개로 기타 법안들을 우선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세월호특별법이 최대 민생 법안인 만큼 다른 법안과 함께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민심의 숙제… ‘세월호 묘수 찾기’

    6일부터 닷새간 추석 연휴가 시작되지만 세월호특별법 처리로 꼬인 정국을 풀어야 하는 여야 지도부는 곤혹스럽다. 직접 추석 민심을 마주하며 연휴 동안 정리한 정국 구상에 따라 정기국회는 물론 올해 말까지 정국의 향방이 갈릴 수 있어 여야 원내지도부의 머릿속은 복잡할 수밖에 없다. 추석 연휴가 지나면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어떤 형태든 국회 정상화의 해답을 가져오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5일 솔솔 흘러나왔다. 두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시내 모처에서 비공개로 단독 접촉해 세월호 해법 등 정국 현안을 폭넓게 논의했다. 이 원내대표는 통화에서 “현안에 대한 여러 얘기를 주고받은 허심탄회한 자리였다”고만 전했다. 그러나 집권 여당 대표로서 국회 파행 장기화에 대한 부담이 크다. 특히 추석 연휴 직후부터는 국정감사, 예산안 심의 등 주요 정기국회 일정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또 민생법안 처리를 계속 미루다가는 정부의 내년도 사업까지 힘들어진다. 일단 새누리당은 추석 연휴 말미에 야당과 일정 논의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소속 의원들에게 ‘15일 본회의에서 계류 안건들을 처리할 테니 전원 참석하라’는 소집령도 내렸다. 별도로 세월호 유가족을 설득할 새로운 대안도 연휴 동안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박 원내대표도 마음이 급하다. 장외투쟁으로 험악한 여론에 직면했던 박 원내대표는 연휴 동안 정국 해법을 마련하지 못하면 또다시 거취 논란에 직면할 가능성까지 있다. 여기에 ‘문재인 조기 등판론’이 현실화될 경우 새정치연합은 격한 내홍에 휩싸이며 고난의 가을을 보낼 수밖에 없다. 야당 관계자는 “지금 박 원내대표 거취 얘기가 잠잠한 건 기회를 줬다기보다는 추석이 있어 일단 미뤄 둔 것이란 시각이 많다”고 전했다. 추석 이후에는 오는 15일이 일단 국회 정상화 가능성을 타진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여야에서는 정의화 국회의장의 역할도 주목하고 있다. 15일을 기점으로 정 의장이 ‘직권 상정’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여야를 압박하며 꽉 막힌 정국의 탈출구를 찾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민심에 환한 달 뜨게 할 대한민국 정치는 없나

    민심에 환한 달 뜨게 할 대한민국 정치는 없나

    ■與 “민생부터 챙기자” 낮은 행보 “무슨 낯으로 귀성인사를…” 사할린동포복지관·119센터 찾아 새누리당은 추석 연휴 전날인 5일 민생 현장을 찾는 대신 예년 설·추석 연휴마다 하던 서울역 귀성인사를 생략했다. 지도부가 민족의 대이동이 이뤄지는 기차역에서 정책홍보 자료를 나눠 주는 모습이 올해는 사라졌다. 세월호특별법 협상을 둘러싸고 여야 대치가 장기화하면서 지난 5월 이후 120여일째 법안 처리 ‘0’건을 벗어나지 못한 데다 방탄 국회로 여당이 주로 뭇매를 맞으면서 이벤트성 행사보다 낮은 행보에 주력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 관계자는 “국회는 장기간 마비 상태인데 말뿐인 ‘의원 특권 내려놓기’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면서 “지도부가 낯을 들고 귀성인사를 하기 민망하다”고 전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인천의 사할린동포복지회관을 방문해 점심 배식 봉사를 한 뒤 동포 노인들과 식사를 함께 하며 애로사항을 들었다. 김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명절 때 당 홍보물을 귀향하시는 분들께 나눠 드리고 인사하는 게 너무 도식적이고 바삐 가는 분들께 억지로 쥐여 드리기도 그렇다”면서 “올해부터 방법을 바꿔 어려운 분들을 직접 (방문) 와서 눈으로 보고 우리가 도와드릴 일이 없는가 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 합의, 국회 정상화를 하지 못한 데 대해 국민 여러분께 죄스러운 마음으로 사과 말씀을 드린다”면서 “체포동의안 부결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 말씀을 드리고 면책특권을 내려놓겠다는 약속을 꼭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연휴에도 비상근무태세를 유지하는 서울 용산 119안전센터를 방문해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더 중요한 가치는 없다는 확고한 인식하에 모든 당력을 집중할 것”이라면서 “세월호특별법도 특별법이고 동시에 민생경제 문제도 소홀히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野, 용산역 찾아 “국민께 송구” 세월호 참사 정부 책임 홍보…광화문 농성장 당번제로 지키기로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는 추석 연휴를 앞둔 5일 호남선, 전라선 시발역인 서울 용산역을 찾아 민심 잡기에 나섰다. 이전과 같이 귀성객이 많이 찾는 기차역에서 명절 귀성인사를 택했다. 과거에는 서울역을 찾았으나 이날은 용산역을 찾았다. 7·30 재·보선에서 경고를 보낸 호남 민심에 놀란 행보로 풀이된다. 박영선 새정치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 등 지도부는 이날 오전 용산역에서 호남선과 전라선 등을 타고 고향으로 향하는 귀성객들에게 귀성인사를 했다. 새정치연합 지지 기반인 호남 연고 이용객이 많은 용산역을 찾아 인사, 연휴 기간 안방을 다독여 보겠다는 행보로 비쳐졌다. 지지 기반 확대보다는 안정화를 택한 것 같다. 새정치연합이 이날 배포한 정책홍보물 주제는 ‘안전과 진짜 민생’이었다. 세월호 참사에서 청와대와 정부, 여당의 책임을 강조하는 내용이 주류였다. 당의 비전 제시는 돋보이지 않았다. 박 위원장은 이날 “시민들을 만나 보니 힘내라고 말하시는 분들이 더 많았다”고 밝혔지만 공감을 받았는지는 미지수다. 박 위원장이 6일 서울 강동구 천호동의 아동생활시설을 방문하는 것 이외에 새정치연합은 한가위 연휴엔 세월호 참사 관련 일정이 대부분이다. 추석 당일에는 광화문과 안산에서 열리는 유가족 합동차례에 참석한다.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는 진도 팽목항에서 실종자 가족들과 함께 한가위 명절을 보낸다. 광화문광장 농성장은 의원들이 당번제로 지킨다. 박 위원장은 9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한가위 민심을 공유하고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통합진보당과 정의당 지도부는 5일 서울역에서 귀성인사를 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사설] 野, 단원고생 수업권 피해 끝내 외면하는가

    세월호에 탔다가 2학년 261명이 희생된 안산 단원고의 3학년 학생 등을 대상으로 한 대입 특례입학이 일단 수시에서는 무산됐다. 특례법은 단원고 3학년 학생 말고도 희생자의 직계비속·형제자매 중 고3에 재학 중인 학생에 한해 2015학년도 대입전형에서 정원외 1% 특례전형으로 응시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특례법안은 야당이 먼저 제출했고 여야가 합의했다. 그러나 세월호 특별법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자 야당이 이 법안만 따로 처리할 수 없다고 해 수시모집 시기를 놓쳐버린 것이다. 단원고 학생 등에 대한 대입 특례입학 허용은 논란이 많았던 사안이다. 한창 입시 준비를 할 시기에 트라우마에 빠져 학교 수업을 받지 못하고 자율 학습도 하지 못했던 3학년 학생들을 배려한다는 차원에서 찬성한다는 의견도 많았지만 다른 특례입학 지원자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반대 견해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어쨌든 여야 합의로 허용하기로 결론 냈다면 입시전형 시기에 맞춰 이것만이라도 통과시키는 게 옳았다. “세월호 특별법이 진정성 있는 특별법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것만 처리할 순 없었다”는 이유를 댔지만 먼저 제안했던 야당이 도리어 학생들의 앞길을 가로막은 꼴이 됐다. 유족들은 세월호 사고의 진상 규명이 우선이라며 특례법이 통과되지 않은 데 대해 크게 반발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그러나 특례 입학 대상에는 단원고 학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반인 유족 가운데 대상자가 있다면 야당은 뭐라고 해명하겠는가. 세월호 특별법과 민생법안을 연계시켜서 처리를 미루고 있는 것과 이번 특례 입학 무산은 다를 것도 없다. 특별법은 특별법대로 협상을 이어나가고 어차피 언젠가 특별법이 합의될 것을 가정한다면 특례 입학은 별도로 처리하는 게 바른 수순이었다. 그런데도 단원고 학생들의 입학 기회를 야당이 날려버린 것은 또 하나의 ‘발목 잡기’가 아닐 수 없다. 북한의 도발에 시달려온 서해 5도 거주자 자녀를 대상으로 2012학년도부터 ‘서해 5도 특례입학전형’을 시행하고 있듯이 단원고 학생들의 특례입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명분이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다수의 대학도 단원고 3학년생뿐만 아니라 2학년 학생들도 사회적 배려 대상으로 입학을 허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 좋은 기회를 야당이 스스로 걷어찬 것은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 물론 대학입시는 수시만이 아니라 정시도 있다. 하지만 2015학년도 대학들의 수시모집 비율은 60%가 넘을 정도로 수시는 정시보다 비중이 크다. 이미 60%의 기회를 놓친 셈이다. 정시모집의 특례입학 비율을 1%보다 더 높여서라도 학생들이 상실한 기회를 보상해 주는 게 마땅하다고 본다.
  • ‘방탄 국회’ 뒤 또 기약 없는 공전… ‘성난 민심 해법 찾기’ 막막

    여야가 추석 직전 방탄 국회의 후폭풍으로 곤혹스러운 가운데 연휴 직후까지 국회 ‘개점휴업’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세월호특별법 협상은 안갯속을 헤매고 있지만 송광호 새누리당 의원의 체포동의안 부결로 명절 ‘밥상 여론’은 어느 때보다 싸늘할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4일 들끓는 비판 여론을 의식해 한껏 몸을 낮추면서도 해법을 찾지 못한 채 지지부진한 모습만 보였다. 앞서 3일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대법관 임명동의안 등 발등에 떨어진 불만 처리한 뒤 기약 없는 공백기에 들어갔다. 추석 연휴 직전까지 평행선을 그어 온 새누리당·유가족 면담에서 극적인 탈출구가 제시되고 정국 정상화가 이뤄지리라는 실낱같은 희망도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송 의원 체포동의안이 부결됨으로써 국민적 비난이 비등하고 있는 데 대해 죄송하게 생각하고 그 비난을 달게 받겠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수사를 받는 국회의원이 회기 중 영장실질심사에 자진 출석하려 해도 국회 동의를 거쳐야 하는 데 대해 “구조적 문제”라며 “불체포특권 포기를 위해선 개헌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추석 전 세월호 협상 타결이 어렵게 된 데 대해서는 “가슴이 아프다”면서 “지금 낭떠러지까지 양보했는데 더 양보하면 떨어진다”며 추가 양보 불가 입장을 밝혔다. 보수혁신을 내걸고 당선된 김 대표의 구상이 방탄 국회로 인해 바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연휴 기간 당 혁신위원회 구성을 확정해 연휴 직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방탄 국회의 불똥이 야당으로 튀는 것을 차단하는 한편 특별법과 민생법안 연계를 고수했다. 유은혜 원내대변인은 “지금이라도 새누리당은 방탄 국회에 대한 사죄를 세월호진상규명특별법에 대한 전향적 태도 변화로 입증하라”고 주장했다.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는 통화에서 “특별법 처리 없는 민생법안 처리는 연휴 이후에도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런 분위기 탓에 연휴 직후에도 당분간 정국 정상화는 불투명해 보인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이날 여야 원내 지도부에 전화를 걸어 “연휴 이후인 15일 본회의를 열어 계류된 88개 미쟁점 법안을 처리하자”고 제안했지만 야당은 거부했다. 대정부질문, 국정감사 일정 등 정기국회 일정 역시 줄줄이 밀릴 공산이 커짐에 따라 정 의장은 직권으로 의사일정을 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김재원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통화에서 “의장 직권으로 15일 본회의 소집 시 여당 단독으로 참석해 시급한 법안을 선별 처리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국회 일정은 외면했지만 여야는 이날 민생 행보를 앞세우며 여론전에 열을 올렸다. 김 대표는 전북 무주군 설천면에서 열린 태권도원 개원식에 참석했고, 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부산 고리원자력발전소 현장 시찰을 떠났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툭하면 원포인트 국회…선진화법 다시 도마에

    본회의를 열어 시급한 법안 한두 건만 처리하는 이른바 ‘원포인트 국회’가 남발되고 있다. 여야가 국회를 정상화하려는 노력 없이 그때그때 ‘면피성’ 법안만 처리하는 방식이다. 이에 국회 스스로가 존재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가운데 여당이 2일 국회 파행 시 단독으로 법안을 처리할 수 있도록 국회 선진화법을 개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전날 69일 만에 열린 본회의에서는 박형준 국회 사무총장 임명승인안만 처리됐다. 사실상 원포인트였던 셈이다. 또 3일에는 정기국회 두 번째 본회의가 예정돼 있지만 역시 권순일 대법관 후보자 임명동의안과 새누리당 송광호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만 처리할 전망이다. 현재 90여건의 법안이 본회의에 계류 중이지만 여야가 세월호특별법 처리를 둘러싸고 국회 파행을 거듭하며 다른 법안은 손도 못 대고 있다. 결국 기한이 다가온 임명승인안과 ‘방탄국회’ 여론을 의식한 체포동의안만 처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여당은 지난 3월 대통령의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을 앞두고 부랴부랴 원자력방호방재법 처리를 위한 원포인트 국회를 소집했지만 야당의 반대로 처리는 무산됐다. 여야 갈등이 컸던 기초연금법을 두고도 원포인트 국회를 들먹이며 처리를 미루다 연금 지급 2개월여를 앞둔 지난 5월에야 이를 처리했다. 전문가들은 원포인트 국회가 상당히 소모적인 국회 운영 방식이라고 지적한다. 계류 법안을 처리하지도 못하면서 법안 한두 건을 위해 국회의원 300명이 출석해야 하고, 그때그때 시급한 법안을 처리하면서 파행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려는 의지도 약화된다는 것이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필요하면 당연히 열어야 하지만 이것이 면피성 행위가 되는 건 문제”라며 “경중을 따지지 않고 협상이 가능한 법안만 처리하는 게 민생 개선이라는 국회 임무에 얼마나 부합하는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여당은 국회 선진화법 개정으로 ‘국회 정상화’를 추진하려 하고 있지만 문제의 본질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인다. 쟁점을 타결해 나가는 능력을 갖추지 못한 채 3분의2 이상 의석을 보유해야 쟁점 안건 처리가 가능토록 한 현행법이 고쳐지면 결국 다시 옛날처럼 단독처리-국회 파행의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주호영 정책위의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선진화법은 국회 무력화법”이라며 “야당 동의 없이는 국회가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면 헌법소원 등으로 문제를 해결할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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