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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黨·靑 소통 부재 현주소 드러낸 유승민 사퇴 파동

    국회법 개정안 위헌 논란으로 촉발된 ‘거부권 정국’의 태풍의 눈 격이었던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어제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났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며 ‘배신의 정치 심판론’을 거론한 지 13일 만이다. 그가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결의한 사퇴 권고를 수용해 ‘절차적 민주주의’의 모양새는 갖췄지만, 당·청 간 소통 부재라는 여권의 민낯을 여지 없이 노출한 형국이다. 유 원내대표의 사퇴에도 불구하고 여권 내부의 지각변동은 진행형인 듯하다. 그의 사퇴 회견문을 보라. 그간 친박계의 거센 사퇴 압력에도 버틴 이유를 “정치 생명을 걸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천명한 헌법의 지엄한 가치를 지키고 싶었다”고 했다. 박 대통령을 향한 볼멘 표정이 읽힌다. 삼권분립 정신에 따라 각자가 헌법기관인 의원들이 선출한 자신을 찍어 내려 한 데 대한 항변이라면 일리가 없진 않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독단적 스타일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삼권분립 위반으로 위헌 소지가 큰 국회법 개정안을 야당과 야합한 원죄부터 자성해야 할 처지란 얘기다. 집권당 원내대표가 야당을 설득해 민생법안을 처리하는 데는 소극적이면서 ‘자기 정치’를 한다는 인상을 줘서야 될 말인가. 물론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른 데는 박 대통령이 당·정·청(靑)을 아우르는 소통의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한 탓이 크다. 박 대통령이 지난해 7월 김무성 대표 체제 출범 이후 대체 몇 번이나 여당 지도부와 대면해 현안을 협의했는지 궁금하다. 과문한 탓인지는 모르지만, 성완종 메모 사건이 터진 후 중남미 순방에 앞서 김 대표와 독대한 게 전부일 듯싶다. 사실 유 원내대표가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면서 박 대통령 공약 가계부의 비현실성을 지적하면서 마구 엇나간 측면이 없지 않다. 그러나 어찌 보면 이 또한 당·청 간 대화 부족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꼴이다. 이제부터라도 청와대든 여당 지도부든 국민이 여권에 대해 한 가닥 남은 희망마저 버리지 않도록 심기일전해야 한다. 당·청 간, 또는 정부와 야당 간 가교역을 맡는 청와대 정무수석이 50일이 넘도록 공석이란 사실은 뭘 뜻하나. 무엇보다 청와대는 이번 여권 분란을 부른 정무 기능 마비와 소통 노력 부족을 뼈아프게 되짚어 봐야 한다. 하루속히 소통 역량을 제대로 갖춘 정무수석을 임명하고 당·정·청 회의도 활성화하기 바란다.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부른 거부권 정국에서 도대체 누가 승자일 수 있겠는가. 국민에게 보여 주지 말아야 진풍경을 연출한 주체들 모두 상처뿐인 패자일 뿐이다. 그런데도 새정치민주연합 측이 이제 추가경정예산 심사를 연기하겠다고 한다. 국회법 개정안 재의결이 무산된 데 따른 항의의 표시라지만 이른바 ‘국회선진화법’을 무기로 국정의 발목을 잡는 ‘볼모정치’를 답습하는 꼴이다. 이러니 여권이 저토록 한심한 내홍을 겪고 있는데도 야당 지지율이 도무지 오르지 않는 게 아닌가. 야권도 국민이 바라는 공무원연금 개혁보다 국회법 개정안이란 정략적 잿밥에 눈이 어두웠던 전비(前非)를 되돌아볼 때다.
  • 상처난 ‘이종걸 리더십’

    7일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에게는 전날 국회법 개정안 재의결 무산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이 집중됐다. 이 원내대표는 “오늘 하루는 국회 애도 기간”이라며 여당을 향해 ‘폭도’ 등 거친 표현을 쓰기도 했다. 새정치연합 보좌진협의회 정기총회에 참석한 이 원내대표는 “이럴 때 한번 몸 좀 풀어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했다”며 물리력 동원 방안까지 검토했음을 시사했다. 이 원내대표는 당초 정의화 국회의장과 여당에 민생법안 처리를 약속했지만, 본회의에 불참하며 결과적으로 말을 바꾼 셈이 됐다. 국회법 개정안 재의 날짜를 확정하기까지 정 의장과 비교적 원만하게 의사소통을 했다는 평을 받았던 그였지만 결과적으로 신의를 지키지 못하게 됐다. 여기에 전날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의 본회의 참석 불가 여론에 부딪히며 리더십에 상처를 입었다. 당 일각에서는 이 원내대표가 거부권 정국에서 전략 착오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국회법 개정안 재의와 법안 처리 협조를 ‘1대1’로 맞바꾸듯이 처리하며 운신의 폭을 스스로 좁히는 결과를 낳았다는 지적이다. ‘전시상황’이나 다름없었던 이 원내대표와 달리 문재인 대표는 평시처럼 유능한 경제정당위원회 회의 참석 등 정책행보를 이어가 대조를 이뤘다. 문 대표는 국회법 개정안 재의 무산에 대해 특별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거취가 결정되고 여당의 내홍이 수습되면 수면 아래로 들어간 야당 내 갈등이 재점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또 당 혁신위원회에서는 당 사무총장직을 아예 없애거나, 최고위원회를 폐지하고 권역별 대표로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하는 등의 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정당 체제를 뒤흔드는 안으로 현 지도부를 겨냥한 만큼 갈등이 새로운 국면으로 증폭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크라우드펀딩법→ 창업투자 활기…하도급 공정거래·대부업법도 처리

    여당이 6일 국회 본회의에서 야당의 불참 속에 단독으로 처리한 61개 법안 중에는 경제·민생법안도 상당수 포함됐다. 정부의 국정 운영에 숨통이 트일지 주목된다. 우선 경제활성화 법안으로 꼽혀 온 이른바 ‘크라우드펀딩법’(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법 개정안)이 대표적이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창조경제 활성화와 청년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조속한 처리를 촉구한 바 있다. 창업 기업이 온라인을 통해 소액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사모투자펀드(PEF) 설립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또 하도급 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하도급 거래의 보호 대상을 중견기업까지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대부업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거대 대부업체의 감독 권한을 지방자치단체에서 금융위원회로 옮기고 대부업체의 TV 광고를 제한하도록 했다. 아울러 금융회사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금융회사 전반으로 확대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지금까지 대주주 적격성 심사는 은행과 저축은행에 대해서만 적용됐지만 개정안이 시행되면 심사 대상이 제2금융권 등 금융업계 전반으로 넓어진다. 이 밖에 내부고발자의 보호 조치를 엄격하게 하는 공익신고자보호법 개정안, 상조회사에 의한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한 할부거래법 개정안 등도 이날 본회의를 통과했다. 그러나 당초 이날 본회의에 상정 예정이었던 야당 몫 국회 상임위원장 교체 안건은 야당의 불참으로 처리가 미뤄졌다. 앞서 야당은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에 박주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을, 산업통상자원위원장에 같은 당 노영민 의원을 각각 내정했다. 이에 따라 야당 몫 상임위원장 교체 안건은 7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날 오후 9시에 속개될 예정이었던 본회의는 야당 의원 전원이 빠지면서 정족수를 채우지 못한 탓에 40분 가까이 지연됐을 정도로 아슬아슬하게 열렸다. 본회의 최종 참석 인원은 새누리당 151명, 무소속 2명 등 총 153명이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與, 61개 법안 단독 처리…1시간 만에 ‘일사천리’

    與, 61개 법안 단독 처리…1시간 만에 ‘일사천리’

    ‘61개 법안 단독 처리’ 국회는 지난 6일 본회의를 열어 소액 투자자를 온라인으로 모집해 창업 벤처기업에 투자하도록 하는 내용의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법 개정안’(일명 크라우드펀딩법) 등 민생·경제 관련 법안 61건을 모두 가결 처리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국회법 개정안 재의결 무산에 항의해 전원 불참한 가운데 열린 이날 본회의에서 개정안은 재석 153명 가운데 찬성 152명, 기권 1명으로 통과됐다. 개정안은 박근혜 정부가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조속한 처리를 요구해온 법안으로, 사모투자펀드(PEF) 설립규제 완화와 전격투자자 요건 도입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이와 함께 본회의에서는 대형 대부업체에 대한 감독 권한을 지자체에서 금융위원회로 이관하고, 대부업체의 TV광고를 제한하는 내용의 ‘대부업법 개정안’도 찬성 151명, 기권 2명으로 통과됐다. 하도급법의 적용 대상을 현행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까지로 확대하는 ‘하도급법 개정안’과 은행·저축은행 등에만 적용되는 대주주 적격심사를 금융회사 전반으로 넓히는 내용의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개정안’, 상조회사에 의한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한 ‘할부거래법 개정안’도 가결 처리됐다. 소방업무의 종합계획주체를 국가에서 국민안전처 장관으로 변경하는 내용의 ‘소방기본법 개정안’과 전과자의 총포 소지허가 결격기간을 연장하는 내용의 ‘총포·도건·화약류 단속법 개정안’, 수도권 대기환경관리 기본계획의 저감목표에 초미세먼지와 오존을 추가하는 내용의 ‘수도권 대기환경개선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 등도 무난하게 통과됐다. 그러나 이날 심의 안건으로 상정된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과 산업통상자원위원장 사임 및 선출안은 연기됐다. 이날 본회의에는 해외출장이나 개인사정으로 불참한 의원을 제외한 151명의 새누리당 의원과 함께 정 의장, 유승우 의원 등 무소속 2명이 참석한 가운데 약 1시간만에 61개 안건이 일사천리로 처리됐다. 정 의장은 “국회법 재의안의 투표불성립 후에 새정치연합 원내지도부가 30~40분 정회를 요청하면서 의원총회 후에 본회의에 꼭 참석해 나머지 안건을 표결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이런 약속을 지키지 않은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회법’ 자동 폐기… 與, 61개 법안 본회의 단독 처리

    위헌 논란을 빚으며 한 달여간 정국을 혼돈으로 몰아넣었던 국회법 개정안이 6일 사실상 자동 폐기됐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재의를 시도했지만 새누리당이 표결에 불참함에 따라 의결정족수 미달로 처리하지 못했다. 표결에는 재적의원 298명(새누리당 160명, 새정치민주연합 130명, 정의당 5명, 무소속 3명) 중 130명만 참석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투표 시작 54분 만에 “투표는 성립되지 않았다”고 선언했다. 여·야·청은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청와대는 “국회 결정은 헌법 가치를 재확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투표 불성립 과정이 어떻든 국민께 송구하다”며 유감을 표시했고,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민주주의의 파산선고”라고 비난했다. 새누리당은 이어 재의안 폐기에 반발한 새정치연합이 불참한 가운데 본회의를 열어 61개 민생·경제법안을 단독으로 통과시켰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친박근혜계가 ‘사퇴 시한’으로 정한 이날까지 거취 표명을 하지 않았다. 유 원내대표는 국회법 개정안 처리 무산 직후 “오늘은 입장 발표 안 한다”고 못박았다. 앞서 유 원내대표는 김 대표는 물론 친박계 좌장 격인 서청원 최고위원과 연쇄 회동을 가졌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국회법 재충돌] 추경 심사과정 진통 예상…‘成리스트’특검도 대립각

    ‘거부권 정국’으로 혼란스러웠던 6월 임시국회가 7일 종료되고 곧바로 7월 임시국회의 막이 오른다. 오는 8일부터 보름여간의 일정으로 열리는 이번 국회의 주요 쟁점은 추가경정예산 처리와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 도입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각각의 현안마다 여야 입장이 갈리는 상황에서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를 둘러싼 여권 내홍이 장기화될 경우 의사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우선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가뭄 대책을 위해 11조 8000억원 규모로 마련된 추경 심사 과정에서부터 여야 진통이 예상된다. 정부와 여당은 추경을 오는 20일까지 통과시키겠다는 방침이지만, 야당은 대폭 수정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제출한 추경 예산 중 올해 세입 부족분을 보전하기 위해 편성된 5조 6000억원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이르면 8일 자체 추경안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야당이 그동안 요구해 온 법인세 논쟁이 다시 불붙는다면 7월 국회에서의 추경 처리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강기정 새정치연합 정책위의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정부 추경안에서 삭감해야 할 부분도 있고, 메르스 피해 병원 및 자영업자 손실 직접지원 등 확대 반영해야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7월 국회에서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 도입 문제를 두고 여야가 대립각을 세울 가능성도 있다. 야당은 별도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여당은 상설특검이 아니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이와 함께 상임위원회 심사 단계에 있는 각종 민생 법안 처리를 두고도 여야가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정부가 시급한 경제활성화법안으로 꼽은 관광진흥법,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의료법 등을 조속하게 처리하자고 주장한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이를 ‘가짜 민생 법안’으로 규정하며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與, 61개 법안 단독 처리…1시간 만에 ‘일사천리’ 진행

    與, 61개 법안 단독 처리…1시간 만에 ‘일사천리’ 진행

    ‘61개 법안 단독 처리’ 국회는 지난 6일 본회의를 열어 소액 투자자를 온라인으로 모집해 창업 벤처기업에 투자하도록 하는 내용의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법 개정안’(일명 크라우드펀딩법) 등 민생·경제 관련 법안 61건을 모두 가결 처리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국회법 개정안 재의결 무산에 항의해 전원 불참한 가운데 열린 이날 본회의에서 개정안은 재석 153명 가운데 찬성 152명, 기권 1명으로 통과됐다. 개정안은 박근혜 정부가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조속한 처리를 요구해온 법안으로, 사모투자펀드(PEF) 설립규제 완화와 전격투자자 요건 도입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이와 함께 본회의에서는 대형 대부업체에 대한 감독 권한을 지자체에서 금융위원회로 이관하고, 대부업체의 TV광고를 제한하는 내용의 ‘대부업법 개정안’도 찬성 151명, 기권 2명으로 통과됐다. 하도급법의 적용 대상을 현행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까지로 확대하는 ‘하도급법 개정안’과 은행·저축은행 등에만 적용되는 대주주 적격심사를 금융회사 전반으로 넓히는 내용의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개정안’, 상조회사에 의한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한 ‘할부거래법 개정안’도 가결 처리됐다. 소방업무의 종합계획주체를 국가에서 국민안전처 장관으로 변경하는 내용의 ‘소방기본법 개정안’과 전과자의 총포 소지허가 결격기간을 연장하는 내용의 ‘총포·도건·화약류 단속법 개정안’, 수도권 대기환경관리 기본계획의 저감목표에 초미세먼지와 오존을 추가하는 내용의 ‘수도권 대기환경개선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 등도 무난하게 통과됐다. 그러나 이날 심의 안건으로 상정된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과 산업통상자원위원장 사임 및 선출안은 연기됐다. 이날 본회의에는 해외출장이나 개인사정으로 불참한 의원을 제외한 151명의 새누리당 의원과 함께 정 의장, 유승우 의원 등 무소속 2명이 참석한 가운데 약 1시간만에 61개 안건이 일사천리로 처리됐다. 정 의장은 “국회법 재의안의 투표불성립 후에 새정치연합 원내지도부가 30~40분 정회를 요청하면서 의원총회 후에 본회의에 꼭 참석해 나머지 안건을 표결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이런 약속을 지키지 않은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우리는 바른길을 가고 있는가/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열린세상] 우리는 바른길을 가고 있는가/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광복 70주년을 눈앞에 둔 이 시점에 우리는 바른 길을 가고 있는가? 지난 수십년간 숨 가쁘게 달려온 덕분에 먹고살 만하고, 정치적 민주화를 이룬 것도 사실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나 세계은행 등에서는 한국의 존재 자체가 개발도상국에는 희망이라고까지 찬사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공권력의 권위는 땅에 떨어져 경찰과 검찰은 조롱의 대상이 된 지 오래다. 툭하면 데모하면서 경찰차를 때려 부수고 불 지르는 것을 당연한 권리로 생각한다. 검찰 조사를 믿지 못하겠다는 정치권은 늘 특별검사를 주장한다. 영해를 지키기 위해 제주도 남단에 해군 기지를 건설하는 데도 십년이 넘도록 착공조차 못했고, 착공 후에도 이에 반대하는 시위로 몸살을 앓는다. 전력 공급을 위해 발전소를 짓는 것도 어렵지만 애써 발전소를 지어도 지역 주민의 반대로 송전탑을 제때 세우지 못해 전력 공급이 차질을 빚는 나라다. 법은 있어도 지키면 손해인 나라다. 같은 일을 해도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저임금을 감수해야 하고 그나마 2년마다 실직의 공포를 겪어야 한다. 나이 50이면 직장에서 내몰려 자영업에 허덕이다가 빈곤층으로 주저앉는다. 취업의 기회조차 갖지 못한 젊은 세대들에게 일자리를 나누려면 임금피크제를 도입할 수밖에 없지만 노동계는 요지부동이다. 양극화는 갈수록 심해지는데 대기업의 횡포는 나아지지 않는다. 나라를 지키라고 월급 주고 키운 직업 군인들이 돈에 눈이 멀어 무기 획득 과정에서 부정을 저지르는 나라다. 부실한 무기를 가지고 전투에 임해야 할 병사들에 대한 생각은 어디에도 없다. 생때같은 자식들을 군에 보내고 그들이 목숨을 바쳐 영해를 수호했건만 전사가 아니라 순직이라는 나라다. 수년간 그들을 추모하는 자리에 대통령은 물론 국무총리도 찾지 않았다. 세월호 참사는 있어서는 안 될 비운의 사고이며 인재(人災)였다. 이의 근본 원인은 밝혀야 하지만 조사특위 구성과 조사 1과장을 공무원이 맡느냐, 민간인이 맡느냐를 놓고 허송세월하고 있는 나라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에 우왕좌왕한 것은 물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서로 옳다고 싸우는 나라다. 격리 명령을 거부하고 제멋대로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닌 나라다. 경제는 갈수록 어려워지는데 경제성장을 위한 법안을 경제 외적 이유로 질질 끌고 있는 나라다. 여야 모두 입으로만 국민을 걱정하면서 진정 국민을 위한 민생 법안은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미룬다. 그러고는 서로 남의 탓만 한다. 대다수 국민들이 복지 혜택은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부담이 증가하는 것은 싫어한다. 아니 혜택은 내가, 부담은 다른 사람이 해야 한다는 것이 더 솔직한 심정일 것이다. 정치는 이러한 혼란스러움을 극복하고 국민의 역량을 한 곳으로 모아 위기를 극복하는 중심이 돼야 한다. 그러나 우리 정치는 정반대다. 국민의 역량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갈기갈기 찢어 놓기 일쑤다. 계파 간 경쟁이나 갈등은 당연히 존재하는 것이지만 그것은 정당 내부에서 협의되고 처리돼야 한다. 마치 부부 싸움이 집 경계를 넘어 동네 전체에 퍼져 마을 사람 전체가 분열돼 싸우는 것처럼 한국의 정치는 통합보다 분열, 협력보다 갈등이 구조화돼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대통령과 집권 여당 원내대표 간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해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게 한다. 이쯤 되면 과거 경제발전과 민주화처럼 우리가 지금 이만큼 하고 사는 것도 기적이다. 이제 더이상 허비할 시간이 없다. 박근혜 정부의 골든타임은 분초를 다투는 상황으로 몰려간다. 이제는 누구를 탓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대통령과 여야 정치권 모두가 지금까지의 생각이나 입장을 내려놓고 허심탄회하게 국가와 국민만을 생각해야 한다. 대통령도,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지난 시간은 덮어 두고 이 시점에서 민생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만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 야당이 먼저 경제 회생을 위한 법안과 추경예산을 즉시 통과시키자고 하면 어떨까? 만일 그럴 수 있다면 단언컨대 2017년 대권은 누가 되든 야당의 몫이 될 것이다. 눈앞의 이익에 눈이 멀어 국민을 외면한 정치인은 결국 역사의 심판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 [국회법 재충돌] 고성·야유… ‘반쪽 본회의’

    6일 열린 국회 본회의는 여야 의원들의 고성과 야유로 얼룩졌다. 국회법 개정안 재의 표결에는 새누리당이, 61개 민생·경제법안 처리에는 새정치민주연합이 각각 불참하는 ‘반쪽 본회의’로 전락했다. 이날 본회의에 첫 번째 안건으로 상정된 국회법 재의안은 무려 54분간 투표가 진행됐음에도 의결정족수(재적의원 과반수)를 채우지 못해 사실상 폐기됐다. 지난 5월 29일 여야가 국회법 개정안을 의결한 지 38일 만이자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거부권을 행사한 이후 11일 만이다. 새정치연합 의원 123명과 정의당 의원 5명,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 무소속인 정의화 국회의장 등 130명만 표결에 참여했을 뿐이다. 국회법 재의안을 놓고 여야가 날 선 신경전을 벌이면서 상정부터 표결 종료까지 2시간여나 소요됐다. 이 과정에서 야당 의원들은 A4 용지 위에 ‘투표’라고 쓰인 손팻말을 들어 보였고, 여당 의원들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며 투표 참여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에 여당 의원들은 “빨리 투표나 끝내라”고 항의했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도 “이제 그만하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박범계 새정치연합 의원 등 야당 의원 7명은 질의와 찬성 토론을 통해 여당 의원을 향해 “책임과 의무를 다해 달라”고 촉구했다. 여당 의원 중 유일하게 반대 토론에 나선 이정현 의원은 “표결에나 참여하라”는 야당의 야유도 받았다. 재의가 무산된 뒤 김무성 대표는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법제처에서 위헌 의견을 내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만큼 그 뜻을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며 “앞으로 입법 활동을 더욱 신중히 하겠다”고 사과했다. 야당은 의원총회를 열어 본회의 남은 일정을 보이콧하기로 결정했다. 재의안 무산 직후 정회됐다가 오후 9시 40분쯤 다시 열린 본회의에는 여당 의원들만 참여한 가운데 61개 법안을 처리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새정치연합이 당초 법안 처리에 협조하기로 했다”며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유감을 나타냈다. 야당이 이날 법안 처리에는 협조하지 않았지만 7월 임시국회 등 향후 의사일정까지 전면 거부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6일 국회법 재충돌… 유승민 거취 분수령

    여야가 6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재의결 여부를 놓고 다시 격돌한다. 청와대와 새누리당 내 친박근혜계 의원들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아 온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도 중대 분수령을 맞게 됐다. 유 원내대표는 5일 지역구인 대구를 방문한 뒤 상경한 직후 서울역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일 (국회법 개정안) 표결은 안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과반 의석을 확보하고 있는 새누리당(전체 160석)이 표결에 참여하지 않으면 의결정족수(재적 의원 과반수 출석, 출석 의원 3분의2 찬성)를 채울 수 없는 만큼 국회법 재의안은 자동 폐기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이 여당의 표결 불참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치열한 공방도 예상된다. 새정치연합은 재의안이 폐기될 경우 박근혜 대통령이 1998년 당시 공동 발의했던 국회법 개정안 내용을 그대로 담아 재발의할 방침이다. 이 개정안에는 시행령이 법률에 배치된다는 등의 의견이 제시됐을 때 ‘정당한 이유가 없는 한 이에 따라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다만 새정치연합은 재의안이 폐기되더라도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인 60여개 민생·경제 법안 처리에는 협조하기로 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거취 논란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6월 임시국회가 6일 본회의를 끝으로 사실상 마무리되는 만큼 어떤 식으로든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간접적으로나마 유임 의지를 드러낼지, 사임 의사를 표명할지 예단하기는 쉽지 않지만 어느 쪽으로 결론이 나든 여권의 내홍은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사설] ‘거부권 정국’ 끝내고 민생정치 복원해야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촉발된 ‘거부권 정국’ 여진이 지속되고 있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 논란으로 새누리당 내부의 분열과 대립 양상은 현재 진행형이다.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은 오는 6일 국회법 개정안 재부의 처리 이후 유 원내대표가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라며 사퇴를 압박하고 있다. 반면 이재오 의원 등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은 사퇴 불가론으로 맞서 내홍이 격화되는 조짐이다. 어제 열린 최고위원중진회의에 친박계인 서청원·이정현 최고위원이 불참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추가경정 예산 편성을 위한 당정협의에는 유 원내대표가 참석하지 않았다. 아직도 국정 운영이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않는 상황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박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맞서 ‘보이콧’을 선언한 야당이 어제 국회로 복귀하면서 파행 일주일 만에 서서히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60여개나 되는 민생 법안 처리와 추경예산 처리를 둘러싼 여야 간 의견 차가 여전하다. 온라인을 통해 소액투자를 허용한 크라우드 펀딩법(자본시장법 개정안)이나 하도급 거래의 보호 대상을 중견기업까지 확대하는 ‘하도급거래공정화법’ 등은 이미 여야 합의로 처리하기로 했지만 국회법 개정안 재부의 표결 과정에서 여당이 집단 퇴장할 경우 국회 자체가 다시 파행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추경예산안 편성 역시 난관이 예상된다. 정부가 제출한 15조원 안팎의 추경예산안을 놓고 당정 간 심의가 시작됐지만 야당은 10조원 규모의 자체 추경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는 오는 20일 이전에 국회 본회의 통과를 희망하고 있지만 여야 간 이견으로 이르면 7월 말이나 가능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더욱이 야당은 국회법 개정안이 재부의를 통해 통과될 가능성이 희박해짐에 따라 시행령 범위까지 규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시행령 범위까지 법률에서 구체화할 경우 모법(母法)을 뛰어넘는 시행령 논란을 차단할 수 있다는 논리지만 행정부 권한의 침해 소지가 적지 않아 벌써부터 전운이 감돌고 있다. 국민들은 거부권 정국이 하루빨리 해소되고 집권당 내부의 분열과 당·청 관계가 복원돼 국정이 정상화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거부권 정국에서 여야는 물론 당·청, 집권당 내부의 계파 갈등 등 다면 충돌로 지속되면 피해 보는 쪽은 결국 힘없는 국민일 수밖에 없다. 많은 국민들 눈에는 친박이 집권당 내부의 권력을 잡든, 비박 지도부가 내년 총선에서 공천권을 행사하든 민생과 전혀 동떨어진 ‘밥그릇 싸움’으로 비치고 있다. 국민들을 불안케 했던 메르스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정치가 다시 경제의 발목을 잡아서도 안 된다. 추경예산 역시 메르스 사태에 따른 경제 침체를 우려해 긴급하게 편성하는 만큼 예산 규모나 세세한 쓰임새도 중요하지만 적시에 투입해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국민들 시각에서 사안을 바라보면서 가급적 소모적인 논쟁을 줄여야 한다. 유 원내대표에 대한 사퇴를 둘러싼 새누리당의 내홍은 국민적 여론을 감안해 상식선에서 하루빨리 끝내기를 기대한다.
  • [구본영 칼럼] 모두가 지는 ‘거부권 정국’ 속히 끝내야

    [구본영 칼럼] 모두가 지는 ‘거부권 정국’ 속히 끝내야

    월드컵 열기로 뜨거웠던 2002년 여름의 ‘연평해전’을 영화로 봤다. 북한 경비정의 기습 포격으로 시작된, 31분간의 교전 신에서 자꾸 눈물이 났다. 처절하게 피 흘리며 응전하다 승조원 여섯 명이 희생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자괴감 탓인지도 모르겠다. 당시 대통령은 희생자들의 영결식에 앞서 월드컵 폐막식을 보러 도쿄로 떠나고, 금강산 관광객들도 안전하게 돌아왔다는 내레이션을 들으면서…. 당시 참수리 357호는 적선이 우리 해역을 침범하더라도 선제 포격을 하지 말고 ‘밀어내기 기동’만 하라는 교전수칙을 하달받았단다. 그래야 남북 화해 무드를 깨지 않는다는 정치적 오산에 이름 없는 민초였던 수병들의 생사가 뒷전으로 밀려난 것이다. 연평해전이 국가의 존재 이유를 묻는 요즘 민생과 동떨어진 명분 다툼에 올인하는 한국 정치의 고질이 되살아난 건가.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 이후 국정은 마비 상태다. 새누리당에서는 유승민 원내대표 퇴출을 놓고 ‘밀당’이 한창이다. 야당은 그제까지 모든 국회 일정을 보이콧했다. 가뜩이나 여당의 친박·비박이 부딪치고, 야당의 친노·비노가 드잡이를 하던 터였다. 이제 청와대와 여야의 3각 갈등이 폭발하면서 조선시대 4색 당쟁을 다시 보는 느낌이다. 당파 싸움의 주된 특징이 뭔가. 국상을 맞아 왕이 상복을 입는 기간을 놓고 벌인 ‘예송 논쟁’처럼 민초들의 삶과 유리된 공리공담을 다퉜다는 점이다. 입법부에 행정입법에 대한 수정 요구권을 준 국회법 개정안이 촉발한 ‘거부권 정국’이 그런 양상을 띠고 있다. 애당초 공무원연금법에 국회법 개정안이란 혹을 단 게 잘못 끼운 첫 단추였다. 국회가 법을 만들면 변화무쌍한 민생 현장의 수요에 맞춰 시행령을 만드는 건 정부의 몫이다. 시행령이 모법에 어긋나는지는 사법부가 가리고, 정부의 자의성이 의심되면 국회는 모법을 고치면 되는 것이다. 이번에 여야가 이런 삼권분립 정신을 거스르는 국회법을 합작해 낸 형국이다. 공무원연금 협상에는 소극적이었던 새정치민주연합이 위헌 소지가 큰 국회법 개정안을 끼워 넣은 이면에 국정 발목 잡기 의도가 있었는지 여부는 별개로 치자. 여당 원내대표가 야당 이종걸 원내대표의 전략에 동조한 건 실책이었다. 유 원내대표는 뒤늦게 개정안에 강제성이 없다고 해명했지만, 김무성 대표의 말처럼 “똑똑하지만 까칠한” 그답지 않게 스타일을 구긴 꼴이다. 강제성이 없다면 괜히 평지풍파를 일으킬 필요도 없었고, 강제성이 있다면 위헌이란 얘기가 아닌가. “여당 원내 사령탑이 ‘자기 정치’에는 열심이면서 민생 현안 처리엔 소극적”이라는, 박 대통령의 비판을 자초한 배경이다. 어떻게 발단이 됐든 거부권 정국이 오래 이어져선 안 된다. 지금이 어느 땐가. ‘고용 없는 성장’이라는 문명사적 전환기다. 어찌 보면 요즘 청년들도 저 참수리호 갑판에서 사투를 벌이던 박동혁 상병이나 한상국 하사에 버금갈 만큼 절박한 처지다. ‘청년실신’(졸업 후 실업자·신용불량자가 된다), ‘인구론’(인문계 졸업자 90%가 논다)이란 말이 괜히 나왔겠나. 더욱이 지금 온 국민이 메르스 공포에 떨고 있고 서민 경제에도 큰 주름이 잡혔다. 그런데도 정치권이 민생과 무관한 권력 투쟁을 벌인다면? 여·야·청(靑) 모두를 루저로 만들고, 종국엔 국민을 최대 피해자로 만드는 제로섬 게임일 뿐이다. 청년 일자리나 노인 복지 등 실질적 정책을 놓고 싸워야 진정한 승자가 가려진다. 박 대통령이 진작에 여당 지도부와 머리를 맞대며 소통했다면 사태가 이 지경까지 왔겠는가. 유승민을 찍어 낸다고 정국이 말끔히 정리될 리도 없다. 성공한 정부로 기억되려면 지시보다 대면 설득으로 공감대를 이루도록 대통령의 리더십부터 바뀌어야 한다. 국정 마비의 또 다른 원인 제공자인 새정치연합도 “만년 야당처럼 행동한다”(대니얼 튜더 전 이코노미스트 특파원)는 제3자의 고언에 귀 기울여야 한다. 그가 꼬집은 건 대안 없이 국정의 발목만 잡는 야당의 구태였다. 경제활성화법들을 가짜 민생법안이라고 비판하면서 정작 본격적 토론과 심의는 차일피일 미루는 게 딱 그런 증상이다. 논설고문
  • [유승민 사퇴 기로] 野, 60여개 법안 처리 협조냐 거부냐 저울질

    오는 6일 본회의에서 국회법 개정안을 상정하기로 함에 따라 6월 임시국회가 정상화되며 새정치민주연합의 대응이 주목된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30일 “방법은 아직 안 정했지만, 의장이 재의에 부치면 일단 참여한다”고만 밝혀 국회법 부의는 막지 않되 표결에 불참하는 방식으로 ‘실리’를 챙기겠다는 뜻을 전했다. 반면 국회법 부의라는 ‘명분’을 얻은 야당은 민생법안 등 처리의 대응 수준을 결정해야 한다. 새정치연합 비주류 중진들과 이날 오후 회동한 이종걸 원내대표는 의원들로부터 남은 6월 임시국회 일정에서 법안 처리에 협조해야 한다는 조언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메르스 법안 처리와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 일정에 합의했던 야당은 ‘발목 잡는 국회’라는 비판을 계속해서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의원들은 이 원내대표에게 임시국회 전략 및 당직 인사 관련 대응 등도 일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강경 기조로 돌변할 수도 있다. 추경 때문에 7월 임시국회 소집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6월 국회에서 시급하게 법안을 처리할 필요가 없다는 시각도 있기 때문이다. 야당이 다른 법안 처리에 소극적으로 응하면 당초 지난달 25일 본회의에서 처리할 예정이었던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법’(크라우드펀딩법) 등 60여건의 법안이 7월 국회까지 이어질 수밖에 없게 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유승민 거취 논란, 문재인 “朴대통령 유승민 사퇴 요구 삼권분립·선거법 위반”

    유승민 거취 논란, 문재인 “朴대통령 유승민 사퇴 요구 삼권분립·선거법 위반”

    유승민 거취 논란, 문재인 “朴대통령 유승민 사퇴 요구 삼권분립·선거법 위반” 유승민 거취, 문재인, 유승민 사퇴요구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29일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가 여당 원내대표에게 물러나라고 압박, 종용하는 것이야말로 국회의 자율적인 원 구성을 간섭해 삼권분립을 무너뜨리는 중대한 위헌적 처사”라고 밝혔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법 거부권 정국 관련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가 논란이 되는 것에 대해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박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이유는 국회가 정부의 행정을 간섭해 삼권분립 원칙을 훼손하기 때문에 위헌소지가 크다는 것이지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표는 이어 “대통령은 (의회가) 정부 정책이 잘 되도록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하는데 법안을 빨리 통과 안해준다고 비판했다”며 “이는 의회의 기본 역할이 행정부의 견제 균형에 있다는 삼권분립 정신을 훼손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표는 특히 “박 대통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특정인에 대한 심판을 국민에게 요구하고 나선 것은 선거법 위반 소지도 있다”며 “박 대통령은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분명히 구분해주시길 바란다고”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이 싸워야 할 것은 메르스이고 민생파탄이지 국회가 아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通하라, 정치는 협상이다

    通하라, 정치는 협상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고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 등을 강력하게 비난하면서 정국이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자 정치 원로들도 심각한 위기감을 표시하면서 ‘출구 찾기’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원로들은 사실상 ‘한식구’나 다름없는 청와대와 여당이 갈등 사태부터 매듭 짓는 것이 가장 빠른 ‘정치 복원’의 길이라고 주문했다. 또 야당도 민생법안 처리 등에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만섭 전 국회의장은 2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유 원내대표가 당당하게 소신을 밝히고 대통령과 당에 누를 끼쳤기 때문에 원내대표직을 사퇴하겠다고 하면 된다”고 해결책을 제안했다. 이 전 의장은 유 원내대표가 사퇴 의사를 밝히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당당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유 원내대표 자신을 위해서나 자신의 장래를 위해서도 좋다”고 충고했다. 이 전 의장은 국회법 개정안에서 ‘요구’라는 단어를 ‘요청’으로 바꾼 중재안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국회의장이 타협안을 내놓은 심정은 이해하지만, 처음부터 하지 말았어야 했다”면서 “오히려 화근이 됐다”고 말했다. 김원기 전 국회의장은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은 정치를 막다른 국면으로 몰아넣는 것이기 때문에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면서도 “재의에 부쳐서 폐기되거나, 그렇지 않으면 법으로 확정되는 정상적인 수순을 밟는 것이 입법부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김 전 의장은 “여야가 극단적으로 정치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한계가 있으니 협상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김수한 전 국회의장도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모두 여당인데, 권력을 갖고 있는 중심세력이 빨리 호흡을 맞춰 어려운 난국을 타개해야 한다”면서 “지금처럼 각자도생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장은 “야당도 국민들이 메르스 문제, 경제 법안, 일자리 창출 법안 등을 처리하기를 바라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면서 “국회 일정을 전적으로 거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임채정 전 국회의장은 야당의 법안 연계 전략으로 여당에서 선진화법 개정 필요성이 제기된 것과 관련, “(여야가 함께) 일관성 있고 합리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유승민 거취 논란, 문재인 “朴대통령 유승민 사퇴 압박 삼권분립·선거법 위반”

    유승민 거취 논란, 문재인 “朴대통령 유승민 사퇴 압박 삼권분립·선거법 위반”

    유승민 거취 논란, 문재인 “朴대통령 유승민 사퇴 압박 삼권분립·선거법 위반” 유승민 거취, 문재인, 유승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29일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가 여당 원내대표에게 물러나라고 압박, 종용하는 것이야말로 국회의 자율적인 원 구성을 간섭해 삼권분립을 무너뜨리는 중대한 위헌적 처사”라고 밝혔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법 거부권 정국 관련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가 논란이 되는 것에 대해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박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이유는 국회가 정부의 행정을 간섭해 삼권분립 원칙을 훼손하기 때문에 위헌소지가 크다는 것이지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표는 이어 “대통령은 (의회가) 정부 정책이 잘 되도록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하는데 법안을 빨리 통과 안해준다고 비판했다”며 “이는 의회의 기본 역할이 행정부의 견제 균형에 있다는 삼권분립 정신을 훼손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표는 특히 “박 대통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특정인에 대한 심판을 국민에게 요구하고 나선 것은 선거법 위반 소지도 있다”며 “박 대통령은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분명히 구분해주시길 바란다고”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이 싸워야 할 것은 메르스이고 민생파탄이지 국회가 아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승민 공개사과 “대통령께 진심 죄송”…직접 작성한 사과문, 90도 숙여 인사

    유승민 공개사과 “대통령께 진심 죄송”…직접 작성한 사과문, 90도 숙여 인사

    유승민 공개사과 “대통령께 진심 죄송”…직접 작성한 사과문, 90도 숙여 인사 유승민 공개사과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6일 국회법 개정안으로 당청갈등과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까지 간 데 대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정책자문위원 위촉장 수여식에서 “박근혜 대통령께도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대통령께서 국정을 헌신적으로 이끌어 나가려고 노력하고 계시는데 여당으로서 충분히 뒷받침해주지 못한 점에 대해 송구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도 진심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올린다. 박 대통령께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대통령께서도 저희에게 마음을 푸시고 마음을 열어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는 준비해 온 A4용지를 꺼내 사과내용을 읽었고, 이 사과문은 유 원내대표가 직접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원내대표는 “원내대표로서 가장 노력을 기울인 점은 훗날 박근혜 정부의 개혁과제로 길이 남을 공무원연금 개혁이었고, 어떻게든 공무원연금 개혁을 꼭 이뤄내 이 정부의 개혁 성과로 남겨야 하겠다는 생각이 나나 당 대표, 국회의원 모두의 진심이었다”면서 “대통령도 100% 만족스럽지는 못하겠지만, 공무원연금 개혁 국회 통과를 가장 절실히 원했던 것으로 믿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활성화법도 30개 중 23개 처리됐다. 이제 5개 정도 남은 경제활성화법들은 야당이 가장 강하게 반대하는 법들”이라며 “우리 국회의 사정상 야당이 반대하면 꼼짝할 수 없는 현실 속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지만, 나의 노력이 부족하지 않았는지 되돌아보게 된다”고 자성했다. 이는 여당을 비롯한 정치권이 정치적 이해관계만 앞세운 법안만 통과시키고 정작 민생에 필요한 법안은 처리하지 않는 ‘배신의 정치’를 하고 있다는 박 대통령의 전날 국무회의 발언에 대한 해명으로 받아들여진다. 유 원내대표는 또 “지금은 어떻게 하면 당·정·청 관계를 다시 정상적인 관계로 복원시켜서 국민을 안심시키고 당·정·청이 국민에게 봉사하고 희생하는 정부·여당으로 거듭나느냐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나도 진심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박 대통령께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대통령도 저희에게 마음을 푸시고 마음을 열어주길 기대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유 원내대표는 “나는 박근혜 정부와 박근혜 대통령의 성공을 누구보다도 간절하게 바라는 사람이다. 그 길만이 이 나라가 잘되는 길”이라며 “김무성 대표와 새누리당 의원 전원이 새로운 마음으로 힘을 합쳐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승민 공개사과 “대통령께 진심 죄송”…직접 작성한 사과문 읽고 고개 숙여

    유승민 공개사과 “대통령께 진심 죄송”…직접 작성한 사과문 읽고 고개 숙여

    유승민 공개사과 “대통령께 진심 죄송”…직접 작성한 사과문 읽고 고개 숙여 유승민 공개사과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6일 국회법 개정안으로 당청갈등과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까지 간 데 대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정책자문위원 위촉장 수여식에서 “박근혜 대통령께도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대통령께서 국정을 헌신적으로 이끌어 나가려고 노력하고 계시는데 여당으로서 충분히 뒷받침해주지 못한 점에 대해 송구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도 진심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올린다. 박 대통령께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대통령께서도 저희에게 마음을 푸시고 마음을 열어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는 준비해 온 A4용지를 꺼내 사과내용을 읽었고, 이 사과문은 유 원내대표가 직접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원내대표는 “원내대표로서 가장 노력을 기울인 점은 훗날 박근혜 정부의 개혁과제로 길이 남을 공무원연금 개혁이었고, 어떻게든 공무원연금 개혁을 꼭 이뤄내 이 정부의 개혁 성과로 남겨야 하겠다는 생각이 나나 당 대표, 국회의원 모두의 진심이었다”면서 “대통령도 100% 만족스럽지는 못하겠지만, 공무원연금 개혁 국회 통과를 가장 절실히 원했던 것으로 믿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활성화법도 30개 중 23개 처리됐다. 이제 5개 정도 남은 경제활성화법들은 야당이 가장 강하게 반대하는 법들”이라며 “우리 국회의 사정상 야당이 반대하면 꼼짝할 수 없는 현실 속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지만, 나의 노력이 부족하지 않았는지 되돌아보게 된다”고 자성했다. 이는 여당을 비롯한 정치권이 정치적 이해관계만 앞세운 법안만 통과시키고 정작 민생에 필요한 법안은 처리하지 않는 ‘배신의 정치’를 하고 있다는 박 대통령의 전날 국무회의 발언에 대한 해명으로 받아들여진다. 유 원내대표는 또 “지금은 어떻게 하면 당·정·청 관계를 다시 정상적인 관계로 복원시켜서 국민을 안심시키고 당·정·청이 국민에게 봉사하고 희생하는 정부·여당으로 거듭나느냐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나도 진심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박 대통령께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대통령도 저희에게 마음을 푸시고 마음을 열어주길 기대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유 원내대표는 “나는 박근혜 정부와 박근혜 대통령의 성공을 누구보다도 간절하게 바라는 사람이다. 그 길만이 이 나라가 잘되는 길”이라며 “김무성 대표와 새누리당 의원 전원이 새로운 마음으로 힘을 합쳐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재인 대국민 호소문 발표 “메르스와 사투벌일 때 대통령 국민 곁에 없었다”

    문재인 대국민 호소문 발표 “메르스와 사투벌일 때 대통령 국민 곁에 없었다”

    문재인 대국민 호소문 발표 문재인 대국민 호소문 발표 “메르스와 사투벌일 때 대통령 국민 곁에 없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26일 “정작 국민들로부터 심판받아야 할 사람은 대통령 자신”이라며 “대통령은 국회와 국민을 향한 독기 어린 말을 반성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 대표는 이날 국회 본관 중앙홀에서 발표한 ‘박근혜 대통령의 메르스 무능과 거부권 행사에 대한 우리 당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는 정부무능에 대한 책임면피용이자, 국민적 질타를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치졸한 정치이벤트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국민 생명·안전을 지키는데 완벽하게 실패한데 대한 대통령의 진심어린 사과가 현실을 바로잡는 출발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어제 대통령은 메르스와 가뭄으로 고통받는 국민을 외면한 채 한국 정치를 악성 전염병에 감염시켜버렸다. 의회능멸이 도를 넘었고, 경제무능의 책임을 의회에 떠넘기며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였다”면서 “국민 고통을 외면한 채 정쟁을 부추기고 있는 까닭이 무엇인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회를 능멸하고 모욕했으며, ‘배신’이니, ‘심판’이니 온갖 거친 단어를 다 동원해 할 수만 있다면 국회를 해산해버리고 싶다는 태도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한달 국민이 메르스와 사투를 벌이는 동안 정부와 대통령은 국민 곁에 없었다. 이것 만으로도 대통령이 국민에게 사과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면서 “야당은 국가적 위기 앞에 초당적 협력을 약속했고 국회법도 의장 중재를 받아들이는 대승적 결단을 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대통령의 정쟁선언이었다”고 지적했다. 문 대표는 박 대통령이 의원 시절 국회법 개정 발의에 참여한 것을 언급, “법률을 무시하고 시행령으로 대통령이 마음대로 하겠다는 건 행정독재적 발상”이라며 4대강 사업과 관련 국가재정법 시행령, 누리과정 예산 관련 시행령, FTA(자유무역협정) 직불금 관련 고시 등을 예로 들어 “행정부가 법 위에 군림하는 건 국회 입법권에 대한 정면도전이자 헌법정신의 유린이자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거짓말까지 동원하며 정부의 무능을 국회와 야당에게 뒤집어 씌웠다”면서 “대통령은 민생법안을 통과시켜 주지 않아 경제가 어렵다고 국회 탓을 하지만 이는 국민을 속이는 끔찍한 거짓말”이라며 초당적 협력 사례를 들어가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특히 “대통령은 2013년 국회 시정연설에서 외국인투자촉진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1만 4000여 개의 일자리가 창출된다고 했고, 우리 당은 양보하며 처리에 협조했다”면서 “그런데 지난 3월까지 고작 170여개의 직접 일자리밖에 창출하지 못했다. 대통령은 이것부터 해명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문 대표는 “국민은 지금 메르스, 가뭄, 민생고와 싸우고 있지만, 대통령은 국회, 국민과 싸우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직무유기이자 무책임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안전을 지키고, 민생을 살리는데 전력하지 않으면 국민이 대통령과 싸울 수밖에 없다는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에 대해서도 “입법부의 권능을 포기하고 행정부에 무릎을 꿇었다”면서 “국회법 개정안 자동폐기 추진은 자기배반이자 청와대 굴복선언으로, 여야 합의를 뒤엎으면서 국회의 존재가치를 부정하고 대통령의 뜻에만 따르겠다면 삼권분립과 의회민주주의는 불가능하다”고 경고했다. 이어 “새누리당이 복종해야 할 대상은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으로, 국회의 책무을 다하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라며 “국회법을 본회의에 즉각 재의하고 의결에 성실히 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 대표는 “국민에게 호소한다.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에 책임을 물어주고, 국회를 무시하는 대통령의 불통과 독선을 심판해달라”면서 “피폐해진 국민의 삶을 지키고 추락한 의회민주주의를 살리기 위해 단호히 맞서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국회 일정 보이콧은 입법부의 자해 행위다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정국을 뒤흔들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유승민 원내대표 책임론을 놓고 분란이 번지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국회법 개정안 재의가 결정될 때까지 국회 일정 중단을 선언했다. 청와대발(發) 강진이 여의도 정치권의 여진으로 이어지면서 가뜩이나 메르스 사태로 뒤숭숭한 민심을 헤집고 있다. 여야든, 박 대통령이든 지금 정국 표류의 책임 공방을 벌일 때가 아니다. 여·야·청(靑)은 나라의 장래와 국민의 삶이 최우선이란 대의를 망각하지 말기 바란다. 야당의 국회 보이콧 방침에 따라 어제 예정됐던 상임위가 줄줄이 취소됐다. 이에 따라 크라우드 펀딩법 등 61개 법안이 무기한 표류할 조짐이다. 이번 후폭풍은 국민의 입장에선 아닌 밤중에 홍두깨 격이다. 지난 5월 국회에서 공무원연금법안을 맹탕으로 처리하면서 야당이 위헌 시비 속에서 국회법 개정안을 들고나온 게 불씨가 됐다. 재정을 고갈시켜 미래세대의 짐이 될 공무원연금을 개혁하라는 국민 여망은 좇지 않고 국회법 개정안을 생뚱맞게 끼워 넣은 새정치연합이 이번 파문을 부른 1차적 원인 제공자인 셈이다. 그런데도 박 대통령이 국회법 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자 야당은 국회 일정 전면 중단 카드를 빼들었다. 하지만 이는 야당 자신을 패자로 만들 뿐이다. 지금이 다수의 힘으로 밀어붙이던 권위주의 시대의 국회인가. 과반수라는 헌법상의 다수결 원칙까지 뛰어넘는 속칭 ‘국회선진화법’으로 무장한 야당이 작심해 반대하면 단임제 대통령이 임기 중 새롭게 정책을 시행해 볼 여지는 거의 없다. 오히려 그제 박 대통령이 꼬집었듯이 이제는 “필요한 법은 묶고 당략적 빅딜을 하는” 국회의 ‘갑질’이 문제가 될 참이다. 실제로 야당은 지난 3월 영유아보육법 통과를 미끼로 민생과 직접 관련이 없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특별법을 관철하는 전과를 올렸다. 이런 마당에 국회를 보이콧한다고? 야당 스스로에게 이로울 리 없는 자가당착일 뿐이다. 이미 경제활성화 법안들이 최장 3년째 표류 중인 터에 국회 문을 닫은들 정부·여당이 더 곤란해질 여지도 없다는 냉소적 여론마저 있지 않나. 물론 기껏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을 맹탕으로 처리하느라 야당의 국회법 개정안 끼워 넣기에 들러리선 건 새누리당 유 원내대표의 실책이다. 그러나 야당은커녕 여당 지도부와도 소통 노력을 제대로 보여 준 적이 없던 박 대통령의 책임 또한 가볍지 않다. 정치 선진국의 최고지도자들이 이슈가 생길 때마다 정당 지도자들을 불러 설득 노력을 기울이는 건 일상적 풍경이 아닌가. 박 대통령이 만기친람의 자세를 지양하고 권한 위임과 설득의 새 리더십을 선보여야 할 이유다. 이번 거부권 파동으로 청와대와 여당 지도부의 반목이 장기화하면 이 역시 국민을 최대 피해자로 만들 뿐이다. 청와대나 여당 내 친박 세력들이 이런 자명한 사실을 유념하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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