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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 추석민심 껴안기

    이명박 대통령이 각 부처 장·차관과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에게 ‘추석연휴 사회봉사명령’을 내렸다. 사흘의 연휴 가운데 하루를 내 사회봉사시설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벌이도록 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18일 을지국무회의에 이어 가진 추석물가안정대책토론회에서 “추석 연휴기간 장·차관과 수석비서관들은 하루씩 사회봉사시설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는 게 좋겠다. 그저 방문만 해 민폐를 끼치는 전시용 봉사활동 말고, 실제로 가서 몸으로 봉사하는 활동을 하도록 하자.”고 말했다.●“지난 6개월은 웜업기간” 이 대통령은 추석 물가와 관련해 “통계수치만 갖고 물가 관리한다고 말하지 말고 장·차관들이 직접 품목별 물가표를 들고 재래시장과 대형마트에 나가 추석물가를 확인하는 현장행정을 펴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저도 직접 한번 현장에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지난 6개월은 생각보다 많은 일을 하며 이른바 웜업(warm-up)을 한 기간이었으나, 국회 개원이 늦어지면서 중요한 서민민생대책이 이행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원 구성을 둘러싼 여야의 대치에 유감을 나타냈다. 이어 “어떤 정책도 국민들이 체감하지 않는 정책은 ‘그게 나와 무슨 상관이냐.’며 호응을 얻기 어렵다.”면서 “서민들이 변화를 체감할 정책 개발을 위해 장관과 수석들은 발상을 바꾸고, 평소 사고의 한계에서도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이처럼 장·차관과 참모들에게 ‘추석 민심잡기 총동원령’을 내린 데는 ‘대선의 추억’이 크게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전세 역전한 `경선의 추억´ 작용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을 앞둔 2006년 추석 때 청계천을 앞세워 추석 민심을 파고들었고, 이 추석 민심이 결국 박근혜 대표후보와의 전세를 역전시키는 반전의 계기가 됐던 것이다. 청와대는 최근 이 대통령 국정지지도가 30%대를 회복한 만큼 이번 추석에 바짝 민심잡기에 공을 들인다면 40% 이상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리며 향후 국정을 주도적으로 끌고갈 동력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물가대책 1주일 당겨 발표정부가 이날 추석을 3주 앞둔 오는 22일 추석물가종합대책을 내놓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물가대책을 예년보다 1주일 당긴 것으로, 그만큼 올 추석 물가상승이 우려된다는 얘기이자, 선제적 대응을 통해 제수비용 상승에 따른 흉흉한 민심을 차단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의에서 김경한 법무장관은 “추석 때 우울증에 걸리는 주부들이 많다는데 올해만은 추석음식 간소화, 설거지 함께하기, 처가·친가 고루 찾기 같은 캠페인이라도 벌여 여성들을 배려하는 추석이 되도록 하자.”고 제의했다. 원세훈 행안부 장관은 “추석 연휴가 사흘밖에 안 돼 고향 방문을 포기하는 공무원이 적지 않다.”며 “하루나 한나절만이라도 휴가를 연장해 가급적 고향을 찾도록 독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MB식 국정 드라이브’ 가속

    8·15광복절을 기점으로 이른바 ‘이명박식 국정 드라이브’가 본격화할 태세다. 8·15경축사에서 이 대통령이 제시한 ‘저탄소 녹색성장’을 한 축에 두고, 세금 완화와 주택·건설경기 활성화, 저소득층 생활안정 방안 등 굵직굵직한 민생대책들이 추석 이전에 무더기로 쏟아져 나올 전망이다. 금리 인상을 통해 물가잡기에 나선 만큼 이제 세금과 규제 완화로 경기를 띄워 본격적인 ‘MB노믹스’를 펼쳐나갈 시점이라는 게 정부 판단으로 보인다. 경제 활성화의 첫 수단은 부동산 시장 살리기가 될 듯하다. 정부는 우선 다음달 14일 추석 이전에 부동산 경기 활성화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아파트 재건축과 분양권 전매제한 완화가 핵심 내용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17일 “아파트 재건축 규제를 합리화하고, 미분양 아파트를 해소하는 등 주택경기를 활성화할 방안들이 내부적으로 논의되고 있다.”고 말하고 “아파트 분양권 전매제한을 완화하는 한편 주택수요를 늘리고 주택 건설을 활성화할 방안들이 제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둘째 카드는 세금 인하다. 정부는 이미 법인세 인하와 과세표준기준금액을 높이는 법인세법 개정안과 국제유가 인상에 따른 유류비 부담을 덜기 위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등을 국회에 제출해 놓은 상태다. 국회가 개원되는 대로 법안을 처리, 시행에 나설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18대 국회가 개원되는 대로 관련 39개 핵심법안과 함께 148개 규제관련 법안을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출자총액제한제 폐지와 지주회사 규제 완화(공정거래법), 외국로펌 단계적 개방(외국법자문사법), 저소득층 공무원 임용 우대(국가공무원법) 방안 등이 망라돼 있다. 이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제시한 녹색성장 관련 정책들도 조만간 발표된다.27일엔 2030년까지 에너지 소비구조를 단계적으로 재편하는 내용의 국가에너지 5개년 기본계획이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화석에너지를 줄이고 원자력과 대체에너지를 늘리는 등 국가 전체의 에너지 구성비율을 단계적으로 재편할 것”이라며 “그동안 건설이 중단됐던 원자력발전소도 200㎿급 표준형을 기준으로 10기 정도 건설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달에는 1일쯤 기후변화 관련 종합대책을 내놓는다.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녹색기술’과 ‘녹색산업’을 중점 육성하는 방안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에너지기술 선진국과의 격차는 5∼10년으로, 현 정부 임기 안에 따라잡겠다는 게 정부 목표”라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데스크시각] 현대와 청와대/박대출 정치부장

    [데스크시각] 현대와 청와대/박대출 정치부장

    정주영은 그를 이군이라고 불렀다. 이군은 12년 만에 사장이 됐다. 샐러리맨 신화로 이름지어졌다. 이명박 사장의 계산법은 다르다.24년 만이라고 한다. 두배로 일했다는 논리다. 하루 18시간 넘게 뛰었다는 것이다. 현대건설에선 ‘빨리 빨리’가 최선이었다. 출근 시간을 오전 7시에서 6시로 앞당겼다. 여직원들은 화장할 시간도 없다고 항의했다. 그는 “밤에 화장하고 자라.”고 받아쳤다.‘얼리 버드’는 신조였다. 결국 해냈다. 시간이 돈이었다. 공기 단축은 성공을 보장했다. 비용을 줄였고, 이익을 늘렸다. 경부고속도로 신화도 창출했다.‘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값싸게 건설’한 기록을 남겼다. 이명박(MB) 대통령은 얼리버드를 이어갔다. 어떤 청와대 직원들은 새벽 3시반에 일어나야 했다. 하루 5시간 넘게 자지 않는 MB와 다르다. 피로가 겹쳤다. 얼굴은 누렇게 떴다. 능률도 오르지 않았다.MB는 결국 얼리 버드를 완화했다. 빨리 빨리는 불변의 최선이 아니었다. MB에겐 한·미동맹 복원이 시급했다. 쇠고기로 양보했다. 쇠고기 수입은 필연이다. 언젠가는 들여와야 한다. 하지만 국민의 믿음을 얻는 과정이 모자랐다. 조급함이 화를 불렀다.‘촛불 쓰나미’가 덮쳤다.MB는 ‘747’ 공약을 내놨다. 약속이었다. 이젠 꿈이요, 목표라고 한다. 경부운하는 없던 일로 됐다.‘비즈니스 프렌들리’를 천명했다. 대기업부터 손댔다. 중소기업은 후순위가 됐다. 친재벌이란 반발이 뒤따랐다. 순서대로, 차근차근 한다는 믿음을 얻는데 미흡했다. 미국이 독도란 말을 뺐다. 총력 외교 끝에 겨우 원상회복했다. 부시 미 대통령의 선물이었다. 정부는 외교전의 승리라고 자찬했다. 기뻐할 일이 아니다. 안도할 일이다. 손해볼 뻔하다가 막은 것에 불과하다. 이명박 정부는 초기부터 꼬였다. 악수(惡手)와 악재(惡材)가 겹쳤다.‘고소영’‘강부자’에서 ‘만사형통’‘소망대망’‘시청본청’으로 악수가 이어졌다. 미국발 경제 위기에 고유가, 고물가 등 악재도 쏟아졌다. 지지율 10%대로 무너졌다. 빨리빨리 신화는 바뀌었다. 건설신화는 붕괴신화로 옮겨졌다. 좌파세력은 10년간 ‘봄’을 누렸다. 이명박 정부 초기 동면에 들어갔다. 한두달 잠만 잤다. 그런데 갑자기 훈풍이 불었다. 호재가 쏟아졌다. 다시 봄맞이에 나섰다.‘촛불 상비군’으로 집결했다. 언제든지 광화문에 모일 수 있는 전력이다. 여권 관계자는 2만∼3만여명으로 계산한다. MB는 다시 시작하겠다는 의지다. 위기 돌파 모드는 강공인 것 같다. 특유의 몰아치기 조짐이 보인다. 공기업개혁,MB재산 헌납,8·15사면, 민생경제 대책 등이 쏟아질 것 같다. 한나라당쪽은 감세다. 법인세 재산세 종부세 소득세 부가세 등 ‘몽땅 세일’이다. 그런데 정부는 딴소리다. 재정 악화를 들어 난색이다. 당정이 따로 놀면 설익은 민심잡기다. 내용은 나쁘지 않다. 세금 내려 준다는데, 화합하자는데, 개혁하자는데, 민생 돌보겠다는데 누가 반대하겠는가. 하지만 설익은 것은 기다려야 한다. 지혜롭게 익혀 나가야 한다. 때가 중요하다. 방식도 매끄러워야 한다. 강하되 거칠면 안 된다. 공권력 회복은 필수다.‘법’과 ‘원칙’을 세워야 한다. 그런데 경찰 대응이 다소 거칠다. 폭력 시위자 검거 마일리지, 성과급제만 해도 그렇다. 그나마 백지화하기로 했다니 다행이다. 거칠고 조급하면 탈난다. 반대의 빌미를 준다.‘촛불 상비군’의 저항만 키운다. 지지율 회복은 요원해진다. CEO 대통령은 이젠 잊자. 용도 폐기할 필요가 있다. 신선도가 떨어졌다. 국정 리더십은 건설리더십과 다르다.‘빠르게’보다는 ‘바르게’가 낫다. 박대출 정치부장 dcpark@seoul.co.kr
  • [불황 속 희비 엇갈린 한·미 경제] 휴? 원유·광물 등 국제 원자재價 급락세

    [불황 속 희비 엇갈린 한·미 경제] 휴? 원유·광물 등 국제 원자재價 급락세

    원유, 광물, 곡물 등의 국제시세가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면서 국내 물가 오름세가 드디어 고점을 찍은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정부는 국제시세의 하락이 실제 소비자가격에 반영될 수 있도록 가격인하 유도, 담합제재 등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김동수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5일 과천정부청사에서 열린 물가 및 민생안정회의를 위한 차관회의에서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최근에 의미있는 수준의 하락세를 보였다.”면서 “낙엽 한 잎을 보고 가을이 왔음을 안다.”고 언급, 물가안정 분위기가 조성돼 가고 있음을 시사했다. 김 차관은 “기업들이 가격을 인하할 수 있는 요인이 있다면 그럴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밀가루 가격의 급락에 따라 라면, 빵 등 서민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품목의 가격인하를 유도하는 한편 분위기에 편승해 가격을 올리는 행위 등을 집중 단속하기로 했다. 정부는 원가상승 요인이 없는데도 가격을 올렸거나 원가 상승분에 비해 과도하게 가격을 인상한 사실이 소비자단체의 물가 신고센터에 접수되면 필요에 따라 매점매석이나 담합조사를 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물가급등을 유발해 온 원유, 광물, 곡물 등의 국제시세는 지난달 중순 이후 완연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는 4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120달러 아래로 떨어지는 등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직전 거래일 대비 3.69달러(3.0%) 하락한 배럴당 121.41달러에 마감됐다. 지난 5월5일 이후 가장 낮다. 영국 런던 ICE 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도 배럴당 120.63달러로 3.55달러(2.9%) 떨어졌다. 천연가스도 직전 거래일보다 7.1%나 하락하며 6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구리도 4%가량 내려간 파운드당 3.44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백금도 6% 가까이 떨어지면서 각각 6개월 최저치를 기록했다. 알루미늄, 니켈, 납, 아연 등의 가격도 급락했다. 코코아는 9.5%까지 떨어지면서 t당 2.712달러로 역시 6개월 최저치를 기록했고, 설탕도 6.5% 떨어진 파운드당 13.21달러에 거래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12월 인도분 옥수수 가격은 29.5센트 떨어진 부셸당 5.56달러에 거래를 마쳐 3월24일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6월의 최고치에서 30%나 하락한 가격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현재 나타나고 있는 원유·원자재 등의 가격하락은 추세적인 것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 적어도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급등)’의 가능성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사설] 감세 혜택, 취약 계층에 맞춰라

    정부와 여당이 감세 정책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하면서 감세 규모와 대상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한나라당은 부가가치세와 소득세 및 법인세를 인하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했고, 부동산 세제도 손질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부가가치세와 법인세는 서민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데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우리는 서민생활 안정과 소비 촉진 등 경기 회복에 도움을 주기 위해 일정 규모의 감세는 불가피하다고 본다. 그러나 혹시 감세를 통해 대규모 경기 부양을 노리고 있다면 일찌감치 접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지금의 경기 둔화는 전세계적인 현상이다. 이같은 침체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는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아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감세로 인한 재정 건전성과 물가 안정을 동시에 고려해야 할 형편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당정은 이런 여건을 고려해 감세를 무리하게 추진해서는 안 된다. 전문가들은 최소한의 세 부담 완화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감세 혜택이 저소득층 등 취약 계층에 집중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저소득층의 경우 감세로 인한 소득 증대 효과 즉 소득 탄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점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세금 부담이 줄어들면 소비를 늘릴 여력이 커져 경기 회복에 도움을 준다. 그러면서도 소비의 범위가 생필품 등으로 국한돼 물가에 미칠 악영향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경기 부양을 염두에 둔 부동산 세제 개편은 경계해야 한다. 특히 종합부동산 세제의 골격을 흔들 경우 후폭풍이 작지 않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다만 취득·등록세나 양도소득세 인하, 전매 제한 완화 등 거래 활성화 차원의 조치는 필요하다.
  • [열린세상] 대통령 경제참모론/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열린세상] 대통령 경제참모론/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대통령의 인기와 평가는 경제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비록 정치적으로는 문제가 있더라도 경제가 좋게 되면 대통령과 정부는 높은 평가를 받게 된다. 국민들에게 먹고사는 문제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민들이 대통령에게 요구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경제를 살려 달라는 것이다. 경제를 살리는 데에 가장 중요한 것은 대통령의 경제참모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정치가인 대통령은 경제정책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경제는 전문분야이기 때문이다. 결국 대통령의 경제참모가 경제정책을 선택하고 그 선택에 따라 나라경제는 위기를 겪을 수도 있고 높은 성장으로 국민들의 살림살이를 좋게 만들 수도 있다. 이렇게 중요한 경제참모를 대통령 자신이 선택하게 되고 이 선택에 따라 대통령의 인기와 평가가 결정되는 것이다. 이는 역대 대통령들의 경제성적표와 평가를 봐도 잘 알 수 있다. 우리 경제를 발전시키는 데에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고 있는 박정희 대통령은 능력 있는 경제참모를 선택하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 수시로 해당 분야의 경제전문가들로부터 자문을 구했다. 전두환 대통령 역시 경제참모의 선택이 그 시기의 경제정책을 성공으로 이끄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당시 경제참모들은 제2차 석유파동 이후 어려운 상황에서 시장경제를 중요시하면서 안정성장 정책을 선택해 부동산 가격과 물가를 낮추어 대규모의 경상수지 흑자를 낼 수 있게 했던 것이다. 반면에 외환위기를 초래케 한 문민정부는 과도한 내수경기 부양정책과 자본자유화에 따른 금융 감독정책 실패로 외환위기를 막지 못했다. 참여정부 역시 세계가 높은 성장을 구가하고 있던 시기에 기업투자를 위축시켜 내수경기를 침체시켰으며, 과도한 유동성을 허용해 부동산가격을 상승시켰다. 이러한 실패는 결국 경제참모들이 경제정책을 잘못 선택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대통령이 올바른 경제참모를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먼저 전문분야에 충분한 지식을 가진 인사를 선택하는 것이다. 병원의 의사들도 전문분야가 있듯이 경제에도 전문분야가 있다. 경제관료나 경제학 박사라고 해서 경제의 모든 분야를 잘 아는 것은 아니다. 전문지식을 가진 경제참모를 기용해서 올바른 경제정책을 선택하게 해야 경제를 살릴 수 있다. 다음으로 서민생활을 이해하는 경제참모를 선택해야 한다. 중산층이 몰락하고 서민과 부자로 양극화된 지금 서민경제를 살려야 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 서민의 고통을 모르는 경제참모는 잘못된 정책을 선택할 수 있다. 이는 도심에서만 살고 수도권에서 살아보지 않은 경제참모가 재건축을 통해 도심주택 공급을 늘리면 아파트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 도심재건축으로 도심이 혼잡해질수록 수도권에서 도심으로 출퇴근하는 서민들의 고충이 늘어나면서 도심주택 가격은 더욱 올라 양극화가 심화된다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폭넓은 인사로 유능한 참모를 선택해야 한다. 코드나 지연 혹은 학연에 얽매여 경제참모를 선택할 경우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좁은 인재 풀에서는 해당 분야에 전문지식이 없는 사람을 참모로 잘못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선거 때와는 달리 지금 대통령은 많은 우수한 인재와 전문가 풀을 가지고 있다. 선거 때 인연과 상관없이 대통령이 이들을 폭넓게 등용할 때 올바른 경제정책이 선택될 수 있는 것이다. 앞으로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평가와 경제살리기 여부는 대통령의 경제참모 선택과 경제참모들의 역할에 달려 있다. 특히 지금과 같이 대외적 여건이 어려운 시기에 경제참모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 대통령이 올바른 경제참모를 선택할 때 그리고 경제참모들이 올바른 경제정책을 시행할 때 우리는 지금의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고, 이명박 대통령은 경제를 살린 대통령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 [열린세상] 일자리 빈곤과 빈곤한 일자리/ 신은종 단국대 교수 경영학과

    [열린세상] 일자리 빈곤과 빈곤한 일자리/ 신은종 단국대 교수 경영학과

    일자리 위기다. 실업률 3.1%라는 공식통계는 신뢰를 잃은 지 오래다. 지난 1년간 새로 생긴 일자리는 14만개에 불과하고 257만명이 실업상태에 있다. 최근 4년래 최악이다. 유가폭등에 미국 발 금융위기 조짐, 물가불안 등 안팎의 악재 때문에 일자리의 빈곤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빈곤한 일자리 증가도 문제다. 통계청의 셈법으로도 비정규직 비중은 35.2%로 여전이 높은 수치이고, 노동계의 주장은 이를 훨씬 웃도는 54%에 이른다. 비정규직 관련 법이 시행되고 나서 비정규직이 줄어든 점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상대적으로 취약한 파트타임근로자, 용역근로자, 일일근로자는 더욱 증가했다. 비정규직의 처우도 악화됐다. 임금수준은 점차 떨어져 정규직의 60.5%에 불과하고, 사회보험 수혜 수준도 40% 미만으로 해마다 낮아지고 있다. 빈곤의 일자리가 만연돼 가는 것 같아 두렵다. 일자리 위기에 대한 이런저런 진단과 처방이 행해지고 있지만, 뾰족해 보이지 않는다. 나는 일자리 위기에서 우리 자본주의의 정신적 수준을 본다. 세계화라는 경향 뒤에 숨어서 극단적 유연성과 인건비 절감을 동시에 챙기려는 잇속 빠른 기업의 수준을 본다. 창의와 사회적 책임은 찾을 길 없고 비자금 조성과 편법증여에 골몰하는 경영의 수준을 본다. 고용에 관한 청사진도 없이 낡은 전투적 교섭주의의 덫에 빠져 있는 노동운동의 수준을 본다. 민생은 뒷전인 실종된 정치의 수준을, 철학도 대안도 없어 보이는 정부의 수준을 본다. 자신의 몫만을 챙기려 들며 민주주의나 공동체의 미래에 대한 고민이 부재한 빈곤한 정신이 일자리 위기의 근원적 원인이다. 시장주의를 주창한 애덤 스미스는 ‘국부론’보다 17년 먼저 쓴 ‘도덕감정론’에서 정의와 덕성을 강조했다. 사회정의와 공존의 가치를 외면하는 시장만능주의는 공동체의 위기를 초래한다는 경고를 스미스는 이미 200년 전에 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자본주의의 결정판인 미국 자본주의를 좋아하지 않지만, 한편으론 부러운 면이 발견된다. 끊임없이 시장주의를 스스로 수정하려는 정신이 살아 있음이 그러하다. 빌 게이츠는 창조적 자본주의(Creative Ca pitalism)를 말한다.21세기를 위한 자본주의는 시장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소외계층을 위해 기업이 테크놀로지와 시장을 제공하며 이윤을 동시에 추구하는 자본주의란다. 로버트 라이시는 시민들에게 슈퍼자본주의에 대해 경계하라고 주문한다. 지나친 유연성과 경쟁이 공동체의 가치를 해체하지 못하도록 공정한 경쟁 규칙을 만들자는 제안이 부럽다. 일자리의 빈곤화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근원적으로 우리 자본주의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는 사회적 관계와 규칙을 공정하게 바로잡는 데서 시작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권력적 원·하청 관계를 끊어 내고 공정한 거래 질서를 회복해야 한다. 고용 창출 능력이 큰 중소기업을 창의와 역동성을 갖춘 번듯한 일자리로 전환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사내 하청과 같은 간접고용의 낡은 폐해를 수정해야 한다. 현대미포조선, 코스콤에 대해 사용자 지위를 인정한 법원의 결정은 우리의 고용관계 수준을 한 단계 높이라는 주문이다. 비정규직 관련 법 개정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 오랜 갈등 끝에 합의한 법의 정신은 무분별한 비정규직 남용을 근절하고 불합리한 차별을 개선하는 데 있다. 공동체의 미래에 토대가 될 수 있는 정의로운 규칙을 함부로 끌어내려서는 안 될 일이다. 지금의 일자리 위기는 경기악화 탓이 크다. 그러나 설사 경기가 회복된다 하더라도 일자리 빈곤화는 공동체를 위협하며 그대로 남을 게다. 우리 자본주의의 정신이 지금에 머무는 한은. 신은종 단국대 교수 경영학과
  • [당정 減稅정책 드라이브] “강부자만 혜택” vs “주택거래 숨통”

    [당정 減稅정책 드라이브] “강부자만 혜택” vs “주택거래 숨통”

    당정이 전방위 ‘감세(減稅)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민생의 고통을 덜어 주고 추락하는 경기를 띄운다는 간판을 내걸었다. 그러나 정작 저소득층에게 기대만큼 혜택이 돌아가지 않는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국가재정 건전성 악화 우려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선심 대책’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고소득층 재산세 부담 10% 인하 당정은 오는 9월부터 6억원을 초과하는 고가 주택 보유자에 대한 재산세 부담을 10%가량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가주택 보유자의 실질적 세부담을 줄여 줘야 하는 상황”이라는 주장이다. 핵심은 어려운 경제난을 감안해 올해에 한해서는 지난해 수준으로 재산세를 부과하되, 상대적으로 부담이 높은 6억원 이상의 고가 주택에 대해서는 전년도보다 25% 이상은 내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른바 세부담 상한을 도입한 것이다. 이에 따라 9월 부과될 재산세는 인상 전 기준에 맞춰 부과된다. 그러나 양극화 심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민주당 등 야권과 시민단체들은 “6억원 이상 고가주택을 가진 사람들의 세금을 깎으면 그만큼 서민들의 세부담은 늘어난다.”고 지적한다. 특히 재산세 부과 방식(단일세)에 대해서도 “보유세를 강화하려면 재산이 많을수록 높은 세율을 적용하는 구조가 불가피한데, 우리와 다른 외국의 현실을 가져와 단일 과세를 시행하자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고 비판한다. ●부부 반씩 소유시 종부세 면제 한나라당 이종구 의원 등의 종부세 개정안 줄기는 크게 두 가지다. 과세 기준을 공시가격 ‘6억원 초과’에서 ‘9억원 초과’로 올리고, 가구별 합산을 개인별 합산으로 바꾸는 것이다. 규제를 완화해 아파트 거래에 숨통을 트겠다는 것이다. 또 1999년 조정된 종부세 과세 기준이 집값 상승과 물가상승률을 감안할 경우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설명한다. 과세기준이 9억원 초과로 완화되면 서울 지역의 종부세 과세대상 주택 38만 가구 가운데 22만여명이 제외될 것으로 정부와 업계는 추정한다. 이들 가운데 70%는 서울 강남, 서초, 송파구 등 ‘강남 3구’에 집중된다. 이에 “‘강부자(강남 땅부자)’를 위한 대책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한 국책연구소 연구원은 “수혜자가 주택 소유자의 2% 안팎에 불과해 서민층이 많은 세금 부담을 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현행 가구별 합산 방식이 개인별 합산 방식으로 전환되면 종부세 부담은 크게 줄어든다. 실제 공시지가 10억원의 서울 강남구 도곡동 모 아파트의 경우 현행 843만원의 종부세를 내지만, 완화된 기준에 따르면 200만원이나 적은 645만원만 내게 된다. 특히 부부가 아파트를 반씩 쪼개 가질 경우 종부세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 예컨대 공시지가 17억원짜리 고가 아파트의 경우 부부가 각각 8억 5000만원씩 지분을 소유할 경우 ‘9억원 초과’ 기준에 따라 종부세 대상에서 제외된다. 종부세가 ‘편법’을 통해 유명무실해질 것이라는 비판이 야권과 시민단체 등에서 제기되는 이유다. 아울러 한나라당은 60세 이상 1가구 1주택 소유자로서 주택의 공시가격이 15억원 이하(종합소득 3600만원 이하)인 경우는 종부세를 면제하도록 해 고소득층의 세부담은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소득세율 인하 ‘실효성은 글쎄´ 이종구 의원 등은 저소득층의 세율을 낮추고, 고소득층은 올리는 방향으로 소득세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고소득층과 저소득층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해소한다는 취지다. 이에 종합소득 과세표준 구간 ▲1200만원 이하는 현행 8%→6% ▲1200만∼4600만원 이하는 현행 17%→16%로 줄이되, ▲4600만∼8800만원 이하는 현행 26% 유지 ▲8800만원 초과는 35%→36%로 인상하는 방안이다. 이에 따라 연봉 4000만원의 3인 가족인 경우 연간 30여만원의 소득세 감소 혜택을 볼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재정부 관계자는 “경제 난국을 벗어나기 위해 소득세 부담 완화를 고려할 수 있지만, 세수 감소 우려와 적용 방식 등 조율이 필요하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또 소득세 공제 확대는 면세자 비율이 높아지는 부작용이 있고, 과표구간 조정도 이미 지난해 시행한 바 있어 당장 바꾸기엔 부담이 크다는 설명이다. 정부 관계자는 또 “소득 면세점 이하계층이 많아 소득세율 1% 인하는 반가운 일이지만, 얼마만큼 혜택을 입을지 의문시된다.”고 말했다. 세수 부족도 우려된다.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이번 소득세법 개정으로 2012년까지 2조 7524억원의 세수 감소가 예상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MB노믹스’ 성장엔진 다시 돌린다

    ‘MB노믹스’ 성장엔진 다시 돌린다

    쇠고기 파동에다 경제난, 금강산·독도 문제 등이 겹치면서 휘청대던 ‘이명박 국정’이 7월 하순에 접어들면서 전열을 가다듬기 시작했다. 지난 21일 이명박 정부 5년의 지역발전 밑그림을 밝힌 데 이어 23,24일에는 당·정회의를 통해 종합부동산세와 재산세, 소득세 등 각종 세제인하 방안을 발표했다.24일 대통령 직속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는 대폭적인 행정형벌 완화, 금융업무규제 완화 방안을 내놓았다. 불과 나흘새 이명박 정부 5년의 국정 향배와 직결된 주요 정책들을 무더기로 쏟아낸 것이다. 이들 정책들은 분야와 내용, 성격이 서로 다르지만 지향점은 일치한다. 성장 잠재력 확충이다. 노무현 정부의 균형발전전략을 부분적으로 수용하면서도 전국을 광역경제권으로 묶어 도·농간 유기적 발전방안을 모색키로 한 점이나, 세제 완화로 꽉 막힌 부동산 시장에 숨통을 트기로 한 점, 행정처벌을 최소화해 자영업자들의 영업 활동에 활기를 불어넣기로 한 점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들 대책은 고유가와 물가 급등에 따른 민생난을 풀어낼 대책과는 다소 거리가 먼 듯 보인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시장의 자율기능과 경쟁력을 끌어올려 성장을 촉진할 동력이 된다는 게 청와대측 설명이다. 청와대의 발빠른 정책 행보는 이 대통령이 이른바 ‘MB노믹스’의 가속페달을 밟기 시작했음을 뜻한다. 이날 국가경쟁력강화위가 올해 현재 31위인 국제경영개발원(IMD) 국가경쟁력 지수를 이명박 정부 5년 안에 15위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와 함께 ▲획기적 규제개혁 ▲엄정한 법 집행 ▲공공혁신 및 협력적 노사관계 구축 ▲정책홍보 강화 등 4대 과제를 내놓은 것도 MB노믹스에 박차를 가하려는 포석이다. 이 대통령의 이같은 MB노믹스 가속화에는 무엇보다 촛불집회나 금강산·독도 문제 등 대내외 상황변화와 고유가 등의 악재에 더 이상 눌려 있다가는 자신의 정책구상들이 싹을 틔워보기도 전에 시들고 말 것이라는 절박감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 행보를 부각시킴으로써 쇠고기 파동 이후 이어져온 정국의 어려움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뜻도 엿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24일 “지난 몇 달 외부 악재와 시행착오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서도 이 대통령은 ‘묵묵히 우리 일을 해나가고 하나씩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 국민들도 호응할 것’이라고 참모들을 독려해 왔다.”고 전하고 “하반기를 맞아 이명박식 국정이 본격적으로 펼쳐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 본인도 23일 청와대 춘추관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줄 것”이라며 국정을 다잡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건국 60주년인 다음달 8·15광복절을 기점으로 ‘선진화’를 겨냥한 다각도의 정책들이 제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사설] 공공요금 인상 서민 고통 감안해야

    공공 요금이 줄줄이 오를 예정이어서 서민들의 고통이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정부는 이미 도시가스 요금을 올 하반기에 3차례에 걸쳐 30∼50%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전기 요금도 올해와 내년 하반기에 각각 한 차례씩 올린다는 입장을 정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가뜩이나 어려운 서민 가계에 지나치게 부담이 된다며 요금 인상에 반대하고 있어 당·정간 조율 결과가 주목된다. 우리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공공 요금 인상을 최대한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 정부가 당초 견지했던 입장을 바꿔 전기·가스료 인상 방침을 밝히자 당장 지방자치단체들은 버스 및 택시 요금 인상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택시 요금은 20% 안팎, 버스 요금은 10∼20% 올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눈치를 보던 지자체들이 중앙 정부의 입장 변화에 편승, 경쟁하듯이 요금을 현실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지자체 한두 곳이 요금 인상에 나서면 다른 지역들도 줄줄이 따라갈 갈 채비를 하고 있는 점을 예의주시하고, 공공 요금을 가급적 동결한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밝힐 필요가 있다. 정부는 특히 물가가 오르면 서민들의 타격이 훨씬 크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전기·가스나 버스 등은 요금이 올라도 필수적으로 이용해야 하는 품목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물가 및 민생 안정에 경제 정책의 최우선 역점을 두기로 했다. 그러고도 공공 요금마저 안정시키지 못한다면 다른 품목들은 어떻게 관리하겠다는 것인지 걱정이 앞선다. 그러잖아도 스태그플레이션이 우려되는 상황인데, 공공 요금 인상이 광범위한 물가 상승 압박으로 작용할 경우 경제 운용에 치명타를 줄 수 있다. 공공 요금 현실화는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지금은 이보다는 서민 생활 안정이 더 시급한 때다.
  • [Metro] 서울 에너지 절감 홈페이지 개설

    서울시는 고유가·고물가 시대를 이겨 내기 위한 서민생활 안정 대책과 분야별 에너지 절감 대책을 소개하는 홈페이지를 개설했다고 18일 밝혔다. 홈페이지(energy.seoul.go.kr)에는 저소득층과 소규모 자영업자를 위한 각종 지원대책과 공공·수송·건물 부문 등 다양한 분야의 에너지 절감대책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또 에너지 절약 우수 사례와 실천요령 등도 알기 쉽게 소개돼 있다. 누구나 시민참여 코너를 통해 에너지 절감 방법을 제안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꾸몄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이성태 “내년 하반기 경제 개선”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18일 “유가급등으로 물가가 크게 오르고 경기가 둔화됨에 따라 서민생활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면서 “국민생활을 안정시켜야 할 당행의 책무가 더욱 막중해진다는 점을 인식하여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한은 간부들이 참석한 ‘최근 경제상황 점검 등을 위한 확대연석회의’에서 “물가는 상당 기간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 총재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 10일 한은 금통위원회를 마치고 ‘금리인상 신호’를 강력하게 시사한 뒤에 나온 것으로 8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한층 관심을 쏠리게 했다. 이 총재는 또한 “앞으로 통화정책은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면서 경기, 금융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이에 앞서 산업은행 민유성 총재를 비롯해 7개 은행대표들과 가진 ‘금융협의회’에서 “경제가 내년 하반기에 이르러서야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채권시장에서는 이 총재의 발언에 대해 “한은의 상투적인 발언”이라고 분석한 뒤 “한국 경제가 내년 상반기까지 상당히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과연 금리인상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의아해했다. 한 채권 전문가는 “7월에 기준금리 인상을 강하게 시사한 만큼 한은이 ‘조만간’ 금리를 인상해야 하겠지만, 주택담보대출금리 상승에 따라 ‘한계 가계’와 ‘한계 건설사’들이 늘어난다는 점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위기의 한국경제 탈출구를 찾아라 - 전문가 특별 제언] “양극화 심화시키는 재벌 규제 강화를”

    [위기의 한국경제 탈출구를 찾아라 - 전문가 특별 제언] “양극화 심화시키는 재벌 규제 강화를”

    정부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와 관련해 지난 2일 하반기 경제운용계획을 발표하면서 물가와 민생안정을 최우선 순위에 둠과 동시에 ‘감세 규제완화로 성장능력을 확충하는 MB 노믹스의 기본틀을 추진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감세는 경제 활성화에 적절한 정책이라고 할 수 없다. 소득불평등이 심한 미국에서 추진한 감세정책은 부유층에게만 혜택을 주고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감세 혜택은 고소득층에 돌아가는데, 부유층은 감세해준 만큼 소비를 늘릴 수 없어 내수진작 효과가 없다. 법인세 인하도 효과가 없다. 기업이 막대한 이익잉여금을 적립해두고 있음에도 투자를 꺼리는 이유는 국내외 경제여건 악화 때문이지 법인세율이 높기 때문이 아니다. 상장 제조업체 546곳의 지난해 말 현재 잉여금은 358조 1501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1.75% 늘어난 반면 투자 규모는 오히려 1.95% 감소했다. 금리인상 등 긴축도 스태그플레이션 대책이 될 수 없다. 최근의 물가상승은 수입의존도가 높은 유가와 곡물가 상승 등 비용인상 인플레이션이 중심이다. 금리 인상을 해도 물가안정 효과는 적고, 신용경색으로 경기침체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스태그플레이션 대책으로는 인플레이션 억제가 아니라 장기화되고 있는 경기침체와 그 뿌리가 되고 있는 경제양극화 구조의 개혁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재정지출을 확대하되 사회간접자본 건설보다는 사회보장 시설과 인력의 확대 등 사회보장 확대를 통해 저소득층의 소비를 촉진해야 한다. 재정지출 중 사회보호 비중과 개인소득세, 고용주 부담 사회보장기여금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준으로 맞춰야 한다. 사회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재벌에 대한 규제를 확대하는 동시에 노동자 보호 조치를 강화, 경제위기를 완화하고 재발을 방지해야 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 불공정 거래와 다단계 하청구조를 근절해야 한다. 비정규직을 현재의 50% 이상에서 선진국 수준인 25%대로 줄여나가고, 차별시정 신청이 용이하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
  • [창간 104주년 특집] “MB 국정운영 잘못하고 있다” 69%

    [창간 104주년 특집] “MB 국정운영 잘못하고 있다” 69%

    ■국정운영 평가·정당 지지도 지지정당 한나라 33% - 민주 15% - 민노 7%順 우리 국민 10명 중 7명 정도는 이명박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잘 하고 있다.’는 긍정적 응답은 26.9%에 그친 반면 ‘못 하고 있다.’는 부정적 응답이 68.9%를 차지했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달 2일 YTN과 한국리서치가 조사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보다는 9.8%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이는 쇠고기 파동으로 인해 곤두박질했던 국정 운영 지지도가 쇠고기 추가 협상 이후 서서히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를 구체적으로 살펴 보면 보수 성향의 40%, 한나라당 지지자의 55.7%,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를 지지했던 응답자의 45.6% 등으로 조사됐다. 특히 국가경제와 개인의 살림살이에 대해 비관적으로 전망할수록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정운영 방식에 대한 세부적 평가에서는 ‘국정을 이끄는 리더십’,‘국민의 심정을 이해하고 대변하는 정도’,‘대통령으로서 신뢰가 가는 정도’ 세 항목 모두 ‘취임 초기보다 나빠졌다.’는 응답이 많았다. 이 대통령의 최근 청와대 비서진과 일부 장관 교체 등 인사에 대해서는 ‘충분하지 않다.’는 부정적 응답이 63.6%를 차지데 비해 ‘충분하다.’는 긍정적 응답 28.1%보다 2배 이상 높았다. 계층, 성향별로는 보수 성향의 36.8%, 한나라당 지지자의 49.9%,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를 지지했던 응답자의 40.8%가 이 대통령의 최근 인사에 대해 충분하다고 응답했다.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도 상승에 따라 한나라당의 정당지지율도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한나라당 지지율이 32.6%를 기록해 지난달 2일 YTN과 한국리서치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보다 5.1%포인트 상승했다. 지난달 조사 때와 비교할 때 ‘친박 복당’이 진행되면서 친박연대 지지자들이 대거 한나라당 지지자로 돌아선데다 무응답층이 크게 줄어든 것도 한나라당 지지율 상승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에 비해 민주당은 14.7%, 친박연대 5.6%, 민주노동당 6.8%, 자유선진당 2.8%, 진보신당 2.1%, 창조한국당 2.0% 순이었다. 그러나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 응답자의 31.6%를 차지해 기성 정당에 대한 불신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靑 기록물 유출 “위법” 45% “열람권 행사” 41% 노무현 전 대통령의 청와대 기록물 유출 논란에 대해 진보와 보수층의 의견 차이가 극명한 것으로 조사결과 나타났다. 이념 성향이 보수적일수록 ‘위법’이라는 정부측 주장에 동의한 반면, 진보적 성향일수록 ‘열람권 행사’라는 노 전 대통령측 주장에 동조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기록물 유출 사건의 본질을 묻는 질문에 ‘위법성’을 지적한 의견은 45.4%였다. 그러나 ‘열람권 행사’라고 답변한 국민도 40.9%나 됐다. ‘위법’이라는 응답은 저학력·고연령자, 이념 성향이 보수적일수록 높은 경향을 보였다. 구체적으로 ▲50∼59세(59.9%) ▲대구·경북(52.0%) ▲국정운영 긍정 평가(71.6%) ▲한나라당 지지자(68.7%) ▲이명박 대통령 지지자(65.4%)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동조세를 보였다. 그러나 저연령·고학력자, 이념 성향이 진보적일수록 ‘열람권 행사’로 받아들였다.▲학생(60.0%) ▲광주·전라(57.1%) ▲국정운영 부정 평가(50.5%) ▲민주노동당 지지자(80.2%) ▲정동영 후보 지지자(62.8%) 등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기록물 반환 문제에 대한 답변에서도 유사한 경향이 드러났다. 응답자의 48.9%가 ‘열람권이 보장되면 반환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는 ‘즉각 반환해야 한다.’(44.7%)’는 응답에 비해 4.2%p 높았다. 저연령·고학력자, 진보적일수록 ‘열람권이 보장되면 반환해야 한다.’는 응답이 높았다. 이와 관련,▲학생(70.5%) ▲광주·전라(65.1%) ▲국정운영 부정 평가(58.5%) ▲민주노동당 지지자(78.8%) ▲정동영 후보 지지자(72.1%) 등에서 우호적 반응을 보였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헌법개정 “민생 우선… 개헌 서두를 필요 없다” 72% 최근 정치권에서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헌법 개정에 대해 다수의 국민이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응답자의 72.4%가 ‘민생 문제 등 해결해야 할 현안이 많으므로 헌법 개정 논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답변했다. 18대 국회가 개원된 후 국회의원 167명으로 구성된 미래한국헌법연구회가 출범하는 등 정치권이 그 어느 때보다 개헌 논의를 서두르고 있는 것과 대비돼 눈길을 끈다. ‘지금이 헌법을 개정할 좋은 시점이므로 헌법 개정 논의를 하여야 한다. ’는 답은 21.1%에 그쳤다. 개헌 논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응답은 학력이 높을수록 높은 경향을 보였다. 지역적으로는 부산·울산·경남(75.9%)과 서울(75.8%), 강원·제주(74.0%)에서 높게 나타났다. 반면 지금 개헌을 논의해야 한다는 응답은 학력이 낮을수록 높은 경향을 보였고 지역별로는 광주·전라(27.4%)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만일 개헌을 할 경우 우리 국민들은 우리나라 현실에 적합한 권력구조 형태로 ‘4년 중임 대통령제’(41.6%)를 가장 선호했다. 뒤를 이어 현행 ‘5년 단임제’(32.3%), 대통령이 외치를 맡고 총리가 내치를 맡는 ‘이원집정부제’(11.5%) 순이었다.‘내각책임제’를 선호하는 국민은 7.3%였다. ‘4년 중임제’와 ‘5년 단임제’를 답한 응답 비율을 합하면 73.9%로 우리 국민의 다수가 대통령제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87년 6월 항쟁으로 국민들이 성취한 ‘대통령 직선제’에 열망이 아직도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4년 중임제’를 선호하는 응답은 학력이 높을수록, 이념 성향이 보수적일수록 높은 경향을 보였다.‘5년 단임제’는 학력이 낮을수록 응답이 높았다. 이원집정부제를 답한 응답은 학력이 높을수록, 이념 성향이 진보적일수록 높은 경향을 보였다. 눈길을 끄는 것은 자유선진당(27.5%)과 창조한국당(23.7%) 지지자들이 이원집정부제에 대한 선호가 높다는 점이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촛불집회 “이젠 촛불 끌 때” 67% “원천봉쇄 반대” 57% 국민의 대다수가 ‘이제는 촛불을 꺼도 될 때’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67.1%가 ‘촛불집회를 그만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계속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은 29.2%에 그쳤다. 지난달 30일 문화일보와 디오피니언의 조사에서는 34.8%가, 지난 5일 한겨레와 리서치플러스의 조사에서는 30.7%가 촛불집회가 지속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따라서 촛불집회 강행 의견이 갈수록 힘을 잃고 있음이 추세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어려운 경제 현실 속에서 국민들이 정치적 이슈보다는 고유가·고물가 등 서민경제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문제에 더 큰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또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이나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등 굵직한 새 이슈의 등장도 ‘촛불’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점차 떨어뜨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촛불집회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이 55.2%로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는 의견 43.4%보다 11.8% 높았다. 최근 발표되는 각종 경제지표들이 금년 하반기에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국민의 ‘촛불의지’를 더욱 약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촛불 집회 원천봉쇄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57.1%가 ‘반대’ 의사를 피력했다.‘찬성’은 39.2%에 머물렀다. 이는 촛불집회가 새로운 방식의 국민의사 표현으로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김완주 전북지사 “새만금산단 조기 착공 민생경제 대책 급선무”

    김완주 전북지사 “새만금산단 조기 착공 민생경제 대책 급선무”

    “세계적인 경제 위기가 언제 해결될지 알 수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민생경제를 살리고 중소기업과 농어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정책이 필요합니다.” 김완주 전북지사는 민선 4기 후반기 도정은 민생 경제를 살리기 위해 특별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서민생활에 부담을 주는 물가를 잡고 4만2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복안이다. 재래시장 매출도 30% 이상 확대하기 위해 ‘재래시장 이용 도민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전북 경제의 기초를 세우는 일도 큰 과제입니다. 앞으로 2년간 경제자유구역 성공을 위해 총력전을 전개해 나가겠습니다.” 김 지사는 이를 위해 군산쪽에 560만평의 새만금 산업단지를 조기 착공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고군산군도 국제해양관광지에 외국자본과 기업을 유치하는 사업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외국인 병원과 교육기관을 유치해 외국인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는 정주환경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새만금 신항만과 군산 국제공항 확장사업을 추진해 경제자유구역이 순조롭게 진행 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역점 사업이다. 김 지사는 “도내 지역간 균형발전, 산업구조 고도화, 민생경제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어려운 때일수록 현재의 고통을 견뎌내면서 미래를 준비하는 슬기를 보여주자.”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단독]에너지 개발·농수산물 비축 감사 착수

    감사원이 다음달부터 대대적인 민생감사에 착수한다. 감사원 관계자는 16일 “에너지 개발 및 농수산물 비축 등 서민생활과 밀접한 부문에 대해 대대적인 감사에 착수할 방침”이라면서 “최근 고유가·고물가 등으로 인한 서민경제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감사원은 우선 최근 사상 초유의 고유가 사태로 촉발된 에너지 위기와 관련, 다음달 말 에너지 개발 및 이용합리화에 대한 감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번 감사를 통해 정부의 에너지 정책을 점검, 에너지 관리의 효율화가 부진한 원인을 파악하는 등 고유가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에너지합리화 추진 실태를 들여다 볼 계획이다. 감사원은 특히 석유 등 화석에너지를 대체할 수 있는 태양광발전 사업 등 신·재생 에너지의 개발·보급 실태에 대해서도 감사를 벌일 방침이다. 감사원은 아울러 국제적인 곡물가격 상승에 따른 농수산물 가격 급등으로 서민경제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오는 9월 농수산물 비축 등 정부의 농수산물 가격안정 시책의 적정성 여부도 점검한다. 특히 농수산물 비축자금의 집행과 비축 농산물 관리의 적정성,‘농수산물 가격안정기금’ 등 집행의 적정성에 대해서도 중점 감사한다. 이어 10월에는 사회복지 서비스 전반에 대한 점검을 통해 저소득 계층,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에게 사회복지 서비스가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전달되고 있는지 감사를 벌여 나갈 계획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올 상반기 ‘공기업’감사에 역점을 뒀다면 하반기엔 민생 현장 중심의 감사로 서민생활 안정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도시가스료 새달 인상

    정부가 올해 도시가스 도매요금을 산업용은 50%, 가정용은 30% 올리되 시기는 세 차례로 나눠 단계적으로 인상하기로 했다.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15일 기자간담회에서 “도시가스 요금을 세 차례 정도로 나눠서 인상하는 방안을 기획재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한 번에 50%를 올리면 부담이 커 단계적으로 인상할 방침”이라며 “물가상승 요인을 고려해 용도별로 인상률을 차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경부는 최근 한국가스공사가 지역 도시가스사에 공급하는 도시가스 도매요금의 인상요인을 점검한 결과,50% 인상요인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8월,9월,11월 세 번에 나눠 인상하기로 했다. 산업용 요금은 원가 인상요인을 모두 반영해 50% 올린다. 다만, 전국 1150만가구에서 사용하는 가정용 요금은 물가와 서민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인상률을 30% 미만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가스공사가 도시가스사에 공급하는 도매요금은 세 차례에 걸쳐 각각 산업용은 10∼20%, 가정용은 9%가량 인상된다. 도매요금이 오르면 소매가격도 도미노 인상된다. 가정용 소매요금은 각각 7%씩 연말까지 총 25%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요금과 관련, 이 장관은 “가스요금과 마찬가지로 산업용 위주로 올리고 가정용은 소폭 올리는 방안을 재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전국 최대전력 사용량은 6279만 4000㎾로 지난 9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6228만㎾)를 경신했다. 전력거래소측은 “폭염이 이어지면서 전력 사용량이 급등했다.”고 풀이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李대통령 시정연설]“화해·상생의 정치…경제 반드시 살려낼 것”

    [李대통령 시정연설]“화해·상생의 정치…경제 반드시 살려낼 것”

    이명박 대통령이 11일 제18대 국회 개원 축하 연설에서 제시한 분야별 국정운영 기본방향은 경제 위기 탈출, 전면적 남북 대화, 사회 통합, 법 질서 확립 등으로 요약된다. 우선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전면적인 대화를 제의해 주목된다. 또 정치·외교분야에선 화해와 상생의 정치를 통한 국민 소통과 통합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경제분야에서는 경제 활력 회복과 서민경제 안정, 공공부문 효율성 제고 등을 정책 기조로 내걸었다. 사회·문화 분야에선 참여정부의 복지정책과 지방분권화를 적극 수용하고 사회 통합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했다. 1. 정치·외교분야 국회 존중… ‘대화정치’ 꼭 실천 한미FTA 대승적 차원서 비준을 이명박 대통령의 18대 국회 개원 연설 키워드는 화해와 상생의 정치다. 쇠고기 파문에서 불거진 청와대와 정치권, 대국민 사이의 소통 부재를 의식한 듯 ‘대화 정치’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11일 개원 연설에서 “국회가 소통과 통합의 전당이 돼달라.”고 당부하는 한편,“정부도 국회를 국정 파트너로 존중하고 대화정치를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와 관련,42일만에 문을 연 국회를 겨냥한 듯 “365일 의사당에 불이 켜지고,‘창조의 전당’,‘소통의 전당’,‘통합의 전당’이 되어주길 바란다.”고 빗대 말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쇠고기 정국에서 표출된 촛불 민심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대의정치의 위기 원인과 법치를 강조한 대목이 이를 반영한다. 이 대통령은 “국민의 적극적인 정치 참여와 인터넷의 발달로 대의정치가 도전을 받고 있다.”면서 “정부와 국회는 좀더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앞으로 국민의 목소리에 세심하게 귀 기울이는 한편, 법치의 원칙을 굳건히 세울 것”이라고도 했다. 쇠고기 문제를 정점으로, 인터넷과 진보진영을 중심으로 한 ‘편향적인’ 소통으로 정권 초기 국정운영의 주도권을 빼앗겼다는 위기감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국정연설에서 밝힌 ‘뼈저린 반성’에 비해 자신감의 수위가 높아진 것으로 들린다. 현 상황에 대한 국민 여론 및 야권을 보는 시각의 괴리감도 엄존하는 것 같다. 이는 ‘이명박식 국정기조’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사에서도 확인된다. 논란이 계속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국가의 미래를 생각하는 대승적 결단 차원에서 국회가 조속히 비준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자원 외교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선진국과의 활발한 교섭을 통해 에너지 인프라 구축에 대한 의지를 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에너지 자주개발률을 20%대까지 끌어올리고 에너지 고효율 체계의 기반을 닦겠다.”면서 이를 위해 “기초과학과 원천기술에 대한 투자를 선진국 수준으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2. 대북정책 6·15선언 등 남북간 합의사항 ‘선언’넘어 구체 실천방안 모색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기조 변화는 대북정책에서 가장 뚜렷이 나타난다. 이 대통령은 시정연설에서 “남북간에 합의된 7·4공동성명, 남북기본합의서, 비핵화공동선언,6·15공동선언,10·4정상선언을 어떻게 이행할 것인지 북측과 진지하게 협의할 용의가 있다.”며 남북당국간 대화를 제의했다. 이는 정부가 그간의 대북정책 기조를 일정부분 수정할 뜻임을 시사한 것으로 평가된다. 정부는 그동안 노태우 정부 때인 1991년 체결된 남북기본합의서를 남북관계의 기본축으로 삼아왔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이뤄진 6·15선언,10·4선언에 대해서는 사실상 인정치 않는 자세를 보였다.‘비핵·개방·3000’이라는 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을 내세워 북한의 전향적 변화를 촉구했다. 이명박 정부의 이같은 대북정책 노선은 그러나 북한의 강한 반발을 불렀고, 남북간 대화 중단 등 경색 국면으로 이어졌다. 이 대통령의 이날 제의는 결국 북·미 관계의 진전 속에 북핵 문제가 급류를 타는 상황에서 더 이상 한반도 정세변화에 뒤처져서는 안 된다는 현실 인식이 담겼다고 할 수 있다. 이날 시정연설에서 이 대통령은 넉 달여 전 취임사에서 강조했던 ‘비핵·개방·3000’이라는 대선 공약을 언급하지 않았다. 취임사에서 “남북관계를 이념의 잣대가 아닌 실용의 잣대로 풀겠다.”고 했던 발언도 “호혜의 정신에 기초해 ‘선언의 시대’를 넘어 ‘실천의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로 바뀌었다. 최대한 북한을 자극하는 표현은 자제한 흔적이 역력하다. 특히 6·15선언과 10·4선언이 남북간 실질협력을 위한 구체적 실천방안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이행할 당국간 대화를 제의한 점은 정부가 북핵 폐기 2단계에 맞춰 보다 적극적인 대북 지원에 나설 뜻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비핵·개방·3000이라는 사실상의 상호주의로 인해 남북관계의 현실도 나빠지고, 여론도 나빠진 상황에서 이 대통령으로서는 별다른 대안이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 교수는 이어 “지난 몇 달 시간만 허비했지만, 뒤늦게나마 정부가 전향적 자세를 보인 점은 평가할 대목”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정책기조 변화에 북측이 즉각 호응할지는 미지수다. 김연철 한겨레평화연구소 소장은 “북한은 당분간 관망하며 상황변화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고유환 교수도 “현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해온 북한이 당장 태도를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인내심을 갖고 신뢰를 회복하려는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3. 경제분야 성장→안정… 공공료 인상 억제 공기업 선진화 계획대로 추진 경제분야 시정연설의 핵심은 서민경제 안정과 개혁의 차질 없는 이행이다. 이달 초 하반기 경제운용계획에서 밝혔듯이 성장률 수치에 연연하지 않고 일단 서민생활의 물가 부담을 줄이는 한편, 규제개혁과 공기업 선진화 등은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공공요금 인상을 최대한 억제하고 석유제품과 농수산물 유통구조를 개선해 소비자 부담을 낮추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난해 세계잉여금 가운데 10조원을 영세업자와 소상공인, 농어민, 축산농가를 지원하는 데 쓰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기업들에도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을 당부하는 한편, 부동산 정책은 시장의 안정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거래 활성화와 시장기능의 정상화를 도모하겠다고 의지를 천명했다. 이 대통령은 기후변화 대책과 관련해 기름 소비와 탄소배출을 줄이는 ‘녹색성장시대’를 강조했다. 이를 위해 에너지 고효율을 위한 기술개발을 통해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 창출이 이뤄지도록 ‘기후변화 기본법’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자원외교에 대해서도 “자원개발에 늦게 뛰어들었지만 활발한 교섭을 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에너지 자주개발률을 20%까지 끌어올리기 위한 에너지 고효율 체계의 기반을 닦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규제개혁과 공기업 선진화에 대해서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것임을 거듭 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규제개혁이야말로 돈을 들이지 않고도 투자와 일자리를 늘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면서 “전기, 수도, 건강보험 등 민간으로 넘길 수 없는 영역은 경영효율화를 통해 서비스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가 어려울 때는 사람을 줄이지 않는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면서, 고용안정을 충분히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비준을 처리해줄 것을 국회에 당부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4. 사회·문화분야 서민 복지정책·공교육 활성화 민·관 국민건강대책기구 구성 이명박 대통령은 사회 통합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에 따라 참여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추진됐던 복지정책과 지방분권화를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등 사회 정책의 변화를 예고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시정연설에서 “경제가 어렵다고 해서 서민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복지정책이 뒷걸음을 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복지정책을 강화할 뜻을 시사했다. 정부는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안전망과 저소득층에 대한 의료지원을 강화하고 맞춤형 보육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뉴 스타 2008정책’의 하나로 금융소외자 780만명에 대해서도 다양한 수단을 통해 자활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다. 불우한 성장 시절을 겪은 이 대통령은 “비정규직 근로자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비정규직 보호법을 보완, 개정할 뜻도 내비쳤다.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을 덜기 위해 공교육을 강화할 방침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정부가 이미 대학 입시 자율화에 이어 초·중등학교 자율화를 위한 1단계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 쇠고기 협상 파문을 의식한 듯 “식품안전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아주 높다.”며 “먹거리 문제만큼은 ‘국민건강안보’ 차원에서 접근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무총리 산하에 민간이 참여하는 ‘국민건강대책기구’를 구성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지역발전 정책과 관련, 이 대통령은 “중앙정부에 소속돼 있는 특별지방행정기관을 점차 지방에 이전하고, 지방자치단체의 예산 자율성을 높이겠다.”며 “지역경제 활동의 성과가 지방세수에 반영될 수 있도록 지방세제의 개편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참여정부에서 추진한 혁신도시, 기업도시와 같은 지역성장 거점을 특색 있게 육성하는 한편 국제과학 비즈니스 벨트, 새만금 개발 등 지역전략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사설] 강만수 경제팀, 시장 신뢰부터 얻어야

    엊그제 이뤄진 개각에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유임됨에 따라 강 장관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특히 환율 정책 실패와 관련해 제1차관이 실무 책임을 지고 경질돼 강 장관의 마음이 편치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경제 정책을 총괄하고 그 결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이는 장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제팀의 수장이 바뀌지 않은 것에 대해 계속 논쟁할 만큼 대내외 여건이 녹록지 않다. 전세계가 고유가와 인플레이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단기간에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것은 쉽지 않다. 문제는 그동안 추진해 온 경제 정책이 시장 참여자들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는 점에 있다. 지난 상반기의 고환율 정책처럼 정부와 시장이 따로 노는 현상이 더 이상 빚어져선 결코 안 된다. 경제팀은 시장 신뢰를 회복하는 일부터 해결해야 한다. 하반기 경제 정책의 역점을 물가 및 민생 안정에 두기로 한 이상 일관성 있게 추진해야 한다. 다만 외환 보유고를 풀어 환율을 끌어내리는 정책은 최대한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 변동 환율제에서 정부 개입은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외환시장 개입은 과도한 쏠림 현상을 제거하는 선에서 그쳐야 한다. 경상수지 적자와 단기 외채가 늘어나는 터여서 적절한 외환 보유고는 늘 유지돼야 한다. 물가도 상승률을 무조건 낮추려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공급 쪽 요인에 의한 인플레이션을 다 막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고유가 충격이 한 곳으로 집중되지 않도록 분산하는 정책을 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가령 인플레이션으로 어려움이 큰 한계 기업이나 한계 산업의 경우 정부 보조금을 지원해 고통을 덜게 하고, 물가 오름세 기대 심리도 막는 효과를 노릴 필요가 있다. 규제 완화와 감세 정책도 잠재 성장력 확충을 위해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 [사설] 경제살리기 횃불 어떻게 켤 것인가

    이명박 대통령이 외신과의 기자회견에서 사상 유례없는 초고유가와 국제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2년 정도 경제 목표치를 수정해야겠지만 당초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잠재력을 키워가고 싶다고 말했다. 대외적인 악재로 어쩔 수 없이 ‘안정’ 위주의 정책을 펼 수밖에 없지만 ‘연 7% 성장’이라는 대선 공약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인 것 같다. 이 대통령은 이에 앞서 지난주에는 ‘경제살리기의 횃불을 높이 들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2개월 동안 지속된 촛불정국에 더 이상 휩쓸리지 않고 민생 살리기로 이탈된 민심을 다잡겠고 국정의 주도권을 회복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해석됐다. 우리는 외환위기에 버금가는 경제적인 난국을 맞아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이 ‘리더십 실종’으로 이어지는 상황을 심각하게 우려했다.‘한국호’가 고물가, 저성장, 경상수지 적자 확대라는 삼각파도에 직면했음에도 선장과 조타수, 선원들까지 촛불 함성에 함몰돼 우왕좌왕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2일 발표한 하반기 경제운용방향을 통해 항해 목표를 근거리로 수정하고 긴급 구휼책을 내놓았지만 동요하는 민심을 추스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참고 견디라는 것 외에는 희망의 메시지가 없었던 탓이다. 정부가 어제 물가를 잡겠다며 내놓은 환율방어 선언도 마찬가지다.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는 양날의 칼이어서 불안하다. 경제살리기 횃불은 그리 거창한 것이 아니다. 이 대통령이 높이 치켜든 횃불을 따라 가기만 하면 희망이 열리고 살 길이 생긴다는 믿음을 주는 것이다. 그러자면 ‘기업 프렌들리’와 같은 특정 계층의 이익이 아닌 절대 다수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책을 펴야 한다. 다시 말하면 ‘배제의 리더십’이 아닌 ‘포용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불확실성과 리스크를 줄이는 길이기도 하다. 그래야 기업의 투자가 일어나고 소비 심리도 되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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