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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 영수회담] 李대통령 “딸 결혼 연락 안해 섭섭” 孫대표, 자료 테이블 쌓아놓고 발언

    이명박 대통령은 27일 오전 7시 30분쯤 집무실에서 나와 회담장인 청와대 백악실로 입장하기에 앞서 민주당 손학규 대표를 반갑게 맞았다. 이 대통령은 선 채로 오후 일본으로 출국하는 손 대표와 일본 날씨 등을 주제로 얘기를 나눴다. 비공개 회담이 시작되자 태풍 ‘메아리’가 먼저 화제로 떠올랐다. 이 대통령은 “어제 태풍 때문에 잠도 잘 못 잤다.”면서 “인명 구조에 나섰던 소방관이 순직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방관, 경찰관들이 격무에 시달리는데, (이들은) 희생정신이 투철해 목숨을 던지면서 일한다.”고 평가했다. 그러자 손 대표는 “경기도지사 시절에 소방관 수를 늘렸지만 아직도 부족하다.”며 공감했다. 이 대통령은 손 대표가 최근 소문내지 않고 둘째 딸을 결혼시킨 얘기를 꺼내며 “가깝다고 생각했는데 연락을 안 해 섭섭했다.”고 하자 손 대표는 “교통 혼잡 등 민폐를 끼칠까 봐 그랬는데 섭섭해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했다. 우거지 해장국으로 조찬을 함께 한 뒤 손 대표는 들고 온 6대 민생현안에 관한 자료 뭉치를 테이블에 쌓아 놓고 하나씩 빼내면서 발언을 했다. 회담은 진지하고 긴장된 분위기에서 예정보다 35분이 길어진 2시간 5분 동안 진행됐는데, 맨 처음 의제로 다룬 대학등록금 인하 문제를 놓고 가장 긴 시간 논의가 이뤄졌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를 놓고는 양측의 입장 차가 컸다. 이 대통령과 손 대표의 단독 회동은 민주당이 난색을 표해 무산됐다. ●회담내용 공개놓고 신경전 한편 청와대는 민주당이 공동 발표문과 회담 분위기 정도만 알리기로 한 합의를 깨고 세세한 발언을 언론에 전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김두우 홍보수석은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이 회담과 관련해 세 번의 브리핑을 하자 역시 세 번의 브리핑으로 반박 설명을 갖는 등 ‘신경전’을 벌였다. 김성수·강주리기자 sskim@seoul.co.kr
  • 공직비리 임기내 척결 밝힌 李대통령 “司正과 다르다… 사회의 새로운 기준이다”

    공직비리 임기내 척결 밝힌 李대통령 “司正과 다르다… 사회의 새로운 기준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17일 공직사회의 비리와 관련, “정부가 이번 기회를 관행적 부정과 비리를 청산하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정권 말기에 못된 관습이 남아 있는 걸, 앞으로를 위해서 이렇게 (척결)해야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민생 점검 및 공직윤리 확립을 위한 장·차관 국정토론회’에 참석, “이건 사정과 관계없고, 사정과 다르다. 사회를 새로운 기준으로 올려놓기 위한 몸부림”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토론회에서 무려 29분간 공직사회의 무사안일, 향응·접대 문화, 전관예우 등 모든 병폐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했다. 참석한 장·차관과 임태희 대통령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주요 참모 등 70여명은 이 대통령의 지적을 긴장한 모습으로 경청했다. 이 대통령은 장관, 대학 총장, 검찰, 경찰, 교육부 공무원, 관료 출신 공기업 최고경영자(CEO) 등을 거론하며 작심한 듯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오늘 (청와대에서) 원로회의를 해 보니 공무원이 부패한 듯하고 국민에게 온통 썩은 나라처럼 보인다고 하더라.”면서 “이번을 (개선의) 기회로 삼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무원들이 연찬회에 가면 업자들이 좀 뒷바라지해 주던 게 오래전부터 있었다.”면서 “나도 민간에 있었기 때문에 을(乙)의 입장에서 뒷바라지해 준 일이 있다. 법무부 검사들도 저녁에 술 한잔 얻어먹고 이해관계 없이 얻어먹은 거니 아무것도 문제될 게 없다고 했다. 그런 시대를 우리가 살아왔다.”고 털어놓았다. 공무원의 안하무인격인 태도와 전관예우 문제에 대해서도 직격탄을 날렸다. 이 대통령은 “우리 교육부 공무원들은 과장만 되면 대학총장들을 오라 가라 했다.”면서 “공기업에 민간 CEO들이 일하는데 그 사람들은 단임을 하면 다 떠나려고 한다. 공무원에, 주무부처에 시달리고, 국회에서 사람 취급도 못 받는다고. 그런데 공직자 출신이 오면 적당히 시간 보내고 돌아오면 되니까, 엔조이(enjoy) 하면서 일을 못해 놓고도 더 하려고 로비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또 “다른 나라들은 우리를 선진국이라고 취급하는데 공직자들이 일하는 자세는 과거 ‘3김 시대’ 행태 아래서 일하는 것을 쭉 이어오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TV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 얘기를 꺼내면서 이 대통령은 “이 프로그램에서는 투표해서 무자비하게 무조건 떨어져 나간다.”면서 “우리에게도 그런 정신이 필요하다. 공직자는 누구도 탓할 수 없고, 핑계를 댈 수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토론회는 당초 민생·생활경제 문제만을 주제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최근 공직사회 비리가 큰 문제가 되면서 이 대통령의 지시로 뒤늦게 토론회 이틀째인 18일에는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엄정한 공직기강 확립 방안’에 대해 토론을 벌이는 것으로 일정이 변경됐다. 국무총리실은 공직기강 확립과 관련해 하반기 감사·감찰활동 강화 및 공직비리에 대한 ‘온정주의 처벌’ 근절 방안 등을 내놓을 계획이다. ▲감사·감찰활동 강화 및 엄정한 처벌 ▲행정처리 및 기준의 투명화 ▲반부패 교육 및 의식 제고 등 크게 세 분야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김성수·유지혜기자 sskim@seoul.co.kr
  • MB “어떻게 반값등록금이 되느냐… 검·경 밥그릇 싸움 한심해”

    MB “어떻게 반값등록금이 되느냐… 검·경 밥그릇 싸움 한심해”

    이명박 대통령은 17일 ‘반값 등록금’과 관련, “어떻게 반값(등록금)이 되느냐.”면서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해야 할 역할이 (반값 등록금이) 안 된다는 걸 알면 이 기회에 새로운 대학의 질서를 다시 만드는 것이며, 대학 교수들도 새로운 자세로 해야 할 계기를 만들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 대학 총장들은 뭐하나” 이 대통령은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민생 점검 및 공직윤리 확립을 위한 장·차관 국정토론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반값 등록금’에 대해 이 대통령이 처음으로 반대한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이 대통령은 “(나는) 외국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것밖에 없는데 총장이 계속 도네이션(기부) 해 달라고 편지가 온다. (외국 대학) 총장은 일년 열두 달 세계를 돌아다닌다.”면서 “우리 총장들은 뭐하나. 등록금 받아서 (대학 운영) 하고, 정부에 로비해서 연구비 타서 연구하는 것처럼 하고 학교에 쓰고, 이렇게 지내오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등록금 인하가 필요하긴 하지만 현 시점에서 ‘반값’은 불가능하며 우리 대학들도 외국 대학들처럼 먼저 다양한 수입원을 개발하는 등 재정 구조 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새로운 대학의 질서를 다시 만들어야 한다.”는 이 대통령의 언급은 정부의 재정 지원이 우수 대학이나 발전 가능성이 있는 대학에 집중되도록 하고, 이 같은 노력이 부족한 부실 대학들은 퇴출 등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 대통령은 또 “장관들이 공무원들에게 얹혀서, 이해관계 때문에 부처 간 합의도 안 되고, 2개 부처만 (과제가) 걸쳐도 1년, 2년, 3년이 걸린다.”면서 “국무위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마주 앉아서 합의하면 될 일인데 밑에 맡기면 되겠느냐.”고 국무위원들을 질책했다. 그러면서 “자기 부서에 손해가 되더라도 국가에 도움이 되면 양보해야 나라가 될 것 아니냐.”면서 “검찰과 경찰이 싸우는 걸 보니 한심하다. 공정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데 검찰과 경찰이 법질서의 중심인데, 밥그릇 싸움, 그런 것을 한다.”고 질타했다. 한편 토론회에서는 국내 관광 활성화를 통한 내수 진작을 위해 공무원과 공기업의 연가보상비를 일시적으로 폐지하는 방안이 보고됐다. ●초·중·고교 방학 분산 추진 또 여름휴가 집중에 따른 교통 혼잡, 바가지 요금 등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비수기 관광지의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초·중·고교 학생들의 방학을 분산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내년 주5일 수업제 시행에 맞춰 청소년 스포츠클럽 및 리그제를 활성화하고 학습여행, 예술캠프도 확대하기로 했다고 보고했다. 중소기업청은 ‘골목 상권’의 자생력 강화를 위해 현재 5300개 수준인 ‘나들가게’(골목슈퍼마켓)를 내년까지 1만개로 확대하기로 했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온누리상품권의 유통망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쓸 수 있게 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전통시장 제품 구입 때 소득공제율 확대를 검토하는 한편 문화접대비를 비용으로 인정하는 특례 일몰시한을 올해 말에서 2014년 말까지 연장하는 등 문화접대비 활성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가계 부담·학생 좌절… 학부모도 “반값”

    가계 부담·학생 좌절… 학부모도 “반값”

    “학부모 입장에서도 반값 등록금은 절실합니다. 아들을 따라 집회에 나가고 싶은 심정입니다.” 대학생 자녀 두 명을 둔 직장인 강모(51)씨. 그는 5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반값 등록금 촛불 집회’에 나간다는 아들을 “고생하고 조심해라.”라는 말로 배웅했다. 강씨는 1980년대 민주화 시위 때도 “짱돌 한번 던져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2008년 대학교 1학년이던 아들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집회에 나간다고 할 때도 철없는 짓이라고 나무랐다. 하지만 ‘반값 등록금 집회’를 바라보는 강씨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지난 2월 두 자녀의 등록금 1300만원을 마련하기 위해 800만원을 대출받았다.”면서 “비싼 등록금 때문에 가계가 흔들리고 학생들이 좌절한다. 나라에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4일 반값 등록금 촛불 시위를 하던 대학생 24명이 경찰에 연행됐다는 이야기를 듣고서는 “아이들이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저녁에 잠시라도 광화문 쪽으로 나가 봐야겠다.”고 말했다. 교문 밖을 나온 반값 등록금 촛불 집회가 심상치 않다. 갈수록 기세가 거세지고 규모는 확대되고 있다. 이제까지 촛불 집회라면 냉소를 보내던 40~50대 ‘학부모 세대’가 호응과 지지를 보내고 있어서다. ●“40~50대가 거리에 나선 것은 이례적” 반값 등록금 집회는 지난달 29일 시작돼 5일로 8일째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예전의 촛불 집회와는 다른 모습이다. 대학생들의 촛불 집회를 방관하거나 부정적인 시선을 보냈던 중장년층의 참여율이 높다. 학부모들 입장에서도 대학 등록금은 줄이고 싶어도 줄이지 못하는 절실한 현실이기 때문이다. 4일 열린 촛불 문화제에서는 참가자 1000여명 가운데 절반가량이 일반 시민이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100~200명이 40~50대의 학부모였다는 점이다. 집회에 참가한 대학생 이모(26)씨는 “아버지나 삼촌 나이로 보이는 분들이 100명 넘게 참여했고 간식거리를 사주시고 격려해 주는 경우도 많았다.”면서 “촛불 문화제에서 이렇게 많은 40~50대를 본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40~50대가 거리로 나서게 된 것은 등록금 문제가 서민·중산층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집회에 참가한 은행원 최모(49)씨는 “학부모로서 1년에 1000만원이 넘는 등록금은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솔직히 퇴직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아이들 등록금 1000만원, 2000만원 내고 나면 노후 준비도 제대로 못 한다.”고 말했다. 김삼호 대학연구소 연구원은 “자녀들의 등록금 문제가 서민뿐만 아니라 그나마 여유가 있는 중산층 학부모들도 압박하면서 사회의 중추 세력인 40~50대가 대안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중장년층의 공감과 지지를 받고 있는 반값 등록금 집회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안진걸 참여연대 민생팀장은 “이제까지 집회나 시위에 회의적이었던 40~50대가 거리에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학부모 세대가 나온 이상 반값 등록금 촛불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경찰 7~10일 ‘촛불대회’ 금지통보 5일 밤에도 광화문 일대에서는 학생과 시민 4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반값 등록금 촛불 문화제가 진행됐다. 촛불 문화제는 오후 10시쯤 마무리됐지만 일부 학생들이 트위터를 통해 연락, 명동 일대에 모여 집회를 이어갔다. 경찰은 1200여명의 병력을 동원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한편 경찰은 7~10일 서울 도심에서 열겠다고 신고해 온 ‘반값등록금 국민촛불대회’에 대해 집회금지통보를 내렸다. 김동현·윤샘이나기자 moses@seoul.co.kr
  • [여의도 블로그] ‘황우여 스타일’ 적응하기

    [여의도 블로그] ‘황우여 스타일’ 적응하기

    지난 22일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가 서울 중구에 있는 서울경찰청 기동본부를 방문했다. 여당 원내대표이자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맞아 주차장에는 전·의경 80여명이 나란히 서서 도열했다. 그러자 황 원내대표는 당황했다. “나는 전·의경들과 조용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몸으로 부딪치고 싶었는데 여러 제한이 있었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한나라당 안팎이 ‘황우여 스타일’ 익히기로 분주하다. 황 원내대표의 언행 방식이 기존의 ‘집권여당 원내대표’의 그것과 너무 달랐기 때문이다. 보통 당 지도부에서 중요 정책을 발표하는 시기는 이미 당정협의 등을 거쳐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난 이후다. 그런데 황 원내대표는 다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도 당정협의 없이 등록금 완화 방침을 밝혀 논란이 됐다. 그는 “일단 내가 화두를 던지고 학부모와 학생들, 전문가들과 대화를 나눈 뒤 최종적으로 정부와 대안을 놓고 머리를 맞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유로운 토론을 거쳐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한 뒤에 이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당정 조율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황 원내대표는 “정치가 한두 사람이 얘기하는 걸로 전달되는 권위주의를 탈피해야 한다.”면서 “민주주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직접 민생 현장을 둘러봐야 한다는 생각에 일정도 빡빡하다. 실무진에서 대표가 챙기기에는 ‘급’이 안 맞는 일정이라고 판단하는 것도 대부분 강행하는 편이다. 그러나 이러한 스타일에 정부는 물론이고 당도 혼란에 빠졌다. 벌써 보름 동안 추가 감세 철회, 반값 등록금 등 대형 정책 이슈들이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되기도 전에 쏟아져 나왔다. 정부에서는 재원 조달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반감을 갖고, 당에서도 이견이 많은 문제들이다. 이러한 스타일을 두고 그동안 여당 지도부에서 쉽게 꺼내지 못했던 민감한 문제들에 대해 사회적으로 토론할 기회를 준다는 기대가 나온다. 그러나 혼란만 가중된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화두만 던져 놓고 실행하지 못할 경우 포퓰리즘이라는 비판을 받기 십상이다. 황 원내대표 스스로도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며 입장이 번복되는 우를 범할 수도 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3색 신호등’ 전면 폐기

    ‘3색 신호등’ 전면 폐기

    최근 논란이 된 ‘3색 신호등’ 정책이 시범운영 기간도 채우지 못하고 전면 폐기됐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16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어 “3색 화살표 신호등을 확대 설치하는 계획을 보류한 뒤 시간을 갖고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조 청장은 보류기간을 “무제한”이라고 밝혀 사실상 전면 폐기를 시사했다. 조 청장이 야심차게 추진해 온 ‘3색 신호등’ 정책이 사실상 중단됨에 따라 정책 도입 과정에서 여론수렴을 소홀히 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경찰은 서울 도심 11곳을 포함, 전국 53곳의 교차로에서 3색 신호등을 즉시 철거할 계획이다. 경찰은 이와 함께 플래카드와 전광판을 이용해 진행해 온 홍보 활동도 함께 중단하기로 했다. 조 청장은 3색 신호등 전면 폐지 이유에 대해 “국민의 거부감이 상당히 크다.”면서 “현재 포털사이트를 통해 진행중인 여론조사에서도 90%에 가까운 사람들이 반대하고 있어 더 이상 3색 신호등을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조청장은 이어 “3색 신호등 도입 이후 교통사고가 주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났다.”면서 “앞으로 국민여론이 긍정적으로 바뀌면 재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론이 바뀌면 또다시 3색 신호등 설치를 시도하겠다는 뜻이다. 한편 경찰은 앞으로 국민생활과 밀접한 정책을 추진할 때 시민공청회와 같은 여론수렴 절차를 거칠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요동치는 중동] “33년 철권 살레 퇴진을” 예멘 극렬시위 나흘째

    예멘의 수도 사나에서 정치 개혁과 독재자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나흘째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시위대를 공격해 격렬한 충돌이 발생했다고 현지 언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레인에서도 반정부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시위 양상이 격화하고 있다.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예멘 사나에서는 학생과 인권운동가, 법조인 등이 주축이 된 반정부 시위대 3000여명이 사나 대학 캠퍼스에서 출발해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알타흐리르 광장까지 행진했다. 이들은 33년째 집권 중인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의 퇴진과 정치적 자유, 부정부패 척결 등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알자지라는 살레 대통령이 최근 2013년 임기를 채운 뒤 차기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시위대엔 아무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레인 수도 마나마에서도 민생 문제 해결과 개헌, 총리 선출제 도입, 정치범 석방, 시아파 차별 철폐를 주장하는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다. 경찰은 수천명의 시위대를 향해 최루가스와 고무총탄을 쏘며 강경 대응했다. 시위에 참가한 2명이 총에 맞아 숨지고 20여명이 다쳤다. AP통신에 따르면 시위대는 투석전 끝에 시내 중심가에 있는 ‘진주 광장’을 저항 거점으로 확보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데스크 시각] 달인사회를 꿈꾸며/박현갑 정책뉴스 부장

    [데스크 시각] 달인사회를 꿈꾸며/박현갑 정책뉴스 부장

    행복한 사람과의 따뜻한 만남은 삶을 윤택하게 한다. 이런 만남이 일년 내내 지속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지난주 서울신문과 행정안전부가 공동주최한 ‘지방행정의 달인’ 오리엔테이션 행사에 참여한 달인 공무원들과의 만남이 그러했다. 지방행정의 달인은 27만명에 달하는 지방 공무원들의 사기를 진작하고 바람직한 공직자 상을 정립하기 위해서 마련됐다. 각 시·군·구별로 자체 심사를 거쳐 1차 후보를 뽑았다. 이어 광역시·도 선정위원회에서 2차 후보자를 가려냈다. 최종적으로는 중앙선정위원회가 29명으로 확정했다. 2차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현지실사, 서면심사, 최종심사 등을 거쳤다. 직급·직군·직렬과 관계없이 탁월하게 일하거나 지역산업 진흥, 일자리 창출 등 지역과 국가발전에 특별히 기여한 일등 공무원들이다. 대부분 실무직들이다. 1시간여 이들의 얘기를 들은 게 전부다. 하지만 업무 전문성과 국민에 대한 봉사정신 등 맡은 바 직분에 대한 열정은 장·차관 못지않게 대단했다. 구제역 살처분 현장에서 일하면서 3200마리를 살처분해 ‘백정’이라는 별칭을 받았다는 달인, 전문성을 인정받아 대학의 겸임교수로 모시겠다는 연락을 받은 사람도 있었다. 자신을 달인으로 뽑아준 중앙부처에 대한 건의를 거리낌 없이 하는 등 주장도 당당했다. 과거 김대중 정부시절 신지식 공무원으로 선정됐다는 달인은 지방행정의 달인제도도 몇년 뒤 사라지는 일과성 정책은 아닌지 꼬집기도 했다. 이들의 순수함과 열정이 있기에 우리 사회가 돌아가고 있다면 지나친 생각일까. 이처럼 칭찬하고픈 공직자와 달리 꾸짖고 싶은 공직자들도 많다. 최근 신문지상에 거론된 상습도박 공직자 370명이 대표적이다. 같은 공직자이면서도 참으로 대비되는 사람들이다. 3000만원 이상을 지녀야 출입이 가능하다는 강원랜드 카지노 VIP고객에 이름을 올린 공직자도 10여명이나 된다. 공무원 봉급은 박봉이라는 볼멘소리를 심심찮게 들었다. 이들의 행태가 이해되지 않는다. 그 많은 돈을 다 어디서 조달했을까? 근무시간에 카지노를 들락거린 이들도 있었다. 해당 기관의 감사부서에서는 무엇을 했단 말인가. 함바집 비리의혹을 받고 있는 전 경찰총수나 인사청문회에서 국민들의 눈살을 지푸리게 하는 일부 장관 내정자 등은 또 어떤가.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긴 꼴이나 다름없다. 부정 비리가 끊이질 않는 배경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사회 저변에 깔린 부정비리를 유발하는 온정주의와 연고주의 문화, 공직자의 부정비리에 대한 미흡한 처벌문화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있다. 역대 정부마다 이를 최소화하려고 했다. 노무현 정부 때는 ‘혁신’이 그 방안이었다. 행정혁신, 국가관리 혁신 등 국정운영의 핵심 화두로 혁신이 윗자리를 차지했다. 지금은 ‘선진화’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학교문화 선진화 방안, 법령 선진화 방안 ,노동시장 선진화위원회 출범 등… 취지는 같지만 이를 표현하는 양식이 바뀐 셈이다. 혁신에 선진화까지 나오면서 국민들 기대 수준은 높아졌다. 하지만 고위공직자 행태는 바뀐 게 별로 없다. 인사청문회에 빠지지 않고 나오는 전관예우, 투기의혹 등은 그만큼 국민의 공직자에 대한 잣대가 구체적이고 세밀해졌음을 보여준다. 선문답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공정한 사회를 위한 가치 모색보다는 구체적 실천방안 마련이 더 중요하다. 법과 원칙 준수, 사회지도층의 도덕적 의무, 사회적 약자 배려, 특권 배제와 기회균등, 상생과 소통 등 미사여구는 정치권 주장만으로도 넘친다. 이제는 이를 실행에 옮길 행동강령 확산이 필요하다. 사회지도층의 반칙에 대해서는 가중 처벌하기, 초·중·고 시절부터 철저한 윤리 및 준법교육 실시하기, 교원평가법 등 민생법안 통과시키기, 부조리한 법령 정비 등이 요구된다. 29명의 열정 바이러스가 370명의 비리 바이러스를 치료하고 이기는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 eagleduo@seoul.co.kr
  • 청와대선 안보회담, 횡성에선 민생행보… MB 바빴던 주말

    ■ “北우라늄 안보리 가야”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북한의 우라늄 농축프로그램(UEP)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로 가져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마에하라 세이지 일본 외무상을 접견한 자리에서 이같이 강조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대해 마에하라 외상은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과 마에하라 외상은 6자 회담을 재개하려면 북한의 진정성 있는 태도 변화가 중요하며, 향후에도 한·일 양자와 함께 한·미·일 3자 간 긴밀한 대북공조를 지속해 나가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마에하라 외상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한국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 “일본은 한국의 입장을 강하게 지지한다.”고 밝히고 ”6자회담보다 남북대화가 선행되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천안함·연평도와 관련해 북한의 확실하고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현재 일본과 북한 간에는 대화 움직임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 대통령의 국빈 방일을 원하는 간 나오토 일본 총리의 뜻을 전했고, 이 대통령은 “꼭 일본을 방문할 것이며 방일 시기에 대해 협의해 나가자.”고 답했다. 한·일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 마에하라 외상은 “경제협력이 양국 간 전략적 협력 발전을 위해 중요하며 특히 한·일 FTA가 필요하다.”면서 “양국 모두 인구가 감소하고 노령화되고 있어서 경제를 결집하면 윈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지혜롭게 서로 생각해보자.”면서 “한·일 양국은 미래 지향적으로 협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답했다. 한편 일본 측은 이 대통령을 접견한 뒤 “지난번 연평도 사격 훈련에서 대통령의 강한 리더십과 한국의 강력한 대응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설 前에 구제역 잡아야” 이명박 대통령이 16일 오전 영하 20도를 밑도는 혹한 속에 강원 횡성의 구제역 방역 현장을 찾았다. 지난해 11월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이 대통령이 구제역 현장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횡성의 구제역 초소 두 군데에 직접 들러 한달 넘게 방역 활동에 여념이 없는 공무원과 군인, 방역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어 횡성군청으로 이동해 군수, 공무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구제역 방역대책 간담회를 주재했다. 고석용 군수는 “횡성한우는 지역 대표산업인데 구제역으로 4000마리 이상 살처분되면서 피해액이 400억여원으로 예상된다.”면서 “설날 특수를 기대했는데 (군민들이) 큰 시름에 빠졌다.”고 보고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방역을 한 지역의 살처분되지 않은 소와 돼지는 설 전에 융통성 있게 해도 되지 않느냐.”고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게 물었다. 유 장관이 “백신접종 후 2주가 지나면 출하에 지장이 없다. 출하시키도록 하겠다.”고 답변하자 이 대통령은 “잘됐다.”면서 “정부는 가능하면 설 전에 구제역 방역에 성과가 좀 나와서 우리 국민들이 걱정스럽고 불안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구제역 방제 대책과 관련, “앞으로는 백신을 활용함으로써 사전예방을 하겠으며, 그래서 살처분을 거의 제로에 가까운 최소한으로 하겠다는 것이 정부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군부대, 경찰, 소방관 등 살처분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많은 분들은 투철한 사명감이 아니면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방역에 참여한 사람들과 특히 살처분에 관여한 사람들에 대해서 정부를 대표해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구미서 현금수송차 5억여원 털렸다

    구미서 현금수송차 5억여원 털렸다

    새해 연휴를 불과 몇 시간 앞둔 31일 오후 1시 30분쯤 경북 구미시 부곡동 소재 구미1대학 구내에 주차된 현금 수송 차량에서 5억 3000여만원이 괴한에 의해 탈취당했다. 이번 사건은 민생범죄를 단속하는 특별방범기간에 발생해 경찰의 의지를 무색하게 했다. 현금수송을 맡은 보안경비업체 V사 이모(31)씨 등 직원 3명은 “사건 발생 직전인 오후 1시 5분부터 15분간 이 대학 긍지관 1층에 있는 구내식당에 들어가 함께 점심식사를 하고 나와 보니 차량 안에 있던 현금이 모두 없어져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경찰에서 “누군가 도구를 이용해 차량 조수석 옆문을 부수고 차량으로 들어가 금고까지 파손한 뒤 현금 5억 3600만원을 가져갔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구미지역의 자동입출금기 10여곳에서 현금을 입·출금한 뒤 오전 업무의 마지막 자동입출금기가 있는 구미1대학 본관 앞에서 일하던 중이었다고 덧붙였다. 이 보안경비업체 직원들은 이전에도 이 대학 내에 현금 수송차량을 세워 놓은 뒤 종종 구내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V사는 은행과 계약을 맺고 마트나 학교 등 은행이 아닌 지역에 설치된 자동입출금기에 현금을 입·출금하는 회사이지만, 탈취된 돈은 은행과 직접 연관이 없는 이 회사 소유의 돈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결과 괴한은 신원을 확인하지 못하도록 트럭을 개조한 현금 수송차 안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의 메모리칩을 빼냈고, 경보장치가 없는 조수석 옆문을 통해 금품을 빼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회사 내부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나 전문털이범에 의해 계획된 범행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를 벌이는 한편 현금 수송 차량의 행적을 따라서 설치된 CCTV를 분석 중이다. 또 보안회사 전·현직 직원이나 동종범죄 전과자 등을 중심으로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연말인 데다 방학 중이라 목격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보안요원들이 도난 사실을 알았을 당시 교문 쪽으로 향하는 검은색 승용차를 봤다고 진술했지만 의심스러운 점이 많아 조사하고 있으며 지금으로선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건발생 전 보안요원들이 근무수칙상 안전지대가 아닌 이상 동시에 차량을 벗어날 수 없다는 규정을 위반하고 함께 식사를 한 경위에 대해서도 집중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구미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野 “수사권 개정” 與 “국회운영 지장” 靑 “MB비난 불쾌”

    野 “수사권 개정” 與 “국회운영 지장” 靑 “MB비난 불쾌”

    청목회 수사로 정치권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당장 국회는 공전 사태를 맞았다. 민주당은 “사안의 엄중함을 직시하고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기조를 확인했다.”며 예산 심사를 거부했다. 연례 행사처럼 되풀이돼온 일이지만, 정치 주체 간의 미묘한 이해관계가 얽혀 사안은 더욱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다. 민주당은 “검찰 조직을 정치 권력에 팔아넘긴 소수의 정치검찰과 싸워야 한다.”면서 검찰에 대한 전면전을 선포했다. 이날 검찰과 경찰의 수사권 분리를 규정한 형사소송법 및 검찰청법 개정안을 당론으로 발의했다. 문학진 의원이 대표발의한 개정안은 경찰에 수사개시·진행권은 물론 기소가 불필요한 사건에 대한 종결권을 부여하고 검사의 직접 수사권과 지휘권은 폐지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면서 손학규 대표가 전면에 나서 청와대를 끌어들였다. 손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과 형인 이상득 의원, 박영준 지경부 차관을 ‘어둠의 삼각권력’으로 지칭하면서 “독재의 길로 들어서는 이명박 대통령과 그 형제들, 한줌의 정치세력들과 맞서지 않을 수 없다.”며 청와대를 한껏 자극했다. 이날 예정됐던 손 대표의 4대강 현장 민생 탐방, 경북도당 출범식 행사 참석 등의 일정은 모두 취소됐다. 현직 의원 소환 여부까지 검토되는 마당에 당이 무기력하다는 비판이 고조된 데 따른 것이다. 민주당은 이번 검찰 수사를 ‘이명박 대통령의 정권 말기 레임덕을 덮기 위한 고도의 정치수사’라고 규정했다. 이날 수차례 비공개 의총을 열고 구체적인 투쟁방침을 논의했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의원 299명 모두 검찰의 탄압수사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민주당 87명 의원 전원이 수사를 촉구하고 검찰에 가자.”고 촉구했다. 하지만 압수수색을 당한 의원 사이에도 미묘한 입장차가 감지된다. 조경태 의원은 “검찰에 있는 그대로 당당하게 진술해 억울함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선호 의원은 “죄를 지은 게 없는데 뭐 때문에 검찰에 나가느냐. 법대로 해야 한다.”고 항변했다. 한나라당은 표면적으로는 야당의 공세에 대응하고 있지만, 내심 분을 삭이고 있다. 청와대와 검찰 등이 ‘여의도 정치’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당의 한 관계자는 “친서민 정책 추진과 함께 정국 주도권이 여당으로 와야 다음 선거를 치를 수 있는데, 검찰이 이렇게 휘저어 놓아서야 무슨 일을 하겠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법사위에서 검찰의 특수활동비를 감액하자는 데 여야가 비슷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청와대가 요청하고 있는 ‘정권 중점 법안’의 처리에 대해서도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청와대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마친 뒤 통일세 준비를 위한 ‘남북협력기금 개정안’과 4대강 사업을 위한 ‘친수구역활용특별법’ 등의 처리를 독촉했으나, 당내에서는 “지금 무슨 법안을 처리할 수 있겠느냐.”는 ‘삐딱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공적 라인은 일단 ‘반격’에 나섰다. 안형환 대변인은 “야당이 예산안 심의 등 국회 활동을 거부한다면 이는 직무유기이자 법을 저버리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청와대는 특히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까지 직접적으로 거론하면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은 것에 대해 격앙된 분위기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런 말을 어떻게 대통령에게 할 수 있느냐.”면서 “사실 그동안 언어폭력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여러 번 사지로 몰아넣었던 분이 손 대표가 아니었느냐.”고 반박했다. 청와대의 반응으로는 대단히 강력한 것이다. 청와대 일각에서는 G20 정상회의가 끝난 뒤 검찰의 수사에 가속도가 붙을 것 같은 조짐이 보이자 민주당이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먼저 치고 나왔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사태 추이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민생현안과 직결된 예산심사까지 거부하는 것은 분명히 잘못된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성수·이지운·강주리기자 sskim@seoul.co.kr
  • 사이버치안 대상에 이상진 고려대 교수

    사이버치안 대상에 이상진 고려대 교수

    경찰청은 16일 서울 미근동 청사에서 연 ‘제3회 대한민국 사이버치안 대상’ 시상식에서 이상진 고려대 정보경영공학전문대학원 교수에게 대통령 표창을 수여했다. 이 교수는 ‘디지털 포렌식’(디지털기기를 이용해 증거 자료를 수집·분석·보존하는 수사기법)의 권위자로 2006년 한국디지털포렌식학회를 만들었다. 또 관련 논문 11편을 발표하는 등 디지털 수사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또 민생침해형 사이버범죄 근절에 앞장선 공로로 경기 고양서 사이버수사팀장 김선겸 경위가 사이버치안 대상 수상자로 선정돼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경기 분당서 이충원 경위와 인천 서부서 이상일 경장도 각각 행정안전부장관 표창과 경찰청장 표창을 받았다. 청소년 사이버범죄 예방 영상물과 메신저피싱 범죄예방 포스터 제작에 참여한 경찰청 사이버캅 홍보대사인 탤런트 남상미씨는 경찰청장 감사장을 받았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G20 정상회의 D-9] 서울 모든 경찰서 乙호 비상령

    경찰이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개최 10일을 앞둔 1일 서울의 모든 경찰관서에 을(乙)호 비상령을 발령했다. 을호 비상령이 내려지면 동원 가능한 경찰력의 50%가 비상근무에 투입된다. 이성규 서울경찰청장은 서울 내자동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전 9시부로 을호 비상령을 발령, 총 4만 5000명의 경찰력을 단계적으로 동원해 G20 경호경비에 서울경찰의 치안 역량을 총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청장은 “참가국 정상의 경호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되 시민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빈틈 없는 민생 치안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부터 5일까지 을호 비상근무에 들어가고 6일부터 G20 행사가 끝날 때까지는 모든 경찰관이 비상근무를 하는 ‘갑호 비상근무’에 들어간다. 경찰은 지하철 등 테러 취약 시설 846곳에 하루 4700여명의 대테러 안전 인력을 배치하고 행사가 임박하면 안전 인력을 6600명으로 늘린다. 서울시 자원봉사자 4000명도 신고 요원으로 활동한다. 각국 정상의 이동로 관리를 위해 사이카 등 장비 388대와 교통경찰 1800명으로 구성된 ‘G20 교통관리대’와 교통경찰 420명으로 된 국가별 전담 모터케이드를 만들었다. 행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폭력시위는 200여개 경찰부대와 보유 장비를 집중 배치해 철저히 차단할 방침이다. 이 청장은 “출입 통제나 검문검색 등으로 다소 불편하더라도 국가적 대사에 동참한다는 생각으로 이해해 주길 바라며 행사 기간에는 승용차 이용을 자제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공직자 토착비리 근절 ‘2라운드’

    공직자 토착비리 근절 ‘2라운드’

    경찰이 금품수수 비리 공직자를 적발한 경찰관에게 특진평가 최고 배점을 주고, 특진 범위를 확대한 것은 ‘공정사회’라는 국정방향에 맞춘 강력한 법 집행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검찰의 사정 칼날이 정치권, 대기업 위주라면 경찰은 공무원과 지자체장, 지방의원 등 하부 조직의 토착비리 근절에 중점을 둔 셈이다. 경찰은 “민생현장의 비리 척결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보다 효율적인 부패방지책이 되도록 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성과를 겨냥한 ‘당근책’도 중요하지만 인력 개편이나 예산 지원이 수반되지 않으면 장기적 효과를 거두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경찰청은 경찰관의 ‘수시 특별승진 추천기준’에 비리 공무원의 범위를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경사의 경우 지금까지는 ‘(수뢰금액) 1억원 이상, 5급 이상 공무원을 구속’했을 경우 특별승진 대상으로 추천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여기에 ‘광역의원·교육의원·기초의원·교장·교육장, 5급 이상 공무원 구속’ 조항이 더해져 명문화됐다. 경찰 관계자는 “특진할 수 있는 적발 범위가 정리되고 넒어지면서 보다 적극적 단속이 유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공금(보조금)을 횡령한 공무원 등을 적발했을 경우의 특진 기준도 기존 ‘총액 1억원 이상, 5급이상 공무원 구속’에서 ‘총액 1억원 이상, 광역의원·교육의원·기초의원·교장·교육장, 5급 이상 공무원 구속’으로 확대됐다. 특히 뇌물수수 사범을 적발한 경사의 경우 ‘수뢰금액 5000만원 이상 사건으로 기초의원, 교장, 교육장 구속시 특진 대상이 된다.’는 조항도 생겼다. 금품수수 사범 적발시 경찰관의 인사고과 배점을 두 배로 올린 것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실제로 경찰청의 지난 1~6월 단속 결과, 인사청탁 등과 관련한 금품수수로 적발된 공무원이 68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공금 횡령 547명, 공사수주 금품수수 448명, 직무유기 354명, 보조금 횡령 199명, 단속 무마 금품수수 107명 등의 순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공무원은 면접과 서류만으로 채용이 이뤄지는 비공채 비율이 높고 승진에 따라 퇴직 연금액이 달라지는 등 특수성을 가진 탓에 채용, 승진 등 인사청탁과 관련된 금품 비리가 잦다.”고 말했다. 경찰은 일선 지자체의 경우 말단 공무원에서부터 시장·군수에 이르기까지 공직자 토착비리가 도를 넘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일부는 인사청탁을 위해 ‘브로커’까지 동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경쟁이 심한 6~5급 진급 때 인사 담당 간부의 학교 인맥이나 이웃을 ‘브로커’로 동원해 청탁을 하는 경우도 꽤 있다.”고 말했다. 문제도 없지 않아 보인다. 한 경찰 관계자는 “보다 효율적인 공직자 비리 단속을 위해서는 경찰청 차원의 종합적인 ‘컨트롤 타워’를 설치하고 인력 재배치와 예산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포상 위주의 실적 경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 경찰관은 “검찰발 사정 태풍에 이어 경찰까지 정권 눈치보기식 수사판을 벌일 경우 예기치 못한 성과주의의 폐단이 불거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사설] 소청심사제가 ‘파렴치 경관’ 구제방편인가

    비리·범죄로 파면·해임의 중징계를 받은 경찰관 3명 중 1명꼴로 복직돼 버젓이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그제 진보신당 조승수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아 공개한 자료를 보면 2006년부터 올 8월까지 파면·해임 경찰공무원 927명 중 무려 296명이 소청심사를 통해 복직했다. 징계 사유도 음주사고, 금품수수, 성매수, 성폭행 등 경찰 처신으론 볼 수 없는 게 태반이다. 경찰이 ‘민중의 지팡이’는 고사하고 오히려 민생을 위협하는 지경인 것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파렴치한 경찰관을 엄중처벌하기는커녕 면죄부로 바뀐 소청심사제를 존치해도 되는지 걱정이다. 부당하거나 불합리한 처분을 받은 공무원을 구제한다는 소청심사제의 원뜻이야 좋은 것이다. 그런데 지금 경찰 비위와 범죄에 대한 처벌·징계의 수준을 보면 회의적이 아닐 수 없다. 1주일 전 경찰청 자료만 보더라도 실상은 극명하다. 경찰 징계건수가 2008년 801명, 작년 1169명에서 8월 현재 818명에 이를 만큼 폭증함에도 소청심사를 통한 징계완화율은 각각 30%, 42%, 44%로 늘었다. 지난 3년간 소청심사 청구건수에서도 경찰이 70∼80%를 차지할 만큼 압도적이다. 이 정도라면 억울한 피해자 구제가 아니라 범죄 경찰 봐주기의 방편이란 의혹을 떨칠 수 없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제도라도 폐해가 따른다면 고쳐야 한다. 시민을 선도하고 지켜야 할 경찰이 민생의 위해자로 활보하게 부추겨서야 될 말인가. 우리 경찰의 독직·범죄가 전방위로 뻗쳐 자기통제력을 상실했다는 우려가 팽배해 있다. 큰 죄를 지어도 빠져나갈 구멍이 있다는 도덕 불감증과 그를 받치는 방책이 일그러진 경찰을 양산하는 게 아닌지 묻고 싶다. 거듭 지적하건대 경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소청심사위를 엄격하게 운영해 징계완화율을 대폭 낮춰야 한다. 들쭉날쭉인 양형규정을 바로 정해 징계기준을 우선 강화해야 함은 물론이다.
  • 코엑스 주변 2.2m 방호벽·3중경호… ‘철옹성 요새’로

    코엑스 주변 2.2m 방호벽·3중경호… ‘철옹성 요새’로

    강남 코엑스가 ‘요새(要塞)’가 된다. 다음 달 11~12일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기간에 회의장인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일대가 철옹성으로 변해 일반인들의 접근이 철저히 통제된다. 반경 2㎞ 주변에서 집회·시위가 금지되는 것은 물론 행사장 외곽에는 2.2m높이의 방호벽이 반경 600m 권역에 설치된다. 경찰청은 11일 ‘G20 서울 정상회의 치안대책’을 발표했다. 대책에 따르면 경찰은 코엑스 반경 2㎞ 내외에 1, 2, 3선으로 순차적인 경호안전구역을 설정한다. 이 구역에서는 다음 달 8일부터 12일까지 ‘G20 정상회의 경호안전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집회·시위가 제한된다. 행사 첫날인 다음 달 11일에는 코엑스 지하상가와 무역센터 단지 곳곳에서 검문검색이 실시된다. 둘째 날인 12일 0시부터 오후 10시까지는 일반인이 무역센터 단지에 들어갈 수 없고, 반경 600m에서는 일반인이 출입할 때 검문검색을 받는다. 일반인의 코엑스 지하상가 이용이 불가능하고, 이곳을 지나려면 곳곳에 있는 검색대를 몇 번씩 거쳐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경찰은 코엑스 건물 외곽에 ‘전통 담장형 분리대’를, 현대백화점을 제외한 무역센터단지 외곽는 ‘녹색 펜스’를 각각 세운다. 코엑스 인근 도심공항터미널은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지만, 12일에는 출국자만 이용할 수 있다. 12일에는 코엑스 주변도로도 통제된다. 12일 0시부터 오후 11시 사이에 영동대로 경기고 네거리에서 삼성역 네거리 방향과 테헤란로 삼성역 네거리에서 현대백화점 네거리 방향의 도로가 차단된다. 봉은사로와 아셈로는 왕복 6차로의 양방향 하위 1개 차로를 제외하고 모두 통제된다. 또 같은 날 오전 6시부터 오후 11시 사이에 강남구와 송파구에서는 3.6t 이상의 화물차량과 건설기계, 고압가스 탱크로리, 폭발물 운반차량 등은 통행할 수 없다. 경찰은 행사 중 극심한 차량 정체가 예상됨에 따라 강남권 ‘차량 2부제’와 함께 초·중·고 휴업이나 지연등교, 출근 시차제 등도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오는 22일에는 전국에서 경계를 강화하고, 다음 달 1일부터는 서울경찰청에 ‘을호비상’을 발령한다. 이어 6일부터는 전국에 최고 수준의 경계령인 ‘갑호비상’을 내린다. G20 회의에 동원되는 경호·경비 인력은 역대 최대 규모로, 경찰관 3만여명에 전·의경 200여개 부대 2만여명 등이다. 여기에 각국 정상이 우리 영해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육·해·공군 등의 경호를 받게 된다. 경찰은 행사기간 중 민생치안을 위한 비상근무는 물론 지구대와 파출소 등 지역 경찰은 2부제 근무로 전환해 치안공백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그러나 서울 경찰 2만 4500명 가운데 회의장 경비를 위해 1만 1000여명이 투입될 예정이어서 경찰관 부족으로 인한 민생치안 공백도 우려된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부고]

    ●변태건(전 경기도 약사회 사무국장)씨 부인상 철환(민생경제정책연구소 상임이사)재환(커뮤니케이션윌 부국장)씨 모친상 14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6일 오후 1시30분 (02)2227-7587 ●임종구(대우제약 총괄본부장)씨 모친상 1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6일 오전 7시 (02)3010-2231 ●배종구(전 동아대 음악학과 교수)씨 부인상 의정(국제신문 광고국 영업1부장)씨 모친상 양봉민(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씨 장모상 13일 부산 망미성당, 발인 16일 오전 9시 (051)755-4584 ●장경남(한국원양산업협회장)씨 장모상 1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6일 오전 9시 (02)3010-2262 ●서정석(농협중앙회 화성시지부장)씨 모친상 14일 경기 화성 봉담장례식장, 발인 16일 오전 8시 010-6336-6807 ●지철환(경찰공무원)씨 부친상 이해욱(현대자동차 차장)한영규(대우증권 노동조합 차장)이선근(경찰공무원)씨 장인상 14일 울산대병원, 발인 16일 오전 7시 (052)250-8423 ●구호종(K-SONIC 대표)씨 부친상 원용희(평산 대표)이운옥(포스코건설 이사)씨 장인상 1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6일 오전 (02)3410-6903 ●김조영 건영(김건영치과 원장)광영(녹십자)기영(일산중앙병원 외과과장)씨 모친상 14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6일 오전 (02)2227-7580 ●박종학(전 동아생명 국장)재학(전 한라건설 토목사업본부장)씨 모친상 1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6일 오전 7시 (02)3010-2295 ●백광남(한국조류보호협회 홍보위원)씨 별세 14일 경희의료원, 발인 16일 오전 9시 (02)958-9554
  • 거꾸로 가는 경찰 ‘야간집회 예산’

    야간집회가 적법하다는 법원 판결이 나온 가운데 경찰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야간집회에 대비한 예산을 증액할 예정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야간집회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지 않은 마당에 불필요한 예산낭비라고 지적한다. 4일 경찰청에 따르면 2011년도 예산안에 야간 안전장구 구입비 75억 7400만원을 책정했다. 경찰청은 지난 6월21일 정기회의를 열고 자체 예산안을 확정해 이를 정부에 제출한 상태다. 경찰은 지난 7월1일부터 야간집회가 전면 허용됨에 따라 안전장비 구입에 75억 7400만원을 배정했다. 이는 경찰청 전체 예산 7조 7549억의 0.1%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액수이며, 신규사업 중 가장 규모가 큰 사업이기도 하다. 새로 증액된 예산을 포함해 경찰이 ‘집회관리장비 보강’에 사용하겠다고 밝힌 액수는 총 122억 4000만원에 달한다. 지난해 47억 1100만원에서 3배가량 늘어난 규모다. 경찰이 구입하겠다는 장비는 다양하다. 야간집회를 위한 전의경용 야광 점퍼, 야광 조끼는 물론 야광 폴리스라인도 있다. 이밖에 방송·조명용 다목적 차량(조명차), 4.5t 특수 차벽차량, 무전기 등 통신장비, 물보급차 등도 새로 구입할 계획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야간집회가 전면 허용돼 새로 구입할 것이 많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야간집회에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은 만큼 과도한 예산을 책정하는 것은 낭비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야간집회가 허용된 지 40일가량이 지났지만 폭력 시위나 충돌은 없었다. 신청 건수 대비 개최 비율도 낮은 편이다. 안진걸 참여연대 사회경제국장은 “주간이든 야간이든 집회문화가 평화적·합리적으로 정착된 지 오래다.”면서 “집회·시위에 과도하고 무리하게 대응하기보다 그 인력과 예산을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강력범죄 예방에 사용하는 게 합리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고계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책실장도 “야간집회 예산 증액은 타당성이 부족한데다 야간집회에 대한 경찰의 우려가 기우라는 것도 이미 입증됐다.”면서 “민생치안 예산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사정기관 개선 어떻게]권력독점·측근인사·自淨상실… 3대 구태를 벗어라

    민간인 사찰, 피의자 고문, ‘스폰서 검사’ 파문 등이 이어지면서 사정기관에 대한 국민의 불신과 불안감이 커지자 이명박 대통령이 25일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대대적인 점검을 지시했다. 서울신문은 전문가들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사정 관련 기관들의 운영 실태와 문제점, 그리고 집권 후반기에 나타날 수 있는 국정 ‘농단’이나 권력 남용 등을 예방할 수 있는 방안 등을 짚어 봤다. ■靑민정수석실-사정 사령탑… 조정역할 회복해야 “청와대 민정수석실부터 먼저 바뀌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사정기관에 대해 대대적인 ‘메스’를 대겠다고 밝히면서 이 같은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대통령이 직설적으로 사정기관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을 요구하고 나선 상황에서 ‘성역’은 있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역대 어느 정권에서나 사정의 ‘총사령탑’역할을 해 왔다. 바닥의 민심동향을 파악하고 대통령 친인척 비리, 고위공무원 부정 등에 대한 정보를 모두 취합해 대통령에게 직보하는 역할이다. 직접 정보를 수집하기도 하고 관련 사정기관으로부터 보고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이번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사찰 건에서 드러났듯 민정수석실이 사정의 총책임자로서의 역할에 실패했다는 목소리가 높다. 민정수석실의 통제기능이 제대로 작동했다면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때문에 문제가 되고 있는 다른 사정기관에 대한 점검도 중요하지만, 민정수석실 자체의 업무체계에 대한 점검과 개선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사정기관의 비위의혹을 단절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지만, 현 민정수석실이 이 같은 국정난맥상을 바로잡고 사찰의혹에 대한 규명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구심도 제기된다. 검찰출신이 일방적으로 주도하는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공직윤리지원관실-조직성격 애매… 측근 포진도 문제 청와대 사정 관련기관 점검 대상의 핵심은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현 공직복무관리관실)이다. 민간인 불법 사찰 파문을 일으킨 탓에 윤리지원관실의 폐쇄나 철저한 인적 쇄신이 뒤따라야 한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26일 “국무총리실은 국정 전체의 운영을 책임지고 일을 추진해 나가는 데 있어 청와대와 함께 중심이 돼야 할 국가기관이지 민간인 또는 공직사 사찰을 담당할 기관이 아니다.”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성격 자체가 애매한 공직윤리지원관실이라는 조직 자체를 폐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신융 숙명여대 행정학과 교수는 “총리실 윤리지원관실이 제도적으로 큰 문제가 있다기보다는 해당 조직의 인적 구성이 주로 대통령에게 과잉 충성하는 측근세력들로 포진돼 있다는 것이 문제”라면서 “이번 민간인 사찰 논란도 대통령 및 측근 세력에 반감을 갖고 있는 인물이나 정치적 타격을 가할 수 있는 사람들을 표적으로 삼은 게 시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사람들을 중심으로 공직윤리관실 인적 쇄신을 이뤄야 한다.”면서 “또 다른 대통령 측근 인사들이 윤리지원관실을 채울 경우 민간인 불법 사찰과 같은 일은 반복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감사원-폐쇄적 조직… 내부 통제 강화해야 감사원은 최근 내부 통제 기능을 새롭게 구축하는 등 자구 노력에 나서고 있지만 우려의 시각도 만만찮다. 감사원은 26일자로 단행한 인사에서 서울고검 출신의 검사를 내부 감찰관으로 임명했다. 감사연구원장과 지역민원조사단장, 교수부장 등도 개방형 직위로 전환하는 등 나름대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감사원도 다른 사정기관과 마찬가지로 ‘폐쇄성’을 탈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다른 정부 부처와 달리 감사원은 감사원법에 따라 인사와 조직구성에 있어 독립성을 보장받는다. 일반 직원뿐 아니라 일반부처의 고위공무원단에 해당하는 3급 이상의 고위감사관들에 대한 승진, 임명도 자체적으로 이뤄진다. 차관급도 감사위원 6명을 포함해 7명이나 된다. 박정우(법학) 연세대 교수는 “감사위원회 등을 통한 필터링기능과 자정기능을 비교적 잘 갖춘 정부조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독립성 보장이 자칫 자정기능을 상실해 조직이 방만해지고 직급 상향 등의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정부의 고위관계자는 “최근 공감법에 따라 내부 감찰을 담당하는 감찰관 등 일부 업무를 외부인에 개방했지만 그동안의 이미지는 지나치게 경직되고 폐쇄적이라는 느낌이 강했다.”고 말했다. 이삼열(행정학) 연세대 교수는 “결국 사정기관의 기능강화를 위해서는 내부통제를 강화하는 수밖에 없다.”면서 “사정기관을 포함한 고위공직자를 감시하는 공수처 등은 옥상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jsr@seoul.co.kr ■국정원-정보수집 본연… 점검대상서 제외 국가정보원은 사정기관이 아니라 정보기관이다. 따라서 청와대 주도의 사정기관 일제 점검 대상에선 제외돼 있다. 하지만 국정원이 대북 접촉 문제를 빌미로 참여정부 출신 인사에 대한 도·감청을 실시했다고 민주당이 최근 주장하고 나서는 등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운영실태와 업무체계 등을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임혁백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6일 “국외 정보 및 국내보안 정보의 수집·작성·배포로 직무범위를 한정한 국정원법 제3조와 정치활동 관여를 금지한 제9조에 따르면 국정원은 본래 정보기관이지 사정기관이 아니다.”면서 “즉, 국정원의 불법 사찰 논란이 제기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행위이며 국정원은 법에 따라 권한 밖의 권력을 사용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도 “문제는 국정원 업무상 상당부분에서 기밀을 요구하면서 시민사회는 물론 국회로부터도 예산외에는 통제 받지 않는 치외법권적 조직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라면서 “국정원이 무소불위의 권력 조직이 아닌 업무 및 성과에 대해 다른 조직과는 다른 방식으로 통제와 감시를 받는 평가 시스템이 제도적으로 마련돼야 국정원을 둘러싼 논란을 잠재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국세청-인사시스템 혁신으로 조직 안정 주요 사정기관에 대한 집중 점검이 예고되면서 대표적인 권력기관으로 통하는 국세청도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위신과 신뢰를 땅에 떨어뜨렸던 전임 청장 비리와 같은 굴욕적인 이미지가 다시 국민들에게 부각될까 우려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하지만 백용호(현 청와대 정책실장) 청장이 재임했던 지난 1년 동안 인사, 조직 등에서 다양한 개혁을 벌였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국세청은 조사 권한이 정치적인 이슈에 따라 좌우되는 경우가 많았던 게 사실이다. 개인이나 기업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하면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배경을 놓고 설들이 난무했던 이유다. 일선 세무서장만 돼도 권한을 바탕으로 지역 기업이나 정치권 등과 공생 관계를 맺는다는 지적도 많았다. 그러나 지난해 백 전 청장이 온 뒤 인사청탁과 연고지역 근무를 배제하는 등 다양한 조치가 취해졌다. 내부 분위기도 이전보다 많이 안정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세청 관계자는 “투명하고 공정한 내부 인사가 안 됐던 것이 그동안 일어났던 다양한 문제들의 원인이 됐던 만큼 앞으로는 과거와 같은 일은 좀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검찰-수사·기소권 분리 등 권한 분산을 사정 중추기관인 검찰의 제도개선을 위해 전문가들은 ‘무소불위 권력’을 분산시키는 것만이 근본적 개선책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금처럼 검찰이 기소를 독점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아무리 좋은 제도가 마련돼도 부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김선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회장은 “법무부에 비검사 출신을 배치해 법무부와 검찰에 대한 문민통제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검사의 기소권을 견제하기 위해 재정신청제도를 모든 사건으로 확대하고,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검찰이 감찰직을 외부에 공개하는 등 여러 제도를 마련했지만, 아직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이진영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간사는 “수차례 반복됐던 법조 비리를 통해 검찰을 견제할 수 있는 제도는 어느 정도 완성됐지만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게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와 같은 제도화된 기구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주민들이 검사장을 직접 뽑는 ‘검사장 직선제’ 도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많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경찰-자질 향상·체계적 내부감찰 필수 치안·수사·정보 등 민생과 직접 접촉하는 ‘전천후 사정기관’인 경찰의 제도개선을 위해 전문가들은 ‘정보과’가 바로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경찰관 자질 향상과 내부 감찰 강화도 필수적이라고 지적한다. 표창원 경찰대 교수는 정보과가 인지하는 작은 정보 하나도 소홀히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성수대교도 처음에 작은 균열이 보였을 때 막았더라면 붕괴로까지 이어지지 않았을 것이다.”면서 “어떤 기관에 관련된 것이든 비리를 알게 되면 경찰 스스로 수사를 하거나 이첩 통보를 해서 행정조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보 수집 업무를 적극적으로 해 각종 대형 비리를 막을 수 있는 ‘예방 사정’ 기관이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철저한 내부 교육을 당부했다. 곽 교수는 “10만명에 달하는 거대 인력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직업관·윤리교육이 필수적”이라면서 “‘자격이 되는’ 경찰을 길러내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이어 “체계적인 내부감찰로 내부 문제요인을 걸러내고 내부고발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경찰청 아동성범죄 실적점수 2배로 상향

    경찰청 아동성범죄 실적점수 2배로 상향

    경찰이 아동 성폭행 범죄 관련 실적 점수를 일반 강력범죄보다 두 배로 높이기로 했다. ‘성과주의 시스템’을 더 바짝 조여 아동 성범죄를 막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일선 경찰들은 배점이 낮거나 해결하기 어려운 범죄에 소홀해지면서 민생 치안에 다른 허점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금형 경찰청 생활안전국장은 7일 “지역경찰관의 실적평가에서 아동성폭행범 관련 검문검색이나 신고출동 점수는 일반 강간 사건의 두 배를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아동 성폭행 사건은 어떤 업무보다 우선해서 처리한다는 방침에 따라 실적점수를 대폭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면서 “검문검색을 하거나 출동을 해서 범인을 현장에서 잡으면 특진이 주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경찰은 ▲지역경찰관이 아동 성폭행 사건 발생 직후 신고를 받고 출동했을 때 50점 ▲검문검색했을 때 60점을 부여한다. 이는 지금까지의 배점보다 각각 두 배로 높아진 수치다. 이로써 두 항목은 지역경찰관 실적평가 가운데 각각 1, 2위의 고득점 항목이 됐다. 지금까지는 강간과 함께 침입·인질 강도 검문검색이 30점으로 가장 높았다. 특히 경찰은 아동 성범죄가 발생하면 담당 지구대나 파출소 평가 점수를 감점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 국장은 “예방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아동 성범죄가 나오면 감점하기로 했는데 수위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신속한 출동과 충실한 검문검색으로 감점을 충분히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청의 이런 실적 배점 방식에 대해 현장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성동서 관할 지구대 A경찰관은 “지휘부는 점수 올리는 것밖에 생각을 못한다. 이게 바로 실적 경쟁을 부추기는 것”이라면서 “아동성폭행범을 잡는데만 경찰력이 쏠려 다른 범죄 예방에 구멍이 뚫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금천서 관할 지구대 B경찰관은 “우리가 실적점수가 낮다고 출동과 순찰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며 점수가 높다고 더 열심히 수사에 나서는 것도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동작서 관할 C경찰관은 “성범죄가 발생했다고 전적으로 경찰의 대응 부족이나 치안활동 부재인 것처럼 경찰 스스로 몰아가는 꼴”이라면서 “감점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쓰지 않아도 열심히 하는 곳은 열심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긍정적 평가도 나온다. 서울 구로서 관할 지구대 D경찰관은 “그동안 성범죄는 범인을 잡기도 쉽지 않고 잡아도 서로 합의하고 끝나는 경우가 많아 수사를 꺼렸다.”면서 “점수가 올라가면 적극적으로 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효섭·김양진·윤샘이나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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