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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그린벨트 훼손 면적 서울광장의 1.3배

    서울 그린벨트 훼손 면적 서울광장의 1.3배

    그린벨트에 있는 나무를 베어버리고 천막을 세워 창고로 쓰거나 땅을 깎아 음식점 영업장, 주차장으로 사용하는 등 그린벨트를 훼손한 업주 등이 서울에서 대거 적발됐다. 이렇게 훼손된 면적은 1만 6689㎡로 서울광장의 1.3배에 달한다. 서울시 특별사법경찰은 7일 과거 위법 행위가 있어 시정명령을 받았던 300여개 지점 중 시정 조치가 되지 않았거나 민원을 일으킨 곳을 중심으로 수사를 벌여 위법 행위 35건을 적발하고 22명을 형사 입건했다고 밝혔다. 유형별로는 무단 토지형질 변경 10건(7719㎡), 물건 적치 6건(5197㎡), 무단 용도 변경 5건(2240㎡), 가설건축물 설치 6건(252㎡), 불법 건축물 신·증축 5건(164㎡), 공작물 설치 3건(1117㎡) 등이다. 은평구 진관동에 있는 그린벨트에서는 임야 3250㎡의 나무를 베어내고 땅까지 깎아 무단으로 천막을 설치했다가 적발됐다. 중랑구 신내동에서는 880㎡를 콩나물 재배사로 허가받은 뒤 원단 창고로 용도 변경해 사용했다. 그린벨트 내 음식점을 차려 버젓이 영업하다 덜미를 잡힌 경우도 있었다. 한 업주는 진관동 그린벨트 내에 가설 건축물을 설치해 오리 음식점으로 사용했고 강동구 둔촌동에서는 불법으로 건축물을 증축해 음식점 주방으로 썼다. 땅을 깎거나 밭을 다져 주차장으로 쓴 경우도 있었다. 위법 행위가 적발된 업주 등은 개발제한구역 관리법에 따라 3년 이하 징역, 3000만원 이하 벌금형을 받게 된다. 시는 적발 사항을 검찰에 송치하는 한편 자치구에도 시정 조치하도록 통보했다. 박중규 시 민생사법경찰과장은 “그린벨트 내에는 허가받은 시설물 설치나 영업 행위만 가능하며 무단 토지형질 변경, 물건 적치, 벌목 등은 금지돼 있다.”며 “그린벨트 내 위법 행위를 적극 수사해 쾌적한 생활 환경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등떠밀린 총장의 꼼수… 추진도 안될 졸속안” 檢내부 벌컥

    30일 한상대 검찰총장의 검찰 개혁안 발표를 놓고 검찰 내 반발이 거세다. 한 총장 사퇴로 ‘검란’(檢亂)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과 달리 일선 검사들을 중심으로 반발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물러나는 총장이 검찰 개혁안을 발표하는 건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 공감대를 형성하면서다. 한 총장의 검찰 개혁안은 실현 가능성이 없고 실질적인 검찰 개혁은 다음 정부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29일 검찰에 따르면 한 총장이 마련한 검찰 개혁안에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를 폐지하고, 서울중앙지검 산하에 부패범죄특별수사본부를 두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시민이 기소 여부 결정에 참여하는 기소배심제 도입, 경찰 등 외부 인사가 참여하는 검찰개혁위원회(가칭) 신설 등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총장과 최재경 중수부장의 정면충돌을 초래한 중수부는 1981년 4월 출범 이래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부정축재 사건(1995년), 불법 대선자금 사건(2003년), 박연차 게이트(2009년) 등 대형 사건을 처리한 성과도 있지만 ‘정치적 수사’, ‘편파 수사’ 등 여러 논란을 낳으며 정치권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줄기차게 폐지론이 제기돼 왔다. 검찰의 한 간부는 “중수부 폐지는 얼마든지 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특수, 공안 등 조직을 분열시켜 놓은 데다 검사들이 말도 안 되는 지시를 하는 총장의 지휘를 더 이상 받을 수 없다고 하는 마당에 개혁안 발표가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간부는 “한 총장은 퇴임하면 제3자가 된다.”면서 “물러나는 총장이 추진도 안 될 개혁안을 발표한다는 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초임 검사의 ‘성(性) 스캔들’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 석동현 전 서울동부지검장은 “검찰총장은 사태 수습의 방향을 잘못 잡고 있다.”면서 “중수부 등 특정 제도의 폐지나 신설 문제는 국민적 여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새로 출범하는 정부가 공약 실행 차원에서 국회 논의를 거쳐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 총장의 검찰개혁안은 시의성도 부족하고 졸속이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방향의 옳고 그름을 떠나 신망이 떨어진 총장이 검란 사태의 수습책으로 불쑥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꼬집었다. 전문가들도 “퇴임 총장의 검찰개혁안 발표는 부적절하다.”면서 검찰 개혁은 검찰이 아닌 외부에 의해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상수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검찰이 갈 데까지 갔기 때문에 검찰 자체 개혁은 어렵다.”면서 “외부의 힘으로 개혁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이 교수는 이어 “검찰의 문제는 도덕적이라기보다는 기능적인 것”이라며 “판·검사 등 고위 공직자를 수사하는 공수처 등을 설치해 외부로 권력을 분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하태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검찰 비리와 추문 등의 근본 원인은 검사의 막강한 권력 때문”이라며 “검찰은 기소권만 갖는 방향으로 개혁돼야 한다. 민생범죄에 대한 수사권을 넘기는 등 수사권 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단일화에 맞서는 朴 고향서 힘 얻다

    단일화에 맞서는 朴 고향서 힘 얻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23일 정치적 고향인 대구·경북(TK) 지역을 방문했다. 박 후보의 대구행은 대구·경북 선대위 출범식이 있었던 9월 28일 이후 두달여 만이다. 박 후보는 경북 안동 중앙신시장과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 포항 죽도시장 등 3곳을 돌며 지역 주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격전지인 수도권을 비롯해 충청·호남권을 집중 공략해야 하는 박 후보로서는 이 지역 방문이 대선 전 사실상 마지막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야권 단일화 국면에서 대선 후보 등록일(25~26일)을 앞두고 텃밭에서 대선 승리 결의를 다지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이날 일정은 재래시장 방문에 집중됐다. 박 후보는 상인들과 일일이 접촉하며 ‘서민·민생 이미지’를 심는 데 주력했다. 박 후보는 중앙신시장에서 지지 인파에 둘러싸인 채 떡 가게와 채소 좌판, 반찬 가게 등을 돌아보며 온누리상품권으로 통문어, 간고등어, 생굴무침 등을 구입했다.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박 후보는 5000여명(경찰 추산)이 몰려든 가운데 직접 지게차에 타 보기도 하고 한 상인이 감기에 걸리지 말라며 주는 유자청을 받고 환하게 웃기도 했다. 앞서 박 후보는 대구 지역 국회의원, 당원, 지지자 등 400여명과 오찬을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박 후보를 직접 보고 싶어 하는 곳이 많으니 우리는 더 찾아오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박 후보는 “여러분이 ‘내가 바로 박근혜’라고 생각하고 지역에서 뛰어 달라.”고 당부했다. 조원진 의원은 “박 후보가 오찬 자리에서 ‘이번 대선이 나의 마지막 정치다. 모든 것을 바쳐서 새로운 나라를 만들겠다. 다 같이 함께 하자’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서상기 의원은 “대구는 우리가 지킬 테니 대선일까지 다른 곳에서 열심히 하시고 대구는 오늘이 마지막 방문이 되는 게 내 바람”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후보 등록일인 25~26일 중 비례대표 의원직에서 물러날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누면서 손 통증이 도진 박 후보는 이동 중 휴게소에 들러 얼음을 구입하기도 했다. 대구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누가 당선되더라도 검찰은 가만 안둔다

    유력 대선 후보들이 모두 강도 높은 검찰개혁안을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누가 당선되더라도 검찰에 대한 압박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의 기소권 독점 등 막강한 권한과 정치적 편향성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워낙 높아 검찰에 대한 전면적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데 각 캠프가 공감하고 있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31일 서울 종로구 공평동 진심캠프에서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권력은 존재 가치가 없다.”며 사법개혁 10대 추진과제를 발표했다. 안 후보가 밝힌 10대 과제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대검 중수부 폐지, 검찰의 직접 수사기능 대폭 축소, 검찰의 독립 외청화 및 법무부와 법제처 통합, 국민참여재판 확대 등이다. 안 후보는 “사법개혁을 추진해 국민의 인권이 보장되고 사회적 약자가 배려받으며 기득권층의 편법·불법 행위가 엄단되는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대선 후보들은 참여정부 시기 정권으로부터 검찰을 독립시키려는 시도가 이명박 정부하에서 무산됐다는 점에 주목, 제도적으로 검찰을 견제할 수 있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이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정책에도 나타난다. 문 후보는 지난 23일 공수처 설치 등 ‘권력기관 바로 세우기 정책’을 내놓았다. 문 후보는 대검 중수부 직접 수사기능 폐지를 약속했다. 검찰이 장악했던 법무부를 문민화하고, 청와대 검사 파견제를 폐지하는 방안 등도 공약으로 내걸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공수처 대신 특별감찰관제와 상설특검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고위공직자에 대한 수사는 지금처럼 검찰이 맡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박 후보 측은 대검 중수부 폐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특별감찰관제와 상설특검제가 도입되면 자연히 검찰을 견제할 수 있게 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도 세 후보가 큰 틀에서 방향을 같이하고 있다. 박 후보는 검·경 협의를 통해 합리적으로 수사권 분점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문 후보는 경찰에는 민생범죄 등 단계적으로 독자 수사권을 부여할 예정이고, 안 후보는 검찰의 직접 수사 기능을 대폭 축소하고 경찰에 대한 수사지휘권을 강화하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재원 마련 위해 치안세 신설·주민 밀착형 기초모델 적합” 한국형 자치경찰제 논의 급물살

    “재원 마련 위해 치안세 신설·주민 밀착형 기초모델 적합” 한국형 자치경찰제 논의 급물살

    내년 대통령 보고를 앞두고 기초자치단체가 중심이 된 자치경찰제 도입과 이에 필요한 재원 마련을 위한 치안세 신설 등 ‘한국형 자치경찰제’ 추진을 위한 논의가 본격화된다. 대통령 소속 지방행정체제개편추진위원회는 30일 전국은행연합회 회관에서 열린 ‘자치경찰제 실시 방안 토론회’에서 한국형 자치경찰제 도입을 위한 모델을 논의했다. ●기초모델이 한국 실정에 맞아 홍의표 한국법제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발제를 통해 자치경찰제 실시안으로 ▲광역모델 ▲기초모델 ▲이원적 모델 ▲생활권 중심 모델 등을 제시했다. 홍 연구위원은 광역단체가 중심이 돼 제도를 시행하는 광역모델과 광역단체에 자치경찰본부가, 기초단체에는 자치경찰대가 설치되는 이원적 모델 등을 소개하며, 이 가운데 기초단체가 근간이 되는 기초모델을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대안으로 제시했다. ●시·군·구에 자치경찰위원회 설치 유력한 제도로 제시된 ‘기초모델’은 자치경찰제의 주체를 기초단체로 일원화하는 방안이다. 선택적으로 일부 지자체만 실시하면 지역마다 치안서비스 차이가 커질 수 있고, 경찰 간의 업무협조가 제대로 이뤄질 수 없기 때문에 동시 실시를 의무화하도록 했다. 기초자치경찰은 관할구역의 주민생활안전 사무, 지역교통 사무, 지역경비 등 업무를 맡고, 농어촌 및 산간지역 등은 지역 특성에 맞게 고유사무를 만들 수 있다. 시·군·구에는 자치경찰위원회가 설치되고, 광역 시·도에는 광역자치경찰조정위원회가 만들어져 자치경찰 간의 업무를 조정하도록 했다. 자치경찰을 통솔하는 ‘자치총경’은 시·군·구청장이 임명하도록 했다. 홍 연구위원은 “주민대응성과 민주성 측면에서 지역주민에 밀착한 치안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기초단위의 자치경찰제가 적합하다.”면서 “자치경찰제가 실시되고 있는 제주의 사례도 이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자치경찰을 운영하기 위한 재정 부담 문제도 논의됐다. 토론회에서는 원칙적으로 운영경비를 자치단체가 부담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재정자립 방안으로 ‘치안세’나 ‘자치경찰세’ 같은 목적세 신설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제시된 4가지 모델 모두 범칙금 등을 자치경찰 재원으로 바꿔 재정을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제도 정착을 위해서는 재정자립이 필요한 요소라는 의미다. 홍 연구위원의 연구에 참여한 전문가, 실무자 등 포커스그룹 인터뷰(FGI) 대상자들은 “사무가 이양돠면 이에 따라 재정도 이전돼야 한다.”고 공통된 의견을 밝혔다. ●내년 5월까지 실시 방안 마련 자치경찰제가 실시되면 국가사무와 지자체 단위의 사무 구분이 명확해진다. 수사은 국가경찰이, 생활안전 및 교통 등은 자치경찰이 맡는 구조다. 지방행정체제개편추진위원회는 내년 5월까지 자치경찰제 실시 방안을 마련, 대통령과 국회에 보고할 계획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文 “정치검찰 청산” 끌고 安 “의원수 줄여야” 밀고… 쇄신 공조

    文 “정치검찰 청산” 끌고 安 “의원수 줄여야” 밀고… 쇄신 공조

    후보 단일화를 앞두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정치 쇄신 경쟁을 벌이고 있다. 문 후보는 검경 개혁안을 발표했고 안 후보는 정치쇄신안을 구체화했다. 특히 단일화 논의가 수면 위로 오른 뒤, 두 후보는 경쟁적으로 비례대표 확대와 지역구 축소 등의 정치 개혁 방안을 내놓고 있다. 안 후보도 검찰 개혁을 비롯해 권력기구의 개편을 강조하는 등 두 후보 사이에 단일화 고리로서의 정책 공조화 움직임이 감지된다. 문 후보는 23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권력기관 바로세우기’ 정책발표 및 간담회를 통해 “정치검찰을 청산하겠다. 정치검찰의 중심으로 비판받아 온 대검 중앙수사부의 직접수사 기능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검사의 청와대 파견 제도를 폐지하는 등 청와대와 검찰의 관계를 공식적인 관계로 환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대검 중수부의 기능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로 옮겨 고위공직자들의 권력형 비리사건을 눈치 보지 않고 수사하는 동시에 검사의 비리에 대해서도 수사와 기소를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경찰에 민생범죄와 경미한 범죄 등에 대한 독자적 수사권을 부여하는 내용을 담은 검경 수사권 조정안도 공약으로 내놓았다. 안 후보는 이날 인천 인하대 초청강연에서 정치 쇄신안으로 국회의원 및 정당 국고보조금 축소, 중앙당 폐지 또는 축소 등을 제시했다. 안 후보가 지난 17일 세종대 강연에서 밝힌 협력의 정치, 직접 민주주의 강화, 특권포기 등 3대 정치쇄신 방안을 구체화한 것이다. 안 후보는 “국회가 민생법률을 못 만든 게 숫자가 적어서 그런 거냐.”고 비판했다. 문·안 두 후보의 정책 내용도 비슷해지고 있다. 안 후보는 이날 “의원 수는 줄이지만 사회의 다양한 요구와 소외계층의 권리를 보호하도록 비례대표 비율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도 전날 지역구 의원을 200명으로 줄이고 비례대표를 100명으로 늘리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안 후보는 “대통령과 의회가 특권을 먼저 내려놓으면 재벌이나 검찰 등 기득권 세력에도 특권을 내려놓으라고 당당하게 요구할 수 있다.”며 검찰개혁을 예고했다. 문 후보는 일선 경찰서의 정보조직을 폐지하고 그 인력을 민생치안 분야로 전환하는 경찰개혁안을 내놨다. 안 후보도 치안대책을 묻는 질문에 “경찰력이 충분한지 따져 봐야 한다. 민생보다 다른 곳에 근무하는 경찰력도 많다. 제 뒷조사도 하고 그러던데 경찰이 무슨 죄가 있나. 시킨 분이 나쁜 분”이라며 “부족한 경찰력이나마 민생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특히 “새누리당의 정치적 확장뿐 아니라 정권 연장을 분명히 반대한다.”고 강조하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집권 여당에 반대하니 정권을 달라고 하는 것은 또 다른 오류”라며 민주당을 겨냥한 발언도 내놨다. 한편 이택순 전 경찰청장 등 전직 간부급 경찰관 120명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문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朴 “경찰인력 5년간 2만명 증원”

    朴 “경찰인력 5년간 2만명 증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19일 아동·여성 대상 성폭력 등 반사회적 폭력범죄를 전담하는 경찰청 차장직 신설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민생 치안을 강화하기 위해 경찰 인력을 2만명 이상 늘린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 다만 검찰과 경찰의 수사권 조정 문제에 대해서는 “양측의 협의를 통해 합리적 수사권 분점을 추진한다.”는 원칙론만 제시했다. 박 후보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치안 관련 공약을 발표했다. 우선 폭력범죄 전담 차장직 도입과 함께 폭력범죄에 대한 형량을 대폭 높이고, 재범을 차단할 수 있도록 관리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경찰 인력을 연간 4000명씩 향후 5년 동안 총 2만명 증원하기로 했다. 또 경찰의 정치적 중립을 위해 현재 2년인 경찰청장의 임기를 보장하고, 경찰의 처우 개선을 위해 기본급은 물론 휴일·야간근무수당 인상을 추진하기로 했다. 검·경 수사권 조정에 대해 박 후보는 “검찰과 경찰을 서로 감시·견제하는 관계로 재정립해 국민이 바라는 안정적 치안 시스템을 만들겠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수사·기소를 분리해야 하나 현실적인 여건을 감안해 우선 검경이 협의해 ‘수사권 분점을 통한 합리적 배분’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평생 꿈 대통령표창… 하늘서 보나요”

    “평생 꿈 대통령표창… 하늘서 보나요”

    전주 덕진경찰서 수사과 강력 1팀장으로 근무했던 고(故) 이상열(58) 경위는 전주 인근 범죄자들에게 악명(?)이 높다. 그의 별명은 ‘개코’였다. 1980년 순경 공채로 경찰복을 입게 된 뒤 28년간을 강력계에서 일해 온 베테랑 형사로 한번 쫓은 범인은 웬만해선 놓치는 법이 없었다. 정년을 2년 앞두고 팀장으로 근무하면서도 그는 늘 입버릇처럼 “한 5년은 거뜬히 더 할 수 있을 것 같은데….”라고 되뇌었다. 지난달 초 이 경위에게 낭보가 전해졌다. 제67회 경찰의 날 기념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게 됐다는 소식이었다. 차량 납치 및 강간 피의자 등 115명을 검거하고 형사활동평가 전북 1위를 달성하는 등 민생 치안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야근에 철야를 밥 먹듯이 하며 우직하게 강력계를 지켜 온 대가였다. 그는 뛸 듯이 기뻐하며 아내 나현애(52)씨와 딸 이지후(26)씨에게 말했다. “대통령 표창은 진짜 아무나 받는 상이 아니야. 평생 꿈이 이뤄졌어. 상을 받게 될 날이 기다려지네.” 무뚝뚝한 가장은 그렇게 가족들을 향해 환하게 웃었다. 추석을 보름 정도 앞둔 지난달 14일 이 경위는 갑자기 쓰러졌다. 한 달가량 이어진 특별방범 비상근무 중이었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 형사도 갑작스럽게 덮친 병마를 이겨내지 못했다. 결국 그는 지난달 25일 전주 예수병원 중환자실에서 숨을 거뒀다. 1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경찰의 날 기념식장에 그는 없었다. 이 경위에게 수여된 대통령 표창은 아내 나씨가 대리 수상했다. 이날 경찰청 본관에서 만난 나씨와 딸 지후씨는 검은 옷을 입은 채 연신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 나씨는 “쓰러지기 전날 밤에도 오후 11시가 넘어 집에 들어왔다가 새벽 5시에 출근했다.”면서 “경찰 일이 천직이라며 가정보다 일을 더 중시했던 남편이 정작 경찰서에서 과로로 쓰러진 게 마음아프다.”고 말했다. 나씨에게 남편은 영화에서처럼 늘 위험한 현장 속에 사는 사람이었다. 나씨는 “귀갓길에 정체 모를 괴한들에게 끌려가 맞아 죽을 뻔한 적도 있다.”면서 “이후 구급차 소리만 들려도 남편이 혹시 다친 건 아닐까 하고 가슴이 덜컹 내려앉곤 했다.”고 말했다. 나씨는 “10만 경찰 가족이라면 아마 다들 비슷한 심정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인의 마지막 바람은 남편이 명예롭게 국립대전현충원 경찰묘역에 안장되는 것이다. 나씨는 “평생을 경찰을 위해 몸 바친 남편이 선배들과 함께 편히 쉴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눈물을 보였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주시경 ‘말모이 원고’-‘조선말큰사전 원고’ 문화재 된다

    주시경 ‘말모이 원고’-‘조선말큰사전 원고’ 문화재 된다

    한글학자 주시경이 1911년 무렵에 붓글씨로 쓴 ‘말모이 원고’와 1942년 조선어학회 사건의 증거물인 ‘조선말큰사전 원고’가 문화재로 등록된다. 문화재청은 이와 함께 ‘국한회어’(國漢會語), ‘국어문법(國語文法) 원고’, ‘국문연구안’(國文硏究案), ‘국문정리’(國文正理), ‘전보장정’(電報章程) 등 한글 유물 7점을 566돌 한글날을 맞아 문화재로 각각 등록 예고했다고 8일 밝혔다. ‘말모이 원고’는 주시경이 중심이 돼 한글사전을 편찬할 목적으로 특별히 제작한 240자 원고지에 붓글씨로 쓴 글이다. 출판되지는 못했지만, 국어사전 역사에서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고 문화재청은 덧붙였다. ‘조선말큰사전 원고’는 조선어학회(1921년 12월 창립)가 사전 편찬을 위해 1929~1942년 작성한 역시 원고 뭉치다. 조선어 사용이 금지된 상태에서 민족의식을 고양했다는 죄목으로 조선총독부가 한글학자들을 탄압·투옥한 ‘조선어학회 사건’(1942~1943)의 증거물로 일본 경찰에 압수됐다가 1945년 해방 후 9월 8일 경성역 조선통운 창고에서 발견됐다. 1947년 한글학회가 간행한 ‘조선말큰사전’ 두 권의 바탕이 됐다. 1895년 편찬된 대역사전인 ‘국한회어’도 문화재로 등록된다. 19세기 말 음운론은 물론 어휘사와 국어학사를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로 꼽힌다. ‘국어문법 원고’는 1910년 박문서관에서 발행한 ‘국어문법’(國語文法·1910년 출간)의 주시경 친필 원고다. 국문법 연구의 효시로 순한글 표기를 시도했다. ‘한글맞춤법통일안’의 기본 이론을 세운 책이다. ‘국문연구안’은 1907년 건립된 한글 연구 국가기관인 국문연구소 연구원(주시경·이능화·지석영·어윤적·송기용 등)의 국문 연구 관련 문제에 대한 논설과 의견서를 집대성한 국문연구 결과 보고서 등사본이다. 우리 문자에 대한 최초의 체계적인 연구서로, 오늘날의 문자체계와 맞춤법의 원리를 그대로 담아 국어사적 의미가 특히 크다. 이봉운이 쓴 ‘국문정리’(國文正理)는 1897년 목판본으로 간행한 순한글 책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문법서다. 국문 존중을 강조하고, 문자 학습에 힘써 개화함으로써 국가를 부강하게 하고 민생을 튼튼하게 하자는 내용을 담았다. ‘전보장정’(電報章程)은 1888년 우리나라에서 제정한 최초의 전신규정(電信規程)을 담은 문헌이다. 32개 항의 조문과 전신부호, 요금 등을 규정했다. 훈민정음 창제 이후 최초로 한글의 기계화가 이루어진 결과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중남미 좌파국가 ‘후광효과’ 기대… 美, 남미 영향력 축소 우려 ‘긴장’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4선 승리가 발표된 7일 밤(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의 대통령궁 주변은 환호하는 지지자들로 넘쳐났다. 차베스는 대통령궁 발코니에서 19세기 독립영웅 시몬 볼리바르 장군의 검을 든 채 “혁명이 성공했다.”고 외치는 등 특유의 선동적인 연설로 승리를 자축했다. 감격에 겨운 지지자들은 도심 곳곳에서 거리 파티를 벌였다. 베네수엘라 국기를 목에 두른 건설노동자 에드가 곤잘레스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차베스가 승리해 얼마나 안심되고 행복한지 모르겠다.”며 기뻐했다. 하지만 차베스가 치른 선거 가운데 이번 선거의 득표율이 가장 낮을 정도로 변화를 바라는 국민들이 많았던 만큼 개표 결과에 실망하는 분위기도 어느 때보다 두드러졌다. 특히 차베스 비판자들은 차베스가 선거운동기간에 반대 세력을 ‘파시스트’ ‘양키’ ‘네오 나치’ 등으로 몰아붙이면서 분열을 부추겼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날 아침 투표소에서 만난 일부 유권자들은 “차베스가 이기면 이 나라를 떠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자동차정비공인 지노 카소는 “차베스는 권력에만 굶주려있고, 범죄척결 등과 같은 민생에는 손을 놓고 있다.”며 거세게 비판했다. 이번 대선 결과로 차베스와 우호관계인 중남미 좌파국가들과, 반대로 차베스와 대립각을 세워온 미국·서방의 희비도 엇갈릴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차베스의 좌파·포퓰리즘 정책이 국민들에게 성공적으로 평가받으면서, 앞으로 1~2년내 대선을 치르는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 등 다른 중남미 좌파 지도자들도 후광을 입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레아 대통령을 비롯해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대선 결과가 나오자 일제히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반면 남미 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은 더욱 위협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베네수엘라는 중남미 국가들에게 석유를 파격적인 가격으로 지원하는 ‘페트로카리브 조약’ 등을 통해 굳건한 지지기반을 다져왔다. 미국은 반미 성향의 차베스 정권과 외교적 긴장 관계에도 불구하고 세계 원유 매장량 1위인 베네수엘라로부터 석유를 공급받아야 하는 불편한 상황을 계속 이어가야 하는 처지가 됐다. 로이터통신은 차베스의 승리로 베네수엘라가 중국, 러시아, 이란, 벨라루스 등 정치적인 동맹국가들의 투자를 더 많이 받아들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이번 대선에 쏠린 지구촌의 관심을 반영하듯 세계 각국의 수많은 취재진이 수도 카라카스에 집결했다.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펜과 카메라 기자 등 1000여명에 달하는 취재진이 등록했다.”고 전했다. 만일의 사태를 우려해 선거 전날인 토요일부터 월요일 저녁까지 술 판매가 금지됐고, 경찰을 제외한 일반인의 무기 소지가 제한되기도 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검·경 ‘범죄자 DNA 정보 공유’ 엇박자

    경찰이 범죄자 유전자(DNA) 정보를 검찰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시스템 구축을 추진키로 했다. 검·경 사이에 DNA 정보 공조가 안 돼 중곡동 30대 주부 살인과 같은 참사를 낳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경찰의 희망이고 검찰은 이에 대해 영 마뜩잖아 하고 있다.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강력범죄 대책 수립이 절실한 상황에서 검·경이 또다시 이견을 보임에 따라 이번에도 제도 개선이 흐지부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청 과학수사센터와 대검찰청 디지털포렌식센터는 오는 24일 실무회의를 갖고 범죄자 DNA 실시간 정보검색 시스템 구축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범행 현장에서 확보한 용의자 DNA는 경찰이 관리하고, 수형자들로부터 채취한 DNA 정보는 검찰이 보관하고 있다. 경찰은 DNA 정보를 검·경이 나눠 관리하기 때문에 신속한 범죄 대응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경찰청 관계자는 “범죄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용의자를 가려낼 수 있도록 검찰의 DNA 정보 시스템인 ‘코드넷’을 우리 측 ‘딩스’와 연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은 현재와 같은 분리형 DNA 데이터베이스 관리가 훨씬 효율적이라고 보고 있다. 오는 24일 경찰과 만나기는 하지만 시스템에 특별히 변화를 줄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각 기관의 특성에 따라 DNA 정보를 적절히 활용하면 되는 것이고, 특히 수형자의 DNA 정보는 검찰이 관리해야 경찰이 모든 정보를 다 활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인권침해 소지를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검찰 관계자는 “지금도 검찰과 경찰이 각각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있다.”면서 “중곡동 주부 살해범 서모씨 사건의 경우 시스템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경찰이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검찰에 DNA 정보 조회를 의뢰하면 즉시 검색해 1~2분 내에 통보하고 있다.”면서 “경찰, 국과수의 감식 업무가 과도하다면 검찰이 이를 분담하는 등의 개선을 논의할 용의는 있다.”고 말했다. 범죄자 DNA 정보 공유를 둘러싼 검·경의 줄다리기가 민생치안을 외면한 기관 이기주의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범죄대응 강화가 한시가 급한데도 해묵은 구태를 재연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은 “국민은 성폭력 등 강력범죄로 연일 불안에 떨고 있는데 검찰과 경찰이 자기들 권한 다툼에 힘을 쏟고 있다.”면서 “국민을 범죄로부터 지켜내기 위한 협조와 노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검찰과 경찰이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박성국기자 kimje@seoul.co.kr
  • [아동 성범죄 무방비 도시] ③ 실천 없는 대책

    [아동 성범죄 무방비 도시] ③ 실천 없는 대책

    지난달 30일 A(7)양을 처음 본 전남 나주병원 외과의사는 깜짝 놀랐다. 분명 복막염이라고 들었는데 아이는 한눈에 봐도 그게 아니었다. 왼쪽 뺨엔 물린 자국이 있었고, 등과 목에 붉게 긁힌 자국이 선명했다. 하혈도 많이 한 상태였다. 의사는 전남대병원으로 옮기자고 권유했지만, 딸이 당한 범죄에 놀라 있던 부모는 불안해서 움직일 수 없다고 버텼다. 어른들 간에 고성이 오가는 사이 A양은 진통제도 없이 고통에 떨었다. 아동 성폭력 전문기관인 전남해바라기센터에서 나온 상담원은 불안에 떨고 있는 A양과 가족을 보호할 노하우가 부족했다. 정신적 충격을 입은 피해 아동에 대한 초기 대응 차원에서 소아정신과 의사를 불러야 했다는 지적에도, 어머니를 왜 진정시키지 않았느냐는 질타에도 상담원은 아무렇지 않게 “왜요?”라고만 했다. 4년 전 조두순 사건 때 ‘나영이’(가명·당시 8세)를 치료했던 신의진(소아정신과 전문의) 새누리당 의원이 전한 나주 성폭행 피해 아동의 초기 치료상황이다. 국내 대표적인 아동성폭력 전문센터조차 이럴진대 다른 곳은 오죽할까 싶은 생각이 드는 대목이다. 해바라기센터는 2008년 경기 안양 초등생 살인 사건이 터진 뒤 80억원을 들여 기존 3곳에서 전국 15곳(해바라기여성·아동센터 포함)으로 확대됐다. 그러나 겉만 번지르르했지 알맹이는 빈약했다. 신 의원은 “정부에서 전문성을 갖추지 않고 보여 주기식으로 만들다 보니 서비스 수준이 하향평준화됐고 결국 이런 사태가 왔다.”고 지적했다. 잔혹한 범죄로 여론이 들끓을 때마다 정부는 발빠르게 대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해바라기센터의 사례가 말해 주듯 실천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장기적인 안목의 종합대책보다는 정치권과 여론에 떠밀려 전시형으로 일관해 온 탓이다. ‘나주 고종석 사건’으로 여론이 들끓자 경찰은 지난 3일 성폭력·강력범죄 종합대책을 내놨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경찰청을 기습 방문했기 때문에 이뤄진 조치라는 시각이 많다. 새달 3일까지 전국 경찰관서에 성폭력 예방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우범자 전담관리 인력 793명도 충원하는 게 골자다. 아동포르노대책팀, 성폭력수사 특별팀도 새로 만들 방침이다. 그러나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많다. 근무 강도만 높였을 뿐 인력 증원이나 예산배정 등 근본적인 조치가 없다는 것이다. 경찰이 자율방범대·아동안전지킴이·학교보안관 등 협조 가능한 단체들과 합동 순찰에 나서는 것이나 지하철역·아파트 등 자체 방범시스템을 둔 곳과 비상연락망을 구축하기로 한 것도 현장 인력이 부족한 데서 나온 고육책이라는 지적이 많다. 올 들어서 이미 학교폭력전담팀, 주폭(酒暴·음주폭력)전담팀이 생긴 마당에 성폭력 전담팀까지 만든다는 계획에 일선 경찰의 불만은 폭발 직전이다. 한 일선 형사는 “추가적인 인력·예산 지원 없이 내놓은 ‘묻지마 대응책’ 때문에 다른 부분에서 치안공백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렇게 된 데에는 여야 정치권의 책임도 크다.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성폭력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경찰관직무집행법 등 민생치안 강화를 위해 필수적인 개정 법률안들이 국회에서 잠자고 있다. 전자발찌 부착자의 신상을 경찰과 보호관찰소가 긴밀히 공유해 우범자를 철저히 관리하겠다는 계획도 국회 때문에 실천에 옮겨지지 못하고 있다. 김정은·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재탕…삼탕…결국 허탕? 아동포르노 대책팀·성폭력 전담반·1개월 비상령…터졌다 하면 나오는 단골메뉴 총출동

    아동 포르노 등 인터넷 음란물에 대한 검찰의 단속과 처벌이 대폭 강화된다. 전국 경찰관서에 성폭력 범죄 예방 전담부서가 설치되고, 여성이나 어린이가 실종되면 즉각 수사 전담반이 꾸려진다. 잔인한 성폭행·살인과 ‘묻지 마’ 식 칼부림 등 강력범죄가 계속되자 정부가 강도 높은 대책을 내놓았다. 과거 ‘범죄와의 전쟁’을 연상시키는 정부의 이번 대응이 얼마나 실효를 거둘지 주목된다. 법무부는 대검찰청 사이버범죄수사단을 중심으로 음란물 유포 사이트와 유포자를 집중 단속하고 유관기관과 협조해 해당 사이트를 폐쇄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음란의 바다’로 불리는 인터넷 ‘파일공유’(P2P) 사이트들에 대한 대규모 수사와 사법처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 국제공조를 통해 아동 포르노를 비롯한 인터넷 음란물 단속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유럽연합(EU) 등이 참여하는 국가 간 협의체인 ‘인터넷상 아동 성범죄 해결을 위한 국제연대’에 가입하기로 했다. 경찰은 이날 김기용 경찰청장 주재로 지휘부 회의를 열고 ▲특별 방범 비상근무 체제 돌입 ▲방범시설 설치 확대 ▲아동 포르노 대책팀 설치 ▲성폭력 수사 특별팀 구성 ▲불심검문 강화 등 내용을 담은 ‘성폭력·강력범죄 총력대응을 위한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경찰은 앞으로 1개월 동안 방범 비상령을 내리고 동원 가능한 경찰 인력과 장비를 성폭력 범죄 예방 등 민생치안 활동에 투입하기로 했다. 성폭력 발생 우려가 있는 지역에 대해선 정밀 방범 진단을 실시하고 가로등, 폐쇄회로(CC) TV 등 방범시설을 대폭 보강하기로 했다. 성폭력 수사에 경찰·의료진·상담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특별팀을 구성하고, 아동·여성 실종사건은 사건 초기부터 수사 전담반을 편성, 강력사건 수준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전국 경찰관서에 성폭력 범죄 예방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우범자 전담관리 인력 793명을 충원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제97차 라디오연설에서 “성폭력 범죄는 재범 가능성이 높아 적극적으로 성범죄자 신상공개를 해 나가겠다.”면서 “전자발찌의 실효성도 높이고 그것만으로 부족하면 약물치료를 포함해 가능한 모든 대책을 적극 검토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여야 정치권도 아동·여성 대상 성폭력 범죄를 막기 위해 국회 차원의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새누리당 아동·여성 성폭력대책특위와 민주통합당 여성·아동 성범죄근절대책특위 소속 의원들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성범죄 문제만큼은 범국회 차원에서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아동 성범죄자의 형벌 감경사유인 피해자 합의, 공탁금, 만취를 비롯한 심신 미약 등 세 가지 기준에 대해 사법부의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김경두·김정은·홍인기기자 kimje@seoul.co.kr
  • [시론] 실효성 있는 성범죄 대책 마련하려면/이웅혁 경찰대 범죄심리학 교수

    [시론] 실효성 있는 성범죄 대책 마련하려면/이웅혁 경찰대 범죄심리학 교수

    혜진이, 예슬이, 지승이, 윤지, 유리, 그리고 최근 통영의 아름이까지…. 모두 집 근처 이웃 어른에게 성폭행당하고 잔인하게 살해된 우리의 딸들이다. 며칠 전에는 밤에 자고 있던 7세 여아가 이불째 납치되어 참혹하게 성폭행당한 후 길거리에 버려지는 사건도 생겼다. 왜 이런 일이 끊이지 않고 전국에 걸쳐 반복해 발생하는 것일까. 근본적 이유는 범죄문제를 국가의 중장기 정책 이슈로 삼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가정과 사회를 불안하게 만드는 비슷한 유형의 성범죄는 오래 전부터 계속돼 왔다. 정부는 발생 직후에만 잠깐 관심을 가졌다가 이내 잊어 버리기를 반복해 왔다. 국가적 차원의 상세한 실태조사도 없었고, 정부대책이 과연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 시도조차 없었다. 인력과 예산의 과감한 투자 대신 아랫돌 빼서 윗돌을 괴는 미봉책만 있었다. 정치권도 마찬가지다. 민생을 위한다는 미사여구는 넘쳐났지만 정작 민생의 기초가 되는 범죄로부터의 국민 안전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다. 지난 17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그랬고, 얼마 전 4·11 총선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지금도 성범죄 대책을 포함한 특단의 치안 공약을 제시하는 대권후보는 보이지 않는다. 끔찍한 성폭행사건이 발생하면 정치인은 경쟁하듯 일단 법부터 급조해 놓는다. 실효성 확보를 위한 사전 검증과 사후 제도적 지원은 거의 없다. 결국 현재 성범죄 대책은 ‘속 빈 강정’이 되고 말았다. 예를 들어 신상공개제도는 제도 도입 이전에 유죄판결을 받은 자들이 대상에서 빠진 탓에 성범죄자의 수 자체가 너무 적다. 재범성향이 강한 이들 중 대다수가 세상에 알려져 있지 않은 사회 곳곳에 숨어 있는 꼴이다. 소급효(遡及效) 인정을 통한 대상의 확대가 실효성 확보를 위해 필요하다. 전자발찌 제도도 마찬가지다. 장치를 부착한 채 성폭행을 하는 경우가 생겨나고 있다. 현재의 보호관찰관 인원으로는 그들을 24시간 관리할 수 없다. 충분한 인력 증원이 있어야 실효성이 있다. 출소자들의 자발적 갱생의지를 북돋울 수 있는 프로그램도 함께 있어야 한다. 아이들이 모이는 장소 접근 금지, 음란물 시청 금지 의무를 부과하고 이를 어긴 것으로 판명되면 다시 구금을 강제하는 것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는 이유다. 영국과 미국에서 효과를 보았다. 화학적 거세 역시 일단 해놓고 보자는 식보다는 효과에 대한 검증이 선행돼야 한다. 또다시 무늬만 있고 실효성은 없는 것으로 끝낼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형사사법기관 역시 길거리 안전 확보에 정성이 부족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경찰은 집회시위 관리나 국가적 경호경비에는 면밀한 분석과 사전준비를 하면서 여성과 아이 등 국민의 안전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했다는 비아냥거림을 받고 있다. 검찰도 조직에 주어진 제도상의 막강하고 다양한 권력을 성범죄 억제 등 국민의 체감안전을 위해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것 같다. 법원 역시 국민 눈높이나 정서와는 동떨어져 있었다. 성 범죄에 대해 지나치게 관대한 양형은 국민을 자주 불안하게 했었다. 성범죄 억제의 실효성은 형사사법기관의 업무 우선순위에 달려 있다. 형사사법기관의 촉수가 임명권자를 향해 있으면 안 된다. 방향을 바꿔 국민의 일상을 향해 놓여야 한다. 그래야 성범죄로부터 국민이 안전해진다. 성범죄 대책의 실효성 확보를 위한 기초는 성에 대한 건강한 사회인식에 있다. 현재 성범죄의 싹을 발아시키는 사회 토양을 개토(開土)하여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 성범죄에는 경악하면서 소위 ‘걸그룹’이라고 불리는 어린 10대 소녀의 허벅지를 ‘꿀벅지’라 칭하며 환호하는 이중적 사회태도는 지양되어야 한다. 여성의 몸이 숭고한 인격체가 아니라 상품화되고 선정적으로 물화(物化)돼서는 안 된다. 만연해 있는 음란물에 대한 정화도 지속적으로 있어야 한다. 검거된 아동 성범죄자들이 수백편의 아동 음란물을 탐닉했고, 아동 성범죄자들 3명 중 1명이 성폭행 직전 음란물을 시청했다는 연구결과는 이러한 필요성을 더해준다.
  • 당정, 성범죄자 화학적 거세 확대키로

    정부와 새누리당은 30일 성범죄 근절을 위해 성폭행범에 대한 성충동 억제 약물 치료(화학적 거세)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당정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고위당정청 협의회’를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새누리당 신의진 원내대변인과 육동한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이 밝혔다. 그러나 당정은 약물 치료 확대 범위 등 민생 치안의 구체적인 방안에서는 이견을 보였다. 당은 성범죄 재범 가능성이 높은 모든 성범죄자에게 전면 확대할 것을 요구했지만 정부는 확대 방향에는 공감하지만 효과와 해외 사례를 검토한 뒤 점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이어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행법은 ▲16세 미만 대상 성범죄 ▲재범 위험성 ▲성도착증 환자 등 세 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할 때만 약물 치료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김황식 총리는 이에 대해 “성충동 약물 치료가 16세 미만 아동을 대상으로 한 범죄에만 한정되는 건 문제가 있다.”고 현행법 개정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당의 민생 치안 확보를 위한 경찰력 확대 요청에 정부는 현재 경찰 역량을 최대한 동원해 적극 대응하고 인력 재배치 및 증원 등을 통해 경찰력을 강화하겠다고 답했다. 당의 성범죄자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이기 위한 양형 강화 요청에 정부는 양형 기준을 강화하는 문제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당은 성범죄자 신상 공개 대상을 2000년 이후로 소급 적용하고 성범죄자의 취업 제한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도 강하게 요구했다. 정부는 전자발찌 실효성 제고와 관리 인력 확충, 폐쇄회로(CC)TV 확대, 자살 예방·긴급 복지 사업, 성폭력 피해자 지원, 취약 계층 아동·청소년 방과 후 돌봄 사업, 경찰의 우범자 첩보 수집 예산 등을 반영해 줄 것을 요청했다. 육 차장은 “당정이 계속해서 논의해 온 사항”이라며 “당의 아동·여성 성범죄 근절특위와 계속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회의에는 김 총리와 관계 부처 장·차관, 하금열 대통령실장과 청와대 관계 수석 비서관,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이한구 원내대표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범죄 늘어도 치안인력 줄이는 경찰

    최근 잇따라 강력 범죄가 발생하면서 경찰이 각종 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정작 민생치안의 최일선에 있는 지구대와 파출소 등의 인력증원은 제자리걸음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이 말로는 범죄 예방을 외치면서 실제로는 현장 공백을 키워 온 셈이다. 28일 계명대 경찰행정학과 허경미 교수의 2001~2010년 경찰청 통계분석에 따르면 경찰공무원 인력은 2002년 9만 1592명에서 2009년 9만 9594명으로 8.7% 증가했으나 지구대와 파출소의 인력은 4만 2057명에서 4만 2582명으로 1.2% 증가에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집회·시위 등에 투입되는 경비 인력은 50.5%(6737명→1만 139명)나 늘어났다. 부문별 비중도 경비 인력은 2002년 전체 경찰의 7.4%에서 2009년 10.2%로 증가한 반면 지구대·파출소 인력은 45.6%에서 42.8%로 감소했다. 허 교수는 “범죄 예방과 범죄자 검거와 같은 민생치안보다는 경비, 정보 등 비(非)범죄 대응을 경찰이 더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통계”라고 지적했다. 그는 “강력범죄가 일어날 때마다 경찰은 인력탓을 하지만 언제까지 경찰 인력을 늘려줄 수는 없다.”며 “기존에 있는 인력과 예산을 얼마만큼 효과적으로 쓰느냐를 짚어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안전 취약지대에 좀 더 많은 인력을 배치하는 등 탄력적으로 조직 운용을 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안전이 취약한 곳일수록 일선 경찰의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외부인에 대한 감시와 추적이 상대적으로 쉽고, 민간 경비용역도 발달해 있는 부촌과 달리 경제 사정이 나쁜 다가구주택 밀집 지역이나 원룸촌 등이 성범죄 등 강력 범죄의 표적이 되기가 쉽기 때문이다. 최근 주부 성폭행 미수 살인사건이 발생한 지역도 다가구주택이 많은 곳이었다. 2010년 여중생을 성폭행한 뒤 살해한 ‘김길태 사건’이나 2009년 여덟 살 난 여아를 성폭행한 ‘조두순 사건’도 낡은 주택이 밀집되고 주변에 공장지대가 있던 곳에서 일어났었다. 경찰은 이런 강력 범죄가 발생할 때마다 안전 취약지대의 경찰력을 늘리겠다고 약속하곤 했다. 하지만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 2009년 경기도 일대 부녀자 7명을 납치, 살해한 ‘강호순 사건’이 터진 것을 계기로 경기경찰청 관내에는 경찰서가 3곳 신설됐다. 그러나 신규증원이 아니라 다른 지방경찰청의 형사, 수사, 지구대 등 방범부서 인력 384명을 차출해 경기도에 배치했다. 전체 치안 인력의 수는 늘어나지 않은 채 경기도로 재배치하는 조치만 이루어진 셈이었다. 경찰청 관계자는 “전의경들의 빈 자리에 경찰관들이 투입되면서 경비인력 숫자가 늘어나 보이는 것”이라며 “경찰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파출소 등의 인력을 다른 곳에 매우는 등 돌려막기를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라고 해명했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 ‘외톨이들’ 불만·분노 들어줄 상담 핫라인 필요

    최근 불특정 다수를 향한 ‘묻지마 범죄’가 잇달아 벌어지자 정부가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김기용 경찰청장은 23일 ‘민생치안 안정을 위한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전 의경이나 기동대 등 활용 가능한 경찰력을 민생현장에 최대한 투입하라고 각 지방청에 지시했다. 성폭력 전과자 1400여명 등 강력범죄 우범자가 주 2회 담당 형사의 대면 감시·감독을 받는 것을 골자로 하는 ‘묻지마·성폭력 범죄 특별대책’도 범정부 차원에서 논의 중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안타깝게도 ‘묻지마 범죄’를 예방하는 데 뾰족한 답이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한복판에서 전 직장동료와 행인 등 4명을 상대로 흉기를 휘두른 김모(30)씨나 19일 경기도 의정부역에서 공업용 커터칼을 휘둘러 승객 8명을 다치게 한 유모(39)씨는 모두 초범이었다. 범죄예방을 위한 경찰 대책이 시행된다 해도 예방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었다. 서울대병원 정신과 강웅구 교수는 “‘묻지마 범죄’에는 뚜렷한 예방 대책을 찾기 어렵다. 사회적으로 피해자를 구제하는 등 사후 대책이 가능할 뿐”이라고 말했다. 사회적 관계가 단절된 ‘은둔형 외톨이’가 범인이라는 점도 예방을 어렵게 한다. 김씨는 가족 간 사이가 좋지 않아 몇 년 동안 왕래가 거의 없었고, 유씨 역시 10년째 뚜렷한 직업 없이 이웃과도 격리된 채 혼자 살아왔다. 사회 부적응에서 시작된 스트레스와 현실에 대한 불만이 외부에 대한 공격으로 표출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묻지마 범죄’는 사회적·정신적 문제를 외면하고는 실마리를 풀기 어렵다고 말한다.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는 “외톨이는 소통을 통해 억압된 분노를 표출할 길이 없다.”면서 “학교·직장 내 왕따 문제에 대한 세심한 관리와 불만에 대해 하소연할 수 있는 상담 핫라인 등 사회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회 안전판을 마련하기 위해 관련법을 손질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는 “미국은 반사회적 행동을 할 수 있는 정신질환자는 강제치료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는 본인이나 가족 의사에 반해 치료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일수 한국형사정책연구원장은 “형벌과 보안처분을 함께 다루는 형사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일정한 보안시스템 안에 두고 관찰할 필요가 있다.”며 보호수용제의 도입 등 강경한 대책을 제시했다. 유대근·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법무부, 검찰수사관 100명 증원 요청에 ‘시끌’

    법무부가 한꺼번에 검찰 수사관 100여명 증원을 요청한 것으로 8일 확인됐다. 법무부는 “첨단화·지능화되는 인터넷 범죄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증원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검찰의 공룡화’라는 날 선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오는 12월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인터넷상에서 표현의 자유를 감시하거나 침해할 우려가 높다는 비판도 거세다. 법무부가 지난달 초 행정안전부에 제출한 ‘검찰청 사무기구 직제개정 요구서’에서 국가 안보와 관련된 사이버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대검찰청과 각 지검에 배치할 검찰 수사관 100여명을 늘려 달라고 요청했다. 법무부는 증원 이유로 “과거와 달리 과학기술과 인터넷이 발달해 인터넷상의 범죄가 첨단화·지능화돼 인력 증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법무부는 또 검찰청 사무기구 직제개정 요구서를 통해 서울중앙지검에 기존 1, 2공안부 외에 ‘공공범죄수사부’ 추가를 요청했다. 공안부 추가에 대해서는 행안부·기획재정부 등 관련 부처가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검찰 수사관 100여명 증원에 대해서는 극히 부정적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공안부를 하나 늘리는 것은 기존 정원에 포함된 검사나 수사관을 재배치해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지만, 대규모 증원은 ‘작은 정부’라는 정부 기조와도 맞지 않다.”면서 “법무부 요청이 받아들여지더라도 극소수만 늘어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아무리 정권 말이라고 해도 100여명을 한꺼번에 늘려 달라는 것은 굉장히 이례적”이라면서 “업무 성격으로 봤을 때 검찰 수사관 100명을 늘리는 것은 경찰관 1000명을 늘리는 것만큼 큰 일”이라고 말했다. 100여명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모두 5220명인 검찰 사무직의 2% 정도다. 각계의 비판도 잇따르고 있다. 안진걸 참여연대 민생경제팀장은 “검찰에 공안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너무 지나쳐서 표현의 자유 등을 침해하고 있다.”면서 “강력 범죄나 권력형 비리 범죄를 예방하고 단죄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할 검찰이 공안 기능을 확대하겠다는 것을 이해할 국민이 얼마나 되겠느냐.”고 꼬집었다. 서울변호사회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공안부를 증설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키고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며 반대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새누리 공천헌금 파문에 안철수 ‘검증 공세’ 주춤… 일단 ‘安心’

    범야권 대선 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시네코드선재에서 용산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두 개의 문’을 관람했다. 안 원장은 관람 후 “매우 고통스러운 이야기다. 이런 문제들에 대해 차분하게 함께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유민영 대변인이 5일 전했다. ●용산참사 영화 관람 “매우 고통스럽다” 영화 관람은 힐링캠프 출연 이후 공개된 첫 외부 활동이다. 안 원장은 민생을 탐방하는 일환으로 영화를 봤으며, 런던올림픽 뒤 국민과의 소통 행보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유 대변인은 밝혔다. 그는 “우선 수행할 몇 가지 일정들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상황에 맞는 적절한 일정을 골라 행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안 원장은 최근 펴낸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에서 용산참사와 관련, “거주민들을 고려하지 않고 개발 논리만으로 밀어붙이다가 용산참사 같은 사건을 초래했다.”면서 “도시 재개발을 할 때는 세입자 등 상대적 약자의 입장을 더 많이 고려하면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영화 ‘두 개의 문’은 시위 진압 작전에 투입된 경찰 특공대원의 시선으로 용산참사를 재구성한 작품이다. 재개발을 둘러싼 개발업자와 원주민 간 갈등에서 발생한 용산참사에 대한 재인식을 촉구하는 문제작이라는 평이 많다. ●런던올림픽 이후 국민소통 행보 강화 안 원장은 지난달 대담집 출간과 TV프로 힐링캠프 출연 이후 지지율이 급등했으나 재벌 2, 3세와 벤처기업인들이 만든 브이소사이어티 멤버로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탄원서 제출, 재벌 인터넷은행 V뱅크 설립 동참 등이 공격받으며 이미지에 흠집이 났다. 재벌을 비판한 안 원장의 소신과 배치돼 지지율도 주춤했다. 이런 때 새누리당 4·11 총선 공천비리 의혹이 터지며 범보수 진영의 안 원장 추가 공세가 약화됐다. 게다가 새누리당의 총선은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진두지휘했고, 의혹에 그의 측근이 연루됐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가 상당 기간 박 전 위원장을 짓누를 가능성이 있다는 평까지 나온다. 처음으로 혹독한 정치권 검증대에 내몰렸던 안 원장이 한숨을 돌린 셈이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동작, 밤길 걱정 없겠네

    동작구가 관내 공원 등 범죄 발생이 우려되는 65개 지역에 대해 연중 수시로 야간 순찰활동을 펼친다. 구는 범죄 없는 안전한 동작구를 만들기 위해 민·관·경 합동 조직인 ‘우범지역 자율순찰대’ 발대식을 오는 6일 오후 3시 구청 대강당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발대식에는 문충실 구청장과 배영철 동작경찰서장, 자율순찰대원 200명, 지구대 경찰관 65명이 참석한다. 자율순찰대는 각 동 자율방범대원과 직능단체 회원으로 구성돼 지역의 범죄 예방 활동을 맡는다. 대원들은 범죄 발생 위험이 있는 주택가를 비롯해 공원, 학교 주변, 재개발 지역 등 15개 동 65개 우범지역을 대상으로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1시까지 자율적으로 순찰활동을 벌인다. 특히 여름방학과 휴가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이달을 집중 순찰기간으로 정하고 3~4명으로 구성된 방범팀이 우범지역 1곳을 담당하는 등 범죄 예방에 적극 나선다. 문 구청장은 “자율순찰대원의 활동으로 구의 민생치안이 한층 강화되고 안전한 도시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면서 “솔선수범해 참여한 분들인 만큼 자부심과 봉사정신을 갖고 적극적인 순찰활동에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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