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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無 국감… ‘국토위만 같아라’

    3無 국감… ‘국토위만 같아라’

    조정식(더민주·시흥을)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이 올해 국정감사를 통해 ‘신사 정치인’ 이미지를 각인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4일 끝난 국토위 국감은 예년과 달리 ‘3무(無)’ 국감으로 진행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성이 오가는 정쟁 국감이 되지 않았고, 회의 중단과 같은 파행도 일어나지 않았다. 지역구를 챙기는 민원성 질의도 거의 없었다. 이번 국감에서 의원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상대방 감정을 건드리는 비신사적 행동을 자제했다. 예년 국감은 당리당략, 지역 간 이해관계에 따라 여야 간 공격성 발언이 난무했다. 여야 편가르기를 하거나 피감기관을 호통치는 볼썽사나운 광경도 거의 연출되지 않았다. 피감기관의 태도나 증인 신청 이견 등을 놓고 회의가 중단되거나 파행을 거듭하던 예년의 국감 행태는 찾아볼 수 없었다. 국토교통위는 예산 확보는 물론 국감에서 지역구 민원을 챙기고 이를 홍보하기 쉽다는 점에서 인기를 끄는 상임위다. 하지만 이번 국감에서는 지역 민원성 발언이 크게 줄었다. 국토부 고위 간부는 “민원성 질의는 거의 없었고, 민생국감으로 자리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국토교통위 국감이 원만하게 진행되기까지는 조 위원장의 중립적인 진행과 탁월한 이견 조율 능력이 빛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 위원장의 합리적인 국감 진행은 여당 의원들로부터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조 위원장은 진행뿐만 아니라 정책자료집도 7권이나 내 국토부 직원들을 놀라게 했다. 국토부는 조 위원장이 정책자료집을 통해 제시한 자동차 리콜제도 강화, 전세금 보증료 인하 방안 등을 받아들여 제도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조 위원장은 “서민 주거난, 지진에 따른 시설물 피해, 건설현장 안전 문제 등 현안이 많아 정쟁 국감이 아닌 민생 국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밝히고 “내년 국토위 국감도 민생을 챙기는 내실 국감이 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베네수엘라판 보트피플’ 급증…경제난 피해 섬나라로 도피

    ‘베네수엘라판 보트피플’ 급증…경제난 피해 섬나라로 도피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보트에 몸을 싣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중남미 언론은 "보트를 타고 베네수엘라 인근 카리브해 연안 국가로 잠시 '이민'을 떠나는 사람이 속출하고 있다"며 최근 이같이 보도했다. 경제난을 견디지 못한 베네수엘라판 '보트피플'이다. 보도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해변에선 인근 카리브 섬나라 등으로 향하는 보트택시가 성업 중이다. 탑승료는 1인당 80~120달러(약 9만1000~13만6500원)다. 보트택시는 주로 해안경비가 느슨한 밤에 출발한다. 목적지에 도달할 쯤이면 '승객'은 물에 뛰어들 채비를 한다. 보트택시가 육지까지 가진 않기 때문이다. 바다에 뛰어든 승객들은 목숨을 걸고 육지까지 헤엄을 친다. 해경대에 적발되면 바로 송환되지만 감시를 피해 무사히 육지를 밟으면 그때부터 '고달픈' 이민생활이 시작된다. 이렇게 베네수엘라를 탈출한 보트피플 중 대다수는 외국에 정착할 생각이 없다. 경제난이 가중되면서 버티지 못하고 한시적으로 모국을 떠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중남미 언론은 "보트피플 중에는 아예 이민을 결정한 사람도 있지만 불법으로 체류하면서 돈을 벌어 베네수엘라로 돌아가려는 사람이 많다"고 보도했다. 이런 보트피플이 급증하면서 인근 국가엔 비상이 걸렸다. 카리브 남부에 있는 네덜란드령 퀴라소는 베네수엘라 출신에 대한 노동허가 발급을 중단하는 한편 적십자와 '난민'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또 다른 카리브의 섬나라 아루바는 해안경비를 강화했고, 트리니다드토바고는 베네수엘라 출신 여행자에 대해 까다로운 입국심사를 실시하고 있다. 중남미 언론은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차베스 정권이 들어선 이후 베네수엘라를 떠난 사람이 최고 2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보트피플까지 등장하면서 베네수엘라를 등지는 사람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정부, 대북 독자제재 선제 발표 검토

    김정은 금융제재 명단 포함될 듯 美 “中과 논의 중대한 진전 확신”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새로운 제재 결의 논의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 정부는 대북 독자 제재를 선제적으로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이와 관련,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대북 독자 제재에 대해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우방국들과도 긴밀한 공조를 기반으로 해서 범정부적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금융 제재, 해운 통제, 수출입 통제, 출입국 제한 등의 범주에서 추가 대북 독자 제재를 범정부 차원에서 논의 중이다. 금융 제재 대상자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포함한 정권 수뇌부를 올리는 방안 등이 채택될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해 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11일 워싱턴DC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안보리에서의 중국 태도에 대한 질문에 “진전을 이루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진전을 이루려는 의지가 확고하다”며 “협상, 특히 안보리에서 중국과의 첫 협상, 더 넓게는 15개 이사국과 협상할 때 나는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라는 요기 베라(지난해 타계한 뉴욕 양키스 포수)의 명언을 상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결의안은 북한에 대한 제재와 통제에 중대한 진전을 보여 줄 것이라고 강하게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대북 제재의 성공 열쇠를 쥔 중국은 김정은 정권의 숨통을 죄는 강력한 제재에 난색을 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셀 차관보는 또 “(지난 3월 채택된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안 2270호의) 이행을 강화하는 일이 중요하다”며 “더 많은 국가들이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국제적 인프라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개별 행동을 할 수 있다”며 각국의 독자 제재 강화도 언급했다. 그는 “북한이 핵 이슈에 집중한다면 미국과 우리 동맹국들은 북한과의 협상에 열려 있다”며 대북 정책이 제재 일변도라는 지적을 일축했다. 북한이 비핵화 추진에 전향적 자세를 보인다면 언제든지 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러셀 차관보가 더 강한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안 추진에 자신감을 보이면서 미·중 간의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소식통은 “중국의 주장으로 안보리 결의안(2270호)에는 민생 목적일 경우 북한의 석탄과 철, 철강 수출을 예외로 허용했는데 허점이 노출됐다는 지적에 따라 이를 어떻게 막을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민생 목적인지에 대한 모니터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이를 강화함과 동시에, 이중 용도로 악용될 수 있는 수출입을 막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 지도부 감시’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마이클 매든은 이날 북한 전문매체 ‘38노스’ 기고를 통해 북한이 5차 핵실험을 감행하기 전에 중국에 최선희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과 김성남 노동당 국제부 부부장을, 러시아에 윤동현 인민무력성 부상(차관)과 성명 미상의 노동당 국제부 고위관리 한 명을 보내 핵실험 계획을 사전에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서울시의회 권미경의원 “정신건강증진센터 종사자 고용안정 절실”

    서울시의회 권미경의원 “정신건강증진센터 종사자 고용안정 절실”

    서울시의회 권미경 의원(더불어민주당, 보건복지위원회)은 더불어민주당 민생실천위원회 부위원장 자격으로, 현재 7일째 파업 중인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서울시정신보건지부와 함께「서울시정신건강증진센터 실태를 통해 본 지역정신건강센터의 공공성 강화과제」긴급 토론회를 주최했다. 서울시 정신건강증진센터 종사자들은 서울시민의 13.5%, 약 1백 40만 명으로 추정되는 정신건강 위험인구의 정신건강을 일선에서 책임지는 막중한 임무를 담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과중한 업무량, 감정노동과 열악한 근로조건, 민간위탁으로 인한 불안정한 고용상태 등의 문제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토론회에서는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서울시정신보건지부 김성우 지부장이 종사자들의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한 현장증언을 통해 종사자들이 놓인 어려운 상황에 대해 증언했다. 이어서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김소윤 교수가 전 세계적인 탈시설화 추세에 맞는 지역정신건강증진센터의 역할과 향후 발전방향에 대해서 발표했다. 이날 발제를 담당한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김소윤 교수는, “다른 OECD 국가들과 비교를 해보면 한국의 정신보건예산은 2005년 기준 선진국들의 10분의 1에서 3분의 1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탈시설화라는 세계적 추세를 감당하기에는 양적, 질적으로 턱없이 부족하다. 지역정신건강증진센터가 앞으로 이 역할을 맡아나갈 수 있도록 정부의 추가적인 지원과 운영 거버넌스 구조 개편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회를 주최한 권미경 의원은, “서울시 정신보건사업은 시민들의 정책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사업이고, 지역정신건강증진센터의 종사자들은 시민들의 정신건강을 위해 최일선에서 뛰고 있는 정신보건 전문인력임에도 불구하고 민간위탁과 재위탁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용불안정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위탁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나, 열악한 근로조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파업을 하는 와중에도 민간위탁 구조 때문에 마땅한 협상상대가 없는 것이 매우 안타깝다. 정신보건전문인력의 고용안정 보장과 근로조건 개선은 시민을 위한 정신건강서비스의 질 향상을 위해 시급한 과제인 만큼 서울시가 대승적 결단을 내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권의원은 “향후 시의원으로서 지역 정신건강증진센터 종사자들의 고용안정과 정신보건사업의 전문성, 공공성을 제고하기 위한 새로운 운영형태를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KFS 참여 전통시장 평균 매출액 18.5% 증가

    코리아세일 페스타(KSF)에 참여한 전통시장들의 매출액 및 방문객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KSF 특별할인행사(9.29~10.9)에 참여한 50개 시장 상인 및 방문객을 대상으로 매출액·고객수·평균 구매액·구매 품목 등을 조사한 결과 매출이 늘었다는 시장이 64.4%에 달했다. 평균매출액 증가율은 18.5%로 20~30% 미만이 36.6%로 가장 많았고 10% 미만(26.1%), 10~20% 미만(25.5%) 등의 순이다. 고객수는 74.8%가 증가했다고 답했는데 증가율은 20~30%(42.2%), 10~20%(20.9%), 30~40% 미만(19.3%)으로 집계됐다. 행사기간 온누리상품권 구매율이 34.4%에 달했고 상품권 판매액도 237억원으로 전년동기(71억원) 대비 233% 증가했다. 시장 방문객의 평균 구매액은 4만 7000원이며, 품목별로는 농산물(31.1%)을 가장 많이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수산물(18.0%)과 축산물 및 떡·반찬류가 각각 16.8%를 차지했다. 행사기간 시장 이용 고객 만족도는 70.0%에 달했다. 중기청은 지역·테마 축제 등과 시장을 연계하는 한편 매출 증대와 고객유입 성과가 제고될 수 있도록 지방중기청·소상공인지원센터 등을 통해 개별시장별 접점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중기청 시장상권과 이종택 사무관은 “내수 진작 효과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과 같은 민생경제로 확산돼야 한다”면서 “시장 이용객의 수요를 분석해 맞춤형 지원 및 콘텐츠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서민민생대책위원회, ‘영창 논란’ 김제동 고발…“국기 문란행위로 비칠 우려”

    서민민생대책위원회, ‘영창 논란’ 김제동 고발…“국기 문란행위로 비칠 우려”

    TV 방송 프로그램에서 군 복무 시절 영창 수감 발언으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방송인 김제동씨가 한 시민단체에 의해 검찰에 고발됐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사무총장 김순환)는 11일 김씨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과 협박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고 12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7월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단기사병(방위병) 근무 시절 장성 행사에서 사회를 보던 중 군사령관의 배우자를 아주머니라고 호칭했다가 13일간 영창에 수감됐다”고 말했다. 이 발언 영상을 뒤늦게 백승주 새누리당 의원이 이달 5일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상영하고 공개적으로 문제 삼으며 논란이 일었다. 이에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김씨가 영창을 다녀온 기록은 없다고 확인하면서 김씨 발언의 ‘진위 공방’으로도 번졌다. 국감 증인 채택 주장까지 나오자 김씨는 6일 “우리끼리 웃자고 한 얘기를 죽자고 달려들면 답이 없다. 만약에 부르면 언제든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 그러나 준비 단단히 하시고 감당할 수 있는지 잘 생각하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감 증인 채택은 결국 무위로 돌아갔다. 대책위는 ‘영창 발언’의 진위에 따라 현역·예비역 군인의 명예와 군의 이미지 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고발 취지를 설명했다. 대책위는 “김씨가 공인이라는 점을 망각하고 정치적 목적과 인기몰이를 위해 말을 만들어 낸 것이라면 심각한 국기 문란행위로 비칠 우려도 있다”며 “공인의 ‘막말’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요 에세이] 국제적 망신 당하는 줄도 모르는 국회/정서용 고려대 국제학부 교수

    [수요 에세이] 국제적 망신 당하는 줄도 모르는 국회/정서용 고려대 국제학부 교수

    우리 국회는 지금 국정감사 중이다. 여야 간의 입장차이로 국정 감사 일정이 파국으로 치닫다가 간신히 정상화되었다. 여야가 이제는 민생 문제를 비롯한 국정 전반을 잘 챙기고자 노력을 한다고 하다. 그런데 국회는 지금 이 순간 국회 때문에 국제적으로 우리나라가 엄청난 망신을 당하게 되었다는 것을 알고나 있는지 모르겠다. 바로 국회의 파리 기후변화협정 비준동의 지체로 인한 문제이다. 지난해 저탄소 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헌법이라 할 수 있는 파리 기후변화협정이 제21차 유엔기후변화당사국총회에서 채택되었다. 파리 기후변화협정이 발효가 되기 위해서는 최소 55개국이 비준을 하고, 이들 국가에 의해서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55% 이상이 대상이 되어야 한다. 지난 15일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국은 홈페이지를 통해서 협정 원 197개 서명국 중에서 73개국이 파리 기후변화협정을 비준했고, 이들의 배출량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56.8%를 차지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서 예상보다도 훨씬 빠르게 발효 요건을 갖춘 지 30일이 지난 11월 4일 파리 기후변화협정은 저탄소경제를 이끌 국제사회의 헌법으로서 법적 효력을 발휘하게 되었다. 일단 효력을 발휘하게 되면, 파리 기후변화협정에서 예정하고 있는 저탄소경제발전을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실제로 추진력을 얻게 된다. 더 많은 저탄소 기술 상용화, 사부분의 투자, 개도국 협력사업 등 새로운 일자리 창출 기회가 많아질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기회는 조약의 원칙이 그렇듯이 파리 기후변화협정 회원국에만 주어질 것이다. 11월10일 모로코에서는 제22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개최된다. 개회식은 파리 기후변화협정 발효의 축하로 가득 찰 것이 분명하다. 비준 절차를 마친 주요 온실가스 배출국들은 자국의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크게 기여한 것을 자랑할 것이다. 미국과 중국은 신기후체제를 발효시킨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고 자랑할 것이다. 유럽도 나서서 회원국들 간의 다양한 노력을 소개할 것이다. 심지어 신기후체제 협상에서 항상 발목을 잡는 국가라고 여겨져 온 인도마저도 자국의 비준 절차 완료를 자랑스럽게 외칠 것이다. 그러면 우리 정부는 과연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정부의 비준 절차는 국회의 비준동의가 되지 않아서 기다려야 한다고, 미안하다고 이런 말을 하게 될까? 그동안 우리는 선진국과 개도국의 가교 역할을 잘해 왔다는 점을 이야기하면 국가들이 박수치면서 칭찬할까? 그런데 이렇게 창피한 상황에 대한 책임은 정부가 아닌 국회에 있다. 우리가 11월 4일 발효할 파리 기후변화협정의 회원국이 되기 위해서는 국회가 파리 기후변화협정 비준동의 절차를 끝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제사회에서 기후변화 대응 노력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가장 큰 책임은 미국 의회에 있다는 비난이 빗발쳤었다. 미국 의회는 지속적으로 정부가 적극적으로 기후변화 대응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주범이었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 2위국 미국이 없는 기후변화 레짐은 효과가 없다. 때문에 국제사회는 미국 의회는 기후변화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교육을 받고, 그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고 했다. 이제는 그 비난이 우리에게 오지 않을까? 우리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 8위 국가이다. 가만히 숨어서 대세에 따라서 적당히 묻어 가기에는 지켜보는 눈들이 너무 많다. 우리가 지난해 유엔에 제출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자발적 기여방안(INDC)은 국제사회에서 좋지 못한 평가를 받고 있다. 남들 다 끝낸 파리 기후변화협정 비준 절차도 끝내지 못하는 국가가 과연 지구사회의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떠들 수 있나? 설마 우리 국회는 국제사회에서 망신을 당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것인 아니길 바란다. 지구사회에서 창피를 당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11월 10일 모로코에서 개최되는 유엔 기후변화 회의 시작 전에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속히 파리 기후변화협정의 국회 비준동의 절차를 끝내야 한다.
  •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일제가 깎은 채석장 상흔 아래 민주주의·도시재생 꽃피었다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일제가 깎은 채석장 상흔 아래 민주주의·도시재생 꽃피었다

    서울미래유산은 정치역사, 산업노동, 시민생활, 도시관리, 문화예술 등 5개 분과로 나뉜다. 시민생활분과 세부선정기준에 따르면 사업자등록증상 개업 연도가 1970년 이전인 소매업종 중 최초 또는 대표성이 있는 것, 가업전승, 장소의 연속성 유지, 독특한 이야깃거리, 변경된 적 없는 상호 등 시민들이 공유할 가치를 한 가지 이상 갖고 있어야 한다. 집합주택일 경우엔 지어진 지 최소한 40년 이상 되면서 최초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거나 독특한 주거 특성을 담고 있어야 한다. 특화거리는 형성된 지 30년 이상 경과한 곳 중 독특한 지역 경관과 생활사적 가치가 있으면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할 수 있다. 서울시는 미래유산을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을 서울신문·문화지평과 공동으로 매주 토요일 진행하고 있다.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co.kr)에서 답사 코스 확인과 참가신청을 할 수 있다. 서울미래유산 답사팀은 지난달 24일 서울의 대표적인 도시재생 공간인 창신동과 숭인동 답사를 나갔다. 해설은 이 지역 전문가인 박광규 서울미래유산해설사가 맡았다. 동대문 성 밖 성저십리의 대표적 공간인 창신·숭인 지역은 조선시대는 물론 근대화 과정에서 형성된 시장이 즐비하고, 전태일 열사로 대표되는 민주화운동의 불씨를 잉태한 곳이다. 이 지역에는 특히 창신동 봉제마을, 한울삶, 동신교회, 동대문신발종합상가, 풍년철물, 동대문 아파트 등 서울미래유산이 풍성하다. 답사 코스 인접한 데에는 신평화시장, 청평화시장, 제일평화시장, 광희시장, 에리어식스(여성의류도소매시장) 등 시장 미래유산이 운집해 있다. ‘왕십리 똥파리’ 궤도전차 시발점동대문관광호텔 앞 표지석으로 남아 동대문역 6·7번 출구로 나오면 흥인지문 앞 너른 광장이 나온다. 청명한 가을볕을 등에 지고 여러 답사팀이 속속 모여들었다. 이곳은 한양도성 낙산구간을 답사하려는 사람들이 주로 모이는 장소다. 이날도 서울미래유산 답사팀을 포함해 4개 팀 정도가 흥인지문을 시작점으로 잡았다. 과거에도 이곳은 ‘시작점’이었다. 기동차라고도 불렀던 궤도전차 시발점으로, 현재는 동대문 관광호텔이 자리하고 있다. 이 호텔에는 궤도전차를 운영하던 경성궤도회사가 있던 자리라는 표지석이 남아 있다. 궤도전차는 1930년부터 1961년까지 뚝섬과 광나루까지 교외 나들이를 나가는 승객과 사대문 안으로 들어가는 채소 등 물자를 실어 날랐다. 인근 왕십리는 조선시대부터 사대문 밖에서 재배한 채소가 모이는 물류센터 역할을 맡았다. 박 해설사는 “‘왕십리 똥파리’란 말은 궤도전차가 부설된 뒤 왕십리를 통과해 뚝도 채소재배지까지 오가는데 파리가 전차에 새까맣게 들러붙어 나온 데서 유래한 것”이라며 “채소 거름으로 쓸 인분을 실어 나르다 보니 생긴 에피소드”라고 말했다. 사실 인분저장소는 동대문구 용두동에 있었는데 각종 산물이 모이는 곳이라는 이유로 애꿎은 왕십리가 오명을 뒤집어쓴 셈이다. 박 해설사는 답사단을 창신동 문구골목으로 이끌었다. 우리나라에서 문구와 완구를 가장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곳이다. 매년 어린이날 무렵에는 이 골목이 인산인해를 이룬다. 최근에는 외국인 관광객도 제법 늘었다. 한 무리의 중국인들이 ‘메이드 인 차이나’ 문구를 뒤적거리고 있다. 1980년대 해외여행 자유화 초기 외국에서 큰돈 주고 ‘미제’ 옷을 사오니 ‘메이드 인 코리아’였다는 오래지 않은 우리네 현실과도 오버랩되는 풍경이었다. ‘미래유산’ 동신교회·풍년철물 아늑서울 두 번째 오래된 동대문아파트 위용 골목 몇 개를 돌아가니 웅장한 화강암 외벽을 가진 동신교회가 나온다. 1956년 본전을 지은 이후 수차례 증축을 거친 고딕 건축양식을 가진 건축물이다. 1950년대 지은 석조교회 건축물 중에선 완성도가 뛰어난 이유로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됐다. 동대문 신발종합상가는 A동부터 D동까지 있지만 가장 나중에 지어진 D동을 제외하고 A·B·C동까지만 서울미래유산이다. 1970년에 개장한 전국 최대 규모 신발도매시장으로서의 보존 필요성을 인정받았다. 신발상가 C동을 지나면 수족관 상가, 관상조 등 애완동물을 파는 상가가 나와서 볼거리가 풍성하다. 길다랗게 형성된 신발도매상가와 수족관 상가를 거쳐 동대문 아파트로 가다 보면 사거리 길 건너에 풍년철물점이 보인다. 1969년 지금의 위치에 조세환씨가 문을 연 철물점이다. 1998년 조씨의 아들인 규영씨가 가업을 승계해 운영하고 있다. 가게를 지키고 있던 규영씨는 “주변 사람이 신청해줘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됐지만, 미래유산 현판은 달지 않았다”고 말했다. 풍년철물점 건너 창신동 방향으로 가다 보면 동대문 아파트를 만날 수 있다. 1965년 완공된 7층짜리 건물로 중정(中庭)이라고 부르는 중앙 공간을 가지고 있다. 박 해설사는 “서울시 현존 아파트 중 충정 아파트에 이어 지은 지 두 번째로 오래된 아파트”라며 “초기에는 연예인들이 많이 살아 ‘연예인 아파트’로도 불렸다”고 설명했다. 동대문 아파트 인근에는 천재 화가 박수근 화백의 집터가 있다. 지금은 빗물 배관에 ‘박수근 화백 사시던 집’이란 아홉 글자로 흔적이 남아 있다. 길 건너 천재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이 살던 집터까지 따지면 이 지역은 예술 거장들의 흔적이 짙은 곳이다. 백남준 집터는 서울시 마중물 사업의 일환으로 다음달 중순 백남준 기념관과 주민 사랑방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창신동 봉제골목에 접어들면 전태일기념관이 골목 깊숙이 들어서 있다. 전태일 열사는 1970년 11월 “노동자는 기계가 아니다. 근로기준법을 지켜라”며 평화시장에서 자기 몸을 불살랐다. 그가 사른 불씨 하나가 1980년대 민주화 투쟁의 강력한 동력이 됐고, 길게는 대통령 직선제와 문민정부, 국민의 정부로 이어지는 민주화의 토대가 됐다. 전태일기념관 등 민주화 상징 곳곳봉제공장 900여곳 밀집…‘명소’로 부상 전태일기념관 옆에는 여전히 이름도 없는 좁고 침침한 봉제공장에서 미싱이 돌아가고 있었다. 기념관 지척에는 민주화 투쟁에서 희생된 이들의 가족들이 만든 ‘전국민족민주운동유가족협의회’(민가협) 회원들이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공동체 ‘한울삶’이 자리하고 있다. 한울삶을 가기 위해 골목을 들어서자 발밑에 시대별 민주화에 대한 열망을 담은 박석(薄石)이 깔려 있다. 1970년대는 ‘유신독재 짙은 어둠 속 희망을 일군 선구자들’, 1980년대는 ‘5공 독재에 맞선 민중들의 6월 항쟁, 그 앞자리의 열사들’, 1990년대는 ‘민주, 인권, 통일을 향한 더딘 전진, 그러나…’란 글귀가 새겨져 있다. 한울삶은 민주화 과정에서 희생된 유가족의 아픔을 치유하고 상징하는 장소라는 점에서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됐다. 창신동 봉제골목도 지역 전체가 서울미래유산이다. 지금도 900여개의 봉제공장이 밀집해 있다. 동대문 의류제조업의 배후 클러스터로 자연형성된 곳이다. 일대가 가파르고 좁은 골목이라 무거운 원단을 나르기 위해 오토바이가 주요 운송수단으로 이용된다. 박 해설사는 “창신동은 비탈길에다가 원단이 무겁기 때문에 오르막길에서 멈추면 오토바이가 뒤로 자빠질 수 있다”며 “멀리서 엔진 소리가 나면 재빨리 길을 피해 줘야 한다”고 주의를 줬다. 서울시는 봉제산업의 역사를 남기기 위해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봉제박물관을 짓는다. 현재 부지를 확정하고 내년 9월 개관할 예정이다. 봉제박물관이 들어서면 자연스레 지금의 봉제거리가 확대 조성돼 지역 명소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역시 서울시 마중물 사업의 일환이다. 이날 부인과 함께 답사에 참여한 사단법인 한국의 재발견의 김근성 대표는 “혼자서는 이런 답사가 쉽지 않은데 같이 다니면서 설명도 들으니 많은 공부가 된다”며 “우리 단체에서도 비슷한 일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지역주민 주도 도시재생 사업 활기지역 문화해설사 양성 등 활동 두각 창신동에는 1910년대 일제에 의해 만들어진 채석장 흔적이 여러 곳 남아 있다. 조선총독부, 조선은행(현 한국은행), 경성역(현 서울역) 등을 지으려고 돌을 캐낸 뒤 방치한 민족적 상흔이다. 폐허처럼 남은 깎아지른 채석장 꼭대기에도 삶의 터전이 있다. 동쪽인 숭인동 지역에도 창신동보다 ‘생채기’가 큰 절개지 두 곳이 있다. 이런 상처를 안고 창신·숭인동은 도시재생이란 시험대 위에 서 있다. 답사 말미에 참여자 한 분이 “도시재생이 무엇이냐”고 질문을 던졌다. 박 해설사는 “주민이 주도하고 주민이 원하는 형태의 재생사업”이라며 “관은 예산 지원에 집중하는 게 올바른 도시 재생의 형태”라고 말했다. 창신·숭인 지역은 서울도시재생사업 1호 지역이다. 도시 재생의 시금석과 같은 곳이다. 그동안 지역주민 사이에, 민관 사이에 갈등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다행히 최근에는 다소 잠잠해지면서 주민들이 주도해 지역 문화해설사를 양성하는 등 활동이 도드라지고 있다. 남매를 데리고 답사에 나온 사진작가 박초월씨는 “이 지역은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잉태한 자궁 같은 곳”이라며 “민주적 절차와 합의에 기반 한 도시재생 사업으로 성숙한 민주주의를 꽃 피우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 사진 유성호 문화지평 대표
  • 서울시, 메트로·도시철도 통합 재추진

    박원순 서울시장의 ‘야심작’이었던 서울메트로(1~4호선 운영)와 서울도시철도공사(5~8호선 운영)의 통합이 재추진된다. 지난 5월 서울메트로 노조의 반대로 논의가 중단된 지 5개월 만이다. 서울시는 10일 보도자료를 내고 “지하철 노조가 양 공사의 통합을 재추진하자고 건의해 협의를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당시 노조원 대상 통합 찬반 투표에서 아슬아슬하게 부결됐는데 구의역 사고 이후 두 공사를 통합해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이 노조 내에서도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시의회 민생실천위원회와 시민단체 등도 지하철 안전과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해 양 공사를 통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서울시는 박 시장이 2014년 12월 양 공사 통합 의지를 밝힌 뒤 1년여간 통합 작업을 벌여왔다. 두 조직을 합쳐 업무 중복 등 비효율성은 없애고 유휴 인력으로 안전 관련 서비스를 강화해 경영 효율성도 높이고 안전도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시는 지난 3월 두 공사 노사와 협상 끝에 통합안을 마련하고 인위적 구조조정 없이 자연 감축으로 인력 1000명을 줄이고 안전 부문 인력을 직영화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서울메트로 노조원 찬반 투표에서 반대가 51.9% 나와 통합이 무산됐다. 박 시장은 당시 “노조가 바보짓 한 것”이라며 맹비난했다. 지하철 양 공사가 실제 통합하려면 지난 5월 반대표를 던졌던 메트로 직원의 마음을 돌려야 한다. 특히 메트로의 젊은 직원들이 통합에 부정적으로 알려졌다. 메트로 노조 관계자는 “메트로는 50대 이상 인력이 많아 매년 500명씩 퇴직한다. 젊은 직원들에게는 승진 길이 열려 있다는 뜻”이라면서 “하지만 도철은 상대적으로 30~40대가 많아 통합하면 인사에 불리할 것이라는 여론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승무원 1명이 지하철을 운행하는 도철과 통합하면 메트로의 2인 승무제도 바뀌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인력 감축 수준 등은 세부 상황을 살펴보고 다시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서울포토]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정진석 원내대표 만나 ‘함박 웃음’

    [서울포토]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정진석 원내대표 만나 ‘함박 웃음’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제3차 태풍 피해 대책 당정협의에 참석하며 정진석 원내대표와 포옹하고 있다. 이 대표는 1주일간의 단식 농성을 끝낸 뒤 9일까지 3박 4일 동안 전국 각지를 돌며 민생현장 강행군을 마친 뒤 이날 국회에 복귀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서울광장] 허언증 감염 사회/임창용 논설위원

    [서울광장] 허언증 감염 사회/임창용 논설위원

    얼마 전 제약회사 영업사원이 유명 대학병원 의사 행세를 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놀라운 것은 그의 부인이 남편에게 속아 결혼해 아이까지 낳았고, 6년 동안 함께 살면서도 감쪽같이 속았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병원에도 한번 안 가 봤나’ 같은 의문을 던지며 혀를 찼다. 하지만 속은 사람은 부인만이 아니었다. 그는 변호사나 투자 전문가를 사칭해 많은 사람으로부터 돈을 빌려 유흥비 등으로 탕진했다. 이 영업사원은 요즘 번지고 있다는 허언증 환자인 듯하다. 영업활동을 하면서 의사 세계를 동경했고, 결국 스스로 의사 행세를 하면서 만족을 느꼈던 것 같다. 여자를 속여 결혼까지 하고부터는 실제로 의사가 된 것 같은 착각까지 했을 수 있다. 허언증은 상습적으로 거짓을 진실인 양 포장해 말하는 증상이다. 심한 경우 실제로 진짜라고 믿는다. 몇 달 전 하버드와 스탠퍼드 대학에 동시 합격해 구애를 받고 있다고 SNS에 올려 화제에 올랐다가 거짓임이 들통난 김모양, 여러 대학에서 신입생 행세를 했던 김모군 사례도 비슷하다. 실제로 갖거나 이루지 못한 무언가를 가진 것처럼 포장하는 게 하나의 현상이 되다 보니, 이런 욕구를 충족시켜 주기 위한 온라인 커뮤니티 ‘허언증 갤러리’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허언증은 누군가 믿어 주거나 믿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거짓말을 하는 본인은 물론 이를 믿는 이들까지 반대급부를 바랄 때가 많다. 의사 부인은 정말로 6년간 남편이 이상한 점을 한번도 못 느꼈을까? 수상한 점이 있지만 그럴 리 없다고 애써 자기최면을 걸지는 않았을까? 의사 부인으로서 받는 주변의 부러움이 사라질까 두려워 진실 파헤치기를 주저하진 않았을까? 명문대 동시 합격을 가장한 김양에겐 ‘천재 소녀’라는 칭송이, 대학 신입생 행세를 한 김군에겐 주변의 관심이 반대급부가 됐다. 반대급부는 자신을 속이는 자기기만의 모티브가 된다. 장폴 사르트르가 ‘존재와 무’에서 논한 내용이다. 그는 자기기만의 구조를 ‘내숭 떠는 여자’를 예로 들어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한 남자가 여자에게 말을 건다. 여자는 그가 자신의 육체에 관심이 있음을 안다. 여자도 그가 맘에 든다. 하지만 쉽사리 결정하지 않는다. 그녀는 자신의 욕구에 민감하지만 이를 수치스럽게 여기기 때문이다. 탈출구를 찾는다. 남자의 그럴듯한 ‘작업 멘트’를 진실로 받아들이기로 한다. 육체란 진실로 믿는 가치를 위한 수동적 대상에 불과한 것이라고 애써 믿으면서 말이다. 여자는 이렇게 반대급부(쾌락)를 챙긴다. 우리 주변에도 반대급부가 감춰진 허언증과 자기기만 현상은 많다. 특히 권력 주변에서 많았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재임 때 입만 열면 정의 구현을 들먹였다. 그러나 그 자신과 주변의 비리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악취가 심했다. ‘보통사람’을 자처한 노태우 전 대통령은 당선 축하금과 기업들로부터 거둔 수천억원을 비자금으로 챙겼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가족들이 단돈 100만원만 받아도 구속시키겠다고 했지만, 차남 현철씨가 기업들로부터 수십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이들이 내세웠던 그럴듯한 가치는 결국 허언이 됐다. 아니 처음부터 허언인데, 자각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이들 주변에는 손뼉치면서 거짓이 내포된 가치 정당화에 나섰던 이들이 즐비했다. 그 뒤엔 물론 권력에서 스며 나온 단물, 즉 반대급부가 있었다. 이들은 보스가 내세운 가치를 자신의 가치와 동일시하고 자신을 정당화·합리화하면서 반대급부를 은닉했다. 마치 사르트르의 ‘내숭 떠는 여자’가 정욕을 감추려 한 것처럼. 이들은 보스의 허언증에 감염됐고, 또 다른 반대급부를 미끼로 자기 주변을 감염시켰다. ‘인간은 마음속에서 양립할 수 없는 사고가 대립하면 자신의 믿음에 맞춰 행동을 바꾸기보다는 행동에 맞춰 마음을 조정한다.’ 사회심리학자 엘리엇 에런슨과 캐럴 태브리스는 ‘거짓말의 진화’라는 저서에서 자기 정당화의 메커니즘을 이렇게 설명했다. 2016년 가을이다. 작금의 권력이 앞세운 가치는 ‘민생’과 ‘창조’다. ‘국가안위’도 자주 등장한다. 이들 가치에 대한 무수한 외침이 후일 진정 국민과 국가를 위한 몸짓으로 평가받았으면 한다. 반대급부에 목맨 허언증 환자들의 자기 정당화 몸부림은 진저리가 난다. sdragon@seoul.co.kr
  • [사설] 탈북자 급증과 구테헤스 새 유엔 총장의 소명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그제 차기 유엔 사무총장에 안토니우 구테헤스 전 포르투갈 총리를 추천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유엔 총회 표결이라는 의례적 절차가 남았지만, 그가 반기문 현 총장에 이어 내년 1월부터 5년간 유엔 사무국을 이끌게 된 것이다. 안보리의 압도적 지지만큼 세계 평화의 중재자로서 그에 대한 기대도 클 것이다. 우리는 국제사회의 평판과 별도로 ‘난민 전문가’로서 전 인류의 인권 개선에 힘써 온 그의 이력을 주목한다. 때마침 민생을 돌보지 않는 폭압적 북한 체제를 이탈하는 탈북자들이 속출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구테헤스 내정자의 어깨에 걸린 국제 현안이 한두 가지일 리는 없다. 이슬람국가(IS) 등의 테러로 지구촌의 분쟁 지역은 확산일로인 데다 범세계적 빈곤 퇴치 및 인권 개선, 그리고 기후 변화 대책 등 과제들이 쌓여 있다. ‘핵 없는 세상’을 향한 인류의 결의도 북한의 핵 개발로 뒤틀리면서 유엔의 역할이 도마에 올라 있다. 모두 그의 조정 능력을 시험하는 숙제들이다. 이 중 많은 이슈가 우리의 반쪽인 북한과 직간접으로 연계돼 있다. 북핵 문제는 말할 것도 없고, 북한 정권의 민생 경시와 인권 탄압이 빚은 대량 탈북 현상이 그것이다. 물론 임기 말의 반 총장이 이제 한반도 현안에 대해 손을 떼란 얘기는 아니다. 다만 북핵을 저지하기 위한 국제 공조가 미·일과 중·러 간 이견으로 신냉전 구도로 꼬여들 조짐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대한민국이 배출한 반 총장보다 구테헤스 내정자의 입지가 더 넓을 수도 있을 법하다. 더욱이 ‘난민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그는 탈북자 인권 문제를 다루는 데 더없는 적격자일 수 있다. 그는 과거 유엔난민기구(UNHCR)를 이끌 당시 중국의 탈북자 북송에 강력한 반대 목소리를 냈다. 북한에 끌려갈 경우 형사 처벌이나 비인도적 대우 등 박해를 받을 가능성이 큰 ‘현장 난민’으로 규정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면서다. 최근 주영 북한 대사관 태영호 공사나 베이징에서 일하던 북 보건성 간부의 잇단 탈북은 뭘 뜻하나. 특권층의 탈북은 단순히 굶주림 탓이라기보다 김정은 체제의 인권 유린에 대한 반발에 기인한다고 봐야 할 게다. 탈북자들에 대한 인권보호 의식이 투철한 새 유엔 총장의 등장에 반색하기에 앞서 우리 자신을 돌아볼 때다. 미 의회는 내년에 효력이 만료되는 북한인권법을 5년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린 어렵사리 북한인권법을 통과시키고도 이에 따른 북한인권재단조차 여야 간 이견으로 출범시키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북한인권재단이 제3국 소재 탈북자의 한국행을 돕는 민간단체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제도 정비를 서둘러야 한다. 탈북자 인권 문제 제기는 주민의 삶을 도탄에 빠뜨리면서 ‘핵폭주’를 거듭하는 북한 정권의 변화를 이끌어 낼 효과적 수단일 수도 있음을 유념하기 바란다.
  • [씨줄날줄] 北 장수연구소/구본영 논설고문

    [씨줄날줄] 北 장수연구소/구본영 논설고문

    베이징 주재 북한 대사관에 근무하던 북 보건성 간부와 그 가족이 지난달 말 탈북했다는 소식이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건강을 돌보던 인사의 탈북이라 그런지 정부는 아직 시인도 부인도 않고 있다. 다만 일가족이 이미 서울에 와 있다는 등 보도는 꼬리를 물고 있다. 이 간부는 북한에서는 생산되지 않는 약품을 구매하는 ‘무역 일꾼’ 역할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과 장관급 이상 고위 간부들의 진료를 담당하는 평양 봉화진료소에서 쓰는 약재를 공급해 왔다는 것이다. 국내외 정보기관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더구나 그는 김정은 등 김씨 일가의 건강을 연구하는 북한의 ‘장수연구소’ 출신이라고 한다. 어쩌면 김씨 일가의 과거 병력이나 현재 건강 상태 등을 추론해 볼 계기가 될지도 모르겠다. 무병장수는 동서고금을 통틀어 인간의 생래적 소망이다. 돈과 지위 등 가진 게 많을수록 그런 욕망은 더욱 강렬한 게 인지상정이다. 진시황 이래 불로장생(不老長生)은 동양 사회 권력자들의 ‘로망’이었다. 하지만 중국 현대사의 거물 중 술은 마셨으나 담배는 피우지 않았던 저우언라이는 73세에 죽고, 술도 마시고 담배도 피웠던 마오쩌둥은 83세에 사망했다. 반면 술과 담배는 물론 카드놀이까지 즐겼던 덩샤오핑은 93세까지 살았다. 권력자의 장수도 인위적으로는 이룰 수 없는 허망한 욕망임을 일깨우는 ‘블랙 유머’다. 같은 유교 문화권에서 사회주의를 표방해 왔지만, 중국보다 북한 집권층이 더 장수에 집착해 온 인상이다. 생전의 김일성 주석은 ‘만수무강연구소’를 만들었다. 그가 일상적으로 마시고 먹는 물과 음식은 물론 각종 약재까지 장수에 도움이 되는 최적화 상태로 공급하기 위해서였다. 심지어 여기에서 10대 젊은 여성의 피를 김 주석에게 수혈하는 엽기적인 의료법까지 고안했다는 탈북자들의 증언도 있다. 김일성·김정일 시대 ‘만수무강연구소’가 김정일 사망 후 ‘장수연구소’로 이름은 바뀌었다. 그러나 이름값을 못한 것은 매한가지다. ‘불로초’에 버금갈 영약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83세와 69세의 일기로 사망한 김일성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말할 것도 없고, 김정은도 과체중 등 각종 성인병에 시달리고 있다는 소문이 사실이라면 말이다. 북한은 1998년 사회주의 헌법을 고쳐 주석제를 폐지했다. 김일성의 직위를 ‘영구 결번’으로 남겨 놓기 위해서였다. 북측이 사회주의 이념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그의 ‘영생’(永生)을 기원하며 북한 전역에 영생탑 등 상징 조형물을 세운 것도 이때부터다. 금수산태양궁전 내 그의 시신을 보존하고 있는 방 이름도 영생홀로 부를 정도다. 그러나 장수연구소 출신을 비롯한 북한 특권층의 잇단 탈북은 뭘 말하나. 북한이 지금처럼 보통 주민들의 민생을 돌보지 않는다면 김정은의 건강이 아니라 세습체제 그 자체에 먼저 적신호가 켜질 듯싶다.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 [스포츠 돋보기] “체육회의 독립성” 문체부 돌아보고 “신뢰·소통 회복” 이기흥號 살펴야

    지난 5일 끝난 제40대 대한체육회 회장 선거에서 이기흥(61) 전 대한수영연맹 회장이 당선자로 공표되자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은 뜻밖의 결과에 놀란 이들의 탄성으로 가득 찼다. 10여분 전 비공식 개표 결과를 먼저 접한 기자를 비롯한 50여명의 취재진도 어안이 벙벙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출마 자체가 어려운 것으로 여겨지던 이 회장의 당선을 예측한 이는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이 회장 오늘 첫 공식업무 시작 그는 박태환의 포상금 지급을 미뤄 젊은 영웅을 아끼는 이들의 미움을 샀고, 수영연맹의 비리에 책임을 지고 체육계를 떠났던 인물이다. 비리를 막지 못한 책임을 지는 모양을 갖췄지만 체육계 일각에서는 옛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를 통합하는 과정에 그가 문화체육관광부와 대립각을 세웠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통합 과정과 이번 선거를 돌아보면 문체부는 늘 ‘상수’로 비쳤다. 진위 여부와 관계없이 누굴 민다더라는 얘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하지만 소문에 불과했다는 것이 확인됐다. 체육회 규약대로 이에리사 전 국회의원과 같은 정치인의 출마를 원천봉쇄하려 했지만 그는 법원 가처분 결정을 얻어 출마했고, 결국 장호성 단국대 총장과 표를 나눠 갖는 바람에 이 회장에게 어부지리를 안겼다. 만일 정부가 개입하고자 했다면 이 회장의 출마를 더욱 확실히 막았을 것이다. 지난 6월 관리단체로 지정된 종목단체 회장의 자격 상실 조항을 개정하면서 ‘한 달간 소급’이란 항목을 삽입, 3월 19일 수영연맹 회장에서 사퇴한 이 회장은 관리단체 지정일인 같은 달 25일로부터 소급해 한 달 안에 있었기 때문에 원천적으로 후보 자격이 없었다. 하지만 이 회장 역시 법원의 가처분 결정을 얻어내 출마했다. 6일에는 문체부의 승인을 받아 7일 충남 아산에서 열리는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첫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정신 나간 집구석 반란” 지적 새겨야 이번 선거를 지켜본 체육계 밖 사람들은 체육계와 체육회는 ‘썩어빠진 집구석’이며 선거 결과는 ‘정신 나간 집구석의 반란’으로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정부와 언론이 체육계와 체육회에 덧씌운 부패 집단이란 낙인이 부메랑으로 돌아온 것인지도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한다. 체육회장에 출마했던 5명의 후보 중 4명이 ‘체육회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목놓아 외쳤다는 점을 문체부가 진지하게 돌아봤으면 한다. 이 회장도 이제 더 큰 안목으로 체육 발전의 밑그림을 그리고 문체부와 소통하며 협력해야 한다. 그것이 체육인들의 여망이라고 믿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朴대통령 “일부 노조, 기득권 놓지 않고 구조조정에 저항”

    박근혜 대통령은 6일 “일부 대기업과 공공부문, 금융부문 노조들은 여전히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 하고 있고, 경직된 노동시장을 개혁하려는 노동개혁 법안들은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깊은 잠에 빠져 있다”면서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강소·벤처·스타트업, 청년매칭 2016년 잡페어’ 행사에 참석해 “세계경제의 부진 속에서 우리의 주력 산업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산업 개편과 구조조정은 경직된 노동시장의 저항에 부딪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금 국민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일자리로, 일자리는 바로 국민 행복의 버팀목이자 민생의 최고 가치”라면서 “하지만 오늘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일자리 상황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 세계가 새로운 경제로의 전환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는데 이렇게 우리만 개혁과 혁신의 발걸음을 늦춰서는 안 된다”면서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는 창조적인 혁신과 과감한 도전이 국가 경쟁력의 원천이고, 일자리 창출의 동력”이라고 했다. 또 “그동안 정부는 시대적 요구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을 두 날개로 경제 혁신에 힘을 쏟아 왔다”면서 “앞으로도 정부는 일관되게 창조경제 전략을 추진해 나가면서 강소·벤처기업들이 더 크게 성장하고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새누리당 잠룡들 뭐하나 봤더니 …

    김무성, 유승민, 원희룡 등 새누리당 ‘잠룡’들이 민생 보듬기 이미지 부각에 한창이다. 태풍 ‘차바’가 휩쓸고 간 지역으로 달려가 존재감 드러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방법도 다양하다. 직접 피해현장을 찾아 현황을 살피고 수해복구 대책을 따져보는가 하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적극적으로 글을 올려 안타까운 심정과 함께 위로의 뜻을 표하고 있다. 특히 피해가 컸던 부산경남(PK) 지역은 내년 대선 향방의 결정적 역할을 할 전략적 요충지로 평가되고 있어 이들의 발걸음이 더욱 분주해진 모양새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는 5일 오후 ‘한국경제의 길, 우리의 선택에 달려있다’를 주제로 강연하러 부산대에 가는 만큼 혼자 부산 피해 지역 상황을 점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무성 전 대표는 바쁜 발걸음을 재촉 중이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 차 일본을 방문 중인지라 한국 땅을 밟는 대로 부산으로 달려가 피해 지역을 점검하고 복구현장에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전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영도를 포함해 부산과 영남 일대의 피해와 사고 소식에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특히 울산에서 순직한 소방관과 고신대 공사장에서 사고를 당한 근로자의 명복을 빈다”는 글을 올렸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애초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관훈클럽 주최로 열리는 토론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태풍 피해 수습과 복구를 이유로 전날 일정을 취소했다. 원 지사는 전날 피해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서귀포시 성산포항과 서귀포항을 찾아 어선 정박 현황 등을 살펴보며 어선주협회장과 수협장 등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해달라고 당부한 데 이어 이날도 현장 점검에 나섰다.  김기현 울산시장도 주거단지와 현대자동차·현대중공업 등 산업단지의 피해상황을 점검하고,5개 구·군 공무원, 경찰, 군인, 타시도 민간지원팀과 기업 임직원 등 4천여명을 투입해 현장복구의 고삐를 죄고 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태풍 ‘차바’가 큰 상처를 주고 지나갔다”며 “울산에서 피해구조 활동에 나섰다가 순직하신 119 소방대원과 부산 고신대 공사장에서 사고를 당하신 근로자 등 희생하신 분들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차기 대선주자 가운데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여권 잠룡들은 자신만의 이슈를 내세워 견제구를 던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여야, 근거 없는 폭로전과 감정적 대응 자제해야

    쏟아진 ‘카더라 통신’ 수준 의혹 ‘상생의 정치’ 궤도 이탈 말아야 국회 국정감사에서 야당은 어제도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 의혹과 관련한 공세를 이어 나갔다. 김재수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야당이 단독 처리함에 따라 일주일 동안이나 파행을 거듭한 국감이다. 이후 국민의 따가운 눈총을 의식한 듯 간신히 국감을 정상화시킨 여야 3당의 지도부는 한결같이 ‘민생’을 합의 이유로 내세웠다. 그럼에도 야당 의원들은 정상 가동 첫날인 그제도 이전 국감과 조금도 달라지지 않은 정치 공세로 일관하는 모습이었다. 야당은 그것도 모자라 정상화 이틀째인 어제도 민생 국감으로 회귀할 가능성을 보여 주기는커녕 근거 없는 의혹의 확대 재생산에만 목숨을 거는 모습이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이 출범하는 과정은 그동안 우리 사회의 상식과 관행으로는 이해가 쉽지 않은 대목도 없지 않다고 본다. 그런 만큼 국감 대상이 되는 것은 자연스럽다. 다만 두 재단의 국회 소관 상임위인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정확한 출범 과정을 확인하고 문제가 있다면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근거를 제시하며 수사를 촉구하면 될 일이다. 하지만 야당 의원들이 전방위적으로 제기하는 의혹이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떠도는 ‘카더라 통신’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당사자들도 잘 알 것이다. 야당이 타깃으로 삼는 것은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그리고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 관련한 의혹에 그치지 않는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그제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국가정보원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이 퇴임 후 머물 사저를 준비했다”고 주장했다. 어디에 있는 무슨 집으로 간다는 것인지 물증으로 뒷받침하지 못한 것은 물론이다. 청와대는 당연히 “박 대통령은 퇴임한 뒤 서울 삼성동 사저로 되돌아간다. 박 의원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했다.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신경전으로 무엇을 얻으려는 것인지 답답한 일이다. 민생 외면의 실상은 기획재정위에서도 드러났다. 기획재정부는 당장 조선·해운 구조조정 이후 철도와 화물연대의 연쇄 파업에 따른 해운·철도·육상운송의 ‘트리플 물류대란’을 해결해야 한다. 청년 실업과 저출산, 노령화 대책도 기재부 소관이다. 그런데 민생 해결은 간데없고 기재부 장관을 지낸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의 인사청탁 문제를 놓고 여야가 장시간 신경전을 벌였다니 한숨만 나온다. 인사청탁 의혹을 풀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무엇이 더 중요한지 최소한 국민의 시선이라도 의식하라는 것이다. 이런 국감으로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 여야 의원들은 가슴에 손을 얹어 보기 바란다. 이제부터라도 ‘팩트’ 없는 주장의 남발은 여야를 막론하고 멈춰야 한다. 근거가 뒷받침되지 않은 폭로는 필연적으로 감정 대립을 낳고 ‘정치 파트너’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상생의 다른 표현인 ‘협치’를 잊힌 구호로 전락시키지 말라.
  • [사설] 여야, 근거 없는 폭로전과 감정적 대응 자제해야

    국회 국정감사에서 야당은 어제도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 의혹과 관련한 공세를 이어 나갔다. 김재수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야당이 단독 처리함에 따라 일주일 동안이나 파행을 거듭한 국감이다. 이후 국민의 따가운 눈총을 의식한 듯 간신히 국감을 정상화시킨 여야 3당의 지도부는 한결같이 ‘민생’을 합의 이유로 내세웠다. 그럼에도 야당 의원들은 정상 가동 첫날인 그제도 이전 국감과 조금도 달라지지 않은 정치 공세로 일관하는 모습이었다. 야당은 그것도 모자라 정상화 이틀째인 어제도 민생 국감으로 회귀할 가능성을 보여 주기는커녕 근거 없는 의혹의 확대 재생산에만 목숨을 거는 모습이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이 출범하는 과정은 그동안 우리 사회의 상식과 관행으로는 이해가 쉽지 않은 대목도 없지 않다고 본다. 그런 만큼 국감 대상이 되는 것은 자연스럽다. 다만 두 재단의 국회 소관 상임위인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정확한 출범 과정을 확인하고 문제가 있다면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근거를 제시하며 수사를 촉구하면 될 일이다. 하지만 야당 의원들이 전방위적으로 제기하는 의혹이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떠도는 ‘카더라 통신’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당사자들도 잘 알 것이다. 야당이 타깃으로 삼는 것은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그리고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 관련한 의혹에 그치지 않는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그제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국가정보원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이 퇴임 후 머물 사저를 준비했다”고 주장했다. 어디에 있는 무슨 집으로 간다는 것인지 물증으로 뒷받침하지 못한 것은 물론이다. 청와대는 당연히 “박 대통령은 퇴임한 뒤 서울 삼성동 사저로 되돌아간다. 박 의원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했다.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신경전으로 무엇을 얻으려는 것인지 답답한 일이다. 민생 외면의 실상은 기획재정위에서도 드러났다. 기획재정부는 당장 조선·해운 구조조정 이후 철도와 화물연대의 연쇄 파업에 따른 해운·철도·육상운송의 ‘트리플 물류대란’을 해결해야 한다. 청년 실업과 저출산, 노령화 대책도 기재부 소관이다. 그런데 민생 해결은 간데없고 기재부 장관을 지낸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의 인사청탁 문제를 놓고 여야가 장시간 신경전을 벌였다니 한숨만 나온다. 인사청탁 의혹을 풀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무엇이 더 중요한지 최소한 국민의 시선이라도 의식하라는 것이다. 이런 국감으로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 여야 의원들은 가슴에 손을 얹어 보기 바란다. 이제부터라도 ‘팩트’ 없는 주장의 남발은 여야를 막론하고 멈춰야 한다. 근거가 뒷받침되지 않은 폭로는 필연적으로 감정 대립을 낳고 ‘정치 파트너’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상생의 다른 표현인 ‘협치’를 잊힌 구호로 전락시키지 말라.
  • [한 컷 세상] 이래저래 힘들어도…제대로 된 국감 해주길

    [한 컷 세상] 이래저래 힘들어도…제대로 된 국감 해주길

    의정활동의 꽃으로 불리는 국정감사 기간은 국회가 국정 전반에 관한 조사를 행하는 것으로 정부에 대한 감시와 비판의 역할을 한다. 이 소중한 시간이 여야 정쟁으로 무의미하게 흘러가 버렸다. 10여일 후 정상화됐지만 이제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제라도 의원들이나 피감기관들이 성실한 자세로 임해 조금이라도 민생에 도움이 되는 국감이 되길 기대한다. 국정감사가 정상화된 지 이틀째인 5일 한 피감기관 직원이 국회 로텐더홀의 복도 바닥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한 컷 세상] 이래저래 힘들어도… 제대로 된 국감 해주길

    [한 컷 세상] 이래저래 힘들어도… 제대로 된 국감 해주길

    의정활동의 꽃으로 불리는 국정감사 기간은 국회가 국정 전반에 관한 조사를 행하는 것으로 정부에 대한 감시와 비판의 역할을 한다. 이 소중한 시간이 여야 정쟁으로 무의미하게 흘러가 버렸다. 10여일 후 정상화됐지만 이제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제라도 의원들이나 피감기관들이 성실한 자세로 임해 조금이라도 민생에 도움이 되는 국감이 되길 기대한다. 국정감사가 정상화된 지 이틀째인 5일 한 피감기관 직원이 국회 로텐더홀의 복도 바닥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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