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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문점 선언 ‘절반의 비준’ 되나…한국당 반대 땐 단독통과 부담

    文 “합의 이행에 국회 비준 필요” 與·바른미래·민평당 긍정적 입장 일각선 국회 비준 필요성 회의적 남북 정상회담의 결과물인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 여부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이 예상된다. 5월 임시국회 개원도 불확실한 상황에 정치적 부담이 더 얹어졌다. 4월 임시국회는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 논란 등으로 의사 일정조차 합의하지 못해 ‘빈손’으로 끝났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남북 정상회담 추진위 전체회의에서 “남북 정상회담 합의를 이행하려면 국가 재정이 투입되는 만큼 반드시 국회 동의를 얻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남북 합의 사항에 대한 초당적 협력을 얻고 무엇보다 다음 정권에서도 정상 간 합의가 지속적인 효력을 갖기 위해서는 국회 비준이 필요하다는 논리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청와대와 협의하면 언제든지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 동의를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권성주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국회 정상화를 전제로 “남북 정상 간 합의문이 국회 비준을 통해 추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드루킹 특검’과 민생 현안 등을 함께 논의한다는 것을 전제로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에 협조할 수 있다는 의미다. 민주평화당은 29일 논평에서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5월 임시국회 개회를 촉구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국회 비준에 반대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민주당의 국회 비준 추진 등이 지방선거를 앞둔 주도권 잡기의 일환이라는 의구심을 보인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방탄국회’를 만들려고 5월 국회 소집을 요구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정상회담 합의문을 국회에서 비준 처리하겠다는 것이냐”고 성토했다. 민주당이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을 추진하면 개헌과 달리 단독으로도 가능성이 있다. ‘남북 관계 발전에 관한 법률 제21조’에 따라 본회의에 재적의원(293명) 과반이 출석해 출석의원 과반이 찬성해야 국회 비준이 가능하다. 민주당 121명에 남북 관계 개선에 호의적인 민주평화당(14명), 정의당(6명), 바른미래당 일부를 포함하면 과반인 147명을 넘길 수 있다. 그러나 단독 개원에 단독 통과의 부담이 남는다. 다만 국회 비준이 꼭 필요하냐에 대한 회의도 있다. 남북관계발전법은 ‘국회는 국가나 국민에게 중대한 재정적 부담을 지우는 남북합의서 또는 입법 사항에 관한 남북합의서의 체결·비준에 대한 동의권을 가진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만에 하나 국회 비준을 추진하다 동의를 받지 못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면 남북 두 정상이 어렵게 만나 만든 합의문의 효력이 발생하지 못한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나올 수 있다. 국회 비준 동의가 남북 관계에 대한 초당적 협력을 위한 것이라면 보수 야당이 반대하는 ‘절반의’ 비준은 명분이 떨어진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뉴스를부탁해]‘내비’ 켜보니 평양~판문점 1시간 43분…“멀다고 하면 안 되갔구나”

    [뉴스를부탁해]‘내비’ 켜보니 평양~판문점 1시간 43분…“멀다고 하면 안 되갔구나”

    “아 멀다고 말하면 안 되갔구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27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의 모두발언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맛보고 싶다고 요청한 옥류관 평양냉면을 어렵사리 공수했다고 설명하던 도중 혼잣말처럼 중얼거린 문장이었죠. 배석한 남북 수행원들은 웃음을 터뜨렸습니다.베일에 싸여있던 ‘수수께끼 지도자’ 김 위원장은 재치 있고 진솔한 화법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습니다. 그의 발언 중에 인상적인 대목이 더 있습니다. “문 대통령이 (평양에) 오시면 솔직히 걱정스러운 게 우리 교통이 불비(不備)해서 불편을 드릴 것 같습니다.” ●평양에서 판문점까지 177km 평양에서부터 정상회담이 열린 경기 파주 판문점까지 차량으로 이동한 김 위원장이 다음 정상회담을 염두에 두고 한 말입니다. 남북정상은 ‘판문점 선언’을 통해 오는 가을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공식화한 바 있습니다.불편한 도로사정이 계속 마음에 걸렸는지 김 위원장은 오전 회담 마무리 발언에서 또 한번 언급합니다. “말씀드리자면 고저 비행기로 오시면 제일 편안하시니까, 우리 도로라는 게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불편합니다. 제가 오늘 내려와 보니까 (문 대통령이) 오시면 이제 공항에서 영접 의식을 하고 이렇게 하면 잘 될 것 같습니다.” 이쯤되면 자못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평양에서 판문점까지는 대관절 얼마나 멀기에, 또 도로 사정은 얼마나 나쁘기에 김 위원장이 이렇게 말했을까요?그래서 내비게이션을 켜봤습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가 제공하는 길찾기 프로그램을 통해 평양에서 판문점까지 얼마나 걸리는 지 검색해 봤습니다. 지도와 길찾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이버와 다음, 구글은 북한의 위성지도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네이버와 다음은 제한된 지도보기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확대하면 평양 시내와 개성 시내의 꽤 자세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지만 북한의 특정 건물 또는 지명을 검색한다거나 예상 길찾기를 해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구글지도는 더 상세합니다. 평양 시내 모습을 위성사진으로 확대해서 볼 수 있고 시내 도로 이름과 금수산태양궁전, 김일성종합대학교, 주체사상탑 등 평양의 랜드마크를 검색해 정보를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북한 고속도로 길이, 남한의 17.4% 무엇보다 길찾기 기능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구글의 길찾기 기능을 통해 평양에서부터 판문점까지 걸리는 시간을 확인했습니다. 177km의 거리, 1시간 43분이 걸린다고 나옵니다. 가장 빠른 경로로 평양-개성 고속도로를 경유하는 길을 안내하고 있습니다.이 정도면 서울에서 대전까지 거리(180km) 입니다. 내비게이션은 평양부터 개성까지 뚫린 평양-개성고속도로를 166km 가량 달리라고 안내합니다. 고속도로가 끊긴 지점으로부터 약 1.4km만 더 달리면 판문점이 나옵니다. 김 위원장 말대로 멀다고 할 수는 없는 거리입니다. 그렇다면 도로 사정은 어떨까요. 통일부의 북한정보포털에 따르면 평양과 개성을 잇는 고속도로는 총길이 171km입니다. 북한의 고속도로는 모두 6개 노선입니다. 평양~남포 고속도로는 44km의 구도로와 53km의 신도로로 이뤄져 있습니다. 평양~원산 고속도로는 209km이며 원산~금강산 고속도로는 106km, 평양~향산 고속도로는 146km입니다. 평양~개성 구간까지 합쳐 전부 774km입니다.남한의 고속도로가 서울에서 전국으로 뻗어나가듯, 북한 고속도로의 중심도 수도인 평양직할시입니다. 하지만 거미줄처럼 얽혀 더 이상의 고속도로가 필요 없다는 소리까지 나오는 남한과 달리 북한의 고속도로는 극히 부족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열악한 도로 사정에 김정은 “평양에는 비행기로 오시라” 2016년 기준 북한의 도로는 2만 6176km로 남한 도로(10만 8780km)의 24.1%에 불과합니다. 고속도로의 경우 남한(4438km)의 고작 17.4%입니다.질적인 측면을 따져봐도 남한에 크게 못 미칩니다. 북한의 6개 고속도로 노선 가운데 평양~남포(44km) 등 주요 구간만 아스팔트 포장이 되어 있다는 게 정부 설명입니다. 도로 포장 상태가 열악하다보니 김 위원장이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는 뜻의 ‘불비’라는 단어를 쓴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평양~개성 고속도로는 1987년 착공됐다고 합니다. 통일부의 ‘주간북한동향’ 67호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이 고속도로가 1992년 완공됐다고 선전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평양~개성 고속도로의 폭이 평양~원산 간 고속도로 폭보다 넓고 도로 중심에 중앙분리대가 설치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곡선도로는 전구간의 3%미만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평양시 남쪽 교외부터 10개의 시군구를 경유해 개성까지 400여리에 달하며 고속도로 주변의 철강재생산기지와 경금속생산기지, 곡창지대들이 연결돼 경제발전과 인민생활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선전했습니다. ●2007년 노 전 대통령 평양까지 고속도로 이동평양~개성 고속도로는 지난 2007년 10월 2일 노무현 당시 대통령이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 참석할 때 이용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오전 8시쯤 청와대를 출발해 한시간 뒤 군사분계선을 통과했습니다. 개성공단에 도착해 시민들의 인사를 받은 노 전 대통령은 평양까지 고속도로를 이용해 이동했습니다. 중간에 이 고속도로 유일의 수곡휴게소에 들러 잠시 휴식을 취했고 오전 11시 30분쯤 평양의 조국통일 3대 헌장 기념탑 광장에서 북측의 공식 환영을 받았습니다. 오후 12시 노 전 대통령은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했습니다. 개성에서 평양까지 이동한 시간은 약 2시간 30분 정도였습니다.북한의 열악한 교통사정에 대한 김 위원장의 걱정은 ‘판문점 선언’에도 담겼습니다. 남북 정상은 “민족경제의 균형적 발전과 공동번영을 이룩하기 위해 10·4선언에서 합의된 사업들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습니다.2007년의 10·4선언은 문산~봉동간 철도 화물수송을 시작하고 개성~신의주 철도와 개성~평양 고속도로 개보수 문제 협의 추진 등 합의사안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남북 정상은 “1차적으로 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와 도로들을 연결하고 현대화해 활용하기 위한 실천적 대책들을 취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다시는 뒤로 돌아가지 말자”며 합의 실천 의지를 강력히 밝힌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선언대로라면 개성부터 평양을 잇는 고속도로는 말끔한 새옷으로 갈아입게 됩니다. 뻥 뚫린 고속도로를 시원스레 달릴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점심은 옥류관에서 평양냉면 한그릇 할까?”라는 말이 현실이 되는 그날이 머지 않았습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통일’ 한마음… 보수 향군도 “대통령님 회담 성공하십시오”

    ‘통일’ 한마음… 보수 향군도 “대통령님 회담 성공하십시오”

    향군 회원 6000여명 대통령 환송 “비핵화 성공적 결과 나오길 기대”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27일 한반도는 ‘평화의 하루’를 보냈다. 우리 국민은 11년 만에 찾아온 평화를 만끽하며 가슴속 깊숙한 곳에 숨어 있던 ‘통일’이라는 염원을 다시금 되새겼다.오전 8시쯤 청와대를 출발한 문재인 대통령은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앞에서 차를 세운 뒤 환송 나온 시민들을 만났다. 문 대통령을 가장 먼저 맞은 이들은 뜻밖에도 보수 단체인 재향군인회 회원들이었다. 향군 회원 6000여명은 창성동 별관 앞에서 세종문화회관, 광화문역까지 1.2㎞ 구간에 늘어서서 회담의 성공을 기원하는 현수막과 태극기를 흔들며 문 대통령을 환송했다. “대통령님 회담 성공하십시오”라는 외침도 잇따랐다. 주대진(68) 전북 향군회장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서 온 국민이 염원하는 북한의 비핵화라는 성공적 결과가 나오길 기대하면서 대통령님에게 힘을 실어 주기 위해 모든 일을 뒤로 미루고 참석했다”고 말했다. 한국자유총연맹도 성명을 내고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해 노력하는 문 대통령의 노고에 신뢰를 보낸다”고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청와대 직원들로부터도 극진한 환송을 받았다. 직원들은 녹지원부터 정문까지 약 100m 길에 나란히 서서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한반도기와 파란색 풍선, 손팻말을 들고 문 대통령을 응원했다. 문 대통령을 태운 차량이 등장하자 직원들은 ‘평화, 새로운 시작’, ‘대통령님 사랑합니다’라고 외쳤고 문 대통령은 잠시 차에서 내려 10m가량 걸어가며 서너 명의 직원들과 악수하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경기 고양시 킨텍스의 메인프레스센터(MPC) 주변에서도 정상회담을 기념하는 행사가 이어졌다. 고양시민회와 고양시민사회연대회의, 고양시새마을회 등 고양시 시민단체 20여개는 오전 10시쯤 ‘고양시민 한반도 단일기 인간띠 잇기’ 행사를 열었다. 회원과 시민 70여명은 한반도기 200장을 하나의 끈으로 연결해 “우리는 하나다”, “통일을 이루자”라고 외치며 킨텍스 주변을 행진했다. 행진에 참가한 최경순(57)씨는 “당장 통일을 이루는 게 쉽진 않겠지만 남과 북이 서로 왕래하고 교류하다 보면 머잖아 평화 체제로 나아갈 것 같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인간띠 잇기 행사를 마친 단체 회원들은 반지름 1.5m 통에 200인분의 밥과 반찬을 한꺼번에 넣고 ‘통일 비빔밥’을 만들었다. 김봉진(56) 고양시새마을회 지회장은 “새마을회가 보수라 일컬어지지만 남북 관계에서만큼은 좌우를 떠나 한목소리를 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면서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잘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평화의 비빔밥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경기 파주의 최북단이자 판문점에서 10㎞가량 떨어진 ‘임진각’을 찾은 시민들도 현장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를 통해 정상회담을 생중계로 지켜봤다. 부산 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 40여명은 임진각 망향의 노래비 앞에 앉아 트럭에 설치된 TV를 시청하며 “우리는 하나다”를 연호했다. 김재민(51)씨는 “지난 10년 동안 종북 프레임에 갇혀 있었던 통일을 염원하는 목소리가 이제야 터져 나오는 것 같다”면서 “회담이 끝날 때까지 이 자리를 지키며 회담을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캐나다 출신 티베트 밀교 수행지도자이자 달라이 라마의 수제자인 라마 글렌 멀린 법사도 이날 임진각을 방문해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했다. 멀린 법사는 “남북 정상이 만나는 역사적인 날이어서 기도를 드리고 싶어 이곳에 왔다”면서 “한반도의 종전은 국제사회의 평화를 위한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서울광장에선 가로 5.5m, 세로 2.5m 대형 LED 전광판이 정상회담을 생중계했다. 일부 시민들은 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만나는 장면에서 손뼉을 치며 환호를 보내기도 했다. 회사원 장진홍(32)씨는 “정치권은 정상회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고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 민생을 살리는 데 더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회사원 양로지(28)씨는 “단순한 정치적 이벤트를 넘어 한반도 평화 시대를 그려 가기 위한 실질적인 후속 논의가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사원 강모(30)씨는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고 평양에 내려 시원한 원조 평양냉면을 맛볼 그날을 꿈꾼다”고 했다. 한국사 교사 노태호(29)씨는 “기차 타고 금강산으로 수학여행을 떠날 수 있고, 학생들에게 평화 통일의 역사를 가르치는 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역과 고속버스터미널에 설치된 TV 앞에 모인 수십명의 시민들도 두 정상이 만나는 모습에 갈채를 보냈다. 이날 정상회담 ‘특수 1번지’는 바로 평양냉면 집이었다. 남북 정상이 평양냉면을 만찬 메뉴로 정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시민들이 너도나도 평양냉면을 먹기 위해 식당 앞에 줄을 선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이날 인근에 있는 한 평양냉면 집을 단체로 찾아 점심을 먹었다. 회사원 기모(28)씨는 “정상회담을 기념하며 호응하는 차원에서 냉면을 먹었다”고 말했다. 일부 냉면 집에서는 팔려고 준비한 면과 육수가 동나기도 했다. 한편 전국의 교정시설 수용자들도 이날 교화방송인 보라미방송을 통해 역사적인 정상회담의 순간을 지켜봤다. 법무부에 따르면 한 탈북 수용자는 “출소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대한민국이 하나가 돼 북에 두고 온 가족을 만나고 싶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서울·과천 분양 특별공급, 위장전입 등 50건 적발

    최근 서울·과천에서 분양된 아파트의 특별공급 과정에서 위장전입 등 불법행위 의심 사례 50건이 적발됐다. 정부는 불법을 저지른 것으로 의심되는 50명을 경찰에 수사 의뢰할 방침이다. 국토교통부는 수도권 아파트 5개 단지 특별공급 당첨자에 대한 부정 당첨 여부를 점검한 결과 위장전입 의심자 31명을 적발했다고 25일 밝혔다. 대리청약 의심자는 9명, 허위 소득 신고는 7명 등으로 나타났다. 5개 단지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 ‘디에이치 자이 개포’(30명)와 논현동 ‘논현 아이파크’(5명), 마포구 ‘마포 프레스티지 자이’(7명), 영등포구 ‘당산 센트럴 아이파크’(2명), 과천시 ‘과천위버필드’(6명) 등이다. 전남 지역의 공무원인 A씨는 부인 명의의 집이 현지에 있는데도 혼자 서울에 주소를 두고 신혼부부 특별공급에 당첨됐다. 국토부는 A씨가 서울 집에서 전남 직장까지 출퇴근하기에는 너무 멀다고 판단, 위장전입을 의심했다. 청약도 본인이나 가족이 하지 않고 제3자가 대리인으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 관계자는 “A씨가 청약통장을 브로커 등에게 불법 판매한 것은 아닌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애인 특별공급에 당첨된 20대 초반의 지체장애인 B씨는 부모와 떨어져 살기 어려운 상황임에도 부모와 별개 주소에 단독 세대주로 등재돼 있었다. 국토부는 B씨 부모가 집을 보유한 사실을 찾아내고서 B씨가 무주택 세대 구성원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위장전입을 한 것으로 판단했다. 국토부는 이번에 적발된 의심 사례는 서울지방경찰청과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 등에 수사 의뢰할 계획이다. 주택 공급질서 교란 행위자로 확정되면 주택법령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고, 주택공급 계약 취소 및 향후 3~10년간 주택 청약자격 제한 등의 조치가 부과된다. 국토부는 5개 단지의 일반공급 당첨자에 대해서도 현장 방문 및 서류 조사 등을 통해 위장전입 등 청약 불법행위에 대한 추가 점검을 벌일 방침이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6월 개헌 무산… 靑 “공약 못 지켜 죄송” 오늘 대국민 메시지

    靑 ‘野에 깊은 유감’ 표명할 듯… 대통령 개헌안 철회 가능성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제시한 국민투표법 개정안 처리 시한인 23일 여야는 끝내 합의에 실패했다. 6·13 지방선거와 개헌 국민투표 동시 시행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이에 청와대는 ‘대선 공약을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는 대국민 메시지와 함께 야당에 깊은 유감을 표현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4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의장 주재 회동에서 국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6월 동시선거를 결정할 국민투표법 최후 처리시한이 임박했다”고 몰아세웠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여당은) 특검법 발의 자체를 대선 불복 프레임으로 포장해 야당을 공격하고 있다”며 “국회를 정상화하고자 하는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고 맞섰다. 결국 정세균 국회의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에게 약속한 6월 개헌도 위헌 결정을 받은 국민투표법을 방치해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며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정 의장은 “민생이 후퇴하고 남북 관계는 급진전이 예상되는데 국회의 시간만 멈춰 선 것 같아 자괴감이 든다”고 말했다. 국민투표법 개정안 처리가 무산되자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개헌이 무산됐다는 데 대한 입장을 내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6·13 지방선거와 동시 투표를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 최종 시한이 변경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최종 해석권자라고 할 수 있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3일이 시한이라고 통보했다”고 대답했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대선 공약을 못 지켜 국민께 죄송하다는 메시지와 함께 야당을 향한 유감 표현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 명의보다는 정무수석이나 대변인 등 참모진의 이름으로 나올 가능성도 없지 않다. 남북 정상회담을 사흘 앞둔 시점에서 대통령 명의의 유감 메시지가 적절치 않다는 의견도 있다. 또 ‘대통령 개헌안’의 철회 가능성도 청와대 내부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특검 거부 민주당 “명백한 대선 불복 선언”

    靑은 ‘드루킹 특검’ 도입 긍정적 더불어민주당은 23일 자유한국당 등 야 3당이 발의한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의 특검 요구를 거부했다. 야당의 요구는 명백한 대선 불복으로 일단 경찰 수사를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어차피 4월 국회 파행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경찰 수사가 미진하면 그때 가서 특검을 받겠다는 것이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야 3당의 특검 발의와 관련해 “명백한 대선 불복 선언”이라면서 “정권 교체의 본질을 뒤엎으려는 시도로 망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아침 회의에서도 “경찰이 수사하고 있으니 (수사 결과가) 미진하면 특검을 하자”고 말했다. ‘특검을 받으면 국회를 정상화하겠다’고 야당이 주장하지만 민주당이 도입 요구를 거부하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이유는 개헌 등을 위해 4월 국회에서 처리해야 할 국민투표법 개정이 이미 불가능하고 추가경정예산안, 민생법안 처리도 당장 어렵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6월 지방선거에 맞춰 개헌하려면 이날까지 국민투표법 개정 및 공포가 이뤄져야 했다. 그러나 여야 대치로 물건너갔다. 국회가 정상화돼도 추경이나 민생 법안의 본회의 처리 여부가 불투명하다. 민주당으로서는 얻을 수 있는 게 별로 없다. 민주당 관계자는 “정략적으로 이용만 당하고 원하는 것을 들어줄지는 불투명한데 특검을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는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드루킹 특검 수용 문제를 지도부의 결단에 일임하기로 의견을 모았지만 특검 수용에 부정적이다. 개헌과 추경이 무산되면 야당을 향한 책임론이 더 강하게 제기되는 등 여론전에서도 불리할 것이 없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리얼미터가 지난 20일 전국 성인 500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 포인트)에서 드루킹 사건에 특검을 도입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2.4%가 검찰 수사로 충분하다고 답한 것도 이런 판단의 근거다. 다만 청와대가 특검 도입에 긍정적이라 민주당의 기류가 바뀔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일부에서는 27일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정국 경색을 풀기 위해서라도 특검을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스포트라이트]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물관리 일원화’…“차려준 밥상도 못 먹나” 책임론 급부상

    [스포트라이트]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물관리 일원화’…“차려준 밥상도 못 먹나” 책임론 급부상

    여야 간 극한 대치로 4월 임시국회가 ‘개점휴업’ 상태에 빠져 물관리 일원화 통과 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 ‘책임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물관리 일원화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자 핵심 정책이다. 환경부는 이번 임시국회를 마지노선으로 삼았지만 각종 민생·개혁 법안에 개헌과 추가경정예산(추경)안 등 굵직한 현안에 밀려 관심에서 멀어졌다. 임시국회에서 처리가 안 되면 지방선거 국면으로 전환돼 사실상 추진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미세먼지와 재활용 쓰레기 대란에 허둥지둥하며 미흡한 대처로 질타를 받고 있는 환경부 장관 경질의 ‘스모킹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환경부는 문재인 정부의 ‘총아’로 주목받았다. 그 중심에 물관리 일원화가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수량은 국토교통부가, 수질은 환경부가 맡고 있는 현행 물관리 체계를 환경부로 일원화하는 업무 지시를 내렸다. 물관리 일원화는 환경부의 숙원사업이다. 역대 정권에서도 필요성은 제기됐지만 번번이 무산되는 부침을 겪었지만 이번엔 분위기가 달랐다. 결과적으로 4대강 사업이 환경부에 오욕(汚辱)과 기회를 동시에 제공한 셈이 됐다.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당시 환경부에서는 “통합 물관리는 세계적 추세로 과잉투자와 업무 중복을 막을 수 있는 효과가 기대된다”면서도 “정부조직개편 및 국회 논의 과정에서 정치 쟁점화로 의미가 퇴색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경계심을 표하기도 했다. 그해 7월 20일 정부조직법 개정안에서 물관리 일원화가 제외됐지만 정치권은 협의체를 구성한 후 11월 입법 절차를 밟기로 했다. 문 대통령도 8월 29일 ‘핵심정책토의’에서 “4대강 사업의 후유증 등으로 수량·수질관리 일원화를 위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됐다”면서 “환경부와 국토부는 맑고 깨끗한 물 공급을 전제로 빠른 시일 내 논의해 달라”고 힘을 실어 줬다. 국토부의 수자원 기능과 광역상수도, 하천관리 등을 환경부로 이관하는 부처 간 조정도 마무리돼 환경부가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줬다. 한국정책학회 여론조사에서도 국민과 전문가들이 환경부로의 ‘물관리 일원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국민 65.0%, 전문가 77.4%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관리 일원화를 성사시킬 여건은 성숙됐지만 우려가 현실화됐다. 정부조직법(일부개정)이 국회에서 발목을 잡힌 채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다. 정부 부처 관계자는 “이 정도면 환경부가 차려준 밥상도 못 챙긴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면서 “지방선거 후 거론되는 개각에서 김은경 장관에 대한 문책론이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관리 일원화는 대통령 공약으로 폐기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행정에서 정치영역으로 넘어간 상황이기에 여야 지도부 간 협상을 통한 극적 합의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4월을 넘기면 모든 일정이 늦춰질 수밖에 없다. 통합 물관리의 결론이 지연되면서 부처마다 업무 차질 및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환경부로 이관되는 국토부 수자원정책국은 인사가 중단되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환경부 공무원들은 기약 없는 처리에 대비하고, 국회와 관계 기관 등에 불려다니며 설명하느라 지쳐 있다. 대구물산업 클러스트는 연말 완공 예정이나 물관리 일원화와 연계된 물산업육성법이 국회에 계류되면서 운영 주체조차 정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중점 처리법안으로 들어가 있지만 국민이나 국회의원들 관심을 받지 못하면서 표류하고 있다”며 “여야 갈등 구도 속에서 임시국회가 이대로 마무리되면 추진력이 급속히 약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4월 이후는 ‘잿빛’이다. 대외 여건은 더욱 좋지 못하다. 물관리 일원화에 대한 인식이 명확한 여당의 원내대표가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 국토부의 변화도 감지된다. 그동안 물관리 일원화에 대해 언급을 삼갔지만 도로(국도)의 지방 이양이 수면 위로 부상하면서 위기론이 팽배하다. 핵심 업무인 하천은 환경부로, 도로는 지자체로 이관될 경우 지방국토관리청은 ‘공중분해’가 불가피해 반대 목소리를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물관리 일원화가 지연되면서 김 장관 책임론이 비등하다. 미세먼지와 재활용 쓰레기 대응에서 전문성 부재를 드러낸 데다 리더십과 조직 장악력, 정치력마저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 물관리 일원화의 ‘키’가 정치영역으로 옮겨 갔지만 정작 환경부 내에서는 “장관이 국회에서 발벗고 뛰고 있다는 소리를 들어보지 못했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더욱이 여야 간 이견이 통합 물관리가 아닌 주체를 둘러싼 갈등이라는 점에서 무능과 무기력에 대한 질타와 함께 부처 간 ‘밥그릇 싸움’으로 여론이 악화되는 결과를 낳고 있다. 와중에 김 장관의 오판으로 TF조직마저 해체하는 우를 범하기도 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보수정권 10년간 찬밥 신세였던 환경부의 위상 제고 및 역량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였는데 안타깝다”면서 “누구의 탓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장관이 좀더 적극적으로 나섰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크다”고 토로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사설] 여야, 드루킹 특검 도입하고 국회 정상화하라

    더불어민주당 당원의 댓글 조작 사건 파장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하루가 멀다 않고 새 사실이 터져 나오고 있다. 여론조작 혐의로 구속된 ‘드루킹’ 김동원(49·구속)씨가 민주당 김경수 의원에게 인사청탁을 했다가 거절당하자 김 의원 보좌관과 금전 거래 사실을 언급하며 협박했다고 한다. 김 의원은 “자신의 보좌관이 드루킹 측으로부터 (지난해 5월 대선 직후) 500만원을 받았다가 올해 돌려준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자신과 무관함을 주장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등 야 3당은 오늘 국회에서 만나 드루킹 사건 특검 및 국정조사를 위한 공조방안을 논의키로 하는 등 공세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경찰은 어제 김씨의 활동 기반인 경기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에 수사팀을 보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하는 등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도 드루킹 관련 특별수사팀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늦었다. 서울경찰청장은 드루킹 수사에 대한, 잘못된 브리핑으로 이미 사과했다. 검찰도 지난해 5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드루킹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으나 지난해 11월 불기소 처분하는 등 수사를 제대로 진행하지 않은 마당에 뒤늦게 법석을 떤다고 국민이 믿어 주겠는가. 지금은 한반도의 운명을 가를 남북 정상회담을 닷새 앞둔 시점이다. 국회에는 대통령 발의 개헌안은 물론 일자리 추경안과 여성의 성폭력 문제인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법안 등이 산적해 있지만 드루킹 파문으로 정치는 실종되고, 국회는 개점휴업 상태다. 남북 정상회담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가. 북핵과 이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옵션이 부상하면서 한반도에 전운이 감돌던 때가 지난해 말이다. 국제사회의 압박과 우리 정부의 중재, 북한의 전향적인 자세 등으로 겨우 마련된 대화의 장이고, 성공하면 항구적인 한반도의 평화체제를 구축할 수도 있는 호기다. 거꾸로 남북은 물론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되는 경우를 생각해 봤는가. 안타깝게도 현실은 북핵문제와 국내 정치가 다른 영역처럼 작동하고 있고, 남북 정상회담의 중요성마저 가려지고 있다. 이제 드루킹 수사는 특검에 맡기자.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전념하고, 야당은 천막을 걷고 국회로 돌아와 민생현안을 놓고 머리를 맞댈 것을 주문한다. 야당은 특검 도입에도 불구하고 민생은 나 몰라라 하고, 시빗거리만 찾는다면 국민이 용서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 [In&Out] 국민생명 위협 사무장병원 근절해야/박종화 손해보험협회 상무

    [In&Out] 국민생명 위협 사무장병원 근절해야/박종화 손해보험협회 상무

    지난 1월 경남 밀양의 한 병원에서는 46명의 사망자를 포함해 150여명의 사상자를 남긴 끔찍한 대형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대형 참사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수사가 시작됐고, 그 결과 해당 병원은 ‘사무장병원’으로 밝혀졌다. 사무장병원이란 의료기관을 개설할 수 없는 일반인이 의료인을 고용하거나 의료법인 등의 명의를 빌려 불법으로 개설한 의료기관을 말한다. 이러한 사무장병원은 환자를 일종의 수익 사업의 대상으로만 여기기 때문에 환자에 대한 성의 있는 치료보다는 브로커 등을 통한 환자 유인과 알선, 치료비 허위·부당청구, 과잉 진료 등 각종 불법행위를 저지를 가능성이 크다. 대형 참사를 일으켰던 밀양의 병원도 예외는 아니었다. 건물을 불법으로 증개축하고, 수수료를 지불하며 환자를 유치했으며 소방 시설을 설치하지 않았다. 결국 환자의 안위보다는 병원의 수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사무장병원의 적폐를 여과 없이 보여준 사례였다. 이러한 사무장병원은 국민의 건강권 침해는 물론 국민건강보험 재정 악화 및 민영 보험사의 손해율 악화로 이어져 일반 국민들의 보험료 추가 부담이라는 경제적 손실로 귀결되는 악영향을 초래하게 된다. 더욱이 사무장병원과 전문 브로커가 결탁해 환자를 알선한 대가로 거액의 수수료 거래를 하거나, 심지어 브로커와 사무장이 공동으로 병원을 개설하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 또한 일부 환자들은 허위 치료라는 것을 알면서도 고액의 보험금 편취를 목적으로 장기간 허위·과다 입원을 반복하다 보험 범죄자가 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병원으로 출퇴근한다는 ‘출퇴근족’, 매번 병원을 옮겨 다니는 ‘메뚜기족’ 또는 ‘의료 쇼핑족’이라는 황당한 신조어까지 등장하고 있다. 이제 더이상 제2의 밀양 병원과 같은 대형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사무장병원 근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우선 사무장병원 근절을 위한 범정부 차원의 공조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특히 병원을 관할하는 지방자치단체는 병·의원 허가 시 사무장병원 여부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실시하고, 수사기관·공영보험·민영보험 간 사무장병원 의심 의료기관에 대한 공동 조사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국회와 정부는 사무장병원 근절을 위한 제도 개선을 신속히 실시하는 등 모든 유관기관의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아울러, 사무장병원에 고용된 의료인 처벌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 의사가 될 때에는 의료인이 지켜야 할 윤리 의식인 제네바선언을 낭독하며 “인류 봉사에 나의 생애를 바칠 것”을 선언했던 의사들이 의사 자격증을 사무장 브로커들에게 내어주고 이득을 취하는 행위는 강력한 처벌과 함께 지탄받아 마땅하다. 마지막으로 보험사기 신고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방안 또한 필요하다. 사무장병원은 겉으로만 봐서는 불법 의료행위를 확인하기 어려워 병원 내부 직원들의 제보 이외에는 적발이 쉽지 않다. 따라서 신고를 꺼리는 내부 제보자에 대한 책임 감면제도 등을 도입해 사무장에게 고용된 의사 및 간호사 등의 제보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의사가 의사 자격을 브로커에게 팔아 대가를 받고, 또 그 브로커들은 몸이 아파 병원을 찾는 환자들에게 허위·과잉치료를 통해 의료 장사를 하는 행태는 세계적으로도 사례를 찾아볼 수 없을뿐더러 더이상 방치할 일이 아니다. 범정부 차원의 시급한 개선책 마련과 강력한 처벌로 사무장병원이란 용어 자체를 폐기시켜야 한다.
  • [월요 정책마당] 대입제도의 국민참여형 공론화에 거는 기대/이진석 교육부 고등교육정책실장

    [월요 정책마당] 대입제도의 국민참여형 공론화에 거는 기대/이진석 교육부 고등교육정책실장

    교육부는 지난 11일 대입제도 개편과 관련한 ‘대학입시제도 국가교육회의 이송안’을 발표했다. 이후 다양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교육현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대입 제도를 4개월 만에 여론으로 결정하는 것이 옳은가’ 하는 우려부터 ‘교육부가 제 역할을 못 한다’는 비판, ‘관련 쟁점을 제시하고 공론화 과정을 거치도록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지지와 응원 등이다. 대입 정책은 교육적 가치와 지향에 기반을 둔 전문 영역이다. 동시에 모든 국민의 삶과 직결되는 민생 관심사다. 그 파급력 또한 교육적 관점만으로는 포괄할 수 없을 만큼 크고 넓다. 그래서 학생, 학부모, 교사, 대학부터 사교육업체, 시민단체, 나아가 전국민의 이해 갈등이 첨예하게 드러난 각인각색의 대입안이 존재하는 셈이다. 그럼에도 그동안은 교육 전문가 중심으로 구체적인 시안을 마련해 제시하고,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의 찬반 의견을 들어 확정하는 절차를 거쳤다. 교육의 3주체 중 교사들은 대입 개편 시안 마련 과정에 참여할 수 있었으나, 학생과 학부모는 직접적인 이해 당사자임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참여 기회가 적었다. 지난해 수능 개편도 교사 등 교육 전문가로 구성된 수능개선위원회에서 1년 6개월간의 논의를 거쳐 시안을 마련한 다음 학생과 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하는 전형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밟았다. 국민들의 반응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뜨거웠다. 찬성과 반대 중 어느 한쪽으로 합의점을 이끌어 낼 수 없을 정도로 격론이 이어졌다. 과거와 동일한 방식의 업무 추진이 교육 환경 및 국민 눈높이의 변화에 충분히 부응하지 못한 탓도 있었다. 이번 이송안은 이러한 성찰의 후속 조치로 숙의 공론화를 거쳐 최대 다수가 납득하고 수긍하는 대입 제도를 국민 참여형으로 결정하도록 했다. ‘열린 이송안’이 바로 그것이다. 열린 안은 국민들이 자유롭게 숙의 공론화할 수 있도록 특정한 안을 정해 놓지 않았다. 열린 안에 대한 논의 과정에서 학생과 학부모는 정책의 대상이 아닌 정책 결정의 주체로 참여하게 된다. 이로써 그동안 누적됐던 대학 입시 제도의 문제를 새롭게 돌아보며 ‘내 아이에게 유리한 입시 제도’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아이들을 위한 입시 제도’의 기틀이 마련될 것으로 본다. 아울러 이번에 처음으로 시도하는 숙의 공론화 과정이 첨예한 갈등 과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는 선례가 돼 교육정책 결정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전환점이 되기를 희망한다. 교육부는 지난 7개월 동안 다양하고 복합적인 대입 제도의 쟁점들을 압축적으로 분석, 정리하면서 국민의 자유로운 논의를 이끌어 낼 주제를 구체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이를 국민들이 쉽게 이해하도록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관점에서 열린 안으로 제시했다. 학생부종합 전형과 수능 전형 간의 적정 비율, 수시·정시의 통합 여부, 수능 평가 방법 등은 현재 국민들의 최우선 관심사이거나 대입제도의 근간인 핵심 쟁점이다. 또한 학생부종합 전형의 공정성 제고, 수능 과목 구조, 대학별고사 등도 대입 제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다양한 이들 쟁점은 국가교육회의가 공론화 범위를 정하는 과정에서 가닥이 잡혀 갈 것이라고 본다. 이미 국가교육회의는 대입제도개편특위와 공론화위원회를 꾸려 대입 개편안에 대한 논의 범위를 결정하고, 국민토론회 등 여론 수렴을 거쳐 권고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경북 포항 지진 때 교육부는 전격적으로 수능 시행을 일주일 연기했다. 처음 겪어보는 국가재난 사태였음에도 국민들이 정부를 믿고 지지해 줘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해 낼 수 있었다. 이후, 수능 연기 시행은 신고리원전 5·6호기 공론 조사와 함께 문재인 정부의 의사 결정-위기 관리-과제 해결의 성공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모쪼록 이번 대입 제도의 국민 참여형 공론화 과정이 국민적 공감대와 사회적 합의에 기반한 방안을 도출해 교육 정책 결정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시금석이 되길 기대한다.
  • 3野 오늘 ‘드루킹 특검법’ 논의

    與 압박 수위 높이는 연합전선 보이콧·방식 놓고는 불협화음 민주는 “先수사” 불가론 고수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등 야 3당 지도부가 23일 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에 대한 특별검사(특검)법 도입을 논의하고자 한자리에 모인다. 야 3당 공조를 가시화해 여당에 대한 압박 수위를 한 차원 끌어올리겠다는 판단으로 읽힌다. 대표자 회의를 제안한 바른미래당 박주선 공동대표는 22일 “과반이 넘는 국회의원이 특검을 주장하고 있는데 여당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협치를 깨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은 경찰과 검찰 수사가 먼저라며 ‘특검 불가론’을 고수하고 있다. 이번 6인 회동은 특히 그동안 민주당에 우호적 기조를 보여 온 평화당이 야당과 손을 맞잡는 형국이라 민주당 입장에서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이들 3당의 의석수만 합쳐도 160석으로 국회 과반을 넘기 때문이다. 특검법은 상설 특검·별도 특검 여부에 관계없이 재적 의원의 과반 출석·출석 의원의 과반 찬성으로 의결할 수 있다. 다만, 3당 공조가 현실화되기까지는 조율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다. 일단 한국당이 특검 없이는 국회도 없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반면 바른미래당은 특검을 요구하되 민생 법안 처리를 위한 상임위원회는 가동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방식도 문제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별도 특검을, 평화당은 상설 특검을 주장한다. 상설 특검은 여야가 추천한 인물 4명과 법무부 차관과 법원행정처 차장, 대한변호사협회장 등 7명으로 구성되는데, 특검추천위가 특검 후보자 2명을 추천하면 대통령이 이 가운데 1명을 임명하는 구조다. 한국당은 이미 별도 특검법을 발의한 상태다. 바른미래당도 곧 별도 특검법을 발의할 예정이다. 이들은 사안이 사안인 만큼 상설 특검이 자칫 대통령 입맛에 맞는 특검을 임명하는 ‘셀프 특검’으로 흐를 수 있다고 비판한다. 별도 특검은 여야 합의로 추천된 특검 1명을 대통령이 그대로 임명한다. 야 3당의 공조로 국회가 특검을 처리한다 해도 문재인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도 있다. 청와대는 “여야 합의를 거친다면 국회의 뜻을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경찰수사 우선” vs. “대통령 답해야”

    “경찰수사 우선” vs. “대통령 답해야”

    여야는 주말인 21일에도 더불어민주당원의 댓글조작 사건(드루킹 사건)에 대한 특별검사제 도입 문제로 입씨름을 계속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권은 드루킹 사건에 대한 특검실시를 거듭 주장했다. 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드루킹 게이트’는 민주당 김경수 의원을 넘어 윗선으로 향하고 있다. 김 의원이 드루킹과 공모했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고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까지 거론되고 있다”며 “이제는 문 대통령이 답할 차례”라고 밝혔다. 정태옥 대변인도 “청와대는 드루킹의 댓글조작 범죄행위를 인지했는지, 인지했다면 어디까지 했는지, 사후에 인지했다면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등을 조속히 밝혀야 한다”며 “청와대는 민주당 뒤로 숨지 말고 특검을 즉각 수용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바른미래당 권성주 대변인은 “양심을 저버린 거짓과 꼬리 자르기로 특검을 피하려 한다면 다가오는 선거에서 그 몸통이 국민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평화당 최경환 대변인은 한국당에는 “댓글 사건을 빌미로 국회를 파행시키고 있어 유감”이라며 국회 등원을 주문했고, 민주당에는 “특검밖에 해법이 없다. 당장 특검을 수용해 한국당이 천막을 걷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여당은 경찰 수사부터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민주당 박범계 수석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드루킹 특검 도입을 논하기에 앞서 일단 경찰의 수사를 지켜보는 게 우선이다. 특검은 경찰의 수사결과에 의혹이 남는다면 그때 가서 논의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그러면서 4월 임시국회를 보이콧하고 천막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당을 역공했다.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한국당은 개헌과 민생을 볼모로 국회를 마비시키는 무책임한 정치공세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며 한국당의 국회복귀를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경수 의원, 경남도지사 선거전 본격 시작, 첫번째 공약 발표

    김경수 의원, 경남도지사 선거전 본격 시작, 첫번째 공약 발표

    드루킹 사건 관련 논란으로 경남도지사 선거 출마 선언을 연기하는 등 혼선을 빚었던 더불어민주당 김경수(51) 의원(경남 김해을)이 20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도지사 선거 첫번째 공약을 발표하는 등 본격적으로 선거활동을 시작했다.김 의원은 “드루킹 사건을 둘러싼 의혹은 수사기관 조사를 통해 해결하고 정치권은 소모적인 논란을 중단하고 민생경제를 주제로 대한민국과 자치단체 앞날을 논의하는 선거가 되도록 해야 한다”며 드루킹 사건에 대한 정쟁 중단을 촉구했다. 그는 “어떠한 잘못이나 위법 행위를 한 사실이 없고 경찰조사에서 새로운 사실이 나오면 한줌 남김없이 해명하겠다”면서 “경찰도 수사내용을 찔끔찔끔 흘려 의혹을 증폭시키지 말고 저를 불러 조사하고 확인할 것이 있으면 확인해서 의혹을 빨리 털어내기를 촉구한다”고 신속한 수사를 요청했다. 김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는 몰락해 가는 보수를 살리는 선거가 아니라 쓰러져 가는 경남의 민생과 경제를 살리는 선거이다”며 “진보와 보수, 여야의 이념 대결이 지방선거의 중요한 이슈가 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경북 김천시와 경남 거제시를 잇는 남부내륙철도를 임기안에 조기 착공하겠다”는 도지사 선거 첫번째 공약도 발표했다. 김 의원은 “남부내륙철도는 50년 전에 계획했던 사업인데도 아직 국책사업으로 결정되지 못한 사업”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남부내륙철도 건설은 낙후된 서부경남 발전과 국토 균형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기 때문에 도지사가 되면 정부와 대통령을 설득해 가능한 정부 재정사업으로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김 의원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경남지사로 있을 때 폐업한 진주의료원 재개원 문제에 대해 “진주의료원 건물은 현재 경남도청 서부청사로 쓰고 있어 진주의료원으로 다시 복원하기는 여러 여건상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홍 전 지사가 진주의료원을 폐업한 것은 명백히 잘못된 정책 결정으로 서부경남 부족한 공공의료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정책을 개발하겠다”며 폐업한 진주의료원을 대신할 수 있는 의료기관 확충 의사를 분명히 했다. 김 의원은 “홍 전 지사가 진주지역에 신설한 서부청사는 나름대로 필요성과 상징성이 있다”며 “도지사가 되면 서부청사를 진주를 포함한 서부권 발전기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유한국당 경남지사 후보인 김태호 전 의원에 대해 “겸손하고 대중 친화력이 뛰어나며 정치 경험이 다양한 선배 정치인으로 2012년 총선때 김해에서 (맞붙어)힘들었다”며 좋게 평가했다. 김 의원은 기자간담회에 앞서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방명록에 “대통령 님과 함께 세웠던 사람사는 세상의 꿈, 경남에서 반드시 이루어내겠습니다! 대통령님, 보고싶습니다. 사랑합니다”라고 적었다. 기자간담회에 이어 국립 3·15민주묘지와 창원 충혼탑을 잇따라 참배하며 본격적으로 선거행보를 시작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추미애 “드루킹 일당, 수도 없이 민주당 정치인들 공격·협박”

    추미애 “드루킹 일당, 수도 없이 민주당 정치인들 공격·협박”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20일 전 민주당원 드루킹의 댓글조작 사건과 관련해 “그들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당원이었다는 이유로 민주당과의 연관성을 묻는 것은 허황한 정치 공세”라면서 “(국가기관의) 권력형 댓글조작과 드루킹 일당의 댓글 장난을 동일시하는 것은 파리보고 새라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추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드루킹과 그 일당은 수도 없이 민주당 대표인 저와 민주당 정치인들을 공격했다”면서 “당청을 이간질하는 것이 자신들의 정치적 위세를 보이는 것처럼 착각하고 뒤로는 권력에 줄을 대며 가소로운 협박과 댓글 장난으로 권력에 기생하려 한 한심한 온라인 세력”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드루킹은 민주주의의 적이고, 민주당도 이들과 단호히 싸울 것”이라면서 “수사 당국은 하루속히 철저한 진상규명으로 부풀려진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추 대표는 또 대법원이 전날 국정원 댓글 사건으로 기소된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해 징역 4년형을 확정한 것과 관련, “국가기관을 이용해 9년간 조직적으로 정치와 선거에 관여한 행위가 심판을 받은 것으로 매우 큰 의미가 있다. 정치적 중립이 생명인 국가기관을 활용해 여론을 호도하고 왜곡하는 행위가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유한국당의 천막 농성과 관련, “이번 천막은 명분, 대책, 민심이 없는 3무(無) 농성이다. 민생, 개헌, 추경을 내팽개친 국회가 그 어떤 주장을 해도 국민이 곱게 볼 리가 없다”면서 “한국당의 천막 농성은 결국 문재인 정부의 발목잡기, 한반도 평화 막기에 다름이 아니다. 국회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In&Out] 통신비 부담 해결 위한 시스템이 필요하다/김주호 참여연대 민생팀장

    [In&Out] 통신비 부담 해결 위한 시스템이 필요하다/김주호 참여연대 민생팀장

    무려 7년이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통신 재벌 3사가 이동통신요금의 원가 정보 및 요금 산정 근거를 공개하지 않기 위해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와 대법원까지 법정 다툼을 벌인 그 7년 사이 소송 제기 당시만 해도 2G, 3G 서비스를 이용하던 대다수 국민들은 4G(LTE) 서비스를 사용하게 됐다. 참여연대가 내일 당장 LTE 요금제의 원가 자료 정보공개 청구 하더라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전 미래창조과학부)와 통신 재벌 3사가 또다시 법정 다툼을 벌이고자 한다면 그 정보 공개가 이루어지는 시점엔 이미 대다수의 국민들은 내가 왜 이만큼의 통신요금을 부담해야 하는지도 모른 채 5G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더욱 국민들이 직접 이동통신서비스의 공공성과 합리적인 가격을 따져 볼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 12일 대법원은 이동통신요금 원가 관련 자료를 공개하라는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앞서 참여연대는 2011년 당시 미래창조과학부가 휴대전화 요금 원가 산정 등의 정보공개 청구를 거부한 것에 대해 처분 취소 청구 소송을 냈다. 대법원은 관련 자료가 영업상 비밀에 해당한다는 통신 재벌의 반대 주장에 대해 자료를 공개함으로써 가져올 사회적 공익이 더욱 크다고 판단했다. 또한 이번 판결을 통해 이동통신서비스가 전파 및 주파수라는 공적 자원을 이용해 제공되고 국민 전체의 삶과 사회에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에 양질의 서비스가 공정하고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돼야 할 필요 내지 공익이 인정된다고 봤다. 그리고 국가가 이미 전파와 주파수의 공공재적 성격을 감안해 전기통신사업법 등을 통해 전기통신사업의 총괄 원가를 산정하고 그 원가의 적정성에 대한 일정한 규제를 하고 있으므로 이를 위한 국가의 감독 및 규제 권한이 적절하게 행사되고 있는지 투명하게 공개될 필요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이동통신서비스의 공공성을 위해 여러 시민단체와 많은 국민들이 노력해 온 성과이자 실로 기념비적인 판결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남겨진 과제도 적지 않다. 곧 공개될 2G, 3G 요금제의 원가 정보와 요금 산정 근거를 분석해 그동안 통신 3사가 얼마나 많은 초과이익을 남겨 왔는지 밝혀야 한다. 이번 공개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은 4G 요금제 관련 자료도 추가로 공개하도록 요구해야 한다. 이를 통해 연간 약 4조원의 막대한 영업이익을 거두고 있는 통신 3사들이 통신비를 대폭 인하하도록 촉구해야 한다. 국회는 1만 1000원의 기본료를 폐지하기 위한 법안을 하루빨리 처리해야 하고 정부는 2만원의 저렴한 요금으로 최소 1G 또는 2G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보편요금제를 도입해야 한다. 아직 충분히 논의된 바는 없지만 이동통신의 공공성 확보를 위해 국가가 감독·규제하는 역할을 적절히 수행하고 있는지 국민이라면 누구나 큰 어려움 없이 알아볼 수 있도록 투명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도 충분히 고려해 볼 만하다. 새로운 약관이나 요금제가 도입될 때마다 또다시 수년에 걸친 정보공개와 소송을 반복하게 된다면 이번 판결은 의미는 크되 실질은 없는 ‘껍데기 판결’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최소한 이번 판결을 통해 공개되더라도 영업 비밀을 심각하게 침해할 우려가 크지 않다고 결정된 정보들만큼은 상시 또는 정기적으로 국민들에게 공개하는 것도 하나의 좋은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5000만 통신 소비자들에게도 꼼꼼히 따져 볼 수 있는 ‘정보’가 곧 힘이다.
  • 신보 이사장에 윤대희 前국조실장 유력

    신보 이사장에 윤대희 前국조실장 유력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정책수석을 지낸 윤대희(69) 전 국무조정실장이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사장 재공모를 진행 중인 신보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이날 지원자들에 대한 서류심사를 마치고, 5명을 오는 23일 치러지는 면접 전형에 올렸다. 윤 전 실장 등 외부 인사 2명, 신보 내부 출신 3명이 면접 대상이다. 앞서 16일 접수를 마감한 공모에는 외부 인사 3명과 내부 출신 5명 등 총 8명이 지원했다. 지난 1월 황록 전 이사장이 갑자기 사의를 표명한 신보는 2~3월 신임 이사장 공모 절차를 진행하고 최종 후보군에 대한 면접까지 마쳤지만 금융위원회로부터 적임자가 없다며 재공모 지침을 받았다. 신보 이사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해 대통령이 임명한다. 윤 전 실장은 앞선 공모에는 응모하지 않았으나 이번에 새로 도전장을 냈다. 행시 17회인 윤 전 실장은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대변인, 국민생활국장, 기획관리실장 등을 거쳐 2006~07년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냈다. 이어 2007~08년에는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으로 재임했다. 임추위는 면접을 마치면 3명 내외로 최종후보군을 추려 금융위에 보고할 예정이다. 금융위가 결정하는 최종후보는 다음달 중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김영주 노동장관 아파트 공사장 안전점검

    김영주 노동장관 아파트 공사장 안전점검

    김영주(앞줄 왼쪽 두 번째) 고용노동부 장관이 19일 경기 고양시 한 고층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을 찾아 안전 관리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2022년까지 산업재해 사망자를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는 ‘국민생명 지키기 3대 프로젝트’ 일환으로 건설 현장을 방문한 김 장관은 타워크레인 등 사고 발생 위험이 큰 작업 중심으로 현장을 점검했다. 안전보건공단 제공
  • “靑 견제는커녕 너무 몸 사렸다”… 김기식·드루킹 연타에 민주 ‘멘붕’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 사퇴 후폭풍과 함께 드루킹 사건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19일 정책조정회의에서 “자유한국당이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드는 통에 처리가 지연되고 있는 국민투표법, 추경, 민생법안들을 발목 잡는 것이야말로 국기문란이고 헌정질서에 대한 도전”이라며 야당을 비판했다. 그러나 드루킹 사건이 오사카 총영사직 인사 청탁 문제를 넘어 대선 기간 당시 여론 조작 의혹으로까지 번지면서 개헌과 추경 등의 안건은 뒤로 밀려나는 등 야당에 대한 공세는 제대로 먹히지 않고 있다. 여기에 드루킹 사건 연루 의혹을 받는 김경수 의원이 이날 우여곡절 끝에 경남지사 출마 선언을 했지만 이번 사건이 지방선거에 미치는 악영향을 우려하는 상황이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그동안 청와대에 밀려 제 목소리를 못 낸 것이 결국 김 전 원장 사퇴에도 비판이 사그라지지 않고 드루킹 사건이 확대되고 있는 원인으로 보고 있다. 특히 청와대가 김 전 원장의 정치후원금 기부행위의 위법성 여부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묻는 과정에서 당·청 간 소통 부재가 뼈아팠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김 전 원장 논란이 확대되면서 이건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대부분 판단했고 자진해서 정리할 기회를 줬어야 했는데 청와대가 왜 선관위에 법적 판단을 의뢰한다는 선택지를 낸 것인지 잘 모르겠다”며 당·청 간 소통 부재가 있었음을 시인했다. 집권 초기에 여당은 청와대의 거수기 노릇을 한다는 지적이 어느 정권이든 나오지만 민주당이 너무 몸을 사린다는 비판도 있다. 한 의원은 “노무현 정부 시절 당·청 간 이견으로 문제가 많았다는 트라우마가 있어 조심하는 분위기인 것은 사실”이라면서 “친문이 아니면 안 되는 분위기에서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당·청 간 소통 부재의 또 다른 케이스로는 김 의원의 2차 기자회견도 꼽을 수 있다. 당초 청와대는 관련 사건을 알지 못한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김 의원이 백원우 민정비서관이 인사 추천 대상자였던 A변호사를 만난 일이 있다고 했고 민주당은 ‘우리가 댓글조작 사건의 피해자다’라는 주장 외에 다른 사실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벌써부터 한국당에서는 민주당이 피해자라면 진실 규명을 위해서라도 특검을 받아야 한다고 공세를 펴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현재 청와대에 있는 측근이 친문 성향 지지자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담당했기 때문에 당은 사실 잘 모르고 있다”며 “당이 사태 수습을 위한 밑그림조차 못 그리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더 힘들어진 국회 정상화… 돌파구 찾는 민주당

    의원총회… 한국당 압박·설득 6월 개헌투표 물 건너갈 가능성 추경 한국당 빼고 처리 방안 검토 더불어민주당은 18일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낙마 후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4월 임시국회의 정상화를 위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김 전 원장의 낙마에 이어 민주당원의 인터넷 댓글 조작 사건, 이른바 ‘드루킹 사태’로 4월 국회 정상화가 더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천막 농성에 들어간 자유한국당을 ‘막가파식 무책임 정치’라고 압박하면서도 우원식 원내대표가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를 설득하는 방안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고 장외투쟁에 들어간 한국당에 국회 정상화를 촉구했다. 우 원내대표는 “야당이 말만 민생을 외치면서 국회 정상화에 이렇다 할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가 의원총회까지 소집해 국회 정상화를 촉구한 것은 김 전 원장 사태와 댓글 사건에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정작 6월 지방선거와 개헌 동시투표 등이 사실상 물 건너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당장 국민투표법 개정을 해야 하지만, 야당은 ‘드루킹 사태 특검’ 도입을 주장할 뿐이다. 당초 민주당은 20일까지 국민투표법을 통과시키고 23일 공표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계획대로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민주당 관계자는 “6월 지방선거에서 개헌 투표를 동시에 한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릴 수 없다”며 “앞으로 남은 이틀간 국민투표법 처리를 위해 총력전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우 대표조차 국민투표법 통과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여기에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는 ‘청년 일자리’ 추경도 4월 국회의 파행으로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한국당의 반대를 무릅쓰고서라도 고육지책으로 한국당을 제외한 다른 야당의 협조를 구해 처리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민주당의 다른 관계자는 “우리 당이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거나 한국당이 아닌 다른 야당의 협조로 과반 의결이 가능한 상임위를 먼저 열어 추경 심사를 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서울포토] 국회정상화 촉구하는 우원식 원내대표

    [서울포토] 국회정상화 촉구하는 우원식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10대 민생법안을 발언대에 부착하고 야당에 국회정상화를 촉구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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