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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인영 “황 대표, 국회 정상화 국민 기대 무참히 외면”

    이인영 “황 대표, 국회 정상화 국민 기대 무참히 외면”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8일 장외투쟁을 끝낸 뒤 소회를 밝힌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전날 기자회견과 관련해 “국회 정상화를 바라는 국민 기대를 무참히 외면했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기자회견은 좌파 폭정이라는 독설과 자기 입맛대로 국정 기조를 바꾸라는 오만만 가득 찼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 정상화에는 요지부동이면서 입법을 서두르고 예산을 챙기겠다는 (황 대표의) 얘기는 겉 다르고 속 다른 전형적인 얘기”라며 “민생을 챙기겠다는 것이 거짓말이 아니라면 당장 국회로 돌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국회 정상화 없이 민생 정상화는 없다”며 “더 늦기 전에 민생을 위한 결단을 내릴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 원내대표는 또 “한국당은 ‘5·18 망언’ 3인방 징계를 유야무야하고 있고, 5·18 특별법 처리를 막고 진상규명위원회 출범을 지연시키고 있다”며 “한국당은 군부독재와 문민정부 중 자신의 뿌리를 분명히 선택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한국당은) 김영삼 대통령의 후예인가, 전두환의 후예인가”라며 “문민정부를 계승한다면 5·18 역사왜곡처벌법 처리, 진상조사위 출범 협조, 망언 3인방 징계를 위한 전향적인 자세 변화 등 관련 현안 처리에 동참하라”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한국당, 민심 들었다면 당장 민생국회 복귀하라

    18일간의 장외투쟁을 마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어제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제정책 대전환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대표 직속 위원회를 만들어 정부의 실책을 바로잡을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했다. 정책투쟁을 벌여 나가겠다는 선언은 했는데, 조건 없이 국회로 돌아가 급한 민생을 챙기겠다는 말은 없었다. 전국 민생 현장을 제대로 살펴봤다면 이유불문하고 국회를 열고 봐야겠다는 생각은 어째서 들지 않는 것인지 답답한 노릇이다. 국회는 근 한 달을 판판이 놀았다. 그 이전에도 여야가 뜻 맞춰 속시원히 일하는 모습을 보여 준 적이야 없었지만, 한국당이 선거제 개편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반발해 장외로 나가면서는 아예 대놓고 ‘개점휴업’을 했다. 장외투쟁에 나선 한국당을 핑계 삼아 여당은 여당대로 총선 준비에 열을 올렸다. 서로 네 탓이라고 삿대질하면서도 1년이나 남은 ‘총선 콩밭’에 마음이 가 있기는 여야가 따로 없었다. 이러니 이번 달 국회의원들 세비는 십원도 주지 말고 뺏으라는 국민 성토가 쏟아지는 것이다. 지난주 교섭단체 원내대표 맥주 회동에서 여야는 국회 정상화를 위한 공감대는 확인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국회 보이콧을) 한 달까지 갈 수는 없다”고 했을 만큼 국회 파행에 대한 책임과 최소한의 위기의식은 읽힌다. 하지만 여야의 입장 차는 여전히 크다. “엉터리 법안을 패스트트랙에 올린 것을 사과하고 철회하면 국회에 들어가겠다”는 한국당의 주장에 여당은 절대 수용 불가를 고수한다. 패스트트랙 철회는 어렵지만, 유감 표시 정도도 안 한다면 꼬인 매듭이 풀릴 여지는 거의 없다. 이 지경이니 미세먼지나 산불 대책 등을 담은 6조 7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은 한 달째 상정조차 못 하고 있다. 탄력근로제 확대를 위한 근로기준법 개정안, 최저임금법 개정안, 유치원 3법, 택시·카풀 관련 입법 등 민생 현안이 내팽개쳐져 있다. 여야가 한발씩 물러서 대치 정국을 풀겠다는 의지를 내지 않는다면 6월 국회도 빈손일 공산이 크다. 지도부 회동 형식을 놓고 한가하게 신경전을 벌일 때가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5당 지도부와 여야정협의체도 열고, 황 대표와 일대일 회동도 못 할 이유가 없다. 한국당과의 회동 수락 등은 청와대와 여당이 한국당에 장외투쟁에서의 퇴로를 열어 주는 것으로, 한국당이 민생을 위한 조건 없는 국회 등원을 약속할 때만 가능하다. 파탄난 민생을 돌아보고서도 국회를 계속 보이콧한다면 “민생을 위해 정책투쟁을 하겠다”는 황 대표의 말을 믿어 줄 국민은 없다.
  • 황교안 “천사·악마·지옥 발언은 국민들 고통 대변한 것”

    황교안 “천사·악마·지옥 발언은 국민들 고통 대변한 것”

    민주 “국민 뜻과 완전히 거꾸로 가 실망”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7일 자신이 했던 ‘천사’ ‘악마’ ‘지옥’ 등 종교적으로 연상되는 발언에 대해 “종교의 관점에서 말한 게 아니다”라며 “제가 만난 시민이 말한 내용과 고통스러워하는 말을 대변한 것으로 그걸 종교로 묶는 것은 바르지 않다”고 항변했다. 황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지난 18일간의 ‘민생투쟁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기자회견에서 “제가 만들어낸 이야기가 아니다”라면서 “우리 민생과 국민이 겪는 고통에 대해서 18일 동안 정말 많은 이야기 들었다. 그것을 정리해서 말씀드린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황 대표는 민생 대장정 내내 강경 발언과 거친 언사를 내뱉은 것과 관련해서도 “어떤 게 거친 언사일까. ‘정부가 경제 폭망하게 했다’ 이런 것이 거친 언사인가”라고 반문한 뒤 “제가 보는 현실을 가급적 거칠지 않게 표현하기 위해서 애쓰고 노력해왔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부족한 점이 있다고 한다면 더 거친 부분은 다듬어 나가겠다”고도 말했다. 황 대표는 ‘중도층 외연 확장’을 못했다는 지적에 “여론조사 등을 보면 지금 외연이 확장되고 있지 않은가”라며 “외연이 무엇을 말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한국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와 사랑이 넓어지고 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황 대표의 기자회견에 대해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국민을 실망시키고 국민의 뜻과 완전히 거꾸로 가는 기자회견이었다”고 비판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도 “민생을 무너뜨린 건 ‘좌파 폭정’이 아니라 민생의 절박한 현실을 공감하지 못하고 모르쇠로 일관한 한국당의 무능과 무책임이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5·18 모독’ 지만원 경찰 출석…김순례·김진태·이종명도 수사

    ‘5·18 모독’ 지만원 경찰 출석…김순례·김진태·이종명도 수사

    5·18 민주화운동이 ‘북한군 선동에 의한 폭동’이라고 주장하는 극우 논객 지만원씨가 지난 2월 논란이 됐던 ‘5·18 망언’ 국회 공청회에서도 같은 주장을 반복해 여야 의원들과 시민단체로부터 고발을 당한 후 27일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 고발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명예훼손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지씨를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지씨는 지난 2월 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김진태·이종명 자유한국당 의원 주최로 열린 공청회에서 “5·18은 북한 특수군 600명이 주도한 게릴라전이었다”로 말해 5·18 유공자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이들을 모욕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문제의 공청회를 주최한 김진태·이종명 의원과 이 공청회에 참석해 5·18 유공자들을 “괴물 집단”이라고 폄훼한 같은 당의 김순례 최고위원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 중이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설훈·민병두 의원, 민주평화당 최경환 의원, 정의당, 5·18민중항쟁구속자회, 5·18민주화운동서울기념사업회, 오월을사랑하는사람들의모임, 서민민생대책위원회 등은 지씨와 세 의원에 대한 고발장을 지난 2월 검찰에 제출했다. 검찰은 수사지휘를 통해 영등포경찰서에 수사를 맡겼다.경찰 관계자는 “의원 3명 중 2명한테는 의견서를 받았고, 나머지 1명에 대해서도 의견서 제출을 독촉하고 있다”면서 “지씨의 진술과 의견서 등을 토대로 수사 진행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5·18 망언’ 장본인들인 김진태·이종명 의원과 김순례 최고위원에 대해 징계 처분을 하고도 의원총회 표결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이종명 의원에게 당규에 명시된 가장 높은 징계인 제명 징계 처분을 내렸지만 김순례 최고위원에게는 당원권 정지 3개월, 김진태 의원에게는 경고 처분을 해 ‘솜방망이 징계’라는 비판을 받았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엄태준 시장 파라솔 소통 나선다

    엄태준 시장 파라솔 소통 나선다

    엄태준 경기 이천시장이 파라솔 소통에 나선다. 민생 현장에서 시민의 소리를 직접 듣겠다는 것이다. 시는 30일 오후 4시 중앙통 문화의 거리에서 ‘이천시장 파라솔 톡~!’을 첫 운영한다고 27일 밝혔다. ‘파라솔 톡’은 시민과 진정한 소통을 하기 위해 엄태준 시장이 시민들이 많이 찾는 장소에 직접 찾아가 자유롭게 대화하여 행정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의견을 수렴하여 효율성과 만족도를 높이고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과 생각을 시정에 반영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이날 첫 번째 ‘이천시장 파라솔 톡~!’ 에서는 1시간 가량 일반시민들과 대화를 나눌 예정이며, 앞으로도 월 1회 정기적으로 운영하여, 체육관, 공원, 터미널, 지하철 역 등 평범한 다수의 시민이 다니는 오픈된 공간을 찾아가 사전섭외 없이 현장 즉석 대화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이천시장 파라솔 톡~!은 정기적으로 자영업자나 주부, 직장인 등의 고충을 직접 듣는 소통채널로 다양한 의견을 시정에 반영함으로써 행정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현장목소리를 청취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파라솔토크 운영 관련 문의는 이천시민소통폰(☎ 010-9148-1990 / 카톡, 문자만 가능) 또는 미래전략담당관실 시민소통팀(☎ 031-645-3003)으로 연락하면 된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장외 접은 한국당 ‘정책투쟁’…‘경제·양정철 회동’ 공세

    장외 접은 한국당 ‘정책투쟁’…‘경제·양정철 회동’ 공세

    황교안 대표의 민생투쟁 대장정을 마무리한 자유한국당이 ‘정책투쟁’으로 노선을 전환했다. ‘경제’와 ‘양정철 회동’ 이슈에 집중한다는 포석이다. 황 대표는 27일 여의도 당사에서 민생투쟁 대장정 마무리 기자회견을 갖고 ‘2020 경제대전환 프로젝트’를 위한 월말 당 대표 직속 위원회 출범 계획을 공개했다. 위원회를 통해 18일간 전국을 돌며 파악한 소득주도 성장, 탈원전 등 현 정부 경제정책의 구체적인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이를 대체하는 정책을 만들어 국민의 선택을 받겠다는 의도다. 황 대표는 정부의 경제정책을 ‘경제폭정’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장외투쟁 도중 만난 국민이 좌절과 한숨만 가득 차 있었으며, 이는 문재인 정권의 경제폭정 때문”이라며 “국민의 좌절과 분노를 동력으로, 실효성 있는 대안을 만들고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상임위원장·간사단 연석회의를 열고 산적한 현안에 대한 입법·예산 상황을 논의한다. 이어 강효상 의원의 한미정상 통화 내용 유출 논란에 대해서도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의 사례를 들어 ‘내로남불’ 규탄을 이어갔다. 정태옥 의원은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 전 의원은 아예 (한미정상 통화 녹취록을) 다운받았다고 이야기했다”며 “그때는 가만히 있다가 야당 의원이 이야기하니 법적 잣대를 갖다 대는 것은 야당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회동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내년 총선을 겨냥한 ‘정치공작’이라는 의혹도 제기했다. 민경욱 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총선전략 책임자인 양 원장과 국가기밀사항을 다루는 막강한 권력자 서 원장이 4시간 동안 만났다는 것은 공작정치, 관권선거의 짙은 냄새를 풍기는 사건”이라며 “대화 내용을 낱낱이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황 대표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정원은 선거에 개입할 수 없도록 돼 있다”며 “이것이(회동이) 총선과 관련된 것이라고 하면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 인터넷 매체는 양 원장이 서 원장과 지난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정식집에서 4시간가량 독대했다며 사진과 동영상을 공개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서울포토] 황교안 대표, 민생투쟁 대장정 마무리 기자회견

    [서울포토] 황교안 대표, 민생투쟁 대장정 마무리 기자회견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열린 “국민의 절망을 희망으로 만들겠습니다” 민생투쟁 대장정 마무리 기자회견에서 소회를 밝히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 송인택 울산지검장 “검찰총장 후보 ‘정권 충성맹세’ 루머… 태생적 한계 고쳐야”

    송인택 울산지검장 “검찰총장 후보 ‘정권 충성맹세’ 루머… 태생적 한계 고쳐야”

    송지검장, 국회의원에 이메일… 9개 개혁방안 제시 “검찰총장, 법무장관, 청와대 檢권력집중 개혁해야”“법무부장관에 수사, 처리 사전보고를 해야 하나”“민정수석실, 사건 관여하지 않는다고 하면 위선”“표만 의식 검찰 해체… 세월호 해경 해체와 같아”송인택(56·사법연수원21기) 울산지검장이 국회에서 논의 중인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대해 “세월호 참사 때 해경을 해체한 것과 다르지 않다”는 비판을 담은 e-메일을 국회의원 모두에게 보냈다. 송 지검장은 검찰 권력이 검찰총장, 대검, 법무부 장관, 청와대에 집중되는 구조라고 지적하며 이에 대한 구체적인 개혁 방안을 9가지로 정리해 제시했다. 송 지검장은 26일 오후 8시 국회의원 300명에게 ‘국민의 대표에게 드리는 검찰 개혁 건의문’이라는 이메일을 보냈다. 이 문서엔 A4용지 14장에 달하는 장문의 건의가 담겼다. 송 지검장은 “검찰을 개혁해야 한다는 요구가 권력의 눈치를 보는 수사,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을 잃은 수사, 제 식구 감싸기 수사를 한다는 의혹과 불신에서 비롯돼 그 책임이 검사에게 가장 많다는 것을 잘 알고 국민께 얼굴을 들기가 부끄러울 때도 많다”고 운을 뗐다. 그러나 송 지검장은 “검찰이 국민의 비판을 받게 된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분석은 시도조차 하지 않은 채 공안·특수 분야에 대한 개혁방안 없이 마치 검사의 직접수사와 검사제도 자체가 문제였던 것처럼 개혁의 방향이 변질되어 버렸다”며 “표만 의식해서 경찰의 주장에 편승한 검찰 해체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세월호 사건 때 재발 방지를 위한 개혁이라고 해경을 해체한 것과 무엇이 다른지 묻고 싶다”고 했다. 송 지검장은 “지금 정치권에서 수사권 조정이라는 명분으로 논의 중인 법안들은 경찰에게는 마음껏 수사를 할 수 있다가 언제든 덮을 수 있어서 좋고 변호사들에게는 새로운 시장이 개척돼 돈 벌 기회가 늘어서 좋다고 반기는 내용들 뿐”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송 지검장은 현재 검찰 권력이 검찰총장, 대검, 법무부 장관, 청와대에 집중되는 구조적 문제 먼저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민정수석은 권력의 핵심이고, 법무부 장관은 정권에 의해 발탁되고 정권에 충성해야만 자리를 보전한다”고 한 송 지검장은 “법무부 장관에게 수사 진행 과정과 처리 사항을 왜 일일이 사전보고해야 하냐”고 반문했다. “대통령 아들 수사에 대해 수사지휘권을 행사하지 않고 자리를 버린 법무부 장관도 있지만 이는 극히 예외일 뿐이다. 이 한목숨 다 바쳐 충성을 다해 정권 재창출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한 어느 법무부 장관처럼 정권의 이해를 대변하는 분도 많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한 송 지검장은 “민정수석실이 우리는 보고 받지 않는다거나 보고는 받았어도 사건에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면 초등학생도 믿지 않을 위선”이라고 꼬집었다. 송 지검장은 조만간 이뤄질 검찰총장 인사에 대해서도 “검찰총장 후보들이 거론될 시점이 되면 누가 충성맹세를 했다는 소문이 돌곤 한다. 현재 시스템이라면 태생적으로 검찰 내부의 신망과 국민으로부터 존경받는 분이라기보다 코드에 맞는 분, 최소한 정권에 빚을 진 사람이 검찰총장이 되게 돼 있다”고 했다. 다음은 송 지검장이 제시한 검찰개혁 분야 9가지 건의다. ▲법무부나 청와대에 수사 정보를 사전에 알리는 현행 보고 시스템 개선 ▲정치적 분쟁에 휘말리지 않도록 상설특검 회부 요구 장치 마련 ▲부당·인사권침해 수사를 한 검사를 문책하는 제도 ▲청와대 같은 권력기관에 검사를 파견할 수 없도록 제도 개선 ▲공안·기획이나 특수 분야 출신 검사장 비율 제한 ▲검찰 불신을 야기한 정치적 사건과 하명 사건 수사는 경찰이 주도하도록 변경 ▲대통령이나 정치 권력이 검사 인사에 영향을 미칠 수 없도록 독립적인 위원회의 인사 제도 등이다. 다음은 송인택 지검장이 보낸 e-메일 전문이다. 국민의 대표에게 드리는 검찰개혁 건의문 저는 진실을 밝혀 옳은 것을 옳고, 그른 것을 그르다고 하는 직업, 누군가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이 직업이 좋아서 검사의 길을 택했고, 가족을 돌볼 겨를도 없이 사건과 기록에 파묻혀 사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린, 이제는 집보다 사무실이 더 편한 그런 검사입니다. 공안·기획이나 특수 전담을 제외한 대다수의 검사들은 형사부와 공판부에서 누군가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일을 한다는 긍지 하나로 야근은 물론 주말 근무도 마다하지 않아 왔음을 저는 잘 압니다. 저 스스로가 검사라면 주말도 하루정도는 나와서 근무해야 한다고 강요하던, 후배들이 힘들어 하던 선배였기 때문입니다. 정치적 중립성을 논할 사건보다는 사기, 횡령, 공갈, 폭력, 강·절도 등 보통 사람들 사이에 벌어진 분쟁에서 누군가의 억울함을 풀어주어야 할 사건들, 그러나 지식과 경험이 부족하여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해도 더러는 속고, 더러는 범죄자에게도 마음의 눈물을 흘려야 하는 그런 사건들에 파묻혀 살아왔습니다. 밀려오는 사건의 대다수가 기록만으로 판단이 서지 않거나 보완할 점이 너무 많기에, 때로는 경찰에게 수사방향과 보완할 점을 요구하기도 하고, 때로는 직접 수사를 통해, 더러는 꿈에서조차 진실을 찾아 헤매면서 죄가 밝혀지면 기소하고, 없으면 불기소하는 일만 해오던 대다수의 검사들이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 시비를 일으킨 주범으로 취급되는 작금의 검찰개혁 논의를 보면서 세월호 비극의 수습책으로 해경이 해체되던 때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검찰을 개혁하여야 한다는 요구가 권력의 눈치를 보는 수사,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을 잃은 수사, 제 식구 감싸기 수사를 한다는 의혹과 불신에서 비롯되었고, 그 책임이 검사에게 가장 많다는 것을 잘 알고 국민께 얼굴을 들기가 부끄러울 때도 많습니다. 누구든 검사를 고발할 수 있고, 경찰이 검사를 수사하는 제도적 장치도 있으며, 상설특검제도도 마련되어 있는 데다가, 이제 공수처까지 더 생긴다니 제 식구 감싸기 수사를 한다는 논란은 곧 없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검찰 개혁은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 시비가 공안, 특수, 형사, 공판 중 어느 분야의 수사에서 생겼는지, 검찰에 대한 의혹과 불신을 초래하는 잘못된 사건처리를 가능하게 한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검찰의 진지한 반성 위에서 충분한 논의 절차를 거치고, 국민의 불편을 경감시키는 방향으로, 국민이 억울함을 당하지 않는 방향으로, 권력에 눈치 보지 않고 공정한 수사가 이루어 질 수 있는 방향으로 수사구조와 검찰에 대한 개혁이 진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정치권에서 논의 중인 법안들은 애초의 개혁 논의를 촉발시킨, 수술이 필요한 공안과 특수 분야의 검찰수사를 어떻게 개혁할 것인지는 덮어버리고, 멀쩡하게 기능하고 있는 일반 국민들과 직결된 검사제도 자체에 칼을 대는 전혀 엉뚱한 처방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검사제도 자체가 악은 아닙니다. 검사제도의 근간인 수사지휘제도와 영장통제제도, 검사에 의한 수사종결제도 때문에 검찰수사가 공정성과 중립성이 지켜지지 않는 것일까요? 검사의 권한이 크고, 그게 문제여서 이를 경찰 등에게 나누어주면 대한민국에서 수사기관의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이 저절로 확보될까요? 검사가 직접 수사를 할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일반 국민들의 형사사건 수사가 왜곡되는 것인가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수사를 초래하는 공안과 특수 분야의 보고체계와 의사결정시스템을 바꾸지 않고, 정치권력의 마음에 들지 않는 수사를 하면 인사에서 불이익을 주는 제도를 개선하는 내용이 전혀 포함되지 않은 작금의 개혁안들이 마치 그동안의 모든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안인 것처럼 추진되는 것을 지켜보자니, 진상을 잘 모르시는 국민께 진실을 알리지 않는 것이 또 하나의 죄가 되는 것 같습니다. 한 명의 억울한 사람도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형사소송법의 대원칙에 부합하도록 논의되어야 할 수사구조 개혁이 엉뚱한 선거제도와 연계시킨 정치적 거래의 대상으로 전락되어, 무엇을 빼앗아 누구에게 줄 것인지로 흘러가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형사분쟁에 있어서는, 경찰이 수사권 발동에 아무런 제약없이 언제든지 수사를 개시하고, 계좌와 통신과 주거를 마음껏 뒤지고, 뭔가를 찾을 때까지 몇 년이라도 계속 수사하고, 증거가 없이도 기소의견으로 송치하거나 아니면 언제든지 덮어버려도 누구하나 책임지지 않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그것은 개혁이 아니라 개악입니다. 경찰이든 검사든 국민에 대한 수사는 마음껏 할 수 있게 허용해서는 안 되며, 까다로운 절차와 엄격한 통제 속에서 진행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 정치권에서 수사권 조정이라는 명분으로 논의 중인 법안들은 경찰에게는 마음껏 수사를 할 수 있다가 언제든지 덮을 수 있어서 좋고, 변호사들에게는 새로운 시장이 개척되어 돈을 벌 기회가 늘어서 좋다고 반기는 내용들일 뿐입니다. 평범한 국민들간의 분쟁사건 수사에 있어서 검사가 최종 책임을 지는 수사종결제도와 보완을 요구할 수 있는 수사지휘제도 때문에 검찰수사에 대한 공정성 시비가 벌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검사가 책임지고 최종 결론을 내기 때문에 경찰 수사단계에서 소위 빽이 통하는 일도 적어지고, 변호사를 선임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는 들었어도, 검사보다 경찰이 더 공정하게 수사하고 검사보다 경찰이 형사소송법이 추구하는 진실규명에 더 부합하는 결정을 한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지금 논의되고 있는 검찰개혁안들이 국민에게는 불편과 불안을 가중시키고, 비용은 늘어나게 하며, 수사기관의 능력 때문이 아니라 제도의 잘못으로 인하여 진실과 다르거나 범죄자를 처벌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할 위험이 있는지에 대하여 정치논리를 떠나 진지하게 검토되었는지 의문입니다. 만일 그런 위험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지금처럼 모든 검사를 적폐와 개혁의 대상인 것처럼 취급하며 검사들의 의견수렴 절차를 생략한 채 추진되고 있는 개혁안들은 반드시 재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법과 제도를 설계할 때 절대 금물은 일단 시행해 보았다가 문제가 드러나면 그 때 가서 고친다거나, 부작용이 적기 때문에 감수하고 간다는 태도입니다. 그런 점에서 검사들의 개인적 경험과 문제를 제기하는 구체적 사례는 매우 소중하고 반드시 반영해야할 중요한 자산입니다. 특히 열 명의 범인을 놓치더라도 한 명의 억울한 사람이 생겨서는 안 된다는 형사법의 대 원칙은 어떠한 경우에도 준수되어야 할 가치이기에 국가의 수사구조에 관한 제도의 변경이 섣부른 실험의 대상이 되어서는 결코 안 될 것입니다. 오히려 승진을 위해 무고한 국민을 범죄자로 만들어 보도자료만 배포하려는 수사, 유죄를 받아내 범죄자를 처벌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는 아니면 말고식 떠넘기기 수사, 범죄혐의에 대한 증거를 찾아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범죄혐의 자체를 발굴하기 위해 수사단서가 나올 때까지 압수수색과 별건수사를 계속하는 수사의 폐해를 어떻게 최소화할 것인지, 그와 같은 경찰 수사에 대한 정당한 사법통제를 강화하고, 수사결과에 대한 책임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원점으로 돌아가서, 검찰개혁 필요성을 촉발한 가장 큰 이유인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 논란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검찰개혁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과제이고, 저도 비록 개혁의 대상으로 몰린 검사이지만 그런 개혁이 이루어지기를 누구보다도 열렬히 응원하고 기대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수사 때문에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 논란이 벌어졌고, 검찰이 권력의 충견이라는 비난을 받게 된 것인 지에서부터 개혁의 논의가 시작되고 처방되어야 할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지적하는 것처럼, 저도 정권이 바뀔 때마다 반복되는 전 정권 사람들이나 미운 사람들을 쳐내고 손보려는 소위 하명사건, 정치권에서 정치로 풀어야 할 문제를 사법으로 끌고 들어와 진실보다는 진영논리에 갇혀 사법기관들을 비난하고 국민을 선동하는데 이용하는 사건들에 대한 잘못된 수사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검사인 저 조차도 일반 국민의 삶과는 무관한 정치권이 가장 관심 갖고 싸우는 분야인 공안사건과 특수사건 수사에서 그동안 검찰이 권력의 눈치를 보고, 누구에게는 신속하고 가능하면 되는 쪽으로 사건을 처리하고, 누구에게는 가급적 천천히 가급적 안 되는 쪽으로 사건을 처리한 예가 없지 않다고 믿고 있습니다. 때로는 증거확보의 어려움을 알아주지 않는 억울한 비판도 있겠지만, 특검에서 뒤집힌 사건, 과거사위원회에서 문제된 사건 등 국민들이 검찰의 잘못된 수사관행이라고 지적하는 문제에 대하여 검찰은 진솔하게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고, 그러한 비판이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제대로 된 개혁이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누구는 말합니다. 검사들이 다 정치적이고 권력에 아부하는 사람들이다. 과연 수사팀 모든 검사가 그럴까요? 검사들은 다 인사에 목을 매고 눈치를 보는 사람들이다. 과연 제도와 시스템은 문제가 없는데 단지 사람만의 문제일까요? 진심으로 개혁을 원한다면, 검사들의 인성을 비난하며 모든 검사가 선비가 될 것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그런 인간 본성을 전제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검찰이 가장 욕을 먹고 개혁의 도마에 오르게 한 정치적 사건이나 하명사건 수사에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 진짜 이유는 무엇인지 제 경험을 바탕으로 솔직하게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국민은 물론 심지어 검사들 중에서도 연륜이 짧거나 중요사건 수사에 참여해 본 경험이 없는 검사들은 정치적 사건 등에 있어서 검사의 수사가 검찰청법 제4조의 규정대로 주임검사의 책임으로 단독으로 진행되거나 검찰청법 제21조에서 규정한 검사장의 책임 하에만 진행되는 줄로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특수나 공안 사건 중 국민적 이목이 집중되는 주요사건에서 수사의 개시와 진행 및 종결에 대한 결정이 주임검사 단독으로 진행되는 경우는 없습니다. 부장검사와 차장검사 및 검사장의 결재를 거쳐서 검찰총장을 정점으로 하는 대검의 사전지휘를 받게 되어 있고, 압수수색 영장의 청구나 사람의 소환은 물론 수사에 착수할 것인지 여부도 대검의 사전 승인을 받도록 되어 있습니다. 더 나아가 그러한 사건에서 대검은 일선의 수사상황을 법무부에게 보고하고, 법무부는 청와대의 민정수석실에 보고합니다. 우리나라 정치권력은 사법의 영역에 있어서 조차 국민의 기대와 달리 내 편인가 아닌가를 구분하고, 내 편에 불리한 수사나 재판을 하면 적으로 간주하고 인사에 불이익을 주는 것을 당연시합니다. 이러한 풍토 속에서 내 편에 대한 수사 진행상황을 보고받고 법과 원칙에 따라 내편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도록 과연 놔두었던 적이 있었는지 정치권력도 스스로 반성하고, 국민에게 양심고백을 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현재와 같은 검찰 수사의 의사결정시스템과 보고시스템 아래에서는 권력에 대한 수사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하고 그에 터 잡아 추진해야만 검찰개혁은 성공할 수 있는 것입니다. 민정수석은 권력의 핵심이고, 법무부장관은 기본적으로 정권에 의해 발탁되며, 언제든지 해임될 수 있는, 정권에 충성해야만 자리를 보전하는 자리입니다. 대통령 아들 수사에 대하여 수사지휘권을 행사하지 않고 자리를 버린 법무부장관도 있지만 이는 극히 예외일 뿐, “이 한 목숨 다 바쳐 충성을 다하여 정권 재창출을 위하여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한 어느 법무부장관처럼 정권의 이해를 대변하는 분도 많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법무부장관에게 수사진행과정과 처리예정사항을 왜 일일이 사전보고를 해야 합니까? 개인적으로 저는 동의하지 않지만 만일 꼭 그렇게 해야 할 사건이 있다면 그것은 어느 정도로 한정할 것인지 국민적 합의가 필요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또 민정수석실에서 사전보고를 받을 사항이 굳이 있다면 무엇으로 정할 것인지도 마찬가지 입니다. 우리는 보고받지 않는다거나 보고는 받았어도 사건에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면 초등학생도 믿지 않을 위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검찰총장 후보들이 거론될 시점이 되면 누구누구는 충성맹세를 했다는 소문이 돌곤 합니다. 총장의 임면이 현재와 같은 시스템이라면 태생적으로 검찰내부의 신망과 국민으로부터 존경 받는 분이어서라기 보다는, 좋게 말하면 코드에 맞는 분, 나쁘게 의심하면 정권에 충성서약을 했다고 인정하는 분은 없을 테니 최소한 정권에 빚을 진 사람이 검찰총장이 되게 되어 있습니다. 정권에 빚을 진 검찰총장이 임명권자의 이해와 충돌되는 사건을 지휘함에 있어서 100% 국민의 눈높이에서 국민의 바람대로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지휘할 수 있겠습니까? 세상에 공짜는 없고 빚을 지면 갚아야 하는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과거사위원회에서 문제되고 있는 대부분의 사건들, 특검에서 결정이 번복된 사건들은 모두 대검의 지휘를 받은 사건임에도 공정성 시비 문제에 휘말렸다는 점에서,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대검의 손을 타는 바람에 망가졌다고 봐야 할 사건들입니다. 지금 국회에서 논의 중인 검찰개혁안의 핵심은 공수처 설치와 수사권 조정에 관한 문제인데,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 시비와 권력의 충견이라는 비판을 초래한, 그래서 가장 시급히 개혁해야 할 직접적 분야인 공안, 정치, 특수 사건 수사에 대한 개혁은 다 어디로 갔습니까? 이들 사건 수사에서 검찰이 국민의 비판을 받게 된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분석은 시도조차 하지 않은 채 공안·특수 분야에 대한 아무런 개혁방안도 없이, 마치 검사의 직접수사와 검사제도 자체가 문제였던 것처럼 개혁의 방향이 변질되어 버렸습니다. 직접수사권 폐지하고, 수사지휘권 폐지하고, 수사권을 어떻게 떼어줄 것인가로 개혁논의가 옮겨간 것은 개혁의 대상과 방향을 잃어버린 것이라 아니할 수 없고, 표만 의식해서 경찰의 주장에 편승한 검찰 해체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이는 세월호 사건 때 재발방지를 위한 개혁이라고 해경을 해체한 것과 무엇이 다른지 여쭙고 싶습니다. 집권 경험을 가진 여야 정치권을 포함하여 현재 국회에 상정되어 있는 법안들을 검찰개혁으로 추진하는 모든 분들은 진정한 검찰개혁을 바라는 모든 국민께 다음 두 가지를 분명하게 납득시켜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국회에서 추진 중인 검찰개혁안이 환부에 대한 정확한 진단에 기초한 환부에 대한 수술인지, 그리고 그 제도가 도입되기만 하면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은 저절로 확보될 것인지 입니다. 만일 환부가 아닌 엉뚱하게도 멀쩡한 다른 부분을 수술하는 것이라는 비판에 귀를 닫고 검사들조차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밀어붙인다면, 진정한 검찰개혁을 기대하고 있는 국민들에게는, 집권시 정권의 칼로 검찰을 계속 활용하고 싶은 여야 정치권의 속마음과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검찰의 이해와 통제받지 않고 마음껏 권력을 휘두르고 싶은 경찰의 이해가 서로 맞아 떨어진 위선이거나, 평소 검찰에 대하여 갖고 있던 불편한 감정을 풀기 위한 정치권의 보복으로 비쳐질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할 것입니다. 저는 비록 공안·특수의 요직을 거친 검사는 아닙니다만, 검찰에서 24년 넘게 근무한 검사장으로서 검사로서의 근무경험을 바탕으로 솔직한 심정에서 몇 가지 건의를 드리고자 합니다. 다소 표현이 과하더라도 충정으로 이해해 주시고, 제대로 된 검찰개혁안이 도출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하면서 공정성과 정치적 중립성 시비에서 비롯된 검찰개혁 논의가 본궤도에서 이탈하지 않고 제대로 깊이 있게 논의되어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는 결과가 도출되었으면 하는 바램뿐 입니다. 첫째, 검찰총장 임면절차를 개선하여 정권에 충성서약하거나 빚을 진 총장이 아니라 국민과 검찰 구성원 모두로부터 신망과 존경을 받는 분이 임명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사람은 권력의 옷을 벗어버렸을 때 참모습이 드러나 제대로 된 인품과 능력을 검증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검사가 현직에서 총장으로 승진하는 구조는 반드시 개선되어야 하고, 가급적 이번 총장부터 당장 개선되기를 기대합니다. 현직검사가 아닌 사람 중에서 검찰업무에 관하여 능력과 인품을 검증하고, 국회의 동의 절차를 거쳐 임명되도록 함으로써, 총장을 바라보는 고검장들, 정치권력과 관계되는 수사를 가장 많이 맡게 되는 서울중앙지검장이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을 여건을 마련해 주고, 검사장 이상에게는 국민만 바라보고 일하다가 퇴직하는 제도가 정착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둘째, 그렇게 임명된 검찰총장이라 하더라도 지금처럼 구체적 사건마다 모두 만기친람하며 수사의 착수여부, 구속여부, 기소여부는 물론 어디를 압수수색하고 누구를 불러 조사할 것인지조차 총장 또는 총장의 위임을 받은 대검 참모의 사전지휘를 받게 하는 검찰총장의 제왕적 지휘권은 반드시 제한되어야 합니다. 검찰총장이 참모를 내세워 아무런 근거도 남기지 않고 지휘하는 비민주적 의사결정 관행은 총장에게는 편리하나, 문고리권력만 양산하고 책임소재는 불분명하게 하는 등 부작용이 훨씬 큽니다. 총장의 구체적 사건에 대한 지휘권은 검찰청법 제4조와 제21조를 형해화시키지 못하도록 그 범위를 대폭 축소하고, 지휘권을 발동할 경우에도 반드시 문서로 직접하고 참모에게 위임하지 못하게 해야 하며, 문서로서 지휘하지 않으면 효력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또 지휘권을 행사한 때에는 기소나 불기소 결정과 함께 총장의 서면지휘 내용이 그때마다 국민에게 공개되도록 의무화하여 반드시 국민의 감시와 통제를 받도록 해야 합니다. 국회에서 오래전에 검찰개혁의 일환으로 법률을 개정하여 폐지한 상명하복과 구속승인제도 조차 지금은 그 입법취지에 정면으로 반하는 지침 하나로 사실상 과거보다 훨씬 못한 상태로 부활되어 있습니다.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종 지침과 예규 제정에 관한 총장의 무제한적 지휘권한도 그것이 조직 전체의 업무와 밀접히 관계된 제도라면 검사장회의와 평검사대표 기구의 심의절차를 거치도록 하는 등 민주적 정당성을 부여받는 절차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셋째, 정치권력에게는 내 편의 사람에 대한 수사정보를 사전에 알려서 개입을 유발하는 일이 불가능하도록 수사에 관한 현행 보고 시스템을 당장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법무부나 청와대의 소속 직원이 사전에 보고를 받도록 허용되지 않은 수사 사항에 대하여 보고를 받은 것이 밝혀지면 지위나 보직에 불문하고 보고를 받은 사람은 물론 보고를 한 사람까지 형사처벌을 하는 규정을 도입해야 할 것입니다. 상대방에게 알려주고 수사해야하는 구조로는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는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넷째, 국민의 뜻으로 특별검사제도와 상설특검제도가 도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정치권력과 시민단체는 늘 검찰을 비난하면서도 고소·고발장은 검찰에 제출합니다. 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은 검찰로 집중되는 정치적 사건을 특검이나 경찰로 보내지 않고 직접 수사를 자처해서 검찰을 정치적 분쟁의 하수구로 전락시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문제는 장관이나 총장에게 맡겨서는 앞으로도 개선되지 않을 것이 분명하므로 차제에 일정 수 이상의 검사장들이나 평검사 대표들이 상설특검 등의 회부를 요구하면 특검에 회부되도록 하여 검찰 스스로가 정치적 분쟁에 휘말리지 않을 장치를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섯째, 의욕이 앞서서, 또는 상관의 지시에 굴복하여 부당하거나 인권침해 수사가 벌어진 경우에는 그 검사를 문책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함께 도입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평검사는 정의로움이 지나쳐 잔인하게 수사할 우려가 있고, 간부는 인사상 불이익 때문에 인사권자의 눈치를 보는 수사를 할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인사는 1년마다 하고, 재판결과는 몇 년이 걸려야 확정되기 때문에 수사결과에 대하여 책임지지 않는 현행 인사시스템도 권력의 입맛에 맞는 수사를 유발하고 있으니, 늦어도 1심 판결 선고 직후에는 반드시 책임소재를 따지는 절차를 도입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섯째, 청와대, 국회, 국정원 등 권력기관에 실질적으로 검사를 파견할 수 없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실질적 파견금지를 위해서는 그러한 기관에 근무한 사람은 아예 검사로 복귀하지 못하도록 함으로써 사표내고 나갔다가 곧바로 돌아오는 편법을 사용하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검사의 권력기관 파견제도는 정치권력과의 유착만 조장하기 때문입니다. 일곱째, 현재 검사장 이상은 대부분 공안기획이나 특수 분야 출신들입니다. 지금 같은 공안기획 및 특수 분야 출신 검사를 우대하는 인사제도는 잘나가는 간부에게 잘 보이게 하여 결국 검사들을 말 잘 듣는 검사로 순치되게 하고 있으니, 우수한 검사들이 형사부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공안기획이나 특수 분야 출신의 검사장은 일정비율 이하로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덟째, 서민의 생활과 직결된 일반사건이 아니라 검찰에 대한 불신을 야기해 온 정치적 사건과 하명사건에 대한 수사는 경찰이 주도하도록 변경하는 방안도 심도 있게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때문에 검찰개혁 논의가 촉발되었는데도 이렇다 할 개선책은 없이 검찰에 왜 그대로 남겨두겠다는 것인지 그 뜻을 모르겠습니다. 경찰이 오랫동안 독자적 수사 종결권을 갖고 마음대로 수사하고 싶어하는 영역인 만큼 경찰을 크게 만족시킬 수 있는 반면 설사 경찰이 일차적 수사종결권을 부당하게 행사하거나 수사권을 남용하는 사례가 있다 하더라도 일반국민의 민생과는 무관한 힘 센 분들에 관한 것이므로 스스로 자신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니 검사가 그분들의 인권침해를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경찰이 일정기간 이내에 수사를 끝내지 않고 계속할 경우, 그 즉시로 검사의 수사지휘를 받고 송치명령까지 할 수 있게 한다면 부작용도 최소화될 것입니다. 아홉째, 대통령의 검사에 대한 인사권을 내려놓고, 정치권력이 검사 인사에 영향력을 미칠 수 없도록 검찰이나 법무부 밖에 독립적으로 구성된 위원회에서 실질적인 인사가 이루어지도록 검사인사제도가 개선되어야 합니다. 정치권력으로부터 독립된 판사에 대한 인사제도와 달리 검사는 대통령이 마음대로 인사를 할 수 있도록 해 놓고, 정작 업무 수준은 검사에게 판사와 같은 정도로 중립성과 공정성을 요구하는 것 자체가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대통령이 검사 인사에서 손을 떼고, 장관이나 총장이 전횡할 수 없도록 프랑스 등 외국처럼 독립적 위원회에 검사에 대한 인사를 맡긴다면 검사장 직급을 강등시킨다 한들 누가 반대하겠습니까? 검사들은 대통령의 정무적 인사권 행사가 가능하게 하는 차관급 예우보다는 검찰의 인사독립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덧붙여 검찰 개혁에 관한 사항은 아니지만 이 기회를 빌어 말씀드리자면, 국민적 관심사건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게 처리되는 원인은 의지와 능력이 부족한 검사에게 그 일차적 책임이 있습니다만 진실을 규명할 방법이 없는 잘못된 영장재판제도에도 그 원인이 있는 경우가 있다는 점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진실을 규명하려면 진실규명에 꼭 필요한 자료를 확보해야 하는데, 국민적 관심사건이 된 당사자들은 잃을 것이 많고 힘도 세므로 스스로 자료제출을 하지 않고, 참고인조차 수사에 협조하지 않으므로 결국 압수수색과 통신 및 금융계좌 추적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판사 들 중에는 진실규명을 위해 필요한 자료를 찾기 위한 영장도 구속영장에 대한 재판처럼 범죄사실의 입증부터 먼저 소명하라고 기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는 범죄혐의 유무를 판단하기 위한 핵심자료를 보자는 압수수색 영장 등에 대하여 혐의부터 입증하라는 것이어서 선후가 바뀐 것입니다. 그 결과 수사기관 인지사건도 아닌 고소·고발 사건의 경우까지 그들에게 입증책임을 전가시키는 결과가 되어, 임의수사로 확보한 자료만으로는 진실규명이 안되므로 증거부족을 이유로 피의자에게 면죄부를 줄 수밖에 없게 됩니다. 특히 그것이 국민적 관심사건이고 상식에 반하는 결과일 때 수사기관은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지탄을 받기도 합니다. 수사기관의 인지수사가 아니라면 개인의 주거가 아닌 공공기관 등에 보관중인 자료에 대하여는 범죄혐의 유무 판단에 필요한 압수수색에 범죄혐의에 대한 입증부터 먼저 요구하는 일이 없도록 함으로써 억울함을 밝혀달라는 국민에게 입증책임을 전가시키는 영장재판 관행은 꼭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바늘도둑은 가진 것이 없다보니 주거가 부정으로 구속되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은 도망의 염려가 없다고 소도둑도 불구속수사의 원칙을 적용하여 구속영장을 기각함으로써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는데도 현실은 이렇다 할 불복 방법이 없습니다. 검사조차도 구속기준 자체를 알 수 없는 것이 오늘날 영장재판의 현실임을 알아야 합니다. 차제에 법원의 영장기각에 대하여 불복할 수 있도록 허용하되, 그 사건은 국민참여재판으로 결정하게 하여 구속여부든 압수수색이든 국민이 영장심사에 참여하여 국민의 의사가 반영되도록 영장재판에 대한 합리적 국민통제 제도를 도입해 주시기를 건의드립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리얼미터 “문 대통령 국정지지도 세 달 만에 50%대 회복”

    리얼미터 “문 대통령 국정지지도 세 달 만에 50%대 회복”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세 달 만에 50%대를 회복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공개됐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를 받아 지난 20~24일 전국 성인 남녀 2520명을 대상으로 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2.0% 포인트)한 결과, 문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지난주보다 0.6% 포인트 오른 50.0%로 집계됐다. 긍정평가가 50%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월 셋째 주(51.0%) 이후 13주 만에 처음이다. 반면 국정 수행에 대한 부정평가는 0.4% 포인트 내려간 45.6%를 기록했다. 세부 계층별로는 부산·울산·경남과 서울, 20대, 50대, 보수층에서 긍정평가가 늘었고 호남, 충청권, 30대, 60대 이상, 진보층에서는 줄었다. 리얼미터는 문 대통령 국정지지도가 상승한 원인에 대해 “문 대통령의 민생 경제 행보가 상시화됐고, 성과에 대한 대통령의 직접적인 메시지도 증가한 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 역시 일시적인 긍정 요인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이 3.0% 떨어진 39.3%, 자유한국당이 0.8% 포인트 오른 31.9%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주 민주당 42.3%, 한국당 31.1%로 11.2% 포인트에 달했던 양당 지지율 격차가 7.4% 포인트로 축소됐다. 정의당은 1.7% 포인트 오른 7.6%, 바른미래당은 0.1% 포인트 내린 5.0%, 민주평화당은 0.1% 포인트 내린 2.2% 등으로 나타났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신뢰 추락한 ‘임블리’…제품 안전성 논란에 검찰에 고발당해

    신뢰 추락한 ‘임블리’…제품 안전성 논란에 검찰에 고발당해

    판매하는 호박즙에 곰팡이가 발견돼 논란이 된 유명 쇼핑몰 ‘임블리’의 임지현 부건에프엔씨 상무와 박준성 부건에프엔씨 대표가 시민단체로부터 고발을 당했다.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임지현 상무와 박준성 대표를 식품위생법·화장품법 위반 등의 혐의로 최근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단체는 부건에프엔씨가 판매하는 호박즙에서 곰팡이가 발견됐고 화장품에서도 부작용 보고가 잇따르는 등 제품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부건에프엔씨의 의류·잡화 상품이 명품 브랜드 디자인을 베꼈다는 의혹이 제기돼 상표법 위반 소지도 있으며, 임 상무가 인스타그램에서 의류를 판매하면서 품절되지 않았는데도 동난 것처럼 광고한 것은 사기 행위에 해당한다고 이 단체는 지적했다. 박 대표는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단기간 급성장한 스타트업으로서 고객 눈높이와 기대에 부응하기에 역량이 많이 부족했음을 인정한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논란이 된 호박즙과 화장품은 검증 결과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일부 제품의 표절 의혹에 대해서는 자체 검열 및 디자인 역량 강화를 통해 독창적인 디자인을 확보하겠다고 했다.앞서 인스타그램에서 80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거느린 임 상무는 스스로 사용한 제품을 소셜미디어에서 홍보하고 판매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런데 한 소비자가 임블리에서 판매하는 호박즙에 곰팡이처럼 이물질이 껴 있는 것을 제보했지만 환불 대신 문제의 제품 및 남은 분량에 대해서만 교환이 가능하다고 미온적으로 대처했다가 소비자들의 큰 반발을 샀다. 이후 임블리의 다른 제품에서도 위생·안전 문제가 제기됐고 제품 표절 논란, 납품업체에 대한 갑질 논란까지 이어졌다. 논란이 계속되자 임블리 제품을 판매하던 주요 면세점과 온라인몰 등에서 제품 판매가 중단되기에 이르렀다. 일부 소비자들은 화장품 사용 등으로 인한 피해를 보상받겠다며 집단소송을 제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박 대표는 결국 지난 20일 공식 사과하고 식품 사업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임 상무는 오는 7월 1일자로 상무직을 내려놓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김형준의 정치비평] 정치는 정치로 풀어야 한다

    [김형준의 정치비평] 정치는 정치로 풀어야 한다

    여야 대치 정국이 심화되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 지정에 반발해 퇴로 없는 장외 투쟁에 나섰기 때문이다. 여당은 추경 예산안과 산더미 같이 쌓인 민생 개혁입법 처리를 위해 한국당은 즉각 조건 없이 국회로 돌아오라고 압박하고 있다. 더 나아가 “한국당의 장외 집회는 황교안 대표만 있고 민생과 국회는 눈곱만큼도 없는 ‘정쟁 유발 투어였다”고 공격했다. 이런 와중에 정치권의 ‘막말 파문’은 끊이지 않고 있다. ‘사이코패스’ ‘도둑놈’ ‘달창’ ‘한센병’ ‘정신 퇴락’까지 등장하고 ‘독재자’ 논쟁이 불붙는 등 갈수록 강도가 심해지고 있다. 막말이 막말을 낳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정치가 실종되고 몰락하는 동안 한국 경제는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1분기 한국 경제성장률은 전기 대비 -0.3%(전년 동기 대비 1.8%)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꼴찌를 기록했다. 그런데 올해 1분기 중국 경제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4%, 미국은 연간으로 3.2%(전기 대비 0.8%) 성장했다. 특히 미국 성장률은 지난해 2분기 연간 기준으로 4.2%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은 이후 3분기 3.4%, 4분기 2.2%로 급격히 둔화됐지만, 최근 바닥을 찍고 반등에 성공했다. 국책연구기관인 KDI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2.4%로 내렸다. 지난 23일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저소득층의 근로소득이 역대 최대 규모로 줄었다. 올 1분기 소득 하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125만 4000원)이 1년 전보다 2.5% 줄었다. 미국 경제가 예상 외의 호조를 보인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와 규제 완화 기조가 미국 기업의 설비투자 증가와 임금 상승을 계속 자극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반면 한국은 소득주도성장 정책으로 ‘임금 상승 및 근로 시간 단축 → 고용 및 소득 악화 → 투자 감소 및 소비 위축 → 경제 부진’의 악순환이 문제라는 지적이 많다. 현재의 난국을 극복하려면 무엇보다 정치가 정상화되고 국회가 본연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 여당은 한국당이 총선에 눈이 멀어 민생을 돌보지 않고 정부 경제 정책에 대해 “혹세무민하고 있다”며 곧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론은 이 경고와는 다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한국갤럽 조사 결과 한국당이 5월 장외 투쟁을 시작한 이래 민주당의 지지도는 40%(5월 2주)에서 38%(5월 3주)에 이어 36%(5월 4주)로 꾸준히 하락했다. 반면 한국당의 지지도는 같은 기간 큰 변화가 없었다(25% → 24% → 24%). 리얼미터(5월 14일) 조사에 따르면 한국당의 장외 투쟁에 대해 ‘공감하지 않는다’는 비율이 60.3%인 반면 ‘공감한다’는 35.2%에 불과했다. 장외 투쟁에 대한 이런 비우호적인 여론에도 불구하고 한국당의 지지율은 30%대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리얼미터의 5월 4주(20~22일) 조사에서는 민주당(38.5%) 지지도는 전주 대비 3.8% 포인트 하락한 반면, 한국당(32.8%)은 오히려 1.7% 포인트 상승하면서 그 격차가 5% 포인트대로 좁혀졌다. 이런 조사 결과들이 주는 함의는 현재 민심이 어느 한쪽으로 쏠리지 않고 있으며, 정국 경색에 대한 책임도 여야 어느 한쪽에 있다는 해석도 어렵게 됐다. 뒤틀리고 기형적인 정치 구조 속에서 야당의 장외 투쟁은 이중적이고 모순적이다. 국민의 비난을 받지만 무소불위의 막강한 권력을 갖고 있는 대통령에 대한 투쟁 수단이 장외 투쟁 말고는 별로 마땅한 것이 없다. 현재 여당도 이명박ㆍ박근혜 정부 9년 동안 야당 시절에는 ‘장외 투쟁’을 숱하게 했다. 가령 민주당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은 2013년 8월부터 54일간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과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 공개 등을 비판하며 서울광장에 천막을 치고 장외 투쟁을 했다.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3년 9월 16일 국무회의에서 “야당에서 장외 투쟁을 고집하면서 민생을 외면하면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것입니다. 그 책임은 야당이 져야 할 것입니다”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5월 13일)에서 “대립을 부추기는 정치로는 미래로 나아갈 수 없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없다”고 야당을 비판했다. 그러나 국회 정상화를 두고 누구 하나 물러서지 않는 상황에서 꼬인 정국을 풀려면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한다. 한국당이 원하는 대통령과 황교안 대표의 일대일 회동을 조건 없이 받아 주는 통 큰 정치 리더십을 펼쳐야 한다. 여당도 한국당이 국회에 들어올 명분을 줘야 한다. 그것이 정치다.
  • [사설] “군, 정부와 입장 달라야” 황교안 발언 항명 유도하나

    군에 대한 문민통제는 한국 사회의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원칙이다. 5·16 군사정변이나 5·18 광주민주화운동에서 일부 정치 군인이 정권을 장악해 국민에게 총부리를 돌리면서 수많은 무고한 인명이 희생된 어두운 역사의 경험 탓이다. 그런 점을 감안할 때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최근 전방을 방문해 “군은 정부, 국방부의 입장과도 달라야 한다”고 한 주장은 제1 야당 대표로서는 대단히 부적절한 반헌법적 발언이다. 황 대표는 지난 23일 강원도 철원 육군 3사단 내 GP(감시초소) 철거 현장을 방문해 “정부의 안보 의식이 약해져 시스템을 망가뜨려서는 안 된다”며 “남북군사합의(9ㆍ19 군사합의)를 조속히 폐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술 더 떠 “군은 정부, 국방부의 입장과도 달라야 한다. (문재인 정부가) 북한 눈치를 살피느라 우리 군을 뇌사 상태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군이 통수권자인 대통령의 명을 따르는 건 기본 중의 기본이다. 철통같은 안보태세의 시작은 상명하복이다. 황 대표의 주장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군에 항명을 유도하는 것처럼 보이는 위험천만한 발언이다. 평생 법률가로 살아왔다고 자처하는 이가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다. 또한 그가 폐기하자고 하는 ‘9·19 군사합의’는 남북 양 정상이 합의한 ‘평양공동선언’의 부속합의서로 남북한의 군사적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을 위한 실효적 조치를 담고 있다. 황 대표의 발언은 평화체제 확립이라는 민족의 염원을 부정하는 구시대적 냉전 사고를 노골화했다는 점에서도 심각성이 크다. 한국당은 추가경정예산 등 민생법안 처리는 나몰라라 한 채 한미 정상 간 통화 내용 유출이라는 범죄를 공익 제보라고 감싸는 등 무책임한 모습으로 일관하고 있다. 노골적인 ‘우클릭’ 행보는 극우세력 결집에는 유리할지 몰라도 건전한 안보의식을 가진 국민에게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
  • 원내사령탑 바꾼 바른미래·평화당 변심…더 복잡해진 연동형 비례대표제 방정식

    원내사령탑 바꾼 바른미래·평화당 변심…더 복잡해진 연동형 비례대표제 방정식

    지난달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의 합의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핵심으로 한 선거법 개정안 등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으로 지정됐지만 국회 논의를 시작도 하기 전에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최근 새로 선출된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원내사령탑들이 선거제 개편안과 사법 개혁안에 대해 이견을 보여 패스트트랙 처리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특히 지역구 의석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여야 4당 수도권·호남 지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의원수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공개적으로 나오면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처리 방정식이 더욱 복잡해졌다. 가장 먼저 넘어야 할 산인 국회 정상화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패스트트랙 사태 여파로 장외 투쟁을 벌이고 있는 한국당이 국회 복귀를 위한 전제 조건으로 ‘패스트트랙 사과와 한국당 선거법 수용’을 요구하고 있어서다.●패스트트랙 4당 공조 균열 움직임 당초 패스스트랙은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인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를 설치하려는 더불어민주당과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의석수 확대를 기대한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 연합으로 성사됐다. 그러나 최근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의 원내대표가 교체돼 여야 4당 공조에 균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무엇보다 바른미래당 새 원내대표에 오신환 의원이 당선되면서 선거제 개편과 공수처 등 패스트트랙 후속 논의에 중대 변수로 등장했다. 오 원내대표는 당초 패스트트랙 추진에 반대하다 당 지도부로부터 사법개혁특위 위원에서 강제로 사·보임(교체)됐던 인물이다. 그의 예상 밖 등장으로 패스트트랙 추진을 위한 여야 4당 공조의 한 축이 허물어질 수 있는 상황을 맞은 셈이다. 게다가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로 선출된 유성엽 의원도 “선거법 개정안과 관련해 패스트트랙이 현재 안이라면 부결해야 한다”며 느닷없이 의석수 확대를 공식 제안하고 나섰다. 패스트트랙 2주 만에 2야(野)가 이탈 조짐을 보인 것이다. 이에 따라 향후 패스트트랙 추진 과정에서 여야 4당이 한국당을 포위하는 ‘1대4’ 구도가 민주당·정의당 대 한국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의 ‘2대3’구도로 역전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오 원내대표는 선거제 개편안과 관련해 “제1야당인 한국당까지 원내 모든 정당이 참여해 합의 후 본회의에 올려야 한다”고 강조해 향후 논의 과정에서 각 당 간 치열한 힘겨루기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호남 지역 의원 반발… 의원정수 확대 논란 여야 4당이 선거법 개정안을 패스트트랙 법안으로 상정한 이후 여야 막론하고 국회의원 정수를 현행 300석에서 330~350석으로 늘리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여야 4당의 선거제 개혁안은 전체 의석수를 300석으로 고정하되, 현행 지역구 253석과 비례대표 47석을 지역구 225석, 비례대표 75석으로 변경하는 게 핵심이다. 이 경우 비례대표는 28석 늘어나는 반면 지역구는 28석 줄어들게 된다. 이에 따라 선거제 개편으로 지역구가 사라지거나 변동되는 의원들이 선거제 개편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는 것이다. 우선 호남을 기반으로 한 민주평화당이 의원수 확대에 가장 적극적이다. 박지원 의원이 먼저 포문을 연 이후 유 원내대표도 “반쪽짜리 연동형 비례대표제로는 절대 안 된다”며 “의원수를 350석으로 확대하자”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도 “의원수를 유지하려고 지역구수를 줄이는 것은 비례성·대표성을 훼손할 여지가 있어 본회의 통과가 어려울 것”이라며 “지역구를 그대로 두고 의원수를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민주당은 의원수 확대에 부정적이다. 이해찬 대표는 또 ‘선 세비 감축, 후 의원수 확대’ 주장과 관련해서도 “국민들이 이야기하는 것은 세비를 줄이자는 것이 아니라 권한 있는 의원수를 늘리지 말라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민주당 내에서는 지역구 통폐합 대상으로 거론되는 의원들을 중심으로 지역구 축소에 반발하는 기류가 감지된다. 상당수 지역구 의원들이 자신의 입지가 좁아질 것을 우려해 선거제 개혁에 반대하면서도 내년 4월 총선 공천을 의식해 의견을 쉽게 드러내지 못하는 분위기다. 한국당 측은 “의원수를 300석으로 유지하는 것을 전제로 패스트트랙에 올려놓고 이제 와서 의원수를 늘이자는 논의는 반칙”이라며 “의원수를 늘리려는 것은 대국민 사기”라고 공세를 펴고 있다. ●국회 정상화부터 풀어야 한국당이 패스트트랙 반대로 장외 투쟁 중이어서 우선 국회 정상화 문제부터 풀어야 한다. 지난 20일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와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호프 회동’ 등을 통해 국회 정상화 논의를 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한국당은 국회 복귀 조건으로 패스트트랙 사과와 원천 무효, ‘동물 국회’ 국면에서의 고소·고발 취하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이에 응하지 않고 있다. 중재자로 나선 오 원내대표는 “쟁점 법안들이 패스트트랙에 올라간 상황에서 시간을 끌수록 한국당만 불리해질 것”이라며 한국당에 국회 복귀를 촉구하면서도 “한국당에 백기 투항을 요구하면 협상이 되겠나”라면서 민주당 측에도 유감 표명을 요구하고 있다. 이미 패스트트랙에 올라간 법안들은 정해진 일정에 따라 원안대로 본회의에 상정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당도 마냥 국회를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원외 투쟁만 하다가 추가경정예산안 처리가 무산될 경우 민생 파탄에 대한 책임의 화살이 한국당으로 향할 것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당초 패스트트랙에 반대했던 오 원내대표도 이제는 원점으로 돌릴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패스트트랙을 사과하고 한국당 선거법 처리하면 국회에 들어가 민생을 챙기겠다”고 나선 것도 국회 복귀를 위한 명분 찾기로 보인다. 한국당은 비례대표 의원을 없애는 대신 지역구를 270석으로 늘리고 전체 의석수를 10% 줄이는 선거법 개정안을 주장하고 있다. 최근 갤럽 여론조사 결과 한국당 선거법 개편안에 60% 찬성, 25% 반대 결과가 나왔다. ‘빈손 복귀’를 하지 않으려는 한국당에 민주당이 어떤 ‘응답’을 할지 주목된다. ●선거제 개편 놓고 치열한 힘겨루기 할 듯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법안은 앞으로 소관 상임위(180일)와 법제사법위원회(90일), 본회의(60일) 등 최장 330일 동안 논의하게 된다. 한국당이 선거법 개편안 논의에 나선다고 하더라도 여야 4당 합의안을 거부해 지루한 공방이 불가피하다. 우선 공수처 법안과 선거법 개정안을 다루는 국회 사법개혁특위와 정치개혁특위의 활동 기한이 다음달 30일로 끝난다. 특위 이후 관련 상임위에서도 이 문제를 놓고 힘겨루기가 예상된다. 한국당이 자신들의 선거법 개정안을 반영하고자 법안 수정 과정에 적극 나선다면 문제는 더 복잡해진다. 극심한 여야 대립으로 패스트트랙 최장 시한인 330일을 모두 채울 경우 내년 3월 24일부터 본회의 표결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이때는 4·15 총선을 불과 20여일 앞둔 시점이다. 투표를 앞두고 선거구 확정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여야 4당의 선거개편안으로 선거를 치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일각에선 한국당의 국회 복귀로 패스트트랙 자체를 인정한 상황이라면 국회 본회의 표결까지 갈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결국 본회의에서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법안에 대한 치열한 표 대결이 예상된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정치 도구로 변질되는 국방 현장… ‘무분별 전방 방문’ 근절돼야

    정치 도구로 변질되는 국방 현장… ‘무분별 전방 방문’ 근절돼야

    철원 간 황교안 “군·정부 입장 달라야” 軍 항명 유도 소지 발언에 거센 비판 국방부 “사기 저하… 안보에 도움 안 돼” 작년 임종석·민주당 의원 방문도 구설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최근 한 전방부대를 방문해 내놓은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나아가 이참에 장병들이 목숨 걸고 지키는 국방 현장을 찾아가 정쟁용 발언을 일삼는 정치인들의 고질적인 행태가 근절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황 대표는 지난 23일 강원 철원 3사단 철거 전방초소(GP)를 방문한 자리에서 9·19 군사합의에 따른 GP 철거에 대해 “군과 정부의 입장은 달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의 발언은 정치적 중립 준수 의무가 있는 군을 두고 ‘항명’을 유도하는 발언으로 읽힐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정치적 중립 軍… 黃 발언 평가 조심스러워” 이에 대해 국방부는 지난 25일 “정부 정책을 강력한 힘으로 뒷받침하고 있는 장병들의 사기를 저하시킬 수 있는 무분별한 발언은 국가안보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군 관계자는 26일 “황 대표의 발언을 군에서 평가하기는 조심스럽다”면서도 “정치적 중립을 중요시하고 있는 군 입장에서는 민감한 발언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전방부대를 방문한 정치인들의 행태가 구설수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해 10월 강원 철원 화살머리고지의 지뢰 제거 현장을 방문했다. 당시 공개된 해당 영상에 GP의 통문 고유번호와 위치가 노출돼 비판을 받았다. 또 대통령의 비서가 선글라스를 쓰고 지휘관처럼 행동한 것을 놓고 야당에서는 ‘자기 정치’라는 비판을 내놨다. 지난해 12월에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및 당직자 9명이 강원 화천의 7사단을 방문한 것이 뒷말을 낳았다. 당시 7사단장은 9·19 군사합의에 따라 파괴된 GP의 잔해물을 보존하라는 지침을 어기고 철거된 GP 철조망 잔해를 의원들에게 선물해 ‘개념 없는 과도한 의전’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군 입장에서는 고위급 정치인들이 방문하면 의전과 안전 문제에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기 때문에 경계태세에 집중하지 못할 우려가 없지 않다. 반면 정치인들의 군부대 방문은 순기능도 있다. 장병들의 처우를 직접 목도할 수 있고 장병들의 노고를 국민에게 전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순수한 의도가 아닌 정치적 방문일 경우 오히려 군의 사기를 떨어뜨릴 우려가 크다. 문근식 한국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은 “아무 도움도 되지 않고 사고만 치는 정치인들의 무분별한 전방부대 방문은 이제 근절해야 한다”며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데 주력해야 할 군을 정치인들이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생 대장정 마친 黃 “시민들 살려달라 절규” 한편 지난 25일 18일간의 민생 대장정을 마친 황 대표는 26일 페이스북에 “(민생)현장은 지옥과 같았고 시민은 ‘살려 달라’ 절규했다. 이것이 오늘날 대한민국의 자화상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국민을 지옥에서 절규하며 구원을 기다리는 듯한 객체로 표현한 것은 명백한 국민 모독”이라며 “황 대표가 국민의 자존을 망가뜨리면서까지 구원자임을 자부하고자 한다면 종파를 창설할 일”이라고 힐난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민주·한국당 기싸움에 5월국회 불발… 또 내팽개쳐진 민생

    패스트트랙 등 철회·추경 분리 협상안에 민주 “한국당 국회 정상화 의지 안 보여” 한국 “유감 표명 안 하면 협상 명분 없어” 선거제 개혁·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검경 수사권 조정안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이후 여야 대립이 극에 달하면서 6조 7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의 이달 말까지 처리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호프미팅 이후 원내대표들 한 번도 안 만나 지난 20일 ‘호프미팅’을 계기로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는 듯했던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후 단 한 차례도 만남을 갖지 않으며 기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호프미팅에서 어느 정도 이견을 좁혔다고 생각한 민주당이 이후 원내수석부대표 회동에서 한국당이 들고 온 협상안을 보고 크게 실망을 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수용 불가능한 안을 갖고 협상장에 나타난 건 애초부터 국회 정상화에 대한 의지가 없는 것으로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한국당이 국회 정상화의 조건으로 내세운 패스트트랙 처리 사과·철회 및 고소·고발 철회와 추경안의 재해·재난 예산과 경기부양 예산 분리 처리를 받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는 26일 “(한국당 자체적으로) 그 부분을(이견을) 정리하기 전까지 (국회 정상화 합의가) 어려운 부분이 아닌가 그렇게 본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민주당이 국회 파행에 대한 ‘유감 표명’을 거부하자 추가적인 논의는 무의미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한국당 관계자는 “야당이 국회 정상화의 전제조건으로 내건 유감 표명마저 못 받겠다고 하면 우리로선 협상에 임할 명분이 없다”고 했다. ●체육계 성폭력 방지법 처리 약속도 안 지켜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중재자 역할을 하고 있지만 이번 협상이 두 원내대표 간 자존심 싸움으로 번지며 마땅한 해법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바른미래당 의원은 “거대 양당 중 어느 한쪽이라도 절박함을 갖고 있어야 협상이 진행될 텐데 지금은 모두 지나치게 여유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음달 1일 6월 임시국회가 열리지만 국회 냉각기가 장기화되면서 추경안은커녕 민생법안 처리도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12월 비리 유치원을 막기 위한 유치원 3법이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돼 다음달 24일까지 상임위원회인 교육위에서 심사해야 하지만 단 한 차례도 논의되지 않았다. 민주당과 정부는 지난 2월 임시국회 내 체육계 성폭력 방지법을 처리하기로 했지만 국회가 열리지 않고 있어 관련 법안은 상임위인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계류돼 있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가 격론 끝에 지난 2월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을 현행 3개월에서 6개월로 연장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근로기준법 개정 논의는 깜깜무소식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황교안, 지지층만 잡고 중도층 놓쳤다

    황교안, 지지층만 잡고 중도층 놓쳤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25일 서울 광화문 집회를 끝으로 18일간의 민생 대장정을 마쳤다. 민생 대장정을 통해 지지층 결집과 ‘대중 정치인’ 이미지 구축 등 성과가 있었지만 중도층 껴안기 등 외연 확장에는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정치권에서 나온다. 황 대표는 지난 7일 부산을 시작으로 전국을 돌며 생업 현장의 자영업자와 농어촌의 어르신들, 취직이 안 돼 어려움을 겪는 청년까지 다양한 계층을 만났다. 황 대표는 26일 페이스북에 “‘18일, 4080㎞’. 전국의 민생현장을 다니며 시민과 함께했던 그 시간과 거리는 오늘의 대한민국을 알기 위한 노력과 도전의 여정이었다”며 “현장은 지옥과 같았고 시민은 ‘살려 달라’ 절규했다. 이것이 오늘날 대한민국의 자화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황 대표는 지난 12일 경북 영천 은해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에서 합장 등 불교의식을 따르지 않아 종교 편향 논란을 불렀다. 11일에는 대구에서 달리는 쓰레기 수거차에 보호 장구를 착용하지 않고 매달려 이동해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논란이 있었다. 또 안동을 방문한 자리에서 일부 유림 대표가 ‘100년 만에 나타난 구세주’ 등 찬양 발언으로 안동 유림 전체에 대한 비판 여론이 나오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김정은 대변인(짓)’이라고 비판해 막말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26일 ‘지옥’ 발언을 놓고도 여당이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대한민국 국민을 지옥에서 절규하며 구원을 기다리는 듯한 객체로 표현한 것은 명백한 국민 모독”이라면서 “황 대표가 국가와 국민의 자존을 망가뜨리면서까지 스스로 구원자임을 자부하고자 한다면 종파를 창설할 일”이라고 힐난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강경 발언 등으로 보수층에게는 대표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한 것 같다”면서도 “확장성에는 뚜렷한 한계를 보여주면서 이념적 울타리에 갇힌 것이 패착”이라고 분석했다. 황 대표는 이번 주중 전체 국회의원·당협위원장을 대상으로 한 워크숍을 계획하고 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황교안 민생대장정 끝나자 이번엔 지옥 발언 공방

    황교안 민생대장정 끝나자 이번엔 지옥 발언 공방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25일 서울 광화문 집회를 끝으로 18일간의 민생 대장정을 마쳤다. 민생 대장정을 통해 지지층 결집과 ‘대중 정치인’ 이미지 구축 등 성과가 있었지만 중도층 껴안기 등 외연 확장에는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정치권에서 나온다. 황 대표는 지난 7일 부산을 시작으로 전국을 돌며 생업 현장의 자영업자와 농어촌의 어르신들, 취직이 안 돼 어려움을 겪는 청년까지 다양한 계층을 만났다. 황 대표는 26일 페이스북에 “‘18일, 4080㎞’. 전국의 민생현장을 다니며 시민과 함께했던 그 시간과 거리는 오늘의 대한민국을 알기 위한 노력과 도전의 여정이었다”며 “현장은 지옥과 같았고 시민은 ‘살려 달라’ 절규했다. 이것이 오늘날 대한민국의 자화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황 대표는 지난 12일 경북 영천 은해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에서 합장 등 불교의식을 따르지 않아 종교 편향 논란을 불렀다. 11일에는 대구에서 달리는 쓰레기 수거차에 보호 장구를 착용하지 않고 매달려 이동해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논란이 있었다. 또 안동을 방문한 자리에서 일부 유림 대표가 ‘100년 만에 나타난 구세주’ 등 찬양 발언으로 안동 유림 전체에 대한 비판 여론이 나오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김정은 대변인(짓)’이라고 비판해 막말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26일 ‘지옥’ 발언을 놓고도 여당이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대한민국 국민을 지옥에서 절규하며 구원을 기다리는 듯한 객체로 표현한 것은 명백한 국민 모독”이라면서 “황 대표가 국가와 국민의 자존을 망가뜨리면서까지 스스로 구원자임을 자부하고자 한다면 종파를 창설할 일”이라고 힐난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강경 발언 등으로 보수층에게는 대표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한 것 같다”면서도 “확장성에는 뚜렷한 한계를 보여주면서 이념적 울타리에 갇힌 것이 패착”이라고 분석했다. 황 대표는 이번 주중 전체 국회의원·당협위원장을 대상으로 한 워크숍을 계획하고 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황교안 “민생은 지옥·제2의 IMF…시민 ‘살려달라’ 절규”

    황교안 “민생은 지옥·제2의 IMF…시민 ‘살려달라’ 절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26일 “한국사회는 위태롭기 그지없다. 제2의 IMF 같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민생투쟁대장정을 마치며, 국민의 꿈을 담으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현장은 지옥과 같았고 시민들께서 ‘살려달라’ 절규했다. 이것이 오늘날 대한민국의 자화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황 대표는 “18일 4080km, 전국의 민생현장을 다니며 시민과 함께 했던 그 시간과 거리는 오늘의 대한민국을 알기 위한 노력과 도전의 여정이었다”며 “그러나 문재인 정권은 어떠한 해법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오직 국정의 초점은 김정은에게 있고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있다”며 “국민의 삶은 파탄났고 남북관계도 사실상 파탄이 났다. 우리는 지옥을 밟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는 “저는 여러분의 꿈을 담아 미래성장 전략과 민생해결 과제를 제시하겠다. 경제 대전환 프로젝트도 가동하겠다”며 “우리의 투쟁은 계속된다. 새로운 미래의 길, 대통합의 길을 함께 열자”고 덧붙였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나경원 “文, 좌파독재 화신…트럼프도 한일관계 개선하라 해”

    나경원 “文, 좌파독재 화신…트럼프도 한일관계 개선하라 해”

    “독재자 후예? 우린 번영과 기적의 후예”“시진핑 방한 취소는 역대 최악 외교참사”黃 “국민 주머니 쥐어짜 표 얻겠다는 정권” “왜 이런 정부 세웠는지 제 가슴 찢어져”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5일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의 3대 세습 독재와 인권을 ‘나 몰라라’ 하는 좌파독재의 화신”이라면서 “우리는 번영과 기적의 후예”라고 맞받아쳤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6차 집회에서 문 대통령의 ‘독재자의 후예’ 발언을 거론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은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면서 “우리 중에 독재자의 후예가 있는가. 대한민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원조받던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로 바뀌었고, 그런 저력에서 번영과 기적의 후예”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무능한 정권이 내년 총선에서 이기기 어려우니 좌파독재의 길로 간다”면서 “영국 이코노미스트지가 지적한 ‘신독재 4단계’의 길로 가는 문재인 정권을 막아내자”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최근 한미정상 간 전화통화에서 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방한을 요청한 데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또 “우리 정부의 외교는 한마디로 ‘구걸 외교’”라면서 “김정은에게 한번 만나 달라,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 번만 들러 달라는 구걸 외교로 되는 게 있었나”라고 비난했다.그러면서 강효상 한국당 의원이 자신의 고교 후배인 외교부 고위 공무원로부터 넘겨 받은 한미정상 간 통화내용 유출 논란에 대해 되레 외교부의 기강해이를 언급하며 강 의원을 두둔했다. 나 원내대표는 강 의원의 공개로 ‘국익 훼손’ 논란이 일고 있는 한미정상 간 통화내용과 관련, “남북 정상회담은 감감무소식에 비핵화는 두 번의 미사일로 돌아왔는데, 트럼프 대통령과 사진 한번 찍는 것으로 무마하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사실이 아니라면 기밀이 아닐 것이고, 기밀이라면 외교부의 기강이 해이하다는 것이니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조윤제 주미대사부터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몰아붙였다. 이와 함께 나 원내대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한국 방문이 취소된 것은 역대 최악의 외교 참사”,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제발 한일관계 개선하라’고 하고 있다” 등의 주장을 내놨다. 그는 “우리 정부는 대북정책에서 미국과 근본적으로 다르다”라면서 “미국은 비핵화를 위해 제재를 유지하자는데 우리는 틈만 나면 개성공단을 열 생각을 한다. 좌파들은 반미 DNA를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고 했다.황교안 한국당 대표도 4대강 보 해체 움직임, 탈원전 정책, 실업률 증가, 패스트트랙 법안 등을 거론하며 현 정권에 대한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황 대표는 이날 “지난 18일 동안 전국 4000㎞를 달리며 민생투쟁 대탐험을 해보니 좌파 폭정을 막아내야겠다고 단단히 결심했다”면서 “문재인 정권은 무능 정권, 무책임 정권, 무대책 정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국민들이 무능하고 책임지지 않는 정권 밑에서 고통을 받고 있다. 대책도 없어서 미래도 안 보인다”면서 “우리가 왜 이런 정부를 세웠는지 눈물이 나고 제 가슴이 찢어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실업률과 경제 성장률을 역대 최악으로 만든 무능한 정부가 경제를 다 망가뜨리고도 책임지지 않고 있다”면서 “기업들의 영업 이익이 40%나 줄었지만 대책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책으로 국민들의 주머니에서 세금을 더 거둬 메우겠다고 한다”면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돈을 풀어서 표를 얻자는 것으로, 국민의 주머니를 쥐어짜 표를 얻겠다고 하는 정권을 막아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지정에 대해 정부·여당이 사과하고, 이를 철회하면 국회로 돌아가 민생을 챙기겠다”고 말했다.이날 한국당의 집회는 지난 18일간 이어온 ‘민생투쟁 대장정’을 사실상 마무리하는 집회였다. 한국당 지도부와 당원, 지지자 5만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한 이날 집회는 ‘민생투쟁 대장정 시즌1’의 피날레이다. 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이미선 헌법재판관 임명 강행에 반발, 지난달 20일부터 매주 장외집회를 해왔다. 이날과 1∼3차 집회는 서울에서, 4차 집회는 대구, 5차 집회는 대전에서 각각 개최했다. 한편, 한국당이 집회를 연 곳에서 50m가량 떨어진 광화문광장에서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시민단체인 ‘4·16의약속국민연대’(4·16연대)의 ‘5·25 범국민 촛불문화제’가 동시에 열렸다. 경찰의 사전 통제 등으로 양측 참석자 간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황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국회의원, 당원·지지자들은 집회 후 청와대 인근 청운효자동 주민센터까지 가두행진을 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황교안 “군은 정부 입장과 달라야 한다”…군 통수권자 명령 거부 선동?

    황교안 “군은 정부 입장과 달라야 한다”…군 통수권자 명령 거부 선동?

    황교안, GP 방문해 남북군사합의 비판‘군 문민통제’ 원칙 반하는 발언 될 소지민주당 “군 통수권자 명령 거부 선동”국방부 “사기 떨어뜨릴 발언 도움 안돼”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군은 정부 입장과도 달라야 한다”고 말해 군의 문민통제 원칙에 반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지난 23일 ‘민생 투쟁 대장정’의 일환으로 강원도 철원 전방 경계초소(GP)를 시찰했다. 이곳에서 황교안 대표는 “정부의 안보 의식이 약해져 시스템을 망가뜨려선 안 된다”, “북한 눈치를 살피느라 우리 군을 뇌사 상태로 만들고 있다”면서 “남북군사합의(9·19 군사합의)를 조속히 폐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군에서 (북측에) 양보하는 입장을 가지면 안 된다. 민간과 정부 이야기에 적극적으로 동조해서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말하기보다는 완벽하게 해내는 게 중요하다. 정치권에서 평화를 이야기해도 군은 먼저 (GP를) 없애자고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렇게 강한 국방 대비 태세를 강조하던 황교안 대표는 “군은 정부, 국방부의 입장과도 달라야 한다”면서 ‘군이 정부 지침이나 지시를 어기거나 독자적인 입장과 행보를 해도 된다’는 취지로 읽힐 수도 있는 발언을 한 것이다. 이에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24일 현안 브리핑에서 “군에 항명을 요구하는 것처럼 들려서 참으로 어이가 없다. 황교안 대표는 명에 죽고 명에 사는 군인들 앞에서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른, 군 통수권자의 명이나 다름없는 조치를 거부하라고 선동하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국방부 역시 25일 황교안 대표의 발언에 대해 반박하는 입장을 냈다. 국방부 대변인실은 이날 ‘5월 23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강원도 철원 지역 GP 철거 현장 방문시 발언에 대해 국방부에서 알려드립니다’라는 제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이 입장문에서 국방부는 “‘9·19 군사합의’는 남북 양 정상이 합의한 ‘평양공동선언’의 부속합의서로, 지난 8개월여간 남북한 군사적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을 위한 실효적 조치들을 충실히 이행했다”고 말했다. 또 “지상, 해상, 공중에서의 상호 적대행위 전면 중지조치에 따라 군사합의 체결 이후 지금까지 남북 간 접경지역 일대에서는 군사적 긴장을 조성하는 일체의 행위(활동)가 식별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특히 “우리 장병들의 사기를 떨어뜨릴 수 있는 무분별한 발언은 국가 안보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음을 유념해 달라”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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